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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의 고배, 보잉의 축배… ‘덤핑’ 탓만 하기에는 예견된 실패?

    KAI의 고배, 보잉의 축배… ‘덤핑’ 탓만 하기에는 예견된 실패?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27일(현지시간)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전에서 탈락하면서 승자인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의 ‘덤핑 입찰’이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에서 록히드마틴과 보잉의 자존심 대결 양상을 띠며 사실상 2파전으로 전개됐던 이번 수주전 결과를 단순히 가격 차이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정책과 기술적 측면에서 예견된 실패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등훈련기는 예비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투기 운용에 필요한 고난이도의 조종 기량과 다양한 전술 등을 익힐 수 있는 항공기다. 이번 사업은 57년된 미 공군의 T38C 훈련기 350여대를 교체한다는 점에서 향후 파생 효과가 만만찮고 그만큼 세계 무대에서 한층 도약할 기회를 엿보던 KAI로서는 입찰 성공이 절실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맞춰 미국산 90% 이상 사용 보잉의 전략 먹혔나 미 공군은 이날 보잉·사브 컨소시엄측과 92억 달러(약 10조 2000억원) 규모의 훈련기 교체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노후화된 T38C 기종 위주의 교육훈련사령부 시설을 교체하고 351대의 새 고등훈련기와 46대의 시뮬레이터를 구매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 공군은 계약상 일차적으로 2023년부터 훈련기 351대와 시뮬레이터 46대를 보잉·사브로부터 인도받는다. 이후 공군이 필요하면 추가로 훈련기 125대, 시뮬레이터 74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모두 훈련기 475대와 시뮬레이터 120대까지 갖출 수 있도록 했다. 당초 미 공군은 훈련기 351대를 교체하는데 197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쟁 입찰을 통해 비용을 92억달러까지 줄였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가격이 163억 달러였다는 점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다. KAI·록히드마틴측이 197억 달러에서 절반 이상인 105억 달러를 깎아준 보잉·사브측의 저가 입찰에 밀렸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수주전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KAI도 수주 주체를 미국 록히드마틴으로 내세웠다.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은 1997~2006년 2조원 가량을 들여 공동 개발한 T50 훈련기의 개량 모델 T50A를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다. KAI는 부품 생산과 반제품 조립, 록히드마틴은 최종 조립과 훈련용 소프트웨어 공급 역할을 맡고 최종적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조립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T50A 모델 부품의 60~70%가 미국 내 공장에서 제조된다고 홍보했다. 반면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개발한 BTX1 훈련기의 경우 90%가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측은 텍사스의 공급업체를 선정해 날개와 그 밖의 구조 제작을 하고 세인트루이스의 보잉 공장에서 최종 생산을 한다는 계획이다. 미 공군이 BTX를 선정한다면 미국 내 34개 주에서 1만 7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을 강조했다. 미국산 부품의 비율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밀린 셈이다. 스마트폰 세대에 적합한 보잉의 터치스크린 방식 디스플레이도 각광 기술적 측면에서 보잉은 지난 1월 BTX1 훈련기의 조종석을 공개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보잉은 항공기 전후방 조종석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동일하게 설치해 비행중 학생 조종사와 교관이 각종 정보를 동일하게 볼 수 있으며, 전방석의 조종사가 어떤 입력을 선택하는지 후방석의 교관이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계식 버튼이 거의 없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익숙한 세대를 염두에 둔 조종석인 셈이다. 반면 KAI와 협력한 록히드마틴은 KAI의 T50이 예비 조종사들에게 기본 비행술을 가르치기 충분할 만큼 다루기 쉽고, 첨단 전술환경 훈련도 할 수 있는 탁월한 항공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보잉·사브측의 BTX1이 2016년 12월 초도 시험비행을 마친 개발중인 비행기임에 비해 KAI의 T50 계열기 150대 이상이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고 2000명 이상의 조종사들이 T50을 통해 훈련 받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밖에 T50A의 조종석이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공군 주력 스텔스 전투기인 F35, F22와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AI는 이번 사업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검찰 수사 등을 받으며 홍역을 앓기도 했다. 검찰 수사는 대규모 매출조작과 납품원가 부풀리기 등의 경영비리 의혹으로 확장됐고 KAI는 방산 비리 집단으로 내몰렸다. 하성용 전 KAI 사장은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경쟁사들이 KAI의 방산 비리 의혹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필사적으로 매달린 보잉, 군수산업에서의 입지 회복할 듯 이번 TX 사업은 미국 군수시장에서 열세에 놓였던 보잉의 입지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보잉은 2001년 당시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입찰 경쟁에서 록히드마틴의 F35에 패배했고, 2015년에는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사업에서 노드롭그루먼에 밀린 뼈아픈 추억이 있다. 보잉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군수 산업의 비중이 2010년 50% 수준에서 지난해 23%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F35, F22 등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 록히드마틴보다는 이번 TX사업에 더 필사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보잉의 이번 승리는 지난 수십년간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폭격기 사업에서 밀려 위기에 몰렸던 보잉의 군수 부문에 활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록히드마틴과 KAI는 T50 계열 항공기가 여전히 탄탄한 국내 시장과 수출 실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쟁에서의 패배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8조원짜리 美 고등훈련기사업 ‘고배’마신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참여한 163억 달러(약 18조 1745억원)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교체 사업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경쟁자였던 보잉사의 ‘저가 입찰’ 문턱을 넘지 못해서다. 미 공군은 27일(현지시간)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낙찰자로 보잉과 사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92억 달러(약 10조 2000억원)의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APT 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화된 훈련기 351대를 교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KAI 는 미 해군의 차기 훈련기 사업, 다른 국가들의 고등훈련기 혹은 경량전투기 도입에도 영향을 미쳐 파생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보고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KAI 측은 “록히드마틴사는 KAI와 협력해 전략적인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보잉사의 저가 입찰에 따른 현격한 가격차이로 탈락하게 됐다”고 했다. 미 공군도 발표문에서 “경쟁을 통해 훈련기 구매에 최소 100억달러를 절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KAI는 이 사업의 규모와 상징성 때문에 입찰 실패에 다소 실망한 분위기다. 미 공군에 훈련기를 납품하면 그 실적이 미 공군의 추후 입찰은 물론 다른 국가 입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KAI가 APT사업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검찰 수사 등을 받으며 홍역을 앓았던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검찰 수사는 대규모 매출조작과 납품원가 부풀리기 등의 경영비리 의혹으로 확장됐고 KAI는 방산 비리 논란에 시달려왔다. 하성용 전 KAI 사장이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쟁사가 KAI의 방산 비리 의혹을 활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잉이 워낙 낮은 가격에 선정된 만큼 KAI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주 큰 타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십년간 351대라는 대규모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데 저가입찰을 하면 오히려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KAI가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는 했지만, 입찰 과정에서 결정권은 록히드마틴이 쥐고 있었다. 