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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15]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회

    [지방선거 D-15] 서울시장 후보 첫 TV토론회

    ‘수성(守城)이냐, 공성(攻城)이냐.’ 6·2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을 놓고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 간 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다. 17일 서울시장 후보 확정 이후 이뤄진 첫 TV토론회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무상급식, 뉴타운, 강남·북 균형 발전, 교육 등의 주제를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우선 한 후보는 “은평구에 설립된 자립형 사립고는 특혜”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오 후보는 “학생 80%를 비강남 학생으로 선발하고 20%는 사회적 배려학생에 할애하므로 특혜는 아니다.”라면서 “한 후보가 (과거 지역구였던) 경기 고양시에 국제고를 유치하려고 애썼는데, 이런 노력도 특혜일 것”이라고 반격했다. 한 후보는 “하나고 학생 가운데 은평구 학생은 10명 미만으로 교육 격차 심화를 가져왔다.”고 거듭 공세를 폈다. 오 후보는 “은평구 학생이 몇 명 안 되는 점이 하나고가 은평에 대한 특혜는 아니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급식도 교육이며, 친환경 무상급식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투자인데 지금은 가난한 아이들이 가난을 증명해야만 밥 한 그릇 먹는 처지에 있고 급식비 미납자 명단 공개로 밥을 먹으며 가슴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는 선진국처럼 시스템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반박하며 “왜 총리 재직 시절에는 신경쓰지 않았나.”라고 반격했다. 한 후보는 “그때는 안전급식에 대해 얘기했을 뿐”이라고 되받았다. ‘뉴타운 문제’와 관련, 한 후보는 “오 후보는 뉴타운 지구 50곳을 지정하겠다고 했다가 지금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35곳이 뉴타운으로 지정됐다가 부작용이 나왔고 원주민 정착률이 낮아 속도를 조절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강남·북 균형 발전과 관련, 한 후보는 “균형 발전 문제는 일자리, 교육, 주거 재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자리가 전부 강남에 몰려 있다.”면서 일자리를 강북지역에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지난 4년간 강남·북 간 재정 격차를 5대1까지 줄였고,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투자했으며 상권 격차를 줄이는 노력 끝에 생활 환경 변화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과거 정권의 무능한 세력과 현재 정권의 오만한 세력이 싸우고 있는데 어떻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느냐.”면서 “중앙 정치 눈치나 보며 대권을 바라보는 서울시장, 검찰과 전쟁하면서 출마한 후보들은 진정한 서울시장이 아니다.”라고 오·한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이어 “시민을 위해 시장은 존재해야 하며, 더 이상 대세론은 없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밤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는 후보들 간 신경전으로 이날까지 3차례 연속 무산될 뻔하기도 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KBS 주최로 열린 토론회 초청대상에서 제외되자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법원에서 기각돼 이날 가까스로 열렸다. 노 후보 측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는 국회의석수 5석 이상, 여론조사 평균 5% 이상 등 조건 중 1개만 해당되어도 참석할 수 있도록 했으나 KBS가 여론조사 지지율을 10%로 올려 노 후보가 나오지 못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지방선거 D-20] 한나라 안상수 - 민주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캠프 가보니

    [지방선거 D-20] 한나라 안상수 - 민주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캠프 가보니

    ■ 경험·조직력 탄탄 “3選간다” ‘생즉사, 사즉생- 죽을 각오가 되셨나요?’ 부평동에 자리잡은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선거캠프 안에 빨간 글씨로 적힌 문구다. 3선 시장을 노리는 캠프의 각오가 전해진다. 8년동안 달려왔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많은 과제들을 다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져온 조직기반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조직력 8년동안의 시정경험 덕분에 조직은 이미 탄탄하게 다져놨다고 자평한다. 캠프에서는 시장을 지내면서 맺게 된 인연들을 가장 큰 재산으로 내세우고 있다. 각계 각층의 시민들과 직능단체들을 모두 모아 45개 본부 331개 위원회로 구성해 선대위에 포함했다. 어린이집보육교사위원회·고엽제후유증전우회·고향생각주부모임·한국꽃문화예술위원회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각 분야별로 위원장을 둬 확실히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을 홈구장으로 하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팀 등에도 각각 서포터즈를 투입할 예정이다. 야쿠르트·우유·신문 등 각각의 위원회가 속한 방문판매본부도 눈에 띈다. 그만큼 조직력을 동원해 밑바닥 표심을 낱낱이 훑겠다는 것이다. 안정감 “일을 하던 사람이 계속 해야한다.”는 게 안 후보 캠프의 생각이다.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바뀌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 고칠 것은 확실히 고치겠다는 방침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성공유치는 안 후보 캠프에서 가장 주력하는 과제다. ‘아시안게임을 구도심의 발전계기로’ 삼겠다는 게 안 후보 캠프가 제시하는 비전이다. 때문에 선대위 안에도 시민체육본부 등 체육 관련 본부만 4개이고 사격·보디빌딩·당구 등 종목별로 따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구도심 발전문제와 학력신장은 개선해야할 과제다. 경제자유구역이 출발은 했지만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구도심균형발전과 관련한 위원회만 13개다. 구도심 발전에 5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인천 지역 학력이 부진한 것도 개선점으로 꼽았다. 선대위 안에 공교육발전본부를 꾸렸고, 그 안에는 원로교육자위원회를 비롯해 초등학교위원회 6개, 중학교위원회 1개, 고등학교 위원회 3개를 뒀다. 학력신장을 위해 4조 5000억원을 투입해 인천을 전국수학능력시험 성적 전국 3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굳히기 안 후보 캠프 곳곳에는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붙어있다. 앞서고는 있지만 야당의 ‘숨은표 5%’ 때문에 아직은 긴장된다. 여론조사 결과 밑에는 “안 후보가 ‘압승’할 수 있게 지지해주십시오.”라는 당부가 적혀있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종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민주당 송영길 후보쪽에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네거티브로 일관해 시간이 지나면 유권자들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안정감을 주는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후보는 50대 이상 연령에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20~40대는 송 후보와 아슬아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캠프에서는 그동안 사이버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고 인터넷 공간에서의 홍보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바꿔보자” 범야권세력 결집 ‘송영길의 인천 상륙작전’ 민주당의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캠프는 “8년동안 잃어버렸던 시정을 찾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바꿔보자.’는 단순명료한 구호 아래 전략을 짜고 움직인다. 광역단체장 후보들 가운데 일찌감치 범야권 진영을 형성해 든든한 지원군들도 얻었다. 참여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과 각 분야의 시민단체에서 캠프에 합류해 있다. 예비후보로 인천시장에 출사표를 냈던 김성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준하는 지원에 나섰고, 황유철(참여당)·이용규(민노당) 등 야권의 인천시당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이 됐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든 ‘2010 인천 지방선거연대’도 캠프에 참여했다. 송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 함께 참여했던 이기문·안영근 전 의원도 각각 선대위원장과 대변인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송 후보 자체도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노동운동과 인권변호사 등을 거치며 알게 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전부 나서서 도와주겠다 하니 사무실에 상근하는 관계자만 200명이 넘는다. 사무실 세 층을 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실정이다. 자원봉사단은 현 계획상으로만 500명이 넘는다. 캠프에서 “인천에서 유명한 야당 밥, 시민단체 밥 먹던 사람들은 다 모였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이들은 100% 무보수 자원봉사를 한다. 밥값도 각자 부담해야 한다. 오히려 송 후보 캠프에서는 3만명에게 1만원씩 후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법정 선거비용제한액인 13억 4900만원 가운데 3억원 남짓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시민참여형’ 선거를 해나가겠다는 이유에서다. 송 후보가 독특하게도 20~40대 연령층에서, 그리고 남성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보니 적극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데다 본격적인 선거철이 되면 온갖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후보자는 귀가 얇아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송 후보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민주당 의원들의 보좌관들이 대거 투입됐다. 변화 송 후보 캠프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변화의 필요성이다. 캠프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안상수 시장이) 너무 오래했다. 이제 바꿔보자.”며 자원봉사를 신청한다고 한다. 그래서 캠프에서는 “시장이 바뀌어야 인천이 바뀐다.”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송 후보 캠프에서는 송도 경제자유구역과 재정문제를 가장 바꿔야할 대상으로 꼽았다. 선대위 안에 ‘구도심 재개발활성화 추진특별본부’를 두고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전면 재검토하고 아파트 중심이 아닌 정보기술(IT) 허브 중심으로 꾸릴 방안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인천 지역 학생들의 학력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해 ‘교육예산 1조원 마련 추진 특별본부’도 가동하고 있다. 송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역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매일 ‘희망투어’를 펼치고 있다. 뒤집기 여론조사로 나타난 송 후보의 지지도는 한나라당 안 후보에 뒤처져 있다. 송 후보 캠프에서는 TV토론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 얼굴을 알리고 특히 그동안 지지세가 약했던 인천 남구·남동구·연수구 등 이른바 ‘남부벨트’를 더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선거사무소도 부평·계양구보다 한적한 남구 도화동에 마련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英 보수당 과반확보 못해… 자민당에 연정 ‘구애’

