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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개발한 누리호 시험발사체 10월 25∼31일 중 발사

    독자 개발한 누리호 시험발사체 10월 25∼31일 중 발사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하고 있는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이 10월 25~31일(발사예정시간 오후 3~7시)로 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 누리호 시험발사체의 기술적인 발사 준비 상황과 최적의 발사 여건 등을 검토, 발사 시기를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를 관련국과 국제기구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시험발사체의 최종 발사일과 발사시간은 향후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발사일이 임박해 결정되지만 준비 과정의 문제가 없다면 10월 25일로 추진될 예정이다. 10월 26∼31일은 향후 기상상황 등에 따른 일정 변경을 고려한 발사예비일이다.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75t급 액체엔진 실비행 검증 및 추진기관, 구조, 제어 등 서브시스템, 지상시스템의 성능 검증을 위해 발사할 예정이다. 발사는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되며, 발사 후 10여분 비행한 뒤 공해상에 낙하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5t 엔진의 지속적인 성능 검증을 위해 91회의 엔진 연소시험을 했으며, 최장 연소시간 260초, 누적 연소시간 7291.4초를 기록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외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을 위해 발사 예정일과 발사시간대, 시험발사체의 예상 낙하시간, 낙하구역 정보 등을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할 예정이다. 시험발사체는 우주 궤도에 진입하지 않는 발사체(Sub-Orbit)로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후 160여초 뒤 100㎞ 고도를 넘어 300여초쯤 최대 고도에 도달하며, 600여초 뒤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의 공해상에 낙하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발사 후 비행거리, 최대 도달 고도, 방위각, 낙하위치 등 비행 중 계측된 데이터들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평가를 외부 전문가를 통해 수행하고 그 결과를 약 1개월 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골로프킨 무패 행진에 종지부…알바레스, 새 챔피언

    골로프킨 무패 행진에 종지부…알바레스, 새 챔피언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멕시코)가 1년 만에 다시 만난 겐나디 골로프킨(36·카자흐스탄)에게 생애 첫 패배를 안기고 세계 프로복싱 미들급 최강자로 우뚝 섰다. 알바레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골로프킨과 12라운드 혈투 끝에 2-0 판정승(115-113 115-113 114-114)을 거뒀다. 지난해 9월 17일 이후 정확히 1년 만의 재격돌에서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의 무패 행진에 종지부를 꺾고 새로운 미들급 통합 챔피언이 됐다. 알바레스의 프로 전적은 50승(34KO) 2무 1패가 됐다. 반면 골로프킨은 40전 만에 첫 패배를 안으며 38승(34KO) 1무 1패가 됐다.
  • “명절 폭증한 업무 뒤 쓰러진 배송기사, 지병 있었어도 업무상 재해”

    “명절 폭증한 업무 뒤 쓰러진 배송기사, 지병 있었어도 업무상 재해”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더라도 추석을 앞두고 과중한 업무 때문에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병세가 악화했다면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6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2행정부(부장 안종화)는 뇌경색으로 사망한 배송기사 A씨의 아내 이모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요양불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고인이 고혈압과 당뇨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음주와 흡연을 했으며, 나이가 5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고혈압, 당뇨 등이 악화해 뇌경색으로 발전했다고 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뇌경색 발병 무렵의 급격한 업무 증가와 스트레스로 인해 평소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했던 기초 질병이 자연적인 경과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했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뇌경색은 업무와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고인이 월급 170만원을 받으면서 일주일에 3~4일은 새벽 3~4시에 출근해 장거리 배송 업무를 하며 매주 근무시간이 76~78시간에 이른 점을 주목했다. 또 2012년 1~2월 기준으로 20t 내외였던 배송량이 추석이 있던 그해 9월 66t으로 급증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살인적인 업무량으로 육체의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는 늘어만 가는데 휴식은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게 뇌경색 발병이 가속화한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A씨는 경기도의 한 농산물 판매업체에서 배송기사로 일하던 중 2012년 10월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과도한 배송 업무 탓에 뇌경색 등이 발병했다며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상 요인이 아닌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 때문에 뇌경색이 발병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급을 거절했다. 건강이 악화된데다 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사정까지 더 나빠진 A씨는 법률구조공단을 찾았고, 장애인 무료법률구조 대상자에 해당돼 공단의 도움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소송 도중 올해 2월 지병이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소송은 A씨 부인이 이어가면서 결국 최근 승소할 수 있었다. 결국 근로복지공단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유족들은 그 동안 받지 못했던 요양급여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골로프킨, 알바레스와의 진짜 복싱 0-2 판정패로 프로 첫 패배

