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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재정부담심의委 내년 1월 발족

    중앙과 지방이 함께 참여하는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가 내년 초 발족한다. 지방재정 건전성 제고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지방세 세율 조정 등 지방재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결정할 때 지방자치단체와 사전협의하기 위해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를 내년 초 설치하며, 사회복지 국고보조사업의 보조율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 설치는 지난달 지방재정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령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할 수 있어 이달 말 법령이 공포된다면 이르면 내년 1월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방재정 지출부담이 큰 국가 사업에 대해선 행안부 장관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의견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기준이 모호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의견제출권이 협의권으로 강화돼 지자체 의견을 사전에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 지자체는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친 국고보조사업에 한해 매칭경비를 예산에 편성하게 된다. 심의위는 위원장인 행안부 차관을 비롯해 재정부·총리실 차관급 각 1명,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등 지방 4대협의체 추천 각 1명, 관계부처 차관급, 민간 전문가 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심의위가 지방 부담을 수반하는 경비에 관한 사항, 재원분담 관련 정책 입안 사항, 지방세 수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관해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자체의 영·유아 보육사업 등 사회복지 국고보조사업 보조율을 75% 이상 상향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지자체 재정지출에서 차지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노인·장애인·아동시설 사업 등 7개 사회복지 분야 분권교부세 사업의 국고환원이 추진된다. 사회복지 국고보조사업이 지자체 재정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24%로 가장 클 뿐 아니라 향후 재정압박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복지사업은 ‘내셔널 미니멈’(국가가 보장하는 국민 최저생활수준) 성격으로 국가가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지방분권촉진위원회 및 총리실 복지서비스 향상 태스크포스(TF) 등과 복지재정 분담 개선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들여다보고 TF 만든다고 물가 잡히겠나

    물가 불안이 또다시 서민경제를 옥죄고 있다.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 지수는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4%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52개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이른바 ‘MB물가품목’ 중에서도 41개가 올랐다. 특히 3주째 이어진 장맛비로 상추·배추 등 채소값이 한달 새 최고 5배로 뛰었다. 가공식품·삼겹살 등도 2배 이상 올랐다. 앞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밭 채소가 짓물러 신선식품값이 또 한번 뛸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내리기로 한 기간이 끝남에 따라 휘발유값이 단숨에 ℓ당 2000원을 웃돌아 걱정이다. 8월 중 전기요금 인상폭도 물가상승률 수준인 4%쯤 오를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물가 태스크포스팀(TF)을 신설해 물가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다. 대통령이 그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숨바꼭질 물가대책을 그만두라며 질책했다고 한다. 그만큼 물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도 열흘 넘게 오르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전국의 비싼 주유소 500곳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물가라는 게 대통령이 나선다고, 주무 장관이 기름값을 감시한다고 해서 금방 잡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경제부처가 주도적으로 대처해 온 물가문제를 청와대로 가져온다는 것은 전근대적 발상이다. 청와대에서도 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역효과는 누가 감당할 것인가. 주유소를 감시하겠다는 것도 꾹 눌러 놓으면 반짝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대책은 안 된다. 더구나 채소류 등 식탁물가는 산지의 출하 가격에 좌우되기 때문에 유통구조 개선이 뒤따라야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물가 불안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 경제적인 소비를 유도하도록 하는 게 옳다. 더 심각하다면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줄이고, 환율을 낮춰 수입물가를 내리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전기요금 피크타임에만 인상 추진

    한나라당과 정부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피크 시간대(오전 11~12시, 오후 1~5시)의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이 시간대 전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한 기업 등에 전기요금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18일 “여름철 물가 오름세가 심각하다.”면서 “정부 측에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토록 요구하고 있고,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시기를 분산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전력 피크 시간대에만 선별적으로 요금을 인상하고, 전력 감축 기업 등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물가 인상을 분산시키자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도로 통행료 등에도 이 같은 방안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특히 “긴 장마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급등, 100원 할인 판매가 끝난 기름값의 급상승이 우려스럽다.”면서 “시장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지만, 과도한 인상을 방치해서는 안 되고, 인상 시기가 한꺼번에 몰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수산물 가격과 기름값, 공공요금에 대해 국민 걱정이 큰 만큼 당정 협의를 통해 서민 물가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21일 열리는 당정청 회의에서 물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물가를 국정과제의 중심에 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물가의 고삐를 더 단단히 잡아야 한다.”면서 “늘 해오던 방식에 젖어 있지 말고 긴장감을 갖고 점검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와 일자리”라고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수석실에 매일 물가만 관리하고 현장에 가서 점검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번 주중 물가 관계 장관회의를 직접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 동안 억눌러 온 전기, 가스, 철도, 우편 등 공공요금은 8월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물가상승률을 4%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상반기에 이미 4.3%나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에 3.7% 수준 이내로 묶어야 목표 실현이 가능하다.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는 전기요금 상승률을 5% 이내로 묶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농사용 전기료를 동결하고 호화주택에 대해서는 할증료를 물리는 등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한편 21일 고위 당정청 회의는 국무총리 이하 모든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 등 5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당정청은 물가 문제를 포함해 ▲대부이자율 상한선 30%로 인하 ▲전·월세 부분 상한제 ▲비정규직 보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북한인권법 제정안 ▲국방개혁 관련법 ▲KBS 수신료 인상안 ▲등록금 인하 관련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陳복지 “국민연금 혁신TF 구성에 실수”

