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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정치시대의 선거」 세미나 정윤무 동국대 교수 주제발표

    ◎“TV선거운동은 선거 근대화·과학화에 기여”/정책보다 감각적 선택 촉진… 민주정치 본질 훼손 경계를 한국정치홍보연구원 개원기념 세미나가 11일 하오 서울 타워호텔에서 「미디어 정치시대의 선거」라는 주제로 열렸다.이날 세미나에서 「TV정치와 과학적 선거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한 동국대 정윤무 교수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미디어는 현대정치의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현대대중민주정치를 지탱하는 중추적 장치이다.현대는 매스미디어를 조직적으로 구사함으로써 행해지는 대중조작의 구조가 현저히 정비된 사회이다.대중의 욕구나 기대,희망이 정치에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그것은 숨겨진 설득자의 상징조작에 움직여져 스스로가 자발적인 사고,행동에 의해 사회적으로 발언하고 있는 것같이 생각되어 버린 결과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미국에서 TV가 대통령선거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좌우한 것은 지난 60년이다.리처드 닉슨은 TV토론 내용에서는 케네디를 이겼지만 연기자로서 대패,근소한 차로 대통령선거에서실패했다.그러나 닉슨은 8년 뒤 TV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출세욕이 강한 모진 정치인에서 법과 질서를 회복해 월남전의 흙탕속에서 미국인을 구출할 인물로 바꿔 승리한다.TV가 이미지선거의 개척자가 된 것이다. 이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선거운동의 모든 측면에서 변혁을 일으켰다.그리고 이런 선거운동의 신방식은 두가지 요소로 성립된다.하나는 후보의 어필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투표자에게 직접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런 어필에 필요한 기술,즉 여론조사,컴퓨터,TV,선거인에 대한 우편물 발송등이 세련되고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뉴폴리틱스의 전개는 선거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다원화해 전통적인 정치보스의 후퇴를 촉진시켰다는 점에서 선거의 근대화에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과학적 선거는 국민의 불만이나 요망을 정확하게 파악,후보자들이 올바르고 신속하게 대응토록 하는 장점이 있다.또 선거기술의 혁명은 일반에게 선거를 알기쉽고 친근한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런선거산업이나 과학적 선거의 발전은 민주주의의 본질적 성격에 도전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선거에 있어서 감각적,정서적 선택을 촉진시켰다.쟁점이나 정책간의 선택이라는 선거의 기능은 점차 마비되는 것이다.또 일방통행식 커뮤니케이션으로 선거민은 선거산업가의 조작대상화가 될 우려도 있다.선거운동비가 많이 드는 점도 지적된다.지역과 계층에 따라 정책공약을 남발시켜 타락선거로 만들고 국민이 원하지 않는 사람이 당선되는 가능성도 안고 있다.이는 결국 뉴 폴리틱스,미디어 선거가 정도를 지나칠 때는 민주정치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아직 전근대적인 지연이나 혈연,학연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선거풍토에서는 근대적이고 과학적인 선거캠페인을 적절히 취사선택한다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TV정치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보다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TV에 개방해 국민 정치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근대적·과학적 선거의 공과를 올바르게 판단,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배울 것은 배운다는 겸허한 자세로 철저하게 연구 검토하는 것이 선거망국의 우려가 있는 우리의 당면과제라고 할 수 있다.
  • 여·야 대선관련 선거법 개정 추진

    ◎선거비용 제한액 현실화 등에 초점­여/공정성 확보·편파수사 방지에 무게­야 여야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대선관련 통합선거법 조항의 개정작업을 펴고있다. 현행 조항이 비현실적이어서 선거의 공정한 「룰」을 다시 짜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개정방향이나 접근 방법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은 지나치게 이상에만 치우친 현행 대선관련 선거법 조항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개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반면 야권은 법개정에 앞서 공정성 확보와 편파수사 방지책 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국당은 오는 가을 정기국회에서 대선관련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조만간 선거법개정 특위(가칭)를 구성,오는 8월말까지 당안을 만들어 여야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차기 총선이 아직 4년이나 남은 점을 감안,국회의원선거 관련 조항은 그대로 두고 우선 대선관련 조항만 개정한다는 복안이다. 개정대상 조항은 크게 「선거비용」과 「선거운동」으로나뉜다.우선 후보 한사람의 선거비용제한액을 『80억원의 기본금액에 인구 한사람에 5백원을 가산한 금액』으로 규정한 조항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규정대로라면 전체 인구를 4천만명으로 잡았을 때 후보자의 선거비용은 2백80억원으로 제한된다.한사람에 7백원씩의 선거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실무자들은 그러나 전단·명함·책자형 등 법정 소형인쇄물을 제작,배부하는데만 한사람에 수천원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30일간의 법정 선거기간동안 들어가는 전국의 선거사무소,선거연락소 2백50여곳의 운영비용만도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사무원 수도 개정대상으로 꼽는다.현행 선거법에는 「당해 시·도(구·시·군)안의 구·시·군(읍·면·동)의 수의 2분의 1에 상당하는 수 이내」로 두도록 했다.2개동에 한사람씩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는 셈이다. 국회의원선거 때는 1개동에 3명까지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게 돼 있다.때문에 『대선 때도 1개동에 최소한 3명,많게는 10명의 선거사무원을 두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선거운동」부분,특히 대통령 등 정무직 공직자의 선거운동 허용문제도 거론된다.국가공무원 가운데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 외의 정무직 공무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한 부분이 개정 대상이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나 정무수석,대통령 비서실장,각부처 차관 등이 당직을 가질 수 없도록 한 정당법이나 국가공무원법도 함께 개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실무차원에서 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무직 공직자의 선거운동 허용문제와 정무직과 당직의 겸직 문제는 93년 여야의 정치관계법 협상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못했던 부분』이라면서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등 야권은 이에 대해 『정부야당의 관권시비가 예상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대신 방송위 독립과 TV토론 의무화 등 언론보도의 공정성 확보,각당 대표의 상주감시에 의한 선관위의 공정성 보장,지방경찰의 분리와 검찰의 인사청문회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선거법외적인 검찰과 경찰,방송의 중립화를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선거법이잘못돼 부정선거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는 시각이다. 물론 후보홍보비용의 국고보조를 비롯한 선거공영제 확대 등 선거법 개정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다.〈박찬구·오일만 기자〉
  • “한표낚기”첨단장비 총동원/“유권자에 더가까이…”달라진 선거운동

    ◎멀티비전 갖춘 특장차 필수/PC통신이용 젊은층에 접근 「페어플레이도 최고의 선거 전략이다」,「첨단 선거기법은 활용하라」,「촌철살인식 구호가 먹힌다」 26일부터 본격화된 4·11 총선 선거운동 현장에서 새롭게 나타난 선거 풍속도이다. 「기선을 잡자」는 생각에 갖가지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했다.막무가내로 떠벌려서는 안 통한다는 것이 후보들의 생각이다.「돈 안쓰는 선거」라는 정치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도 두드러졌다. 후보들의 선거운동에 나서는 자세부터 달라졌다.공정한 경쟁으로 깨끗하게 심판받겠다는 각오이다. 이 날 상오 종로구 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신한국당의 이명박 후보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악수를 나누며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과거에 흔치 않았던 광경이다.많은 지역에서 후보끼리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선거운동 기법도 바뀌었다.승합차에 확성기를 달고 유세하는 방법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소음공해로 여겨질 뿐. 「선거 특장차」가 이를 대신한다.컴퓨터,팩시밀리,전화 등을 갖춘 첨단 장비다.특장차에 설치된 멀티비전을 통해 후보의 얼굴을 알리는데 주력한다. PC통신인 하이텔이나 천리안을 이용한 선거운동도 인기다.컴퓨터 세대인 20∼30대를 겨냥한 선거기법이다.대다수의 후보들이 PC통신에 유권자들과의 「대화의 방」을 개설했다.「길거리 유세」 못지 않은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선거운동원에게 핸드폰은 필수 장비다.영상매체도 적극 이용하겠다는 생각이다.지역 방송들 역시 후보들의 TV토론을 적극 주선할 방침이다. 신경전의 대상이던 「목 좋은 곳에 현수막 걸기」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길목보다는 얼마나 호소력 있는 구호를 내거느냐에 심혈을 기울인다.「공공시설 안전점검 5인회」 「클린 시티」「24시간 탁아소 설치」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자원봉사자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돈이 아닌 「발로 뛰어야 하는」 선거를 의식한 탓이다.유급 선거운동원은 제한을 받는다.자원봉사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는 농담이 나돌 정도이다. 한 관계자는 『선관위는 물론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감시활동이강화된 탓인지 선거운동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맑아졌다』고 말했다.〈주병철 기자〉
  • 공천헌금 공방 여야 혼전 양상