김조원 사장도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보잉이 엄청난 덤핑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우리는 원가절감에 최선을 다할 뿐이고 저가 수주까지 갈지는 록히드마틴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 공군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T-50A를 미 공군에 제안했다. 수주전에는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 외에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과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가 참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미 훈련기 사업에 도전장 던진 T-50A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미 훈련기 사업에 도전장 던진 T-50A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8월 16일 컨소시엄을 맺은 미 록히드마틴이 현지시간 8월 13일 미 공군으로부터 최종 제안 수정서를 접수한 뒤 15일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해 록히드마틴과 함께 17조원 규모의 미 공군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프로젝트인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APT)에 뛰어들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애초 미 공군은 APT 사업 입찰자를 지난해 결정하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입찰자 선정을 올해로 미뤘다. 고등훈련기에서 경공격기까지 다재 다능한 T-50 한국형전투기사업(Korea Fighter Program)의 절충교역으로 시작된 T-50은, 미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을 의식해 개발 당시부터 초음속 비행 능력을 갖게 만들어졌다. 이밖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해외국가까지 총 200여대 넘게 운용되고 있으며, 기본형인 T-50을 포함 네 종류의 파생형 기체를 가지고 있다. 기본형인 T-50은 고등훈련기로 말 그대로 조종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실력을 닦는 용도로 사용된다. 무장이나 레이더 등은 없으며, 대신 훈련을 위한 시스템들이 들어있다. 특수비행기 T-50B는 특수비행을 위한 장치를 탑재한 기종으로, 2010년부터 블랙이글스가 이용하는 특별한 항공기이다. 전환훈련기 TA-50은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사용되는 훈련기이다. 전투기에 사용되는 항공전자장비와 무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경공격기 FA-50은 실제 전투에 사용이 가능한 전투기로, 생존 장비인 레이더 경보장치와 적의 지대공 미사일을 교란하는 채프 및 플레어 장비가 장착된다. 미 공군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T-50A 미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에 제안된 T-50A는 T-50 고등훈련기를 미 공군의 요구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기체이다. T-50을 기반으로 미 공군이 요구하는 대화면 시현기와 가상훈련 장비 그리고 공중급유장치가 추가 적용되었다. 지난 2015년 12월 기념식과 함께 공개되었으며, 2016년 6월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2016년 2월, 록히드마틴은 미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사업에 T-50A를 제안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항공기를 미 오하이오주 그린빌에 위치한 최종 조립 및 생산 공장(Final Assembly and Checkout, FACO)에서 조립한다고 밝혔다. FACO 및 운용본부는 2016년 8월에 공식적으로 열렸다. T-50A의 비행 운영은 2017년 3월에 예정되었던 제안서 제출과 6월 말 제출해야 할 필요한 비행시험 데이터 수집을 위해 2016년 11월부터 그린빌에서 시작됐다. 2017년 11월 8일에는 록히드마틴의 시험비행 조종사 마크 레드 워드가 최초로 T-50A 비행시간 100시간을 달성하며 경쟁 기종들에 비해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T-50A는 혁신적인 최첨단 지상훈련 시스템(GBTS)을 제공해 몰입도 높은 지상 훈련 플랫폼을 제공한다. GBTS는 항공기와 통합되어 실시간 모의 전장(LVC) 시스템과 연동된다. 미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에 국력 집중해야 올해 하반기 중으로 미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의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이번 사업에 만약 T-50A이 선정 된다면, 미 공군이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전 세계 고등훈련기의 스탠다드 즉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앞으로 선정될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 기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재적인 소요가 1천여 대가 넘기 때문에 미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100조 원, 국내 고용 창출 효과만 1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방위산업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미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 우리의 자랑스러운 훈련기 T-50A가 반드시 선정되어 전 세계 훈련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비록 얼마 안 되는 기간이지만 정부 및 산업체가 일치단결해 미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T-50 고등훈련기 제원 (출처 한국항공우주산업) 초도비행 2002. 8월 / 길이 13.14 m / 폭 9.45 m / 높이 4.94 m / 엔진출력 17,700 lb / 무장탑재능력 10,000 lb / 최대속도 마하 1.5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지난 17일, 경북 포항 군 비행장에서 한국형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 모 중령과 부조종사 노모 소령을 비롯해, 부사관 2명과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래 해병대 입체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마린온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던진 충격파는 굉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해병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해병항공단 편성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 조영수 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종사 과실,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위의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확실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추론 가능한 사고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다. 항공기는 이·착륙 과정에서 사고에 가장 취약한데, 이·착륙 과정에서의 사고는 조종사의 조작 실수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조종사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비행에 나선 조종사들이 베테랑 교관조종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사고기를 조종했던 정조종사 故 김모 중령과 부조종사 故 노모 소령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장교였다. 특히 김모 중령은 20년 가까운 경력과 3,3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했으며,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수료한 엘리트였다. 부조종사 노모 소령 역시 10년 가까운 경력에 우수한 비행실력으로 선·후배 장교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조종사였다. 이러한 엘리트 조종사들이 몰았던 수리온에는 안전 비행을 돕는 최첨단 비행제어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둘째, 정비 불량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사고가 난 마린온 헬기는 현재까지 해병대에 인도된 4대의 기체 중 두 번째 기체이다. 올해 1월 해병대에 인도된 6개월 된 사실상 신품 헬기다. 신형 항공기가 부대에 인도되면 부대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 바로 기체 정비다. 