    陳복지 “국민연금 혁신TF 구성에 실수”

    진수희(56)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국민연금혁신 태스크포스(TF)팀에 감사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인사가 포함된 것과 관련, “국민들이 보기에 과연 (혁신의) 진정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실수를 했다.”고 사과했다. 진 장관은 “문제가 된 TF팀원을 빼라고 했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실을 찾아 “그 사람이 전문가이고, 그 사람을 빼면 할 사람이 없으니까 경험 있는 사람이 하면 된다는 논리는 내부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말이 안 된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전날 복지부는 거래 증권사 선정평가 점수 조작 등으로 물의를 빚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혁신 TF’를 구성·발표했으며, 이 가운데는 감사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준법감시인 등 공단 기금운용본부 간부 9명이 포함돼 있었다. 당초 복지부는 “감사원 주의는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자에게 업무상 주의를 촉구하는 것으로 징계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인선을 강행하려 했지만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하루만에 철회한 것이다. 진 장관은 또 혁신안에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챙기려고 한다.”면서 “국민연금 규모에 맞게 외부 견제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TF 활동이 8월 말까지 예정돼 있지만 근복적인 제도 마련에 시간이 더 걸리면 연장하겠다.”며 “데드라인을 만들어 놓고 후다닥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또 복지직 증원과 관련, “복지부 공무원이 7000명 느는 것은 파격적”이라면서 “재원(인건비)을 놓고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는데 잘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건강보험재정 대책 등을 논의하는 ‘보건의료미래위원회’ 일정과 관련, “8월까지 어떻게든 토대를 마련해 놓고 예정대로 가겠다.”면서 “개별 사안에 있어서 추가 논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불투명한 ‘투명성 대책’

    보건복지부가 11일 밝힌 ‘국민연금 기금운용 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 운영계획은 세계 4위에 랭크될 정도로 규모가 큰 연금기금 운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평소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장담해 왔던 정부로서도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기금운용 관련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나자 적잖이 당혹스러웠을 것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어떻게든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는 국민적인 ‘연금 불신’, ‘공단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장옥주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이 단장을 맡는 TF는 금융·법률·정보기술(IT) 분야의 민간 전문가 9명 등 모두 23명이 참여한다. TF는 8월 중순까지 ▲투자시스템 투명성 제고 방안 ▲내부통제 강화 방안 ▲인력관리시스템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해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TF는 특히 거래증권사와 위탁운용사 평가기준 및 정량·정성(定性)평가의 합리적 개선방안, 리스크관리위원회, 투자위원회, 대체투자위원회 등 내부 위원회의 운영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벌써부터 복지부는 물론 공단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는 등 내부적인 분란의 소지마저 없지 않아 얼마나 실효성 있는 결과가 나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견을 보인 대목은 정성평가와 관련한 대책.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는 대학 동문이 영업담당자로 있거나 전직 공단 관리가 대표로 있는 증권중개사의 평가등급을 올리기 위해 평가에 주관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등 정성평가 점수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성평가 비중을 줄이고, 평가 결과의 일정 부분을 공개하는 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찬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문제가 된 정성평가는 비중을 35%에서 25%로 줄여 2분기부터 적용하고 있다.”며 “현행 제도가 충분히 투명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부 통제체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서는 개인거래 제한, 이해관계자의 거래를 도와주는 편의수혜 제한 등 현행 규정을 내실화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현행 규정상 친·인척 등 ‘누구의 명의로든 본인의 계산으로’ 금융투자상품을 매입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업무용 PC 외에 다른 방법으로 주식거래를 할 경우 이를 걸러낼 장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 역시 도덕성과 기술이 맞물린 문제여서 실질적인 차단책이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주식거래 횟수와 금액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개인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다 공단이 1대 주주인 회사의 대표이사가 의결권행사위원회 의결도 없이 공단 출신 인사를 선임하도록 하는 등 의혹을 살 만한 전관예우 관행이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개선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30일 공단은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회사가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운용직 간부 출신 인사를 내세웠다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상영 연금정책관은 “다른 기관을 참고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책 등 인력관리 시스템도 전반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직원 주식거래 제한 강화”… 친인척 명의는? 국민연금 눈가림 대책

