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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익미끼로 중국 전자화폐 300억 사기

    중국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1만여명에게서 300억원을 받아 챙긴 사건이 일어났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전자화폐 투자사기 조직 총책 김모(55)씨 등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힉스베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중국 국영 기업이 발행하는 가상 화폐인 ‘힉스코인’을 판매하는 한국 지부인 것처럼 꾸미고 중국인을 ‘바지 사장’으로 앉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 “100원짜리 힉스코인을 사놓으면 몇 달 안에 가치가 10배로 뛴다”고 속였다. 새로운 투자자를 데려오면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 10∼15%를 알선료로 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들은 2014년 12월부터 부산과 전국을 돌며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1만여 명에게서 300억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기단은 힉스코인이 정식 가상화폐로 인정받아 국내 영화관, 여행사, 호텔 등지에서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어느 국내 업체와도 제휴한 사실이 없고 힉스코인을 발행한다는 중국 기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모집책 하모(56)씨와 전산 담당 이모(61)씨를 붙잡았으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민의견 모아 행정·제도 바꾼다”

    국민들이 함께 모여 행정·제도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투표·설문에 참여하는 모바일 기반 플랫폼이 마련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생각함’(idea.epeople.go.kr) 개통식에서 “국민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불편한 행정·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 토론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유사한 소통 구조를 갖춘 이 플랫폼으로 정책 수요자인 국민들의 정책 참여를 이끈다는 취지다. 개통 첫날 국민생각함에 올라온 주제는 ‘독서실 열람실 허가기준’, ‘화장품 성분 표시’,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 등이다. 주제별로 논의가 필요한 쟁점 사항이 구체적으로 설명된 형태의 게시물이다. 참여자들은 일차적으로 이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토론을 벌인다. 이후 진행된 투표·설문 결과가 정책에 반영된다. 권익위 국민신문고가 개개인의 고충·민원, 제안 등을 처리해 주는 범정부 포털 시스템이라면, 국민생각함은 국민 다수가 행정·제도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는 ‘공론장’에 가깝다. 권익위는 아울러 이날 정부3.0(공공정보의 개방·공유, 부처 간 소통·협력) 정책을 총괄하는 행정자치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뻥 뚫린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계약업무 눈길

    “모든 과정이 전산화되면 아주 편하고 좋지요. 먼 거리를 한두 번도 아니고 번번이 운전하다 보면 피곤하고 기름 값도 아깝기도 한 데 정말 좋습니다.”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가 착공부터 대금 지급에 이르는 계약서류를 사업소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제출할 수 있는 ‘계약업무 전자화’를 시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사업소가 나주시에 있어 멀리에서 와야 하는 민원인들의 시간·경제 부담을 줄이고, 신속하고 투명한 업무 처리를 위한 것이다. 29일 열린 ‘뻥 뚫린 도로관리사업소 만들기 상생협력간담회’에 참가한 건설사 직원들은 이번 전자화 방침 설명을 듣고 박수를 보내며 지지했다. 도로관리사업소가 지난해 400여건의 계약을 자체 분석한 결과 계약자들은 착공계·준공계, 하도급 계약 서류, 각종 대금 청구 등의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최소 10번 이상 사업소를 방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라장터를 이용해 계약서류 제출을 원칙으로 하고, 전자 우편·팩스 등을 추가로 활용토록 업무 절차를 개선했다. 최근에는 ‘민원인 사업소 무방문’을 목표로 업무 처리 상황을 실시간 문자로 알려주는 SMS 자동발송 시스템도 별도로 구축했다. 또 현장 관계자와 소통을 위한 ‘뻥 뚫린 도로관리사업소 만들기 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2000만원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공무원, 원도급사, 하도급사, 감리단, 현장 관계자를 밴드로 묶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으로 소통하고, 분기별 전체 사업장에 대한 간담회를 통해 현장 애로사항을 듣는 방식이다. 정현인 도로관리사업소장은 “앞으로 분기마다 개최하는 상생협력간담회를 통해 사업 관계자들에게 제도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며 “정체 없이 뻥 뚫린 도로관리사업소로 거듭나기 위해 민원인들의 불평불만을 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콧대 높던 월가 ‘핀테크’ 질주… 골드만삭스 등 “IT기업” 선언

    콧대 높던 월가 ‘핀테크’ 질주… 골드만삭스 등 “IT기업” 선언

    콧대 높고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월가의 은행들이 달라졌다. 금융규제가 강화되고 수익이 추락하는 위기 속에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150여년간 자산 1000만 달러(약 118억원) 이상인 부유층과 대기업만 상대하던 이 은행은 최근 온라인 소매금융 사업에 눈길을 돌렸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라고 선언했다. 또 최근 3년 연속 정기 주주총회를 뉴욕 월가가 아닌 실리콘밸리에서 열었다. 실리콘밸리는 골드만삭스가 2013년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산실이다. JP모건체이스 은행도 IT 기업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매리언 레이크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4만명의 기술 인력이 일하고 매년 90억 달러의 IT 예산을 편성하는 우리가 바로 IT 기업”이라고 밝혔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 즉 핀테크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 그중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의 꽃’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은행 서비스다. 계좌 송금, 환전 등 기존 금융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을 신용평가에 반영해 대출을 해준다. 다양하게 개발되는 핀테크를 즉시 서비스에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핀테크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국내에도 하반기에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이 문을 연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에 탄생하는 새 은행이다. 시장에서는 신규로 발급되는 은행업 면허의 가치가 최소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 고유 업무인 수신과 여신, 환업무와 예금자 보호, 지급결제시스템 참가 등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가질 수 없는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1990년대 중반 미국과 유럽에서 처음 생겨났다. 초창기 인터넷은행은 점포와 인력 운영 비용을 줄였지만 고객 기반과 인지도, 신뢰 측면에서 기존 은행에 절대적인 열세였다. 유선인터넷과 데스트톱 PC로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 등장한 2세대 인터넷은행은 초고속 무선 인터넷과 스마트폰 대중화, 고객의 온라인 활동을 통해 얻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달 등에 힘입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독일의 피도르은행과 중국 알리바바 계열의 마이뱅크는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2009년 영업을 시작한 피도르 은행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에 채팅 공간을 만들어 소비자의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한다. 페이스북에 2000명이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예금금리를 0.1% 포인트(최대 1.5% 포인트)씩 올려주기도 한다.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 개인 간(P2P) 대출도 중개한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마이뱅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관계사 앤트 파이낸셜 소속이다. 알리바바는 간편결제인 알리페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돈을 굴리는 위어바오, 온라인 판매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마이소액대출 등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해왔다. 마이뱅크는 알리바바의 금융 노하우와 집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대출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침체된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종의 메기 효과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은행을 허가하면서 잃어버린 10년간 쇠락한 은행산업을 일으키고자 했다. 중국은 IC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을 통해 국영은행 중심의 산업구도를 바꿔 가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에 대비해 서비스 개혁에 힘쓰고 있다. 빅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해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거나 계좌번호 없이 휴대전화 번호로 송금하는 제도를 추진하는 곳도 있고 일부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도 한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은행은 IT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해 최소한의 투자만 집행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을 계기로 국내 은행의 IT 수용성이 높아지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혁신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스마트폰 모양 ‘진짜 권총’ 개발 논란