    ◎신한국당­“범죄행위다” 연일 맹공/국민회의­“TV토론 용의” 역공세/민주당­“DJ가 헌금처리” 가세 신한국당이나 야권,모두 가릴 것 없이 공천헌금과 비자금문제를 연일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이번 선거전에 이렇다할 쟁점이 없기 때문이다.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양상은 「독재」 「반독재」 형식의 정당간 기치를 내건 대치국면이 아니라 지역을 기반으로 한 4당의 할거형태를 띠고있다.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 유준상의원의 「20억원 요구주장」으로 불거진 이번 여야의 공방도 크게 볼 때 이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대선지원금을 겨냥한 야권의 공세를 누그러뜨리면서 판세장악을 위해,야권은 야권대로 고질적인 그들의 「치부」를 가리면서 『여권은 더…』라는 식으로 여권보다 상대적인 도덕적 우위에 서려는 공방인 셈이다. 신한국당은 국민회의와 민주당 사이의 싸움으로 비화된 야권의 공천헌금문제에 대해 하루도 거르지않고 논평을 발표,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신한국당은 『국민회의는 공천헌금 진상을 밝히라』고촉구했다.특히 야권의 공천헌금문제를 「범죄행위」로 규정하면서 쟁점화할 기세이다.19일에는 강삼재 사무총장을 전면에 내세워 『국민회의는 이번에도 공천헌금 장사를 했다』고 주장한 것도 이를 대야공세의 무기로 적극 활용하려는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나아가 15대 국회 때는 정치자금법을 개정,야권의 공천과 관련한 뒷거래를 막겠다는 공약까지 천명함으로써 판세 굳히기를 시도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는 이례적으로 권노갑 비서실장을 통해 맞받아쳤다.권실장은 『15대 공천과정에서 지역구는 물론 전국구도 일체의 돈을 받은 일이 없다』면서 『강총장이 이 문제에 대한 음해를 계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공책을 썼다.또 공천헌금·대선지원금과 관련해 선대본부장간 TV토론을 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친 것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민주당도 이에 질세라 『모든 것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다』 『김대중총재가 알아서 처리했다』고 가세,여야간 혼전의 양상마저 띠고 있다.민주당의 이기택고문은 이미 국민회의 김총재와 공개토론을 제의,한판 벌일 기세다. 이처럼 이번 여야의 돈공방은 50% 가까운 부동표를 유인하기 위한 「내 약점은 감추면서,그러나 상대방엔 흠집을 내는」 국지전의 성격이 짙다.더욱이 특별한 쟁점이 없는 현 선거판양상으로 미뤄 장기간 정가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양승현 기자〉
  • 「공천보험금」과 「후원금」/양승현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미풍으로 보였던 국민회의의 「유준상 반란」이 강풍으로 변하고 있는 요즈음이다.다른 당에서 『국민회의의 공천장사』라며 유의원을 거들고 나서면서 「황사현상」까지 겹치고 있다. 유의원의 반란은 여기서 멈출 것 같지 않다.그는 14일에도 「보도자료」라는 이름의 비수로 국민회의의 심장을 겨냥했다.「돈을 요구한」 권노갑 지도위원은 책임을 지고 총재비서실장등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자기주장의 정당성을 높이려는 듯,권위원과 요사이 정가의 유행인 「TV토론」까지 제의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도 『끝까지 당적을 갖고 보성·화순지구당 개편대회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엊그제만 해도 김대중 총재를 향해 갖은 찬사를 아끼지 않던 그가 이렇게 「막가는데」에 정치가 뭔지 새삼 꼼씹게 된다.지천명의 나이에 4선이나 된 중진의원,그리고 경선부총재까지 지낸 그가 꼭 이렇게 「뱀소동」「농성」등으로 활로를 찾으려는 것을 보면 회의마저 든다. 그러나 유의원만을 탓할 계제가 아니어서 왠지 씁쓸하다.흔히 「아니 땐굴뚝에도 연기가 나는 게 야당판」이라고들 하지만,딱히 유의원에게만 손가락질하기에는 곤란한 정황이 한둘이 아니다. 김총재는 공천자 확정뒤 사석에서 『유의원의 공천배제는 이미 오래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9명의 공천심사위원 가운데 그를 두둔한 위원이 단 한명도 없었을 만큼 당내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민주당 분당전 당내 경기지사 후보선출때 장경우후보쪽을 민 유의원의 독자행보를 염두에 두고 한 얘기이다. 그런데도 공천심사에 임박해서 유의원으로 부터 한번은 의원할당금으로,다른 한번은 자진납부로 5천만원씩 모두 1억원의 후원금을 받았다.유의원은 『창당때도 1억원이나 냈다』고 했다.결국 공천을 무기로 낙천자 예정자에게 당운영과 선거에 쓸 자금을 모은 셈이다. 당인으로서 당을 위한 조건없는 돈이라곤 하지만,시기상 낸 사람쪽에서는 공천보험금 비슷하게 생각했을 게 틀림없다.더군다나 그 당시 당안팎은 「호남물갈이설」로 요동을 칠 때였다. 예측불가의 유의원의 반란은 그래서 국민회의 스스로가만들어 낸 자책점이라는 생각이다.
  • 총선현안 싸고 4당4색 “설전”/여야 선대위 대변인 첫 TV토론

    ◎“개혁 없는 보수는 수구” 신한국/“여야간 대화문화 부재” 국민회의/백억 정치자금 밝혀라” 민주/“3김이후 시대 준비를” 자민련 15대 총선을 29일 앞둔 13일 여야4당의 선거대책위 대변인들이 첫 공식 토론회를 갖고 총선현안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SBS­TV가 14일 자정 방송예정으로 마련한 이 자리에는 신한국당의 김철·국민회의 김한길·민주당 김홍신·자민련 이동복대변인이 참석,4당을 대표해 선거 초반의 기선을 잡으려는 「입」들의 팽팽한 설전이 벌어졌다.이 때문에 토론회 녹화가 10여분 동안 중단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신한국당의 김철 대변인은 자당 이익만을 앞세운 지나친 비방과 인신공격을 논평 저질화의 원인으로 꼽으면서 이를 건전한 정책공방으로 유도하자고 「점잖게」 제안했다.그러나 국민회의 김한길 대변인은 곧바로 청와대에 직격탄을 쏘았다.여야간 대화문화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우리 김대중 총재도 칼국수를 잘 드시는데 청와대는 한번도 안 부르더라』고 꼬집었다.민주당 김홍신 대변인은 『대변인논평이 총재 한사람의 뜻에 좌지우지되는 풍토가 문제』라고 나머지 세 정당을 싸잡아 비난했다.그러자 자민련의 이동복 대변인은 김홍신씨를 겨냥,『상대당 총재의 함자를 파자해 비방하는 일은 불학무식의 소치』라고 성토했다.이에 김홍신 대변인은 『없는 말 했으면 벌써 감옥갔을 것』이라며 『1백억원 정치자금부터 솔직히 실토하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의 발언등 신한국당내 3김청산 주장의 혼선과 관련해 자민련의 이대변인은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수행 중인데 신한국당 주장대로 라면 임기를 중도에 포기하라는 말 아니냐』고 공격했다.그러자 신한국당의 김철 대변인은 『이의장의 3김청산 주장 역시 내용적으로는 2김청산을 촉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에 이대변인은 『3김은 인물이 아닌 시대』라고 전제,『인적청산 차원에서 이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제도적 차원에서 3김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내각제를 들고 나섰다. 총선의 쟁점과 관련,대변인들은 자당의 주장을 앞세워 갑론을박을 했다.신한국당은 『개혁을 통한 안정이 선거이슈가 될 것』이라며 예의 「과반수 의석 확보」를,국민회의는 『결국 집권당의 안정론과 국민회의의 견제론의 대결』이라면서 「3분의 1의석 확보」를 호소했다.반면 민주당은 부패정치 및 지역할거주의 청산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치권의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자민련은 『이번 총선은 문민정부의 지난 3년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규정하고 『결국 보수를 대변하는 자민련과 색채가 불분명한 신한국당,국민회의의 3파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수색깔론이 제기되자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맞붙었다.신한국당의 김철 대변인은 『보수가 건전해지려면 창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개혁을 생략한 보수는 수구에 불과하다』고 자민련을 통렬히 비난했다.그러자 자민련 이동복 대변인은 『집권당의 개혁을 불안하게 느끼는 국민들이 다수』라면서 『진정한 보수와 사이비 보수를 구분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 “야 총재와 토론 용의” 신한국 이의장

