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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주 특구/ 전문가 긴급좌담 “南·北·中 ‘경제중심지’ 가능성”

    북한이 파격적으로 신의주 특별행정구 건설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특구 행정장관에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 양빈(楊斌)을 내정하는 등 개혁·개방을 가속화하고 있다.김영윤(金瑩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및 양문수(梁文秀)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와 긴급 좌담을 갖고 신의주 특구 개발의 목적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사회는 경제팀 주병철(朱炳喆) 차장이 맡았다. ◆사회 신의주 특구를 전격 개발하겠다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양문수 교수-신의주 특구 발표 전후의 북한 움직임에 주목해야 합니다.지난 7월1일 경제관리개선조치,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북·일 정상회담 등 최근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것을 볼 때 전술적인 차원보다는 전략적 측면이 강합니다.그동안 개혁을 하면서도 개방에는 소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개혁과 개방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김영윤 위원-남북관계 개선,북·일 수교 등 일련의 변화와 시점이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전술적인 측면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사회 북한이 초대장관으로 화교 재벌을 영입했는데요. ◇김 위원-양빈 장관 내정이 갖는 효과는 굉장히 큽니다.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인물을 찾은 것도 그렇지만 네덜란드 국적이라는 점에서 유럽 자본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또한 화교이기 때문에 중국 자본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아울러 신의주 특구는 중국 단둥(丹東)과의 연계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대외홍보 효과도 크다고 봅니다. ◇양 교수-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뜨린 파격적인 조치였습니다.신의주는 나진·선봉과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외부에 강하게 던지려 한 것이지요.불량국가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는 포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신의주 특구는 한반도의 주변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양 교수-주변 국가들은 북한을 시장으로 보는 측면도 있지만 한반도내 영향력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러시아는 남북간 철도 연결에 중재자의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를 유지하려 하고,일본도 북한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기반을 두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중국의 영향력 증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자국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고 애쓸 것입니다.신의주 특구 계획 발표 시점에 북한을 다시 불량국가로 지목한 점,최근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북한 핵문제를 끄집어낸 것 등은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미국도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다만 북한이 유화 제스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미국이 북한을 제재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김 위원-중국은 북한에 경제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미국에 대한 간접적 압력으로 행사되고,실제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북한의 이번 개방 조치로 가장 실질적인 이득을 보는 나라는 중국입니다.신의주 특구는 중국 단둥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단둥의 배후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북한의 특구 육성계획에는 신의주를 관광·금융 등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내용이 있지만 아무래도 수출상품 임가공 기지 형태가 유력합니다. ◆사회 남북한간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김 위원-남한 기업의 자유로운 진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북한내 다른 지역,혹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이 신의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많습니다.어떤 형태의 특구로 기능하는가에 따라 남한의 생산기지 역할까지도 할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특히 중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 등과 연결되면 한반도가 육로를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양 교수-남한 기업들로서는 신의주와 개성은 경합되는 측면이 있습니다.당장은 지리적인 위치와 물류 인프라 등 때문에 개성을 더 선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신의주는 남한-북한-중국을 잇는 3각 경제협력체제의 중심이 될 수있습니다.또 하나는 경의선 연결입니다.남한과 북한,중국이 철도로 연결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이익입니다.경의선을 복선화·현대화한다면 신의주는 3각 경제협력체의 핵심 물류기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사회 신의주 특구 개발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김 위원- 신의주는 사회간접자본이 굉장히 열악합니다.압록강 수풍댐을 개보수하면 용수나 전력을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기반시설은 형편없습니다.신의주는 인구가 34만명 가량으로 내수기반이 약합니다.반면 중국 선전이나 홍콩 등은 700만이 넘는 지역입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력활용 여부입니다.특구법은 입주기업들이 북한 노동력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는데,기업들이 마음대로 현지 노동력을 채용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양 교수-신의주 특구가 성공을 거두려면 수출에 주력해야 하는데,현재 미국과 일본 등에서 ‘Made in DPRK’(북한산)은 관세 등 측면에서 불리합니다.때문에 북·미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성공 가능성이 낮습니다.외자유치나 산업활성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입니다.그러나 과거와 달리 북한이 적극적으로 시장경제를 위해 달려드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입니다. ◆사회 신의주 특구와 중국식 경제특구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양 교수-신의주 특구는 여러 모델을 본땄습니다.독자적인 입법·사법·행정권은 홍콩 모델이고 50년간 토지 장기임대는 중국 선전 경제특구식입니다.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 등을 지향하는 대목은 상하이 푸둥모델에 가깝습니다.형태적으로는 아주 선진적인 것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죠.그러나 땅이 넓은 중국은 극히 일부지역에서 소규모 자본주의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땅이 좁은 북한에서는 자본주의 실험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또 외국자본의 입장에서 중국의 특구는 생산기지라는 점외에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선점한다는 뜻이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습니다.국제 정세를 봐도 중국은 20여년전 데탕트(동서 화해무드) 시기에 특구를 추진해 성공했지만,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악화 등 그런 모습이 아닙니다. ◇김 위원-신의주 특구를 홍콩식이라고 하지만 홍콩은 1997년 중국에 귀속되기 이전에 영국 자본이 들어와 이미 발전이 돼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반면 신의주는 아무 것도 안돼 있는 상태입니다.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과연 신의주가 북한에 있는 다른 지역과 함께 보조를 맞추면서 발전해 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즉,신의주만 바뀌어서는 북한의 경제사정이 좋아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나진·선봉지구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특구는 자본주의에 대한 실험이기 때문에 그 실험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문제가 따릅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 ASEM ‘한반도 평화선언’ 채택/ 햇볕정책 전폭 지지 ‘합창’

    [코펜하겐 오풍연특파원] 김대중 대통령은 2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연설을 통해 '철의 실크로드'를 강조하고,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평가는 개회식에 이어 개최된 정치분야 정상회의에서 구체화됐다. 각국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 담긴 뜻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선언-이 선언은 2000년 서울 정상회의 때 채택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에 이어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해 아셈 국가 정상들이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5개항으로 이뤄진 ‘한반도선언’은 남북간 화해 및 협력과정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뒤 서해교전 사태와 같은 남북한 무력충돌 재발방지 및 정전협정 준수,신뢰구축 증진 필요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특히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미대화 재개 필요성 등 그동안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정책의 골격을 대부분 담고 있다. 김 대통령은 또 9·11테러 사태 1주년 직후 열리는 이번회의에서 아셈차원의 대(對)테러 협력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국제 테러리즘의 근절에 기여하고 부산아시안게임의 안전개최를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철의 실크로드-“유럽 각지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해 한국의 서울과 부산까지 도달하게 된다.” 김 대통령이 개회식 연설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강조하면서 경의선 연결 의미를 되새긴 대목이다. 지난 18일 경의·동해선 연결공사 착공식을 계기로 ‘철의 실크로드’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이의 완성은 미국,유럽연합(EU),동북아 등 세계 3대 경제축 가운데 2개가 직접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철의 실크로드’가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당장 환적(換積),국경통과 간소화 등 유라시아 철도 운송체계 운영 효율화를 위한 국가간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거의 기능을 못하는 북한의 철도를 개·보수하는 문제도 과제다. poongynn@ ■‘철의 실크로드'란 (코펜하겐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3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화두로 던진 ‘철의 실크로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철의 실크로드'란 한반도 종단철도(TKR)망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중국 횡단철도(TCR),만주 횡단철도(TMR)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철도망을 의미한다.나아가 해저터널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철도를 연결하면 일본·남북한·러시아 또는 중국·유럽 국가가 이어지게 된다. TSR와 TKR,TCR와 TKR의 연결은 관련국가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러시아,중국,몽골,북한 등의 값싸고 풍부한 천연자원 및 노동력과 한국,일본 등의 기술력 및 자본을 결합시켜 동북아지역에 유럽연합(EU) 같은 거대한 경제권 구축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은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수송료를 챙기는 것은 물론 경의선이 지나는 개성 및 신의주 등 주변도시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북한이 최근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한 것도 ‘철의 실크로드' 실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히딩크 감독을 배우자

