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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최근 약초를 버무려 만든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에서 실제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산 정력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들 남사스럽다며 대놓고 관심을 표하지는 않지만 사실 정력제 관련 소식은 늘상 화제가 된다. 특히 북한 정력제는 이른바 ‘김일성 정력제’, ‘김정일 정력제’ 같은 수식어가 주는 묘한(?) 신뢰성 때문에 관심도 클 뿐더러 실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한 탈북자는 “최고 존엄에게 바치는 정력제가 나쁠 리 없다는 순진한 믿음 때문에 짝퉁 정력제가 판을 친다”면서 “과학기술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미국산 ‘오바마 정력제’가 최고가 돼야 하지만 그런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진품이라고 해도 이들 대부분은 약효나 안정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 정력제를 살펴본다. 1. 천궁백화(天宮百花) 야생 삼지구엽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사실 여부를 알 순 없지만 조선시대 왕과 왕비, 후궁들이 사용했다고 해 ‘조선의 국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북한 조선부강제약회사가 제조하는 것으로, 성기능감퇴,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불감증, 무력증 외에 당뇨, 불임에까지 효능이 있다고 선전한다. “건강한 사람이 쓰면 새 힘이 솟고 사업의욕이 높아진다. 노인들이 쓰면 성욕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노쇠의 증상들이 현저히 경감되며 갱년기 여성들은 월경을 다시 하게 된다”는 게 이 약의 선전 문구다. 말린 삼지구엽초 1t에서 유효 성분이 딱 1g만 추출된다고 하는데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알 방도는 없다. 북한이 이중간첩 원정화에게 독을 섞은 천궁백화를 주고는 우리 정보요원에게 이 약을 먹이라고 했지만 이미 깊은 관계(?)에 있던 원씨가 차마 이 약을 먹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항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2. 서각(犀角) 서각, 즉 코뿔소의 뿔도 북한에서는 정력제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에게는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한약재(?)이지만 북한은 서각 가루를 정력제라며 해외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원에나 있는 코뿔소가 북녘땅이라고 해서 한우처럼 흔치는 않을 터. 북한 역시 서각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지만 코뿔소 개체 보호를 위해 서각은 합법적으로 수출이 금지돼 있다. 이에 북한은 대사관 등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을 조직적으로 활용해 서각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은 공항에서 짐수색을 당하지 않는 특권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판매한 서각의 수익금은 ‘통치자금’으로도 일부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난해 5월에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대사관 소속의 한 외교관은 모잠비크에서 서각 4.5㎏을 밀거래하다 체포돼 곧장 추방됐다. 3. 가루지기 극단적인 네이밍이 돋보이는 제품. ‘변강쇠’와 관련 있는, 바로 그 가루지기다. 북한 정력제 중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유명한 제품으로 산삼을 주원료로 했다고 한다. 북한 조선장수문제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산삼 외에 녹용, 영지, 토사자, 달개비 등 ‘순수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일종의 자양강장제다. 연구소 측에서는 화학 합성물 덩어리인 비아그라와 달리 가루지기는 순수한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정력제라는 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요즘과 달리 남북관계가 좋아 각종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인 1999년에는 ‘북한의 제조 방법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가루지기를 제조·시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으며 시판 당시 가격은 30포 30만원이었다. 현재 각종 쇼핑몰은 물론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등 양지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4. 합마유(哈蟆油) 정말 이런 것까지 먹어야 되나 싶은 약재. 북방산개구리라고도 불리는 백두산기름개구리 암컷의 수란관(나팔관)을 말린 것이다. 개구리를 끈에 꿰어 하루쯤 말린 뒤 배를 갈라 뒷다리 가까이에 있는 수란관을 직접 채취해 모은다. 갱년기가 지난 여성이 합마유를 복용하면 월경을 다시 한다고하나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 개구리가 더러운 시궁창이나 연못에 알을 낳아도 알이 별 문제 없이 올챙이가 되는 건 바로 합마유에 있는 항균 물질 때문이라고 선전한다. 김씨 일가가 먹는 합마유는 호위과학연구소라는 곳에서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북한이 수출을 한다고 하는데, 중국 민간에서는 폐결핵, 성기능 개선 외에 산후조리에도 합마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중국에서는 백두산기름개구리를 장백산기름개구리라고 부른다. 5. 청춘1호 일명 ‘약초 비아그라’, ‘북한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인 ‘네오 비아그라 YR’의 내수용(?) 제품명이 바로 청춘1호다. 가루지기와 마찬가지로 역시 화학 결합물이 아닌 생약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이 제품의 설명서에는 “2차 이상의 성교시 발기 복귀시간이 15분 주기로 짧아 남녀가 원하는 대로 4~8회의 연속되는 성교를 실현할 수 있는 다회성기능부활제. 발기지속시간 24~36시간. 피로감은 1회 성교와 6회 성교가 같습니다. 피로가 회복되며 활력이 넘칩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외에 신장염, 간염, 관절염, 뇌동맥경화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2006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춘1호를 입수해 분석해봤더니 수은 등 중금속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해외에서도 거래되는데 가격은 한 알당 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6. 자라피 말 그대로 자라의 피다. 피를 마시는 거다. 자라의 목을 자르며 나오는 피를 그냥 마시거나 술 등에 섞어 먹는다. 자라피는 한방에서 별혈(鼈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기력 회복 등에 쓴다. 김일성의 80세 생일에 김정일이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자라 800마리분의 피를 바쳤다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북한의 유도 스타 계순희 선수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산삼과 자라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평양의 자라 공장(양식장)을 방문해 “공장이 어떻게 돼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강한 질책을 한 적이 있다. 지난 7월에는 그 공장을 다시 방문해 “1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며 칭찬을 했다고 하니 김 위원장의 자라 사랑이 눈물겹다. 7. 체력활성 영양알 이것도 북한산 만병통치약이다.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노리며 외국을 겨냥한 잡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성기능 강화 외에 근육 강화, 학습 집중력 제고, 피로 해소, 멀미와 빈혈에 특효라고 소개한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성기능을 강화하면서 잠이 잘 오게 만드는 동시에 학습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하니 심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노년이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아이가 먹으면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광고를 한다는데 길거리 약장수들이 흔히 쓰는 카피 문구를 닮았다. 8. 동충하초(冬蟲夏草) 우리나라에서도 건강 식품 등에 널리 쓰이는 바로 그 동충하초다. 겨울에는 곤충 사체에 기생하다 여름이면 풀처럼 자라는 버섯이다. 김일성이 노년까지 즐겨 복용했다고 한다. 중국의 덩샤오핑도 동충하초를 늘상 복용했는데 1978년 방북 당시 김일성을 만나 직접 동충하초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김일성은 동충하초 연구를 하부에 지시했고 김일성종합대학의 생물학과 교수 등이 나서 동충하초의 효과 등을 입증한 뒤에야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충하초는 피로회복과 더불어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성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카드 제휴 할인·보상판매 다양해도 단말기 구입 ‘단통법 장벽’ 여전

