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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인터넷과 SNS 통한 마약 유통 근절에 힘 모아야/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월요 정책마당] 인터넷과 SNS 통한 마약 유통 근절에 힘 모아야/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캐나다 서부 연안의 도시 밴쿠버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사계절 쾌적한 기후로 여행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 중심에서 동쪽으로 10㎞쯤 떨어진 헤이스팅스 거리에선 밤이 되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난다. 버스 정류장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마초를 권하는 사람들이 서 있고, 대마를 넣어 만든 과자를 나눠 먹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약 범죄로 골머리를 앓는 밴쿠버시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둠이 걷힐 무렵 거리에서는 간호사들이 주사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이따금 볼 수 있다. 도저히 끊을 수 없다면 차라리 깨끗한 주사기로 마약을 놓아줘, ‘주사기 돌려쓰기’로 에이즈 등에 감염되는 것이라도 막아 보자는 시 당국의 고육지책이다. 이러한 고민은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미국을 포함해 마약은 전 세계의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에서 18년 만에 유엔마약특별총회(UNGASS)가 열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별총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160여개국의 대표들이 지혜를 모아 마약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 참여국들은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우리나라 대표단을 이끌고 수석대표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구축한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특별총회 기간 미국의 마약 재활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려고 뉴욕주 브롱크스에 있는 마약중독자 재활센터(ATC)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이었다. 가난으로,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마약에 빠진 이들은 재활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 삶을 꿈꾸고 있었다. 마약 재활 프로그램을 수료한 사람들은 낙타가 새겨진 동전을 선물로 받는다.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때 적은 물로 사막을 통과하는 낙타를 생각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세계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 등 유명 인사 1000여명이 특별총회에 맞춰 유엔에 마약사범을 단속하고 처벌하기보다는 예방과 재활에 중점을 둬 달라는 공동 서한을 보낸 것도 마약 문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약중독자는 특정인이나 나쁜 사람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누구나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더는 마약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송화물과 국제우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약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지난해 마약사범 수는 1만명을 넘었다. 마약류 조사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마약류 구조 등을 조금씩 변형한 신종마약류도 출현하고 있다. 아울러 ‘마약중독자 중심’에서 ‘일반인과 청소년들도 인터넷·SNS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마약류 범죄 특징과 환경 변화를 고려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마약을 뿌리 뽑고자 지난달 26일 마약류 범죄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동안 단속에 초점을 맞춰 마약류 대책을 폈지만 이번 정책은 마약류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마약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특송화물, 국제우편, 휴대물품 등에 대한 통관단계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검·경 마약수사 합동수사반’을 편성해 인터넷 마약류 불법 거래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신종마약류 유통을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임시마약류 지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3개월로 줄일 것이다. 마약중독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마약류 사용의 위험성과 폐해를 알리는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이 마약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지금은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를 지켜 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 스마트폰 없이 5분도 못 버티는 李대리 ‘노모포비아’

    스마트폰 없이 5분도 못 버티는 李대리 ‘노모포비아’

    인터넷 중독시 ADHD·우울증 실제 인간 관계보다 SNS 중시 열아홉 살 김군의 유일한 친구는 온라인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 속 가상공간은 현실과는 다른 새로운 만족감을 줬고, 특히 자신의 캐릭터가 남들보다 우월할 때 드는 만족감은 학교 성적에서 얻는 만족감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시작해 잠들기 직전까지 했다. 성적표를 받아 들고서 충격에 빠져 컴퓨터의 모든 게임을 삭제했지만, 이번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클릭 한 번으로 누군가와 얼굴을 맞대지 않고 대화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새벽 2~3시까지 했다. 심각성을 인식한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김군은 인터넷 중독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일상생활이 망가질 정도로 게임과 SNS에 빠진 지 1년여 만이었다. ●3~9세 유년기 인터넷 사용률 88%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97.2%)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보통신 선진국이다.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전국 어디를 가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잘 구축된 인프라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터넷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인터넷 이용률은 82.1%로 이미 포화 상태다. 인터넷 이용률은 10~40대가 99%로 가장 높지만 60대 이상 노년층의 인터넷 이용률도 2013년 41.8%까지 상승했다. 부모가 아이를 달래려고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을 보여 주면서 3~9세 유년기 인터넷 사용률이 이미 88%를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 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사람도 스스로 정상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해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는 데 있다. 스마트폰을 수시로 만지작거리거나 손에서 떨어진 상태로 5분도 채 버티지 못한다면 이미 모바일 중독과 금단현상을 일컫는 ‘노모포비아’(노 모바일폰 포비아)다. 이용 목적에 맞게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면 괜찮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몇 시간이 훌쩍 지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잠재적 위험 사용군에 속한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스마트폰 없이는 한순간도 견디기 어려우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지경이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고위험 사용자군에 속한다. 일반 사용자는 53.1%가 2시간 미만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중독 위험군은 66.0%가 2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한다. 인터넷중독 위험군의 9%는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과다 사용하다 보면 우울과 불안 등의 중독 증상이 생긴다. 자극을 차단하면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끼고 같은 만족감을 얻고자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일종의 내성이 생긴다. 2014년 미국정신과협회 연례대회 자료집에 따르면 심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주요 우울장애, 사회공포증, 강박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SNS나 인터넷 가상세계의 인간관계를 가족과 친구 등 주변 관계보다 더 소중히 여겨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해지고 게임 아이템을 사고자 100만원 이상을 쓰는가 하면 인터넷 이용을 못 하게 될 때 폭력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 중독 청소년 뇌기능 악영향 2014년 충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인터넷 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는 인터넷 중독이 뇌 기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연구팀이 인터넷 중독 장애 진단을 받은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에게 쉬운 문제를 풀게 하고 칭찬해 준 뒤 이들의 뇌 활동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한 결과 일반 청소년은 두정엽, 측두엽, 보상 중추를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반응을 보였지만,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독정신의학회의 ‘중독에 대한 100가지 오해와 진실’이란 자료를 보면 일반인과 인터넷중독자에게 게임 관련 사진을 보여 주고 뇌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에 중독된 뇌는 일반군에 비해 쾌락 중추와 연관된 부위에서 활성도가 증가했다. 이는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자에게 술 또는 마약 사진을 보여 줬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와 유사하다. ●스마트폰 안 쓰는 ‘프리존’ 만들기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할 수 없다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나만의 ‘프리존’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쉼센터’가 권고하는 방법은 눈앞의 스마트폰을 종이 한 장으로 살짝 가려 두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안 보이게 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습관적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보행 중, 운전 중, 회의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애플리케이션은 꼭 필요한 것만 내려받는다. 아이가 중독되지 않게 하려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접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거실 등 열린 공간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1회 20분 미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규칙을 정한다. 스마트쉼센터는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아이가 조절 능력을 기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컴퓨터를 끄거나 스마트폰을 뺏는 것보다 ‘30분까지만 하자’, ‘딱 한 게임만 더 하자’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아이와 약속한다. 메시지 답장이 늦게 와도 집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외로워서 혹은 심심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현실에서의 인간관계를 소홀하게 할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블랙스완, 신곡 ‘아이 스틸 러브’ 발표..감성보컬 걸그룹 계보 잇는다

