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SW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LS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ISE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VR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SCI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33
  • 쿠르드족 정치 전면에

    쿠르드족이 이라크 총선을 계기로 ‘나라없는 떠돌이 민족’의 설움을 딛고 이라크 및 중동 정치의 전면에 섰다. 이라크 총선에서 쿠르드 연합세력 ‘쿠르드연맹리스트(KAL)’는 25.7%를 얻어 시아파에 이은 제2 당으로 우뚝 섰다. 시아파 연합정파 ‘유나이티드 이라크연맹(UIA)’이 48.1%로 과반수에 못미친 상태여서 쿠르드족은 이라크 정국에 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13일 총선 결과가 발표되자 쿠르드 정파들은 새 정부의 대통령과 총리직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이라크 인구의 60%로 남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시아파와 중부에 기반을 둔 수니파 사이에서 북부에 거점을 둔 쿠르드는 중요한 균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니파와 쿠르드는 이라크 인구의 각각 20%,18%를 점한다. 그러나 쿠르드의 부상은 주변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터키, 이란, 시리아를 중심으로 중동 일대에 흩어져 살고 있는 3500여만명 쿠르드족의 독립운동이 거세지고 이라크 내 영향력 강화로 중동 역학관계에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쿠르드족이 구사해 온 친미·친이스라엘 정책도 아랍인들에겐 눈엣가시다. 쿠르드 연합정파는 세계적인 유전지대며 북부 지역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키르쿠크 시를 자치지역으로 편입하려 해 아랍인들과 터키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쿠르드인들이 키르쿠크를 장래 독립국가의 거점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쿠르드는 아랍과는 구별되는 고유 언어와 문화를 쓰고 있으며 고대 페르시아 지역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7세기 아랍에 점령된 뒤 민족이 찢긴 채 끊임없이 독립국가 수립을 시도해 왔으나 곧 강대국에 의해 짓밟혀 유랑,‘중동의 집시’로 불려왔다. 후세인 정권과의 충돌로 15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1984년부터 시작된 터키로부터의 분리운동으로 3만 7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독립에 관심없다. 새 이라크에서 자치에 만족한다.”고 주변국가들을 달래고 있지만 민족국가를 위한 쿠르드의 한풀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타계

    ‘세일즈맨의 죽음’ 등의 작품으로 20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꼽히는 아서 밀러가 11일(현지시간) 타계했다.AP통신은 이날 “89세인 밀러가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심장 지병으로 운명했다.”고 보도했다. 밀러는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 및 파경, 매카시즘으로 인한 시련 등 자신의 작품만큼 굴곡지고 극적인 삶을 살았다. 지난 1992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먼로를 ‘극도로 자기파괴적인 사람’이라고 묘사하면서 “결혼생활 동안 모든 에너지를 그녀의 문제 해결을 돕는 데 쏟았으나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또 1987년 출간한 자서전 ‘타임벤즈’에서 1956년부터 6년 동안 먼로와의 결혼생활을 묘사하면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끝내 파멸되는 여성으로 먼로를 그렸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상을 주제로 하면서 당대 시대상을 배경으로 잊혀지거나 소홀히 취급됐던 사회문제들을 전면에 부각시켰다.1949년 작 ‘세일즈맨의 죽음’에선 영업사원인 주인공 윌리 로먼이란 인물을 통해 사회에서 낙오되고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인간상을 그려냈다. 좌파 성향의 그는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운동인 매카시즘으로 의회에서 이적행위로 조사를 받았으며 사회에서 매장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1915년 뉴욕 맨해튼 중류 가정에서 태어나 1929년 대공황으로 집안이 파산하자 접시닦기, 자동차부품상 점원 등으로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며 자신의 고된 인생 체험이 녹아있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美·이란 核싸고 연일 ‘으르렁’