    지난 6월 월드컵 응원의 함성이 아직도 귓전에 맴돕니다.그 함성의 중심에는 온 국민을 열광시켰던 히딩크 감독이 있습니다.그는 네덜란드 사람이지만 국제적인 축구감독입니다. 그의 국제경쟁력은 축구의 전술과 전략에서도 나오지만 그의 언어경쟁력이 더 큰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네덜란드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스페인어,영어를 잘한다고 합니다.히딩크처럼 네덜란드 사람들도 영어를 포함해 한,두가지 언어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덜란드가 유럽의 관문이 된 것이 로테르담이라는 국제항만으로 가능했을까요? 아닙니다.네덜란드어,독일어,영어가 자유롭게 사용되는 환경도 큰 몫을 했을 것입니다. 인구 100만 남짓의 벨기에 브뤼셀이 유럽연합(EU)의 수도로 자리잡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유럽대륙의 한 복판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도 있었지만 프랑스어·독일어·네덜란드어가 자유롭게 쓰이는 사회문화적 구조 덕분이었을 것입니다.이것이 브뤼셀이 워싱턴 다음의 국제외교도시로 공인받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21세기가 시작되면서 동북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되는 것을 국가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시아의 지리적인 중심에 있습니다.남북철도가 연결되고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시키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이 힘을 발휘하기 위한 여건들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 경쟁국들의 노력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싱가포르는 초등학교부터 영어로 교육하고 있습니다.중국은 자본주의 국가들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기업경영 환경을 만들어 세계 유수 기업의 생산 및 본사기능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러한 21세기의 비전과 위협 아래 ‘영어마을’을 조성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마을이란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입니다.영어만으로 의사소통이 되는 마을! 다소 생소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영어가 쉽게 소통되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영어공부를 쉽게 할 수 있는 영어인프라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외국에 나가지않아도 국내에서 영어생활환경 속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공간,길에서 마주치는 외국사람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영어 사용기반,이런 것이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이끌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그리고 그간 쌓아올린 경제력,거기에 외국어 구사인력의 양성,이것이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가 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 m.net 경의·동해선 착공기념음악회 생방송

    음악전문채널 m.net은 18일 오전 10시 도라산역 남방한계선 제2통문에서 경의선, 동해선 철도·도로착공 기념음악회 '다시 하나되어 세계로'를 케이블‥위성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한다. '다시…'에서는 아나운서 최선규, 임성민이 진행을 맡아 가수 현미 이선희 태진아, 성악가 신동호 등이 출연한다. 평안도 실향민인 현미는 이북에 있는 동생을 그린 '보고싶은 얼굴'을 부른다. 경의선은 서울에서 개성, 사리원, 평양을 거쳐 신의주에 이르는 총 500여㎞의 철도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이어진다. 경의선 착공식은 남북 양쪽에서 동시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 철의 실크로드가 열린다 / 한반도 ‘鐵脈’ 50년만에 복원

    ≪‘철의 실크로드’시대가 드디어 개막되는가.난항을 거듭하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는 관측이다.남북한은 지난 달 30일 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에 합의,오는18일 첫 삽을 뜨기로 함으로써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단초를 마련했다.남북한간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한 동해선이 유럽의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어지는 TSR와 연결되면 동북아 물류망의 핵으로 한반도가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이다.남북한뿐 아니라 일본·유럽 등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TSR-TKR연결 사업의 의미와 과제를 조명한다.≫ ■정치·경제적 효과 ◇한반도 평화 구축-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그리고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의 단절 구간 연결은 한반도의 정치·경제적판도를 크게 바꾸는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신뢰구축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일단 경의선과 동해선이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하는 것은 한반도의 전시(戰時)상태 개념을 허무는 것이 되고 공사과정에서 자연히 마련될 군사당국자간 접촉은 신뢰구축조치(CBM)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북한은 그동안 DMZ구간의 개방에 대해 ‘북침’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게 사실이다. ‘분단 후 처음 뚫리는 남북한 혈맥’이라는 평가답게 이는 곧 인적·물적교류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그동안 이질감을 더해온 남북한 주민의 화합과 동질성 회복에 동력을 제공하는 기회일 수밖에 없다. 특히 TSR와 TKR연결은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중국,한국 물류 연계 수송망의 정거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북한의 경제적 이익과 주변국가의 이익이 공유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때 북한의 국제사회 협력이 커지고,북한이 ‘불안정’국가 리스트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일본 등 태평양 국가의 물류 집산지 및 통로가 되면서 북한의 대외 개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동북아 물류 중심 효과-교통개발연구원의 안병민(安秉珉) 책임연구원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동북아의 대륙 철도망은 각 국의 항만 시설 낙후와 남북 분단으로 인해 효용도가 무척 낮았다.”면서 이 철도망이 한반도 철도와 연결되면 환 동해권과 환 황해권을 묶는 동북아 간선 교통망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중국·몽골·북한의 값싸고 질 좋은 풍부한 천연 자원과 노동력,그리고 한국와 일본의 자본이 결합되면서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맞먹는 거대한 경제권 구축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2011년 한국·유럽간 총 물동량이 146만 3000 TEU로 추정할때 이의 18%인 26만 3000 TEU가 이 연결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하나에 해당한다.안 연구원은 북한 철도와 러시아 철도가 정상적인 국제수송기능을 다한다고 전제할 때,북한의 경우 연간 수익은 1억 5000만∼1억 8000만 달러,러시아는 2억 5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순수 운임만 계산한 것으로 주변 개발 효과 등을감안하면,엄청난 수익이 따를 것이란 계산이다. ◇극동 지역 활성화-정태익(鄭泰翼) 주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TSR와 TKR연결에 보이는 관심은 지대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정 대사는 “지난해 2001년 8월4일 북·러간 TSR-TKR 연결을 위한 철도협력협정을 체결한 이후 극동지역 경제발전,나아가 러시아 경제발전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2억달러를 투자,전 구간에 대한 전철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연내엔 전철화 작업이 완료될 것이란 분석이다.정대사는 지난 달 23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이 끝난 뒤 파디예프 철도장관이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배웅나간 것을 봐도 러시아가 쏟는 관심을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철도 현대화 과제-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과 함께 북한의 철도 현대화가 커다란 과제다.러시아가 지난해 9·10월 철도 전문가 200명을 동원,평강-원산-나진-두만강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연결되는 북한의 동쪽 주요간선 781㎞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북한 철도 사정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30㎞에 불과하고,시속 5∼15㎞인 구간도 있었다.전력이 끊겨 열차가 멈춰서는 구간도 있었다는 전언이다.일부 구간은 통나무 침목으로 돼 있어 전면교체가 시급했고,781㎞ 구간내 134개의 터널(총길이 60.2㎞) 및 742개 교량(23.6㎞)도 붕괴위험이 높아 재건축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속 60∼80㎞를 달리려면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낙후된 구간 복구비는 22억∼25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한반도 철도 방식인 표준궤(1435㎜)와 TSR의 광궤(1520㎜)방식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도 기술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현재 표준궤쪽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향후 본격 논의에 들어가야 결론이 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TSR·TCR 비교 - 北 과도한 개방꺼려 동해선~TSR 선호 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인가.북한이 중국횡단철도(TCR) 대신에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선택하고,러시아가 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철도 연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경제성을 넘어서 외교·안보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TSR와 TCR를 단순 비교하면 TSR가 앞선다.㎞당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TSR를 이용하면,0.03달러가 드는 반면,중국 철도를 이용하면 0.15달러나 든다는 게 교통개발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TSR로 연결되는 남북한 동해선 철도연결 공사의 비용과 기간.동해선은 남측 단절구간인 군사분계선에서 강릉까지 연결하기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고 공사기간도 7∼8년이 걸린다. 연내 완공이 가능한 경의선,그리고 경의선에서 연결되는 TCR를 선택하지 않은 북한의 의도는 그야말로 여러 갈래로 해석된다.북한은 남측과 경의선·동해선을 동시 착공한다는데 합의했지만,무게중심은 여전히 경의선보다는 동해선에 있어 보인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오른쪽 끝 동해선-TSR연결을 택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 개선조치를 뒷받침할 물적인 동력을 얻기 위해철도 연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할때,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해선과 TSR쪽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인 세력 균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또 대부분 구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된 산업 및발전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반도 개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역시 국제사회 위상강화를 위해 북한 카드를 활용하려 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경제활성화와 함께 경쟁국가인 중국에 앞서려는 의도도 물론 있다.푸틴 대통령이 지난23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중국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철도연결사업을 따와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0∼24일 러시아를 방문할 때 김영춘 인민국총참모장 등 북한 군부 실세를 대동하고 푸틴 대통령과 TSR문제를 논의함으로써 이 사업에 대한 군부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이 경의선 연결을 위한 착공은 하지만,건설 속도를 높이지 않을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수십억달러 재원마련은 - 南北·러·EU·日포함 국제컨소시엄 유력 TSR-TKR 연결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으로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집중 부각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이 방식을 직접 제의했고,김 위원장도 이에 호응했다. 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초점이 되는 이유는 이 사업이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데다,그에 소요되는 돈이 수십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북한과 러시아는 철도가 연결되는 ‘땅’만 확보하고 있어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비해,낼 ‘돈’은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이 철도 연결사업에 이해가 걸려 있는 나라가 많은 것도 한 이유다.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물론,TKR-TSR와 연결되는 철도 즉,TCR와 TMGR(몽골횡단철도)가 지나는 중국과 몽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러시아의 속내는 어떠한 ‘컨소시엄’방식이든,남한을 끌어들이려는 눈치다.1991년 한국에 진 빚 19억 5000만 달러를 대북 채권 55억 달러로 상쇄하는 방안을 채택토록 하려는 것이 목적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이 방안을 우리측에 알려온 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러시아 언론들은 이같은 상쇄방안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의 철도 개·보수 작업에 추산한 비용은 약 22억 달러이고 이 비용은 공교롭게도 한국에 갚지 않고 있는 경협대금과 비슷한 액수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리측 부담으로만 돌아가는 단순 상쇄·투자 방식이 아니라,일단 상쇄한 뒤 TSR-TKR 연결 이후 나오는 수익으로 갚아 나간다는 일종의 ‘채무연장’방안을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논의 자체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현 정부 임기내에 매듭지어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김정일 訪러 계기로 본 전망/ 서울∼유럽특급 실현 ‘파란불’

