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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0개 국정원 의심 아이디 10개 그룹 조직적 대선 개입”

    검찰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온라인·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국정원 헌정파괴국기문란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실태와 수사과제 긴급 토론회’를 열고 ‘온라인·SNS 대선 개입 의혹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독립언론인 ‘뉴스타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각각 트위터와 ‘오늘의 유머’ 게시판의 국정원 직원 의심 아이디를 분석한 결과 선거 개입으로 볼 수 있는 정황 증거가 상당 부분 드러났다. 토론에 발제자로 참석한 최기훈 뉴스타파 기자는 “분석 결과 국정원 의심 아이디 450여개가 10개 그룹으로 나뉘어 조직적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계정들은 국정원장 지시사항 및 국정원 여직원 게시글과 일치(91건 중 30여건)했고, 활동 시기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 선언을 했던 지난해 8월부터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진 12월 11일까지 집중됐다”고 밝혔다. 최 기자는 “트위터 콘텐츠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북한 비판, MB(이명박) 찬양, 정부정책 찬양, 야당 비판 등에 집중됐다”면서 “국정원 연루 추정 계정의 활동은 대선이 임박한 12월 초에 최고조로 올라갔다가 11일 상당수가 활동 정지되거나 계정이 삭제됐다”고 말했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가 아닌 트위터에서 국정원 의심 아이디의 정황 증거를 포착한 것은 뉴스타파의 시도가 처음이다. 최 기자는 “트위터 계정이 아닌 다른 인터넷 공간의 의심 계정들은 상당 부분 삭제돼 복구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권혜진 데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장은 “국내 다수 업체가 수집하고 있는 트위터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하면 팔로잉, 팔로어 분석을 통해 보다 정밀한 네트워크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발제자인 민변의 박주민 변호사는 ‘오늘의 유머’ 게시판 운영자의 고소·고발 경위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 운영자는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오늘의 유머’ 게시글에서 73개 의심 아이디를 추출했고, 이 73개 아이디는 대선 후보들과 연관된 내용의 게시물에 ‘반대’ 활동을 해 베스트 게시판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했다”면서 “공직선거법에서 공무원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의 업적을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한 제86조 1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늘의 유머에서의 국정원 직원 활동은 공직선거법 60조의 ‘공무원의 선거운동 금지’ 조항에도 위배된다”면서 “국정원 직원의 개인적인 일탈 차원이 아니라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고급 외교술” VS “한국어 놔두고” 朴대통령 영어연설 네티즌 갑론을박

