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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TV토론 ‘이정희 방지법’ 도입… 자격 엄격 제한

    대선 TV토론 ‘이정희 방지법’ 도입… 자격 엄격 제한

    대선후보 TV토론 참가 기준을 놓고 ‘여론조사 컷오프제’ 도입이 추진된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의 TV토론 참가를 차수에 따라 배제하는 안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지지율이 1%에 못 미쳤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TV토론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공격해 토론의 흐름을 방해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이정희 방지법’이라고도 불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이런 내용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발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여론조사 컷오프제는 대통령 선거와 시도지사 선거에서 각각 세 차례, 두 차례씩 치러지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적용된다. 대선을 예로 들면, 1차 토론회는 현행 규정이 적용된다. 국회 의석 5석 이상, 직전 대선·비례선거 득표율 3%이상인 정당의 후보자나 여론조사 5% 이상 후보자가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2차 토론때부터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1차 토론회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만 토론에 참석할 수 있다. 마지막 3차에서는 여론조사 상위 1, 2위 후보자로만 토론을 실시한다. 이 기준을 지난 대선에 적용한다면 당시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1차 TV토론에만 참석할 수 있었고, 2·3차 토론은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간의 양자 대결로 진행됐을 것이다. 유력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토론이 집중되게 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비롯해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 등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단, 선관위는 “2위와 3위 후보의 지지율이 근소하게 조사될 경우 3위도 TV토론에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정당에 주어지는 국고보조금의 중복지급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도 내놨다. 현재 총선과 대선에서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정당에 선거보조금이 지급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선거비용을 득표율에 따라 보전해주고 있다. 선거를 치른 뒤 유효 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은 후보자는 선거비용의 100%를, 10% 이상 15% 미만이면 50%를 각각 돌려받는다. 선관위는 이를 중복지급으로 보고 이미 지급된 선거보조금을 감액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안이 법제화된다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선거보조금으로 받은 177억원과 161억 5000만원을 앞으로는 받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정당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보조금을 감액하면 대선을 치러내기 어렵다. 불법 선거 자금이 다시 횡행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선관위 윤석근 선거정책실장은 “주어진 범위 내에서 선거를 치르면 된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20년 달 탐사 ‘삐걱’

    2020년 달 탐사 ‘삐걱’

    나로호(KSLVⅠ) 이후 한국 우주개발의 핵심 목표인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와 ‘달 탐사’사업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맞추기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일정을 앞당기면서 순수 국내 기술로는 목표 시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향후 6년간 7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지만 이 경우 발사체 기술 확보에 실패하면서 ‘8000억짜리 우주쇼’라는 조롱을 산 나로호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KSLVⅡ 개발 및 발사를 끝내고 2020년에 KSLVⅡ로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07년 이후 추진된 국가우주개발 로드맵에 명시된 2021년 KSLVⅡ 발사, 2025년 전후 달 탐사선 발사를 각각 3년, 5년 앞당긴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2020년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예산·인력·기술력 등 3가지 모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우선 달 탐사선은 KSLVⅡ 발사 이후에 추진한다는 가닥만 잡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 자체가 없었다. 2020년 발사라는 새 계획을 맞추려면 당장 개발에 나서야 한다. 2021년까지 1조 5449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는 KSLVⅡ 사업의 예산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예산과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한다. 특히 달 탐사선은 예산 타당성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내년 예산에 반영될지도 불확실하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달 탐사 로드맵을 확정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산 타당성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이 반영되지 못하면 일정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KSLVⅡ 사업에 고작 1040억원만 배정된 점을 감안할 때 예산 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구진 확보도 난제다. 현재 항우연의 달 탐사 관련 인력은 9명이 전부다. 달 탐사선은 위성 개발과 연구 분야가 중첩되는데 국내 위성개발 인력은 향후 몇 년간 일정이 빠듯해 다른 프로젝트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이 때문에 순수 국내기술 확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우연 관계자는 “KSLVⅡ 개발이 지연될 경우 2020년이라는 달 탐사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탑재체에 탐사선을 실어 쏘아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항공학계의 한 교수는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보았듯 우주개발은 숱한 실패와 지연이 되풀이되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무리하게 시한을 당겨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2020년 달 탐사 ‘삐걱’…朴대통령 공약이지만 기술·예산 부족

    2020년 달 탐사 ‘삐걱’…朴대통령 공약이지만 기술·예산 부족

    나로호(KSLVⅠ) 이후 한국 우주개발의 핵심 목표인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와 ‘달 탐사’사업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맞추기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일정을 앞당기면서 순수 국내기술로는 목표시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향후 6년간 7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지만 이 경우 발사체 기술 확보에 실패하면서 ‘8000억짜리 우주쇼’라는 조롱을 산 나로호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KSLVⅡ 개발 및 발사를 끝내고 2020년에 KSLVⅡ로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07년 이후 추진된 국가우주개발 로드맵에 명시된 2021년 KSLVⅡ 발사, 2025년 전후 달 탐사선 발사를 각각 3년, 5년 앞당긴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2020년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예산·인력·기술력 등 3가지 모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우선 달 탐사선은 KSLVⅡ 발사 이후에 추진한다는 가닥만 잡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 자체가 없었다. 2020년 발사라는 새 계획을 맞추려면 당장 개발에 나서야 한다. 2021년까지 1조 5449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는 KSLVⅡ 사업의 예산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예산과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한다. 특히 달 탐사선은 예산 타당성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내년 예산에 반영될지도 불확실하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달 탐사 로드맵을 확정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산 타당성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이 반영되지 못하면 일정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KSLVⅡ 사업에 고작 1040억원만 배정된 점을 감안할 때 예산 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구진 확보도 난제다. 현재 항우연의 달 탐사 관련 인력은 9명이 전부다. 달 탐사선은 위성 개발과 연구 분야가 중첩되는데 국내 위성개발 인력은 향후 몇 년간 일정이 빠듯해 다른 프로젝트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윗돌 빼서 아랫돌을 괴는 돌려막기식 인력 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순수 국내기술 확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우연 관계자는 “KSLVⅡ 개발이 지연될 경우 2020년이라는 달 탐사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탑재체에 탐사선을 실어 쏘아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발사체 성능시험이 달 탐사 계획의 1차적 목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객이 뒤바뀐 것이다. 항공학계의 한 교수는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보았듯 우주개발은 숱한 실패와 지연이 되풀이되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무리하게 시한을 당겨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국정원 정치댓글’ 수사 의지·능력 있나

