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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군항 잠수정 폭발사고 원인 ‘수소가스 유출’ 잠정 결론

    진해군항 잠수정 폭발사고 원인 ‘수소가스 유출’ 잠정 결론

    지난 16일 경남 진해군항에서 발생한 잠수정 폭발사고는 내부에 차 있던 수소가스가 유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해군항 잠수정 폭발사고는 잠수정 내부의 수소 가스 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잠정적인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군 당국은 잠수정 축전지에서 수소 가스가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는 잠수정과 잠수함은 엔진 소음을 줄이고자 축전지에 충전된 전기로 움직이다가 엔진을 가동해 충전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축전지의 충전 과정에서 수소 가스가 발생하는데, 사고가 난 잠수정은 수소 가스가 유출됐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잠수정 폭발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해군항에서는 지난 16일 오전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 70t급 소형 잠수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간부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이들이 잠수정 해치를 여는 순간 ‘쾅’ 하는 폭발음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라인/“경유가격 인상·NOX 배출부과금 도입 필요”

    미세먼지 발생 주 원인인 경유차 구매 및 운행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현재 85%인 휘발유에 대한 경유의 상대가격을 인상하는 3차 유류가격 구조개편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적으로 우수한 LPG 승용차를 레저용 전 차량(RV)에 허용하는 방안도 나왔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환경부문 쟁점과 과제 심포지엄에서 강광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선임연구위원은 “미세먼지가 대기오염물질 중 인체에 가장 해롭고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독성이 더 강하다”면서 “2차 생성물질인 질소산화물(NOx) 증가는 경유차 확대와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은 “경유는 세전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고 사회적 비용도 높지만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에 불과해 경유차 수요 증가 및 대기오염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뒤 “LPG에 대한 상대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사업장 NOx 배출부과금 도입 필요성도 제기됐다. NOx는 인체에 유해할 뿐 아니라 비에 흡수돼 산성비를 유발하고 대기 중에서 화학적으로 반응해 오존·미세먼지 등 2차 오염물질을 형성해 건강 및 환경문제를 유발한다. 대도시의 주 배출원은 도로 이동오염원이고, 산업단지는 사업장이다. 노상환 경남대 교수는 “대기배출부과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다른 대기 오염물질과 달리 배출 억제가 용이하지 않고 저감 비용이 과다하기 때문”이라며 “미세먼지나 오존의 발생원인으로 관리 필요성이 큰 만큼 기업의 비용 효과적인 방안으로 사업장 배출부과금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기본·초과부과금을 동시 도입하고 부과기준도 농도가 아닌 배출량 기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원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가습기살균제 사고로 불거진 화학물질·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독성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에 대한 사전 승인과 허가를 의무화하는 법률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임종한 환경독성보건학회장은 “법·제도 미미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재발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1t 미만의 유통량이 적은 화학물질이라도 독성이 강한 살생물제는 특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혁신경영 기업 특집] 효성,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세계 최초 상용화 성공

    [혁신경영 기업 특집] 효성,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세계 최초 상용화 성공

    효성이 추구하는 혁신은 단순히 제품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 판도를 바꾸고, 경쟁 구조를 뒤엎는 것이다. 과거에 해 왔던 방식과 고정관념은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효성이 목표로 하는 혁신이다. 이는 효성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가 대표적이다. 크레오라는 지난 1분기에도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며 실적 향상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현재 스판덱스 시장은 중국 제조업체들의 공장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과 러시아와 유럽 시장의 수요 감소로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섬유회사들도 과감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효성은 지난해 크레오라 에코소프트·컬러플러스·컴포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혁신적인 제품은 어떤 환경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 10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우수한 내충격성과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을 가진 신소재 ‘폴리케톤’을 개발했다. 폴리케톤은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쓰이는 소재다. 올해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상용화에 성공한 효성은 연산 1000t 규모의 소재 공장과 연산 5만t 규모의 상용 공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3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16’ 전시회에 참여한 효성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미주, 유럽 등의 바이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혁신경영 기업 특집] 두산중공업, 친환경 발전산업 투자 확대… 미세먼지 99% 제거

    [혁신경영 기업 특집] 두산중공업, 친환경 발전산업 투자 확대… 미세먼지 99% 제거

    두산중공업은 친환경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과 환경 보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석탄 발전 처리 및 오염물질 감축계획’에 발맞춰 친환경 발전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 연료를 석탄에서 친환경적인 바이오매스로 바꾸고, 20년 이상 된 발전소는 성능을 개선하며, 20년이 안 된 발전소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30년이 넘은 영동화력발전소의 연료를 바꿀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이 참여하는 영동화력 1호기 연료 전환사업에 따라 영동화력이 바이오매스발전소로 거듭나면 남동발전은 연간 이산화탄소 86만t을 감축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또 미세먼지를 99%까지 제거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건식 전기집진기의 미세먼지 제거율은 99%이고, 초미세먼지 제거율은 95% 수준에 이른다. 습식 전기집진기 기술을 사용하면 미세먼지 제거율은 건식과 동일한 상태에서 초미세먼지 제거율이 96~99%까지 향상된다. 두산중공업은 두 방식의 기술력을 모두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과 아황산가스를 제거하는 시설도 생산하고 있다. 탈질설비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기술로 연소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전환시킨다. 탈질설비는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5.0% 성장해 2019년 약 16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풍력발전 시장에서는 2011년 국내 최초로 3㎿급 육·해상풍력시스템인 ‘WinDS3000TM’을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았다. 현재 WinDS3000TM 17기(51㎿)를 운전하고 있으며, 52기(156㎿)는 건설 중이다. 국내에서 해상풍력발전 관련 계약 실적은 물론 시공, 운영 경험을 확보한 기업은 두산중공업이 유일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北, ‘신포급’보다 더 큰 잠수함 개발 중”