    英 보수당 과반확보 못해… 자민당에 연정 ‘구애’

    영국이 6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13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끌던 노동당 정권이 참패하고 보수당은 원내 제1당에 올랐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는 44세 젊은 나이에 영국을 떠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수당은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까닭에 연립정부 구성이나 소수당 정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전체 650개 선거구 중 648개 선거구 개표가 완료됐다. 보수당은 305석을 얻어 1위를 확정했고 집권 여당인 노동당은 258석, 자민당은 57석을 차지했다. 당초 예상 의석수는 보수당 308석, 노동당 270석, 자민당 53석, 기타 29석이었다. 보수당은 기존 210석에서 97석이 늘어난 반면 노동당은 349석에서 91석이 줄었다. 사상 첫 TV토론회에서 닉 클레그 당수가 돌풍을 일으켰던 자민당은 오히려 5석을 잃으며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다.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하게 됐지만 사실상 보수당의 집권이 확실시된다. 브라운 총리는 단독 과반이 없을 경우 연정 구성 우선권이 총리에게 있다는 점을 내세워 자민당과의 연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총선 결과를 지난 13년간 정국을 이끌었던 노동당과 고든 브라운 총리에 대한 심판이자 경제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표출로 분석했다. 총선에서 각당이 내세운 공약이 긴축 및 과세정책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브라운 총리의 경제정책 실패로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데다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 강력한 경제정책을 내세운 보수당 쏠림현상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이 당초 관측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정국 시나리오는 한층 복잡해졌다. 보수당이 정치적 색깔이 다른 자민당과 꼭 연정을 구성하지 않아도 되는 까닭에서다. 보수당이 우선 자민당에 연정을 타진한 뒤 실패하면 보수성향의 군소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 캐머런 당수는 “일단 소수당 정권을 꾸려나갈 가능성을 타진해 볼 것”이라고 하면서도 “연정 구성 역시 고려하겠으며 자유민주당에 (연정 참여를) 제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당과 자민당이 여러 부문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여 자민당에 확실한 ‘구애’ 신호를 보냈다. 새 정부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은 집권 50일 이내에 비상긴급 예산을 편성해 5년 이내에 구조적인 재정적자를 없애기 위한 정부 재정지출 축소에 착수한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올해 안에 재정지출을 60억파운드 삭감한다는 목표다. 재정지출은 국민건강·복지와 해외원조 부문을 제외한 모든 공공부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보수당은 정부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시장에 맡기겠다는 원칙을 밝혀 왔다. 국내 일자리 보호를 위한 이민 관련 법률은 엄격해질 것 같다. 보수당은 이민에 대해 영국 경제에 이득이 되는 경우에 한해 허용하겠는 게 기본 방침이다. 총선 공약에서도 연간 이민자 수를 제한하고 이민자를 불심검문할 수 있는 경찰대를 창설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자율성 확보도 주요 공약이다. 보수당은 EU의 각종 규제와 법령이 영국의 주권과 자율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민주 서울시장 후보 100% 여론조사로

