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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안녕! 2004/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만찬에서 “돌이켜보면 나도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말로 올 한해의 소회를 대신했다.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에서도 보람과 후회, 기쁨과 절망이 교차한 한해였음을 고백한 것이리라. 언뜻 손꼽아봐도 대선자금 수사와 현역 국회의원 무더기 구속-대통령 탄핵-17대 총선 여당 압승-탄핵기각-신행정수도 위헌결정-4대 개혁입법 대립 등 노 대통령으로서도 굴절과 희비가 점철된 험로를 헤치고 온 것 같다. 그렇다면 서민들은 어떨까. 실업자와 이혼, 교육·통신비가 증가하고 불황의 지표라는 소주 소비가 늘었다는 통계청의 백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올해 대차대조표의 끝머리에 고단했던 한해로 기록할 것이다. 정치권 한 인사의 표현대로 ‘광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사사건건 대립하고 찢기고 발기었다. 상처투성이의 군상들이 양진영으로 나누어져 이전투구식 소모전만 한 꼴이다. 전투중 나뒹군 부상자들에게 긴급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천사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삶에 지친 낙오자들은 어느 날엔가 솥단지를 찌그러뜨리며 ‘SOS’를 타전하고, 개방의 해일이 목젖까지 차오른 농민들은 며느리, 손자 손을 이끌고 서울을 향해 분노의 발길을 내달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간판을 바꿔다는 동네 구멍가게, 길가 두개 차선을 점거한 택시들의 기다림 행렬…. 행락철마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부자들마저 18억원짜리 아파트에 세금 60만원을 더 붙이려 한다며 난리다. 유영철이 희대의 살인극으로 전 국민을 전율케 하고 노(怒)한 하늘이 지축을 뒤흔들어 수많은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2004년. 없는 사람은 생존의 몸부림으로, 있는 사람은 마음고생만 했다는 2004년. 그렇다고 올해의 행복지수는 과연 ‘0’이었을까. 저울추가 행복보다는 불행쪽으로 다소 기울었다는 사람이 많을지는 몰라도 자포자기해야 할 정도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여전히 핏대를 세우며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누구나 인생 전체로 보면 행복지수 총량은 엇비슷하다고 한다. 눈높이를 행복에 맞추면 행복이, 불행에 맞추면 불행이 높게 보일 뿐이다. 새해에는 행복에 눈높이를 맞추고 웃고 싶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의결권의 두 잣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의결권의 두 잣대/우득정 논설위원

    공무원들이 즐겨 쓰는 표현 가운데 ‘황금분할구도’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인 의미대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는 뜻이 아니다.‘황금’이라는 우월적 권한을 가진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편리하게,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멋대로 나누는 것이 황금분할구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거리를 재더라도 자신에게 불리한 경우에는 종종걸음으로, 유리한 경우에는 성큼걸음으로 잰다. 한쪽은 촘촘한 눈금, 다른 한쪽은 성긴 눈금임에도 동일한 잣대로 쟀다고 우긴다. 요즘 정치권과 관련부처, 재계 사이에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의결권문제도 이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정기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의 의결권 제한문제를 보자. 재계는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들어 재벌소유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에 극력 반대했지만 앞으로 3년에 걸쳐 15%로 제한하려는 공정위와 열린우리당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고객이 맡긴 자산으로 과다하게 의결권을 행사하면 주주의 이익보다 재벌 오너 등 일부 대주주의 이익 보호가 우선될 수 있다는 게 여권의 논리였다. 오너가 권한을 행사하고 싶다면 주머니를 털어 주식을 사라는 얘기다. 논리로 따진다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국민이 맡긴 자산인 연기금 의결권문제에서는 여권과 재계의 논리는 정반대로 바뀐다. 여권은 외국인 투기자본으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하고 연기금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의결권을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계와 한나라당은 정부가 연기금의 의결권으로 민간기업의 경영에 간여할 수 있다며 의결권을 금지하든지,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공정거래법에서는 고객의 돈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려 하느냐며 재계를 면박하더니 연기금에서는 국민의 돈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모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은 재계도 마찬가지다. 금융사를 운영하는 재벌이든, 연기금관리를 떠맡은 정부든 의결권 행사에 욕심을 앞세우기 전에 반드시 지키야 할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감은 눈을 씻고봐도 찾을 수 없다. 서로 남의 돈으로 권한만 행사하겠다는 투다. 고객의 돈을 ‘눈먼 돈’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결권 논란만 나오면 자신들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연기금 사회주의’를 예견한 미국의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와 ‘연기금 자본주의’를 설파한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고든 클릭 교수를 들먹인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전제가 돼야 할 미국 연기금운용의 공정성과 투명성, 국민들의 절대적인 신뢰에 대해서는 못본 체 외면한다. 정치권과 재계가 서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르렁거리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의 돈에 대한 무감각, 도덕적 해이는 역풍에 직면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정책’의 연기금 동원 발상에서도 드러난다. 정부는 연기금의 운용처 확대와 일정한 수익률 보장을 명분과 당근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꺼풀 벗기고 보면 책임은 수익률 차액만큼만 지고 권한 행사는 동원하려는 연기금 수조원만큼 하겠다는 속셈이 깔려 있다. 지난해부터 환율방어를 위해 역외선물환(NDF) 거래에 손댔다가 1조 8000억원이나 날린 것도 사정은 비슷하다. 적은 부담으로 수십, 수백배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투기상품에 손을 댔던 것이다.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재정경제부의 연기금 동원 발상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을 때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신뢰’라는 근본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권과 재계는 타인의 피땀으로 일구어진 의결권에만 군침을 흘릴 게 아니라 먼저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안에 따라 달라지는 잣대의 눈금도 제자리 매김을 할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MLB] 최희섭·김병현 “우리 어떡해”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최희섭(LA 다저스)과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뉴욕데일리뉴스’는 19일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의 핵인 랜디 존슨(41)이 사실상 뉴욕 양키스행을 확정했다며, 이에 따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거포 1루수 폴 코네코(28)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LA 다저스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내년 다저스의 1루 주전이 확실시되던 최희섭은 설 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오른손 타자인 코네코는 지난해 부진을 씻고 올시즌 화이트삭스의 ‘TKO 클린업’의 한 축으로 타율 .277,41홈런 117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가 영입되면 좌타자 최희섭은 우투수만을 상대로 ‘반쪽 선수’로 뛰든지, 백업요원으로 완전히 전락할 위기에 놓인다. 자칫 최희섭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병현의 선발 복귀에도 적신호가 드리웠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8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우완 매트 클레멘트(시카고 컵스)가 3년간 2500만달러에 보스턴에 입단하기로 합의했으며, 신체검사만 남겨놓았다고 밝혔다. 올시즌 컵스에서 9승(13패), 방어율 3.68을 기록한 클레멘트는 칼날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2002년 12승,2003년 14승 등 해마다 두 자리 승수를 챙기는 확실한 선발 요원이다. 이에 따라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뉴욕 메츠행으로 선발 복귀를 꿈꾸던 김병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길섶에서] 못생긴 감/우득정 논설위원