    국민연금 기금운용 관계자의 주식거래 제한을 강화하는 등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전반에 걸쳐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이 진행된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온 뒤 일주일도 안 돼 나온 조치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눈가림식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거래 증권사 선정 과정에서 평가점수를 조작하는 등의 물의와 관련, 국민연금 기금 운용 업무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국민연금기금 운용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TF는 내달 중순까지 기금운용 전반에 관한 개선대책을 제시하게 된다. 기금운용 관련 임직원에 대한 통제 등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과 국민연금연구원 기금정책분석실, 감사실 감사3부 등 기금 운용 관련자의 유가증권 거래를 제한하는 현행 윤리강령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휴대전화나 PC 외 다른 단말기를 이용한 주식거래를 차단할 장치가 없어 이에 대한 방안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거래를 막을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복지부가 국민연금기금 운용위원 20명에 대해 유가증권 거래 제한을 추진하는 등 기금 관련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복지부 개선안에는 친인척 명의의 주식거래 등을 근본적으로 막을 장치가 빠져 있는 등 드러난 문제를 개선할 실질적인 방안이 들어 있지 않아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기금운용본부 내 대체투자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기금운용 실무를 담당하는 위원에 대한 윤리규정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금융개혁 TF 說 說 說

    금융감독 체제의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민관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의 활동을 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저축은행 사태로 대대적인 개혁의지를 표방하며 출범시킨 TF가 용두사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김홍범 경상대 교수가 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민간위원과 정부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민간위원들은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정책 실패 여부도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정부는 정부기관인 금융위까지 개혁대상으로 논의하는 데 있어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앞서 TF안이 확정됐다는 보도들도 간헐적으로 나오면서 TF 내에서 “처음부터 정해진 정부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회의 과정에서 민간위원들이 어떤 불만이나 문제도 제기한 적이 없다.”면서 “영향을 미치려는 세력들이 있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5일 예고 없이 총리실 기자실에 내려와 브리핑을 통해 “금융감독 체제와 관련된 문제들은 시간을 갖고 검토하기로 했고, 이에 대해 이달 중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위원들 역시 일련의 보도들에 대해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한 민간위원은 “어차피 TF가 갑론을박하는 것이지 정부와 민간이 대립하거나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저축은행 사태 원인을 정책실패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한두 가지 시각 차이가 있었는데,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보고서에 반영됐고 소수의견도 보고서에 실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TF 구성원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각종 설이 난무하는 데 대해 당초 활동기한 연장 등으로 정부가 빌미를 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지민·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제4이통사 설립’ 정부와 교감?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둘러싼 대·중소기업 간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 이동통신사 설립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제4 이동통신 사업은 중기중앙회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같은 기간통신 사업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정부 승인 땐 특혜 시비 나올 수도 중기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이동통신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반(TF)을 구성하고 사업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가운데 정보기술(IT) 기업 등이 많은 만큼 중앙회가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검토 초기 단계로 사업 참가 여부나 재원 조달 방법, 구체적인 진출 시기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달 중으로 사업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중기중앙회 측은 중소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중기 내부에서는 1996년 2세대 이통서비스인 PCS 사업자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낸다는 ‘어게인(Again) 1996’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편으로는 중기중앙회가 최근 홈쇼핑 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이통사업까지 검토하는 것에 대해 정부와의 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회 안팎에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에게 제4 이통사업을 직접 권유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제4 이통사 추진을 통해 통신비 인하를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몇 군데서 추진 중이어서 연말에는 제4 이통사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업이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양승택 회장 “KMI도 참여 검토” 초기 자본금과 투자금이 수조원으로 예상되는 기간통신 사업 진출이 적합한지도 논란이다. 중앙회 조합법 규정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제4 이통사 승인을 신청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도 재무 안정성과 지배주주 등의 구성 문제로 두 차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KMI가 써낸 초기 자본금 규모는 6000억원. 중앙회가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홈쇼핑 자본금의 6배 규모다. 투자 및 사업비를 합치면 최소 1조원 이상이 동원되어야 한다.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의 양승택 KMI 회장은 “특정 사업자가 중심이 되기보다는 큰 틀에서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며 “중앙회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KMI의 참여를 검토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중기중앙회가 재원 조달뿐 아니라 제4 이통사의 지배주주로 전국 단위의 통신 사업을 전개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안동환·류지영기자 ipsofacto@seoul.co.kr
  • 유영숙 환경부장관 “고엽제 매립 토양 의혹없게 다각도 분석”

    유영숙 환경부장관 “고엽제 매립 토양 의혹없게 다각도 분석”