    신한국당의 이회창 중앙선대위 의장은 12일 『당을 실질 관장하는 야당 총재급이라면 언제든지 공개토론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의장은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야3당 총재와의 TV토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선거에 관한 한 선대위가 실질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대표기구로서 의장이 선거관련 관장권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의장은 그러나 여야4당 선대위의장간 TV토론에 대해서는 『신한국당 선대위는 단순히 당 기구안에 소속돼 선거대책만 관장하는 기구가 아니라 선거기간중에는 당자체로 봐야 한다』며 사실상 야당의 선대위의장과는 격이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이번 총선 「공명」정착 계기로”/이회창 선대위의장 문답

    ◎여야불문 불법선거는 엄벌해야 신한국당의 이회창 중앙선대위 의장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야권의 불법선거 공세에 대한 의견과 득표전략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총선판세를 어떻게 보나. ▲아전인수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지구당위원장들이 생각 이상으로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타락선거 공방이 치열한데. ▲여든 야든 선거법을 지켜 공명선거 정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회의의 주례보고 고발건은. ▲빨리 평상심을 찾아 상식선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소고발을 선거전략으로 이용하는 것은 후진성의 상징이다. ­강삼재 총장의 시계배포건은. ▲법대로 해야 한다.법을 위반했으면 처벌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보호를 받아야 한다.선관위가 면밀한 사실조사에 따라 유권해석을 내릴 것이다.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선관위 해석 전에 당총재가 일방적으로 목을 자르는게 그쪽(야당)관행인지는 모르겠다. ­선대위의장간 TV토론제의는. ▲총재급이라면 응하겠다.선거에 관한 한 우리당의실질적·전반적인 기구는 선대위이고 선거 때는 선대위가 당 자체다.실질적인 관장권한을 가진 의장이 야당을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총재와 공개토론하자면 언제든지 하겠다. ­먼저 제의할 용의는. ▲할 수도 있다.하지만 총선은 지역구 후보들이 정당의 정강정책과 지역의 특화사업을 갖고 국민과 선거구민을 설득하는 것이다.지역단위의 토론과 논의가 중점이 돼야 한다. ­총선을 30일 앞둔 득표전략은. ▲개혁을 통한 안정,미래를 향한 새로운 국가건설을 위해 과반수안정의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할 것이다. ­위천공단 문제는. ▲개발과 환경의 문제다.경북에서 환경오염을 염려해 새로운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
  • 새 통합선거법 따라 달라질 선거풍토

    ◎PC·전화 유세… 「안방공세」 불 뿜을듯/자원봉사자제 폐지로 불법운동원 활동 여지 없애/학력위조 등 처벌 강화… 징역형땐 10년간 공직취임 금지/후보의 공직자 배우자 선거운동 허용… 연설은 못해 오는 4월 치러질 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후보자들은 14대 선거 때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선거법에 따라 경쟁하게 된다. 94년 3월 마련된 통합선거법은 같은해 8·2보궐선거와 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도 그 위력이 입증됐듯 돈을 함부로 쓰는 후보자의 정치생명을 끝장내 줄 갖가지 지뢰밭을 곳곳에 마련해 놓고 있다. 여야는 이같은 통합선거법의 골격을 살리면서도 일부 비현실적인 조항을 지난해말 정기국회에서 개정했다. 개정내용 가운데 오는 4월 총선의 모습을 가장 두드러지게 바꿔 놓을 대목은 자원봉사제의 사실상 폐지다. 선거운동 자원봉사자 모집에 관한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을 권유·약속하기 위하여 신분증·문서·기타 인쇄물을 발급·배부할 수 없도록 명문화한 것이다. 통합선거법이 옛 국회의원선거법과 달리공무원 등을 빼고는 원칙적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는 해 놓았다.하지만 정당이나 후보자측이 주도하는 자원봉사자 모집 등이 금지돼버린 이상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는 사실상 사라져 버렸다. ○신분증·인쇄물 배부 안돼 새 선거법은 대신 유급선거사무원수를 선거구내 읍·면·동수의 1.5배에서 3배로 두배 늘려 놓았다.너무 엄격한 유급사무원수 제한 때문에 자원봉사를 빙자해 일당이나 활동비를 받는 불법선거운동원이 생겨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따라서 지난 지방선거 때처럼 이름만 자원봉사자일 뿐 실제로는 상근운동원으로 후보를 따라 다니면서도 무급요건 때문에 점심식사도 숨어서 제공받는 「위선적인」 풍경은 없어질 전망이다. 새 선거법은 이와 함께 법정선거비용을 확대,현실화했다.선거구민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평균 5천7백만원으로 돼있던 상한액을 8천3백만원으로 높인 것이다.이에 따라 사실상 선거운동에 썼으면서도 제한된 비용상한액에 짜맞추기 위해 회계관련 서류에서 상당부분의 선거비용을 누락시키기 위한 후보자측의 「수고」도 상당부분 덜어질 전망이다.대신 법정 선거비용 범위에 선거공보·선전벽보의 작성비용 및 책자형 소형인쇄물작성비용,정당의 당사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통상적 범위의 다과·음료비용,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식사·다과·떡·음료비용 등을 포함시켰다.이들 항목은 종래에 선거비용에 포함만 되지 않았을뿐 으레 집행돼온 것이어서 법정선거비용 상향조정에도 불구,후보자가 새로이 더 쓸 수 있는 비용폭은 실제 별로 늘어난 것도 아니다. 새 선거법의 또다른 특징은 선거에 임박해서 제한되는 정당활동의 범위를 상당히 축소,정당이나 그 후보자에게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준 점이다.선거기간(후보자등록일부터 선거일까지)30일전부터 금지되던 당원단합대회·당직자회의·의정보고회 등을 선거기간동안만 금지되는 것으로 완화한 것이다. ○유급사무원 3배 확대 그러나 당초 통합선거법이 선거에 임박한 정당활동을 대폭 규제했던 취지 자체가 정당활동을 빙자한 금품살포나 향응제공 등의 소지를 없애자는 것이었음에 비추어 볼 때 이같은 개정은 공명선거 분위기를 혼탁케 할 소지가 크다. 정당과 그 후보자들은 선거기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선거운동이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대된 당원대회 범위 등을 통해 사실상의 선거운동에 열을 올릴 것이다.이 과정에서 일반 유권자를 모아놓고 향응 등을 제공하는지를 적발하기 위한 선관위와 상대후보진영의 감시활동 및 고발사태도 홍수를 이룰 전망이다. 새 선거법은 또 정부투자기관의 직원도 현직을 가지고 출마할 수 있게 하고 공무원이더라도 배우자가 출마한 때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부터는 현직 판사 시청공무원등인 부인이 그 남편을 위해 선거운동 현장에서 합법적으로 뛰는 장면도 심심치않게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새 선거법은 또한 후보자의 정확한 학력표기를 의무화하고 이를 위배할 때는 1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따라서 단순한 청강이나 강좌수강등을 ○○경영대학원,○○과정 등으로 표기,정규학력인것처럼 과대광고하던 후보자들의 얄팍한 잔꾀가 발붙이기 어렵게 됐다. 완장이나 어깨띠는 대통령선거 때만 허용되던 것을 국회의원 선거 등에도 허용함으로써 선거운동기간동안 어깨띠의 물결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다만 후보자나 배우자 선거사무장 유급사무원 등으로 그 착용자격은 한정돼 있다. ○고발사건 홍수 이룰듯 공개장소에서의 연설·대담(일명 거리연설)허용시간은 종래의 「상오6시부터 하오11시까지」에서 「상오7시부터 하오10시까지」로 축소됐다.심야나 꼭두새벽에 골목안까지 「침투」해 수면을 방해하는 「선거운동 공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게 됐다. 배우자의 연설행위를 금지시킴에 따라 시장터나 거리에서 후보자와 함께 단상에 올라 눈물어린 내조기를 털어 놓으며 동정표를 호소하는 후보자부인들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개입에 대한 제한규정을 신설한 것도 새로운 유형의 「관권선거」 시비를 막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자치단체장은 선거일 60일전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소속직원이나 선거구민에게 명목여하에 관계없이 금품등을 제공 또는 약속할 수 없다.이 기간동안 정당의 정치행사는 물론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체육대회 등에도 참여할 수 없게 했다.단체장들이 자기를 공천해주었던 정당 후보자들에게 「보은」하기 위해 함부로 움직임으로써 공명선거 분위기를 흐리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호별방문에 대한 처벌조항을 2년이하 징역 또는 4백만원이하 벌금에서 3년이하 징역 또는 6백만원이하 벌금으로 강화한 것도 이러저러한 명목으로 행해질 수 있는 호별방문에 대한 강력한 제동장치다. ○영수증 챙기기는 필수 방송·신문 등의 투표구 출구조사를 허용함에 따라 유권자들은 선관위의 개표상황을 밤새워 지켜보지 않더라도 투표마감 직후부터 당락의 윤곽을 알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달라진 몇가지 내용에도 불구하고 통합선거법은 돈 안쓰는 선거를 위한 강력한 제재조항들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후보자는 물론 배우자 직계 존비속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가 선거법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으면후보자는 당선이 무효로 되며 향후 10년동안 어떠한 공직에도 취임할 수 없다. 선거비용의 수입·지출 내역은 후보자 명의의 통장을 통해서만 관리하고 그 내역을 선관위에 제출,철저한 실사와 함께 공개를 당해야 한다. 때문에 후보진영은 설렁탕 한그릇을 먹고도 꼬박꼬박 영수증을 챙겨 놓아야 한다. 불법선거의 온상인 자금살포가 엄격히 감시·통제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세장이나 선거운동원 대열에 대규모의 인력동원이 원천적으로 어렵다.이 때문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보듯 후보자들은 대규모 집회를 통한 세과시보다는 시장·공원 등을 찾아 다니는 소규모의 「기동전」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화나 개인용컴퓨터 등 통신수단을 통한 「안방침투」도 새로운 유권자접촉 수단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이 때문에 전화불통 사태나 수면을 방해하는 불청객에게 시달리는 유권자의 고통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예정자들은 전체 유권자의 57%에 이르는 젊은 층에 파고 드는 효과적 수단으로서 컴퓨터통신등을 활용하기위해 벌써부터 프로그램 개발등을 서두르고 있다. ○젊은층 57% 공략대상 단체나 방송사가 주관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대담 등도 지난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후보자들의 정견·식견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로 활용될 전망이다.특히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듯 TV토론은 유권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의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이번 총선이야말로 선진적인 선거법과 유권자의 높아진 정치의식,그리고 정부와 선관위의 철저한 공명선거 실현의지등에 힘입어 깨끗한 선거를 완전히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를 위해 이미 기동단속반을 편성,대대적인 사전선거운동 단속에 착수한 상태며 총선인 오는 4월 11일까지 3단계로 감시망을 확대하는 비상관리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 4당 사무총장 TV토론 언저리