정비사들의 정비 교육과 병행해 정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이 FM대로 진행되며, 자칫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장비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담당자들에게 큰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마린온을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항공기를 인도한 뒤 운용부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제작사에서 파견나온 전문 엔지니어까지 정비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정비 불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종사 과실과 정비 불량 가능성이 낮다면 기체 자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마린온과 그 원형인 수리온은 도입 초기 단계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며 ‘방산비리의 결정체’라는 오명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비행 중 진동이 너무 심해서 진동 때문에 기체 프레임에 균열이 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방빙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비행 중 불시착한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전력화 초기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결함들이 보고되자 감사원과 국회에서 수차례 관련 내용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리온 계열 헬기를 둘러싼 수많은 결함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동력과 기어박스 계통의 문제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수리온은 유럽의 유로콥터(現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구형 헬기 AS532 쿠거(Cougar) 단동체형의 설계를 구입해 이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원형인 쿠거는 1977년 첫 비행한 노후 기종인데,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러한 노후 기체를 개발 원형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일반적으로 노후 기체를 개량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개조개발을 하는 경우는 해당 노후기종이 기술적으로 매우 신뢰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쿠거 시리즈는 그렇지 못했다. 동력 계통에서 수시로 문제가 발생했고, 추락 사고도 낮았다.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 정유업체 스타토일(Statoil)에서 운용하던 EC225 헬기의 경우 비행 중 로터 블레이드가 샤프트(shaft), 즉 동력전달 축 통째로 공중 분리되며 추락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 군의 수리온 헬기도 약 30여 대가 노르웨이 추락 사고기와 동일한 기어박스 부품을 사용했는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대당 7억 5천만 원을 들여 문제의 부품을 전량 교체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엔진 동력 출력 방향 자체가 다른 엔진과 기체를 결합하다보니 결빙 문제나 진동 문제 등 갖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던 것이다. 이번 마린온 추락사고 역시 기체 결함이 원인이었다면 이와 같은 동력 계통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 기체는 진동 문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직후 로터 블레이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사고 발생 전에도 진동을 비롯한 동력계통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다. 수리온 계열 헬기의 과거 사고 사례나 이번 사고 현장의 목격담만 종합해 보자면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방산비리’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과연 수리온은 일각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방산비리의 결정체’일까? 사실 이러한 장비 결함 문제는 수리온을 포함해 소위 말하는 ‘한국형 명품 무기’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9 자주포도 배치 초기에는 엔진과 변속기 고장이 매우 잦았고, 주행 중 무한궤도가 끊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으로 탄생했다는 K11은 잦은 폭발사고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고, K21 장갑차 역시 교육훈련 중 물 속으로 가라앉아 인명사고를 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과 여론은 한국형 무기체계의 방산비리라며 비난에 목소리를 높이고, 개발과 전력화 업무를 담당한 관련자들은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되어 비리 사범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기 일쑤였다. 과연 한국형 무기체계들의 결함들이 전적으로 방산비리 때문일까? 현장의 목소리는 많이 다르다.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은 예산 절감이 미덕처럼 받아들여지는 관료문화 덕분에 최저가로 사업자가 선정되다보니 개발예산과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성과를 내야 하다 보니 개발자들의 격무는 관행처럼 굳어졌다. 신라시대에 아이를 쇳물에 녹여 만들어졌다는 선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설화를 빗대어 “한국형 무기들은 공학자들을 갈아넣어 만든 현대판 공밀레종”이라는 자조 섞인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 T-50 개발과정에서 2명의 엔지니어가 과로로 순직했다. 이렇게 엔지니어들을 희생시켜 무기체계가 완성되어도 문제다. 최저가로 낙찰되었으니 당연히 비용 절감이 요구되었을 것이고, 이 비용 절감은 대부분 시험평가 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에서 이루어진다. 100번 테스트할 것을 10번만 테스트한다던가, 봄여름가을겨울 모든 환경 요소를 반영해 테스트해야 할 것을 한 계절에서만 약식으로 테스트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리온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된 미국의 UH-1Y 헬기 사례를 예를 들어보자. 이 헬기는 기존의 UH-1N 헬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지만, 개발에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개발완료 이후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개발사와 미군은 UH-1Y의 개발완료와 전투용 적합 판정을 선언하기까지 알래스카와 같은 혹한 지형부터 열사의 사막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건에서 혹독한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리온을 비롯한 한국형 명품 무기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개발 예산과 일정 모두 부족하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개발자와 제조사는 방산비리사범으로 낙인찍혀 사법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여론의 비난을 받아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군의 한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제기가 추락하자 당국은 개발에 관여한 5명의 연구원들에게 1인당 13억 4천만 원을 변상하라고 통보했다. 이런 환경에서 K-9이나 T-50과 같은 무기들이 나왔다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분골쇄신(粉骨碎身)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군 당국은 이번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통해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 마린온의 추가 생산은 당연히 중단될 것이고, 육군에 납품되고 있는 수리온과 해외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저가 낙찰에 의한 공밀레 방식 무기개발’ 일변도인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무거운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 방위산업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군의 전력 공백은 물론 이번 사고와 같이 우리 장병들의 억울한 희생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수리온 헬기 ‘구매 검토’ 지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수리온 헬기 ‘구매 검토’ 지시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기동헬기 ‘수리온’을 타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에게 한국 헬기 구매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7일 보도했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국가안보보좌관은 필리핀 공군이 수리온의 생존능력을 검토하는 기술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말 캐나다 업체와 2억3천300만 달러(약 2천525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가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실태를 문제 삼자 올해 초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한국, 중국, 러시아, 터키 등으로 눈을 돌렸다. 에스페론 보좌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헬기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라면서 “벨은 6명만 태울 수 있지만 수리온에는 16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벨은 애프터서비스와 예비부품 공급 능력을 입증했고, 수리온은 우리와 가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벨 헬기 구매예산이면 수리온 10∼12대를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참석차 방한한 지난 5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 연병장에 전시된 수리온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수리온 부조종석에 앉아 약 10분간 수리온의 성능과 작동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항공 점퍼를 입어보고 헬기 시동을 걸어보기도 했다. 최근 군사력 현대화에 나선 필리핀은 우리나라에서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구매하는 등 한국과 방산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FA-50PH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에 무기를 장착한 경공격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산무기 높은 관심 보인 두테르테, 돈보따리 푸나

