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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후보검증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후보검증

    1997년 7월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전국 순회 유세전이 중반을 넘어설 즈음 이한동·이수성 후보 캠프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대세론으로 1위를 질주하는 이회창 후보를 꺾기 위한 승부수였던 셈이다. 그러나 정작 두 후보는 후보 연설회에서 이 문제에 관해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결국 이회창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반(反)이 전선’을 펼쳤음에도 여유 있게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당시 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 설훈 의원을 얼마 후 만났다. 설 의원은 알다시피 김대중(DJ) 국민회의 총재의 핵심 측근. 그는 “이번 대선은 DJ가 반드시 이긴다.”고 큰소리쳤다.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 후보군 중에서 약점이 많은 편이어서 오히려 전투가 수월하다는 주장이었다.“우리는 이회창 후보가 되기를 정말 바랐다.”면서 X파일까지 준비해 놨다고 그는 덧붙였다. 처음엔 설 의원의 희망사항이겠거니 하고 웃어 넘겼지만 이후 전개과정은 그게 아니었다. 국민회의 측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터트리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에서 10%대까지 급전 직하, 결과적으로 설 의원의 얘기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만약 이한동·이수성 후보가 먼저 병역 문제를 제기했다면, 다시 말해 예선에서 검증이 이뤄졌다면 대선 결과는 달라졌을까. 당내에서 한번 걸러지면 본선에선 그만큼 파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법. 이인제 의원의 탈당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은 남들이 던지는 벽돌로 든든한 기초를 쌓는다고 한다. 검증은 필요하다. 그것도 정책과 이념, 후보의 됨됨이 등 가급적 많은 분야에서 철저하게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정책분야만 해도 현실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물론이요, 후보의 지식과 콘텐츠 내용, 실천·추진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지금 한창 유력후보 진영 간에 검증 공방을 벌이는 한나라당이나 범여권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다. 당내 경선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본선에서 힘 한번 못써 보고 패배의 쓴잔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검증에는 순기능적인 것과 역기능적인 것이 있다. 후보간 진흙탕 싸움으로 비치는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은 후자에 해당한다.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검증 공방이 이런 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두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불 보듯 뻔한 것이다. 반면 순기능의 검증은 구체적이고 공개적이다. 검증 주체도 후보가 아니라 제3의 객관적 기관이다. 예선과 본선을 통해 다양하게 이뤄질 후보간 TV토론회나 시민단체 등의 정책토론회, 세미나 등은 나라를 제대로 이끌 인물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면 예전처럼 ‘깜짝 스타’의 출현 가능성도 줄어들지 않을까. 현실 정치에 대한 혐오증 탓에 단순히 신선하다는 이유로 그 인물이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 나라를 이끌 제대로 된 비전은 갖고 있는지 따져 보지 않고 덜커덕 표를 몰아주는 일은 이제는 말아야 할 것이다. 검증은 후보에게도 유권자에게도 업그레이드의 기회다. jthan@seoul.co.kr
  • 與 신당파·재창당파 TV토론서도 대립각

    여당내 통합 신당파와 재창당파의 첨예한 대립은 TV토론회에서도 여과없이 표출됐다. 당내 정계개편 논란이 의원총회에서 어정쩡하게 미봉된 3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는 통합신당파의 이석현 의원과 재창당파의 이화영 의원이 출연,‘한지붕 두가족’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신당 창당 일정을 발표한 고건 전 총리측의 신중식 민주당 의원은 중간중간 ‘훈수’를 두며 여당의 분열상을 관전했다.‘여당발 정계개편 어떻게 되나’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두 여당 의원의 인식은 시종 팽팽하게 맞섰다. 이화영 의원은 “침묵하는 다수의 의사가 의원총회에서 확인됐다. 통합신당이 대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석현 의원은 “여러 세력이 같이 연대해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정반대의 의견을 밝혔다. 그러자 사회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두분 모두 침묵하는 다수가 우리쪽이라고 말씀하신다.”며 꼬집기도 했다.‘고건 신당’을 바라보는 시각도 맞섰다. 이석현 의원은 “통합논의가 더 쉬워졌다.”고 평가했으나, 이화영 의원은 “정체성이 불분명한 인물 중심 정계개편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패널인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와 김두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두 의원의 설전을 지켜보며 “(신당파와 재창당파는)갈라질 수밖에 없다.”며 똑같은 분석을 내놨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민주당 럼즈펠드 불신임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이 의회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의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은 이번주 럼즈펠드 장관에게 이라크전 실패의 책임을 묻는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민주당 하원의원들도 유사한 결의안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내에 럼즈펠드 불신임 결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는 특히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그동안 공화당이 주도권을 갖고 있던 국가안보 문제가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딘 의장은 이라크전 말고도 북한과 이란 문제에서도 조지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보 정책이 실패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오는 11월 실시되는 의회 중간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들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국가안보 대외정책 실패를 공격하기 위해 럼즈펠드 장관을 집중 표적으로 삼는 경향이 이미 후보간 TV토론회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덧붙였다. 미 의회는 이번주 여름 휴가철 휴회를 끝내고 이달 말까지 제109대 의회 마지막 회기를 재개하며 10월 초부터 본격적인 중간선거 운동에 들어간다.dawn@seoul.co.kr
  • 감격의 생애 첫투표 2題