    스마트폰 모양 ‘진짜 권총’ 개발 논란

    한 총기 개발업체가 스마트폰처럼 위장할 수 있는 특수한 권총 디자인의 특허를 신청해 총기 반대론자들과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에서 운영하는 증시 웹사이트 ‘CNN 머니’ 등 외신은 미국의 총기 제작사 ‘아이디얼 컨실’(Ideal Conceal)이 스마트폰과 같은 외관을 지닌 소형 권총의 특허를 신청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명과 동일한 이름을 지닌 이 소형 권총은 .380구경(9㎜) 탄환을 사용하는 ‘데린저’ 형태의 총기다. 데린저 권총이란 두 개의 총열을 가지고 있으며 한 번에 단 두 발만을 장전할 수 있는 호신용 총기를 말한다. 소형화하기에 적합해 주로 여성들이 가방에 숨기는 방식으로 휴대한다. 그러나 아이디얼 컨실이 다른 데린저 권총과 다른 점은 손잡이 부분을 접어놓을 경우 스마트폰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총은 스마트폰과 흡사한 외관을 갖추기 위해 카메라 렌즈와 이어폰 단자까지 구현돼있다. 하지만 안전장치를 풀면 손잡이가 펼쳐지면서 즉시 사격이 가능한 권총으로 변신하게 된다. 개발자 커크 켈버그는 언 땅이나 아스팔트를 녹이는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 ‘마이크로웨이브 유틸리티’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한 사업가다. 그는 어느 날 총기를 휴대한 채 인근 식당을 찾았다가 그의 총기를 우연히 발견한 식당 손님들이 겁을 먹는 모습을 본 이후 ‘다른 사람에게 거슬리지 않는’ 휴대용 총기의 개발을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총기애호가들은 벌써부터 해당 권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켈버그는 이미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2500여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기가 성공적으로 특허를 획득하면 올해 중반 395달러(약46만 원)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총기 반대 운동가들과 경찰은 해당 총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빌 존슨 미국경찰조직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Police Organizations) 대표는 CNN머니와 한 인터뷰에서 “총기처럼 보이지 않게 위장한 무기는 종류에 상관없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디얼 컨실 측은 SNS를 통해 “우리는 경찰을 100% 지지한다”면서 “이 총기가 경찰에 대항하는데 쓰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이와 유사하게 지갑처럼 생긴 총기도 이미 출시된 바 있지만, 그런 총기 역시 호신용으로 활용될 뿐 경찰 공격용으로 사용된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패트릭 미국 총기폭력반대연합(Coalition to Stop Gun Violence) 홍보부장은 아이디얼 컨실이 “특허를 받지 못하기를 바란다”면서 “이 총기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위험하고, 반대로 평범한 스마트폰이 총기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진짜 총을 휴대한 것으로 오인 받아 (경찰에게) 총을 맞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며 앞으로는 스마트폰에 있어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아이디얼 컨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朴대통령 “인공지능 등 ICT 융합이 창업의 보고 될 것”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경기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인공지능, 가상현실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는 앞으로 창업과 기술혁신의 보고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부터는 국내외 창업 지원기관의 자원과 역량을 한데 모아서 창업과 사업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 혁신 클러스터를 전국 주요 권역별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이곳 판교에 2017년까지 창업기업 보육공간과 산학연 협업 공간을 마련하고 국제교류 시설, 전시와 콘퍼런스 공간 등을 확충해 전 세계 창업인재가 모여드는 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는 창업과 성장, 해외진출까지 스타트업 기업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창업 육성기관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1990년대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세계 최초의 인터넷 전화, MP3 플레이어, SNS 서비스를 사업화하는 등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었으나 좁은 국내 시장에만 머물렀고 해외 시장에 나가지 못해서 미국 등 글로벌기업에 주도권을 내어주고 만 사례가 있다”면서 “정부는 스타트업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지원 프로그램을 아낌없이 갖추어 역동적인 글로벌 창업생태계 구축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캠퍼스에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ICBM) 분야 공공 인프라 활용 지원, 개방형 혁신 지원 및 글로벌 인재 양성, 창업기업과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 등의 역할을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기존의 모방형 경제성장 방식으로는 안 된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결합한 창조경제를 일으켜 세상에서 유일한 새로운 상품, 서비스, 기업을 만들어야만 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도전과 혁신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개소식에는 황창규 KT 회장, 정준 벤처기업협회장, 샘 옌 SAP 실리콘밸리 대표,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금융 혁명 핀테크①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금융 혁명 핀테크①

    핀테크는 ‘파이낸스’(finance·금융)와 ‘테크놀로지’(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결합을 말한다. 예금, 대출, 송금, 결제, 자산 관리·운용, 보험 등 기존 금융 서비스를 대체해 나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까지 속속 창출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핀테크는 ICT의 진화가 촉발한 ‘금융 혁명’으로 불린다. ●핀테크, IT·스마트폰 살릴 새 동력 핀테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했다. 리먼 사태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모바일(이동통신) 등 ICT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추어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시장 투자 규모는 2008년 9억 2000만 달러(약 1조 700억원)에서 2014년 122억 달러(약 14조 2000억원)로 6년 만에 10배 이상 커졌다. 전 세계가 저성장 시대에 직면했지만 핀테크 분야는 고성장이 예견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핀테크는 기존 금융과 가동되는 방식부터 다르다. 우리에게 친숙한 금융이 은행 지점에서 만나는 직원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이었다면 핀테크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가상의 인터넷이나 모바일(이동통신) 속의 금융사와 거래하는 형태를 띤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금융 지점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고, 지점 직원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ICT 플랫폼으로 바뀐 셈이다. 핀테크의 선두 주자는 미국의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과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다. 이들은 검색,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자상거래 등 본연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해 온 ICT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고객을 핀테크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 금융이 IT를 이용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핀테크는 IT 기술이 독자적으로 금융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결제·대출 중개 등 4개 영역서 폭발적 성장 핀테크는 송금, 간편 결제, 자금 모집 및 대출 중개, 자산 관리 등 4개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스타트업(신생 벤처)을 중심으로 금융 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의 분야로도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금융데이터 분석 부문에는 미국의 어펌이 있다. 어펌은 자사 가입 회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가 아닌 본인의 신용으로 할부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의 공개된 데이터를 분석해 몇 초 안에 신용도를 평가한 뒤 회원의 적정 할부 수수료를 산정해 부과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나 전자지갑과 같은 결제 수단이 없어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금융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빌가드가 눈길을 끈다. 빌가드는 자사가 개발한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신용카드 수수료 과다 청구 등의 오류를 포착해 회원에게 알려준다.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플랫폼 회사 온덱도 핀테크 신생 벤처다. 100% 온라인으로만 대출 신청서를 받고,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신청자의 금융 기관 거래 내용, 현금 흐름, SNS 평판 등을 분석해 몇 분 만에 대출 여부를 정한다. 이들은 기존 금융기관보다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로 새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 해외 진출땐 다른 산업 동반 수출 가능 핀테크 산업은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있다. 투자와 규제 완화를 내세운 정부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하다. 영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 산업이 타격을 입은 뒤 핀테크를 신산업으로 육성했다. 핀테크 벤처를 키우기 위한 전문 연구소와 창업 지원 기관을 설립했다. 영국 정부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 등 대형 글로벌 금융이 공동 설립한 금융테크혁신연구소는 유망 핀테크 기업을 선정해 투자하고 금융회사와 제휴하도록 돕는다. 세계 첫 P2P(개인 간) 대출 플랫폼인 조파가 2005년 영국에서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1990년대 세계 최초로 인터넷 전문 은행이 등장한 미국은 금융사뿐 아니라 산업자본이 세운 인터넷 전문 은행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IT 기업들이 모바일을 통해 금융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의 신뢰를 담보해 주기 위해 2004년 알리페이를 출시한 알리바바는 은행업 허가를 받아 지난 10년 동안 지급 결제→대출→투자→보험→은행으로 진화했다. 서강대 경영학부 정유신 교수는 핀테크가 금융에만 머물지 않고 유통, 제조업 등 다른 산업 분야로 옮겨 간다며 관련 투자와 규제 완화를 통한 핀테크 육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미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은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 중국 알리페이는 알리바바와 한몸”이라면서 “이들이 익숙한 결제 시스템을 무기로 쇼핑몰로 고객을 끄는 선순환을 만들듯 금융이 해외로 진출하면 한국 산업의 동반 수출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행자부 소셜미디어 기자단 42명 위촉