    블랙스완, 신곡 ‘아이 스틸 러브’ 발표..감성보컬 걸그룹 계보 잇는다

    걸그룹 블랙스완이 18일 정오 신곡 ‘I Still Love(아이 스틸 러브)’를 발표했다. 블랙스완은 지난 3월 씨야가 2006년 발표한 ‘구두’부터 2007년 ‘슬픈 발걸음’과 2008년 ‘그 사람’까지 3차례에 걸쳐 선보인 구두 시리즈의 완결편 ‘마지막 구두’를 발표하며 화제를 모은 그룹이다. 이어 한달 보름 만에 새로운 싱글 ‘I Still Love’를 발매해 주목받고 있다. 블랙스완의 신곡 ‘I Still Love’는 발라드와 댄스 버전으로 공개됐다. 발라드 버전은 기존 걸그룹이 중독성과 자극성을 극대화 한 음원과 청순, 큐트, 섹시 등 여성성을 강조한 퍼포먼스로 콘셉트를 잡아온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으로 보내지 못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댄스 버전 ‘I Still Love’는 그룹 JYJ 작곡가로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정재엽이 편곡으로 참여해 블랙스완에게 또 다른 감성을 심어줬다. 블랙스완은 서윤미, 수민, 민서, Mimi로 구성된 4인조 여성 보컬 그룹이다. 지난 1월 27일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파파야와 함께 한 싱글 ‘눈물이 펑펑’ 을 발매하며 여성 보컬 그룹 기대주로 많은 주목을 받아온 팀. 블랙스완은 ‘I Still Love’ 발표와 함께 지속적인 SNS 활동을 기본으로 활발한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끼돼지의 격렬한 엉덩이춤 화제

    새끼돼지의 격렬한 엉덩이춤 화제

    새끼돼지의 엉덩이춤 영상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다수 매체는 팝스타 리한나의 노래 ‘워크’(work)에 맞춰 엉덩이춤을 추는 새끼돼지 영상이 공개 이틀 만에 2천 6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돼지는 ‘Work’가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노래에 맞춰 격렬하게 엉덩이를 흔들어댄다. 그 움직임이 얼마나 격렬한지 새끼돼지가 살이 찌지 않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도 “귀엽다”, “앙증맞다”라는 댓글을 남기는 한편 “노래 제목을 ‘Work’가 아닌 ‘Pork’(돼지고기)로 바꿔야 한다”며 호평하고 있다. 영상=Sophia Vanc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수시로 스마트폰 확인하는 당신, 참을성 적고 충동적”

    “수시로 스마트폰 확인하는 당신, 참을성 적고 충동적”

    20대 여성 A씨는 남자친구와 카페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체크한다. 이에 남자친구는 스마트폰 좀 치우라고 짜증을 내지만 A씨는 습관 때문인지, 불안해서인지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한다. 최근 미국 템플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체크하는 사람은 참을성이 적고 충동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이 연구는 미국에 국한된 사례지만 우리의 상황과도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먼저 91명의 대학생을 피실험대상에 올려 사전에 인지검사와 함께 설문지를 작성케 했다. 그 내용은 SNS 이용 목적 혹은 단순한 체크 용도로 스마트폰을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이다. 이후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보상과 관련된 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의 골자는 피실험자가 보상으로 바로 돈을 받거나, 기다리면 더 많은 돈을 받는 것 중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실험결과는 흥미로웠다. SNS사용 및 체크를 위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대다수가 즉각적인 보상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한 충동적인 성격 테스트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치인 박사는 "반복적으로 스마트폰을 체크하는 사람들 대부분 통제할 수 없는 충동에 몰리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차후에 받을 수 있는 큰 보상에 대한 욕망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스마트폰 같은 디바이스에 중독되면 성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연구결과도 많다. 지난 1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일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이 강한 청소년일수록 자기통제력이 낮아지고, 이런 경우 자살 생각까지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잠깐도 스마트폰 못놓는 당신, 참을성 적고 충동적”

    “잠깐도 스마트폰 못놓는 당신, 참을성 적고 충동적”

    20대 여성 A씨는 남자친구와 카페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체크한다. 이에 남자친구는 스마트폰 좀 치우라고 짜증을 내지만 A씨는 습관 때문인지, 불안해서인지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한다. 최근 미국 템플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체크하는 사람은 참을성이 적고 충동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이 연구는 미국에 국한된 사례지만 우리의 상황과도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먼저 91명의 대학생을 피실험대상에 올려 사전에 인지검사와 함께 설문지를 작성케 했다. 그 내용은 SNS 이용 목적 혹은 단순한 체크 용도로 스마트폰을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이다. 이후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보상과 관련된 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의 골자는 피실험자가 보상으로 바로 돈을 받거나, 기다리면 더 많은 돈을 받는 것 중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실험결과는 흥미로웠다. SNS사용 및 체크를 위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대다수가 즉각적인 보상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한 충동적인 성격 테스트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치인 박사는 "반복적으로 스마트폰을 체크하는 사람들 대부분 통제할 수 없는 충동에 몰리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차후에 받을 수 있는 큰 보상에 대한 욕망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스마트폰 같은 디바이스에 중독되면 성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연구결과도 많다. 지난 1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일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이 강한 청소년일수록 자기통제력이 낮아지고, 이런 경우 자살 생각까지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SNS 중독 피해자는 고스란히 여학생?(연구)

