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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성폭행 누명’ 30대, 누리꾼 잇단 고소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났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몰려 여러 해 동안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 온 30대 4명이 자신들의 신상정보를 퍼뜨린 누리꾼들을 잇달아 경찰에 고소했다. 밀양경찰서는 11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2명과 가해자로 지목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1명, 가해자 1명 등 4명이 자신들의 신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뜨린 누리꾼 52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의 신상정보를 퍼 나른 누리꾼들을 찾아내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누리꾼들이 자신들의 얼굴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올리거나 악성 메시지를 담은 글을 대량으로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 고소인 4명 외에 이 사건 가해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A(30·부산)씨는 자신의 신상을 페이스북 등에 유포하고 악성 메시지 등을 올린 누리꾼 7명을 고소했다. A씨는 당초 이 사건 가해자로 몰렸다가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최근 모 방송사 드라마 등에서 이 사건을 잇달아 다루면서 인터넷에 당시 사건 가해자들을 비난하는 글과 자신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신상정보가 나돌자 지난달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엉뚱한 피해자들이 누리꾼에 의해 신상이 공개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 같다”며 “이들 누리꾼의 온라인 아이디(ID)를 추적해 확인한 뒤 해당 주소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 경남 밀양 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 자매를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가운데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박잎선 불륜설 진실은? “사진+채팅 모두 조작된 것, 의심 가는 사람 있다”

    박잎선 불륜설 진실은? “사진+채팅 모두 조작된 것, 의심 가는 사람 있다”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박잎선 불륜설을 다뤘다. 11일 방송되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과 결혼 9년 만에 파경을 맞은 박잎선의 불륜 루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혼 당시에도 악의적인 증권가 정보지가 돌았던 송종국 박잎선 부부. 해당 정보지에 따르면 두 사람이 이혼을 하게 된 이유는 송종국의 외도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이혼의 이유를 ‘성격차이’라고 정리했다. 이후 박잎선은 최근 불륜설이 불거지며 또다시 루머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 기자는 “이번 루머는 박잎선이 견디기 힘든 루머”라고 입을 뗐다. 루머에 따르면 박잎선은 송종국과 이혼 전부터 다른 남자를 만나왔고, 이들의 불륜 증거가 있다는 것. 박잎선이 이혼 전 한 남성과 나눈 대화 내용과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져 나갔다. 이와 같은 불륜설에 대해 박잎선은 “게시물에 있는 대화 내용은 모두 조작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현재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김묘성 기자는 “루머를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에게 내용 증명을 보내 놓은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면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형규는 “현행법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이 일반 명예훼손보다 더 형량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웅 작가는 “진실이라도 최대 징역 3년. 거짓이면 7년이라고 하니까 함부로 올리면 안 된다. 상대방에게 아픔을 주는 행동은 삼가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2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누명 30대들 누리꾼 잇달아 고소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났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몰려 여러 해 동안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온 30대 4명이 자신들의 신상정보를 퍼뜨린 누리꾼들을 잇따라 경찰에 고소했다. 밀양경찰서는 11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2명과 가해자로 지목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1명, 가해자 1명 등 4명이 자신들의 신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트린 누리꾼 52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의 신상정보를 퍼 나른 누리꾼들을 찾아내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누리꾼들이 자신들의 얼굴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올리거나 악성 메시지를 담은 글을 대량으로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 고소인 4명 외에 이 사건 가해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A(30·부산)씨는 자신의 신상을 페이스북 등에 유포하고 악성 메시지 등을 올린 누리꾼 7명을 고소했다. A씨는 당초 이 사건 가해자로 몰렸다가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최근 모 방송사 드라마 등에서 이 사건을 잇따라 다루면서 인터넷에 당시 사건 가해자들을 비난하는 글과 자신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신상정보가 나돌자 지난달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엉뚱한 피해자들이 누리꾼에 의해 신상이 공개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 같다”며 “이들 누리꾼의 온라인 아이디(ID)를 추적해 확인한 뒤 해당 주소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 경남 밀양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 자매를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가운데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소문은 사실 여부와 무관한 인류의 가장 오래된 미디어