    민주 서울시장 후보 100% 여론조사로

    후보 선출 방식 등에 반발하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했던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이 최종적으로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예정대로 6일 정해지게 됐다. 이 전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보다 더 싫은 ‘무늬만 경선’을 거부하고 싶지만, 민주당과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독배를 든다.”면서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겠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당 선관위가 정한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일정 연기와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 TV토론 개최 등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한명숙 전 총리와 이 전 의원 사이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의뢰해 4~5일 이틀 동안 일반 서울시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6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경선의 모양새 때문에 속앓이를 하던 지도부도 이 전 의원의 결정을 반겼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찬을 위해 김근태 상임고문을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의원이 선당후사의 결정을 해줘 진심으로 감사하고, 이 노력이 당에 의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고문 역시 “이 전 의원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당의 내부적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 대표가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당과 당 지도부가 같았다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간담회를 자청해 “솔직히 당 지도부가 힘으로, 패권으로 이긴 것 아니냐.”면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공정하지 못한 지도부의 의사결정과정은 오래도록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당까지 검토했다가 마음을 돌린 이유로는 전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한 전 총리를 “TV토론도 못하는 후보”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정 대표의 말을 듣는 순간 ‘내가 한나라당을 도와주고 있구나, 이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현정권 심판이라는)6·2지방선거의 역사성을 들고나오는 것이 참 무서웠는데, 그 말이 맞더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 전 총리는 치열한 경선 과정 없이 사실상 ‘무혈입성’하게 됐다. 하지만 동시에 ‘베일’에 싸인 채 예선 검증 없이 곧바로 본선 무대에 오르는 것을 두고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다른 야권 후보나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는 비판 여론의 부담도 안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34] 이계안 전의원 “8조 펀드로 출산율 2.1명 달성”

    [지방선거 D-34] 이계안 전의원 “8조 펀드로 출산율 2.1명 달성”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 사무실(마포구 동교동 삼거리) 벽에는 대형 서울시 지도가 걸려 있다. 골목마다 주황색 선이 칠해져 있는데, 이 후보가 지난해 7월부터 걸어다닌 길을 표시한 것이다. 2010㎞쯤 된다고 한다. 이 후보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다녔고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을 걸으며 뭘 느꼈나. -아이들이 없더라. 서울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은 0.96명으로 세계 꼴찌다. 여기에 모든 문제가 있다. 일자리가 없어 결혼을 못하고, 내집 마련, 보육, 교육 부담 때문에 아이를 낳지 못한다. 적어도 2.1명으로 올라가야 한다. 정책자료집 제목도 ‘2.1 서울 매니페스토’로 붙였다. →출산율 2.1명 달성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 -중앙정부, 서울시, 기업체와 함께 8조원 규모의 ‘작은 부자 만들기 펀드’를 조성할 것이다. 젊은이들과 벤처기업, 중소기업이 성공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역동적인 서울을 다시 만들겠다. 이 펀드로 좋은 일자리 15만개를 더 만들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나만이 이룰 수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복지정책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조차 개발 대신 복지를 외친다. 고용 관계에서 나오는 임금 외에 사회가 제공하는 복지를 ‘사회적 임금’으로 규정한다면, 나는 시민들에게 사회적 임금 3조원을 돌려 줄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도입하고, 0~5세 영유아에게 연간 12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방과 후 학교 및 초등돌봄교실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 →현 서울시 예산에서 3조원을 아낄 수 있나. -도로교통 낭비예산이 8000억원이다. 한강르네상스나 디자인서울 같은 환경 훼손·전시성 사업을 중단하면 3838억원을 아낀다. 102조원에 이르는 시유지의 임대수익률은 0.06%에 불과하다. 사업 우선순위 조정, 서울시 행정효율화, 경영합리화 등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 →한나라당 후보 4명 가운데 본선에 누가 오를 것 같나. -오세훈 현 시장이다. 하지만 오 시장의 재선은 서울시의 재앙이 될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 광장이 있나, 역사가 있나.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일 뿐이다. 1조 3000억원을 들인 가든파이브는 유령 건물이 됐다. ‘디자인 서울’은 취지는 좋으나 콘크리트를 덧칠한 것에 불과하다.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나는 확장형 후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열기라는 ‘햇빛’은 한명숙 후보에게만 내리쬐는 특혜가 아니다. 반(反) 이명박 전선에서 추가로 지지를 모을 수 있는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한다. →한명숙 후보와 비교해 볼 때 장·단점은. -상인(기업인)으로서의 현실 감각과 서생(정치인)으로서의 문제의식을 겸비했다고 본다. 대신 인지도가 낮다. 그래서 당 지도부와 한명숙 후보에게 줄기차게 TV토론을 요구하는 것이다. →CEO 출신과 복지가 어울린다고 보는가. -현대그룹 CEO 출신이지만 이명박 대통령과는 다르다. 외환위기 이후 현대자동차 사장이 돼 회사를 정상화시켰고, 노사 상생을 정립했다. 지난해 쌍용자동차 사태 때 노조 간부들이 ‘이계안이 사장이었다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TV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 지도부나 한명숙 후보 측에게 물어보라. 치열한 경선을 하자는 내 말이 틀렸나? 틀렸으면 당에서 ‘당신은 후보 자격이 없다.’고 결정하고, 전략공천을 하면 될 것 아닌가. 그럴 자신이 없으면 정정당당하게 겨룰 수 있게 장을 마련해 달라. TV 토론은 한명숙 후보에게도 도움이 된다. 시민들은 ‘인간 한명숙’이 아닌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누가 당 후보가 되든 본선에 나가면 한나라당 후보와 토론을 벌여야 하지 않겠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약 력<< ▲1952년 경기 평택 출생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현대중공업 근무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회장 ▲여수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 ▲우석장학재단 이사장 ▲17대 국회의원 ▲다일복지재단 대외협력이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초빙연구원 ▲2·1연구소 이사장
  • [6·2 지방선거 현장] 통합 창원시장 與후보간 고발전

    한나라당의 통합 창원시장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황철곤·박완수 두 예비후보 간에 고소·고발전이 벌어졌다. 박완수 예비후보(현 창원시장)는 황철곤 예비후보(현 마산시장)가 지난 23일 TV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소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황 예비후보는 토론에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창원의 모 재건축조합장이 무소속 출마했던 박 예비후보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고 최근 이를 돌려달라는 민사소송을 낸 사실이 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예비후보는 “황 예비후보가 허위사실이 적시된 민사소장 내용을 공개하고 비리후보라고 비방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며 형법상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소송을 냈던 재건축조합장은 최근 소를 취하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4월26~5월2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4월26~5월2일)]