    행정자치부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기 소셜미디어 기자단 42명을 위촉했다. 대학생, 주부, 파워블로거 등으로 구성된 소셜미디어 기자단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정부 3.0’을 홍보하게 된다.
  • 식품업계 장수 브랜드의 ‘新생존법’

    식품업계 장수 브랜드의 ‘新생존법’

    장기불황에 신제품 출시 부담접근성 높여 젊은층 공략하고 기존제품 활용해 홍보 극대화 올해로 42살 된 동갑내기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와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장수 이미지를 넘어 변신을 꾀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개점과 함께 문을 연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 카페’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옐로우 카페는 빙그레가 1974년 출시한 장수 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주재료로 만든 라테, 셰이크, 소프트 아이스크림, 푸딩 등을 파는 곳이다. 매장 입구에는 대형 바나나맛우유 조형물을 설치했다. 빙그레가 바나나맛우유를 중심으로 한 카페를 만든 이유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빙그레 관계자는 “브랜드가 오래될수록 기존의 고객층 연령대도 높아지기에 젊은 고객층에게 바나나맛우유를 오래된 제품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으로 응용해 판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나나맛우유와 같은 해에 출시된 오리온의 초코파이도 최근 동생 제품인 바나나맛이 출시됐다. 오리온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2013년 개발에 착수해 3년에 걸쳐 만든 제품이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제품을 맛보고 싶지만 품절돼 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60세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나이라는 말도 있듯이 새로운 출발을 위해 오리온의 대표 장수 제품인 초코파이를 응용하게 된 것”이라면서 “공장을 풀가동해 최대한 수요를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빙그레에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 1월 홍익대 근처에 카페 ‘해태로’ 1호점을 연 데 이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빙그레 옐로우 카페 바로 옆에 2호점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해태제과의 제2의 전성기를 열게 한 허니버터칩을 카페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 맛볼 수 있다. 또 해태제과의 장수 제품인 홈런볼, 오예스, 후렌치파이 등을 응용해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장수 브랜드들이 변신하고 있는 이유는 젊은 고객층을 끌어모으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도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 부담스러운 만큼 잘 알려진 기존 제품을 활용하면 큰 부담 없이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뭐할 때 가장 행복해? 행복도 높은 활동 Top 33 (英 연구)

    뭐할 때 가장 행복해? 행복도 높은 활동 Top 33 (英 연구)