    ◎“세대교체”·“지역할거” 싸고 뜨거운 공방전/개혁인사 발탁 수도권 승리 자신­신한국당 강총장/야권 협력없는 일방적 개혁 안돼­국민회의 조총장/소신없는 「갈대 정치인」 낙오 마땅­민주당 제총장/경륜 앞세워 안정 희구세력 포용­자민련 조총장 15대 총선을 98일 앞둔 4일 여야 4당은 사무총장 정책토론회를 갖고 정국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신한국당의 강삼재·국민회의 조순형·민주당 제정구·자민련 조부영총장은 이날 SBS­TV의 신년특집대담 「96 총선정국」에 참석,각당의 선거대책을 밝히는 한편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방안등 총선쟁점들을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공천기준과 총선대책◁ ○…여야 모두 참신성과 도덕성을 공천기준으로 내세우면서도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신한국당 강총장은 『개혁성·덕망·당선가능성을 갖춘 인사를 우선 발탁하겠다』고 밝혔고 국민회의 조총장은 전문 직업인과 민주화에 기여한 전력을 강조했다.민주당 제총장은 합리성과 도덕성을,자민련의 조총장은 경륜과 자립능력을 꼽았다. ○…선거대책으로 신한국당은 「안정속의 개혁론」,국민회의는 「유일 대안론」,민주당은 「다이아몬드론」,자민련은 「안정보수론」을 제시하면서 여야 모두 수도권 공략에 관심을 집중했다.신한국당의 강총장은 『금권·관권선거라는 여당의 프리미엄을 스스로 포기한 만큼 다른 3당 보다 나은 인물로 승부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의 1당을 자신했다.국민회의 조총장은 『김영삼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는 유일한 대안세력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제총장은 『스타급 의원들을 적극 활용,작지만 단단하고 강한 정당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자민련의 조총장은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사들의 집단이라는 점을 강조,안정희구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 방안◁ ○…신한국당 강총장은 세대교체 대신 적극적 신진대사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전제,『이는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30년이상 일관한 정치인들이 주도 역할을 할 때는 지났다』고 주장했다.그러자 국민회의의 조총장은 『30년의 민주화투쟁을 간과한 채 나이만 따지는 세대교체는 결코 동감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지역분할의 문제에 대해서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맞섰다.신한국당 강총장이 『특정정치인과 정치집단이 정치도의를 망각하고 지역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국민회의 조총장은 『지역할거주의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권력유지를 위해 만든 것』이라면서 『여당이 앞장서 해결하라』고 맞받았다. ▷정치불신풍조에 대한 입장◁ ○…신한국당 강총장은 『정치인의 자질부족과 국회의원에 대한 감시기능의 부재,유권자들의 판단부족 등에다 최근 드러난 전직 대통령의 엄청난 비리가 겹쳐지면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러나 국민회의 조총장은 『정치불신은 국정을 담당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책임이 크다』면서 『대통령이 전혀 대선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솔직함을 기대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비난했다.민주당 제총장은 『선거때마다 이합집산을 되풀이하고 소신없이 터무니없는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을 누가 존경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개혁작업 평가◁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문민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총론에 찬성하고 있으나 일부 세력들이 각론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는 개혁대상에서 나만이 예외이길 바라는 일부 이익집단의 집단 이기주의가 표출된데다 개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국민회의의 조총장은 이에 대해 『현정권의 개혁과 과거 청산작업 등은 민주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영방식과 절차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야당의 협력이나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개혁을 추진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민주당의 제총장은 『중소업체의 도산이 늘어나고 서민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개혁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자민련의 조총장도 『개혁을 주도하는 사람부터 자기개혁을 선행,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자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야당도 이제 시시비비를 가려 여당에 대한 비난만 일삼지 말고 국정의 동반자로서 여야가 화합하는 멋진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 「건강한 정치와 선거방송」 세미나 지상중계

    ◎“정치광고·출구조사 방송 허용해야”/여론조사결과 공표 막아 정치정보 흐름 방해/특정후보자에 대한 보도시간 편중 사라져야 지난 6월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방송의 위력은 대단했다.후보자간의 간담회·유세·정책토론회 뿐 아니라 그동안 금기시됐던 출구조사를 방송사가 과감히 실시,공표함으로써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방송이 선거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은 방송사간에 선거방송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투표자들의 출구조사를 금지한 통합선거법 167조가 이번 국회에서 개정될 가능성이 큰데다 정치광고 활성화 및 여론조사공표 허용등에 대한 논의가 벌써부터 활발하기 때문이다.7일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주최로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95방송인 세미나에서는 「건강한 정치와 선거방송」을 주제로 이같은 현안이 논의됐다.오린환 공보처장관을 비롯,홍두표 KBS 사장,강성구 MBC 사장,윤혁기 SBS 사장,학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 내용을 중계한다. 「선거풍토개선과 방송」을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정기 외국어대 신방과 교수는 『현행 통합선거법은 정치광고·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TV토론 형식에 심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치정보의 흐름을 제약하는 결과를 초래,바른 선거풍토 정착에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교수는 또 올 지방자치제 선거기간중 TV토론이 활성화한 것은 구태의연한 광장토론을 대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러나 이른바 「빅스리」로 불린 유력후보자 3명만을 TV토론에 참여시킴으로써 선거법과 방송법이 규정하는 균등성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통합선거법이 모델로 삼고있는 일본 공직선거법은 지난 75년 이래 정당의 정치광고를 무제한으로 허용하고 있어 오히려 대조된다는 것이 김교수의 분석. 이에 대해 이경자 한국방송학회 회장은 『TV정치광고가 전면 개방돼야 한다는 주장에는 회의적이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TV광고료가 엄청나게 비싼 우리 현실에서 정치광고의 활성화는 군소후보자를 배제한 부자들만의 놀음으로 전락할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여론조사 결과 공표허용과 관련, 이씨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기 쉬운 추측·가십보도 보다는 여론조사 발표가 바람직한 형태』라면서 그러나 이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과학적인 조사」라는 사실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개표방송 자체 보다 선거운동기간의 방송보도에 대한 논의도 이날 강하게 제기됐다.권령설중앙대 법대학장은 『우리나라 선거방송보도는 이제까지 후보자들에 대한 보도시간이 특정인에게 편중되고 카메라 사진조작이 있어왔다는 지적을 들어왔다』며 이에 대한 방송국측의 반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정표 KBS선거기획담당 보도위원은 『방송현장에서는 당연히 화제성 인물을 중심으로 쫓아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모든 후보마다 균등하게 보도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시각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투표자들에 대한 출구조사 허용에 대해서 참석자들은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선거방송의 현안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고진 문화방송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이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개표 집계를 중계하는 선거방송은 의미를 상실했다』면서 『지난 6·27선거 당시 논란을 빚었던 출구조사의 과감한 도입과 득표추이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한 당락예측등 개표방송의 영역확대는 필연적 추세』라고 주장했다.
  • 15대 총선 정치신인들 잇단 도전장