    북한이 탄도미사일 탑재용으로 ‘신포급’ 또는 ‘고래급’보다 더 큰 잠수함을 현재 개발 중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갖춘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SLBM의 연내 배치가 가능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보분석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주최 전화 간담회에서 “기존 잠수함보다 더 큰 새 잠수함을 만들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몇 년 전부터 그런 잠수함을 설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버뮤데스 연구원은 이날 북한이 동해상에서 발사한 SLBM이 수중 바지선이 아니라 잠수함에서 직접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은 과거 1800t급 로메오급 잠수함을 건조한 적이 있으며 현재는 SLBM 발사관 1~2기를 갖춘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뉴스 분석] 北 SLBM 사실상 완성… 핵탄두 경량화 5차 핵실험 가능성

    [뉴스 분석] 北 SLBM 사실상 완성… 핵탄두 경량화 5차 핵실험 가능성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 핵무기 위협이 극대화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네 번의 핵실험과 여섯 번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탄두 기술을 축적해 온 북한이 핵무기 운반체인 SLBM 기술까지 완성하면 한반도 안보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SLBM을 실제로 운용하기 위해서 3000t급 이상의 잠수함 건조에 나서는 한편 SLBM에 탑재할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군 소식통은 25일 “북한이 지금 한 4발 정도를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전 배치까지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금은 북한이 SLBM을 근해에서만 발사하다 보니 한계가 있는데 잠수함을 좀더 밖으로 꺼내서 500㎞ 이상 더 높은 고도로 발사하는 시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SLBM을 개발하는 목적은 SLBM에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를 실어 전략 핵타격 무기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SLBM은 핵탄두 운반체 중에서도 사전 탐지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고도화된 핵무기 운반체로 평가된다. 북한 자체적으로는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입증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이미 큰 틀에서 SLBM 기술을 거의 완성했다”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이미 무수단 미사일을 1400㎞ 이상 쏴봤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기권 진입 실험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경량화된 핵탄두는 650㎏ 정도인데 아직은 핵탄두의 경량화나 소형화를 위한 5차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핵탄두를 탑재한 SLBM의 실전 배치가 점점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군에서도 이를 제압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이미 SLBM을 3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만들고 있을 것이고 그 이후의 계획은 크기를 키운 핵추진 잠수함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도 이에 대응하는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뮤직뷰!] 스피카 ‘시크릿타임’…비밀스럽고 유쾌한 일탈

    [뮤직뷰!] 스피카 ‘시크릿타임’…비밀스럽고 유쾌한 일탈

    걸그룹 스피카가 디지털 싱글 ‘시크릿타임’(Secret Time)으로 컴백했다. 스피카가 완전체로 컴백하는 것은 2014년 1월 발매한 네 번째 디지털 싱글 ‘유 돈 러브 미’(You Don‘t Love Me)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스피카는 25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시크릿타임’(Secret Time)을 발매했다. ‘시크릿타임’은 스피카의 뛰어난 가창력과 강렬한 걸크러쉬 이미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팝 알앤비(R&B) 장르의 댄스곡이다. 일렉트로닉 신스 사운드와 펑키한 기타 등 라이브 악기 사운드를 겹겹이 사용한 꽉 찬 프로덕션과 스피카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시크릿타임’은 스피카 멤버 김보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청춘들을 향한 위로와 유쾌한 일탈을 가사에 담았다. 작곡에는 레드벨벳 ‘7월 7일’, 태티서 ‘디어 산타’(Dear Santa), 샤이니 ‘로맨스’(Romance)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스웨덴의 유명 프로듀서 안드레아스 오버그, 그라치엘라 친 로이, 폰터스 프리스크가 참여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시크릿타임’(Secret Time)의 뮤직비디오에는 ‘파티걸’로 변신한 스피카의 아찔한 퍼포먼스가 담겨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상 속 스피카는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중 밤이 되자 파티를 열고 비밀스러운 일탈을 즐기는가 하면 화려한 의상에 짧은 핫팬츠와 미니스커트, 가죽자켓으로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사진·영상=스피카 (SPICA) - Secret Time MV/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단독] “폭염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최악의 가뭄에 농심도 탑니다”

    [단독] “폭염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최악의 가뭄에 농심도 탑니다”