    카드 제휴 할인·보상판매 다양해도 단말기 구입 ‘단통법 장벽’ 여전

    통신업계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고객을 잡기 위해 카드사 및 보험사와 손을 잡고 있다. 카드 제휴 할인이나 파손보험을 강화한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쏟아내며 단말기 구매 부담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들에게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늘었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아래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여전하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신규 카드를 발급받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월 이용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T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갤럭시노트7 출시일인 19일 ‘프리미엄 슈퍼할부카드’를 출시한다. 카드를 발급받고 단말기를 할부로 구매할 경우 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1만 5000원, 70만원 이상이면 2만원씩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내놓은 ‘T삼성카드2 v2’, LG유플러스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현대카드M 에디션2’(라이트할부형) 및 KT의 ‘슈퍼할부카드’ 등도 이와 비슷하다. 24개월 할부 기간 동안 30만~100만원의 카드 이용 실적을 매달 채우면 적게는 26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 선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고 통신사들은 설명한다. 보험사와 손잡고 스마트폰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의 ‘T갤럭시클럽’과 LG유플러스의 ‘R클럽’은 각각 24개월과 30개월 할부를 기준으로 가입 후 1년 및 1년 6개월 뒤 사용 중인 단말기를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 부담 없이 최신 단말기로 교체받을 수 있다. 1만원 이내의 월 이용료를 납부하는 대신 파손 수리비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이는 통신사가 상한선(33만원)을 넘는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한 단통법 아래 통신사들이 카드사 및 보험사와의 제휴라는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지난해 말 소비 진작을 위해 카드사와 연계한 단말기 할인을 허용한 것도 배경이 됐다. 그러나 이용자들에게 걸림돌은 여전하다. 카드 제휴 할인은 신용카드 신규 발급과 월 실적 달성 등 까다로운 조건이 달려 있다. 보상판매 프로그램의 경우 중고폰의 시세와 납부해야 하는 총이용료 등에 따라 득실이 갈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마케팅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할인 혜택에 여러 가지 조건을 붙이는 등 통신사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열기를 더하는 차량 행렬, 바스러질 것 같은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비 한 방울, 바람 한 점 없는 들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을 뒤로하고 세 시간 반을 달려 강원도 미시령을 넘었다. 맑은 하늘 아래 초록이 우거진 국도변의 수량 풍부한 강줄기들을 따라 달리다 만난 울산바위의 웅장함에 더위를 잊는다. 속초시 외곽을 돌아 대포항을 지나쳐, 물치항 앞에서 우회전해 천변을 따라 1㎞ 남짓 들어가니 강선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휴가철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그곳에 친환경 과수 농장이 있다 하여 찾아가는 길이었다. 양양군 친환경연구회 이경수(64) 회장이 운영하는 농장 ‘솔랜드 패밀리’는 시원스레 뻗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산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변에 풍채 좋은 소나무가 많아서 ‘솔랜드’라고 이름 붙였다는 농장의 입구로 들어서니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겨 나온다. 실내 마감재로 쓰인 편백나무향이란다. 2008년에 이곳으로 내려와 지은 집이라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에 새삼 나무의 생명력을 실감한다. # 환경 연구소장, 양양서 인생의 2막 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양양군에 터를 잡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 회장은 고향인 서울을 떠나서 살아 본 적이 없었다. 전기공학을 전공해 슈퍼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국 환경측정 전산망을 구축한 것이 인연이 돼 환경신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환경 연구와 더불어 국내산 측정 기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 “연구에는 꽤 진척이 있었는데, 정기 성과 보고 논문에서 자기 표절 문제가 발생했어요. 저는 아니고 다른 분이 예전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한 건데, 다들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각주를 일일이 달지 못했던 거죠. 그때까지 쓴 연구비를 전액 반환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지요.” 이미 사용한 연구비의 반환도 큰일이었지만 연구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대표인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일뿐만 아니라 그때까지의 삶의 방식에 대한 정리 역시 필요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서울 근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마침 사회복지사이자 인체교정사(카이로프락터)로 오래 일해 온 아내 김영선(60)씨와 함께 봉사 활동을 다니며 알게 된 인연으로 양양군에 사 둔 야산이 있었다. 2000여평의 동산으로,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으면 못 갈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처음 집터를 다질 때에는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몇 년씩 봉사 활동을 와서 며칠씩 있다 가곤 했던 터라 다들 잘 아는 사이였는데도, 야산을 깎아 집을 짓는다고 하니까 마을에 피해가 갈 것이라면서 민원을 넣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제가 명색이 환경 관련 일을 하던 사람인데, 주변에 피해 갈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짓고, 농경용 미니 포크레인으로 직접 화전을 일구듯 주변 땅을 깎고 다져 밭을 일구었다. 평생 아스팔트만 밟고 살아온 터라 본격적인 농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내에게 필요한 약초나 심고 텃밭이나 일구자는 심산이었다. # 귀한 친환경 체리와의 우연한 만남 집 뒤의 동산에 오십 그루의 체리 묘목을 심게 된 것도, 조경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에서 집집마다 무상으로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땅은 있고, 꽃이 피면 보기도 좋다고 해 다른 집보다 좀 많이 가져다 심었다. 이장님의 권유였다. 다른 농가에 비해 이 회장네 체리나무는 유독 잘 자랐다. 연구와 실험이 일상이었던 이 회장이 습관처럼 밤이면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공부하고, 낮이면 직접 시연해 보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덕분이었다. 거기에 재미를 붙여 1000평의 땅을 따로 떼어 아예 체리 농장을 조성했다. 혼자 하는 공부만으로는 한계를 느꼈지만 주변에는 마땅히 물어볼 만한 곳이 없었다. 재배 농장을 수소문해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신통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일부 농민들은 동일 작물을 하겠다고 하면 자꾸 부정적으로만 얘기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달리했죠. 농협이나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강연이나 단기 코스의 교육을 통해 먼저 이론을 배웠어요. 강사로 오는 전문가들은 일단 가능성을 가지고 접근하니까요. 안 된다는 판단은 내가 직접 해보고, 나 스스로 내리고 싶었거든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단체로 견학을 가기도 하고 농업을 연구하는, 특히 체리가 전문인 박사 부부를 집으로 초청해 농장을 둘러보게 하고 조언을 듣기도 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차츰 눈을 뜨게 된 거죠. 친환경 농법을 알게 되었을 때 ‘당연히 이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바탕은 엔지니어지만 환경, 특히 오염 분야에 대해 연구를 했던 터라, 저는 거의 처음부터 친환경으로 시작을 했죠.” 현재 국산 체리는 전체 수요량의 7~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국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는 네 곳뿐인데, 강원도에서는 이 회장의 ‘솔랜드 패밀리’가 유일하다. 체리는 묘목을 식재하고 4년째부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 판매로 이어질 만큼의 수확량이 나오려면 5~6년은 기다려야 한다. 1000평 규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을 수확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판매로 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내년부터는 수확량을 1~1.3t으로 늘려 2000만~2500만원의 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국산 체리가 워낙 귀하다 보니 이마트 친환경과수팀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전량 수매를 원했지만 이 회장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양양군 친환경 농산물 장터(토요일마다 열리는)에도 내놔야 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는 고객들이 있어 전량 다 줄 수는 없었다. #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연구하다 이 회장은 솔랜드 패밀리를 2000평 규모로 조성해 체리를 제외한 나머지 1000평에는 미니 사과와 감, 자두 등 과수를 심고, 지난해부터는 히카마(얌빈)이라는 열대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감자로도 불리는 히카마는 껍질이 바나나처럼 벗겨지는 뿌리채소로, 달콤하면서 마 맛도 나고, 콩 맛도 나고, 배 맛도 나는 등 사람에 따라 대여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012년 미국 포춘지가 발표한 세계 20대 ‘슈퍼 푸드’ 중 하나로 고혈압, 당뇨, 변비,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높아져 일부 농가에서 멕시코와 베트남 남부에서 종자를 가져다 심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직접 나서서 연구하고 보급했다. 이 회장도 2014년 양양군에서 최초로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그의 전문 분야인 연구와 실험이 진가를 발휘했다. 기본적 이론만 배워 와서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개발한 것이다. 올해는 400평의 땅에서 3t을 수확해 약 2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역시 이마트에서 전량 수매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를 군청의 농업기술센터에 보고하고 주변 농가에 보급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먼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친환경연구회 회원 중 여섯 농가를 선별해 작목반을 구성하고, 베트남에서 직접 종자를 수입해 무상으로 보급했다. 재배 기술 일체를 전수한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으로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인터넷 작목반 커뮤니티(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매일 재배일기를 나누고 있다. # 외지인이 정착해 지역사회를 이끌기까지 양양군은 바다를 끼고 있어 전통적으로 어업과 관광업이 발달했다. 농업은 열악했다. 바람이 세고 눈이 많이 내리며, 산짐승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심해 밭농사나 비닐하우스 재배도 어려웠다. 자연히 농민들의 관심도 부족해 선진농법 개발이 뒤떨어져 있었다. 그러한 지역에서 외지인인 그가 정착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아 군청 산하의 친환경연구회 회장직까지 맡아 지역 사회를 이끄는 것은 신규 작물을 개발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차별화해 기존 농가의 소득에 도움을 주고, 귀농·귀촌인들의 주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에 애착을 갖고 먼저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양양군에도 귀농·귀촌 학교가 있습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뒤에 오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덜 겪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경험을 나누고 있죠. 제가 요약해서 남들 가르치는 일 하나는 자신 있으니까요.” 분야는 달라도 컴퓨터 기술이나 농업 기술이나 어느 정도 지나면 이후의 과정은 비슷해지는 듯하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체계적 교육 과정을 계속 밟다 보니 기본적인 베이스가 쌓이고, 자신만의 노하우들이 더해져 이제는 거꾸로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이자 카이로프락터인 아내 김씨는 몸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이 있으면 한밤중에라도 달려 내려가 살펴드린다. 지역 사회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농장 인근에 올해 귀농해 1대1 멘토를 해 주고 있는 분들의 농막이 있다고 해서 내려가 봤다. 농막의 주인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귀농 준비를 위해 주말 농장을 일구고 있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 한국 농촌문제 연구로 이름이 높은 윤석원 중앙대 교수였다. 칼럼집 ‘쌀이 주권이다’의 저자이기도 한 윤 교수는 올봄, 정년을 3년 앞두고 현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귀농했다. 그런 이가 스스로 초보 농민이라 지칭하는 이 회장의 멘티가 되어 그의 현장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었다. 부인들과 함께 농막에서 토종닭을 삶아 나누고, 텃밭의 수박을 쪼개 나누고, 서로의 친환경 작물들을 품평하며 농담을 주고받고 일상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양양군 농업의 미래, 나아가 한국 농업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뙤약볕이 밭을 건너 설악산 자락을 넘어가며 동쪽 바다로부터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남산 유린한 日 흔적·실향민 삶 담긴 해방촌, 근대부터 해방후까지… 겹겹이 쌓여 온 역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남산 유린한 日 흔적·실향민 삶 담긴 해방촌, 근대부터 해방후까지… 겹겹이 쌓여 온 역사