    “업무는 협동과 경쟁을 바탕으로 집중력 있게 하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유 장관은 청문회를 통과하고 나서도 주위에서 부처 수장으로서 유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특유의 조직 운영 방식을 도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미군 부대 고엽제 매립 의혹 논란이 일던 시기와 맞물려 취임하자마자 태스크포스(TF) 2개 팀을 발족시켰다. 그리고 ‘고엽제 사태가 불러올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그에 따른 대책’을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으로 세우라고 지시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부모의 심장과 과학자의 두뇌’로 환경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지난 1일, 유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와 함께 향후 부처를 이끌어갈 방향을 제시했다. 유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TF를 발족시킨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직원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TF는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해서 파생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만든 뒤 해결책을 빨리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각 사안에 따른 대책을 마련한 뒤 실국장급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하라는 과제를 내렸다.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간부들에게는 결과물의 우열을 가려 줄 것도 부탁했다. 그는 직원들이 처음 경험하는 경쟁 방식 연구 발표에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할 것도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밤을 새워 가며 TF에서 만들어낸 결과 보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캠프캐럴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인터뷰 도중, “아직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하면서도 차분하게 현안 문제 해결과 정책 방안을 밝혔다. →취임 한 달이 됐는데 환경부 수장으로서 소회와 각오는. -환경부에 오기 전에는 환경오염을 막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등으로 부처의 업무를 막연히 알고 있었다. 막상 장관이 돼 구체적으로 업무를 파악해 보니 환경부가 해야 할 일이 방대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 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특히 취임 전부터 불거진 미군 부대 고엽제 매립 의혹은 아직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조속히 매듭지어야 할 과제이다.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젊은 직원들의 창의성과 간부들의 냉철한 정책 방향 설정 능력을 보고, 환경부의 경쟁력과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도 느꼈다.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시대 흐름에 맞게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환경정책은 후속 조치보다는 선제적 사전 예방 조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자연환경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일단 훼손되면 복구하기까지 막대한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전 예방 차원의 정책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 →장관이 되고 나서 크게 달라진 변화를 꼽는다면. -너무 바쁘다. 각종 행사와 회의 참석은 물론, 경제·정치·학문 분야 등에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틈나는 대로 산하기관과 지방청 등 현장을 돌아보고 있지만 아직도 못 가본 데가 많다. 학자일 때도 바쁘게 지냈지만 장관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써야 할 정도다. 전문 지식과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업무 특성상 다양한 계층의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과 관련된 문제는 새로운 가치와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갖고 있는 속성을 가졌다.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한 사회적 갈등은 우리 사회의 경쟁력 저하와 국민 에너지 낭비라는 파생 위기를 초래하지만, 이를 계기로 사회와 국가가 후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환경부 수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되고 현장 조사가 진행된 지도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속 시원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환경부의 복안은 무엇인지. -결론부터 말한다면 국민들의 불안감을 빨리 해소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한·미공동조사단이 꾸려져 캠프캐럴 기지 안팎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토양에 대한 분석 결과도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정밀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지체되고 있다. 기지 내부의 경우 총 22개의 지하수 관정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 중이고, 헬기장과 D구역 등에 대한 지구물리탐사(GPR/ER/MS)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최종 조사 결과는 한·미공동조사단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의 종합적 검토를 거쳐 7월 말쯤 나올 것 같다. 일부에서는 너무 미군 측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고 질책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토양조사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 종합적인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신뢰가 중요하다. 의문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대한 유실이나 침출수 유출 문제가 우려된다. 어떤 대비책이 마련돼 있나. -우기와 국지성 호우 등에 대비해 정부 합동으로 매몰지 안전 점검과 관리 실태를 조사해왔다. 문제 매몰지에 대해서는 책임관리제를 통해 순찰을 강화했다. 지방환경청별로 담당자를 지정해서 관리하고, 매몰지 환경관리대책 TF도 장마가 끝날 때까지 연장 운영한다.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책임관리제로 매몰지 관리를 교차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단체나 언론에서 지적한 대규모 매몰지나 하천·경사지 등의 매몰지는 순찰을 강화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지자체에 신속히 알려 조치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져 있다. ‘조상 묘를 매몰지 관리하듯 했으면 효자 소리 들었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담당자들이 자주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장마로 인해 4대강 사업도 우려된다. 준설토 유실 등으로 수질오염이나 주변 환경 파괴 우려는 없는지. -장마에 대비해 이미 6월 말까지 대부분 가물막이 철거를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 폐수 무단 방류 등 장마철 수질오염에 대비해 8월까지 4대강 환경감시단을 통해 특별지도·점검을 강화한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수질오염 상시감시·방제팀’과 4대강 추진본부 홍수대책상황실 등이 공조해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가물막이 붕괴나 보 구조물 유실 등의 사태 발생 시 정보를 공유해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설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보 완공 후에도 효과적인 수질 관리를 위해 사전 예측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갈수기 수질 악화 때에는 오염원을 집중 관리하고 가동보를 통한 수량 조절로 수질 악화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공직자 비리 척결 등 공직 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직원들에게 어떤 점을 주문했나. -먼저 관례적으로 무감각하게 이뤄진 ‘목·금 연찬회’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 그동안 개최된 연찬회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 비위 직원은 발견 즉시 엄벌하고, 모범 공직자를 발굴해 사기를 올려주는 포상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장관이 되기 전 과학자로 생활하면서 ‘약속되지 않은 재물은 모두 부정부패다. 공직자에게 약속된 재물은 오직 월급뿐’이란 신조로 생활해 왔다. 이 기준은 모든 공직자에게 절대 불변의 진리인 동시에 의무라고 생각한다. 환경부 직원들이 비리 유혹으로부터 강한 내성을 갖도록 방안과 지침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다. →구제역과 고엽제 문제 등을 겪으면서 환경부는 뒤치다꺼리만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부처의 역량을 키우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방안은. -환경부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예산 등을 충분히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힘없는 부처’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일하기 좋은 환경부 만들기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발전시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겠다. 아울러 기존의 연공서열식 인사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노력과 성과에 따른 조직 인사도 곧 단행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유영숙 환경부 장관 ▲1955년 강원 출생 ▲이화여대 화학과 졸업, 오리건대 생화학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책임연구원 ▲고려대학교 객원교수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한국기술벤처재단 전문위원 ▲과학기술정책연구소 전문위원 ▲한국과학문화재단 과학기술 홍보대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부원장
  • 수직 증축 리모델링으로 아파트 가치 UP