    ◎청와대 출신·TV스타 「돌풍의 핵」으로­민자/김근태·성유보씨 등 1백여명 대거 출사표/사회운동가 출신 주류… 수도권서 한판 승부­야권 15대 총선을 향한 신진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나름대로의 분야에서 얻은 평판을 바탕으로 기존 정치권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이들 「정치적 신인」은 벌써부터 총선판도를 흔들어 놓고 있다. ▷민자당◁ ○…청와대에서 총선 고지를 선점한 사람은 김길환 전사정1비서관이다.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안찬희 의원으로부터 지명을 받다시피 조직책을 물려받았다. 홍인길 총무수석은 김영삼 대통령의 오랜 측근임에도 총선에는 나서본 적이 없는 신인.거제도나 부산에서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서대문을에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성헌 사회여성비서관은 관내에 있는 명지고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석우 의전수석은 경기 고양을을 노린다.이웃한 고양갑은 이상일전비서관이 일찌감치 고양신문 발행인으로 자리잡고 공천을 노리고 있다. 한이헌경제수석과 박영환 공보비서관도 지역구를 희망한다. 정부에서는 홍재형 재정경제원장관이 고향 청주에서 출마가 확실하다.충북까지 몰아친 「자민련 바람」을 막기 위한 민자당의 중량급 영입 포석이다. 김무성 전내무부차관이 부산 남을을 맡아 개편대회 준비에 부산한 가운데 이경재 공보처차관도 정해남 전의원과의 경합끝에 경기 강화에 입성했다. 수도권에서는 「TV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KBS출신인 박성범·이윤성 두 앵커가 각각 서울 중구와 인천 남동갑에서 일찌감치 둥지를 튼 가운데 최근 SBS출신 맹형규전앵커가 서울 송파을을 맡았다.박·이 두 앵커는 조직책으로 임명된 직후 최고조에 달했던 인기도가 TV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며 다소 하강곡선을 그렸으나 최근 TV스타가 아닌 정치인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기 광명갑을 맡은 탤런트 이덕화씨가 순수 신인이라면 영등포을을 맡은 최영한 의원(예명 최불암)은 전국구에서 지역구로 옮겨 도전하는 케이스.최근 전임 나웅배 통일부총리로부터 지구당사와 조직을 물려받은데다 역대선거에서 여당의 취약지역이던 신길동 일대 서민촌에서 높은 호응을 받아 벌써부터 「성공작」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고향 부여를 맡은 이진삼 전체육청소년장관과 서천의 김홍렬 전해군참모총장,홍성·청양의 이완구 전충남경찰청장은 충남의 자민련 바람을 봉쇄할 임무를 띠고 있는 중량급 신인들이다.특히 이전장관은 친동생인 이진백 전정보사령관을 사무장으로 임명하고 부여를 누비고 있어 「이러다가 총선에서 부여를 돌보느라 김총재의 운신 폭이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자민련쪽에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부산 금정을의 김도언 전검찰총장과 부산 북갑의 정형근전안기부1차장,대구 달성군의 김석원 전쌍용그룹회장,노태우 전대통령의 아들인 대구 동을의 재헌씨도 정치무대에서는 신인이다. ▷야당◁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한창인 국민회의에는 정치신인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현역 지역구의원이 43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총선에 나설 새얼굴은 1백명을 웃돌것으로 보인다. 「뉴페이스」의 대표주자로는 단연 김근태 부총재가 꼽힌다.오랜 재야운동을 끝내고 지난 2월 민주당에 합류한 뒤 국민회의로 옮긴 김부총재는 서울 도봉갑을 놓고 재야 후배인 설훈 부대변인과 당의 조정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재야출신중에는 김영환 부대변인이 경기 안산갑에서,방용석씨가 서울 구로갑에서,김용석씨가 경기 부평갑에서 유력시되고 있다. 법조인 가운데는 이영복 전서울지법판사가 고양시 낙점이 유력시되고 있고 광주고법 판사출신인 추미애 부대변인이 서울 광진을,경기 일산 등에서 거명되고 있다.천정배·유선호·박경재·신기남·진영광 변호사는 각각 경기 안산을과 군포,서울 광진을,강서갑,경기 부평을 등에서 물망에 올라 있다. 여성들 가운데는 추 부대변인외에 남북적십자회담대표를 지낸 정희경 지도위부의장과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을 지낸 신낙균 부총재,재야출신의 김희선씨 등이 눈에 띈다.정부의장은 서울 강남갑,신부총재는 송파병,김씨는 동대문갑을 넘보고 있다. 방송인으로는 TV토론 사회자를 지낸 유재건 부총재와 탤런트 정한용씨가 경기 분당과 서울 용산에서 당내 후보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고려대 학생회장 출신인 허인회씨가 동대문갑에서 이종찬 부총재 보좌관을 지낸 이근규씨와 경합중이나 성북갑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동진 아태재단후원회장은 경기 과천·의왕에서 이희숙 위원장을 위협하고 있고 용영일 예비역중장은 서울 광진을에서 권왈순 전민주당부대변인과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총선을 목표로 창당을 추진중인 정치개혁시민연합에서는 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과 홍성우 변호사,성유보 전한겨레신문편집위원장,서경석 경실련 연구소장등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연말에 있을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시하고 있다.민주당에서는 지난 8월 정부의 대사면조치에 따라 복권된 학생운동권출신의 김부겸 부대변인이 수도권 출마의 뜻을 굳힌 상태다. ○…자민련의 「신진기예」로는 경기 군포에 자리잡은 심양섭 부대변인이 눈에 띈다.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정치부기자출신인 심부대변인은 자민련의 토양이 척박한 수도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기아나운서 출신인 변웅전씨는 그동안 희망해 온 충남 서산·태안에 한영수 원내총무가 입성하는 바람에 수도권에서 새로운 입지를 찾고 있다. ▷기타◁ ○…구여권인사들의 도전도 관심거리다.서동권 전안기부장은 경북 영천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민자당에서도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서전부장은 고향 영천에서 박헌기 의원이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구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과 이종구 전국방장관도 역시 여권으로 부터 영입교섭을 받고 있다. 김중권 전청와대정무수석도 이미 지난해 고향인 경북 울진에 사무실을 내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 국민회의/수도권 출마자 윤곽/신설·공석 지역 50여곳… 경쟁 치열

    ◎영입인사 대거 전면포진… 돌풍 기대/허인회·추미애·이영복씨 출진 채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내세울 새얼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대상지역은 50여곳.지구당 위원장이 없거나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들이다.호남 다음으로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물밑경쟁도 치열하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선 국민회의에 참여치 않은 민주당 잔류파의 지역구(20)와 수도권의 분구지역(10)이 1차적 관심사다.서울 용산은 탤런트 정한용씨와 영입인사인 정해원변호사가 경합중이다.성동병에서 분구된 광진갑은 통일시대 국민회의 출신인 심재권씨와 영입인사인 용영일 전국방정보본부장이 거론된다.광진을은 조세형부총재의 측근인 권왈순전부대변인과 강동연 전사우디대사·박경재 변호사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동대문갑은 권로갑 의원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재야출신 김희선 지도위원이 도전장을 냈다.민주당 이철의원이 버티고 있는 성북갑은 허인회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의 낙점설이 나돈다.도봉갑은 동교동계 측근인 설훈 부대변인이 일찍부터 내정됐으나 나중에 신당에 합류한 김근태 부총재가 이곳을 희망,지도부가 고민중이다.도봉을은 동교동 가신출신인 김옥두 의원과 홍성우 전의원이 거론된다.강서갑은 이훈평 전국회 부의장 비서실장과 신기남변호사가 출마의 뜻을 비쳤으며 구로갑은 노동계 안배차원에서 방용석 전 통일시대 국민회의 공동대표가 유력시된다.송파병은 신낙균 부총재·추미애 전 광주고법 판사·김윤수 부산리베라호텔사장 등 8명이 경합중이며 강남갑에는 현대고교장 출신인 정희경 지도위 부의장의 내정설이 나돈다. 인천 계양구는 정구운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이,분구된 광명은 동교동 가신출신인 남궁진의원과 배기운 전 총무국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안양 만안구는 이기택 전 대표의 비서실차장을 지낸 이준형씨와 재야출신인 최규성씨가 경합중이며 고양은 이영복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가 확실시된다.부천 원미을은 배기선의원이,분당에는 추미애 전 광주고법판사와 천용택 전 비상기획 위원장·TV토론사회를 맡았던 유재건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과천은 이동진 아태재단 후원회장이 유력하며 안산갑은 김영환 부대변인이,안산을과 군포는 천정배 변호사와 유선호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구리에는 김희택 전 민청련 의장이 거명되고 있다.
  • 일 자민총재후보 첫 TV토론/하시모토 통산·고이즈미 전우정