    서울시 전역에는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4대문 안과 성저십리(성 밖 4㎞ 이내)에 많이 분포해 있지만, 서울 사방에 고루 흩어져 있다.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다음 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자산을 의미한다. 서울 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동의 기억과 감성이다. 서울시는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함께 기존 미래유산에 대한 보존과 홍보를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오는 9월 10일 김성수 가옥, 북촌 한옥 밀집 지역, 헌법재판소 백송(박규수 집터) 등 서울미래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가는 ‘북촌길 탐방’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세 번째 시간은 명동에서 시작해 남산 옆구리를 타고 넘어 해방촌을 거쳐 숙대입구역에서 마무리했다. 이번 역사탐방의 핵심은 남산과 해방촌이다. 남산에는 한양공원비, 남산도서관 등 미래유산이 있다. 해방촌은 해방교회 근처인 용산구 신흥로 11나길 22 일대를 중심으로 집단거주 지역이 모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108계단도 미래유산이다. 이 탐방 코스에서는 일제강점기, 미군정 등 해방전후사와 근대화의 흔적을 퇴적층처럼 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날 해설은 손안나 서울미래유산 해설사가 맡았다. 손 해설사는 “저는 ‘히스토’(Histo)라는 휴먼 벤처기업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답사를 하면서 역사 교육을 할 때 내재한 잠재력이 개발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규 해설사는 답사 시작부터 끝까지 안전을 책임졌다.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위원인 권기봉 작가도 3차 답사에 동행했다. 권 작가는 ‘서울을 거닐면 사라져 가는 역사를 만나다’, ‘다시 서울을 걷다’ 등의 저서를 통해 서울의 과거에서 미래의 방향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틈틈이 답사단에 합류하겠다고도 했다. 비공식 해설사 한 명이 더 생긴 것처럼 든든하다. 권 작가는 “급격히 변해 가는 서울에서 ‘지금의 우리’는 아직 깊은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지라도 다음 세대들이 ‘지금 우리 시대의 치열했던 풍경’을 톺아보고 비전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산을 발굴해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함께한 취지를 설명했다. 답사단은 명동역 인근 작은 공원에서 모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의 취지와 코스를 설명들은 뒤 출발했다. 일행은 30m 정도 걷다가 퍼시픽호텔 옆에 멈춰 섰다. 호텔 안에는 한영양복점이란 서울미래유산이 있다. 서울에는 4개의 양복점이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중구에 있는 종로양복점, 해창양복점과 은평구에 있는 청기와양복점 등이다. 이곳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나 멋쟁이 ‘모던보이’들의 단골이었다. 한영양복점은 1932년 중구 남대문로1가 201번지에서 박정재라는 사람이 창업했다. 이 거리 500m 일대에서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70년대 초 무렵까지 35개 업체가 성행했다. 한영양복점은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2011년 현 대표인 김길수씨가 지금 위치인 호텔 안에서 개업했다. 주인은 바뀌었으나 같은 상호로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운영한 이유로 미래유산에 선정됐다. 퍼시픽호텔 왼쪽, 행정구역상 도로명인 퇴계로 20길은 ‘재미로(路)’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명동역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450m 길을 오래된 만화부터 최근 웹툰까지 주제로 꾸미면서 붙여진 것이다. 재미로를 거쳐 남산순환도로로 올라서면 그 유명한 남산케이블카가 나온다. 남산케이블카는 한국삭도공업주식회사가 1962년부터 운영하는 미래유산 시설이다. 남산케이블카를 지나면 도로변에 동그마니 커다란 비석 하나가 놓여 있다. 한자로 ‘漢陽公園’(한양공원)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한양공원은 1876년 강화도조약에 따른 개항 이후 서울에 사는 일본인들이 증가하면서 일본 거류민단이 1897년 현 숭의여자대 자리에 왜성대공원(倭城大公園)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 일대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란 명목을 내세웠는데 1908년에 토지를 대여받아 1910년 3월 개원했다. 일본 거류민단은 이 공원에 남산대신궁을 세웠다. 1918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신궁을 건설해 ‘경성신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한양공원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경성신사는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이면 ‘남촌의 작은 일본 마을’처럼 보였다고 한다. 당시 이 풍경을 담은 엽서도 찍어 냈다. 이런 이유로 1980년대 이후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 한양공원 전면 글씨는 고종 황제의 어필인데 표석은 1912년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 강제 합병이 된 지 2년 뒤에 고종은 왜 하필 한양공원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비석 뒷면에는 공원 조성에 기여한 사람들로 추정되는 명단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훼손돼 알아볼 수 없다. 탐방에 참여한 시민 신자용(33)씨가 “누가 왜 명단 부분을 쪼아서 훼손시켰냐”고 묻자 손 해설사는 “기부자 명단일 경우 친일 행적으로 드러날까 두려워서 당대나 후손이 한 짓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대학생 왕규원(21)씨는 “한양공원비 뒷면이 깨져서 정확한 기록을 알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비석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가 2002년 케이블카 승강장 인근 풀숲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손 해설사는 “남산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면서 민족 정기의 중심 역할을 했다”며 “일본은 일제강점기 때 이러한 남산을 일본화하면서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한양공원비 건너편에는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계단은 일명 ‘삼순이 계단’이다.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탤런트 현빈과 김선아가 키스하며 해피엔딩을 맺은 곳이다.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은 1970년 육영재단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회관이다. 머릿돌에는 ‘1970. 5. 5 육영수’라고 적혀 있다. 개관 3일 만에 문을 닫았는데 이유는 하루에 3만명이란 예상치 못한 입장객이 몰렸던 탓이다. 1974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전환했다가 지금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과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손 해설사는 “이 건물 앞 일대에는 조선시대 전통 제당인 국사당이 있었는데 일제가 조선신궁을 세우면서 인왕산으로 옮겼다”며 “이는 한마디로 조선 개국의 정신을 보여 주는 상징적 건물을 없애는 말살 정책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신궁 터 앞에는 결연한 표정의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남산에는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는 이유로 일제가 조선신궁을 비롯해 경성호국신사, 왜성대총독부청사, 총독 관저 등을 지었다. 이들을 모두 제압하듯 안 의사의 동상이 서 있는 모습이 더 의연해 보이는 것은 이 장소가 지닌 의미 탓이다. 손 해설사가 돌발 퀴즈를 냈다. 의사(義士)와 열사(烈士),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차이가 무엇인지. 일상에서 쉽게 듣고 쓰는 말이지만 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 손 해설사는 “모두 일제에 항거한 것은 같지만, 의사는 무력으로, 열사는 비무장으로 대항한 인물을 뜻하고, 순국선열은 일제에 목숨을 잃은 분들이고, 애국지사는 자연사한 분들”이라고 정리했다. 남산순환도로를 걸어 내려오다 만나는 남산도서관은 시립도서관이다. 역시 미래유산이다. 1922년 10월 5일 명동에서 경성부립도서관으로 개관한 후 1964년 12월 31일 현재 건물이 신축돼 옮겨졌다. ‘동장 이봉천 기적비(記蹟碑)’가 해방촌으로 들어선 답사단을 가장 먼저 반겼다. 실향민이었던 그는 1955년 해방촌 초대 동장이 된 후 관가의 도움 없이 지역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주민들은 그의 공로를 기록하기 위해 기적비를 세웠다. 권 작가는 “해방촌은 한국전쟁 이후 가진 것 없이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들과 전쟁 중 사망한 군경의 처자식을 위한 보금자리였다는 점에서 ‘소수자를 위한 인큐베이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에 들어서자 소설가 김치(44)씨는 “이곳이 아트마켓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좋은데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일제가 남산을 유린하기 위해 만든 경성호국신사는 터를 정확하게 찾을 수 없다. 다만 신사에 오르내리기 위해 만들었을 108계단을 근거로 위치를 어림짐작하게 하고 있다. 108계단에는 2012년 해방촌 예술마을 사업이 시작되면서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됐지만, 지금은 관리가 안 돼 퇴색하고 있다. 서울시는 108계단을 1960~70년대 해방촌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라는 이유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후암동 쪽으로 들어서자 ‘성의사’란 단출한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1953년 개업한 가운 판매점이다. 주로 교회 성가대 가운을 취급한다. 좀더 내려가니 ‘T. 본 스테이크’라고 간판을 단 음식점 ‘황해’가 나왔다. 1973년 개업한 부대찌개·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정순자 대표는 “이 동네 부대찌개, 스테이크 원조는 우리 집인데 돈 주고 TV 나가는 것이 싫어서 안 했더니 주변 다른 집이 원조로 둔갑했다”며 “서울미래유산 현판도 번거로워 안 했는데 이번 기회에 꼭 달아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시 관련 부서 공무원이 동행한 덕분에 조만간 현판이 설치될 전망이다. 손 해설사는 중화요리 식당으로 미래유산에 지정된 덕순루를 마지막으로 설명을 마쳤다. 답사 내내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갰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잘나가는 영동 포도