    한국산무기 높은 관심 보인 두테르테, 돈보따리 푸나

    5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한국 무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국방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 무기를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국방부 청사 앞 연병장에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소총 및 기관총,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 청상어 어뢰,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 국산 무기를 급히 전시했다. 당초 방문 예정시간보다 1시간 30분 이른 이 날 오후 4시 30분께 국방부에 도착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먼저 수리온으로 다가갔다. 수리온 부조종석에 앉아 약 10분간 수리온의 성능과 작동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항공 점퍼를 입어보고 헬기 시동을 걸어보는 등 수리온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방산업체인 S&T모티브와 다산기공이 제작한 소총과 기관총이 전시된 곳으로 이동해 약 20분간 머물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시된 K1A 소총을 보고는 자신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제품 설명을 담당한 S&T모티브 관계자는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함대함 미사일과 어뢰, GPS 유도폭탄 등 미사일 계열 무기의 모형이 전시된 곳에서도 약 20분간 무기성능에 대한 설명을 경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모두 합해 50분간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늘 전시된 무기에 대한 설명을 미리 듣고 온 것 같았다”면서,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 가능성에 대해 “잘 해봐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국방부에 도착하자, 외부 일정을 소화하던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황급히 국방부 청사로 돌아와 영접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앞서 국방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국산 헬기 수리온을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에 경기도 포천의 한 육군부대가 운영하는 수리온 헬기 1대를 급히 국방부 연병장으로 이동시켰다. 2003년 말 완공된 국방부 청사 연병장에 작전 배치된 헬기가 착륙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군사력 현대화에 나선 필리핀은 우리나라에서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구매하는 등 한국과 방산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FA50PH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에 무장을 단 경공격기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수도 요금 가장 비싼 부산, 가장 싼 세종

    하수도 요금 가장 비싼 부산, 가장 싼 세종

    전국 하수관 경부고속도 399배전국 17개 시·도 중 하수도 요금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 가장 낮은 곳은 세종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22일 공개한 ‘2016 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공공하수도 서비스를 받는 인구는 4927만 5118명으로 전체 인구의 93.2%였다. 전년 대비 0.3% 포인트 높아졌다. 전국 평균 하수도 요금은 t당 469.1원이었다. 전년(410.9원) 대비 58.2원 올랐으며 2007년(252.4원) 대비 85.9% 올랐다. 지방자치단체별로 하수도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부산으로 t당 611.1원이었다. 인천(554.1원/t), 서울(524.2원/t)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세종으로 t당 246.7원이었다. 전체 하수도 재정 지출 중 하수도 요금으로 충당하는 비율은 44.2%로 2007년(42.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인천(87%)이 가장 높았고 대구(76.9%), 부산(73.3%)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16.3%)이었고 제주(17.8%)가 뒤에서 2위였다. 전국에 설치된 하수관로의 총길이는 14만 3168㎞다. 경부고속도로 길이의 399배다. 전년 대비 5975㎞가 늘어났다. 공공하수도 보급지역 확대, 고도처리시설 확충 등으로 설치나 개·보수에 드는 하수도 투자비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하수도 투자비는 9조 6909억원으로 2007년(4조 9348억원)에 비해 4조 7561억원 늘어났다. 하수처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t당 1061.9원으로 2007년(592.4원)에 비해 늘었다. 하수 재이용량은 2016년 11억t이었다. 재이용 하수처리수의 주요 용도는 하수처리장 내 이용이 5억 7000만t(50.7%)으로 가장 많았다. 하천유지용수 3억 9000만t(35.4%), 공업용 6000만t(5.6%), 농업용 1000만t(1.1%) 순이었다. 유호 환경부 생활하수과장은 “하수도의 기능이 수자원으로서의 활용, 에너지 생산·절약 등으로 발전했다”면서 “앞으로 하수도 통계에 ‘에너지 자립도’를 추가하는 등 관리체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국산 항공기 조종하러 온 美공군 조종사들

    한국산 항공기 조종하러 온 美공군 조종사들

    미국 공군 조종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T50을 비롯한 국산 항공기를 직접 조종한다.공군은 22일 “미 공군 시험비행학교가 오늘부터 오는 27일까지 한·미 공군 시험비행 교육과정 상호교류의 일환으로 경남 사천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를 방문해 국산 항공기 T50, TA50, KT1 시험비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 시험비행학교장 매슈 힝어 대령을 비롯한 조종사 5명과 기술사 3명이 방한했다. 미 공군 시험비행학교장이 상호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해 직접 국산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은 2014년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미 공군 조종사들은 22∼23일에는 지상 학술교육과 항공기 시뮬레이터 탑승을 하고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험비행에 나선다. 이번 프로그램이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공군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고 밝혔다. APT에는 국산 고등훈련기 T50도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기종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52전대 소속 김선식(42) 중령은 “상호 교류 기간 미 공군 조종사들은 이륙부터 착륙까지 T50, TA50 및 KT1 항공기를 직접 조종하며 국산 항공기의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국군 전력 약화시키는 심각한 범죄지만···집행유예