    “고급 외교술” VS “한국어 놔두고” 朴대통령 영어연설 네티즌 갑론을박

    박근혜 대통령의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연설이 네티즌들의 화제로 떠올랐다. 9일 각 포털사이트에는 박 대통령의 영어연설 동영상이 수십개씩 올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통령은 34분간의 유창한 영어연설로 41차례 기립박수를 받는 등 참석 의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보면서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확인했다”(kih****), “6.25 참전용사 출신 국회의원 이름을 부르면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상당히 좋은 고급외교술” (showmet******), “영어연설을 원고없이 거침없이 하는 것만 보아도 믿음직스럽다. 정말 자랑스럽다”(glara****), “보통 이런 연설은 프롬프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메모지 한장 가지고 올라갔다”(7IIUW*****), “부드러움 속에 힘이 느껴진다. 전세계 외교가에서 철의 여인의 새로운 버전으로 각인될 것 같다”(yuhn*****) 등 박 대통령을 극찬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반면 우리 말을 놔두고 영어연설을 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네티즌도 등장해 각종 온라인 공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영어로 연설하고 박수 받은 게 자랑할 일일까? 다른 사람들은 영어를 못해서 자국말로 연설하나”(yan****), “영어를 잘하건 발음이 어떻든 별 관심없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국민의 권력을 대리해 나간 사람이 영어로 저렇게 연설하는 모습이 왜이리 마음에 들지 않는지?”(like_fil********)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심지어 특정 예능프로그램이 결방된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박근혜 연설인지 뭔지 때문에 ‘짝’이 방송되지 않았음에 더 분노했음”(seohy*******), “짝은 결방되고 라스(라디오스타)는 지연되고 이런…(must_sa*******) 등의 반응이었다. 전직 대통령들의 영어실력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 8명의 영어실력을 분석한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의 저서 ‘대통령의 공부법’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학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 현대그룹에서 일하면서 해외 세일즈를 많이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상급의 영어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내에서 민주화 투쟁을 해 영어를 익힐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외 연설을 대부분 한국어로 했다. 하지만 일부 비공식 연설은 영어로 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의 지상파 3사 방송 시청률은 12.4%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탐사보도로 밝혀낸 가스공사 태만경영/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탐사보도로 밝혀낸 가스공사 태만경영/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종이신문은 속보에서도 뒤지고, ‘원인을 얘기하기보다는 결과만 보도’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래서 사라질 위기라고 한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속보 전달이 늘어나면서 종이신문이 결과만 나열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지적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다면 탐사보도를 꼽을 수 있다. 탐사보도는 감춰진 진실을 캐묻고, 우리 사회의 썩은 상처를 터뜨려 새살을 돋게 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가 되는 현실이 항상 보도거리인 셈이다.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신문이 보도한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탐사보도 시리즈는 오랜만에 종이신문에서 만난 알곡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 산업용 액화천연가스(LNG)값이 2009년 t당 409.5달러에서 2012년 3분기에 617.3달러로 50.7%가 뛰었다고 밝혔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산업용 LNG값은 2009년 t당 354.5달러에서 2012년 2분기에 315달러로 11.1%나 내렸다. 특히 산업경쟁력을 나타내는 산업용 LNG값과 가정용 LNG값의 차이가 우리나라는 93%였지만, 일본과 미국은 40~50%였다. 가정용 LNG값이 조금 오르더라도 산업용 LNG값이 내리면 전력생산과 공장에서 사용하는 LNG가격이 낮아져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낮은 전력값과 상품값을 지불해도 된다는 것이다. 낮은 산업용 LNG값은 소비자 후생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국제 LNG값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가스공사는 외국의 가스공급업체와 향후 20년간 267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20조원의 국부 손실을 낳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가스공사가 가스 수입과 공급을 독점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독점하다 보니 가격협상력이 떨어지고 비효율적인 태만경영을 하는데, 최근 국회에서 가스 수입과 공급에 대한 민영화 입법을 시도하자 이를 막기 위해 장기계약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국부 낭비를 시도했다고 비판한다. 기사에서는 우리나라와 에너지 사정이 비슷한 일본과 비교해 가스공사의 독점적 경영의 문제점을 잘 짚어줬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 중인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 가스수입원은 더 다양해질 것이다(4월 2일자). 취재진은 최소한 산업용 LNG라도 민간업체가 직수입할 수 있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좋은 지적이다. 아쉬움도 있다. 탐사보도의 묘미는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실마리를 제시하는 데 있다. 그런데 양파처럼 겹겹이 싸여 있는 가스장기도입계약의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단순히 가스공사가 ‘수상한 거래’를 했고, 해외에서 ‘슈퍼 갑’으로 접대받는다는 의혹만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수상한 점’이 무엇인지, 감사원 감사나 국정조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실마리조차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가스공사를 민영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뒷받침하는 비정상적인 가격문제만 반복적으로 보여준 한계가 있다. 또한 국회에서 추진하는 민영화 입법이 결과적으로 소비자와 산업계에 후생효과가 있는지도 좀 더 꼼꼼히 살펴봤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더 파고들어 후속보도가 있기를 기대한다. 탐사보도는 양날의 칼과 같다. 한번 빼들면 썩은 부위를 도려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사회적 불신과 갈등만 증폭시킨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청계천에 비친 박원순 시장/이동구 메트로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청계천에 비친 박원순 시장/이동구 메트로부 부장급