    “상처가 있거나 까치가 파먹다 말았거나 못생긴 과일이 더 맛이 있다는 진리를 아이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굵고 빛깔도 고운 것은 틀림없이 농약을 친 것입니다. 맛도 어쩐지 좀 싱겁지요. 향도 못하고요.” K의원이 ‘친구가 못생긴 감을 보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한점 티없는 순수한 개혁,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는 순수한 정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세상은 제 친구놈이 따보낸 감처럼, 농약 치지 않고 자연의 힘만으로 키운 감처럼 이런저런 흠집이 조금씩 있기 마련”이라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정치는 하지 않겠단다. 얼마 전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은 대통령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일갈해 당내에서 미운 털이 박혔건만 그래도 꺾이지 않고 타협과 절충의 정치를 고수하겠다니 반갑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말 친구가 사준 못생긴 감이 집 식탁 위에 팽개쳐져 있다. 친구가 오던 길을 되돌아가 사준 감이다.K의원의 아이들처럼, 생긴 모양이 볼품없다며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다. 못생긴 감에서 자신의 정치철학을 찾아낸 K의원에 비해 아직도 맛과 모양을 동일시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고단한 50대/우득정 논설위원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평균 54.1세에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난 뒤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68.1세에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은퇴한다.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번째로 늦게까지 일자리를 떠돈다. 그러다 보니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다니면 도둑)’ 세대가 고단할 수밖에 없다. 중앙고용정보원이 내놓은 연령대별 평균 근로시간 자료가 이를 입증한다. 이에 따르면 50대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57시간2분으로 가장 길다. 남성은 첫직장에서 밀려나 임금은 낮고 근로시간은 긴 제2 직장으로 옮기고, 여성은 파출부나 주방보조원 등 근로시간이 긴 직종에서 호구지책을 꾸리기 때문이란다. 평균 수명이 80세에 가까워지면서 최근 인터넷 카페에는 50대만의 고민을 토로하는 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직장에서 떨려난 50대들이 마지막 남은 한줌의 자존심 때문에 아내나 자식들에게는 차마 할 수 없는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면서 ‘오공(50) 사관학교’를 만들자며 결의를 다진다. 느닷없이 전두환정권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50대에도 칼을 갈아 20대나 30대와 맞먹는 실력을 기르자는 뜻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는 하나의 직업으로 80평생을 살기에는 한번뿐인 인생이 너무 단조롭다며 50대에 ‘제2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설파한다. 제1 인생에서는 사회적 성공이나 평판, 또는 가족 부양을 위해 직업을 선택했다면 제2 인생에서는 후회없는 삶을 위해 진정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라고 충고한다. 수천명의 중년 남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성 폐경기’를 밝혀낸 게일 쉬히(여)는 더 적극적이다. 그녀는 사회와 가정의 중심에서 밀려나기 시작하는 50대 남성은 성적, 사회적 영향력이 급격히 위축되는 폐경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진단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남성의 60%가 발기부전이다. 하지만 기존의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남자다움’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두번째 성인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더이상 쫓기지도, 초조하지도 않은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단언한다. 결국 50대의 삶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살얼음/우득정 논설위원