    국군 전력 약화시키는 심각한 범죄지만···집행유예

    T-50 고등훈련기 등 군수장비의 전장계통 부품 원가를 속여 방위사업청에 12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직 임원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주요 혐의가 무죄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공모(57) KAI 전 구매본부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사건 당시 구매팀장 B(54)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구매센터장 A(61)씨에게는 무죄가 각각 선고됐다.재판부는 “방산물품 대금은 국민 세금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피해가 전가됐다”며 “국군의 전력을 약화하고 안보에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심각한 범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수출용과 국내용에 이중단가를 적용해 납품가를 부풀린 핵심 공소 사실에 대해 “수출용에 비해 방산용 가격을 부풀린 점은 충분히 의심된다”면서도 “동일한 제품의 가격이 다르다는 사정과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부당하게 부풀려졌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성용 전 대표가 차명 지분을 가진 T사와 특혜성 거래를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생산 차질을 고려한 경영 판단”이라고 봤다. 반면 방위사업청에 실제보다 낮은 부품 가격의 견적서를 제출한 혐의와 견적서의 단가 표시를 삭제한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군 블랙이글스, 싱가포르 에어쇼서 활주로 이탈사고

    공군 블랙이글스, 싱가포르 에어쇼서 활주로 이탈사고

    공군 “조종사는 무사…대책본부 구성해 경위 파악 중” 곡예비행을 전문으로 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싱가포르 국제에어쇼에서 이륙 중 한대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를 당했다. 조종사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공군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2시 22분쯤 ‘2018 싱가포르 에어쇼’ 개막 비행을 위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던 블랙이글스 항공기 1대가 활주로에서 이탈했다”면서 “조종사는 무사하다”고 밝혔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대책본부를 꾸리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강원 원주에서 이륙한 블랙이글스는 대만 가오슝, 필리핀 클락, 말레이시아 라부안을 거쳐 지난달 29일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국산 고등훈련기 T-50으로 비행하는 블랙이글스는 싱가포르 공군 창설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올해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정면에서 360도 회전하는 기동, 양방향에서 부딪힐 듯 날아오다 교차하는 기동, 태극마크 기동 등의 묘기 비행을 선보일 계획이었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산업용 드론 국내 첫 수출하는 이희우 케바드론 대표

    산업용 드론 국내 첫 수출하는 이희우 케바드론 대표

    “국산 산업용 드론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거죠. 우리 드론이 외제보다 비행시간이 길고 카메라 해상도도 훨씬 뛰어납니다” 국산 산업용 드론 첫 수출에 성공한 이희우(62) 케바드론 대표는 23일 “산업용 드론 강국인 미국에 우리나라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케바드론은 오는 25~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드론쇼 코리아’에서 미국 갤리포니아주 셀렉트론사와 90만불(9억 6000여만원) 어치의 드론 ‘KD-2 맵퍼(Mapper)’ 수출 계약을 체결한다. 올 상반기에 대당 3000여만원 하는 드론 30여대를 수출한다. KD-2 맵퍼는 지도 제작용 드론으로 건축, 토목, 농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드론은 1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40~50분 비행하는 외제보다 체공시간이 길다. 카메라 해상도도 훨씬 좋다. 4200만(스마트폰 1300만~1600만) 화소로 2000만 수준인 외제의 2배가 넘는다. 이 대표는 “구글지도가 10m 단위로 찍는다면 KD-2 맵퍼는 1㎝ 단위까지 찍을 수 있다”며 “거리에 있는 차량 번호판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스펙트럼 영상이 가능하다. 사진을 찍어 조합하면 입체적인 3D 지도를 제작할 수 있다. 건축, 토목 등 공사의 진척도를 파악할 수 있고 논 사진으로 쌀 수확량도 예측할 수 있다. 병충해 모니터링에도 좋다. 상대적으로 값도 저렴하다. 그는 “외제는 대당 4000만원쯤 한다”고 귀띔했다. KD-2 맵퍼는 폭 1.8m, 길이 1m에 무게는 2.8㎏이다. 외형은 고급 폼 재질(EPP)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대형 드론에 EPP를 적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재질이 가볍고 탄성이 좋은 데다 물에도 잘 뜬다”고 자랑했다. 공군사관학교 졸업 후 전투기조종사로 일하던 이 대표는 공군 전투발전단장(준장)을 끝으로 제대한 뒤 드론 제작에 뛰어들었다. 군 복무 중 미국에서 항공공학 석·박사 학위도 땄다. 이 대표는 “드론 제작 노하우는 군에 있을 때 초음속 훈련기 ‘T-50’을 개발하면서 쌓았다”고 했다. 그는 충남대 산학협력관에 입주했고, 직원 12명과 함께 일한다.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케바드론은 지난해 1월 KD-2 맵퍼 양산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기관이 구매해갔다. 이 대표는 “산업용 드론을 대량 생산하기는 국내 처음”이라며 “취미용 드론은 값싼 중국산이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해 산업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케바드론은 또 이번 드론쇼 때 이스라엘 에어로드롬사와 짐벌(Gimbal) 카메라 공동개발 계약을 맺는다. 움직이는 드론에서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장비로 국내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다. 올해 말 개발이 끝나면 카메라 가격을 30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짐벌 카메라는 실시간 영상이 가능해 드론에 장착하면 군대, 경찰, 소방서 등에서 감시정찰용으로 많이 쓸 것”이라며 “국산 산업용 드론에 관심을 커지고 있어 지난해 3억 5000만원이던 매출액이 올해는 2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짝퉁 플랭커’ 기술 완성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짝퉁 플랭커’ 기술 완성하나?