    감격의 생애 첫투표 2題

    지난해 8월 선거법 개정으로 투표권이 만 19세부터 주어지고 화교 등 외국인들도 지방선거에 한해 참여할 수 있게 됐다.31일 생애 처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 만19세 김백건군 “소중한 첫경험 뿌듯 청소년공약 아쉬워” “벌써 투표할 나이가 됐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김백건(19)군은 31일 서울 강남구 개포초등학교에 마련된 개포2동 제1투표소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자기의 ‘선택’을 투표함에 넣었다. 태어나서 처음 한 투표다. 김군은 전날인 30일이 19번째 생일이었다. 이틀만 늦었어도 첫 투표권 행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로 늦춰질 뻔했다. 김군은 중대부고에 다니던 지난해 고등학교 학생회의 연합체인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의 초대 의장을 지냈다. “지난해 저희는 학교폭력 예방과 두발 자유화 등을 위해 뛰었지만 올해 2기 대의원들은 5·31청소년운동본부에 참여해 청소년 관련 정책선거 운동을 펼쳤다고 해요. 하지만 후보들 공약에 여전히 청소년 관련 정책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회를 모두 챙겨보는 등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봤다. 용지를 6장이나 받는 복잡한 투표 과정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투표방법도 익혀뒀다. 그는 “소중하게 얻은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또래 친구들이 오늘을 노는 날로만 여기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으로 선거연령이 18세까지 낮아져 좀더 많은 청소년들이 선거에 참여해 우리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화교 양덕판씨 가족 “56년만에 얻은 권리 해외출장도 미뤘죠” “56년 만에 얻은 권리, 사업보다는 투표가 우선” 3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3동 제3투표구 연희교회에서 투표를 마친 양덕판(56)씨와 아내 우덕령(56)씨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과 똑같이 생활했으면서도 타이완인 화교2세란 이유로 이번에야 비로소 투표권을 갖게 됐다. “해외출장도 미뤘어요. 사업상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 권리를 행사하는 날 아닙니까. 큰아들 내외도 지금 투표하러 타이완에서 비행기로 들어오고 있어요.” 양씨 부부는 집으로 배달된 후보자 선전물을 전날 밤까지 꼼꼼히 읽었다고 한다. 같은 동네의 화교 친구들에게도 “잊지 말고 꼭 투표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양씨 부부는 타이완 총통 선거 때에도 두 차례나 비행기로 날아가 투표했던 열성파다. 누구를 찍었는지에 대해서는 “화교를 잘 이해해 줄 사람”이라고만 귀띔했다. 둘째아들 국정(28)씨는 한국 출생이지만 영주권을 얻은 지 만 3년이 안 돼 이번에도 투표를 하지 못했다.“우리는 특권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인과 똑같은 평등한 권리를 바라는 겁니다.” 2002∼2004년 한성화교협회 회장을 지낸 양씨는 “지방선거 참여만도 큰 수확이지만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화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5·31 지방선거 D-2 막판 판세점검] 3대 격전지 제주·대전·광주

    [5·31 지방선거 D-2 막판 판세점검] 3대 격전지 제주·대전·광주

    5·31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초반부터 전체적인 우세를 보인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힘을 얻고 있는 형세다. 특히 제주·대전의 후폭풍이 강하다. 제주지사는 무소속-한나라당, 대전시장은 열린우리당-한나라당 후보가 현재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싹쓸이 견제론’을 내세우며 공을 들여온 광주 시장선거의 ‘이변’ 여부도 끝까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제주:예측불허의 땅, 이번에는? 가장 역동적 변화가 감지되는 곳은 제주지사 선거다. 무소속 김태환, 한나라당 현명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간 3파전은 최근 현명관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김태환 후보와 ‘양강 구도’로 전환됐다.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뒤치락이다. 법정 시한 직전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환 후보측 홍원석 대변인은 28일 전화통화에서 “현 후보의 상승세가 잠시 나타났지만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박 대표 후폭풍’도 여론조사에 모두 반영됐고 종반에는 역풍이 불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명관 후보 측도 결과를 낙관한다. 한나라당의 제주지역 지원유세를 총괄하는 원희룡 최고위원은 “박빙이지만 상승 추세이기에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 후보측 좌승훈 대변인은 “특별자치도를 위한 중앙 정당의 필요성과 미래지향적 개혁 이미지와 실천적 열정을 주요 전략으로 여세를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도 진철훈 후보가 두 후보를 오차 범위 내로 따라붙었다고 판단, 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과 강창일·김재윤 등 제주지역 출신 의원들을 지원유세에 총동원했다. ●대전:굳히기냐 역전이냐?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가 15∼20% 차이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앞서왔지만 갈수록 격차가 줄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 시한 직전인 23∼24일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박성효 후보가 7.5%P차이로 바짝 따라붙었고 적극투표 의향층에서는 3.3%P 차이로 역전해 주목된다. 염홍철 후보측은 ‘인물론’을 펴면서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대전시당 선거대책본부 이상민·구논회 공동위원장은 ‘박 대표 피습’ 이후 박성효 후보의 상승세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염홍철 후보측 김갑중 선거대책본부장은 “시민들은 결국 인물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효 후보측은 상승세에 고무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박성효 후보측 정세영 언론국장은 “갈수록 박 후보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29일 TV토론회 등을 통해 표로 연결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 곳은 양당 지도부가 선거 막판까지 ‘지키기 vs 역전승’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어서 대격돌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40%에 이르는 부동층이 막판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한다. ●광주:싹쓸이 견제론 먹힐까? 광주는 민주당 박광태 후보의 ‘수성’이 유력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조영택 후보가 막판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잇단 여론조사 결과, 박광태 후보의 지지율이 조영택 후보에 20%P 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택 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26일 선거공보물이 배달되면서 조 후보의 인물 우위가 입증되고 있어 주말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반전을 자신했다. 박광태 후보 측은 두배 차이의 압승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광주 유권자들의 마음은 떠난 지 오래다.”며 “한나라당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호소가 설득력 없다.”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27일에도 당 차원에서 격돌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은 한나라당 싹쓸이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호소했고 민주당은 “무능·배신의 열린우리당을 심판하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민주개혁세력이 총단결해 2007년 대선 정권재창출을 이루자.”고 맞불을 놓았다. 이종수 구혜영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잇단 康攻에 吳 “내 갈길만”

    네거티브성 공세형, 현상 유지형, 양비론… 서울시장 선거전이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다. 여론조사상의 유·불리를 반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은 ‘공세형’이다. 강금실 후보의 오영식 대변인은 7일 “오 후보가 5일 TV토론회에서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생활 속에서 고달프면 서민’이라고 답했는데 이런 식이면 빌 게이츠나 이건희·정몽구 회장도 대표적 서민”이라며 “오 후보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꼬집었다. 앞서 열린우리당은 ‘오 후보 검증 13제’로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오 대변인은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선거 캠프와 조율 과정이 없었다.”면서 “후보 검증과 미확인 사실 유포·비방 등의 네거티브 전략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상대 후보측의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본격 전쟁이 시작됐다.”며 “네거티브 전략을 지양하면서 깨끗하고 희망을 주는 선거운동을 치러내겠다.”고 밝혔다.‘정책·클린·투명·열린·시민참여 선거’ 등 5대 원칙을 발표하는 등 선거전을 ‘안전 모드’로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당 차원에선 `때아닌 서민논쟁´에 맞대응했다.이정현 부대변인은 “여당의 서민논쟁은 구차한 말꼬리잡기”라며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국회의원·변호사·요트협회 회장에다 샘물공장을 운영하고 부부가 골프를 치는 노무현 후보가 서민이니 서민 정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던 것은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의 장전형 대변인은 “강·오 후보는 귀족후보”라고 주장했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의 정호진 대변인은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강·오 후보는 양극화 심화 방안만 내놓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5·31 지방선거-유권자가 희망이다](6)유비쿼터스 활용기법 백태