    충북 보은군 산외면 오대리에서 밭농사를 짓는 정동기(78) 할아버지는 말라 죽어 가는 작물을 바라보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정 할아버지가 5000여㎡ 밭에 애지중지 가꿔 온 율무는 올해 수확을 포기할 판이다. 지난달 곳곳에서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더니 지금은 밭 전체로 번져 율무가 모두 고사했다, 올해 율무값이 오를 거라는 얘기가 있어 많은 소득을 기대했지만 무심한 하늘 탓에 허탈감만 커졌다. 정 할아버지는 콩 농사도 피해가 크다. 1500㎡ 밭에 키워 온 콩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시듦 현상이 나타난다. 스프링클러를 동원해 콩밭에 물을 주며 사투를 벌였지만 물을 뿌리고 돌아서면 높은 기온 탓에 곧바로 바짝 말라버려 모든 게 허사였다. 정 할아버지는 “60여년 동안 농사를 지었는데 올 여름처럼 가뭄피해가 큰 적은 없었다”며 “잡초 한 포기 없이 밭을 가꾸며 율무를 키웠는데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고추는 밭 바로 옆 냇가에서 물을 퍼다 써 피해를 줄였는데 냇가도 물이 바닥이 날까 걱정”이라고 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폭염과 함께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작물이 결실이나 수확기를 앞두고 비가 오지 않아 생장을 멈추거나 말라 죽어 농민들은 죽을 맛이다. 가뭄이 이처럼 심각한 것은 1994년 이후 찾아온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데다 올 8월 강수량이 30년간 8월 평균 274㎜의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뜨거운 날씨로 찔끔 내린 비가 빨리 증발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것이다. 최근 4주간 경북 평균기온은 26.6도로 평년 25.5도보다 1.1도 높고, 일조 시간(209.5시간)은 평년 164.6시간 대비 27.3% 증가했다. 반면 경북지역 8월 강수량은 35㎜로 평년(235㎜)의 15%에 불과하다. 제주지역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 8월 강수량이 애월·한림 13㎜, 한경 45.8㎜에 불과하지만 1일 수분 증발량이 6.1㎜에 달했다. 울산지역은 8월 강수량이 현재 지난해 3분의1 수준인 40.6㎜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폭염특보가 20일 넘게 이어졌다. 30년간 8월 평균 강수량이 297㎜과 243.6㎜인 충남 보령과 전남 완도는 이달 들어 비가 단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경북지역은 농작물 가뭄 피해 면적이 2052㏊에 달한다. 벼 207㏊, 밭작물 1483㏊, 과수 361㏊ 등이다. 이달 들어 강수량이 17.7㎜에 그친 안동지역의 경우 밭작물 피해만도 290여㏊로 집계됐다.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에서 1만 3200㎡의 콩 농사를 짓는 김상석(56)씨는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꼬투리가 생기지 않는 포기가 수두룩하고 일찍 달린 꼬투리도 떨어져 제대로 수확할 게 없다”며 “수확하더라도 쭉정이가 많아 예년 수확량(4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두서리에서 농사짓는 60여 농가의 상황도 비슷하다. 밭작물 위주인 제주지역은 피해가 더 심하다. 시듦과 고사피해 면적이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 1000㏊로 집계됐다. 전남은 16개 시·군 9957㏊에서 논 물마름과 밭작물 시듦 현상이 발생해 가뭄 관심단계에 놓였다. 충남(1300㏊), 충북(250㏊), 울산(80㏊) 등도 피해가 작지 않다. 농식품부 이재천 가뭄대책 사무관은 “10㎜ 정도의 비만 와도 큰 도움이 되는데 그렇지 못해 밭으로 물을 날라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로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저수지도 물이 부족해 비상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월 중순 80%대에서 한 달 만에 50%대로 떨어졌다. 경남 하동지역 115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2.2%에 그쳤다. 평년과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자치단체들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가뭄피해 최소화에 총력전을 펼친다. 지역별 강수 상황과 저수율을 모니터링하고, 가뭄발생 예상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기우제를 지내는 자치단체도 생겨났다. 충북 단양군은 차량을 이용해 물을 지원하는 단비기동대 운영에 들어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北, 美·中·印 등 이어 SLBM 7번째 보유국

    현재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핵보유국 지위를 갖고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외에 인도까지 총 6개국이다. 24일 SLBM을 500여㎞ 날려보낸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 이를 전력화할 경우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SLBM을 개발한 국가가 되는 셈이다. SLBM은 이미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기획됐다. 독일은 1942년에 미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잠수함에 로켓발사기를 장착하는 전술을 고안했지만 실제 전력화가 되지는 않았다. 2차 대전 이후 이 설계도를 입수한 소련은 실제로 탄도미사일을 수납하는 잠수함을 만들었고 1955년 9월 줄루급 B67 잠수함에서 스커드A 미사일을 발사해 세계 최초로 SLBM을 개발한 나라가 됐다. 소련이 SLBM을 실전배치하자 미국 역시 SLBM 개발에 나서 1959년에 SLBM 16발을 탑재할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전략잠수함(SSBN)을 만들어냈다. 핵보유국인 중국과 영국, 프랑스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전력화한 이후 자연스럽게 SLBM 개발 수순으로 들어갔다. 영국은 현재 뱅가드급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사거리 1만 2000㎞에 달하는 트라이던트 IID5를, 프랑스는 사거리 6000㎞가량의 M45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사거리 8000㎞가량의 JL2 미사일을 탑재한 진급 잠수함을 실전 배치해 두고 있다. 인도는 2013년에 SLBM인 K1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에 실전 배치할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에 독자 기술로 SLBM을 개발해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반도·태평양 美기지 사정권… “北 핵잠수함 건조 착수 가능성”

