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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당 차기 총재”/대권후보 가능성”/김윤환총장 회견

    민자당의 김윤환 사무총장은 24일 낮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 클럽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차기 민자당 전당대회는 14대 총선 이후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나 총선승리를 위해 후계구도 정립이 많다면 조기경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다음 전당대회에서는 총재가 된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현재는 민정계내에서 김영삼 대표와 필적할 만한 후보감이 없으나 김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에서 이기려면 최대 계보인 민정계의 지지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차기 대권주자의 선정기준으로서 ▲문민정치의 토착화 ▲지역감정 해소 ▲세대교체 등 3가지를 들면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TK(경북·대구) 인사가 반드시 재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내각제개헌 문제에 대해 『14대 총선 후 정치적 역학관계에 변화가 생기면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모라비아 자치 요구/체코 수만명 시위

    【프라하 AFP 연합】 수만명의 체코인들이 2일 체코의 3개 도시에서 모라비아 지방의 자치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체코의 CTK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부르노,오스트라바와 올로모우츠에 모인 시위군중들은 모라비아 지방에 체코 및 슬로바키아 공화국과 동일한 지위를 부여하는 3개 공화국으로 구성되는 연방을 창설할 것을 요구했다.
  • “3계파 모두 만족”… 절충형 인선/민자 당직개편의 함축

    ◎“통치력 강화”… 당총재 의지 투영/계파 이해에 맞물려 수서문책은 희석/민정계 TK세력의 판도변화 가능성 19일 단행된 민자당 3역 개편은 집권당의 면모일신으로 수서파문의 여진을 조기 수습하고 당내 계파갈등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다목적 포석으로 이해되고 있다. 김윤환총무가 총장으로 자리바꿈하는 등 내용면에서는 대폭개편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당3역 전원을 경질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수서사태를 딛고 새롭게 출발해 보겠다는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의 의지가 투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핵심 비서진들과 민정계 일각에서는 당3역에 노대통령의 측근 의원들을 포진시켜 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친정체제를 강화해보려는 노력을 벌였으나 민주계가 이에 반발,자칫 당내분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자 서로 큰 불만이 없는 절충형 인사결과를 끌어내는 「지혜」를 발휘했다. 청와대측에서 볼 때는 3역을 모두 민정계로 교체함으로써 3당합당 이후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나눠먹기식 당직안배에서 탈피,앞으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추는 기반을 마련했다 할 수 있다. 또 정책위의장에 노대통령의 정책의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웅배의원을 기용,원활한 당정협조가 기대되고 있다. 민주계로 볼 때는 총장·총무를 유임시키려 했던 당초 의도를 달성치는 못했지만 김대표에게 호의적인 김윤환총장·김종호총무라인이 구성됨으로써 실리를 얻었다는 평가이다. 최각규 정책위의장을 부총리로 「영전」시키긴 했으나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3역에 자파가 빠져 섭섭한 감을 가졌던 공화계는 김신임총무가 자신들의 지역기반인 충북출신이란 점이 반갑다는 반응이다. 당3역의 출신지역 분포를 살펴볼 때도 김총장(영남) 김총무(충청) 나정책위의장(서울) 등 비교적 고르게 배분됐으며 모두 3선급. 막바지에 심각한 진통을 겪던 당직개편이 계파간 큰 불만없이 이뤄지게된 것은 청와대측이 「김윤환총장·김종호총무」라는 의외의 카드를 전격 제시했기 때문. 청와대측은 아직도 노대통령의 친위세력을 주요 당직에 기용함으로써 집권 후반기에 예상되는 권력누수를 방지하고 수서사태와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친위세력이 조기에 전면 포진할 경우 당내 민주계의 반발로 내분이 재연될 것을 우려,일단 한 템포 늦춰 절충형태로 당3역을 개편하고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당지도부에 다시 한번 일부 권한과 함께 책임을 부여한 것으로 이해된다. 평소 경제난 등을 이유로 지자제 실시연기를 주장했던 김종호의원의 총무기용이 앞으로 지자제와 관련된 여권의 입장정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주목된다. 김윤환총장의 발탁도 예상을 넘어선 인사라는 것이 중론이며 이번 개편이후 김신임총장의 역할이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야당뿐 아니라 경제·사회각계에 폭넓은 대화창구를 가지고 있는 김신임총장은 실질적으로 김신임총무의 역할을 뒷받침하면서 대야접촉에도 일조하는 한편 민자당에 대한 국민여론을 향상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조직력 등에 있어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김신임총장이 앞으로 지자제선거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낼수있을지가 당은 물론 그의 개인적인 정치생애를 좌우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대표의 강력한 「엄호」아래 경질­유임­사퇴­총장기용 등의 절묘한 엎어치기과정을 그려냄으로써 민정계나 청와대의 「눈총」을 받은 김총장이 얼마나 청와대와 당내 각계파 특히 김대표와의 원활한 교량역할을 해낼지가 숙제라고 볼수 있다. 이번 당직개편이 민자당내 각 계파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짐으로써 당내 세력균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김신임총장이 조직과 자금을 관리하는 자리로 옮겨앉음에 따라 민정계내 최대세력인 TK(대구·경북)세 배분에는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당내 TK가 변동될 조짐이 있거나 김대표­김총장라인으로 이어지는 신민주계 태동움직임이 있을 경우 세대교체론자인 이종찬·박철언의원 등의 대응도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이번 당직개편이 여권내 역학구도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민정당 3당개편에 대해서 몇가지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수서파문 수습인사라는명제에 어울릴만큼 뚜렷한 문책의 기준이 제시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윤환의원은 총무에서 총장으로 자리바꿈했고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부총리에 전격 발탁됐다. 취임 3개월여밖에 되지않은 정순덕총장만이 수서문제로 구속된 김동주부총장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경질됐으나 정 전총장이 혼자 책임질 사안은 아니라는게 당내의 중론이다. 당초 분위기쇄신을 위해 세웠던 대폭개편구도에 엇갈린 계파간 이해가 덧붙여져 묘한 형태의 개편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직개편을 둘러싸고 계파간 불협화음이 나왔던 것도 이번 인사의 의의를 다소나마 훼손시키고 있다. 더구나 3역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궁극적으로 차기대권쟁탈의 전초전이란 인식도 없지않아 이러한 갈등은 언제든지 내분으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민자 당직개편 우여곡절의 안팎

    ◎“교체”·“유임” 줄다리기… 당3역 난산/청와대의 “전원경질”에 김 대표 반발/김 총무 자리바꿈선서 막바지 타협 수서파문의 수습책으로 19일 단행된 민자당의 3역에 대한 당직개편은 인선을 둘러싼 계파간의 알력으로 우여곡절끝에 「자리바꿈」의 수준에서 일단락 됐다. 정국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당3역의 전원교체를 계획했던 청와대측과 당주도의 정국수습을 위해 당3역의 유임을 요구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현격한 시각차를 해소하지 못한 채 결국 이번 당직개편은 「문책인사」라는 명분을 살리기 위해 김동주 제1부총장의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어 총장을 경질하는 선에서 머물렀다. ○…당초 이날 상오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당직개편은 유임이 확실시 되던 김윤환총무가 손주환 정무수석과 함께 상오6시30분쯤 상도동 자택으로 김대표를 방문,유임을 끝내 고사함에 따라 갑자기 혼선을 빚었다. 18일 밤까지만 해도 유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던 김총무가 밤사이 유임 거부쪽으로 선회하게 된 것은 노태우대통령의 최초 인선내용에 자신이배제됐다가 김대표의 요구로 유임이 됐을 경우 당내에서 김대표의 인맥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향후 정치적인 운신의 폭도 제약될 수밖에 없다는 점과 함께 노대통령의 의중을 따른다는 입장을 차제에 분명히 해두기 위한 것으로 관측,또 유임을 선뜻 받아들였을 경우 TK(대구·경북)의원들 사이에 「TK몫을 독식한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는데다 총장만 인책,경질되고 교섭단체 대표인 자신만 「살아 남는 것」도 결코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 없다는 측면도 감안했을 것으로 추정. 김대표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총무가 끝내 고사하자 김대표는 김동영 정무1장관을 정순덕 총장에게 보내 사의번복을 종용했으며 손수석은 김총무의 유임 거부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하면서 그때까지 확정한 김윤환총무­김중권총장 라인업의 재고를 요청.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김총무를 총장으로 자리바꿈하고 총장과 정책위의장 이 기용되지 않은 제3의 지역에서 총무감을 긴급 물색,막바지에 충청권의 김종호의원을 총무로 발탁. 이처럼 인선 마지막 순간 「지각변동」을 맞은 당측은 『김총무를 당3역에 기용한다는 원칙에는 청와대측과 김대표측이 합의했으나 지역적인 안배문제 때문에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계파간의 알력을 지역안배 문제로 「포장」하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 한편 박희태대변인은 『당초 예정보다 인선발표가 다소 늦어진 이유는 적임자 선정에 고심했기 때문』이라며 『인선을 둘러싸고 계파간에 갈등·불화가 있는 듯한 추측도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 ○…이에 앞서 18일 상오 김대표가 청와대에서 노대통령과 당직개편 내용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불편한 심기로 당사로 돌아온 직후 민주계 의원들은 노대통령이 서정화­김중권,나웅배­김중권의 총무·총장라인업을 제시했다고 소문을 퍼뜨리면서 『2부리그 선수들을 데리고 어떻게 당을 운영하라는 말이냐』는 불만과 함께 조직적인 반발움직임을 표출. 그러나 하오2시쯤 김총무의 유임이 당측에 통보되자 김대표는 박태준 최고위원과 접촉,김총무 유임,총장 김중권·서정화,정책위의장 나웅배의 당안을 만들어 노대통령에게 건의. 그러나 하오8시30분쯤 김총무와 박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가 다소 생겼다』고 말해 인선내용에 반발하는 세력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암시. ○…당직개편이 혼선을 거듭하자 19일 상오10시20분쯤 당사에 출근한 김대표는 일체의 반응을 삼간채 굳은 표정으로 박최고위원과 두차례에 걸쳐 회동한데 이어 신상우의원·김동영 정무장관 등과 대책을 논의. 김대표는 박최고위원과의 회동에서 당직개편 연기를 피력한 반면 박최고위원은 당직개편이 늦춰질 경우 당내분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며 조기개편을 촉구. 그러나 상오11시쯤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사무총장 기용통보를 받은 김총무가 김대표에게 청와대에서 결정된 인선내용을 보고하자 김대표는 『매우 잘된 인선』이라며 흡족한 표정. ○…청와대측은 당직 인선을 놓고 당총재인 노대통령과 김대표간에 상당히 삐걱거리는 모습으로 언론에 비쳐지자 뒤늦게 해명에 부심. 손주환 정무수석은 이날 하오2시30분쯤 청와대 춘추관기자실에 들러 『18일의노대통령·김대표회동에서는 수서사건 수습을 위한 정국운영전반을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당직개편에 관해서는 「당직 개편을 통해 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대통령의 기본구상을 피력한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결코 「청와대의 인선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강조.
  • 당직 인선 한밤까지 연막전술/「2·18」 개각·당직개편 전야 표정