    사람의 행복한 기분 즉 ‘행복도’를 높이는 일상의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서식스대와 런던정경대의 공동 연구진이 2만 명이 넘는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약 100만 건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1위를 차지한 활동은 사랑하는 사람과 접촉하거나 사랑을 키우는 것이었다. 이번 연구는 서식스대 조지 맥케런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매피니스’(mappiness)를 활용한 것으로, 이 앱을 내려받아 등록한 주로 영국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하루 1~5회 푸시 알람을 보내는 것으로, 사람들이 질문을 확인한 시점에 하던 활동과 그때의 행복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1위를 제외하면 수면이나 독서, 인터넷, 게임, TV 시청 등 ‘실내에서의 활동’보다 극장이나 미술관에 가기나 운동을 하고 혹은 야외 활동을 하는 쪽이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과 앱을 활용한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결과는 영국 국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젊고 스마트폰을 소지한 사람들로 한정된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영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71.1%이며 한국은 이보다 높은 82.8%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번 연구로 밝혀진 행복도가 높은 활동 Top 33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행복도가 높은 활동 Top 33 1. 좋아하는 사람과 교류하거나 신체적 접촉을 할 때(14.20%) 2. 극장, 공연, 콘서트 등에 갔을 때(9.29%) 3. 전시회, 박물관, 도서관 등에 갔을 때(8.77%) 4. 달리기나 운동을 할 때(8.12%) 5. 정원이나 텃밭 등을 가꿀 때(7.83%) 6.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 등을 연주할 때(6.95%) 7. 대화를 나누거나 사람들과 교류할 때(6.38%) 8. 조류나 자연을 관찰할 때(6.28%) 9. 걷거나 하이킹을 할 때(6.18%) 10. 사냥이나 낚시할 때(5.82%) 11. 술 마실 때(5.73%) 12. 취미나 예술, 공작 등을 할 때(5.53%) 13. 명상이나 종교 활동을 할 때(4.95%) 14. 스포츠 경기를 할 때(4.39%) 15. 아이를 돌보거나 함께 놀 때(4.10%) 16. 반려동물을 관리하거나 함께 놀 때 (3.63%) 17. 음악을 들을 때(3.56%) 18. 비디오 게임 이외의 게임이나 퍼즐을 할 때(3.07%) 19. 쇼핑이나 심부름을 할 때(2.74%) 20. 내기할 때(2.62%) 21. TV를 볼 때(2.55%) 22. 컴퓨터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할 때(2.39%) 23. 식사하거나 간식을 먹을 때(2.38 %) 24. 요리하거나 음식을 준비할 때(2.14 %) 25. 커피나 차를 마실 때(1.83%) 26. 책을 읽을 때(1.47%) 27. 연설이나 팟캐스트를 들을 때(1.41%) 28. 빨래하거나 옷을 갈아입고 혹은 몸단장을 할 때(1.18%) 29. 잠자리에 들거나 휴식할 때(1.08%) 30. 담배 피울 때(0.69%) 31. 인터넷을 볼 때(0.59%) 32. 문자나 이메일, SNS를 할 때(0.56%) 33. 집안일이나 잡일, DIY(가정용품의 제작·수리·장식을 직접 하는 것)를 할 때(0.55%) 반면 행복도가 낮은 활동 Top 7은 다음과 같다.  ■행복도가 낮은 활동 Top 7 1. 아파서 누워 있을 때(-20.4%) 2. 일이나 공부할 때(-5.43%) 3. 어른을 간호하거나 도울 때(-4.30%) 4. 기다리거나 줄을 설 때(-3.51%) 5. 금전을 관리하거나 정리 정돈을 할 때(-2.45 %) 6. 회의나 세미나, 수업에 참여할 때(-1.50%) 7. 출퇴근 시 이동할 때(-1.47%) 만일 이번 연구를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이세돌과 기세 싸움 벌이고 판세 불리할 땐 승부수 던져… 인간 신경망처럼 획기적 진화 이세돌 9단과 마주 앉은 알파고는 전투 바둑에 임하는 일류 프로 기사의 직관과 호흡 그대로였다. 알파고는 이 9단과 기세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판세가 불리해지자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이 9단은 186수에 이르러 마침내 돌을 던졌다. 9일 서울에서 열린 ‘인류 최강자’와 컴퓨터의 첫 번째 바둑 대결은 인간의 불계패로 끝났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말처럼 이번 사건은 세계 과학사에 새겨질 이정표로 남게 됐다. 모든 경우의 수가 10의 170제곱에 달하는 바둑은 수읽기라는 ‘계산’뿐 아니라 직관과 통찰 등 ‘감각’의 영역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인간에게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1997년 체스(IBM ‘딥블루’), 2011년 퀴즈(IBM ‘왓슨’)에서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AI)에도 바둑만큼은 ‘난공불락’이었다. 이병두 세한대 생활체육학과(바둑학) 교수는 “인공지능을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 바둑”이라면서 “이제 인공지능은 어떤 분야로든 뻗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승리는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인간의 직관마저도 모방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인공지능 연구 진영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딥러닝’(Deep Learning)의 성과다. ‘딥러닝’은 대량의 데이터 속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특징 또는 개념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방법이다. 사람이 입력하지 않아도 컴퓨터가 스스로 추상화 작업을 해내고,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와 패턴까지 인식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로 여겨진다. IBM의 ‘왓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바둑을 ‘계산’의 차원에서 모양을 읽어내는 ‘인지능력’의 차원으로 전환해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상급 아마추어’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알파고가 세계 정상급 기사를 꺾을 정도로 성장한 데 대해서는 과학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병두 교수는 “5개월간의 학습을 통해 알파고의 인공 신경망을 구성하는 정책망과 가치망을 정교하게 단련했다”면서 “특히 각 수마다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예측하는 가치망은 강화학습을 통해 획기적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알파고가 마치 사람처럼 승부수를 던진 대목에서는 “별도의 알고리즘을 입력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감동근 교수)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전 세계에 딥러닝의 위력을 과시한 구글은 벌써 다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수석연구원은 “딥러닝 기술은 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면서 “사람이 일일이 규정해 주지 않더라도 기계가 스스로 패턴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구글 솔루션의 20~50% 정도인 1500여개 솔루션에 딥러닝 기술이 적용될 정도로 딥러닝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에 이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은 외국어나 아이들의 웅얼거리는 소리, 강한 악센트가 섞인 말도 정확하게 인식할 정도로 발전했다. 구글뿐 아니라 IBM,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중국의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은 인공지능 기술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알파고의 성과를 의료와 보건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딘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한 대학과 공동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다른 여러 산업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워킹 스쿨버스, 등하굣길만 지키는 게 아니네

    “얘들아, 학교 같이 가자.” 성동구에는 교통사고와 범죄 등 등·하굣길 위험 요소로부터 어린이들을 지키는 수호천사가 있다. ‘워킹(Walking) 스쿨버스’ 교통안전지도사들이다. 구는 올해 지역 18개 초등학교 1, 2학년 350명을 대상으로 ‘워킹 스쿨버스’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걸어 다니는 스쿨버스’라는 뜻으로 교통안전지도사들이 아이의 등·하교에 동행하며 안전을 책임지는 서비스다. 집이 같은 방향인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을 모아 학부모가 원하는 코스대로 데려다준다. 이번에 교통안전지도사는 총 45명이 투입된다. 구는 지난달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학부모들이 원하는 등·하교 코스를 선정한 상태다. 오는 11일까지 시범 운영하고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2012년 2개 학교를 시작으로 2013년 7개 학교, 2014년 10개 학교 등 점차 대상 학교를 늘려 가고 있다. 시에서는 4800만원의 예산으로 하굣길 동행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구에서 2억원을 추가 투입해 등·하교 모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맞벌이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주고 있다. 특히 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구청 담당자와 학부모, 교통안전지도사 간 소통을 강화했다. 별도 예산 없이 카카오톡 이나 밴드를 이용해 ▲등·하교 도착 알림 ▲공지 사항 전달 ▲학부모 간 정보 공유 ▲학생 결석 여부 공지 등을 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수요 조사와 만족도 조사 등으로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워킹 스쿨버스를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이라면서 “교육특구로서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VR 상용화, 5G기술 등 생태계 구축 필수… 핵심은 ‘콘텐츠’

    VR 상용화, 5G기술 등 생태계 구축 필수… 핵심은 ‘콘텐츠’

