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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진구간 100kWh인데 50kWh씩만 상향?…“너무 많은 이동 우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100kWh 이하인 1단계부터 500kWh 초과인 6단계까지 모두 여섯 단계로 나뉜다. 구간별 폭은 100kWh씩이다. 정부는 올해 여름(7∼9월) 한시적으로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각 구간의 사용량을 50kWh씩 늘리기로 했다. 기존 1단계가 1∼100kWh였다면 여름 중에는 150kWh까지 써도 1단계 요금을 적용받는 식이다. 그런데 누진구간의 폭은 100kWh임에도 왜 상향 폭은 그 절반인 50kWh에 그쳤을까. 전기요금제를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너무 많은 이동이 우려돼서”라고 답했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지난해 7∼8월 가정의 전력사용량을 샘플 분석한 바에 따르면 7월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 8월에는 절반 정도가 평소에 쓰던 구간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평소 340kWh를 써서 누진구간 4단계에 속했다가 8월에는 전력소비량이 늘어나 5단계나 6단계로 뛰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 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김 정책관은 “8월에 구간별 이동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아무래도 날씨가 더우니 에어컨 많이 틀어서가 아닐까 한다”며 “이에 따라 평소 100kWh를 쓰던 가구가 150kWh까지 가더라도 추가 요금 부담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 단계(100kWh)를 완화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해보면 너무 많은 가구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거로 나와서 절반(50kWh)으로 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며 “가급적 더 위로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넘어갔을 때 소비량이 매우 많아지고 국가 전체로 생각할 부분도 있어서 (현 수준으로 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에 시행하는 한시적 누진제 완화와 더불어 당·정이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중장기 대책을 논의한다. 현행 전기요금 누진체계가 전기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개편은 없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에 말을 바꾼 것이라 여론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김 정책관은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제도이고 그사이에 전력사용 패턴이 상당하게 변해가고 있어 현재와 일부 맞지 않거나 불합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살펴보자는 취지”라며 “그렇다고 해서 누진제 자체의 장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도 건드릴지, 1, 2단계 요금을 올릴지 등 세간의 관심을 끄는 구체적인 개편의 범위나 방법에 대해서는 “TF가 출범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는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사업이 누진제 개편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AMI가 구축되면 전기사용량이 사용자에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원격으로 자동 검침도 할 수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 가구에 한해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정책관은 그러나 “누진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업”이라며 “AMI의 효용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당정 TF 구성해 전기료 누진제 전면 개편 착수

    당정 TF 구성해 전기료 누진제 전면 개편 착수

    정부와 새누리당은 12일 현행 가정용(주택용) 전기요금에만 적용되는 누진제의 근본적 손질을 위해 당정 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전면적인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광림 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중장기적으로 그동안 거론됐던 전기요금 체계, 누진 체계에 대해서는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15명 내외의 당정 TF를 구성해 백지상태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정은 TF에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과 관련한 국회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민간전문가 등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정, 전기요금 전면 개편 착수…“백지상태서 논의”

    정부와 새누리당은 12일 현행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의 근본적 손질을 위해 당정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전면적인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김광림 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중장기적으로 그동안 거론됐던 전기요금 체계, 누진 체계에 대해서는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15명 내외의 당정 TF를 구성해 백지상태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정은 TF에 담당 국회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의원과 정부, 한국전력, 민간전문가 등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한편,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이시종 지사와 권선택 대전시장 등과 함께 2017회계연도 예산안 심사를 앞둔 지역별 협의회를 이어간다. 연합뉴스
  • 전기료 누진제 한시 완화 ‘실망’…“정부가 민초들 고통 알 리가 없죠”

    전기료 누진제 한시 완화 ‘실망’…“정부가 민초들 고통 알 리가 없죠”

    정부가 내놓은 가정용(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 완화 방안에 대해 누리꾼들은 12일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전날 가정용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국민 불만이 커지자 우선 지난 7월~오는 9월 전기료 누진제를 완화해 가구별로 부담을 19.4% 낮춰주기로 했다. 당정은 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기요금 누진율을 낮추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는 반응이 많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이버 아이디 ‘qkek****’는 “수십만 원 더 내는데 1만 8000원? 진짜 생색내기의 극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같은 포털 이용자 ‘davi****’는 “하루 한 시간씩 더 에어컨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요즘 무더위 소나기 오듯 더웠다가 말다가 하는 줄 아시나 봅니다. 집-자동차-국회(사무실) 냉방 잘되는 곳에서만 있는 분들, 무더위에 민초들이 얼마나 고통당하는지 알 리가 없죠”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인 ‘sant****’는 “감사합니다.그 돈으로 샤오미 USB 선풍기나 하나 사야겠네요”라며 정부 방안을 비꼬기도 했다. 특히 이번 방안이 불만이 고조돼온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아니라는 점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네이버 아이디 ‘et19****’는 “3개월 동안만 잠시 해줄 테니 불만 말고 먹고 떨어지라는 법이네요”라고 꼬집었다. ‘newl****’는 “와… 진짜 무슨 사탕 하나 던져주는 꼴이네…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고려도 안 하고 이런 식의 사탕발림만…”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삼모사’,‘일회성 이벤트’라며 이번 대책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네이버 누리꾼 ‘jjst****’는 “미국에서 한 달 내내 에어컨 걱정 없이 틀면 10만원 조금 더 나온다.한국에선 같은 수준으로 틀면 50만원 나오거든 근데 이제 2~3만원 깎아주면 한 47만원 나오겠네”라고 했다. 이번 방안은 여당의 새 지도부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을 건의한 후 2시간여 만에 열린 긴급 당정협의를 거쳐 나온 것이다. 박 대통령이 누진제 개편 건의를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에서는 서민을 위한 해결책이 조속히 나오기를 바란다는 댓글들이 많이 나왔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어컨 하루 1시간 더 틀어도 추가 부담 없어”

    “에어컨 하루 1시간 더 틀어도 추가 부담 없어”