    ‘국정원 정치댓글’ 수사 의지·능력 있나

    국가정보원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경찰수사가 11일로 3개월을 채웠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댓글 단 흔적이 없다’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던 걸 감안하면 굼뜨기만 하다. 명쾌하게 수사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정치경찰’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2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후보에 관한 악성 댓글·게시글을 집중적으로 달았다는 것. 민주당은 이튿날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의혹은 박빙이었던 대선 판도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김씨의 하드디스크 두 대를 분석한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인 16일 오후 11시 ‘댓글 흔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대선 후보의 2차 TV토론이 끝난 직후, 그것도 국정원과 관련해 후보끼리 열띤 언쟁을 벌인 뒤였다. 경찰은 “국민적 관심이 워낙 커 빨리 밝혀야 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철저히 입을 닫았다. 경찰은 대선이 끝난 뒤인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아이디 16개로 대선관련 글에 99번 추천·반대를 눌렀다”는 말로 은폐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달 초엔 김씨가 활동한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 운영자 이호철(41)씨의 폭로를 통해 김씨가 웹사이트 3곳에서 아이디 15개를 이용, 정치·사회 관련 글 150여개를 올린 정황이 추가로 밝혀졌다. 게시글은 대선 관련 키워드는 아니었지만, 노골적으로 정부·여당의 편을 드는 내용이었다. 관련 내용을 알고 있던 경찰은 사건 축소 논란에 휘말렸고, 대선 전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배경에도 재차 관심이 쏠렸다. 수사내용에 대해선 함구하면서 실무책임자인 권은희 수서서 수사과장을 교체한 것도 모양새가 안 좋았다. 수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실마리를 풀려면 김씨에게 오유 아이디 5개를 넘겨받아 글을 쓴 일반인 이모(42)씨에 대한 촘촘한 조사가 필수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재소환 일정은 아직 잡지 못했다. 사이트 운영자에 따르면 이씨는 33개의 아이디를 ‘제4의 인물’과 공유해 대선·정치 관련 글 160여건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이달 안에도 최종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살아있는 한 계속 촬영… 삶·죽음 별개로 느껴지지 않아”

    “살아있는 한 계속 촬영… 삶·죽음 별개로 느껴지지 않아”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촬영을 마치고 편집 작업을 하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일본의 노 감독들처럼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영화를 찍을 생각입니다.” 지난 19일 교통사고로 별세한 박철수(1948~2013) 감독이 이달 초 발간되는 문학계간지 ‘문학의 오늘’ 봄호에 남긴 생전 인터뷰 내용이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영화감독 겸 시인인 백학기(54)씨와 나눈 원고지 50장 분량의 길지 않은 인터뷰에서 유작이 된 영화 ‘생생활활’을 마무리하는 즐거움을 쏟아냈다. 2003년 ‘녹색의자’를 마지막으로 침잠했던 그는 신인배우 오인혜를 내세워 찍은 영화로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파격 베드신이 있는 이 영화는 성과 사랑을 소재로 했다. 박 감독이 “한국미디어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를 들어봤는데 성과 섹스가 많았다”며 “인터넷에 수많은 음란물이 흘러 넘치고 있지만 성 빈곤을 넘어 ‘성 영세민’이라고 표현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20개 챕터로 구성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주연 오인혜에 대해 “10여년 이상 이 바닥에서 버티다가 고향으로 내려간 배우였는데, 간호장교, 꽃제비, 여기자 겸 작가, 헨리 밀러의 연인, 게이샤, TV토론 진행자 등 1인 10역을 능히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들고 미지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최종적으로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사회현상을 냉정히 바라보며 감독으로서 끊임없는 문제의식이 내 가슴 속에 살아 있는 한 행복하다. 자본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작품을 찍어가는 방식을 고수하는 나는 참 행복한 사내다”라고 했다. 그는 한·중 합작드라마 ‘너는 내 운명’ 36부작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2006년 1년 동안 중국 베이징에 머무르기도 했는데 “공항에 고적대까지 보낸 중국의 환대에 깜짝 놀랐으나, 중국과 한국의 제작 시스템이 너무 차이가 커서 아연실색했고, 인생을 영화로 친다면 편집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약속된 투자가 무산돼 사재를 털어 넣어야 하는 등 아픔이 있었다. 후속작에 대한 계획도 있었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분단국가에서 한국사회를 동경하고 탈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거꾸로 한국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은 없을까? 그래서 한국 영화감독인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에서 베이징, 그리고 북쪽으로 가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를 찍어볼까 한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과 같은.” 젊은 시절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을 다시 읽고 있다는 그는 죽음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나는 만약 치유불가능한 병에 걸린다면 죽음을 스스로 기다리진 않을 것이다. 육십을 넘기고 칠십을 향해 가다 보니 삶과 죽음이 전혀 다른 별개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유작 ‘생생활활’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잠 못 이루는 대통령께/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잠 못 이루는 대통령께/안미현 경제부장