    골로프킨, 알바레스와의 진짜 복싱 0-2 판정패로 프로 첫 패배

    겐나디 골로프킨(36·카자흐스탄)가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멕시코)와 1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결국 져 무패 아성이 무너졌다. 세계 복싱 미들급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둘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정확히 364일 만에 펼쳐진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매치 재대결에서 12라운드까지 내내 접근전을 펼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여덟 살 아래 알바레스에게 지고 말았다. 세 부심 가운데 한 명은 114-114 동점을 채점했고 두 부심이 모두 115-113으로 알바레스의 손을 들어줬다. 1라운드 공을 울린 뒤 12라운드 종료 벨이 울리기까지 둘은 한 순간도 딴청을 피울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다. 초반부터 젊음과 파워를 내세운 알바레스가 근소하게 앞서는 듯했으나 중반은 접전, 후반 들어 골로프킨이 조금 앞서는 듯했으나 두 부심은 알바레스가 앞서는 것으로 채점했다. 골로프킨은 통산 38승(34KO)1무 끝에 생애 프로 첫 패배를 당했다. 복싱 전설 버나드 홉킨스(53·미국)를 넘어 미들급 역대 최다인 21차 방어를 달성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알바레스는 50승(34KO) 2무 1패가 됐다. 2013년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당한 패배가 유일한 패배로 남게 됐다. 고려인 외조부(세르게이 박), 한국계 어머니(알렉산드리아 박)를 둬 국내 팬들에게도 상당한 응원을 받는 골로프킨은 12라운드가 끝난 뒤 알바레스를 껴안았고, 관중들은 복싱의 정수를 보여준 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침 이날은 멕시코 독립 기념일이어서 링 위에서는 국기가 나부꼈다. 프로 40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골로프킨은 링 위를 조용히 떠나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둘은 지난해 9월 17일 같은 경기장에서 가진 첫 맞대결에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쳐 골로프킨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1-1로 비겼다. 북미 지역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알바레스에게 유리한 채점이 이뤄졌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그 뒤 두 차례 재대결 날짜가 잡혔으나 골로프킨의 약물 복용 징계 때문에 연기됐다가 징계가 만료돼 이날 재대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벌써 세 번째 대결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빗물 재활용 ‘수원 레인시티 프로젝트’ 폭염·가뭄속에 돋보였다

    빗물 재활용 ‘수원 레인시티 프로젝트’ 폭염·가뭄속에 돋보였다

    올 여름은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전 국토가 몸살을 앓았다. 온열환자기 속출한 것은 물론 저수율감소 등으로 각종 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도심은 열섬효과에 따른 열대야 현상 등으로 한증막을 방불케했다. 지자체에서는 폭염으로 이글이글 끓는 열을 조금이라고 낮추기 위해 도로 물뿌리기거나 인공냉각구역을 설치 하는 등 폭염 대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가운데 경기 수원시의 ‘레인시티 프로젝트’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시 곳곳에서 모아 재활용하는 것이다. 지하수와도 연계해 거대한 물순환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안정적인 물 공급, 침수 피해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수원시의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올 여름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했다. 폭염이 지속되면 열섬현상이 뒤따른다. 이는 도심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게된다.수원시는 열섬현상을 잡기위해 시 전역 아스팔트 도로에 물을 뿌려 도시 온도를 낮췄다. 살수차 12대를 동원해 하루 618t의 물을 시내 주요 도로 등 62개 노선, 총연장 176km 구간에 뿌렸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스팔트 도로에 물을 뿌리면 도로와 주변 온도를 2~3℃가량 낮출 수 있다”면서 “도심 열섬화 현상을 완화하고, 도로면 변형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세먼지 농도까지 낮춰 대기 질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도로에 뿌리는 물은 주로 상수재처리수와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하지만, 그동안 모아둔 빗물이 큰 도움이 됐다. 레인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빗물저장소에 보관하고 있는 물을 재활용한 것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지붕과 바닥에 내리는 빗물을 지하 2만 2000t 규모의 빗물 저장시설에 저장해 경기장 잔디용수, 노면살수 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간 1만 8000t의 빗물을 재활용 하면서 2500만원 가량의 수돗물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장안구 조원동 수원종합운동장 지하에도 1만t 규모의 빗물 저장 시설이 설치돼 주경기장과 kt위즈파크 야구장 등의 조경용수, 청소용수, 노면 청소차 급수용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수원시는 2013년 ‘레인시티 수원 선언’을 발표한 후 곳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시내에 7만 7000t을 저장할 수 있는 빗물시설을 만들었고, ‘중수도(물 재이용 시설) 설치사업’으로 빗물과 중수도를 연계했다. 빗물 재활용 사업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시작해 각 가정에서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빗물 저금통’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는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개인 주택 등에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면 500만원 범위에서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훈성 수원시 환경국장은 “레인시티 사업은 도시 전반 걸쳐 자연 상태에 근접한 물 순환 구조와 빗물 재활용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는 도시 물순환 회복은 물론 시민과 자연이 행복한 환경수도 수원으로 나아가는 핵심 지표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수원시의 ‘스마트 레인시티’ 사업은 세계적 권위의 국제 환경상인 ‘2018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국가상’(Energy Globe National Award)을 받았다. 또 (사)한국지방정부학회가 주관하는 ‘2017 지방정부 정책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중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는 오스트리아 트라운키르헨 시에 있는 환경재단 에너지 글로브가 1999년 제정한 상이다. 해마다 유네스코(UNESCO)와 유엔환경계획(UNEP)의 협조를 받아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는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 에너지 활성화를 비롯해 지구 환경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한 사업을 선정해 시상한다. 시는 도시 전반에 걸쳐 작동하고 있는 자연친화적 물 순환 시스템을 2018년부터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과 연계하는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사업을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빗물은 중요한 수자원이지만 우리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물 재이용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할 대표적 친환경산업(제3의 물산업) 분야로 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을 달성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달 여행은 시작일뿐…‘화성 개척’ 꿈꾸는 일론 머스크의 담대한 우주 계획

