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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르자이 대통령 “내가 아프간 구했다”

    아프가니스탄 대선을 나흘 앞둔 16일(현지시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TV토론회에 나섰다. 유력한 후보인 만큼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그는 “내가 아프간을 구했다.”며 반격했다.라디오 프리 유럽 주최로 아프간 국영 방송국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아시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과 라마잔 바샤르도스트 의원은 현 정부는 부패했으며 일자리 창출과 국가 안보 확보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카르자이는 침착하게 자신이 2001년 집권한 이후 아프간은 대단히 발전했다고 말하며 맞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또 바샤르도스트는 “과거 군벌과 싸우고 있다는 사람이 자신의 선거에 이들을 끌어들였다.”며 카르자이가 1990년대 내전에서의 대량 학살 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 카심 파힘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것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공산주의 체제나 내전, 탈레반 정권하에서 국민을 억압한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니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되면) 군벌에게는 어떤 장관직이나 주지사 자리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거들었다. 이에 대해 카르자이는 군벌을 선거 진영에 끌어들인 것은 국가 통합 차원의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바샤르도스트는 정부의 무능력과 부패상을 꼬집으며 “다른 나라의 노예가 되지 않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가니 역시 정부 개혁을 주장하며 카르자이를 압박했다. 이같은 집중 공격에 카르자이는 국가 안보 문제를 현 정부가 아닌 다른 나라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임기 동안 국가 재정이 건전해졌으며 국민 1인당 소득이 증가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카르자이를 포함한 세 후보 모두 외국군 주둔을 반대하면서도 미군 철수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대선 후보 토론회는 지난달 23일에도 열렸지만 카르자이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카르자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대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은 불참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참여정부 때 FTA토론 충분 반대론자 재논쟁 납득 안가”

    “참여정부 때 FTA토론 충분 반대론자 재논쟁 납득 안가”

    이명박 정부와 참여정부가 쌀 직불금 부정 수급과 청와대 기록물 반출 사건 등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과 관련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미 FTA와 관련해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와 최근 논쟁을 벌이고 있는 노무현(얼굴) 전 대통령은 20일 자신이 개설한 토론사이트인 ‘민주주의 2.0’을 통해 “참여정부에서 FTA 토론은 충분했다.”면서 FTA 비준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또한 이혜민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교섭대표도 이날 한·미 FTA의 조속한 국회비준을 촉구하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한·미 FTA 정말 토론이 부족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미 FTA 체결과 관련,“토론이 부족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06년 초부터 2007년 초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우리나라는 한·미 FTA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며 “협상 타결 뒤에도 FTA 반대론자들은 틈만 있으면 다시 논쟁에 불을 붙였는데 또 무슨 토론을 하자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FTA와 관련해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심상정 공동대표를 겨냥한 것으로도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공중파 TV 3사가 개최한 TV토론 기록이 20회가 넘었다고 한다.”며 “이쯤 하면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혜민 교섭대표는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의 ‘전문가칼럼’ 기고를 통해 미국 ‘버락 오바마 정권’ 출범을 앞두고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미국이 재협상을 쉽게 제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학생 학업성취도 따라 교사연봉 차별화”

    “학생 학업성취도 따라 교사연봉 차별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 우선과제로 경제 살리기와 함께 교육 개혁 등을 제시했다. 그만큼 교육 개혁에 대한 관심이 높다. 더욱이 내년 1월20일 백악관에 ‘입주 ’한 뒤 10살과 7살인 두 딸을 수도 워싱턴의 공립초등학교로 전학시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함께 오바마는 지난달 대통령 후보간 3차 TV토론에서 한국계인 미셸 리(38) 워싱턴 교육감이 과감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공교육 개혁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교육 개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워싱턴 시내 집무실에서 미셸 리 교육감을 만나 진행 중인 교육개혁에 대해 들어봤다. 미셸 리는 지난해 부임 이후 1년간 ‘붕괴’ 위기에 놓인 워싱턴 공교육에 과감한 메스를 들이대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는 않지만 학생들에게 최선인 방법을 찾고 있다는 확고한 소신과 자신감으로 이같은 비판을 비켜가고 있다. 공교육의 내용과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자질과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그는 학업 성과에 따른 교사들의 연봉 차별화라는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교사노조들의 반발로 아직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결코 물러설 태세가 아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임 후 1년간 경쟁력이 없는 23개의 학교가 폐쇄되고,34명의 교장과 98명의 교육청 직원들이 해고됐다. 워싱턴 내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부임 전과 비교해 많이 향상됐다. 지난 1년을 자체평가한다면. -워싱턴의 공교육이 처한 상황은 수십년간 누적된 결과이고,1년만에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1년 동안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교들을 폐쇄하고 경쟁력이 있는 학교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는 등 과감한 개혁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한다. ▶학생들에게 근태와 성적에 따라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 현재 시험적으로 진행 중이다. 비교육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하버드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인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내 학생들은 잘못된 길로 갈 유혹이 주위에 널려 있다. 학생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긍정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며, 학생들과 지역학교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면 현금을 보상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1년 뒤 성과를 평가해 확대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학생들의 학업 성과에 따라 교사들의 연봉을 2가지로 차별화하는 방안을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안다. 