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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대표최고위원 선출 첫 TV토론회

    한나라당의 7·3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25일 MBC에서 첫 TV 토론회를 가졌다. 후보들은 ‘화합’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토론회인 만큼 후보들끼리 ‘탐색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적극적인 공세가 펼쳐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후보들은 최근 ‘뜨거운 감자’인 개각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토론을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대폭적인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공성진 의원은 “이번 개각은 대폭 인적 쇄신으로 새롭게 구성된 청와대와 당이 논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전당대회 후 개각을 주장했다. 진영 후보와 정몽준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거국 내각 수준의 개각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성조 후보는 “국정파탄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분들까지 내각에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근 언급됐던 ‘거국내각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력 당 대표 주자로 거명되는 박희태·정몽준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박 후보에게는 ‘관리형 대표’가 이 시점에서 필요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쇄도했다. 허태열 후보는 “박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가까운 게 당 대표의 역할을 하는 데 약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저는 고분고분한 여당이 아니라 꼿꼿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외치고 다닌다.”며 “대통령과 불통(不通)인 사람보다 잘 통하는 사람이 청와대가 잘못했을 때 지적해야 더 잘 먹힌다.”고 응수했다. 정몽준 후보에게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대했던 대목에 대한 공격이 가해졌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제가 여기 있는 후보 중에 최다선 후보”라면서 “나라가 어려운데 뒤에서 ‘열중 쉬어.’ 하라고 하는 분들은 저한테도 좋은 충고가 아니고 당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출마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 당대표 후보 ‘도로 우리당’ 설전

    통합민주당 대표 경선 일정이 18일 제주에서 TV토론회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제주 MBC 초청으로 마련된 TV토론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은 현안 문제와 당 지지율 등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특히 ‘대세론’을 주장하는 정세균 후보와 이에 맞서는 추미애·정대철 후보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도로 열린우리당’ 논란이 이날 토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포문은 정대철 후보가 먼저 열었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그림자를 지워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뒤 정세균 후보에게 “열린우리당 탈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공세를 펼쳤다.이에 정세균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밝은 면은 성과로 인정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민주당과 통합해서 통합민주당이 출범한 상태에서 ‘열린우리당’이냐 ‘도로 민주당’이냐는 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맞섰다. 하지만 추미애 후보가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두번이나 지낸 분이 열린우리당이 없다고 하시면 국민 신뢰를 어떻게 획득하겠냐.”며 이 문제를 다시 언급, 두 후보간의 설전이 벌어졌다.정세균 후보는 “구원 투수로 나서서 처음에는 당 지지율을 높였고, 작년에는 대통합 물꼬를 텄다.”고 주장하자 추 후보는 “반쪽짜리 통합이었다.”면서 “구원투수라고 했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따졌다. 이에 정세균 후보는 “내가 의장일 때는 선거에 지지 않았다.”면서 “통합을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받아쳤다.제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민주 ‘반쪽 全大’ 위기에

    통합민주당이 전당대회 로드맵을 확정하고 차기 당 지도부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16일 후보자 등록에 들어가는 한편,1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투어 및 TV토론회를 실시하고, 위원장을 선출하는 시·도당 대회에선 합동연설회가 치러진다. 그러나 후보간 구체적인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지역위원장 선출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전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쪽 전당대회’ 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 최소 10여명의 후보가 뛰어들어,‘계파 대리전’ 양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당 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올린 정세균 의원은 주말쯤 ‘뉴민주당 비전 선포식’을 갖고 당 개혁방안과 쇄신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미애 의원은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 본격적인 경선 행보를 시작한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15일 백범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신뢰 회복’과 ‘당원 자존심 회복’을 내세우며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추·정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대표 경선전의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송영길(손학규 대표측·당내 소장파)▲문학진(김근태 전 의원측·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측)▲박주선·최인기·김민석·정균환(구 민주계 지역별 대표)▲조경태(영남권 역할론)▲안희정(친노 진영)▲이상수·장영달·문병호(명예회복)▲조성우(시민사회 진영)등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정당 득표율이 대의원 배분기준으로 확정되자 호남권에 상대적으로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것과 관련, 영남권에서 ‘전당대회 불참론’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쇠고기 협상·FTA 날선 공방 예고

    쇠고기 협상·FTA 날선 공방 예고

    17대 국회의 마지막 활동이 될 4월 임시국회가 25일 열린다. 임기를 불과 한달여 남겨 놓은 상황에서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 등을 놓고 여야간에 마지막 힘겨루기가 이뤄질 전망이다.18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각 당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쇠고기 청문회” vs “FTA 비준”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 3당은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열어 쇠고기 수입협상 경위와 과정,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 검역주권, 축산농가 대책 마련, 협상 무효화 추진 및 보완대책 등을 따지기로 해 쇠고기 협상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미국 대선 등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17대 회기 내에 한·미 FTA 비준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쇠고기 협상의 고비를 정면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野) 3당이 쇠고기 협상 청문회를 연다고 하는데 이는 국민 감정에 편승하는 부적절한 정치공세”라며 “여·야·정이 참석하는 TV토론회를 열고, 관련 상임위에서 심의를 거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TV토론을 통해 알리는 게 필요하다면 국회 청문회를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TV로 생중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맞섰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은 미국 대선 등 정치일정을 고려해 17대 회기 내에 비준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야권은 18대 국회 처리를 고수하고 있다. 출총제 폐지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도 뜨겁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지난 23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골자로 한 ‘독점규제 및 공공거래에 관한 법률’ 등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민생현안만 우선 처리하고 출총제 폐지 등 친재벌적 대기업 규제완화 법안은 18대 국회로 넘겨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8대 상임위 조정 새달 16일까지 한편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최재성 공보부대표는 이날 회의를 갖고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국회 상임위원회 통폐합 여부, 명칭변경, 정수 조정을 다음달 16일까지 마무리짓고, 국회법을 개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양당간 신경전이 5월 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美 뼈쇠고기 청문회 추진 충돌?