    SNS 중독 피해자는 고스란히 여학생?(연구)

    문자를 쓰느냐,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느냐는 한때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됐다. 물론 이제는 그마저도 ‘○톡’으로 천하통일된 시대를 거쳤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두려움이 아예 해외에 서버를 둔 인스타그램, 바이버 등으로 옮겨갈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상대방과 모바일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텍스팅’(Texting)이라고 말하는데, 최근 과학자들이 이런 ‘텍스팅’에 강박증을 보이는 청소년들 가운데 특히 여학생들이 조심해야만 하는 이유를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미시간주립대 등이 참여한 심리학 연구진은 미 중서부에 있는 다소 전원적인 한 마을(미공개)에 있는 중·고교에 다니고 있는 8~11학년(중2~고2) 학생 403명(남 192명/여 211명)을 대상으로, ‘텍스팅 강박증’(compulsive texting)에 대해 조사했다. 대상자 대부분은 부모와 한집에 살며 백인이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캘리 리스터-랜드맨 박사(델라웨어 커뮤니티칼리지 조교수)와 연구에 참여한 그의 동료 사라 도모프 박사(미시간주립대 연구원), 에릭 듀보 박사(볼링그린주립대 교수)는 학생들이 ‘텍스팅’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 숨기면서 하는지 등의 관련 요소가 학업 능력을 방해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텍스팅 강박증 수준’(Compulsive Texting Scale)을 설계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학업 능력과 학교생활 적응도 등에 초점을 맞춘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이를 통해 나온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텍스팅 강박증’에 빠진 학생들 가운데 여학생들만이 학교생활에 있어 더 부정적인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학생은 성적이 떨어지는 등 학업 능력이 하락했고 오프라인의 교우 관계 또한 나빠졌다. 이에 대해 리스터-랜드맨 박사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텍스팅’ 빈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이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인터넷과 의사소통에 관한 이전 연구(2004년)에서 남학생은 인터넷(현재의 스마트폰)을 정보전달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여학생은 이를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그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고 말했다. 즉 이런 발달관계에서 여학생은 텍스팅을 통해 남학생보다 타인에 관해 너무 깊이 생각하고 강박증에 빠지기 쉽다는 것. 따라서 여학생의 텍스팅 목적이 학교생활에 더 혼란을 일으켜 학업에 매진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박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중서부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주로 백인 학생들의 설문을 통해 구성한 것이어서 제한적이라고 연구진은 인정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매월 전화요금이나 인터뷰를 통한 부모의 견해, ‘텍스팅’ 시 성향을 관찰하는 등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이 ‘텍스팅’하는 동기(목적)뿐만 아니라 학업에서 멀티테스킹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박사는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대중문화 매체의 심리학’(Psychology of Popular Media Cultur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클로이 모레츠 사로잡은 마마무 ‘1cm의 자존심’

    클로이 모레츠 사로잡은 마마무 ‘1cm의 자존심’

    걸그룹 마마무의 걸크러쉬 매력이 국경을 넘어 미국 국민 여동생 클로이 모레츠(Chloe Grace Moretz)까지 사로잡았다. 지난 3일 광고 촬영과 SNL 출연차 내한한 클로이 모레츠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트위터에 마마무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너무 재미있다. 이 걸그룹은 누구고, 노래 제목은 뭐야?”라며 한국 팔로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다. Korea !! Help! Who are these girls / what song is this !? So fun pic.twitter.com/i0MXpOZgXS — Chloë Grace Moretz (@ChloeGMoretz) 2016년 3월 3일 해당 영상은 마마무가 지난 28 방송된 SBS ‘인기가요’ 컴백무대에서 선보인 수록곡 ‘1cm의 자존심’의 무대. 팔로워들은 영상 속 주인공은 마마무이고 곡명은 ‘1cm의 자존심’이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곧이어 클로이 모레츠는 ‘1cm의 자존심’ 공식 뮤직비디오 링크를 올리고, 마마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며 마마무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마무 역시 공식 SNS를 통해 “고마워요! 앞으로도 우리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랄게요”라며 클로이 모레츠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cm의 자존심’은 2000년대 초반의 웨스트코스트 스타일의 힙합 비트와 익살스러운 멜로디 루프, 반복되는 후크가 한 번 들으면 쉽게 흥얼거릴 만큼 강한 중독성을 지닌 노래다. 실제 1cm씩 키 차이를 가진 마마무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평소 키 차이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마마무만의 방식으로 귀여우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마마무가 1년 8개월 만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 ‘멜팅’의 타이틀곡 ‘넌 is 뭔들’은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 QQ뮤직과 중국 음악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인위에타이, 아이치이 K팝 부문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중화권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클로이 모레츠/트위터, 영상=MAMAMO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쇼케이스 영상] 마마무 ‘넌 is 뭔들’…눈과 귀 녹이는 첫 무대☞ 광화문광장에 나타난 걸그룹 여자친구, 팬서비스도 끝판왕
  • [길섶에서] SNS의 빛과 그늘/구본영 논설고문

    한동안 페이스북 등 이른바 개방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끊다시피 했다. 비슷한 부류끼리 와글와글하는 편향성을 띠는 SNS에서 실시간 응대하다가 생활 리듬만 잃게 된다고 보면서다. SNS상의 여론이 별로 정확하지 않다는 믿음도 절연의 이유였다. 최근 필리버스터 정국을 주도한 야당 원내대표의 SNS를 지지층들이 뜨겁게 달궜지만 실제 여론조사상 그 당에 대한 지지도는 답보 상태라는 기사에서 그런 믿음을 재확인했다. 오랜만에 페이스북 계정에 로그인한 뒤 마음을 고쳐먹었다. 읽지 않은 메시지와 지인들의 친구 요청이 수백 건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한 선배가 오래전에 보낸 “제 장모님 장례에 각별한 조의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접하고 나를 스스로 돌아보았다. 페이스북과 단절하는 통에 선배의 정중한 감사 인사를 놓쳤으니 다소 죄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그렇다. 어차피 SNS가 시대적 물결이라면 외면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SNS를 만능열쇠인 양 여기는 중독증도 경계해야 하지만, 무용론에 빠져서는 안 될 게다. 중용이란 덕목이 이럴 때 필요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같이 뺍시다”…고객 위해 ‘31㎏’ 살찌운 트레이너