    5년여 전인 2007년 8월 20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맞붙었다. 전날 밤 박 후보는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두 가지 상황에 대비해 계획(플랜)을 짰을 것이다. 이겼을 때와 졌을 때. 결과는 석패였고, 그는 플랜 B를 꺼내 들었다. 큰 선거 뒤에는 으레 분열과 책임 공방이 따랐기에 박 후보의 깨끗한 패배 인정은 신선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누구도 꺾지 못할 것 같던 난공불락의 대세가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박 후보는 또다시 몸을 뒤척이며 두 개의 플랜을 점검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고통스러운 플랜 B를 꺼내 들 필요가 없었다. 선거란 게 참 묘했다. 그토록 팽팽하던 힘의 균형이 거짓말처럼 한쪽으로 순식간에 쏠렸다. 권력을 쥔 자와 쥐지 못한 자의 ‘선거, 그 후’가 참으로 극명했다. 박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TV토론에 나와 이런 말을 했다. “신경 쓸 남편도, 건사할 자식도 없다”고. 요샛말로 ‘뽑아만 주면 국정에 올인하겠다’는 얘기였다. 다른 대목은 몰라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렇게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25일 취임했다. 일각에서는 ‘고도로 계산된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고(故) 육영수 여사를 연상시키는 ‘한복 입은 대통령’의 고운 자태가 보기 좋다. 하지만 환하게 웃는 대통령을 보면서 좀체 따라 웃을 수가 없었다. 장관은커녕 정부 조직도도 그리지 못한 채 출범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백지수표 정부’여서만은 아니다. 자고 나면 이런저런 의혹이 꼬리를 물고 나오는 장관 후보자들 때문만도 아니다. 대통령에게 따라다니는 ‘불통’ 꼬리표 때문이었다. 초대 내각 인선을 보며 엄습했던 불안감은 전날 밤 청와대 대변인 내정 소식을 접하며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장관 후보자들과 달리 대변인 내정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에 발탁됐을 때 말과 글이 낱낱이 해부됐다. 직접 ‘써 본’ 개인의 능력이 제 아무리 아깝다한들, 대선 경쟁자의 지지세력을 ‘정치적 창녀’라고 표현한 논객을 중용하는 것은, 자신에게 등 돌린 48%까지 끌어안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통합 대통령이 보여줄 행보가 아니다. 대통령의 아집이 느껴졌다. 대통령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대통령의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온다고 한다.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농반진반 비유다. 그래서 더더욱 걱정이다. 입바른 말 잘하기로 유명한 경제관료가 청와대 경제수석을 해보고 나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대통령에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 대통령에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없더라고. 대통령은 며칠 전 “나라를 이끌 걱정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34년 만에 다시 청한 청와대에서의 첫날 밤인지라 뒤척이는 횟수가 더 많았으리라. 잠 못 이루는 밤, 대통령이 자신의 귀를 가만히 만져 보았으면 한다. 부지불식간에 닫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 알면서도 닫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손톱 밑 가시’까지 다 듣고 있다고 자신했는데 그 얘기가 혹시 ‘걸러진’ 것은 아닌지 묻고 또 물었으면 한다. 그래서 5년 뒤 자신의 바람대로 국민에게 행복을 준 대통령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그러자면 지금의 불통은 버려야 한다. hyun@seoul.co.kr
  • PD출신 보도본부장 지내 조용필 평양 콘서트 기획

    PD출신 보도본부장 지내 조용필 평양 콘서트 기획

    예능 프로듀서(PD)로 출발해 39년 동안 예능·편성·제작은 물론 보도 부문까지 아우르는 특이한 이력을 갖춘 올라운드 방송인이다. 원만한 성격에 갈등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무팀장인 이정현의 광주 살레시오고 후배로 지난 대선 TV토론 때 박 당선인을 외곽에서 자문했다. 1974년 동양방송(TBC) PD로 방송계에 들어와 KBS를 거쳐 SBS 개국 멤버로 참여했다. KBS에서 국내 토크쇼의 원조 격인 ‘자니윤 쇼’를 연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100분쇼’, ‘신혼은 아름다워’, ‘오박사네 사람들’ 등을 제작했다. 2005년 가수 조용필의 평양 콘서트를 성사시키는 등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뛰어나다. 특히 김대중 정부 때 SBS 보도본부장을 지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SBS의 한 관계자는 “PD 출신으로는 드물게 보도본부장을 지낼 정도로 정치적인 감각과 친화력이 매우 뛰어나다”면서 “부드러운 성품에 상황 판단 능력이 탁월하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 능력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이사, 여의도클럽(중견 방송인 모임) 회장을 역임하는 등 언론계는 물론 다방면에 걸쳐 발이 넓다. 그동안 주로 기자 출신의 정통 언론인이 맡아 온 홍보수석을 PD 출신에게 맡긴 것은 대언론 공보기능보다 ‘대통령이미지’(PI) 기획 등에 초점을 두겠다는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002년 ‘TV토론에 나타난 후보자의 수사학적 전략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성언회’ 회장을 맡고 있다. 부인 박현애(58)씨와 2남.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결국은 친박 카드… 청와대, 입김 세진다

    결국은 친박 카드… 청와대, 입김 세진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최측근 인사인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국정기획수석에는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민정수석에는 곽상도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홍보수석에는 이남기 전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인선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예스맨 인선’, ‘대탕평 무시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인 허 내정자는 3선(16~18대) 국회의원으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1년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비서실장이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만큼 정무 능력을 갖춘 허 내정자를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청와대는 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의 ‘3실장 체제’가 구축됐다. 유 내정자는 그동안 인수위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등 박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곽 내정자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등을 거쳤으며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기도 하다. PD 출신인 이 내정자 역시 지난 대선 TV토론 당시 박 당선인을 외곽에서 도우며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청와대 참모진에는 박 당선인과 손발을 맞춰 본 경험이 있는 측근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박 당선인의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무수석을 비롯한 나머지 6개 수석 등 청와대 후속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변인은 “후속 인선은 2∼3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총리와 장관 등 내각 인선이 관료와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대비된다. 향후 내각에 비해 청와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 발표된 4명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이들을 비롯해 지금까지 발표된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24명 가운데 성균관대 출신이 서울대 다음으로 많다. 고등학교는 경기고 출신이 5명으로 서울고(4명), 부산고(3명)를 앞섰다. 고시 출신은 12명이다. 이 같은 박 당선인의 인선에 대해 ‘성·시·경 내각’(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출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 내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에 빗댄 것이다.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권력기관장 인선 등이 남아 있지만 박 당선인이 강조했던 ‘대탕평 인사’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친박 및 인수위 출신자를 청와대 주요 인사로 지명한 것은, 청와대를 쓴소리할 수 있는 참모가 아니라 예스맨으로 채우겠다는 의지”라면서 “박 당선인이 사실상 혼자서 국정을 통할하겠다는 ‘친정 체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인사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방송 TV토론 중 열받은 국회의원들 ‘주먹다짐’

    생방송 TV토론 중 열받은 국회의원들 ‘주먹다짐’