    러시아를 방문중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초로 예정된 북·러 정상회담에서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기로 최종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TSR와 TKR는 크게 보면 지난 92년부터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10년전부터 추진중인‘아시아횡단철도(TAR)’사업의 하나이다.ESCAP은 특히 지난해 남북간에 경의선 복원이 시작되자 TAR에 포함된 모든 노선에 시범적으로컨테이너 전용열차를 운행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SCAP가 현재 검토 중인 TAR 노선은 모두 5개.▲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벨로루시(TSR)∼독일 ▲중국 롄윈강∼우루무치(TCR·중앙아시아횡단철도)∼카자흐스탄∼러시아∼유럽 ▲중국 톈진항∼몽골(TMGR·몽골종단철도)∼러시아 ▲북한 나진∼러시아∼유럽 ▲부산·광양∼한반도종단철도(TKR)∼러시아 또는 중국∼유럽 등의 노선이다. 이 가운데 TKR는 앞의 4개 노선 가운데 어떤 것과도 연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이런 상황에서 TAR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가 바로 러시아다.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 당시 TSR와 TKR 연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다만 북한의 반응이 문제이지만,경제적 이점 때문에북한도 내부적으로는 찬성하는 것으로 한·러 양측은 판단한다. 러시아는 최근 TSR 전 구간에 광케이블을 깔았다. 열차와컨테이너의 위치를 자동확인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려는것이다.러시아 철도부측은 북한내 철도를 현대화,한국철도와 연결하고 이를 다시 TSR에 연계하는데 최장 2년이 걸릴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TKR와 TSR가 연결되더라도 북한의 전력난과 철도인프라가 열악해 당장은 경제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최근 중국 지린(吉林)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을잇는 국제열차는 시속이 평균 63.5㎞이지만 평양∼개성간은평균 37.4㎞,평양∼나진은 25.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북한 철도의 신호시스템,터널,다리,사용전력등을 모두 정비해야 하며 그 비용은 수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도운기자 dawn@
  • ASEM SEOUL 2000 D-1/ 이모저모

    아셈(ASEM) 서울 회의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비롯,7개국 정상 및 정상대행들이 속속 입국하고 준비기획단이 개회식 공개 리허설을 갖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이날 외국 기자들의 미디어센터(프레스센터) 입주도 본격화돼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7개국 정상 입국=서울공항으로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날 오후 6시30분쯤 입국한 것을 비롯,정상들의 입국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일부 국가의 경우 전용기 등의 도착시간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정상 일정의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정상대행 참석=서울 ASEM 회의에는 4개국이 정상대행을 참석시키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ASEM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벨기에,그리스,베트남,필리핀 등 양 대륙에서 2개국씩 모두 4개국이 정상급 대표를 회의에 파견하기로 했다. 벨기에는 부총리,그리스는 교체외무장관,필리핀은 외무장관,베트남은 부총리를 각각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각각 회의에 참석시킬 예정이다.이들 국가 정상은 외교경로를통해 부득이한 국내사정으로 정상회담에 불참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기획단측은 설명했다.필리핀의 경우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뇌물 추문으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등 정치적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ASEM 회원국 대표와 NGO의 ‘악수’=아시아·유럽 25개국 220여개시민·사회단체(NGO)로 구성된 ‘아셈 2000 민간포럼 국제조직위원회’ 대표 7명은 이날 오후 아셈 회원국 대표들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 비바체룸에서 공식 면담을 가졌다.96년 1차 방콕회의 이후 회원국 고위관리가 NGO 대표들과 무릎을 맞대고 논의하기는 처음이다. 각국 정부 대표와 면담한 정강자(鄭康子) 여성민우회 대표는 “ASEM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심화되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남녀차별 등의 문제도 다뤄야 한다”면서 “ASEM 안에 NGO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있는 포럼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별 고위관리회의=ASEM 26개 회원국은 이날 컨벤션센터에서 비공개로 양 대륙별 고위관리회의(SOM)와 조정국 회의를 잇따라 열어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유럽측은 민주주의·인권·법치주의 등 정치분야의 논의를 강화하고,시민단체의 ASEM 참여를 장려하며,‘서울 선언’에 대량파괴무기(WMD)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그룹은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유럽측의 지나친 인권문제 거론에 제동을 걸어야 하며,‘서울선언’에 북한을 겨냥해 WMD 문제를개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WMD는 대규모 인명살상을 초래할 수 있는 핵 및 생화학무기를 뜻하는 것으로,넓은 의미로는 핵 및 생화학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등을 포함한다.WMD와 관련한 국제적인 억지장치로는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화학무기금지조약(CWC) 등이 있고,장거리 미사일 확산방지를 위한 장치로는 32개 회원국의 다자간 협의체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가 있어 WMD 개발 및 유통에 관한 엄격한 국제감시체제가 확립되어 있다.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은“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정상회담에서의 선언문 및 의제 채택에 별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 센터 본격가동=코엑스내 국제미디어센터(IMC)의 프레스 브리핑룸이 가동됐다. 장철균(張哲均) ASEM 준비기획단 특보는 이날 오후 5시30분 메인 프레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디어센터의 운영 및 시설과 향후 브리핑 일정에 대해 소개했다.200개의 좌석과 대형 멀티비전 등이 설치된 메인 프레스 브리핑룸은 국제미디어센터 내에서 보도자료가배포되고 회의 진행 및 결과사항이 전달된다. 오일만 주현진 장택동기자 oilman@
  • 경의선 복원/ (하)반도 넘어 대륙으로