잘 될 것으로 보나. -교사들과 새로운 연봉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정해진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봉계약이 체결되기 전에는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교사노조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교사들의 학업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학생들의 시험 성적과 수업 참관 평가가 기준이 될 것이다. 석사 학위 등의 소지 여부는 큰 변별력을 갖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D-6] 점점 굳어지는 오바마 대세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주일 남겨둔 28일 미국 언론에서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흑인 대통령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던 백인 유권자의 상당수가 오바마 대세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ABC 방송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패배하는 이유 5가지를 제시했다.▲매케인이 ‘워터케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보다 더 인기없는 현직 대통령과 같은 정당 소속으로 ▲매버릭(당리당략을 초월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실패했으며 ▲러닝 메이트로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낙점한 데다 ▲대통령 후보 TV토론을 잘못했고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 문제에도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美당국 “오바마 암살기도 저지” 미 정부 당국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오바마에 대한 암살 기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테네시주에서 오바마를 암살하고, 흑인 102명을 살해하려던 계획을 저지시켰다는 것이다. 미 당국의 관계자는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진 ‘신나치주의’ 스킨헤드족 2명이 총기 판매상을 털어 흑인 고교를 대상으로 연쇄 살인행각을 벌이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량으로 오바마에 돌진한 다음 총을 쏠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는 연쇄 살인의 마지막 대상으로 오바마를 겨냥하고 있었으나 “오바마를 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오바마 오른팔 엑설로드 거취 주목 오바마가 선거에서 이기면 선거총책 데이비드 엑설로드의 ‘중용설’이 파다하다. 엑설로드 기용 여부는 오바마의 통치 스타일과 정치 전략의 성격과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는 시카고의 컨설팅회사에서 활동하면서 2004년 오바마의 상원 선거 운동을 도왔고, 이런 인연으로 2007년 1월부터 오바마 진영의 핵심 선거전략가로 일해 왔다. 특히 인터넷 선거운동에 주력,30대 이하 유권자 사이에서 외연을 넓혔고, 개미군단 유권자들의 십시일반 선거자금 기부를 견인해 냈다. 하지만 행정부 직행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핵심 선거참모 칼 로브 전 백악관 정치고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로브는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으로 일하면서 행정에 정치를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받아 부시 대통령에게 오히려 짐이 됐다.●우편투표도 급증할 듯 다음달 4일 치러질 선거에서 투표소 대신 우편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크게 늘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7일 캘리포니아 주민의 40%가량이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유권자는 2000년 대선에서 24%, 2004년 대선에서 32%가 우편투표를 했다. 현재 미국의 28개 주에서 질병과 주소지 부재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어도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 일각에선 “ 우편투표가 편리하지만 비밀투표 원칙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투표조작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오바마가 살던 인도네시아 집값 5배 껑충 오바마가 유년 시절에 인도네시아에서 살던 주택의 가격이 무려 다섯배나 치솟았다. 현지 일간 콤파스는 28일 오바마 가족이 하와이로 이주하기 전인 1970년부터 1971년까지 세들어 살던 자카르타 멘탱의 주택이 시가보다 다섯배 높은 1500억루피아에 사겠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인 1939년 지어진 이 가옥은 타타 아부바카르(78)의 소유로 1200㎡ 대지에 넓은 앞 마당과 주인이 살고 있는 본채와 오바마가 살았던 별채로 구성돼 있다. 오바마의 가족이 사용했던 나무소파와 장롱 등 일부 가구가 아직도 잘 보존돼 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지난 8월 이 주택을 50년 이상 된 가치있고 보존이 잘된 건축물로 평가해 문화재로 지정했다.chuli@seoul.co.kr
  • [2008 美 대선] 워싱턴포스트 “오바마 지지” 선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선거를 19일 앞두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의 우세가 굳어진 가운데 유력지 워싱턴포스트, 보스턴글로브, 시애틀타임스 등 20여개사가 16일(현지시간)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자 사설에서 “올해 대통령 선거에는 매우 예외적으로 능력있는 두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전혀 주저없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측이 무엇보다도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선택의 어려움을 덜게 됐다.”면서 “하지만 그보다는 오바마가 유세과정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자질들로 인해 오바마 지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 후보의 국내 정치에 대해 상대적으로 일천한 경험에 대한 우려와 판단 유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오바마 후보에 대해 무한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오바마는 뛰어난 지적 능력과 복합적인 이슈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 화합과 국민 여론 결집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국내적으로는 경제위기에 시장에 대한 이해와 규제를 조합해 적절하게 적응하고, 대외적으로 미국의 리더십과 포용정책을 유지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하고 미국의 가치와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통령 후보간 TV토론을 모두 마치고 유세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오바마나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주요 언론들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벌려 나가며 대세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민주당의 오바마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승리 분위기에 빠졌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의 측근들은 다음달 4일 선거가 끝난 뒤 오바마의 출신지역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대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대규모 야외파티를 열기 위해 장소를 물색중이다. 오바마 측근들은 현재 시카고의 밀레니엄공원과 그랜드공원을 고려하고 있으며, 시카고시 당국과 장소사용 허가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뉴햄프셔 유세에 나선 오바마는 때이른 승리 분위기에 빠진 지지자들에게 자만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는 이날 유세에서 “이 나라를 변화시키려면 19일이 남아 있다.”