    “‘내 이미지 메이킹이 뭐냐.’고 묻는 후보들이 많다. 최근엔 피아이(PI:President Identity) 컨설팅이라고 해서 후보들의 말, 코디네이터, 제스처 등을 직함에 맞게 트레이닝한다.”(이윈컴 김능구 대표)“어떤 인식을 갖고 어떤 이슈를 제기해야 대중에게 어필하는지 자문해 준다. 장점을 최대로 살려 주고 실무적으로 홍보까지 이어지게 돕는다.”(민기획 박성민 대표),“돈·조직 중심에서 정책·비전 등으로 중심이 이동했다. 사이버 공간은 후보자들에게 필수다.‘선거일기 올리기’도 급증하고 있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창교 이사) 유권자의 힘이 거세다. 그들의 ‘코드’를 못 읽거나, 감성을 파고들지 못하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불어닥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보랏빛 ‘강풍(康風)’이나 한나라당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의 녹색 ‘오풍’(吳風)’은 단적인 예다. 특히 오풍은 여론조사의 힘으로 당원·대의원의 표심도 바꾸면서 경선 합류 16일 만에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르는데 원동력이 됐다. ●변화 원인:‘대중 정치’의 힘 이런 역동적 변화의 핵심에는 유권자가 자리잡고 있다.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힘입어 그들은 ‘수동태’에서 ‘능동태’로 당당하게 나섰다. 불법선거 감시에서부터 자신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엄격해진 개정 선거법의 영향도 주요 원인이다. 합동연설회, 정당연설회 등은 금지됐다. 유권자에 밥을 샀다가는 50배 벌금을 내야 한다. 게다가 조직을 동원할 돈을 구할 방법도 많지 않다. 남은 것은 TV토론회·언론 등 오픈된 선거 방식뿐이다. 자연스레 운동주체도 브로커라는 ‘음지’에서 컨설턴트라는 ‘양지’로 나왔다. 이런 변화에 대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대중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며 “이제 ‘대중 정치인’의 시대가 아니라 대중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반영하는 ‘대중 정치’ 시대여서 후보들에게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한다. ●적응:다양한 선거 전략 등장 변화된 선거 환경으로 인해 다양한 선거 방법이 등장했다. 후보자들에게 홈페이지 제작은 기본이고 블로그·미니홈피 등도 필수 조건이다. 한국사회연론연구소 정창교 이사는 “공천비리 파문 등은 더 이상 돈·조직 중심의 선거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후보자들도 합법적인 전략과 다양한 홍보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어 “기초 의회 의원들도 홈페이지·블로그·미니홈피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고 후보들의 선거캠프의 구성도 조직·자금 동원 전문가보다는 정책 전문가나 기획·인터넷 능력을 중시하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100표 안팎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곳이 517곳. 후보자들은 남은 ‘2%’를 메우기 위해 인터넷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또 감성정치를 위해 선거운동 기간에 매일매일 맛보는 희로애락을 자신의 홈페이지 등에 ‘선거일기’ 방식으로 올리는 경우도 급증했다. 아울러 정책 공약을 열심히 준비하고 매니페스토(참공약선택하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도 두드러진 변화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후보자 2만여명의 홈페이지를 한꺼번에 담은 웹사이트가 개발됐다.IT전문업체 ‘선택 531’(www.choice531.co.kr)이 개발한 사이트 ‘선택 531’은 한번의 클릭으로 지역 후보자들의 경력·정책·지역·선거유형 등 모든 정보를 상세히 비교할 수 있어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직접 질문과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어 후보자와 토론도 가능하게 하면서 ‘유권자 참여시대’를 가속화했다. 한편 최근 주요 선거운동으로 자리잡은 TV토론을 위해 컨설팅 회사의 자문을 구하는 이들이 즐비하다. 이윈컴 김능구 대표는 “시선은 어디에 두고 대답 포인트는 뭐냐 등 다양한 준비를 한다.”며 “예컨대 정답을 말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자기 메시지를 전달하면 된다, 동문서답도 전술적으로 필요하다는 등의 방법을 숙지하게 한다.”고 들려준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정치주가로 본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벤처주, 맹형규=우량주, 홍준표=테마주?’ 오는 25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가한 세 후보가 서로 다른 독특한 캐릭터로 ‘당선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3인3색이 빚는 묘한 ‘화음’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당 차원의 ‘흥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 기호(1) 홍준표 홍준표 후보는 ‘전략통’ 이미지에 걸맞게 전광석화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반값 내리기 공약으로 바람을 몰아가는가 하면 ‘오풍’이 거세게 몰아치자 기자회견·TV토론회 등을 통해 신랄한 어조로 ‘이미지론 함정’을 지적했다. 이슈를 부각시키고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몸값’을 올리는 발걸음은 테마주를 연상케 한다. 19일에는 오 후보의 당비 미납을 겨냥,‘피선거권’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중랑천등의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공약도 제시했다. ● 기호(2) 오세훈 오세훈 후보는 경선 출마 선언 이후 여러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를 따돌리며 질주하고 있다.11일 동안의 숨가쁜 고공행진은 벤처주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최근 벤처주 약점인 ‘거품’ 발생 조짐도 엿보인다. 당비 미납으로 피선거권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경선선거단의 낮은 투표율로 당원 지지율 비중이 커진 것도 조직표가 취약한 그에겐 부담이다. 이를 메우려 48개 운영협의회 사무실을 다니며 발품을 판다. ● 기호(3) 맹형규 반면 맹형규 후보의 행보는 등락폭이 작은 우량주를 닮았다. 한강개발, 교육정책 등 다양한 정책비전을 제시하면서 ‘정책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통합형 리더십을 강조하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당심(黨心)’을 파고들었다. 특히 충남·제주 등지의 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이론상 50%인 당원의 비중이 실제 투표에서는 반영 비율이 70%대에 이른다는 사실에 고무됐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與 지도부도 동원·野 정체성 총공세

    여야 지도부는 21일 재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적극 활용하며 막판 세몰이 총력전에 나섰다.특히 중앙당 불개입 원칙을 선언했던 열린우리당은 태도를 180도 바꿔 선거 종반 연일 재선거 현장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향해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난하던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우리 중앙당 불개입 방침 바꿔 문희상 의장은 배기선 총장 등 당 지도부를 이끌고 19일 부천 원미갑,20일 경기 광주에 이어 이날 울산을 찾았다. 문 의장은 “울산은 우리당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많은 곳”이라면서 “참여정부가 출범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후보 경선 당시) 울산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선두로 나서며 광주의 역전극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면서 울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도 “노무현 대통령이 (울산) 국립대(유치)와 관련해 교육부장관에게 전화 거는 모습도 보는 등 울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러나 대구동을은 가지 않기로 했다. 당대(對)당 구도가 형성되면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한나라 “지방 TV토론회” 편파적 진행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경기 부천 원미갑과 광주를 방문했다.4번째다. 역시 감세정책과 지역개발론을 앞세워 정권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확실한 입장을 조속히 밝히라.”며 국가정체성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김무성 총장, 이규택·김영선 최고위원 등이 동행했다. 중앙당은 중앙당대로 대구동을을 간접 지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대구 MBC가 TV 토론회를 편파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정권실세에 아부하기 위해 최소한의 공정성마저 상실한 대구 동구 선관위와 대구 MBC는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 재탈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회찬·심상정 의원 등이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대규모 지원에 돌입했다.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단체장선거 ‘영남 쟁탈전’