    이번주(4월26~5월2일)에는 총선을 앞둔 영국의 선거 운동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박람회 사상 최대 규모인 상하이 엑스포가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다. ●영국총선 3차 TV 토론회 다음달 6일 실시되는 영국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집권 노동당과 야당인 보수당·자유민주당 등 3당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5일 텔레그래프와 여론조사기관 ICM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보수당이 35%로 선두를 지켰고 자민당이 31%로 뒤를 이었다. 노동당은 26%로 ICM 조사에서 6개월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1차 토론회로 급부상한 닉 클레그 자민당 당수는 정치 자금 스캔들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승승장구 중이다. 자민당이 이 같은 인기를 막판 표심까지 연결할 지는 이번 주 여론 추이에 달려있다. 29일 경제 문제를 놓고 벌이는 3차 TV토론회에서도 클레그 당수가 선전할지, 고든 브라운 총리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하이 엑스포 새달 1일 개막 192개 국가와 5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는 상하이엑스포가 1일 개막, 184일간 대장정을 시작한다. 개막 전후로 102개국 부총리급 이상의 인사들이 상하이를 방문함에 따라 외교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행사 기간 동안 7000만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헤르만 판롬파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만난다. 일·EU 정상회담은 연례 행사이지만 하토야마 정권의 ‘탈미(脫美) 구상’과 맞물려 예년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중국이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 일본에게는 EU와 우호적 관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골드만삭스 부사장 조사위 출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제소당한 골드만삭스의 파브리스 투르 부사장이 27일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상설조사소위에 출석,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사기 혐의와 관련, 골드만삭스에서 개인으로는 유일하게 피소된 투르 부사장이 실제로 사건의 ‘몸통’인지, 조직의 위법 행위를 책임지는 ‘희생양’인지 판단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예정대로 26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는다. WHO 사무총장의 방북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찬 사무총장은 북한의 의료 시설 등을 돌아보고 대북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광역단체장 공천 막판 진통

    광역단체장 공천 막판 진통

    6·2지방선거가 25일로 3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 경선과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등 여야 내부의 공천 진통이 그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에서 대패(大敗)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경기지사를 빼놓고는 모두가 어렵고, 경기도도 야권이 단일화하면 쉽지 않다. 서울 기초단체장도 강남지역을 빼놓고 모두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분명히 심각한 상황이어서 비상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당 자체가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당은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놓고 한바탕 논란이 일더니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의 구성이 문제가 되는 등 시종 어수선했다. 당헌당규상 선거인단은 50% 이상이 여성이어야 하고, 45세 미만이 30% 속해야 하지만,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뒤늦게 조정에 나섰다. 이미 선정된 여론조사기관에도 일부 후보들은 불만을 표시하며 재선정을 요구하고 있다. 경선 날짜는 5월6일로 연기를 요청한 김충환·나경원·원희룡 의원 등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뒤에야 다음달 3일로 조정됐다. 민주당은 시종 ‘주류 대 비주류’ 갈등 구도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작업 내내 계속된 일이다. 서울시장은 한명숙 전 총리와 이계안 전 의원의 경선 방식이 문제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 전 의원은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에 반발하며 시민공천배심원제를 50% 적용해 줄 것과 그 과정에서 TV토론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당 쇄신모임도 성명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 전 의원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한 전 총리쪽은 당 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들끼리 해결하자는 것은 소모전으로 갈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무상급식·보육과 일자리 확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복지분야 정책공약을 발표하면서 일단 자신만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TV토론 등을 거쳐 경쟁의 장을 넓혀야 한다는 원칙론 속에서도, 당내 경선에서부터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다면 본선에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남지사 후보 확정을 놓고서도 잡음이 계속된다. 주승용 의원 등이 “여론조사 방식이 편향됐다.”며 후보 선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후보 등록을 거부한 뒤 재등록 논란에 이르기까지 상황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8일에는 이 문제를 놓고 중앙당이 한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혼돈의 日정계… 無당파 잡아라

    │도쿄 이종락특파원│ 아사히신문은 지난 19일자에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실었다. 오는 7월11일쯤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 지역구민들을 대상으로 ‘지금 투표한다면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인가’를 물었다. 조사 결과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계는 이른바 이들 무당파(無黨派)를 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정당지지율이 각각 24%와 20%에 불과한 민주당과 자민당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 놓기에는 이미 늦은 듯하다. 마치 16세기 일본 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신당창당이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계의 최고 인기 정치인인 마스조에 요이치 참의원이 23일 자민당을 탈당해 도쿄시내 한 호텔에서 ‘신당개혁’ 창당을 선언했다. 도쿄대 교수 출신으로 TV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인기를 모은 그는 2001년 참의원선거에서 당선된 뒤 후생노동상을 역임했다. 신당에는 자민당에서 탈당해 결성한 ‘개혁 클럽’의 와타나베 히데오 대표를 비롯해 아라이 히로유키, 야마우치 도시오 등이 동참했다. 여기에다 자민당을 탈당한 야노 데쓰로 전 외무 부상과 고이케 마사카쓰 참의원 등 6명이 참여했다. 앞서 10일에는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제산업상과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 등 자민당의 중진이 탈당해 신당인 ‘일어서라 일본’을 창당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등이 지원하고 있다. 일본언론은 정계가 이처럼 혼돈의 시대를 맞게 된 데는 민주당과 자민당의 미숙한 정국운영이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 자금문제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 및 아동수당 지급 등에서 혼란상을 초래했다. 자민당도 민심회복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 셈이다. jrlee@seoul.co.kr
  • 한나라 전남지사 후보 첫 경선

    한나라 전남지사 후보 첫 경선

    “한나라당이 역사상 처음으로 전남지사 후보 선출을 위해서 경선을 실시했습니다.” 21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 당사. 정몽준 대표와 최고위원·중진의원들이 함께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었다. 한나라당 전라남도 도지사 후보가 된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뿐 아니라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일·정훈 예비후보의 목에도 꽃다발이 걸려 있었다. 정 대표는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경선이었다.”며 감격해했다. 한나라당 전남지사 후보자는 지난주 여섯 차례에 걸친 TV토론회에 이어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결정됐다. 김 후보는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면서 “차기 정권을 창출하는 데 있어 호남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패배한 김문일·정훈 예비후보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면서 김 후보를 지지했다. 한나라당 전남 담양·곡성·구례군 당협위원장인 김문일 후보는 “김대식 후보를 도와서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두 자리 숫자 이상이 나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고, 국민통합운동본부 총재를 지낸 정 후보는 “전남에서 한나라당 깃발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선거보도 유감/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선거보도 유감/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 교수