면서 “다소 자만심에 빠진 사람들에게 ‘뉴햄프셔’라는 단어를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올 1월 민주당 경선을 거치며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예상밖의 첫승을 거둔 뒤 첫 프라이머리가 열린 뉴햄프셔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크게 앞서 승리가 예상됐으나 실제 경선에선 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한편 궁지에 몰린 매케인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인 뒤 CBS방송의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지각 출연’해 유권자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매케인 진영은 이날부터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격전주 6곳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민주당의 오바마와 1960년대 과격학생운동 출신인 윌리엄 에이어스와의 관계를 공격하는 전화 공세를 집중적으로 퍼붓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공화당측은 전화 공세 이외에 휴대전화 문자 보내기와 직접 유권자들의 집을 방문,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두 후보 3차 TV토론] 오바마, 마지막에도 웃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5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주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간 3차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국 지지율에서 8~14%포인트 뒤진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초반부터 경제정책에서 공세를 펴며 역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매케인 후보는 이날 정치 분석가들로부터 3차례 TV토론 중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부동층과 중도 성향의 오바마 지지자들의 표심을 뒤흔드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지적됐다. TV토론 직후 CBS가 생방송을 지켜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오바마가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53%로,25%에 그친 매케인을 크게 앞질렀다.CNN 조사에서도 오바마가 잘했다는 응답이 58%로 매케인이 잘했다는 응답 31%를 앞섰다. 이로써 오바마는 3차례 토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매케인 “나는 부시가 아니다.” 매케인은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며 초반부터 매우 공세적으로 나왔다. 오바마의 세금정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오바마가 집권하면 중산층과 중소 사업가들의 세금을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케인은 특히 오바마가 오하이오 유세 도중 세금정책을 비판한 ‘배관공 조’의 사례를 들며 “오바마 세금정책의 전제는 부를 나눠주자는 계급투쟁과도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관공 조의 발언은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TV토론 내내 반복해서 거론됐다. 매케인은 오바마가 자신을 부시 대통령과 동일선상에 놓고 공격한 데 “나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 만약 오바마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 대결하고 싶다면 4년 전에 출마했어야 한다.”며 부시와 거리를 확실히 두었다. 이에 대해 선거전략가들은 매케인이 유세 초반, 최소한 1차 TV토론 때부터는 이같은 차별화 전략을 공개적으로 폈어야 한다며 때늦은 감이 있다고 평했다. 한편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는 노동과 환경문제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내용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한·미 FTA를 언급하면서 “한국은 수십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은 한국에 고작 수천대밖에는 팔지 못한다.”면서 “이것은 제대로 된 자유무역이 아니다.”라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 역효과 이날 TV토론에서는 최근 도를 넘어선 양 진영의 네거티브 TV광고 전략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매케인은 “오바마는 역대 어느 대선후보보다 많은 돈을 네거티브 선거광고에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960년대 극좌파 학생운동조직 출신인 윌리엄 에이어스와의 관계와 지난 주말 자신을 1970년대 인종차별주의자인 조지 월리스에 비유한 흑인 민권운동가 출신 민주당 하원 의원 존 루이스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루이스 의원의 발언을 언급할 때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준비라도 한 듯 에이어스 및 유권자등록운동을 하는 ACORN과의 관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매케인의 유세장에서 성난 지지자들이 자신에 대해 퍼붓는 악의적인 표현들을 지적하며 역공을 폈다. 루이스 의원이나 에이어스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TV토론의 초점을 분산시킨 결과를 가져왔고, 성난 매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효과만 가져왔다고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두 후보는 3차례 토론 중 처음으로 민감한 현안인 대법원 판사의 지명 기준과 낙태에 대해서도 언급, 확연하게 대비되는 입장을 보였다. 두 후부는 오는 11월4일 대선일까지 격전주와 10% 안팎의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3차 TV토론에서도 오바마의 우세 추세가 이어지면서 선거전문가들은 남은 마지막 변수인 인종카드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m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과 경제위기,그리고 인종/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과 경제위기,그리고 인종/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25일 남았다. 금융위기가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우세가 굳어지는 추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압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게임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지난 주말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인종 카드’가 어떻게 작용할지, 어떤 방향으로 튈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수세에 몰린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측은 지난 2일 내부 전략회의에서 선거전략을 수정했다. 포문은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지난 주말 유세에서 오바마가 테러리스트와 친하게 지낸다며 본격적으로 인신공격에 나서며 열었다. 오바마를 ‘우리’와 다른 ‘저들’로 분리하면서, 인종과 애국심 카드로 보수층과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2차 대통령 후보간 TV토론에서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했던 매케인도 1960∼70년대 과격 테러리스트로 활동했던 빌 에이어스를 거론하며 인신공격에 가세했다.9일부터 오바마와 에이어스의 관계를 지적하는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오바마를 대통령이 되기에는 ‘위험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 지난 21개월 동안의 민주당 경선과 대선 유세를 거쳐 검증된 오바마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이슈보다 오바마의 급진 성향을 부각시키고 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도 이같은 분위기를 거들고 있다. 오바마와 에이어스의 관계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보수 성향의 칼럼리스트들은 비슷한 취지의 글들을 기고하며 중도 성향의 유권자 규합에 나섰다.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은 엄청난 청취자를 보유한 보수 성향의 라디오토크쇼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격해진 공화당 지지자들의 반응도 눈여겨볼 대목이다.CNN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화당 유세장에는 ‘오바마, 오사마(빈 라덴)’라는 문구와 악마 마스크를 쓴 오바마가 그려진 T셔츠가 등장했고,“테러리스트”라는 고함과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한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에이어스보다 백인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논란이 된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수시로 변하면서 CNN 등 일부 미국 언론들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선거와 인종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나섰다.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 누굴 찍을지는 투표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뻔한 분석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미국인들은 인종 변수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증시 대폭락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지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선거일까지 5%포인트 이상의 리드를 유지한다면 인종 카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젊은 유권자와 신규 등록 유권자의 규모가 흑인은 절대 뽑지 않을 백인 유권자 비율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젊은층뿐 아니라 50대 이상에서도 지지율이 앞선 데 의미를 부여한다. 이들이 바로 인종 카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계층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흑백갈등은 종종 한국의 지역감정에 비유되곤 한다. 말처럼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고, 선거 때마다 주요 변수로 작용해 왔다. 미국인들이 300년 이상 묵은 흑백갈등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11월4일이면 결정된다. 경제위기가 흑백갈등의 골을 덮고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압승 넘본다

