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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서 개와 접촉,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 높아져 (연구)

    병원서 개와 접촉,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 높아져 (연구)

    환자들의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테라피 도그’(Therapy Dog)가 어린이 환자들의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최대 6배나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테라피 도그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이 아닌, 훈련을 거쳐 양로원이나 장애인 복지시설, 병원 등에 투입되는 치료견이다. 특히 어린이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줌으로서 치료를 돕는 역할을 하며, 국내에서도 일부 병원에서 환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테라피 도그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이 2016~2017년 테라피 도그 4마리를 어린이 암 환자 45명과 13차례 이상 접촉시킨 뒤 박테리아 검사를 실시한 결과, 테라피 도그와의 접촉이 도리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험 전 어린이 암 환자들에게서는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진 MRSA(항생제 내성 포도상 구균)가 전혀 없었지만, 목욕을 하지 않은 테라피 도그와 접촉한 경우 MRSA에 감염될 확률은 6배까지 높아졌다. 다만 항균 효과가 있는 샴푸로 목욕한 테라피 도그와 접촉한 후, MRSA에 양성반응을 보인 어린이 환자는 1명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테라피 도그와 접촉하는 어린이 환자뿐만 아니라, 집에서 반려견과 접촉하는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P)의 케이시 바튼 베흐라베시 박사는 “모피나 깃털로 뒤덮인 물건이나 반려동물은 세균을 옮겨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면서 “동물과 함께 지낼 경우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라피 도그가 병원에 들어가기 전 항균효과가 있는 목욕을 마친다 해도, 여러 병실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다른 환자에게 세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면서 “테라피 도그의 주인은 병원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항균효과가 있는 샴푸로 목욕을 시키고 5~10분에 한번 씩 표면 소독을 한다면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5일 감염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미국 감염질환학회(IDWeek 2018)에서 발표됐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21세기 발레 스타들 ‘몸으로 선사하는 아름다움’

    [포토] 21세기 발레 스타들 ‘몸으로 선사하는 아름다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에서 크렘린 갈라 콘서트 ‘21세기 발레 스타들(Ballet Stars of the 21st Century)’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TASS 연합뉴스
  • 중국 온라인 드라마 인기에 자금성 관광객 수 늘어

    중국 온라인 드라마 인기에 자금성 관광객 수 늘어

    7억 7000만명에 이르는 중국 네티즌들이 기꺼이 유료 온라인 콘텐츠를 구입하면서 중국 연예산업이 부흥기를 맞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지난해 중국 연예산업 규모가 4800억 위안(약 78조 50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5%나 성장했다고 보도했다.고화질의 스마트폰과 성장하는 모바일 인터넷 기술이 결합해 스마트폰으로 읽고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더욱 편리해졌다. 중국 네티즌의 97.5%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한다. 특히 1995~2000년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와는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이 모바일을 통한 연예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의 인기 동영상 사이트 빌리빌리의 첸루이 대표는 “젊은 세대와 그들 부모 세대 간의 문화에 대한 요구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며 “증가한 실소득과 높은 수준의 교육환경, 인터넷 접속 등은 오늘날 젊은 세대의 다양하고 개인화된 문화적 수요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아이템에 대해서만 돈을 내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재는 가상의 온라인 콘텐츠에도 기꺼이 산다는 것이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서비스된 청대 황실을 배경으로 한 중국 온라인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The Story of Yanxi Palace)’은 150억회 상영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70개국에서도 상영돼 중국에서 생산된 콘텐츠 가운데 가장 세계적 성공을 거뒀다. ‘연희공략’은 청 건륭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궁중 암투 드라마다. 연희공략의 인기로 베이징 자금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늘었다. 자금성의 수많은 전각 가운데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양시궁이 드라마 여주인공이 살았다는 이유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여주인공의 머리 장식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치이는 연희공략의 성공으로 번 돈을 모두 콘텐츠 확대에 쓰겠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아이치이의 지난해 수익은 174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54.6% 늘어났다. 아이치이의 수입 확대는 온라인 구독료의 비중이 늘어난 덕으로 네티즌들이 온라인 드라마를 보기 위해 지불한 돈이 회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015년 18.7%에서 지난해 37.6%로 성장했다. 아이치이 회원 숫자는 1억 2600만명에 이른다. 중국 연예산업에서 드라마뿐 아니라 게임이 차지하는 규모도 엄청나다. 게임산업도 지난해 2000억 위안 규모에 이르렀는데 이는 전년보다 40%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에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담당했던 게임 서비스 허가 업무가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로 이관되면서 최근 3000여개의 신규 게임이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클라라, 100kg 넘는 모습+부시시한 머리 특수분장 공개 ‘클라라 맞아?’

    클라라, 100kg 넘는 모습+부시시한 머리 특수분장 공개 ‘클라라 맞아?’

    배우 클라라가 100kg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8일 클라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fat buddies In theater now(영화 ‘반자행동대’ 현재 상영 중)”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중국 코미디 영화 ‘반자행동대(Fat Buddies)’에 출연한 클라라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화에서 경비원 허준영(바오베이얼) 아내 역을 맡은 클라라는 100kg 몸무게를 가진 사람으로 특수분장을 한 모습이다. 클라라는 분장 사진과 함께 분장을 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클라라는 중국을 무대로 활동 중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 우리에게 할 말은 ‘자존감을 가져라’일 것… 비틀거릴 때 바로세워 주는 사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 우리에게 할 말은 ‘자존감을 가져라’일 것… 비틀거릴 때 바로세워 주는 사람”