    ◎“최 부총리 실무 밝을 것” 환영/기획원/차관출신 장관 영전에 “다행”/건설부/이 새 시장 당정책평가위 열성 참여로 빛봐 18일 수서사건에 대한 검찰의 최종 수사발표에 이어 일부 개각이 단행되자 건설부·서울시 등 관계부처 직원들은 『시기에 맞고 당연한 조치』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경제기획원과 서울시 등 예상밖의 인물이 기용된 부처에서는 『이번 개각의 성격이 업무수행능력을 중시하면서도 새로운 인물을 과감히 등용하여 수서사건의 파문을 매듭짓고 사회안정을 추구하려는 뜻이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해석했다. ▷청와대◁ ○…17일 밤 수서사건 마무리를 위한 당정개편의 복안을 세운 노태우 대통령은 18일 상오9시30분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1시간30분 가량 회동,행정부 인사내용을 설명하고 당직개편의 방향과 내용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날 노대통령과 김대표의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논의된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각규 정책위의장의 부총리 기용에 따라 당3역에는 당총재가 계파안배라는 기존의 관행을 버리고 전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뜻을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 이는 당3역을 민정계가 맡을 수밖에 없다는 뜻을 김대표에게 통보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때문에 회동을 끝낸 김대표의 표정이 계속 무거웠다는 풀이. ○…청와대는 이날 이번 문책인사에 이상배 행정수석이 포함되자 모두들 침울한 분위기. 비서실 신관 3층에 있는 이수석의 방에는 이수정 대변인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동료들이 잇따라 찾아와 위로. 한때 김종인 경제수석이 부총리로,이상연 민정수석이 서울시장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김경제수석은 이날아침 노대통령으로부터 『내옆에서 계속 일하라』는 「분부」를 받아 일찌감치 「유임」을 알고 있었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최각규 정책위의장의 부총리 발탁에 대해 『여러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경험과 정부와는 다른 당차원에서 경제시각을 넓힌 안목,그리고 학자출신과는 다른 실물경제에 밝은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 소식통은 「잊혀진 사람」으로 치부됐던 이해원 서울시장의 발탁배경에 대해 『전직 장차관 출신으로 구성되는 당정책평가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으로 다른 전직 장관들이 마지못해 회의에 얼굴을 내비치는 것과는 달리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정책건의를 한 실적을 대통령이 눈여겨 봐왔기 때문에 다시 빛을 보게된 것』이라고 말하고 『이신임시장은 행정학을 전공한 교수출신인데다 이상적인 지자제 실시에 대한 일가견을 갖고 있으며 4선의 정치관록과 장관을 거친 중후한 인품이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 이진설 건설부장관과 노건일 청와대 행정수석의 기용은 각기 경제·행정 엘리트관료로서 평소의 업무능력이 평가된 케이스. ▷경제기획원◁ ○…최각규 민자당 정책위의장이 부총리로 기용된 데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최신임부총리가 이승윤 전 부총리에 이어 민자당 정책위의장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당정협조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과거 기획원 차관과 농수산장관,상공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기 때문에 실무에도 밝을 것』이라고 평가. 다른 관계자는 『최신임부총리가 3공시절에 상공장관을 지낸 이후 10여년간 경제부처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감각면에서 어떨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편 재임 11개월만에 「수서파문」에 휩쓸려 「불명예퇴임」을 하게된 이부총리는 개각 발표가 나오기 전인 18일 상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경질에 대한 사전통보를 받은 탓인지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앞으로 누가 부총리가 되든 부총리의 역할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실속없이 항렬만 높아 오라는 데가 많고 여기저기 안걸리는 곳이 없다』고 수서관련 개각으로 물러나게 된데 대한 개인적인 불만을 토로. ▷서울시◁ ○…수서사건에 대한 문책으로 시장과 부시장이 한꺼번에 바뀐 서울시는 한마디로 초상집 분위기. 시 직원들은 박 전 시장의 경질로 인사가 끝날줄 알았으나 30여년 가까이 서울시에 몸담아온 윤백영 부시장까지 함께 물러나게 되자 「월요일의 대학살」 「검은 월요일」 등으로 분위기를 대변. ○…이날 하오5시쯤 시청 대회의실에서 4백여명의 간부및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있은 박세직 시장과 윤백영 부시장의 이임식은 「최단명 시장」과 30여년 가까이 서울시에서 일해온 부시장을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시종 침통하고 숙연한 분위기. 박시장은 이임사를 통해 『취임 2개월도 채 안돼 서울시를 떠나게 돼 섭섭하기 그지없다』며 『이번 수서사태가 하루 빨리 일단락돼 시정이 조속히 정상화 되길 바랄 뿐』이라고 인사. ○…박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27일 부임,이날까지 만 54일간 재임해 해방이후 23명의 역대 서울시장중 최단명을 기록. 지금까지 최단임은 지난60년 5월2일부터 6월30일까지 60일간 재임한 10대 장기영 시장으로 4·19혁명으로 자리를 물러났었다. ▷건설부◁ ○…수서사건에 휘말려 그동안 곤욕을 치러온 건설부는 예상치도 않은 이규황 국토계획국장이 구속된 데 이어 이상희장관과 김대영 차관까지 한꺼번에 경질되자 착잡한 분위기. 이장관은 18일 상오 기자실에 들러 이번 사건과 관련,이미 며칠전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히고 정부에서 사표를 수리하지 않더라도 더 이상 봉직하지않을 생각이라며 장관직에 연연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 건설부 직원들은 부임한지 6개월도 채 안된 이장관이 수서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대해 크게 아쉬워 하면서도 지난89년 7월부터 90년 3월까지 건설부 차관으로 일해온 이진설 기획차관이 후임장관으로 임명되자 다행이라는 분위기. ▷민자당◁ ○…최각규 정책위의장이 부총리로 발탁된데 대해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19일 예정된 당직개편의 내용에 더욱 관심이 고조.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이날 상오 노태우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시 당직개편을 둘러싸고 심한 이견을 노출시킨 것이 확인됨에 따라 청와대측과 김대표의 민주계간에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는 관축이 파다. 김대표는 『당직개편은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고 했는데 당 주변에서는 청와대측에서 민정계의 친위세력을 후임자로 제시해 이에 강력 제동을 걸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 김대표는 노대통령과 독대하는 자리에서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당직개편을 하는 것은 무리』라며 당직개편에 반대하는의견을 제시했으나 노대통령은 분위기쇄신 및 민심수습 차원에서 핵심당직자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후문. 이날 하오 유임으로 점찍었던 최정책위의장이 부총리로 기용되는 것이 확실시 되자 「총장·총무 유임」 「모두 교체」가 크게 엇갈렸으나 하오3시쯤부터는 김총무 측근으로부터 「총무 유임」이 유포되면서 상황은 「총장 경질,총무 유임」으로 정리되는 느낌. 한편 김대표는 최정책위의장에게 하오1시30분쯤,김총무에게는 하오3시쯤 전화를 걸어 부총리 임명사실과 총무 유임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이미 청와대측과 「교감」이 이뤄졌으며 이 교감에 따라 당초 하오5시로 소집예정됐던 긴급 당무회의도 취소했다는 관측. ○…이날 민자당의 고위 당직자들은 대부분 자정가까이 귀가,기다리고 있던 보도진들의 인선질문에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대상자를 꼽았으나 서로 견해가 달랐고 거명되고 있는 당사자들도 모두 『아무런 언질도 받은바 없다』 『전혀 모르고 있다』고 답변하는 등 오리무중. 이들 당직자들과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이 꼽은 사무총장 물망에는 김태호·김중권·오유방의원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김태호의원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한 관계자는 『총무가 TK라고해서 총장이 TK가 못되란 법이 있느냐』고 말해 여운. 정책위의장은 단연 나웅배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으나 한 당국자는 이승윤 전 부총리가 의장으로 자리를 바꿔앉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 「수서특혜」 파헤칠 대검 중수부의 진용