    대부분 언론은 지난달 26일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보도에 집중하면서 지방선거를 포함한 여타 사회 의제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역시 천안함 관련 보도 일색으로 얼마 남지 않은 6·2 지방선거 관련 기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무상급식이나 한명숙 전 총리 무죄 판결이 선거에 미칠 영향 등 많은 이슈들이 있었지만, 서울신문은 여전히 천안함 침몰 사건 보도에 치중함으로써 그동안 쟁점이었던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선거 관련 보도가 주요 지면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6·2 지방선거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전반적으로 부실한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지방선거 D-50 이런 지자체 꿈꿔요’ 기획기사만이 그나마 눈길을 끌었다. 주민안전정책이나 교육복지정책 등과 같은 중요한 이슈를 이 기사를 통해 발굴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사내용이 단순히 사례 소개에 그치고 있어 이 정책의 중요성이나 의미 등을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은 지역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쟁점을 부각시키고, 이에 대한 후보자들의 비전과 해결책을 유도해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선거보도에 대한 평가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늘 등장하는 것이 게임식 보도에 대한 질타이다. 언론은 정치나 선거를 정치인 개인들이 권력을 위해 경쟁하는 스포츠 게임으로 묘사한다. 정치게임의 구조가 극적이고 박빙일수록 뉴스가치는 높아진다. 지난 4월17일 ‘1 vs 3 오세훈 때리기’라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 관한 기사를 보면, ‘협공의 장(場)이었다.’,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연합전선을 펼치며 오 시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몰아세웠다.’, ‘직격탄을 날렸다.’ 등 서술어가 대부분 게임 내지는 전투 용어였다. 이처럼 서울신문의 선거 기사는 극단적인 게임식 판세보도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더욱이 대부분의 관련 기사들은 판세 분석에 치우쳐 독자들이 투표 의사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주지 못했다. 언론학자 재미슨(Jamieson)은 언론에서 다루는 선거 캠페인 관련 보도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프레임을 지니고 있다고 하였다. 즉, 선거보도는 (1)승리와 패배를 주된 관심사로 하고 (2)전쟁과 스포츠에 비유하며 (3)후보·저널리스트·유권자를 언급하며 (4)후보자의 유형과 인지도를 강조하고 (5)여론조사에 의존하여 캠페인과 후보자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보도 프레임은 선거 캠페인 뉴스의 주된 형식이 되었다. 최근 서울신문의 6·2 지방선거에 관한 보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조직력 김진표 vs 인지도 유시민(4월19일), 1 vs 3 오세훈 때리기(4월17일), 힘받는 정세균 vs 열내는 정동영(4월15일), 丁-鄭 집안싸움(4월10일) 등 관련 기사의 헤드라인만 보더라도 대결구도 경향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프레임은 경마식 보도로 이어져 후보자의 이슈와 정책의 본질적인 내용보다는 어느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흥미 위주의 내용으로 치우친다는 점이다. 유권자가 원하는 선거보도는 스포츠 게임식 보도가 아니라 다양한 해설과 쟁점을 분석한 기획보도라는 점을 다시 한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의 선거보도는 자칫 후보자의 동정이나 지지율 경쟁에 치우쳐, 시민이 관심을 갖는 선거의 쟁점이나 지역의 문제는 등한시하기 쉬웠다. 언론이 전하는 뉴스와 시민의 관심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있었다. 바로 그러한 점이 시민의 정치 참여에 대한 관심을 빼앗고, 시민들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인 것이다. 언론은 지역주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현안과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활용함으로써 그들의 관점에서 선거보도를 하고, 선거보도 과정에 그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 1 vs 3 오세훈 때리기

    1 vs 3 오세훈 때리기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는 현역인 오세훈 시장에 대한 협공의 장(場)이었다. 오 시장과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은 16일 밤 SBS 시사토론에 나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누가 적합한가?’를 주제로 100분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첫번째 공통질문인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장점을 설명하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원 의원은 ‘민생시장’을, 나 의원은 ‘최초의 여성시장’을, 오 시장은 ‘검증된 시장’을, 김 의원은 ‘행정가 시장’을 각각 내걸었다. 이어 벌어진 상호토론에서는 예상대로 후보들이 연합전선을 펼치며 오 시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주택정책과 관련, “전세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시프트(장기전세주택)에 연봉이 1억 5000만원인 사람이 들어갔다.”면서 “시프트가 ‘중산층 로또’로 전락한 것도 문제지만 서울시의 재정적자를 가중시킨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원 의원도 “이명박 전 시장이 추진한 뉴타운 정책이 오 시장 때 지지부진하고 추가지정도 되지 않으면서 오 시장이 주택공급 정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가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시프트가 빚이라는데, 전체 빚은 3000억원에 불과하고 전부 자산으로 남는다.”면서 “이 전 시장 때 뉴타운이 35곳이나 동시에 진행돼 저소득층이 갈 집의 전셋값이 높아져 고통스러웠다. 속도조절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전시행정과 과다채무 문제도 도마에 올렸다. 원 의원은 “일방적으로 서울시 상징을 해치로 정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홍보비를 27억원 배정하고, 그 중 9억원으로 크리스털 해치상을 만들었다. 일방통행 불통시장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7억원을 들인 중화요리집의 이용객 80% 이상이 중국인이 아닌 내국인”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오 시장은 “크리스털 해치상 제작은 예산단계에서 문제돼 폐기했다.”면서 “중화요리집은 관광 서울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라고 인정했다. 나 의원은 “서울시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 지방채를 발행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지난해 1조원을 발행했다.”면서 “오 시장의 문제점은 겉포장에 돈을 많이 쓰고, 돈 개념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해에는 경제위기 회복을 위해 재정을 확대해야 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숭례문이 불탈 때 어디에 있었나. 이에 대한 책임을 시장도 느꼈나.”라고 몰아세웠다. 오 시장도 반격에 나섰다. 원 의원에게는 “세종시에 대한 입장이 친노(친노무현)에서 친박(박근혜)으로, 다시 친이(이명박)로 바뀌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의원에게는 “분양가 인하에 대해 어떤 세제 혜택을 얼마나 주는 것이냐.”며 전문성을 차별화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선택 2010 지방선거 D-50] 北風·韓風 등 곳곳에 변수 잠복… 표심 안갯속