    경의선 복원은 끊어진 반도의 동맥을 잇는 차원을 넘어 중국 본토와몽골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육로로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북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 대만 등 각국이 경의선 연결에 큰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경의선 복원으로 국제화물 철도수송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2005년께남북은 연간 2억5,000만달러의 운송수입이 기대된다.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만주횡단철도(TMR)와 연결되는 경원선까지 복원되면 수입은 더 커진다.특히 유럽행 수출입물자의 대부분을 바닷길로 나르고있는 일본 대만 등이 물류비 절감과 수송시간 단축을 위해 경의선과경원선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유럽 각국과 러시아 중국도 마찬가지다. ■철(鐵)의 실크로드 경의선은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베이징을 거쳐중국횡단철도(TCR)를 거치거나 몽골횡단철도(TMGR) 및 TSR로 이어진다.TCR은 중국 장쑤성(江蘇省)∼시안(西安)∼우루무치∼아라산쿠로연결되는 철도로 아라산쿠에서 TSR로 연결돼 러시아 모스크바∼베를린∼파리로 이어진다.이들 철도가 시속300㎞ 이상의 고속철도로 개선될 경우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열차로 40시간여 만에 닿을 수 있다. 경원선은 하산에서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곧장 TSR로 연계돼 카림스카야∼옴스크∼모스크바∼베를린으로 이어지거나 라진에서 온성으로 갈라진 뒤 도문·만주리를 거쳐 카림스카야에서 TSR과연결된다.이들 철도가 고속화할 경우에도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이틀밖에 걸리지 않는다.다만 경의·경원선을 비롯해 TCR·TMGR·TMR은표준궤인 데 비해 TSR은 표준궤보다 철로 폭이 넓은 광궤여서 승객과화물을 옮겨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선결과제 먼저 남북,한∼중,한∼러시아간 화물이나 여객 이동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운영방식이 결정돼야 한다.국경을 넘나들면서 통관심사를 받거나 화물을 옮겨싣다가 파손 또는 손실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상책임이 따른다.이를 위해 남북간 화물교환이나 공동운행 시간표,출입국 관리에 대한 통행협정이 체결돼야한다.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오가는 수출입물자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서도 ‘다자간협정’이나 ‘국제협력협정’이 필요하다. 남북한 철도망 정비에 투입될 재원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국회예산정책국이 낸 ‘2000년도 국정감사자료집’에 따르면 경의·경원·금강산·동해북부선 등 4개 철도 단절구간 299.2㎞를 복원하는 데3조1,300억원이 들어간다.이 중 경의선과 경원선 복원을 위해 남북이 투입해야 할 비용은 각각 1,400억원,2,600억원 선이다. 경의선의 경우 열차운송시간이 시속 60㎞ 안팎에 지나지 않는데 이를 국제철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기존 노선의 개량과 전 구간의복선화가 불가피하다.이 경우 추가로 투입해야 할 비용은 줄잡아 5조∼8조원에 이른다.특히 북측구간이 남측 구간보다 더 노후돼 대대적인 보수가 불가피하다.철도기술연구원 이용상(李容相) 정책연구팀장은 “국제컨소시엄을 구성,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한포럼] 경의선 복원, 통일 번영의 출발

    경의선 복원과 남북도로 연결공사가 마침내 시작됐다.50여년간 끊어졌던 남쪽 문산역에서 장단역간 12㎞ 철도 구간을 이어가고,통일대교와 장단간 6㎞ 구간 왕복 4차선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지난 1945년 9월11일 서울에서 신의주 운행을 마지막으로 민족의대동맥이 단절된 지 55년 만에 재개통을 위한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경의선 복원공사가 시작된 18일은 우리나라 철도 개설 101주년 기념일이어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계획대로라면 내년 9월이면 남북간 도로와 철도길이 열리게 되며 경의선을 타고 평양과 신의주를방문할 수 있게 된다.특히 반세기를 넘은 분단상황에서 경의선이 복원되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첫째,경의선 복원은 분단의 장벽을 뛰어넘어 통일·번영의 새 지평을 여는 획기적 민족사업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6·15공동선언으로 조성된 남북화해 무드를 통해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소시키는 상징적인 사건이며 이산가족 상봉사업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이후 최대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될 통일사업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경의선 기공식 연설을 통해“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과 번영의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역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남과 북이 도로와 철도 왕래를 통해 민족화해와 동질성 회복에 크게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또 남과 북이 기존의 불신과대결의 냉전적 자세를 버리고 공존공영의 길을 선택했다는 점도 의미있는 진전이다.남북간 군사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을 뚫고 민족의 대동맥을 육로로 직접 연결하는 대역사(大役事)라는 점에서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된다.경의선과 도로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남북 쌍방이 매설해 놓은 각종 지뢰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남북간 군사적 긴장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둘째,남북이 하나의 철도망으로 연결됨으로써 물류공급이 원활해지고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남북한간인적·물적 통로로서의 역할은 물론 북한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남북간 해상 물동량은 98만4,000t으로매년 11.3%씩 늘어나는 추세다.이 물동량은 주로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하기 때문에 남북이 모두 막대한 물류비용을 부담하고 있다.이것이철도와 도로 등 육상교통을 이용할 경우 남북간 운송비는 약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기업의 가장 큰 부담인 높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활성화의 초석이 되는 인프라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이를 통해 외국자본 유치는 물론 경의선 연결에따른 통과운임 수입도 얻게 돼 북한 경제의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경의선 복원은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지로서 한반도의 입지적우위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경의선 복원은단순히 남북을 잇는 차원을 넘어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등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이른바 ‘철(鐵)의 실크로드’로활용될 것으로 보아 우리 경제의 유라시아 대륙진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경의선 복원에 따른 이같은 역사적 의미와 긍정적 효과에도불구하고 여러가지 난제를 갖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우선 철도복원에 따른 막대한 재원마련이 어려운 과제다.따라서 내년 9월로 예정된 복원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며 북측과의 면밀한 협의와 협조를 통해 차질없이 진척시켜 나가야 하겠다.경의선 복원을 계기로 민족의 통일·번영의 기틀을 넓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장 청 수 객원논설위원 csj@
  • [사설] 이어지는 남북 혈맥

