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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도 조문논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둘러싸고 시민들 사이에 ‘남·남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애도의 뜻을 표해야 한다는 찬성 쪽과 정부의 조문단 파견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반대 쪽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국내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공식 트위터에 홍보팀 직원이 “김 위원장의 명목을 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글에는 “점심 먹으면서 북한 소식을 접해 듣고 깜짝 놀랐다. 그의 죽음에 혹자는 기뻐하고 혹자는 두려워하는 걸 보니 참 씁쓸하다. 김정일 위원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이 글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북한 주민들 죄다 굶긴 사람한테 무슨 명복을 빌어 주고 있냐.”며 크게 반발했다. 논란이 들끓자 탐앤탐스 SNS 책임자인 이제훈 마케팅기획본부 팀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본인의 사진과 함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사람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 자체에 대해 명복을 빌어 주는 것 정도는 인지상정”이라는 입장이다. 트위터 아이디 ‘nt***’는 “김정일 명복 빈 게 엎드려 사과할 만큼 대역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sana******’는 “어쨌든 사람이 죽은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설령 나쁜 짓을 했다 한들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 고인이 된 김 위원장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도 찬반 입장이 크게 갈렸다. 회사원 권모(27·여)씨는 “북한이 외부로부터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데 굳이 찾아갈 필요가 있나. 오히려 갔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며 반대했다. 공무원 이모(46)씨는 “분단의 아픔, 굶어 죽어 가는 상황에 처한 북한 주민들, 이게 다 김정일 때문”이라면서 “국제 평화를 해치는 그에 대한 조문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회사원 손모(54)씨는 “이념을 떠나 현재 남한과 북한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상태에서 조문을 북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김정일 사망 보도와 신문의 출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김정일 사망 보도와 신문의 출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연말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메가톤급 사건이 터짐으로써 올해 또한 역사에 남기에 부족함이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이 뉴스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올해 최대 사건은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었을까 한다. 시민운동의 인물이 (정당 경선은 거쳤지만) 무소속으로 대표적 지자체장이 된 이 선거야말로 미래의 정치상을 보여주는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이 선거는 특히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비롯한 뉴미디어의 정치적 잠재력을 유감없이 드러내 미디어학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신문을 비롯한 여러 경쟁매체에도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이제 인쇄와 배달로 이루어진 신문의 설 땅은 더 좁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난 매체 역사는 아무리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더라도 기존 매체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가르친다. 신문에 대해 책이나 잡지가 그러했고, 텔레비전에 대해 라디오와 영화가 또한 그러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구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성세는 줄어드는 게 불가피하지만, 공존을 위한 나름의 ‘출구’는 충분히 찾는다는 뜻이다. 이번 사망 사건에서도 이런 신문의 출구 중 하나인 심층성은 잘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서울신문을 비롯한 우리 신문이 ‘정말 최선을 다했나’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유보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 적지 않다. 과거 철의 장막으로 불렸던 소련에 대해 정부에 못지않은 정보통을 가졌던 미국의 유수 언론(또는 전문기자)을 떠올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미 텔레비전을 통해 대부분의 내용을 아는 독자들은 대체로 다음처럼 신문에 접근한다. 먼저 이들은 헤드라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재확인한다. 그리고 사망의 경위는 대부분 중요하지 않게 여기거나 알고 있으므로 뛰어넘는다(그러나 신문은 이를 생략할 수 없다. 신문을 최초 정보원으로 보는 독자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의문으로 들어간다. 물론 가장 궁극적인 의문은 ‘한반도가 어떻게 될까, 우리가 어떤 영향을 받을까’이다. 그러나 이 의문을 풀려면,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먼저 봐야 한다. 또 이와 연관된 것으로 사망의 원인이나 정황이 정말 발표대로인지,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필자는 특히 방송사별로 보도가 엇갈렸던 부검의 성격이 궁금했다. 그것이 정말 관례인지, 아니면 다른 배경이 있는지 말이다. 이틀이나 지난 후 발표한 이유도 짚어보고 싶다. 독자들도 짐작은 간다. 그러나 ‘전문’ 언론이라면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다. 정부가 몰랐는지도 의심스럽다. 만약 그랬다면 정말 문책을 받아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다른 가십성 화제나 다소 빤할 것 같은 우리 측과 주변국의 대응은 이런 의문이 풀린 다음에 돌아보게 된다. 신문 측의 입장 또한 크게 다를 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이 덧붙여진다. 억측이나 과장을 통해 흔히 ‘북풍’으로 불리는 잘못된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아야 하는 점이다. 특집의 압도 속에서 자칫 잊힐 수 있는 국내의 어젠다도 챙겨봐야 한다. 김 위원장 보도의 단골인 ‘여인들’은 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물론 텔레비전이 제공할 수 없는 심층 정보는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의 편집은 아쉬운 측면이 많다. ‘갑작스러운 사망’, ‘믿을 만한 사인’, ‘후계구도의 불확실성’, ‘차분함 속의 긴장’ 등의 전체적 메시지 구도는 설득력이 있으나 이렇다 하게 내세울 새로운 정보가 없다. 피해야 할 냉전의 잔재도 군데군데 보인다. 다행히 한 면(5면)을 할애한 정부 비판이나, 이번 건이 아니었다면 1면에 올랐을 법한 국내의 이슈 보도(16면)는 지킬 것을 지키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북한 보도는 이제 시작이고, 우리 측 ‘비상’도 시작이다. 점입가경이 될 내년의 남북한 정치에서 신문이 어떻게 자신의 출구를 찾을지 독자들은 지켜본다.
  • [문화마당] 여배우의 실종/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여배우의 실종/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12월 즈음은 한 해를 결산하는 행사가 많은 달이다. 그래서 각 분야마다 ‘총정리 모드’에 들어가게 되는데, 각종 시상식이나 합평회, 베스트(best)·워스트(worst) 선정도 다 그런 경우에 속한다. 영화상 심사에 참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올해 유독 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여배우의 부족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주연(급) 여배우’의 부재와 기근을 절실하게 느낀다는 말이다. 사실 ‘써니’나 ‘7광구’ ‘블라인드’ ‘혜화, 동’ ‘오늘’ 같은 영화들은 여성이 주요 인물이고, 당연히 여배우의 존재가 영화의 흐름 및 분위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영화들은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흥행 측면에서도 열세였다는 데 문제가 있다.‘써니’나 ‘블라인드’는 비교적 작품과 흥행 측면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지만, 그 외의 작품들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든지, 아니면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영화상에서도 ‘블라인드’의 김하늘이나 ‘만추’의 탕웨이 그리고 ‘혜화, 동’의 신인 여배우 유다인 외에는 주목받지 못했다. 사실 여배우 기근은 한국영화 제작 풍토와 트렌드에서 기인하는 바 크다. 올해 주목할 만한 영화들은 거의 ‘남자 영화’들이다. 아주 거칠게 이름 붙인 것이기는 하나, 소재와 캐릭터·장르적 방식에서 남자들이 선호하거나, 남배우가 더 잘할 수 있는 영화들이라는 의미이다. 이번에 청룡영화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부당거래’를 비롯, 한국전쟁을 다룬 ‘고지전’,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최종병기 활’, 중국동포의 비참한 ‘코리안 드림’이 투영된 ‘황해’, 그리고 이주민 가정 사춘기 청소년의 자아 찾기와 희망에 대한 영화 ‘완득이’, 폭력과 우정의 관계를 해부한 ‘파수꾼’, 그 외 ‘모비딕’, ‘퀵’, ‘초능력자’, ‘특수본’ 등 다수의 작품들이 남성 캐릭터와 남성 액션을 영화의 주요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영화만의 것은 아닌 듯하다. TV 드라마의 경우에도 ‘뿌리 깊은 나무’나 ‘브레인’, ‘계백’, ‘무사 백동수’, ‘싸인’ 등 방송사들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작품 중에는 역시 ‘남자 드라마’가 눈에 더 띈다. ‘최고의 사랑’, ‘여인의 향기’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야 여성의 역할과 비중이 높고, 이 경우 여성 캐릭터와 남성 캐릭터의 조화로운 화학작용이 요구되는 장르의 법칙에 충실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조차 ‘남자드라마’의 강세는 역시 예사롭지 않다. 왜일까? 남자 영화, 남자 드라마의 강세는 여러 측면이 있지만 소비자(관객·시청자) 층이 여성 중심에서 남성의 가세로 전환되는 현상과도 유관해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영화나 드라마를 시간 때우기 정도의 오락물로만 취급하던 인식에서 벗어나 사적·공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 다루고자 하는 흐름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하여 정치가 어떤 것을 지향해야 하고 정치 지도자의 인식과 철학은 어떠해야 하는지 논쟁하고 토론할 수 있으며, ‘부당거래’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협잡과 야합을 비판하고, ‘도가니’를 통해서 어린 장애학생들에 대한 성폭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위선과 폭력의 징후를 발견하고 법을 정비하게 하는 등 사회적 실천의 계기로 삼는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실시간 미디어를 통하여 쉽게 접근하고 반응도 실시간으로 표출되며 순간적으로 증폭된다. 이제 영화나 드라마는 대화의 중심으로 들어왔고, 그래서 인화성 강한 이슈가 더 자주 다뤄지며, 남성 관객 및 시청자 층의 증가는 장르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여배우들이 사라지고 있다. 소재와 장르, 이슈 측면에서 다양화되는 것이야 나쁠 것 없지만, 여배우들이 보조적 위치로 내몰리면서 위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들을 멋진 주인공으로 불러올 수 있는 스토리 개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 [서울광장] ‘SNS 요지경’ 누가 연출하나/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SNS 요지경’ 누가 연출하나/김종면 논설위원