    “같이 뺍시다”…고객 위해 ‘31㎏’ 살찌운 트레이너

    체중 감량에 힘겨워 하는 고객을 위해 스스로 살을 찌워 다이어트에 동참한 헬스 트레이너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미국의 35세 남성 트레이너 아도니스 힐의 도전을 소개했다. 힐은 미국의 TV 프로그램 ‘핏 투 팻 투 핏’(Fit to Fat to Fit)의 기획에 참여, 이번 도전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트레이너들이 체중을 크게 늘렸다가 고객들과 함께 다시 살을 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트레이너들은 비만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고 고객들은 더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방송의 목표다.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에 등장한 트레이너들 중에서도 힐의 도전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그가 실제로 비만 환자였던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약 8년 전인 27세에 찾아온 우울증을 폭식으로 달래던 끝에 고도 비만 상태에 이르렀다. 그 후 굳은 결심으로 식단 조절 및 운동에 돌입했고 29살이 된 시점엔 총 40㎏을 감량함과 동시에 우울증에서도 탈출할 수 있었다. 이번에 힐은 억지 체중 증가를 위해 하루에만 아침식사로 도넛, 점심엔 핫도그 및 피자, 간식으로 초코과자 한 팩, 저녁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등 노력했으며, 탄산음료도 하루 한 병씩 마셨다. 그가 이렇게 하루 동안 섭취한 열량은 평균 8000㎉에 이른다. 힐이 총 4달에 걸쳐 마침내 31㎏을 찌웠을 때, 의사들은 그의 몸에 심각한 손상이 왔으며 심장마비의 위험도 있다며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 시점이 됐을 때 힐은 약 140㎏의 몸무게 때문에 고민하는 고객 알리사를 다시 만나 자신의 몸매를 공개하고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1주일에 5~6회에 걸쳐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강도 높게 실시했다. 그러나 정작 어려운 것은 운동보다는 식단조절이었다고 힐은 털어놓았다. 그는 “운동을 많이 했지만 더 힘든 것은 다시 식단을 조절하는 일이었다”며 “예전의 (고열량 음식) 중독증상이 다시 나타났기 때문에 이를 끊기 위해 많은 노력해야만 했다. 나는 식단조절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잊고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힐은 그러나 이전의 경험을 살려 식단을 고지방,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음식들로 바꿔 나가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알리사 또한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끊고 집에서 조리한 건강한 음식을 먹는 등 이러한 노력에 동참했다. 결과적으로 4개월이 지나 힐과 알리샤는 각각 25㎏, 26㎏ 이라는 감량목표 도달에 성공했다. 오랜 여정을 마친 힐은 자신의 SNS에 소감을 밝히고 체중감량에 있어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각과 주변의 진심어린 관심이라는 자신만의 철학을 전했다.그는 “알리사가 4개월 동안 무려 26㎏을 감량하면서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었던 원리는 매우 단순하다”며 “나는 그녀에게 체중감량 목표를 물어보는 대신 인생의 목표와 그녀의 생각을 물었다. 나는 알리사의 트레이너가 되기에 앞서, 친구가 됐던 것”이라고 썼다. 사진=ⓒ인스타그램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페이스북 중독, 뇌에 주는 영향은 마약 수준” (연구)

    “페이스북 중독, 뇌에 주는 영향은 마약 수준” (연구)

    소셜미디어의 대표 서비스인 '페이스북' 중독이 마약인 코카인 중독과 우리 뇌에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는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오피르 투렐 교수 연구팀은 페이스북 중독시 마약 중독에 걸렸을 때와 같은 뇌 부위가 활성화 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하루 이용자수 10억 명을 돌파한 페이스북은 디지털 시대의 소통 도구로 최고의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실제 인간관계는 더 멀어지고 정체성은 소멸되며 급기야 우울증까지 앓고 있는 사람이 등장할 만큼 부작용에 대한 경고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에 투렐 교수 연구팀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대학원생 20명을 대상으로 이로 인한 중독 증상인 갈망, 금단, 갈등 등을 설문조사해 평가했다. 또한 이와 별도로 컴퓨터 스크린에 페이스북 관련 이미지와 무작위 이미지를 보여주고 버튼을 빨리 누르는 실험과 동시에 그들의 뇌 활동을 촬영했다.     그 결과는 흥미롭다. 페이스북 중독자의 경우 페이스북 관련 이미지를 봤을 때 가장 빨리 버튼을 눌렀으며 일부 피실험자의 경우 교통신호보다 페이스북 이미지에 더 빨리 반응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동시에 이들의 뇌 편도체(amygdala)와 줄무늬체(striatum)가 활성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뇌의 이 부위들은 주로 특정 욕망에 대한 갈구와 보상심리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코카인 등 마약 중독자들의 뇌에서도 유사하게 활성화되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곧 마약 중독과 페이스북 중독이 우리 뇌에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연구를 이끈 투렐 교수는 "일부 SNS 사용자들이 교통신호보다 페이스북에 더 빨리 반응한다는 것은 운전 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는 마약 중독자와 페이스북 중독자 사이에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투렐 교수는 "일반적으로 우리 뇌는 자동차의 액셀같은 역할을 하는 충동적 시스템(impulsive system)과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억제 시스템(inhibitory system)이 존재한다"면서 "마약 중독자의 경우 억제 시스템이 망가져 조절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 중독자의 경우 억제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어렵지 않게 교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페이스북 중독, 마약과 유사하게 뇌에 영향” (美 연구)

    “페이스북 중독, 마약과 유사하게 뇌에 영향” (美 연구)