    역사적인 경의선 복원공사가 18일 시작된다.광복 이후 55년 동안 끊겼던 문산∼장단간 12㎞ 철도 구간을 연결하기 위한 기공식이 판문점에서 열리는 것이다.이와 함께 통일대교와 장단을 연결하는 6㎞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 공사도 시작된다.북한도 지난번 서울을 방문한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가 7개항의 공동발표문에서 밝힌 대로 조만간 개성∼장단간 철도 및 도로 공사 기공식을 가질 방침인 것으로전해졌다.공사는 1년 후인 내년 9월에 끝난다.여기에다 서울∼원산간경원선 복원공사에 대한 남북간 합의도 머지 않은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경의선은 중국횡단철도(TCR),경원선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돼 이를 통해 유럽에 도달하는 두 줄의 ‘철의 실크로드’가 생긴다.우리나라는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고,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가 된다.우리의 활동영역이 한반도 전체로 확대되고 아시아와 유럽,그리고 태평양으로 뻗어나가게되는 것이다. 경의선의 복원은 무엇보다 분단장벽의 부분적 붕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 대역사(大役事)이다.남북한 주민들의 가슴 속 어딘가에 자리 잡은 분단의식도 점차 허물어질것이고 ‘남북한은 하나’라는 민족의식이 확고히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남북한의 화해와 협력,평화통일의 당위성을 세계에 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실적 이득도 엄청나다.북한은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따른 경제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고,우리는 유럽 등에 대한 물류비용을 크게줄이게 된다.교통개발연구원은 남북간 화물수송이 정상궤도에 오를것으로 보이는 2005년부터는 남북한이 연간 2억,5000만달러 이상의철도운송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우리에게는 시베리아 천연자원 및 중국 동북부지역 에너지 개발사업 등에 참여하는 길이 더욱 넓어지는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철도 복원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직도 많다.군사분계선 안 역사를 공동으로 운영할지 여부와 열차의 운행방식 등에대해서는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특히 지뢰제거와 관련한 군사공조 문제는 시급한 현안이다.내년 9월까지 완공하려면 지뢰 제거는 올 연말까지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오는 25·26일 제주도에서 열릴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는 지뢰 제거에 따른돌발사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직통전화 개설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경의선 복원공사가 남북 화해를 한 단계 높이는 군사적 신뢰 구축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남북 장관급회담/ 주요 합의내용 의미·전망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경의선 복원은 민족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한 경제협력의 상징성을 갖는다. ■철의 실크로드 남북한 첫 경협사업이다.경의선 단절구간이 복원될 경우 남북간 경제협력이 본격화,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유럽으로 이어진다.북한과 중국∼시베리아∼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가 된다.문산∼장단∼봉동간 20㎞를 연결하면 운송비를 30% 줄일 수 있다. 투자비 1,500억원(추정)을 투입하면 남측은 물류비용을 줄이고 북측은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경의선이 복원되면 당장 삼성 전자복합단지(남포),현대 서해안공단(의주),대우합영공장(남포)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적·물적 교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추진방법 및 경비 정부는 일단 경의선 남측구간 연결사업에 19개월,북측구간이 3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우선 남측구간 소요예산 조달방안과 착공시기에 대해 계속 협의해나갈 방침이다.복구에는 남측구간 509억원,북측구간 936억원 등 대략 1,445억원이 들어간다. 정부는 경의선 단절구간연결사업이 이뤄진 뒤 군사분계선∼신의주간 389.7㎞를 대상으로 신호체계 개선 및 노후레일 교체 등 시설개량 사업을 추진할계획이다. 사업추진에는 모두 1조2,000억원에 4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는 북측이 경의선 복구에 드는 예산을 부담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공공자금을 투입하는 방안과,우리 정부가 보증을 서고 북한이 국제금융기구에서 직접 차관을 도입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원선 등 다른 철도는 정부는 경의선 외에 경원선 남측 단절구간인 신탄리∼군사분계선 16.2㎞도 조속히 연결하기로 하고,용지매입에 이어 곧바로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궁극적으로 북측 단절구간인 군사분계선∼평강 14.8㎞ 구간과 이어지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금강산선의 경우 남측 단절구간인 철원∼군사분계선 24.5㎞에 대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북측 단절구간인 군사분계선∼기성 50.8㎞와 연결할 계획이다.특히 삼척∼강릉간 57.5㎞ 복선전철화사업과 강릉∼고성(군사분계선)간 124.2㎞ 복선전철화사업 등도 교류 활성화 등 주변여건에 따라 사업추진 시기가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 *기타 남북관계 후속조치. ■남북장관급회담 정례화 오는 29∼31일 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평양에서 갖기로 한 것은 남북 고위급 대화채널이 상설화될 것임을 예고한다.2차회담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하위 대화채널의 구축 여부다.정부는 장관급회담과 함께▲경제협력 ▲사회·문화교류 ▲군사 등 3개 부문별 협의체를 가동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측의 난색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대화가 지속되고 부문별 협력사업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협분야부터 하위 대화채널도 구축되리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남북연락사무소 정상화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남북적십자사가 주관하는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측면에서 지원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29일부터 열릴 2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관련한 연락업무도 앞으로 이 연락사무소를 통해이뤄지게 된다. 정부는 회담에 앞서 서울과 평양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두는방안까지도 구상했으나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상주인력 경비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북측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8·15행사 정부는 이번 합의에 따라 곧바로 구체적인 행사계획을 마련할방침이다.관건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가 준비하고 있는 ‘6·15선언 지지 통일대축전’이다.이 단체는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보안법상 이적단체에 대한 정부의 기조를 일정부분 수정토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범민련의 통일행사를 정부가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이 한층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진경호기자 jade@. *고향땅을 밟게 됐다.냉전의 잔재를 해결하고 소외된 민족을 끌어안는 역사적 전기가 됐다는 평이다. 75년 조총련 소속 동포들의 ‘모국방문사업’ 이후 몇몇 재일 조총련 인사의 개별적 남한 방문은 있었으나 이를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가 전제됐다. 사상적 전향 요구가 있기도 했다.북한 국적을 포기하지 않던 조총련 동포들의 고향 방문은 여러모로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다.군사정권 당시의 ‘모국방문사업’은 남한에 고향을 둔 재일동포 사이의 이념적 균열을 조장하는 측면도 있었다. 남측이 고향인 조총련 구성원들은 “일본에 끌려온 뒤 남한의 역대 군사정권이 재일 조총련을 적대시하는 반공정책을 펼쳐 이산가족이 됐다”며 조총련 문제의 해결을 요구해왔다.북측의 경우에도 적잖은 조총련이 남측의 고향을 가기 위해 민단으로의 전향을 택하는 바람에 북한의 가장 큰 해외지지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만큼 이번에 이산가족 차원에서의조총련 고국방문을 강력히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조총련의 남한 방문 허용은 남측이 인도적 면모를 보였다는 것과 함께 북측의 해외 최대 지지기반을 유지시켜줬다는 점에서 민족상생의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주현진기자 jhj@. *조총련이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의장 한덕수)의 줄임말로 친북(親北)성향의 재일동포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현재 재일 조총련 동포는 약 25만 정도로 추산되며,대부분 남한출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결성 당시인 지난 50년 조총련동포가 49만5,0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로 위축됐다.53년 일본법무성 통계에 따르면 조총련계 동포의 98%가 남한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으나최근에는 통계자료가 없다. 조총련 고향방문은 지난 75년 추석 모국방문단 1,300명을 시작으로 매년 추진됐던 사업이다.사업초기 4,000∼5,000명의 조총련 동포들이 방문하는 등지난해까지 모두 6만여명이 남한을 다녀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뚫리는 경의선

    분단 이후 끊겨 있던 경의선이 마침내 뚫린다.우리는 이번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을 연결하기로 하고,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협의키로 한다’고 합의한 사실을 전폭적으로 환영한다.지난달 31일 발표된 제1차 장관급회담의 합의문 6개항 가운데 가장 실질적일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남북관계의 앞날을 밝히는 청신호라고 보기 때문이다.경의선 복원은 남북이 합심하면 그다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작업일 것이다.경기도 파주시 문산읍과 북한의 개성시 봉동간 남쪽 12㎞와 북쪽 8㎞ 구간을 복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의선이 뚫린다’는 사실은 남북관계나 향후 민족의 진운을 감안하면 20㎞라는 물리적 공간을 잇는 것 이상의 역사적 함의를 지닌다.우선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 대역사라는 상징성을 넘어 반세기에 걸쳐 냉전으로 얼어붙은 남북한 구성원들의 정서에 ‘민족은 하나’라는 온기를 불어넣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나아가 7,000만 겨레가 한반도라는 좁은울타리를 뛰어 넘어 대륙으로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지 않은가.한반도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보면 분단 이후 북쪽은 서방 세계와의 관계가 단절되다시피한 반면 남쪽 또한 대륙과 격리돼 ‘섬 아닌 섬’일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번 남북 합의에 따라 경의선이 뚫리게 되면 부산이나 광주에서 중국횡단철도(TCR)와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남북 연결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남북이 이 사업 추진을 미적거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본다.북측은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남측은 물류비용을크게 줄일 수 있는 전형적 ‘윈·윈 게임’이지 않은가.더욱이 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직후 밝혔듯이 ‘철(鐵)의 실크로드’라는원대한 구상의 첫 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일본∼한반도∼중국∼시베리아∼유럽간 해저와 육상을 관통하는 유라시아대륙 횡단철도로 연결되면주변국에 모두 이익이 돌아가는 ‘포지티브 게임’이 될 수도 있다.경의선복구는 향후 경원선,금강산선,동해선 등 다른 복구 가능한 남북 철도 연결사업의 본보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 지역 철도의 복선화 등에 따른 상당한 재원 마련등 몇가지 필요조건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특히 현재의 남북한 경제구도상 남측의 민간자본과 기술의 투입이 불가피한상황이다. 대북 인프라투자를 위해서는 남북간 투자보장이나 이중과세방지및 청산계정 등 제도적 장치에 대한 합의가 급선무라는 점을 남북 당국,특히북한측이 잘 인식하기를 바란다.
  • 美, 對北경제제재 해제후 北·美관계