    아랍 격언에 “인간은 자신의 아버지보다 그 시대를 더 닮는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사고나 행동은 모두 시대의 산물이라는 얘기다.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만들어 내는 풍경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도대체 판사라는 사람이, 유명 작가라는 이가 언제 이렇게 초라니 방정 떨듯 가볍게 군 적이 있었던가. 법복의 무게는 남다른 것이었다. 작가의 발언은 곧 시대의 예언이었다. 그런데 지금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공간에 떠다니는 그들의 텅 빈 글을 보면 시대가 바뀌긴 바뀌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뼛속까지 친미”라는 현직 부장판사의 한·미 FTA 비난 글로 촉발된 판사들의 SNS 발언은 마침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가카의 빅엿” 수준까지 나아갔다. 돌출적인 ‘트위터식 판결문’으로 이름을 알린 판사가 이번엔 SNS 규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종편에 출연한 가수에게 개념이 없다고 일갈하고 스포츠 스타에겐 “너 참 이뻐 했는데…안녕”이라고 한 작가 공지영은 또 뭔가. SNS 시대의 인간형은 이렇게 경조부박한가. 시대 탓으로만 돌릴 순 없다. 우리 주위엔 믿음과 공감의 언어로 SNS 공간을 훈훈하게 달구는 이들도 많다. 7만여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는 혜민 스님은 단연 ‘트위터 명사’다. 마음속에 SNS 롤모델을 하나쯤 갖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막말에 감동이 스며들 여지는 없다. SNS의 감동은 비속어로 범벅된 독설이 아니라 치열한 자기성찰의 행간에서 나오는 법이다. SNS 규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 왜 같은 주장을 하더라도 좀 더 이성적으로 하지 못하고 시정의 막말을 주워섬겨 SNS의 가치를 떨어뜨리느냐는 것이다. SNS는 일기장 같은 사적 공간이지만 그곳에 올리는 글은 일기와 달리 남에게 보여지는, 아니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분히 공적인 성격을 지닌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되 스스로 살피고 조심하는 자계(自戒)의 자세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지영은 이번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다름’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처지가 전혀 다른 선량한 타인에게 ‘인격살인’의 상처를 안겨줬다. 그러고도 반성은커녕 “다 꺼져라.”는 식으로 반응하다니 작가적 양심마저 의심받을 만하다. 다언삭궁(多言數窮)이라고 했다.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린다. 얼마간이라도 ‘SNS 금식’ 기간을 갖기를 권한다. 그동안 트위터 권력에 취해 궤도를 이탈한 적은 없나 겸허히 되돌아보기 바란다. SNS 공간엔 변함없이 글 아닌 글들이 넘쳐난다. 오죽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전담팀을 두고 SNS를 규제하겠다고 나섰겠나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러나 무리한 발상이다. SNS상의 표현의 자유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정신이다. SNS 계정을 차단하는 등 아무리 강력히 규제한들 ‘겁주기 효과’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국내 SNS 이용자 수는 1000만명에 이른다. 무슨 수로 단속하나. 목적을 갖고 달려드는 SNS꾼들을 막아낼 도리가 없다. 머리 하나를 자르면 두 개가 돋아나는 히드라를 물리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노릇이다. 헤라클레스라도 될 셈인가. 자정기능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독재국가에서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SNS 검열’에 매달리기보다 ‘착한 SNS 실천 국민운동’ 같은 캠페인을 벌이는 게 낫다. 깨어 있는 SNS 이용자들이 나서 유해·불법정보를 양산하는 상습 오염꾼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SNS는 선도 악도 아니다. 하지 말라고 규제할 일도, 하라고 강제할 일도 아니다. 그런데 정부는 규제 논란의 와중에 한편으론 ‘SNS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장·차관들의 SNS 활동을 업무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말까지 들린다. 고비 때마다 쇄신인사 좀 하라고 그렇게 신문에서 글을 써대도 모르쇠로 일관해온 터다. 일머리를 아는 정부라면 오프라인 소통부터 진정성을 갖고 챙기는 게 순서다. 정부가 앞장서 ‘SNS 요지경’을 연출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jmkim@seoul.co.kr
  • 反푸틴 시위 후폭풍… 러시아 혹독한 겨울

