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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편들기 수사’ 글에 비난 댓글 달아라…경찰, SNS 여론몰이 지침 논란

    나경원 한나라당 전 의원의 ‘1억원 피부과 이용 논란’과 관련, 수사를 맡았던 경찰이 “(수사 결과에 반하는 내용에 대해) 비난 댓글을 달아 달라.”며 일선 경찰에 ‘여론몰이’식의 대응 지침을 지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은 지난 1일 오후 10시쯤 일선 홍보담당자 57명의 휴대 전화기에 “서울청 트위터에 시사인 나경원 피부클리닉에 대한 입장 리트위트(RT) 부탁드립니다.”, “나경원 피부닉(피부클리닉) 관련 경찰수사 진행사항(상황)을 지켜본 후 비난하자는 논조로 댓글도 부탁해요.”라는 문자메시지를 일제히 전송했다. 수신자는 일선 경찰서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관리하는 담당자들이다. 첫번째 메시지는 ‘경찰이 나 전 의원 편들기 수사를 한다.’는 시사주간지 시사인(IN)의 보도와 관련,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퍼뜨려 달라는 의도로 보인다. 두번째 메시지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시사인의 주장에) ‘비난 댓글’을 달아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이에 따라 사적 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통용되는 정보에 대한 경찰의 집단적 대응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적잖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이 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에 대해 여론몰이를 지시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공정하게 수사를 해 결과를 발표했는데도 SNS에서 여론이 계속 나빠지고 해명도 전혀 통하지 않는 듯해 홍보 차원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달 31일 “나 후보의 1억원 피부숍 보도는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의혹을 제기했던 시사인 측은 “경찰이 나 전 후보의 편을 든다.”며 당시 현장취재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건Inside] (17) 순천 ‘인신매매’ 괴담의 허무한 결말

    [사건Inside] (17) 순천 ‘인신매매’ 괴담의 허무한 결말

    “김민지라는 9세 여자 어린이가 있었다. 한국조폐공사 사장의 딸인 민지는 어느날 유괴범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 범인은 민지의 아버지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아버지는 끝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고, 민지는 잔혹하게 살해된 토막시신으로 발견됐다. 딸을 잃은 설움에 아버지는 딸의 토막시신을 동전과 지폐에 새겨넣었다.”   이상은 1990년대 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민지 괴담’의 내용이다. 근거가 전혀 없는 이 얘기는 사람들의 입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번졌다. 급기야 조폐공사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때는 괴담이 번져나가는 속도가 지금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디고 느렸다. 지금은 인터넷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페, 블로그 등을 타고 괴담들이 한층 구체적이고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말 경찰 수사로 이어졌던 ‘순천 인신매매’ 괴담이다.   ● “동네에 인신매매단이…” ‘순천 괴담’이 ‘강남역 괴담’으로 번지기까지 “너 그 얘기 들었어? 호수공원에서 글쎄…” 괴담이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인터넷에 “전남 순천에서 인신매매단이 여고생 3명을 납치해 살해했는데 그중 1명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2명은 실종됐다.”라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이 근거없는 얘기는 즉각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대 재생산됐다. 그러다 11월 초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으로 ‘소설’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인신매매를 당할 뻔했다는 체험기를 이곳에 올렸고, 그 뒤를 이어 비슷한 사례로 포장된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순천 연향동에서 넘어진 할머니를 도와주자 할머니가 고맙다면서 귤을 건넸다. 귤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서 겁이 나 먹지 않고 재빨리 도망쳤다.” “길거리를 지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젊은 여성에게 갑자기 ‘내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다’면서 골목길로 끌고 가려고 했다. 다행히 지나가던 젊은 남성이 그 여성을 도와줬는데 골목길 앞에 승합차가 서 있었다. 인신매매단이 확실하다.” 글들은 진실경쟁이라도 벌이듯 시간이 갈수록 높은 개연성과 구체성을 띠어갔다. 물론 근거있는 얘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급기야 납치된 여고생 3명의 신원과 시신발견 장소가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순천 조례 호수공원에서 안구와 장기가 적출된 여고생 시신 3구가 발견됐으며, 이 여고생이 순천시내에 있는 강남여고 학생이라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공포가 확산되자 단순한 괴소문으로만 치부했던 경찰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다. 소문이 퍼진지 한달여 만에 유포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소문은 이미 전방위로 확산된 뒤였다. 순천에서 시작된 인신매매 괴담이 급기야 서울에서 아류를 만들어냈다. 이른바 ‘강남역 괴담’. ‘강남역 괴담’은 순천발(發) 괴담과 비슷한 내용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서 건어물을 파는 노점상이 시식을 하라며 건네는 음식물에 에틸에테르란 마취제가 섞여 있다. 이를 먹으면 기절을 하게 되는데 장기 적출을 노린 인신매매 조직에게 팔려간다.” 순천 괴담의 ‘서울판 짝퉁’은 중국 인신매매 조직의 신종 수법이라는 양념까지 곁들여지며 사이버 공간을 뒤흔들었다.   ● 우여곡절 끝 유포자 잡았지만…괴담 사건이 남긴 숙제 양병우 순천경찰서 형사과장은 소문이 처음 유포된 포털 사이트에 직접 글을 올려 “순천에서 납치, 유괴 등 인신매매 사건은 전혀 없었고 호수공원에서 여고생의 사체가 발견된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양 과장은 “현재 순천에서 발생한 강력사건은 편의점 강도 3건에 불구하다.”고 강조했지만 괴담은 사그라들 줄 몰랐다. 오히려 이렇게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2012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때문에 경찰과 언론이 나서지 않는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경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괴담을 올린 네티즌들의 필명(닉네임)을 바탕으로 포털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요구했지만 회신이 늦어지는 사이 관련 글의 절반 이상이 삭제돼 버렸다. 포털 사이트의 특성상 가입자가 자기 아이디로 글을 올리면 글이 삭제돼도 가입자 정보를 통해 추적이 가능하지만 필명으로 올리면 불가능해진다. 결국 경찰이 최초 유포자로 지목한 11명 가운데 인적사항이 확인된 네티즌은 10대 여학생 3명과 20대 무직자 2명 등 5명에 그쳤다. 이들이 괴담을 퍼뜨린 이유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순천 A중학교 1학년 추모(16)양은 경찰에 “포털사이트에 자극적인 글을 올려 조회와 추천수가 늘어나면 내 인지도가 상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장소와 피해자들을 특정해 인터넷에 글을 올린 이모(23·여)씨는 “인터넷에 괴담이 올라오는데도 수사를 하지 않는 경찰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경찰의 사법처리는 불가능했다. 과거 각종 괴담 유포자들에 적용했던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이 2010년 12월 ‘미네르바 사건’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이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또한 피해 당사자가 없어 무산됐다. 보름여에 걸친 수사는 결국 단 한 명도 입건시키지 못하고 내사 종결됐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괴담의 확산을 막고 혼란에 빠질뻔한 순천 시민들이 안정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엄청난 전파력을 가진 인터넷을 무기로 제2, 제3의 순천 괴담이 등장할 경우 여전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또한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 때문에 경찰이 헛심을 씀으로써 치안력의 낭비를 가져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할만 하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金총리 “FTA 괴담, SNS로 대응”