    [2008 美 대선] 오바마 압승 넘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경제 지표가 하락할수록 오바마의 지지율은 상승한다.” 미국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얼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애초 선거전문가들은 오바마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팽팽한 접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단 3주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이제는 “오바마의 압승도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민주당 선거전략가 폴 매슬린은 이에 대해 “이젠 완전히 딴 세상이 됐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만큼 오바마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전통적 공화당 우세지역들이 차례 차례 민주당 우세로 전향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버지니아(선거인단수 13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오하이오(20명), 플로리다(27명) 등에서 매케인을 앞질렀다. 이들 4개주는 지난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곳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지난 2004년 대선당시 민주당 후보 존 케리가 이겼던 주에다 이들 4개 주를 더하면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50명 이상도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州)별 승자가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특유의 미국식 선거제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이들 4개주를 차지하면 여세를 몰아 남서부 격전지도 싹쓸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매케인은 이들 4개주 가운데 어느 한 곳만 잃어도 백악관 입성이 어려워진다. 특히 지난 7일 2차 TV토론 직후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그비에 따르면 오바마는 토론 다음날인 8일 47.8% 대 44.2%로 매케인에게 3.6%포인트 앞섰다. 전날인 7일에는 격차가 1.9%포인트에 불과했다. 라스무센리포트의 최근 일일여론조사 추이도 비슷했다. 오바마는 50∼52%의 안정적 지지율을 보였지만 매케인은 42∼43% 안팎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일 직전 ‘30분짜리 TV광고´ 계획 오바마 진영은 끝내기 전략에 들어갔다. 오바마 캠프는 선거일 6일전인 오는 29일 30분짜리 TV광고를 CBS·ABC·NBC·폭스TV 등 미국 4대 방송사에 내보낼 계획이다. 광고 시간도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를 택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역전 벼른 매케인, 결정타 없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7일(현지시간) 저녁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간 2차 TV토론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이날 테네시 네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TV토론에서 경제정책과 대외정책 등을 놓고 격돌했다. 토론회 직후 실시된 CNN과 CBS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오바마가 공화당의 매케인에 54% 대 30%,40% 대 26%으로 각각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정치평론가들은 일단 어느 후보도 부동층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화당의 매케인이 1차 때보다는 잘했지만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결과적으로 2차 TV토론에서도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NBC방송의 톰 브로코가 진행을 맡아 90분간 주제의 제한 없이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매케인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매케인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 통과에도 불구, 극도로 불안한 금융시장과 경기침체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300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매입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았다. 매케인은 모기지를 갚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의 집을 정부가 3000억달러를 들여 모두 사들이겠다는 것이다.1930년대 대공황 직후 실시된 정책과 같은 것으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금융위기에 대한 원인으로 과도한 규제 완화를 꼽고, 매케인이 규제완화주의자임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정부 부채 급증과 구제금융에 따른 재정압박으로 일부 사업의 예산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에너지, 건강보험 개혁, 교육 개혁 등을 꼽았다. 집권시 재무장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오바마는 워런 버핏을, 매케인은 메그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를 각각 들었다. 이제 매케인이 대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는 오는 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리는 3차 토론회밖에 남지 않았다.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매케인 반격이냐 오바마 굳히기냐

    [2008 美 대선] 매케인 반격이냐 오바마 굳히기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두번째 TV토론을 추격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토론은 7일(이하 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다. ●매케인, 유권자 질문 타운홀방식 자신 매케인(얼굴 왼쪽)은 주말 유세를 접고 애리조나주 세도나 자택에서 측근들과 함께 TV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로브 포트먼 전 오하이오 하원의원을 상대로 모두 세차례 모의 토론을 마친 매케인은 일반 유권자들이 직접 질문하고 답변하는 이번 타운홀식 토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콜로라도에서 열린 두차례 유세도 2차 토론과 같은 타운홀식으로 운영, 실전연습도 마쳤다. 매케인의 선거캠페인 책임자를 지낸 테리 넬슨은 “매케인은 이같은 타운홀식 토론을 수없이 가져 왔고, 가장 자연스럽게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형식”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매케인측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은 자제하면서 오바마가 주장하는 변화의 실체 허구성을 부각시키고, 경제정책에 있어 차별성을 돋보이게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칫 인신공격을 퍼부었다가 토론에 참석한 유권자들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을 우려한 대목이다. 하지만 매케인의 정공법과는 별개로 선거 캠프에서는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토론이 끝나면 TV광고를 통해 오바마와 비리 혐의로 기소된 시카고 부동산개발업자 안토인 레츠고와 1960년대 과격 반전활동가인 윌리엄 에이어스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오바마, 매케인 위기대처 실패 공략 오바마(얼굴 오른쪽)는 5일 노스캐롤라이나에 머물면서 클린턴 행정부 고위관료 출신인 변호사 그레그 크레이그를 상대로 TV토론 연습을 했다. 