    이란과 미국이 부시 2기 행정부의 출범 벽두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미국이 10일 이란의 핵개발 야욕과 민주주의 불이행 등을 질타하자 이란이 이례적으로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강경 대응을 천명하는 등 두 나라 관계가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이란의 테러 지원과 핵 야욕, 민주주의 결핍을 지적하면서 핵무기 개발과 관련,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제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이슬람혁명 26주년 기념식을 맞아 “이란은 침략자들이 공격해 올 경우 ‘불타는 지옥’으로 만들겠다.”고 강한 보복을 다짐했다. 온건파 지도자로 평가되는 하타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미국의 잇따른 위협에 대한 강경 대응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악바르 라프산자니(70) 전 대통령도 11일 이란은 영국 등 유럽연합(EU) 주요 3국과의 협상이 3월15일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면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협상 마감일이 지나면 언제든지 우리는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을 핵심 테러지원국으로 지목했으며, 지난달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무력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위협했었다. 라이스 장관도 지난 9일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유럽국가들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이 의심스러운 핵 계획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열흘만에 돌아왔더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10일(현지시간) 독감 및 호흡곤란 증세로 입원했던 로마의 게멜리 폴리클리닉 병원에서 10일 만에 퇴원, 교황청으로 돌아왔지만 가시방석에 앉은 듯 좌불안석의 처지에 놓였다. 최고위 측근이 퇴임문제를 제기했는가 하면 교황청의 노력에도 불구, 퇴임 논란이 공론화되며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일부 가톨릭 실력자들과 사제단 사이에선 퇴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퍼지고 있고,‘교황 정년제’도입도 힘을 얻는 등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교황의 퇴위는 그가 파킨슨병과 무릎 관절염 등으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쇠약해지면서 지난 몇년 동안 거론돼 왔다. 그러나 가톨릭 고위 관계자들의 공식 퇴임 언급은 처음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美 ‘중동평화 구상’ 유럽 끌어안기

    ‘동맹강화를 통한 외교적 압박’ 콘돌리자 라이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의 첫 해외 순방을 계기로 부시 2기 외교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이라크 전쟁으로 껄끄러워진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들과의 균열을 봉합하고 그 바탕에서 중동평화 구축과 이란 등 ‘폭정의 전초기지’ 흔들기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이스 장관은 6일과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방문에 이어 8일 파리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뒤 이번 유럽과 중동 순방 결과를 토대로 유럽연합(EU)과의 협력강화 및 중동평화 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 라이스 장관의 유럽 순방은 오는 22일부터 브뤼셀에서 열리는 EU·나토정상회담에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유럽정상들과의 만남을 위한 정지 작업의 성격도 띠고 있다. 유럽 국가들과의 협조를 다진 뒤 중동평화 등 현안을 풀어나가겠다는 것이 라이스의 접근법이다. 일단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국가들에 시간을 준 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동맹국들과 단계적인 압박과 제재를 강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라크전쟁 등 부시 1기 외교정책이 동맹국 의견을 무시한 채 독선으로 치우쳐 유럽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화와 동맹과의 협조를 중시는 하겠지만 여전히 ‘힘에 바탕을 둔 공세적인 강한 대외정책’을 펼쳐나갈 것임을 확실히 했다. 다만 ‘자유 및 민주의 확산’이란 부시 2기의 외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맹과 유럽국가들의 힘이 필요하고 이를 충분히 이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라크에서 민주정부가 정착되기 전에는 미국도 힘에 부쳐 다른 지역에 대한 무력공격이 어렵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라이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첫 방문국 영국에서 핵개발 등과 관련, 이란을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외교적 수단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대통령은 (무력사용을 포함한)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란의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해결하기 위해선 협상과 함께 제재가 동반돼야 한다.”고 확인했다. 또 “이란이 민간용 핵발전이라는 구실아래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의 경고를 보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라이스가 유럽순방을 통해 이란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고 평했다. 무력행사가 힘든 상황에서 강한 외교적 수사를 통한 명분 쌓기를 시작한 셈이다. 라이스는 지난 4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라크 민주화, 이란 핵 개발, 팔레스타인 정상화 등 중동문제에 초점을 맞춘 2기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라이스는 10일까지 영국과 독일, 폴란드,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유럽 8개국과 이스라엘 및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순방한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이란 민중 봉기땐 미국이 함께할 것”