    金총리 “FTA 괴담, SNS로 대응”

    김황식 국무총리는 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도 여전히 한·미 FTA와 관련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면서 “한·미 FTA에 대한 왜곡된 내용은 일반 국민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므로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이미 해명했음에도 왜곡된 정보가 여전히 사실인 것처럼 온라인상에 확산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또 “정부는 한·미 FTA 내용과 사회 경제적 혜택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범정부적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대응홍보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젊은 층의 반대 여론이 많은 만큼 온라인·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서 젊은 층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열린 차관회의에서도 젊은 층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가급적 이달 말까지 장·차관 모두 SNS 계정을 만드는 등 공직자들이 SNS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수능점수 공개·인간 광우병 후끈, 채널A ‘강호동 선정 보도’ 시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수능점수 공개·인간 광우병 후끈, 채널A ‘강호동 선정 보도’ 시끌

    일주일 동안 누리꾼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끈 검색어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발표’였다. 지난달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언어, 수리(가·나), 외국어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지난해 11명에서 올해 171명으로 늘어났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분석과 함께 ‘물수능’이라는 말이 나왔다. 2위는 인간 광우병.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 감각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다 숨진 54세 여성의 생체 조직을 분석한 결과 광우병처럼 뇌에 구멍이 뚫리는 전염병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23년 전 소의 뇌조직을 이용한 인조경막으로 대체하는 수술을 통해 감염된 ‘의인성 CJD’로 확인돼 역학 조사가 시급하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뉴스가 3위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사실상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비정규직 고용개선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9만 7000여명 정도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분산서비스공격(DDoS) 예언이 4위에 올랐다. 재·보궐 선거 당일 공격과 관련,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10월 29일 방송에서 “내부 소행인지 해킹인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심의팀 신설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일 SNS와 애플리케이션을 심의하는 전담팀을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직제규칙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문제의 글이나 사진이 올라오면 자진 삭제를 권고한 뒤 삭제되지 않으면 계정을 차단할 방침이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6위는 지난 1일 개그맨 강호동이 23년 전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었다고 동영상을 공개한 채널A의 선정 보도 논란이다. 강호동 측은 “고교 씨름부 시절 일본 대회에 출전했다가 감독이 초청한 식사 자리에 따라간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7위는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의 열애 소식이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약 4개월간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과 강남 출마설을 부인한 소식이 8위에 올랐다.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넥슨의 해킹은 9위.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프로야구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은 10위에 턱걸이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공직사회 파워유저 박원순·민동석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공직사회 파워유저 박원순·민동석

    wonsoonpark 박원순 서울시장 공직사회의 파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저는 단연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7일 현재 박 시장의 트위터(@wonsoonpark)는 팔로어(박 시장의 트위터를 등록한 사람) 25만 8050명, 팔로잉(박 시장이 등록한 타인의 계정) 3만 2994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모두 9954건의 글과 사진 등을 올렸다. 또 4959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박 시장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 평소 온라인 소통을 강조한 그답게 박 시장의 ‘트위터 소통’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박 시장은 바쁜 시정 속에서도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들여다보며 서울시민과 트위터 사용자들의 의견을 챙겨보고 있다.”면서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올라오지만, 최대한 본인이 직접 답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트위터는 서울시정 홍보 수단 외에도 서울 시민의 신문고 역할까지 하고 있다.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 시민이 “아이스링크장 공사 중단해 주세요. 시민들이 모일 만한 곳이 필요합니다.”라는 요청에는 “금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어서요. 내년에는 재검토해 보겠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dsmin791 민동석 외교2차관 중앙부처에서는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트위터(@dsmin791)와 페이스북을 가장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부·처장 SNS 현황 및 고객 수’(11월 4일 기준)에 따르면 67명의 장·차관 중 46명(68.7%)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민 차관의 트위터 팔로어는 2만 2074명으로 가장 많고 팔로잉 역시 2만 262명으로 가장 많다. 민 차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협상 수석 대표 시절 미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국민과 네티즌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어 지금은 SNS를 통해 정책 홍보와 각종 의혹 해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엄청난 정보 전달력과 파급력을 가진 트위터에는 특정 목적을 위해 정보를 왜곡하고 선동하는 세력도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차관은 또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FTA 반대 글을 올린 최은배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행동이다. 이념적으로 편향된 판사를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성환 외교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트위터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빠른 의견수렴 순풍… 무책임 대응엔 역풍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빠른 의견수렴 순풍… 무책임 대응엔 역풍

