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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어린이 책] “르네가 그린 재미있는 세상 찾아봐요”

    [이주의 어린이 책] “르네가 그린 재미있는 세상 찾아봐요”

    꿈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클라스 베르플랑케 글·그림/주니어RHK/40쪽/2만 5000원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하고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최종 후보에 오른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클라스 베르플랑케의 작품이다. 서양 미술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과 작품관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쉽고 흥미롭게 전한다.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그림을 그렸다. 르네라는 이름의 화가는 꿈속에서 사과, 나뭇가지, 달걀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익숙한 사물을 또 다른 무언가로 재탄생시킨다. 작품 속 르네가 그린 그림은 모두 초현실주의 표현 기법인 ‘데페이즈망’이라는 독특한 화풍으로 완성된 것이다. 작가는 꿈이라는 판타지 공간을 이용해 르네의 초현실 세계의 분위기에 맞는 그림 공간을 창조해 낸다. 본문 곳곳에는 ‘빛의 제국’, ‘통찰력’, ‘연인’ 등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6개가 숨어 있다.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거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아이들에게 엉뚱한 상상이 주는 즐거움을 깨닫게 한다는 것. 우리들의 고정관념이나 편견, 관습에서 벗어나 좀더 새롭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 준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유아용 예술그림책.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행복한 후쿠이, 그곳엔 특별한 비밀이 있다

    행복한 후쿠이, 그곳엔 특별한 비밀이 있다

    이토록 멋진 마을/후지요시 마사하루 지음/김범수 옮김/황소자리/288쪽/1만 5000원 한반도 동해에 면한 일본 중부 호쿠리쿠 지역에 있는 인구 79만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 후쿠이현. 일본인들에게조차 생소했던 이곳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후쿠이현은 현재 일본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행복도 1위, 초중생 학력평가 1위, 노동자세대 실수입 1위, 정규직 비율 1위, 맞벌이 비율 1위, 대졸 취업률 1위, 서점 숫자(인구 10만명당) 1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 및 기술 14개, 아동·노인 빈곤율 최저, 실업률 최저…. 한국보다 20년 앞서 저성장과 고령화 늪에 빠진 일본의 지방 도시들은 퇴락해 가고 있다. 고령화는 저출산을 동반하며, 지역공동체는 기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후쿠이는 특별하다. 일본 언론들도 지난해부터 후쿠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곳을 찾아 “창의력으로 새로운 활력을 이끌어 낸 이곳의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한 이후 ‘후쿠이 모델’ 배우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신간 ‘이토록 멋진 마을’은 일본 내 모든 지표가 1위로 지목하는 가장 핫한 마을인 이곳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를 탐구한다. ●비결1: 밑바닥까지 철저히 망한 후 역전극 세계 3대 안경 산지로 소문난 후쿠이현 중심 사바에시. 한때 일본 내 안경테 시장의 90%를 점유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1990년대 말부터 저가 중국산에 밀려 900여곳의 안경 회사가 500여곳으로 줄었다. 지역 경제 규모도 1100여억엔에서 500여억엔으로 반 토막 났다. 후쿠이현의 핵심 제조업이었던 섬유산업도 덩달아 추락했다. 거리에는 길고양이와 각종 전단지, 주정뱅이 실업자만 넘쳤다. 사바에시는 소재산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후쿠이 안경 장인들이 협력해 신소재 혁신에 나서 티타늄, 형상기억합금 안경테를 출시했고, 루이비통, 레이벤 등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곳 안경테 제조 공정은 지금도 ‘일급비밀’이다. 사양산업이었던 섬유 회사인 핫타타테아미도 신축성·통기성이 뛰어난 ‘더블 라셸 메시’라는 신소재를 만들면서 부활했다. 이 소재로 만든 신발을 신은 여성 마라토너 다카하시 나오코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놀랍게도 혁신의 주인공들은 모두 중소기업이었고 더 강해졌다. ●비결2: 여러분 시장을 하지 않겠습니까 2006년 5월 사바에시 시장이 된 지 2년째인 마키노 하쿠오는 섬유, 안경에 이어 정보기술(IT)을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젊은 IT 기업인들은 그에게 “시장님 블로그부터 만드세요. 휴대전화 기종을 바꾸세요”라고 권했다. 마키노 시장이 개설한 블로그에 도쿄에 사는 다케베 미키가 접촉하면서 지역 활성화를 주제로 한 콘테스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마키노 시장과 다케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차 일본을 짊어질 진정한 지도자로 성장하겠다면 일본이 안고 있는 난제인 지역 활성화에 도전해 보지 않겠습니까”라는 시장 공개 모집 광고를 냈다. 도쿄대, 교토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등 전국에서 청년들이 사바에시로 모여들었다. 그중에서 24명의 시장이 선발됐다. 대성공이었다. 사바에시와 전혀 인연이 없는 학생 시장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마키노 시장은 이를 정책으로 채택했다. ●비결3:후쿠이만의 자발 교육과 여성 인센티브 저자는 후쿠이현의 직장 환경은 육아에 맞춤형이라고 말한다. 가구당 월평균 수입은 63만 6000엔으로 도쿄를 제치고 전국 1위이며, 여성 1인당 1.61명을 낳고 있다. 나쁘지 않은 출산율이다. 이 모든 게 맞벌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후쿠이는 여성들이 사업을 하면 공공사업 입찰 우선권을 주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일본 중소기업청은 이를 ‘호쿠리쿠 지역의 맞벌이를 통한 가치창조 모델’이라 부른다. 후쿠이현은 문부과학성이 해마다 실시하는 전국학력평가에서 1·2위를 다툰다. 학원에 다니는 학생 비율은 오히려 전국 평균보다 낮다. 후쿠이의 학교들은 ‘10년 앞을 내다본 수업’을 모토로 한다. 시험 점수가 아닌 사고 능력을 묻는 자체 학력시험을 치른다. 후쿠이의 학교들은 종합적 사고 능력을 중시한다. 저자는 “오랜 기간 빈곤과 실패의 역사를 간직한 지역, 첩첩 산으로 둘러싸여 믿을 것은 사람밖에 없었던 마을,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지혜로워질 수밖에 없던 후쿠이는 지금 일본을 넘어 세계가 연구하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 모델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힘겨웠던 경험은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며, 이 점에서 한국 사람들이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어떻게 이겨 낼지 응원하고 싶다”고 썼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진보·보수 아우른 싱크탱크 ‘여시재’ 떴다