    수직 증축 리모델링으로 아파트 가치 UP

    서울 강남 최초의 리모델링 추진 단지로 관심을 받았던 ‘도곡동 동신아파트’가 수직 증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본격적인 아파트 리모델링 시대를 열었다. 3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리모델링을 마친 쌍용 예가 클래식의 1층에 필로티(건물 전체를 기둥으로 들어올려 확보되는 공간)를 넣으면서 가구당 면적을 현행 최대 허용범위인 30%까지 확대했다. 공급면적 기준 57㎡가 83㎡로, 97㎡가 137㎡로, 178㎡가 232㎡로 넓어졌다. 아울러 공사비도 저렴하다. 이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비는 3.3㎡당 평균 320만원이 투입됐다. 이는 인근 재건축 단지 공사비(407만원)보다 약 20% 낮다. 리모델링 이전 3억 2000만원이었던 57㎡형(공급면적)은 83㎡로 늘어나면서 가격이 4억원 이상 뛰었다. 현재 시세는 6억 3500만원 정도이다. 이 가구 소유주들은 분납금(1억 2000만원)을 제외하고 약 2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다른 주택형도 상황은 비슷하다. 양영규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부장은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수직 증축만 허용된다면 아파트 리모델링이 경제성도 갖추게 돼 새로운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아파트 리모델링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리모델링을 통한 수직 증축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재개발 TF구성… 갈등 해결에 앞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재개발 TF구성… 갈등 해결에 앞장”

    소통을 맨 앞에 세워 신뢰를 쌓아온 1년이었다. 그러나 법과 제도의 한계로 구민들에게 도움을 못 줘 안타까운 일이 많았다. 특히 재정 독립성의 취약으로 구청장권한이 매우 떨어져 지방자치의 본질이 훼손돼 아쉬웠다. 취임식 때 세족식을 가진 것은 늘 낮은 자세로 임하기 위해서였다. 법과 제도에서 소외됐던 가정을 결연하는 ‘100 가정 보듬기’ 사업에서 결연자와 후원자 모두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지역개발 정책도 미관 포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으로 주민의 이익이 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구청이 간섭할 근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곤란하기 때문에 재개발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구청장이 갈등의 중심에 서겠다.
  • “집값 올리려는 리모델링 반대”

    “집값 올리려는 리모델링 반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자산증식을 위한 아파트 리모델링은 사회적으로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리모델링 과정에서의 아파트 수직증축과 가구수 증가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권 장관은 27일 정부 과천청사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거론되는 리모델링은 재건축이 40년 이상 돼야 가능하니 이런 규제를 피해가려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노후된 곳은 허용해야 하나 자산증식을 위한 리모델링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나 녹색성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리모델링 된 주택의 내부 구조나 주거환경은 재건축보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현재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개선안을 논의 중이다. 다음달쯤 정부안이 발표되는데 권 장관의 발언을 뜯어보면 주민들의 숙원인 수직증축과 가구수 증가가 허가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최근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리모델링 허용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리모델링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권 장관은 또 올해 공공 보금자리주택을 지난해 업무계획 때 발표한 21만 가구에서 15만 가구로 6만 가구 축소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50만 가구의 전체 공급 목표는 유지하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하겠다.”면서 “시장을 직접 돌아보니 (민간시장에서) 보금자리에 대한 심리적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선 “시장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안되고 중장기적으로도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감사원, 20여개大 등록금 예비감사