    소문은 사실 여부와 무관한 인류의 가장 오래된 미디어

    소문의 시대/마쓰다 미사 지음/이수형 옮김/추수밭/260쪽/1만 4000원 1973년 12월 일본 아이치현 도요카와 신용금고가 영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 현상에 빠졌다.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부터 도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순식간에 확산됐다. 이 소문의 진원지를 확인한 결과는 허탈했다. 같은 달 3명의 여고생이 전철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편의상 A, B, C로 표기된 세 여고생 중 B는 당시 한 신용금고에 취업할 예정이었다. A와 C가 “신용금고는 요새 위험하다던데…”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B는 집에 돌아와 이를 숙모(D)에게 전했고 숙모는 도요카와 신용금고 본점 가까이에 사는 시누이(E)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E는 단골 미용실에 도요카와 신용금고의 위기와 관련된 소문을 전했다. 그 이후 F, G, H 등 익명의 입소문을 거쳐 해당 신용금고의 전 지점이 대대적인 인출 소동에 휩싸이게 된다. 실제로 금고는 끝내 휴업까지 했다. 소문이 현실이 된 것이다.(제1장 3절 공포와 불안을 먹고 성장하는 소문) 사회가 흉흉해지고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면 각종 소문과 괴담이 확산된다. 프랑스 사회학자 장 노엘 캐퍼러는 소문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디어’라고 불렀다. 일본 속담에 ‘소문은 길어야 75일’이라고 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한 현시대에서 소문의 유통기한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수년 전에 무심코 쓴 블로그 내용이 재확산되는 등 SNS 시대의 소문은 생산-확산-잠복-재생산 과정을 무한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문의 수학적 공식부터 밝히고 시작한다. 소문의 강도와 유포량 즉, 루머(Rumor)는 사안의 중요성(Importance)과 증거의 애매함(Ambiguity)의 합이 아니라 곱(R=IxA)이라는 점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I와 A 중 어느 하나라도 ‘0’의 값이 되면 소문이 퍼지지 않지만 재해, 전쟁같이 중요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확산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시대적으로 소문은 인간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돼 왔다. 다만 사회학자인 저자는 소문이 단순히 진실을 밝힌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는다. 소문과 진실 간의 상쇄 관계에 대한 기존 상식을 깨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가 무슬림이라는 소문을 담은 이메일이 광범위하게 돌았다. 오바마 후보는 기독교 신자였지만 어린 시절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배경 등을 들어 거짓말은 확산됐고, 오바마 캠프는 진땀을 뺐다. 오바마 후보는 거짓 소문을 퍼트린 범인을 밝히는 대신 여러 방송과 연설에서 기독교 신자라는 점을 진실하게 설명하며 소문을 잠재웠다. 여기까지만 보면 소문은 그저 진실만 밝혀지면 사그라드는, 수명이 짧은 유언비어로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진실은 소문을 잠재우는 데 효율적인 수단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오바마 후보가 진실을 말해 소문이 잠재워진 게 아니라 오바마의 후광이 작용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소문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대중’이 아니며 충분히 합리적인 태도에서 소비하는 ‘당신과 나’, 우리라는 점에서다. 소문 자체를 애초에 진지하게 믿지 않기 때문에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며 소문이란 사실 여부를 따지는 법의 영역이 아니라 사람 간의 관계, 즉 정치적 영역에 속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소문이 사실을 뛰어넘는 일종의 신화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소문을 둘러싼 인간관계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결국 소문의 피해자가 될지 말지는 평소 닦은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과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는 말인 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재명 시장, ‘체포·처형’ SNS글 작성·유포 24명 고소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자신과 관련한 악의적인 게시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작성하거나 유포한 24명을 5일 경찰에 고소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재명 총살’ 위협 게시물을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최초 작성자 강모씨와 이를 SNS에 공유한 서울 노원경찰서 김모(59) 보안과장 등 24명을 모욕죄·협박죄·공직선거법 위반죄 혐의로 이날 분당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이 유포한 게시물은 이 시장을 즉각 체포해 처형해야 한다는 글과 함께 이 시장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사진을 덧붙여 논란이 일었다. 이 시장 측은 “게시물이 이 시장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만한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고 있고, 신체에 위해를 가하자는 취지로 구성돼 모욕죄와 협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4·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도 게재해 신분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이 해당 경찰관 문책과 경찰청장 공개사과 등 엄중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과장에 대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찰간부,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 처형시켜야”…이재명 “경찰청장 사과 요구”

    경찰간부,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 처형시켜야”…이재명 “경찰청장 사과 요구”

    한 경찰 간부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냥해 “처형해야 한다”는 글과 함께 이 시장의 머리에 권총을 쏘는 그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해 논란이 벌어졌다. 서울시내 경찰서에 재직 중인 김모(59) 경정은 지난 29일 오후 “성남시장 이재명이를 즉각 체포해 처형시켜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이재명 시장의 머리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사진이 첨부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김 경정이 공유한 글에는 “이 자는 미국까지 가서 북 조폭 집단을 대변하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북핵 개발이 한국 정부 탓이란다. 역적놈이 한 지역지자체 수장이란 게 기가 찬다. 김, 노정권때도 북은 핵실험을 했다. 더구나 좌파 정권한텐 조공받고 핵 개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시장은 앞서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간담회를 갖고 강력한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효과가 없었다고 하지만 그 정책을 펼 당시에는 북한의 핵 개발이 거의 진전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후임 정부들이 강경책을 쓰면서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경정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속된 경찰서를 근무지로 밝히고 있기도 하다. 김 경정은 자신이 공유한 게시물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는 이런 것도 올라오고 저런 것도 올라오지 않나”라면서 “특별한 의미 없이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같은 내용을 접한 이 시장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총살 처형 하겠다는 현직 경찰간부…나라가 미쳐갑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시장은 “현직 경찰간부가 이재명 시장을 처형해야 한다며 제 이마에 권총을 쏴 죽이는 그림을 올렸다”면서 “저의 미국 맨스필드재단 초청간담회 발언을 조작한 종북몰이와 함께”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제 발언은 대화 협상 중심의 민주정부 10년간 핵문제는 소강상태로 거의 진전이 없었는데, 이후 강경 압박제재 정책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문제가 악화되었으니, 이제 대화 협상에 무게를 두고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였는데”라면서 “이를 가지고 ’민주정부 당시에는 핵개발 없었다고 거짓말‘, ’한국 정부 때문에 북핵 개발 되었다 거짓말' 한 것으로 조작했다. 노무현 물어뜯을 때처럼 짜장면 싫어한다니까 중국 폄훼했다 주장하는 꼴”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이 종북몰이 왜곡기사를 쓰고, 이를 근거로 잔인하고 해괴망측한 글이 생산되어 무차별 유포되더니 이제 경찰간부까지 나서 확산시킨다”면서 “권총을 소지하는 현직 경찰간부가 종북몰이와 함께 자치단체장 머리를 권총으로 쏴 처형하겠다니요? 종북은 시대착오적인 병이지만, 종북몰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범죄”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정부를 향해 “첫째, 김모 과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문책을 요구한다. 이 사건은 중앙정부 공무원이 지방정부 수장을 총살하겠다고 공개위협한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둘째, 강신명 경찰청장의 공개사과와 김 과장에 대한 엄중한 형사처벌을 요구한다. 총기를 소지하는 경찰간부의 총살처형 위협은 일베충의 치기어린 위협행위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대 총선 10일 전 주가 0.63%↓ 이후 10일간 0.75%↑