    ‘이란엔 채찍과 경고, 북한엔 무덤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이란을 세계 제일의 테러후원국으로 지목했다. 이라크처럼 무력공격도 마다하지 않을 분위기다. 자극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원론적으로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시사한 북한과는 대조적이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밤 이란 국민에게 말한다. 여러분이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울 때 미국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민중봉기 지원 등 물리적인 수단을 통한 정권교체 의사마저 내비친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언급한 ‘폭정의 전초기지’인 북한과 이란이지만, 두 나라에 대한 접근방식은 확연히 차이난다. 이라크 총선의 성공으로 한껏 고무돼 있는 부시 정부가 중동의 민주화와 이 지역의 평화를 명분으로 또다시 무력공격을 감행할 경우 다음 타깃은 이란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나아가 핵개발 및 테러지원 중단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이란문제’ 해결을 더 시급하고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부시 정부가 중동문제 해결에 외교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팔레스타인 새 자치정부 출범, 이라크 총선 성공으로 궤도에 오른 중동재편 구상을 ‘이란문제’로 화룡점정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읽혀진다. 앞서 지난달 17일 부시 대통령은 “이란 핵개발에 대한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SW오류 자동검출’ 프로그램 국내개발

    컴퓨터의 오작동을 유발하는 소프트웨어(SW)의 오류를 자동으로 찾아내는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이광근 교수팀은 SW의 오류를 자동으로 검출해 주는 분석프로그램인 ‘아이락’(Airac)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아이락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번째로 개발된 SW 오류 자동검출 프로그램으로 선진국에서도 지난 2003년 이후에야 실용화된 기술이다. 이 교수는 “아이락은 100% 독자기술로 개발됐다.”면서 “아이락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테스트나 모니터링 기술과 달리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지 않고도 오류를 미리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국 부상과 민주화의 미래/이석우 국제부 차장

    “인도가 민주주의 한다고 해서 잘 삽니까. 그렇다고 빈부격차가 중국보다 작습니까.” 중국 공무원들과 민주화를 이야기할 때면 공식처럼 튀어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인도다. 다당제와 정치적 다원주의, 언론 자유 등 민주주의가 정착됐다고 한들 그런 인도가 중국보다 더 나은 게 뭐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일궈온 중국 당국은 ‘정치는 일당독재, 경제는 자본주의’란 함께 가기 어려울 듯이 보이는 중국식 사회주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달콤한 성장의 과실 속에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서툰 민주화보다는 공산당에 의존한 확실한 경제발전 지속이 더 낫다는 견해도 널리 확산돼 있다. 민주주의가 만능이 아님을 강조한 한 베이징대 교수의 저서,‘민주란 미신’이란 책자가 지난해 대학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 때문인지 중국은 민주정치체제를 바탕으로 한 인도식 발전모델을 깎아내리면서도 싱가포르식 권위주의 발전양식엔 높은 점수를 준다.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던 여론주도층이 최근 한류를 견제하고 한국을 ‘일본기술을 베껴서 성장한 2류 국가’ 정도로 낮춰보려는 움직임도 민중운동을 통한 한국의 민주적 성취와 무관치 않다. 민주화를 억누르고 있는 중국에는 이웃나라의 선례가 부담스럽다. 중국도 촌민(村民)자치제 확대 등 느리지만 나름의 민주화실험을 진전시키고 있다. 다만 그들 표현대로 ‘궈칭’(國情), 즉 상황과 조건에 맞는 ‘우리식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서구정치제도를 답습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권력에 대한 견제·감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부패 확산 때문이다. 부패는 그동안 개인적 일탈행위, 개개인의 잘못으로 치부돼 왔다. 그러다가 최근엔 견제되지 못한 권력 때문이란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구조적 결함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자오쯔양(趙紫陽)전 당총서기 장례식이 있던 지난달 29일. 식장 부근 그의 지지자들이 내건 현수막에도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표현이 “자오의 정신 영원하라.”와 함께 나란히 눈에 띄었다.AP통신이 사진으로 포착한 이 모습은 민주화운동을 감싸던 그의 행동을 변호하면서 당국에 대한 민주화 개혁촉구를 담고 있다. 민주화 없인 도를 더해가는 부패와 사회부조리 척결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다. 자오에 대한 긍정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의 재평가, 나아가 정치개혁의 수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당국의 고민이 있다. 과거 효율적으로 작동하던 중국식 체제들이 이제는 그 사이 몸집이 자라 맞지 않게 된 옷처럼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 속에서도 ‘우리식대로’에 대한 고집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넓은 국토, 다양한 민족구성, 낮고 고르지 못한 민도와 지역에 따른 큰 경제발전 차이 등 중국적 특수성의 강조는 ‘우리 방식’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논리적 배경이다. 보편성을 무시한 특수성과 ‘궈칭’에 대한 강조는 때론 대외관계에도 투영된다.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새로 쓰는 동북공정이나 탈북자 처리도 한 예다. 자오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인 30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황쥐(黃菊) 부총리는 “중국의 부상이 세계평화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힘이 세지고 영향력이 커질수록 특수성과 ‘궈칭’보다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존중이 더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게 됐을 때 중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보지 않고 번영을 향한 동반상승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기독교 근본주의’ 美 정치전면에