    감사원은 다음 달 초 전국 20여개 대학을 선정해 등록금 예비 감사를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예비 조사 대상은 적립금 규모와 불용률, 등록금 의존율, 재학생 충원율, 인건비 비율 등 대학의 재정과 운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예비 조사 과정에서 부실이 심한 대학은 표본으로 선정해 본 감사에 준해 감사를 벌이는 등 예비 조사의 범위와 강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본 감사 대상은 예비 조사 결과와 지역, 대학 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특히 이번 감사에서 대학과 학생, 학부모 등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감사 결과의 공정성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기획 단계에서부터 ‘교육재정 감사 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자문위는 대학 관계자 2명, 학생·학부모 3명, 시민단체 2명, 교육 분야 전문가 4명, 감사원 정책자문위원 2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 7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 13일 ‘교육재정 배분 및 집행실태’ 감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감사원 내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감사를 준비 중이다. 한편, 양건 원장은 지난 22일 교육재정 TF 사무실을 방문,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내실 있는 감사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이 밖에 최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저하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과장급(20·23일), 4·5급 직원(21일), 6·7급(24일) 직원들과 오·만찬을 갖고 직원들을 격려하며 건의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29일에는 청소·경비 등 기능직 직원들과, 7월 1일에는 실무자협의회와 오찬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러 최대 석유회사 ‘울산 오일허브’ 참여 희망

    내년 시작될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지역사업에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추진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울산항만공사는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박중식 상임감사가 국영인 로즈네프트사 임원들과 울산항에 구축할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지역사업을 논의한 결과 로즈네프트사가 울산항만공사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일허브사업에 당장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공사는 로즈네프트사가 울산항 오일허브 북항에 자사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의 저장시설을 설치하고 동북아 오일시장의 새 판로를 개척할 뜻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항만공사는 로즈네프트사를 울산항 오일허브사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1995년 설립된 러시아 국영기업인 로즈네프트사는 연간 1000만t의 석유를 생산·판매하는 러시아 석유회사 1위, 러시아 전체 기업 3위의 대기업이다. 박중식 울산항만공사 감사는“이 회사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울산항 오일허브사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면 오일허브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식사 비용 각자 부담·골프 금지’ 실효성은 글쎄?

    ‘식사 비용 각자 부담·골프 금지’ 실효성은 글쎄?

    국토해양부가 뇌물수수와 부적절한 술 접대 등 최근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행동 준칙’을 발표했다. 다음 달 말까지 실·국별 회의를 거쳐 ‘국토해양조직문화 선진화 종합대책’도 내놓겠다고 했으나 대부분 재탕이거나 선언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토부는 정부 과천청사 4층 대회의실에서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의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청렴실천 회의를 열었다. 장관 특별지시 형식으로 발표된 행동준칙에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행동이 외부에 공개돼도 문제가 없도록 떳떳한 처신을 할 것 ▲직원 상호 간 또는 산하기관, 협회, 업계 등과 식사 또는 모임을 해야 할 경우 비용은 각자가 부담할 것 ▲골프를 금지하고 과도한 음주나 2차 술자리는 자제할 것 ▲대등한 관계에서 겸손하게 처신하고 특혜 소지가 있는 모든 행위는 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권도엽 장관은 “취임 후 처음 여는 확대 간부회의에 앞서 이런 지시를 내려 착잡하다.”면서도 “직원들의 기강을 확립하고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내부 통제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통제장치로는 암행감찰과 부패 개연성이 높은 부서·직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청렴도의 인사 반영, 내부고발자 보호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본부 실·국과 소속기관별로 조직문화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다음 달 말까지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재덕 국토부 감사관은 “인력을 지원받아 50명까지 감사인력을 늘릴 것”이라며 “제주 연찬회 사건의 현장 검증을 조만간 실시해 관련자 처벌 수위도 조율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여론에 떠밀려 나온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시간이 지나면 퇴색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공무원 윤리지침 등에도 뇌물 수수 등에 대한 규제가 있으나 여전히 공무원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박성진 경실련 국책사업팀 간사는 “골프와 과도한 음주 금지 등은 공무원 관련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나온 재탕, 삼탕의 단골메뉴”라며 “건설업계에선 공사비의 10%가량이 로비자금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와 관련된) 잘못된 사례를 수차례 부처에 고발했으나 바뀐 게 없다.”면서 “국토부에는 이미 내부감사에 기댈 수 있을 만큼의 자정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예컨대 국토부가 부패 개연성이 높은 부서나 직원을 대상으로 DB를 구축, 관리하기로 한 것도 국가권익위원회가 옛 부패방지위원회 시절 도입했던 대책으로 새로운 내용도 아니며 관련 평가에서 국토부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오히려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1600개에 육박하는 국토부의 인허가권과 관련 규제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호황업종 쏠림대출 막는다