    美 뼈쇠고기 청문회 추진 충돌?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반대하고 있지만 의석 수나 여론 등을 고려하면 개최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오는 25일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야3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청문회를 통해 ▲쇠고기 수입협상 경위와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수입 쇠고기 안전성 문제에 대한 과학적 검증 ▲검역주권의 문제 ▲축산농가 대책 마련 ▲협상 무효화 추진 및 보완대책 등 5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일단 협상 무효화 및 재협상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일단 청문회를 열되 재협상이 어려울 경우 국정조사 실시를 추진한다는 방침를 세웠다. 이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확한 협상 내용을 알아보지도 않고, 정치 공세부터 펴는 것은 축산농가와 정부, 한나라당을 이간질하려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자칫 어렵게 합의한 4월 국회마저 흐지부지할까 우려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신 강 대표는 “필요하다면 여·야·정의 정책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 문제에 대해서 TV토론회를 개최하면 좋겠다.”고 역제안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3당은 이를 거절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청문회를 회피하고 물타기를 하기 위해 TV토론을 제안한 것이라면 응할 이유도 가치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이 거부하고 있지만 청문회는 열릴 가능성이 높다. 해당 상임위인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는 현재 의석 수를 따져볼 때 한나라당의 합의 없이도 개최가 가능하다. 현재 야3당은 특위를 구성, 특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청문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 개최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여론의 흐름으로 볼 때 한나라당이 청문회 개최를 무조건 반대하기는 부담스러워 결국 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번 18대총선은 왜 최악인가?

    이번 18대총선은 왜 최악인가?

    공천 불복과 탈당, 총선용으로 등장한 정당과 연대, 대중목욕탕에서 알몸으로 민심 사기…. 떠오르는 장면들은 많지만,‘정당’‘정책’‘유권자의 관심’ 등 정작 중요한 세 가지가 없었던 총선. 이번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최악의 3무(無) 총선’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었다.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으며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KBS 2TV ‘추적 60분’은 마지막 13일간의 기록을 통해 이번 총선의 특징과 문제점들을 짚어본다.9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되는 ‘늑장선거의 그림자 3無선거’편에서다. 동작을은 정치거물의 대결로 단숨에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 정몽준, 정동영 후보는 매일같이 알몸으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목욕탕 정치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옷까지 벗어던지며 심혈을 기울인 대민접촉. 과연 공약도 그랬을까. 그들의 지역공약은 입을 맞춘 듯 비슷했다. 두 후보 모두 사당동과 동작동의 추가 뉴타운 건설을 주장했고, 정몽준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약속을 받았다며 사당 뉴타운을 기정사실화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과연 진정한 전략 공천일까. 이번 총선은 또 유난히 눈물의 기자회견이 많았다. 공천 발표가 끝난 후 거물급 국회의원들은 탈락의 억울함을 연신 눈물로 호소했다.“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언급 이후 친박의원들은 ‘친박연대’‘무소속연대’‘한나라당 내 친박’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한편, 합동연설회가 2004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금지됐다. 대신 TV토론회를 각 선거구에서 1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어겼을 때 제재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추적 60분’은 이번 총선의 문제점을 정치학자 100인에게 물어 그 조사결과를 공개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타이완, 국민소득 한국에 왜 추월당했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이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뒤떨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총통 선거를 2주일 앞둔 가운데 타이완 주요 언론사 공동 주최로 지난 9일 열린 2차 TV토론회. 지지율에서 두배 이상 앞서있는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정견발표를 통해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한국보다 3000달러나 뒤지고 말았다. 왜인가.”라고 화두를 던진다. 민진당이 집권한 2000년 이후 타이완의 1인당 GDP는 1만 4226달러에서 지난해 1만 6768달러(잠정)로 7년간 18%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마 후보는 민진당의 부실한 ‘중국과의 관계’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와의 원활한 경제협력 시스템 구축을 천명하면서 경제활성화의 주요 대책으로 중국 관광객의 타이완 방문 및 직항 허용 등 ‘양안 시장’의 통합을 제시했다.그러자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는 “조세제도 개혁과 해외에 유출된 자금의 회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투자환경을 개선해 중소기업이 돌아와 내수가 강해진다면 중국에 의지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타이완은 급속한 제조업의 공동화로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는 자본이 매월 30억달러씩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jj@seoul.co.kr
  • [선택 2007 D-2] ‘BBK 동영상’ 12차례 거론…李 집중포화