    장면#1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5일~이달 1일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가장 효과적으로 추진된 행안부 성과’를 묻는 설문조사에 327명이 참가했다. 커피 25잔을 상품으로 내건 이벤트 형식이었다. 이전에는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으려면 리서치기관에 의뢰해야 했기 때문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기간도 더 오래 걸렸다. 장면#2 올 2월 ‘구제역 파동’ 때 한 네티즌이 ‘매몰현장 침출수’라면서 핏물이 새어 나온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한 달 전인 1월 초 한 지방일간지에 게재된 사진으로, 해당 장소는 이미 보강공사를 끝마친 상태였다.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가 해명에 나섰지만, 사진이 급속히 퍼져 나가 수습이 쉽지 않았다. 최근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SNS를 통한 정책홍보에 나서면서 국민 의견수렴이 쉽고 빨라졌다는 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특정 계층이나 일부 열성적인 네티즌들이 여론을 호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각 부처에서 빠른 소통을 위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일부 SNS 관리자들은 무책임한 대응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기도 한다. 지난달 여성가족부는 ‘페이스북에서 셧다운제를 비판하는 누리꾼의 글에 대해 “청소년의 인권보다 청소년 성장에 필요한 장기적인 면을 보고 시행하는 것”이라고 답글을 올려 청소년 인권 논란을 일으켰다. 또 청소년의 행복추구권을 지적한 글에 대해서는 “청소년이 아니시네요?”라며 정책 비판자의 신분을 트집 잡아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이 때문에 여가부 페이스북에는 “여가부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SNS가 쌍방소통이라는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기존처럼 보도자료를 게시하는 장소 정도로 활용되거나 정책에 대한 의견수렴 없이 이벤트 위주로 운영되기도 한다. 소방방재청 등 규모가 작은 청단위 기관의 페이스북에서는 국민 의견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0월 문화부에서 발행한 ‘공직자 SNS 사용원칙과 요령’에도 ‘온라인에 올리는 모든 내용은 온라인상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 특히 언론이 SNS를 취재한다는 점에 항상 유의하면서 신중을 기하자.’고 언급하고 있다. 이 같은 각 부처의 SNS 활용 실태에 대해 조희정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한쪽에서는 SNS를 활성화하라고 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규제하고 있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SNS의 특성을 살리려면 현재 이슈가 되는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논쟁을 피해서는 안 된다.”면서 “예를 들어 방통위의 SNS 심의팀 신설 논란의 경우에도 방통위에서 자신이 있다면 열린 창구인 SNS에서 충분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LG 서승화 “삶을 그만 내려놓겠다”…자살 암시글 파문

    LG 서승화 “삶을 그만 내려놓겠다”…자살 암시글 파문

     프로야구 LG 투수 서승화(32)가 온라인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소동을 벌였다.  서승화는 지난 7일 밤 자신의 미니홈피에 “그렇게 죽을 만큼 아파서 무엇을 얻었냐고 수없이 물었다.”고 자필로 쓴 듯한 사진과 함께 대문에 “저는 이제 모든 일과 삶은 그만 내려놓겠습니다. 이제서야 떠나게 되었네요.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이 글은 곧 삭제됐지만 사진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서승화가 남긴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팬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각종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서승화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소속 구단인 L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서승화는 무사하다. 요즘 일이 잘 안 풀려서 글을 남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서승화는 현재 자택이 있는 대전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결국 서승화의 자살 소동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와 비슷한 사례로 남아 팬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프로 7년차인 서승화는 147경기에 나와 259이닝을 던졌고, 2승 23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계약금 5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LG에 입단한 서승화는 195㎝의 큰 키에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 입문 후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빈볼 시비로 이승엽과 주먹다짐을 벌이는가 하면 다음해에도 비신사적 행위로 네차례나 퇴장을 당하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공익 근무요워너 소집해제 후 팀에 복귀한 2009년에도 2군서 후배 이병규(28·등번호 24)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해에도 훈련 도중 담배를 피우는 등 돌출행동을 하기도 했다. 당시 서승화는 미니홈피를 통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고속열차 운행중 잠자는 기관사? 中서 논란

    지난 7월 중국 원저우서 고속철도사고로 2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충격을 준 가운데, 한 네티즌이 ‘고속철도 운행 중 잠을 자는 기관사’라는 제목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둥팡망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 속 기관사는 푸젠성 샤먼을 출발해 저장성 닝보로 향하던 D3212호 고속열차 담당 기관사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인 채 정면을 향하고 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저녁 6시 경에 출발하는 고속열차를 탔다가 찍은 사진”이라면서 “기관사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운행 중 잠이 들었다.”고 올렸다. 사진은 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또 한 번의 대형참사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이에 난창 철도국은 “조사한 결과 당시 기관사는 잠을 잔 것이 아니라 잠시 창문 등을 열어 환기를 시킨 뒤 의자에 기댄 것인데, 승객이 그 찰나의 순간을 찍고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웨이보에 사진이 올라온 시간이 정확히 저녁 6시 37분이다. 피로가 몰려 잠이 드는 시간이 아닌 만큼 이는 명백한 오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7월 발생한 고속철도 사고로 부실공사 및 명확하지 않은 사고 원인 등의 의문점 때문에 현지인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안한 심리를 입증하듯, 네티즌들은 문제의 사진과 철도국 해명의 진위여부와 관련해 댓글 약 1만9000여 건을 올리며 논쟁을 펼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거전략? SNS에 물어봐

    ●정치권 너도나도 활성화 앞다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승리의 주역으로 꼽았다. 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곧바로 SNS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SNS란 매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NS의 가장 큰 특성으로는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인 사이람의 김기훈 대표는 “SNS는 이용자들끼리 신뢰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증폭 효과가 상당히 크다.”면서 “글을 한번 올리고 그치는 게 아니라 다단계로 퍼져나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특징”이라고 꼽았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SNS를 통한 사회여론·마케팅조사 및 컨설팅도 각광받고 있다. 트위터에 남겨진 내용들을 모두 분석한 뒤 이용자들이 가장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 또는 보완한다는 원리다. 예를 들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한나라당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향해 검증 공세를 가했을 때 트위터상에서는 병역 의혹이 가장 많이 언급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박 후보 측에서는 250만원 월세나 서울대 법대 학력 문제보다는 병역 의혹에 대한 해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SNS는 서로 관계가 형성된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공감된 내용은 ‘RT’(Retweet) 방식으로 퍼나르기 때문에 어떤 게 핵심 이슈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향력 과대포장됐다” 우려도 그러나 SNS의 영향력이 실제보다 과대포장돼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송종현 선문대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확산될 수 있다는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또 선거에 적용할 경우 투표는 1인 1표이지만 트위터는 1명이 여러 개의 글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가중치가 부여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일상 메트릭스 대표는 “SNS의 영향력이 발휘되는 모습을 보면 유명인이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 결국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이슈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슈 따라 엎치락뒤치락… 트위터 최대 격전지?