    소셜미디어의 대표 서비스인 '페이스북' 중독이 마약인 코카인 중독과 우리 뇌에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는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오피르 투렐 교수 연구팀은 페이스북 중독시 마약 중독에 걸렸을 때와 같은 뇌 부위가 활성화 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하루 이용자수 10억 명을 돌파한 페이스북은 디지털 시대의 소통 도구로 최고의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실제 인간관계는 더 멀어지고 정체성은 소멸되며 급기야 우울증까지 앓고 있는 사람이 등장할 만큼 부작용에 대한 경고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에 투렐 교수 연구팀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대학원생 20명을 대상으로 이로 인한 중독 증상인 갈망, 금단, 갈등 등을 설문조사해 평가했다. 또한 이와 별도로 컴퓨터 스크린에 페이스북 관련 이미지와 무작위 이미지를 보여주고 버튼을 빨리 누르는 실험과 동시에 그들의 뇌 활동을 촬영했다.     그 결과는 흥미롭다. 페이스북 중독자의 경우 페이스북 관련 이미지를 봤을 때 가장 빨리 버튼을 눌렀으며 일부 피실험자의 경우 교통신호보다 페이스북 이미지에 더 빨리 반응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동시에 이들의 뇌 편도체(amygdala)와 줄무늬체(striatum)가 활성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뇌의 이 부위들은 주로 특정 욕망에 대한 갈구와 보상심리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코카인 등 마약 중독자들의 뇌에서도 유사하게 활성화되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곧 마약 중독과 페이스북 중독이 우리 뇌에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연구를 이끈 투렐 교수는 "일부 SNS 사용자들이 교통신호보다 페이스북에 더 빨리 반응한다는 것은 운전 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는 마약 중독자와 페이스북 중독자 사이에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투렐 교수는 "일반적으로 우리 뇌는 자동차의 액셀같은 역할을 하는 충동적 시스템(impulsive system)과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억제 시스템(inhibitory system)이 존재한다"면서 "마약 중독자의 경우 억제 시스템이 망가져 조절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 중독자의 경우 억제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어렵지 않게 교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당장의 즐거움이 커보이는 당신

    당장의 즐거움이 커보이는 당신

    근시사회/폴 로버츠 지음/김선영 옮김/민음사/392쪽/1만 8000원 ‘연인들은 응답 문자를 바로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헤어진다.’ ‘내가 올린 게시물에 얼른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와의 우정이 식는다.’ ‘부모들은 자녀가 문자나 전화로 바로 응답하지 않으면 911에 전화를 건다’…. 정말 그럴까 싶지만 주변에 흔한 일들이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조급하게 살게 됐을까. 그리고 그 조급한 삶은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신간 ‘근시사회’는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의 순간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세상, 즉 ‘근시사회’의 위험성과 한계 그리고 대안을 들춰내 흥미롭다. 인간은 나중보다는 지금 당장의 시간에 이끌리기 쉬운 본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단기에 얻는 즐거움이 장기에 겪는 고통으로 반감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 받는 보상 혹은 당장 발생하는 비용을 미루는 쪽을 택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시점 간 선택’의 함정이다. 문제는 이제 ‘시점 간 선택’의 오류와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상황을 이렇게 꼬집고 있다.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산다.” 실제로 근시사회 속 충동 생활의 오점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뻗쳐 있다. 정치인들은 당장의 목적 달성을 위해 극단적이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일삼는가 하면 실현 가능성보다는 화제성에 집중한다. 경제의 영역에선 더욱 심각하다. 항공사 록히드마틴의 사례는 단적인 예이다. 1990년대 후반 이 회사의 경영진이 월가의 주식 분석가들과 만나 장차 투자 예정인 첨단 기술을 소개했지만 발표가 끝나자마자 주식 분석가들은 보유 주식을 팔아버렸고 이 회사의 주가가 11%나 폭락했다. 경영진이 발표에 참석했던 주식 분석가에게 확인한 결과 ‘장기적인 투자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운영하기로 유명한 구글조차 2011년 1900명 정도를 새로 고용할 계획을 발표했다가 20% 이상의 주가폭락을 경험했다. 이 사례 말고도 책에는 근시사회의 폐해가 수두룩하다. 나르시시즘의 대두,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정치적 양극화….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추세는 기반 시설 확충이나 환경, 교육 개선처럼 공공선을 위해 장기적 협력이 필요한 핵심 사안들이 한없이 미뤄진다는 점이다. 공동체가 아닌, 지금 나만을 위한 개인 이기주의의 극대화가 부른 공공사회의 실종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근시사회를 있게 한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산업 생산량 증가에 따른 소비자 경제의 발전, 개인주의 문화의 확산,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명에서 찾는다. 그러면서 그 일련의 흐름에 편승해 매몰된 현대인의 사고가 막대한 가계부채와 각종 중독을 불렀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혁명 시대 창조적 파괴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하는 한계도 결국 기업이 충동적이고 근시적인 주주 이익의 대변자가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그러나 이런 상황을 거스르고 고치려는 변화의 실마리가 보인다면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TV를 끄고 가족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이웃, 신용카드를 자르고 홈쇼핑 채널을 지운 직장 동료 등 지구촌 곳곳에 ‘자기만족’이라는 쳇바퀴를 탈피해 생활 속에서 균형을 회복하려는 사례들을 다양한 정책적인 제안에 얹어 보여준다. “우리는 이미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이렇게 쓰고 있다. “충동사회를 지탱하는 개념, 즉 근시안적이고 자기몰두적이며 파괴적인 지금의 현실이 한 사회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라는 개념을 거부해야 하며, ‘내가 아니면 누가 그런 일을 하겠느냐’는 결정적 질문을 던지라.”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관심병’ 예정화, 차에 치여도 셀카 촬영?

    ‘관심병’ 예정화, 차에 치여도 셀카 촬영?