    진보·보수 아우른 싱크탱크 ‘여시재’ 떴다

    초대 이사장에 이헌재 前부총리 김도연 포스텍 총장 등 각계 참여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탈이념·초당파적 싱크탱크를 표방한 재단법인 ‘여시재’(與時齋·시대와 함께하는 집)가 18일 출범했다.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4400여억원을 출연해 만든 이 재단은 미국의 브루킹스 연구소를 모델로 삼았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초대 이사장을 맡았고 이광재(운영 부원장) 전 강원도지사, 조정훈(대외 부원장) 전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지역대표, 이원재(기획이사) 전 희망제작소장이 상근 운영진으로 참여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해양과 대륙국가 사이에 끼여 산천초목도 숨을 죽이고 긴장된 정세를 걱정하는 형세”라면서 “19세기 구한말이 연상될 정도로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한국 사회는 너무 무기력한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기 위한 지혜를 만들어 내야 할 때”라면서 “낡은 이데올로기와 편견을 갖지 않은 이들이 모은 지혜가 미래 컨센서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컨센서스야말로 한국이 스스로의 운명을 찾아 나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의 구상은 여시재를 중심으로 한국의 미래 컨센서스를 구축해 가고 동북아의 미래와 남북통일, 신문명의 가치가 담긴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 등 3대 연구과제를 중심으로 국가와 동북아 역내의 정책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국내 주요 싱크탱크와 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10월에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동북아 국제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미래 인재를 키우는 지식 플랫폼으로 ‘한국판 TED’를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 재단 이사로는 김도연(포스텍 총장)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김현종 전 유엔대사, 안대희 전 대법관, 이공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 등 각계를 망라한 인물들이 참여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의학계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 1주기…헌시와 사진으로 그를 추모하다

    의학계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 1주기…헌시와 사진으로 그를 추모하다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질주하는 고속도로에서/누군가 기다린다면/절뚝이는 사람 곁에서 함께/절뚝이고 있다면/당신은 인생을 다 사용하고 책 속으로/사라진 사람//고맙습니다’(박연준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달리는 고속도로’ 중) 올리버 색스는 안구 흑색종으로 지난해 8월 30일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저술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정신질환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깨는 다양한 저서를 남긴 신경의학자이자 의학계의 계관시인으로 불린다. 색스의 1주기를 앞두고 그의 대표작인 ‘편두통’(1970), ‘깨어남’(1973), ‘뮤지코필리아’(2007) 등 3편이 특별한정판으로 나왔다. 박연준·유진목·황인찬 등 국내 시인 3명이 책 첫머리에 헌시를 썼고, 사진작가 김중만이 표지 사진을 보탰다. 책은 각각 300부만 찍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영화·연극·문학에 큰 영감을 줬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과학 서적의 베스트셀러 자리에만 머물렀다. 특별한정판은 그의 진가를 재평가하고, 책을 통해 그를 되살려 내는 작업으로 읽힌다. 3명의 시인이 그의 타계 1주년에 맞춰 헌시를 바친 이유는 무엇일까. 시는 색스에게 특별한 존재다. 공감과 경청이라는 휴머니티가 바로 시에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인생 최고의 시로 선택한 게 톰 건의 ‘온 더 무브’였고, 이는 색스가 죽기 직전 남긴 마지막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다. 책을 펴낸 출판공동체 알마는 “수십년간 1000권이 넘는 공책에 일지와 단상, 에세이를 쓴 색스가 평생 가슴에 품었던 예술은 시였다”고 그를 기렸다. 그의 삶은 시집 제목처럼 ‘멈추지 않는 삶’이었다. 알마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땡스북스에서 ‘올리버 색스:나의 생애’라는 이름으로 추모 전시회를 연다. 소설가 손보미, 번역가 김명남, 영화평론가 심영섭 등이 색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은 소책자도 발간됐다. 30일에는 같은 곳에서 헌시와 그의 에세이 ‘고맙습니다’를 낭독하는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보수 “정부 수립한 1948년이 건국일” 진보 “헌법, 임시정부 법통 계승 명시”