    ◎「검찰의 정예」 총집합… 「의혹」 척결 기대/「명성사건」등 굵직한 사건 처리/보스기질 강하고 꼼꼼한 「공안통」/최명부부장/발넓은 정보통… 고위층 자문도/제갈1과장 수서지구택지 특별분양사건의 진상규명에 나선 「대검중앙수사부」에 국민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고수사기관임을 자부하는 대검중앙수사부가 이번 의혹을 과연 얼마만큼 철저히 파헤칠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수사결과에 따라 「깨끗한」 정부를 주장해온 제6공화국 정부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고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게까지 정치적인 부담을 줄 소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수사를 떠맡은 대검중수부는 명실상부한 검찰의 중추수사기관으로 검찰총장의 지휘아래 인지수사는 물론 대형경제사건,고위직공무원의 뇌물수수사건,대학입시부정사건,부동산투기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도맡아 처리해 왔다. 이번 사건말고도 중수부가 파헤친 사건들은 80년대의 「이·장사건」 「명성사건」 「범양사건」 등 그 수를헤아릴 수 없으며 6공들어서만도 「5공비리」 사건을 비롯,서울시·건설부·철도청 고위공직자의 뇌물수수사건,한성대 및 동국대 입시부정사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중수부의 조직은 검사장이 맡는 부장아래 수사 1,2,3,4과로 구성돼 있다. 각 과의 과장은 부장검사이며 거느리고 있는 직원은 수사관 등 모두 70여명에 이르고 있다. 부장인 최명부 검사장은 작달막한 체구에 보스기질이 강하고 매우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시 16회로 신건 법무부 교정국장,김도언 검찰국장,전재기 대구지검장과 동기생이며 지난 89년 김기춘 전 검총장때 청주지검 검사장에서 발탁돼 중수부를 진두지휘해 왔다. 서울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최검사장은 본래 「공안통」으로 서울지검 공안부검사·서울지검 제1차장검사를 역임,중수부장에 발탁되기전 한때 대검공안부장 물망에도 올랐었다. 과장가운데 수석이라 할 수 있는 수사 제1과장 제갈융우 부장검사는 이른바 「TK」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시 11회에 합격,고시동기생이자 같은 「TK사단」인 김경한 서울지검 공안1부장,이명재 서울지검 특수1부장과 함께 이른바 「3총사」로 불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갈부장은 특히 TK그룹의 신망이 두터워 정부고위층의 자문역할도 가끔 맡고 있다는게 주변사람들의 전언이다. 한 평검사는 제갈부장에 대해 『검찰과 관련된 일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정보가 많아 TK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날카로운 첫 인상과는 달리 겸손하고 진솔한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제2과장 한부환 부장검사는 경기고·서울법대출신의 이른바 「KS마크」로 검찰안에서 알아주는 수재. 사시 12회 출신인 한부장은 수사는 물론 기획능력도 탁월해 전 감사원 감사관 이문옥씨의 직무상 기밀누설사건 등 주요한 사건을 처리하는데 기민성을 발휘해왔다. 이번 사건에서는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한보의 뇌물제공 등 로비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3과장 김대웅 부장검사는 광주일고·서울법대·사시 13회 출신으로 서울지검 특수부검사·광주지검 특수부장을 거치는 등 전형적인 「수사통」이다. 정홍원 4과장은 초대 대검강력과장을 맡아 민생치안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이번 자리에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이들 중수부과장과 함께 이번 사건수사에서 주역을 맡게될 검사로는 김성호·박주선 대검검찰연구관과 서울지검 문세영·김성준검사 서부지청 소병철검사 등 이른바 「외인부대 5인」을 들 수 있다. 이들가운데 김·박연구관과 서울지검 김검사 등 3명은 지난번 「5공비리」 사건 수사때에도 차출돼 맹활약을 보였었다. 또 문검사는 광주지검 특수부에 있을 때 조선대학생의 변사사건을 무리없이 깔끔히 처리해 검찰수뇌부 등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특수부중의 특수부」로 불리는 서울지검 특수1부검사로 자리를 옮겨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어 이번 수사에서도 그의 기대가 크다.
  • 깊어만 가는 「수서 수렁」/조명환 제2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수서지구 조합주택용지 특혜분양 파문으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켜온 걸프전황을 신문·방송이 전면에서 외곽으로 밀어낼 만큼 대단한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가 매일 시청관련 보도를 집계하는 보도사항 집계철은 평소 8절지 8장 안팎이었으나 지난여름 수해때 32장으로 기록을 세운 이후 이번엔 조석간 각기 70장씩을 초과해 언론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하고 있다. 그동안의 보도경과를 보면 공영개발의 원칙을 근본부터 무너뜨린 명분론에서 시작,이제는 통치권의 도덕성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이번 특혜분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깊이 간여한 장병조 청와대 문화체육담당 비서관이 TK세력의 핵심인데다 노대통령의 측근참모라는 점에서 이 사건을 「6공비리」로 보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서사건은 전임 고건시장 재직당시부터 「현안문제」로 계류돼 오던 것으로 당초 시에서는 조합원들의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조합주택용지 분양불가방침」을 밝혀 왔었으나,박세직시장 부임 20일만에 급선회,특별분양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의혹이 증폭됐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조합원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당시 청와대 특명사정반에서는 실무자인 김학재 도시계획국장을 내사까지 했었으나 오히려 김국장의 소신있는 행정처리 과정이 밝혀져 지난해 연말 사정비서실에서 김국장을 불러 격려까지 했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장비서관이 이 문제에 깊이 관여,한보측의 로비과정에 잘못 휘말려 「전횡」을 행사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하고있다. 사실 그동안 나타난 그의 행적에서 이같은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 많다. 시측이 「불가」 방침을 밝힐 때마다 실무자를 불러 쓸데없는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호되게 나무라는 등 유형무형의 압력을 가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보는 국민들은 최고 통치권자를 보필해야할 비서관이 이같은 전횡을 행사한데 대해 노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읍참마속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길만이 호미로막을 사태를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조치 후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여야 정치인의 엄정하고 적극적인 수사와 함께 문제 회사인 한보에 대한 조치도 함께 이뤄져야 국민은 그동안의 의혹과 분노를 다소나마 가라 앉히게 될 것이다.
  • 세대교체 공세 「잠재우기 포석」/YS,박철언·이종찬의원 회동 안팎

    ◎TK등 민정계와 제휴가능성 모색/「양김구조」 대비,러닝메이트제등 우회 타진 지난해 11월 내각제 합의각서 파동이후 여권의 2인자로서 조용한 행보를 계속해온 김영삼 민자당 대표 최고위원이 지난 11일과 12일 당내 소계보 보스인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이종찬의원과 잇따라 오찬회동을 가져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찬회동을 주선한 김대표를 비롯,박장관,이의원 등은 회동의 의미를 「당내」 의례적인 행사로 치부하고 있으나 민정계 「8인그룹」의 세대교체론 제기움직임 및 노태우대통령의 「인위적인 세대교체 불가론」이 천명된 직후 회동이 주선됐다는 점에서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번 오찬회동을 시작으로 김대표측은 1단계인 내각제 개헌무산에 이어 2단계의 차기대권 전략인 「당내평정」 전술구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대표측은 박장관,이의원과의 오찬회동에서 지자제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내 단합을 강조한 노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면서 이들의 협력을 구한 정도로회동의 수준을 긋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와의 회동직후 박장관이 『내가 설정한 민주발전,국민화합,민족통합 등 3대 시대적 과제를 실현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든가 평소 자유로운 경선제도 도입 등을 통한 정치풍토쇄신을 요구해 온 이의원이 『할말은 모두 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오찬회동이 「협조」나 「탐색」 차원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김대표측은 우선 박장관과 이의원측이 지금까지 자신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표출한 「적대감」을 감안해볼 때 이들과의 대화내용 보다는 회동 그 자체에 비중을 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당내 민정·민주·공화 3계파중 민정계에 비해 수적인 열세에 놓인 김대표측은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의 양대 세력군을 형성하고 있는 TK(대구·경북) 세력과 SK(서울·경기) 세력의 대표주자격인 박장관과 이의원을 「독대」 형식으로 회동을 주선함으로써 TK와 SK간의 알력을 적절히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정국의 풍향이 자유경선으로 흐를 경우에 대비,양대세력간의 제휴를 견제하면서 자신에 대한 적의를 사전에 누그러뜨리는 정지작업의 차원에서 오찬회동의 포석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지자제선거에서 의외의 지각변동이 태동,양김 대결구도로 치닫고 있는 차기대권구조에 대한 역풍이 몰아칠 경우 이에대한 무마용으로 부통령제도입 등을 통한 개헌을 시도하면서 자신과 함께 뛸 러닝메이트의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타진했다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 ○…김대표진영은 이미 지난해 내각제 합의각서 파동으로 내각제 개헌을 사실상 무산시키면서 차기대권고지를 점거하기 위한 치밀한 전술·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표진영은 당내 세대교체론자들이 김대표에 대한 「자질론」을 근거로 공세를 펼칠 경우 「자격론」으로 맞선다는 계산아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인사들은 민주화의 과정속에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되묻고 있다. 시대의 흐름인 민주화의 최첨단을 걷고있는 김대표야말로 당내에서는 차세대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세대교체 주창자들을 「위장간판을 내건 이기적 종파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 김대표진영은 이같은 전술로 당내 세대교체의 목소리를 평정한 뒤 지자제선거직후 당총재와의 담판을 통한 임시전당대회 소집으로 당권장악 및 14대 총선 공천권 행사에서 차기대권 후보로서의 지분확보수 순으로 당내 예비전을 모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이 가장 경계하는 통치권의 조기 누수,14대 총선이전의 당 구심력 분리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그의 복안대로 될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 신미년 정국 어떻게 전개될까/정치부기자 방담