    ◎정책 대결로 당원·유권자 관심/3시간 넘게 격론… 무승부로 끝나 결과가 너무도 뻔한 데다가 과정조차 과거의 방식과 똑같아 유권자는 물론 당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가 조금 재미있어졌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 통산상과 고이즈미 쥰이치로(소천순일낭) 전우정상 두 후보의 TV토론이 11일 행해진 것이다.선거를 앞둔 총재 후보가 공개적으로 토론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날 토론은 유선TV와 위성TV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하시모토는 현역인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총재로 하여금 허무하게 총재선거를 포기하도록 하는데 성공,쉽게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었고 자민당 총재선거는 「김빠진 맥주」처럼 됐었다. 여기에 고이즈미 후보가 반하시모토파의 지지를 업고 등장했다.그는 출마에 필요한 추천의원 30명 확보조차 힘겨웠다.우정3사업의 민영화 등 「관업 민영화」 주장도 자민당의 지지기반인 우정공무원 등의 반발을 사 고전의 원인이 됐다.그의 열세는 확연했다. 그의 출마가 뒤늦었던 것처럼 TV토론도 갑작스럽게 마련됐다.그러나 첫 총재후보 TV토론답게 3시간이 넘게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정책토론 부재의 선거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양후보는 정책토론도 활발하게 전개했다.상당부분 궤를 같이했지만 관업 민영화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 문제는 입장에 차이가 있었다. 고이즈미 후보는 관업 민영화와 관련,하시모토 후보에게 질문해 「민간이 관의 업무와 경합하는 것도 좋다」는 대답을 이끌어 내고 역시 선거가 좋다고 득의만만.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문제는 소극적 입장을 개진했다. 하시모토 후보는 상대가 국립대학을 민영화하는 것이 어떠냐고 주장하자 「고이즈미 후보는 무엇이든 민영화에 결부시키고 있다」고 비꼬았다.상임이사국 문제는 당연히 적극적.설전을 벌인 양 후보는 그러나 『총재후보의 TV토론이 신진당과의 차이』라는데 입을 모으면서 자민당의 PR를 잊지 않았다. 이날 토론의 승패는 분명치 않지만 하시모토는 풍부한 각료경험 등을 배경으로 「백화점」이라는 인상을,고이즈미는 관업 민영화에 집착하는 「전문점」이라는 인상을풍겼다.하시모토는 여유있는 수성의 입장이었고 고이즈미는 창을 들고 공격하는 공성의 모습이었다.TV토론에도 불구하고 하시모토의 우세는 여전하다.하지만 이날 토론은 과도기를 맞는 일본 정치권에 후보간 공개토론이 하나의 선거운동 방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준 이벤트였다.
  • K­1R/「다규멘터리­음향실록 50년」 방송

    ◎일천황 항복선언에서 무궁화호 발사음까지/현대사 큰획 그은 2백여소리 집대성/8·15당시 경성거리 국민의 「만세함성」 생생/이승만·김구 귀국연설­이승만 하야성명도 광복 50년사에 점철된 수난과 환희의 파노라마가 생생한 음향으로 되살아 난다. KBS­1라디오가 오는 15일 상오 8시35분부터 82분동안 방송하는 광복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음향실록 50년」.이 프로그램은 화면이나 내레이터의 상황설명 중심으로 이끌어오던 기존 TV의 역사다큐방식과는 달리,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최대한 살려냄으로써 청취자들에게 역사를 음미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19 45년,『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는 히로히토 일본왕의 떨리는 목소리와 감격에 찬 해방의 함성에서부터 95년 무궁화호 위성발사순간 카운트다운까지 우리 현대사를 관통한 2백여 굵직한 사건의 소리가 집대성된다. 『국내 최초의 음향 다큐멘터리라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귀로듣는 현대사」가 될 것입니다』 「음향실록…」을 준비해온 KBS 라디오2국 김선옥 부주간은 『3년전 이프로를 기획한 이후 일본 NHK와 미국 VOA(미국의 소리 방송),리버티뉴스 등에서 자료를 수집했다』면서 정치적 이유 등으로 그동안 TV에서 스쳐가는 화면으로만 제공됐거나 아예 방송에 싣지 못했던 민감한 사건들도 이번 실록에 실었다고 밝혔다. 이승만 박사와 김구씨의 귀국연설,이승만 대통령의 하야성명,김대중씨 납치사건후 동교동 기자회견,『저는 어제 평양을 다녀왔습니다』며 온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한 74년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씨의 기자회견,79년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후 김성진 문화공보부장관의 발표문 등 우리 역사의 큰 물길을 낸 정치인들의 사건 당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이와함께 이 음향다큐에는 역사와 함께한 민중들의 치열한 소리가 담겨졌다.8·15당시 경성거리 국민들의 『만세』함성을 비롯,4·19 경무대앞 발포순간 흩어지는 시위군중들의 절박한 고함소리와 총소리,쓰러지고 잡아들이는 둔탁한 몸싸움 소리가 원음 그대로 나와 청취자들을 다시 현장으로 끌어 들인다.이는 80년 5월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으로도 이어진다. 『버러지 같은 놈…』(박정희 저격사건이후 김재규 관련 발표문 가운데 ),『처음엔 달래서 주고 그 다음엔…』(88년 광주청문회서 정주영씨 정치자금 관련 발언),『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79년 국회에서 제명된뒤 김영삼 신민당 대표의 국회연설 가운데)등 정치인들의「어록」도 흥미로운 부분. 86년 아시안게임,88년 서울올림픽과 지방자치시대를 알리는 서울시장후보들의 TV토론현장의 소리,무궁화호위성 발사음이 말미를 장식한다. 현장음으로만 전달되는 음향다큐멘터리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민중의 세태를 반영하는 유행음악도 간간이 넣었고 전두환전대통령의 백담사행을 묘사하는 부분에는 목탁소리를 삽입,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현장소리만으로 역사적인 상황·배경의 이해가 어려운 경우 성우 김도현씨와 국사편찬위원회 이원순위원장의 간단한 설명을 곁들일 계획이다.
  • DJ 4번째 대권도전 행보 “시동”/「제1야당」 신당의 앞날

    ◎중도보수 표방… 「호남당」 탈피여부가 과제 가칭 「새정치 국민회의」가 11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들어갔다.이로써 정국구도는 민자당,새정치회의,민주당,자민련의 「4당체제」로 짜여지게 됐으며 신당의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DJ(김대중 위원장)의 네번째 대권도전을 향한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새정치회의의 등장으로 정당별 의석수는 민자당 1백68석,새정치회의 54석,민주당 42석(새정치회의 지지 전국구의원 13명 포함),자민련 22석등으로 재편됐다.새정치회의는 곧 소속의원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한편 현역의원 지역구를 중심으로 40∼50개 지구당을 우선 창당,선관위 등록과 함께 다음달 5일 창당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새정치회의는 이날 발기선언문을 통해 중도보수색채의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국민정당」을 표방하고 나섰다.아울러 새 정치,젊은 정치를 기치로 내세워 지역과 계층,세대를 뛰어 넘는 국민적 지지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러나 새정치회의의 정권교체 플랜은 기본적으로 「30%+∝」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호남지역의 고정지지표에 서울과 수도권등 이른바 「중립지역」에서의 지지를 얹어 대선승리를 일군다는 복안인 것이다.이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민자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도 있다.김대중 위원장도 이날 대회에서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으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해 총선결과에 따라 대선출마를 결정할 뜻임을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회의가 「김대중당」「호남당」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지는 극히 미지수다.당장 외부인사 영입과정에서 상당수 인사가 신당참여를 주저한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목표를 웃도는 2백49명을 영입했지만 40% 가량이 호남출신인데다 「거물급」이 제외된 점도 신당측을 실망시키고 있다.「후 3김구도」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새정치회의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젊은 세대일 수록 신당출현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다잔류민주당과 「정치개혁시민연합」등 3김청산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새정치회의측을 위협하고 있다. ◎신당 창당 발기인대회 이모저모/2천여명 참석… 토크쇼처럼 진행/PC통신 통해 전국에 실황 중계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칭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대회는 1천5백여명의 발기인과 4백여명의 참관인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V토크쇼 같은 문화행사 위주로 치러졌다. 「대회사」나 「만세삼창」같은 의례적 식순을 없애고 대회장을 원형무대로 꾸며 정치행사의 냄새를 옅게 했다.또 인기가수 이선희의 축하공연과 12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사물놀이등을 곁들여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회장엔 신당의 창당이념을 담은 현수막이 좌우벽에 가득했으며 PC통신을 통해 대회상황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토크쇼에서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은 유머를 섞어가며 페널리스트의 질문에 답했다. ○…발기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대회 30분전인 상오 8시30분쯤에는 대회장을 가득메웠다.사회는 서울대총학생회 장출신의 김민석 기획위원과 여성아나운서 김연주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토크쇼는 KBS 시사토론회 사회자인 유재건 경원대학장의 사회로 1시간동안 페널리스트의 질문에 김위원장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토크쇼 도중 PC통신의 질문에 김위원장이 즉석으로 답변하기도 했다. 이어 이용희 임시의장과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김영배·박상규 부위원장의 선출이「구두추천」과 「박수동의」에 따라 10여분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마지막으로 발기인 전원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합창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나종일 경희대교수와 김종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X세대를 대표한 김봉영양(이화여대 정외과4년)등 3명이 참석한 토크쇼에서 김위원장은 세대교체주장과 관련,『나이만 따져 세대교체를 하면 마지막엔 유치원생만 남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또 「3김청산」에 대해 『성이 같다는 이유로 3김을 한꺼번에 일괄 거세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조크를 던진 뒤 『3김이라도 군사쿠데타를 이끈 사람과 군사정권과 야합해 대통령이 된 사람과는 달리봐야 한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TV토론을 했다면 지금쯤 청와대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워한 뒤 『97년 대선때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에 나갈 의사가 없다』고 말해 역으로 대선출마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 기초장 민주 84­민자 71­무소속 52명/6·27지방선거 총정리