    잘나가는 영동 포도

    충북 영동군에서 생산된 포도가 베트남 수출길에 오른다. 영동군은 심천면에 위치한 농산물 수출업체 신농영농조합이 이달 말까지 20t의 ‘캠벨얼리’ 포도를 베트남에 수출하기로 계약해 이 중 4t을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출 가격은 1㎏당 2900원으로, 국내 시세보다 ㎏당 400원 정도 비싼 가격이다. 포도가 본격 출하되는 다음주쯤 국내 포도 가격이 상승하면 베트남 수출 가격도 다소 인상될 거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 포도는 베트남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모두 이용하는 마트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지역 포도는 200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770t을 뉴욕과 LA 등지에 수출했다. 그러나 수출국을 확대하지 못하다가 올 들어 홍콩과 싱가포르에 4t을 수출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베트남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군은 미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까지 수출을 확대하면서 올해 수출 목표를 120여t으로 잡았다. 군은 포도 수출을 위해 수출포장재 7만매 지원, 각종 현장지도와 신기술 보급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군 성억제 농산물유통팀장은 “미국은 반응이 좋아 해마다 100t을 수출하고 있고, 홍콩과 싱가포르도 현재 반응이 괜찮다”며 “영동 포도는 일교차가 큰 소백산맥 주변의 고지대에서 주로 재배돼 평균 당도가 14브릭스를 웃돌 정도로 달고 향이 좋다”고 자랑했다.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영동 지역에는 전국의 11%인 1800㏊의 포도밭이 있어 지난해 3만 877t의 포도를 생산했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은 영동체육관 일원에서 12회 영동포도축제가 열린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취역 30년 잠수정 수리 중 폭발… 3명 사망·1명 중상

    1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 수리창에서 잠수정 수리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군 관계자는 “오늘 진해군항에서 모 부대 소속 소형 잠수정이 수리 작업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 사고로 기관장 김모(25) 중위와 박모(45) 원사, 공모(43) 상사 등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공 상사는 폭발 사고의 충격으로 바로 숨졌고, 김 중위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박 원사는 폭발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바다로 튕겨 나가 실종됐다가 이날 늦게 숨진 채 발견됐다. 잠수정장인 이모(28) 대위는 어깨 부위가 골절되는 중상을 당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잠수정이 정비를 위해 이동을 준비하는 중에 폭발했다”면서 “가스가 함 내에 축적됐다가 어떤 원인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잠수정은 70t급으로 국방부 직할부대가 운용해 왔으며, 지난 5월 2일부터 해군 수리창에서 정기점검을 받고 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잠수정은 취역한 지 30여년 돼 사용 연한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충북 영동 포도, 베트남에도 수츨

    충북 영동 포도, 베트남에도 수츨

    충북 영동군에서 생산된 포도가 베트남 수출 길에 오른다. 영동군은 심천면에 위치한 농산물수출업체 신농영농조합이 이달 말까지 20t의 ‘캠벨얼리’ 포도를 베트남에 수출키로 계약해 이 중 4t을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출가격은 1㎏당 2900원으로, 국내시세보다 ㎏당 400원정도 비싼 가격이다. 포도가 본격 출하되는 다음주쯤 국내 포도가격이 상승하면 베트남 수출가격도 다소 인상될 거라는게 군의 설명이다. 이 포도는 베트남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모두 이용하는 마트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지역 포도는 2007년 미국시장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770t을 뉴욕과 LA 등지에 수출했다. 그러나 수출국을 확대하지 못하다가 올들어 홍콩과 싱가포르에 4t을 수출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베트남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군은 미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까지 수출을 확대하면서 올해 수출목표를 120여t으로 잡았다. 군은 포도수출을 위해 수출포장재 7만매 지원, 각종 현장지도와 신기술 보급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군 성억제 농산물유통팀장은 “미국은 반응이 좋아 해마다 100t을 수출하고 있고, 홍콩과 싱가포르도 현재 반응이 괜찮다”며 “영동 포도는 일교차가 큰 소백산맥 주변의 고지대에서 주로 재배돼 평균 당도가 14브릭스를 웃돌 정도로 달고 향이 좋다”고 자랑했다.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영동지역에는 전국의 11%인 1800㏊의 포도밭이 있어 지난해 3만877t의 포도를 생산했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은 영동체육관 일원에서 12회 영동포도축제가 열린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리우 골프]금빛 4인방의 수다 “무더위 날려버리겠다”

    [리우 골프]금빛 4인방의 수다 “무더위 날려버리겠다”