    박근혜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로 불거진 ‘건국절’ 논쟁은 보수와 진보 양쪽이 해마다 공방을 벌여 온 사안이다. 보수 성향 학자와 단체들은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일을 공식적인 ‘대한민국 건국’으로 주장하며 정당성을 부여한다. 반면 진보 성향 학자와 광복 단체들은 대한민국이 3·1운동 후 설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헌법 내용에 따라 1919년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일부터 건국일로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2006년 이영훈 교수 신문 기고가 발단 국민 생활과 큰 관련이 없는 건국절 논쟁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엇갈린 데는 한 교수의 기고문이 발단이 됐다. 뉴라이트 계열인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006년 한 일간지에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라는 글을 기고한 후 보수 진영이 응답했고, 매년 광복절마다 불거지는 논란이 됐다는 점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논쟁은 아닌 셈이다. 건국절 논란이 정치권에서 불붙은 건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일부 의원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부터다. 같은 해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행사 이름을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및 광복 63주년 경축식’으로 추진하다 광복회, 임정기념사업회 등이 강력 반발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하자 전격 취소한 바 있다. ●2008년 한나라당서 법 개정안 제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건국절 제정 문제는 비영리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정부도 대한민국사랑회와 대한민국건국회에 매년 보조금을 지원했다. 건국절을 주장하는 쪽은 일제강점기 당시 임시정부가 국가로서 실효적 지배를 하지 못했으며,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점으로 국가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1945년 8월 15일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이고,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성립한 것을 광복조국이라고 부르는 만큼 건국절이 따로 제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국절 주장 단체 보조금 지원 이에 대해 진보 쪽은 임시 정부를 폄하하는 식민사관으로 반역사적·반헌법적 인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헌법 전문에 명시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문구가 대한민국의 뿌리와 법통이 임시정부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를 둔다. 특히 1948년 정부수립 기념사와 1948년 국회 개회사에 ‘대한민국 30년 8월 15일’로 기록돼 있다는 점을 역사적 근거로 삼고 있다.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을 모두 기리기 위해 1949년 10월 1일 국회에서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광복절을 공식적인 국가 기념일로 정하게 된 것인 만큼 별도의 건국절이 필요 없다”며 “실제로 제헌국회 속기록에도 건국이라는 용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의학계의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 타계 1주기 추모전

    ‘의학계의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 타계 1주기 추모전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질주하는 고속도로에서/누군가 기다린다면/절뚝이는 사람 곁에서 함께/절뚝이고 있다면/당신은 인생을 다 사용하고 책 속으로/사라진 사람//고맙습니다’(박연준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달리는 고속도로’ 중)  올리버 색스는 안구 흑색종으로 지난해 8월 30일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저술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정신질환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깨는 다양한 저서를 남긴 신경의학자이자 의학계의 계관시인으로 불린다.  색스의 1주기를 앞두고 그의 대표작인 ‘편두통’(1970), ‘깨어남’(1973), ‘뮤지코필리아’(2007) 등 3편이 특별한정판으로 나왔다. 박연준·유진목·황인찬 등 국내 시인 3명이 책 첫머리에 헌시를 썼고, 사진작가 김중만이 표지 사진을 보탰다. 책은 각각 300부만 찍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영화·연극·문학에 큰 영감을 줬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과학 서적의 베스트셀러 자리에만 머물렀다. 특별한정판은 그의 진가를 재평가하고, 책을 통해 그를 되살려 내는 작업으로 읽힌다. 3명의 시인이 그의 타계 1주년에 맞춰 헌시를 바친 이유는 무엇일까. 시는 색스에게 특별한 존재다. 공감과 경청이라는 휴머니티가 바로 시에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인생 최고의 시로 선택한 게 톰 건의 ‘온 더 무브’였고, 이는 색스가 죽기 직전 남긴 마지막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다. 책을 펴낸 출판공동체 알마는 “수십년간 1000권이 넘는 공책에 일지와 단상, 에세이를 쓴 색스가 평생 가슴에 품었던 예술은 시였다”고 그를 기렸다. 그의 삶은 시집 제목처럼 ‘멈추지 않는 삶’이었다.  알마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땡스북스에서 ‘올리버 색스:나의 생애’라는 이름으로 추모 전시회를 연다. 소설가 손보미, 번역가 김명남, 영화평론가 심영섭 등이 색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은 소책자도 발간됐다. 오는 30일에는 같은 곳에서 헌시와 그의 에세이 ‘고맙습니다’를 낭독하는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고] ‘한컷에 담은 현대사’… 백무현 前서울신문 화백 별세

    [부고] ‘한컷에 담은 현대사’… 백무현 前서울신문 화백 별세

    역대 대통령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화 시리즈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던 시사만화가 백무현 화백이 지난 15일 위암 투병 중 별세했다. 52세. 백 화백은 1988년 평화신문 창간과 함께 시사만평을 그렸고,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신문에 ‘백무현 만평’을 연재하며 편집위원을 지냈다. 2005년부터는 박정희, 전두환,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들을 주제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 회장을 지내면서 냉전·학벌·남성 중심 이데올로기에 물든 시사만화계를 자정하겠다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12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4월 총선 때는 고향인 전남 여수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당시 위암 3기 판정을 받았지만 끝까지 선거를 완주했다. 유족으로 부인 윤정숙씨와 딸 승영, 아들 승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30분이며, 장지는 천주교 용인공원묘지다. (02)3010-2292.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종필 전 총리 등 원로 12명 근현대예술사 구술 채록 선정