    금융권이 기업대출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특정 업종에 쏠림 대출을 막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부실화를 키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많이 발행한 기업은 대출 심사를 깐깐히 하기로 했다. 대기업 계열사는 대출받을 때 ‘모기업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8개 시중은행, 2개 신용평가사로 구성된 ‘여신 관행 개선 태스크포스(TF)’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기업금융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크게 3개 부문으로 마련된 개선책은 다음 달 초 18개 국내 은행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세미나에서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4월부터 논의를 시작한 TF는 호황기에 잘나가는 업종에 대출이 집중됐다가 불황이 되면 대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쏠림 현상을 막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일례로 건설업은 은행 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4분기 7.5%에서 2008년 3분기 10.4%까지 확대됐다가 올해 1분기 6.7%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 한국표준산업분류상 21개 업종별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PF 사업의 자금 조달원으로 쓰이는 ABCP를 비롯한 회사채와 일반 기업어음 등 시장성 부채를 많이 발행한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현행 감사원 체계와 개선방안

    [테마로 본 공직사회] 현행 감사원 체계와 개선방안

    최근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감사원의 조직체계, 관련 종사자들의 도덕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 외부로부터의 유혹이나 간섭 등을 배제할 수 있는 독립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감사원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차제에 선진 외국처럼 감사원을 국회의 관할권에 두거나 완전한 독립기관으로 만들자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우리의 공공감사체계와 다른 나라의 감사체계를 비교하면서 그 답을 유추해 본다. 우리나라의 공공감사는 감사원 감사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자체 감사로 구분된다. 감사원 감사는 헌법에 근거를 두고 감사원법에 조직과 권한, 감사 방법 및 처리절차 등을 규정하고 있다. 반면 자체 감사는 해당기관(단체)의 소관 업무에 대한 지휘, 감독체계의 일환으로 기관 내에 자체 감사기구를 설치해 실시하는 감사로 대통령령인 행정감사규정이나 기관내부 규정에 따라 감사가 실시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감사원 인력은 800여명이다. 반면 공공기관 자체 감사인력은 5000여명에 이른다. 이에 비해 감사대상기관은 감사원의 경우 6만 6000여개나 된다. 살펴봐야 할 예산액은 880조원, 직무감찰대상 인원은 124만명에 이른다. 효율적인 감사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안으로 지난해 7월부터 발효된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꼽을 수 있다. 자체감사 기구를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해 자체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 같은 변화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이 대통령 소속으로 된 구조적인 문제와 자체 감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결여돼 행정부 스스로의 내실 있는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감사원이나 감사 관련 문제점이 노출될 때마다 “독립성 확보를 위해 감사원을 국회에 두어야 한다. 독립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I)가 채택한 ‘리마선언’(감사에 관한 일반적인 국제기준)에는 공공감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국가들이 독립성을 법으로 보장하는 감사원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즉, 감사원과 감사원장의 독립성은 헌법에 보장되어야 하고 직원은 감사업무 수행 시 대싱기관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의회와 감사원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같은 원칙으로 각국의 최고감사기구 유형을 분류하면 독립기관형과 입법부형, 행정부형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독일, 일본, 호주 등 18개국은 의회의 감사요구권이 없거나 감사실시 결정권을 감사원이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독립기관형으로 분류된다. 또 미국은 의회 소속이라는 표현은 없으나 의회 요구에 따른 감사가 전체 감사 가운데 85%를 차지하는 등 의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입법부형으로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 11개국이 여기에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행정부 소속이나 국회가 요청하는 감사에 대해 의무적으로 감사를 실시해야 하는 행정부형 또는 절충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학자들 간에도 우리 감사원의 유형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공병천 목포대 교수는 “현재도 감사업무와 내부시스템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데 반해 박정우 연세대 법대 교수는 “바꿔야 한다면 입법부형이 아닌 100% 독립된 기구의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적정등록금 산정자료 8월 나온다

    적정 등록금 산정에 필요한 감사원의 기초자료가 이르면 8월 중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관계자는 14일 “이번 대학재정 감사의 목적 중에는 정부나 국회가 등록금 관련 대안을 도출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면서 “반값 등록금 산정 등에 필요한 기초자료는 8월 중 본 감사에 착수해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국회나 정부 등에 제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등록금 산정 기준 등 국내 국공립 및 사립대학의 재정상태 전반을 감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이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교육재정 배분 및 집행 실태’ 감사 TF는 각 대학의 등록금 및 예산 관련 자료 등을 제출받아 기초 현황을 분석하고 감사 전략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대변신 앞둔 한국감정원 권진봉 원장 
 “감정원 공단화로 평가 신뢰성 확보”

    대변신 앞둔 한국감정원 권진봉 원장 “감정원 공단화로 평가 신뢰성 확보”