    가구당 환급액 2만 4000원 예상 산업용 요금 등은 개편 검토 안 해 정부가 주택용 누진제 적용 범위를 6단계 전 구간에 걸쳐 각각 50㎾h씩 늘려주기로 하면서 일반 가정에선 스탠드형 에어컨(1.8㎾h)을 하루 한 시간 더 틀 수 있게 됐다. 한 달로 치면 28시간을 추가 비용 없이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단 얘기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가구당 환급 금액은 지난해의 3배 이상(약 2만 4000원)이 될 것”이라면서 “그 이상의 (산업용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가구당 환급받을 수 있는 돈은 얼마인가. -금액 기준보다 전체 요금 부담액의 평균 19.4% 수준이다. 지난해 가구당 환급 금액 8300원보다 3배 이상 많다. →지난 9일 브리핑에서 개편이 없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입장이 바뀌었나. -정부 입장에서는 계속 검토를 해왔던 사안이다. 특히 지난 5일에 있었던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대안 마련에 대한 주문이 있었다. 일찍 발표하면 더 많은 전기를 써서 전력 수급 관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우려됐다. →누진제 자체를 손볼 계획은 없는가. -이날 당정 협의에서는 장기적 누진제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앞으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좀더 수렴하겠다. →누진제를 손보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 -누진제가 완벽한 제도일 수는 없다. 문제점은 있지만 또 (누진제가) 나름대로 여러 기여를 했다. 전력수요 관리에 있어서도 기여했고, 또 일종의 소득 재분배 효과도 있다. 그런 장점은 살려야 한다. →누진제 개편과 관련된 연료비 연동제 도입은. -계획이 없다. →2013년에 누진제 개편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부자감세 논란으로 개편이 중단됐었다. 이 논란은 어떻게 피할 계획인가. -과거 누진제 3~4단계를 통합하는 경우엔 그런 논란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런 문제점을 개선하려 한다. 1~6단계 전 단계에 대해서 구간을 늘리는 조치를 했다. →50㎾h는 어느 정도 전기를 쓸 수 있는 양인가. -스탠드 에어컨을 가동하면 시간당 1.8㎾의 전기가 소비된다. 추가 비용 없이 한 달에 28시간 정도 에어컨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조정 안 하나. -특별히 검토한 바 없지만 당정 TF에서 어떻게 할지 지혜를 모아보겠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과도하게 싸다는 지적이 있는데. -주택용 1단계부터 4단계까지가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 산업용이 다른 나라보다는 저렴하지만, 주택용 전기를 (산업용보다 비싸게) 차별하고 있지는 않다. →7월 전기료 고지서는 언제 나가나. -8월 22일부터 소급 적용돼 할인된 금액으로 고지서가 나간다. →4200억원의 재원은 한전에서 마련하나. -한전 판매 수익에서 부담하도록 하겠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꿈쩍않던 산업부, 대통령 한마디에 입장 바꿔… 5.2% 경감 효과

    꿈쩍않던 산업부, 대통령 한마디에 입장 바꿔… 5.2% 경감 효과

    11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전기요금 좋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우태희 산업부 2차관과 채희봉 에너지자원실장도 ‘누진제 고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와 관련해 많은 문제가 지적됐고, 특정 계층에 부담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기요금 징수의 주체인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도 누진제 개편의 필요성을 말했다. 그러던 산업부가 결국 등 떠밀리듯 누진제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 9일 채 실장이 ‘누진제 고수’를 위한 적극 해명에 나선 지 이틀 만이다. 이에 따라 ‘무책임한 복지부동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 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누진제 완화를 계속 검토해 왔는데 일찍 발표하면 더 많은 전기 소비가 이뤄져 전력수급 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그동안 견지해 왔던 태도를 볼 때, 또 갑작스러운 소비 증대 시나리오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당정은 이날 7~9월에만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전기요금 부담 완화에 합의했다. 누진제 6단계 체계에서 각 구간의 폭을 50㎾h씩 올려주는 방식으로 요금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1단계의 경우 현행 ‘100㎾h 이하’에서 ‘150㎾h 이하’로, 2단계는 ‘101~200㎾h’에서 ‘151~250㎾h’로, 마지막 6단계는 ‘500㎾h 초과’에서 ‘550㎾h 초과 등 단계별로 50㎾h씩 상향 조정되는 것이다. 단, 100㎾h 이하로 쓰는 가구는 이번 대책에서 혜택을 전혀 받지 못 한다. 산업부는 2200만 가구가 3개월간 총 42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고 추산했다. 7~9월 전기요금을 월평균 19.4%씩 낮추는 효과이며, 연간으로는 전기요금 부담액의 5.2% 수준이다. 지난달 전기요금은 소급 적용해 깎아주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누진제 3~4구간(201~400㎾h)을 합쳐 3구간 요금을 받는 방식으로 누진제를 완화했다. 703만 가구가 총 1300억원의 전기요금 경감 혜택을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기간의 폭염으로 누진제 부담이 큰 5~6단계로 진입하는 가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대책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혜 가구와 지원 금액에서 각각 3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난 민심에 놀라 서둘러 대책을 급조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정작 논의의 핵심인 전체 누진 체계의 개편은 또 뒤로 밀렸다. 당정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장기 대책으로 처리하기로 했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볼 때 실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산업부는 그동안 전기요금 개편의 시늉만 해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현 산업부)는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누진제를 3~4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서민 증세, 부자 감세’ 비판에 직면해 포기했다. 2013년에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 전기요금을 현실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우리나라 기후대가 변하면서 열대야가 상시화되고 국민 생활 패턴도 바뀌고 있다”며 “두 가지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7~9월 가정 전기료 19% 깎아준다