    한반도·태평양 美기지 사정권… “北 핵잠수함 건조 착수 가능성”

    북한이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전역과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파견될 태평양의 미군기지들을 사정거리에 두는 북한 SLBM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올 들어 세 차례,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의 공개 시험 발사를 거치면서 SLBM의 기술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에서 핵탄두 기폭장치 실험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신포급 잠수함(2000t급)에서 수중 발사한 SLBM은 수면 위에서 점화돼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500여㎞를 비행했고, 정상 각도로 발사됐을 경우 1000㎞ 이상을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이 SLBM의 연료 충전량을 늘릴 경우 2000㎞ 이상을 날릴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달 9일과 4월 23일 발사했던 SLBM이 각각 10여㎞, 30여㎞를 비행한 다음에 공중에서 폭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발사한 SLBM은 기술적으로 큰 진전을 보인 것이다. 북한이 SLBM의 발사 각도를 높인 것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JADIZ)을 최대한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사된 SLBM은 JADIZ를 80㎞가량 침범했으나 추진체의 최대 추력을 시험하려는 의도로 연료량과 비행 각도를 조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9일 시험 발사에 실패한 SLBM과 마찬가지로 고체연료를 사용했고, 이번에는 1단 및 2단 분리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사한 SLBM은 정상 고도인 300~400㎞보다 훨씬 높게 솟구쳐 대기권(100㎞)을 벗어났다 재진입하면서 50㎞ 상공에서 마하 10의 속도로 하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성주군 내 배치가 검토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40~150㎞의 고도에서 최대 마하 14의 속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드의 요격 범위 내에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SLBM 발사를 성공으로 평가하면서 나아가 북한이 SLBM의 실제 활용을 위한 더 큰 잠수함 건조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다음 단계로 SLBM을 3발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만들고 그 이후 12발 이상을 탑재하는 대형 잠수함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SLBM을 개발하는 것은 핵탄두 다종화와 소형화 작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계획도 수립해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공공부문 지난해 온실가스 83만t 감축

    지난해 공공부문에서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83만t에 달했다. 2011년 이후 5년 연속 감축률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관리대상 기관의 50%는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4일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기관 744곳의 2015년도 이행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준배출량(476만 1128t)대비 17.5%(83만t) 감소한 393만 4544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행실적 분석이 시작된 2011년 5.8%에서 지난해 15.1% 등으로 감축률이 높아지고 있다. 감축률 상위기관은 한국방송통신대(48.1%), 인천항만공사(44.0%), 중소기업청(41.3%) 등이다. 기관유형별로는 공공기관(263곳)과 중앙행정기관(43곳) 감축률이 공공부문 전체 평균보다 높은 반면 지방자치단체(243곳), 국·공립대학(37곳), 시·도 교육청(17곳), 지방공사·공단(130곳), 국립대학병원·치과병원(11곳)은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실적이 경영평가에 반영되는 인천항만공사 등 101곳의 평균 감축률은 23.9%에 달했다. 온실가스 감축방법은 사무실 소등과 냉난방 온도 조절, 개인 전열기구 미사용 등과 같은 온실가스 절감행동이 71.4%(59만t)를 차지했고 건축물 시설 개선(7만 5000t), 친환경 차량교체(3000t) 등의 순이다. 건축물 시설개선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용, 고효율기기 교체, 이중창·창호 단열 강화,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등이 있다. 그러나 목표 미달성기관이 관리대상의 49.6%(369곳)나 됐고 17곳은 이행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동차 특집] 르노삼성 ‘QM3’

    [자동차 특집] 르노삼성 ‘QM3’

    ●T2C 무선통신 지원… 최대 100만원 할인도 “매립형 내비게이션 대신 태블릿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보세요.” 르노삼성자동차가 프랑스에서 개발하고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3가 세련된 디자인에 태블릿 PC를 결합한 QM3 T2C(Tablet to Car)는 디자인과 정보기술(IT)이 조화를 이룬 제품으로 통한다. T2C는 T맵 기반의 길 안내와 멜론 음악 서비스, 실시간 날씨, 팟캐스트, 전화, 후방카메라, 라디오 청취 등을 지원하는 태블릿 PC를 말한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액티브 8인치 제품으로 구현한다. 갤럭시탭 액티브는 탈부착이 가능해 차량 밖에서는 일반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T2C가 장착된 2016년형 QM3는 유로6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동급 최고 연비인 1ℓ당 17.7㎞를 자랑한다. 오토 스탑앤스타트 시스템, 개선된 편의 사양, 신규 컬러 등을 도입해 기존 2015년형 모델보다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QM3는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무관세 시행에 맞춰 가격도 낮췄다. QM3 SE는 85만원 인하된 2195만원, QM3 LE, RE, RE 시그니처는 종전보다 각각 100만원씩 내려간 2295만원, 2395만원, 2480만원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가락시장 쓰레기·주차 ‘몸살’ 송파구 월말까지 집중 단속