    역대 총선 10일 전 주가 0.63%↓ 이후 10일간 0.75%↑

    정책 영향받는 기업 투자 미루고 허위 정보·풍문 진위 잘 가려야 정치테마주 광풍 우려 선제 대응… 금융당국 불공정거래 단속 나서 4·13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총선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사례를 보면 총선 직전에는 주가가 대체로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총선 직후 강세로 돌아서는 특징을 보였다. 정치테마주가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28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1981년 11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모두 9차례의 총선에서 코스피는 총선 전 10일간 평균 1.25% 하락했고, 총선 후 10일 동안은 0.7% 내렸다. 미국 경제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금융위기로 휘청거렸던 2000년과 2008년을 제외하면 총선과 증시의 상관관계가 좀더 잘 드러난다. 두 해를 제외한 7번의 총선 전후로는 총선 전 10일 동안 주가가 0.63% 하락한 반면 총선 이후 10일간은 0.75% 올랐다. 이는 불확실성 해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춘욱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분위기가 빠르게 변한다”며 “특히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선거 전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식을 정리하거나 투자를 미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급격한 경기하강 위험만 없다면 선거 전 잠시 주춤했던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연평균 13.3%씩 상승하는 추세로 되돌아가는 특성 때문에 선거 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선거철이면 주식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정치테마주다. 정치테마주는 특정 정치인과의 인맥이나 지분 관계, 공약 등에 따라 몇 개의 종목들이 하나의 테마로 묶이는 것으로 특히 선거를 앞두고 요동치는 경향이 있다. 본격적으로 정치테마주가 형성된 것은 16대 대선 즈음이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진 때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수도 이전 공약에 계룡건설·대아건설·충남방적 등 충청권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17대 대선 전후로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대운하 공약에 이른바 대운하 관련주에 이목이 집중됐다. 수중공사 면허를 보유한 건설회사 이화공영은 대선 직전 주가가 무려 33배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치테마주 광풍은 이후 지방선거로도 옮겨갔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 테마주가 생겨났고, 2011년 재·보궐 지방선거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공약에 급식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 단속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이날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에 대한 공동대응책을 발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투자동호회 등을 통한 정치인 관련 허위풍문 유포를 집중 단속하고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패스트트랙을 통해 신속한 사법처리도 강행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퍼지는 연예인 해외 성매매 찌라시… 죄책감 없는 SNS 문화

    ‘받은 글’로 시작하는 출처 불명의 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자 연예인 10여명의 실명이 적힌 이른바 ‘연예계 성매매 명단’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여기저기 퍼지고 있습니다. 이 ‘찌라시’에 언급된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연예인 해외 원정 성매매 관련 수사가 마무리됐다고 하는데 소문은 왜 계속되는 것일까요.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연예인 4명과 알선 브로커 등을 검찰에 송치하고 수사에서 손을 털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은 더이상 없다”고 확인까지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실체’, ‘진실’ 등의 수식어로 포장한 근거 없는 루머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의 배경에 경찰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고 분석합니다. 최 교수는 “공권력이 필요에 따라 정보를 가공하거나 일부만 공개했던 경험을 통해 대중은 공적인 정보에 대한 불신을 학습하게 됐다”며 “경찰이 수사결과를 공개해도 ‘이면에 뭔가가 더 있을 것’이라는 불신이 찌라시를 그럴싸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관음증 측면에서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루머를 통해 접하면서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죠. 이유가 어찌 됐든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모르는 게 있습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루머 확산의 공범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으로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죄책감을 못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다 알려진 것을 내가 몇 군데 더 퍼뜨린다고 해서 문제 될 게 있느냐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러나 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루머를 단순히 복사해서 전달한 중간 유포자도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통상 동시다발적으로 수십건을 유포했을 경우 정보통신망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법원 “금품 살포·흑색선전 땐 당선 무효형”