    2020년 3월. 김모양(20)이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고글 안경 모양의 헤드셋을 눈에 착용하자 자주 가던 백화점 회사의 사이버몰로 들어서는 장면이 펼쳐진다. 그곳에는 현재 백화점 내부와 똑같은 360도 환경이 재현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도 없이 자주 가는 2층 한 숙녀복 브랜드 매장을 찾아 봄 원피스들을 골라 입어본다. 키와 몸무게는 물론 허리둘레 등 신체 사이즈와 옷에 담긴 정보가 비교돼 옷을 입었을 때의 모습을 100% 실물에 가깝게 확인할 수 있다. 김양은 가상의 백화점 속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계산을 하고 쇼핑을 끝낸다. 다음날 집으로 실제 배송된 옷을 받아보게 된다. 텔레비전을 처음 본 사람들이 열차가 충돌하는 장면을 보고 혼비백산했다는 일화가 있듯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만들어낼 새로운 세상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 선봉에 가상현실(VR)이 있다. 가상현실이 일상화된 시대에는 사람들이 사이버공간에서 만나 이야기하거나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 함께 쇼핑하거나 경제활동까지 할 수 있다. ●가상현실은 기계 너머 존재하는 또 하나의 현실 가상현실(VR)은 ‘거의’라는 의미인 버추얼(Virtual)과 ‘현실’이라는 뜻의 리얼리티(Reality)를 조합한 말이다. 사용자가 컴퓨터로 제작된 2차원의 가상공간을 거의 현실처럼 느끼도록 3차원으로 보이게 지원하는 기술이다. 핵심은 몰입감 형성이다. 가상현실 기기는 정면에서 사람의 좌우 시야각(120도)과 좌우 110도까지 지원하고, 사용자의 눈·머리 움직임을 인식하는 헤드 트레킹 기술로 사용자가 고개를 돌릴 때의 시각과 가상세계의 시각을 실시간으로 일치시킨다. 나아가 사용자의 팔·다리 움직임을 VR 기기가 파악해 이를 VR에 응용하면 사용자와 기기 간 상호작용도 가능한 만큼 이를 통해 더욱 몰입감을 높이는 VR 개발이 목표다. 이 같은 VR 기기 시장에서 가장 열을 내는 곳은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만의 HTC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경쟁 포화 상태에 직면하면서 VR을 스마트폰 이후의 기기로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9월 처음으로 고글안경 모양의 VR 기기인 기어VR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 업그레이 제품을 내놨다. 오는 11일 판매를 시작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은 물론 전작인 갤럭시S6, 노트5 등과도 연동해 쓸 수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5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R기기인 LG 360VR을 출시한다. 이들 업체들은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VR용 카메라도 출시한다. 신제품 출시 경쟁이 이어지면서 VR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VR의 원조 격인 미국에서도 V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애풀은 물론 가상현실의 대중화를 이끈 오큘러스를 비롯,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강자들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VR기기 제조를 두고 글로벌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생활 전 분야에 VR 상용화 시대 올까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거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의 언팩(공개) 행사장에 연사로 나와 갤럭시S7이 지원하는 VR의 미래를 역설했다. 실제 VR은 이 같은 SNS뿐 아니라 국방 의료 관광 건설 교육 게임 정보검색 등 우리가 시각적으로 정보를 취득하거나 다룰 수 있는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 업계도 VR 도입 초기에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의료 분야의 경우 내시경 등 각종 시술과 관련이 있는 수천만원대의 VR 콘텐츠와 기기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될 수 있다. 가상현실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VR을 보거나 찍을 수 있는 기기, VR 콘텐츠,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대용량 VR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등 VR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콘텐츠다. VR 도입 초기에는 당장 성인용 오락 콘텐츠가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포르노 VR이 2020년까지 20억 달러까지 성장하는 등 영화, 게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대 한세기 교수는 “수많은 센서 데이터, 과거 온라인 활동, 유전자 정보 등을 활용해 우리가 기억하고 간직하고픈 사람들을 다시 나타나게 할 수준이 된다면 VR기술과 결합한 가상공간과 실제공간을 구별하기 힘든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용어 클릭] ■가상현실(VR) 사용자가 컴퓨터로 제작된 가상의 공간을 현실처럼 느끼게 해 주는 기술. 고글안경 형태의 헤드셋을 착용하고 그 안에 있는 렌즈를 통해 오락뿐 아니라 국방 의료 관광 건설 교육 게임 정보검색 등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이 현실과 단절된 가상세계에서 몰입을 강조한다면 증강현실은 현실에 인위적으로 추가 정보를 더하는 식으로 현실을 확장해 주는 기술.
  • 와인 곁들인 저녁, 요리책 옆 음식재료… 생활을 파는 책방