    16일 주요 대선후보 3차 합동 TV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5명의 후보들은 작심한 듯 모두발언부터 ‘BBK 동영상’을 거론하며 ‘이명박 때리기’에 나섰다. 이 문제를 비판한 횟수가 무려 12차례나 됐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오늘 새벽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기가 막혔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아예 고개를 이명박 후보 쪽으로 돌려 “이명박 후보님, 광운대 가셨습니까. 이명박 후보님,BBK를 설립했다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러면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됩니다.”라며 몰아 세웠다. 정 후보는 “한국 사이버 금융을 확 바꾸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확 사기당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한국 경제를 확 바꾸겠다는데 한국 경제가 확 부도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그나마 믿었던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미 엔론사의 레이 회장은 거짓말을 했다가 4배 가중처벌로 16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이명박 후보는 대박을 바라고 (BBK를)만들었는데 쪽박 찼다. 국가 경영을 도박하듯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충격적”이라면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거짓말이 드러나 사임한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대응을 자제하던 이명박 후보도 “김대업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회창 후보가 지금 네거티브에 동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헛웃음을 지으며 “김대업을 갖다 붙이는데 기막히다. 도둑이 고발한 시민을 향해 왜 네거티브 하느냐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되받아쳤다. 틈틈이 BBK를 언급하는 집요함도 보였다. 문국현 후보는 “BBK가 자기 거라고 하지만…”이라는 말을 끼워 넣었고,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특검법을 놓고 몸싸움을 했는데, 이러면 경제가 안 된다.”라는 식이었다. 이회창 후보는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유일한 경제 대통령이다.”“박정희 대통령은 과학·기술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고 치켜 세우는 등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구애를 계속했다. 후보들은 마지막 토론회임을 의식한 듯 다른 후보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공격을 주고 받았다. 권영길 후보는 “경제가 안 죽었다.”고 한 정동영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이회창 후보에게는 “삼성 특검이 제대로 조사되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16일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는 6명의 후보들이 경제 활성화 방안, 복지·노동 현안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소개한다. ■ CEO 대통령론 ●문국현 후보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였다. 우리는 지식 경제로 가야 하고, 검은 경제가 아니라 환경 친화적·녹색 경제로 가야 한다. 후보 몇 분은 부패돼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면 중소기업이 살고 500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명박 후보 문 후보가 CEO로 있던 유한킴벌리는 외국 클라크사에 로열티 무는 회사 아니었나. 그 경험을 갖고 말씀하시는데 경제는 현실에 입각해야 한다. 실제로 가면 다르다. ●이인제 후보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가 과연 최고의 정치 지도자로서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과 영국의 경제 위기는 CEO 출신이 살리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 회사 (경영)경력이 있다고 해서 경제 대통령은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일한 경제 대통령인데 사장 출신이 아니라 군인 출신이다. 나라의 안정을 이루고 경제 기초를 튼튼하게 해서 경제가 마음껏 뛰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정동영 후보 기업체 사장은 매출과 이익을 늘리면, 목표를 달성하면 돈만 잘 벌면 된다. 하지만 대통령은 5000만명의 이해관계를 잘 통합하고 조정하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과 회사 경영을 잘하는 것과는 다르다. ●권영길 후보 문 후보가 사람 중심 일자리 500만개를 강조하는데 2002년 한국통신 사외이사로 있는 동안 정리해고·분식회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비정규직법을 현실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했는데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이 바로 그 법을 만든 장본인이다. ■ 비정규직 문제 해소방안 ●이인제 후보 비정규직 비중이 50%를 넘었다. 고용불안정과 임금격차가 사회문제가 됐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 ●이회창 후보 비정규직이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가급적 정규직화해야 한다. 기업은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노조는 임금동결 등의 양보를 해야 한다. 정부는 정규직화하는 기업에 세제나 사회보험료 혜택을 줘야 한다. ●정 후보 좋은 일자리가 넘쳐야 노동정책이 선순환된다. 비정규직 문제는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어서다. 용역업체 파견근로가 그 예이다. 노동위원회에 원사용주 여부를 판단하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 ●권 후보 참여정부 5년 동안 양극화가 심해지고 비정규직은 늘어났다.12시간 일하고 월급 100만원을 못받는 노동자가 880만명이다. 다른 정당과 달리 민노당은 악법인 비정규직보호법을 막으려고 온몸을 던졌다. ●문 후보 일자리에 대한 확신, 사람에 대한 사랑,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정치·경제 지도자는 필요없다. 저는 IMF 때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구조조정자금 80조원을 정규직화와 벤처기업·중소기업 발전에 쓰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명박 후보 이론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현실을 알아야 한다. 비정규직 입장만 생각하면 기업이 거부반응을 보인다. 기업은 한 번 고용하면 해고시킬 수 없어서 고용을 꺼린다. 고용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같은 일을 해도 정규직의 60% 수준인 비정규직의 급료 수준을 80∼90%까지 높여야 한다. ■ 국민연금 개혁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은 기초노령연금을 국민의 60%가 받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예산을 쓰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인을 짐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기금 운용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정 후보 국민연금을 어떻게 잘 운용하느냐가 핵심이다. 현 정부는 전문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했다. 범부처적인 위원회를 만들어 연금문제를 해결하겠다. 국민연금을 재설계해야 한다. ●이회창 후보 결국 국민연금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가 핵심문제이다.2002년 대선 때 당시 고갈을 막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해법을 내 놓았다. 노무현 후보는 그대로 하겠다며 표를 얻었지만, 집권한 뒤 바꿨다.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로 올리겠다. ●권 후보 비정규직과 최저임금노동자에게 연금을 지원하겠다. 자영업자들의 연금 액수를 조정해야 한다. 조정되지 않고 강제 징수해 문제되고 있다. 가족부양에서 사회적 부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금 사각지대를 해결하겠다. ●이인제 후보 대통령이 되면 연금개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 군인연금과 공무원 연금의 모순점에 손을 대야 한다. 정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더라도 일해야 연금기금이 절약된다. ●문 후보 국민연금 과제를 보면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60%를 다 받아도 부족한데,40%까지 세율을 줄이겠다고 한다. 왜 연금을 줄일 생각을 하느냐.500만개 일자리를 만들면 어르신들이 연금을 적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 ■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오 ●정 후보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 경제가 죽었나. 아니다. 우리 경제는 10년 전에 죽었고,10년 동안 겨우 살렸다. 아직 제대로 못살린 게 피부로 느끼는 생활·서민경제다. ●권 후보 경제는 죽었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사회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된다면 일등공신은 노 대통령이다. ●문 후보 정부정책이 잘못됐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원가공개를 반대해서 분양가가 3000만∼2억원씩 올랐다. 대법원이 원가공개 판결을 내리자 아파트값 내려가지 않았느냐. ●이명박 후보 정 후보께서 말씀을 잘 하시지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 같다. 당의장을 2번 한 정 후보는 노 정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회창 후보 노 정권 5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1%였다. 세계 평균 수준 이하로 역대 정부 중 이런 수치가 없었다. ●정 후보 10년 전 IMF 터널을 빠져 나온 것을 아시면서도 그렇게들 말씀하시는 것은 서민경제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큰아들격인 대기업을 살렸고, 둘째·막내격인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자영업자·신용불량자를 살리는 게 다음 대통령의 책무다. 나길회 김지훈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2] “BBK 수세 탈출”… 이명박식 승부수