    미국 정치 전면에 기독교 ‘복음주의’세력이 약진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도덕과 가치관으로 무장한 복음주의 세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성공시키면서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2월7일자)는 가장 영향력있는 복음주의자 25명을 선정해 보도했다. 이들은 목사, 저술가, 정치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음주의의 전사가 되고 있다. 빌리 그레이엄의 ‘복음의 제국’을 이어받을 아들 프랭클린 목사, 신도 2만 2000명의 캘리포니아주 소재 새들백 교회 복음전도사 릭 워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목사로서 도덕 문제에 소리높여 말할 권리가 있다.”며 정치·사회 현안에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언론인 출신의 백악관 연설문 작성자 마이클 거슨 등은 부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공적 일에서 종교적 이상이 빠진다면 사회정의의 원천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는 부시 대통령의 생각을 속세에 알리는 전령사 역할도 맡고 있다. 더그 코 의회 기독교모임 ‘펠로십 파운데이션’의 운영자나 데이비드 바턴 텍사스주 공화당 의장 등은 정계에서 신앙을 정치에 반영시키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제임스 돕슨처럼 가족의 가치를 옹호하는 단체를 설립,250만명에 이르는 지지자들에게 전자우편을 발송하고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동성간 결혼 금지와 낙태 반대 운동을 벌이는 사회활동가들도 포함됐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은행들 공적자금 긴급수혈

    ‘2005년은 악성부채 청산 원년’. 중국 재정당국이 악성부채 처리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재정당국은 4대 국영은행 가운데 가장 큰 덩치의 공상(工商)은행의 부실대출 해결을 위해 올해부터 300억위안(4조 5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전했다. 건설은행과 외환은행격인 중국은행의 부실채권도 털어줄 방침이다. 이는 이자 및 원금 회수가 순조롭지 못한 악성부채 비율이 전체 은행 자산의 13%인 2050억달러에 도달하면서 자산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만 있다간 은행은 껍데기만 남고 금융위기 도래도 먼 일이 아니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연평균 7∼8% 이상씩의 급성장을 거듭하는 경제상황에서 늘어나는 기업의 금융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해마다 은행 여신액을 15% 이상 늘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 재정당국은 공적자금의 투입에 이어, 국영은행 주식을 외국증시와 일반기업에 공개할 방침이다. 공상·건설·중국 등 3개 국영은행의 뉴욕증시 상장 등이 계획 중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 부동산가격 ‘천정부지’

    긴축정책으로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외국 투자사들의 평가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18개월 동안 현지 회사와 합작형태로 1억 4000만달러 상당의 부동산 개발에 참여했다. 모건스탠리는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 가격 상승 요인이 더 많다고 결론내렸다. 투자자문사 존스 랑 라살레의 마이클 하트 역시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외국 투자는 여전히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외국자본이 긴축정책과 시장 불투명성에도 불구, 상하이 등 중국의 부동산시장에 군침을 흘리며 달려드는 것은 성장 기대 때문.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도 기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되면서 앉아서 환율차로 떼돈을 벌겠다는 외국자본들의 부동산 투자도 이같은 열기에 한몫했다. 상하이의 경우 뉴욕·런던에 버금가는 경제금융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상하이시에 따르면 2003년 상하이 전체 부동산 투자액 1220억달러 가운데 외국자본 직접투자는 약 5%인 60억달러. 수년내에 투자액이 2∼3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경제플러스] SW업체로 처음 순익 100억