    미국이 행정부 재량사항으로 풀 수 있는 대북경제제재를 19일부터 해제했지만 이외에도 미국이 취하고 있는 대북제재는 많다. 미국이 북한에 취하고 있는 제재 내용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제재 ●테러지원국 지정에 따른 제재 ●공산국가에대한 일반적 제재 ●미사일기술관리기술 수출규제제도에 따른 규제(MTCR)등이 그것이다.이번에 해제된 분야는 주로 재무부와 상무부 규정을 삭제·변경함으로써 해제가 가능한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내용이다. 수출입금지해제를 포함한 금융·투자·거래·여행·항공기 및 선박운항 등을 비롯해 주로 민간기업이 군사용품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품목이 아닌소비재 상품의 수출입이 풀린 것이다.경제여건이 어려운 북한이 가장 필요로하는 제재완화부분은 바로 테러리스트 지정에 의한 제재내용이다.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비롯해 국제금융기관에서의 차관,일반특혜관세(GSP) 등이 이 제재 때문에 묶여 있다. 미국이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는 이상 당장 필요한 자금과 첨단기술 수입이 막혀있는 것이고,이 부문의 제재 해제 없이는 실질적인 혜택은기대할 수 없다.특히 국제금융기관에서의 차관과 관련,북한은 절대적으로 자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회원국에게만 가능한 국제통화기금(IMF)보다는세계은행,유엔개발은행등에 대한 접근 노력을 적극 펼 것이 기대된다.북한측은 미국과 곧 이 분야에 대한 협의를 해나가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순조로운 북·미관계를 바탕으로 미국은 지난 4월 이후 테러지정국 분류에서북한의 제외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따라서 앞으로 열릴 북·미고위급회담이나 미사일회담 등 일련의 회담은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여부가 관건이 된다.그러나 테러지정국 제재해제는 의회의 통제사항이기도 하다.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의 테러지원 포기의사표시나 확약,위협요소의 제거확인 등 여러 방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수 있는 좋은 여건을 만들어준 셈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韓·美기업 북한진출. 미국의 대북(對北) 경제제재 완화조치로 북한 진출기업은 미국 수출 길이열리게 됐다.한국 미국 등의대북투자도 자유로워져 남북경협 활성화에 큰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경협 영향 분석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 대한 북한상품의 수출이 가능해져 북한내 기업들의 향후 수익이 개선될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북한에대한 제재조치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과 자본이 결합된 북한 현지생산 상품의 미국수출이 확대되고,장기적으로는 북한의 숙련된 노동력을 활용한 임가공 상품의 대미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에서 시급히 요청되는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투자 등에 외국자본의 유치도 한결 쉬워져 북한의 SOC 확충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외국기업의 대북투자 활기 미·북간의 금융거래 재개로 대북진출을 희망하는 남한기업과 미국자본의 합작투자도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경제제재 완화 등을 전제로 투자단의 방북을 추진했던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도 기존의 북한위원회를 재가동하는 등 대북투자에 적극 나설 태세다.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도 이미 확보된 대북투자 자료를검토하는 등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볼보건설기계 한국쓰리엠 등 일부 업체들은 직접 진출보다 한국기업과의 공동진출이나 남북경협에 참여하는 한국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모색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鐵의 실크로드’ 구상 어떻게 되나

    경의선은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고,아래로는 일본으로도 연계되는 ‘철(鐵)의 실크로드’ 연결고리다. 이 연결고리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빠르게 복원될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5일 정상회담 후 귀국성명에서 ‘새로운 실크로드’ 구상을 밝히면서 경의선 복원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도 경의선 복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김일성(金日成) 전 주석도 94년 사망 직전 “남조선과 중국을 연결하기만 해도 연간 4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었다. 건설교통부 철도청 등 관계부처는 남북한의 이같은 열망에 따라 조만간 경의선 복원사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의선 복원사업은 우선 남한측 단절구간인 문산∼장단 12㎞와 북한측 장단∼봉동 8㎞구간 등 모두 20㎞에 이르는 단절구간의연결작업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문산∼장단구간은 남한측이 건설하고장단∼봉동구간은 남한기업의 민자유치방식으로 건설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문산∼장단구간의 복구작업을 위해 85년 실시설계를 마치고 97년부터 용지매수에 들어가 사업에 필요한 부지의 90% 정도를 이미 사들였다. 특히 남북한 모두 철로 폭이 1,435㎝인 표준궤로 건설돼 있고,중국횡단철도(TCR)도 표준궤여서 단절 구간만 복구되면 부산이나 광주에서 곧 바로 중국으로 연결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데는 1,500여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재원만 마련되면 1년6개월 안에 복원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남북 정상회담 석상에서 “경의선 철도를 잇자.군이 서로 바라보고 있으면 주적(主敵)의 개념을 갖게 된다.공사에 남북의 유휴군인력을 동원하자”며 철도복원 의지를 피력해 경의선 복원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유럽-한반도 ‘철의 실크로드’ 추진

    남북한과 일본을 해저터널로 잇고 유럽까지 철도로 연결하는 ‘철(鐵)의 실크로드’가 남북 공조를 기반으로 곧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오후 남북정상 회담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서 가진 귀국 성명에서 ‘철의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착수되기 전인 90년대 초반부터 거론됐던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일간 해저터널의 연결을 염두에 둔 것으로,앞으로 각국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건설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각국 교통전문가들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일 해저터널을 통해 한국∼북한∼중국∼러시아∼유럽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 노선이 개설되면 동북아와 유럽을 육로로 이틀안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동북아와 유럽간의 육로 수송시간이 2일 이내가 될 경우 속도가 느린 해상운송과,수송량에 제한을 받는 항공운송 대신 대량 화물수송이 가능해져 양 대륙간 활발한물적교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뿐만 아니라 고속철도를 활용해 관광열차를운행하면 두 대륙간 인적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기차가 런던과 파리로 갈 수 없는 것은 경의선이 단절됐기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경의선이 이어질 경우 유럽까지 뻗어가고,한-일간도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우선 경의선 단절구간인 문산∼봉동 20㎞구간 연결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될 것 같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고속철도의 정상속도 300㎞를 고려할 때 요코하마∼로테르담간 1만3,000㎞를 열차로 43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 박성태기자 sungt@
  • 남북 유라시아철도 연결 논의