    [선택 2007 D-2] “BBK 수세 탈출”… 이명박식 승부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6일 밤 ‘이명박 특검법’을 전격 수용키로 한 것은 수세를 공세로 전환시키기 위한 ‘이명박식 승부수’로 분석된다. ●한나라-신당 극한 대치 일단락 특검법 처리를 놓고 국회에서 연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로서 특검 조사를 흔쾌히 수용함으로써 결백하고 당당한 인상을 심어 주는 쪽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본회의장 안팎에서 또다시 몸싸움을 벌이면서 계속해온 극한 대치가 일단락 됐다. 그러나 신당측은 한나라당측과의 협상없이 임채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또다시 충돌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난 14일에 이어 17일 국회에서도 이 문제로 육탄전이 벌어질 경우 이 후보가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것이 있는 것처럼 여론에 비쳐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어차피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된 것 같다. 국회 법안 처리의 경우 한쪽이 아무리 강하게 저지해도 처리시키려는 쪽의 의지가 강하면 통과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4년에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의 강력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전례가 있다. 이 후보측으로서는 어차피 통과될 것이라면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이롭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특히 임 의장이 직권상정을 시사한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이날 공개된 ‘BBK 동영상’에 따른 수세를 일거에 뒤집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엿보인다. 이 후보측에서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동영상 파문이 급속히 번질 경우 선거 막판에 예측불허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을 법하다. 동영상이 계속 떠돌아 다니고, 청와대까지 나서 검찰 재수사 운운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회심의 반격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의 특검 수용은 TV토론회를 끝낸 뒤인 밤 11시쯤 전격 결정됐다. 그만큼 긴박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특검법을 전격 수용할 것이란 얘기가 한나라당 일각에서 흘러 나온 게 사실이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특검을 받자는 의견을 냈다는 얘기도 들렸다. 한나라당 공식 의총에서 나온 결론과는 반대되는 내용이었다. ●동영상 진실성 여부 조명 집중 이런 분위기에서 결국 이 후보가 심야에 결정을 내린 것을 볼 때, 막판까지 치열하게 고심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후보의 결단은 이날 심야에 국회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이 결정적인 결단의 배경이라고 한나라당측은 설명한다. 박형준 대변인은 “(TV토론을 끝낸 뒤 국회 상황을)보시더니 생각이 많이 드신 것 같다. 전화도 몇 군데 하고 생각도 하시고…. 강 대표를 당사로 불렀다.”고 했다. 하지만 특검은 이 후보가 대선에 당선된 뒤에라도 정치적 부담으로 남을 소지가 큰 사안이다. 강재섭 대표가 갑자기 당사 기자회견장에 불려 나온 듯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던 것도 의외의 결정임을 반영한다. 이제 17일 국회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어차피 특검은 대선 이후의 일이므로 남은 쟁점은 BBK 동영상의 진실성 여부로 단순 집중되는 길로 치닫게 됐다. 대통합민주신당 및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과 이명박 후보측은 이제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 위에서 사활을 건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4]대선 후보들 표밭갈이 분주