    ◎투표결과와 의미/광역의원 민주·민자·무소속 순/관권시비 사라져 공명선거 정착 34년만에 지방자치시대의 문을 활짝 연 6·27 4대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향후 3년동안 지방자치를 책임질 15명의 시·도지사와 2백30명의 시장·군수·구청장,9백72명(비례대표 97명 포함)의 시·도의원,4천5백41명의 시·군의원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시대의 원년을 맞아 지역살림을 꾸릴 일꾼을 뽑는다는 원래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각 정당간의 사활을 건 대결로 철저한 지역분할구도가 재현됨으로써 국민화합 측면에서 적지 않은 숙제를 남겨 놓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자당의 부진,민주당의 선전,자민련의 도약,무소속의 분전으로 요약된다.15명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민자당은 부산과 인천,경기,경남,경북에서 5명을 배출하는 데 그친 반면 민주당(서울,광주,전남,전북)과 자민련(대전,강원,충남,충북)은 각각 4명을 당선시켜 대구와 제주를 차지한 무소속과 함께 여소야대의 지방정국을 이끌어 냈다. 기초단체장도 민자당이 71곳을차지한 반면 야권은 민주당 84곳,자민련 23곳,무소속 52곳을 각각 당선시켜 민자당을 압도했다.광역의원(비례대표 제외) 역시 민자당이 2백86명에 그쳤으나 민주당은 3백55명,자민련은 83명,무소속은 1백51명을 배출했다. 이같은 선거 결과가 나타난 것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등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충청도 핫바지론」 등에 따른 지역감정 재연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민주당 지원유세라는 형식을 빌려 정치활동을 재개한 김이사장은 줄곧 「지역등권론」을 기치로 내세워 호남권의 지역정서를 자극했다.여권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맞불작전을 폈으나 결과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 됐다. 특히 양금씨는 선거과정에서 내각제개헌문제에 공감대를 이루며 연대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함으로써 이들의 향후 행보가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의 판도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원칙대로 그 규모에 비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돈을 적게 쓴 선거로 평가되고 있다.관건선거시비도 거의사라져 공정한 선거풍토를 이루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지적이다.선거기간동안 활발했던 후보자간 TV토론은 바람직한 선거문화의 새 전형으로 떠올랐다.그러나 후보와 정당들간의 무차별적 인신공격과 상호 비방등 선거막판에 나타난 혼탁상은 이번 선거의 오점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시 도별 투표율/투표율 68.3%… 91년때보다 높아/제주 80.5% 최고­인천 62% 최저 전체유권자 3천1백4만8천5백66명 가운데 2천1백21만7천5백66명이 투표에 참여,평균 68.3%의 투표율을 보였다.이는 지난 92년의 총선 투표율 71.9%나 대선 투표율 81.9%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치다.그러나 지방자치선거가 처음 실시된 91년의 기초의원선거투표율(55.0%)이나 광역의원 선거투표율(58.9%)에 비해서는 크게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65.9%)과 부산등 5개 광역시가 모두 62∼66%대를 기록,평균을 밑돌았으며 경기(63.3%)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도는 70%를 넘어섰다.제주도는 유권자 34만8천1백91명중 28만2백65명이 투표,80.5%의 투표율로 전국최고를 차지했다.반면 인천은1백55만1천9백25명의 유권자중 62.0%인 96만1천7백79명이 투표해 가장 낮았다. 투표율이 91년 지방선거때보다 크게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 단체장을 선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34년만에 부활된 단체장,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가 지역대결·정당대결의 성격을 띤 점도 투표율 제고에 큰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된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각각 「지역등권론」과 「충청도 핫바지론」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지역정서를 부추긴 것이 결과적으로 투표율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광역 단체장/3당 3각 지역분할 구도 뚜렷/민자 5·민주 4·자민 4·무소속 2 6·27 4대 지방선거의 지역주의 양상은 전국 15개 시 도지사 선거에서 특히 뚜렷했다. 먼저 지난 90년 3당통합 이후 민자당의 지지기반으로 편입돼 있던 충청권이 김종필씨의 자민련 창당이후 「독자세력화」했음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대전에서 자민련의 홍선기 후보는 초반 지지율에서 앞서가던 민자당의 염홍철 후보를 3배에 가까운 62.5%로 꺾고 충남에서도 자민련의 심대평 후보는 65.74%의 압도적 우위로 민자당의 박중배 후보를 눌렀다.끝까지 양측이 우위를 주장했던 충북에서는 자민련의 주병덕 후보가 35.4%로 당선된 반면 민자당의 김덕영 후보는 2위 자리마저 민주당의 이용희 후보에게 내주고 말았다. 호남권에서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뿌리깊은 영향력이 다시 확인됐다.광주에서는 민주당의 송언종 후보가 88%,전남에서는 민주당의 허경만 후보가 67.2%를 얻어 전국 시·도지사 당선자 가운데 득표율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초반 한때 민자당이 「이변」을 기대했던 전북에서도 민주당의 유종근 후보는 65.17%로 민자당의 강현욱 후보를 눌렀다. 반면 김영삼 정부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부산·경남에서는 김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문정수·김혁규 후보가 각각 50.29%,61.5%로 당선,3당통합 이전의 지역대결 구도를 복원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전통적인 여권지지 기반으로 인식돼온 대구·경북에서는 「반민자·비민주」라는 지난해 8·2보궐선거 양상이 확대,재생산됐다.대구에서는 무소속의 문희갑 후보가 36%로 당선된 반면 민자당의 조해령 후보는 16.5%로 4위에 그쳤다.경북에서는 민자당의 이의근 후보가 36.6%로 33.1%를 얻은 무소속의 이판석 후보에게 힘겹게 승리했다.대구·경북에서는 무소속의 약진과 함께 자민련의 이의익·박준홍 후보가 각각 21.6%,26.7%의 득표율로 선전한 점도 눈에 띈다. 인천과 경기에서는 선거 초반부터 높은 인기율을 보인 민자당의 최기선,이인제 후보가 민주당 및 무소속후보들의 추격에도 불구,39%대의 지지율로 당선됐다.민주당은 경기에서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선거에서의 백중세에도 불구,28.9%에 그치는 부진함을 보였다. 서울에서 민주당의 조순 후보는 민주당의 92년 총선득표율(37.2%)보다 4.48% 높아진 41.68%를 얻어 33%를 얻은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를 따돌렸다.민자당의 정원식 후보는 92년 총선에서 민자당이 얻은 34.7%보다 14.36%P 낮은 20.34%에 그쳤다. ◎기초장·광역의원/지역 할거… 대전·제주 “무소속 바람” 광역단체장선거에서의 여소야대 구도는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거의 그대로 나타났다.민자당은 적어도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다수의 행정가출신등 풍부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압승을 자신했으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분 지역바람은 결국 이들 선거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대전·충남에서 자민련은 기초단체장 20개 가운데 19개,광역의원 78석 가운데 72석을 휩쓸었다.민자당의 이춘구 대표가 수시로 내려가 현장지휘한 충북에서는 민자당이 3분의 1정도를 차지,1순위는 유지했으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2명,자민련이 2명,무소속이 3명을 차지하는등 야권의 도전이 두드러졌다. 광주에서는 민주당이 5개의 기초단체장과 23석의 광역의원을 모조리 차지,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황색바람」을 전면 부활시켰다.전남과 전북에서도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38개 가운데 35개,광역의원 1백19석 가운데 1백11석을 자치했다.무소속이 단체장에서 3명,광역의원에서 8명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전북지역에 대한 민자당의 기대는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부산·경남에서 민자당은 기초단체장 37개 가운데 25개를 차지,「텃밭」은 지켰다.무소속이 12명이나 당선,민자당의 지역장악력에 적신호를 울렸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공천불만이나 지역특수성과 관련된 여권인사라는 점에서 민자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대구·경북에서는 무소속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의 절대다수를 차지,「반민자 비민주 정서」를 뚜렷이 했다. 현역 국회의원 3명이 모두 민자당 소속인 제주에서는 광역단체장에 이어 광역의원도 무소속이 다수를 차지,전통적인 무소속 기류를 반영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광역단체장에서 민자당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당이 엇비슷하고 광역의원은 도리어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했다. 서울은 25개 구청장 가운데 민주당이 23개를 차지한 반면 민자당은 서초와 강남구만을 건졌다.서울시의회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1석만을 민자당에 남겨주고 나머지 1백22개를 석권했다.
  • 선거보도는 잘 되었는가(이동화칼럼)