    달 여행은 시작일뿐…‘화성 개척’ 꿈꾸는 일론 머스크의 담대한 우주 계획

    일런 머스크(47)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차세대 우주선 ‘빅 팰컨 로켓’(BFR)에 관광객을 태워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6월 취소된 줄로만 알았던 민간인의 달 여행이 수년내 현실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화성에 2024년 유인 우주선을 보내고 인류 멸망에 대비한 도시를 건설하고자 하는 머스크의 담대한 ‘우주 계획’ 가운데 지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스페이스X는 1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는 BFR을 통해 달에 가기를 원하는 최초의 개인 고객과 계약을 성사했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관광객의 신원 및 계약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오는 17일 오후 관련 내용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본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실제 달 여행은 2024년쯤 가능할 듯 BFR은 스페이스X가 개발중인 최신형 로켓으로 지난 3월 시제품 일부가 공개됐다. 지름이 9m, 전체 길이가 106m에 이르는 BFR은 31개 엔진을 장착한 초강력 발사체로 150t 가량을 적재해 우주로 보낼 수 있다. 지구상의 어디든 1시간 안에 여행할 수 있는 비행체로도 활용할 수 있는 로켓이다. 스페이스X는 꾸준히 민간인의 달 관광 계획을 홍보했다. 지난해 2월에는 “2018년 말까지 세계 최초로 두 명의 우주 관광객을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과 물자를 정기적으로 수송하는 ‘팰컨 헤비 로켓’의 드래곤 우주선에 이들을 태워 보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돌연히 지난 6월 이 계획이 무기 연기됐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성사시키엔 기술적으로 무리라는 평가였다. 제임스 글리슨 스페이스X 대변인은 “최초의 민간인 달 여행 계획이 연기됐지만, 많은 고객들이 여전히 달여행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개발중인 BFR 로켓을 사용함으로써 달 여행 계획을 재개하게 된 것이다. 미국 기술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는 이날 스페이스X가 BFR 로켓을 사용해 실제 달 여행을 하려면 2023년까지는 준비기간을 거쳐야 하며 2024년쯤 첫 여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100만명 거주 화성 이주 계획도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의 꿈은 단순히 달에 민간 관광객을 보내는 데 머물러 있지 않다. 그는 2016년 9월에 화성에 100만명이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했다. 화성은 다른 행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구에서 가깝고 지하에 물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져 인류가 지구 다음으로 살 수 있는 행성으로 꼽힌다. 특히 지구가 멸망했을 때에 대비한 대체 거주지 1순위다. 머스크는 화성의 극지방에 핵폭탄을 터뜨린 뒤 지표의 기온을 끌어올려 온난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난화가 진행되면 화성의 얼음층이 녹으면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이를 통해 영하 60℃에 달하는 평균 기온을 인간이 살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BFR이 2022년까지 화성에 2척의 화물선을 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5년 안에 우주선을 완공해 발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에는 27개의 엔진이 장착돼 있는 ‘팰컨헤비’ 로켓을 화성으로 향하는 궤도로 발사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로켓에 탑재한 ‘테슬라 로드스터’ 전기자동차는 화성에는 이르지 않지만 화성 궤도를 넘어 태양을 선회하는 타원 궤도를 반영구적으로 계속 비행하게 된다. 로켓 재사용 통해 비용 절감스페이스X는 우선 2022년 화성에 2대의 무인 우주선을 보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성의 수자원 확보 가능성과 위험성을 진단하고 발전 및 자원 채굴을 위한 초기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2년 뒤인 2024년에는 화물용 우주선 2대와 유인 우주선을 동원해 화성에 인류를 보낸 뒤 기지 건설을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40~100년 뒤에는 궁극적으로 인류가 화성에서 자립할 수 있는 도시 건설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성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울 때는 약 6000만㎞ 정도 떨어져 있어 우주선으로 가려면 9개월 가량 걸리지만 스페이스X는 지구와 화성의 공전 주기와 강력한 엔진을 활용해 로켓이 3~6개월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페이스X는 발사한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발사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 화성으로 인간을 보내는 BFR은 사람과 물자를 싣는 우주선 부분과 그것을 우주로 운반하는 1단 로켓 부분으로 이뤄지며 이를 모두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켓 재사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 1인당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의 비용으로 화성에 갈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로켓 재사용은 먼저 인간을 태운 BFR 우주선을 지구 선회 궤도에 발사하고 발사에 사용한 1단 로켓은 분리돼 지구로 귀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어 대량의 연료를 실은 보급선을 발사한다. 보급선은 먼저 발사된 우주선과 지구 선회 궤도상에서 도킹해 우주선에 연료를 보급한다. 이렇게 준비가 갖춰지면 보급된 연료를 사용해 우주선을 가속시킴으로써 화성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쇼미더머니 777’ 키드밀리·수퍼비·노엘 무대 공개 ‘1위는 누구?’

    ‘쇼미더머니 777’ 키드밀리·수퍼비·노엘 무대 공개 ‘1위는 누구?’

    ‘쇼미더머니 777’ 파이트 머니와 생존을 건 치열한 랩 배틀이 펼쳐진다. 14일 방송되는 Mnet ‘쇼미더머니 777’에서는 ‘파이트 머니 쟁탈전’을 진행, 래퍼들이 개인전으로 맞붙는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140여 명의 참가자들이 ‘래퍼 평가전’을 치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LA 출신 래퍼 나플라는 천재적인 박자감각을 뽐내며 1,830만원의 파이트 머니를 획득하고 1위로 올라서며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우승 후보인 키드밀리, 주목 받는 재도전자 수퍼비, 고등래퍼 출신 NO:EL 등 아직 공개되지 않는 실력파 래퍼들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 과연 이들 중 나플라의 높은 기록을 깨고 새롭게 1위를 차지할 래퍼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핑크색 복면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래퍼 마미손의 무대와 정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에는 마미손이 래퍼 평가전 무대에서 가사 실수를 범하며 탈락 위기에 놓이는 모습이 공개돼 그의 당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어 래퍼 평가전에서 생존한 참가자들은 다음 관문인 ‘파이트 머니 쟁탈전’에 돌입하게 된다. 그들은 랩 대결을 통해 서로의 생존과 파이트 머니를 걸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 ‘쇼미더머니 777’ 예고편에는 누군가의 무대를 본 프로듀서들이 “정말 잘한다”, “충격의 경지였다”고 감탄하는 모습과, 탈락자의 눈앞에 감옥을 연상시키는 철창이 떨어져 내려오는 장면이 비춰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역대 시즌 중 가장 강력한 실력파 지원자들이 참가한 만큼 이들의 경이로운 랩 대결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파이트 머니 쟁탈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빅매치였다. 무조건 한 명만 생존한다는 것이 아까울 정도의 대결이 성사됐다.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대결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Mnet ‘쇼미더머니 777’은 1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Mne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文 대통령, 정상회담 앞두고 잠수함 진수식 간 까닭은?