    마침내 4명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였다. 박인비(28)을 비롯해 양희영(27), 김세영(24), 전인지(22) 등 리우올림픽 티켓을 엮어진 이들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전인지가 합류하면서 ‘금빛 4인방’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이들은 하루 뒤인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통해 올림픽골프코스를 돌아봤다. 연습라운드가 끝난 뒤 이들은 한 데 모여 올림픽 이야기꽃을 피웠다. 메달 사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들먹거리기보다는 풋풋한 수다로 채워진 20대 처녀들의 올림픽 스토리다. 박인비: 아마추어 시절 이후 이렇게 합숙을 하면서 국가를 대표한 적은 오랜만이다. 어제 우리 네 명이 함께 모여 삼겹살 파티로 리우 입성을 자축했다. 서로 친분을 쌓고 긴장감도 풀고 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결과가 따라줄 것이다. 특별한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 코스는 바람만 없다면 평범해 보이지만 역시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일 것이다. 2번~4번, 11번~13번 등 전·후반 초반홀을 잘 넘겨야 한다. 종잡을 수 없는 바람 때문에 2~3가지 타법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오늘 177야드짜리 파3홀인 6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2014년 제주 삼다수 대회 때 국내외 첫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별 인연이 없었는데 좋은 징조다. 저스틴 로즈도 앞선 첫 라운드 4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뒤 우승까지 하지 않았나. 좋은 팀분위기도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김세영: 예전에 LPGA 퀄리파잉스쿨 때 같이 쳐봤는데 쭈타누깐이 5번 우드가 제 드라이버보다 멀리 나갔다. 1, 2라운드에서 주타누깐과 같은 조에 편성돼 은근히 장타대결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 상대 선수를 의식하는 것보다는 자연과의 경쟁이 골프의 본질이다. 파5홀 두 곳은 투온이 가능하다. 바람이라는 변수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인비 언니가 우리 네 명 중에 저를 분위기 메이커로 지목했는데, 사실은 인비 언니다. 겉으로 볼 때는 운동만 열심히 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위트가 넘친다. 올림픽이란게 같은 운동 선수에게도 감동을 주는데, 이번 대회 펜싱 박상영 선수가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이 그렇게 멋있더라. 레슬링 김현우 선수가 팔 탈골에도 불구하고 동메달을 따는 걸 보니 뭉클하더라. 전인지: 오늘 11개홀을 돌아봤다. 3번홀에서 공이 해저드 근처로 날아가 찾으러 갔는데 바로 옆에 거대한 쥐가 딱 버티고 있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카피바라’고 하는, 몸무게 60㎏짜리 설치류 짐승이더라. 먹성이 좋아 밤새 골프장 잔디를 갉아먹는다고 하는데 마침 그 때도 잔디를 막 갉아먹고 있더라. 얘와 만나지 않으려면 공을 해저드 근처로 보내지 않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만나도 겁내지 말고 제 플레이를 할 것이다. 전날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아 난처했는데, 오히려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겠다. “제가 막내인데 박세리 감독님이나 언니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t서는 너무 더워서 잠을 설쳤는데 시원한 경기를 펼쳐서 고국에 있는 국민 여러분의 무더위를 싹 달아나게 해드리고 싶다. 양희영: 올림픽에 다시 골프가 긴 시간만에 돌아온다고 해서 그때부터 꼭 한번 출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큰 꿈 중에 하나였다. 그런 목표를 달성하게 돼서 기쁘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참가해 영광이다. 준비한대로 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그래서 쉬운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준비한 것을 최선을 다해 쏟아내겠다. 그린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퍼팅 그린에서는 생각보다 공이 잘 서고 많이 구르지는 않더라.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 보던, 동남아 잔디랑 흡사하다. 그러나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퍼팅 그린보다 공이 곧장 밀려가더라. 남자대회 때보다 잔디가 많이 자리잡은 것 같다. 눈에 안보이는 퍼팅라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바람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결백 프로젝트와 정의, 그리고 DNA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결백 프로젝트와 정의, 그리고 DNA

    범죄 수사에서 목격자는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범죄자는 목격자를 피해 범행을 저지르고 경찰은 목격자를 찾으려 한다. 그런데 목격자의 진술을 100% 신뢰할 수 있을까. 목격자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일 경우 자칫 잘못된 진술은 진실을 감출 뿐 아니라 선량한 피해자만 만들게 된다. 실제로 목격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결과가 있다. 피의자 전체를 대상으로 할 때와 피의자를 한 명씩 볼 때 목격자 증언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격자의 증언이 증거로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목격자 진술에 대한 검증뿐 아니라 보완이 필요하다. 그런 보완책 중 하나가 DNA다. 1987년 영국의 알렉 제프리스 박사는 사람마다 DNA 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해 DNA 증거를 최초로 범죄수사에 적용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DNA 증거를 중요한 증거로 활용했고 ‘결백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이다. 미국 뉴욕 변호사인 배리 셰크와 피터 노이펠트가 1992년 DNA 분석기술을 이용해 의뢰인들의 결백을 밝혀내기 위해 활용한 일종의 재심신청 프로그램이다. 의과대에서 정비 일을 담당한 줄리어스 루핀은 1981년 어느 날 업무를 위해 엘리베이터에 탔다. 때마침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여학생은 몇 주 전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루핀을 범인으로 지목해 경찰에 신고했다. 루핀은 체포됐고 법원은 피해자 증언을 근거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루핀은 2003년 쉑과 노이펠트에게 도움을 청했다. 결백 프로젝트는 남아 있던 성폭행 흔적에서 얻은 DNA를 분석해 이것이 성폭행 혐의로 복역 중이던 다른 죄수의 DNA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루핀은 22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끝낼 수 있었다. 또 DNA 분석 증거를 통해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이던 더글러스 워니의 무죄가 입증됐다. 이 밖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대리 헌트를 포함해 20명의 무고도 증명했다. 2007년 5월 21일자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억울함이 증명된 200명을 ‘DNA 200’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평균 12년을 인생에서 잃어버렸고, 28% 정도가 살인·성폭행 등 강력범죄 혐의로 억울하게 형을 살았다. 그렇다면 DNA가 증거로 사용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사람의 DNA는 A, T, G, C 등 4종류의 염기가 다양하게 배열해 약 29억개의 유전염기를 구성한다. 이 중 약 25.5%가 유전자나 관련 부위이고 나머지 부위의 기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전체 DNA의 약 58%에는 반복되는 염기서열이 수없이 들어 있다. 이 서열들의 반복 횟수가 사람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지문처럼 활용될 수 있다. 반복서열 ATTCAGT가 있다고 가정하자. 사람은 부모로부터 DNA를 각각 전달받기 때문에 특정인은 이 서열을 12개와 16개를 전달받게 된다. 그런데 이 서열의 최대 반복 개수가 20개라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위 서열의 반복 개수가 몇 개이든 한 사람에게 특정 반복 개수가 출현할 확률은 부모 각각으로부터 20분의1이어서 위 조합이 생길 확률은 400분의1이다. 과학수사 현장에서는 5~8가지의 반복서열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5가지를 사용한다면 그 확률은 10조분의1이다. 이 결과는 두 사람 사이에서 DNA 반복서열들이 우연이라도 일치할 확률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DNA 증거는 유전자 프로파일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에 살기를 원한다. 과학은 정의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결백’이라는 인문학적 개념과 DNA라는 자연과학적 사실이 결합되어 정의가 구현되는 것처럼 과학은 인간과 사회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 사상 최고 폭염에 금맛… 열대야·올림픽에 금맛

    사상 최고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열대야로 인해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등의 심야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15일 국내 가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판매 대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3년 200만대보다 20만대가 많은 22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무풍에어컨 Q9500’은 출시 200여일 만에 국내 판매 20만대를 넘었고,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LG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 가동 기간을 이례적으로 2주 연장해 8월 중순까지 생산을 이어 갈 방침이다. 하택영 롯데하이마트 대치지점장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8월 중순임에도 에어컨을 사려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여름철 막바지 시즌이라 제조사 공급 물량이 원활하지 않고 인기 제품은 이미 조기 품절됐지만 전시품이라도 살 수 없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료 부담에 따른 교체 수요도 에어컨 판매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수요의 절반 이상을 교체 수요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에어컨 제품은 10년 전 에어컨 대비 전기료 부담을 절반 이상으로 낮출 수 있어 교체 수요가 더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올빼미족’들의 쇼핑도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매출은 지난해 7월 대비 46%나 늘었다. 같은 시간 올 상반기 매출 대비해서는 28%가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도 7월 9일~8월 8일 심야(오후 10시~자정) 및 새벽(자정~오전 2시) 매출이 전달 대비 각각 13%, 17% 늘었다. TV 홈쇼핑은 올림픽 중계를 시청하다 넘어간 구매자들의 효과도 보고 있다. 진종오 선수가 사격에서 금메달을 따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와 경기를 벌인 지난 11일 새벽에는 CJ오쇼핑의 LG정수기(렌털) 주문량과 구스다운·알파카 코트 매출이 1주일 전 대비 각각 2배, 4배로 늘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中 동북3성 철강업계 과잉생산 해소 본격화