    ■ ‘內憂’ 메드베데프, SNS 역풍 부정선거 시비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러시아의 두 지도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뉴미디어에 습격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인기몰이 수단으로 활용했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비난글이 쇄도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일 총선에서 불거진) 선거 부정행위 관련 보도 및 소문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유화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푸틴 총리와 달리 ‘뉴미디어에 익숙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쿠릴열도 영토 분쟁을 벌일 당시 트위터에 쿠릴열도 중 하나인 쿠나시르를 방문한 사진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조사 지시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부정선거와 관련한) 군중집회의 구호 및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이 거셌다. BBC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12일 오전 5시까지 모두 7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중 3분의1가량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애처로운 거짓말쟁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푸틴 총리도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35)의 맹공에 주춤거리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의 부패한 관료주의를 질타한 그는 지난 5일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됐지만 옥중 성명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현 정부와 푸틴 총리의 지지자 수만명은 12일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슈 광장에서 총선부정 규탄 시위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를 벌였다. 또 푸틴 총리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부정 사례라는 것들을 합쳐도 전체 투표수의 0.5%에 불과해 선거 적법성과 개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재선거나 재검표를 위한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최대 재벌이자 미국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로 유명한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프로호로프는 과거 푸틴 총리와 경쟁하기를 꺼렸으나, 지난 4일 총선 부정 논란으로 푸틴 총리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선 레이스에서 푸틴 총리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外患’ 올 640억弗 해외로 줄줄 엎친 데 덮쳤다. 반정부 시위로 러시아 정계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대규모 자금 해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경제적 위기까지 겹쳤다. 올해 러시아의 자금 유출액이 이미 640억 달러(약 56조 5500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시위사태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유출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올해 전체 자금 유출액이 8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달 말 발간 예정인 비영리조사기관 국제금융청렴(GFI) 보고서인 ‘2009년까지 10년간 개발도상국의 불법자금 흐름’을 미리 입수해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0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집권 10년간 러시아는 불법자금 유출로 5000억 달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2009년 연평균 500억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불법자금 유출 규모라고 WSJ는 보도했다. 사라 프레이타스 GFI 이코노미스트는 그 원인을 “내년 대선 이후 내각을 개편하겠다고 푸틴이 약속하면서 현 관료들과 불법계약을 해 온 기업들의 우려와 탈세, 이전(移轉) 가격 조작 때문”이라면서 “불법자금 유출은 루블화 약세와 핵심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자금 이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나탈리아 올로바 알파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에도 최소 400억 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해외로의 자금 이탈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정부에 말한마디 못해… 글로벌 호구”