    초겨울 아침햇살이 문풍지를 훤히 비치도록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아랫목을 지키던 꼬마는 어머니의 성화에 떼밀려 마지못해 일어난다. 어느새 밥상머리에 좌정한 아버지가 세수하라고 불호령이다. 꼬마는 뻔히 알면서도 눈곱을 비비며 부엌으로 향한다. 더운 물이 남아 있을 리 없다. 밥 지은 가마솥에는 숭늉이 끓고 있고, 세숫물을 데운 가마솥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 있다. 온몸을 부르르 떨며 우물가로 나간다. 어머니가 꼬마를 위해 놋쇠 세숫대야에 받아놓은 물에는 벌써 얇게 살얼음이 앉았다. 몇번을 망설이다가 손가락 끝으로 살얼음을 깨고 물 몇방울을 묻혀 코끝에 살짝 바른다. 왼손, 오른손을 교대로 열 손가락 끝이 모두 물기에 젖을 즈음이면 꼬마의 세수도 끝난다. 어머니 말처럼 코와 입 주변만 물기가 스친 고양이 세수를 했다. 때로 얼룩진 꼬마의 목과 손등은 오늘도 물 구경을 하지 못했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졌다는 일기예보가 출근길 발밑에 바스락거리는 살얼음에서 확인된다. 온기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날카로운 칼날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순간 상념의 실타래는 어린 시절 아침으로 이어진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바리캉 분쟁/우득정 논설위원

    보건복지부가 관할하는 공중위생관리법을 보면 ‘재미있는’ 조항이 많다. 법 4조 3항과 4항은 이용사와 미용사는 1회용 면도기를 손님 1인에 한해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법 22조)가 부과된다. 대부분의 이용사와 미용사는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법 8조는 이용 및 미용업무를 영업소 외의 장소에서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질병이나 혼례(시행규칙 13조)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예외로 하고 있다. 처벌 규정은 1회용 면도기 사용 위반과 같다. 불우이웃시설을 찾아다니면서 선행을 펼치는 이용사나 미용사는 모두 법 위반이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이용사단체와 미용사단체간의 ‘바리캉 논쟁’도 현실과 맞지 않는 공중위생관리법이 낳은 코미디이다. 미용사들이 전동식 바리캉(헤어클리퍼)을 사용하는 것이 적법한지에 대한 질의에 복지부는 ‘이용업은 머리를 깎거나 다듬는 행위인 반면 미용업은 머리 등을 손질하는 행위’라는 법 2조에 의거해 ‘불법’ 판정을 했다는 것이다. 깎거나 다듬는데는 전동식 바리캉을 사용해도 되지만 다듬는 데는 가위만 사용하라는 해석이다. 공중위생관리법이 대표적인 ‘고무줄 법’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중위생관리법과 관련된 일화 하나. 장관을 지낸 A씨의 무용담이다. 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받던 시절, 주말에 연수 동기생인 각 부처 국장들과 골프장을 찾았다. 골프장 프런트에서 이름을 기재하는데 어떤 국장들은 회원란에, 어떤 국장들은 비회원란에 이름을 적는 것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내무부, 재무부 등 ‘끗발있는’ 부처 국장들은 회원대우,‘별볼일 없는’ 부처 국장들은 비회원대우임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때 체신부 국장이 당당하게 회원란에 기재하는 것을 보고 “보사부보다 끗발이 없는 체신부가 어떻게 회원대우를 받느냐.”라고 캐물었다. 이에 체신부 국장은 청색전화, 백색전화 시절 부킹(예약)용으로 청색전화를 가설해주는 조건으로 회원대우로 격상됐다는 비화를 털어놓았다. 순식간에 머리를 회전시킨 A씨는 골프장 사장을 불러 클럽하우스의 식당과 목욕탕이 공중위생관리법상 관리대상임을 내비치자 즉각 회원대우로 격상됐다고 한다. 관존민비(官尊民卑) 의식을 불식하려면 법부터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盧대통령 “영어공부 열심히 할걸…”