    6·2 지방선거의 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선거현장을 삼킬 듯했지만, 천안함 침몰과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선고로 선거 쟁점과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도 승패와 유불리를 점칠 수 없는 긴장감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다. 주요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① 천안함사고 파장 안보선거 재연 vs 오히려 역효과 정치권은 요즘 천안함 침몰과 선거와의 관계를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만큼 민감하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야당은 이른바 ‘안보 선거’가 재연될까 지레 놀라는 눈치다. “정부·여당이 확인도 안 된 상황에서 북한을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하는 데에는 그같은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1차적인 조사 결과는 6월 지방선거 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침몰의 원인이 암초 충돌이나 내부 폭발 등 북한 이외의 것으로 밝혀지면 여권은 크게 곤란해질 수 있다.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야당은 진작부터 현 정권의 안보시스템이 문제를 드러냈다고 공격해 왔다. 문제는 북한이 관련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때이다. 정국은 야당의 우려대로 ‘안보 국면’으로 급격히 조성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안보 선거’로 이어질지는 점치기 어렵다. 12일 몇몇 여권 인사들은 “안보 문제, 대북 문제로 선거에서 재미보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들은 2000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 성사’가 발표된 것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 2007년 10월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도 두달 뒤인 17대 대통령선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천안함 침몰은 인명 피해 등 과거에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이 그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일부에서는 “침몰 원인이 북한이라는 점이 확인만 되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국민적 공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계획적인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이런 공분이 강력한 대북 대응을 요구하면서 정치권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는 대북 대응의 수위와 방법을 둘러싸고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표심(票心)은 사회적 압력과 갈등이 어느 선에서 형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수가 집결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충돌’이 우려되면 일부는 반대쪽에 설 수도 있다. 진보는 한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립 성향의 표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휘둘릴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방정식이기 때문에 어떤 전문가들은 “상상하기 싫다. 차라리 ‘영구 미제 사건’으로 끝나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을 놓고 각 당은 유리한 판세 조성을 위해 다각도의 대비 논리를 세워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한쪽이 선거 구도에 불리함을 느끼면 천안함을 ‘선거 공학’으로 사용할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② 한명숙 무죄 판결 與 “약효 오래 안가”… 野 폭풍의 핵 기대 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5월23일은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남겨둔 시점이어서 ‘맞상주’격이었던 한 전 총리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격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한명숙 바람’이 민주당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사건은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과 민주진영 전체에 대한 정치탄압이란 측면에서 이 사건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도 저를 지탱해주셨고, 국민도 제 손을 잡아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이 한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새로운 혐의를 잡고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사건의 최종 결론과는 상관없이 선거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 전 총리는 물론 측근에 대한 소환조사, 압수수색 등이 계속된다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미 지난 재판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클린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제 와 물러설 수 없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한 전 총리를 대신할 만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무죄 판결 이후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검찰이 기소를 강행하더라도 해볼 만한 싸움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이 새롭게 시작된 검찰 수사를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이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한 전 총리 역시 의총에서 “이제 정치검찰의 법정에 서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과 함께 국민의 법정에 서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와 별도로 ‘브랜드 정책’을 앞다퉈 발표해 무죄 입증으로 선거운동을 대신 하고 있는 한 전 총리와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한 무죄판결의 약효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선이나 본선 과정에서 TV토론 등을 통해 각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콘텐츠가 드러나면 한 전 총리가 누리고 있는 거품 효과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③ MB정책-세종시·4대강 與 “찬성여론 확산” vs 野 ‘정부 심판론’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눈’이었던 세종시가 현재로서는 천안함 침몰에 일부 가려진 모양새다. 한나라당 내 친이(親李) 주류 쪽에서도 세종시 수정법안의 4월 국회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들 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대표 정책’이라는 점에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민심을 가르는 정책 현안으로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유선진당은 자유선진당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계속 불씨를 지피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이해당사자’를 자임하며 계속 여권을 공격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수도분할 불가’라는 논리가 먹히면서 여권의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수성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4대강 사업 문제로는 여권이 분명한 열세다. 일부이긴 하지만 불교에 이어 천주교계와 기독교계까지 반대에 가세했다. 환경 파괴의 대표적 토목공사로 지목됐다. 상황 관리의 실패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를 묶어 이명박 정부의 정책적 실패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정부 독주에 대한 심판론’으로 연결시키는 분위기다. 올 초만 해도 세종시 문제가 워낙 거대해 4대강 사업은 쟁점으로 자리잡기 어려웠던 점을 생각하면 여권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일률적인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12일 “4대강 사업 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곳에서는 오히려 집권 여당에 우호적인 표심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경과 지역 개발의 문제와 연관된 만큼 4대강 소외 지역에서는 여당에 비판적인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④ 야권후보 단일화 텃밭 호남 등 민주당 양보가 변수 야권은 한나라당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지방자치권력을 견제하려면, 후보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5+4 선거연대’가 출범했지만, 각당의 이해관계가 얽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선거연대의 성사는 ‘맏형’격인 민주당이 기득권을 얼마나 양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경기지사 후보 선출에서는 민주당이 한 발 물러서는 형국이다. ‘유시민 효과’를 견제하려고 내세웠던 ‘정당 지지도 및 비호감도 조사’ 등을 포기하고, 국민참여당에서 주장하는 ‘여론조사에 따른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을 상당 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문제는 민주당이 이미 다른 야당에 내주기로 한 기초단체장 지역을 재조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명목은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 이길 ‘본선 경쟁력’이 우선이라는 것이지만, 해당 지역 출신인 비주류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양보할지도 변수다. 다른 야당들은 실제로 야권 단일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선거연합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호남 기초단체장 일부를 내놓으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호남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민주당 협상 대표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서울·경기 지역을 잘하면 되지, 왜 호남까지 내놓아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상에서 빠진 진보신당이 야권연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회찬 대표(서울시장 후보)와 심상정 전 대표(경기지사 후보)를 고려한 ‘빅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야 서울시장 경선 불붙었다