    단체장선거 ‘영남 쟁탈전’

    오는 4·30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7곳의 혼전 정도는 국회의원 재선거를 능가한다. 정치색이 덜한 단체장 선거를 반영하듯 각 후보들은 ‘행정을 통한 지역발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선거를 3일 앞두고 이들 지역 판세를 점검해 본다. ●영천시 한나라당 손이목(56)·무소속 김준영(64)·조영건(69) 후보 등 3파전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3차례에 걸친 지원유세로 이미 대세가 굳어졌다.”며 압승을 자신했다. 그러나 지역기반이 만만찮은 무소속 김준영 후보측은 “한나라당의 금품선거 등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산시 한나라당 최병국(49) 후보의 박빙 우세 속에 열린우리당 이천우(66)·무소속 서정환(59) 후보가 맹추격한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이 후보측은 “유권자들의 대세가 힘있는 여당 시장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서 후보측은 “초반 낮은 지명도를 TV토론회 등으로 만회했다.”는 반응이다. ●청도군 한나라당 장경곤(60)·무소속 이원동(56) 후보가 대혼전이다. 한나라당 장 후보가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으나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두 후보는 상대후보 공약의 문제점과 허구성을 적극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영덕군 그야말로 시계(視界) 제로다. 한나라당 김병목(52) 후보측은 겉으로는 “당선을 확신한다.”고 공언하지만 박 대표의 막판 지원유세를 거듭 요청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수광(63) 후보측은 “최근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고 자체 분석했다. ●부산 강서구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공언한다. 열린우리당 배응기(70) 후보는 “적지(敵地)에서의 강공 드라이브에 성공했다.”며 당선을 자신했다. 한나라당 강인길(47) 후보측은 초반 열세였으나 최근 ‘박근혜 효과’로 분위기가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전남 목포시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높으면 열린우리당이 유리, 낮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정영득(64) 후보는 ‘민주당 대세론’에, 열린우리당 정영식(58) 후보는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가에 희망을 걸고 있다. ●경기 화성시 백대식 열린우리당 후보와 최영근 한나라당 후보가 백중세다. 백 후보는 토박이가 많은 화성지역의 표심을 잡았다고 강조한다. 최영근 한나라당 후보는 높은 당 지지도를 내세워 승리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문희상 輪禍·유시민 당비논란…與경선 2대변수

    문희상 輪禍·유시민 당비논란…與경선 2대변수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이 21일 중반에 접어들면서 두 가지 변수가 돌출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문희상 후보는 20일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고, 문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유시민 후보는 당비를 체납했다가 뒤늦게 납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것이다. ●곤혹스러운 유시민 후보 유 후보는 이날 부산MBC 합동토론회에서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많이 가입하라. 당비는 월 2000원”이라며 “이제부터 나는 열린우리당 ‘왕삐끼’”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왕삐끼’를 자임한 유 후보는 그러나 5개월치 밀린 당비 700만원을 지난 17일 뒤늦게 납부한 것으로 밝혀져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당비를 납부하는 기간당원 육성은 유 후보가 강력히 주장해 온 사안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일부에서는 현재 당헌당규상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을 경우 기간당원의 자격이 박탈된다는 점을 들어 후보자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납 논란은 인천의 한 당원이 당 게시판에 “8명의 후보는 당비납부 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유 후보만 공개를 미루다가 17일 미납당비를 뒤늦게 납부한 뒤 18일 게시판에 소명했다. 유 후보측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체납은 지난해 2월과 4월 각 200만원과 8월·9월·10월 각 100만원 등 700만원이었다. ●중앙당 “당비 독촉 등기서류 있다” 논란이 발생하자 유 후보는 부산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비 미납은 중앙당에 납부하던 것을 도당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착오”라며 “그동안 납부를 독촉받은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앙당 관계자는 “2차례 등기까지 보낸 서류를 갖고 있다.”고 유 후보의 ‘착오’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직책 당비가 미납될 경우 한달에 1∼2회 의원회관으로 편지를 보내고 등기도 보낸다.”면서 유 후보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우체국에서 등기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면서 논란이 확산되면 열람시킬 용의가 있음을 알렸다. 한편 최규성 사무처장은 “유 후보의 기간당원과 피선거권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불안한 문희상 후보 부산 동아대 병원에 발이 묶인 문희상 후보측은 “1등을 달리다가 선거운동을 못 하게 되니 불안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오전·오후 두 차례나 국회 중앙기자실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호소작전’도 병행했다. 교통사고로 동정표가 몰릴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이 있는가 하면, 현장 접촉이 없기 때문에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공존하고 있다. 문 후보측은 “미디어선거인데 3∼5차례 TV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면 큰 손실”이라며 “현장에서 설득력 있는 후보의 연설을 대의원들에게 들려줄 수 없고, 다른 후보의 공격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참 어렵다.”고 걱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美 대선 TV토론/이목희 논설위원

    1960년 9월26일 미국 시카고의 CBS방송국 스튜디오. 미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 TV토론회가 열렸다. 부통령을 지낸 노련한 리처드 닉슨에게 40대 초반의 상원의원 존 F 케네디는 역부족으로 비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자신만만하고 잘생긴 케네디에 비해 닉슨은 지치고 무능력해 보였다. 토론 내용보다 이미지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감성정치 시대’가 개막됐음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다음달 2일 미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3차례의 TV 후보 토론이 어제 마무리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토론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언변이 뛰어나다. 그러나 천진난만한 듯하면서 단호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이미지 쪽에 강점이 있다. 부시가 2000년 대선에서 승리한 것도 모범생 스타일의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보다 유권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인상만을 보면 부시는 케네디, 케리는 닉슨과 닮은꼴이다. 지난달 초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부시는 케리와의 지지율 격차를 5∼10%포인트까지 벌렸다.‘케네디 효과’를 과신한 부시 진영은 이번 TV토론을 계기로 선거를 조기에 결판 짓겠다는 의욕에 불탔다.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미 대선전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의 양상으로 바뀌었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투표율이 역대 최고기록(1960년 62.8%)에 육박할 전망이다. 케리 측은 ‘따분함’을 ‘성실성’으로 보충하면서 앞서갔다. 상대 후보 발언을 필기하면서 경청했다. 반면 부시는 1차토론에서 자주 찡그리는 등 수세에 몰렸음을 자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점을 살리지 못한 셈이다.2·3차 토론에서 반격에 나섰으나 만회가 되지 않았다. 이번 미 대선전을 통해 과거 같은 ‘단선적 이미지 정치’에 대한 변화 요구가 나오는 듯하다. 우리가 미 대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선거방식의 흐름 때문이 아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안보지형이 크게 영향받는다.1차 토론 때 부시와 케리 두 후보는 ‘북한핵’이라는 단어를 무려 30회나 사용했다. 북한 문제에 상대적으로 온건하리라던 케리도 부시 못지않게 강경 입장을 보였다. 대선과정에서 제시된 두 후보의 주장을 정밀하게 분석, 국익에 손상이 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황우석교수 “슈퍼맨 만나기로 했었는데…”