    J-20과 J-31 등 세계 정상급 성능의 5세대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자랑해온 중국이 지난 주 슬그머니 러시아에서 10여 대의 전투기를 들여왔다. 중국이 인수한 전투기는 J-20보다 반 세대 뒤쳐진 4.5세대급으로 분류되는 Su-35, 일명 ‘플랭커-E(Flanker-E)’였다. 이 전투기는 지난 2015년, 중국이 끈질긴 구애 끝에 러시아에서 판매 승인을 얻어 24대를 계약한 물량 중 일부로 중국은 지난해 1차분 4대를 인도받은데 이어 올해 2차분 10대를 인수해 작전 운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하며 해외 시장에 4세대 전투기를 내다팔고 있는 중국이 도대체 왜 러시아에 대당 1200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24대의 구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일까? 그 배경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들어 두 자릿수 초고속 경제성장 시대에 접어든 중국은 자국 공군의 구형 전투기들을 고성능 전투기로 대체할 계획을 세우고 러시아와 접촉했다. 구소련 붕괴 이후 돈이 될 만한 것은 닥치는 대로 팔아 치우던 러시아였지만, 잠재적 적국이 될지도 모르는 중국에게 고성능 전투기를 판매하기 싫었던 러시아는 보급형 전투기인 MIG-29 구입을 권했지만, 중국은 당대 최강의 제공 전투기로 평가받던 Su-27 플랭커(Flanker)를 요구했다. 당시 러시아는 정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된 상태였고, Su-27의 제조사인 수호이(Sukhoi)사도 파산 직전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큰손’ 고객인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중국은 러시아와 Su-27SK 전투기 200대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몇 년 못가 이 계약은 파행으로 치달았다. 중국의 불법 복제 사실을 알게 된 러시아가 계약 이행 중단을 선언하고 부품 공급을 중단한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공급 받은 전투기 부품을 조립 공장이 아닌 연구소로 보내 불법 복제 작업을 진행했고, 이러한 불법 복제 작업은 전투기 기체뿐만 아니라 엔진과 레이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러시아에서 받은 Su-27SK 전투기 부품을 조립해 J-11A를 제작한 중국은 불법 복제를 통해 생산한 부품으로 중국산 짝퉁인 J-11B를 만들어냈다. 러시아는 중국에 강력 항의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러시아가 계약을 어기고 불량 부품을 제공했다”며 적반하장으로 계약 파기의 책임을 러시아에 떠넘겼다. 중국은 불법 복제를 통해 고작 25억 달러의 비용으로 당대 최강의 제공 전투기 기술을 통째로 습득했지만, 대부분의 ‘메이드 인 차이나’가 그러한 것처럼 이 ‘짝퉁 전투기’는 오래 가지 않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이 도입한 오리지널 Su-27SK 전투기의 최대 속도는 분명 마하 2.3 수준이지만, 중국산 짝퉁 엔진을 장착한 J-11B의 최대 속도는 이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애프터버너를 켜고 초음속에 진입할 때 기체 부품 일부가 떨어져나가는가 하면, 공중에서 격렬한 기동을 하고 나면 주익의 플랩 부분이 휘어지고, 심지어 멀쩡하게 비행하다가 갑자기 엔진이 꺼진다거나 기체가 공중에서 분해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짝퉁 전투기에서 발견된 여러 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엔진이었다. 중국은 Su-27SK 전투기 면허생산 초기에 러시아에서 공급받은 AL-31F 엔진을 불법 복제해 WS-10이라는 엔진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엔진은 최대한 정밀하게 베꼈음에도 불구하고 엔진 추력이 오리지널의 70%를 밑돌았으며, 신뢰성도 형편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 2014년에는 중국 공군 고위 장령(장성)이 WS-10 엔진을 장착한 J-11B 전투기의 인수를 거부했다가 질책당하는 초유의 사건까지 발생했다. 당초 중국은 WS-10 계열 엔진을 J-11은 물론 J-10과 J-16 등 신형 전투기들의 표준 엔진으로 쓰려고 했다. 그러나 이 엔진에 대한 일선 조종사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기술자들조차 이 엔진은 성능과 신뢰성 부족으로 도저히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지적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결국 중국은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2010년대 초반부터 다시 러시아를 찾았다. 중국은 러시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T-50 PAK-FA에 탑재되는 고성능 AL-41 엔진의 판매를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에 몇 번이나 당했던 경험이 있는 러시아는 중국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중국의 요구가 계속되자 러시아는 엔진을 판매하는 조건으로 Su-35 전투기를 최소 100대 이상 구입하라는 요구를 들고 나왔고, 중국은 24대 이상은 구입할 수 없다고 버티며 협상은 장기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진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는 중국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는 미국과 EU 등 서방 선진국들에게 전방위 경제제재를 받으며 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는데, 중국은 이러한 러시아에 접근, 무려 4000억 달러에 달하는 천연가스 구입 계약을 체결하며 푸틴의 환심을 샀다. 화기애애한 양국 관계 속에 그동안 러시아가 기술유출을 이유로 중국 판매를 거부하던 첨단 무기들이 잇달아 중국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번에 중국이 인수한 Su-35 전투기 역시 이러한 첨단 무기들 중 일부였다. 중국은 지난해 1차분 4대의 Su-35 전투기를 인수하자마자 이들 전투기를 연구소로 보내 J-11D라는 짝퉁 전투기 개발에 들어갔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24대의 Su-35 전투기가 J-20 전투기의 대량 배치 이전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과도기적 기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24대의 Su-35는 불법 복제를 위한 분해조립용 기체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번 Su-35 전투기 인수를 통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엄청난 성능의 엔진과 레이더를 손에 넣게 됐다. Su-35에 장착된 AL-41F1S 엔진은 35톤에 육박하는 대형 전투기에 엄청난 수준의 기동성을 부여하는 고성능 엔진이며, 함께 장착된 Irbis-E 레이더는 최대 400km급의 탐지 능력, 30개 표적 동시 추적 및 8개 표적 동시 공격 능력을 제공하는 고성능 레이더이다. 중국은 이러한 전투기 기술을 활용해 J-11D라는 짝퉁 전투기 개발에 나서는 한편, 엔진과 레이더 기술을 베껴 J-20 등 자국산 전투기의 성능 부족 문제 해결을 꾀하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제 엔진과 레이더 기술의 완전한 모방에 성공해 이 기술을 적용한 전투기들을 대량으로 배치할 경우 이는 주변국, 특히 2020년대 전투기 부족 대란에 직면할 우리나라에게는 대단히 큰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한반도에 다시 뜬 ‘하늘의 제왕’ F-22랩터