    안철수연구소의 2004년 순이익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었다. 안철수연구소는 24일 2004년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와 155% 늘어난 315억원과 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104.3%와 174% 증가한 102억원과 130억원이다. 관계자는 “온라인보안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다 스파이제로 등 신제품과 서버용 제품 판매가 증가해 실적이 급상승했다.”면서 “2005년에는 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부시 취임사 강경선회 아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가 보다 강경하고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의미한다는 비난과 우려가 높아지자 백악관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미국내 진보주의 진영은 물론 일각의 보수주의 진영도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가 지나치게 이상주의적 목표를 제시, 현실과 동떨어진데다 대외정책에선 강경 일변도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백악관 보좌관들은 22일(현지시간) “취임사는 기존 외교원칙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한 세대에 걸친 장기 목표를 제시한 것이며 외교정책의 강경 변화는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목표와 논리는 신보수주의자인 네오콘의 것을 빌려왔지만 실제 정책은 현실주의 전략에 따라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며 무력사용 남발 등 강경 일변도로의 선회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취임사의 ‘자유의 확산’ 및 ‘폭정의 종식’이란 표현이 부시 2기 외교정책의 강경화 예고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적극 차단한 것이다. 대통령 보좌관들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사는 부시 대통령의 신념을 반영한 것이지만, 폭정 종식의 목표를 경직되거나 비현실적인 방식으로 추구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이날 “취임사를 새로운 공격 및 무력시위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며, 취임사의 진의는 자유에 관해 강조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등과도 원만한 관계를 갖고 싶어한다고 나는 단언한다.”고 덧붙였다. 네오콘들이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를 적극 환영하고 나섬에 따라 이라크 정책의 실패로 막후로 밀려난 네오콘이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대외정책 논쟁에서 네오콘이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미국이 강요하는 자유는 필요없다.”고 반박하는 등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국가들은 일제히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를 반박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23일 “‘테러와의 전쟁’과 ‘악의 축’만으로는 세계를 납득시킬 수 없게 되자 미국은 ‘압제(폭정)의 전초기지’란 새로운 주적 개념을 만들어냈다.”면서 “허황한 ‘자유의 확산’과 ‘압제의 종식’을 선포한 2기 부시 행정부의 전도는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큰 나라와는 충돌을 피하고, 일시적이라도 이해관계가 맞는 정권은 이용하고, 때리기 쉬운 ‘전제적인 정권’은 무너뜨린다는 전통적인 수법과 야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나치 상징 기원은 힌두교”

    영국 해리(20) 왕자의 나치 복장 착용 논란을 계기로 유럽연합(EU)이 나치 상징물 착용 금지안을 검토하는 등 유럽이 나치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BBC방송이 나치를 상징하는 십자 문양이 아돌프 히틀러 시절보다 훨씬 전부터 사용된 것이라며 유래를 소개했다. 19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나치 문양인 ‘스와스티카(swastika)’는 본래 산스크리트어 ‘스바스티카(svastika)’에서 온 말로, 인도·유럽문화권에서는 누군가에게 행운을 빌 때 써왔다. 스와스티카는 수천년 전부터 사용됐으며, 힌두교에서는 힌두교 최고의 신인 브라마 또는 부활 등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경전에 자주 등장한다. 또 불교와 자이나교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칸 인디언 문화에서도 폭넓게 사용돼 왔다. 히틀러가 스와스티카 문양을 차용했던 이유는 ‘독일 민족이 가장 우수한 혈통인 고대 인도 아리아인의 후손’이라고 믿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중국인 8명 이라크서 피랍

    이라크에서 가톨릭 대주교에 이어 중국인 근로자 8명이 납치되고 17일 하루동안 20여명이 사망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치안상황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이슬람 저항운동’란 이라크 무장단체는 18일 중국인 인질 8명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48시간 내에 중국 정부가 이라크에서 미국에 대한 협력 중단을 선언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18일 경고했다. 이 단체는 “이라크 내 미군시설 건설을 돕고 있는 중국업체 직원 8명을 붙잡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바그다드 주재 자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자국인 8명이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고 확인했다. 신화통신은 지난주 자국민 8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17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납치됐던 시리아 가톨릭교회 바실리 조지 카스무사 대주교(66)는 납치 하루만에 풀려났다. 납치범들은 몸값으로 20만달러를 요구했지만 교회측은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티칸은 17일 납치발생직후 이를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석방을 촉구, 종교간 대결로의 비화가 우려되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날부터 120만명에 달하는 이라크 재외국민들이 전세계 14개국 36개 도시에 설치된 150개 유권자 등록센터에서 일제히 유권자 등록을 시작했다. 이날 라마디에선 민간인 5명과 이라크 병사 1명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이 시체들에는 모두 ‘이적행위자’라고 손으로 쓴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미군에 대한 습격도 이어졌다. 선거관련 시설물과 선거관리요원들에 대한 공격도 잇따랐다. 시아파 지역인 쿠트에서는 무장괴한이 와시트 대학 내에 설치돼 있던 선거등록 사무소를 공격해 경비원 2명이 숨지고 일부 사무실이 털렸다. 한편 이라크선관위는 오는 30일 선거와 관련, 공격 발생을 막기 위해 29일부터 31일까지 육로 국경을 폐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오늘의 눈] 자오의 유산, 중국의 미래/이석우 국제부 차장