    황우석교수 “슈퍼맨 만나기로 했었는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관심과 당위성에 대한 여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줄기세포 핵심연구자인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는 “리브와의 만남 약속이 끝내 불발로 그쳤다.”며 연구 의지를 다졌다. 황 교수는 리브처럼 척수신경 손상으로 불구가 된 사람에게 인간 난자를 이용해 배양한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낙마 사고로 목 이하 전신이 마비된 리브는 52세로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줄기세포 연구의 당위성을 옹호하는 강연에 나서는 등 이 연구의 필요성을 앞장서 주장해 왔다.FT는 “리브의 죽음이 줄기세포 연구 문제를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정치적인 이슈로 부각시켰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대선 후보 TV토론회때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종교와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 줄기세포 연구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여론조사기관은 줄기세포 관련 논쟁이 케리가 부시의 지지 기반을 뺏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현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지난 2월 배아줄기세포 연구성과를 발표하자 리브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해왔다.”면서 “만남 장소를 의논하던 중에 갑자기 유명을 달리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황 교수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세계지식포럼 행사에 참석해 “현재 유엔에 상정된 생명복제 연구 전면금지 법안(코스타리카안)이 통과된다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축적해 온 기술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치료목적의 복제연구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도 높게 주장했다. ‘코스타리카안’은 미국이 주도하고 56개국이 동의한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4 美대선] 美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

    [2004 美대선] 美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5일(현지시간) 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용호상박’의 대회전을 벌였다.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PBS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그웬 아이필의 사회로 90분간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이라크전 등 대외정책과 고용,동성애자 결혼,세금 감면,의료보호 등 국내정책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유권자 41% “에드워즈가 잘했다” 토론이 끝난 뒤 CBS는 178명의 부동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에드워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41%로 체니후보가 잘했다는 반응 28%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에드워즈 후보의 인성에 호감을 갖는 유권자 비율도 76%로 체니 후보(53%)보다 앞섰다.MSNBC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도 70만명 이상이 투표,에드워즈가 67% 대 33%로 우세했다. 그러나 ABC가 토론을 시청한 등록된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는 체니 부통령이 43% 대 35%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ABC는 “공화당측이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조사에 응한 응답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38% 대 31%로 많은 가운데 실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로 일컬어진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는 초반부터 기세를 잡기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체니 후보는 에드워즈 후보가 지역구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사라진 상원의원’이란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의정활동을 소홀히 했다고 주장하면서 “내가 상원의장으로서 화요일마다 회의에 출석하지만 당신을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본다.”고 공박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동성애자 결혼 문제를 토론하면서 체니 후보의 딸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짚고 넘어가 체니 후보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시 옹호 vs 케리 우세 굳히기 체니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옹호하면서 상대인 에드워즈 후보는 물론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이라크전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고 몰아붙였다.에드워즈 후보도 케리 후보의 이라크전 발언 등을 옹호하면서 체니 부통령의 하원의원 시절 투표경력과 군수업체 핼리버튼과의 관계 등을 집중 공격하는 등 조금도 물러서거나 눌리지 않는 기세를 보였다. 체니 부통령은 상대의 공격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반격을 하는 등 오랜 공직경험에서 나오는 침착함을 보였고,에드워즈 후보는 실업 및 빈곤문제 등에 구체적 통계수치를 들어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등 소송변호사로서 닦은 논쟁실력을 발휘했다. 대외정책 토론에서 에드워즈 후보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공격하면서 “북한은 4년 동안 1∼2개이던 핵무기를 6∼8개로 늘렸다.”고 말했다.체니 후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통해 한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부시-케리 부동층 잡기 ‘TV 격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의 막판 대세를 결정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첫번째 TV토론회가 30일 저녁(현지시간·한국시간 1일 오전 11시)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대학에서 열린다.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은 세차례의 TV토론회,그 가운데서도 첫번째 토론회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 18%,“토론회 보고 후보 결정” 미국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10명 가운데 6명이상이 “TV토론을 시청하겠다.”고 밝혔다.USA투데이와 CNN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18%는 “토론회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대선의 승패가 이처럼 당파성이 적은 중도적 유권자에 의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화·민주당은 이번 토론회에서 부동층의 표심을 잡는 데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외교분야를 다루는 1차 토론의 주된 논점은 이라크전과 테러와의 전쟁,북한 핵 문제,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리허설 마쳐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이미 토론회 준비팀을 구성,공격 및 방어 전략을 세우고 모의 토론회까지 마친 상태다. 공화당측은 특히 1차 토론회에 가장 많은 시청자가 몰리는 점을 감안,토론회 횟수를 3차례로 양보하는 대신 자신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외교·안보 분야를 1차 토론회에서 다룰 것과 후보간 질문을 금지토록 할 것을 주장,민주당측의 합의를 받아냈다. 부시 대통령 진영은 1차 토론회를 통해 케리 후보가 이라크 정책 등과 관련,입장을 자주 바꿔 ‘신뢰할 수 없는 나약한 후보’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측은 2분간의 답변,90초간의 반박,1분간의 정리 답변 등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받은 데 만족하고 있다.케리 후보 진영은 부시 대통령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라크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북한 핵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켜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간단명료하고 핵심을 바로 파고드는 부시 대통령과 논리적이면서 능수능란한 케리 후보의 토론 스타일이 극명하게 대비될 것으로 보인다.선거 기간 동안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데 열중해온 양당의 선거 캠프는 “부시야말로 토론의 대가”라든가 “케리는 로마의 키케로를 능가하는 웅변가”라며 상대 후보의 토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접전지역의 부동층이 운명 결정”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1차 토론회에 이어 다음달 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중립적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2차 토론회,다음달 13일 애리조나대학에서 국내 정책을 주제로 한 3차 토론회를 갖는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이 3∼8% 차이로 케리 후보를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승부도 지난 2000년 선거와 마찬가지로 전국 득표수와 관계없이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선거인단 숫자가 많은 ‘스윙 스테이트(접전이 벌어지는 주)’를 누가 잡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한나라 ‘준비된 초선’의 힘