    법원이 20대 총선과 관련해 금품 살포나 흑색선전 등을 하면 당선무효형의 중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범의 재판을 신속히 진행해 당선 유·무효 등을 조기에 가릴 방침이다.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은 21일 대법원에서 열린 전국 선거 전담 재판장 회의에서 “돈 선거, 흑색선전, 불법 선거 개입 등 3대 선거 범죄에 대해 당선무효의 형을 선고하는 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거 범죄에 대한 예방을 실효성 있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차장은 ▲혈연·지연·학연을 이용한 불법 선거 ▲금품 선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허위 사실 유포 등의 선거 사범 유형을 지목하며 “변화된 선거 범죄 양상과 선거 환경에 맞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거 전담 판사들은 이어 선고 결과에 따라 당선 유·무효가 결정되는 사건을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심은 공소장 접수 2개월 이내, 2심도 소송 기록을 넘겨받고 2개월 안에 선고하도록 목표 처리 기간을 정했다. 당선 유·무효 사건의 경우 매일 재판을 여는 집중 증거조사 방식도 도입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내가 진박이야”… 새누리 곳곳서 ‘거짓 진박’ 공방

    새누리당의 4·13총선 후보자 공천이 진행중인 가운데 예비후보들 간 ‘거짓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심한 곳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이달 초 육군 장성 출신인 이철휘 예비후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찍은 사진이 올라온 것이 갈등의 발화점이 됐다. 캠프 선대본부장인 김종천 전 포천시의회 의장은 이 후보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고의 신뢰를 받고 있는 김 실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김 실장과의 관계가) 이번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같은 지역구 공천 경쟁자인 김영우 의원은 “이 글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의 핵심 인물이자 국방안보의 책임자가 20대 총선에 직접 개입해 후보까지 낙점했다는 것이고, 아니라면 허위사실 유포가 된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무소속 안철수 캠프의 국방안보포럼 공동대표로 참여했고, 지난해말 새누리당에 입당 신청을 한 뒤에도 페이스북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출마를 저울질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반박자료를 내고 “본인은 ‘낙점’의 ‘낙’자도 표현한 적이 없다”면서 “이 글은 캠프 ‘밴드’에 올린 것으로, 회원들 간 사적인 정보교류 공간에 들어와 그 부분만을 캡처한 것은 공적 메시지와 사적 메시지조차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북 포항 북구에서는 예비후보 3명이 서로 자기가 진박이라고 공방을 벌인 끝에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비롯한 예비후보 3명이 김정재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달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중앙의 언질’을 운운하며 이를 특정 언론에 유포한 행위는 여권의 친박 실세에게 여성 우선 전략공천을 약속받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올라가자 논란거리를 만들어 흠집을 내려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부산 부산진갑에서는 나성린 의원과 허원제 전 의원이 박 대통령과의 ‘정책 코드’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허 전 의원은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 의원이 박 대통령과 정책을 달리하는 것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나 의원은 (지난해 7월) 유승민 원내대표 사태 때 유 대표 편에 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면서 지지자들에게 “허위 사실이 발견될 경우 녹음해서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맞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출구조사 무단 사용’ 의혹 손석희 JTBC 사장 檢 소환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JTBC의 손석희(60) 사장이 9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이날 손 사장을 영업비밀 침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8시간 넘게 조사했다. 손 사장은 2014년 6월 4일 오후 5시 43분쯤 지상파 3사의 당선 예측 조사결과를 선거방송 시스템에 입력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JTBC는 MBC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3초 뒤에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 지상파 3사의 고발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JTBC 방송이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7월 손 사장 등 관련자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JTBC 측은 “당시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여러 매체를 통해 유포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은 “혐의를 인정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했다”고 짧게 대답한 뒤 검찰청사를 떠났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공무원이 총선 후보 페이스 북에 ‘좋아요’ 누르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일반 유권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표시할 방법은 다양해졌으나 공무원들은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니고 있는데다 선관위가 구체적 위반사례를 마련해 놓고 거미줄처럼 단속을 하고 있어서다. 대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한 사립고등학교의 한 교원에 대해 선거법 위반혐의로 서면경고조치했다고 7일 밝혔다. 대전 선관위에 따르면 이 교사는 서로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특정 예비후보 2명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수십차례 ‘좋아요’를 눌러,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 선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무원 신분으로 예비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한 두번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10건, 20건씩 ‘좋아요’를 누른다면 선거법위반이 될 수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도 “공무원이 예비후보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해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하기를 클릭하면 선거법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9조에는 공무원과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사람은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선관위는 이와관련, 공무원이 하지 말아야 할 SNS활동관련 주요 위반 사례를 아래와 같이 적시하고 있다.  -특정 정당·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음성·화상·동영상 포함함. 이하 같음)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글을 직접 게시하는 행위 -선거 관련 게시글에 ‘공유하기’를 클릭하는 행위 -선거 관련 게시글에 응원댓글(응원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등)을 다는 행위 -선거 관련 게시글에 ‘좋아요’를 계속적·반복적으로 클릭하는 행위※ 단순히 ‘좋아요’ 버튼을 1∼2회 클릭한 것만으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나 선거운동의 목적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움.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이용하여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팔로워에게 선거운동 내용을 리트윗하는 행위 -예비후보자 홍보물, 선거공보 등 선거운동용 홍보물을 스캔하여 인터넷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게시하거나 전자우편(SNS, 모바일 메신저 포함함. 이하 같음)을 이용하여 전송 또는 전달(리트윗)하는 행위 -후보자의 팟캐스트에 출연하거나 출연내용을 MP3파일 또는 녹화물로 제작하여 팟캐스트에 게시하는 행위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동영상을 제작 또는 발췌하여 SNS나 유튜브 등에 올리는 행위 -특정 단체가 공표한 낙천·낙선대상자 명단을 문자메시지,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전자우편을 이용하여 게시·전송하는 행위 -특정 정당·후보자의 홈페이지 URL을 게시하거나 리트윗하는 행위 -특정 후보자의 사적인 관심사, 취미 등을 주제로 한 내용의 대담자료 등을 인터넷사이트 등에 유포하는 행위 -자신의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에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의 배너를 게시하거나 링크시키는 행위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하여 인터넷 홈페이지에 광고하는 행위 -특정 후보자의 저서 파일을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 포털, 일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선거인들로 하여금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링크시키는 행위 -특정 단체가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하는 취지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해당 단체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전송·전달하거나 자신의 개인 블로그, 미니홈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퍼 나르기하거나 리트윗하는 행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후보자 및 그의 선거공약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행위. 하지만 이같은 선관위 위반사례 예시에 대해 공무원사회 일각에서는 공무원도 공공의 관심사에 대해 일반 유권자로서, 시민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데 지나치게 공무원들을 위축시키는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교수 A씨, 김부겸 욕했다가…