    남북한과 유럽을 잇는 ‘21세기 실크로드’(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구상이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을 지나 시베리아∼중국∼만주 등을 각각 통과,유럽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건설문제를 북측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오는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차 유라시아 교통회의’에서 남측 건설교통부장관과 북측의 철도상(철도부장관)간 실무회담을 통해 좀더 구체화될 것으로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문제에 정통한 삼성경제연구소가 7일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가 건설될 경우 2005년쯤 북한은 물동량 통과운임만으로도 연간 1억달러이상의 현금 수입을 올릴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남북한 철도·도로의 연결은 유럽과 중국,러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물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철도와 도로 연결을 가정할 경우 2005년 유럽을 목적지로 북한 통과가 예상되는 물동량은 6만∼13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기준) 수준이며,북한의 경우 남북교역 물동량 및 동북아 역내교역 물동량의 통과운임을 합쳐 연간 1억달러 이상의 현금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까지 해상운송과 비교해 1TEU당 400달러의 절감이 예상돼 연간 2,400만∼5,200만달러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건설은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짧은 기간에 연결이 가능한 남북협력 분야”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기간교통망구축계획(2000∼2019년)에도 한반도 종단철도와 유라시아 대륙 연계철도망사업이 들어 있다.중국대륙과는 신의주∼단동∼TCR(중국횡단철도),TMR(만주횡단철도),몽골횡단철도 등을 통해 유라시아로 통한다.러시아와는 청진·나진∼핫산∼TSR(시베리아횡단철도) 노선을 통해 독일의 베를린까지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이 노선에 대해서는 러시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SCAP)도 부산을 출발,북한을 경유한 뒤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중국횡단철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수송사업에 대한 효율성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장기적으로는 한·일간 해저터널을 연결해 베이징∼서울∼부산∼오사카∼도쿄를 잇는 고속철도망 구상도 검토하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전국 16개 고속도망 구축

    오는 2019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를 1∼2시간대에 연결하는 고속철도망과 전국 어디서나 30분안에 접근할 수 있는 격자형 고속도로망이 갖춰져 전국 반일생활권 시대가 열린다. 또 한반도 종단 X자형 고속철도망이 구축됨에 따라 남북교통망 연결은 물론 중국횡단철도(TCR),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과 연결할 대륙철도망 구축 기반이 갖춰지고 인천신공항,부산항,광양항 등 초대형 첨단 중추공항 및 항만이 집중 개발돼 우리나라가 동북아 교통·물류중심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 정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새 천년 국가종합교통체계의 청사진인 ‘국가기간교통망계획(2000∼2019)’을 교통정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의 심의를 거쳐 확정·발표했다. 총 335조원이 소요될 재원의 조달을 위해 정부는 교통세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휘발유와 경유 등에 대한 관련세율을 조정해 추가재원을 확보하는 한편 고속도로 통행료 및 철도요금 현실화,민자와 외국인 직접투자를 적극유치할 방침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도로의 경우 자동차 2,000만대 시대에 대비,장기적으로 전국을 포괄하는 남북 7개축·동서 9개축의 격자형 고속도로망을 구축하되 남북 및 대륙연계교통망 구축을 위해 단절된 6개 국도노선을 남측 구간부터 연결·복원하고 남한의 7개축과 북한의 5개축을 단계적으로 연결하기로했다. 철도는 경부고속철도와 서울∼목포간 호남고속철도가 계획기간내에 완성되는 것은 물론 통일 이후에는 서울∼신의주,서울∼청진 축의 고속철도를 건설해 수도권과 주요 권역을 연결하는 X자형 한반도종단 고속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항공분야는 내년에 완공될 인천국제공항을 동북아 중심공항으로 개발,미국·유럽행의 아시아지역 항공여객이 환승기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일본,중국,동남아 도시간의 셔틀 서비스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21)우리는 바다로 간다

    21세기를 흔히들 ‘해양의 세기’라고 한다.앞으로 인류는 모든 의·식·주를 바다에서 구하는 이른바 ‘청색혁명’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학자들은예견하고 있다.새로운 밀레니엄의 해양은 단순한 물류교통의 대상으로서가아니라 새로운 산업자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이미 이같은 해양자원을 둘러싼 각국의 싸움은 시작됐다.배타적 경제수역 협정은 그 전초전과 같은 것이다. 제 2의 국토로 불리는 바다를 둘러싼 ‘총성없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국가전략의 패러다임도 과거와는 전적으로 달라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대한매일은 그동안 윤명철(尹明喆)동국대겸임교수가 집필해 온 ‘해양한국’시리즈의 전반부를 일단락짓고,해양부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추진해야할 해양 전반에 걸친 전략과 비전을 21회부터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식량·자원·에너지·환경 문제 등 인류가 처한 숙명적인 과제들을 해결할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서 바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해양력(海洋力)’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산업혁명과 후기산업사회를거치면서 날로 증가하는 세계인구와 고갈돼가는 육상자원을 생각할때 해결책은 바다에서 구할 수 밖에 없다는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는 지구 환경의 재생·조절기능을 담당한다.그 뿐 아니라 무한한 자원의 보고(寶庫)이자 세계 무역과 경제를 촉진시키는 교역의 대동맥이다. 바다에는 지구전체 동식물의 80%인 총 30여만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으며 망간단괴를 비롯한 엄청난 광물자원과 석유·천연가스가 부존돼 있다.조력,파력,온도차를 이용하면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무한정 생산할 수 있으며해수자체에는 우라늄 라듐 등 각종 화학물질이 녹아있다.또한 전세계 교역량의 75%인 약 50억t의 화물이 바다를 통해 배로 수송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21세기는 바다를 적절히 활용하고 다스려 국부(國富)를 창출해 내는 해양력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확신하고 있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바다의 이용을 통한 해양력의 확보는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로서의 생존전략이라는지적이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물류연구실 강종희(姜淙熙)실장은 “서양은 일찍부터 바다에 진출해 바다의 상권을 장악함으로써 오늘 날 세계 강국이 될 수 있었다”면서 “해양력과 직결되는 각종 해상활동은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해 대외 의존적 경제발전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사활이 걸린 중대사”라고 강조했다.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서북지역의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막대한 가용 해양자원을 보유, 해양력을 확보하기 위한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해양산업은 국민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직·간접적 부가가치 생산액이 97년 기준 39조6,000억원으로 국민총생산의 9.5%를 차지했다.이에 따른 고용인원도 109만명으로 총 취업자의 5.1%에 달한다.그동안 이룩한 해양력 발전수준을 보면 수출입 물동량 세계 6위,조선 수주규모 세계 2위,원양어업 세계 3위,수산물 생산 세계 11위,선박보유량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세계 10위의 해양력을 확보하고 있을 뿐아니라 우수한 해양산업인력산업기술,근로정신,범세계적 경영활동을 주요자산으로 그 성장잠재력이무한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해양수산부 홍승용(洪承湧)차관(수산경제학박사)은 “다가오는 21세기는 인류생존의 마지막 프론티어인 해양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은 해양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하고 “새로운 천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경제적 재도약을 달성하고,청색혁명을 통한 해양부국을실현하기 위해 세계 문명사적 흐름과 장기비전에 입각한 국가 해양경영 전략인 ‘오션코리아 21’을 수립,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부산·광양 ‘제2의 청해진’발돋움 부산항과 광양향이 21세기 해양시대를 이끌어갈 ‘제2의 청해진’으로 발돋움 한다.정부는 한반도를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육성하고 국내적으로 부산항에 편중된 화물을 분산처리함으로써 원활한 물류흐름과 국토의 균형발전을도모하기 위해 부산항과 광양항을 양대항만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부산항과 광양항을 통해 오는 2011년 우리나라 컨테이너 물동량 1,920만TEU중 400만 TEU를 환적처리하면 약 8억달러의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한반도 횡단철도(TKR)를 개통하는 경우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연계한 대륙수송 거점으로 삼아 북미,유럽간 컨터이너 화물의 관문역할을 함으로써 한반도는 유라시아의 전략적 물류중심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90년대 들어 세계 컨테이너화물 수송시장에 나타난 대표적인 특징은 동아시아의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세계 컨테이너 처리량의 거의 절반이 동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컨테이너 물동량을처리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항만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세워놓고있으며 세계 유수의 선사들도 급증하는 동아시아 컨테이너 수송량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른바 ‘허브포트(중심항만)유치전쟁’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중심항만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고 화남경제권에서는 홍콩과 카오슝이 현재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해양수산부항만운영개선과 정순석(丁舜錫)과장은 “동북아시아에서는 아직 주도적인 중심항만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중국의 상하이,일본의 고베와 오사카가 우리나라의 부산·광양항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 3세대형 대형 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개발될 부산신항과 광양항의 배후에 관세자유무역지대를 설정하고 종합물류단지를 건설,항만서비스 기능을 대폭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간선항로상에 위치한 동북아 관문으로,대형 중심항만(허브포트)을 축으로 한 물류중심기지로의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항만산업을 21세기형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함혜리기자] [기고] “해양강국이 새천년 주도”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류는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인구팽창 및 산업생산과 소비의 급증에 따른 자원고갈,환경 파괴 등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다. 그런데 바다는 자원의 보고(寶庫)로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과학의 발전에 따라 해양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해양을 국제무역,기술·문화 교류,어로 등의 수단으로 이용함으로써 국부를 축적했다.바다는 경제활동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물류,원자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방적·진취적인 문화형성에 기여함으로써경제성장의 기반을 조성한다. 따라서 일찌기 해양진출에 성공한 국가들이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바다관련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창출된 부가가치는 약31조원으로 국민총생산(GNP)의 7.0%에 달했으며 고용의 창출,국제수지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바다의 가치는 단순히 산업생산의 관점에서 평가할수 없는 측면이 더욱 크다. 바다는 아름다운 경관과 관광·레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후생증대에 기여한다.우리나라의 지난해 해안지역 관광객 수는 7,620만명으로 추정된다.국민 1인당 1.6회 꼴로 해안지역을 다녀간 셈이다.뿐만 아니라 바다는 각종 오염물질을 받아들이고 정화하는 역할을 하며,바다에서 증발된 수분은 비,눈 등 강수의 형태로 육지에 공급된다.따라서 바다는 인간과 동식물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기능을 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근해의 해양생태적 가치는 연간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해상운송은 장거리·대량운송 수단으로서 다른 어떤 운송수단보다도 단위당 비용이 저렴하다.그 결과 바다는 전 세계 국제교역화물의 약 75%가 이동하는 수송로가 됨으로써 지구촌경제시대에 세계시장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상운송수단이 없었다면 세계경제는 오늘과 같은 발전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빈약해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추진해 온 국가의 경우 바다는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주는 통로가 된다.바다는이처럼 우리의 경제와 생활전반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바다의 기능은 육상활동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돼 왔을뿐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해 바다는 과거의 소극적·제한적 역할에서벗어나 인류활동의 주된 무대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다.지구면적의 70%에 해당하는 넓은 공간은 주거 및 산업생산활동에 널리 이용될 것이며,해저및 해중의 막대한 광물자원,해양생물자원 및 에너지자원(조력,파력,심층수와해표층과의 온도차 에너지)등은 육상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된다. 새 밀레니엄에서 국가의 국제적 위상은 이와 같은 해양의 잠재력을 얼마나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鄭鳳敏 해양수산개발원 해사정책연구실장]
  • 목포∼중국 連雲 카페리항로 개설