    이슈 따라 엎치락뒤치락… 트위터 최대 격전지?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결이 온라인에서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뉴미디어 선거전’에서 열세라는 지적을 받아온 나 후보가 박 후보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각 후보가 언급된 트위트 수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현재 나·박 후보의 최근 24시간 평균 트위트 점유율은 각각 45.8%, 54.2%이다. 트위트 점유율이란 나·박 두 후보 중 최소한 한 명의 이름이 들어 있는 트위트 가운데 어느 한 후보의 이름이 들어 있는 트위트의 비중을 뜻한다. 앞서 지난달 21일 점유율 비교·분석이 시작된 이후 초반 주도권은 박 후보가 쥐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4일 민주당의 경선 규칙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트 점유율이 70%를 웃돌았다. 이후 각 후보 진영에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두 후보의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지난달 27일, 나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신지호 의원의 ‘음주 방송’ 논란이 일었던 6~7일 각각 트위트 점유율이 60%대까지 뛰어올랐다. 박 후보도 지난 1일 아름다운재단 관련 대기업 기부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와 3일 범야권 후보로 확정됐을 때 각각 점유율이 70%대까지 치솟았다. 한편 이날 트위터에서는 나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사람 명의로 ‘자화자찬’ 식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생 명의로 “공약과 정책 정말 멋집니다”, “떨리는 목소리에 진정성이 묻어납니다.” 등 나 후보를 칭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지만, 정작 글에는 나 후보의 사진과 아이디가 그대로 남겨져 있었던 것. 나 후보의 온라인 대변인은 “시스템 간 충돌이 일어나 계정연동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오류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대학생 명의로 올라온 글의 사진과 아이디는 나 후보”라면서 “글을 쓴 주체가 분명히 드러나 있는 만큼 나 후보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영화 같은 한밤 도심 차량 추격전, 총격전으로 막내려

     한밤중 경기도 성남 도심에서 훔친 차량을 몰던 20대 남성이 경찰의 정차 지시를 무시하고 달아나다 실탄까지 발사한 경찰에 붙잡혔다. 성남 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 25분쯤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남한산성유원지 입구 근처에서 이모(27)씨가 도난 신고된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가다 순찰 중이던 경찰 차량조회에 적발됐으나 그대로 도주했다. 20분 넘게 도주하던 이씨는 단대동 단대오거리 부근에 이르러 교통체증에 더 이상 달아날 수 없자 인도 쪽으로 차를 몰아 60대 할머니와 손녀를 들이받았다. 이런 상황에도 이씨는 멈추지 않고 뒤따르던 경찰차를 피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계속 달렸다.  시민들의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한 경찰은 하늘을 향해 공포탄 1발을, 이씨 차량 앞바퀴와 뒷바퀴를 향해 각각 실탄 1발씩을 발사했다. 그래도 이씨가 차를 멈추지 않자 경찰은 운전석 문을 향해 다시 실탄 1발을 발사했고, 문을 뚫고 나간 실탄은 이씨의 오른쪽 종아리에 명중했다.  이씨는 상대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차를 버리고, 단지 안 테니스장 근처에 숨어 있다가 오후 8시 45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와 피해자 모두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이씨가 차를 훔쳤다고 진술했다.”며 정확한 경위와 도난 차량을 이용해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일부 단체나 개인이 반대한다고 해서 경찰이 당연히 수행할 임무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발언했다. 경찰의 ‘총기 적극 사용방침’을 강행하겠다고 시사한 후 첫 실탄 사용이다.  한편 이날 저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단대오거리에서 조직폭력배들끼리 총격전을 벌였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들이 퍼졌지만 경찰이 역시 SNS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⑬ 고위공직자 SNS활용 실태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⑬ 고위공직자 SNS활용 실태

    “재정을 알고 판독할 수 있는 사람은 국가의 운명을 해명할 수 있다.” 케인스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국가 예산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2011년 한국에서는 국가운명의 나침반으로 예산과 함께 이것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SNS 이용률이 40%로 나타난 가운데 7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부처장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66명의 장관·차관·청장 중 70%인 46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 장관들의 SNS 열풍을 보면 “국가의 운명을 알고 싶은 자는 트위터를 보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과거 장·차관이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은 현장방문이 사실상 유일했다.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현장방문뿐 아니라 SNS 이용에 나선 장관들의 쌍방향 소통의 일상을 짚어본다. “우면산 산사태 현장. 불안과 분노로 가득 찬 주민들. 천재 속에 인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고를 키운 방재공사를 좀 더 서두를 수도 있었을 텐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다음 날 행안부는 ‘집중호우 피해 주민 지방세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100년 만의 폭우’ 탓만 하는 것으로 비친 서울시와 달리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자책과 아쉬움, 책임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학생 질문에 답글 달기도 맹 장관은 하반기 외식비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한국음식업중앙회를 찾았던 지난 25일에는 “업계 측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높아 식당 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개선을 요청. 일리 있는 얘기. 본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입니다.”라며 하반기 물가 관리 대책의 방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맹 장관은 ‘공직자의 SNS는 소통 아닌 일방적 정책 홍보 도구’라는 일각의 비판과 달리 “행안부에서 일하려면 나이와 학력이 어때야 하나요?”라는 대학생의 질문에 “공무원 시험에는 나이와 학력 제한이 통상적으로 없어요.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열심히 준비하면 반드시 보람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글을 달기도 한다. 공직자의 SNS 사용을 조심스레 지켜보던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월 트위터를 시작했다. 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민항기를 오인 사격한 해병대의 정신 해이를 꾸짖고, 군 문화 개혁을 건의하는 팔로어(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의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다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가입만 하고 블로그 운영 사실 일부 장관들의 SNS 입문은 ‘자의 반, 타의 반’ 격이었다. 지난 4월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월 중순까지 부처별 장관 SNS 이용 현황을 보고받기로 했기 때문. 맹 장관은 4월 28일, 김 장관은 30일 각각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내정된 지 12일 뒤인 5월 18일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이후인 6월 17일 트위터에 가입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트위터에 가입은 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지난 5월 말 취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의로 시작했든, 타의로 시작했든 이처럼 국무위원의 SNS 활용은 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글을 받아보는 팔로어 중 상당수는 “장관 SNS 전담 비서관이 대신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전담 비서가 관리할 것” 의심도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장관 개인 SNS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관리하지만, 일부는 직원이 대신 관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A장관은 애초 총리실 보고를 위해 마지못해 가입, 첫 인사만 남긴 뒤 대변인실에서 대신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의외의 뜨거운 반응에 지금은 트위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굳이 요란한 민생체험 등을 하지 않고도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960여명의 온라인 친구들과 소통 중이며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인 페이스북과 여가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직 내 ‘파워 트위터리안’은 단연 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2009년 6월 트위터에 가입, 31일 현재 1만 7562명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고 있으며 2만 214명이 이 특임장관의 글을 보고 있다. 가입 이후 946건의 글을 올려 하루 평균 1.2번의 사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 특임장관을 ‘트위트’ 장관으로 부를 정도다. 그는 매일 출퇴근 때 지하철에서 보고 느낀 생각을 정리한 ‘지하철 단상’과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독도를 바라보며 쓰는 ‘독도단상’,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조이단상’(트위터 계정 @JaeOhYi의 줄임말) 등을 연재하고 있다. 이 특임장관은 특히 독도단상을 통해 독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와 울릉도 방문을 계획한 일본 의원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국민과 쌍방향 소통”…장차관·청장의 70%가 SNS 활용