    ◎“대권각축의 서막”/불붙은 지방선거 레이스/승패따라 세대교체·내각제 고개들듯/총리회담 지속땐 남북정상회담 기대/미·소·일정상 방한도 관심사… 대중수교 대듭질듯 -신미년 올해는 30여년만에 지자제선거가 실시되고 노태우대통령의 집권후반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연말쯤에는 대권후보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정치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리라 봅니다. 14대총선이 내년초에 실시된다고 본다면 하반기 정기국회를 중심으로 여야가 선거구증설,중·소 선거구제도선택 등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상을 나타낼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 이후 대권후보를 겨냥한 세대교체움직임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한소간 두차례 정상회담과 한소수교를 발판으로 대중국 및 공산권과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남북한관계도 정상회담개최가 기대되는 등 새로운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14대총선 및 대권향배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올해 정국은 연초에 있을 지자제선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선거전략 여·야 상충 -여권에서는 지자제선거를 통해 평민당을 지역당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압박해 나갈 것이 분명하고 평민당은 비호남권을 집중공략해 지역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펼 것 같습니다. 여야의 양립될 수 없는 지자제선거전략으로 미루어 볼 때 과열선거는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지자제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야당이 지역갈등을 줄이기 위한 명분으로 중선거구제를 고집했고 여권일부에서도 중선거구제 채택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이 소선거구제를 강력히 밀어붙이 것은 향후정국에 대한 민자당의 복안이 깔려 있다고 보여집니다. 민자당은 소선거구제에 의한 지자제선거결과 평민당이 철저한 지역당으로 남게 된다면 김대중총재가 결국 대권획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각제쪽으로 전략적 후퇴를 할지도 모른다는 시각이지요. 특히 내각제에 대한 강한 미련을 갖고 있는 민자당내 민정·공화계는 평민당을 지역당으로 고립시키면 내각제문제가 재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자제선거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세대교체론을 가시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 서울·경기일부지역 의원들이 광역의회의원후보 공천과정에서 철저한 경선제도를 도입해 당내민주화절차를 부활시키는 한편 당지도부에도 차기대권에 경선제를 도입하자는 압력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6공 중간평가 성격 -지자제선거가 6공에 대한 중간평가 및 정치적 카타르시스해소의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본다면 의외로 젊은층의 의회진출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신진젊은층들이 지명도나 관록위주의 기성세대를 제친다면 국민들이 정치권의 신진대사를 바라고 있다는 의사표현이 될 것이고 이는 세대교체론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가 과열되고 선거결과 영남지역은 민자당,호남지역은 평민당일색으로 의회가 구성된다면 또다시 양 김책임론 및 세대교체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지요. -평민당은 호남에서 몰표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서울·경기지역에서도 40%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민자당은 영남·충청·강원지역 등에서 과반수이상을 획득하고 수도권에서는 45%정도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천탈락자 및 신진인사들의 대거 무소속출마도 예상되며 이들이 차지하는 의석비율은 지역에 따라 최고 20%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현상들로 미루어 광역의회의 경우 민자:평민:민주·민중·무소속의 의석비율이 5:3.5:1.5정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민자당의 계파간 갈등이 간단없이 이어졌지만 금년 역시 내분의 소지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삼대표는 기존의 입장을 계속 강화시키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겠으나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김대표세력삭감 움직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권주자에 큰 관심 -야권에서도 부분적이나마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한 재야 및 민주당의 도전이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김총재가 차기대권후보로 나서는데는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통의 강도가약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결국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가 대권구도가 양 김대결구도냐 아니면 민정계의 새로운 주자가 부상,다원화된 양상을 나타내는냐 하는 것이 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차기대권구도와 관련,현실적으로 가장 큰 변수를 지니고 있는 민정계내 두가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종찬의원으로 대별되는 S K(서울·경기)그룹은 금년 가을까지 김대표에 대한 견제를 가속화하면서 독자적인 후보를 물색하지 않으면 김대표가 차기의 여권후보로 굳어져 버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김윤환총무,박철언장관 등 T K(대구·경북)그룹은 노대통령의 통치권후반기의 누수현상을 우려,내년봄으로 예상되는 14대총선까지는 내분을 최소화하면서 3당통합체제를 유지하고 총선이후에 대세를 결말짓자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지난 정치사를 반추해 볼 때 정치의 흐름이 전혀 엉뚱한 기류에 휘말려 급변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71년에 있었던 야권의 40대 기수론이 그 대표적인 예로 일컬어질 수 있죠.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문제를 놓고 뜻밖의 정치기류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김총재 옹립 압도적 -차기대권구도와 관련,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대통령의 입장과 상황인식인 것 같습니다. 집권자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자신의 집권기간동안에는 통치권을 훼손시키는 어떤 도전행위도 용납치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노대통령도 TK들의 생각처럼 임기종료 1년전쯤,즉 최소한 14대총선이후 차기대권후보가 출현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당내에서 미리 깃발을 들고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총재로서 권한을 단호하게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야권에서는 적어도 평민당의 경우 김총재의 차기대권후보응립론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제선거를 통해 김총재 후보당위론과 이에 따른 여야 1대1구도에 향후 정국운영의 초점을 맞추리라 관측됩니다. 사실 야권에서는 김총재를 대신할만한 인물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기 때문에 김총재의 입지는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기 어려울 겁니다. ○노내각 역량 변수로 -그럼에도 지난연말 12.27개각으로 출범한 노재봉내각이 향후 어떤 국정 집행력과 정치적 역할을 발휘하느냐도 금년 정국의 흐름에서 간과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친위세력으로 일컬어지는 노내각의 행동반경이 넓을수록 기존의 양 김구도는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총리와 롤백한 박철언장관의 행보는 향후 대권구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리라 봅니다. -지난해에도 한때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만 금년에도 지자제결과에 상관없이 야권통합의 논의나 또는 통합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민당에서는 지자제선거를 민자와 평민의 여야대결 구도로 유도,최대한 세를 확장시키면서 민주당고사작전을 구사하거나 평민이 주도가 된 야권통합을 모색할 것 입니다. 만약 지방의회선거 결과 민주당이 현재의 국회의석 비율보다 늘어난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평민당측을 공격하겠지요. 평민·민주당 양측이 모두 야권통합을 외치더라도 지난해처럼 결국 원점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런데 평민당내에서도 호남권 출신의원들과 이해를 달리하고 있는 수도권 출신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지자제선거결과 차기총선에서 자신들의 당선이 어렵다고 하는 판단이 설경우 평민당을 뛰쳐나와 새로운 형태의 야권통합을 추진하거나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소수교라는 외교기념비적인 사건을 일궈낸 외교분야는 올해에도 역시 한중수교달성과 유엔가입 등 큼직한 일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10월20일 서울과 북경간 무역대표부교환설치에 합의한 한중관계는 빠르면 올 상반기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죠. 대중국수교는 북방정책의 최종목표가 남북통일이라는 측면에서 대소수교와 함께 평양으로 가는 우회도로를 또하나 건설하는 역사성이 있는 셈입니다. -이와함께 유엔가입문제도 올해에는 분명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유엔가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중국이 대한수교로 말미암아 더이상 한국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최호중전임외무장관이 지난 연말기자간담회에서 91년도 한국의 유엔가입이 확실하다는 냄새를 풍겼고 현홍주주유엔대표부대사는 이보다 한술더떠 오는 4월께 유엔가입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또 1월9,10일 이틀간 가이후(해부)일본총리의 방한을 시작으로 3월중순 부시미대통령,4월께 고르바초프소대통령의 연쇄방한으로 「서울」은 한동안 국제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이 오히려 서둘러 -그러나 역시 이러한 외교분야의 가시적 성과도출을 위해서는 남북관계개선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보입니다. 우선 오는 2월25일 평양에서 개최예정인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은 회담기간중 팀스피리트군사훈련이 진행되지만 별탈없이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도 경제난타개를 위해 대일관계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측면에서 일본이 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총리회담이 계속될 경우 올하반기내에 남북간 합의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에따라 노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남북겅상회담도 91년내에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해 초반까지는 우리측에서 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기색을 보였지만 지금은 대미·일관계개선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북한측에서 오히려 이를 선호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 정치권 「물갈이」 움직임 정밀분석