오바마는 TV토론과 향후 유세를 통해 매케인측의 인신공격 전략에 휘말리지 않고, 경제문제에 집중하면서 기존의 실용적·탈이념적 접근을 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매케인측의 공격 광고에 맞서 6일부터 위기 상황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는 매케인 모습을 집중 부각한 TV 광고로 선수를 칠 계획이다. 또 6일 정오부터 수백만명의 지지자에게 매케인과 1989∼91년 저축대부조합 위기 때 사기혐의로 구속된 링컨저축대부조합의 찰스 키팅과의 관계를 다룬 13분짜리 다큐멘터리가 연결된 이메일을 보내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선거운동을 개시한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매케인은 당시 키팅의 부탁을 받고 연방 감독책임자를 만나 링컨저축대부조합에 대한 정부규제를 막으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상원윤리위원회는 부정부패 주장에 대해선 ‘관련 없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매케인이 정부 규제당국자들과 만나 키팅을 대변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이 저축대부조합에 대한 규제를 가로막은 키팅 파이브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현재의 금융위기 역시 금융규제 완화로 초래된 결과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여론조사 밀린 매케인 ‘거칠어진 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선거를 30일 앞두고 최근의 열세를 만회하려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회했다. 매케인의 최측근이 선거의 초점을 경제에서 오바마의 인격과 판단력, 개인적인 관계 등으로 바꾸고, 보다 강하게 몰아붙일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만인 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이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페일린은 이날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 유세에서 오바마가 왕년에 국방부와 미 의회에 폭탄테러를 가했던 반전 과격 테러리스트인 윌리엄 아이어스(63)와 친분이 있다고 공격했다. 페일린은 콜로라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당신과 내가 보는 것과 달리 오바마는 미국이 불완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조국인 미국을 목표로 삼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이 오바마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 아이어스는 학창 시절인 1970년대 초반 정부기관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시도한 반전 극좌파 학생운동 조직인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폭탄테러 혐의는 1974년 무혐의 처리됐다. 아이어스는 현재 일리노이대학의 교육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카고 지역의 교육개혁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오바마는 1995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유세 때 아이어스와 처음 만난 뒤, 이후 아이어스가 설립한 교육개혁의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오바마와 아이어스의 관계는 민주당 경선 때도 제기됐지만 워싱턴포스트, 타임지 등 주요 언론들은 두 사람의 연계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으며,4일 뉴욕타임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매케인측이 오바마와 아이어스의 관계를 들고 나온 이슈보다는 오바마를 좌파로 몰아붙여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듣기를 원하는 부동층으로부터 오히려 외면받을 수 있는 위험 부담도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위험부담에도 불구, 매케인측은 선거전략의 변화를 선언했다. 금융위기로 미국의 표심이 오바마에게 쏠리면서 전국지지율뿐 아니라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중요한 격전주에서도 매케인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고위 선거관계자를 인용,“오바마의 인적 관계를 곧 문제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과 매케인 캠프는 이번 주부터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TV광고도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오바마와 부정혐의로 기소된 시카고의 부동산개발업자인 안토닌 레츠고 및 아이어스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광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페일린의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은 매케인측의 철저히 계산된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케인도 7일 두번째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오바마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일 계획이다. 최근 들어 매우 공격적인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측이 인신공격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지금이 1988년인 줄 아느냐.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kmkim@seoul.co.kr
  • [美대선 한달 앞으로] “부통령 후보 토론서 바이든 우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바이든 승리, 페일린 선전” 2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과 공화당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에 대한 미 언론들의 총평이다. 대선 후보들간의 TV토론보다 더 높은 관심 속에 열린 이날 부통령 후보간 토론에서 바이든과 페일린은 금융위기 해법 등 경제정책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북핵문제 등 경제·외교 현안을 놓고 공방전을 펼쳤다. 남녀 부통령 후보간의 토론회는 지난 1984년 공화당 조지 HW 부시와 민주당 제럴딘 페라로의 대결 이후 두번째이다. 바이든과 페일린 모두 상대보다는 존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 등 상대방 대선 후보들을 집중 공격했다. 페일린은 최근 일련의 TV인터뷰 때와는 달리 자신감과 여유 있는 모습으로 토론에 임해 그동안의 자질론 시비를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경제·이라크전 놓고 격돌 부통령간 TV토론은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시작했다. 바이든은 최근의 금융위기가 “부시 행정부의 지난 8년간 경제정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매케인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기초가 견실하다고 주장하는 등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페일린은 “경제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세금을 완화해야 하는데 오바마는 그동안 94차례나 세금인상 법안에 찬성했다.”고 세금 문제를 부각시켰다. 페일린은 또 매케인이 이번에 국영화된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 2년 전 경고음을 보냈지만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지난주 구제금융 협상에서 국가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오바마야말로 2년 전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에 대해 처음으로 부시 행정부에 경고하고 대책을 촉구했다고 맞받아쳤다. 페일린은 오바마가 집권하면 이른바 ‘불량국가’ 정상들과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밝힌 점과 북한 핵문제를 꺼내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3차례나 언급했다. ●“페일린 생각보다 잘했다” 84% CNN은 토론이 끝난 직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51%의 응답자가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답해 페일린이 이겼다고 답한 응답자 36%를 앞섰다고 보도했다.CBS가 무소속 유권자 4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46%가 바이든이 토론에서 이겼다고 답했고, 페일린이 이겼다는 응답자는 21%였다. CNN 조사결과 페일린이 당초 예상보다 잘했다는 응답자가 84%나 돼 페일린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일린은 이날 토론에서 최근의 언론 인터뷰에서 보여준 것처럼 주저하거나 질문의도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등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토론회 초반에는 파산법이나 모기지 위기에 대한 질문에 알래스카 주지사 시절 업적과 에너지정책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로 대신해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답변할 때마다 TV카메라를 응시, 직접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kmkim@seoul.co.kr