    “한국감정원의 공단화는 부동산 감정평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권진봉(58) 한국감정원장은 14일 ‘감정원 공단화 추진’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권 원장은 “감정평가는 국가의 조세 업무와 보상의 근간이 되는 업무”라며 “정확한 감정평가를 통해 땅주인은 제값을 받고, 잘못된 평가는 바로잡아 국가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감정원 공단화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1969년 창립, 민·관의 부동산 감정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감정원이 대변신을 시도한다. 그동안 해왔던 감정평가 업무를 민간 감정평가업계에 넘기고 공적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분류도 ‘시장형 공기업’에서 ‘준 정부 기관’으로 바뀐다. 이 같은 한국감정원의 변화를 담은 ‘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국회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권 원장은 “국민은 ‘공단화’라고 하니까 밥그릇 지키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오히려 감정원은 공단화를 통해 자기 밥그릇을 내팽개친 셈”이라고 말했다. 공단화로 감정 평가업무 관련 수입 600여억원이 민간에 넘어간다. 감정원 연간 수입이 50%쯤 줄어드는 셈이다. 권 원장은 “평가업무를 넘기면 오히려 민간 평가사들의 수익은 늘어난다.”면서 “대신 감정원은 공시지가 조사 실무지원, 감정평가 기법개발, 부동산 시세 조사 및 통계구축 등 협회와 국민은행에 위탁됐던 공적인 업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의 말대로 감정원이 가져오는 업무는 수익이 크지 않은 업무가 많다. 하지만 권 원장은 “편한 길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지만 꼭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이기에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법이 통과되면 주택가격이나 실거래가 고시, 전·월세 동향 등의 업무가 추가된다. 또 감정 평가 기법의 개발과 감정평가 실무 지원 등도 강화된다. 모두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월부터 업무분리에 따른 조직개편 등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감정원 지점 4개를 통·폐합했고 인원도 738명으로 줄이는 등 수익감소에 따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또 대졸 초임 19.6% 인하, 청년 인턴 채용, 전 직원 임금 5% 삭감 등 경영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25명 정도의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이들은 비주거용 부동산공시업무 등 공적분야의 새로운 사업을 찾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민간 감정평가업계는 감정원의 공적기능 강화가 정부 용역사업을 싹쓸이하고 보상평가업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속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감정원의 공단화는 부동산시장의 질서 확립과 감정평가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라면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민·관이 함께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ED조명 글로벌 특허전쟁 가열

    LED조명 글로벌 특허전쟁 가열

    최근 1만원대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분야에서 특허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예전과 달리 한국·타이완 등 후발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필립스·오스람 등 기존 업체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 나흘만에 초고속 대응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LED 업체인 삼성LED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오스람코리아를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오스람이 지난 6일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 독일 법원 등에 “삼성LED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지 나흘 만의 ‘초고속 맞대응’이다. 삼성LED 측은 “오스람코리아가 LED 조명과 자동차 분야에 적용되는 LED 칩 및 패키지 기술 등 8건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설명했다. 박준성 지식재산(IP) 법무팀 상무는 “오스람이 삼성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만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LED와 함께 오스람으로부터 제소를 당한 LG전자도 LED 제조업체인 LG이노텍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소장을 받아 오스람 측 주장의 타당성을 면밀히 분석해 맞소송 등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조만간 미국 등 해외에서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앞서 3위 업체인 서울반도체도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렸다. 세계 최대 조명 업체인 필립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중앙지법에 서울반도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특허들에 대한 무효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LED 업계 ‘빅3’가 모두 글로벌 ‘거인’들과 소송을 벌이게 됐다. ●글로벌업체 위기의식의 발로 LED 업계에 소송이 잦은 이유는 5대 메이저 업체라고 할 수 있는 필립스(네덜란드), 오스람(독일), 크리(미국), 니치와(일본), 도요타교세이(일본) 등이 크로스 라이선스(특허 공유) 계약을 통해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한국과 타이완의 ‘될 성부른’ 업체에는 백색LED 기술(LED의 푸른빛을 백색으로 바꾸는 것)과 같은 핵심 기술을 아예 쓰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사실상의 ‘카르텔’을 구축해 주도권을 쥐고 있어 후발업체들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특허 회피 기술을 개발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 업체들의 특허 기술이 내년부터 만료되기 시작해 늦어도 2020년 이전에는 특허기술 대부분의 시효가 소멸된다. 더 이상 기술적 메리트를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업체가 원가 경쟁력이 앞서는 후발 업체들에 대한 위기의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당분간 업체 분쟁 심화될 듯 삼성LED 관계자는 “오스람이 건당 3000만~4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미국 현지 소송을 삼성과 LG에 동시에 제기한 것만 봐도 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 LED 업계의 특허 분쟁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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