    출근 길, 청계천을 자주 이용한다. 동대문 평화시장 앞에서 천변으로 내려가 청계천 광화문 시작점까지 천천히 걷기를 즐긴다. 30분 남짓이지만 하루 일과를 비롯한 온갖 기억들을 들춰내 볼 수 있어 절로 ‘행복감’에 젖는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청계천을 걸으면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오늘은 궂은 날씨로 청계천 위 보도를 걸을 수밖에 없었지만 비 오는 날의 청계천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자연이 들춰낸 기억들도 긍정적일 수밖에…. 문득, 어떻게 그 거대하고 복잡했던 고가도로를 뜯어내고 청계천을 복원하려고 마음 먹었을까? 새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출입기자로 만난 역대 서울시장들의 업적이 떠올랐다. 기자로서 처음 만난 서울시장은 고건 시장이다. 그의 두번째 재임 후반기인 2001~2002년의 기억이다. 대(大)행정가로 알려진 만큼 업무 스타일도 깔끔하게 느껴졌다. 전자수의계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 등을 도입해 서울시 투명행정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월드컵공원 등 녹색서울 가꾸기로 일궈낸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의 하늘정원 조성사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두번째는 이명박 시장. 2002년 7월부터 2006년 임기를 마치기 몇 개월 전까지 지켜봤다. 역동적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기업가 출신답게 행정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시키고 굵직한 사업들을 잘 추진했다.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 체계의 개선은 서울시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청계천 복원은 서울광장 등과 함께 어우러져 당시 심화되고 있었던 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와 정치적인 시각에 따라 평가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고 시장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각종 정책 추진에 위원회를 많이 이용해 ‘위원회 시장’이란 비판도 있었다. 이 시장은 시정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불도저 시장, 삽질 위주의 정책을 펼친다는 비아냥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최근에 세번째로 만난 현재의 박원순 시장은 어떤 업적을 남긴 시장으로 평가될까. 현재까진 전임 시장들과 달리 소통과 내실을 중시하는 정책에 관심을 쏟는다는 평이 우세하다. 부채 줄이기, 시민청 개설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보도 10계명, 푸른도시 선언, 원전 하나 줄이기 운동, 마을 공동체 육성 등 선언적인 정책들 일색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전임 오세훈 시장이 채우지 못한 2년 조금 더 남은 잔여 임기를 떠맡았다는 점도 고려됐으리라 짐작된다. 최근 김명수 서울시의회의장은 “깊은 성찰 없는 반짝 아이디어식 정책으로는 시민은 물론 직원들의 공감도 얻어내기 어렵다”면서 “SNS 위주의 시정홍보 및 소통방식에서 빨리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지금처럼 되는 것도, 하는 것도 없는 즉흥적인 시정으로 비쳐지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박 시장의 임기는 아직 1년 가까이 남아 있다. 차기 선거에도 출마할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일하는 시장, 시민을 위해 업적을 남긴 시장으로 각인되길 바란다. 전임 시장들처럼 서울시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서울시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느새 도착한 청계천의 시작점 부근에는 시 청사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져 있었다. yidonggu@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사과의 미학/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사과의 미학/이갑수 ㈜INR 대표

    서울신문에서 보도한 대학의 표절 실태를 보면서 한국은 ‘논문 표절 공화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에 침 뱉는 것에 죄의식을 갖지 않는 정도의 불감증 수준 때문일 것이다. 표절 의혹이 불거지고 관련 근거들이 보도된 이후에도 당사자들은 대체로 과감한 인정이나 깔끔한 사과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 가운데 배우 김혜수는 보도자료 발표 같은 소극적 대처보다 제작발표회에서 직접 사과하는 정면 돌파를 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대부분의 언론은 김혜수의 빠르고 용기 있는 태도를 비교적 호의적으로 다뤘다. 잘못은 했지만 사과라도 제대로 함으로써 일거에 부정적 상황을 반전시키는 효과를 본 것이다. 김혜수는 사과의 핵심 요소인 주체, 타이밍, 메시지, 태도,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을 제대로 실천한 것이다. 웬만한 정치인이나 기업들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올 만하다. 말 실수도 잘하지만 사과도 잽싸게 잘하기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이달 초에도 오바마는 모금행사에 참석한 캘리포니아주의 여성 검찰총장을 향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예쁜 검찰총장이다”라고 발언해 대통령이 외모 지상주의적 언급을 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그날 밤 전화로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 발 빠른 타이밍으로 위기를 벗어난 오바마는 과거에도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것에 비교하면 4월 1일의 청와대 대변인 사과는 ‘두 문장’, ‘17초’, ‘대독 사과’라는 부정적 키워드만 기억되는 것으로 남은 듯하다. 타이밍도 늦었지만 비서실장 대신 대변인이 사과문을 읽음으로써 효과는 감소되었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사과할 때에는 간결하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과 시에 보여주는 작은 태도 하나가 위기 해소에 일조를 하기도 한다. 지난해 주한미군 헌병대가 한국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미 공군사령관이 기자회견에서 사과성명 발표와 함께 고개를 깊이 숙이며 보여준 한국형 사과는 비판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한몫을 했다. 위기관리에서 사과도, 해명도, 위기에 대한 부정도 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의 하나이다. 사과할 때 책임회피형 조건부 사과는 화만 더 키울 뿐이다. 무조건적인 사과도 금물이지만 타이밍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개인이건 조직이건 사과하게 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모든 게 끝장이라는 심리적 위기감에 실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과 못지않게 조직이 위기를 맞았을 때 최소한의 유감을 표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이 꼭 책임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기에 대한 책임과는 별개라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대기업 임원의 항공기 내 난동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기업은 유감을 곧바로 표명했다. 적절한 조치라 할 수 있다. 기업 경영과 크게 관련 없는 위기상황에서 기업은 기업과 개인의 책임을 분명히 구분, 대응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든지 국민들은 위기가 발생했다는 사실보다 위기에 대해 거짓말을 했을 때 더 크게 분노한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죽느냐 다시 살아나느냐는 ‘사과’라는 두 글자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고영욱,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연예인 지위 악용한 죄’ 첫 엄벌