    재원 4200억… 2200만 가구 혜택 ‘누진제 TF’ 장기적 요금 체계 마련 정부와 새누리당은 11일 긴급회의를 갖고 7~9월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회의를 마친 뒤 “7~9월 3개월 동안 (누진요금 체계의) 전 구간의 폭을 50㎾h씩 넓혀 모든 가구가 골고루 50㎾h씩 혜택을 받도록 할 것”이라면서 “총재원 소요는 4200억원이며 대상 가구는 2200만 가구”라고 밝혔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은 6단계의 누진 체계로 1단계(사용량 100㎾h 이하), 2단계(101~200㎾h 이하), 3단계(201~300㎾h), 6단계(500㎾h 이상) 등으로 100㎾h 단위씩 구분된다. 여기에 각각 50㎾h씩 더해 구간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다. 김 정책위의장은 “7월분도 소급해서 할인할 것이고 3개월간 19.4%의 전기요금 경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또 당정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장기적인 전기요금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당정이 내놓은 누진제 개편안은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오찬에서 공감대를 이루며 곧바로 정책 공조로 이어진 결과다. 이정현 당 대표는 “전기요금이 누진체계로 돼 있어 요금이 대폭 오르기 때문에 많은 걱정들을 한다”면서 “당·정·청에서 한번 긴급하게 민생현안 문제로 받아들여 논의를 하자는 건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올해 이상 고온으로 너무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하시기 때문에 정부에서 좋은 방안이 없을까 검토를 해왔고 지금도 하는 중”이라면서 “당과 잘 협의해 조만간 방안을 국민에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찬 행사를 마친 지 3시간 여 만에 당정이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당정회의에는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직접 참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과 관련, 농·수·축산업계의 우려가 많고 내수경기에 미칠 악영향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시행령을 수정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다는 정 원내대표의 의견에 대해 “시행령이란 국회에서 만들어 준 취지에 맞게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해결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당정,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합의…올 7~9월 평균 19.4% 요금 인하 혜택

    당정,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합의…올 7~9월 평균 19.4% 요금 인하 혜택

    정부와 새누리당은 11일 최근 폭염으로 쟁점화한 가정용 전기요금 개편 문제와 관련, 일단 올 7~9월 누진제를 조정해 가계부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행 전기요금 누진체계가 전기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당·정이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장기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광림 당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당정은 우선 현행 6단계인 가정용 누진제 체계에서 구간의 폭을 50㎾h씩 높이는 식으로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1단계의 경우 100㎾h 이하에서 150㎾h 이하로, 2단계는 101~200㎾h에서 151~250㎾h 등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셈이다. 이럴 경우 한달에 220㎾h를 쓰는 가정의 경우 현재는 3단계 요금(㎾he당 187.9원)이 적용되지만 올 7~9월에는 2단계 요금(125.9원)으로 낮아진다. 이번 한시적 누진제 개편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2200만 가구가 모두 평균 19.4%의 요금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설명했다. 특히 7월의 경우 소급 적용해 요금을 낮춰주기로 했다. 정부를 이를 위해 총 4200억 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 누진제 조정으로 투입했던 재원 1300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액수로, 전액 한전이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이와 함께 전체적인 전력요금 체계 개편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산업용 전기요금개편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행 누진체계는 지난 2004년에 개선된 것으로, 그 사이에 국민의 전기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었으나 시대변화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미세먼지 저감 대책,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정 협의회에는 당에서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김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들이, 정부에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 산업부 장관 등이 각각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문화가족 ‘색안경 벗기’ 나선 영등포

    ‘다문화가족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야 합니다.’ 영등포구는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와 지원 부서, 각종 지원 대책을 담은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7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꾸린 다문화지원과의 첫 번째 작품이다. 구는 지원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다문화가족의 정확한 욕구와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구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복지관 등과 함께 전담팀(TF)을 구성,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설문 표본은 다문화가족 중 500가구 이상(전체 대상의 6.7%)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설문 항목은 지역사회활동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 욕구, 지역 주민과의 관계,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 및 소속감 등이다. 또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은 대림동 지역에는 전용의 공간(가칭 다드림 문화복합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간은 다문화 가정의 전 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꾸민다. 공간 마련을 위해 서울시 예산 8억원과 구 예산 2억 7500만원을 확보했으며 적합한 건물을 물색 중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변화된 환경에 걸맞은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영등포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불법전단지, 비켜!

    서울 강남구가 올해 성매매 등 불법 전단지 단속 특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결과 10만장이 넘는 퇴폐 전단지를 수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강남구에선 올 들어 7월까지 불법 성매매나 대부업 전단지를 뿌리다 형사처벌된 인원이 23명에 달했다. 지난해 21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구는 같은 기간 전단지에 사용된 전화번호 총 385건을 이용 중지시켰고 12만 2900여장의 불법 전단지도 수거했다. 강남구는 2012년 7월부터 불법·퇴폐행위 근절 특별전담 TF를 구성해 자치단체 최초로 불법 성매매 전단지를 포함한 퇴폐 행위 단속을 강력하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사법경찰관 직무 관련 법률 개정에 따라 구 담당직원들이 불법 대부업 수사권한까지 부여받았다. 지난 5월 불법 전단지를 배포한 곽모씨는 적발 당시 특별사법경찰을 뿌리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려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이에 담당직원들은 민첩한 대응으로 곽씨를 임의동행해 형사처벌시켰다. 또 지난달 26일 적발된 학원강사 김모씨는 “다른 지역에 뿌려졌던 전단지를 주워서 단순히 적발된 장소에 버리고 있었을 뿐”이라고 거짓 항의했다. 그러나 근처 건물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씨가 전단지를 등 뒤로 한 장씩 슬쩍 뿌리면서 지나가는 장면을 확보해 증거를 잡았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서민경제를 교란시키는 불법 성매매·대부업 전단지를 철저히 단속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깨끗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관가 블로그] 농식품·해수부의 개정 노력 실속은

    “식사·선물 한도 높이기론 한계”… “소비혁신 대책 필요” 목소리도 헌법재판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뒤 세종 관가에서 대책 마련에 가장 바빠진 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입니다. 오는 9월 28일부터 식사비 3만원, 선물 5만원의 한도 규정이 그대로 시행되면 식당, 유통업체 등과 함께 농민과 어민이 당장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우는 선물세트의 99%가, 사과와 배 세트는 50%가 5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농식품부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우는 연간 2072억~2421억원, 사과·배는 1392억~1626억원 생산량이 줄어 농가당 연간 200만~300만원의 소득 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훼농가는 연간 소득이 1051만~1226만원의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건 ‘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으로 한도를 올리고, 경조 화환은 경조사비 10만원에서 제외해 달라고 법제처에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해수부 역시 수산물이 주로 회로 소비되기 때문에 비교적 고가이며, 수산물 선물세트의 25%가 1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들어 식사는 8만원, 선물은 1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각각 생산 및 유통단체들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주 회의를 열고, 국민과 야당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수정의 필요성을 알려 왔습니다. 그 결과 5일에는 법제처에서 농식품부, 해수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 부처가 참석하는 정부입법정책협의회가 열립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이 자리에서 식사비 등의 한도 상향을 거듭 요구하고, 이게 여의치 않으면 법 시행의 유예기간이라도 늘려 달라고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식사와 선물 한도액을 높이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법 시행으로 줄어들 소비를 촉진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당장의 타격만 줄여 보겠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생산과 유통비용을 줄이고,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혁신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양대 부처의 특별한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희대 특집] 학생들의 ‘절규와 희망’에 응답…행복한 삶 위한 상상력 발전소