    대학교수 A씨, 김부겸 욕했다가…

    대구의 한 대학교수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더민주 김부겸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흑색선전문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대구지역 모 대학 교수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공산주의자 김부겸’이라는 내용을 담은 흑색 선전문을 작성해 지인들과 주고받는 SNS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A씨의 행위가 허위사실공표,후보자 비방,명예훼손 등 선거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선관위와 별도로 김부겸 후보 캠프는 해당 교수에게서 사과문을 받았다.  캠프측은 “A씨가 ‘본래 의도와 달리 이 글로 선거 공정성을 해친 점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며 책임 또한 통감한다.마음의 상처를 입은 캠프 관계자와 김부겸 후보님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사안이 심각해 법적 조치를 강구했으나 네거티브에 대응하면 선거가 걷잡을 수 없이 혼탁해질 것을 우려해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라인 삐라’ 국보법 위반 수사

    북한 해외 홍보 매체 ‘코리아인훠21’이 이메일로 온라인 삐라를 대거 유포 <서울신문 2월 25일자 1면>한 데 대해 경찰이 25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 이름으로 보낸 이메일 내용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메일을 국내의 불특정 다수에게 뿌린 행위가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선전전이라고 결론 내리고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해당 이메일을 수신한 이들의 직업과 숫자 등도 파악하고 있다. ‘우리 운명의 눈부신 태양을 감히 가리워 보려는 자들을 가차없이 징벌해 버릴 것이다’로 시작하는 이메일은 지난 23일 북한이 발표한 중대성명과 같은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내용이지만 북한을 찬양, 고무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 이적표현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메일 발신자인 ‘코리아인훠21’의 페이스북 계정을 추적한 결과 접속 지역이 미국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이메일 계정이 모두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만큼 해당 회사의 협조를 얻어 발신자를 밝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안당국은 북한이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등 인터넷 사이트의 국내 접속이 차단되자 북한이 이메일과 SNS를 선전 창구로 전환한 신종 삐라를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공안당국은 북한이 직접 자신의 주장을 이메일을 통해 국내에 유포한 첫 사례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北 ‘신종 온라인 삐라’ 유포

    북한의 신종 온라인 삐라가 등장, 공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 북한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폐쇄된 상황에서 추적이 어려운 해외 이메일 등이 활용되며 ‘북한의 대남 선전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 홍보 매체 ‘코리아인훠21’ 명의의 온라인 삐라가 최근 이메일을 통해 국내에 뿌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측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 명의로 ‘우리 운명의 눈부신 태양을 감히 가리워 보려는 자들을 가차없이 징벌해 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유포했다. 북측은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과 ‘광명성4호’ 발사의 성공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최후 발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안 당국은 “과거와 다른 신종 삐라가 출몰했다”며 조사에 나섰다.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등의 접속이 차단된 상황에서 북측이 사이트 대신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선전 창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삐라는 코리아인훠21 명의의 페이스북이 출처”라면서 “대남 도발의 조짐이 보였던 지난해 12월부터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남측에 유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안 당국 관계자도 “이메일을 통해 북측이 직접 자신의 주장을 국내에 유포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유포 자체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업체의 이메일이나 SNS가 출처가 된 탓에 배포자 등의 신원을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이메일이 얼마나 유포됐는지,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뿌려졌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선거 사범 찾아 24시간 사이버순찰… 경찰서내 ‘PC방 풍경’

    선거 사범 찾아 24시간 사이버순찰… 경찰서내 ‘PC방 풍경’