    ‘몸짱 코치’로 유명한 예정화(29)가 ‘관심병 환자’를 연기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콩트 앤 더 시티’의 코너 ‘생로병사의 비리’에서는 방송인 예정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예정화는 심각한 SNS 중독으로 관심병 초기를 진단받았다. ‘관심병’은 관심을 받고자 무리수를 자주 두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결국 예정화는 의사에게 ‘관심병’ 치료를 위해 ‘SNS상에 글을 올리지 말고 눈팅만 할 것’과 ‘개인적 일상은 종이 일기장에 기록할 것’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예정화는 끝내 SNS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송 도중 제작진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도망치다 교통사고를 당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예정화는 사고를 당한 모습까지도 셀카를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모습을 연기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tvN ‘콩트 앤 더 시티’는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도시에서 일어나는 현대인들의 삶을 콩트로 풀어낸 옴니버스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영상=tvN 콩트앤더시티/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세계는 지금 보복 음란 동영상과의 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세계는 지금 보복 음란 동영상과의 전쟁

    한 여성이 친구의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인터넷에 이 여성과 전 남자친구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떠돌고 있다는 내용이다. 누군가에게는 한 번 보고 즐기는 동영상 한 편일지 모르나, 그녀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동영상일 수 있다. 보복 음란 동영상, 일명 리벤지 음란물이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사랑했던 애인과 헤어진 뒤 분노와 복수심으로 교제 시절 촬영했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영상을 무차별 공개하는 행위, 또는 그 결과물을 뜻한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골치 아픈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세계는 왜 지워도 지워도 끝이 나지 않는다는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졌을까. ●日 피해 잦아 법 제정… 위반 땐 3년이하 징역 전 세계 곳곳에서는 이러한 보복 음란 동영상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인물의 천국이라 일컫는 일본에서는 10대를 포함한 일반인의 피해가 이어지자 보복성 음란물법을 제정해 이를 어길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엔(약 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시행했다. ●작년 미국선 전용 사이트 운영자 18년형 선고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법원은 보복 음란 동영상만 모은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된 케빈 볼래트(28)에게 무려 징역 18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영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의 피해자는 여성, 가해자도 여성이었다. 레즈비언 커플 중 한 여성은 애인과 말다툼을 벌인 뒤 그녀의 노골적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6주의 징역형과 18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영국에서는 보복성 음란물법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됐는데, 여성이 가해자가 돼 처벌받은 사례는 처음이었다. 한국 사정은 어떨까. 1990년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은 몰카 및 강간 모의와 더불어 공공연하게 알려진 보복 음란 동영상의 ‘성지’다. ●‘소라넷’ 해외에 서버… 처벌 시간 걸려 큰 피해 소라넷의 맹점은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 법에 의거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것까지는 가능하나 사이트 주소만 바꿔 재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소라넷과 유사 사이트가 살아남아 온 ‘비결’이다. 물론 정보통신망법 등에 의거해 미국이나 영국, 일본처럼 불법 동영상을 올린 개인을 처벌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절차상의 문제가 따른다. 예컨대 보복 음란 동영상을 소라넷 등의 사이트에 올린 닉네임 ‘A’라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A가 접속한 IP 주소 등의 정보가 필요한데, 해외 서버를 이용했다면 해당 국가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국가 간 협조 공문이 오가고 사건을 파악하고 담당자가 배정된 뒤 사건 조사가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아야 수개월, 길면 수년이다. 그사이 셀 수 없이 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2014 방송통신심의연감’에 따르면 불법 음란 사이트의 해외 서버를 통한 접속 차단 결정이 내려진 건수는 2014년 한 해 동안 5만 7830건에 달한다. 전년보다 무려 32.7%(1만 4125건)나 증가한 수치지만 보복 음란 동영상이 올라오는 불법 사이트가 줄었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팔다리’에 불과한 이용자 한두 명만 처벌하거나 접속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호기심 자극… 스마트폰·SNS 발달로 급속 확산 세계 각국이 보복 음란 동영상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은 정보기술(IT)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개인의 사생활을 촬영할 수 있게 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SNS는 보복 음란 동영상을 퍼뜨리는 숙주가 됐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이 낳고 SNS가 기른 꼴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특성이라고 주장한 호기심은 이 현상을 거들었다. 특히 한국의 소라넷은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야만 더 많은 게시물을 올리거나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사이버 세상에서 ‘영웅’이 되려는 욕망으로 변질됐고 그 중독성은 막강했다. 국적을 막론한 사람들이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진 이유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더이상 사랑에 배신당하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졸한 복수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더 나아가 무거운 죗값을 치러야 하는 중범죄다. 더 많은 피해자가 양산되기 전에 적극적인 관련 법규 제정 및 국가 간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사랑이 복수로…세계는 왜 ‘보복 음란물’에 빠졌나