    김종필 전 총리 등 원로 12명 근현대예술사 구술 채록 선정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016년 한국 근현대 예술사 구술채록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은 1960~1970년대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사에 대한 김 전 총리의 구술 작업을 비롯해 원로예술인 생애사 10건, 주제사 2건 등 총 12건이 올해 진행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 정종현 인하대 교수 등 구술채록연구원들이 다음달 자택으로 김 전 총리를 찾아가 당시 미술·음악 등 장르별 문화예술 사업의 추진 배경 및 과정 등에 관한 이야기를 채집한다. 김 전 총리를 상대로 한 구술 채록은 모두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원로예술인 생애사 구술자는 연극연출가 최문휘, 연극평론가 유민영, 소극장 공간사랑 연출가 강영걸, 1세대 유학파 바이올린 연주자 양해엽, 원로작곡가 윤해중, 사진작가 정범태, 간송문화재단 이사장 전성우, 예술행정가 오광수, 문학비평가 정명환, 대중음악사 연구자 박찬호 등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병원서 섬뜩한 눈빛… 덕혜옹주 ‘망국의 한’

    日병원서 섬뜩한 눈빛… 덕혜옹주 ‘망국의 한’

    강제 결혼 소식에 사흘 식음 전폐 저자 “무서워 조현병 앓았던 걸까”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1897~1970·이은)과 그의 하나뿐인 여동생 덕혜옹주(1912~1989)의 운명은 기구했다. “때가 오기까지는 모든 것을 꾹 참고 기다리라”는 아버지 고종(1852~1919)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영친왕은 기쁠 때는 미소를 약간 짓는 데 그쳤고, 슬플 때는 억지로 참다가 밤중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 울었다. 영친왕은 말년에 실어증을 앓았고, 조국에 돌아온 뒤로도 7년간 병상에 누워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한 채 영면했다. 누이인 덕혜옹주 역시 원치 않은 결혼을 한 후에 조현병과 실어증을 앓으며 세상을 향한 말을 잊고 타계했다. 4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인 영화 ‘덕혜옹주’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김장한은 1950년 서울신문 도쿄특파원을 지낸 김을한(1905~1992) 기자를 모델로 했다. 영화 흥행 열기를 타고 김을한이 남긴 책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페이퍼로드)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책은 1970년 한 일간지에 연재된 것을 묶어 이듬해 단행본으로 나왔다가 2010년 39년 만에 재출간됐고, 이번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이 책은 영친왕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와 인연을 맺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버지 고종과 형님 순종, 누이 덕혜옹주, 명성황후, 대비 윤씨, 의친왕과 이우 등 왕손들의 삶은 쓸쓸한 역사의 뒤안길을 보여 준다. 영친왕은 평생을 조국에 죄과를 씻는 심정으로 살았던 것 같다. 당시 제3대 국회가 ‘구황실 재산처리법’을 제정해 고궁과 왕릉 등 구황실의 모든 재산을 국유화하는 조치를 취하자 일본 측은 영친왕에게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부추긴다. “전하, 한국 정부가 전하의 재산을 다 빼앗고 생계비도 드리지 않는 것은 법률 위반이므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 꼭 이깁니다.” 그러자 영친왕은 “이것은 우리나라 내부의 일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그리고 나는 아무리 곤란하더라도 내 나라 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할 생각은 없소이다.”(234쪽) 김을한의 아들인 김수동 전 KBS 드라마국장은 책머리에서 고교 1학년 때 영친왕을 직접 만났던 일과 도쿄 인근의 마쓰자와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덕혜옹주를 문안한 뒷얘기를 전한다. 영친왕의 첫인상은 다부진 체격과 온화한 표정의 기품 있는 노신사였지만 정신병원에 있던 덕혜옹주의 말로는 참혹했다. 덕혜옹주는 1946년부터 1962년 1월 귀국할 때까지 마쓰자와 병원에서 지냈다. 김을한의 부인이자 덕혜옹주의 유치원 시절 동급생인 민덕임은 “중년 부인 한 분이 독방 한가운데 앉아 있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이쪽을 돌아보는데,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고 큰 눈에는 광기가 섬뜩할 정도였다”고 덕혜옹주의 모습을 전했다. 덕혜옹주는 퇴계로에 있던 일출 소학교 4학년 때 일본에 끌려간 후 19세가 되던 해 대마도 번주의 아들 소 다케유키 백작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덕혜옹주는 처음 그 말을 듣고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울었지만 일본인 궁녀들은 “정말 시집을 아니 갈 테야”라고 윽박질렀다고 한다. 김을한은 “강제 결혼을 하게 되니 모든 것이 무섭고 구슬퍼서 필경 정신병 환자가 된 것이 아닐까”라고 썼다. 영화에서 덕혜옹주가 조선의 현실을 깨닫고 일제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건 감독이 덕혜옹주를 재창조한 것이자 명백한 허구다. 일본군 육군 중장을 지낸 영친왕이나 평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낸 덕혜옹주가 독립운동에 기여한 기록은 전해지는 게 없다. 망국의 한만 전해져 올 뿐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깨알 보좌 달인’ 조윤선, 朴정부서 세 번째 중용 승승장구

    ‘깨알 보좌 달인’ 조윤선, 朴정부서 세 번째 중용 승승장구

    친이계→대변인 거치며 ‘입’으로… 여가부 장관·여성 최초 정무수석 “내 정치의 원동력은 문화다. (입각한다면) 문체부 장관을 하고 싶다.”<서울신문 2011년 5월 9일자 단독 인터뷰에서> 조윤선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정계 입문 15년여 만에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현실로 일궈냈다.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 세 번이나 중용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의) 심기 보좌의 달인”으로, 여야 정치권에서는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후보자는 정계 입문 이후 18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 시절까지만 해도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다. 하지만 2002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결정한 뒤 박 대통령과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됐다. 19대 총선 및 18대 대선 당 대변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등을 거치며 ‘박근혜의 입’ 역할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을 곁에서 수행하면서 여성이라는 심리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의상과 소품까지 꼼꼼히 챙기는 ‘깨알 보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가 정무수석에 임명된 직후 역할에 대해 묻자, 박 대통령은 웃으며 “하시던 대로 하세요”라고 답한 일화는 둘 사이의 두터운 신임 관계를 보여 준다. 조 후보자가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개각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개각으로 박근혜 정부의 ‘실세’로 자리잡았다. 조 후보자에게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도 줄곧 따라붙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첫 여성 변호사,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발탁돼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대변인, 첫 여성 정무수석 등이 대표적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앞으로 문화융성으로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를 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에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는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2007)와 ‘문화가 답이다’(2011)라는 관련 분야 책을 펴내기도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키나와서, 주일미군 상해혐의로 현행범 체포