    서해상에서 해경 특공대원이 중국 선장의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상에는 중국 어민들을 ‘해적’에 비유하며 더는 이들이 우리 바다에서 활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글이 꼬리를 물었다. 트위터 아이디 ‘julyt******’는 “무기를 장착하고 영해국 경찰에 무력 저항하는 배는 해적선”이라고 비판했다. 근절되지 않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주권 침해인 만큼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필명 ‘도인효’라는 네티즌은 “중국 정부는 자국 어민들의 불법 조업을 의도적으로 방관·묵인하며, 오히려 불법 어선을 나포하는 한국 정부에 항의하고 있다.”면서 “중국 어선들의 영해 침범은 주권 문제로 접근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이 터질 때마다 변변한 항의 한마디 못하는 정부의 ‘공중증’(恐中症)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아이디 ‘pbr****’는 “중국 눈치만 보면서 미적거릴 때부터 이런 일을 예상했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do**’도 “이런 상황에도 중국 정부에 말 한마디 못하는 ‘글로벌 호구’ 정부가 바로 우리 정부”라며 분개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비정규직 많아 현안 꿰뚫기 어려워 세종시 이전으로 업무 공백 우려도”

    [테마로 본 공직사회] “비정규직 많아 현안 꿰뚫기 어려워 세종시 이전으로 업무 공백 우려도”

    과거에는 인식이 낮아 부처마다 자율적으로 온라인 홍보를 해왔다. 그러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부처 직제를 일괄 개정해 온라인 대변인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업무의 중요성이나 인력 구성면에서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11일 정부의 온라인 홍보를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재환 홍보협력과장에게 온라인 대변인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점 등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정부가 온라인 대변인을 정식 직제로 인정하게 된 이유는. -통신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쌍방 소통이 가능해졌다. 커뮤니케이션 기술 변화에 맞춰 정부도 온라인 소통을 담당하는 온라인 대변인 제도를 도입했다. 온라인은 국민(네티즌)의 여론 형성은 물론, 정부와 국민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온라인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온라인 대변인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홍보의 범위는 어디까지고,향후 보강돼야 할 부분은. -인터넷·스마트폰 등 새로운 매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부분은 모두 포함된다. 현재는 부처에서 대표 SNS 등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실제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와 부처의 최고 책임자인 장·차관도 국민과 소통·교감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온라인 담당자들이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조직구조의 개편도 절실하다. 온라인 업무의 확대는 국민의 정책참여를 보장하고, ‘스마트 정부’로 혁신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대변인 제도의 미흡한 점은. -무엇보다 온라인 홍보에 대한 중요성을 부처 내에서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 대변인이 책임지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온라인 대변인의 직급이 낮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조차 비중을 크게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유능한 인재가 온라인 홍보에 몸담을 수 있는 인사상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 →온라인 홍보 라인이 비정규직으로 채워져 부침이 심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15개 부처에서 온라인 담당자의 평균 인원은 5명 정도다. 이 중 3~4명이 비정규 기간제 근로자다. 책임과 권한이 많지 않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해당 부처의 주요 정책을 대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세종시 이전이 시작되는데, 비정규직들은 현실적으로 생활 근거지를 옮기기 어렵다. 따라서 부처 온라인 업무의 공백이 없도록 이들이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다뤄야 할 SNS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대변인들이 안정되게 일할 수 있도록 인력과 제도 보완에 더욱 힘쓰겠다. →정부의 온라인 홍보 강화를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미흡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시작한 일인 만큼 건전한 비판과 함께 따뜻한 격려도 부탁드린다. 정부가 온라인 업무를 한다고 했을 때 이를 ‘감시와 통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정부 정책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은 필수요소가 됐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온라인을 통한 협치구조(거버넌스)가 완성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커버스토리] 관음증, 본능인가 범죄인가

    [커버스토리] 관음증, 본능인가 범죄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이 또다시 입증됐다. 유명 방송인 ‘A씨의 동영상’은 인터넷에 뜨는 순간 삽시간에 SNS의 그물을 타고 퍼져 나갔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트위트와 리트위트(재전송)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급속도로 전달되고 있다. “봤어”, “있어”, “보내줘”, “받았어”식이다. 지난 5일 30대 회사원 최모씨는 ‘A씨의 동영상’을 보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메신저로 “있냐”는 짧은 한마디를 던졌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3명으로부터 사이트 주소가 날아왔다. 최씨는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큰 잘못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양 동영상, 벤츠 여검사와 변호사 등 개인의 내밀한 생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들춰 보고 훔쳐보는 관음증의 사회로 바뀐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유명 연예인의 내밀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떴다는 소문이 떠돌면 메신저는 불이 붙는다. 1명이 가진 동영상은 10분도 안 돼 1000명, 1만명이 공유하는 게 현실이다. 온라인 세상의 흐름이 1%에 의해 좌우되는 ‘90:9:1 법칙’과 같다. 인터넷 이용자의 90%는 관망하며, 9%는 재전송이나 댓글로 확산에 적극 나서고, 1%만이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법칙이다. 1998년 ‘O양 비디오’, 2000년 ‘B양 동영상’ 때와는 전혀 다르다. 당시엔 CD로 복사하거나 이메일로 보내거나 불법적인 성인 사이트에 접속해야 볼 수 있었다. 물론 파장이 만만찮았지만 파급되는 속도는 느린 편이었다. 그러나 ‘A씨의 동영상’은 유포자의 의도와 맞아떨어졌다.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자 수많은 누리꾼은 무분별하게 다운받았다. 서울 상암동의 최모(28)씨는 “예전 연예인 동영상의 경우 적극적으로 검색하고 찾아다녀야 했지만 이번엔 지인이 카카오톡(스마트폰 메신저)으로 링크를 걸어줘 힘들이지 않고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포자의 이른바 ‘인격살인’에 별다른 생각 없이 참여한 공범, 비도덕적 행위의 적극적인 동조자가 된 격이다. 일각에서는 ‘훔쳐보기’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SNS 등 통신의 발달로 누구라도 대상이 된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NS의 순기능이 관음증을 증폭시키는 역기능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상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사람이기에 관음증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동영상 유포 자체가 사이버 성폭력이 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신상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연구교수는 “평소에 섹시 아이콘으로 소비하고 즐기던 대중들이 이런 사건이 터지면 연예인에게 갑자기 정숙한 여성이 되라고 요구한다.”며 남성중심적 사고와 사회 분위기를 비판했다. 또 다른 편에서는 현대 사회의 농축된 스트레스가 관음증을 부추긴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노출된 피해자의 고통엔 무관심한 채 은밀한 욕망의 분출구로 삼는다는 것이다. 김동현·윤샘이나기자 moses@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종편 등장으로 여론 다양성 훼손”