    [송혜민의 월드why]사랑이 복수로…세계는 왜 ‘보복 음란물’에 빠졌나

    20대 여성 A는 얼마전 친구 B의 전화를 받았다. 잔뜩 흥분한 B는 말을 더듬어가며 A에게 믿기 힘든 이야기를 쏟아냈다. A가 1년 전 헤어졌던 전 남자친구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는 내용이다. 동영상 속 A의 얼굴과 목소리까지 너무도 선명해 곧바로 식별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잦은 거짓말과 불성실한 태도 뿐이던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지쳐 이별을 통보한데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이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한번 보고 즐기는 동영상 한 편일테고, 전 남자친구에게는 졸렬한 앙갚음이 됐을지 모르나, A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일이었다. 보복 음란 동영상, 일명 ‘리벤지(Revenge) 음란물’이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사랑했던 애인과 헤어진 뒤 분노와 복수심에 빠진 나머지 교제시절 촬영했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영상을 무차별 공개하는 행위, 또는 그 결과물을 뜻한다. 피해자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대부분 여성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골치 아픈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세계는 왜 지워도 지워도 끝이 나지 않는다는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졌을까. ◆보복 음란 동영상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천태만상 보복 음란 동영상의 생성과정은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고 몰래 촬영하는 것과, 상대방과 동의를 구한 뒤 촬영하는 것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물론 동의하에 촬영했다 할지라도 역시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인터넷 등에 유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는 이러한 보복 음란 동영상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인물의 천국이라 일컫는 일본에서는 일명 AV(Adult Video)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반인이 등장하는 몰카 동영상이나 보복 음란 동영상이 기승을 부렸다. 10대를 포함한 일반인의 피해가 꼬치 꿰듯 줄줄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는 아예 보복성 음란물법을 제정해 이를 어길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 엔(한화 약 48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시행했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법원은 보복 음란 동영상만 모은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된 케빈 볼래트(28)에게 무려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영국에서는 타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성, 가해자도 여성이었다. 레즈비언 커플 중 한 여성은 애인과 말다툼을 벌인 뒤 그녀의 노골적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6주의 징역형과 18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영국에서는 보복성 음란물법이 지난 4월부터 시행됐는데, 여성이 가해자가 되어 처벌받은 사례는 처음이었다. ◆곪아 터진 소라넷…처벌은 여전히 오리무중 한국 사정은 어떨까. 국내 보복 음란 동영상과 관련한 문제는 소라넷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은 몰카 및 강간 모의와 더불어, 공공연하게 알려진 보복 음란 동영상의 ‘성지’다. 소라넷의 맹점은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법에 의거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것까지는 가능하나, 사이트 주소만 바꿔 재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소라넷과 유사사이트가 살아남아 온 ‘비결’이다. 물론 정보통신망법 등에 의거해 미국이나 영국, 일본처럼 불법 동영상을 올린 개인을 처벌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절차상의 문제가 따른다. 예컨대 보복 음란 동영상을 소라넷 등의 사이트에 올린 닉네임 ‘A’라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A가 접속한 IP주소 등의 정보가 필요한데, 해외 서버를 이용했다면 해당 국가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국가 간 협조 공문이 오가고 사건을 파악하고 담당자가 배정된 뒤 사건 조사가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아야 수개월, 길면 수년이다. 그 사이 셀 수 없이 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2014 방송통신심의 연감’에 따르면 특정 사이트에 해외 서버를 통한 접속 차단 결정이 내려진 것은 2014년 한 해 동안 5만 7830건에 달한다. 전년보다 무려 32.7%(1만 4125건)나 증가한 수치지만 보복 음란 동영상이 올라오는 불법 사이트가 줄었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팔다리’에 불과한 이용자 한 두명만 처벌하거나 접속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스마트폰이 ‘낳고’, SNS가 ‘기르고’, 호기심은 ‘거들고’ 세계 각국이 보복 음란 동영상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은 IT의 시작과 궤를 함께 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개인의 사생활을 촬영할 수 있게 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SNS는 보복 음란 동영상을 퍼뜨리는 숙주가 됐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이 낳고 SNS가 기른 꼴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특성’이라고 설파한 호기심은 이 현상을 거들었다. 특히 한국의 소라넷은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야만 더 많은 게시물을 올리거나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사이버 세상에서 ‘영웅’이 되려는 욕망으로 변질됐고, 그 중독성은 막강했다. 국적을 막론한 사람들이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진 이유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더 이상 사랑에 배신당하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졸한 복수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더 나아가 무거운 죗값을 치러야 하는 중범죄다. 더 많은 피해자가 양산되기 전에 적극적인 관련 법규 제정 및 국가 간 협조가 절실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짤방·이모티콘·예능까지… 세대 넘어 팍팍한 삶 속 소소한 웃음 무한복제

    짤방·이모티콘·예능까지… 세대 넘어 팍팍한 삶 속 소소한 웃음 무한복제

    가수 이애란은 네티즌이 발굴하고 키워낸 인터넷 스타다. 한 남자 대학생이 인터넷에 이애란이 ‘백세인생’을 부르는 사진을 캡처해 ‘짤방’(‘짤림 방지’의 줄임말로 글과 함께 올린 사진 또는 동영상)을 만들었고 후렴구에 ‘~라고 전해라’라는 코믹하고 중독성 있는 가사가 화제가 됐다. 이 ‘짤방’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고 각종 패러디물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직장인들은 ‘내일 회사 못 간다고 전해라’, ‘팀장님께 회식 못 간다고 전해라’, 대학생들은 ‘교수님께 과제 재촉 말라 전해라’, 일상에서도 ‘주말 약속 간다고 전해라’, ‘월요일 또 왔냐고 전해라’ 등 각종 버전이 등장했다. 팍팍한 삶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전해라’는 삽시간에 유행어가 됐고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으로까지 등장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애란은 “처음 ‘짤방을 만들어 준 20대 청년과는 이모·조카 사이가 될 정도로 절친한 사이가 됐다”면서 “저도 평소에 ‘간다고 전해라’, ‘고맙다고 전해라’ 등의 이모티콘을 자주 쓴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애란은 TV 출연으로 인기에 불을 지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불만제로’편에 출연해 ‘백세인생’을 개사한 ‘무한도전’ 10주년 기념송을 불렀고 ‘백세인생’을 완창한 SBS ‘스타킹’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KBS ‘개그콘서트’ 송년 특집 게스트로도 출연하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한 그는 모바일 게임 CF 모델로 발탁됐다. ‘백세인생’은 중장년층에게는 나이에 구애받거나 슬퍼하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자는 희망적인 가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통 가요계에서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의 뒤를 이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지 않고 흘러나올 정도로 인기 트로트로 급부상했다. 요즘 ‘인생은 예순부터’라는 말처럼 노래는 ‘칠십세는 아직 할 일이 남아서’, ‘팔십세는 아직 쓸 만하고 자존심 상해서 저세상에 못 간다 전해라’라는 재치 있는 가사로 웃음과 희망을 준다. 지난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른 뒤 고령화 장수 시대에 맞춰 150세까지 늘려 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작곡가 김종완이 ‘백오십에 저세상에서 또 데리러 오거든 나는 이미 극락세계에 와 있다고 전해라’라는 소절을 추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조각 미남’은 가라… 이젠 ‘남친형’ 스타가 대세