    文 대통령, 정상회담 앞두고 잠수함 진수식 간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 남북정상회담(18~20일)을 나흘 앞둔 14일 국내 최초 중형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3000t급)’ 진수식에 참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에 비해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대사’를 앞두고 북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평양행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강한 국방력을 강조해 보수진영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안보 불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과는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안보 일정을 강행한 배경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소모적 이념논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좌·우를 뛰어넘는 국민적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실제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이라며 “강한 군과 국방력이 함께 해야 평화로 가는 우리의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부터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철통 같은 안보와 강한 힘으로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저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다음 주 평양에 간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고 담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방개혁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군대는 국방산업 발전과 함께 무한한 국민 신뢰에서 나오며 국민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군대를 요구한다”며 “이제 군이 답할 차례로, 국군통수권자로서 차질 없는 개혁으로 국민 요청에 적극 부응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의 주인공은 우리 군으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개혁을 완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군의 자정과 자성이 있어야만 강한 안보를 이뤄낼 수 있기에 판단 뼈를 깎는 쇄신을 주문한 셈이다. 여권 지지층 내에서 기무사를 비롯한 국방 개혁이 미흡하다는 인식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의 메카인 이곳에서 제조업 일자리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 해양강국으로 도약해야 하며, 세계 1위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거제도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거제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올 하반기에 군함 등 1조 5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을 발주했고, 내년에는 9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소형 조선소와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올 4월 거제·통영을 비롯한 7개 지역을 산업위기·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하고 1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긴급 편성해 지역경제 살리기와 대체·보완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산업구조 조정지역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산 안창호함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독자 설계한 잠수함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5번째 잠수함 설계국이 됐다. 길이 83.3m, 폭 9.6m로 1800t급과 비교해 2배 정도 커졌다. 최대속력은 20kts(37km/h)이며,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시험평가를 거쳐 2020년 12월에 해군에 인도되고 2022년 1월에 실전 배치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北비핵화 없인 제재 완화 없다…IT인력 송출 차단 이어 러시아 위반 비난

    美, 北비핵화 없인 제재 완화 없다…IT인력 송출 차단 이어 러시아 위반 비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의 주도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완될 조짐을 보이자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줄인 정보통신(IT) 노동자 국외 송출과 관련한 중국·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한데 이어, 러시아가 대북 제제 조치 위반을 은폐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해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유엔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보고서를 자의적으로 수정하고 방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들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러시아가 대북제재 조치 위반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하지 않았고, 석유제품의 불법 환적을 늘림으로써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기 위해 전문가 패널들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패널들은 러시아 측의 요구로 보고서에서 대북제재 위반으로 기소된 러시아인들에 관한 사항을 삭제했다고 한다. 헤일리 대사는 “마땅히 독립적이어야 할 보고서 내용이 러시아의 압력 때문에 변경되고 있다”며 “반드시 보고서 원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의 표도르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여러 차례 보고서의 수정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보고서의 질이 높아졌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유엔 안보리에서 보고서를 회람하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수정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제재위반 의심행위에 대한 일부 문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보고서가 채택되려면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이 반대하고 있어 ‘수정 보고서’의 채택은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PAC)은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줄인 정보기술(IT) 노동자 국외 송출과 관련, 북한인 1명과 중국·러시아 기업 2곳에 대한 독자제재를 단행했다. 북한의 사이버 테러와 관련해 지난 6일 북한 해커를 처음 기소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나온 추가 제재다. OPAC은 이날 북한 국적 기업인 정성화(48)와 중국에 있는 IT업체인 옌볜실버스타, 그리고 이 회사의 러시아 소재 위장기업인 볼라시스실버스타를 각각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두 회사가 명목상으로는 각각 중국인과 러시아인에 의해 운영되지만, 실제로는 북한인들에 의해 운영·통제되고 있다. 옌볜실버스타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정성화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의 흐름을 관리했다. 특히 볼라시스실버스타는 북한 IT 인력과 옌볜실버스타 근로자들이 지난해 중반 설립했으며, 1년 새 수십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재무부는 정성화와 두 업체가 북한 정부 또는 노동당의 돈벌이를 위한 북한 노동자 송출과 고용을 금지토록 한 미국의 행정명령(13722·13810호)을 위반했다고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미 정부는 북한에 유입된 자금은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제3국에 있는 위장기업에서 신분을 숨기고 일하는 북한 IT 노동자들에 의해 북한으로 불법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 시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율 등 북미 간 비핵화 담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전까지는 제재를 지속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는 지난달에도 정제유 환적 선박 제재 등 북한에 대해 세 차례 제재를 가했다. 재무부는 북한이 웹사이트·앱 개발, 보안 소프트웨어, 생체인식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IT서비스와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IT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북한 노동력이 개입될 위험이 커진 만큼 기업들은 위장기업, 가명 등 북한 기업이 사용하는 기만적인 행태를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수소 수요 2030년 최대 700만t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소에 대한 수요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700만t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부족 문제에 친환경·고효율 에너지인 수소가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가 공동 회장사(社)를 맡고 있는 수소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3차 수소위원회 총회’를 열고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만들어 낼 디지털 혁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12~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세계기후행동회의(GCAS)와 연계해 열리는 총회에는 현대차와 프랑스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 아우디, BMW 차이나에너지 등 50여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수소가 디지털을 만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수소 기술이 최대 150만대의 자율주행 택시와 70만대의 자율주행 셔틀, 8000대의 수직이착륙 항공기 등에 장착되며 최대 1TWh(테라와트시)의 데이터 센터 백업용 전력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30년 전 세계 수소 수요는 최대 700만t, 수소연료전지 수요는 최대 650만개에 이른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수소위원회는 14일 세계기후행동회의에 참석해 2030년까지 수송 분야에서 사용되는 수소를 100% 탈(脫)탄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성호르몬이 남녀 뇌 차이 결정?… 그건 과학이 아니라 신화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성호르몬이 남녀 뇌 차이 결정?… 그건 과학이 아니라 신화