    [경희대 특집] 학생들의 ‘절규와 희망’에 응답…행복한 삶 위한 상상력 발전소

    2011년 이후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쌓아온 성취를 더 심화하고 확대할 새로운 발전전략 ‘후마니타스칼리지 2.0’은 올해부터 윤곽을 드러낼 경희대의 ‘인류문명 클러스터’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춘다. 우선 지난해 경희대가 발표한 ‘미래대학리포트 2015’에 나타난 학생들의 ‘절규와 희망’에 응답하는 것은 물론 문명사적 대격변에 대응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9월 ‘경희미래창조스쿨’을 설립한다. ●취업, 창업 환경 구축 등 전방위 지원 경희미래창조스쿨은 ▲취업 ▲창업을 중심으로 ▲학계 및 문화·예술·체육계 진출 ▲새로운 삶의 방식 등 네 분야로 나눠 지원 체계를 수립, 학생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은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전방위에서 돕기 위해 교육, 현장실습, 정보제공, 대외협력 등 네 부문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교육 부문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그리고 곧 출범할 인류문명클러스터와 적극 연계해 학생들이 문명사의 지구적 전개 양상을 읽어낼 수 있도록 두 개의 중핵(CORE) 트랙(필수 교과)을 마련한다. 경희미래창조스쿨의 ‘중핵 I’은 학생들의 자기 성찰과 미래 예측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학, 문명론, 뇌과학, 생태학, 인류학, 도시학 등 기존 교양 및 전공 단위를 넘어 추가교과를 배치,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전환 설계를 할 수 있다. ‘중핵 II’는 보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기획하는 현장성 있는 역량을 배양하도록 한다. 사회혁신, 디자인 사고력, 캡스톤 디자인 등의 수업을 통해 소통과 협업·문제해결·가치창출 능력을 고루 갖추는 게 목표다. 취업 트랙은 기업 인턴십, 산업체 연계 강의를 강화하고, 창업 트랙은 전공연계 창업 지원 및 소셜 벤처 육성, 사회적기업·NGO·NPO 설립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계 및 문화·예술·체육계 진출 트랙은 다양한 분야로의 사회진출을 돕는다. 새로운 삶의 방식 트랙은 예술, 도시농업, 귀농 등 대안적 삶의 모델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새로운 삶의 방식 트랙에서는 인도 오르빌의 새로운 도시 공동체 실험을 주목, 오르빌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학생들 자기 성찰과 미래 예측 능력 배양 경희미래창조스쿨은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오픈랩(Humanitas Open Lab)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픈랩은 라운지, 스튜디오, 미디어 룸, 정보지원 룸(소규모 라이브러리) 등으로 쓰이는 동시에 비즈니스 및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공모, 사회진출 캠프, 전문가 특강 등의 용도로도 활용된다. 이와 함께 정보지식 네트워크, 인적 네트워크(동문 및 전문가 멘토단),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경희대 출신의 인적 자원이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되는 것으로, 진로설계에 매우 중요한 현실적 장이 될 전망이다. 7월 오픈랩 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시작으로 9월 오픈랩 개소 및 프로그램 시범 운영까지 사회진출 관련 교육과 연구지원, 창업보육, 전문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대학혁신위원회는 올 6월 미래창조스쿨과 관련된 부서와 간담회를 개최해 거버넌스 개선, 지원 시스템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안 등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혁신위는 앞으로 내·외부 전문가 토론회,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실행계획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결국 경희미래창조스쿨은 후마니타스 교육의 성과에 바탕을 두고 현장성 있는 출구전략을 완성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교육의 미래적 가치, 그리고 현실성을 확보하려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경희미래창조스쿨 출범의 배경이자 교양교육의 전범을 제시해 온 후마니타스칼리지는 2016년 ‘후마니타스칼리지 2.0’과 함께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한다.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 교과를 신설, 교수·학생 간 일방적 교육 방식에서 쌍방향적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한다. 또한 중핵교과에 과학 분야를 추가하고, 자유교양 트랙, 신입생세미나(서울캠퍼스) 등을 설치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 또한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인문교양 교육의 성과, 시민교육의 실천성을 기초로 삶의 현장과 만나게 하는 경희미래창조스쿨을 창립, 학생 스스로의 진로설계에 획기적인 틀을 마련한다. 여기에는 현장과 이어지는 필드 워크에 앞서 현실을 종합적으로 인식하는 학문적 훈련과 현장성 있는 전환설계 역량을 기르는 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미래학·과학사·예술철학 분야 국내외 석학을 적극 영입하고, 연계협력 클러스터와 협력해 융·복합 교과와 실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관·산·학 협력사업도 전개,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문명사적 대전환과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 신설된 독립연구는 시민교육의 연장선에서 출현했다. 독립연구는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자유이수교과(2학점)이다. 독립연구는 학생들이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연구 과제를 설계하고, 이를 직접 섭외한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한 학기 동안 탐구한 뒤 평가를 받는다. 독립연구 주제는 연구(전공·교양), 실천, 참여,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이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다. 독립연구 중 대표적인 사례는 ‘네팔프로젝트’팀과 ‘메리 오케스트라’팀이다. ●학습자 중심 시민교육의 연장선 독립연구 신설 네팔프로젝트는 정경대학 학생 3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지난해 4월 지진피해를 겪은 네팔 다딩 지역의 임시학교에 도서 및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네팔 지역 학교들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지원뿐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기금모금과 행사 진행, 메디피스·EPF-Nepal 등 비정부단체와 연계협력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메리 오케스트라는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엘 시스테마’를 배운 학생들이 문화자원봉사 플랫폼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추진됐다. ‘대학생 오케스트라-클래식 문화봉사 플랫폼’을 주제로 문화자원봉사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청소년, 대학생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탐구하고 해외 선진사례를 경험한 뒤, 이를 발전시켜 국내 문화자원봉사 플랫폼 정착 기획안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2기까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경희대의 ‘독립연구’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교양과 전공을 불문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설되었다는 점과 창의적 연구·실천 영역을 학생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와 함께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검찰의 셀프개혁?… 조직문화 개선 TF