    ◎「포스트 3김」 겨냥… 뉴리더 경쟁 뜨겁다/“합종연형” 활발… 입지굳히기 총력/돈줄 막강… 민정계 대권후보 1순위/박태준/“자생력 구비” 평가… 호남에도 뿌리/이종찬/대통령 신임속 사조직 확대 박차/박철언/이기택/“야권 신세대 기수”… 대중 이미지 살려 차기대선 나설듯/장외서 바삐 뛰는 김복동씨,러닝메이트설 큰 관심 모아/김윤환씨엔 킹메이커역 기대… 김원기·김영배씨도 “재목” 올해에는 20여년간 우리 정치권을 이끌어왔던 3김씨를 대체할 「뉴리더」의 탄생이 가능할 것인가. 1노 3김의 처절한 혈투가 벌어졌던 지난 87년 말의 13대 대통령선거 이후 정치권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일련의 여론조사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88년 13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던 3김씨는 지난해 3당 통합이란 정계개편을 통해 다시 김영삼·김대중 대결구도로 정국을 몰아가고 있다. 양김이 14대 대통령 선거전에서 다시 붙고 그에 따라 지역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을 경우 이 나라가 온전히 유지될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금년이 그같은 양김구도 정착여부의 갈림길이 되리라는 관측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금년 상반기 실시될 지자제 선거,또 빠르면 연말에라도 치를수 있는 14대 총선 등이 정치권 세대교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내연중인 민자당내 대권후보 쟁탈전이 금년봄 공개화될 가능성도 높아 금년 한 해는 세대교체가 과연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이뤄진다면 「뉴리더」는 누가 될 것이냐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질 것같다. 정치권 「물갈이」 움직임은 야권보다는 여권에서 보다 세차게 일고 있다. 다수 인재와 폭넓은 인맥군을 보유한 여권에 몸담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에 대한 도전양상은 호남을 기반으로 독보적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경우와는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6마리의 용」들 꿈틀 여권내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는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이다. 그 뒤를 이어 김윤환·이종찬·박철언·이춘구·이한동·박준병의원 등 소위 민자당내 민정계의 「여섯 용」들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장외 김복동·권익현씨 등도 거론 대상이다. 민자당내 최대 계보인 민정계를 노태우 대통령을 대리해 관리하고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은 때묻지 않은 정치적 이미지와 함께 포철을 배경으로 상당한 자금동원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박최고위원이 대권고지를 향해 노골적으로 움직일 경우 김영삼 대표측을 자극해 당내분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한 청와대측의 당부로 표면적인 활동은 삼가고 있지만 박최고위원측이 뛰고 있다는 증거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박최고위원을 지원하는 핵심세력은 민자당내 민정계 8인 모임. 이종찬·심명보·이자헌·오유방·이태섭·이치호·장경우·김중위의원 등으로 구성된 이 모임의 목표는 「민자당 대권후보의 자유경선」이다. 즉 민자당내 민주계 주장처럼 김영삼대표가 아무런 저항없이 대권고지에 올라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민정계내에서 단일후보를 옹립,김대표와 맞붙여 그 승자가 차기 대통령 선거전에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 모임의 인사들은 아직 민정계의 대권후보를 누구라고 못박고 있지는 않지만 박최고위원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같다. 박최고위원은 이들 8인 모임 이외에도 이춘구·이한동의원 등 민정계 중진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으며 김중위·최재욱의원이 주축이 된 민정계 소장그룹들과도 연관을 맺어가고 있다. 민정계에서도 대권후보를 내 자유경선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8인 모임의 총 간사는 오유방 의원이지만 이 그룹의 리더격은 역시 이종찬의원이다. 여권 출신인사 가운데 보기 드물게 자생력을 가지고 역량을 키워왔으며 대중적 기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종찬의원은 내심 민정계에서 자신을 대권후보로 추대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이의원은 민정계 단일후보 옹립에 실패할 경우라도 민자당 대권후보 경선에 나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 차기가 어렵다면 차차기를 내다본다는 생각아래 여러 방향의 합종연형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의원의 정치적 활동범위와 관련,청와대측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견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당 합당이후 노대통령과 잦은 독대를 통해 차기정권 구도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차차기까지 염두에 서울출신의 이의원은 민정계 대권 고지점령을 위해서는 대구·경북(TK)세의 지지획득이 관건이라고 보고 정호용 전 의원 지지 서명파를 중심으로 TK 소외세력 규합을 적극 나서고 있으며 호남지역 원내 지구당위원장 상당수와도 깊숙한 친분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민정계 인사중에서 이의원 다음으로 경선출진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사람은 박철언의원이다. 박의원은 3당 합당과정 등을 통해 노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내외에 과시하면서 「뉴리더」 후보로 떠올랐다. 박의원은 13대 대통령선거 당시 노태우후보의 민정당 외곽선거 조직인 월계수회를 6공 출범이후 실질적으로 관리하면서 민정계내에서 최대 세력을 키워왔으며 민정계 대권후보는 전국적 조직을 가진 자신이 적합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의원은 지난해 4월 김영삼 대표와의 일전에서 일단 패배,대권후보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박의원 진영은 그러나 노대통령의박의원에 대한 신임은 아직도 확고하며 노대통령의 임기가 유한한 점을 감안,노대통령이 건재할때 대권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놓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박의원은 평민당과의 제2 정계개편 가능성을 통해 김영삼대표측을 견제하면서 지난해말부터 월계수회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조직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종찬·박철언의원을 제외한 민정계 중진가운데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큰 인사는 이한동의원이다. ○계파 조정자로 적격 경기·인천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이한동의원은 3당 합당 직후 자신의 세력판도를 박철언의원에게 상당부분 잠식당했다. 하지만 구 민정당 당3역과 내무장관 등 화려한 관·정계 경력을 거치면서 크게 모난 행동은 하지않았다는 점,문민으로서의 이미지가 돋보인다는 점 등 때문에 계파 조정자로서 일약 대권후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민정계의 소위 「6용」중 김윤환·이춘구·박준병의원 등은 스스로 대권을 노린다기보다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사들이다.김윤환의원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당내 어느 계파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발군의 현실 정치감각을 갖고 있는 김의원은 무리한 세대교체 요구는 판을 아예 깨버릴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3김씨 퇴진은 선거를 통해 국민이 판단해줄 문제이며 인위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논지다. 김의원의 이같은 모호한 태도 탓에 민정계 일각에서 김대표쪽으로 「귀순」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하고 있지만 본인은 이를 극력 부인하고 있다. 김의원에 대한 노대통령의 신임,원만한 대야관계 등을 감안할 때 어떤 대권희망자도 그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며 김의원의 지지가 여권의 대권쟁탈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관측이다. 이춘구의원은 김의원과 관점은 다르지만 역시 세대교체론의 조기주장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의원은 민정계가 세대교체 주장으로 김대표를 너무 몰아붙일 경우 김대표를 「순교자」로 만들어 도리어 김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김대표에게도 여권의 대권주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되 금년내 적절한 시점에서 김대표의 대권후보 부적격성이 자연스레 노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병의원도 민자당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당내 3계파 주요 인사들과 상당한 친분관계를 구축,차기 대권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내 민주계에서는 김동영·김덕룡·황병태·최형우의원 등이,공화계에서 김용환·최각규·김용채의원 등이 2세대 그룹을 이루고 있으나 김영삼·김종필씨가 스스로 물러나기 이전에 대권을 노릴만한 위치에 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장외의 김복동씨도 주위에서 출전을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 등 5공 세력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김복동씨의 경우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부통령제 신설을 위한 개헌을 강력 주장하고 있는 저변에 김씨를 14대 대통령선거전 러닝메이트로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도 있고 김종필씨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권후보를 향한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민자당과는 달리 평민당 중간 실력자들은 김대중총재의 카리스마적 권위와 정치지도력에 안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탓에 평민당내에서는 김대중총재를 이을 2인자 그룹이 뚜렷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김원기·조세형·김영배·정대철의원 등이 김대중총재의 후계자감으로 거론되는 정도다. 야권에서는 평민당보다는 민주당이나 재야그룹에서 신세대를 부르짖는 인사가 다수 있으며 민주당의 이기택 전 총재나 박찬종·김광일·노무현의원,재야의 핵심이 되고 있는 이부영·장기표씨 등이 그들에 속한다. 이중 이기택의원은 어느 정도 대중적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차기 대통령 선거전에서 제2의 야권후보로 뛰어들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유경선이 바람직 현 상황에서 세대교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3김씨가 스스로 용퇴하거나 자유경선을 통해 새로운 지도자가 3김씨를 누르는 길 뿐이다. 3김중 김영삼·김대중씨의 자발적 퇴진은 기대키 어려운 가운데 지난해 11월 민자당 내분시 김영삼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3김 퇴진론을 주장했던 김종필씨의 태도가 관심의 대상이다. 김종필씨가 금년내 적절한 시점에 제2의 세대교체 선언을 하고 이것이 민정계내의 세대교체 주장과 어우러질 경우 그 파장은 예상외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보다 합리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후보를 자유경선하는 것이다. 민자당의 중간보스들은 금년 한해를 여권 대권후보 자유경선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최대한 주력하는 기간으로 삼으려하고 있다. 이들의 논리는 김영삼대표가 여권의 대권후보가 되더라도 경선이라는 절차를 밟지않고 통치권자에 의해 「지명」된다면 대국민 설득력을 잃어 상당한 표의 일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금년말 정기국회직후 14대 국회의원 공천권문제가 본격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차기 대권구도가 구체적 모습으로 나타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 박용도 상공부차관/새 차관급 20명(얼굴)

    과묵한 성품에 대인관계가 원만한 선비형의 관료. 행정고시 1회 출신으로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관운이 아주 좋은 이른바 TK출신. 매우 성실한 성격에 다소 꼼꼼하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청렴도 면에서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부인 이정아여사(47)와 2남1녀. ▲경북 청도출신(53세) ▲서울대 법대 졸 ▲상공부 기획관리실장·2차관보 ▲공업진흥청장
  • 박철언 체육청소년/12·27 개각… 새 장관·청와대 비서진(얼굴)

    ◎「황태자」로 불리는 청와대 참모 민자당내 독자계보인 월계수회를 이끌고 있으며 「슈퍼 박」「TK 황태자」로 비유되는 노태우 대통령의 핵심참모. 노대통령 부인 김옥숙여사와 내외종간으로 6공들어 대통령 정책보좌관·정무 제1장관을 거치며 북방외교 및 3당합당의 실무주역을 맡았으나 정무장관 재직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불화로 중도하차. 서울법대 수석졸업에다 검사출신답게 논리적인 수재형으로 최근 대중적 이미지 부각에 고심중. 부인 현경자여사(44)와 1남2녀.
  • 새 대법원장 누가 될까/법조계주변의 하마평을 들어보면

    ◎김덕주·최재호 대법관,사법부수장 “1순위”/고시 8회 이회창 대법관도 만만찮은 후보 오는 15일 정년퇴임하는 이일규 대법원장의 후임자가 2∼3명선으로 압축되고 있다. 소련 방문을 앞두고 있는 노태우 대통령이 방문전에 후임자를 선정,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번주안에 국회에 동의요청,다음주 초에 국회동의를 얻어 임명해야 하는 매우 촉박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후임후보는 7일 청와대에서 있을 노대통령과 이대법원장과의 고별오찬자리에서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져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국회는 오는 12일 임명동의안을 처리키로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 후임자를 선정해야 하는 노대통령이나 법조계의 의견을 모아 대통령에게 전할 이대법원장이 다같이 이 문제에 관해 일체 언급한 적이 없어 발표때까지도 과연 누가 선정될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물망에 오른 많은 인사중에서 일단 재조에서 차기 대법원장이 나와야 된다는 것이 재조는 물론 재야에서도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여론이다. 재조인사라면 인품이나 법지식·경력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고시 7회의 김덕주(57)·최재호(56),고시 8회의 이회창 대법관(55) 등 3명이 처음부터 거명되어 왔으며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이 중에서 차기 대법원장이 나올 것은 거의 틀림이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명의 후보중 현재까지 대법관 서열 1위인 김대법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대법원장 취임 이후 법원행정처장으로 발탁돼 탁월한 행정능력을 발휘하며 이 대법원장을 도와 법원행정을 이끌어 온 최대법관도 만만찮은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대법관은 충남 부여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지난 56년 제7회 고등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이에 앞서 별도로 판·검사 특별임용시험에 합격,곧바로 판사생활을 시작한데다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아 동기생중 언제나 선두주자로 달려와 일찍부터 「장래 대법원장감」으로 지목되어 왔었다. 다만 서울 민사지법원장때인 지난 79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에 대한 총재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직무정지를 결정했던 일과 지난 80년 현직 법관으로 사회정화위 부위원장과 입법회의 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국회동의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다. 최대법관은 풍부한 법지식과 탁월한 행정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언제나 진솔하고 겸손한 자세의 특출한 인격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어 대법원장 재목으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경북고­서울법대의 이른바 TK 출신이라는 점이 노대통령으로 하여금 선뜻 후임으로 결정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법대 3년 때인 지난 56년 고시 7회에 최연소자로 합격,군법무관을 거쳐 동기생들보다 늦은 60년부터 대구 지법판사로 법조생활을 시작했다. 대법관 「0순위」라는 법원행정처 차장(82년 3월∼83년 9월)직을 자청해 그만두고 부산 지법원장으로 내려가 86년에야 대법관이 됐을 만큼 욕심이 없다. 이대법관 역시 논리정연한 법이론과 꼿꼿한 자세,그리고 높은 기백으로 명망이 높지만 김·최대법관 보다 고시(8회)나 나이가 아래여서 아직 기회가 많다는 점이 고려될 것 같다. 임기 6년의대법원장은 대통령이 지명,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토록 돼 있으며 6공출범 후인 88년 정기승 당시 대법관을 추천했다가 국회에서 동의안이 부결돼 이대법원장이 재지명 됐었다.
  • 여·야 대표연설의 함축과 정국 전망