    고영욱,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연예인 지위 악용한 죄’ 첫 엄벌

    미성년자 성폭행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고영욱(37)씨가 징역 5년에 유명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성지호)는 10일 고씨에 대해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죄를 인정, 징역 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및 7년간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청소년의 선망과 관심을 받는 유명 연예인으로서 그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했다”면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도 범행을 저지르는 등 왜곡된 성 인식을 가졌고 자제력도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는 고씨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재판부는 “고씨는 2010년 13세에 불과한 A양에게 술을 권하고 자신과 단둘이 있는 오피스텔에서 범행을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다고 해도 고씨가 건장한 성인 남성임을 감안하면 위력 행사를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습관처럼 성범죄를 저지르는 고씨의 성향과 재범 위험성을 들어 1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의 이번 판결이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배우 박시후(36)씨 사건 등 잇따른 성추문에 휩싸인 연예계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성 부장판사는 “유명 연예인을 공인으로 보고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하게 할 수 있는지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피고인은 연예인에 대한 피해자들의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간음·추행했다”고 지적했다. 고씨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아 왔다. 고씨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고씨와 협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씨의 판결에 대해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중적 영향력이 큰 사람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행한 만큼 중형을 받아 마땅하다”며 대체로 고씨를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여론에 휩쓸려 지나치게 중형이 내려졌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시론] 신문산업의 자율 구조개편, 국가가 지원해야/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신문산업의 자율 구조개편, 국가가 지원해야/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 4일 전국언론노조와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우리 신문산업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긴급한 국가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신문산업의 위기가 심화되었고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근본적인 신문 지원 대책이 의회와 정부 차원에서 논의된 바 있다. 우리의 경우도 신문지원정책 및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신문산업의 위기는 다른 산업의 위기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심각하다. 신문은 사상의 자유시장, 언론 다양성을 실현시키는 핵심적인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민주적 여론 형성에 있어서 신문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신문은 지식산업과 콘텐츠산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시사, 예술, 문화, 학술 등 기초적인 주요 정보(문화) 콘텐츠와 담론들도 따져보면 신문에 의해 생산되고 그 다음에 방송과 인터넷에 의해 확산되곤 한다. 또한 신문은 국민의 교양과 민주주의 제고에 큰 역할을 하는 인쇄문화(문자문화), 읽기문화에 있어서 도서, 잡지와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문의 역할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더 중요하다. 인터넷이 시민의 미디어 접근과 이용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문제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된 분석과 탐사 등 신문에서 두드러진 정보가치를 다른 미디어가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가 열렸지만 그에 첨부되는 정보의 대부분이 신문기사란 점을 봐도 그러하다. 신문은 공적 토론을 활성화하고 권력을 비판적으로 견제하는 역할을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도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의 여론 형성과 권력 감시자 역할은 아직까지도 지역신문의 몫일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수십 개의 신문사를 인수하면서 지역공동체에 기여하는 신문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문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다른 미디어와 경쟁해야 한다. 그에 맞게 뉴스생산조직, 뉴스생산과정, 뉴스가치, 뉴스콘텐츠를 개편해야 할 것이다. 신문에 맡겨진 공적·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한다면 이러한 구조 개편을 위한 공적 지원은 국가와 사회가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2005년쯤 등장한 우리의 신문지원정책과 신문지원제도는 지금 한계에 봉착해 있다. 언론진흥재단과 언론진흥기금,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통한 지역신문지원제도는 지원 규모나 지원 사업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 신문지원정책과 신문지원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신문산업 구조 개편과 인쇄 부문 등의 공동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시적 신문산업 긴급 지원제도를 추진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산업진흥기금을 설치하여 디지털 인프라 구축, 공동인쇄사업, 공동배달사업 등을 통한 신문 생산유통 구조의 개선과 같은 신문산업 구조 개편사업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문산업 진흥을 위해 구독료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지원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은 신문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또 신문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도 아니다. 신문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과 신문 제작·유통 시스템의 현대화를 위해 자율적인 구조 개편 의지가 있는 신문들에 대해서만 공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다. 동시에 이 법안은 신문의 국민 신뢰 회복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으로 신문 콘텐츠의 공적 활용과 신문 난립구조 개선 등의 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신문산업진흥특별법 더 머뭇거릴 이유없다