    |바르샤바 박정현특파원|폴란드를 국빈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5일(한국시간)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될 줄 알았으면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을 텐데 대강 공부해서 영어를 잘 못한다.”면서 “굉장히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한국어 통역은 영어·일어·중국어까지 거의 자유롭게 하고,(정상으로부터)돌아오는 말을 들어보면 정확히 전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래서 불편은 없고,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통역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 직전에 바르샤바 외곽에 있는 대우 일렉트로닉스 공장을 다녀온 사실을 거론하며 “기분이 억수로 좋더라.”면서 “일하는 폴란드 사람들을 보니 폴란드에 굉장히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싶어 가슴 뿌듯하고 좋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노 대통령은 한·폴 경제인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고, 폴란드는 ‘비스와강의 기적’을 실현해가고 있다.”고 최근 폴란드의 경제발전을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중부유럽과 동북아 경제중심이 될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간다면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돼 우리 두나라가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잇는 출발점과 종착점이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경협 가능성을 평가했다. jhpark@seoul.co.kr
  • [서울광장] 연기금, 난파선의 반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기금, 난파선의 반란/우득정 논설위원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인터넷 글로 촉발된 연기금 논란이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다. 연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 문제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정치인 김 장관은 ‘남는 장사’를 했다는 손익계산서도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당정간의 알력, 복지부와 재경부 그리고 여야의 공방, 재계의 의결권 문제 제기, 노무현 대통령의 진노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정작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핵심과제는 모두 비켜갔다. 바로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이다. 연기금 논란은 곧 국민연금 논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민연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말 현재 55개 기금이 운용하는 여유자금 190조원 가운데 국민연금이 112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2010년 242조원,2020년 497조원,2035년 603조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 있다. 김 장관이 연기금 논란에서 선봉장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동시에 시한폭탄이 장착된 화약고다.1988년 출범 당시 강제 가입에 따른 저항을 줄일 목적으로 낸 돈의 최고 19배까지 타도록 설계된 기형구조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2047년이면 국민연금 재원이 완전 고갈된다며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을 서두르는 이유다. 지금 문제가 된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도 연금 요율 개편에서 비롯됐다. 국민들로서는 어느날 갑자기 연금 재정이 바닥나게 생겼다며 부담은 대폭 올리고 수급액은 용돈 수준으로 떨어뜨리려 하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채권 수익률 급락으로 정부의 개편안보다 부담률은 더 올리고 수급률은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번 논란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점수 깎일 일에 앞장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이 대안을 제시했다지만 이는 참여정부 임기내에는 욕얻어 먹을 짓을 피하겠다는 ‘꼼수’의 성격이 짙다.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의 고민이 재정 건전성문제다. 가장 인기 없으면서 피할 수도 없는 문제다. 갈수록 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은 낮아지고 수익률은 떨어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해법은 더 내고 덜 받고 좀 더 나이 들어 받으라는 것뿐이다. 지난 7월 일본의 고이즈미 내각이 총선 패배의 위험을 무릅쓰고 연금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본도 과거 20년 동안 땜질식 처방만 거듭했다. 이탈리아는 우리처럼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를 방치했다가 연금제도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도 인정하듯이 연금 개혁은 늦출수록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늦춘 만큼 부담은 늘어나고 수급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잖아 좌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위나 다름없다. 여권이 전면에 나서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개혁을 독려해야 한다. 노동계의 거센 반발과 집권당의 총선 패배라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끈질긴 설득으로 연금개혁에 성공한 프랑스나 영국에서 ‘사즉생’(死卽生)의 리더십과 뚝심을 배워야 한다. 특히 김 장관은 지난 개각에서 복지부장관 자리를 기피한 이유가 국민연금 개혁에 있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면서 ‘김근태가 전사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김 장관이 ‘꿈’을 품은 정치인이라면 국민연금 개혁의 난관을 먼저 돌파해야 한다. 인기 없다는 이유로 본류는 외면한 채 곁가지 문제로 점수를 얻으려고 해선 ‘꿈’을 이룰 수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국민연금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나는 주류인가/우득정 논설위원

    프랑스의 세계적 문호 프랑수아 보트렐은 ‘창작자는 다수의 의견에 따르지 않으려는 영원한 비주류’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래서 창작자는 지배세력에 대해 투쟁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배세력, 주류가 짜여진 틀을 강요하는 반면 창작자는 속성상 강요를 거부한다. 그래서 작가는 시대의 창살을 뚫고 끊임없이 새로운 출구를 만들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혹독한 군사독재시절에도 창작열을 불태웠던 K형이 요즘 들어 글쓰기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한다. 부재와 결핍, 인간성 회복을 위한 저항이 갈수록 무뎌지고 있다는 게 변명이다. 외부의 ‘작용’이 줄어들어 ‘반작용’의 용수철이 약해진 게 아니라 난무하는 도그마 때문에 저항의 초점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비주류라는 영원한 좌표가 상실된 게 아닌가 하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고도 했다. 진보가 주류로, 보수가 비주류로 바뀌면서 혼란을 겪는 이는 비단 K형만이 아닌 것 같다. 필요 이상으로 목청을 높이고 있는 주변인물들도 따지고 보면 또 다른 K형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화음은 간 곳 없고 불협화음, 파열음뿐이다. 나는 주류인가, 비주류인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포항 송유관 파손 기름 1만ℓ 유출

    22일 오전 10시15분쯤 상수도보호구역인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명2리를 지나는 송유관 일부가 파손돼 항공유 1만여ℓ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유출된 기름중 1000여ℓ가 형산강 일대와 주변 농지로 흘러든 것으로 알려져 상수원과 농지의 2차 오염이 우려된다. 사고가 나자 포항시와 소방당국이 2차 오염의 확대를 막으려고 흡착제와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긴급방제작업을 벌였다. 파손된 송유관은 국방부 소유로 지난 71년 매설돼 포항에서 경기도까지 이어진 지름 20.3㎝ 크기의 한국종단송유관(TKP)으로 대한송유관공사가 관리를 맡고 있으며, 총 연장은 452㎞에 달한다. 경찰은 송유관에 찍힌 흔적이 있고, 한 건설업체가 최근 사고현장 부근에서 하천개수공사를 했다는 주민 진술 등으로 미뤄 공사과정에서 생긴 송유관의 균열이 유압을 견디지 못해 파손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기름 유출량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시는 유출된 항공유가 상수원에 유입됐거나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유강정수장의 형산강 취수를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중단하고 영천댐 등에서 유입하는 물의 양을 늘렸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우득정 논설위원