    “재선,3선은 어디 가고 초선만 뛰나.” 개원한 지 100여일 지난 17대 국회 무대에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의 돌풍이 거세다.선배 의원들의 ‘위세’에 눌려 조용히 지내던 예전의 국회와는 다르다. 한나라당 의원 121명 가운데 초선의원은 정확히 과반인 62명.‘앙팡 테리블’ 초선 의원들의 활약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 등 여야가 맞서고 있는 굵직한 현안을 다루는 데서 두드러진다.이들은 특히 현안 관련 특위나 비대위 간사를 맡아 ‘대안 있는 반대’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열린우리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유기준(부산 서)의원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정리했고,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관련 당론을 가다듬느라 바쁘다.역시 율사 출신인 장윤석(경북 영주)·주호영(대구 수성을)·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 등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 중이다.박형준(부산 수영) 의원은 10월 초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언론개혁법안 작성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비례대표제 초선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박재완 의원은 국회 개혁법안과 과거사 진상 규명법안을 성안 중이고,유승민 의원은 ‘약방의 감초’로 소속인 국회 정무위에서만 머물지 않고 주요 이슈에 목소리를 내놓는다.특히 유 의원은 다른 당에서 TV토론회 파트너로 기피할 정도로 논리를 갖춘 입담을 높이 평가받기도 한다.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인체 유해물 함유 감기약 파문,저출산 사회대책기본법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벌이는 안명옥 의원도 눈에 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준비된 초선’들의 돌풍은 당내 재선과 3선의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는 게 당내 평가다.현안에 따라서는 급조된 듯한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대안 있는 비판’은 열린우리당의 개혁입법에 ‘맞불놓기’에 효과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의 중·장기 전략과 정책개발을 맡은 여의도연구소의 ‘3박’인 박세일 소장과 박재완·박형준 부소장도 초선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與·野정치인 ‘우린 닮은꼴’

    15일 사실상 첫 임시회를 마감한 17대 국회를 살펴보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가운데 닮은꼴 의원들이 적지 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선수(選數)가 달라 이른바 ‘체급’은 다르지만,외모나 성격뿐만 아니라 의정활동 방식,대외활동까지도 비슷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햄릿형 닮은꼴 정치인으로 김근태(3선) 보건복지부 장관과 한나라당 김덕룡(5선) 원내대표가 손꼽힌다.서울대 선·후배로 학생 운동권과 재야활동을 거쳤다.둘 다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지만,때론 최종 결정까지 시간을 오래 끌어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도 받는다.김 장관은 복지부 장관 입각을 앞두고 임명 이틀 전에야 마음을 잡았고,김 대표는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때 ‘DR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후보등록 직전까지 결심을 미뤘다. ●퍼스트 레이디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열린우리당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부드러운 외모와 말투,단호하고 의지가 강한 점 등이 닮았다는 평가다.말수가 적은 것도 비슷하다.박 전 대표는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5년 동안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한 경험이 언행 곳곳에 배어 있다.50·60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10·20대에게도 호감의 대상이다.한 의원은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투옥돼 옥고를 치렀지만 투사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그를 만난 사람들은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열린우리당 내에서는 한때 박 전 대표의 대중적 인기를 누르기 위해 차기 당의장으로 한 의원을 밀자는 제안들도 있었다.두 사람은 지난 총선에서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거부했다. ●언론 민감형 기자들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등 언론에 민감하고,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주자라는 평가 때문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곧잘 비교된다.4월 총선 때 ‘민생투어’로 노란색 점퍼를 입고 시장통을 돌던 정 장관은 타고난 순발력으로 언론이 선호하는 어젠다와 그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박 의원도 총선이 끝난 뒤 다홍색 스쿠터를 타고 지역구인 종로 시장통을 누비고 다녀,대중성이 뭔지 아는 정치인이라는 평이다. ●워치독(Watch Dog)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손꼽힌다.원 의원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을 ‘금품선거’라고 폭로하고,지난 14일 닻을 올린 ‘새정치 수요모임’에도 고정멤버로 참가해 ‘불법비리 정치인 비보호’를 주장하는 등 당내 보수진영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청와대 정무2비서관 출신의 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어려울 때면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과 정부측에도 ‘독한 소리’를 쏟아낸다.김 대변인은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에서 국무총리실 관료가 면피성 발언을 하자 책임을 다그쳐 눈길을 끌었다. ●전략 이론가 언론계 출신인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과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손꼽힌다.민 의원은 70·80년대 ‘제헌의회파(CA)’의 중앙위원 출신.초선에도 불구하고 재선급 이상으로 평가돼,재선 이상의 중진으로 구성된 정책기획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박 의원은 대학시절 최루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위기에 빠졌던 인물로,지난 94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최연소 위원으로 발탁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세계화 구상과 전략’의 최종 집필을 맡았다.박 의원은 14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총리를 상대로 조목조목 따져 ‘박근혜 패러디’와 관련해 이 총리의 사과를 받아냈다. ●독설가 TV토론회 등에 나와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과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유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을 겨냥해 “손학규 경기지사의 상대는 나”라고 호기를 부렸으며 민감한 정치현안이 있을 때마다 쉴새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붓기로 유명하다. 전 대변인은 방송기자 출신답게 정곡을 찌르면서 쓴 소리를 잘해,특히 유 의원의 ‘천적’으로 통한다.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기피대상 1호다. ●패션리더형 세련된 패션감각으로 검정 양복 일색인 국회의사당을 평정한 민주당 손봉숙 의원과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의 패션 대결도 흥미진진하다.멋쟁이로 소문난 손 의원은 샛노랗게 화사한 재킷에 하얀색 치마를 받쳐 입거나,진한 자주빛이 감도는 치마 정장 등으로 멋을 낸다.옷 색깔에 맞춰서 꽃모양의 장식을 달거나,브로치·스카프 등 다양한 패션 소품도 활용한다.방송인 출신으로 세련된 감각을 자랑하는 박 의원은 날마다 스케줄에 따라 옷 색깔을 코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국회 개원식 때는 눈처럼 깨끗한 흰색 정장을 입고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을 정도다. ●다혈질형 고려대 선·후배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이 꼽힌다.각각 검사와 기자를 지낸 전문가 출신으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들.홍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선이 되자마자 ‘저격수 활동 중단’을 선언,한동안 조용히 지내기도 했지만 최근 당지도부를 향해 “‘웰빙 야당’으론 안된다.우리가 여당의 2중대냐.”고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문 의원은 청와대 정무비서관 시절 지역구에서 야당 보좌관에게 소주를 끼얹는 등 괄괄한 성격.등원 이후 ‘3선급 초선’이라며 점잖게 처신을 하고 있으나 언제 특유의 다혈질이 터져 나올지 관심거리다. ●정보통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으로 각각 국정원 기조실장과 안기부 1차장을 지낸 ‘정보통’이라는 점에서 닮았다.악연도 만만치 않다.최근 안기부 자금 유용사건인 ‘안풍(安風)’에 대해 법원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함에 따라 공수가 뒤바뀌었다는 평가도 있다.문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은 상태에서 정 의원의 ‘비공개회의 공개화’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통 열린우리당 정세균,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손꼽힌다.두 사람 다 민간기업에서 일한 뒤 정계에 입문해 ‘정책통’으로 인정받고 있다.정 의원은 국회 예결특위위원장,이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정 의원은 쌍용그룹에서 18년간 근무한 뒤 95년 정계에 입문해 민주당·열린우리당의 정책위의장을 맡았었다.이 의장도 대우경제연구소장을 지냈고,2000년 첫 등원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한나라 전당대회 연기