    와인 곁들인 저녁, 요리책 옆 음식재료… 생활을 파는 책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피로감은 독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한다. SNS의 뉴스피드가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보여 주는 새소식은 무척 피로하다. SNS는 감정 해소를 하듯 정제되지 않은 글, 자극적으로 제목이 편집된 뉴스들, 급기야 스폰서라고 표시된 광고 포스팅까지 쉴 새 없이 보여 준다. 어느새 SNS에서 읽는 재미를 상실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간다. ●영화·드라마 DVD도 대여… 새벽 2시까지 운영 올해 초 도쿄의 다이칸야마에 쓰타야서점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서점이 생겼다는 소식에 도쿄로 날아갔다.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 최고경영자(CEO) 마스다 무네아키가 자신의 저서 ‘지적자본론’에 담은 경영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해 운영하는 서점이다. 그가 주창한 지적 자본의 개념대로라면 이 서점은 그저 짧은 시간에 1400여개의 매장과 5000만명의 회원을 지니고 있다는 통계 수치, 성공 스토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 서점을 찾는 사람들 각자의 개인적 감상이 쌓이고 모여 또 다른 문화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서점의 자랑이고 사회적 가치다. 과거 일본 유학 시절 쓰타야는 동네마다 있었던 비디오 대여점에 불과했다. 보잘것없는 이들 비디오가게를 마스다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서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차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고, 새로 나온 음반을 들어 보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양하게 다룬 책들을 한자리에서 읽을 수도 있었다. 큰 서점이지만 곳곳에 부드러운 조명을 활용, 특급호텔 로비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안겨 줬다. 서점 곳곳의 휴식 공간들은 남들 눈에 띄지 않고 여유 있게 책을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배치됐다. 책들 사이에서 와인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할 수도 있고, 퇴근길에 오래된 영화나 드라마 DVD를 빌려 갈 수도 있다. 서점은 새벽 2시까지 운영된다. ●주제별 책 배치… 큐레이터 기획 전시 보는 듯 쓰타야서점의 책 배치는 마치 큐레이터의 전시 기획을 연상케 했다. 인문, 정치, 경영과 같이 도서관 분류의 배열이 아니다. 책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담당한 직원이 큐레이터와 같이 그 분야의 책을 모아서 배치했다. 누가 이 부분을 담당했는지 직원의 사진과 이름이 소개돼 있었다. 각 코너는 하나의 기획특별전처럼 기획자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담고 있었다. 최근 관심을 가진 마음론에 관한 코너를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 한국의 서점에서 마음론에 관한 책을 찾으려면 의학, 심리학, 경영학, 예술 코너들을 돌아다녀야 한다. 하지만 이곳엔 하나의 코너에 마음론에 관한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모아져 있었다. 흥미진진하게 배열된 책의 제목을 살펴보니 내가 아는 책도 있었고, 전혀 모르던 책도 있었다. 30분 정도 책을 훑어보니 어떤 책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고심하고 고심한 담당 직원의 노력과 내공이 느껴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주제도 있었다. 예를 들어 ‘여성의 아름다움은 사라지는가’라는 코너다. 유명 배우의 사진집에서부터 여성학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모여 있었고, 이 책들은 서점을 찾은 이들에게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각도의 시각과 생각을 갖게 했다. 돌이 갓 지났을 아이를 안고 앉아 책을 탐독하던 여성의 모습은 마치 책과 사람이 하나가 된 듯한 착각마저 갖게 했다. ●예술·디자인 서적 즐비… 문화 성장의 토대로 예술과 디자인 부문에서는 외국 서적을 즐비하게 갖추어서 온라인으로 살펴보기 어려운 것을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미술과 디자인 책은 도판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까닭에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예술가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책을 사서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서점에 가면 책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서점이 차세대 문화 성장의 토대가 돼 주고 있는 셈이다. 남자들의 로망이자 어른들의 장난감인 자동차 관련 서적 코너에서는 우선 엄청난 규모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마니아층의 끊임없는 지지가 바탕이 되고 있음을 깨닫게 했다. ●한류 팬 등 겨냥 장르별 CD·잡지 꼼꼼히 갖춰 쓰타야는 원래 비디오와 CD 판매, 렌털 체인점이었다. 일본의 집들은 매우 비좁기 때문에 CD나 DVD를 사서 수집해 쌓아 두기도 어려웠고, 까닭에 렌털이 주류였다. 쓰타야 서점은 기존 사업을 버리지 않고 업그레이드시켰다. 영화와 드라마 코너에는 일본 영화와 외국 영화를 장르별로 정리해 배치했다. 인터넷으로 보기 어려운 영화들이 장르별로 모아져 있다. 틈틈이 본다면 관심 있는 장르의 영화를 섭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특별한 주제로 정리된 영화 코너엔 ‘컨시어지’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문화 안내자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 팬들을 위해 한국 영화·드라마의 DVD, 한류 잡지까지 함께 보도록 한 배려에서는 마니아의 세계를 아는 서점의 통찰력이 느껴졌다. 음악 코너의 CD는 명불허전이다. 인터넷의 유튜브나 음원으로 쉽게 들을 수 있을 듯한 음악 CD도 장르별로 촘촘하게 갖추고 있다. 음악 CD는 헤드폰으로 들어 볼 수 있게 해 전혀 몰랐던 분야의 음악도 들어 보면서 뜻밖의 기쁨을 느끼게 했다. 적절한 가격에 고음질을 내는 각국의 헤드폰도 갖춰 놓아 직접 들어 보고 사갈 수 있게 했다. 음악 코너는 CD와 헤드폰을 파는 것이 아니라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희귀본 꽉 찬 레스토랑은 대중식당처럼 저렴 쓰타야서점 1관과 2관 사이에서 ‘라운지 안진’이라는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책장에는 고서 희귀본들이 즐비하다. 고급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에 가격은 대중식당과 같이 1만~2만원대다. 게다가 맥주와 와인까지 곁들여 주문할 수 있다. 멋스러운 의자와 테이블에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대화를 하는 사람,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 혼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와인 한 잔에 식사를 하면서 책, 영화, 음악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삶이 풍요롭게 느껴졌다. 실제로 든 비용은 2만원 남짓이다. 일본의 좁은 주거 환경은 이런 풍요로운 공간으로 보완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경제의 저성장 속에서도 감성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면서 장수 시대를 즐기고 있다. ●서점 들른 젊은 층 일본 신성장 견인 주역으로 쓰타야서점은 책만 팔지 않는다. 책 사이로 생활용품들이 함께 비치돼 있다. 예를 들어 요리책 코너에는 ‘음식과 의료는 근원이 같다’는 작은 문구 아래 음식에 관한 책과 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재료들이 함께 배치돼 있다. 식재료들은 식료품 가게와 달리 책의 콘셉트에 맞게 장인의 숨결을 담은 것을 고른 듯했다. 일본의 음식 재료를 이렇게 홍보하고 알리다니 고도의 문화 홍보를 한 수 배웠다. 음식박물관을 만들 것이 아니라 서점에 음식 재료를 가져다 놓으면 된다는, 이 발상의 전환은 쉬운 듯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혁신이다. 문구 코너는 ‘이것이 일본’이라는 선전 문구를 붙여 두고 일본의 장인과 예술가들이 만든 상품을 다양하게 배치한 점이 독특했다. 외국의 유명 브랜드가 즐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일본은 저성장 시대의 출구를 감성의 지속 성장에서 찾고 있다. 일본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단카이세대는 은퇴했지만, 나는 아직 건재하고 멋스럽다고 주장한다. 음악, 영화, 오토바이, 여행, 차, 요리 등 모든 라이프의 영역에서 취향의 만족감을 고도로 높여 가는 삶이다. 내면의 충만감은 사회적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성이 지속 성장의 열쇠라는 사실을 다음 세대에게 일깨워 주는 듯했다. 서점에 들른 젊은 층은 이런 감성을 토대로 일본의 새로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금 일본은 오랜 집단우울증을 털어내고 감성을 고도로 성장시키는 단계로 진입했다. 우리 대한민국도 이제 우울이나 ‘혼자’라는 문화 코드를 속히 털어내야 할 시점임을 말해 준다. 선승혜 아시아인스티튜트 문화연구수석·도쿄대 박사 ■쓰타야 서점은 1983년 1호점… 회원 4918만명, 33년 만에 점포 1444개로 늘어 쓰타야 서점은 1983년 히라카타의 1호점으로 시작해 2016년 현재 도쿄 다이칸야마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 1444개의 점포와 4918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일본 대표적 오프라인 서점이다. 1999년 2만 2396개이던 서점이 2014년엔 1만 4241개로 줄어들 만큼 일본의 서점가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수년째 판매고 1위를 달리며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책이나 문구류를 파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보다 풍성한 라이프스타일과 지적 자본을 제공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서점 안에 다양한 문화 공간을 배치하고 저렴한 렌털 서비스를 갖춤으로써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고든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 뉴스 방송중 ‘몸통 사라진’ 기상 캐스터…이유가?

    뉴스 방송중 ‘몸통 사라진’ 기상 캐스터…이유가?