    中 동북3성 철강업계 과잉생산 해소 본격화

     철강업계 과잉생산 해소를 위한 중국 동북3성(지도) 지역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헤이룽장성 정부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철강업 과잉생산 해소실현 발전실시방안’을 최근 만들었다며 오는 2020년 말까지 제강 생산능력 610만t 분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산량은 헤이룽장성 6개 국유 철강기업의 연간 생산능력 1722만 2000t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만성적인 과잉생산으로 인해 2015년 헤이룽장성에서 철강 418만 5000t이 생산됐으며, 이는 지난 2010년에 비해 26.4% 줄어든 양이다.  헤이룽장성은 “우리 성 전체적으로 철강업계 인수합병을 실시해 실질적 진전을 이룩하겠다”면서 “철강업계 영업이익률과 자산수익률이 명확히 끌어올리고 인원 배치, 기업 채무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 정부는 올해부터 5년동안 철강업 설비증설을 엄격히 규제하면서 환경보호·에너지 낭비·안전·기술 등의 방면에서 부적합한 제강시설을 모두 퇴출시키기로 했다. 지린성 정부도 최근 발표한 ‘철강산업 과잉생산 해소를 통한 빈곤탈출 및 발전실시방안’에서 지역 최대의 철강회사인 ‘서우강퉁강 그룹의 70t 규모 전기용광로 가동을 중단시켰다. 지린성은 이를 통해 총 60만t 분량의 철강생산량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랴오닝성도 안산강철그룹 등 지역 철강기업의 생산량 감축을 준비 중이다.  동북3성의 철강업 구조조정은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산업전환 문제가 논의된 직후 이뤄졌다. 정협에서 위원들은 “동북3성이 철강업 등 사양산업에서 첨단 장비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려면 국유기업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중앙정부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북 3성의 공업기지를 2030년까지 전면 탈바꿈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우선 2020년까지 동북 지역의 중요 영역 및 핵심적 분야 개혁에서 중요한 성과를 도출한 뒤 이를 기초로 10년 뒤인 2030년까지 동북 지역의 전면적인 진흥을 실현키로 했다.  랴오닝과 지린, 헤이룽장성을 뜻하는 통칭 ‘동북3성’(東北三省)은 신중국 수립 이후 석탄, 석유, 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1980년대까지 ‘중국의 공장’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자원이 고갈되면서 산업구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중국판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단지)로 전락했다. 현재 중국 내 경제성장률 순위에서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고 접경인 북한도 고립주의 경제 노선을 고집하고 있어 성장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동북3성에는 조선족이 약 20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올림픽 한창인데 시원찮은 ‘리우 테마주’

    2016리우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이른바 ‘올림픽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은 신통찮은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 가운데 개막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탄 종목은 편의점 관련주 정도다. 편의점 대표 종목인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전날보다 0.23% 오른 21만 3500원에 거래가 끝나 개막 직전인 5일 종가(20만 1500원) 대비 5.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4만 9100원에서 5만 400원으로 2.65% 올랐다. 반면에 애초 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던 다른 수혜 후보주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음료 대표주인 롯데칠성은 같은 기간에 4.44% 올랐지만 올림픽 특수 효과라기보다는 지난 4일 52주 신저가로 떨어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림픽을 맞아 치맥(치킨+맥주) 특수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하이트진로(0.22%), 하림홀딩스(-2.26%), 마니커(-3.95%) 주가도 힘을 못쓰긴 마찬가지다. 올림픽 광고 특수로 실적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제일기획은 오히려 2.23% 하락했다. TV 시청시간 증가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단골 수혜주로 거론되는 CJ오쇼핑(-7.1%), 현대홍쇼핌(-2.4%), GS홈쇼핑(-3.8%), 엔에스쇼핑(-7.2%) 등 홈쇼핑 관련주도 뒷걸음질했다. 올림픽 기간에 TV 판매가 늘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1.02%), LG전자(-2.06%), LG디스플레이(-1.29%)는 최근 IT주의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 관련주가 제대로 뜨지 않는 것은 예년만큼 올림픽 응원 분위기가 뜨겁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통사들 갤노트7 고객 유치전 총력

    이통사들 갤노트7 고객 유치전 총력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오는 19일 출시되는 가운데 구매 고객을 붙잡으려는 통신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스마트폰 보상판매 프로그램과 신용카드 제휴 할인 등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들을 겨냥한 새로운 혜택들을 쏟아내며 통신시장 주도권 잡기에 한창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를 통해 갤럭시노트7을 개통하는 고객들이 ‘LG U+ 라이트플랜 신한카드’를 신청하면 전월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30만원 이상 1만원, 70만원 이상 1만 5000원 청구 할인 혜택을 준다고 14일 밝혔다. 19일부터는 갤럭시노트7을 개통하고 제휴 카드를 신청하면 최대 10만원을 추가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10만원 추가 할인 프로모션은 갤럭시노트7을 비롯해 갤럭시S7 시리즈, LG G5, 아이폰6S·6S 플러스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상 판매 프로그램인 ‘R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7을 R클럽으로 가입해 신한카드 제휴 할인까지 받으면 약 3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7 출시와 맞물려 보상판매 프로그램인 ‘T갤럭시 클럽’을 19일부터 시행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T갤럭시 클럽은 갤럭시노트7을 24개월 할부로 개통해 1년 동안 할부금과 월 이용료 9900원을 납부하면 잔여 할부금 없이 삼성전자의 최신 기종 스마트폰으로 바꿔 주고 분실·파손 보상 등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KT는 자사에서 갤럭시노트7을 개통할 때 ‘슈퍼 할부카드’를 이용하면 2년간 최대 36만원까지 통신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예약 가입 열기가 뜨거워 통신업계가 경쟁적으로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굿와이프 전도연 윤계상, 호텔 엘리베이터 격정 키스 “순간 최고 시청률”

    굿와이프 전도연 윤계상, 호텔 엘리베이터 격정 키스 “순간 최고 시청률”