    자오쯔양(趙紫陽)이 톈안먼(天安門)사태로 공산당 총서기 자리에서 쫓겨난 것은 1989년.16년 전 일이다. 자오의 실각으로 ‘급진적 자유주의자’로 불리던 전임 총서기 후야오방(胡耀邦) 이후 이어지던 1980년대의 민주화 실험은 좌초하고 중국은 보수화의 길로 선회한다.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상당한 정도로 확대되던 언론 및 집회·결사의 자유 등 사회 전반의 민주화는 뒷걸음질친다. 감시와 검열, 허가와 엘리트에 의한 지배 강화가 민주화 일정을 대신했다. 대표적 두뇌집단인 사회과학원이 민주화 동조세력으로 찍혀 철퇴를 맞고 ‘개조’의 수술대를 거쳤고 민주화에 동조적이던 베이징대학은 총장이 갈리고 학생들은 ‘사상무장’을 위한 1년간의 추가적인 군사교육으로 전교생이 1년씩 유급당하기도 했다. 자오의 실각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뤄나가겠다는 병행발전정책의 좌절을 의미했다. 대신 강제력에 기초한 ‘장쩌민(江澤民)의 권위주의체제’가 등장했다. 그 16년 동안 일사불란한 권위주의체제는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그 사이 중국은 3억 남짓한 부유한 연해지방과 9억을 넘는 내륙의 빈곤층으로 양분됐다. 공동체적 이상은 옛 이야기가 됐고 젊은 세대의 에너지는 상당부분 공격적 민족주의로 돌려졌다. 중국이 1990년대의 타이완처럼 집권당 내부의 분당과 사회적 성숙에 따라 자연스럽게 민주화에 이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공산당도 권위적 체제의 한계와 ‘혁명당’에서 ‘집권당’으로의 개혁 필요성을 실감하면서 민주화의 확대를 긍정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이후 ‘민중과 함께’란 구호가 강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자오쯔양과 후야오방의 민주화 실험의 유산이 어떻게 중국 미래에 영향을 줄까. 지상의 마지막 스탈린주의국가 북한에 전범이 되고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2008 베이징올림픽을 잡아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기업 후원금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폴크스바겐, 중국은행(BOC), 차이나 모바일 등 6개 기업이 이미 베이징올림픽 후원업체로 선정되면서 6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전했다. 아테네올림픽 때 6억 300만달러를 후원한 코카콜라와 비자, 코닥, 삼성 등 상위 11개 후원업체가 아직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케팅위원회 게르하르트 하이버그 위원장도 이날 “기업 스폰서가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유례없는 기업들의 열기를 확인했다. 이처럼 후원 액수가 치솟는 것은 기업들이 베이징올림픽을 기업이미지 선전과 판로 개척의 중요한 계기로 보고 사운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실질구매력(PPP)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미국을 뒤쫓고 있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서 중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중국서 열리는 첫 올림픽이란 점에서 지구촌 식구들의 각별한 관심 집중도 빼놓을 수 없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압도적 득표땐 평화협상 진전 기대