    미국의 한 방송사에서 기상캐스터의 의상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 KTLA 5의 기상캐스터 리버티 챈(Liberté Chan)은 날씨를 전하려고 카메라 앞으로 걸어나오다가 난감한 상황과 맞닥뜨렸다. 날씨 방송에는 보통 크로마키(Chromakey) 기법의 활용을 위해 그린 스크린(Green Screen) 앞에서 촬영이 진행되는데, 챈이 민트색 계열의 의상을 입고 나왔다가 의상이 방송 화면과 섞여버린 것. 졸지에 투명인간이 된 챈은 “오,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이것 좀 봐라. 망했다. (의상이) 이 정도로 옅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 영상보기 바로 그때 자리에 앉아있던 앵커 크리스 부로스(Chris Burrous)가 챈을 돕고자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왔다.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정장 재킷을 벗어 챈에게 입혀줬다. 물론 그의 정장 재킷은 챈에게 맞지 않았다. 하지만 챈은 당황하지 않고 급기야 춤을 추더니 “혹시 벨트도 있어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This dress by @JMcLaughlinNY has gone viral @TIME to @Yahoo https://t.co/sLvu1Fj7aZhttps://t.co/PEFjonsMgg pic.twitter.com/DKfnAPoj3c — Liberté Chan (@libertechan) 2016년 2월 27일 한편 챈은 방송이 끝나고 SNS에 “씨 폼 그린(Sea Foam Green, 옅은 민트색)이 이럴 줄 누가 알았겠나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입은 의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영상=KTLA5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미녀 리포터 생방송 뉴스 중 콧물 ‘대롱대롱’☞ ‘진짜 사나이’ 나나 예쁜 척(?)에 중대장 버럭
  • 안양시, 삼막마을 수도권 최고 맛거리 명소 만든다

    안양시, 삼막마을 수도권 최고 맛거리 명소 만든다

    경기 안양시가 29일 삼막마을을 먹거리 명소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양의 오지인 만안구 석수1동 삼막마을은 경치가 좋고 산세가 아름다워 많은 등산객이 찾으면서 새로운 먹거리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마음선원에서 경인교대 및 삼막사 등산로 입구에 이르는 삼막마을은 현재 보리밥, 막국수, 쌈밥 등을 파는 50여개의 토속음식점들이 있다. 삼막마을은 한가운데 삼막천이 흐르고 관악산, 삼성산, 호암산 등이 병풍처럼 주변을 감싸 안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23일 석수1동 주민센터에서 삼막마을 외식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 경영컨설팅과 음식 전문가 양성 및 신 메뉴 개발 등 올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지난 12월에 정한 ‘삼막 맛거리존’의 로고도 설문조사로 확정했다. 시는 우선 각 업소의 특색있는 메뉴와 위생, 서비스 수준 등을 파악하고 시장조사 및 고객을 분석하는 경영컨설팅을 오는 3월부터 4월까지 실시한다. 3~5월 중에는 음식관광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한다. 삼막마을 외식업지구 업주들을 대상으로 향토음식해설사, 푸드쉐르파(음식여행 기획 전문가), 조리사 등 전문자격증반을 운영하고 현장실습도 진행한다. 8월 중에는 전문기관에 위탁 업소별 새로운 메뉴개발을 위한 조리교육 컨설팅을, 9월에는 음식업소와 마을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맛집 탐방지도 안내판과 외식업지구 상징조형물을 마을입구에 설치한 계획이다.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온라인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삼막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쌍진제가 열리는 음력 7월 1일(8월 3일)에는 ‘힐링밥상 지역음식축제’를 개최한다. 각 음식업소 주 메뉴를 소개하고, 사찰음식과 자연밥상 경연대회를 펼쳐 입·눈·귀를 즐겁게 하는 오감만족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삼막마을은 삼막사라는 유서 깊은 사찰의 경유지인데다 안양예술공원이 인접해 있어 문화예술을 겸비한 힐링형 맛거리존으로 최적의 장소이다”며 “지역상권 활성화와 제2의 안양부흥에 기여하는 수도권 최고의 우수외식업지구로 가꿔나겠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열린세상] 미디어 융합 시대, 무엇보다 중요한 콘텐츠 투자/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디어 융합 시대, 무엇보다 중요한 콘텐츠 투자/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디어 융합의 시대다. 미디어 융합은 서로 다르게 분리돼 있던 C(콘텐츠), P(플랫폼), N(네트워크), D(디바이스)가 다양한 방식으로 교차되고 중복되는 현상을 말한다. 가령 TV 콘텐츠를 TV로만 시청하던 이용자들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대신에 PC나 핸드폰, 또는 게임기나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통해 동시 또는 편한 시간에 TV 콘텐츠 이용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이동통신 서비스가 데이터 기반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무선 디바이스를 통해 영상, 음악, 정보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기술 개발은 기존 서비스 경계를 허물고 콘텐츠 이용 시간 및 공간적 한계를 약화시키고 있다. 기술의 진보는 관련 시장의 융합을 촉진한다. 과거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분리돼 있던 서비스들이 기술적으로 유사 서비스들을 제공하면서 나타나게 된 변화다. 예컨대 방송과 통신의 경우 기존에는 각기 다른 서비스였지만 이제는 서로 기능적으로 유사하거나 또는 상호 보완이 가능한 결합 서비스로 함께 묶이고 있다. 이들 결합 서비스에는 방송 콘텐츠를 포함해 유무선 통신, 초고속 인터넷 등 여러 서비스가 포함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의 본질은 변하지 않은 반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디바이스 등은 다양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콘텐츠 사업자 측면에서 살펴보면 미디어 융합은 기회다. 미디어 융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플랫폼이나 디바이스 사업자들에게 콘텐츠는 서비스 차별화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콘텐츠를 잘만 만들면 이를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의 방송 플랫폼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반의 IPTV(Internet Protocol TV)나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통해 다양하게 비싼 값에 유통시킬 수 있다. 게다가 한류 파워를 적절하게 활용해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까지 개척할 수도 있다. 웰메이드 콘텐츠는 추가 제작 비용이 없이도 국내외 유통 가치를 최대치로 창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나 미디어 융합이 진전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콘텐츠 제작 기반은 녹록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방송 한류를 이끌어 왔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제작비 파이낸싱이나 전문 인력 양성 및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광고 시장 위축 및 광고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 방송사 대부분 비용 절감 및 수익 확대 목적으로 콘텐츠 제작보다는 유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통신사들 역시 다르지 않다. 통신사들은 콘텐츠 투자나 제작보다는 플랫폼 통합, 또는 방송통신 결합 서비스 확대를 통해 기존 통신 서비스 시장 점유율을 늘리거나 유지하려는 전략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융합은 진화되고 있지만 융합 시장에 걸맞은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품질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국내 미디어 융합 시장에서 혁신적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해외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은 이미 인터넷 기반의 콘텐츠 유통 시장을 성공적으로 점유하고 있다. 가령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단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상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유통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사업 모델은 다르지만 각각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유통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 모두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유통 시장의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 미디어 융합 시장은 영상, 정보, 통신 서비스들을 묶어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이나 디바이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결합 시장의 속성을 갖는다. 미래 미디어 융합 시장의 성패는 이들 결합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제작 및 확보 여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콘텐츠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더욱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 “나이 속이고, 지역 속이고” 못 믿을 경선 여론조사