    서울 송파구의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다. 하루에 13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농수산물 7500t의 거래가 이뤄진다. 그만큼 시장 주변은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는 일이 잦다. 송파구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함께 단속에 지속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송파구가 8월 말까지 가락시장 주변 쓰레기 무단 투기 및 불법 주정차 등 무질서 행위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채소·식자재 등 폐기물은 시장의 정해진 장소에 배출해야 하지만 일부 상인은 감시가 취약한 새벽 시간대(오전 5~9시)에 쓰레기를 시장 외부에 몰래 내다 버리고 있다. 악취와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구는 새벽 시간대를 중심으로 단속반을 3개 조로 편성해 단속에 나선다. 한편 이미 버려진 쓰레기를 분석해 누가 폐기물을 배출했는지도 찾아낼 방침이다. 쓰레기 무단 투기 사실이 밝혀지면 업주에게 과태료(100만원 이하)를 부과하고, 시장 내 주차권 발급 제한 등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아울러 심야 시간대 가락시장 주변 불법 주정차도 단속한다. 현재 가락시장 서·남문과 중대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불법 주정차는 시장을 드나드는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주민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다. 구는 경찰, 주민과 함께 이들 구간에 대해 주 1회 이상 단속을 벌인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사전에 무질서 행위 단속 안내뿐 아니라 폐기물 분리 배출 방법,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주정차 적발 시 과태료 및 행정처분 내용에 대해 상세히 홍보해 일회성 단속이 아닌 무질서 행위를 근절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채권銀 선박 RG 갈등… 현대重 계약 위기

    채권銀 선박 RG 갈등… 현대重 계약 위기

    채권은행 이견 못 좁혀 당국 비상 최악 경우 선박 수주 취소될 수도 현대중공업이 신규 수주하는 선박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누가 할 것인지를 놓고 채권은행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이 다른 채권은행에 ‘RG 발급 순서’를 정하자는 내용의 동의서를 보내며 동참을 요구했지만 농협은행이 최종적으로 ‘반대표’를 던져서다. 정부와 채권단이 ‘조선 산업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설득 중이지만 농협은 ‘리스크 관리’를 내세우며 맞서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양상이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발주처에 인도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금융회사가 수수료를 받고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RG 발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RG 발급 채권은행별 분담방안’이라는 내용의 동의서를 8개 채권은행에 보냈다. 은행별 여신 회수율로 RG 발급 순서를 정하자는 것이다. 하나은행이 공식적으로 RG 발급 동의서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농협만 유일하게 지난 18일 “동의하지 않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STX조선 등 조선업 여신 부실로 올 상반기 329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 신규 지급보증은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은행들은 모두 동의했다. 동의서에는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을 제출한 지난 5월을 기준으로 특정일자까지 조선업 여신을 가장 많이 걷어들인 비중대로 RG를 발급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5월 당시 현대중공업 여신 잔액은 KEB하나(9981억원), 수출입은행(6조 3145억원), 산은(2조 2352억원), 우리(1조 3506억원), 농협(1조 614억원), 신한(1조 2560억원), 국민(5873억원), 기업(5615억원) 등이다. 하지만 7월 5일 기준으로 농협은 9030억원으로 현대중공업 여신을 두 달 새 0.9%(1584억원) 줄였다.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이 줄였다. 이어 수은이 0.6%(3037억원), 우리가 0.1%(624억원)순으로 줄였다. 채권은행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현대중공업과 금융 당국도 비상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그리스 선사인 알미탱커스로부터 2000여억원 규모의 31만 7000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RG 발급이 지연되면 최악의 경우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까지 농협 측 관계자를 불러 설득 중이지만 진척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사외이사(단위농협 조합장)들에게 리스크 관리 제대로 하라고 강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적자까지 났는데 정상기업(현대중공업)을 도와야 하느냐는 농협 측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은 ‘관치’ 논란 탓에 무작정 농협을 압박할 수도 없는 처지다. 하지만 채권단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 출신인 김용환 회장이 (농협금융에) 버티고 있어 당국이 제대로 조율을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말 은행장들을 불러 모아 “경쟁적인 여신 회수가 확산될 경우 정상기업도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산 뺏기’ 자제를 주문했다.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은 “(현대중공업) 회수 금액이 큰 것은 상대적으로 빌려준 돈이 많기 때문”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지원 여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태풍만 기다리는 ‘낙동강 녹색지옥’

    태풍만 기다리는 ‘낙동강 녹색지옥’