    정당이 서로 다른 대통령과 총리가 큰 갈등을 빚고있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각 당 대표로 나온 국회의원들이 생방송TV 토론 중 난투극을 벌인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지 마에스트로 TV 생방송 토론에서 ‘조지아의 꿈’ 소속 코바 다비타시빌과 ‘통합국민운동’ 소속 서고 라티아니 국회의원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바로 혼란한 조지아의 국정 상황. 최근 조지아는 ‘통합국민운동’ 소속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임기 문제를 놓고 큰 혼란에 빠져있다. 형식상 지난달 20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5년 임기는 끝났으나 지난 2010년 집권당이었던 ‘통합국민운동’이 대선을 올해 10월 치르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계속 임기를 이어가게 된 것. 문제는 지난해 총선에서 ‘조지아의 꿈’이 다수당이 되면서 대통령의 정적인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가 총리가 돼 갈등이 더욱 커졌다. 이날 토론을 벌이던 두 국회의원은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이다 인신모독성 발언을 이어갔다. 급기야 다비타시빌 의원이 상대에게 “살인자. 남자도 아니다. 가물치!” 등의 비난을 퍼붓자 라티아니 의원은 자리에 있던 물컵을 깨뜨리고는 벌떡 일어섰다. 이에 다비타시빌 의원이 달려들었고 여성 사회자가 두 의원을 말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몇 초간 주먹이 오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두 의원은 방송 스태프들에 의해 무대 밖으로 끌려갔으며 이후 방송은 다시 재개됐다. 인터넷뉴스팀 
  • ‘자사고 등 고교다양화’ MB 그림 지우고 ‘대입 간소화·인성 교육’ 朴 공약 칠할까

    ‘자사고 등 고교다양화’ MB 그림 지우고 ‘대입 간소화·인성 교육’ 朴 공약 칠할까

    박근혜 정부의 첫 교육 수장에 29년간 교육부 공직생활을 해 온 서남수(61) 위덕대 총장이 지명되면서 교육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 후보자가 현 정부의 핵심정책인 고교 다양화 등에 대해 평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던 만큼 교육계 안팎에서는 그가 새 정부에서 어떤 정책 밑그림을 그려갈지 주목하고 있다. 서 후보자는 문교부·교육인적자원부 등을 거치면서 대학입시 및 대학정책 전문가로 통했다. 본고사 불가, 고교등급제 불가, 기여입학제 불가 등으로 대표되는 ‘3불(不) 정책’을 주도했다. 입시 정책과 관련된 TV토론회 출연 등을 도맡아 하며 ‘3불 정책 전도사’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실제로 서 후보자는 2008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 공식석상에서 현 정권의 고교 서열화 정책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준화 무력’, ‘성적 우수자와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한 교육정책’이라는 직격탄을 쏟아냈고 2011년 교육시민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은 고교 서열화 정책”이라며 특목고·자사고 확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입 간소화, 진로 및 인성교육 강화 등 입시와 교육정책의 전반적인 시각에 있어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아 큰 폭의 정책 개혁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 후보자가 위덕대 총장으로 부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진과 함께 참여한 연구 ‘미래 한국교육의 발전 방향과 전략’ 보고서 가운데는 ▲인성중심 교육과정 난도 조절 ▲진로교육 및 진로연계 교육과정 확대 ▲입학전형 단순화 및 대입전형 예고제 실시 ▲고교 무상교육 ▲대학 특성화 추진 등 박 당선인의 교육공약과 일치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서 후보자는 지난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당선인과 코드를 맞춰 조직 안정에 주안점을 둔 교육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인수위 ‘공약후퇴’ 이어 말바꾸기 논란 확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공약에 대해 선택진료비 등 ‘3대 비급여’는 애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혀 공약 후퇴 논란이 말바꾸기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수위는 6일 4대 중증질환의 선택진료비 등 3대 비급여 항목을 본인부담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공약을 수정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 공약 수정이 아니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4대 중증질환 전액 국가부담 공약에는 당연히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외에 환자의 선택에 의한 부분은 보험급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박근혜 당선인 측이 후보 시절 배포한 보도자료를 근거로 들며 “박 당선인 역시 3대 비급여 항목은 공약의 급여 확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음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당선인의 공약집과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공약에는 사실상 3대 비급여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 공약집에는 “4대 중증질환에 대해 비급여 진료비를 모두 포함한 총진료비를 건강보험으로 급여 추진한다”면서 “현재 75%인 보장률을 단계적으로 높여 2016년까지 100%로 확대한다”고 돼 있다. 비급여를 ‘모두’ 포함한 ‘전액’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3대 비급여 항목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박 당선인도 지난해 12월 16일 TV토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간병비·선택진료비를 다 보험급여로 전환하는데도 (공약대로) 1조 5000억원으로 충당이 되는가”라고 질문하자 “네”라고 대답했다. 4대 중증질환 환자는 2011년 기준으로 87만명 정도이며 전체 중증질환 환자의 약 55%다. 인수위의 계속되는 공약 후퇴와 말바꾸기 논란은 근본적으로 모호한 공약에서 시작됐다. 공약집에는 급여화 대상인 비급여 항목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지 않다. 인수위가 근거로 든 박 당선인의 후보 시절 보도자료 역시 “3대 비급여는 재원이 마련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돼 있어, 관점에 따라 3대 비급여의 급여화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일 소지가 있다. 건강보험가입자포럼 등 시민단체들은 공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정희 또 전면에

    이정희 또 전면에

    통합진보당이 28일 이정희 전 대표를 차기 당 대표로 합의추대했다. 지난해 5월 12일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260여일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폭력사태 방조 내지는 자파이익 보호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추락했던 이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나서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단 1%의 지지율로 상대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대선 TV토론 흐름을 좌지우지해 ‘이정희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이정희 효과’가 대선에서 야권 전체에 미친 악영향도 적지 않지만 통진당만큼은 지난해 11~12월 사이 당원이 1000여명 가까이 급증하는 등 톡톡히 수혜를 입었다. 이 전 대표를 다시 당 대표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내년 지방선거로 재기하기 위해 당세를 확장하고 당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이 쓸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는 지적도 있다. 이 전 대표에게는 ‘화려한 부활’인 동시에 ‘독배’가 될 개연성도 크다. 폭력사태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사퇴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당권을 잡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인 데다 종북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는 올 초까지만 해도 당 대표를 사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문화민주화/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문화민주화/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