    전국 수사관 1200명 투입 유언비어 유포 30분 만에 검거도 “격무 사무직… 선거철 기피 부서” “선거철만 되면 기피 부서가 돼요. 요즘 가뜩이나 각종 중고 거래 사기에 인터넷 악성 댓글 사건으로 바쁜데 일베, 오유 보면서 모니터링까지 해야 하니까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대문경찰서 수사과에 자리한 사이버수사팀 선거상황실은 형사과나 교통과와 달리 조용했다. 수사관들이 컴퓨터 자판을 치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만 이따금 들렸다. 천성현 서대문서 사이버수사팀장은 “선거철 가장 바쁜 곳 중 하나가 사이버수사팀”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선거 관련 찌라시(사설 정보지)나 비방 글을 찾는 사이버순찰을 하기 때문이다. 전국 사이버수사팀 수사관 1200명이 투입돼 경찰서마다 최소 1명 이상 24시간 순찰한다. 사이버순찰을 위해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다양하지만 주로 살펴보는 곳은 정해져 있다. ‘일간베스트’ ‘오늘의 유머’ ‘디시인사이드’ 등 특정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이동주 마포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은 “수사관마다 전문 분야가 있지만 최근 이슈와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오는 곳 위주로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네이버, 다음 아고라 등의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반드시 살펴봐야 할 곳이다. 다만 개인끼리 주고받는 메신저는 들여다볼 수 없어 제보에 의존한다.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한창일 때는 사이버순찰 중 유언비어를 발견해 30분 만에 피의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이원재 강원 태백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은 “지방 경찰서는 해당 지역 언론 사이트나 지자체 홈페이지 시민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주로 점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4·13총선에 대비해 2단계 선거사범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2단계는 경찰서별로 1~4명이 모니터링을 한다. 선거를 코앞에 둔 다음달 24일부터 4월 말까지 3단계 기간에는 3~5명이 모니터링을 통해 범죄 현장을 잡아낸다. 선거철에는 검색조, 현장조, 출동조를 나눠 번갈아 가며 모니터링 업무 전담 요원을 최대한 늘린다. 최준영 경찰청 사이버수사기획팀장은 “육체적으로는 사무직에 가깝지만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천 팀장도 “격무에 시달리지만 사이버순찰 활동으로 범죄 예방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생각나눔] 남이 쓴 내 이야기… 자고나니 ‘대국민 거짓말쟁이’ 됐다

    [생각나눔] 남이 쓴 내 이야기… 자고나니 ‘대국민 거짓말쟁이’ 됐다

    수십 년 만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5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홈플러스 사거리. 건널목 앞 교통섬에 자리잡은 빨간색 붕어빵 포장마차 앞에 예닐곱 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영하의 찬바람에도 손님들은 잠자코 차례를 기다렸다. 퇴근길 시민들도 신기한 눈빛으로 이 장면을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지난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았었다. 얇은 비닐 포장 너머로 제법 능숙하게 붕어빵을 굽는 여학생이 보였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했다. 지난 23일 저녁부터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전주 붕어빵 여중생’이라고 짐작했다. 먼발치에서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몇 장 찍었더니, 그 여학생이 촬영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전언이 돌아왔다. 줄 선 손님에게 “인터넷에 올라온 그 붕어빵 여중생이 맞느냐”고 물었다. 30대 후반 회사원은 “맞다. D카페에 실린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여학생을 돕고자 눈길을 달려왔다”고 대답했다. 차례가 왔다. 붕어빵을 주문하고 기자 신분을 밝혔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자그만 키에 얼굴을 온통 가린 여학생은 고개를 휙 돌렸다. 그는 “오늘 취재진만 20여명이 다녀갔는데 모두 거절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글은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불쾌하다는 몸짓을 했다. 지난 23일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붕어빵 여중생’의 사연은 이러했다. ‘간암에 걸린 어머니와 정신 지체 오빠의 생계를 위해 붕어빵을 굽는 중2 여학생이 전주 인후동 거리에 있으니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그 포장마차에 가 붕어빵을 사 먹자’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물은 영하 19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라는 지난 주말, 손발을 호호 불며 풀빵을 구울 그 애달픈 여중생을 상상하며 더 열심히 공유된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확산했다. 붕어빵 포장마차를 찾는 손님들이 추위에 발을 구르면서도 줄을 서 기다렸던 이유다. ‘붕어빵 여중생’은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우울증과 간염 등 건강이 나쁜 건 사실이지만 간암에 걸린 것은 아니고, 중학교 여학생은 남학생으로 밝혀졌다. 정신 지체 오빠는 간혹 붕어빵을 얻어먹는 동네의 지적 장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이 ‘붕어빵 포장마차’는 전주의 한 교회에서 한 부모 가정을 경제적으로 돕고자 7대를 마련해 제공한 것이다. 대학생 누나와 함께 교회에서 마련해 준 붕어빵 포차 2개를 맡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생활수급 가정들의 자녀였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걷잡을 수 없게 유포된 사연은 이후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우선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했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소년과 누나는 어머니와 얼싸안고 눈물바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형편이 왜곡돼 알려지자 학교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도 두려워졌다. 현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아동학대가 아니냐’는 고발도 잇따랐다. 게다가 지난 25일에는 덕진구가 붕어빵 포장마차를 모두 철거하는 행정조치를 했다. 구청 공무원들은 붕어빵을 굽는 어린 학생들에게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도로 무단 점용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전달했다. 붕어빵 장사를 계속하면 소득이 잡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수급비가 깎인다고 으름장도 놓았다. 교회는 곧바로 붕어빵 포장마차를 모두 철거했다.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려고 엄마의 붕어빵 장사를 돕던 학생들은 더는 장사를 할 수 없게 됐다. 가난과 맞서 싸웠던 어린 학생들의 용기마저 짓밟아버린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모든 사람들에게 ‘1인 1미디어’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공유하기’와 ‘좋아요’ 등으로 전파되는 속도와 파급력 또한 막강하다. 문제는 콘텐츠의 진실성이다.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퍼 나르기에 몰두하다가 엉뚱하게 피해를 주게 된다. ‘전주 붕어빵 여중생’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유포되는 소셜미디어의 전형적인 폐해로 볼 수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붕어빵 여중생 사연이 페이스북에 뜨자마자 생계대책을 고심했다. 김 시장은 27일 “구청이 붕어빵 포장마차를 철거시킨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됐다”면서 “조만간 학생들의 생계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현택 덕진구청장도 이날 구청의 과도한 조치에 대해 긴급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대 학생들은 이미 크게 상처를 입은 뒤였다. 이들을 돕던 ‘초록우산’은 “애꿎은 가정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걱정했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아무리 나쁜 결과로 끝난 일이라고 해도 애초에 그 일을 시작한 동기는 선의였다’고 통찰했다. ‘전주 붕어빵 여중생’은 소셜미디어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모두 드러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선의의 공유도 의도와 다르게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정책이 제대로 구현되어야 10대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일하는 모습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빗자루 폭행’ 학생 트위터 논란… 해당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부인