    한반도에 다시 뜬 ‘하늘의 제왕’ F-22랩터

    세계 최첨단 항공기와 방위산업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17년도 ‘서울 ADEX 2017’이 22일까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렸다. 33개국에서 405개 업체가 참여한 국내 최대규모의 이번 방산 전시회에는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전투기 F-22랩터와 F-35A, T-50 등 최첨단 항공기와 무기를 한 자리에 모았다. 일반관람일인 21·22일엔 미 공군의 F-22 랩터의 시범비행과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팀·폴 베넷 에어쇼 등 화려한 곡예비행이 펼쳐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FA50, 기동성·안정감 뛰어나”… 韓 전투기에 ‘엄지 척’

    “FA50, 기동성·안정감 뛰어나”… 韓 전투기에 ‘엄지 척’

    “한국 전투기 최고입니다.” 18일 오전 강원도 원주 제8전투비행단. 말레이시아 공군의 무하마드 노라즐란 기획개발참모처장(준장)이 국산 경공격기 FA50 뒤 조종석에 올랐다. FA50은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하는 복좌식으로 뒤 조종석에도 앞 조종석과 똑같이 계기판과 조종간이 장착돼 있어 비행 성능 등을 점검하기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무하마드 장군은 20여분간의 FA50 비행 체험을 마친 후 조종석 캐노피를 열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세워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FA50 전투기는 최고의 기동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안정감 또한 매우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말레이시아 공군 제1지역사령관인 모흐드 파우지 아마드 소장은 FA50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모의비행을 실시했다.공군은 이날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 2017)에 참석한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3개국 장성 및 조종사를 상대로 공군이 운용 중인 국산 항공기 탑승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에콰도르의 세사르 메리잘데 파본 합참의장(대장)과 파트리시오 마오라 공군사령관(소장)은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국산 기본훈련기 KT1을 활용한 비행교육 프로그램을 견학했으며 특히 파본 합참의장은 직접 KT1에 올라 비행 체험까지 마쳤다. 마오라 사령관은 “한국 공군의 체계적인 비행교육 시스템이 우수한 조종사 양성의 비결임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아덱스 행사장인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는 인도네시아 공군 특수비행팀 ‘주피터’의 조종사 마르셀리누스 아르하 중령과 다르마 굴톰 소령이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전용기인 T50B와 KT1에 각각 탑승했다. 이들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와 호흡을 맞춰 우정 비행을 했었다. 주피터팀은 KT1을 운용하고 있다. 아덱스를 진행 중인 이동규 공군 연구분석평가단장(준장)은 “항공기 도입 및 교체사업을 진행 중인 국가에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방산 수출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檢, KAI 고등훈련기 17조 수출길 막지 말아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수사에 따른 여파로 고등훈련기 T50A의 미국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KAI가 통째로 부정비리 기업으로 낙인찍히면서 미국의 연방획득규정(FAR)에 따라 자칫 입찰 심사에서 결정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KA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미국 록히드마틴 측이 최근 미 정부에 제출할 검찰 수사 관련 소명 자료를 보내 달라고 KAI 측에 요청한 것만 봐도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를 짐작하게 한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를 미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우리 방위산업 기술이 세계적 반열에 올랐음을 국제적으로 입증하는 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총 350대에 이르는 미국과의 사업 규모만 17조원에 이를뿐더러 세계 최강 미 공군이 선택한 기종이라는 타이틀에 힘입어 최소한 100조원대의 제3국 수출이 이어질 것으로 방산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다. 감사원의 수리온 헬기 기체결함 감사와 검찰의 비리 수사에 KAI의 발목이 묶인 사이 경쟁사인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추월을 넘보고 있다. 지난 6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 이후 검찰은 말 그대로 KAI를 탈탈 털었다. 그러나 몇몇 취업 비리와 전임 사장의 개인 비리 등을 적발했을 뿐 수사의 초점이었던 원가 부풀리기나 분식회계에서는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기소한 혐의들도 억지스럽거나 일반 회계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는 게 국회 국정감사에서 쏟아진 여야 의원들의 질타였다. 한마디로 변죽만 울린 수사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KAI가 입은 타격은 심대하다. 올 완성 항공기 수출액이 1305억원에 그치며 지난해의 5분의1에 머물렀고 T50 수출 논의도 중단됐다. 미국의 훈련기 최종 사업자 선정이 내년 초로 늦춰질 전망이라지만 그래 봐야 남은 시간은 석 달여다. 이 기간에 KAI의 투명성과 T50의 우수성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검찰은 수사를 서둘러 비리 윤곽을 명확히 가려야 한다. 정부도 KAI 측과 협의체를 구성해 최종 가격 협상을 측면 지원해야 한다.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이 마지막 기회다. 방위력 증강 차원에서 미국의 전략자산 수입을 늘리기로 한 만큼 호혜평등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적극 트럼프에게 T50A 구매를 요구해야 한다.
  • 블랙 이글스 조종석의 문재인 대통령의 포스