    정부조직과 청와대 기구 개편안이 발표되고, 향후 5년 국정의 틀과 정책의 방향이 가시화 되고 있다. 정권 과도기에 국민들은 자신의 생업과 처지에 비추어 새 정부의 정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4개 직업군, 1만 1655종의 직업이 있다. 문화예술 영역은 9번째로 직업 종류가 많은 직업군이다. 대선 기간 동안 그들은 본능적으로 문화예술 관련 정책공약을 살펴보았겠지만, 아마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야 공히 국민통합,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복지정책으로 민심잡기에 여념이 없던 그 시간에 문화는 TV토론에서 언급조차 된 적이 없었고, 문화정책은 양당 정책공약집의 10대 공약에 오르지도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미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과학, 교육, 문화예술이며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학교와 예술단체 간의 교류 확대, 예술가를 위한 의료 및 과세제도 마련 등의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국가의 문화유산뿐 아니라 미국인 삶의 기본구조인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국립인문재단의 2013년 추가예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 롬니 후보의 생각은 불황기 때마다 거개의 정치지도자들이 보여주는 판단과 똑같았다. 그가 재정적자 탈피를 위해 공영방송서비스(PBS)·국립예술재단(NEA)·국립인문재단(NEH)과 같은 대표적인 문화예술단체들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하자, 언론들이 롬니는 세서미스트리트보다 월스트리트를 더 좋아한다고 조롱했다. 영국의 문화매체체육부(DCMS)는 문화기반의 교육 및 경제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왔다. 1997년부터 창조적 영국의 기치 아래 다양한 문화예술정책을 펴나갔다. 어린이·청소년 교육에서 문화예술을 전 교과목과 연계하는 창조적 동반관계 프로젝트를 범국가적으로 추진하여 후속세대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한편, 개인의 창의성과 재능을 바탕으로 한 창조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했다. 그 결과 2008년 창조산업 분야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6.4%를 차지하는 등 국가경제의 주력산업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의 소수를 위한 문화에서 프랑수아 올랑드의 모두를 위한 문화로 선회하고 있다. 올랑드에게 있어서 문화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이른바 문화의 민주화·보편화인 것이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문화적 전환은 선진국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수십만명의 불우아동을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교육을 시행하여, 마약과 범죄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청소년들이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지니게 되었다. 엘 시스테마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국가 문화정책이 국민복지와 사회안정 등의 현안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근혜 당선인은 문화기본법 제정과 향후 5년간 2%까지 문화재정 확대를 약속했다. 문화 투자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환영하면서도, 이후 재정운용의 적실성이 다시 걱정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는 경제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대선 기간에 양당이 모두 합창을 한 경제민주화도 문화민주화가 기반이 되어야 하고, 종당에는 문화민주화로 이어져야 한다. 당선인이 말한 ‘100% 대한민국’을 위해 전국으로, 전 계층으로 문화 분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행복 중심으로 바꾸겠다”면서 국민대통합을 약속하였다. 국민행복은 어디에 있고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은 목적을 추구하는 삶,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는 것이 다름 아닌 문화와 예술이다. 행복의 조건이 형성되고 체감되어지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어울림을 바탕으로 한다. 소통을 넘어 공유로, 교감을 넘어 공감으로 하나가 되는 문화가 국민 삶의 모든 국면에 침윤되도록 해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제시한 국민행복, 국민대통합도 기실 인과관계를 가진 하나의 개념이다. 그 답은 문화에 있다.
  • 인수위 “4대강 사업 직접 점검”… 신구 정권 갈등 불씨 되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사업 타당성과 환경영향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을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한 점검 및 평가 결과에 따라 신구 정권 간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는 9일 기자들과 만나 “(4대강 문제는) 국토해양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도 “인수위에서 짧은 기간에 디테일하게 점검할 수 없기 때문에 정권 출범 이후 과제로 넘길 수 있다”면서 “그렇게 하면 새 정부가 이렇다저렇다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4대강 사업을 검증할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16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박 당선인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알고 있다”면서 “위원회 등을 구성해 잘못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4대강 감사 결과 최종 확정 작업을 남겨둔 감사원과 주무부처인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당 부처에서는 인수위 보고서에 사업의 문제점과 검토 계획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국토해양부는 13일 인수위 보고를 앞두고 4대강 사업에 대해 일단 사업 목적의 타당성과 수질·수량 예측상의 문제점 등 전반적인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인수위가 요청하면 별도 세부 보고도 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에 대해 14일 인수위에 보고한다. 감사원은 2010~2011년 벌인 1차 감사에서 공사비 5119억원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는 결론만 내렸다. 하지만 이후 2차 감사에서는 수질 등에 종합적인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는 이달 중 인수위 보고와는 별도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내용에 따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17일로 예정된 업무보고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 악화 문제에 대한 점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 내용에 대한 별도 업무보고 주문은 없었지만 자체적으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그대로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은 4년간 약 22조원을 쏟아부은, 이명박 정부 최대 규모의 토목 사업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업 계획을 세울 때부터 현재까지 4대강 사업 관련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4대강 관련 담합사건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건설사 과징금 부과 의혹, 건설사의 4대강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4대강 사업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미경 의원)는 이날 4대강 사업의 진실규명과 4대강 복원을 위해 박 당선인과 새 정부가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훼손된 4대강의 생태환경을 복원·재자연화하기 위한 ‘4대강 복원본부 구성’ 등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무혐의’ 국정원 여직원 文비방 댓글 흔적 포착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8)씨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씨가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흔적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가 쓴 글이 발견된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는 한편 김씨를 4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김씨가 쓴 아이디·닉네임(필명) 40개를 일일이 구글링(인터넷 검색)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 왔다.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2일 “검색 결과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닉네임이 문재인 전 후보 등 대선 관련 용어와 함께 존재하는 흔적을 찾았다”면서도 “그러나 이 검색결과로는 지지나 비방글을 올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불완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 과장은 이어 “현재로선 수사의 단서를 하나 잡은 것에 불과하다”며 “김씨가 실제로 ‘비방 댓글’을 달았는지는 재소환 등 앞으로 수사를 더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수서서는 김씨가 출석하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 경과를 밝힐 예정이다. 경찰이 김씨 재소환을 통해 “혐의 없다”고 밝힌 중간 수사결과를 뒤집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김씨의 컴퓨터 정밀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하드디스크의 로그기록과 아이피를 추적했지만 댓글 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최종 수사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이 같은 중간 수사발표는 박빙의 대선판에서 사실상 박근혜 당선인에게 힘을 싣는 결과를 낳았다. 박 당선인과 문 후보의 TV토론이 끝난 직후인 이날 오후 11시에 긴급 발표한 것에 대해 ‘경찰의 정치권 줄대기’라는 싸늘한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인수위원장·국민대통합위원장 프로필로 본 ‘키워드’