    외환위기 이후 새로 회자된 말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면서 항상 떠날 준비를 하라는 주문을 담고 있다. 우리보다 20여년 앞서 신자유주의의 한파를 경험한 미국에서는 ‘제2의 인생’이라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다. 한가지 직업만으로 생을 끝내기에는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전제 아래 나온 용어다. 1년여만에 만난 S씨. 검사장 승진 반열에서 탈락한 뒤 변호사 개업 여부로 무척이나 고심하더니 개업 5개월만에 자리가 잡힌 것 같다며 환한 모습이다.“현직을 떠나면 죽는 줄 알았는데 막상 나와 보니 전혀 새로운 세상이 있더라.”라고 말한다. 소송 의뢰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지금까지 세상을 헛살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좀 더 일찍 개업했더라면 그만큼 인생을 더 많이 배웠을 텐데라는 아쉬움조차 느껴진다고도 했다. 그는 수명이 80세라면 어떤 자리에 50세까지 있든,60세까지 있든 그게 무슨 대수냐고 되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사느냐에 인생의 목표를 두기로 했단다.S씨의 변신을 보며 자문해본다.‘익숙한 것과 결별할 준비가 돼 있는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불황의 색깔/우득정 논설위원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면 사람들은 어떤 색깔에 가장 먼저 눈길이 미치게 될까. 불황기에 출시되는 신상품의 색깔을 보면 해답이 나온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들이 가장 고심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아마도 ‘빨간색’이 불황의 색깔이 될 것 같다. 매운 맛과 빨간색 로고를 앞세운 ‘불닭’을 비롯해 면도기, 개인용 컴퓨터, 디지털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빨간색으로 단장한 제품이 유난히 눈에 띈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끌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리라. 그러면 불황 때마다 빨간색 제품이 쏟아져 나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콜라조차 파랗게 물들일 정도로 파란색이 마케팅의 첨단 색채였다.2002년 전국을 물들였던 ‘붉은 악마의 물결’이라는 유행의 대칭점에 서면서 신뢰감과 안정감, 영속성의 느낌을 준다는 게 공급자측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파란색은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여는 데 실패했다는 게 중론이다. 색깔로 소비자를 사로잡기에는 소비심리의 얼음 두께가 너무 두꺼웠다는 게 사후평가다. 색깔, 특히 빨간색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은 미국 담배 말버러와 코카콜라의 빨간색 로고일 것 같다.‘카우보이=빨간색 말버러’,‘주름치마 모양의 병=빨간색 코카콜라’라는 광고를 30년 이상 일관되게 고집한 결과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다. 빨간 사과로 상징되는 BC카드,SK정유의 빨간 모자가 이에 해당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립스틱 효과’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하다는 불황, 빨간색이 소비심리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다만 불황기에는 검은색이나 회색, 감청색 등 시대상황과 일치하는 빛깔이어야 한다던 ‘우울한’ 발상은 20세기의 유물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럼에도 불황기에는 ‘뺄셈’ 마케팅이 유효하다는 종래의 관념은 여전히 통용되는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11년 전 가격’ 매장처럼 가격과 기능의 거품을 최대한 줄인 상품들이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빨갛게 덧칠해서라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상술보다는 끌리는 시선을 억지로 붙잡아 매어야 하는 소비자의 심정이 더 안타까운 시절이다. 언제쯤 소비자도 두툼해진 지갑을 활짝 펼칠 수 있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안양 관양동 기름오염 심각

    한국종단송유관(TKP)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토양과 지하수가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대한송유관공사가 안양시에 제출한 관양동 일대 토양 및 지하수오염 복원공사 실시설계 보고서에 따르면 관양동 일대 1만 6131㎡가 송유관에서 발생한 기름유출로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염된 토양의 총 부피는 8만 5803㎥로, 지하 14∼15m 깊이까지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수 역시 벤젠은 0.14∼4.14으로 생활용수수질기준 0.015을 크게 초과했다. 송유관공사는 이에 따라 앞으로 4년간 토양굴착, 관정설치, 공기공급, 유해가스 처리시설운영, 미생물 및 영양분 주입 등의 방법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백억원이 소요되고 공기 역시 4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슈퍼사이즈 미/우득정 논설위원