    “국민과 쌍방향 소통”…장차관·청장의 70%가 SNS 활용

     “재정을 알고 판독할 수 있는 사람은 국가의 운명을 해명할 수 있다.”  케인즈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한 경제학자 슘페터는 국가 예산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2011년 한국에서는 국가운명의 나침반으로 예산과 함께 이것도 함께 봐야 할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SNS 이용률이 40%로 나타난 가운데 7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부처장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66명의 장관·차관·청장 중 70%인 46명이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 장관들의 SNS 열풍을 보면 “국가의 운명을 알고 싶은 자는 트위터를 보라.”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과거 장·차관의 국민과의 대표적 소통수단은 현장방문이 사실상 유일했다.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현장방문뿐 아니라 SNS 이용에 나선 장관들의 쌍방향 소통 일상을 짚어본다.   맹형규, “우면산 사태는 인재(人災)”  “우면산 산사태 현장. 불안과 분노로 가득 찬 주민들. 천재속에 인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고를 키운 방재공사를 좀더 서두를 수도 있었을텐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다음날 행안부는 ‘집중호우 피해 주민 지방세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100년만의 폭우’ 탓만 하는 것으로 비친 서울시와 달리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자책과 아쉬움, 책임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맹 장관은 하반기 외식비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한국음식업중앙회를 찾았던 지난달 25일에는 “업계 측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높아 식당 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개선을 요청. 일리 있는 얘기. 본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입니다.”며 하반기 물가 관리 대책의 방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맹 장관은 ‘공직자의 SNS는 소통 아닌 일방적 정책 홍보 도구’라는 일각의 비판과 달리 “행안부에서 일하려면 나이와 학력이 어때야 하나요?”라는 대학생의 질문에 “공무원 시험에는 나이와 학력 제한이 통상적으로 없어요.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열심히 준비하면 반드시 보람 있을 것 같아요.”라며 답글을 달기도 한다.  공직자의 SNS 사용을 조심스레 지켜보던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지난 5월 트위터를 시작했다. 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민항기를 오인 사격한 해병대의 정신 해이를 꾸짖고, 군 문화 개혁을 건의하는 팔로워(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의 글에 일일이 답글을 다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억지춘향으로 시작, 박씨 물고 돌아와  사실 일부 장관들의 SNS 입문은 ‘자의 반, 타의 반’ 격이었다. 지난 4월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월 중순까지 부처별 장관 SNS 이용 현황을 보고받기로 했기 때문. 맹 장관은 같은 달 28일, 김 장관은 30일 각각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내정된 지 12일 뒤인 5월 18일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이후인 6월 17일 트위터에 가입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트위터에 가입은 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지난 5월 말 취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의로 시작했든, 타의로 시작했든 이처럼 국무위원의 SNS 활용은 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글을 받아보는 팔로워 중 상당수는 “장관 SNS 전담 비서관이 대신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장관 개인 SNS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관리하지만, 일부는 직원이 대신 관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A장관은 애초 총리실 보고를 위해 마지못해 가입, 첫인사만 직접 남긴 뒤부터는 대변인실에서 이를 대신 관리하는 방향을 검토했으나 의외의 뜨거운 반응에 지금은 트위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굳이 요란한 민생체험 등을 하지 않고도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960여명의 온라인 친구들과 소통 중이며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인 페이스북과 여가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재오 ‘트윗’ 장관  공직 내 ‘파워 트위터리안’은 단연 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2009년 6월 트위터에 가입, 28일 현재 1만 7340명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고 있으며 2만 92명이 이 특임장관의 글을 보고 있다. 가입 이후 934건의 글을 올려 하루평균 1.2번의 사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 특임장관을 ‘트윗’장관으로 부를 정도다.  그는 매일 출퇴근 지하철에서 보고 느낀 생각을 정리한 ‘지하철 단상’과 정부중앙청사 1층 로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독도를 바라보며 쓰는 ‘독도단상’,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조이단상’(트위터 계정 @JaeOhYi의 줄임말) 등을 연재하고 있다. 이 특임장관은 특히 독도단상을 통해 독도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와 울릉도 방문을 계획한 일본 의원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늘의 눈] 사람잡는 루머/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사람잡는 루머/이영준 사회부 기자