    해양수산부는 지난 95년 한·중해운협의시 양국 정부가 개설하기로 합의한목포∼중국 롄윈(連雲)항 카페리항로 개설을 위해 이달 중 한국측 사업자를선정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96년 한국측 사업자로 선정된 국제고속페리가 항로개설을 포기한 이래 두 차례에 걸쳐 사업자 공고를 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인한 어려운 경제여건과 사업성 불투명 등으로 희망사업자가 없어 현재까지 항로개설이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선정공고를 통해 한국측 사업자를 선정하고 오는 12월중 한·중합작회사를 설립,늦어도 내년 1·4분기 중에는 이 항로를 개설할 방침이다. 롄윈항은 중국 대륙간 횡단철도(TCR)의 시발점으로 목포∼롄윈 카페리항로가 개설되면 환황해 경제권 활성화는 물론 유럽 주요도시까지 수송로를확보,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철도 100년] 21세기 청사진

    “화륜거(火輪車) 구르는 소리는 우레와 같아 천지가 진동하고 기관거의 굴뚝 연기는 반공에 솟아오르더라.수레 속에 앉아 영창으로 내다보니 산천초목이 모두 활동하여 닿는 것 같고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하더라.” 독립신문(1899년 9월19일자 3면)은 한국철도가 국내 최초로 1899년 9월18일경인선 노량진∼제물포 33.2㎞ 구간의 운행을 위해 노량진역에서 기적을 울리며 떠나던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 한국철도가 18일 창설 100돌을 맞아 지난 한세기동안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열 채비를 하고 있다.오는 2020년이면 주요 간선의 복선화,전철화와 더불어 평균 시속 200㎞의 열차가 투입돼 전국주요 도시를 3시간안에 연결하게 될 전망이다. ■반나절 철도생활권이 열린다 지난 89년 5월 추진방침이 결정된 경부고속철도는 점유용지가 도로의 8분의 1,에너지 소모량은 자동차의 20분의 1 수준으로 다가오는 21세기 육상교통을 선도할 것으로 평가받는다.서울∼동대구 구간은 오는 2004년 4월 개통된다.전 구간이 뚫리는 2010년에는 최고 시속 300㎞로 서울∼부산 412㎞를 2시간40분(현 새마을호 4시간 10분 소요)에 주파하게 된다. 이와 함께 철도청은 21세기 철도망 구축을 위해 우선 1단계로 오는 2002년까지 경부선 수원∼천안,경인선의 복복선화와 호남선 송정리∼목포 구간 복선화,경부선 천안∼조치원과 충북선을 전철화할 예정이다. 2단계(2003∼2007년)에는 경부선과 호남선을 전철화하고 대구선과 경원선,경의선을 복선 전철화하는 등 국가 기간철도망의 대략적인 골격을 완성한다.3단계(2008∼2012년)에는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한 고속·대량간선 철도망과남북·동서축의 기간 철도망 확충을 위해 경춘선,장항선,전라선,군산선,동해남부선을 복선 전철화한다.포항∼삼척 노선도 새로 생긴다.마지막 4단계(2013∼2020년)에는 영동선,경북선,태백선,중앙선을 복선 전철화하고 춘천∼속초,김천∼진주,보령∼조치원 노선을 신설한다. 이 때가 되면 서울∼부산 2시간40분,서울∼장항 1시간42분,서울∼목포 2시간58분으로 각각 단축돼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든다. ■통일철도 어떻게 돼 가나 남북의 혈맥처럼 이어지다가 잘린 철길은 경의선(서울∼신의주) 경원선(서울∼원산) 금강산선(철원∼내금강) 등 3개 노선.이들 철길은 82년 1월 정부의 ‘남북 기본관계에 관한 잠정협정’ 제의에 따른대북 시범사업으로 경의선 복구계획이 수립된 뒤 91년 12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철도연결 합의가 이뤄지는 등 복구를 위한 희망이 움터 왔다. 철도청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84,85년 경의선 단선구간(문산∼봉동20㎞)가운데 남측구간(문산∼장단 12.0㎞)의 복구를 위한 세부설계를 마치고97년엔 용지매입을 끝냈다. 경원선도 단선구간(신탄리∼평강 31.0㎞)가운데남측 단선구간(신탄리∼월정리 16.2㎞)도 91년 세부설계와 97년 용지매입을완료했다. 정부는 고속철도의 경우도 통일 뒤에는 경의선고속철도(서울∼신의주) 경원고속철도(서울∼원산) 평원고속철도(평양∼원산) 등을 건설,이미 남한에서운행 중인 고속철도와 연계 운행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처럼 남북철도망이 다시 연결되면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해한반도에서 유럽지역까지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날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박건승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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