    이순신 장군 연구가 박종평 칼럼니스트가 말하는 ‘난중일기와 오역’“이순신(1545~1598) 장군이 오늘날 우리에게 ‘자존감을 가져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정말 자존감이 강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셌습니다. 조선 수군이 궤멸을 당했는데도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라거나 ‘신(이순신)이 죽지 않으면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특히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자존감을 가지면 세대 갈등이나, 계층 갈등, 이념 분열과 같은 것을 치유하고 통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스스로를 존중하면 아무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역사 칼럼니스트이자 이순신 장군 연구가인 박종평(54)씨가 수백번 읽은 ‘난중일기를 기초로 내놓은 해석이다. ‘난중일기(亂中日記)’는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년부터 일본과의 마지막 싸움인 노량해전에서 전사할 때까지인 1598년 무술년까지의 7년, 1594일간 쓴 진중 일기다. 국보 제78호이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순신 특유의 초서체로 보통의 한문 실력으로는 원문을 읽어내기 어렵다. 이를 한문 정자로 전체를 정리해 쓴 탈초본이 일제시대에 비로소 처음 나와 있다. “한문 난중일기는 40~50번 읽었나, 한글판은 시중에 나온 것을 다 읽어봤습니다. 200번 넘을 겁니다.” 그가 이순신을 본격적으로 파고 든 것은 10년쯤 된다. 그동안 이순신 장군에 대해 단독 저서 8권, 공동 저서 2권을 냈다. 박종평씨가 올해 펴낸 ‘난중일기’는 다른 번역본의 오류도 많이 바로잡아 의의가 깊다. 문화재청 국가기록원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던 난중일기가 많은, 심각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서 게재가 중단됐다. 그가 펴낸 난중일기는 친필 일기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보고서(장계)인 ‘임진장초’, 편지 모음인 서한첩까지 한데 묶었다. 무려 1200페이지에 이른다. - 많은 사람이 이순신 장군을 오해하고 있다. ☞ 이순신 장군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술과 여자인 것 같습니다. 난중일기를 읽어보면 거의 매일 술을 마십니다. 이를 보고 이순신 장군을 ‘술꾼’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맥락을 알면 다릅니다. 설과 추석뿐 아니라 조선시대 명절인 삼짇날, 단오 등과 같은 날에 마시고, 부하 장수의 환영과 환송회 그리고 생일, 활을 쏘고 난 다음 마십니다. 3월8일의 경우, 부하 장수들이 가져온 술을 마십니다. 그날은 장군의 생일이라는 맥락을 봐야 제대로 이해됩니다.- 활을 쏘고 난 다음 술을 마셨다? ☞ 임진왜란의 상당 기간은 강화시기로, 전쟁이 교착상태에 이릅니다. 이때 군사 훈련을 하고, 장군도 활쏘기를 합니다. 활쏘기가 끝난 다음, 잘 쏜 이들에게 칭찬과 함께 술을 주고 마시는 게 당시 풍습이었습니다. 장수들 사기도 북돋아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을 모르면 군사 훈련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줄 잘못 알게 됩니다. 장군은 술을 마시고 절제하는 게 몸에 뱄지만 술에 취해 방 밖에 나가지 못했다거나 넘어졌다는 인간적인 기록도 4번 나옵니다. 그런 날의 글씨체도 술에 취해 있습니다. 그에겐 이순신이 어떤 의미냐고 물었더니 “어려울때 나를 일으켜준 사람, 넘어지고 비틀거릴 때 뒷덜미를 잡아준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보니 그가 돈벌이 되는 일을 해본지 오래됐다고 말한다. 아리랑TV 기획실과 대외협력팀에서 일했고,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다 그만두고 출판사 대표를 지냈다. “출판사는 책을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좋아하는 것과 책을 만드는 일, 책을 판매하는 일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이마저도 이순신에 빠지는 바람에 경제활동을 사실상 포기하다시피 했다. - 여자 문제 오역도 심각합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가장 잘못된 것이 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나 일부 기록을 보면 이순신 장군을 ‘호색한’으로 묘사합니다. 이를 테면 1596년 9월 19일 “광주 목사 최철견의 딸 귀지가 와서 잤다(崔女貴之來宿)”에서 숙(宿)를 잠자다는 의미로 보고 “OO랑 잤다”고 해석하는데 완벽한 번역이 아닙니다. 난중일기에는 ‘OO宿’이런 기록들이 제법 나옵니다. 숙자는 ‘숙박한다’는 의미로 저는 번역합니다. 그래서 “OO과(가) 묵었다” 또는 “OO에 숙박했다”로 봅니다. 참고로 조선시대엔 여자랑 잤다는 의미로 ‘근(近)’이나 ‘압(押)’으로 은유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여진(女眞) 문제입니다. 난중일기 1596년 9월 부분에 세번 나오는데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게 증폭됩니다. 일제시대인 1935년 조선사편수회가 작업한 난중일기 탈초본(초서를 정서로 바꾼 책)에는 12일 女眞(여진), 14일 女眞卄(여진입), 15일 女眞卅(여진삽)으로 나옵니다. 그러던 것이 1955년 홍기문이 북한에서 번역한 ‘리순신장군전집’에 처음 여진이 한글로 나옵니다. 그는 여진을 여자로 상상하지 않고, 남부지방에 흩어져 살던 만주족인 여진족으로 봤습니다. 그러다 1977년 나온 영어 번역본 ‘NANJUNG ILGI’에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진과 밤을 보냈다(Spent the night with Chin)”고 번역되 있습니다. 여진을 ‘진’이란 여자로 본 최초의 문헌이 영어본이죠. ‘난중일기’ 원문 속의 여진(女眞)은 암호문과 같아 번역되지 않다가 ‘여진족 20, 30명’이 되었다가, ‘이순신과 성관계를 한 여자 노비’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난중일기는 소설이 아니니 상상력을 동원해서는 안 되고 그냥 ‘여진·여진20·여진30’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오역이 이순신 장군을 오해하게 만들었다. ☞ 여진의 번역을 두고 학계와 번역자들의 논란과 반발도 만만찮습니다. 이순신의 동시대 인물인 백사 이항복(1556~1618)은 ‘고 통제사 이공 유사(故統制使李公遺事)’에서 “(이순신은) 7년 동안 군중(軍中)에 있었으나, 몸이 고통스러웠고, 마음이 지쳐 일찍이 여색(女色)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未甞近女色)”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순신이 어떤 상황에서 살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주지요. 실제로 이순신도 다른 여성과 성관계가 자연스러웠던 시대에 살았고, 그 시대의 다른 인물들이 거리낌 없이 동침 기록을 남긴 것을 보면, 그 역시 누군가와 동침했다면 ‘난중일기’에 반드시 ‘근(近)’이라고 썼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사의 기록처럼 이순신은 여자를 멀리했고, 실제로 관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은 거죠. 그런 이순신에 상상력을 끌어다붙이는 것은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삶을 희롱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끔찍합니다. - 난중일기 번역에 가장 어려운 점은. ☞ 장군의 글이 기본적으로 초서체로, “날아갑니다”. 읽어 내기가 어렵고, 당시 시대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작은 조각들 하나하나 맞춰 퍼즐을 완성할 따름이지요. 그래서 당시 다른 사람들이 쓴 상소문과 장군 전후대의 기록들을 읽고 글자 쓰임새를 비교하지요. 정확하고 적확한 번역을 하기 위해 장군과 같거나 앞·뒤 세대의 일기인 박계숙·취문 부자의 ‘부북일기’, 미암 유희춘 일기, 오희문 선생의 ‘쇄미록’ 등을 읽고 당시 풍속을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난중일기 읽기 낭독회를 이끌고 있다던데. ☞ 작년 봄부터 시작했습니다. 한국 사람 가운데 난중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끝까지 읽어낸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분량도 많고, 내용도 일기여서 재미도 없고···. 이순신을 배우고, 공감하고, 지혜를 공유하는 기회를 갖고자 낭독회를 계획한 거죠. 이순신의 본 모습을 더 잘 알려야겠기에 15회짜리를 하고 있습니다. 읽고 토론하면서 이순신의 참모습에 다가서는 것입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의 호응도 대단합니다.- 도주하는 왜군과 끝까지 싸우다 전사하셨다. ☞ “배 한 척, 노 한 개도 돌려 보내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것이 사명이니 침략자를 철저하게 응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야 두 번 다시 쳐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니깐요. 그후로 일본은 19세기 말까지 조선을 침략하지 않았습니다. 장군의 사생관은 ‘사생유명(死生有命·죽고 사는 것은 하늘이 정한다)’이었습니다. 그러니 “나를 죽이는 것은 오로지 하늘 뿐이다”는 신념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 서서 전투를 지휘하고 싸웠던 것입니다. 아들이 죽었을 때 자신이 지은 죄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군인이기 이전에 인간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일본이 이순신 연구에 활발했던 것은 한반도 침략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던 거죠.- 이순신의 리더십을 짧게 설명하면. ☞ 이순신의 삶은 관통하는 말은 진(眞), 진(盡), 진(進)으로 압축됩니다. 참 진은 개인적 욕망이 아닌 대의를 위한 진정성, 다할 진은 어떤 시련이든 온 정성을 다해 극복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그리고 나아갈 진은 넘어져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의연함을 말합니다. 이런 리더십으로 그는 하늘과 소통했습니다. 그가 일본이 영국처럼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 기회를 빼앗고, 대륙 침략을 300년동안 멈추게 했던 거죠. - 현충사에 있던 일본 소나무인 금송을 파냈다. ☞ 잘 한 일인지, 잘 못 한 일인지···. 그 소나무를 뽑아서 없앤다고 해서 역사가 사라져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 역시도 역사입니다. 저는 이런 방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이 아닌 국가기관의 자격으로 심었던 것을 옮겼지요. 일본 소나무를 심은 것을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이 지난 만큼 이젠 역사의 일부가 됐습니다. 이를 잘 기록해서 후세들이 반복하지 않도록, 경계로 삼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현충사 현판 철거 이야기도 나오는데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차하면 박정희가 조성한 현충사도 허물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기록해서 후손들이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획은. ☞ 이순신 장군은 제 나이 때 돌아가셨습니다. 올해로 순국 420주년 7주갑입니다. 돌아가신 날짜는 올해의 경우 양력으로 환산하면 12월25일, 크리스마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난중일기를 펴내면서 작은 소명을 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엔 “신에게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 죽을 힘으로 막고 싸운다면, 오히려 해 낼 수 있습니다.”는 말이 좋았는데 이젠 나이가 드니 “사생유명”이란 말이 더 다가옵니다. 장군은 정말 도전하는 삶을 살았거든요.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 심도있게 연구할까 합니다. 저도 새롭게 시작할 각오를 다집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알려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이순신 연구가인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여진공(女眞共)- 여진과 함께 했다”가 바른 해석이라는 의견을 알려왔습니다. ‘교감완역 난중일기’ 저자인 노 소장은 여진입(女眞卄)이나 여진삽(女眞卅)은 일본인의 오독한 글자로,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문맥이 통하지 않는 점, 둘째 난중일기 용례에 맞지 않는 점을 들고 있다. 또 다수의 초서 및 고전 전문학자들이 인정하였고, 여진입(女眞卄)이나 여진삽(女眞卅)이 오독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었다. 노 소장은 “15년전 초서분야의 당대 최고 학자 두 분에게 공(共)자가 맞다고 감수를 받았고, 최근에도 40여 년 이상 초서를 연구한 한국고전번역원 출신 전문학자들과 재검토한 결과 공(共)자로 재확인했다”고 알려왔습니다.  
  • UM코리아, RECMA 선정 2018년 바이털리티 부분 1위