    인수위원장·국민대통합위원장 프로필로 본 ‘키워드’

    김용준(74)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박근혜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선거 기간 내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조용히 박 당선인을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의지의 학창시절을 보냈다.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하고,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생활을 시작했다.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가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소신판결로 유명하다. 헌법재판소 소장 시절 군 제대자 가산점제, 동성동본 혼인금지, 영화 사전검열 등 각종 규제를 철폐했다. 그러나 1996년 5·18 특별법 위헌제청 사건에선 위헌 의견을 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헌재소장 퇴임 이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장,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충청미래정책포럼 고문을 맡기도 했고, 현재 법무법인 넥서스 고문이다. 이번 대선 이전에는 정치권과 거리가 멀었고,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지 않기로 유명하다. 한광옥(70)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은 김대중(DJ)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이지만 박근혜 캠프 대탕평 인사의 상징 인물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기용됐다. 유신시절 민주화 인사, 동교동계 인사들을 새누리당에 합류시키는 역할을 했다. 전북 전주 출신의 4선 의원으로 1998년 초대 노사정위원장을 지내면서 노사정 타협을 이끌어냈다. 입이 무거워 ‘이중 지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진영(62) 인수위 부위원장은 대선공약 추진기구였던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아 공약 실무를 담당했다. 앞서 지난 5월 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면서 총선 공약 입법화를 주도한 서울 출신 3선 의원(용산)이다. 박 당선인이 당 대표였던 2004년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측근으로 부상했다. 합리적 성향에 당내 친박·친이(친이명박)계와 두루 가깝다. 대선후보자 TV토론 총괄팀장으로도 활약했다. 김경재(70)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역시 DJ 직계에서 박 당선인 조력자로 변신한 호남 정치인이다. 1971년 김대중 당시 신민당 대선 후보 선전기획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1980년대 후반 15·16대 국회의원(전남 순천)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친노 세력과 거리를 둬 왔다. 부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 회장 역시 대선 캠프의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청년특별위원장인 김상민 의원은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를 이끌다 19대 비례대표 초선으로 정치에 입문, 박 당선인과 2040세대를 잇는 역할을 해 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오적(五賊)/함혜리 논설위원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05년 11월 17일 대한제국을 강압해 조약 아닌 조약을 체결했다.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와 이사청을 설치해 내정간섭을 공식화함으로써 대한제국은 사실상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가 됐다. 간지로 을사년에 이뤄진 이 조약을 일제는 을사보호조약이라고 했고, 우리는 체결 과정의 강압성을 비판하는 뜻에서 을사늑약이라고도 부른다. 이 조약에 서명한 5명의 대신을 ‘을사오적’(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이라고 한다. 나라를 넘기고 그 공로로 일본의 귀족작위를 받고 호의호식했으니, 도적질을 해도 한탕 크게 한 이들이다. 오적의 의미를 사회화시킨 이는 시인 김지하다. 그는 1970년 ‘사상계’ 5월호에 오적이라는 300여행의 담시(譚詩) 를 발표하고 서울 장안 한복판에 모여 사는 다섯 도둑의 부패상을 걸쭉하게 고발했다.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천하에 흉포한 오적으로 꼽았다. 이들 오적과 포도대장은 어느 맑게 갠 날 아침 커다랗게 기지개를 켜다가 갑자기 벼락을 맞아 급살한다. 첨예한 정치적 사건들과 이에 얽힌 사람들을 희화화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이 시로 인해 김지하와 사상계 발행인이 구속됐고, 사상계는 휴간 뒤 폐간됐다. 대선 결과를 놓고 다양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 한 가지는 새누리당이 선전해서 이겼다기보다 야권인사 스스로 문제 되는 언행으로 표를 깎아먹어서 졌다는 ‘민주당 5적설’이다. 여러 버전이 있는데,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는 게 목적이라고 공언하며 1, 2차 TV토론을 주도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해 노인 비하 발언의 정동영 고문, 신천지 연루설을 퍼뜨린 시사평론가 김용민, 종북 논란에 불을 붙인 소설가 공지영, 여성의 가슴을 드러낸 사진으로 투표 독려메시지를 보낸 한광원 전 의원 등 5인이 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연예인, 진보 교수, 재야 인사 가운데 필요 이상의 거친 언사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이 ‘낙선의 1등 공신’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투표장에 간 노인들과 투표장에 가지 않은 20대까지 싸잡아 비난을 받는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고문은 “대선 패배는 전체 야권과 진보적 정치세력 전체의 대오각성과 성찰을 준엄히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 인사들은 패배의 책임을 남에게서 찾기 전에 결과적으로 자신이 ‘오적’이 아니었는지 자문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대선 이후 정국] (하) ‘위기의 진보’ 앞날은