    ■ 한 ‘정책대결’ 점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여의도 당사에서는 나경원·김충환·원희룡 의원이 순서대로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 선거 정책을 쏟아냈다. 특히 원 의원과 나 의원은 민주당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선고에 따라 경선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서울과 경기·인천이 연계하는 ‘메가 서울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서울·경기·인천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고,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한강 뱃길로 중국, 일본 등의 세계도시와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문제에는 “사실상 야당 후보로 확정된 만큼 최초 여성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여성대결 구도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전 및 기후변화 정보 등을 공유하는 ‘동북아 도시간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한강 교량은 물론 서울시가 건설 중인 한강 인공섬에 대해서도 철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안전한 서울’을 제창했다.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한 전 총리가 시정(市政)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묻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한 전 총리가 일을 잘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서울 시정개혁안’을 발표했다. “2008년 서울시 본청 부채만 1조 680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57% 늘었다.”며 오세훈 시장을 겨냥했다. 시민예산참여제의 도입과 여성부시장 기용도 약속했다. 원 의원은 이어 “안이한 경선 일정은 우리 모두를 위태롭게 한다.”며 후보검증 청문회 도입, 경선운동기간 열흘 이상 확보, TV토론회 3회 이상 개최, 동서남북 권역별 토론회 실시 등 4가지 조치를 요구했다. 나 의원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연기와 함께 권역별 경선제도 도입, TV토론회 3회 이상 개최 등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당초 이날 하려던 출마선언을 연기하면서 “현직인 만큼 선거 관련 일정은 천안함 인양과 수습과정 등을 고려해 그 시기와 수위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민 ‘정치보복’ 부각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정치 보폭을 넓히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검찰의 추가 수사를 의식해 검찰과 정권의 ‘정치 보복’을 부각시키는 한편 본격 선거전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한명숙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합정동 노무현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법무부장관·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열린 공대위 간부회의에서 한 전 총리는 “검찰이 4개월 동안 터무니없는 사실로 망신과 모욕을 주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또 시작이니, 참으로 사악하고 치졸한 정권”이라고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무죄 선고 뒤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한 전 총리는 권양숙 여사와 한참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대통령님이 돌아가셨을 때 국민들 가슴 속에 한이 맺혔는데, 일단 한 번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으로 옮겨 자서전 사인회를 열었다. 한 전 총리는 12일에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소속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당초 22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예정돼 있었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을 감안해 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전 총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찌감치 바닥을 훑어온 이계안 전 의원 등은 잔뜩 경계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민주당은 적벽대전처럼 동남풍만 불면 다 되는 것으로 알지만, 사실 손권·유비 연합군은 10만개의 화살을 준비해서 이긴 것”이라면서 “당내 경선으로 모든 이야기를 걸러 본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서 승리해 대권 후보로 부상하는 게 옳다.”고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경선 잇단연기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이 한 차례 연기된 가운데 17일 예정된 경선마저도 불투명해지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예비후보 3명 중 박준영 현 지사만 경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7일 등록을 마쳤다. 주승용·이석형 두 예비후보는 “불공정 경선이 우려된다.”며 등록을 유보했다. TV토론회와 후보 합동유세, 경선 일정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박 후보는 “중앙당의 결정은 특정인에게 유·불리를 가르는 상황이 아니고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당이 정한 후보경선 등록마감일을 지키지 않은 두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주승용 예비후보는 “그동안 경선 방법이 결정되기까지 단 한 번도 후보들의 입장을 묻거나 협의한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도 박 후보 측의 요구는 무작정 들어주는 중앙당의 행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당 관계자는 “후보 추가 등록 기한을 8일 오후 10시까지 연장한다.”며 “경선일 변경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들이 추가 등록에 응하지 않을 경우 박 후보를 단독 후보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균미특파원의 워싱턴 저널] 오바마식 TV토론정치, 한국서도 통할까

    미국에서는 25일(현지시간) 7시간짜리 ‘정치 드라마’ 한 편이 전역으로 생중계됐다. 미국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하원의장, 민주·공화 의회 지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정책 토론회로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1년 넘게 끌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여야 대표 정치인들의 생방송 토론회장이었다. 백악관 건너편에 위치한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대통령이 사회를 맡고 부통령과 보건장관 등이 ‘발제’를 하고 민주·공화 대표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장면은 신선했다. 물론 미 상·하원에서 벌어지는 양당 간의 격론은 지금도 의회 전문방송인 C스팬을 통해 TV로 생중계되지만, 대통령이 주재하는 7시간짜리 토론회를,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여과 없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전례가 없다. 굳이 따진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취임 전 주재한 경제포럼 정도가 가장 비슷했다고 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공화당이 이견을 좁히고 대타협을 도출한 것은 물론 아니다. 오히려 양당간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초당적 합의안 도출 노력은 공화당의 건강보험개혁법안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 주장에 막혀 절충에 사실상 실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토론회가 끝난 뒤 수주 동안 공화당과의 절충 노력이 실패하면 민주당 독자법안 추진 입장을 밝혔다. 결국 독자법안을 추진하기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유권자들을 의식한 정치쇼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막말과 고성은 삼가고 대통령과 상대에 대한 예의는 갖춰 가면서 비록 평행선이지만 자기 주장을 펴는 미국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부러웠다. 좋다는 미국의 제도는 순식간에 가져다 쓰는 한국 정치판에 오바마식 TV토론 정치는 언제쯤 도입될지, 도입된다면 통할지 궁금하다. kmkim@seoul.co.kr
  • ‘고대녀 비방’ 주성영의원 700만원 손해배상 판결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이른바 ‘고대녀 사건’의 피해자인 고려대생 김지윤(25·여)씨에게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서울남부지법 민사1단독 이동욱 판사는 김씨가 주 의원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7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주 의원은 지난해 6월 TV토론회에서 김씨에 대해 “고려대에서 제적당한 민주노동당 당원이며 각종 선거에서 선거운동을 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독일 17대총선 D-4… 관전포인트] 집권 기민당·자민당 우파연정 탄생하나