    UM코리아, RECMA 선정 2018년 바이털리티 부분 1위

    글로벌 광고 미디어 대행사 유니버설맥켄코리아(이하 UM코리아)가 전문 조사 기관인 레크마(RECMA)에 의해 2018년 바이털리티(VITALITY) 부문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바이털리티 부문은 신규 비즈니스 영입, 액티비티 증대, 광고주 포트폴리오, 업계 점유율, 수상 내역 등 총 15개 기준 항목을 점수화해 전체 순위를 매기며, UM코리아는 이번 평가에서 국내 12개 글로벌 에이전시 중 바이털리티 부문 최고점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UM코리아 김민정 대표는 “이번 RECMA 평가 결과는 최근 잇따른 신규 비즈니스 영입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는 UM코리아의 노력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 이러한 검증된 능력을 통해 광고주에게 좀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에 본사를 둔 조사 기관인 RECMA는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미디어 대행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이들의 활동을 평가하는 세계적인 전문 평가 조사 기관으로, 광고주들은 매년 발간되는 각종 보고서를 통해 각자의 목적과 의도에 부합하는 대행사를 선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한편 UM코리아는 글로벌 광고 커뮤니케이션 전문지인 캠페인(Campaign)이 매년 시상하는 올해의 대행사(The Media Agency of the Year)에서도 2016년 금상, 2017년 은상 등 2년 연속 수상하며 그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6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6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과 일본에 머물며 베델 등을 직접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16회>나는 이 동양의 거물(이토 히로부미)과 악수를 나누고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다른 일을 하는 척 하며 소녀를 찾았다. 그녀는 일본 고위관료 무리에 섞여 있었다. 하기와라(훗날 조선의 2대 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는 그녀의 팔꿈치 옆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다. 소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모로 권력자들을 자신의 옆에 묶어뒀다. 러시아 스파이로서 그녀의 노력이 참으로 가상했다. 소녀는 일본인들과 카드 놀이를 하는 동안에도 하기와라를 항상 곁에 두려 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의 부하들이 자연스레 다른 이들의 접근을 막아줘 일종의 보호막이 되고 있었다. 소녀는 하기와라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점을 적절히 활용해 다른 일본인에게서 어떤 의심도 사지 않도록 행동하루 줄 아는 꽤 영리한 여성이었다. 30분쯤 지난 뒤였다. 마침내 하기와라가 연회 음식을 가지러 몇 분간 자리를 비웠다. 나는 그녀를 안전한 장소에서 몰래 만날 수 있었다. “아, 빌리!” 그녀가 숨을 약간 헐떡거리며 ‘미스터’라는 경칭을 빼고 나를 불렀다.“앞으로 하기와라를 한 시간 정도 여기에 붙잡아 둬야 해요. 지금 궁(고종이 머무는 경운궁) 안에 위기가 왔어요. 끔찍하지만 하기와라도 뭔가를 눈치챈 듯 해요. 내가 이곳 연회장에 온 뒤로 황제(고종)가 법궁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그러면 안되는데...” 그때 독일 공사관 비서 하나가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소녀는 말을 멈추고 곧바로 짧은 풍자시 얘기를 꺼냈다. 어수룩한 비서가 우리를 지나가자 내가 속삭이듯 그녀에게 물었다. “어떤 위기를 말하는 거죠?” 그녀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불쌍한 황제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늘이나 땅에서 무슨 계시를 받기 전까지는 궁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대요. 현재 민영환 대감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어요.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도 하기와라가 없는 틈을 타서 급히 비밀통로로 궁에 들어 갔고요. 두 사람이 노인에게 해외 망명을 필사적으로 설득 중이에요. 오늘 밤이 아니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말이죠. 분명 내일이면 이토가 궁에 직접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그걸로 끝이에요. 나는 그들이 황제를 설득할 때까지 여기에 하기와라를 꼭 붙잡아 둘게요. 오늘 밤 ‘황제 납치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오늘 저녁 6시에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터)에 가시면 베델씨가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줄 거에요.” 저 멀리서 하기와라가 양손에 요리를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나를 떠나며 서둘러 말했다. “빌리, 이번 일을 끝내면 영원히 대한제국으로 돌아오시지 마세요. 당신에게 점점 더 나쁜 일들만 생길 겁니다. 당신도 잘 알겠지만 조선 황제가 망명해 일본이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리면 이들은 어둠 속에 숨어서 더 크고 위험한 일을 저지를 거에요. 우리 가운데 아무도 축축하고 외로운 시체가 되지 않기를 바래요.” 그녀는 나를 보며 용감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이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 뒤로 처음으로 의심과 불안의 그림자가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 그날 밤처럼 내 평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적은 없었다. 베델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평소 성격답게 곧바로 호텔 바의 한쪽 구석으로 나를 끌고 갔다. 단숨에 럼주 한잔을 들이켜 잔을 비운 뒤 내게 말을 꺼냈다. “일이 아주 잘 돌아 가고 있어.”그는 취기가 오르자 더욱 신이 나서 말했다. “수탉(고종)이 마침내 우리 품안에 들어왔어, 목포에 있는 14개의 혼령이 ‘오늘밤 도망가면 아무도 막지 못한다’고 말했대. 참 한심한 사람이지만 어찌 됐건 괜찮아. 결국 그가 결국 우리와 한 배를 탔으니까. 이제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어. 모든 게 다 준비돼됐잖아. 민영환 대감이 오늘 밤에 폐하와 함께 민씨 황후(민비)의 여름 별장으로 올 거야. 민 대감이 거기에 말을 준비해 두겠다고 했으니까 나하고 자네는 인력거를 타고 밤 10시에 약속 장소인 북문(서울 삼청동 소재 숙정문)으로 가면 돼. 우리는 민 대감이 귀하신 분(고종)을 미이라처럼 칭칭 감아 모시고 올 때까지 성 밖 작은 빈집에서 기다리자고. 우리는 황제를 만나 러시아가 준비한 요트를 타고 중국으로 갈거야. 악마(패배)는 이제 이토 편에 설거야.”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7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갑질’ 범죄자 하루 20명씩 입건