    [선택 2007 D-4]대선 후보들 표밭갈이 분주

    ■ ‘민생·경제 챙기기’ 주력하는 李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4일 거리유세를 잠시 멈추고 다시 민생행보에 나섰다. 일요일인 16일까지 거리 유세 대신 민생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권교체가 되면 세계 경제가 어렵더라도 국민이 화합하고 지도자를 신뢰하면 내년 증시 30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제대로 되면 임기 내 5000포인트까지도 올라가는 게 정상이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우리 주가가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주가가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정권교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금융 중심지의 역할을 할 수 없겠나 하는 게 나의 목표”라며 “그런 점에서 제2금융권인 증권회사들이 세계시장에, 특히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곳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에서 이날 밤 SBS 대담과 16일 대선후보 합동TV토론회에 몰두하는 것으로 막판 표심잡기 행보의 초점을 맞췄다. 주말에도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민생과 관련된 행사에만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혀온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이 탈당했다. 정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할 얘기는 많지만 떠날 때는 말없이 가려고 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보수대통합에 의한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면서도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핫바지론’으로 충청 민심 호소한 昌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4일 대전·충청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 광장을 시작으로 조치원 시장, 대전역 앞을 돌며 유세를 한 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 등과 함께 전략회의를 가졌다. 오후에는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은 뒤 경북 안동·영천·포항으로 강행군을 이어가다 대구에서 잠자리에 들었다.15일에는 대구와 부산, 제주 등을 방문키로 했다. 이날 표를 갈구하는 이 후보의 목소리는 한층 강해졌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은 더 매서워졌다. 이회창 후보는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어떻게나 재주가 좋은지, 아니면 정권과 타협이 잘 됐는지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서 면죄부를 받았다.”고 비판의 고삐를 죄었다.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 때문에 한나라당 모습이 일그러졌다.”면서 “정체성 있는 후보를 제치고 후보가 된 이명박 후보는 새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일간지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이념적 좌표가 10점 만점에 4점(중도보다 약간 진보)으로 같은 것으로 분석한 것을 빗대 “(이명박 후보가) 스스로 좌파라고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는 더 보수색이 짙은 좌표 6의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 그는 “충절의 충청이 YS와 DJ, 노무현에게 속았다. 또 이명박에게 속아서 곁불 쬐는 핫바지가 되고 싶으냐.”며 지역정서를 건드렸다. 이 후보는 정 후보와 역전돼 지지율 3위로 나온 여론조사들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그거 엉터리다. 믿지 말라.”며 한나라당 경선 때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음을 상기시켰다. 앞서 이 후보는 서울 선거사무소에서도 “처음에 지지율이 20% 넘게 나와 용기백배해 시작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지지율이 아닌 국민을 보고 모인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이 12척 남은 배를 갖고 시작했을 때는 더 처참했다.”면서 “진정한 상유십이는 지금부터”라고 다짐했다. 천안·대전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서울~제주 서부벨트 강행군 나선 鄭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일 서울을 출발해 대전∼익산∼장성∼제주로 이어지는 ‘서부벨트 공략’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첨단경제’ 대 ‘삽질경제’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대립구도를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의 경제정책을 대기업 중심의 ‘특권 경제’로 몰아세우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 제목을 봐라.‘한국은 과거로 돌아가려는가. 덩치 큰 삽질꾼이 과시적 프로젝트로 한국인을 모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시 우리가 70년대 삽질경제로 후퇴하면 세계표준에서 멀어진다. 정동영의 첨단경제가 이명박의 삽질경제를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유세에서도 ‘정동영 경제’의 차별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를 갖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 방식으로는 안 하겠다.”고 했다. 또 “경험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전문가들과 좋은 일자리 만드는 데 매진하면 한국경제를 반드시 살릴 수 있다.”고도 했다. 정치적 고향인 전북지역을 찾아서는 역전에 대한 마지막 희망도 피력했다. 전북 익산과 장성을 방문해서는 “상대 후보는 기소됐어야 할 무자격 후보이자 시한폭탄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닷새면 대역전이 가능하다. 정상적 선거라면 역전하기 힘든 시간이지만, 확신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에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치중할 계획이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부동층의 대다수가 모인 수도권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다. 수도권 30·40대 공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짝짓기 다 옛말이여 충청은 균형 지킬겨”

    “짝짓기 다 옛말이여 충청은 균형 지킬겨”