    당국 “태풍이 강 전체 뒤엎어야” 환경단체 “4대강 사업에 물 갇혀… 수문 열어 물 흐름 빠르게 해야” 1300만명 영남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상류부터 하류까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로 퍼렇다. 이 녹조는 8월 폭염에 더 짙어지고 있다. 창녕함안보는 23일 조류경보 ‘경계’도 발령됐다.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5일까지 조류경보 중 경계가 내려졌다가 해제된 뒤로 두 달 만에 다시 돌아온 경보다. 조류경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조류농도를 측정해 유해남조류가 2번 연속 1만 이상이면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워낙 유속이 느린 데다 강의 수온도 33도까지 달아올라 녹조 번식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이날 “현재 낙동강 녹조는 사람 힘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으로, ‘효자 태풍’이 와서 강 전체를 휩쓸어 가는 것이 유일한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낙동강환경청과 환경단체, 낙동강변에 사는 주민은 낙동강 녹조가 2013년부터 매년 발생하고 악화됐다고 증언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지난 5월부터 녹조가 나타났는데, 마침 지난 7월 초 장맛비로 보 수문을 열고 방류를 하자 사라졌다. 8월부터 폭염이 시작되고, ‘여름 가뭄’이 진행되자 낙동강 상류 낙단보에서 칠곡보를 거쳐 하류인 함안보까지 낙동강 전체가 녹조로 퍼렇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4대강 사업 이전에도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했지만 그때는 하류 쪽이 심했다”며 “지금은 양상이 거꾸로 돼 중상류가 더 심하고 하류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국토청과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는 녹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6월 29일과 8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낙동강 보 수문을 열고 ‘펄스(Pulse) 방류’를 했다. 펄스 방류는 한꺼번에 많은 물을 흘려 강물 흐름 속도를 빠르게 해 강물 중·하류층이 뒤섞이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16일 낙동강 중·하류에 있는 칠곡보와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5개 보의 수문을 동시에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열어 3400만t의 물을 흘렸다. 환경단체 등은 펄스 방류가 녹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수문을 완전히 개방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만이 녹조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강조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처장은 “강물이 보에 갇혀 있는 데다 수온이 올라가자 여지없이 녹조가 발생했다”며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두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처장은 “완전 수문 개방이 어렵다면 관리 수위라도 낮춰 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환경청과 부산국토청도 펄스 방류로만으로는 녹조 해결에 역부족임을 인정하지만, 녹조 발생 원인은 다른 데서 찾고 있다. 부산국토청과 낙동강환경청은 “보를 건설해 유속이 느려진 것은 맞지만 그것 때문에 녹조가 더 심해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낙동강환경청 수생태관리과 이창언 팀장은 “녹조는 알갱이가 휴면포자 상태로 강바닥 퇴적층 아래에 잠복해 겨울을 보낸 뒤 발생과 휴면을 반복한다”며 “낙동강 보가 완성된 2013년부터 올해까지 큰 태풍이 한 번도 오지 않아 강바닥 퇴적층이 제대로 쓸려 간 적이 없었다는 것이 보 건설보다 더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녹조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대규모 준설과 보 건설로 물 흐름이 느려진 탓”이라며 “지금보다 수심이 반 이하로 낮아지더라도 수문을 열어 물 흐름을 빠르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제시했다. 박 교수는 “4대강 사업 전에는 낙동강 녹조가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했지만, 지금은 상류까지 발생하고 기간도 길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토교통부가 낙동강의 보는 지하수위 유지와 가뭄 대비, 비상용수 공급 등을 위해 건설된 다기능 보이기 때문에 보 문을 항상 열어 놓을 수 없다고 밝힌다는 데 있다. 부산국토청 하천계획과 서호규 팀장은 “비가 많이 내려야 모든 보 수문을 열 텐데 현재 그렇지 못하니 일주일에 한 차례꼴로 펄스 방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논평을 통해 “녹조 문제는 갇힌 물이 흘러가도록 보 수문을 열면 해결되는데, 그걸 정부만 모르고 있다”면서 “4대강 조사위원회가 지난 6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함안보와 달성보의 BOD/COD는 4~5등급까지 곤두박질쳐 농업용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녹조가 매년 반복되고 해마다 악화되자 정치권도 관심을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강정고령보와 매곡정수장 등 낙동강 녹조 현장을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은 최근 ‘4대강 사업 검증(조사·평가) 및 인공구조물 해체와 재자연화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곰팡이 감자·유통기한 지난 육류… 비리에 부패한 ‘아이들 밥’

    곰팡이 감자·유통기한 지난 육류… 비리에 부패한 ‘아이들 밥’