    “종편 등장으로 여론 다양성 훼손”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으로 국내 여론 다양성이 침해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9일 오후 건대 인문학연구원이 주최한 학술심포지엄에서 “TV조선, JTBC, 채널A 등 이른바 ‘조중동 방송’으로 불리는 종편의 등장으로 한국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 형성 행태, 관점의 편향성, 여론의 다양성 결여 등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형성… 편향 보도” 손 교수는 이날 발표한 ‘미디어 집중과 커뮤니케이션의 위기-신문과 방송 겸영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조중동 방송은 여론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입증했다. 그는 논문에서 ▲조중동의 여론 형성은 사실에 근거하는가 ▲보도와 논평에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가 ▲여론 다양성에 기여하는가 등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손 교수는 가장 먼저 종편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 형성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조중동은 신문·방송의 겸영이 세계적 추세이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규제 완화의 대표적 국가로 평가되는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최근 미디어 규제 완화 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향적인 보도 관점에 대해 손 교수는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던 이명박 정부가 궤도 수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도 조중동은 여전히 신자유주의를 절대적으로 옹호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신문사 자체의 이익을 위한 사적인 의제를 과도하게 편집하면서 정작 마땅히 다뤄야 할 공적 의제는 소홀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SNS 활성화로 언론감시 기능 강화해야” 한편 손 교수는 종편의 등장으로 우려되는 한국의 미디어 집중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회적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방송은 사회구성원들의 삶과 커뮤니케이션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시청자들의 견제와 감시가 활성화·조직화돼야 한다.”면서 “SNS 활성화를 통해 시민사회의 언론 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야당 역할은커녕 구태만 드러내는 민주당

    현 정국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못지않게 국민을 실망케 만드는 존재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다. 87명의 의원을 보유한 민주당은 국정 감시 및 견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당 문화에서도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힘을 쓰려면 지금만 한 시기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초유의 사이버 테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과 친·인척들의 잇따른 비리 의혹, 4대강 사업 마무리 공사 부실 의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를 둘러싼 정부와 사법부 사이의 논란 등은 야권이 정부·여당의 잘못을 비판하고, 당국의 수사 방향을 감시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갈 수도 있는 정치적 사안들이다.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에는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오로지 야권 통합과 당권을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제 몫을 크게 확보하려는 개인 간의 다툼만이 목격된다. 그것은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의원들도 국가나 당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생명 유지나 영향력 확대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2월 임시국회에서 합의했다는 이유로 김진표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고 민생법안과 정치적 현안을 다루는 것은 여야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모든 의원들의 권한이자 의무에 해당한다. 앞서 민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다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로 국회에서 비준되자 무효화 투쟁에 나서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런 줏대 없는 태도들 때문에 민주당이 주요 선거에서 후보도 내지 못하고 다른 소수 야당에 끌려다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제 열린 민주당 지역위원장 회의에서는 욕설과 주먹이 오가는 ‘난장판’이 연출됐다고 한다. 한동안 사라졌던 정당 내의 고질적인 폭력 문화가 되살아 났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대신해 정권을 맡겨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겠는가.
  • “나의 트위트 적극 심의하라…” 현직 판사 ‘SNS검열’ 비판

    판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의견표명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직 판사가 SNS 검열을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서기호(41·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SNS 검열 시작이라죠? 방통위는 나의 트위트를 적극 심의하라. 심의하면 할수록 감동과 훈훈함만 느낄 것이고. 촌철살인에 감탄만 나올 것이다. 앞으로 분식집 쫄면 메뉴도 점차 사라질 듯. 쫄면 시켰다가는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 되니. 푸하하”라는 글을 올렸다. 가카와 빅엿이란 말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에서 자주 쓰인다. 그의 글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SNS 및 애플리케이션 심의 전담팀을 만들어 심의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방통위는 나의 트위트를 적극 심의하라.”는 글을 올렸다. 최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판사들에게 SNS 사용에 신중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서 판사의 이번 글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정치적 의견 표명에 대한 적절성과 함께, 판사이지만 사인(私人)으로서 사적공간에 올린 글의 표현 수위를 어느 선까지 인정할지도 논쟁이다. 앞서 서 판사는 대법원 공윤위의 SNS 가이드라인 제정 방침과 관련, 지난달 30일 법원 내부통신망인 코트넷에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거나 공정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 같은 문구는 사람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 적용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문화마당] 껍데기는 가라/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껍데기는 가라/주원규 소설가