    ◎“정치복원” 한목소리… 처방은 제각각/파행정국 반성… 「의존필요성」 확인/양김 주축 정국주도 의지 드러내/대권 향한 대결구도 첨예화 가능성 22,23일 이틀 동안 국회에서 행해진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여야 대표연설은 4개월여 만에 복원된 정국의 향후 기상도를 가늠할 수 있는 양 대표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번 대표연설은 민자당의 내분파동과 야권통합 협상과정 등을 거치면서 양김체제로 여야관계가 재정립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시기적인 미묘함 등으로 그 의미는 더욱 증폭됐다 할 수 있다. 우선 김 대표와 김 총재는 이번 대표연설을 통해 실종된 정치의 복원과 여야의 동반자 관계를 확인함으로써 민자·평민 양당에 의한 정국주도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3당통합 이후 김 대표와 김 총재가 오랫동안 힘겨루기를 해온 데 따른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에 대한 「자구」의 방법으로 여야관계 복원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가 『지난날을 얼룩지게 했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신의의 새정치 질서를 건설하자』며 「화합과 균형의 정치」를 주창했고 김 총재는 『민자당에 화해와 협조의 손길을 내민다』고 화답,민자·평민 양당 주도에 의해,좀더 압축하면 양김 구도 속에 정국을 끌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비록 여야대표가 정국운영의 방법론과 현안의 처리방식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현격한 시각차이를 드러냈지만 적어도 양김씨를 주축으로 정국을 끌어가야 한다는 「의존적 공존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양김 모두 그 동안 우여곡절 끝에 재정립한 자신들의 위상을 바탕으로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 있게 정국주도 의지를 천명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 대권고지를 향한 양자의 대결구조가 점차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대표연설을 통해 입증시켰다. 김 대표는 ▲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 재개 ▲북방외교의 성과 ▲안정된 정치질서 확립 등을 3당통합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훌륭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다짐,「격상」된 자신의 입지를 바탕으로 착실하게 대권고지의 디딤돌을 밟아나갈 것임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3당합당을 「역사의 사명을 저버리고 국민을 배신한 행위」로 매도하고 내각제개헌 포기유도,지자제협상 성취 등을 자신들의 장외투쟁의 「과실」로 부각,여당의 부도덕성 홍보에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정치복원 및 새로운 정치질서의 모색과 관련,김 대표의 연설이 「순리와 상식의 정치」를 강조하는 정치행태의 변화촉구에 초점을 맞춘 반면 김 총재는 평민당을 지역정당으로 치부하는 데 대한 반발과 현정권의 군사독재적 요소 청산을 상당부분 지적했다. 김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땅에 떨어진 정치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실종된 정치를 되찾지 않으면 정치가 설 곳을 잃고 말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여야 정치인들은 심기일정하여 머리를 맞대고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가자』며 「새 정치시대의 개막」을 강조했다. 반면김 총재는 민주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군사독재요소의 상존,현정권의 지방색 확대정책 등을 꼽고 여야 관계에서 「무책임한 양비론」의 배격을 내세웠다. 특히 김 총재는 평민당을 호남당으로 분석하고 있는 일부 시각에 대해 『서울에서 대통령선거와 총선 등 양대선거를 이겼는데 어떻게 지역당이냐』고 반문하고 현정권이 호남 대 비호남의 대결구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역습했다. 김 총재는 노 정권을 오히려 「대구·경북만에 의한 TK정권」으로 규정,앞으로 TK 대 비TK의 대결양상으로 부각시켜 나갈 의지를 간접 시사했다. 여야간의 시각차이 및 이해대립 등의 양상은 각종 개혁입법에 관한 입법천명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민자당의 김 대표는 「끊임없는 개혁」을 역설하면서도 『결코 안정을 저해하는 급진적인 개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점진적으로 단계적인 방법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혀 야권이 「조급하고 강압적으로」 개혁을 요구하는 데 대한 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국가보안법 개정방향과 관련,『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제약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데 불가결한 법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대폭 개정하겠다』고 약속,보안법을 폐지하고 대체입법을 제정하자는 기존의 평민당측 입장을 수용할 수 없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평민당 김 총재는 안기부와 보안사를 인권탄압과 독재정치 유지의 총본산이라고 규정,보안사의 해체와 안기부의 수사권 대폭 축소방침 등을 거듭 요구해 앞으로도 여야간 무한논쟁의 가능성을 비쳤다. 또 통일문제 등과 관련,김 대표는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라고 해서 감상적 접근이나 환상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단계적인 접근방법을 제시한 반면 김 총재는 공화국연방제 통일방안을 거듭 주장하며 내년초 당대표의 북한파견 및 자신의 방북용의를 천명,정부측의 통일접근 방식에 대한 불신을 표출했다. 이번 연설에서 김영삼 대표는 그 동안 내분과정을 거쳐 격상된 자신의 위치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여권의 확실한 2인자로서 정국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철학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반해 김대중 총재는 내각제개헌 논의 종식,지자제협상 도출 등을 야권의 투쟁에서 얻어진 승리로 제시하면서 거여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세력임을 부각시켰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4개월 만에 파행정국이 종식됐음에도 불구,현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전혀 좁혀져 있지 않고 양측이 서로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그대로 노출돼 앞으로 남은 국회일정은 물론 향후 정국의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 수치에 밝은 경제통 언론인/신임 김 과기장관(얼굴)

    30여 년간 언론에 몸 담아온 경제통 언론인.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첫 번째 과기처 장관이 된 셈. 겉보기는 활달하나 사실은 치밀하고 꼼꼼하다. 동아일보의 명칼럼니스트로 경북ㆍ대구인맥을 지칭하는 TK라는 신조어를 만든 장본인. 비판적이면서도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논리정연한 글을 많이 썼다. 노태우 대통령도 그의 글 만큼은 반드시 읽는다고 한다.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81년),행정개혁위 위원(88년)에 이어 89년엔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행정과 인연을 맺은 게 이번 발탁배경의 하나. 술자리서도 술보다는 토론을 좋아한다. 부친이 제헌의원을 지냈고 오랜 경제부 기자 경험으로 수치에 밝다. 부인 민태희 여사(55ㆍ적십자남부혈액원장)와의 사이에 4남.
  • 민자 새 출발… 민정계의 이원 대응

    ◎“당운영에 손잡고 「대권경쟁」은 견제”/「사조직」 부작용 의식,계파내 결속 모색/“경선을 무기로”… 세대교체론 대두 기대 내각제 추진이 무산된 상황에서 짧게는 향후 민자당 운영,나아가 차기 대권 후보문제를 둘러싸고 민자당내 최대 계보인 민정계의 거취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는 당기강확립이란 「보도」를 내세워 당운영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김 대표가 유력하다는 판단에 따라 민정계 인사들이 속속 「투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계 대다수 의원들은 이같은 민주계의 생각이 「희망」일뿐 「실현」되지는 않으리라고 장담한다. 박태준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이종찬 이춘구 이한동 심명보 의원 등 중진그룹,김중위 최재욱 의원 등 소장그룹으로 대별되는 민정계의 생각은 이원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일반적인 당 운영에 있어서는 김 대표에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되 대권후보 쟁탈을 둘러싸고는 계속 김 대표를 견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권후보 문제와관련,민정계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경선」이다. 민정계 중진들은 대권후보 경선이란 논리를 내세워 계파 규합을 도모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김 대표측과 끊임없는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이나 소장을 불문하고 민정계 대다수 의원들은 앞으로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계의 당권ㆍ대권장악기도를 견제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까지 민정계내에서 김 대표를 견제하는 최대 세력은 박철언 의원이 주도하는 월계수회였다. 월계수회는 6공정권을 재창출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조직력 있는 집단이지만 민정계를 대표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특히 사조직의 성격이 강해 민주계를 견제하는데 부적절 했다는 게 민정계 중진들의 생각이다. 모임의 이런 성격 때문에 월계수회는 내각제 각서유출 파문을 둘러싸고 민주계로부터 손쉽게 공격의 대상이 되었으며 김 대표가 당 기강확립을 부르짖는 근저에 월계수회의 무력화를 깔고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민정계 중진들은 각서유출 사태에 있어 김 대표의 밀어붙이기로 민정계가 많은 타격은 입었으되 『결속만이 살 길이다』라는 자각을 하는 계기도 되었다고 자위하고 있다. 모래알 같았던 민정계 중진ㆍ소장그룹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수차례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유사 상황이 재발한다면 보다 끈끈한 접착력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민정계 한 중진의원은 전망했다. 민정계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 스스로의 대권주자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아직 그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우선 SK(서울ㆍ경기)와 TK(대구ㆍ경북) 세력이 제휴하는 등 여러 방안의 합종연형책이 모색될 것으로 관측된다.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계파내 제휴에 의해 김 대표를 견제해 나가겠지만 그 이후는 민정계에서도 대표주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민정계 내부 뿐 아니라 민자당 전체가 대권후보 결정을 앞둔 대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1,2월경 정치ㆍ사회ㆍ경제안정 미흡의 문책과 더불어 6공 후반기를 마무리 할 대대적 당정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김 대표 견제를 위한 김종필 최고위원 혹은 민정계 중진인사의 총리기용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정계의 항후 거취와 관련,김종필 최고위원이 이끄는 공화계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있다. 민정계 중진들은 김 최고위원이 이번 내분과정에서 3김 퇴진론을 주장했던 것을 주목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다시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와 주길 기대하고 있다. 민정계의 새로운 대표 주자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김 최고위원이 3김 동반퇴진을 주창하고 나선다면 김 대표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게 민정계의 희망이다. 민정계의 대다수가 바라고 있는 정국구도가 그대로 전개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요소가 많다. 14대 총선까지는 여러차례 내분을 겪으면서도 현재와 비슷한 세력구도로 가다가 총선 이후에나 여권의 대권후보 판도가 결판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민방신청자 공개 안해 의혹 생겨”/문공위 간담회서 오간 얘기