    오키나와서, 주일미군 상해혐의로 현행범 체포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에서 일하던 미군 군무원이 일본인 여성을 살해해 반발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후텐마 기지 소속 해병대 병사가 음식점에서 점원에게 상해를 입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오키나와현 경찰은 이날 미 해병대 후텐마 기지 소속 제임스 루이스 맥키(22) 상병을 상해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맥키 상병은 14일 오후 10시쯤 오키나와 차탄 마을 음식점에서 남성 점원에게 유리컵을 던져 머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맥키 상병은 만취상태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미군 군무원이 우루마시의 길에서 20세 일본인 여성을 성폭행하기 위해 둔기로 폭행한 뒤 풀밭으로 끌고가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오키나와에서는 주일 미군기지와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대한 반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지사는 “비인간적이며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매우 비열한 범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쉿! 이건 너한테만 얘기하는 비밀이야

    [이주의 어린이 책] 쉿! 이건 너한테만 얘기하는 비밀이야

    이건 비밀인데…/강소연 글/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김경연 옮김/풀빛/32쪽/1만원 아이들은 ‘비밀’을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비밀은 놀이이며 비밀을 이야기하는 건 ‘우린 친구’라는 의미를 뜻한다. 첫 그림책인 ‘넌 (안) 작아’로 지난해 미국 닥터 수스상을 수상한 강소연 작가의 신작 ‘이건 비밀인데…’는 마치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내 비밀을 들어줄래”하고 말을 건네는 느낌이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그림책 주인공과 교감하도록 이끄는 신선한 구성이 돋보인다. 연못가에서 엄마·아빠 개구리와 함께 살고 있는 주인공 개구리는 책을 읽는 우리에게 “쉿!”하고 풀숲으로 들어간다. 개구리는 우리에게 가까이 오라고 한다. 아마 아이들은 책에 코를 쏙 박을 만큼 얼굴을 개구리에게 가까이 들이밀지 않을까. 왜냐하면 비밀 이야기는 아무도 몰래 혼자 들어야 하니까. 개구리의 비밀은 바로 물이 무서워 헤엄을 치지 못한다는 것. 올챙이 때부터 아무에게도 말 못한, 누가 알까 혼자 전전긍긍한 고민이다. 개구리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이들은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개구리야, 걱정 마. 내가 널 응원할게”라고 말하거나, 자기도 개구리처럼 고민이 있다면 마음속 비밀 이야기를 건넬지도 모른다. 개구리 친구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서로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가지면서 그렇게 아이들은 한 뼘 더 자라나지 않을까. 강 작가는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관심을 두고 그림책을 만들어 왔다. 미국 뉴저지에서 살고 있는 강 작가와 시사만화가로 ‘더 뉴요커’ 잡지에 카툰을 연재 중인 남편 크리스토퍼 와이엔트가 함께 만든 그림책. 5세 이상.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지독한 책사랑, 그 뒤엔 백성사랑