    아침 7시.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내 트위터를 시작한다. 오늘의 날씨, 하루의 다짐, 일일 스케줄 등을 비몽사몽간에 들춰내는 것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직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속에서도 쉼 없이 검색하고 입력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친숙한 팔로어들이 1차 수신자이겠지만 엄밀히 보면 익명의 대상을 향해 자신을 공개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그물망 속에서 끊임없이 헤쳐모여를 반복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사로운 행위를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다양한 정보를 생산해 낸다. 점심 메뉴에 대한 고민을 나눌 때, 누군가 맛있게 먹었던 맛집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다른 팔로어가 또 다른 맛집에 대한 의견을 말하거나 맛집의 위치, 가격, 서비스 등 소소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친절히 내놓는다. 상대가 자신의 사사로움을 밝힌 것처럼 상대를 대하는 SNS의 또 다른 동지들도 자신의 사사로움 꺼내놓기를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사사로움은 단지 소통의 매개가 사적 공간이라 해서 그 주제까지 사사로움의 형틀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스케줄, 점심메뉴를 이야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외 정세 문제, 정치적 현안, 경제 문제, 교육, 복지와 관련된 정부 정책에 대한 나름의 의견 피력까지, 예전엔 거대담론으로만 여겨졌던, 그래서 라디오나 신문 사설, TV 토론 프로에서나 접함직한 주제들까지 SNS의 장(場) 속에서 무한 융합과 이종(異種) 증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SNS 메시지의 융합은 위로부터의 거대 담론이 아닌, 아래로부터 위로 확산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문화의 형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문화적으로 특출한 경향의 태동은 위로부터, 다시 말해 정책의 방향이나 제도 수립으로 인해 형성되지 않는다. 아래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주고받은 다양한 감성의 공유로 인해 퇴적되는 흐름의 취합이 제도가 되고 정책을 수립하게 되는 특성을 갖는 것이 바로 문화적 현상인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SNS의 영향력은 태생부터가 아래로부터 위로 솟구치고, 그렇게 솟구쳐 오른 담론이 제도나 정책이 되어 다시 아래로 흐르는 순환구조를 열망하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순환구조의 흐름이 SNS 자체가 갖고 있는 새로움의 용광로가 아니겠는가.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바로 껍데기에 대한 그릇된 열망과 집착이다. 껍데기에 대한 의식은 우리 사회 저변을 집요하게 잠식하는 오만과 파렴치로 회칠된 위선이다. 우리가 사사로움을 표현하는 것, SNS의 사적 공간을 통해 사적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는 전제에는 사람과 사람 간의 신뢰가 합의되어야 한다. 이는 약속을 지키는 것, 비밀보장 같은 차원의 문제와는 또 다르다. 사적 공간에 대한 예의를 말함이다. 사적 공간의 의미를 가치 폄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합의하는 대전제, 사람에 대한 기본적 신뢰, 그를 바탕으로 한 솔직함의 교감이 SNS 소통의 궁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신뢰의 토대 위에서 의견에 대한 비판과 반대의견의 교류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껍데기에 대한 열망은 사적 공간의 평등성을 주장하면서도 그 사적 공간에서조차 계급을 나누고 편을 가르고 상대를 짓밟는 무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졸렬함을 잉태한다. 자신을 따르는 팔로어의 규모, 이슈 메이커가 되고자 하는 집착, 사적 공간에서 도리어 공인으로 대우받길 원하는 인정욕구, 그러한 비루한 욕망이 마침내 아래로부터 시작된 문화 혁신을 가로막는 소통의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의 SNS 시대는 신동엽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를 외쳤을 때의 알맹이를 전례 없는 치열함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마지막 시대이기도 하다. 바라건대 권력과 위선의 탈을 벗어 던진 솔직함이 빚어낸 담론 문화가 형성되어, 이제야 제대로 알맹이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 검사 ‘FTA 청원’ 반박하자… 판사 재반박

    검사 ‘FTA 청원’ 반박하자… 판사 재반박

    판사들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연구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 구성에 대해 검찰과 외교통상부가 “판사들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며 잇따라 비판한 지 하루 만에 현직 부장판사가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판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거진 한·미 FTA 찬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영진(53·사법연수원 14기)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5일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에 ‘TF팀 구성의 몇몇 쟁점에 대하여’라는 글을 올려 “대법원이 개정 여지가 있다는 최종 의견을 갖게 되면 행정부나 사법부에 이를 제시할 수 있어 지금 시점에서도 연구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부장판사가 주장 근거로 내세운 것은 한·미 FTA 협정문 24조다. ‘법 개정은 각자 적용 가능한 법적 요건·절차를 완료했음을 증명하는 서면통보를 교환한 뒤 합의하는 날부터 발효한다.’는 조항에 따르면 이미 국회가 FTA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켰더라도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 부장판사는 “한·미 FTA가 사법주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서는 “국제법상 일반 원칙으로 인정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수의 선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당사자가 다르고 조약의 내용이 다른 한·미 FTA에서 사법주권 침해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남(41·사법연수원 24기) 수원지검 안양지청 부장검사가 “TF 구성 청원은 삼권분립 침해”라는 비판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사법부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지 권력분립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4일 “TF팀을 법원행정처에 두는 것은 조약 체결권을 가진 대통령과 협상 위임을 받은 외교통상부, 나머지 국민들을 판사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는 피고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법관들 목소리 왜 높은가