    [독일 17대총선 D-4… 관전포인트] 집권 기민당·자민당 우파연정 탄생하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독일의 제17대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연임이 확실시되면서 드라마틱한 요소가 빠진 듯하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불황 속 독일의 경제 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 위기는 선거를 앞둔 각 국의 집권정당에는 ‘책임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독일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회복되면서 메르켈 총리에게 ‘경제’는 야당의 공격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여론 58% “현 중도보다 새 연정”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 ZDF가 각각 발표한 각당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은 35~36%를 기록했다. 집권은 가능하지만 연합 정부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정 파트너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메르켈은 총선 후 현재 연정 파트너인 중도 좌파 사민당(SPD)과 결별할 예정이다. 새로운 파트너는 또 다른 보수정당인 자민당(FDP)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당이 자민당과 연합할 경우 연정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친기업 정당으로 ‘부자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한동안 기민당 내부에서는 자민당과의 연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선거에서 양당의 득표율이 50%를 넘어설 경우 중도우익 정권이 탄생, 최근 유럽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우경화 흐름에 독일도 몸을 싣게 된다. ●과반실패땐 사민당과 또 어색한 동거 반면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또다시 사민당과 ‘어색한 동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지난 4년간의 연정은 1966~69년 대연정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하는 등 양당은 극한 대립은 되도록 피했다. 하지만 세금 문제나 노동시장 개혁 등 좁힐 수 없는 인식의 차는 분명 존재했다. 그래서인지 ARD 여론조사에서 현 연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친 반면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58%였다. 경제·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 새장에 갇힌 메르켈 총리의 사진을 싣고 “유권자들은 대연정에서 메르켈을 풀어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최대 이슈는 역시 경제다. 사민당은 ‘2020년까지 완전 고용’‘일자리 400만개 창출’ 등을 내세우면서 경제 부문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시도했지만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기민당은 중산층 감세와 일자리 창출을 공약하고 있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메르켈 총리는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하며 신기술을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 의회는 임기를 100일도 남겨놓지 않은 지난 7월 임금이 줄어들어도 연금액을 줄이지 않는 내용의 법안을 밀어붙였다. 2040년에는 노동인구 100명 중 58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연금 정책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DPA통신은 유권자의 3분의1가량이 60세 이상인 만큼 노년층이 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간 민간인 사망·철군이 막판 변수 독일 사령관의 명령으로 나토군이 아프간을 공습,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하자 사민당은 이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사민당 당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TV토론에서 “2011년 아프간에서 독일군을 철수시키는 것이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는 지난 18일과 20일 이번 총선에서 아프간 철군 문제에 진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 총선 후 2주 내에 독일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독일 내무부는 “이 동영상의 신뢰도를 조사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아프간 문제는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알카에다는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총선 사흘 전 열차 테러를 벌인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선거 보수표 쟁탈전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30일 치러질 일본 중의원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보수표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0석 이상이 ‘예고’된 민주당은 보다 확실한 승리를 굳히기 위해, 벼랑 끝에 몰린 자민당은 최후의 ‘반전 카드’로 최대의 표심인 보수층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은 ‘원조 자민당’, 자민당은 ‘진정한 보수’를 내세우는 형국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23일 도쿄 다이토구 야나카 지역의 유세에서 1955년 자민당을 창당한 조부인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를 화두에 올렸다. “할아버지 하토야마도 작금의 정치를 지켜보면서 ‘정권을 잡아라.’라고 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조 자민당’의 장점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 20일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의 고향인 시마네현을 찾아 “다케시타 전 총리 덕분에 정치인이 됐다.”며 자신이 자민당의 옛 다케시타파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자민당의 장기 집권을 지탱해온 보수층을 파고들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 ‘자민당론’이다. 또 하토야마 대표와 함께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도 자민당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보수층의 공략에서 적잖게 효과를 보고 있다. 역할 분담 차원에서 간 나오토 대표대행과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개혁을 앞세워 부동층의 확보에 적극적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부동층을 집중 공략, 우위에 섰다. 교도통신이 24일 내놓은 부동층의 여론조사 결과 43%가 민주당의 비례대표에, 15.3%가 자민당의 비례대표에 투표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3배 가까운 차이다. 자민당은 민주당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소 다로 총리는 23일 TV토론에 출연, “바람이 없다.”며 어려운 판세를 솔직히 밝혔다. 그러면서 “전달보다 이번 달, 전 주보다 이번 주, 어제보다 오늘, 점점 판세가 좋아지고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특히 아소 총리는 지난 20일 가고시마현의 유세에서 “자민당은 진정한 보수”라며 등돌리는 보수층을 막는 데 힘을 쏟았다. 게다가 보수층의 결집을 겨냥,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 민주당을 좌익, 사회주의 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홈페이지에 민주당에 대해 ‘노동조합의 굴레에 있는 좌익세력’이라며 날선 표현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또 민주당이 일본교직원노동조합(일교조)의 지원을 받는 사실과 관련, “민주당=일교조에 일본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매달 2만 6000엔(약 33만 8000원)씩 지급하려는 아동수당의 공약 역시 선심성 사회주의정책이라고 꼬집었다. hkpark@seoul.co.kr
  • 카르자이 대통령 “내가 아프간 구했다”

    아프가니스탄 대선을 나흘 앞둔 16일(현지시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TV토론회에 나섰다. 유력한 후보인 만큼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그는 “내가 아프간을 구했다.”며 반격했다.라디오 프리 유럽 주최로 아프간 국영 방송국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아시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과 라마잔 바샤르도스트 의원은 현 정부는 부패했으며 일자리 창출과 국가 안보 확보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카르자이는 침착하게 자신이 2001년 집권한 이후 아프간은 대단히 발전했다고 말하며 맞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또 바샤르도스트는 “과거 군벌과 싸우고 있다는 사람이 자신의 선거에 이들을 끌어들였다.”며 카르자이가 1990년대 내전에서의 대량 학살 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 카심 파힘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것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공산주의 체제나 내전, 탈레반 정권하에서 국민을 억압한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니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되면) 군벌에게는 어떤 장관직이나 주지사 자리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거들었다. 이에 대해 카르자이는 군벌을 선거 진영에 끌어들인 것은 국가 통합 차원의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바샤르도스트는 정부의 무능력과 부패상을 꼬집으며 “다른 나라의 노예가 되지 않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가니 역시 정부 개혁을 주장하며 카르자이를 압박했다. 이같은 집중 공격에 카르자이는 국가 안보 문제를 현 정부가 아닌 다른 나라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임기 동안 국가 재정이 건전해졌으며 국민 1인당 소득이 증가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카르자이를 포함한 세 후보 모두 외국군 주둔을 반대하면서도 미군 철수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대선 후보 토론회는 지난달 23일에도 열렸지만 카르자이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카르자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대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은 불참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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