    검찰이 진경준(49) 검사장의 뇌물 수수와 검사 자살 사건 등을 계기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 개혁에 착수한다. 대검찰청은 평검사부터 고등검사장까지 모든 직급의 검사가 소속된 ‘검찰 개혁추진단’을 구성해 검찰제도 전반과 조직문화, 의식의 변혁을 추진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김주현 대검 차장이 이끄는 추진단은 4개의 태스크포스(TF)로 구성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검사 또래의 3∼4년차 검사부터 고등검사장까지 참여한다. 젊은 검사들의 쓴소리를 취합해 개혁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추진단의 청렴문화 확산 TF(팀장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는 검사들의 ‘청렴’에 대한 개념 정립과 법조비리 근절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한다. 바람직한 조직문화 조성 TF(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는 조직 리더십과 상하 간 의사소통 모델을 시대 변화에 맞게 개선한다. 검사실 업무 합리화 TF(팀장 오세인 광주고검장)는 검찰 인력과 업무 배당을 합리화해 조직 효율화를 꾀한다. 바르고 효율적인 검찰제도 정립 TF(팀장 문무일 부산고검장)는 현재 검찰 조직이 검찰권을 적절히 행사하는지 진단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TF에선 이르면 다음달 안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면서 “야권에서 신설을 주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대한 검찰의 입장도 TF에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리우행 불허 러 선수 110명으로, ROC는 “31일까지 확정될 것”

    리우행 불허 러 선수 110명으로, ROC는 “31일까지 확정될 것”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러시아 선수가 110명으로 늘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29일 과거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난 3명과 도핑 추문에 연루된 3명 등 6명의 출전권을 박탈했다. 러시아 사이클 대표팀은 원래 17명이었는데 11명만 리우에서 활약하게 됐다. 아울러 세계레슬링연맹(UWW)은 17명의 당초 출전자 명단에서 2006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도핑(금지약물 복용) 양성반응이 확인된 빅토르 레베데프를 제외했다. 반면 배드민턴세계연맹(BWF)은 4명의 러시아 선수 전원이 출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68명 중 67명을 출전 정지시킨 데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단체 국제연맹에 출전 허용 권한을 일임한 뒤 수영, 카누-카약, 사이클, 근대5종, 조정, 요트, 레슬링 등 7개 종목에서 43명이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복싱, 골프, 체조, 핸드볼, 태권도와 역도 등 6개 종목은 여전히 출전 정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당초 러시아 선수단은 387명으로 구성됐는데 110명이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지난 25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대표 3명 모두 출전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영국 BBC는 이날 오전 4시까지 기사와 그래픽까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당초 모두 출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배구에서도 출전 정지된 선수가 나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국제배구연맹이 최근 러시아에 ‘알렉산더 마르킨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리그 디나모 카잔에서 뛰는 레프트인 그는 지난 3월 자국에서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 때문에 널리 알려진 멜도니움 성분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마르킨도 “금지 약물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치료를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구했지만, 국제배구연맹은 강경했다. 세계랭킹 3위로 마르킨을 대체할 자원이 많은 러시아 배구도 이를 받아들였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30~31일 최종 출전자 명단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주코프 ROC 위원장은 “며칠 더 있으면 얼마나 많은 선수가 (리우에) 갈지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선수 70여명을 비롯한 선수단 본진이 이날 리우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국에 앞서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베푼 환송 행사에 참석했다. 모스크바 셰레메테보 공항을 떠날 때 열렬한 환송객들의 성원을 받은 핸드볼 선수 폴리나 쿠츠네초바는 “그들이 우리를 화나게 만들었지만 좋은 방식이었다”며 “러시아를 격파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조금 더 증명하기 위해 싸우러 간다. 우리는 리우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육상 장대높이뛰기 올림픽 챔피언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IAAF로부터 출전 정지 통보를 받아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회식 입장 때 기수로 등장할지 모른다는 현지 언론 보도들을 바로잡았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리우올림픽의 러시아 선수단 기수는 이미 발표됐다. 대단한 선수, 올림픽 (배구) 챔피언인 세르게이 테튜킨”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大檢, 김영란법 전담팀 만든다

    경찰도 매뉴얼… 지능팀서 담당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관련 수사를 하게 될 검찰이 청렴 문제 전담팀의 정식 직제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감찰본부 감찰2과의 ‘청렴팀’을 격상시켜 상설 부서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내부의 청렴 문제를 전담해 온 청렴팀은 그동안 청렴도 평가, 검찰 구성원 청렴 교육 등을 맡아왔다. 현 인원은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총 5명이지만, 정식 직제화할 경우 최소 10명 이상 규모로 확대된다. 감찰본부 관계자는 이날 “9월부터 법이 시행되면 관련 사건들이 수사기관으로 모여들 텐데 비직제 상태에선 관리가 쉽지 않을 듯해 청렴팀의 직제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확대한 청렴팀은 ▲김영란법과 청렴에 대한 구성원 교육 ▲대검으로 신고·접수되는 사건 처리 ▲내부 부정부패 관리 ▲사례 분석과 사건의 사후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법무부와 대검은 세부적인 사건 처리 기준이나 징계 양형 등을 부서별로 준비하고 있다. 감찰1과에선 징계 양형을, 감찰 2과는 신고·접수와 교육을, 반부패부는 사건처리 기준을 각각 연구 중이다. 대검은 다음달 말 신고·접수부터 배당, 조사 및 처리까지 김영란법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한 첫 시뮬레이션을 한다. 동시에 일선청을 상대로 김영란법 관련 사건 처리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뇌물죄나 배임수·증재죄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어 시행령에 따라 구체적인 처리 기준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김영란법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총괄과 등의 도움을 받아 수사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기존 부정부패사범과 마찬가지로 일선 경찰서 지능팀에서 수사를 담당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에서 신고, 고소·고발, 첩보 등을 접수한 뒤 사건의 성격·규모 등에 따라 지방경찰청이나 본청 수사팀으로 이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김영란법 합헌…大檢, 전담팀 만든다