    ‘빗자루 폭행’ 학생 트위터 논란… 해당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부인

    한 트위터 계정에 ‘빗자루 폭행’ 사건의 피해 교사를 모욕하는 명예훼손성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빗자루 폭행 사건’ 가해 학생 중 한명인 A(16)군 이름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된 글의 캡처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해당 캡처 사진에는 “저런 쓰잘데기도 없는 기간제빡빡이 선생님을 때린게 잘못이냐? XXXXX들아? 맞을 짓하게 생기셨으니까 때린거다”라는 글이 적혀있다.또 “그렇게 넷상에서 아○○ 털면서 감방에 가두니뭐니 하고 싶으면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한번 뜨자”는 등의 욕설도 담겨있다.이 외에도 A군은 “내 트위터에 욕글 쓴 XX들이나 소문떠벌리고 다니는 XX들이나 맨날 학교에서 쳐맞고 다니는 찐따XX들이겠지?”라고 조롱하며 “아무튼 이 X같은 개한민국이 일본한테 다시 먹혔으면 좋겠다”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현재 이 사진에 나온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로, 이 글이 실제 작성된 것이 맞다면 지난달 30일 전후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경찰은 A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글에 대해 추궁했으나 A군은 “내가 적은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A군의 실명을 도용해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글을 써 유포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경찰은 교사 폭행사건과 별개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해당 글의 출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이천경찰서 관계자는 “제3자가 A군을 가장해 트위터 글을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위터 글은 피해 교사에 대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사건으로 볼 수 있어 별개로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A군 등 이천 모 고교 학생 4명은 지난달 23일 수업시간 중 한 기간제교사를 수차례 빗자루로 때리고 손으로 교사의 머리를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입건됐다.또 같은 반 B(16)군은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로 입건됐다.경찰은 이들에 대해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주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학생이 스승을 폭행하는 참담한 세태

    [사설] 학생이 스승을 폭행하는 참담한 세태

    고교 1학년 교실에서 수업 중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맞고 조롱당하는 교권 붕괴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구타하는 학생, 폭행당하는 교사, 웃는 학생, 현장을 촬영하는 학생 등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당시 교실은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이 아니었다. 학생이라는 다수가 교사라는 한 사람에게 힘을 과시하며 린치하는 무법 교실이었다. 교권 붕괴라는 말도 사치스럽다. 개탄스럽고 참담하다. 한 학교에서 일부 철부지 학생들이 저지른 패륜적 행위라고 여기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엄중한 사건이다. 교육적 차원을 떠나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학생들의 반인륜적 행패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교육청이 그제 밝힌 사건의 전말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동영상으로 고스란히 찍혀서다. 지난 23일 경기 이천의 한 특성화고교 1학년 교실에서 학생 3~4명이 39세인 기간제 교사를 빗자루로 어깨와 팔 등을 때리고 찔렀다. 또 손으로 머리를 밀쳤다. 학생들은 폭력을 휘두르며 “안 아프냐. 이 XX놈아”라는 욕설도 퍼부었다. 교사를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교사는 “그만하라”며 제지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학생 2명은 휴대전화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유포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말리기는커녕 지켜볼 뿐이었다. 동영상 탓에 교사의 얼굴도 그대로 공개됐다. 인권마저 짓밟힌 것이다. 교육청은 “출석 점검이 잘못됐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면서 “심각한 교권 침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연하다. 해당 교사가 “지나친 측면은 있지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학교 측에 밝혔다지만 공동 폭행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다. 동영상 유포도 정보통신 관련법 위반일 수 있다. 교육 당국은 진상을 파악해 상응하는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법까지 제정해 강화했다는 인성교육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흥사단에서 지난 9월 조사한 청소년 정직지수 결과, 고교생의 56%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 45%가 ‘나만 잘살면 된다’고 답했다. 물질주의와 개인주의에 물든 청소년의 윤리의식을 나타내는 단면이다. 입시 경쟁에 매몰된 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얼마나 공허한지 보여 주는 현실이기도 하다. 교육 당국, 학교, 가정은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실질적인 인성교육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 [송혜민의 월드why]사랑이 복수로…세계는 왜 ‘보복 음란물’에 빠졌나