    테스토스테론 렉스/코델리아 파인 지음/한지원 옮김/딜라일라북스/320쪽/1만 5000원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이 사실은 차별이 아니라 성별 간의 차이일 뿐이라는 주장을 종종 들어 보았을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뇌 구조부터 본질적인 차이가 있고, 이 차이가 남성을 더욱 권력과 지위를 추구하는 성향으로 만들기 때문에 모든 격차가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이 ‘차이’에 관한 믿음은 성별 임금 격차와 고위직의 낮은 여성 비율, 여성에게 강요되는 돌봄 노동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자주 호출된다.코델리아 파인의 ‘테스토스테론 렉스’는 이러한 성 본질주의적 관점을 ‘T-렉스’로 규정한다. 남성성이 본질적이라는 믿음은 곧 사라지게 될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때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지만, 이제는 멸종해 화석으로만 남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처럼 말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대부분 고환에서 분비되는 이 호르몬이 남성의 뇌를 남성답게 만들고, 위험을 감수하고 경쟁에 나서게 하며, 성적 욕망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인은 이 책을 통해 남성이 본질적으로 남성성을 타고난다는 통념을 반박한다. 진화생물학과 신경과학, 내분비학, 동물행동학 등 다양한 과학 연구 결과와 통계 자료들이 동원되어 ‘성호르몬이 뇌를 결정한다’는 믿음이 단지 믿음에 불과함을 보여 준다. 파인의 주장은 성별이 뇌에 어떤 차이도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오래된 ‘남성 뇌’, ‘여성 뇌’에 대한 신화와 달리 파인이 제시하는 연구 자료들은 본질적인 뇌의 성 차가 인간의 행동 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으며, 사고와 행동의 실질적인 차이는 젠더 사회화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성 차이에 관한 통념 중 하나인 ‘남성이 위험을 더 많이 감수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은 특히 흥미롭다. 파인은 위험 감수를 측정하는 척도 자체가 이미 사회에서 남성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성으로 기울어 있음을 지적하며, 위험의 통제와 인식 자체가 사회적 구성물임을 주목한다. 사람들에게 여러 위험요소를 평가하게 했을 때 어느 집단보다도 사회를 가장 안전한 곳으로 판단했던 집단이 백인 남성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녀 격차가 모두 하나의 호르몬에 기인한다는 설명은 얼마나 단순명쾌한가. 그러나 그 명쾌함 뒤에는 실재하는 차별을 간단히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파인은 책의 끝에서 이런 결론을 내린다. ‘성 평등을 위해 어떤 노선을 택할지는 가치의 문제이지 과학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과학은 한 가지만은 분명히 보여 준다. 테스토스테론 렉스는 죽었다는 것이다.’
  • ‘나인룸’ 김희선 김영광, 쏟아지는 빗속 로맨틱 눈맞춤 ‘달달 케미’

    ‘나인룸’ 김희선 김영광, 쏟아지는 빗속 로맨틱 눈맞춤 ‘달달 케미’

    ‘나인룸’ 김희선, 김영광의 로맨틱한 투샷이 공개돼 화제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달달한 눈빛을 교환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13일 tvN 새 주말드라마 ‘나인룸’ 측은 김희선, 김영광의 눈맞춤 스틸을 공개했다. tvN 새 주말드라마 ‘나인룸’(극본 정성희/연출 지영수)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김영광 분)의 인생리셋 복수극. 이중 김희선은 승소율 100%를 자랑하는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 역을, 김영광은 을지해이의 연인이자 여심을 훔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기유진’ 역을 맡아 달콤한 연상연하 커플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김희선-김영광은 우산 하나를 나눠 쓰고 수줍게 눈을 맞추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김희선은 시크한 화이트 셔츠와 화려한 스팽글 스커트로 완벽한 미모를 자아내는가 하면 당당한 커리어 우먼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더욱이 그는 사랑스런 해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런가 하면 김영광은 훤칠한 키와 남다른 비율로 완벽한 슈트핏을 자랑해 멋짐의 정석을 선보이고 있다. 경쾌하게 입 꼬리를 씩 올리는 싱그러운 미소로 김희선에게 화답해 설렘을 증폭시킨다. 또한 김희선이 건넨 우산을 받아 든 김영광은 비를 맞지 않기 위해 김희선에게 바짝 밀착하는 ‘직진 연하남’의 패기를 발산해 심쿵을 유발한다. 특히, 바람직한 키 차이와 더불어 빗줄기 사이로 같은 곳을 응시하고 있는 달달 케미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해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촬영 현장에서도 그 누구보다 절친이 된 두 사람은 장난을 치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으로 변신하는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극중 김희선-김영광은 갑작스럽게 일생일대의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바 두 사람이 이어갈 운명적인 로맨스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tvN ‘나인룸’ 제작진은 “김희선과 김영광은 촬영이 시작됨과 동시에 설레는 연애 감정을 눈빛에 완연히 담아내며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하는 달달함으로 스태프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면서,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두근 두근 케미를 생성시키는 연상연하 커플 김희선-김영광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주말드라마 ‘나인룸’은 오는 29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의회 위상 제고와 의정역량 극대화 방안 모색 위한 TF 출범