    ‘갑질’ 횡포를 부리다 경찰에 입건되는 피의자가 하루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2017년 경찰이 벌인 갑질 특별단속 결과 1만 4688명이 검거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7663명, 2017년 7025명으로, 하루 평균 20명꼴이다. 지난 7월 9일 시작해 이달 17일 종료되는 올해 특별단속에서는 이날까지 197명이 붙잡혔다. 갑질 피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4381명(29.4%)이 적발됐다. 이어 경기 2879명(19.3%), 부산 2283명(15.3%), 대구 883명(5.9%), 경남 735명(4.9%), 광주 621명(4.2%), 인천 508명(3.4%) 순으로 집계됐다.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갑질도 더 잦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적발된 ‘갑질 범죄’의 유형으로는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한 채용 비리 ▲갑질 성범죄 ▲인허가권을 가진 공공기관의 입찰 비리 ▲악의적인 소비자의 기업 대상 협박과 금품 갈취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갑질 행위 등으로 나타났다. 소병훈 의원은 “우리 사회에 갑질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만연한지를 알 수 있다”면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는 만큼 경찰의 한시적 특별단속을 상시 단속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새 역사 쓴 방탄소년단, 美스타디움 공연 성료 “소중한 꿈 이뤘다”

    새 역사 쓴 방탄소년단, 美스타디움 공연 성료 “소중한 꿈 이뤘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새 역사를 썼다. 방탄소년단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LOVE YOURSELF’ 투어를 열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팬들과 3시간 가까이 축제를 펼쳤다. 시티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으로 폴 매카트니,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팝스타 중에서도 손꼽히는 아티스트만 오른 곳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5일 LA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포트워스, 해밀턴, 뉴어크, 시카고를 거쳐 피날레를 이곳 뉴욕 시티필드에서 화려하게 장식하며, 한국 가수 최초 미국 스타디움 공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뤘다. LOVE YOURSELF 북미 투어는 15회 공연 22만명 좌석이 모두 조기 매진됐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티필드 일대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기대하는 팬들의 활기찬 모습으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티필드 입구에는 1500여명의 팬들이 선착순 입장을 위해 이틀 전부터 텐트를 치고 콘서트를 기다렸고,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가 하면 단체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뉴욕 지하철 당국(NYCT)도 시티필드까지 운행하는 지하철을 추가 편성했다. 이런 팬들의 뜨거운 열광에 방탄소년단은 열정적인 무대로 화답했다.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의 타이틀곡 ‘IDOL’로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DNA’, ‘FAKE LOVE’ 등 LOVE YOURSELF 시리즈의 곡들을 물론 ‘I NEED U’, ‘RUN’, ’MIC Drop’ 리믹스 버전 등 히트곡들을 열창, 공연 내내 지칠 줄 모르는 라이브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로 객석의 끊임없는 떼창과 환호를 이끌었다. 방탄소년단은 “LA를 시작해 오늘 이곳이 북미 투어의 마지막 밤이다. 시티필드까지 오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 꿈꿔왔던 소중한 꿈 하나가 이루어졌다. ‘빌보드 200’에서의 두 번째 1위, 새 투어 시작, 유엔 연설, 미국에서의 첫 번째 스타디움 공연 등 정말 영광이다. 이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아미(ARMY)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한편 방탄소년단은 10월 9일과 10일 영국 런던 오투 아레나(THE O2 ARENA)를 비롯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LOVE YOURSELF’ 유럽 투어를 시작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5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5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과 일본에 머물며 베델 등을 직접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15회>민영환 대감과 대화를 마친 뒤 나와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은 민 대감에 집(현 조계사 터)에서 빠져나와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터)로 돌아왔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를 개시할 ‘그날’이 오기만을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날(번역자주 : 11월 9일)이었다. 이토 히로부미 후작이 조선에 왔다. 조선 황제에게서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서였다. 그날의 무시무시한 상황을 말해볼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는 이 일본제국 건설자가 조선에 오자 몇 달간 한반도를 덮고 있던 먹구름이 둘로 쪼개지면서 비로 변해 땅에 떨어져 버렸다. 그는 자신의 명성과 달리 조선의 나약한 도시 서울에 마치 숨어들듯 조용히 입성했다. 총검을 두른 일본 군대가 그를 동양의 비스마르크(독일의 철혈재상)처럼 호위하며 서울역 주변을 행진할 때까지 조선인 누구도 그가 이곳에 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침 이날은 일왕(메이지 천황)의 생일이기도 했다. 이토가 이날 서울에 온 것은 다분히 상징적 의도가 있었다. 일본 정부가 조선 병합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조선에 있는 모든 일본 건물에 일장기가 걸린 날 대한제국이라는 제물을 접수할 대제사장(이토 히로부미)을 보낸 것이다. (번역자주 : 당시 일왕인 메이지 천황(1852~1912)의 생일은 11월 3일입니다. 반면 을사늑약 체결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에 온 날은 1905년 11월 9일입니다. 소설과 달리 이토는 일왕 생일 뒤에 들어왔습니다. 작가가 소설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왕의 생일 날짜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베델과 나는 호텔 앞마당에서 조선 황제(고종)의 운명을 의논했다. 과연 이 불쌍한 노인이 이토의 협박에 탈출을 결심하고 우리 품으로 올 것인지, 아니면 아예 조선에서 도망치겠다는 생각 자체를 접고 일본에 순응할 지 궁금했다. 이 때 미국 영사관의 경호 하사 한 명이 우리에게 전갈을 하나 보냈다. 소녀가 쓴 것이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오늘 밤이 아니면 기회가 없습니다. 안 그래도 병약하신 황제가 최근 몇몇 사건(독극물 살해 시도 등)으로 더욱 공포에 떨고 있어요. 이 때문에 그의 마음이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늘 당장 약을 쓰지 않으면 치료가 불가능해 보여요. 가능하다면 오늘 오후에 일본 영사관에서 열리는 일왕의 생일 연회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그게 어려우시면 오늘 밤 약속한 장소(숙정문 외곽)에서 만나기로 해요.” 나는 대한제국 세관 관리로서 일왕의 생일파티에 공식적으로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일본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여기는 일왕에게 존경을 표시하기 위한 일본인 스스로 마련한 행사였다. 마침내 기다리던 황제 납치의 ‘그날’이 온 것이다. 그것도 바로 오늘 밤에...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연회장이 있는 일본 영사관(현 명동 신세계백화점 터)으로 갔다. 허물어져가는 낡은 도시 서울에서 그렇게 화려한 행사는 처음이었다. 일본인들은 자연을 아름답게 활용할 줄 알았다. 영사관 건물의 넓은 마당을 니코(日光·일본의 대표적 자연 관광지)처럼 멋드러지게 꾸며놨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작은 소나무와 대나무, 불타는 듯한 일본 단풍나무가 가득했다. 조그마한 탑도 하나 있었다. 9개의 박공에는 은은한 소리가 나는 종이 매달려 있었다. 연꽃이 가득한 연못 한 가운데에 예쁜 다리가 놓여 있었다. 연회장 한켠에는 커다란 일장기가 펄럭였고 낮에도 수백개의 조명을 켜 황금빛으로 밝게 빛났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영사들과 고위급 인사, 이들의 부인이 멋있고 빛나는 장식의 옷을 입고 있었다. 이들 옆에는 수천년간 자신의 나라를 지켜온 조선인의 운명을 가로채려는 하세가와(조선주차군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자랑스레 서 있었다.이윽고 꽤 중요해 보이는 인물 하나가 연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눈에 확 띄는 관상이었다. 우선 다른 일본인보다 키가 월등히 컸다. 머리도 상당히 커 넓은 어깨 위에 더욱 굳센 형상으로 자리잡았다. 그에게서 뭔가 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그의 얼굴은 원시 화강암을 거친 부싯돌로 쪼아낸 듯 투박했다. 백발의 수염이 뭉툭하고 돌출된 턱을 가리고 있었다. 입은 살짝 벌리고 있었고 상당한 고집이 있어 보였다. 그의 권력은 모두 눈과 눈썹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은 청동 가면과 같았고 눈두덩에 살이 올라 그림자도 있었다. 당최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인상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찰나의 모든 생각이라도 다 숨길 수 있어 보였다. 그의 이마는 그가 생각은 깊지만 성격이 고압적이고 동시에 의지도 상당히 강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바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정치인 가운데 하나인 이토 히로부미였다. 일본 본토의 왕이 메이지라면 이토는 극동 지역의 천황이었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6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토] ‘오늘은 중절모 썼어요’…멜라니아, 이집트 방문