  • [美대선 한달 앞으로] 오바마 지지율 5~7%P 앞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1월4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는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상대적으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음에도 아직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갤럽 일일조사에서 오바마는 전국 지지율에서 48%로 43%에 그친 매케인을 5%포인트 눌렀고,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51% 대 44%로 7%포인트 앞섰다.1일 발표된 CBS의 여론조사에서는 50% 대 41%로 격차가 더 컸다.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확보한 선거인단 수에서도 오바마 후보가 대체로 앞서가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우세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260명, 매케인이 200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CNN은 오바마 250명, 매케인 189명으로 분석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콜로라도, 네바다, 버지니아, 뉴햄프셔 등 6∼10개 격전주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격돌한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와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TV토론회에서는 바이든이 우세했지만 페일린도 선전,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 대선은 금융위기의 향배와 남은 2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 막판 인종간 표쏠림 현상 등으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kmkim@seoul.co.kr ▶관련기사 3면
  • [2008 美 대선] 그녀 ‘입’에 쏠린 세계인 눈·눈·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일(현지시간) 저녁 열리는 미국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후보와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후보는 이날 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경제위기 문제, 대외 정책 등을 놓고 격돌한다.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바람을 몰고 다니는 페일린이 최근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잇따라 ‘동문서답’을 하는가 하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허점을 드러내면서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까지 제기되고 있는 자질 부족론을 이번 토론에서 어떻게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페일린은 TV토론의 중요성을 의식, 사흘째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애리조나주 세도나 목장에 머물며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복잡한 경제와 외교정책에 대한 예상질문들을 놓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맹훈련을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대역과 함께 실전과 똑같이 준비된 연단에서 연습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페일린은 이날 보수성향의 한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TV토론이 기대된다.”면서 “미국인들에게 11월4일 왜 (매케인-페일린) 티켓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정치평론가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 비쳐진 페일린 모습을 보면서 그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낮아져 페일린이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근처에서 토론에 대비하다가 이날 오후 상원 본회의에 상정된 구제금융안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바이든은 말실수를 줄이면서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경륜 부족을 메울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남녀 성대결이라는 점도 바이든에게는 부담이다. 따라서 외교문제 ‘문외한’인 페일린을 너무 몰아붙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자질론을 부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부통령 후보간 TV토론 진행을 맡은 PBS방송의 흑인 여성 앵커 그웬 아이필에 대한 중립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필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를 포함해 미국의 흑인 정치 지도자를 다룬 ‘오바마의 시대’라는 책을 내년 1월 발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TV토론의 사회자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아이필은 2004년에도 공화당 딕 체니와 민주당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간 토론회 사회를 봤으며 1999년부터 공영방송인 PBS의 ‘워싱턴 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내가 경제 적임자” “오바마는 방관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양 대선주자 진영은 대통령 선거를 5주 남겨 놓고 터진 미국 하원의 금융구제안 부결 파문의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의 오바마 진영은 침착한 분위기 속에 부시 정부 비판에 주력했다. 반면 공화당 하원들의 몰표 반란으로 지도력에 타격을 입은 매케인 캠프는 오바마의 지도력을 정면 공격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구제금융안 부결 직후 각각 초당적인 법안 통과의 필요성과 협력을 역설했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온도차가 느껴졌다. 오바마는 금융위기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는 지지율을 유지하고자 시장 안정을 우선시하면서 자신이 경제 위기 대처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반면, 최근 경제 문제로 궁지에 몰려 있는 매케인은 ‘지도력’ 문제를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매케인은 오하이오 콜럼버스 유세에서 “나는 미국인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저해본 적이 없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면서 “하지만 그(오바마)는 처음에 금융위기 문제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았고, 그런 다음엔 그저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았다. 매케인의 수석경제고문인 홀츠 이킨도 “법안 부결은 오바마와 민주당이 국가에 앞서 정치를 우선순위로 한데 따른 실패”라면서 “오바마는 당을 이끌지도 않았고, 그저 전화로 얘기하면서 매케인 공격에 주력했고, 심지어 최종법안을 지지하는지 여부조차 말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이킨은 이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표결 직전 부시 행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공격한 것과 관련,“의장의 당파적 주장이 표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오바마 진영은 공화당의 이탈표가 훨씬 많았음에도 불구, 매케인의 책임론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빌 버튼 대변인은 대신 이번 부결사태는 미국 유권자들이 워싱턴의 지도력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부시 정부를 비판했다. 