    블랙 이글스 조종석의 문재인 대통령의 포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7’ 개막식에 참석해 블랙이글스 T-50 1호기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블랙이글스 타고 ‘엄지 척’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블랙이글스 타고 ‘엄지 척’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7’ 개막식에 참석해 블랙이글스 T-50 1호기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검찰 “사망한 김인식, 조사 대상 아냐”…KAI 수사 향방에 관심

    검찰 “사망한 김인식, 조사 대상 아냐”…KAI 수사 향방에 관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인식 부사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KAI의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향후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수사 일정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KAI 수사와 관련해 김인식 부사장을 조사하거나 부른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검찰은 일단 김 부사장이 KAI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당장은 하성용 전 대표 구속영장 청구 등 수사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아직 김 부사장의 사망 원인이나 경위가 구체적으로 조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경찰 조사를 주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8월 26일 롯데그룹 2인자로 핵심 수사 대상이던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하자 무리한 압박 수사라는 비판을 받는 등 역풍을 맞은 바 있다. 김 부사장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온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국방부 간부를 거쳐 2006년 KAI에 합류해 숨지기 직전까지는 해외사업본부장 보직을 맡았다. 그는 경공격기 FA-50, 고등훈련기 T-50 수출 등 KAI의 굵직한 해외 수출 프로젝트를 주도해 KAI의 2인자로 손꼽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또 하 전 대표와 경북고 동기 동창으로 하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도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경남 사천 시내의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긴급체포 상태인 하성용 전 KAI 대표에게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하 전 대표는 KAI가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 해외 사업 등과 관련해 수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재무제표에 선반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하는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T-50, FA-50 등을 우리 군 당국에 납품하면서 방위사업청을 속이고 전장 계통 부품 원가를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의 측근 등 주변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밤에는 ‘채용비리’ 관련 혐의로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 두 번째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서 또 기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하성용 전 KAI 대표 긴급 체포…조만간 구속영장 청구할 듯

    검찰, 하성용 전 KAI 대표 긴급 체포…조만간 구속영장 청구할 듯

    검찰이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를 20일 새벽 긴급체포했다.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하 전 대표의 조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임수재, 회계 분식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며 “향후 체포시한(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하 전 대표에 대한 조사 내용과 적용 법리 등을 검토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검찰은 전날 오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대규모 분식회계, 원가 부풀리기, 부정 채용, 비자금 조성 등 그간 KAI에 제기된 각종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하 전 대표는 2013∼2017년 KAI 대표로 재직한 바 있다. 검찰은 KAI가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을 군 당국에 납품하면서 전장 계통 부품 원가를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긴 의혹을 수사해 왔다. 또 KAI가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 해외 사업 등과 관련해 수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재무제표에 선반영하는 등 수천억원대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정황을 포착해 금융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연임을 목표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분식회계를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 등의 청탁을 받고 부당하게 10여명의 사원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채용 실무를 주도한 KAI 간부로부터 하 전 대표가 직접 유력 인물의 친인척을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하 전 대표를 비롯한 KAI 핵심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 등으로 지급하겠다면서 대량 구매한 상품권 가운데 수억원 어치를 빼돌려 사용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밖에 하 전 대표는 측근 인사들이 퇴사해 차린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특히 하 전 대표가 T사를 위장 협력사로 차려 실소유하면서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6억원대 T사 지분을 차명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 전 대표는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가 시작되자 7월 20일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공 향한 800여명의 꿈 밀양 가을하늘 수놓다

    창공 향한 800여명의 꿈 밀양 가을하늘 수놓다

    밀양 하늘에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스의 초음속 비행기 T50B 8대가 굉음과 함께 등장하자 도시 전체가 숨을 죽였다. 곧이어 블랙이글스 편대가 연막 무늬로 창공을 수놓거나 공중제비를 돌 때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모형항공기 대회에 참가한 김해 본성초등학교 2학년 김대송군은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커서 꼭 비행기 조종사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국내 최대의 항공 관련 축제인 ‘제4회 항공레저스포츠제전’이 16~17일 경남 밀양시 가곡동 체육공원 일대에서 국토교통부 주최, 대한민국항공회·서울신문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이틀 동안 18호 태풍 ‘탈림’의 심술로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고 빗방울이 흩뿌리기도 했지만 밀양강변에는 역대 최다인 15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다양한 항공레저스포츠 경기와 이벤트에 참여했다. 제전은 다양한 경기와 체험, 전시 등으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모형비행기 제작 및 날리기 체험존 앞에는 등록을 위한 줄이 100m 넘게 늘어서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행사 참가를 위해 창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인 두 아들을 데리고 온 박일환(41)씨는 “15분 넘게 줄서서 기다렸지만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형 로켓과 비행기, 열기구들이라 ‘지루하다’며 보채지 않아서 좋다”면서 “덩달아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즐겁다”고 말했다. 항공스포츠 경기는 경량 및 모형항공기, 드론 레이싱, 동력 및 무동력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등 6개 종목이 국토부 장관배 대회로 치러졌다. 모두 80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했다. 특히 모형항공기 종목은 초·중·고교 학생들에게도 참가 기회가 주어졌는데 참가자 250여명 중 무려 210명이 초등학생이었다.또 드론 날리기와 열기구 탑승, F16 비행 시뮬레이터 등 지난해보다 3개가 늘어난 18개 분야의 체험 행사도 열렸다. 패러글라이딩, 드론 등의 전시·판매 부스, 대추와 사과 등 밀양 특산품 홍보 전시관도 운영됐다. 맹성규 국토부 2차관은 “항공레저 산업은 경량항공기 제작, 정비, 조종 교육 등 연계 분야가 많아 미래 발전 가능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면서 “정부는 조종면허 개선, 정비사 자격제 도입, 안전규칙 마련 등 안전한 항공레저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관람객 외에 맹 차관과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박일호 밀양시장과 황인구 밀양시의회 의장, 공동 주관사인 서울신문의 이경형 상무와 대한민국항공회 이영덕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밀양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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