    [포토] ‘오늘은 중절모 썼어요’…멜라니아, 이집트 방문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인근의 피라미드를 방문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케냐에서 불거졌던 ‘모자 논란’을 의식한 듯 기자들에게 “사람들이 내가 입은 옷이 아니라 행동에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케냐 사파리 공원을 찾았을 때 ‘피스 헬멧’(Pith helmet)으로 불리는 둥근 챙의 모자를 썼다가 비판을 받았다. AFP·로이터 연합뉴스
  • 방탄소년단, ‘더 그레이엄 노튼 쇼’ 출연 “미국 넘어 유럽으로”

    방탄소년단, ‘더 그레이엄 노튼 쇼’ 출연 “미국 넘어 유럽으로”

    그룹 방탄소년단이 영국 유명 토크쇼인 ‘더 그레이엄 노튼 쇼(The Graham Norton Show)’에 출연한다. 미국 지상파 주요 토크쇼에 이어 유럽으로의 확장이다. ‘더 그레이엄 노튼 쇼’는 5일(현지시각) 방송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출연 소식을 알렸다. ‘더 그레이엄 노튼 쇼’는 배우 겸 코미디언인 그레이엄 노튼(Graham Norton)이 2007년부터 진행하는 영국 BBC 채널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하는 영국 최고의 심야 토크쇼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방송분에 출연해 토크와 함께 ‘IDOL’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미국 유명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이어 영국 토크쇼 출연까지 확정하며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6일(현지시간)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노벨평화상, 드니 무퀘게·나디아 무라드 공동 수상

    노벨평화상, 드니 무퀘게·나디아 무라드 공동 수상

    올해 노벨평화상은 전시 성폭력에 맞서 싸운 두 명의 인권 동가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도운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4)를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전쟁과 무력분쟁의 무기로서 성폭력을 사용하는 일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무퀘게와 무라드에게 수상 소식을 아직 알리지 못했다”며 “두 사람이 (중계를) 보고 있다면 축하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무퀘게는 지난 수년간 콩고 동부의 부카부의 열악한 병원에서 곤경에 처한 여성들을 치료해 왔다. 내전 과정에서 잔인하게 성폭행을 당했거나, 신체가 훼손된 여성 수만명이 그의 도움을 받았다. 무퀘게는 전기, 마취제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인류애를 실천했다. 그의 활동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은 세력으로부터 암살 위협에 시달렸으나, 굴복하지 않았다. 무퀘게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장한 학살자들이 여성을 강간하고, 남편을 죽이고, 그들의 아이들을 죽이는 것을 보았다”면서 “나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내 조국의 여성들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라드는 2014년 IS가 이라크 북부를 공격했을 때 납치됐던 소녀 수천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IS에게 끌려가 성노예로서 형언할 수 없는 학대를 받았다. IS를 탈출한 대다수 여성이 두려움 속에 침묵했다. 반면, 머라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IS의 만행을 고발했다.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미국 하원, 영국 하원 등을 방문해 자신이 겪은 악몽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그는 그외 여러 국제기구를 찾아 IS를 규탄하는 세계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NYT는 “그녀의 용감한 행동이 미 국무부로 하여금 IS가 납치한 시민들을 학살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무라드는 지난 2016년 유엔 최초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친선대사’에 임명됐다. 그녀는 최근 자서전 ‘더 라스트 걸’(The Last Girl)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털어놓았다. 한편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은 불발됐다. 다만 지난 5월 미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2019년 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한만큼 내년 수상자가 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 형태, 대체 어떻게 알아냈을까? - 400년의 기록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 형태, 대체 어떻게 알아냈을까? - 400년의 기록