    근거 없이 떠도는 ‘루머’에 우리 사회가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해 뜬소문의 최초 유포자는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책임조차 물을 수 없다. 억울한 피해자만 속출하고 있다. “성폭행범 김길태(34)가 교도소를 탈옥했다.”는 괴소문이 16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경북 청송군의 경북북부제1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가 최근 탈옥해 다시 여중생을 살해한 뒤 충남 천안에 숨어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천안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러나 경찰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고,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이 같은 유언비어(流言蜚語)는 한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야구선수와의 스캔들과 관련한 악성 루머에 시달리던 한 여성 아나운서는 아니라는 해명마저 소용없자 지난달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도 이른바 ‘스포일러’로 불리는 뜬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사전 녹화 내용이 유출돼 방송의 재미가 반감되는가 하면 가수 간의 불화설이 떠돌아 일부 가수들이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뜬소문을 책임질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당사자에게 극심한 상처를 주지만 ‘아니면 말고’로 끝나는 게 현실이다. 자극적인 사실이 진실이기를 기대하는 심리에 불과하다고 치부해 버리기엔 도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 같은 인터넷 뜬소문을 법이나 제도로 규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누리꾼들의 자정(自淨) 노력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난폭해진’ 그들을 길들이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허위사실 확대 재생산의 위험성에 대한 학교 현장의 지속적인 교육·지도가 필요하다. 뜬소문이 사람잡는 ‘칼’이 될 수 있음을 유년기 때부터 인지해야 한다. 대중들이 근거 없이 ‘무심코 던진 돌’에 ‘무심코’ 반응하는 자세도 잊어선 안 된다. apple@seoul.co.kr
  • [경제 블로그] 박재완 장관 ‘그래도 SNS’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되게 당했지만 소통을 위해서라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SNS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본인의 페이스북(facebook.com/j1.bahk)에 취임사를 링크해 올리거나 틈틈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SNS에 대한 자신의 견해 등을 피력하는 식이다. 사실 박 장관은 지난 청문회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진 아들의 고급스포츠카 소유 의혹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결국 아들이 사촌 형의 것을 빌려탄 것으로 해명이 되긴 했지만, 박 장관은 자신 때문에 가족이 구설수에 오른 것을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런 박 장관이 지난 2일 재정부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활발하게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의 페친(페이스북 친구)은 아직 250명. 하지만 그는 SNS에서는 친구 숫자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왕 조 지라드도 한명의 고객을 대할 때 250명을 대하듯 해 정상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지라드는 보통 사람들이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초대하는 지인이 평균 250명으로 ‘1명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250명에게 입소문이 난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것이다. 취임식 직후에는 시경(詩經)의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나무꾼에게도 물어보라.”는 글귀를 인용해 소통하는 정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국민께서는 정부청사가 아니라 현장에 계신다.”면서 재정부 직원들의 활발한 현장방문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중소기업 제품 전용 백화점인 서울 목동의 ‘행복한 세상 백화점’을 다녀온 뒤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사자와 소를 위한 하나의 법은 억압이다.”라는 글귀를 인용했다. 그는 “사자와 소를 한 우리에 풀어놓고 한 가지 룰을 적용해 경쟁시키면 경쟁은커녕 사자가 소를 금방 잡아먹기 때문에 사자와 소 사이의 좋은 칸막이,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칠 만한 좋은 칸막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적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동반성장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박 장관이 주로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만 일정이 바쁘더라도 A4 용지에 직접 적은 글을 재정부 미디어기획팀에 전달해 최대한 ‘쌍방향 소통’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일반인은 물론 유명 인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경제·문화 등 각계 인사들은 SNS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실수로 입방아에 오르는 경우도 많다. 폭발적인 파급력을 가진 SNS의 특성상 사소한 실수가 큰 화로 이어지는 일도 많다. 손쉬운 홍보 수단으로 SNS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최근 ‘SNS발(發)’ 곤욕을 치른 이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평소 트위터를 통해 근황과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이 장관은 3·1절을 맞아 “태극기를 달자.”는 글을 올리다 ‘태국기’라고 잘못 표기해 구설에 휘말렸다. 그는 “민호(아들)야 내일 3·1절이다. 태국기 달아놓고 다시 잠자라.”고 또다시 잘못 쓰면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SNS에 뛰어들었던 국회의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한 의원은 “가끔 막가파식 트위터 공격에 들이받고 싶을 때도 있지만 파장이 너무 큰 데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한 것일 수도 있어 대응이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재계에서도 사소한 장난 메시지로 설화(舌禍)에 휘말린 사례가 있다. 주인공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LG생활건강이 축구선수 박지성과 함께 스포츠 전용 화장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트위터에 “그거 바르면 박지성 같은 멍게 피부로 만들어 주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져 파문이 커지자 김 회장은 박지성에게 직접 사과했다. 운동선수들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은 지난 1월 트위터를 통해 ‘원숭이 세리머니’를 해명하다 화를 더 키웠다. 기성용은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밝혔지만 비판이 줄어들지 않자 “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양신’ 양준혁도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두산 이용찬을 트위터를 통해 두둔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양준혁은 “개인적인 실수를 우리가 너무 가혹하게 다루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의도와 달리 비난이 거세지자 양준혁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SNS로 인해 가장 자주 곤욕을 치르는 대상은 연예인들이다. 네티즌들의 주된 관심거리이기 때문이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미화는 이 일로 법정에까지 섰다.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였던 박재범은 마이스페이스에 남긴 글이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룹에서 탈퇴했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 출연한 중견 탤런트 조민기는 자신의 트위터에 드라마 작가를 겨냥한 듯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각부 종합·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트위터 천하? 경기장선 불청객!

    트위터 천하? 경기장선 불청객!