    이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의 관심의 초점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의 득표율에 쏠려 있다. 아바스의 당선은 움직일 수 없는 대세지만 득표율은 노선투쟁과 반목으로 사분오열 상태인 팔레스타인의 내부 통합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진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의 평화공존을 주장하는 아바스에 대해 대(對)이스라엘 무장강경 투쟁을 주장하는 하마스 등은 그를 ‘이스라엘의 꼭두각시’,‘미국의 하수인’으로 비난하면서 선거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투표율과 득표율이 낮을 경우 아바스가 당선되더라도 지도력 확립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하마스 등 강경 반대파를 설득하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등 정국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선 팔레스타인 민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 절대적인 지도력을 행사했던 야세르 아라파트 전 PLO의장과 달리 개인적인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아바스에겐 압도적인 득표율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투표장을 취재하던 외신들은 9일 “아바스의 득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랜 폭력사태에 지쳐있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아라파트의 사망으로 빈 자리에 보다 실용적인 협상가를 선호하는 분위기란 설명이다. 아바스 의장은 선거운동기간동안 지지율이 59%까지 급상승하는 등 상승세였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씨줄날줄]L S T/이목희 논설위원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자(From a sword,to a plow).” 뉴욕 유엔본부 건물 앞에는 무기를 버리고, 생산에 몰두하자는 취지의 조형물이 서 있다. 유엔 탄생 60년이 지났지만 인류의 궁극적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지구를 몇 번이나 파괴할 무기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칼을 없애기 힘들다면, 칼로 땅을 파서 곡식을 심으면 된다.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복구를 위한 군사력 동원은 무력이 평화롭게 쓰이는 모범이 될 수 있다. 이번 재앙에 미국이 항공모함 등 대규모 군대를 파견한 것을 필두로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호주 러시아 뉴질랜드 인도 일본 등이 앞다퉈 군함 및 수송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 공군 C-130 수송기를 긴급 파견한 데 이어 오는 14일 4300t급 해군상륙함(LST) 향로봉함에 구호물품을 실어 보낼 예정이다. 향로봉함은 1998년 국내에서 건조됐다. 한번 급유로 1만 5000㎞를 항해하며 360명의 병력과 수륙양용전차, 트럭 등의 중장비를 수송할 수 있다. LST(Landing Ship Tank)는 2차대전 중이던 1941년 영국이 처음 개발했다. 하지만 대량으로 실용화한 것은 미국이다. 전차를 해변으로 실어나르는 것이 주목적이었으나 각종 차량, 인원, 물자를 먼거리로 수송하는 역할을 했다. 노르망디 및 인천상륙작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면서 현대전의 주력 무기체계가 됐다. 영국은 배수량 2만t 이상의 오션급 상륙함을 근래 실전에 배치했다. 치누크급 대형헬기를 포함,20여대의 헬기를 탑재하고 해리어 수직이착륙기도 운용한다. 코만도(특수부대) 830명 등 탑승 정원이 1300여명에 이르러 사실상 경항공모함인 셈이다. 우리도 해병대 병력 700명, 헬기 10대, 고속상륙정 2척, 전차 및 상륙돌격용 장갑차를 실을 수 있는 대형상륙함(LPX·1만 3000t급)을 건조 중이다.2010년까지 2척이 취항하면 이지스함과 함께 ‘대양해군’ 시대를 열게 된다. 이라크에서처럼 무력을 사용하면 일시적 점령은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지인의 마음까지 움직이지는 못한다. 인도적 구호야말로 평화로운 영향력 확대의 지름길이다.LST 대원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정부는 수송기 및 병력의 추가파견을 검토해 보도록 하라.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 FDA 공신력 ‘흔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신력이 추락하고 있다.FDA의 허가를 얻어 시판됐던 주요 신약 제품들의 부작용이 확인되면서 신약 검증의 공정성과 안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게다가 FDA에 몸담았던 전·현직 연구원들이 잇따라 허가 과정의 문제점과 신약의 부작용을 고발하는 등 미국 신약 허가 제도의 기본 틀이 흔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미국 및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콕스(cox)-2 계열 약품들의 문제점을 재조사하고 있으며 FDA도 ‘내부 점검’을 벌이며 제도 개혁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머크와 파이저 등 거대 제약회사의 반발에도 불구,14만명가량이 장·위장 출혈로 사망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지난해 8월엔 전문가들이 부작용 사례를 밝혀냄에 따라 머크사의 염증치료제 비옥스(Vioxx)가 시판이 중단됐다. 약품 감시운동가인 시드니 울푸 박사는 “미국에서 시판 중인 538종의 약품 가운데 181종은 안전하지 않거나 약효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FDA의 신약 안전성 소홀을 비판하면서 사직한 전직 연구원이다. FDA 약품평가관 데이비드 그레이엄박사는 애보트의 비만치료제 메리디아(Meridia·한국명 리덕틸), 아스트라제네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Crestor), 파이저의 진통제 벡스트라(Bextra), 로슈의 여드름 치료제 에큐테인(Accutane),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천식약 세레벤트(Serevent) 등 5가지 약품의 시판 금지를 주장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