    [송혜민의 월드why]사랑이 복수로…세계는 왜 ‘보복 음란물’에 빠졌나

    20대 여성 A는 얼마전 친구 B의 전화를 받았다. 잔뜩 흥분한 B는 말을 더듬어가며 A에게 믿기 힘든 이야기를 쏟아냈다. A가 1년 전 헤어졌던 전 남자친구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는 내용이다. 동영상 속 A의 얼굴과 목소리까지 너무도 선명해 곧바로 식별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잦은 거짓말과 불성실한 태도 뿐이던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지쳐 이별을 통보한데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이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한번 보고 즐기는 동영상 한 편일테고, 전 남자친구에게는 졸렬한 앙갚음이 됐을지 모르나, A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일이었다. 보복 음란 동영상, 일명 ‘리벤지(Revenge) 음란물’이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사랑했던 애인과 헤어진 뒤 분노와 복수심에 빠진 나머지 교제시절 촬영했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영상을 무차별 공개하는 행위, 또는 그 결과물을 뜻한다. 피해자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대부분 여성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골치 아픈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세계는 왜 지워도 지워도 끝이 나지 않는다는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졌을까. ◆보복 음란 동영상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천태만상 보복 음란 동영상의 생성과정은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고 몰래 촬영하는 것과, 상대방과 동의를 구한 뒤 촬영하는 것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물론 동의하에 촬영했다 할지라도 역시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인터넷 등에 유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는 이러한 보복 음란 동영상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인물의 천국이라 일컫는 일본에서는 일명 AV(Adult Video)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반인이 등장하는 몰카 동영상이나 보복 음란 동영상이 기승을 부렸다. 10대를 포함한 일반인의 피해가 꼬치 꿰듯 줄줄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는 아예 보복성 음란물법을 제정해 이를 어길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 엔(한화 약 48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률을 시행했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법원은 보복 음란 동영상만 모은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된 케빈 볼래트(28)에게 무려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영국에서는 타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성, 가해자도 여성이었다. 레즈비언 커플 중 한 여성은 애인과 말다툼을 벌인 뒤 그녀의 노골적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6주의 징역형과 18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영국에서는 보복성 음란물법이 지난 4월부터 시행됐는데, 여성이 가해자가 되어 처벌받은 사례는 처음이었다. ◆곪아 터진 소라넷…처벌은 여전히 오리무중 한국 사정은 어떨까. 국내 보복 음란 동영상과 관련한 문제는 소라넷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은 몰카 및 강간 모의와 더불어, 공공연하게 알려진 보복 음란 동영상의 ‘성지’다. 소라넷의 맹점은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법에 의거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것까지는 가능하나, 사이트 주소만 바꿔 재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소라넷과 유사사이트가 살아남아 온 ‘비결’이다. 물론 정보통신망법 등에 의거해 미국이나 영국, 일본처럼 불법 동영상을 올린 개인을 처벌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절차상의 문제가 따른다. 예컨대 보복 음란 동영상을 소라넷 등의 사이트에 올린 닉네임 ‘A’라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A가 접속한 IP주소 등의 정보가 필요한데, 해외 서버를 이용했다면 해당 국가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국가 간 협조 공문이 오가고 사건을 파악하고 담당자가 배정된 뒤 사건 조사가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아야 수개월, 길면 수년이다. 그 사이 셀 수 없이 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2014 방송통신심의 연감’에 따르면 특정 사이트에 해외 서버를 통한 접속 차단 결정이 내려진 것은 2014년 한 해 동안 5만 7830건에 달한다. 전년보다 무려 32.7%(1만 4125건)나 증가한 수치지만 보복 음란 동영상이 올라오는 불법 사이트가 줄었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팔다리’에 불과한 이용자 한 두명만 처벌하거나 접속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스마트폰이 ‘낳고’, SNS가 ‘기르고’, 호기심은 ‘거들고’ 세계 각국이 보복 음란 동영상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은 IT의 시작과 궤를 함께 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개인의 사생활을 촬영할 수 있게 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SNS는 보복 음란 동영상을 퍼뜨리는 숙주가 됐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이 낳고 SNS가 기른 꼴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특성’이라고 설파한 호기심은 이 현상을 거들었다. 특히 한국의 소라넷은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야만 더 많은 게시물을 올리거나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사이버 세상에서 ‘영웅’이 되려는 욕망으로 변질됐고, 그 중독성은 막강했다. 국적을 막론한 사람들이 보복 음란 동영상에 빠진 이유다.    보복 음란 동영상은 더 이상 사랑에 배신당하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졸한 복수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더 나아가 무거운 죗값을 치러야 하는 중범죄다. 더 많은 피해자가 양산되기 전에 적극적인 관련 법규 제정 및 국가 간 협조가 절실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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