    30년 독재자를 무너뜨릴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트위터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스포츠 분야만큼은 트위터가 아직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듯하다. 경기장에서 트위터를 금지하는 곳도 생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가 구설에 휘말린 스포츠 스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호주코치 시합도중 중계로 유명 경기장에서 트위터를 금지한 종목은 인도의 ‘국기’ 크리켓이다. 국제크리켓평의회(ICC)는 오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인도·스리랑카·방글라데시에서 열리는 크리켓 월드컵에서 경기 중 트위터를 하는 것을 공식 금지한다고 16일 밝혔다. ICC 부패방지위원회는 “선수나 코칭스태프들이 경기 중 트위터에 올린 의견을 불법 도박업자들이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을 날카롭게 읽는 선수나 코치가 트위터로 경기의 방향을 알려주면 그것을 참고해 도박사들이 이기는 쪽에게 돈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크리켓의 인기가 워낙 높아 대표팀이 경기할 때 수백만 달러의 뒷돈이 도박판에서 거래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로 많은 선수가 경기 중 트위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 왔다. 호주팀 코치 스티브 버나드는 시합 중 트위터로 생중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인기 있는 크리켓 선수인 케빈 피터센은 최근 트위터 때문에 벌금까지 물었다. 경기 직후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는 글을 올린 탓이다. ICC 대변인은 “월드컵 이후에도 경기 중 트위터를 금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규모가 큰 국제 대회에서 트위터가 금지되는 것이 관례로 굳어질지 여부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국제 대회일수록 ICC가 우려한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가 아닌 관중들이 트위터를 하는 것까지 막아야 할지 등은 맹점으로 남아 있다. 스포츠 스타와 팬 사이의 거리를 바짝 좁혀 주는 것이 트위터의 순기능이지만 이 트위터 때문에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이영택(34)은 지난 13일 현대캐피탈-삼성화재전을 보다가 트위터에 남긴 글 때문에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기도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김대경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 나가는 것을 보고 “현대캐피탈 두 번째 리베로 부상? 일부러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 그럴까?”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부 팬들이 “같은 운동선수끼리 부상을 놓고 연기를 의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한 것.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22·셀틱)도 최근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한 ‘원숭이 세리머니’와 관련해 트위터에 해명 글을 올렸다가 더 큰 논란을 자초한 적이 있다. 그러나 스포츠마케팅 측면에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인 김주호 제일기획 마스터(그룹장)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스포츠의 특성상 SNS와 결합하면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같은 기존 채널을 확장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 “스포츠 스타의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의 SNS 사용을 숙지한다면 구설 등의 단점을 금방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소셜커머스의 ‘소셜 횡포’

    소셜커머스의 ‘소셜 횡포’

    #사례1:지난해 12월 서울 이문동에 사는 대학생 A(23)씨는 온라인 공동구매를 통해 시중가 28만 8000원짜리 디지털카메라를 8만 9500원에 샀다. 횡재한 줄 알았던 A씨는 배달된 제품을 보고 실망했다. 광고와 달리 2년 전 모델이라 배터리가 금방 닳아 없어지고 성능도 기대에 못 미쳤다. A씨는 “해당 사이트에 항의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례2:서울에서 작은 갈비집을 운영하는 B씨는 지난해 11월 한 소설커머스 업체에 쿠폰을 팔았다가 큰 손해를 봤다. B씨는 ‘1인분에 1만 6000원 하는 돼지갈비를 반값에 구매 가능하다’는 내용의 쿠폰을 300장만 팔려 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가 “기본 단위가 1000장”이라고 해 울며 겨자먹기로 700장을 추가로 팔아야 했다. 결국 한꺼번에 몰린 ‘반값 쿠폰 손님’으로 700만원의 손해를 봤다. ●이용자 26% 손해 본 경험 스마트폰 보급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확산을 통해 우후죽순 생겨나는 소셜커머스의 횡포에 소비자·자영업자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싼 가격을 앞세워 회원을 유치하고 있지만, 교환·환불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은 대규모 할인 쿠폰 판매를 강요당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 대부분이 관련 규정을 어기고 교환이나 환불을 하지 않고 있다. ‘100명이 공동구매해야 반값 할인’을 내세운 한 업체는 환불을 요구한 소비자들에게 “중도에 몇몇 소비자들이 환불을 할 경우 ‘100명 기준’에 미치지 못해 거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청약철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전자상거래법상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7일 이내에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환불 및 교환을 해야 한다.”면서도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이런저런 핑계와 거짓 해명을 통해 소비자들의 청약철회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6일 서울시가 시민 4000명을 대상으로 소셜커머스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용자 가운데 26%인 297명이 ‘상품 광고가 부풀려졌거나 배송이 지연돼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식당주인 등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음식점,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50% 할인가격에 추가로 10%의 수수료’라는 조건으로 소셜커머스 업체와 계약을 맺고 가게 홍보 차원에서 할인쿠폰을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최소 1000장 이상’ 등 단위로 할인 쿠폰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자영업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홍보와 손님 재방문 효과를 위해 50% 할인 및 일정 규모 이상 쿠폰 발행이란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해보상 기준 마련 시급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300여곳 성업중인 데다,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5배 급증한 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를 위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소셜커머스가 포함돼 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면서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피해 보상 방법 등 기준을 어떤 수준으로 정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윤샘이나·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용어 클릭]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공동구매자를 모아 상품·티켓·할인쿠폰 등을 할인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 진중권vs심형래, ‘불량품’만 남은 싸움 아닌 싸움… 그 진실은

    진중권vs심형래, ‘불량품’만 남은 싸움 아닌 싸움… 그 진실은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 중심에 문화평론가 진중권(48)이 있다. 진씨는 심 감독의 2007년 전작(前作) ‘디워’(D-war)를 “애국심 마케팅에 의존한 졸작”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주인공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진중권 vs 심빠(심형래 지지자들) 2라운드’로 보기도 한다. 영화비평 논쟁을 떠나 ‘트위터 저널리즘’의 폐단을 꼬집는 비판도 있다. ●진중권이 어땠길래… 발단은 지난달 29일. 진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감스럽게도 난 한 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온라인 매체가 “‘디워’ 때와 달리 심 감독을 집중 공격했던 천적 비평가들이 조용하다.”면서 진씨의 이름을 거론한 데 대한 ‘해명’이었다. ‘라스트’를 볼 의향 자체가 없다는 얘기였다. 일파만파 파장이 커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진씨가 ‘라스트’를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글이 삽시간에 퍼졌고, 진씨의 트위터 등에는 그를 성토하는 글이 폭주했다. 이에 질세라 진씨는 “하도 ‘라스트’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는 (트위터) 팔로어들의 요청이 많아 이번엔 영화를 안 볼 것 같다고 한 것뿐”이라면서 “심빠들이 자꾸 이러시면 그 영화 확 봐 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는 “영화를 안 볼 자유도 없느냐.” “오만한 평론가 1명이 120만 관객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는 등 진씨를 옹호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 사이에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라스트’는 개봉 5일만에 관객 120만명을 돌파했다. 제작사인 영구아트 측은 “진씨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대응을 자제했다. ●‘불량품’ 키워드만 남은 ‘트위터 저널리즘’ 병폐 이번 논란은 영화 자체에 대한 비평이라기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가 낳은 전형적인 감정싸움 성격이 짙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트위터는 일종의 컨버세이션(대화)에 가깝다. 다시 말해 트위터 특성 자체가 구두성의 복원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칼럼을 쓰듯 적확한 논거를 남길 필요가 없다는 얘기”라면서 “마치 진씨가 영화비평을 쓴 것 마냥, 그리고 이것이 다시 ‘영화를 보지도 않고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비난을 야기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번 논란도 ‘심형래 천적’의 침묵을 비꼰 기사와 수많은 팔로어들의 요청에서 시작됐음에도 맥락은 없어진 채 ‘불량품’이란 키워드만 남았다.”면서 “언론이 유명인의 트위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유명인이 트위터에 남긴 단문을 언론이 그대로 퍼나르면서 선정적이거나 대립적인 갈등 구도를 부추기고, 이것이 네티즌들로 하여금 중립지대를 허용하지 않게 만든다는 우려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공짜 다운로드쿠폰’ 좋아하다 컴퓨터 거덜난다