    중원(中原)이 달라졌다.‘지가 뭘 아남유∼’라며 막판까지 표심을 꼭꼭 숨겨 후보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충청이 아니었다. 김종필·심대평은 가물가물 옛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고, 행정도시 건설도 옛일이 됐다. 대선을 닷새 남겨둔 14일. 표심은 들끓고 있었다. 그만큼 복잡다단했다. 이곳이 17대 대선 최대의 격전지임을 내보이는 징후는 시장에서, 거리에서 거리낌없이 묻어났다.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실망은 경제 회생에 대한 지역의 갈망을 한껏 키워놓았다. 여기에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한 애증이 맞물리면서 표심은 쉽사리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경제 살리면 누가 돼도 좋다” 무엇보다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조치원에서 대전으로 회사를 다니는 홍영표(45)씨는 “어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 자원봉사를 다녀왔는데 공무원들은 하나도 안 보이더라. 나라의 기강이 완전히 상실된 것 같다.”고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은 자연스레 정권교체론과 ‘이명박 대세론’으로 이어졌다. 대전 중앙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곽모씨는 ‘누구를 찍을 것이냐.’는 질문에 “요즘 매출이 지난해 반도 안 된다. 살 수가 없다.”는 말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심지어 주부 이명근(51)씨는 “도덕성이 문제라지만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상관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명박 후보 독주에 대한 견제 기류도 읽혔다. 학원강사 조완재(26)씨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이명박 후보의 오만과 독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충청권에서는 균형을 맞춰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BBK 발표후 昌風 주춤 출마와 함께 일었던 이회창 후보 바람은 BBK 수사 결과 발표 이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자영업을 하는 양모(42·여)씨는 “수사 결과 발표 뒤 이회창 후보 출마의 정당성과 관련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 대선 판에서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자영업자 김경훈(42)씨는 “주변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자를 한 명도 못 봤는데, 대세론에 거품이 심한 것 같다.”면서도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이라서 뽑기가 망설여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시·도민들은 이회창 후보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관심을 보였다. 옥천에 사는 금종관(52)씨는 “대선이 끝나면 충북 신당 의원 대다수가 당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인 그는 “박근혜씨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면 광풍이 불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반면 회사원 이모(50)씨는 “이회창 후보가 이인제의 길을 갈 가능성이 높다. 야합에 속을 만큼 충청인은 어리석지 않다.”고 비판했다. ●“鄭후보 공약 현실성 있더라” 뜻밖에 시·도민들은 이회창-심대평 연대와 이명박-김종필 연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영업을 하는 김경훈(42)씨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이명박을 민다고 하니까 배신자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주부 최모(41)씨는 “당시에는 몰라도 지금 JP는 영향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완고한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층에서는 통합신당이 활동할 여지도 엿보였다. 대학생 조모(23)씨는 “TV토론회를 보니 정동영 후보가 공약에 대해 가장 현실성 있게 설명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전·옥천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선택 2007 D-7/TV토론 중계] 대입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선택 2007 D-7/TV토론 중계] 대입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11일 대선 후보자의 두번째 TV토론회에서는 대학입시 정책과 양성평등, 문화·관광 현안 등을 놓고 후보자끼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중계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현재 7∼9개인 수능 과목수를 4개로 줄여야 한다. 음악 전공하는 학생이 수학 공부할 필요 없다.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대학 교육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목표다. 자사고가 6개밖에 없어 여기에 들어가려고 사교육비를 쓰는 것이 현실이다. 공급을 늘려야 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경쟁력 있는 교사 10만명을 양성하면 자연스럽게 사교육비도 줄어들게 된다. 대학 평준화를 하면 고교 평준화에서 보듯 하향평준화로 흐를 것이다. 이명박 후보 주장대로 고교등급제 폐지는 시기상조다. 각 학교의 학업성취도 차이를 인정할 단계가 되면 가능하다고 본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기업과 교육은 다르고, 국민은 사원이 아니다. 이명박 후보가 자립형 사립고 100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유치원 때부터 과외하고 사교육비는 2배로 폭등할 것이다. 대학 평준화에 반대한다. 장기적으로 수능을 폐지하고 대학이 내신과 면접으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게 해 세계적 대학 15개를 만들겠다.GDP 4%인 교육예산을 6% 수준으로 늘려 중·고교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겠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특목고 등 자사고를 늘리면 사교육비가 늘어난다. 교사수를 2배로 늘려 교사 1인당 학생수를 반으로 줄이겠다. 중소기업 2∼3%만 시행하는 평생학습 기회를 늘리겠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국공립·사립대의 단계적 통폐합 이후 대학 평준화를 통한 대입 폐지가 근본 대책이다. 인성교육이 중요한데, 위장전입·위장취업·탈세하고 거짓말하는 대통령이 있는데 “거짓말 말고 정직하라.”고 교육할 수 있을까. ●이명박 후보 인성교육이 중요하지만 그러면 인성교육을 시키도록 입시가 바뀌어야 한다. 농어촌에도 좋은 학교 300개를 만들어 없는 집 아이도 가게 해주자는 게 제 정책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EBS 영어인증시스템을 도입하겠다. 각 대학에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공교육을 내실화하겠다.350개까지 특성화 고교를 확대하겠다. 방과후 수업을 강화하겠다.
  • [선택 2007 D-7/TV토론 중계] “李 교육정책 재앙… 거짓말 후보 사퇴를”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2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나머지 후보들에게 ‘공공의 적’이었다. 여성·교육·사회정책을 주제로 2시간여 동안 펼쳐진 토론에서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후보들은 이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BBK 검찰 수사결과 발표 이후 형성된 ‘이명박 VS 반 이명박’ 전선이 그대로 토론장으로 옮겨진 듯했다. 후보 단일화에 끝내 실패한 범여권의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 3명도 토론회 내내 신경전을 펼쳐 각개약진에 나섰음을 분명히 했다. ●‘공공의 적’ 이명박 후보 반 이명박 전선의 신호탄은 첫 주제인 교육정책 분야에서부터 터졌다.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은 재앙”이라고 포문을 열자 문 후보는 “온갖 거짓말을 일삼는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막아달라.”고 가세했다. 이어 이회창 후보는 “위장취업에, 위장전입, 탈세 경력을 가진 후보가 ‘나를 따르라.’고 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를 털지 못하는 이명박 후보는 사퇴하고 국민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 후보도 “가장 좋은 교육정책은 (자녀를 위장전입 시킨) 이명박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이명박 후보는 “원래 나는 인정 받는 경영자였는데 정치권에 들어와서 정치꾼들에 의해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몰렸다.”고 맞받아쳤다. ●鄭·文·濟 3각 신경전 1차 토론 때와 달리 범여권 세 후보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게 펼쳐졌다. 후보 단일화 무산의 여파로 보인다. 포문은 이인제 후보가 열었다.“정 후보는 참여정부의 교육정책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수월성 교육을 하는 대학이 있었다면 정 후보가 자녀를 외국에 안 보내도 됐다.”며 정 후보 장남의 해외유학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에 정 후보는 이인제 후보의 평준화·수월성 동시 추진 주장에 대해 “특목고·자사고 100개 설립 방침은 이명박 후보와 유사해 문제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문 후보도 참여정부의 교육 실정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정 후보를 압박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李·昌·濟 - 자율교육 vs 鄭·文·權 - 평등교육