    당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새 지도부를 선출할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새달 19일 열린다. 당초 계획보다 닷새 늦춰졌다.개원국회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가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당 선관위 허태열 부위원장은 28일 “처음 계획은 새달 4일 개원국회 회기를 마친 다음 최고위원 출마자가 열흘 동안 선거 운동을 하도록 일정을 짰다.”면서 “그러나 국회 일정자체가 늦춰지고 있어 전당대회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회기 중에 선거를 치르면 선거운동할 시간도 부족하고,‘흥행’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는 “김덕룡 원내대표가 다음달 14일 개원국회 회기가 끝나도록 여야가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해,전당대회도 이에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씨 피살사건으로 어수선한 정국에서 한가롭게 전당대회에 ‘올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계획대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당장 30일 최고위원 선거 공고를 하고,다음달 5일에는 후보자 등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이 일정에 맞추려면 최고위원 출마자가 당장 다음주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여는 등 선거운동을 벌여야 해 자칫 비난여론의 포화를 맞을 위험이 있다. 김 원내대표 등도 28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김씨 사건으로 전 국민이 애도하고 있고 국회 국정조사도 예정돼 있는 만큼 전당대회 일정을 뒤로 미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여야가 이라크 현지에 진상조사단을 파견하고,국정조사도 진행하는 만큼 당 내부 행사를 벌일 시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허 부위원장은 “다음달 19일에는 김씨 사건과 관련된 정부 기관의 보고일정만 잡혀 있어 전당대회를 치러도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시론] 자, 공부 합시다/양길현 제주대 교수 · 명예논설위원

    ”공부 좀 하라.” 얼마전 민노당의 노회찬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보수·진보관을 질타하자,열린우리당의 유시민 의원이 노 의원에게 경제정책에 관해 공부를 더 하라고 일갈했다. 상대를 무식하다고 깎아내리면서 자기만 잘났다고 으스대는 언쟁이 보기에 썩 좋지는 않다.다만 서로 보수냐 개혁이냐,아니면 좌냐 우냐로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더 생산적이라는 생각이다.왜냐하면 20세기 이데올로기 시대에서 벗어나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정치가 더욱 많은 지식과 공부에 기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보듯이 정치는 광장과 거리에서의 대중동원에서 벗어나 안방에서의 미디어정치로 전환되었다.안방정치는 정치인들로 하여금 과거보다 더 많이 공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그래서인지 17대 국회는 여러 형태의 공부 모임을 갖고 있어서 21세기 지식기반 정치의 향방을 보여준다. 지난날 중·고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에서 조금하면 그 지식 갖고 평생을 우려먹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이제는 평생교육의 시대이고 지식정보의 시대이다.그래서 정치인들도 평소에 공부를 하면서 TV토론회와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자주 비전과 방책을 다듬어 나갈 것을 요구받는다.지식에 기반을 둔 백가쟁명의 정치를 전제로 하여 21세기 비전을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이다.그렇지 않고 여야가 20세기의 옛 경험이나 아니면 서로가 다 아는 정보에만 기초하여 설전을 벌이게 되면,시간이 지날수록 비전 제시는 없고 상대방 말꼬리 잡기와 감정싸움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세상사에 관한 지식·정보의 필요성은 꼭 정치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일반 국민에게도 해당된다.왜냐하면 정치인은 다름아닌 국민 가운데서 나온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고,더욱 중요하게는 국민이 정치인을 리드해 나가는 21세기 지식기반 정치의 시대를 위해서도 그렇다.지식·정보를 갖춘 국민 앞에서 어느 정치인이 감히 허튼소리를 할 수 있겠는가. 세계화의 여파로 경제의 지식기반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경제 살리기에서 첨단 기술과 숙련된 노하우 그리고 컴퓨터화한 작업시스템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한다.타국과의 경쟁력 강화와 비교우위 확보를 외치면서 엄청난 재원이 투자되고 있다. 정치는 어떤가.탈냉전과 세계화의 21세기가 되어도 정치문화는 구태의연해 보인다.경제는 혁신역량을 강조하는 데 비해 정치는 여전히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경제는 재투자와 지식기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반해 정치는 냉소와 무관심으로 뒤덮여 있다.선거를 통해 정치인을 많이 물갈이한 것 같은데도 시대착오적인 법과 제도는 여전히 그대로이다.말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행동은 과거 답습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 듯싶다. 21세기 지식기반 정치를 위해서 우리 모두 시간을 내어 공부하자.21세기는 노동과 자본의 세기이던 20세기와는 다른 지식의 세기이지 않은가.인터넷과 이메일 그리고 휴대전화로 편한 세상에 살게 된 대신 그에 따른 자격 조건이 바로 평생 공부이다.국민이 지식에 기반하여 정치를 알고 참여할 때 비로소 정치인들은 과거와는 달리 유식한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서 변화하고 혁신될 것이다.21세기 지식기반 정치를 위한 국민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참여라는 삼위일체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의 공부로부터 출발한다. 양길현 제주대 교수 · 명예논설위원 ˝
  • [4·15 한국의 선택] 신인 대거 입성‘개혁 국회’ 예고