    지독한 책사랑, 그 뒤엔 백성사랑

    세종의 서재/박현모 외 지음/서해문집/344쪽/1만 7000원 조선 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은 ‘철혈군주’였다. 정적과 형제들까지 가차 없이 죽였고,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해 태조 이성계의 뒤를 이은 실질적인 창업군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태종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끝없는 권력 투쟁, 숙청 작업은 어린 세종에게 숨 막히는 삶이었을지 모른다. 세종이 책을 탐독한 이유도 책이 유일한 현실 도피처였기 때문이다. 세종은 역대 조선의 국왕 가운데 대표적인 다독가(多讀家)이자 직접 책을 만들기도 한 탐서가(探書家)였다. 그의 책 사랑은 세종실록 20년 3월 19일 스스로 밝힌 “책을 보는 중에 그로 말미암아 생각이 떠올라 나랏일에 시행한 것이 많았다”라는 독백에서 오롯이 엿볼 수 있다. 명종실록 1년 6월 9일 기사에는 특진관 신영이 “세종은 지나치게 학문을 부지런히 하시어 심신을 손상하게까지 되시니 태종께서 서책을 거두도록 명하셨습니다. 우연히 구소수간(歐蘇手簡)이 어안(御案)에 놓여 있었는데 이는 구양수(歐陽修)와 소식(蘇軾)의 서찰로 정회(情懷)를 쓴 것일 뿐 문의(文意)가 웅장하고 심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세종께서는 성심으로 학문을 좋아하셨으므로 천 번이나 읽으시어 지금껏 미담으로 전합니다”라고 밝힌다. 신간 ‘세종의 서재’는 그의 서재에 꽂혀 있던 애독서와 그의 시대에 그가 만든 책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마치 세종의 서재를 직접 둘러보며 그의 때 묻은 서책들을 엿보는 체험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청년 세종이 100번, 1000번 읽었다고 회자되는 대표적인 애독서가 명종실록에 등장한 ‘구소수간’이다. 송나라 때의 문장가로 유명한 구양수(1007~1072)와 소식(1036~1102)이 주고받은 ‘척독’(짧은 편지)이다. 세종 스스로도 30번은 읽었다고 실록에 밝힌 책이다. 저자는 “구양수와 소식이 쓴 척독의 응축적, 미학적 문장이 훈민정음 창제의 동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가 왕위에 오른 후 경연(經筵)할 때 처음으로 선택한 ‘대학연의’(大學衍義)와 조선 법관의 필독서인 ‘당률소의’(唐律疏議), 원나라 최후의 법전인 ‘지정조격’(至正條格) 등도 즐겨 읽었던 책으로 소개된다. 세종이 편찬한 책 가운데 으뜸은 단연코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이다. 세종이 직접 서문을 썼다. 해례본의 ‘정인지 서(序)’에는 “소리가 있으면 글자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문자는 신묘하고 전환이 무궁해 표기하지 못할 소리가 없다” 등 훈민정음의 역사적 의의가 담겼다. 세종은 ‘우리 것’을 높이 평가한 주체적인 왕이었다. 조선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조선 풍토에 적합한 조선에서 생산되는 약재가 더 효과적이라는 믿음에 조선의 처방전을 종합한 ‘향약집성방’, “풍토가 다르면 농법도 다르다”는 취지에 따라 중국이 아니라 한반도의 실정에 맞는 농사법을 설명한 ‘농사직설’, 우리의 음악 기록을 펴낸 ‘세종실록악보’, 우리나라의 첫 전쟁사이자 동아시아 전쟁사를 다룬 ‘역대병요’, 우리나라와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효자, 충신, 열녀의 행실을 논한 교화서인 ‘삼강행실도’ 등은 모두 세종의 독립적인 국가 경영론이 담겨 있는 책들로 꼽힌다. 세종 리더십 전문가인 박현모 여주대 교수는 “세종에게 책은 존재 그 자체였다”면서 “그에게 책은 기능적 의미를 훨씬 뛰어넘는 그 무엇이었다”고 말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코미디 한류도 매섭다… 영국 사로잡은 옹알스, 리우올림픽 폐막 초청

    코미디 한류도 매섭다… 영국 사로잡은 옹알스, 리우올림픽 폐막 초청

    리우서도 초청… 야외서 특별 무대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핼리팩스 요크셔 서부에 있는 유레카 국립 어린이박물관 로비에서는 “더 더 더”(We want more!)라는 어린이들의 떼창이 울려 퍼졌다.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코미디팀 ‘옹알스’가 재능 기부로 한 무료 공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치며 앙코르를 연호했다. 한 관객은 “1년 동안 웃을 걸 한국의 옹알스 공연 70분 동안 다 웃은 것 같다”고 옹알스팀에 소감을 전했다. 레이첼 스키너 어린이박물관 매니저는 “올해 유레카 박물관 행사 중 단연코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7일 킹스턴의 요양시설 ‘시그네추어 케어 홈스’에서 열린 옹알스의 무료 공연에서도 90대 노인들이 박수를 치고 어깨를 으쓱이며 흥을 돋웠다. 시그네추어 케어 홈스 측은 “그동안 어르신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큰 호응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 코미디 한류의 선봉장인 옹알스가 영국 런던 킹스턴 로즈시어터의 만석 유료 공연에 이어 어린이들과 노인 요양시설에서 무료로 사회공헌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옹알스의 강점은 바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것. 어린아이의 옹알이와 비트박스, 마술, 저글링, 슬랩스틱 등 풍성할 볼거리를 조합한 퍼포먼스로 가족 관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재능 기부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메디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예산을 지원해 이뤄졌다. 해외 에이전시인 전혜정 KADA 대표는 “언어와 연령의 장벽을 허물고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넓히는 만국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웃음이라는 점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옹알스는 10일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010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쇼케이스를 열었다. 옹알스는 앞선 에든버러 공연에서 별점 다섯 개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쇼케이스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극장인 어셈블리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옹알스는 오는 21일 열리는 리우올림픽 폐막식의 한국관 공연에도 초청돼 야외 특별공연을 한다. 옹알스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과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바 있으며, 국내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공연 등을 통해 국내외 안팎에서 코미디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We want more” 앙코르 떼창에 재능 기부로 영국을 웃긴 옹알스, 리우 가다