    인천지법 최은배 부장판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기습처리를 비판한 페이스북 글로 촉발된 판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논란에서 시작된 문제는 정치적 중립, 표현의 자유를 거쳐 FTA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판사 개개인의 한마디가 사법부의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사회 문제에까지 다다랐다. 판사들의 목소리가 이처럼 파급력이 큰 이유는 일반 공무원과 구별되는 직무 특수성 때문이다. 관료제 중심의 행정부 공무원들은 조직 내에서 역할이 중요시되지만, 법관은 독립성이 보장된 헌법기관이다. 과거에 비해 법관이 관료화됐다는 내부 비판도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법관은 외부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존재라는 인식이 크다. 재경지법 한 부장판사는 “법관은 자신이 담당한 재판에 있어서만큼은 막강한 권한을 갖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판단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발언에 영향력이 실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업무 특수성도 발언에 힘을 더 실어 준다. 사법부는 우리 사회의 분쟁을 최후방에서 처리한다. 그만큼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해 말을 아끼려 하고, 사법부와 판사의 행동은 신중함이 요구된다. 윤리적, 도덕적이고 사회 문제에 대해 객관적 시각을 갖췄다는 인식도 널리 퍼졌다. 송기호 변호사는 “사법부는 우리 사회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는 만큼 사법부와 판사들이 의견을 낸다면 이에 대해 국민들이 경청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사회 문제를 최종 판단하는 기관으로서 권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권분립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발언을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사법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른 재경지법 판사는 “발언을 하는 것은 개인 자유이지만, 그로 인해 법관 개인의 공정성이 의심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신중론을 펼쳤다. 법관의 신분을 법적으로 보장받는 것도 이들이 현안에 대해 거리낌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법원 내부게시판인 코트넷에 글을 올린 판사 대다수가 우리법연구회 소속인 만큼 일부 학회의 결집력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판사는 “코트넷에 글을 올리는 판사가 한정돼 있다.”고 분위기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빠른 의견수렴 순풍… 무책임 대응엔 역풍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빠른 의견수렴 순풍… 무책임 대응엔 역풍

    장면#1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5일~이달 1일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가장 효과적으로 추진된 행안부 성과’를 묻는 설문조사에 327명이 참가했다. 커피 25잔을 상품으로 내건 이벤트 형식이었다. 이전에는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으려면 리서치기관에 의뢰해야 했기 때문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기간도 더 오래 걸렸다. 장면#2 올 2월 ‘구제역 파동’ 때 한 네티즌이 ‘매몰현장 침출수’라면서 핏물이 새어 나온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한 달 전인 1월 초 한 지방일간지에 게재된 사진으로, 해당 장소는 이미 보강공사를 끝마친 상태였다.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가 해명에 나섰지만, 사진이 급속히 퍼져 나가 수습이 쉽지 않았다. 최근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SNS를 통한 정책홍보에 나서면서 국민 의견수렴이 쉽고 빨라졌다는 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특정 계층이나 일부 열성적인 네티즌들이 여론을 호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각 부처에서 빠른 소통을 위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일부 SNS 관리자들은 무책임한 대응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기도 한다. 지난달 여성가족부는 ‘페이스북에서 셧다운제를 비판하는 누리꾼의 글에 대해 “청소년의 인권보다 청소년 성장에 필요한 장기적인 면을 보고 시행하는 것”이라고 답글을 올려 청소년 인권 논란을 일으켰다. 또 청소년의 행복추구권을 지적한 글에 대해서는 “청소년이 아니시네요?”라며 정책 비판자의 신분을 트집 잡아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이 때문에 여가부 페이스북에는 “여가부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SNS가 쌍방소통이라는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기존처럼 보도자료를 게시하는 장소 정도로 활용되거나 정책에 대한 의견수렴 없이 이벤트 위주로 운영되기도 한다. 소방방재청 등 규모가 작은 청단위 기관의 페이스북에서는 국민 의견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0월 문화부에서 발행한 ‘공직자 SNS 사용원칙과 요령’에도 ‘온라인에 올리는 모든 내용은 온라인상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 특히 언론이 SNS를 취재한다는 점에 항상 유의하면서 신중을 기하자.’고 언급하고 있다. 이 같은 각 부처의 SNS 활용 실태에 대해 조희정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한쪽에서는 SNS를 활성화하라고 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규제하고 있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SNS의 특성을 살리려면 현재 이슈가 되는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논쟁을 피해서는 안 된다.”면서 “예를 들어 방통위의 SNS 심의팀 신설 논란의 경우에도 방통위에서 자신이 있다면 열린 창구인 SNS에서 충분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판사들이 뒤늦게 왜 FTA 집단행동 나서나

    사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엊그제 “신념에 터 잡은 개인적인 소신을 법관의 양심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법관들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법원 내부의 한·미 FTA 공방이 수그러들지 않자 사법부 수장으로서 주의를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사법부 책임자의 당부는 별 효력이 없었다. 1시간 뒤 법원 내부통신망에 “한·미 FTA는 불평등 가능성이 있어 사법주권을 침해하는 것”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TF 구성을 대법원장에게 청원하겠다.”는 인천지법 부장판사의 글이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미 FTA를 둘러싼 법관들의 최근 행태에 우려를 표하면서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한·미 FTA는 국회비준을 거쳐 대통령이 이행 부수법안까지 서명을 마친 만큼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마무리된 사안이다. 민주당과 관련단체들이 반대운동을 벌이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성격이 강한 행위다. 이런 사안에 대해 일부 법관들이 재협상 청원을 하겠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국가 통치체계를 뒤흔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행정부, 입법부가 관련법과 절차에 따라 마무리지은 일을 사법부가 내부 여론을 수렴해 다시 되돌리겠다는 것은 절차적 합리성이 없을 뿐 아니라 3권분립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행정부 영역을 침해하면 사법부 독립도 훼손될 수 있다는 법원 내부의 반론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또한 한·유럽연합(EU) FTA 등 여타 FTA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다가 유독 한·미 FTA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반미적 관점에 기초한 아집과 독선이라는 비판을 자초할 수도 있는 것이다. 100명이 넘으면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TF 구성 청원을 하겠다며 세를 규합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도 법관으로서는 부적절한 태도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와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법관으로서 가져야 할 몸가짐을 주문했다. 사법부 수뇌부가 고뇌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권고인 만큼 후배 법관들은 그 의미를 깊이 새겨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 [與 국회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 野 “與 의원 비서가 혼자 했다고? 웃기는 일”