    굿와이프 전도연 윤계상이 진한 엘리베이터 키스신을 선보였다.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연출 이정효,극본 한상운)의 윤계상과 전도연이 드디어 오해를 끝내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엘리베이터 키스로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13일 방송된 ‘굿와이프’ 12화에서 서중원(윤계상 분)이 김혜경(전도연 분)과 이태준(유지태 분)이 별거 중임을 알게 되었다. 태준은 뇌물수수 혐의를 핑계로 중원을 검찰에 불렀고 혜경이 별거 사실을 알리며 중원을 걱정했던 것. 태준의 사무실에서 마주한 두 남자는 혜경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펼쳐 긴장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서로의 진심을 모른 채 엇갈렸던 두 사람이 드디어 오해를 푸는 모습이 그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국민 참여 재판이 마무리 되고 함께 술을 마시던 혜경이 중원에게 지난번 음성 메시지에 대해 물었고 두 사람은 이번에도 타이밍이 어긋났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어긋난 타이밍 속에 안타까운 모습만 보였던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중원은 “그럼 타이밍을 한 번 맞춰보면 어때” 라며 핸드폰의 타이머를 맞춰 긴장감을 맴돌게 만들었다. 그리고 타이머를 멈추려는 혜경의 손을 잡아 어긋나기만 했던 그간의 타이밍을 드디어 바로 잡으며 시원한 전개를 이끌었다. 돌고 돌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호텔로 향했지만 두 사람 앞에 곤란한 상황들이 계속 펼쳐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또 다시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것도 잠시, 아이의 장난으로 엘리베이터가 한층 한층 열릴 때마다 묘한 긴장감과 함께 서로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고 진한 키스신으로 이어졌다. 엘리베이터 속 두 사람의 달콤한 키스는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물했다. 엘리베이터 키스 장면은 6.5%(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의 순간 시청률을 보이며 이날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윤계상은 어제 방송을 통해 역대급 로맨틱한 키스신을 선보여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윤계상만의 스윗 하면서도 젠틀한 감성 연기에 섹시한 매력을 더해 서중원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했고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편, 강렬한 엔딩으로 드디어 결실을 맺은 두 사람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더하는 ‘굿와이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굿와이프’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 생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다. “밥이 곧 보약”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잘만 먹으면 아픈 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게 옛사람들의 믿음이었다. 오늘날 농식품은 더이상 먹는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짜 의약품 구실을 한다. 성인병을 잡고 아토피도 낫게 한다. 암 세포를 빨리 찾는 조영제로도 쓰인다. 옷감으로 쓰던 누에고치는 수술용 의료 제품으로 거듭났다. 의식동원의 진화다. 농식품에 생명공학 기술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돼 일거양득이다. 연구개발을 거쳐 의약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농식품을 소개한다. ●당뇨 억제 ‘슈퍼 홍미’ 고혈압·위염 치료 성분 함유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 쌀밥이 부유함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엔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탄수화물인 흰 쌀밥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당뇨를 잡는 쌀이 개발됐다. 강렬한 빨간색이 특징인 ‘슈퍼 홍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슈퍼 홍미는 고혈압, 당뇨, 위염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혈관 보호 성분이 있는 ‘탁시폴린’을 함유했다. 유전자 조작 없이 다양한 쌀 품종을 교배해 탁시폴린 함량을 100g당 67.72㎎으로 끌어올렸다.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 껍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탁시폴린을 쌀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류수노 방송통신대 교수는 “설탕만 먹은 쥐와 설탕과 함께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을 30분 후 비교 실험했다”면서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이 160㎎/㎗로, 설탕만 먹은 쥐(205㎎/㎗)의 78% 수준에 머물러 당뇨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경북대병원은 슈퍼 홍미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 비만 치료물질 체내 생산 유도 해조류인 우뭇가사리(한천)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열량이 거의 없어 묵처럼 굳혀서 여름에 냉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 우뭇가사리는 매년 국내 연안에서 4000t가량 수확된다. 이 중 6.5%만 단순 가공을 거쳐 활용된다. 그런 우뭇가사리가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기능성 식품 반열에 올라섰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주인공이다. 우뭇가사리로 올리고당을 만드는 기술은 있었지만 화학적인 산(酸) 처리를 거치는 탓에 식품으로 쓰지 못했다. 공업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농진청은 농생물자원인 토양 미생물 ‘방선균’을 한천을 분해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가공 방식이기에 식품 첨가물, 기능성 식품, 천연의약품으로 쓸 수 있다. 연구팀은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아디포넥틴’(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 물질로 추정)의 체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기술은 벤처기업인 다인바이오 주식회사에 1억 2000여만원에 이전됐다. 서주원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은 “한천 올리고당은 항비만, 항당뇨 등 다양한 식·의약 소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사업화하면 연간 500억~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싹보리, 알코올 분해 촉진… 숙취 해소제로 유망 보리의 어린 잎인 새싹보리는 술 깨는 데 특효로 알려진 헛개나무와 밀크시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숙취 해소제로 주목받고 있다. 새싹보리를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 효소의 발현이 2.4배 증가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 감소하고, 술 먹을 때 생기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단백질 합성이 촉진된다고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설명했다. 헛개나무 대비 1.5배, 밀크시슬 추출물 대비 2.3배 우수한 효능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을 예방·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인체 시험에서 새싹보리를 섭취한 사람은 위약(가짜약)을 투입한 비교군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각각 16%와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 업체가 새싹보리 관련 특허 기술을 3억 58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이들은 녹즙, 분말, 환, 차 등으로 가공된 새싹보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량 감소와 2012년 농협의 수매 중단으로 이중고를 겪은 보리 재배 농가들은 새싹보리의 등장이 반갑다. 농협 수매가보다 약 28% 높은 농가 소득이 예상되며 일본, 홍콩 등의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식물 씨앗 조영제’는 암세포에만 반응… 수출 추진 농진청과 오병철 가천대 기초의과학부 교수팀은 2013년 ‘씨앗 조영제’를 개발했다. 식물 씨앗에 존재하는 자연물질을 추출해 크기가 0.2㎜에 불과한 전이암(처음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생긴 암 종양)을 진단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을 받을 때 엑스선의 투과도를 높이거나 낮춰 특정 병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약제다. 국산 기술이 없어 연 3000억원어치의 암 진단 조영제가 전량 수입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입 조영제의 안전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오드 등 화학물질로 만든 기존 조영제는 혈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200μ㏖e/㎏의 고농도로 주입해야 한다. 그래서 신체 거부감이 컸다.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 구토, 신부전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암세포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 달라붙기도 해 진단 정확도도 떨어진다. 반면 천연물에서 추출한 씨앗조영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독성이 적다. 조직과 세포 내에 장시간 체류하고 암세포에만 명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20~50배 낮은 농도인 1~4μ㏖e/㎏만 주입하면 된다. 대웅제약이 10억원에 이 기술을 넘겨받았고 해외 수출도 바라보고 있다. ●왕지네서 항생물질 추출… 아토피 완화 화장품 나와 왕지네는 한방에서 중풍, 관절염 등의 약재로 많이 쓰였다. 농진청과 삼육대는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지네 등 곤충은 세균에 맞서기 위해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왕지네의 학명을 따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쥐 실험 결과 이 성분은 아토피 증상인 가려움, 부종, 짓무름을 다스리는 효능이 탁월했다. 아토피 증상 완화제인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저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약 15%, 고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42%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2014년 특허 출원된 이 기술은 이지함화장품 등 6개 업체에 이전됐다. 지난달에는 피앤에스생명과학이 왕지네를 활용한 아토피 증상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와의 기술 이전 계약도 추진 중이다. 황재삼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우리나라 아토피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관련 제약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88%가 스테로이드 제품”이라면서 “왕지네 유래 천연물질 치료제가 개발되면 기존 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에고치 실크’는 임플란트 차폐막 등 의료용 소재 농식품은 의료용 소재로도 쓰인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로 만든 차폐막(유착방지제)이 대표적이다. 체내 공간을 분리시켜 원하는 뼈 조직이 자리잡게 시간을 벌어 주거나 잇몸 뼈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잇몸 뼈가 손실돼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울 때 뼈를 이식하고 차폐막을 넣은 다음 잇몸을 덮어 주면 그 공간에 잇몸 뼈가 자라 임플란트를 단단히 잡아 주게 된다. 생체용으로 가공된 실크는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봉합 수술에 쓰이는 실도 실크로 만든다. 이런 특징을 살려 고막재생용 실크막, 인공점막, 혈관 패치, 피부 창상 드레싱 제재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의료용 실크 소재를 3D 입체 프린터로 찍어 내 수술용 생체막과 인공장기에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국내산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크섬유 단백질과 생분해성 고분자를 혼합해 의료용 3D 프린터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유영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누에고치가 의료 소재로 활용되면 침체된 국내 양잠산업의 부활이 가능하다”면서 “600억원 규모의 국내 유착 방지제 시장과 100억원 규모 차폐막 시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G2에 수출 허리 휘는 韓철강… R&D·고품질로 장벽 뚫어라