    현역 장성인 Y씨의 증언. 연대장 시절 부대원들이 헌혈한 피의 절반 가까이가 수혈용으로 부적합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식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대 장병들이 군에서 집단배식하는 식사 대신 군 매점(PX)에서 파는 패스트푸드를 애용한 탓에 혈액의 영양이 극심한 불균형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Y씨는 장병들의 PX 이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한편 매일 8㎞ 구보를 시켜 밥맛을 돋우는 처방을 내렸다.Y씨의 혹독한 구보훈련은 영관·위관급 장교들에게 ‘살아있는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Y씨와 같은 ‘미국판 안티-패스트푸드론자’가 영화감독 모건스 펄록이다. 그는 우연히 떠올린 아이디어에 착안해 한달 동안 미국 전역을 떠돌며 하루 세끼를 맥도널드에서만 해결했다. 점원이 권유하는 대로 ‘슈퍼사이즈’를 꼬박꼬박 먹은 결과 체중이 11㎏ 늘어나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건강수치인 168에서 230으로 치솟았다. 이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오늘부터 한국에서도 개봉하는 영화가 바로 ‘슈퍼사이즈 미’이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에 내민 그의 도전장은 상상 이상의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는 영화 한편으로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가 비만의 주범’이라는 내용의 각종 연구결과가 쏟아졌다.‘패스트푸드를 먹으며 TV를 시청하면 비만 위험이 3배나 높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물론 패스트푸드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대표적인 반론이다. 또 매점마다 ‘빅맥 햄버거는 칼로리 590㎉, 지방 34g, 콜레스테롤 85㎎’이라는 식으로 영양정보를 상세히 제공하는 ‘디마케팅’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야채의 양을 늘리고 지방을 줄이는 등 비만 인자(因子) 줄이기에도 나섰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자단체들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1200억달러를 넘어섰다면서 패스트푸드업계가 이 비용의 5% 이상을 책임져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패스트푸드의 위해성을 입증하겠다며 하루 세끼를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는 실험을 해왔던 시민활동가가 24일만에 의사의 권고에 따라 실험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제 패스트푸드업계가 답해야 할 차례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레저+α]

    [레저+α]