    [與 국회의원 비서 디도스 공격] 野 “與 의원 비서가 혼자 했다고? 웃기는 일”

    야권은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한 범인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 비서로 밝혀진 데 대해 “여당이 국가기관을 사이버 테러한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하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야권은 특히 서울시장 선거 당시 최 의원이 나경원 후보 캠프의 홍보기획본부장이었던 점을 들어 이번 사건에 한나라당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당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이 미진할 경우 야 5당이 공조해 국정조사를 검토하는 등 대대적인 대여(對與) 공세를 벼르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백원우·이석현·장세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고위직 인사의 일개 비서가 사이버 테러를 혼자 기획했다는 것은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라면서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이 분명한 만큼 경찰은 꼬리 자르기식 수사를 하지 말고 누가 지시했는지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경찰청 사이버테러센터를 방문해 관련자들의 계좌 추적을 요청하는 등 철저한 진상 조사를 당부했다. 같은 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이 대변인은 “같은 시간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도 공격한 것으로 봐서 이들이 겨냥한 것은 박 후보의 낙선이었음이 분명하다.”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대응도 병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불법공작을 자행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석고대죄를 촉구한다.”고 거들었다. 새진보 통합연대의 조승수 의원은 “최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법과 인터넷 실명제를 찬성하는 등 방송 통신 관련 기본권을 억압해 온 인물”이라면서 “검경은 사건의 몸통인 한나라당 최 의원과 선대본부장 박진 의원, 홍준표 대표를 즉각 소환 조사하고 국민에게 진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외국 공무원 SNS 지침

    미국 정부는 일과 시간 외에 공무원들이 개인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 다만 미국 정부는 2009년 ‘공무원들의 SNS 활용 지침’을 만들어 각별히 조심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지침에는 ▲윤리규정을 준수하라 ▲다른 이들의 생각을 고려하라 ▲당신이 소셜네트워크상에서 정부 관계자임을 기억하라 ▲게시물을 쓰면 온라인 공간에 계속해서 남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자신의 생각을 쓸 경우 자신의 생각임을 분명히 밝혀라 등의 규정이 담겨 있다. 미국 정부는 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징계 조항을 따로 두지는 않고 있다. SNS를 통한 국가기밀 누설이나 품위 손상 등의 경우 기존 징계 규정으로도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 행정부는 소속 공무원들의 기밀 누설이나 정치적 발언 등에 대한 처벌이 엄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다만 사법부의 경우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어니스트 버키 우즈 판사가 페이스북으로 피고인에게 재판 전략 등을 조언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법관의 SNS 사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법관은 법정에 나타날 수 있는 변호사나 당사자와 SNS에서 ‘친구’로 등록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은 지난 6월 법관들에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발언을 했다. 일본 정부는 공무원의 SNS 허용 범위와 규제 사항을 명문화하지 않고 있다.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윤리적 측면에서 문제가 될 경우 처벌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된 비행 계획서를 포함해 미 무인정찰기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비행 일정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하네다공항 항공교통관제사가 징계를 받았다. 경제산업성 핵심 직위인 경제산업정책과장을 지내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던 고위 공무원도 트위터에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옷을 벗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판사 SNS 사용’ 사법부 내부 갈등 증폭] “FTA 불평등조약… 사법부 나서라”

    [‘판사 SNS 사용’ 사법부 내부 갈등 증폭] “FTA 불평등조약… 사법부 나서라”

    판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견해를 띄워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현직 부장판사가 한·미 FTA의 불평등성을 논리적으로 전개한 글을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에 올렸다. 김하늘(43·사법연수원 22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1일 코트넷에 “한·미 FTA에 관한 기획토론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독소조약을 품고 있고 특히 우리 사법주권을 명백히 침해한다는 점, 일방적으로 불리한 불평등 조약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동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의 글은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에게서 촉발된 FTA에 대한 개인적 입장 표명과는 달리 FTA 협정 자체를 법리적으로 분석하고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하는 등 사법부가 직접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 부장판사는 FTA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국민적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 FTA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조항에 대한 법률적인 최종 해석 권한을 갖고 있는 사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줘야 한다.”면서 “법원이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TF 구성을 청원하겠다.”면서 “12월 한 달간 동의하는 판사가 100명을 넘으면 청원문을 대법원장에게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트넷에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힌 법관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는 등 일선 판사들도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행정부와 입법부의 영역인 FTA에 이러한 주장이 현실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부장판사는 진보 성향인 ‘우리법연구회’ 소속은 아니며 지난해 법원장의 재판 방청과 관련해 재판부의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글을 코트넷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판사 SNS 사용’ 사법부 내부 갈등 증폭] 방통심의위, SNS·앱 규제 나선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심의하는 전담팀 신설을 결국 강행했다. SNS 이용자들과 언론·시민 단체 사이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나친 규제’라는 반발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방통심의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통신심의국 산하에 앱·SNS를 담당하는 뉴미디어 정보심의팀, 종합편성 채널과 보도 전문 채널을 담당하는 유료방송심의1팀 등의 신설 내용을 담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앞서 방통심의위가 SNS와 앱 심의팀 신설 움직임을 보이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사실상 검열 조직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나꼼수’(나는 꼼수다) 등의 콘텐츠를 규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권 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어 여야 합의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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