    ‘조각 미남’은 가라… 이젠 ‘남친형’ 스타가 대세

    평범한 듯 친근한 매력의 ‘남친형’(남자친구형) 스타들이 각광받고 있다.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남자친구처럼 부담 없고 편안한 스타일의 배우형이 대세로 떠오른 것. ‘남친형’ 스타의 선두 주자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라미란네 둘째 아들 정환 역으로 출연 중인 류준열이다. 독립영화 출신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방송 전까지 전혀 주목받는 배우가 아니었다. 하지만 무뚝뚝하고 까칠해 보이나 소꿉친구 덕선을 향한 순애보적 사랑을 보이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작진은 흔들리는 버스에서 덕선을 보호하는 장면에서 그의 팔의 힘줄을 클로즈업하는 등 남성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못매남’(못생겨도 매력 있는 남자)으로 불리지만 팬들은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고 응답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박서준도 친근한 매력의 남친형 스타다. 진한 쌍꺼풀에 조각형 꽃미남과는 아니지만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이미지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데뷔 초에는 촌스럽고 밋밋한 외모 때문에 캐스팅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됐지만 오히려 다양한 색깔의 연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배우 주원도 부담 없고 친근한 남친형 스타 중 한 명이다. 소속사 측은 “신비주의보다는 다작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에 익으면서 친근한 배우라는 이미지가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친형 스타들이 각광받는 것은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요즘 드라마는 재벌 2세나 ‘실장님’과의 현실 불가능한 러브 스토리보다는 늘 곁에 있는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의 러브 스토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 첫사랑과의 재회를 그린 ‘그녀는 예뻤다’를 시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tvN ‘풍선껌’도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로 서로의 곁을 지켰던 행아(정려원)와 리환(이동욱)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8월에 종영한 SBS 주말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도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온 두 남녀가 서른이 되는 성장통을 함께 겪으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스토리를 그렸다. 소꿉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응답하라’ 시리즈는 정우, 유연석 등 대표적인 남친형 스타들을 배출했다. 드라마 홍보사 더 틱톡의 조신영 대표는 “드라마 속 ‘남사친’의 역할은 박력 있고 카리스마 있는 기존의 주인공형과는 거리가 있지만 복잡한 세상 속에서 현실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고 정서적인 면을 충족시킨다”면서 “남친형 배우들은 주로 순애보적 캐릭터인 데다 연기력이 뛰어나 볼수록 매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독성이 더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비주의를 내세우는 은둔형 스타들보다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스타들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으려는 대중의 취향 변화를 반영한 현상이기도 하다. 대중이 스타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하면서 매니지먼트의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류준열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양현옥 홍보실장은 “요즘은 내 머리 위에 떠 있는 별이 아니라 내가 손잡을 수 있고 늘 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존재로서의 스타를 원하고 있다”면서 “홍보 방향도 신비주의를 통해 톱스타로 자리매김하자는 목표보다 프로모션을 통해 노출을 많이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남자친구처럼 일상적인 매력으로 친근함을 높이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남친형 스타들의 역습은 최근 개성파 연기자들이 각광받는 풍토와도 관련이 있지만 경계해야 할 지점도 있다. 연기파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대표는 “남친형 스타들은 평범한 듯해도 마치 도화지처럼 캐릭터를 빠르게 흡수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캐릭터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한계를 극복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안경 낀 개?… ‘까만 몸 하얀 눈’ 견공 화제

    안경 낀 개?… ‘까만 몸 하얀 눈’ 견공 화제

    마치 하얀 안경을 쓴 듯 두 눈 주위 털 색상이 다른 까만 개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오리건주(州) 캔비에 사는 니키와 팀 엄벤하워 부부의 반려견 ‘라우디’(Rowdy)가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큰 관심을 끌어 미국 폭스뉴스 계열사 KPTV 등 현지언론을 통해 18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올해 13살이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종인 라우디는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설 때마다 독특한 외모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런 라우디를 본 마을 사람들이 니키와 팀 엠번하워 부부를 멈춰 세우고 눈 주위 털이 진짜인지 아니면 염색한 것인지 확인차 물어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들 가족은 KPTV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산책다닐 때마다 라우디의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제 라우디는 우리 마을 유명 인사”라고 말했다. 사실 라우디의 눈 주위 털 색상이 하얗게 된 것은 불과 1년 전부터다. 처음에는 왼쪽 눈 주위 털이 조금 하얗게 변하더니 오른쪽 눈 주위 털도 따라서 변했다는 것. 그런 라우디가 걱정돼 부부는 그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끝에 ‘백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색소가 부족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그런 라우디는 이 증상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눈만 하얗고 까만 몸을 가진 라우디를 복면 쓴 강도로 오해한 경찰관이 총을 쐈던 것. 이뿐만 아니라 라우디는 오염된 강물을 마셔 중독 증상으로 죽을 뻔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백반증이 직접 라우디의 몸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 질환은 전설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앓았던 것으로 몸의 피부나 털 색상만 변하게 할 뿐 통증 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한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경쓴 것 아니에요”…‘까만 몸 하얀 눈’ 견공 화제

    “안경쓴 것 아니에요”…‘까만 몸 하얀 눈’ 견공 화제

    마치 하얀 안경을 쓴 듯 두 눈 주위 털 색상이 다른 까만 개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오리건주(州) 캔비에 사는 니키와 팀 엄벤하워 부부의 반려견 ‘라우디’(Rowdy)가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큰 관심을 끌어 미국 폭스뉴스 계열사 KPTV 등 현지언론을 통해 18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올해 13살이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종인 라우디는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설 때마다 독특한 외모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런 라우디를 본 마을 사람들이 니키와 팀 엠번하워 부부를 멈춰 세우고 눈 주위 털이 진짜인지 아니면 염색한 것인지 확인차 물어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들 가족은 KPTV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산책다닐 때마다 라우디의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제 라우디는 우리 마을 유명 인사”라고 말했다. 사실 라우디의 눈 주위 털 색상이 하얗게 된 것은 불과 1년 전부터다. 처음에는 왼쪽 눈 주위 털이 조금 하얗게 변하더니 오른쪽 눈 주위 털도 따라서 변했다는 것. 그런 라우디가 걱정돼 부부는 그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끝에 ‘백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색소가 부족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그런 라우디는 이 증상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눈만 하얗고 까만 몸을 가진 라우디를 복면 쓴 강도로 오해한 경찰관이 총을 쐈던 것. 이뿐만 아니라 라우디는 오염된 강물을 마셔 중독 증상으로 죽을 뻔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백반증이 직접 라우디의 몸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 질환은 전설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앓았던 것으로 몸의 피부나 털 색상만 변하게 할 뿐 통증 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한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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