    李·昌·濟 - 자율교육 vs 鄭·文·權 - 평등교육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11일 두번째 합동 TV토론에서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비롯한 사회·교육·문화·여성 분야 현안을 놓고 열띤 논쟁을 펼쳤다.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이날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토론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사교육비 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이명박·이회창·이인제 후보는 수월성 교육 내지 자율성 교육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인 반면, 정동영·문국현·권영길 후보는 평등주의 교육에 무게를 실었다. 이명박 후보는 “수능과목을 4개로 줄이고 자립형 사립고를 100여개 만들어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회창 후보는 “교사를 10만명 증원하고 교사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등 공교육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 후보는 “자사고를 늘리면 사교육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만큼 대학입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자사고를 늘리면 사교육비도 늘어나는 만큼 교사 수를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제의했다. 권영길 후보는 “비평준화 학교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평준화 해제인 만큼 대학 평준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인제 후보는 “수월성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인정해서 자사고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기강 확립과 부정부패 분야 토론에서 이명박 후보는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가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회창·정동영 후보는 차기 지도자의 도덕성을 강조했으며, 권영길 후보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성평등 실현 방안에 대해 후보들은 여성 일자리 창출과 보육 지원을 통한 일자리 보장을 공통적으로 역설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7/여론조사] TV토론 영향력 어느정도

    [선택 2007 D-7/여론조사] TV토론 영향력 어느정도

    지난 6일 방송된 후보자 첫 합동 TV토론회에 대한 관심도는 예상보다 높았다. 토론회를 직접 봤거나 관련 언론보도를 접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반을 훨씬 넘긴 63.5%가 그렇다고 답했다. 물론 이렇게 TV토론을 접한 층은 평소 대선에 관심이 높은 층에서 많았다. 직업별로 자영업자 71.3%와 무직자 76.7%가 토론을 보거나 보도를 접했다. 반면 대선 관심도가 떨어지는 화이트칼라의 56.8%와 학생 54.1%는 직·간접적으로 토론을 접하지 않았다. 토론에서 누가 가장 잘했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후보를 택한 응답자가 26.1%로 1위였다. 뒤를 이어 정동영 후보 15.4%, 이회창 후보 12.4%, 문국현 후보 4.7%의 순으로 나타났다. 토론 평가 역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 높게 나왔다. 예를 들어 이명박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답변은 지역별로 서울 34.0%, 대구·경북 34.5%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동영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답은 역시 광주·전라에서 가장 높은 36.8%였다. 이런 현상은 첫 번째 TV토론이 유권자의 지지 성향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토론이 끝난 뒤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새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자가 5.7%에 그친 점이 이를 반영한다. 반대로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86.8%나 됐다. TV토론을 접한 뒤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물었더니 43.6%가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이회창 후보 17.2%, 정동영 후보 14.4%의 순이었다. 후보 지지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여 TV토론이 대통령 후보를 새롭게 평가한 계기는 못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TV토론을 접하지 않은 응답자의 20.9%는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이었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 아예 관심이 없고, 경우에 따라선 투표에도 참여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태 목포대 교수·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본지 대선정책자문단 3인이 본 2차 TV토론회

    ■ 양성평등 ●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 후보들이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아동 보육·고위직 진출 등에 대해 폭넓게 이해한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월등히 높아진 여성들의 성평등 의식에 맞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가장 높은 점수는 문국현 후보와 권영길 후보에게 주고 싶다. 양성평등을 가정과 당에서부터 직접 실천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비정규직 해법은 비현실적이었다. 정동영 후보가 제시한 출산 호봉제와 보육 예산 대폭증액 방안도 긍정적이다. 다만 출산호봉제를 도입할 경우 출산 여성과 비출산 여성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신중히 대처했어야 한다. 이회창 후보가 2세 이하의 영아를 위해 동마다 보호시설을 설립하겠다고 한 것은 참신했다. 그러나 막대한 시설투자비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설명이 부족했다. 이명박 후보는 여성의 사회 고위직 진출을 강조했지만 장관직에 몇명이나 고위 공무원에 몇명 식의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 교육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 여러 후보가 돌아가면서 얘기하는 형태라 구체적인 토론이 안 됐다. 대학입시 제도나 사교육비 절감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토론이 없었다. 이명박 후보는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는데, 과연 집권 5년이라는 단기간에 가능한지 의문이다. 정동영 후보가 말한 대학수학능력시험 폐지가 바람직한지 우려가 크다. 정 후보가 이렇게 말함으로써 어떤 덫에 걸렸다고 본다. 이회창 후보가 교육재정을 2배로 늘리고, 교사 숫자도 2배로 늘린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불가능한 정책 같다. 재정을 그렇게 단기간에 끌어낼 재원도 없고, 또 교사 증원은 역대 정부가 시도했지만 공무원 증원 논란과 겹쳐 다 실패했다. 권영길 후보의 대학평준화 정책은 경쟁시대, 세계화와 전혀 맞지 않는 정책이다. 문국현 후보의 교육공약은 다소 밋밋하다고 느꼈고, 이인제 후보는 다른 후보와 특별히 다른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본다. ■ 사회·복지 ●이영기 변호사 맥빠진 토론회였다. 교육문제 외에는 후보들간 차별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토론자가 너무 많고 토론 주제도 너무 많다. 밀도 있는 토론이 이뤄지기는 애초에 불가능한 구조다. 이명박 후보는 수능등급제와 고교등급제를 혼동하는 등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듣고 이해하는 태도가 부족해 보였다.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주장을 차분하게 정리했다. 지난 토론회에 비해 공격적 태도를 자제했다. 오래 준비한 느낌이다. 이회창 후보는 교육문제에 대해 교사 증원문제만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입시문제의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교육정상화라는 한마디로 단순접근했다. 논리가 단순하다보니 그 돌파구를 교사증원으로 찾은 것 같다. 권영길 후보는 교육문제와 관련해 내용은 파격적으로, 표현은 차분하게 주장했다. 이인제 후보는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이었다. 문국현 후보는 자신의 평생학습론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전체를 관통하는 정책적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데 균형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박지연 박창규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 2007 D-8] TV토론회 빅3 전략