    숲속에선 숲의 형태를 알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의 형태가 나선팔을 가진 원반 꼴임을 잘 알고 있다. 최근에 중앙에 막대 구조가 있는 것까지 밝혀져 우리은하는 분류상 막대나선은하에 속한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은하의 형태와 크기를 알게 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천문학자들의 400년에 걸친 노고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숲속에서 그 숲의 전체 형태를 잘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하 내부에 살면서 그 은하의 모양을 알아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인류 중 그 누구도 우리은하 바깥으로 나간 이는 아직 없다. 우리은하의 단면적인 모습을 알려면 은하수를 보면 된다. 밤하늘에 동서로 길게 누워 가는 이 빛의 강, 은하수를 일컬어 서양에서 밀키웨이(milky way)라 하는 것은 헤라 여신의 젖이 뿜어져나와 만들어졌다고 하는 그리스 신화에 기원한다. 이처럼 일찍부터 인류와 친숙한 은하수지만, 이 은하수의 정체를 알아낸 것은 놀랍게도 400년 밖에 안된다. 은하로의 먼 여정을 향해 첫 주자로 나선 사람은 17세기 이탈리아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였다. 1610년 갈릴레오는 자신이 직접 만든 망원경을 은하수에 들이대어 관측한 결과, 흐릿하게 성운처럼 보이는 은하수가 실제로는 개개의 별들로 분해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리하여 갈릴레오는 은하수가 무수한 별들의 집적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하고 그것을 인류에 보고하는 영예를 얻었다. ​ ‘은하수’를 밝혀낸 철학자 그 다음 은하수에 관해 놀라운 추론을 한 사람이 1세기 후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과학자가 아닌 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였다. 1755년에 발표된 칸트의 박사학위 논문은 철학이 아니라 천문학 이론으로, 그 제목부터가 ‘일반 자연사와 천체 이론’이었다. 하긴 그 시대는 철학과 천문학 사이에 명확한 선이 없던 때이기는 했지만 칸트의 논문은 명확히 천문학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것도 우리 태양계의 생성에 관한 학설로, 흔히 성운설‘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현대 천문학 교과서에도 ‘칸트의 성운설’(Kant’s Nebula Hypothesis)로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태양계 성운설을 제창한 칸트는 태양계가 만들어진 것과 같은 원리로 우리은하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즉 회전하는 거대한 성운이 수축하면서 원반 모양이 되고 원반에서 별이 탄생했으며, 은하수는 원반 위에 있는 관측자가 본 우리은하의 옆모습이라는 정확한 설명을 내놓았다. “지구가 은하 원반 면에 딱 붙어 있어 지구에서 은하수를 보는 시선방향이 우리은하를 횡단하게 된다. 따라서 지구에서 볼 때 중심부와 먼 가장자리 별들이 겹쳐져 보이므로 그처럼 밝은 띠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원반이 얇으므로 아래 위쪽은 당연히 성기게 보인다.” ​200년도 더 전에 나온 철학자 칸트의 이 같은 은하수 설명은 참으로 놀라운 예지와 직관의 산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직접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기도 한 칸트는 당대 최고의 우주론자로서, 우리 은하 바깥에도 우리 은하처럼 수많은 별로 이뤄진 독립된 은하들이 섬처럼 흩어져 있으며 우리 은하는 이처럼 수많은 은하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섬우주론을 주장했다. 허셜이 시도한 ‘하늘의 구축’ 칸트 다음으로 은하수 여정에 오른 사람은 칸트와 동시대인으로 천왕성 발견자인 윌리엄 허셜이었다. 은하수의 실제 모습과 태양이 은하수 내에 어디쯤 위치하는지 알아내려는 시도는 이 허셜에 의해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1784년, 그는 전인미답의 영역, 은하계 구조 연구에 착수했다. 이전의 어떤 천문학자도 시도해보지 않은 주제였다. 허셜은 이 계획을 ‘하늘의 구축’이라 이름했다. 그는 하늘을 여러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에 있는 별의 수를 헤아려 우리은하의 별 분포를 조사했다. 통계적으로 밝은 별은 가까운 별, 어두운 별은 먼 별임을 전제하고, 3400개의 성단들에 있는 별들의 수를 센 결과, 별의 분포는 타원체를 이루며 은하수에 있는 별들이 모두 3억 개라는 수치가 나왔다. 허셜은 별들이 은하수에 가까울수록 많이 밀집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태양계는 은하계의 일부분으로, 태양은 은하의 중심부분에 위치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은하계는 수레바퀴 모양의 별의 집단을 옆에서 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수레바퀴의 긴 지름이 짧은 지름의 4배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은하수의 정체와 구조가 밝혀진 셈이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사는 은하계는 우주 안에서 별들이 모여 있는 유일한 집단이 아니며, 거대한 체계를 이루는 집단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허셜은 나아가 우주의 규모를 언급했다. 당시 가장 가까운 별들 간의 거리도 제대로 모를 시기에 그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들의 거리를 200만 광년으로 잡았다. 물론 오늘날 보면 턱없이 작게 잡은 것이지만, 당시로서는 현기증 날 만큼 어마어마한 거리였다. 사람들은 우주의 광막한 크기에 입을 딱 벌렸다. 요컨대, 허셜은 역사상 최초로 인류 앞에 광대한 우주의 규모를 펼쳐보여 주었던 것이다. 1920년에는 네덜란드의 야코뷔스 캅테인이 허셜의 방법에 따라 더 정교하게 별들의 분포를 관찰한 후, 1922년에 출간된 그의 필생 사업인 <항성계의 배열과 운동이론에 관한 최초의 시도>에서 우리은하를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별의 밀도가 감소하는 렌즈 모양의 섬우주로 묘사했다. 캅테인의 섬우주 모형에서 우리은하의 크기는 약 4만 광년, 두께가 6500광년이며, 태양의 위치는 우리은하 중심에서 2000광년 떨어진 지점이었다. 태양계의 위치는 여전히 크게 벗어난 것이지만, 우리은하의 실제 규모에 상당히 근접하는 값을 내놓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것이 내 우주를 파괴한 편지다’ 이 허셜-캅테인 모형의 반대편에는 미국의 할로 섀플리의 우리은하 모형이 있는데, 섀플리는 1919년 늙은 별들의 집단인 구상성단들을 관측한 끝에, 그것들이 거의 구형으로 분포하며 지름이 30만 광년이고, 그 중심으로부터 태양은 약 4만5000광년 떨어져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구상성단들의 분포 중심이 우리은하의 중심이라고 보았다. 섀플리의 우리은하 모형은 허셜-캅테인 모형과는 달리 태양이 우리은하의 중심에 있지 않은 셈이다. 이는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에 못지않은 우주관의 변혁을 가져왔다. 그러나 섀플리는 ‘안드로메다 성운’을 포함한 모든 천체가 우리 은하 안에 있으며 우리 은하 자체가 우주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이러한 섀플리의 주장은 얼마 후 에드윈 허블이라는 신참 천문학자에 의해 무참히 퇴출되었다. 1924년 허블은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변광성을 관측해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를 알아냄으로써 그것이 우리은하 밖의 외부 은하임을 밝혔다. 허블이 섀플리에게 자신이 발견한 결과를 편지로 알리자, 섀플리는 “이것이 내 우주를 파괴한 편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은하의 구조에 대해서는 섬우주론에서 채택한 허셜-캅테인 모형이 틀리고, 태양이 은하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섀플리 모형이 더 타당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전파로 은하중심을 헤집다 1940년대 들어 전파천문학이 발전함에 따라 천문학자들은 전파의 각 파장대의 특성을 이용한 관측으로 우리은하에 네 개의 주요 나선팔이 있으며, 이들이 어떤 분포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냈다. 그 결과, 우리은하는 전형적인 나선은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우리은하에 막대가 있을 거라는 주장은 1990년대에 들어와서야 일부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그러나 확실한 관측에 바탕을 둔 주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천문학계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막대구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은하의 중심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난제가 가로놓여 있었다. 은하 중심이 눈부시게 밝을 뿐만 아니라, 은하 원반의 성간 먼지나 가스, 별 등이 우리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산란이 적은 적외선 망원경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2005년 스피처 적외선 우주망원경이 마침내 은하 중심을 육박했다. 이 스피츠의 관측에 의해 우리은하 중심부에 2만7000광년 길이의 막대구조가 들어앉아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은하의 팔도 막대구조 끝에서 뻗어나온 2개의 나선팔과, 여기서 가지치기한 2개의 작은 나선팔이 더 있는 전형적인 막대나선은하 형태임이 밝혀졌다. 이로써 우리은하 형태를 결정짓는 화룡점정이 이루어졌고, 덕분에 2005년 이후 우리은하의 형태는 막대나선은하로 확고히 자리매김되었다. 우리은하의 ‘맨얼굴’ 우리은하를 옆에서 보면 프라이팬 위에 놓인 계란 프라이와 흡사한 꼴이다. 가운데 노른자 부분을 팽대부라 한다. 거기에 늙고 오래 된 별들이 공 모양으로 밀집한 중심핵(Bulge)이 있고, 그 주위를 젊고 푸른 별, 가스, 먼지 등으로 이루어진 나선팔이 원반 형태로 회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외곽에는 주로 가스, 먼지, 구상성단 등의 별과 암흑물질로 이루어진 헤일로(Halo)가 지름 40만 광년의 타원형 모양으로 은하 주위를 감싸고 있다. 천구상에서 은하면은 북쪽으로 카시오페이아자리까지, 남쪽으로 남십자자리까지에 이른다. 은하수가 천구를 거의 똑같이 나누고 있다는 사실은 곧 태양계가 은하면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은하수는 중심부가 있는 궁수자리 방향이 가장 밝게 보인다. 이 중심부에 태양질량의 약 400만 배인 지름 24km짜리 크기의 블랙홀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뿐더러, 이 블랙홀 근처에 작은 블랙홀이 하나 더 있어 쌍성처럼 서로 공전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이것은 바로 과거에 우리은하가 다른 작은 은하를 잡아먹었다는 증거다. 우리은하가 약 10억 년 전 젊은 다른 은하와 충돌, 합병하여 현재의 크기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은하의 지름은 10만 광년, 가장자리는 5000광년, 중심 부분은 2만 광년이다. 은하가 이처럼 납작한 이유는 은하 자체의 회전운동 때문이다. 이 안에 약 4000억 개의 별들이 중력의 힘으로 묶여 있다. 태양 역시 그 4000억 개 별 중의 하나일 따름이다. 태양은 우리은하의 중심으로부터 2만8000광년 거리에 있으며, 나선팔 중의 하나인 오리온 팔의 안쪽 가장자리에 있다. 우리 태양계는 물론, 우리은하 전체가 중심핵을 둘러싸고 회전하고 있다. 태양이 은하중심을 도는 속도는 초속 220km나 되지만, 그래도 한 바퀴 도는 데 2억5000만 년이나 걸린다. 태양이 태어난 지 대략 50억 년이 됐으니까, 지금까지 미리내 은하를 20바퀴쯤 돈 셈이다. 앞으로 그만큼 더 돌면 태양도 종말을 맞을 것이다. 물론 인류는 훨씬 이전에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프랑스 파리, 매월 첫째 일요일 ‘차 없는 날’로 지정