    G2에 수출 허리 휘는 韓철강… R&D·고품질로 장벽 뚫어라

    미국이 세계 철강시장 과잉공급 원인인 중국 업체 견제를 위해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철강기업들이 덩달아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대선 과정에서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 북부와 중서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부흥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도금강판과 냉연강판, 열연강판 등에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결정으로 포스코가 수출하는 열연강판에는 57.04%의 상계관세가 붙는다. 현대제철도 13.38%의 관세가 더 적용된다. 지난해 국내 철강기업의 대미 수출은 418만t이다. 이 중 열연제품은 전체의 28%인 115만t이다. 철강협회는 “환율과 관세 후 가격을 살펴봐야겠지만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 공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2000년대 중국과 인도 등이 철강 생산을 늘리며 공급과잉이 시작되자 미국과 유럽 등은 자국 기업 보호를 명목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철강업체들은 13번의 반덤핑 조사와 25번의 규제를 받았다. 지난 8일에는 인도도 반덤핑 관세 대열에 합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행히 인도의 반덤핑 관세는 저가 제품 견제를 위한 조치라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보호무역주의는 더 강화되고 있고 당장 미국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진행되는 철강산업 구조조정도 고민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상하이 바오산철강과 우한강철을 합병해 남방 철강그룹으로, 허베이철강과 서우두철강을 합쳐 북방 철강그룹으로 통합하고 있다. 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은 “단기에는 과잉공급 해소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강한 경쟁자가 출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미국 철강가격이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하게 됐다”면서 “반덤핑 관세 적용기간이 기본 1년인데, 그동안 국내 기업이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한다면 한국과 미국의 철강가격 차이는 그대로 수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에 쓰이는 철강제품은 한번 채택되면 여간해서 바뀌지 않는다”면서 “연구개발을 통해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5년 3228억원이던 철강산업 연구개발투자는 2010년 6572억원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5715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투자 여력이 줄었지만 투자는 계속하고 있다”면서 “해외시장 확대도 중요하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이 싸다는 이유로 중국산 사용을 늘리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과잉공급·보호무역에 낀 한국철강… “R&D 체질 개선으로 뚫어야”

    과잉공급·보호무역에 낀 한국철강… “R&D 체질 개선으로 뚫어야”

     미국이 세계 철강시장 과잉공급 원인인 중국 업체 견제를 위해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철강기업들이 덩달아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대선 과정에서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 북부와 중서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부흥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도금강판과 냉연강판, 열연강판 등에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결정으로 포스코가 수출하는 열연강판에는 60.04%의 반덤핑·상계관세가 붙는다. 현대제철도 13.38%의 관세가 더 적용된다. 지난해 국내 철강기업의 대미 수출은 418만t이다. 이중 열연제품은 전체의 28%인 115만t이다. 철강협회는 “환율과 관세 후 가격을 살펴봐야겠지만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공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2000년대 중국과 인도 등이 철강 생산을 늘리며 공급과잉이 시작되자 미국과 유럽 등은 자국 기업 보호를 명목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철강업체들은 13번의 반덤핑 조사와 25번의 규제를 받았다. 지난 8일에는 인도도 반덤핑 관세 대열에 합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행히 인도의 반덤핑 관세는 저가 제품 견제를 위한 조치라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가 저성장과 일자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어 보호무역주의는 더 강화되고 있고 당장 미국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진행되는 철강산업 구조조정도 고민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상하이 바오산철강과 우한강철을 합병해 남방 철강그룹으로, 허베이철강과 서우두철강을 합쳐 북방 철강그룹으로 통합하고 있다. 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은 “단기에는 과잉공급 해소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강한 경쟁자가 출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미국 철강가격이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하게 됐다”면서 “반덤핑 관세 적용기간이 기본 1년인데, 그 동안 국내 기업이 미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한다면, 한국과 미국의 철강가격 차이는 그대로 수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에 쓰이는 철강제품은 한번 채택되면 여간해서 바뀌지 않는다”면서 “연구개발을 통해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5년 3228억원이던 철강산업 연구개발투자는 2010년 6572억원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5715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투자 여력이 줄었지만, 투자는 계속하고 있다”면서 “해외시장 확대도 중요하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이 싸다는 이유로 중국산 사용을 늘리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폭염특보 전국에 이틀째 발효…“더울 땐 맥주” 수입맥주 인기↑

    폭염특보 전국에 이틀째 발효…“더울 땐 맥주” 수입맥주 인기↑

    12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이틀째 발효되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에 시원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맥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각종 할인행사로 저렴하고 맛과 종류도 다양한 수입맥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급증했다. 이는 국산맥주(9.8%)나 양주(11.3%), 소주(9.3%), 와인(1.6%) 등의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입맥주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4월에 38.1% 매출이 증가하는 등 1∼4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입맥주는 5월(1.4%) 잠시 주춤했으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6월(22.1%)부터 다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반면에 국산맥주는 5월에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1% 감소하는 등 1∼5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더위와 함께 6월(11.8%)에 매출이 반등했지만 수입맥주에는 미치지 못했다.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 매출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씨유(CU)에서 수입맥주는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반면에 국산맥주는 9.2% 증가에 그쳤다. 수입맥주는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8.3%, 38.5% 매출이 뛰었다. 같은 기간 국산맥주 매출 증가율은 3.7%, 7.5%였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휴가철과 올림픽이 겹치면서 맥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그 ‘특수’는 대부분 수입맥주가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인식 속에 다양한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입맥주 가격이 크게 내려 할인 판매 등이 불가능한 국산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도 인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입맥주 수입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7만919t, 수입액은 1억 4186만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으며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 속 수입맥주 인기 ‘파죽지세’…국산맥주 압도

    시원한 맥주로 폭염을 잊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맥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각종 할인행사로 저렴하고 맛과 종류도 다양한 수입맥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맥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2% 급증했다. 이는 국산맥주(9.8%)나 양주(11.3%), 소주(9.3%), 와인(1.6%) 등의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입맥주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4월에 38.1% 매출이 증가하는 등 1∼4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입맥주는 5월(1.4%) 잠시 주춤했으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6월(22.1%)부터 다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반면에 국산맥주는 5월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하는 등 1∼5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더위와 함께 6월(11.8%)에 매출이 반등했지만 수입맥주에는 미치지 못했다.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 매출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씨유(CU)에서 수입맥주는 지난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반면에 국산맥주는 9.2% 증가에 그쳤다. 수입맥주는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8.3%, 38.5% 매출이 뛰었다. 같은 기간 국산맥주 매출 증가율은 3.7%, 7.5%였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휴가철과 올림픽이 겹치면서 맥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그 ‘특수’는 대부분 수입맥주가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인식 속에 다양한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입맥주 가격이 크게 내려 할인 판매 등이 불가능한 국산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도 인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입맥주 수입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7만919t, 수입액은 1억4천186만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으며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얼음도 피서중

    얼음도 피서중

    폭염이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얼음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일선 편의점에서는 아이스커피 등 각종 아이스음료를 만들 때 사용하는 식용 얼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GS25 관계자는 “풀무원과 동일제빙 등에서 생산하는 식용 얼음을 공급받고 있는데 이달 초부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며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GS25는 제조사에 발주를 해도 생산량이 부족해 제품을 제때 충분히 공급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씨유 점주는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주말부터 계속 발주를 했지만 언제 주겠다는 얘기도 없는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얼음 대란’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약 1500억원 규모인 국내 식용 얼음 시장은 업계 1위인 풀무원을 비롯해 아이스올리, 빙그레, 오뚜기 등이 제품을 생산한다. 식용 얼음의 50%가량이 편의점을 통해 유통된다. 편의점에서는 그동안 식용 얼음을 주로 아이스음료 용으로 커피 등과 함께 팔아왔으나 이례적인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얼음만 따로 사가는 소비자도 늘어났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얼음을 얼려먹지 않고 간편하게 편의점 얼음을 사가는 소비자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커피뿐 아니라 콜라나 맥주같은 음료도 컵얼음을 따로 구매해 섞어먹는 경우가 많다고 씨유는 전했다. 최근에는 연일 열대야와 함께 주로 새벽 시간대에 방영하는 리우 올림픽 중계까지 겹쳐지면서 원래 편의점에서 매출이 가장 부진한 시간대인 새벽까지도 얼음 매출이 증가했다고 씨유는 덧붙였다. 편의점에서 컵얼음은 3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상품인데 7월 이후 폭염이 계속되면서 각 편의점에서 지난달 컵얼음의 매출 신장률은 50~80%에 달했다. 이처럼 얼음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최대 식용 얼음 제조사인 풀무원의 경우 하루 최대 110t의 얼음을 생산하는 춘천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최근 폭염 탓에 하루 180t 정도로 급증한 주문 수량을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주문 수량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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