미 언론들은 구제금융 부결 여파로 공화당 매케인 후보의 대권 도전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에 미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매케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케인과 부시의 차별화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한편 2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에서도 경제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새달 2일 부통령 후보 토론… 양측 과제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전히 안개속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2일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리는 부통령 후보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6일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이 뚜렷한 승자 없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끝났기 때문이다.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남녀의 격돌에다,35년 상원의원 경력의 베테랑과 초선 알래스카 주지사의 만남으로 그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부통령 후보를 보고 대통령을 뽑지는 않는다지만, 이번처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경우 어느 한쪽의 작은 실수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토론의 명수인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는 말실수를 줄이고,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얕잡아보거나 몰아붙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페일린,“내용을 채워라!” 다급해진 쪽은 경험이 일천한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진영이다. 페일린은 경제·외교정책 등에서 ‘실력’을 입증해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최대 과제다. 신선함과 보수적인 성향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페일린은 그동안 3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신뢰보다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지난주 CBS방송의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에서 엉뚱한 답변을 해 심야 토크쇼의 풍자코너에 등장하기도 했다. 페일린은 알래스카 주지사와 외교적 경험간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알래스카가 러시아 및 캐나다와 지리적으로 근접하다.”고 답했고, 매케인 공화대 대통령 후보가 월가 규제에 반대했던 전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한 뒤 알려주겠다.”고 얼버무렸다. 준비된 질문 이외의 돌출 질문에 당황하거나 동떨어진 답변이 이어지자 급기야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보수적인 여성 칼럼리스트는 언론 기고문에서 페일린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은 최근의 페일린에 대한 비판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TV토론 전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든, 불필요한 공격 빌미 제공 말아야 바이든에게도 TV토론은 잘 해봐야 본전도 안 남을 판이다. 경험과 지식·판단력 등에서 우세한 그로서는 말실수를 줄여 불필요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토론자세라고 주문한다. 주위에서는 “페일린을 의식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이는 자칫 여성인 페일린 후보를 무시하는 태도로 비칠 수 있고, 그렇다고 아는 대로 말을 했다가는 가르치려 한다거나 몰아붙인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1984년 아버지 조지 부시 당시 부통령과 제럴딘 페라로 첫 민주당 여성 부통령 후보의 토론에서 부시는 훈계하는 듯한 태도로 역풍을 맞았다. 2000년 뉴욕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앞에서 위압적인 모습을 보였던 공화당의 릭 라지오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미 공영방송 PBS의 그웬 아이필이 90분 동안 진행하며 2분 답변에 90초 반박 기회가 주어진다. 답변시간이 짧은 토론 형식이 페일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냉정, 열정을 이기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 후보의 1차 TV토론에서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신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까지 개최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1차 TV토론 직후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가 매케인 후보보다 더 잘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CNN 조사 오바마 51% vs 매케인 38%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도 첫 TV토론에서는 뚜렷한 승자를 가리지 못한 것으로 전하면서도 대부분 오바마 후보가 다소 앞선 것으로 대부분 평가했다. CNN이 성인 남녀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오차범위 ±4.5%포인트)에서 오바마가 잘했다는 응답이 51%로 매케인이 잘했다는 응답 38%를 앞질렀다.10명 가운데 6명은 ‘두 후보 모두 예상보다 잘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는 매케인보다 더 지적이고, 호감이 가며 일반국민들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반면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매케인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483명의 부동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CBS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4%포인트)에서도 오바마가 승리했다는 응답이 39%로 24%에 그친 매케인보다 많았다. 무승부라는 응답도 37%나 됐다. CNN조사와 마찬가지로 오바마가 유권자들의 관심 사항에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응답이 많았다.‘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케인은 TV토론 전과 같은 78%였으나, 오바마는 이전보다 16%나 급등한 60%로 나타났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은 토론 내내 오바마를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순진하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로 몰아가려 했고, 오바마는 매케인을 8년 동안 실패한 부시 행정부의 국내외 정책의 동조자로 몰아붙이려 했으나,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 만한 극적인 순간은 없었다.”고 보도했다.●공화, 새달2일 부통령 후보 토론도 걱정 한편 새달 2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을 앞두고 공화당 내부에서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7일 전했다. 보수적인 칼럼니스트이자 페일린 지지자였던 캐슬린 파커는 기고에서 페일린이 부통령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적인 여성 칼럼니스트인 캐스린 진 로페즈도 보수적인 신문 내셔널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페일린 사퇴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토니 파브리지오 공화당 선거전략가도 최근 페일린의 CBS방송과의 인터뷰를 거론하며 “이런 식의 인터뷰를 계속 해서는 안 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또 다른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페일린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페일린이 보수적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냈지만 경제와 대외정책 등에서의 경험 부족이 부통령후보 TV토론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외교·안보분야 날선 공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6일 저녁(현지시간) 미시시피대에서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북한 및 이란 핵, 이라크 및 그루지야 전쟁 등을 놓고 맞부딪쳤다. 포문은 외교·안보통인 매케인이 먼저 열었다. 그는 유세기간 오바마의 ‘불량국가 정상과 조건없는 회담’ 발언을 겨냥해 “외교를 모르는 순진한 발상이자 위험한 생각”이라고 ‘초선 의원’ 오바마의 미숙함을 부각시켰다. 