    프랑스 파리, 매월 첫째 일요일 ‘차 없는 날’로 지정

    프랑스 파리시가 대기의 질을 개선하고 공공장소를 더 공평하게 공유하기 위해 매달 첫째 일요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할 예정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오는 7일 부터 실시되는 새로운 정책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통제 행사 ‘파리의 숨결’(Paris Respire)의 일환이다. 파리의 숨결은 공기 정화를 위해 이미 시내 곳곳에서 유지되고 있는 조치지만 이제 1구~4구까지 차 없는 구역이 확대 전개될 계획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행자와 자전거, 스쿠터, 인라인 스케이트 사용자는 마음 놓고 도심가를 달릴 수 있다. 예외적으로 지역 거주민, 배달 차량, 택시 등은 지정된 지점으로만 통행이 허가되며, 대신 시속 20km의 속도 제한을 준수해야한다. 정비사, 간병인 그리고 도시 중심부에서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도 차를 사용하려면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달고 시장은 “주민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이번 정책은 지역 경찰, 구청장, 지역 협회들과 협력해 얻은 결실”이라며 “세바스토플 대로와 같은 주요 도로를 제외하고 거리 대부분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해 급진적인 해결책을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이달고 시장은 ‘도시 전역의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 계획을 발표했고, 더 안전한 자전거 전용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계올림픽을 계최하는 2024년에는 디젤 차량 금지 정책이 발효될 것이다. 그는 프랑스 언론 레제코에 “공기의 질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파리 거리에 자동차 수를 줄이는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요금 시스템도 제고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차 없는 날’ 정책으로 올해 파리 도심 대기오염 지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6%가량 줄었다. 한편 글로벌 도시통계 정보 사이트(Numbeo)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는 서유럽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이며, 전체 유럽에서도 오염된 도시 13위를 차지한다. 지난 5월 독일환경전문연구기관(the Wuppertal Institute in Germany)도 파리가 유럽의 13개 주요 도시들 보다 청정도가 한참 뒤쳐져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AP, AF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JDX멀티스포츠, 쇼케이스 열고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공식 유니폼 선봬

    JDX멀티스포츠, 쇼케이스 열고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공식 유니폼 선봬

    멀티스포츠 브랜드 (주)신한코리아(대표 김한철)에서 전개하는 JDX멀티스포츠가(이하JDX)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공식 유니폼 쇼케이스’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갈라 디너 행사 중 하나인 쇼케이스(Showcase of the Matching Groups with Uniforms)에는 주최자인JDX의 김한철 대표를 비롯해 LPGA 및 대회 스폰서 관계자 등 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공식 유니폼에 대한 관심을 가늠케 했다. JDX의 공식 유니폼은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에서 차용한 요소를 재해석하여 유니폼에 사용해 각 나라의 다채로움을 구현했다. 이번 공식 유니폼의 또 다른 의의는 8개 나라를 하나의 접근법 아래서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 선보이는 것이며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인 JDX만의 디자인력을 발휘하는데 있다. 이날 런웨이를 펼친 16명의 모델들은 JDX만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8개 나라 고유의 색상을 녹여낸 공식 유니폼을 착용하고 트렌디한 골프웨어의 매력을 표현했다. 공식 유니폼은 이번 쇼케이스에서 일부만 선보였으며 공개되지 않은 유니폼은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을 통해서 나라 및 라운드별 새로운 착장을 선보여 갤러리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선수들이 착용한 공식 유니폼은 JDX의 MD SHOP에서 대회 기간중에만 한정 판매한다. ㈜신한코리아 김한철 대표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손잡고 공식 유니폼을 통해JDX만의 디자인을 선보이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공식 유니폼은 각 나라의 국기가 지닌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JDX의 전문성을 반영하고자 했다”며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대회인 만큼 공식 유니폼을 통해서 20년간 이어온 JDX 브랜드만의 저력과 위상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 the guest’ 허율, 영매로 등장...역대급 빙의에 ‘소름’ 엔딩

    ‘손 the guest’ 허율, 영매로 등장...역대급 빙의에 ‘소름’ 엔딩

    ‘손 the guest’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소름’ 엔딩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4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8회에서는 다시 시작되는 ‘손’의 그림자를 막으려는 윤화평(김동욱 분), 최윤(김재욱 분), 강길영(정은채 분)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박일도로 의심되는 박홍주(김혜은 분)를 공격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윤화평은 최윤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박홍주의 벽에 가로막혀 추격전이 난항을 맞는 듯했지만, 윤화평에게 ‘손’의 기운이 다시 다가왔다. 고향의 이웃 할머니(이주실 분)가 손녀 정서윤(허율 분)이 박일도에 빙의됐을 때 윤화평과 증상과 비슷하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 정서윤을 찾아간 윤화평은 엄마 이혜경(심이영 분)에게 문전박대당하고 돌아가던 길에 한 남자가 위층에서 떨어진 돌을 맞고 사망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사망자는 정서윤의 아빠 정현수(김형민 분)였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정서윤은 오래전부터 귀신이 보였고, 최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자꾸 따라온다고 했다. 심지어 귀신들이 박일도가 지켜주니 괜찮다며 다 죽이자고 했다고 언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서윤을 살펴본 최윤은 빙의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며 영매인 것이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윤화평과 최윤을 내쫓으려던 이혜경이 현관문을 여는 순간 정서윤이 악령에 사로잡혔다. 최윤은 급히 기도문을 외워 악령을 쫓았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정서윤에게 ‘손’이 찾아온 이유를 밝히려면 정현수의 차를 쫓아다녔다는 여자 귀신의 정체를 알아내야 했다. 강길영은 정현수 사망 사건 수사에 나섰다. 정현수의 휴대폰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수십 장 담겨 있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뺑소니 사건이 발생했던 곳. 현수막에 적힌 피해자의 인상착의는 정서윤이 봤다던 귀신의 모습과 일치했다. 무언가 직감한 윤화평, 최윤, 강길영은 아파트 CCTV에서 별거 후에는 집에 온 적이 없다던 정현수를 확인했다. 목격자는 정서윤이 아빠를 보고 귀신이라며 비명을 질렀다고 증언했다. 단서를 조합한 결과 정서윤을 쫓아다닌 건 빙의된 정현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빙의체가 죽어 사라졌지만 정서윤은 여전히 귀신을 보고 있었다. 완벽한 빙의체인 영매 정서윤에게 깃들기 위해 악령이 주위를 맴돌고 있었던 것. 정서윤은 지난번처럼 귀신을 쫓겠다며 가방에서 돌을 꺼내려 했다. 이를 지켜본 이혜경은 “네가 지난번에 없앤 게 뭔지 알고 그래?”라며 정서윤을 막았다. 아빠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과 “이제 쟤가 무서워, 내 딸이지만 소름 끼친다고”라는 엄마와 할머니의 대화를 엿들은 정서윤은 스스로 악령에게 문을 열어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층 더 강력해진 ‘손’의 무도함은 서늘한 공포의 폭발력을 더하는 동시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람의 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범죄를 저지르는 ‘손’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인간의 본질적인 악함에 질문을 던져왔다. 아빠의 범죄로 ‘손’이 찾아오고, 영매라는 운명의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정서윤의 아픔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처연한 공포를 수놓으며 ‘소름 엔딩’을 완성했다. 또 윤화평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섣불리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엮어내며 흡인력을 높였다. 영매의 운명을 타고난 윤화평과 정서윤의 같지만 다른 평행이론이 이어지며 윤화평, 최윤, 강길영의 공조도 전환점을 맞았다. 윤화평 역시 가족이 자신 때문에 죽음을 맞고,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윤화평의 과거사를 전해 들은 최윤은 정현수의 사망이 정서윤 때문일까 봐 마음 졸였고, 윤화평의 죄책감과 아픔을 이해했다. 박홍주에게 가로막혔지만, 또다시 ‘손’ 박일도 추격에 나서게 될 세 사람의 운명은 확고해진 공조 속에 어떤 극적인 상황을 맞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손 the guest’ 8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3.2%, 최고 3.5%를 기록했다. ‘손 the guest’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쇼미더머니777’ 홍콩서 팀 음원 미션, 탈락자 4명 결정...과연 누구?

    ‘쇼미더머니777’ 홍콩서 팀 음원 미션, 탈락자 4명 결정...과연 누구?