    경찰도 매뉴얼… 지능팀서 담당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관련 수사를 하게 될 검찰이 청렴 문제 전담팀의 정식 직제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감찰본부 감찰2과의 ‘청렴팀’을 격상시켜 상설 부서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내부의 청렴 문제를 전담해 온 청렴팀은 그동안 청렴도 평가, 검찰 구성원 청렴 교육 등을 맡아왔다. 현 인원은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총 5명이지만, 정식 직제화할 경우 최소 10명 이상 규모로 확대된다. 감찰본부 관계자는 이날 “9월부터 법이 시행되면 관련 사건들이 수사기관으로 모여들 텐데 비직제 상태에선 관리가 쉽지 않을 듯해 청렴팀의 직제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확대한 청렴팀은 ▲김영란법과 청렴에 대한 구성원 교육 ▲대검으로 신고·접수되는 사건 처리 ▲내부 부정부패 관리 ▲사례 분석과 사건의 사후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법무부와 대검은 세부적인 사건 처리 기준이나 징계 양형 등을 부서별로 준비하고 있다. 감찰1과에선 징계 양형을, 감찰 2과는 신고·접수와 교육을, 반부패부는 사건처리 기준을 각각 연구 중이다. 대검은 다음달 말 신고·접수부터 배당, 조사 및 처리까지 김영란법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한 첫 시뮬레이션을 한다. 동시에 일선청을 상대로 김영란법 관련 사건 처리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뇌물죄나 배임수·증재죄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어 시행령에 따라 구체적인 처리 기준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3일부터 김영란법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총괄과 등의 도움을 받아 수사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기존 부정부패사범과 마찬가지로 일선 경찰서 지능팀에서 수사를 담당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에서 신고, 고소·고발, 첩보 등을 접수한 뒤 사건의 성격·규모 등에 따라 지방경찰청이나 본청 수사팀으로 이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민의당, 공수처 설치안 마련...“의원 10분의 1 이상 동의땐 수사권 발동”

     국민의당은 국회의원 재적 10분의 1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전직 대통령과 고위 공무원 및 그 가족 등의 비리를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공수처 신설 태스크포스(TF)는 2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수처 설치 방안을 발표했다.  수사 대상으로는 전직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실 및 감사원, 국가정보원·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의 3급 이상 공무원, 경무관급 이상의 경찰 및 공직 유관단체의 임원 등으로 했다. 또 수사대상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도 포함했다. 지난 21일 공수처 신설 법안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수사 대상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더민주는 수사 대상을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현직 대통령실 소속 2급 상당 공무원 및 선임행정관, 감사원·국가정보원·공정거래위원회·법원·검찰 등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 치안감급 이상 경찰 등으로 제시했다. 수사 대상의 가족의 범위도 본인 및 직계존·비속으로 한정했다.  수사권 발동요건에서도 차이가 있다. 국민의당은 국회 재적의원(300명) 10분의 1 이상의 연서로 수사 의뢰를 하는 경우로 규정하고 고소·고발을 제외했다. 더민주는 국회 원내교섭단체(20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공수처가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제안했다.  처장의 자격 요건도 더민주는 법조인으로 한정하지 않았지만 국민의당은 법조계 또는 법학 교수 15년 이상 재직, 차장은 법조경력 10년 이상, 특별검사는 법조경력 5년 이상 인사로 한정했다.  국민의당은 이와함께 자체 감시와 견제를 위해 외부전문가와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불기소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충분한 혐의가 인정되고 소송조건을 갖춘 때에는 의무적으로 공소를 제기토록 하는 ‘기소법정주의’를 채택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이견 조정을 거쳐 빠른시일 내에 단일 법안을 공동 발의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바닷물 잠수함vs원자력 잠수함…미·러 경쟁