    선거와 언론은 밀접한 관계라 할 수 있다.언론은 여러가지 보도메뉴중 선거를 크게 중시한다.이는 민주주의의 발전이란 측면과 아울러 국민이 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선거와 관련된 언론의 역할중 중요한 것은 우선 선거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다.선거의 일반사항을 보도하는 것은 물론 유권자와 후보자가 서로를 알도록 연결하는 것이다.유권자에게는 후보자의 면면과 주장등을 보다 많이 알리고 후보자에게는 유권자의 바람이나 분포·성향등 참고사항을 수시로 알리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선거는 발전의 원동력 또 다른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국가와 민주발전이라는 두 바퀴가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제대로 구를 수 있도록 비판과 계도라는 언론고유의 기능을 최대로 발휘하는 일이다.우리의 후진적 정치행태와 선거풍토는 이같은 언론의 채찍을 필요로 하고 있다.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비신사적이고 부도덕한 짓도 마다않는 풍토가 남아 있는 한 언론이 나설 일은 얼마든지 있다. 4대 지방선거가 끝난 현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언론이 제역할을 했다는 생각과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나 후회가 교차한다.우선 선거정보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질량면에서 발전된 면모를 보였다.최근까지 증면경쟁을 벌이던 신문들은 보다 많은 면을 선거기사보도에 할애할 여유가 있었다. 보도기법 역시 눈부시게 발전했기 때문에 읽는것 뿐만 아니라 보면서 느끼게 하는 부분도 크게 늘어났다. ○보도의 질양 모두 향상 방송 역시 지역민방과 케이블 텔레비전(CATV)의 출현에 따라 해당지역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전할 수 있었고 기존방송 역시 방송시간연장을 통해 정보의 양적 팽창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었다.신문·방송 모두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향상에 따라 보다 신속하고 질 좋은 보도를 할 수 있었음은 특기할 만한 것이다. 정당이나 후보자의 광고,여론조사발표 등은 신문·방송이 모두 매체의 역할을 했으나 전파매체쪽이 보다 눈에 띌 수 밖에 없다.특히 선진국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여론조사기법인 출구조사(Exitpoll)를 원용하여 모방송이 투표마감과 동시에 재빨리 광역단체장 당선예상자와 득표예상률을 발표한 것은 많은 국민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선에서 대세가 결정된 다음 그 때까지의 각종 수치를 컴퓨터에 넣어 나온 최종득표예상을 보도했다가 낙선한 어느 후보측으로부터 「컴퓨터부정」시비에 말려들어 두고두고 애를 먹은 일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격세지감의 컴퓨터 부정 미국의 케네디·닉슨의 대결로 유명한 TV토론이 미흡하게나마 유권자에게 선보여 흥미를 끈 것도 하나의 발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보도가 광역단체장,특히 서울시장 쪽에 편중되었다는 점이다.하늘만 보여주고 땅은 외면한 느낌이다.그러다 보니 광역의회나 기초단체장,특히 기초의회 쪽은 언론매체로부터 소외당하고 정보를 얻어내기 어려웠다.결과적으로 많은 유권자가 기권을 하거나 투표장에 나가서도 일부만 투표하는 부분기권현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더 자성해야 할 점은 비판과 계도의 미흡이다.이번 선거결과를 보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지역감정의 확산과 지역할거주의의 고착이라 할 수 있겠다.이것이 과연 국가발전이나 민주발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인가.그렇다면 몰라도,그렇지 않다면 이에 대한 언론의 대응은 보다 적극적이어야 하지 않았을까.물론 우리 모두 변명할 수는 있다.지역감정을 비판하고 지역할거에 반대했다고,또 그런 점을 보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지역감정 계속 비판해야 그러나 과연 체중을 실어서 보도했는가,정당간의 공방전을 객관적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았는가,그보다는 싸움시키고 구경하기에 몰두하지 않았는가 한번 되돌아보려 한다.『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선거법정신이 흑색선전에 놀아나지 않았는지도 살펴보려 한다. 이같은 자성을 토대로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나가려는 노력을 배가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한 때다.선거는 끝났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또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해마다 다른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 “조순씨,차지철과 깊은 교분”/조후보 「전력」시비 2라운드

    ◎차씨 전비서/“TV토론 거부는 「과거」은폐 의도”­민자/“허위사실 유포… 구시대 악습 재연”­민주 여야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후보의 전력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계속했다.민주당은 이날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과 이신범 부대변인,무소속 박찬종후보의 이상용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했고 민자당과 박후보측은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다』며 공세의 수위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3공 때 차지철 청와대경호실장의 비서관을 지낸 H씨는 이날 『조순씨는 차실장과 가까운 관계였고 국기하강식 때 참석한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자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도 박범진 대변인 김정숙 부대변인등이 나서 조순 서울시장후보의 전력을 계속 거론하며 민주당측의 고발조치를 비난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민주당은 조후보의 전력과 정직성에 문제를 제기한 우리당 대변인단을 고발하겠다고 했으나 선거가 끝나면 곧 취하할 것』이라면서 『이는 투표일을 앞두고 급한 불을 끄자는 책략일 뿐이며 재판을 하게 되면 조후보의 부끄러운 과거가 낱낱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박대변인은 또 『조후보가 자신의 과거문제에 정직하지 못한 데 대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면서 『정직하지 못한 거짓말쟁이에게 서울시 살림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역공을 가했다. 박대변인은 이날 저녁으로 예정됐던 SBS­TV 토론을 조후보가 거부한 것에 대해 『이는 서울시민의 마지막 판단기회를 가로막는 비겁한 행위』라면서 『그것은 최근 6·25당시 강릉상고 교사시절의 공산주의 활동과 유신독재 정권과의 유착관계등 자신의 부끄러운 전력이 폭로되어 추궁을 받을 것이 두려워 이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숙 부대변인도 『조후보는 유신독재 시절 차지철 경호실장에게 접근하는 등 유신권력에 아첨했고,좌에서 우까지 권력지향으로 일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김대중 이사장은 박찬종후보등 다른 후보의 흠을 잡기에 앞서 자기가 영입한 조후보의 전력부터 바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조순후보에 대한 전력시비와 관련,대대적인 반격을 가했다.이미 예고한 대로 민자당의 박대변인과 이부대변인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이날 서울지검에 고발했다.반박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끝까지 문제삼겠다는 자세다.더이상 용공음해로 피해를 입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당사자인 조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허위사실을 갖고 유인물과 사진까지 배포하는 등 과거 수십년간의 나쁜 수법이 다시 등장했다』고 목청을 돋운 뒤 『여당이 아직까지 이런 수법을 사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한다는 것에 연민의 정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조후보측은 또 조후보를 『인민공화국에 충성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무소속 박찬종후보의 이상용 대변인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3공 때 차지철 경호실장의 비서관이었던 H씨(53)는 이날 『30경비단의 국기하강식은 우연히 들렀다 참석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라면서 『당시 조후보는 차실장의 초청으로 7∼8명의 교수와 함께 참석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후보등 교수들은 차실장이 국회 외무위원장이던 시절부터 교분을 갖고 있던 사이』라고 전하고 『차실장은 가끔씩 이들 교수들을 초청해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하며 교분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후보가 TV토론에서 왜 차실장과 교분이 있었던 일을 수치스럽게 감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매주 금요일의 국기하강식에는 국무위원들이 한번 참석했고 스틸웰 주한유엔군사령, 조교수등 자문교수단, 박찬종의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 민주 조순 후보 TV토론 거부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 「빅 3」는 26일 하오 8시50분부터 10시까지 SBS­TV가 마련한 특별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조후보측이 거부함에 따라 토론회가 무산됐다. 조후보측은 이날 하오 3시쯤 『전력시비 등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상황에서는 이성적인 토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SBS측에 불참을 통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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