    학교는 업체와 짜고 입찰 특혜 영양사는 16억 상품권 받고 유착 업체는 담합·낙찰대여 밥 먹듯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추진단)이 23일 발표한 ‘학교급식 실태 점검’ 결과는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비리와 부실 운영으로 얼룩진 학교급식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냉장육으로 포장된 냉동육과 위생상태가 엉망인 곳에서 가공된 ‘곰팡이 감자’, 가짜 인증마크가 부착된 축산물이 아이들 입으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학교는 업체와 짜고 입찰에 특혜를 주고, 영양사는 상품권을 받아 챙기는 등 부실급식에 너나없이 가세했다. 추진단이 2415개 급식업체와 초·중·고교 274곳을 조사한 결과 식재료 품질 기준을 위반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A업체는 유통기한이 2016년 4월 30일까지인 냉장용 돼지뒷다리살 112㎏의 제품명을 ‘돈육 뒷다리살 냉동’으로 바꾸고, 제조일을 5월 10일, 유통기한을 2016년 5월 16일까지로 조작해 충북지역 학교에 공급했다. B업체는 유통기한이 한 달이나 지난 냉장 한우 28.8㎏과 다섯 달이 지난 냉동 한우 꼬리 86.3㎏을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단속에 적발됐다. 충북지역 C업체는 일반사료를 먹인 돼지를 친환경 사료 돼지라고 속여 급식용으로 97억 5000여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경기도 하남의 D업체는 곰팡이가 핀 감자를 부적합한 지하수로 세척하고 껍질을 벗긴 뒤 친환경 감자와 섞어 유기농 감자나 무농약 감자로 표시해 납품했다. 이 업체가 수도권 지역 초·중·고교 50여곳에 공급한 ‘곰팡이 감자’는 모두 3.2t이나 된다. 학교급식 입찰 담합 사례도 16건 적발됐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F업체 등 13개 업체는 조직적으로 계모임을 결성해 동시에 입찰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입찰에서 특정업체가 낙찰되면 낙찰 업체가 학교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업체에 명의를 빌려주며 식재료 납품 권한을 넘겨주고 7∼15%의 수수료를 챙겼다. 부실 급식 뒤에는 식재료 공급 업체와 학교, 급식 담당 영양사들이 있었다. 강원도 G여고는 2개 이상의 업체로부터 복수견적을 받아야 하는데도 1개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경북의 H초교는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업체와 6900여만원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대구의 I초교는 급식 예산 잔액을 학부모에게 돌려주지 않고 120만원 상당 한우 23㎏을 사 교직원들에게 갈비찜을 제공했다. 추진단은 또 학교급식 가공품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동원·대상·CJ프레시웨이·풀무원 등 4개 대형업체가 최근 2년 6개월 동안 전국 3000여개 학교의 영양교사 등에게 16억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등 학교와 업체 간 유착 의혹도 확인했다. 구멍 뚫린 법과 부실한 관리 감독, 업체의 장삿속과 이를 눈감아 준 학교가 결탁한 ‘총체적 부실’ 그 자체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해남 모이산서 금광석 21만t 발견…순금만 300억원어치

    전남 해남 모이산에서 21만t이 금광석이 발견됐다.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지하에 묻혀있는 금광석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전남 진도와 해남 땅속 깊이 매장돼 있는 금광석 21만 1283t을 자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순수 금의 양만 따지면 627.5㎏, 시가 300억원어치다. 지질연은 지난해 개발한 ‘광대역 유도분극탐사 정밀탐광 해석기술’을 ㈜희송지오텍에 이전해 골든썬㈜이 운영 중인 전남 해남 모이산 광구와 가사도 광구에 적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골든썬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은 광산을 운영 중이며, 연간 국내 금 생산량의 98%에 해당하는 255㎏의 금을 생산하고 있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 기술은 넓은 주파수(0.1∼1kHz) 대역의 교류 전류를 이용해 진폭과 위상차를 측정, 지하구조를 파악하는 탐사기술이다. 땅속으로 전류를 흘려주면 철·은·구리 등이 포함된 황화광물을 지날 때 전류의 흐름이 지연되는데, 그 각도를 분석해 지하에 묻힌 금속 광상(광물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내는 원리이다. 기존 직류 전류를 흘려보내 황화광물이 전류를 충전하는 효과를 측정하는 방식의 유도분극탐사 기술은 고출력의 전류가 필요하고, 잡음이 심해 지하 100m 이내에서만 탐사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전자기 잡음이 강한 지역에서는 양질의 자료를 얻기 어렵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 기술을 이용하면 금속 광상의 종류와 분포까지 해석할 수 있고, 지하 300m 깊이까지 탐사가 가능하다. 지질연은 이번 기술의 핵심인 해석 알고리즘과 탐사자료의 해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실제 탐사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대부분의 금속 광상에 적용할 수 있으며, 광화대(광물 부존 가능성이 큰 지역) 평가에도 활용할 수 있다. 지질연으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받은 ㈜희송지오텍은 몽골,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도 금속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탐사 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골든썬㈜ 임기영 사장은 “앞으로도 광대역 유도분극 정밀탐광 기술을 새로운 금광체를 찾는데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 원해요? 맥주 드세요” 103세 할머니의 맥주예찬론