    제10대 서울시의회가 ‘의회역량강화T/F’ 출범을 공식 선언하고, 의회 위상 제고와 의원 의정역량 극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모색에 본격 착수했다. 노식래 의회역량강화TF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용산2)은 지난 8월 31일 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제10대 전반기 ‘의회역량강화TF’제1차 회의를 개최해 위원 선임을 마치고 향후 운영 계획과 추진 방향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TF는 위원장으로 선임된 노식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산2)을 비롯해 고병국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1), 권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 김호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2), 김호평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3),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 양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4), 이태성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4), 이성배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 등 9명의 시의원과시·교육청 기획조정실장, 의회사무처장을 포함한 4명의 공무원 등 총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TF는 세계 최고의 입법·정책 생산능력을 갖춘 유능한 의회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모색하고자 서윤기 운영위원장의 제안으로 출범하였다. TF는 제10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 후보들의 의회 발전 공약을 구체화해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의회 위상 확립과 의원 의정활동 역량 극대화 방안으로 도출된 각종 정책은 2019년 예산과 의회 사업 전반에 반영될 예정이다. 노식래 TF 위원장은 “지방의회의원의 의정 역량을 끌어올리고 불합리한 의회 제도를 개선해 지방분권을 실현하는 유능한 의회를 만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안들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노식래 TF 위원장은 국회사무처 2급,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출신으로 국회와 정당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왔으며, 서울시 체육회 부회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 LH 등기이사 등 다양한 사회경력도 보유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는 운영위원회 부위원장과 도시계획관리위원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괌·사이판서도 국내 요금제 그대로 쓴다

    현지 통신사에 350억 투자 2대 주주로 SK텔레콤이 괌·사이판에서 기존 요금제 그대로 데이터 로밍을 사용할 수 있는 ‘T괌·사이판패스’를 19일 출시한다. 국내외 요금제 구분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추가 비용 없이 해외서 국내 요금제 그대로 쓰는 로밍요금제는 세계 최초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가입 고객은 괌·사이판에서 기존에 쓰던 국내 요금 수준으로 데이터, 음성을 이용하고 멤버십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T플랜 라지’ 가입자는 월 100GB 데이터를 기본 제공받는데, 이들 지역에서 100GB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기본 제공량을 다 써도 최대 400Kbps 속도로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까지 괌·사이판 방문 전체 고객에게 매일 데이터 1GB를 무료로 준다. 음성통화는 괌·사이판에서 매일 3분 무료, 추가 통화는 국내처럼 초당 1.98원을 과금한다. 문자메시지는 무료다. 현지 네트워크 품질은 국내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고화질(HD)급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보기에 무리가 없을 수준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멤버십은 한국인에게 인기 높은 현지 맛집, 관광지, 쇼핑몰 위주로 제휴처를 늘렸다. ‘버젯렌터카’, ‘미키 택시’ 결제 시 그리고 괌 하드락카페, 씨그릴, 사이판 서프클럽, 부바검프 등 60여개 식당에서 할인 혜택이 있다. 쇼핑몰 T갤러리아 상품권과 괌 사랑의 절벽, 사이판 마나가하섬 등 주요 관광지 입장권도 싸게 살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현지 주요 통신사인 IT&E에 약 3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홍승진 MNO사업부 팀장은 “로밍이 통신사 수익사업으로 간주되며 요금 폭탄 등 고객 불만이 높아진 것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한국인에게 인기 높은 관광지에서 실질적 혜택을 늘리기 위한 고객 가치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속도로서 달리던 차량이 작업중이던 근로자 덮쳐 2명 사망

    고속도로서 달리던 차량이 작업중이던 근로자 덮쳐 2명 사망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도로위에서 작업을 준비중이던 근로자 3명을 덮쳐 2명이 숨졌다.12일 오후 1시57분쯤 충북 청주시 현도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방향 289.7㎞ 죽암휴게소 인근에서 A(67)씨가 몰던 코란도 스포츠 차량이 갓길 가드레일 보수작업을 준비중이던 1t화물차와 근로자 3명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58)씨와 C(64)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나머지 근로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코란도 스포츠 차량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안전시설을 설치한 뒤 작업을 시작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원인은 졸음운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산림분야 해외탄소배출권 확보 첫 발