    자동차와 항공기, 선박 등 종류를 막론하고 21세기 인류가 만들어내고 있는 탈 것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지상에서는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열중하고 있고, 하늘에서는 더 적은 연료로 더 멀리 날며 더 적은 공해를 발생시키는 엔진과 항공기 개발이 한창이다. 바다에서도 전기모터로 배를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추진체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동력방식 개발붐이 일어난 데에는 사람들의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 확보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유지비, 즉 ‘기름 값’ 측면에서 새로운 동력원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군함이라고 해서 빗겨갈 수 없다. 최근 건조되고 있는 군함들은 고효율 가스터빈이나 디젤엔진과 더불어 전기모터를 장착,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추진방식과 유사한 형태의 추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기술인 것처럼 주요 강대국들은 기존의 추진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혀 새로운 선박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강대국들마다 그 ‘차세대’의 개념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파격적인 원자력 함대! 사실은…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향후 20년간 건조되는 4000~8만톤급 크기의 모든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수상전투함인 어드미럴 우샤코프(Admiral Ushakov)급에 원자력 추진체계를 탑재하고 있지만, 향후 비교적 소형인 4000톤급 호위함에도 원자력 추진체계를 얹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러시아 해군이 계획하고 있는 신형 함정들의 스케일을 보면 원자로를 탑재할만한 대형 함정이 꽤 있다. 차세대 항공모함으로 개발되고 있는 8만~10만톤급 프로젝트 23000E 폭풍(Storm)급 항공모함부터, 차세대 구축함으로 개발되고 1만 8000톤급 프로젝트 23560 리데르(Leader)급, 9000톤급 프로젝트 21956 등이 그것이다. 항공모함은 1~2척, 23560급과 21956급은 각각 12척과 12~15척이 건조될 예정이기 때문에 계획대로만 된다면 러시아는 25~29여 척에 달하는 대형 수상함들로 구성된 ‘원자력 함대’를 갖게 된다. 물론 이러한 대형 함정들이나 잠수함 등의 군함에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꽤 효율적일 수 있다. 거대한 덩치와 다수의 고출력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모함이나 대형 순양함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대형함정들은 연료비 부담이 큰 재래식 추진기관보다는 원자로를 쓰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또한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장기간 물속에 숨어 작전하는 잠수함은 수중에서 공기 없이도 엔진을 돌릴 수 있는 동력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자로를 쓰는 편이 작전 능력이나 생존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이 때문에 50여 년 전에도 모든 함대의 전투함이 동력원으로 원자로를 쓰는 ‘원자력 함대’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USS Enterprise)를 중심으로 원자력 순양함 롱비치(USS Long Beach)와 베인브릿지(USS Bainbridge)로 구성된 NTFO(Nuclear Task Force One)이 그것이다. 이 함대는 1964년 7월부터 동년 10월까지 보급을 받지 않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성공함으로써 원자력 함대의 장기 작전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건조 비용이나 군함의 덩치가 큰 대형 함정이나 잠수함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호위함이나 초계함과 같은 작은 함정에 원자로를 탑재한다면 해상에서 장기간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은 크게 향상되겠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본다면 소형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척당 건조 비용이 적게는 1조 원에서 많게는 수 조원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이나 순양함, 항공모함에 3000억~8000억 원 수준의 선박용 원자로를 탑재하는 것은 건조 비용을 어느 정도 상승시키는 정도의 부담만 되겠지만, 척당 건조 비용이 수천억 원 이하인 호위함에 원자로를 얹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가령, 만재배수량이 5500톤급 수준인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의 건조 비용은 척당 45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국내 개발한 SMART-P 원자로를 탑재할 경우, 원자로의 가격만 4300억 원 수준이기 때문에 척당 건조 비용은 이지스 구축함 건조 비용과 맞먹는 9000억 원 수준까지 상승한다. 2척의 군함을 구입할 돈으로 단 1척밖에 구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해군 역시 마찬가지다. 러시아 해군의 차세대 주력 수상전투함으로 20여 척이 건조될 예정인 4500톤급 어드미럴 고르시코프(Admiral Gorshikov)급의 획득 비용은 1척에 250억~300억 루블, 우리 돈으로 약 5000억 원 수준이다. 러시아가 선박용 원자로로 개발한 KLT-40 계열의 3500~4000억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드미럴 고르시코프에 원자로를 얹게 되면 배의 건조 가격은 40% 이상 뛰어 8000~9000억 원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비용 측면에서 대단히 불합리한데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40여 척 이상의 신형 수상함에 원자력 추진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말 못할 속내가 있다. 원자로 아니면 새로 건조되는 군함에 얹을 동력기관을 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군함은 디젤엔진과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하는데, 평시에는 연비가 좋은 디젤엔진을 구동하다가 높은 속도가 필요하거나 급하게 가속이 필요할 때 가스터빈 엔진을 돌려 추가적인 동력을 얻는 방식으로 동력을 운용한다. 러시아는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기술과 제품은 충분했지만, 문제는 가스터빈 엔진이었다. 러시아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가스터빈 엔진이 러시아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제였기 때문이다. 과거 구소련은 독립국가연합 각 지역에 무기 생산 공장을 분산해 건설했는데, 선박용 가스터빈 엔진 공장은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가스터빈 엔진을 개발 및 생산하는 조랴-마쉬로프엑트(Zorya-Mashproekt)라는 업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 하에 있었고, 크림반도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는 즉각 러시아에 대한 가스터빈 엔진 공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러시아의 신형 호위함 건조 사업은 중단됐다. 엔진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가스터빈 공급 중단 사태에 맞서 가스터빈 엔진의 국산화와 국내 생산을 시도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출력 가스터빈 엔진의 자체 개발 및 생산에 도전하기보다는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원자력 추진기관 채택 함정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등장할 러시아 해군의 주요 수상함은 호위함부터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모두 원자력 추진기관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 그대로 ‘원자력 함대’의 탄생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대형함이라고 하더라도 원자력 추진 기관의 유지 비용은 그렇게 저렴한 편이 아니어서 과연 러시아가 이 원자력 함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닷물을 연료로 움직이는 함대 사실 원자력을 군함의 동력원으로 활용했던 최초의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냉전 시기 원자력 함대 구상에 따라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엔터프라이즈는 물론 다양한 유형의 원자력 추진 순양함을 개발해 1980년대까지 운용했다. 미 해군은 지금도 초대형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의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쓰고 있지만, 4만톤이 넘는 강습상륙함이나 1만톤에 육박하는 구축함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쓰고 있다. 일반적인 수상함에서는 원자력 추진 방식이 경제성 측면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차세대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택한 러시아와 달리 전혀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고, 최근 선보인 이 차세대 동력원은 참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세대 동력원의 연료가 ‘바닷물’이기 때문이다. 바닷물을 연료로 무한정에 가까운 항속거리를 갖는 배의 개념은 19세기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Verne)이 쓴 소설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속 네모(Nemo) 함장의 잠수함 노틸러스(Nautilus)호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소설 속 노틸러스호는 바닷물에 있는 염화나트륨을 연료로 전기를 일으켜 무려 43.2노트(80km/h)의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심해 1만m의 수압까지 견딜 수 있는 등 현대의 최첨단 기술로도 실현이 어려운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잠수함으로 등장한다. 미 해군의 차세대 에너지원은 바로 이 노틸러스호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 해군 연구소(Naval Research Laboratory)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 연구의 주요 소재는 ‘바닷물’이다. 배는 바다 위를 떠다니기 때문에 연구가 성공한다면 미래의 선박은 주변으로부터 무제한에 가까운 연료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닷물로 움직이는 추진기관의 원리는 이렇다. 우선 바닷물 속에서 높은 순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여기서 불포화 탄화수소인 올레핀(Olefin)을 합성해 낸다. 이 올레핀을 다시 탄화수소 분자가 포함된 액체, 즉 액화 탄화수소(Liquid Hydrocarbon)으로 만들어 이를 연료로 쓰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연료는 실제로 내연기관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미 해군 연구소는 이 연료를 이용, 모형 항공기를 비행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액화탄화수소 연료 시대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연료는 가스터빈 등 기존의 동력 장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엔진 등을 개발할 필요가 없고, 기존 군함들도 대대적인 개조 공사 없이 해수 변환 장치와 연료탱크만 설치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이 연료가 실용화되면 앞으로 군함은 식량과 탄약, 식수만 제공된다면 연료 보급 없이 사실상 무제한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미 해군 연구소가 만들어낸 액화 탄화수소는 실험실에서 소량이 제조된 것이다. 현재까지 제작된 변환장치가 아직까지는 초보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반응 효율을 높여 군함의 연료로 쓰일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양의 액화탄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 개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미 해군 연구소 측은 이러한 장치 개발과 상용화까지 10~1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해군 연구소의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30년경에는 해수연료변환장치를 장착하고 바다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군함이 바다를 누비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쥘 베른이 공상과학소설을 통해 선보였던 기술이 160여 년 만에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상복입은 성주 군민들 “새누리는 죽었다” 울분···‘개작두’ 대령에 곡소리까지