    ■총선 물갈이 폭풍 “어? 추미애가…,홍사덕도…,조순형도…,이부영까지?” 15일 밤 총선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여야의 일부 ‘거물’들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자,“설마했는데….”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민주당에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에 출마한 조순형 대표를 비롯,유용태 원내총무와 추미애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줄줄이 낙선했다.‘폭락세’의 민주당은 이밖에도 7선(選)에 도전했던 김상현 의원을 비롯,박상천·김옥두·정균환·이협 의원 등 쟁쟁한 호남중진들이 죄다 떨어졌다. 한나라당은 영남이 지역구인 박근혜 대표와 김형오 사무총장은 여유있게 당선됐지만,수도권에 출마한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고배를 들었다.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살아남았다. 열린우리당은 현역의원 가운데 공천을 받은 40여명 거의 전원이 탄핵역풍에 힘입어 당선됐으나,당선이 유력시됐던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떨어졌다.다선 중진들이 공천과정과 선거를 거치면서 대거 물갈이된 이번 총선은 정치신인이 가장 많이 당선된 선거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열린우리당만 해도 당선자 100명 이상이 처음 금배지를 달게 된 인물들이다.이들 정치신인의 대부분은 50세 이하로,전후(戰後)세대가 입법부의 주력부대로 진출한 셈이다.사실상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도 볼 수 있다.그러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석권한 영남과 호남엔 상대적으로 현역의원들이 공천을 많이 받았다.특히 열린우리당의 경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에,각당 및 국회 지도부는 여전히 재선급 이상의 50∼60대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원내대표,신기남 상임중앙위원 등은 모두 50대로 3선이다.결국 17대 국회에서는 50대가 이끄는 지도부와 초선들이 중심이 된 30∼40대가 역동적으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강한 개혁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30∼40대 당선자 중에는 유신과 5공·6공때 군사정권에 대항한 학생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입법활동 등에서 진보적 색채가 강해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여의도 ‘여성시대’ 개막 17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전체 의석의 10%를 넘게 됐다.정치인·기업가 일색이던 직업군도 각계를 대변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이채로워졌다.17대 국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우선 지역구에서 여성 돌풍이 두드러진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전 여성부장관,조배숙 의원,이혜훈 연세대 동서연구원 교수,김선미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 등 여성 10명 안팎이 금배지를 달았다.16대 때의 5명,15대 때 2명에 비해 크게 약진한 수치다.지난달 개정된 선거법도 국회의 여성파워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각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천할 때 50% 이상을 여성으로 해야 한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56석 가운데 절반가량이 여성에게 배정될 전망이다. 여성 비례대표로는 장향숙 여성장애인연합대표와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경숙 여성단체연합대표,김현미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김영주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김애실 외국어대 교수,방송인 박찬숙씨,송영선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소장,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등이 당선됐다.총선에서 ‘입심’을 과시했던 전여옥·박영선 대변인도 당선증을 받게 됐다. 이로써 전체 299석 가운데 여성이 차지할 몫은 38석 안팎.전체 의석의 12%를 웃도는 수치다.16대 때는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쳐 16명이 등원해 전체의 5.9%를 기록했다.15대 때는 모두 9명으로 3%에 그쳤다. 17대 여성 국회의원의 다양한 직업군도 주목할 만하다.15,16대의 여성 국회의원은 대부분 정치인과 기업가,교수 출신이었다.그러나 이번 국회에 등원할 여성들은 사회운동가,변호사,의사,안보전문가,방송인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희비 엇갈린 2세 정치인들 ‘권력의 상속인가,정치명문가(家)의 탄생인가.’ 17대 총선에서도 대(代)를 이은 ‘2세 정치인’들이 당당히 원내에 진출,큰 관심을 끌었다. 반면 우리나라 최고의 정치명문가로 꼽히는 조병옥·정일형 가문의 2·3세들은 고배를 마셔 정치가문의 희비도 엇갈렸다. ‘2세 정치인’의 리더격으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맏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탄핵정국에서 총선 지휘봉을 잡아 ‘박근혜 열풍’을 일으켰으며 자신은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어렵지 않게 금배지를 달았다.박 대표는 3선(選)이 됐다. 서울의 지역구 중 ‘부동(不動)의 한나라당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강남갑과 서초갑에서는 각각 ‘2세 정치인’이 새로 나왔다.6선인 한나라당 이중재 상임고문의 아들인 이종구 후보는 강남갑에서,고 김태호 의원의 며느리인 이혜훈 후보는 서초갑에서 각각 당선됐다.고 권익현 의원의 사위이자 동서 사이인 임태희 후보와 김태기 후보의 희비는 엇갈렸다.임 후보는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되면서 재선이 됐지만,김 후보는 서울 성동갑에서 낙선했다. 고 남평우 의원의 아들인 남경필 후보는 수원 팔달에서 3선(選) 의원이 됐다.정재철 전 의원의 아들인 정문헌(한나라당) 후보는 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이 자신의 텃밭인 목포를 이상열 후보에게 물려주고 비례대표 4번으로,가까스로 ‘가문의 영광’을 이어갔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노웅래 후보가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됐다. 반면 유석(維石)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대구 수성갑에서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일형 전 의원의 손자이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대표의 아들인 정호준 후보는 서울 중구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박성범 당선자에게 패배했다. 부자가 동시에 출마해 관심을 끌었던 김상현(광주 북갑) 의원과 김 의원의 아들인 김영호(서울 서대문갑) 후보는 모두 민주당 간판으로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광삼기자 hisam@ ■몰락한 무소속·’DJ가신’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기존 정당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무소속 후보 가운데 경북 문경·예천의 신국환 후보와 전남 나주·화순에서 출마한 최인기 후보만 당선됐을 뿐이다. 최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눈가에 맺힌 이슬을 훔치면서 지역민들의 선택에 보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열린우리당의 폭풍 속에서도 지역 ‘인물론’과 ‘발전론’을 내세워 우리당 문두식(56) 후보를 여유있게 눌렀다. 무소속 후보들은 탄핵역풍이니 박풍(朴風)이니 추풍(秋風)이니 하면서 선거가 여·야간의 정쟁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에서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더구나 합동유세가 사라지고 TV토론 등 ‘미디어선거’로 바뀌면서 무소속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 5% 이상이라는 규정에 걸려 TV토론회조차 참가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였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분신격인 ‘DJ가신’들도 이번 선거에서 크게 재미를 못봤다. 동교동계 주류로 ‘우노갑 좌옥두’로 불리던 민주당 전남 장흥·영암의 김옥두(65) 후보는 우리당 유선호(50)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한때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력에다 느닷없이 낙하산 공천으로 등장한 유 후보에 대한 거부감의 불씨를 지펴가면서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탄핵바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영원한 ‘마당발’ ‘DJ맨’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민주당 광주 북갑의 김상현 후보와 DJ의 비서를 했던 같은 당의 광주 광산구 전갑길 후보도 모두 우리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동교동계 비주류로 ‘리틀 DJ’로 불리던 민주당 무안·신안의 한화갑(65) 후보는 개표 전 당선 안정권의 예상을 이어가면서 우리당 김성철(52)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대구 황경근 광주 남기창기자 kkhw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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