    ●수험생 자유이용권 30%할인 롯데월드는 오는 17일 치러지는 2005 학년도 대학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의 합격 기원 및 수능시험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능 탈출 행사’를 11월 한달간 연다. 2004년도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는 11월 한달 동안 롯데월드 주·야 자유이용권을 30% 특별 할인해 준다. 수험표를 매표소에 제시하는 수험생 본인에 한한다. 또한 수능생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풍성하다.14일까지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합격 부적’을 어드벤처에서 무료로 나눠 준다. 17일 이후에는 그동안 학업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줄 신나는 이벤트가 매일 열린다. 인기가수와 함께 하는 ‘수능 특집 공개방송’을 비롯해, 젊음의 열기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도원경 록 콘서트’ 등과 인기만화가 김수정씨와 그의 제자들이 선보이는 ‘만화작품전’, 고객참여로 진행하는 ‘황금종을 잡아라’ 등 특별 행사들이 펼쳐진다.www.lotteworld.com (02)411-2000. ●13일부터 리빙디자인 페스티벌 성남시는 13일부터 17일까지 분당구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성남 리빙디자인 페스티벌 2004’를 개최한다. 한국실내건축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fun’이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벗어난 공간을 구성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해 즐기도록 꾸며졌다.(02)795-2513. ●외국인과 함께 나눔바자회 인천 여성복지관자원활동센터는 14일 연수구 동춘동 중소기업제품전시장에서 ‘나눔으로 따뜻해지는 축제, 외국인과 함께 알뜰바자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재활용품 전시 및 판매는 물론 외국인 노동자 장기자랑, 주부가요열창, 풍물놀이, 스포츠 댄스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린다.(032)-440-6565. ●입양이 아름다워지는 콘서트 동방사회복지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입양이 아름다워지는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윤석화의 사랑은 계속 되어집니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며 연극배우 윤석화를 비롯, 가수 노영심, 기타연주자 안형수씨 등이 같이 한다.(02)332-3941. ●단풍사진 콘테스트 한국관광공사는 30일까지 가을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단풍이 가득한 가을 산’ 사진 콘테스트를 실시한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직접 찍은 아름다운 단풍사진과 얽힌 추억을 가을 이벤트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작품들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우수작품은 관광홍보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결과는 12월 10일 홈페이지에 발표되며,1등 한명에게는 한국관광카드 30만원권 등 수상작들에게는 푸짐한 선물이 주어진다.www.visitkorea.or.kr (02)729-9592.
  • [서울광장] 기업이 춤추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업이 춤추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7년 8월 중순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강경식 경제부총리 등 경제각료들은 답답한 경제현실을 걱정하며 통음을 했다. 오간 얘기의 요지는 이렇다.‘만석꾼 집안도 자식들이 잘못되면 3대를 넘기기 어렵다. 그런데 우리 실상은 어떤가. 자식이라면 삼성, 현대,LG, 대우 등 4명쯤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삼성은 반도체에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자동차를 하겠다며 외도를 일삼고 있다. 현대 역시 제철소에 눈이 멀어 자동차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LG는 세계 무대에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변변한 기술조차 없는 골목대장일 뿐이다. 대우는 남과의 경쟁을 피해 동유럽이나 중동 등 오지를 떠돌아 다니며 만병통치약을 파는 봇짐장수(Pedlar)나 다를 바 없다.’ 외도와 요행의 결과는 한달 후 외환위기로 현실화됐다. 사상 초유의 국면을 겪으면서 삼성은 3조원에 이르는 수업료를 지불했고, 현대와 LG는 파탄 직전 상황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회생했다. 대우는 끝내 몰락의 비운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자식들이 외지에 나가 열심히 돈을 벌어들인 덕분에 우리 경제는 혹독한 가뭄을 그런 대로 버티고 있다. 곳간에는 44조원에 이르는 현금이 쌓였다. 하지만 문전옥답만 쟁기질할 뿐, 황무지는 개간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출자총액제한제 때문에 남의 논에 물꼬를 댈 수 없다고 한다. 대기업 소유 금융사 의결권 제한에 대비해야 한다며 문전옥답의 담장만 높게 쌓고 있다. 그래서 우리 경제는 시중에 돈은 넘치는데도 굶어죽을 판이다. 이른바 ‘돈맥경화증’이다. 지난 2월 취임 이후 ‘친시장’‘친기업’ 구호를 줄기차게 외쳤던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한국판 뉴딜정책’이라는 재정 확대정책을 들고나온 것도 이같은 실상과 무관하지 않다. 재계의 투정과 배짱, 여권 내부의 반(反)부자 정서 탓에 쌈짓돈을 털고 여기저기 손을 벌려 융통한 돈으로 집안 기둥이 통째로 허물어지는 것을 막겠다고 나선 것이다. 야당이나 사회 일각에서는 없는 살림마저 거덜내려고 하느냐며 난리다. 부자들의 걱정을 덜어주어 담장부터 허물게 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사리로 따지자면 맞는 말이다. ‘한국판 뉴딜정책’이라며 펼친 메뉴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지난 정부에서 실패한 정책들도 분칠만 다시 하고 버젓이 메뉴판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게다가 먹어서 살이 되는지 뼈가 되는지 배탈만 나는지 알 수 없는 약효불명의 메뉴도 적지 않다. 장사꾼(기업)의 손발을 묶어놓고 얼치기 장사치(정부)가 날뛴다는 말도 들린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민’(民)은 오간데 없고 ‘관’(官)만 목소리 높이는 관존민비(官尊民卑)의 시대로 회귀했다는 비아냥거림도 있다. 예전 성장 제일주의 시절, 상공부(현 산업자원부)는 맨앞에서 북치고 장구치면, 재무부는 날라리를 불며 뒤따르고, 경제기획원은 어슬렁거리며 맨 뒤를 따른다는 말이 있었다. 기업의 흥을 돋우는 것이 먼저고, 금융 및 세제 지원은 다음 순서, 그리고 마지막이 재정 및 국가경제운용이라는 뜻이다. 참여정부는 개발독재시절의 적폐를 시정하는 것을 주요 국정목표로 삼고 있지만 경기부터 부양해야 하는 지금으로선 이러한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다. 펌프질을 해서 지하수를 끌어올리려면 먼저 한 주전자의 물부터 부어야 하듯이 재정의 역할은 여기서 그쳐야 한다. 나머지 펌프질은 민간에 맡겨야 한다. 정부는 물길이 옆으로 새나가지 않는지 관리감독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무엇이 기업의 신명을 가로막고 있는지는 새삼 적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누구나 알고 있다. 기업이 흥에 겨워 춤추게 하라. 이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보랏빛 노을/우득정 논설위원

    단풍이 한바탕 오색의 향연을 펼치고 지나간 산야엔 황량함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이따금 마주치는 초병의 외투자락에는 머잖아 닥칠 혹한의 그림자가 서성거린다. 산자락을 타고 찬기운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닥치면 헐벗은 가지와 낟알을 털어버린 볏짚들이 더욱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온기라곤 별로 남아있을 것 같지 않은 희뿌연 태양이 구름 사이로 잠시 윤곽을 드러났다가 능선 너머로 잰걸음질한다. 순간 서쪽 하늘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면서 신비한 적막감이 사위를 감싼다. 9년 전 11월 중순, 아내와 함께 강원도 인제 원통 양구 등을 떠돌며 마주친 광경이다. 보랏빛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는 보랏빛 노을이 어스름으로 바뀔 때까지 넋을 놓고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온 직후 교통사고로 3년여동안 병상에 누워있을 때에도,10여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을 때에도 그때 보았던 보랏빛 노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다시 가자며 다짐을 받곤 했다. 11월이 들기가 무섭게 아내가 채근하기 시작한다. 기억속의 보랏빛 노을을 다시 확인하고 싶단다. 연방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보랏빛 노을이 남긴 기나긴 고통의 기억 때문에 머뭇거려진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⑤학연따라 지연따라