    산림청은 12일 캄보디아에서 시행하고 있는 산림분야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산림전용 및 황폐화 방지사업(REDD+)이 국제공인기구(VCS)에 등록해 해외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REDD+는 농지 개간과 땔감, 불법 벌채, 산불 등으로 산림이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활동이다. 산림피해지 복구 및 대체 소득사업 등을 통해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에서 REDD+를 통해 배출권을 인정받은 실적은 전무하다. 캄보디아 사업은 캄풍톰주 산둑지구 7만여㏊로 2015~2018년까지 100만 달러를 투자해 산림 및 산지 훼손 조사 및 대책, 대체소득원 발굴 등의 1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산림청은 이를 기반으로 사업설계서를 작성해 등록했다. VCS 등록은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첫 번째 과정으로 3~5년간 모니터링 등 검증을 거쳐 최종 보고서가 통과되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게 된다. 캄보디아에서 확보할 수 있는 배출량은 37만여t이다. 산림청과 캄보디아 산림청은 11월 서울에서 현장 활동과 모니터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산림청은 산림분야에서의 온실가스 감축과 배출권 확보를 위해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미얀마·라오스에서도 RED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사업 경험을 통해 다른 사업들도 VCS 등록 및 배출권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기연 국제산림협력관은 “산림분야 온실가스 감축이 국가감축목표(NDC)에 이행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REDD+는 개도국에 산림정책 및 관리 역량 등을 전수해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르노삼성 ‘마스터’ 새달 국내 출시

    르노삼성 ‘마스터’ 새달 국내 출시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소형트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르노삼성은 상용차 주력 모델인 ‘마스터’를 다음달 국내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스터는 198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됐고 2011년 선보인 3세대 모델이 현재 전 세계 4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2014년에는 3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고 현재 유럽 지역 내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는 마스터 S(숏보디 모델)와 마스터 L(롱보디 모델)의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된다. 한국형 마스터는 2.3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45마력(ps), 최대토크 34.7㎏·m의 힘을 발휘한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약 25만∼26만대 규모이며, 1t 트럭으로 대표되는 경상용차 모델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비철금속 기업 LS니꼬동제련, 1조원대 페루 동광석 구매 계약

    국내 대표적인 비철금속 기업 LS니꼬동제련은 11일 서울 중구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페루의 광산기업 민수르와 ‘미나 후스타 동광산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총 10년이며, 계약 규모는 거래 물량 56만t에 금액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에 이른다. LS니꼬동제련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미나 후스타 광산에서 생산하는 동정광(순도 높은 동광석)을 매년 5만∼6만t씩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획]안양새물공원의 비밀… 하수처리장 땅에 묻어 악취 잡고 돈 벌고