    [대선 이후 정국] (하) ‘위기의 진보’ 앞날은

    진보진영의 참패로 끝난 18대 대선은 사회적 약자들의 불만이 곧바로 진보의 동력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줬다. 30대와 함께 진보적이라고 여겨졌던 20대는 실리적 투표 성향을 보였고 저소득층의 상당수에서는 보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진보가 스스로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를 꾀하지 않고 2030세대의 표심과 소득별 계층의 표심에만 의존해서는 정권을 잡을 수 없음이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스스로 혁신 못하면 도태 불가피 전문가들은 진보 스스로 혁신하지 않는 한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중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을 설득시키려 하지 말고 전 세대의 선호를 반영한 실용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장 진보의 추상적 언어 부터 구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잘살아보세’라는 구호가 1970년대 고도성장의 향수를 자극하는 슬로건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민주당에게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추상적 구호 보다 더 명쾌한 해법을 원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3일 “진보가 새롭게 내놓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는 항상 변화를 잉태한다. 진보진영에선 이번 결과를 후퇴라고 보지 말고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와 같은 리더십으로 보수의 제3의 길과 진보의 제3의 길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라질 룰라 경제정책서 배워야 좌파로서는 최초로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된 룰라는 경제정책에서는 전임 우파 정권과 연속성을 갖되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정책은 차별화했다. 그러면서 불평등을 완화시키고 브라질의 고질적인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했다. 자신의 이념적 노선보다 대통령으로서의 현재 과업에 충실하며 퇴임 후 더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로 남았다. 진보의 부정적 언어를 긍정적 언어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야권 인사는 “예전의 진보는 개혁과 변화였는데 지금은 종북 좌파에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싸가지 없는 애들이란 이미지까지 더해져 밑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진보적 가치를 찾기 이전에, 진보의 언어를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것에서 희망의 언어로 바꾸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의 인적 자산은 그래도 이명박 정부 이전보다는 풍부한 편이다. 진보는 2007년 보수 세력이 정권을 잡은 이후 위기감에 끊임없이 인물을 길러냈고, 시민사회 세력과 폭넓게 손을 잡았다. 안철수 전 후보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등 기존 주자 외에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야권의 차기 주자로 거론된다.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시민사회 세력에서 의외의 인물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여준 전 민주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 등 중도 보수 성향의 인물과도 충분히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음을 이번 대선을 통해 보여줬다. ●安 귀국후 진보세력 재편될 듯 변화와 쇄신이 이뤄진다면 5년 뒤 재기에 나설 수 있는 자산은 풍부한 상태다. 관건은 민주당 주류 세력과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에 달렸다. 안 전 후보가 미국에서 돌아온 뒤 ‘안철수 세력’이 민주당 개혁의 리더로 나서든, 안철수를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지든 기존 진보세력의 해체와 재구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철수 발 정계개편은 진보의 향후 미래를 결정할 1차 위기이자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생과 안정’ 전략 주효… 보수대결집으로 완승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18대 대선 승리는 그가 걸어온 길 만큼이나 드라마틱했다. 19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박빙의 오차범위 내 우세(1.2%)로 출발한 박 당선자는 문재인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100만표가 넘는 표차로 승리했다. 국민들은 ‘변화’를 기대하면서도 ‘민생’과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의 승리 요인은 가장 먼저 박 당선자의 개인적 역량을 빼놓을 수 없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애칭에서 알 수 있듯 박 당선자는 새누리당 대선 전략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박 당선자는 선거 초반 새누리당이 불안과 내홍에 휩싸였을 때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짓눌린 당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민생과 대국민통합을 강조한 선거 전략도 유효했고 보수층을 결집한 리더십도 돋보였다. 여기에 정책 공약의 큰 줄기였던 경제민주화와 정치쇄신 이슈를 선점해 야권의 칼날을 무디게 한 것도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선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우후죽순 터져 나온 야권발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맞불을 놓으며 ‘강(强) 대 강(强)’ 대결로 몰고 간 것도 결국 승리의 요인이 됐다. 박 당선자는 대선 출마 이후 줄곧 민생과 국민대통합을 얘기해 왔다. 양극화의 확대로 팍팍해진 살림살이와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등 어느 때보다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거창한 구호 대신 민생을 내걸고 소통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캠프 관계자는 19일 “우리는 선거 기간 동안 민생 정부를 외치며 국민만을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가 지난 8월 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100% 국민대통합’을 선언한 이후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도 참신했다는 평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참여와 지지도 큰 힘이 됐다. 박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한 배경이기도 하다. ‘여성 대통령론’도 예상외의 파급력을 보여 줬다. 여론조사 내내 박 후보는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남성 유권자의 지지율을 웃돌았다. 역대 대선에서 볼 수 없었던 ‘보수 대결집’도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으로 보수 대결집의 물꼬를 튼 박 당선자 진영은 이후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박세일 전 국민생각 대표, 김영삼 전 대통령, 막까지 애를 태웠던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합류하면서 보수 대결집을 완성했다. 역대 대선에서는 1992년 박찬종, 1997년 이인제, 2002년 이한동, 2007년 이회창 등 제2, 제3의 보수 후보들이 출마해 보수층의 지지표를 잠식했다. 이번 대선과 같은 초박빙 승부에서 보수 성향의 유력 후보가 출마했다면 승부의 추는 야권으로 기울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박 당선자는 국민대통합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보수와 중도세력 결집에 성공했다.”면서 “역대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집권당을 탈당하지 않은 것도 야권으로부터 ‘이명박근혜’라는 비판을 받았어도 전통 보수층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 당선자의 또 다른 승리 요인으로는 이슈 선점을 꼽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정권교체 공세를 무력화한 배경에는 경제민주화와 정치쇄신이라는 시대적 어젠다를 발 빠르게 선점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경제민주화의 ‘저작권자’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영입해 야권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을 약화시켰으며 ‘스타 검사’ 출신인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삼고초려’로 영입해 야권의 정치개혁 공세를 막았다. 물론 김 위원장과의 갈등으로 박 당선자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2차 TV토론회를 앞두고 전격 ‘구원 투수’로 등장해 이 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등의 정책에서 ‘좌(左) 클릭’했다는 점이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과거사를 비롯해 야권 후보의 단일화, 막판 네거티브 공세를 잘 넘긴 것도 승리의 요인이다. 과거사 문제는 선거 초반 분위기를 야권에 넘겨 주는 계기가 됐다. 박 당선자는 인혁당 사건을 놓고 “두 개의 판결”로 곤욕을 치렀고,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법원의 강탈 판결을 놓고 야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나서면서 과거사 이슈가 묻혔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보여 주지 못하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안 전 후보가 선거 막판에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로 돌아섰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억대 굿판’, ‘신천지 연루설’, ‘국정원 여직원 불법 댓글 논란’ 등 야권발(發) 네거티브 공세는 청와대로 가는 마지막 고비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원칙과 신뢰의 수첩공주… 鐵의 리더십, 위기에 더 빛나