오바마는 ‘준비된 대통령론’으로 맞섰다. 그는 “회담의 전제와 준비는 다른 것”이라면서 “(매케인의 외교고문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조건없이 만나야 한다는 내 생각을 지지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오바마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북한을 들었다. 그는 “우리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화를 단절한 이후 북한은 핵능력을 4배로 키우고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했으나, 개입정책을 다시 쓰면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매케인은 이에 대해 “북한은 지금까지 모든 약속을 깼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신뢰는 하되 검증하라.’는 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 핵문제에는 제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는 ‘직접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매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제2의 홀로코스트(대학살)’로 규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라크 전쟁에서 매케인은 자신의 예지력과 판단력을 자찬했다. 그는 “개전 초기 병력증파와 전략변경을 주장했고, 그 결과 미국은 영예로운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바마는 이라크전이 “애초부터 일어나서는 안되는 전쟁”이라며 오판의 근거로 ‘조기종결론’과 ‘대량살상무기’를 들었다. 게다가 오바마는 ‘부시=매케인’으로 도식화하며 “부시 정권은 매케인과 더불어 오로지 이라크에만 매달렸으나, 오사마 빈 라덴은 여전히 건재하고, 알카에다는 부활했다.”고 ‘실패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두 후보는 이날 ‘KOREA’를 13차례 거론했다. 오바마는 자동차 기술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했다. 나머지는 “한국이 북한 사람보다 키가 3인치 크다.”는 매케인의 발언 등 모두 북한과 연관돼 등장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TV토론 예정대로” 매케인, 참가 선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밤 예정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TV토론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매케인측이 이날 밝혔다. 앞서 매케인 후보는 지난 24일 미국 금융위기 사태 해결에 주력하겠다며 선거운동을 중단하고,26일 밤 예정된 대통령 TV토론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며 TV토론 불참을 시사, 올해 대선전 첫 TV토론 개최여부가 불투명했었다. 매케인 진영은 이날 매케인 후보가 당초 예정대로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에서 열리는 첫번째 TV토론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케인 진영의 브라이언 로저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매케인의 TV토론 참석 방침을 발표한 뒤 “매케인은 TV토론을 마친 뒤 워싱턴으로 돌아와 구제금융안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간 첫 토론부터 파행이 우려됐던 올해 미국 대통령.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게 됐다. 매케인과 오바마는 이날 저녁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의 미시시피대학에서 90분간 첫번째 TV토론을 벌인다.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첫 TV토론에선 이라크전쟁, 북한 및 이란의 핵개발,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등이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부와 의회간 협상이 진행 중인 금융위기 구제안도 주요이슈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대통령 후보인 매케인과 오바마는 26일에 이어 내달 7일,15일 두 차례 더 토론을 벌이게 되며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공화당)과 조지프 바이든(민주당)은 내달 2일 단 한 차례 격돌한다. 특히 이번 토론에선 처음으로 두 후보가 직접 질문하고 답변하는 ‘맞짱토론’도 벌어질 예정이어서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매케인은 행정부가 제시한 7000억달러 규모의 금융구제안에 대한 의회 심의가 본격화되자 금융구제안에 대한 철저한 심의 통과가 우선이라며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한편, 오바마측에 첫번째 TV토론 연기를 요구했으나 오바마측으로부터 거부당했다. 또 매케인과 오바마는 25일 밤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 및 양당 의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금융구제안 의회 승인을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해 26일 예정된 첫 TV토론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인기 식은 매케인 ‘TV토론 연기’ 승부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금융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지지율에서 밀리기 시작한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또 한번 도박을 걸었다.매케인은 24일(현지시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25일부터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26일로 예정된 TV토론회도 연기하자고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 요구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즉각 토론회는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혀 이틀 앞으로 다가온 TV토론 개최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매케인의 ‘돌출 선언’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지지율이 최고 10%포인트까지 뒤지면서 판세를 뒤흔들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국가가 먼저’라는 명분보다는 즉흥적인 정치적 모험이나 쇼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세라 페일린 러닝메이트 카드처럼 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매케인 승부수 이번에도 통할까 매케인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달려가 협상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큰 정치인의 선택’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했지만, 그 아래 깔린 정치적 계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창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에 ‘문외한’인 매케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더군다나 이번 주말까지는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자칫 매케인이 던진 승부수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공화당 환영·우려 엇갈려 공화·민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공화당 지도부는 매케인의 결정이 구국의 결단이라며 환영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역대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책임있는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은 왜 위험부담이 큰 결정을 내렸는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일부는 절망적이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는 정치적 ‘꼼수’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은 리더십이지 선거운동용 사진촬영 기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한편, 오바마는 중차대한 시기일수록 어떻게 경제·금융위기를 헤쳐나갈지를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며 TV토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바마는 부시 대통령의 회동 제의는 수락, 일단은 매케인과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제3자처럼 한발 물러나 신중하게 사태를 지켜보는 모습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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