    11일 밤에 열리는 중앙선관위 주최의 두 번째 합동 토론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빅3’는 10일 토론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앞서 1차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이명박 후보는 이번에는 ‘방어 논리’를 철저히 갖추는 데 집중하면서 동시에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후보측은 이번 토론 주제가 사회·교육·문화·여성인 만큼 위장 전입, 위장취업,‘마사지걸’ 발언 등에 대한 공세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날과 토론회 당일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반격 전략을 구상하기로 했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등을 기댄 자세’도 개선키로 했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 비쳐 볼 때 후보자 간 1대1 토론이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 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토론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번과 같은 간접화법이 아니라 직접화법을 적극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주제가 교육 개혁과 사교육비인 만큼 그가 내세우는 ‘국가 개조론’에 입각해 구체적으로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또 보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여성·문화 부문에서 개방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에 강하다고 자평하고 있는 정 후보는 이번 토론회를 ‘대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1차 토론에 이어 이번에도 도덕성면에서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동시에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지난 토론회에서 분장이 어색했다는 지적에 따라 전문 코디네이터를 급히 구했다는 후문이다. 또 대표 공약인 대입 폐지 구상 등을 강조함으로써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을 특권층을 위한 교육으로 몰아붙일 계획이다. 나길회 홍희경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9] 배수진 鄭

    요즘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에게선 결기가 넘쳐난다. 대선 마지막 고지를 남겨 두고 검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최후의 결전’을 선포하는 듯한 모습이다. BBK 의혹사건의 검찰 수사결과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킨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선대위 차원에서 꾸린 ‘정치검찰·이명박 유착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 9일 정 후보측 선대위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가 김경준씨 면담을 통해 이 후보를 공격하는 동시에 정 후보는 지속적으로 비장한 각오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가 청와대에는 ‘3각 동맹설’의 진상을, 국가인권위에는 직권조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이같은 차원의 전략이다. 정 후보와 선대위는 전방위적 파상공세가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선숙 공동전략기획위원장은 “검찰 수사결과 발표로 내부결속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체 지지율 조사결과 22%대까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직·간접적으로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BBK특검법 직권상정을 촉구하고 있다. BBK 후폭풍이 몰고온 파장을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토대로 삼겠다는 복안도 엿보인다. 단일화를 둘러싼 상황은 나쁘지 않지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호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수구 부패 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면 결단할 수 있다.”고 말해 고무된 분위기다.‘이명박 VS 반 이명박’ 구도가 형성된 이상, 문 후보의 결단을 압박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11일과 16일 열리는 TV토론회가 정 후보의 결기를 쏟아 붓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12] “TV 토론회 우리가 한수위”

    6일 밤 첫 TV토론회가 끝난 뒤 각 후보측은 서로 “우리가 잘 했다.”며 아전인수격 평가를 내놓았다. 정책면에서도 각자 우위였다고 자평했다. BBK 논란으로 집중 공격을 받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측은 “안타까운 토론회였다.”는 총평을 내놓았다. 박형준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로서 품격을 완전히 팽개치고 막말과 인신공격에만 주력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때문에 제대로 된 정책토론회가 진행될 수 없었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미래와 희망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고 안보와 경제의 불가분성과 국익중심의 실용주의적 외교노선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의 정책은 개혁적이지도 보수적이지도 않고 모호했다.”면서 “한두 번 공격에도 표정이 바뀌고 자세가 흐트러지는 등 지도자로서의 자기통제, 절제력에 문제가 있었고, 토론 중반 이후에는 뒤로 삐딱하게 버티고 앉은 모습이 마치 대통령이 다 된 듯 오만하게 보였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출마 때보다 더 낡고 고루한 외교정책을 내세웠다. 왜 두 번씩이나 국민의 심판 받았는지 알게 한 토론이었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토론회 직후 “최선을 다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후보의 이혜연 대변인은 “6명의 후보 가운데 국정 수행에 가장 안정적이고 믿음직한 후보는 역시 이회창 후보임을 확인했다.”면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정확한 상황 인식으로 준비된 내용을 갖고 신념과 비전을 보여줘 가장 준비된 국가지도자상을 보여줬다.”고 밝혔다.박지연 박창규 구동회기자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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