    [공직문화를 바꾸자] ⑤학연따라 지연따라

    “정부 인사에서 혈연·지연·학연을 완전히 무시하라는 것은 한국사람에게 김치를 먹지 말고 살라는 것과 같다.” 미국 정부의 인사시스템을 살펴보려고 지난 9월 워싱턴을 찾았던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당시 언론사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연줄을 배격하고, 균형잡힌 인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지만, 역설적으로 공무원 사회에서 학연·지연이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나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직사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특정지역·특정고교 출신이 실세로 급부상하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TK(대구·경북)·PK(부산·경남)라는 말이 일반 명사화한지 오래됐고, 경북고·경남고·경복고·광주고·전주고 등 집권자나 그 주변의 실력자가 나온 특정학교 출신들이 정권교체와 맞물려 한껏 세를 누려왔다. 때문에 공무원도 지역이나 학교를 중심으로 뭉쳐왔고, 이런 현상은 고위직일수록 정도가 심했다. ●지역색 기승… 승진에 큰 영향 사회부처의 A서기관은 “공무원 조직은 누가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본인의 신분도 엄청나게 바뀐다.”면서 “특히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공직사회는 출렁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다른 부처의 B서기관도 “부처의 경우, 장관의 출신지에 따라 부서장·국장·과장까지 영향을 받는다. 인사관련 부서에서 알아서 기는 셈”이라면서 “장관과 같은 지역 출신을 인사부서에서 지역배려라며 알아서 요직에 앉히는 관행도 수십년 동안 지속돼 왔다.”고 인정했다. 겉보기엔 다같은 공무원처럼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천갈래 만갈래로 헤쳐 모이고 있다.▲중·고교·대학·대학학과 ▲출신지역·고향 ▲고시·비고시 ▲출신 근무부처 ▲출신 군경력 등 굵직굵직한 구분 기준만 들이대도 10여개는 족히 된다. 그나마 1970년대 후반 고교평준화가 된 이후 명문고의 의미가 사라지면서, 이른바 특정고교를 중심으로 한 학연은 주로 1∼3급 정도에만 해당되고,4급 이하에서는 많이 사라진 게 다행일 정도다. 하지만 지역을 연고로 한 모임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런 지역색은 승진 등 인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줄서기’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인사 때마다 뒷말이 무성하고 루머로 엉뚱한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1급으로 승진한 사회부처의 C씨가 대표적인 경우. 고시 선배들을 제치고 승진한 그는 청와대의 한 실력자와는 고교 동기동창, 행정부의 최고위층과는 대학 학과 동기동창이다. 업무능력만 보면 ‘승진’을 하고도 남을 만하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런 배경(?)탓에 “줄이 좋아 덕을 본 게 아니냐.”는 일부의 시샘을 감수해야 했다. ●노동·복지·농림부 호남인맥 강해 학연만 놓고 보면 ‘엘리트’들의 총집합 장소인 재정경제부의 경기고 동문이 대표적. 그러나 고교평준화 이후 세력을 크게 잃어 가고 있고, 참여정부 들어 주변을 의식해 소모임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지역에 기반을 둔 신흥 명문고교 출신들의 공직 입문이 늘면서 새로운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는 주요 보직국장에 서울고 인맥이 있다. 국장 이상만 7명이나 되는데다,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주미 상무관을 선·후배가 서로 돌아가면서 맡는 기연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부는 광주일고 인맥이 눈에 띈다. 업무 특성상 보건복지부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이, 농림부는 서울 농대 출신들이 많다. 이 세 부서는 모두 호남인맥이 강한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정권 차원에서 호남인력을 중용했기 때문이다. 또 고시출신이 오기를 꺼려 다른 부처보다 ‘비고시’출신들의 파워가 센 편이다. 대전청사 철도청의 경우, 철도고·철도대 등 철도관련 학교 출신들과 호남인맥이 주류을 이루고 있다. 법조인들은 서울대 출신이 절반이 넘기 때문에 ‘소수정예’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는 특정고교 중심의 모임이 많은 편이다. 한 지방 명문고 출신 법조인들의 경우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3륜’이 매월 정례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모임을 통해 각종 정보를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며, 각종 인사청탁이 이뤄지기도 한다는 게 법조계 인사들의 귀띔이다. ●재향경우회 회원 120여만명 경찰내 지연모임은 대한민국재향경우회가 대표적. 회원수 총 120여만 명의 조직을 가지고 있다. 전체 회원중 정회원(퇴직경찰관, 퇴역 전·의경) 105만명, 명예회원(현직 경찰관 및 전·의경) 15만명이다. 시·도 중심의 지부는 19개로 지방경찰청 단위를 중심으로 하고, 지회(경찰서 단위) 269개, 분회(파출소 단위) 2323개로 실로 방대한 조직이다. 사회복지·봉사활동, 회원 상부상조 및 협동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활동하지만 실제로는 지역별 친목 성격이며, 선거철이면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다. 김성수 강충식 유영규기자 sskim@seoul.co.kr
  • [공연 단신] 서울변방연극제 6~21일 열려

    실험과 대안을 추구하는 제7회 서울변방연극제가 6∼21일 대학로 게릴라 극장, 마로니에 공원 등에서 열린다.‘경계를 지우며’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인도의 제3세대 작가 바달 시르카의 ‘행렬’을 각색한 ‘악의꽃’(연출 이기호, 극단 노릇바치) 등 공식참가작 4편과 특별공연, 워크숍이 마련된다.www.mtfestkval.com.(02)3673-5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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