    ‘공짜 다운로드쿠폰’ 좋아하다 컴퓨터 거덜난다

     파일공유 사이트의 무료 다운로드 쿠폰이 넘치고 있다. 하지만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운로드 프로그램 실행시 이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컴퓨터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파일공유 업체에서 이용자들 개인PC의 자원을 활용해 파일을 전송하기 때문이다.  ●사방천지에 널린 무료 쿠폰  ’다운로드 이용권 20GB’ ‘무료 다운로드 10회 쿠폰’  이같이 적힌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들이 주변 곳곳에 널려있다. 마음먹고 한시간만 돌아다니면 쿠폰 10여장은 금세 챙길 수 있다. PC방은 물론 음식점,당구장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편의점과 대형 커피체인점 매장 안에도 수백장씩 비치돼 있어 누구나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다. 심지어 치킨·피자 배달이나 쇼핑몰 물품 배송시에도 쿠폰이 동봉돼 오는 경우도 많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뒤 쿠폰에 쓰인 번호만 입력하면 누구나 원하는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 쿠폰들은 사용하기 간단하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SNS·인터넷카페·개인블로그에는 “쿠폰을 많이 챙겨왔다. 필요하면 말해달라.”는 글이 수없이 올라온다.  ●내 컴퓨터 자원 활용…사용시 조심해야  하지만 일부 전문가와 네티즌들은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원하는 콘텐츠를 다운받기 위해선 해당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소프트웨어가 개인 컴퓨터의 자원을 잡아먹어 컴퓨터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 서버에서만 파일이 전송되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다른 개인PC와 파일을 주고받는 ‘공유’를 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방식을 ‘그리드 딜리버리’라고 한다. ‘그리드 컴퓨팅’, ‘분산 컴퓨팅’이라고도 하는데 수많은 컴퓨터를 하나로 묶어 같은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1대의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연산처리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최근 무료 쿠폰을 남발하고 있는 파일공유 업체는 ‘그리드 딜리버리’의 애초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자신들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사용자의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드 딜리버리를 이용하면 업체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 통신회사에 지불할 비용이 줄어든다.  그리드 딜리버리는 이미 수년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다음 등 대형 포털과 판도라TV 등 동영상 제공 업체에서 이 기술을 사용해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이용자에게 제대로 고지를 하지 않은 채 개인 컴퓨터 자원을 활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일부 회사는 이 기술 대신 다른 기술을 사용하기로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관련법 개정안 2년째 ‘계류중’  2008년 10월에는 그리드 딜리버리를 문제삼는 법안도 나왔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은 ‘2008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해 이용자 컴퓨터 자원의 활용목적·범위·시간 등을 동의받도록 했다.  이 의원은 “이용자 컴퓨터 성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형식적인 이용약관만 제시하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용자 컴퓨터를 임의로 활용하는 것을 방지할 방안이 부재한 실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발의를 담당했던 이 의원실 윤종우(현재 민주당 조경태 의원실 소속) 보좌관은 “개인PC에 어느 정도 부하가 걸리는지, 메모리를 얼마나 활용하는지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법안을 발의했다.”며 “법안 발의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 관계자들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효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상임위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2008년 10월 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돼 2009년 4월 22일 회의에 상정됐지만, 그 뒤론 감감무소식이다.  ●약관에 ‘허술한’ 표시…프로그램 꺼도 실행돼  이처럼 당국에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일부 업체들이 알게모르게 이 기술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파일공유 사이트들도 할 말은 있다. 그리드 딜리버리를 활용해 업체의 비용을 아끼는만큼 더 저렴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또 약관에 미리 공지하고 프로세스를 가동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  한 업체 관계자는 “이용 약관에 그리드 딜리버리에 관한 내용을 써놨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적용시간과 용량 등을 구체적으로 표시한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 ‘회원 PC의 저장공간이나 리소스를 활용해 다른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중계 전송하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회원은) 이에 동의한다.’는 내용만 있을뿐 개인 PC의 자원을 언제 얼마나 가져가는지 알 수는 없다. 이마저도 약관에 동의를 해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동의’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다.  또 일부에선 프로그램을 종료시켜도 그리드 딜리버리 시스템은 계속 실행이 되는 경우도 있다.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꺼도 그리드 딜리버리 시스템은 꺼지지 않은 채 개인PC의 자원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더러는 컴퓨터 시작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현상도 확인된다. 이 역시 사용자가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구조다.  ● “완전히 속은 기분” 네티즌 분노…손수 제거프로그램 제작도  결국 참다 못한 네티즌들이 직접 나섰다.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이 기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이 늘었다. 어떤 이들은 직접 ‘그리드 딜리버리 제거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까지 완전 속고 살았다.”며 “내 컴퓨터에서 파일이 전송되는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공짜 다운로드 쿠폰으로 영화를 다운받다 보니 컴퓨터가 너무 느려져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몇백원 때문에 몇백만원짜리 컴퓨터가 망가지는 것 같다. 상술에 완전히 놀아난 꼴”이라고 성토했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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