    원칙과 신뢰의 수첩공주… 鐵의 리더십, 위기에 더 빛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선이 굵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큰 방향을 보고 나아간다. 말과 행동에 군더더기도 거의 없다. 원칙을 강조하는 박 당선자 특유의 리더십이다. 이 때문에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기 희생과 신뢰 정치로 바닥을 딛고 일어나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방향을 읽는 능력, 결단할 줄 아는 힘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뛰어 넘는 것이다. 이러한 박 당선자의 리더십은 향후 5년 동안 ‘대한민국호(號)’를 이끌어 나갈 통치 스타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멘토… 영국 여왕, 대처 총리, 아버지 박 당선자는 ‘롤 모델로 삼는 정치인’으로 16세기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꼽았다. 여성성보다는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리더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당선자는 지난 8월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5명이 출연한 MBC ‘100분 토론’에서 “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서 고초를 많이 겪었다. 그 시련을 다 이겨내고 지도자가 됐다.”면서 “자기가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관용의 정신을 갖고 합리적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파산 직전의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당선자는 2007년 지지자들에게 공개한 ‘90문 90답’에서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라고 답했다. 박 당선자는 당시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리더십은 영국병에 신음하던 영국을 되살린 대처리즘”이라면서 “대처 총리가 영국을 살려낼 수 있었던 힘은 ‘시대에 맞는 원칙’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렇듯 박 후보의 멘토가 대처 전 총리에서 엘리자베스 1세로 바뀐 배경에는 ‘상황 논리’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고질적 병폐인 파업 등 노조 문제에 단호히 대응해 영국 경제를 부흥시킨 대처의 방식은, 5년 전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자)를 앞세웠던 박 당선자의 공약과 맞닿아 있었다. 반면 박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 대통합과 경제 민주화, 복지 확대 등을 내걸었다. 이는 동인도회사 설립, 빈민구제법 강화, 가톨릭·개신교 간 종교 갈등 해소 등 엘리자베스 1세의 정책 노선과 닮은 꼴이다. 박 당선자는 또 지난해 말 자신의 정치 철학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에 대해 ‘아버지’라면서 “아버지는 고뇌하시고 정책을 발표하고 현장에서 실행되는지 계속 확인을 많이 했다. 아버지가 갖고 계신 역사관이나 안보관, 세계관을 들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당선자는 이어 지난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의 33주년 추도식에서는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면서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그 시대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탈(脫)박정희’를 선언하기도 했다. ●키워드… 정치공학·전략은 금기어 박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는 ‘원칙과 신뢰’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박 당선자는 정치 생명을 걸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지켜낸 뒤 이러한 이미지는 훨씬 강해졌다. 이 때문에 박 당선자에게 ‘정치공학’이나 ‘전략’은 금기어에 가깝다. ‘속임수’와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식적인 ‘쇼’는 안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국민’, ‘민생’ 등의 표현은 박 당선자의 결단을 이끌어내는 촉매제라고 한다. 한 측근은 “박 당선자를 설득하려면 ‘이렇게 하는 게 유리하다.’보다 ‘이렇게 하는 게 옳다.’고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참모들 사이에서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모시기는 쉽다. 하지만 선거에는 적합하지 않은 후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수로 치면 화려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기교파라기보다는 묵직한 돌직구를 뿌리는 정통파인 셈이다. 이를 통해 박 당선자는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 왔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표를 맡은 뒤 ‘천막당사’로 배수진을 쳤다. 곧이어 치러진 4·15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뒤에는 병원에서 한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위기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년 3개월여 동안 당 대표로 각종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말에는 여권 주요 인사들의 잇단 비리와 구속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컴백’ 했다. 당을 뜯어 고쳐 새누리당을 출범시킨 뒤 지난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대선 후보직까지 거머쥐었다. 15년여의 정치 인생 동안 선거에서 ‘아픈 경험’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패배가 유일하다. 박 당선자는 “우리나라는 큰 위기에 있다. 경험 많은 선장은 파도 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이겨낸다.”면서 자신을 ‘경험 많은 선장’에 비유하곤 했다. 박 당선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과 신뢰, 국민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4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국정의 80%가 위기 관리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다음 대통령에게는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해오면서 신뢰를 생명같이 생각해 왔다.”면서 “실천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해 국민 대통합과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스타일… “탱크 중무장한 여사령관” ‘수첩공주’로 대표되는 꼼꼼하고 세심한 리더십도 박 당선자의 장점이다. 퍼스트 레이디 시절 청와대 참모들의 보고를 기록하면서 생긴 메모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메모 습관에 대해 “책임감 때문에 그렇다.”면서 “민생 현장에서 수많은 얘기를 듣는데 어떻게 메모를 안 하고 다니는가. 전부 메모해서 가능한 한 그것은 책임있게 해결하고 답을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에게 수첩은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이자 민생을 챙기는 도구인 셈이다. 한 측근은 “(박 당선자가) 수첩에 뭔가 적으면 이는 나중에 반드시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박 당선자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탱크로 중무장한 나바론 요새의 여사령관’으로 요약했다. 최 소장은 “7년간 지지율이 40%를 넘는 부동의 인기로 난공불락의 위치(나발론 요새)를 구축했으며, 하드파워가 강력한 참모그룹(탱크)이 포진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용인술은 박 당선자의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박 당선자는 사람을 쓸 때 신뢰를 가장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한 번 맺은 인간 관계는 소중히 생각한다. 때문에 박 당선자는 참모를 자주 바꾸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인자’를 두지 않는 것도 박근혜식 용인술의 대표적 특징이다. 주요 측근들에 대한 평가는 “성실하다.”는 게 가장 많다.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당선자는 ‘공식 라인’을 중시한다. 박 당선자는 일을 맡기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상당한 권한을 주는 스타일이다. 의사 결정 구조가 왜곡되는 일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쓰다보니 인재풀이 좁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 당선자가 ‘불통’(不通) 이미지를 갖게 된 원인 중 하나다. 보안을 중시하는 폐쇄적인 의사 결정 구조도 불통 논란을 낳는 또 다른 원인이다. 역으로 얘기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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