    “We want more” 앙코르 떼창에 재능 기부로 영국을 웃긴 옹알스, 리우 가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핼리팩스 요크셔 서부에 있는 유레카 국립 어린이박물관 로비에서는 “더 더 더”(We want more!)라는 어린이들의 떼창이 울려 퍼졌다.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코미디팀 ‘옹알스’가 재능 기부로 한 무료 공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치며 앙코르를 연호했다. 한 관객은 “1년 동안 웃을 걸 한국의 옹알스 공연 70분 동안 다 웃은 것 같다”고 옹알스팀에 소감을 전했다. 레이첼 스키너 어린이박물관 매니저는 “올해 유레카 박물관 행사 중 단연코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7일 킹스턴의 요양시설 ‘시그네추어 케어 홈스’에서 열린 옹알스의 무료 공연에서도 90대 노인들이 박수를 치고 어깨를 으쓱이며 흥을 돋웠다. 시그네추어 케어 홈스 측은 “그동안 어르신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큰 호응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 코미디 한류의 선봉장인 옹알스가 영국 런던 킹스턴 로즈시어터의 만석 유료 공연에 이어 어린이들과 노인 요양시설에서 무료로 사회공헌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옹알스의 강점은 바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것. 어린아이의 옹알이와 비트박스, 마술, 저글링, 슬랩스틱 등 풍성할 볼거리를 조합한 퍼포먼스로 가족 관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재능 기부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메디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예산을 지원해 이뤄졌다. 해외 에이전시인 전혜정 KADA 대표는 “언어와 연령의 장벽을 허물고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넓히는 만국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웃음이라는 점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옹알스는 10일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010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쇼케이스를 열었다. 옹알스는 앞선 에든버러 공연에서 별점 다섯 개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쇼케이스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극장인 어셈블리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옹알스는 오는 21일 열리는 리우올림픽 폐막식의 한국관 공연에도 초청돼 야외 특별공연을 한다. 옹알스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과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바 있으며, 국내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공연 등을 통해 국내외 안팎에서 코미디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방사능 괴수 맞선 태평이의 지구지키기

    [이주의 어린이 책] 방사능 괴수 맞선 태평이의 지구지키기

    아토믹스, 지구를 지키는 소년/서진 글·유준재 그림/비룡소/204쪽/9000원 “그냥 재미있는 영웅담만은 아니다. 신나게 이야기를 읽으며 환경까지 생각하게 하는 멋진 책이다.”(이어진 교동초 5학년) “아토믹스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영웅! 이 책을 읽은 후에 모두들 지구를 지키는 소년, 소녀가 되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고현서 대구방촌초 6학년) 소설가 서진이 쓴 첫 장편동화인 ‘아토믹스, 지구를 지키는 소년’은 100명의 초등학생이 심사위원이 돼 직접 선정하는 비룡소의 어린이장르문학상 ‘제4회 스토리킹’의 올해 수상작이다. 어린이들이 최종 본심작 2편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여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아이들이 마냥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지구 환경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담고 있는 얘기에 매료됐다고 말하고 있는 점에서 대견스럽기도 하다. 방사능에 피폭돼 자신의 생명조차 위협을 받고 있는 열두 살 소년 태평이는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 ‘아토믹스’가 돼 원전사고로 돌연변이를 일으킨 바다 동물 괴수들과 맞서 싸우며 모험과 성장을 해 간다.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지구 환경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울림을 준다. 괴수들 또한 원전 사고로 오염돼 크기가 커지고 성질도 난폭해졌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인류 문명의 피해자라는 데 우리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 어른 영웅이 아닌 아이들이 영웅이 된 이 작품은 교과서적인 정보가 아니라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담아 미래 사회를 상상하게 해 준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힘/팀 마샬 지음/김미선 옮김/사이/368쪽/1만 7000원 전 세계 10개 지역 지리적 요소 분석 한반도 사드·남중국해·브렉시트 갈등 21세기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 변수 남북 인위적 분단도 한반도 지형 때문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리적 시공간의 격차를 대폭 축소해 왔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은 시간과 공간으로 구분된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지리적 위치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신간 ‘지리의 힘’은 다시 지정학적 요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지리가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세계 정치·경제 현상에서 여전히 강력한 변화의 동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통찰한다.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미·중 3국 간 엇갈리는 이해관계의 부상,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심화된 유럽의 분열 등 21세기에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에도 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옛날 군사력을 앞세워 부동항을 확보하려고 한 절대군주 이반 4세가 본 것과 똑같은 지도를 여전히 보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저자는 “21세기는 영토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뉴그레이트 게임’의 시대로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이는 인류가 아무리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해도 궁극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은 각각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형성돼 왔다는 점에 근거한다. ●유럽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 당해 25년간 지구상의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국제 문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 세계를 10개 지역으로 나눠 지리적 요소가 어떻게 국제적 현안에 투사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가 보기에 유럽연합의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을 당한 대표적 사례다. 지진, 화산, 대규모 홍수의 피해를 거의 보지 않는 축복받은 땅인 동시에 긴밀하게 연결된 물길을 통해 활발한 교역이 이뤄진 유럽은 지리적 축복으로 인해 번성한 지역이다. 세계 최초의 산업화된 국가들이 특히 서유럽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배경이다. 하지만 남유럽은 상대적으로 땅은 척박하고 지형은 험난해 교역이 활발하지 못했다. 이 같은 남북 간 단층선을 따른 지리적 차이는 ‘경제적 혼인’을 맺으며 하나의 유럽을 꿈꾸던 유로존이 2012년 그리스 사태가 터지자마자 서로 갈등하며 분열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열강에 의해 인위적 분할 阿·중동 최대 피해자 지정학적 경계를 무시하고 유럽 열강에 의해 인위적으로 분할된 아프리카와 중동은 식민주의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다. 아프리카는 5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처음 등장하며 인류 역사의 가장 앞선 주자이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는 가장 고립된 땅으로 남아 있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등고선이 그려진 지도 위에 제멋대로 선(국경선)을 그었고, 56개국이 존재하는 오늘날의 아프리카에서 그 국경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로 다른 부족을 한 국가 안에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던 식민 정책은 수많은 내전의 뇌관으로 작동했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저자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도 중동에 그어 놓은 열강들의 국경선을 고치기 위한 투쟁으로 본다. ●IS, 중동에 열강이 그은 국경선 고치기 투쟁 책에는 한반도 문제도 담겨 있다. 저자는 한반도가 동서를 나눈 긴 산맥으로 동쪽과 서쪽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는 남북마저 분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반도에서는 일단 압록강을 건너면 해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없다”면서 “한국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한반도 지형 때문에 남과 북 사이의 인위적 분단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두 개의 한국은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다”며 “남북 간 갈등이 단지 포격 몇 번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한국은 핵이라는 위협을 머리 위에 안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접근법으로 바라본 사드 문제는 한반도 분단의 현실뿐 아니라 미·중 간 정치·군사적 패권 경쟁과 군국주의를 가속화하는 일본 등 주변 열강들 간 욕망의 충돌이자 누가 국제 질서를 주도할지를 겨루는 본격적인 반목의 신호탄으로 읽혀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일에 지친 중년 해리 포터, 올가을 한국 온다