    상복입은 성주 군민들 “새누리는 죽었다” 울분···‘개작두’ 대령에 곡소리까지

    새누리당 지도부의 방문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강하게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민들의 성난 민심을 결국 달래진 못했다. 성주군민들은 ‘장례식’ 퍼포먼스로 이들의 방문에 맞서는가 하면 새누리당 당원이었던 군민들이 새누리당을 대거 탈당하는 등 후폭풍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전통적 텃밭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관용 경북지사, 경북 칠곡·성주를 지역구로 하는 이완영 의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황인무 국방부 차관 등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이 26일 오전 성주를 찾았다. 이들은 사드가 배치될 장소인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부대인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오전 10시 30분 예정된 성주 주민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성주군청에 도착했다. 성주 주민 500여명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군청 앞에서 이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현수막에는 ‘차기에는 안속는다 개누리당 박살내자’, ‘친환경 농촌에 사드 배치가 웬말이냐’, ‘사드 성주 배치 절대 반대한다’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피켓에도 ‘우리의 마음에 새누리는 죽었다’랄지 ‘사드 대안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라는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특히 검은 상복 차림의 젊은 성주 주민들이 ‘근조, 개누리’, ‘근조, 우리의 마음에서 박근혜는 죽었다’, “근조, 대한민국 민주주의, 주권, 인권’, ‘개작두를 대령하라’고 적힌 피켓들을 들고 있었다. 모두 사드의 성주 배치를 결정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주민들은 ‘사드 배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띠를 두룬 채 상복을 입고 상여를 들고 곡을 했다. 경찰은 군민들보다 숫자가 많은 2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계란, 물병 등의 투척을 막기 위한 우산부대도 모습을 보였다. 집회를 주최한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측 사회자는 “절대로 오늘 폭력이 있어선 안된다. 절대적으로 평화적인 퍼포먼스가 되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을 통곡하는 마음으로 해달라. 뒤에서 곡을 좀 해달라. 폭력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쁜 사람들이다. 성주군민으로 간주하지 말자”고 비폭력 집회를 호소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성주군청 앞에 나타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격해졌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가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이는 정문을 피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려다가 성주군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어렵게 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군민들의 강한 반발과 질타는 계속됐다. 정 원내대표는 성주 주민들의 성남 민심을 확인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도 “언제까지 함성과 물리적인 행사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이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구성해달라”면서 “성주군민, 성주군, 미군, 새누리당 등 대화 주체들이 참여하는 (일명) ‘성주안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이 문제를 처리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성주 주민들은 박 대통령의 성주 방문, 국회 청문회 개최, 한민구 국방장관에 대한 국회 차원의 해임 결의안 제출, 성주환경영향평가 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가 이렇다 할 확답을 하지 못하자 주민들 중 일부는 분통을 터트리며 간담회장을 뛰쳐나가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군민 간담회는 1시간이 지난 낮 12시 20분쯤 마무리됐지만,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정 원내대표 등은 간담회 후 군청 앞으로 나와 대기하던 버스에 탑승하려 했지만 이를 발견한 군민들이 달려들어 버스의 출발을 막았다. 이 과정에 약 5분 간 경찰과 주민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져 사진기자 1명과 상복을 입은 한 군민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사드 배치 결정 후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성주에서만 약 2000명의 새누리당 당원들이 탈당했다. 또 오는 27일에는 연로한 성주 유림단체 회원 120여명이 서울에 가서 청와대에 직접 사드 배치 반대 상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며, 성주군내 4개 천주교 성당들이 합동으로 주말마다 사드 반대 미사를 열고 있는 등 저항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진두생의원, 지역대표와 박시장 만나 ‘탄천나들목 폐쇄 반대’ 전달

    서울시의회 진두생의원, 지역대표와 박시장 만나 ‘탄천나들목 폐쇄 반대’ 전달

    서울시의회 진두생 의원(새누리당, 송파3)은 26일 송파구 지역대표와 최명길 국회의원이 서울시장실에서 박원순 시장께 탄천나들목 폐쇄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송파지역 현안사업에 대하여 박시장의 관심과 서울시의 지원을 당부했다. 주민대표단은 송파구는 위례신도시,제2롯데개발 등으로 교통난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교통개선대책없이 탄천나들목 폐쇄를 계획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서울시의 행정을 질타했다. 또한 진의원은 별도로 박시장께 현재 장기 지연되고 있는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 및 지하화사업도 주민들의 공청회 등 을 통하여 빠른시일에 착공하고, 지하철 9호선 조기완공, 예결위에서 통과한 신천역사 리모델링사업과 개명위원회를 통과한 잠실새내역명 변경, 잠실5단지 재건축 재정비 조기승인, 공간이 협소하여 주민들의 이용이 불편한 잠실본동 주민센터의 이전 등 지역 현안사업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박시장은 지금까지 서울시가 주민들과의 소통부재에 대해 사과를 하고 현재 잠실종합운동장 주변 사업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서울시에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향후 서울시 각종 심의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관계 본부장께 지시하고 진의원이 건의한 지역사업에 대해서는 부서별 가능한 사업부터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사업단장은 진의원에게 탄천나들목건 해결을 위한 서울시와 송파구청, 주민대표단의 TF팀 구성을 제안하여 빠른시일에 TF팀을 구성하여 서울시와 주민간의 소통 창구역할을 하기로 주민대표단과 합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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