    “장수 원해요? 맥주 드세요” 103세 할머니의 맥주예찬론

    맥주에는 정말 장수의 비결이 숨어 있는 것일까? 100살이 넘은 할머니가 장수의 비결로 맥주를 꼽았다. 주인공은 생일을 앞두고 있는 미국 할머니 밀드러드 바우어스. 할머니는 31일이면 만 103살이 된다. 100세 시대라지만 102살로 보이지 않을 만큼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할머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맥주 팬이다. 매일 오후 맥주 500cc를 마신다. 최근 할머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수의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맥주를 마셔요. 그것도 의사의 처방대로"라고 말했다. 의사가 맥주를 처방했다고? 언뜻 이해가 안 되지만 할머니가 의사의 처방을 따르고 있다고 굳게 믿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언젠가 할머니는 간호사들과 대화를 나누다 "맥주를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간호사들은 "맥주가 건강에 좋은 지 의사들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잠시 후 간호사들이 가져온 답은 '예스'였다. 할머니는 맥주가 건강에 좋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한결 편한 마음으로 맥주를 즐기게 됐다. 할머니는 "체질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에겐 맥주가 맞는다. (맥주 덕분에) 정신도 말짱하고 피부도 고운 편"이라며 맥주에 대한 무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장수의 비결로 맥주를 꼽은 미국 할머니는 바우어스가 처음이 아니다. 올해 111세가 된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사는 아그네스 펜턴 역시 맥주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며 맥주 예찬론을 펴는 할머니다. 펜턴 할머니는 매일 맥주 3잔과 위스키 1잔을 마신다. 젊었을 때 종양이 발견되면서 의사가 내린 처방이라는 점도 바우어스 할머니와 비슷한 점이다. 사진=RT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다 공개해 더 잘나가는 T맵

    정보 쌓일수록 더 정확히 안내 사진·데이터 클라우드도 개방 인공위성위치정보(GPS)에 의존하는 내비게이션은 위성의 시야각 바깥인 터널에서 먹통이 되기 마련이지만, 일부 내비는 가끔 터널 안에서도 내 차의 이동경로를 성실히 표시한다. 스마트폰 내비 점유율 1위인 T맵을 보유한 SK텔레콤 측은 22일 “통신이 끊기는 터널에선 구간별 평균 주행속도에 따라 경로를 안내한다”면서 “주행 관련 데이터가 많을수록 오차가 준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데이터가 클수록 서비스 질이 개선된다는 점, SK텔레콤이 KT나 LG유플러스 이용자에게 T맵을 무료 개방한 이유다. SK텔레콤이 개방 생태계 구축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SK텔레콤 이용자 전용이던 T전화와 T맵을 경쟁사 이용자에게 개방한 데 이어 최근 스마트폰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베리’를 통신사 제한 없이 개방했다. 지난 4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핵심 가치로 내세운 ‘개방형 플랫폼’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의 개방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개방 뒤 일주일 만에 T맵에 새로 가입한 KT·LG유플러스·알뜰폰 이용자는 43만명에 달했다. 개방 19일 만인 지난 7일엔 이 숫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과 차량공유업체인 쏘카가 이날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사업 기회 측면에서도 개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T맵의 빅데이터에 쏘카 고객의 성별·연령별·지역별·차종별 데이터 등이 더해지면, 미래 산업인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SK텔레콤의 기대다. 커넥티드카가 구현되면 관제센터와의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시동·에어컨·카인포메이션 시스템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동 건설 수주 급감…선진국 시장 뚫는다

    중동 건설 수주 급감…선진국 시장 뚫는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런던 북쪽 430㎞에 있는 티스 항구에 299㎿급 발전소를 짓는 공사를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했다. 전체 공사액 9332억원 중 삼성물산 몫은 약 2500억원이다. SK건설도 지난해 11월 미국 KBR와 조인트벤처를 이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호 인근 연산 800만t 규모의 초대형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5조원에 달하는 이 공사에서 SK건설 몫은 1조 5300억원이다. ●북미·태평양서도 13억弗… 16% 증가 국내 건설사들의 북미·유럽 등 선진국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22일 “유럽과 미국은 이미 개발이 상당히 진행돼 발주 물량이 적고, 현지 업체의 기술력이 좋아 국내 건설사들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곳”이라면서 “하지만 중동 발주 물량이 줄면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진출이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기준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172억 722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6억 2176만 달러보다 47.0%나 급감했다. 반면 유럽 수주 금액은 3억 5265만 달러로 전년(7134만 달러)보다 5배가량 늘었다. 북미·태평양 수주도 13억 6104만 달러로, 지난해 11억 6696만 달러보다 16.6% 증가했다. ●안전·노동·환경 규정 대처 잘해야 일단 진출 초기단계인 만큼 물밑 작업이 바쁘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해저터널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북유럽 해저터널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밝히기 어렵지만, 컨소시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미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물처리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이 중심이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은 안전·노동·환경 등의 규정이 우리보다 훨씬 엄격하다. 커미션 요구나 테러, 공무원 갑질 등 중동·동남아에서 겪은 위험과는 또 다른 위험이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선진국은 안전사고가 나면 한 달씩 공사장을 폐쇄하기도 한다”면서 “우리 건설 문화대로 사업을 하면 또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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