    ◎기업보호 위해 신청자 안 밝혔다 답변/태영 골프장ㆍ부동산 소유 규모는 질문 5일 상오 민자당 의원만으로 열린 국회 문공위 간담회는 약 2시간30분간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민방주체 선정과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설을 추궁하고 정부측의 해명을 들었다. ▲신경식 의원=선정기준을 마감 8일 뒤 뒤늦게 발표한 것은 특정업체를 미리 내정해 놓고 다른 업체를 들러리로 세운 것이 아닌가. ▲최병렬 공보처 장관=사회 모든 부문에서 민주화ㆍ자율화되는 추세에서 방송만 80년 통폐합 당시 그대로 둔다는 것은 문제라는 관점에서 민방설립을 추진했던 것이다. 또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위성TVㆍ케이블TV시대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현행처럼 KBSㆍMBC 양 방송체제로 언제까지 묶어둘 수는 없고 국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접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봤다. 이같은 이유로 방송법이 통과됐고 주무 행정부서로는 통과된 법을 캐비닛 속에 넣어둘 수만은 없기에 통과된 법에 따라 시행령을 만드는 등 민방설립을 추진해 왔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선정기준에 대한 큰 윤곽이 언론에 보도됐고 재벌배제ㆍ언론사 배제 등 그것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인곤 의원=정부가 신청자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사전내정설을 뒷받침하고 있고 더욱이 당정협의 등을 거치지 않고 민방주체 선정을 서두른 것은 92년 총선을 앞둔 정경유착이라는 의혹이 있는데. ▲최 장관=신청기업명단을 공개할 경우 신청을 했다가 탈락되는 기업이 노사관계 등으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있어 기업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로 공공목적으로 2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시사했다가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노조로부터 곤욕을 치른 기업도 있을 정도였다. 모든 일정을 정치와 연관시켜 보는 것은 문제이다. 우리는 범세계적인 방송해빙기를 맞아 우리 방송을 더이상 KBSㆍMBC에 과점시켜서는 안 된다는 더 큰 차원에서 민방을 추진한 것이지 정치적 입장에서 추진한 것은 결코 아니다. 더욱이 지배주주로 신청한 9개사 중 6개사는 심사기준에 미달돼 탈락됐고 나머지 태영ㆍ인켈ㆍ일진 등 3개사를 놓고 오래 질질 끌 이유가 없었다. ▲김 의원=태영이 골프장을 경영하는 등 토지투기의 의혹이 있어 심사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또 지배주주를 포함해 참여기업의 주식분포가 TK 중심지역 편중설의 진상을 밝혀라. ▲최 장관=어떤 기업이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투기를 하는 업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객관적인 자료랄 수 있는 국세청 자료로 봐 태영은 투기와 관련된 하자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30% 지배주주와 7%,5% 대주주 6명의 지역분포는 강원 1,경북 2,전북 1,황해 1,평안도 1 등으로,특정지역에 편중됐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약하다. 또 지역안배는 앞으로 지역민방이 생겨나가면 그때 고려할 사항으로 이번 서울지역 민방심사시에는 특별히 고려치 않았다는 점도 밝혀둔다. ▲손주환ㆍ임인규ㆍ신경식 의원=태영의 기업주 아들이 주가폭락시 주식을 산 뒤 9월말까지 주가가 56%가 상승했다는 것은 바로 사전보장설의 객관적 증거가 아닌가. 또 정치자금수수설과 장관의 로비설을 밝혀라. 태영과 인켈 등 3개사를 놓고 최종결정시 공익성을 어느 정도 고려했는가. ▲최 장관=당시 바닥권의 주식시장을 부양키 위해 증권감독우너이 대주주들에게 자기 주식을 사도록 했고 태영측도 증권감독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 최근 장관 출신의 모 인사가 민방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에서 구 문공부 직원 몇 사람을 불러 연구시키고 자금조달을 위해 기업인 몇 명과 접촉했다가 포기했는데,이 과정에서 정부관계자가 관련된 것으로 오해를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태영이 외부자금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자금출처조사를 하면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말이 안되고,태영의 부채비율은 국세청자료에 의하면 1백77%였으나 우리 기업여건에서 3백%까지는 양호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리고 태영은 공익사업을 위해 별도로 3백억원을 내놓고 앞으로 연간 순이익의 15%를 출연,장학사업을 하겠다고 약속했을 뿐 정치자금을 내거나 약속한 사실이 없다.
  • 평행대치 민자 내분의 시말/정치부 방담

    ◎“수습이냐 분당이냐” 「청와대회동」이 고비/당권요구,「반김성격」 조직 정리 인상/JP “김대표 내각제에 이의 없었다” ­내각제 합의각서 공개로 야기된 민자당 내분은 이번주를 고비로 수습이냐,분당이냐의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특히 5일 서울로 올라올 예정인 김영삼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수습의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지난 10여일 동안 어지럽게 전개된 민자당 내분은 수습기미를 보이다가 극적으로 반전되는 상황을 몇 차례 겪으면서 어떤 정치협상보다 드라마틱한 일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국민불안도 심화되고 있기에 하루빨리 결말이 나야한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사태로 민정계의 여권 체질과 민주계의 여권체질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민정계가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인 반면 민주계 특히 김 대표의 뚝심은 알아줄 만했습니다. 민정계측은 「전투에서는 져주지만 전쟁에선 이긴다」고 자위하더군요. ○민주계,분당을 사실화 ­주초 청와대회동이 이뤄진다면 같은 맥락에서 노 대통령이 상당히 유화적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고사시키려 한다는 불신을 강하게 가진 김 대표를 어떻게든 설득,우선 당무에 복귀시켜 놓자는 것이겠지요. ­김 대표가 머물고 있는 마산 현지 분위기는 김대표의 독자선언에 의한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민주계의 강경 소장파의원들은 민정계가 어떤 양보를 해도 소용이 없으며 이제 민정계 인사와는 더불어 당을 할 수 없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요. 김 대표가 청와대회동에서 이런 강경분위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주목됩니다. ­청와대ㆍ민정계와 민주계간의 접촉창구를 맡은 인사들이 현상에 대한 혼선을 일으킨 것도 이번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달 29ㆍ30일에 걸쳐 노 대통령과 김 대표를 각각 만난 김동영 정무1장관과 김윤환 총무가 모두 사태를 낙관하다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선언을 하고 마산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평소 꼼꼼하지 않은 김 총무가 지난 2일 마산에서 김 대표를 만났을 때는 김 대표 말을 일일이 적었더군요. ­그럼에도 회동 후 김 총무는 주초 청와대회동 성사를 확신한 반면 김 대표 측근들은 회동이 불투명하다고 말해 다시 혼선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민자당 내분이 확산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곤혹스런 사람은 노 대통령이라고 해야겠지요. 지난달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훌쩍 마산으로 떠나던 같은 시간에 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에 예고없이 들러 『조그마한 일」(김 대표의 회견ㆍ마산행)을 크게 보는 사람은 머리가 이상한 사람이야』라면서 애써 태연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착잡하면서도 심기가 몹시 불편한 표정을 역력히 드러냈습니다. 춘추관 2층 누각에 있는 대형북을 3번 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은 차라리 보는 이의 마음을 더 울적하게 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통치권이 훼손된 것은 물론 여당 총재로서의 정치역량한계를 국민들에게 실감시켜 주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은 바로 노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의서 휴지조각 될 판 ­3당통합 이후 공화계와 함께 이따금씩 민주계에 「견재잽」을 날려 재미보았던 민정계도 이번 사태를 통해 한마디로 「되로 주고 말고 받은」 셈이지요. 3당 통합의 최대 성과로 치부했던 내각제개헌 합의가 한순간 「휴지」조각이 될 운명에 놓이게 됐는가 하면 자칫하면 멀쩡한 「보따리」(당권)마저 위협당할 지경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민주계로부터 「공작정치의 주범」으로 불리는 바람에 체면마저 영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통령을 배출한 민정계로서는 국정의 마지막까지 책임진다는 입장에서 「공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지만 박준병 총장이 너무 일찍 「자수」하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다는 추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민정계 의원들이 민주계에 대해 느꼈던 공분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천하대세를 판가름하는 대회전에서 민정계의 힘을 한 곳으로 응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민주계는 이번 내분사태로 의견상으로는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듯 합니다. 우선 합의각서에 서명까지 하고 이를 저버린 김 대표에 대한 정치적 도의 논란이 물건너갔고 사실상 내각제가 불가능해져버린 형국입니다. 이에 나아가 당기강 확립 명분을 내세워 당권 장악까지 노리고 있으니 점입가경이랄 수 있지요. ○결단시기 지연 힘들 듯 ­민주계로서는 김 대표가 당권 자체는 차지할 수 없다하더라도 실질적 당 운영권을 장악하고 월계수회 등 반김 성격을 띤 당 방계조직을 정리하려는 듯한 인상입니다. 공천권이나 인사권 요구는 민주계가 위원장인 지구당에서의 조직분규를 해소하고 당 공식ㆍ비공식 모임에서 김 대표를 공격하는 인사가 나올 소지를 미연에 막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 대표의 의중이 청와대의 어떤 유화책에도 불구,이미 분당을 결심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적정한 선에서 당무에 복귀하는 것인지 아직 명백치 않습니다. 그러나 대국민 명분이 있는 내각제 반대와는 달리 당내분이 김 대표의 당권다툼으로 비화되는 것은 여론의 따가운눈총을 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김 대표로서도 결단의 시기를 늦추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공화계의 수장인 김종필 최고위원이 평소 감정 표현을 절제했던 것과 달리 김 대표를 겨냥,혹독한 평을 한 데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공화계의 시각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3당이 통합된 지 10개월,내각제 합의각서에 서명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한 번도 내각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고 비난하면서 민자당의 앞날에 대해 『그것은 그 사람(김 대표지칭)하기에 달렸지. 일만 있으면 튀어나가고…. 앞으로 지자제ㆍ총선 등 큰 일이 많은데 또 튀어나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당을 책임진다는 사람이 당 밖에서 당에 대해 요구나 하면 모두 뻔한 것 아니냐』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공화계는 민자당이 깨져 민주계가 나갈 경우 민정계의 액세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골적인 집단행동은 표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고비를 넘기면 자신들의 지분확대를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최대 목표였던 내각제개헌 추진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보다 홀가분한 입장에서 독자행동도 불사할 것으로 보여 YS(김영삼 대표)ㆍJP(김종필 최고위원)의 대립양상이 노골화되지 않을까 점쳐집니다. ­민자당의 내분사태를 분석하는 평민당측의 시각이 재미있습니다. 평민당측은 이번 사태를 결국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를 포기하는 선에서 민주계를 묶어둔 뒤 본격적으로 YS 고사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S를 민자당 내부에서 「소멸」시킨 뒤 TK(대구ㆍ경북지역의 약칭)에서 차기대권 후보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죠. ○평민,차기대권 고무적 ­평민당이 이번 사태로 민자당이 만신창이가 되자 차기대권에 대해 더 큰 의욕을 보이는 것도 흥미있는 부분입니다. 김대중 총재의 측근들은 『YS는 물론이고 민자당의 어느 누구가 나서더라도 차기대권은 김대중 총재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여야협상 문제와 관련,민자당의 내부정리가 이뤄지는 대로 평민당이여권의 대야 접촉에 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광ㆍ함평 보궐선거에서 승리,그 여파를 몰아 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협상에 나서 유리한 「과실」을 챙길 속셈입니다. ­YS의 정치역전술이 이번에 유감없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오랫동안 야생마로 자라온 그의 정치행태의 일면도 드러낸 것입니다. ○야생마정치 일면 입증 ­밀실에서 내각제 개헌에 합의ㆍ서명까지 해놓고도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딱 잡아떼던 김 대표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자기를 고사시키려는 여권내 공작의 희생물이었다는 동정론을 유발한 뒤 「내각제개헌=악」이라는 정국 분위기를 교묘하게 이용,내각제개헌 반대를 전격적으로 선언함으로써 단번에 국면을 역전시켜 버렸지요. ­여권내 「선」(현행 대통령 직선제 유지)을 위해 고고하게 투쟁하는 선명성의 화신으로 변신되어 국민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노 대통령과 JP로 하여금 내각제의 사실상 포기라는 백기를 들게 하고는 다시 당권보장이라는플러스 알파를 더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단한 바람정치의 승부사라고 해야겠지요. ­그러나 원숙한 국가경영과 책임있는 국정집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안한 지도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남겼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정치인의 2중성을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일밤 마산에서 김 대표를 두시간여 동안 단독 면담한 김윤환 총무는 『김 대표가 내주초 청와대회동 약속을 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이같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발표해도 좋으냐고 확인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김 총무가 부산으로 떠난 후 비서진을 통해 『김 총무가 늦어도 6일까지는 노 대통령과 만나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언질없이 듣기만 했다』고 상반되게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누구말을 믿어야 합니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자신이나 자기 계파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한 셈이 되지요. ­내각제각서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박준병 총장의 경위 설명에도 불구,여러 억측이 만발했습니다. 결국 박 총장은 유출경위를 「도난」이라 규정하고 검찰에 수사의뢰를 요청하게 됐죠. ­자신의 집무실 서랍에 넣어두었던 각서 사본이 사라졌다 며칠 뒤 돌아왔다는 박 총장의 설명은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박 총장 비서에 따르면 5월말쯤 총장이 중요서류를 잊어버렸다고 해서 카페트까지 뒤집어 보는 소동을 벌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경위나 돌려받은 과정,그리고 5개월씩이나 청와대 혹은 김 대표에게 보고치 않았다는 사실 등 의혹도 많아요. 민주계측은 청와대까지 포함된 세력에 의한 고의 유출이거나 박철언 전 정무1장관 등의 의도적 유출이라며 「공작정치」라고 몰아붙이고 있어요. ­엄정한 수사를 해봐야겠지요. 합의각서 공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단순한 유출과정조사에 그치지 않고 그 파장이 당내분사태 진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정당 참여문제를 놓고 여야간 막바지 절충을 벌이던 정국 정상화협상은 이번 사태가 돌출,민자당을 강타함에 따라 실종된 듯한 느낌입니다. ­결국 주초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노 대통령ㆍ김 대표회동이 민자당 분당여부를 가름짓는 분수령이 될 뿐만 아니라 정기국회 나아가 내년 국정운영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입니다.
  • 새 민방 “납세실적까지 체크”/“지배주주” 태영 선정의 안팎