    기획]안양새물공원의 비밀… 하수처리장 땅에 묻어 악취 잡고 돈 벌고

    대규모 하수처리시설 최초 완전 지하화 年100억 하수 찌꺼기 처리 비용 아끼고 바이오가스 활용해 전기 생산해 판매 지상은 공원으로 꾸며 기피 시설 대변신 “심한 악취로 민원이 잇따르던 하수처리장은 이젠 더이상 하수만 처리하는 단순한 환경기초시설이 아닙니다.” 대표적 기피·혐오시설로 여겨졌던 경기 안양시 하수처리장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하수처리시설을 고도화해 지하화하고 그 위에 공원을 조성한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의 성과다. 11일 안양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가동 중인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한 국내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하수처리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하수 찌꺼기는 연료로 만들어 전력회사에 판매한다. 지하화 이전 연 100억원의 찌꺼기 처리 비용을 아끼며 수익까지 내고 있다. 돈을 쓰는 하수처리장에서 버는 차세대 하수처리시설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지상에 조성된 대규모 공원은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 편의시설을 갖춘 도심 속 친환경 공간으로 ‘심한 악취’의 오명을 벗고 시민에게 다가서고 있다.●민원 끊이지 않던 악취·흉물 원형수조 사라져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은 안양새물공원을 신도시에 조성된 도심 속 공원쯤으로 여길 뿐 그 아래에 숨겨진 비밀(?)을 모른다. 얼핏 보아 하수처리장으로 여길 만한 시설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총사업비 3297억원이 들어간 새물공원 조성사업의 하나인 안양공공하수처리장은 지난달 3월 공사가 마무리됐다. 최고 깊이 지하 30m(길이 400m, 폭 150m)로 안양시와 의왕·군포·광명시 일부에서 발생하는 하루 25만t의 하수를 처리한다. 기존 시설을 가동하며 건조·발전시설, 소화조 등 복합환경시설을 짧은 기간에 설치한 고난도 공사였다. 악취를 줄이기 위한 각종 시설을 설치하고 이와 함께 고도로 정화된 처리수를 얻기 위해 고도처리공정과 총인처리시설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재래식 처리시설보다 더욱 맑아진 물을 방류하고 있다.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4.5 이하다. 잇따랐던 민원의 주요 원인인 심한 악취와 보기 흉한 초대형 원형 수조도 모두 사라졌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악취는 여러 단계 처리공정을 거쳐 깨끗한 공기로 바뀌어 외부에 배출된다. 단일 탈취시설 내에서 복합공정을 거쳐 악취를 최소화하는 복합탈취기 등 총 43대의 악취방지시설을 갖췄다. 지하화 시설 내부는 ‘대기보다 낮은 압력’(부압)을 유지해 외부로 악취가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공정마다 대형 자동문을 설치해 악취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고, 내부 악취는 포집해 외부로 내보낸다. 주변 거주지로 악취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30여m의 통합배출구도 설치했다. 지상으로 높게 돌출된 배출구는 미관을 살린 인공암벽장으로 꾸며, 마치 예술 작품을 설치한 듯 지상공원과 어울리도록 했다.●신재생에너지 판매로 연 20억 수익 예상 안양공공하수처리장은 단순히 하수만 처리하는 시설이 아닌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전기를 생산하는 기지로 변모했다. 하수 찌꺼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연 1만 2000㎿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일반 가정 3000여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생산된 전력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판매를 통해 연 20억원의 수익을 예상한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후 남은 하수 찌꺼기는 일 30t 분말 형태의 건조 연료로 만들어 서부발전(태안화력발전소)에 판매한다. 이로써 지하화 이전 수도권 매립지에 하수 찌꺼기를 버리기 위해 들였던 막대한 처리 비용을 모두 절약하게 됐다. 하수 찌꺼기를 연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함에 따라 연간 1만 9502t의 이산화탄소(CO2)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었다. 신홍주 안양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새로운 개념의 안양공공하수처리장은 고도처리공정을 도입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공간”이라며 “타 지자체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 공무원들까지 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테니스장에 인공암벽장 갖춘 명소로 안양, 광명시 두 지자체의 경계에 있는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의 또 다른 성과는 지상에 조성된 18만㎡ 규모의 공원이다.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를 갖춘 공원을 조성해 시민의 여가 활용과 휴식을 위한 도심 속 친환경 공간으로 꾸몄다. 이로 인해 기피·혐오시설로 꺼리던 하수처리장은 지역의 명소가 됐다. 공원은 안양시에서 관리하는 새물공원과 광명시의 새빛공원으로 나뉜다. 안양공공하수처리장 위에 조성된 새물공원(10만 3143㎡)은 축구장 1면을 비롯해 테니스장 8면, 풋살장 2면, 족구장 2면, 농구장 1면, 인공암벽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췄다. 지상 주차장에는 차양을 겸한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원관리동, 홍보관, 자전거 스테이션, 주차장,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지하화 시설이 없는 새빛공원에는 플라워가든과 새빛광장, 벚나무길, 이팝나무길, 사색의 정원, 메타세쿼이아길 등이 조성됐다. 또 운동시설과 퍼걸러, 주차장, 자전거 보관대, 화장실 등 시설을 조성했다. 일시적으로 물을 가둬 하류의 홍수량을 경감시키는 저류지도 만들었다. 아직 공원을 조성한 지 얼마 안 돼 황량하지만 수목이 깊게 뿌리를 내리면 푸른 숲을 이뤄 시민들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재 안양시 하수2과 주무관은 “하수처리시설임에도 공원 조성으로 바로 옆에 있는 광명역세권 아파트 시세가 많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넌지시 귀띔한다. 현재 안양공공하수처리장 바로 옆 완충 녹지에는 2000여 가구가 훨씬 넘는 초고층 공동주택이 늘어서 있다.●안양·광명, 경계 시설 신경전 원만히 마무리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은 안양, 광명시 두 지자체 간 갈등을 ‘협치와 조정’을 통해 해결하고 공사를 원만히 마무리한 모범 사례가 됐다. 애초 새물공원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야구장을 공원과 바로 인접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빛과 소음 공해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안양시와 갈등을 빚었다. 광명시는 야구장 조성 철회를 안양시에 요청했으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섰고, 안양시는 야구장 대신 조명 없는 축구장을 만들기로 광명시와 합의하면서 갈등이 해소됐다. 안양시 관계자는 “안양의 5000여명 야구동호인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며 “민원 해결 차원에서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아쉬워했다. 두 지자체는 오래전부터 시 경계 시설과 사업을 놓고도 갈등을 빚어 왔다. 2000년 광명시는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달라 생기는 불편을 해소하자며 경계 조정을 제안했다. 하지만 서너 차례 조율에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끌어 왔던 두 지자체 간 경계 조정은 이번 새물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본격 합의를 이끌어 냈다. 조만간 정밀 측량 등 실무협의를 마치면 기본 계획을 수립, 행정구역 조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새물공원 조성사업은 광명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박달하수처리장 인근에 있는 완충 녹지를 용도 변경, 새물공원 조성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사업이었다”며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해당 지자체가 막대한 재원을 자체 조달해 하수처리시설 완전 지하화를 추진한 국내 첫 사례”라고 말했다. 또 “광명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려 두 지자체가 윈윈한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은 님비(기피시설 혐오) 현상을 극복하고 지자체 간 협치로 도심 환경기초시설을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시설로 변화시킨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5명 잡아 먹은 호랑이 사살하지 말라는 동물보호 활동가들

    5명 잡아 먹은 호랑이 사살하지 말라는 동물보호 활동가들

    인도 법원이 사람을 다섯이나 잡아 먹은 호랑이를 포획하는 데 실패하면 사살해도 좋다고 판결하자 동물보호 활동가 둘이 항소했다. 급격한 삼림 파괴로 보호구역을 벗어나게 만든 인간의 잘못이지, 호랑이 잘못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인도 최고법원은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티그레스란 이름의 암컷 호랑이 T1에 대한 두 활동가의 항소를 기각했다. 호랑이를 사살해도 좋다는 의미다. 삼림 감시국의 프라딥 라후카르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선은 호랑이를 마취시켜 포획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성공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인명 손실을 막기 위해 사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T1은 마지막으로 야바트말에서 목격된 뒤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또 수컷 T2와 두 마리의 새끼 역시 근처를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세 마리는 인명 사고와 관계가 없다. 인도는 세계 호랑이의 60%가 살고 있다. 인도의 호랑이 개체수는 2006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 2011년 1706마리에서 2014년 2226마리로 30% 정도 늘었다. 최근 몇년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보통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우연히 맞닥뜨렸다가 잘못된 경우이며 사람을 제물로 삼듯 잡아 먹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연이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이른바 사람 잡아 먹는 일에 맛을 들였기 때문이란 얘기가 전해진다. 지난해 마하라슈트라주 법원은 호랑이를 마취시켜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동물보호 활동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4명을 살해한 호랑이를 사살하도록 판결을 내린 바 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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