    “나이 속이고, 지역 속이고” 못 믿을 경선 여론조사

       4·13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론조사와 관련된 후보들의 불법·탈법행위 의심사례에 대한 고발전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상향식 공천이 강화되면서 공천심사 과정에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되고,당내 경선에서도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동한 경선방식이 도입되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하기 위한 후보들의 여론조사 민심왜곡·조작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공천=당선’으로 통하는 여야의 텃밭이나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중앙선관위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모든 여론조사를 대상으로 ‘후보자 지지율 추이’를 분석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것으로 의심되는 44건에 대해 특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의 경우 내부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남권 ‘텃밭’을 중심으로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이 두드러진다.  경주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모 후보자의 캠프관계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여론조사 시 특정 연령대와 특정 지역을 선택하도록 지지자들에게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밴드(BAND)를 통해 선거구에서 진행 중인 여론조사와 관련,“살고 있는 지역을 질문하고 나이도 질문한다.지역 답변도 잘해야 한다”,“60대,70대,80대라고 해야 한다”,“30대는 끝났다고 한다.30대 누르지 마라”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른바 ‘진박 대 비박’ 대결 구도로 이목을 끌고 있는 대구에서도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ARS 사전여론조사에 대비해 지지자들로 하여금 높은 가중치를 받을 수 있는 20대·30대라고 응답하도록 안내한 것이 드러났다.또 일부 후보의 경우 휴면전화 회선을 다량으로 구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지역 예비후보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반복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특정 후보자 이름을 반복적으로 노출,인지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횡횡하고 있다”면서 “이는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파악하기보다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런 논란의 흐름과 공방은 예외가 아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한 예비후보의 지지자가 총선 여론조사를 왜곡해 SNS에 게재하고 선거구민에게 보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 지지자는 지난달 모 여론조사기관이 전국적으로 실시한 ‘2016년 총선특집 정례 여론조사’ 결과 ‘당내경선시 현직 국회의원보다 정치신인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많게 나오자,마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지지받는 것처럼 내용을 꾸며 홍보자료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 진주갑의 정영훈 예비후보의 경우 한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잃었다며 이의를 제기해 선관위로부터 “여론조사 과정과 방법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판단 받기도 했다.  기초단체장의 특정후보 지원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빠지지 않았다.  광주 한 선거구의 예비후보는 출마지역 구청장이 중앙당의 ‘인재 영입’ 케이스로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후보를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해당 구청장은 이를 정면 부인하며 “응분의 법적 조처를 하고 반드시 정치적 책임도 묻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고소·고발 공화국/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소·고발 공화국/강동형 논설위원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의 고소·고발 사건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한 기획 시리즈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억울한 건 못 참는 국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지인으로부터 ‘…는 참아도 억울한 건 못 참는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화병’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이라고 하는데 억울함이 뭉쳐 생긴 병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친한 사람이나 이웃과 주고받은 이러한 상처가 커져서 사기나 명예훼손 등 고소·고발 사건으로 비화되는 걸 종종 목격하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고소·고발을 남용하는지는 이웃 일본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우리나라에서 고소나 고발을 당한 피고소인은 63만 709명이었다. 국민 75.6명당 1명꼴로 고소·고발 건에 연루됐다. 이때 기소율은 18.3% 그쳤다. 그런데 인구가 우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일본의 피고소인은 1만 809명에 불과했다. 단순 비교만 해도 우리나라가 58.3배나 많다. 인구 비례로 환산하면 155.6배나 된다. 최근 자료는 그 차이가 줄었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연간 고소·고발 건수는 일본의 44배, 인구 비례를 고려하면 124배나 됐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 검찰과 경찰, 법원이 고소·고발의 형사사건에 얼마나 많은 수사력과 경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소·고발 건이 많은 것은 고소장 하나만 접수시키면 수사 당국이 알아서 처리해 주는 등 고소·고발이 쉽기 때문이다. 민사소송에서는 피해자가 원인 규명을 직접 해야 하지만 형사소송에서는 수사기관이 알아서 처리해 주고 비용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수사기관이 돈 받아 주는 기관이냐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명예훼손·모욕죄가 급증하는 것과 후진적인 계약문화, 억울한 건 못 참는다는 우리 국민의 성향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산 범죄에 관한 한 우리 국민들은 무작정 고소부터 해 놓고 보자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억울함을 해소하는 일종의 소통 공간인 고소·고발을 인위적으로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남용은 막아야 필요한 곳에 수사력을 투입할 수 있다. 우리는 우선 재화를 주고받는 거래 관행을 선진화하는 계약 습관을 길러야 한다. 경찰 단계에서 형사조정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하며, 무고에 관한 한 엄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경제적 약자에 대한 규정은 별도로 하더라도 프랑스나 독일처럼 고소·고발에 따른 비용을 고소인에게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할 단계가 온 것 같다. 이와 함께 검찰과 경찰, 사법부와 시민단체가 나서서 고소·고발 줄이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였으면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합의금 노리고 청소년 무차별적 고발 등 제도 악용시 엄정 대응”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합의금 노리고 청소년 무차별적 고발 등 제도 악용시 엄정 대응”

    “고소·고발은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공공재입니다. 이를 사적 이익이나 동기로 활용한다면 결국 자신도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대검찰청 권순범(47·사법연수원 25기) 미래기획단장은 24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고소·고발이 남용되면서 민생 범죄에 투입돼야 할 수사력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권 단장은 고소·고발 개선책 등 검찰의 중·장기 제도개선 방안 등을 연구하는 미래기획단을 이끌고 있다. 특히 고소·고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사기죄는 금전 거래에 관한 계약서 등이 존재하지 않아 분쟁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불명확한 관계를 밝히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과 수사력이 소요됩니다. 우리나라는 체면 때문에 돈을 빌려주면서 계약서를 요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관행이 문제를 더 키우는 요인입니다.” 검찰도 고소·고발 남용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제도를 악용하는 고발인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다. 권 단장은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상대편을 허위사실로 고발하는 등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은 무고죄로 처벌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처벌은 앞으로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고소·고발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합의금을 목적으로 일부 로펌 등이 현행 저작권법을 악용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고발하거나 인터넷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수백명을 고소하는 경우 등을 악성 사례로 들었다. 권 단장은 “한 차례 실수를 저질렀거나 반성하는 청소년에 대해서는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 기소유예 등 처분을 내리고 있다. 고소·고발인들이 제도 남용으로 얻는 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2007년 도입한 형사조정제도도 고소·고발 건과 관련, 당사자들의 합의를 유도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형사조정에 넘겨진 사건 중 조정성립률은 2010년 50.1%에서 2015년 58.0%로 높아졌다. 그는 고소·고발 남용 때문인 선의의 피고소·고발인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권 단장은 “현재는 피고소·고발인들이 고소·고발을 당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력범죄 혐의자와 똑같은 절차에 따라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명예훼손·모욕죄와 관련한 고소·고발 남용에 대한 대책도 강화할 예정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모욕죄로 입건된 사람은 2004년 2225명에서 2014년 2만 7945명으로 거의 13배가 됐다. 검찰은 고소·고발인이 피고소인을 협박하거나 부당하게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발되면 공갈죄, 부당이득죄 등의 적용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권 단장은 “고소·고발 제도는 억울한 피해자들의 속풀이, 신문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장점은 살려 나가면서 수사력 낭비도 최소화하는 방법을 마련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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