    ◎민간자문위,회사규모ㆍ경력 등 “우수” 판정/“고위층과 무관” 해명에도 시비 오래갈 듯 태영이라는 새 민방운영주체가 결정되기까지의 선정작업을 둘러싸고 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특정기업을 사전 내정해 놓고 다른 신청자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의혹설이 있는가 하면 친분있는 정부당국자가 개입됐다는 설,뒷돈을 받고 대리참여했다는 설 등 갖가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태영내정설이 나돌아 태영주가는 상종가를 구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지배주주가 태영으로 확정되자 『설대로 였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6공의 최대이권이랄 수 있는 이번 민방허가는 태영의 등장으로 그 과정이 더욱 아리송해져가고 있는 현실이어서 자칫 일반에게 「6공비리」라는 불명예를 안겨 줄 우려마저 있다. 이에 대해 공보처 당국자들은 『하늘에 맹세코 결코 하자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의혹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태영과 함께 지배주주 적격자로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인켈과 일진이 배제된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높다. 공보처는 태영선정 이유에 대해 기업내용이 비교적 단순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밝혔으나 사업확장을 꾀하는 인켈과 마찬가지로 태영도 최근 울산 퍼시픽화학을 설립하고 용인에 27홀의 골프장을 건설하는 등 급격히 사업이 다변화되고 있어 약속대로 방송업에 주력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재계의 얘기. 특히 대주주(7% 출자)로 물러앉은 일진의 경우 산하 3개 기업과 회장 개인이 공동출자한다고 해 자금조달상 문제가 있어 제외시켰다는 설명 역시 『왜 6개 지배주주 신청자를 탈락시킨 1차 심사에서는 모른 척 하다가 최종 심사에서 문제가 됐느냐』는 의문을 수반. ○…최병렬 공보처장관은 31일 하오 민방주체를 최종 확정하기 위한 민방설립추진위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실에 들러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관해 설명하면서 상당부분 태영과 관련된 설에 대해 집중 해명. 최장관은 윤세영 태영회장과의 친분관계와 관련,『이순간 믿든 안믿든…』이라고 비장감이 감돌 정도로 서두를 꺼낸 뒤 『윤회장과는 대학동기도 아니며고교동기도 아니다』『대학선배인 윤회장과는 안면이 있으나 밥자리나 술자리는 해 본적이 없으며 리셉션장에서 만나면 인사나 하는 정도』라고 소개. 그는 또 『특히 내가 소문으로 거론되고 있는 언론사 출신이라 로비를 받아들였다는 얘기도 있으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전직 장관의 태영연계설에 대해 『그분이 민방 참여의지를 가지고 과거 부하직원들과 숙의,전주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접촉하고 다니다가 포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털어 놓아 눈길. ○…이번 민방 주체선정과정에서 누구보다 십자포화를 맞은 사람은 주무부처 장관인 최장관일 듯. 공교롭게도 태영 윤회장과 출신대학이 같아 갖가지 루머를 야기시켰는데 이는 실무기획단 단장인 강용식 차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두사람의 학연에 초점을 맞춘 의혹설이 한동안 사실의 전부인양 유포됐을 정도. 태영이 「간택」된 이후에는 그같은 현상에 대해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6공의 최대 이권을 실무 장차관이 다뤘겠느냐』면서 「실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패막이 역선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대두. ○…지배주주에서 배제된 인켈은 지난달 31일 최장관을 만났을 때 방송사옥으로 여의도 KBS별관을 매입,사용하는 방법과 공동신청한 한국화장품체육관(성동구 능동) 사용을 제시했다고. 그러나 1천억원이 넘는 KBS별관 매입자금조달과 체육관 위치에 문제점이 있어 보였으며,특히 대표가 고령(74)인데다 아직도 현업에 바빠 방송에 전념하기가 곤란할 것 같다는 인상을 최장관이 받았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민방 참여주체를 보면 한때 방송계에서 제기됐던 「TK(대구ㆍ경북)방송국 설립」설이 무색하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주장. 이는 태영의 윤회장이 강원도 철원출신이나 경북 문경에서 사업기반을 닦았으며 7%의 대주주인 대한제분의 주식일부를 소유하고 있는데다 나머지 순수 경북출신 주주의 몫도 16%나 돼 이를 모두 합치면 53%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민방 주체선정 1차 심사를 했던 지난달 30일 하오 민방설립추진위 회의에 앞서 열린 민간자문위 회의에서 공보처가 참석위원들에게배포한 자료철에는 국세청에서 온 신청자의 납세실적ㆍ세무사찰여부ㆍ재무구조자료와 관계기관에서 만든 ▲사주의 학력ㆍ경력 ▲회사연혁 및 규모 ▲경쟁사와의 관계 ▲범죄사실 유무내용까지 들어가 있었다고. 이날 회의는 위원 13명중 변협ㆍ공인회계사회 대표 등 5명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는데 공보처 담당국장이 한 신청자의 「신상명세」 보고내용을 관련자료와 비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참석자는 없었다는 후문.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공인회계사등 전문가들이 빠진 상태에서 재무구조를 보는 자료를 내놓았으니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 한 참석자는 『준비된 지배주주 신청자 9건에 관한 자료를 볼 때 태영이 제일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피력.
  • “정치복원 위해 최대 노력”/김윤환 원내총무(인터뷰)

    『앞으로 미력이나마 정치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조속히 국회가 정상화 되도록 하겠습니다』 13대 총선 직후 4당 구조하에서 구 민정당 원내총무를 지내며 여소야대의 어려운 상황을 절묘하게 요리,협상과 조정의 귀재라고 불렸던 김윤환 신임 민자당 총무가 1년1개월여 만에 다시 여권의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김 신임 총무는 『오늘날 전반적으로 팽배한 정치불신이 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정치불신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는 정치력 부족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총무에 기용된 배경을 어찌 보는가.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 등 민자당 수뇌부가 현 시국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 등으로 심화된 경색정국의 해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대야협상 방향은. 『여야간 입장을 정리할 단계에 와 있다고 본다. 민자당도 빠른 시일내에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수렴,당 입장을 정리해 대야협상을 추진하겠다』 ­내각제ㆍ지자제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무엇인가. 『내각제는 당에서 현재 논의치 않는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지자제문제가 여야간 가장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소속의원들 견해의 최대공약수를 집약해 당 입장을 확정짓겠다』 ­여야대화는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가. 『15일 의총에서 총무인준을 받게 되면 김대중 평민당 총재 등 야당 총재도 방문하고 김영배 평민당 총무와도 본격 대화를 추진하겠다. 김 평민 총무와는 내주 중반부터 공식접촉을 갖고 경색정국 타개방안을 논의키 위한 교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일까지 정기국회가 휴회하는데 그 이후 국회운영 전략은. 『가능한 한 단독국회는 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헌법정신이 양당정치를 지향하고 있으므로 야당의원 등원 후 예산심의 등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그러나 법정기일 내에 예산통과가 안될 정도로 경색정국이 지속된다면 국가지속이란 차원에서 여당 단독의 예산심의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 이는 야당도 생각하고 있고 국민들도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 ­당 정책위와 국회 상임위간에 정책입안 등을 둘러싸고 알력이 빚어지고 있는데. 『정치는 원내중심이란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생각이다』 5공 들어 11대 전국구 의원으로 발탁됐으나 12대 때는 공천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고 이어 문공부차관ㆍ대통령정무수석ㆍ비서실장 등 승진가도를 달리며 5공과 6공을 잇는 산파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노태우 대통령과는 경북고 동기로서 측근중의 측근이며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최근 당내 TK(대구ㆍ경북)세의 구심점임을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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