    일에 지친 중년 해리 포터, 올가을 한국 온다

    희곡으로 10~12월 국내 출간 ‘해리 포터’ 시리즈의 8번째 책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미권에서 출간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오는 10~12월 사이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포터’의 국내 판권을 가진 출판사 문학수첩은 지난 3일 블로그에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올가을 출간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문학수첩 측은 “현재 번역 작업 중이며 독자들이 더 빨리 만나 볼 수 있도록 출간을 준비 중이지만 이번 책은 기존 소설과 다른 희곡 형식이어서 번역과 교정, 편집 등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고 밝힌 이 책은 전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속 시점으로부터 19년 뒤 이야기를 다룬다. 해리 포터가 37세의 중년이 돼 마법부에서 공직 생활을 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모습과 그가 지니 위즐리와 결혼해 낳은 세 아이 중 막내아들 알버스 세베루스가 부모의 유명세에 눌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반항하는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연극을 위한 희곡 형식으로 조앤 K 롤링이 극작가 잭 손, 연출자 존 티파니와 함께 책을 썼다. 이 대본으로 만든 연극은 지난달 30일 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1997년 처음 출간된 해리 포터 소설 시리즈는 세계 약 60개국에서 4억 5000만권 이상 팔렸으며, 영화 시리즈도 7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도 높은 염속·까치·칠봉산 거론… 예산·시간 촉박 ‘산 넘어 산’

    고도 높은 염속·까치·칠봉산 거론… 예산·시간 촉박 ‘산 넘어 산’

    전자파 유해 논란 장기화 조짐… 주민 우려 감안 가능성 열어놔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기존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외에 성주군 내 다른 지역도 조사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제3의 후보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성주군민들의 추천, 추천 지역에 대한 타당성 등 두 가지 전제를 모두 충족시켜야만 배치 지역을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국방부는 앞서 제3의 후보지에 대해 자체 판단한 결과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5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7월 20일 상경해 정부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2~3가지 대안을 내놓고 협의를 벌였다’고 보도하자 즉시 이같이 해명한 것이다. 당시 성산포대 북서쪽의 금수면 염속산(해발 872.5m)이나 남서쪽 수륜면의 까치산(해발 571m)과 인접한 칠봉산(해발 500m), 구미 금오산(해발 976m) 등이 거론됐었다. 그럼에도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등 논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박 대통령이 ‘제3의 후보지’ 조사 가능성을 열어 둠으로써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염속산과 까치산, 칠봉산 등은 성주 성산 정상(해발 383m)에 있는 성산포대보다 해발고도가 높고 민간 거주지도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염속산과 까치산, 칠봉산 등에 사드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사유지를 새로 매입해야 하고 평평한 부지 확보를 위해 봉우리를 깎는 대규모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부담이 따른다. 우리 정부가 부지 조성과 지원시설에 소요되는 예산을 부담하도록 한·미가 합의한 만큼 예산편성 문제도 뒤따른다. 게다가 공사 과정에서 환경 훼손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제3의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공사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2017년 말까지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군이 사드의 제3 후보지에 대해 선뜻 동의할지도 미지수다. 야당 일각에서 주장해 온 대로 사드 배치가 국회 비준 동의 사항이라는 논란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것이라서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각에서는 사드 부지가 제3의 후보지로 변경된다면 ‘군사적 효용성’을 감안해 성주가 최적의 부지라고 결정한 국방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현재까지 성주포대가 사드 체계 배치의 최적 장소라는 국방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임꺽정’ 월북작가 홍명희 일본어 단편소설 발견

    ‘임꺽정’ 월북작가 홍명희 일본어 단편소설 발견

    대하소설 ‘임꺽정’을 쓴 월북작가 벽초 홍명희(1888∼1968)가 1911년 일본 문예지에 일본어로 투고한 단편소설이 발견됐다. 3일 근대서지학회가 출간한 ‘근대서지’ 상반기 제13호에 따르면 한국학자인 하타노 세쓰코 일본 니가타대 명예교수는 1911년 일본 잡지 ‘문장세계’(文章世界)에 실린 홍명희의 단편 ‘유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작품은 홍가인(洪假人)이라는 필명으로 투고됐다. ‘유서’는 일본어로 1000자, 한글로는 200자 원고지 13장 정도 분량으로 친구의 자살 결심과 번복, 이에 대한 화자의 답장으로 구성돼 있다. 하타노 교수는 일본 작가 야마사키 도시오의 작품집에 실린 문장세계 당선작 논평에서 단서를 발견하고 ‘유서’를 찾았다. 야마사키는 1907∼1908년 홍명희가 일본에서 다녔던 다이세이 중학교의 동급생이다. 두 사람은 종교에 관한 논쟁을 벌일 정도로 깊이 교류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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