    ‘쇼미더머니 777’이 홍콩에서 본격적인 팀 미션을 시작한다. 5일 밤 11시 방송되는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 세븐(Show Me The Money777)’(이하 ‘쇼미더머니777’)에서는 홍콩에서 펼쳐지는 팀 미션 모습이 그려진다. 앞서 지난주, ‘팀 결정전’을 통해 팀 구성이 확정됐다. 오르내림과 나플라, ODEE, YunB는 기리보이&스윙스 팀, 디아크, 수퍼비, 쿠기, 이동민은 더 콰이엇&창모 팀, EK, 김효은, 차붐, Los는 딥플로우&넉살 팀이 됐다. 키드밀리와 루피, 콸라, pH-1은 코드 쿤스트&팔로알토 팀에 합류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6명 래퍼와 프로듀서 군단이 첫 팀 미션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 음원 미션은 특별히 홍콩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본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홍콩행 비행기에 오르며 잔뜩 들뜬 표정을 짓고 있는 래퍼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프로듀서 팔로알토는 “지금부터 7시간 후에 음원 미션을 하게 된다. 오늘 미션에서 탈락하는 4명의 래퍼는 서울로 돌아간다”고 발표해 긴장을 더 했다. 게다가 음원 미션 당일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래퍼들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리허설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과연 래퍼들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무사히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지, 또 그 결과 서울로 돌아가야 할 사람은 누가 될지. 이날(5일) 밤 11시 ‘쇼미더머니 777’에서 그 결과가 공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4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4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에 와서 베델 등을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14회>“황제(고종)께서는 이제 떠나실 준비가 되신 것 같소이다. 폐하가 해외 망명에 호의적이실 때 얼른 서둘러 주시오. 왕께서는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일본인의 눈을 피해 중국으로 도망치려다 잡히면 그들이 내 심장을 도려내지 않을까’라며 매우 무서워 하셨소. 그때마다 화가(소녀)가 현악기로 황제의 마음을 달래 두려움을 없애준 덕분에 어렵사리 승낙을 받아냈소.” 민 대감이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붓으로 캔버스에 황제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이토(이토 히로부미)가 꾸미는 대한제국 강탈 음모를 차근차근 설명했어요. 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면 폐하께서도 결국 사슬에 묶인 채 일본 감옥에 끌려갈 것이고 한반도 역시 피로 물들 것이라고요. 백성들은 일본의 노예가 될 것이라는 것도 여러차례 강조했소. 이 모든 일이 경운궁을 수시로 드나드는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의 코앞에서 벌어질 것이라고도. 그가 궁에 없던 날 무당 두 명이 황제가 먹게 될 사슴고기를 시식했다가 숨진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고 전하자 황제께서는 공포로 전율하셨습니다. 결국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불안한 옥좌에 가만히 앉아있기보다는 차라리 외국으로 도망치다가 죽는 편이 더 낫다고 결정하셨소.” 나와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이 크게 기뻐하자 민 대감이 우리의 얼굴을 살피며 중얼거리듯 말했다.“그녀는 참으로 멋있는 여성이었소. 궁궐에 온 첫날부터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까. 폐하와 화가 그리고 나 이렇게 셋만 남아 조선 독립의 희망을 말하던 그 짧은 순간은 그간 이 나라의 수백년 황금기와도 맞바꿀 수 없는 귀한 시간이었소...다만 황제께서는 처음에는 이 생각(해외 망명)에 흥분했지만 지금은 다소 차분해진 상태입니다. ‘하루 빨리 조선을 떠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다가도 갑자기 왕좌에 시무룩하게 앉아서는 ‘겁이 난다’고 무서워하기도 하고 있어요.” 민 대감은 희망과 절망의 표정을 오가며 비겁한 늙은 군주(고종)의 모습을 직접 연기해 보였다. “한 번은 군주께서 점쟁이들과 상의해 언제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을 지 물어 보겠다고 제안했어요. 선악을 주관하는 신(神)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는 절대로 중요한 일을 결정할 수 없다면서요. 그러자 소녀가 강하게 항의하듯 말했소. 폐하는 황제가 아니신가요?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십니까?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를 고작 일개 무당들에게 맡기는 어리석음을 범하시겠다고요? 제가 초상화를 그린 분은 일국의 군주이시지 자신의 운명조차 스스로 결정짓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못난이가 아니었습니다...라고요. 그러자 폐하는 울음을 터뜨리셨고 자기 자신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괴로워했어요...지금 황제께서는 망명을 결심하신 뒤 비극과 희극 사이에서 감정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기가 괴로울 정도로...” 조선의 유일한 애국자인 민 대감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려고 애썼다. 베델은 그에게 소녀가 구상한 황제 납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황제의 내각대신 뿐 아니라 심지어 그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자들에게도 우리의 계획을 절대로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 폐하께서는 신속한 탈출을 위해 세자(순종)를 궁에 그대로 두고 혼자 떠나셔야 합니다. 망명을 해야할 때가 되면 폐하를 무당 차림으로 변장시켜 주십시오. 궁은 세자와 신하들에게 맡기고 여성들이 드나드는 문을 통해 뒷문으로 빠져 나오십시오. 궁 바로 옆 사슴공원 한쪽 구석에 말을 대기시켜 놓겠습니다. 그러면 저와 빌리는 북문 바깥에서 기다리다가 황제를 모시고 요트가 정박된 강가로 이동하겠습니다. 북문은 평소 거의 쓰지 않는 문이니 일본의 감시망도 거의 없습니다. 화가도 황제와 동행해야 하기에 북문에서 함께 기다리게 하겠습니다. 그녀는 황제를 태울 요트가 어디에 정박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만약에 일이 잘못돼 일본군에 계획이 노출돼도 정보를 알려줄 수 없게 하기 위해서죠.”그러자 민 대감이 자신있게 답했다. ”그렇다면 말은 내가 준비하겠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까...북문에서부터 요트가 있는 곳까지 폐하를 말에 태워 호위하는데 당신들의 도움을 받아야겠소. 폐하는 서울을 떠나시는 길에 일본인들이 따라붙을까 무서워하실 것이오. 그렇지만 당신들이 폐하와 함께 있다면 기뻐하고 안심하실 것이 분명하오. 이제 조선의 운명을 두 손에 쥔 위대한 여인에게서 어떤 지시가 내려오더라도 따를 준비를 하십시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5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손 the guest’ 김동욱, 이성 잃고 폭주..김혜은과 대립 ‘심장 쫄깃’

    ‘손 the guest’ 김동욱, 이성 잃고 폭주..김혜은과 대립 ‘심장 쫄깃’

    ‘손 the guest’ 김동욱이 김혜은과 팽팽한 대립을 펼쳐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김동욱은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연출 김홍선, 극본 권소라 서재원)에서 영매 윤화평 역을 맡아 자신과 최윤(김재욱 분), 강길영(정은채 분)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악령 박일도를 찾으려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다. 3일 방송된 ‘손 the guest’ 7회에서 윤화평은 박홍주(김혜은 분)가 박일도라고 생각하고, 증거를 찾기 위해 박홍주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던 중 박홍주가 20년 전 여고생 실종 사건과도 관계가 있음을 알아냈다. 윤화평은 박홍주 앞에서 거듭해 박일도의 이름을 거론하고, 여고생 송현주의 사건을 상기시키려 했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최윤이 건넨 기도와 묵주에도 마찬가지. 이에 윤화평은 박홍주를 죽여서라도 박일도를 없앨 계획으로 박홍주를 찾아가 박홍주를 공격했지만 보좌관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김동욱은 무모할 정도로 박일도를 쫓는 윤화평의 뜨거운 집념을 폭주하는 감정 연기로 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성을 잃고 김혜은과 대립하는 장면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또한 김동욱은 극 중 박홍주가 박일도라는 심증만 있을 뿐 명백한 증거도 없고, 구마 의식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윤화평의 모습을 무결점의 연기로 그려냈다. 특히 박홍주의 눈 한쪽을 가리고 어떻게든 박홍주가 박일도라는 증거를 찾아내려는 모습은 보는 이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본 장면. 이처럼 김동욱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이끄는 강렬한 눈빛과 목소리로 70분을 집어삼키는 강렬한 5분의 엔딩을 만들며 ‘손 the guest’의 명장면을 또 하나 추가시켰다. 한편 윤화평의 폭주가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박일도의 정체와 행방이 미궁으로 빠져 다음 회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고조시킨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8회는 오늘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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