    전국 신문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어제 국회에서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신문진흥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과 윤관석·배재정 의원이 자리를 같이해 힘을 보탰다. 신문의 공동제작(인쇄)과 유통(배달)을 지원하고 신문산업진흥기금(프레스펀드) 조성을 골자로 하는 신문진흥특별법은 지난해 10월 발의됐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신문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온다. 여야는 하루속히 신문진흥특별법 입법에 나서 신문이 환경감시 등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신문산업은 매출 및 독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무대책과 소극적인 지원 속에 방치되고 있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신문 열독률은 2006년 60.8%에서 2012년 40.9%로 떨어졌다. 신문 수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광고 매출액도 2006년 이후 1조 7000억원대로 6년째 정체상태다. 그나마 있던 지역신문발전기금도 없어졌다. 이 때문에 신문종사자들의 이직률이 날로 늘고 있으며 우수인력의 유입도 끊기고 있다. 이는 공동체에 대한 감시·비판기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에 반해 서구는 신문의 위기는 민주주의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인식 하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문사들이 문을 닫거나 취재인력을 줄이면서 신문을 통한 다양한 민주적 공론의 장이 실종되고 이로 인해 대중들의 분노가 의회정치를 통해 걸러지기보다 직접적인 거리정치로 표출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는 1년 뒤 뉴욕 월가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면서 현실화됐다. 프랑스가 2008년부터 18세 이상의 성인이 1년간 신문을 무료 구독하게 하는 등 총 6억 유로(8500억원)를 들여 신문산업을 지원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공동체에 대한 유용한 정보는 부족하다. TV, SNS 등은 연예, 오락과 같은 감각적이고 선정적인 연성 기사를 쏟아낼 뿐 사회를 통합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신시내티 포스트 신문이 문을 닫은 이후 첫 선거에서 투표율과 출마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신문이 감당해 오던 시민들의 정치 참여 욕구를 TV나 인터넷이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신문은 독자, 언론중재위원회, 법원 등의 공적인 감시 속에 정제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도 정보 제공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신문 공동인쇄,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정보유통 시장이 형성되도록 신문진흥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
  • 대학들, 리포트 베끼기와의 전쟁

    대학들, 리포트 베끼기와의 전쟁

    정부관료와 대학교수, 연예인 등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논문 표절 관행에 강도 높은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학부생들의 과제 베끼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표절 감시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학생들 스스로 표절 감시기구를 만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바쁘다. 중앙대는 3일 학습지원 전산 프로그램인 ‘블랙보드’를 도입해 112개 강좌에서 학생들의 과제물을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개발한 블랙보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교수와 학생 간의 실시간 대화와 자료 공유 등이 가능하다. ‘세이프 어사인’ 기능을 이용하면 학생들이 낸 과제물이 친구의 것이나 인터넷 문헌을 베꼈는지는 물론 표절한 원문의 위치, 표절 비율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학교 측은 표절 여부를 성적에 철저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일련의 논문 표절이 학부생 때부터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인터넷 문헌 등을 베끼는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 등이 있어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들의 자정 노력도 활발하다.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손정훈 교수는 표절 방지를 위해 ‘표절추방(학생)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과제 속 표절 여부를 검사하고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표절이 확정되면 해당 학생은 F 학점을 받는다. 일부에선 기계적인 단속으로는 표절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표절 감시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상의 콘텐츠와 학생이 제출한 과제의 문장을 대조해 5단어~3문장 이상이 겹치면 표절로 간주하는데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오히려 표절 판정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포트 제출 전 다른 표절 방지 프로그램을 돌려 걸리지 않을 정도로 단어 등을 손질해 적발을 피해 가는 사례도 있다. 손 교수는 “좋은 소프트웨어를 쓰더라도 표절이 해결될 수는 없다”면서 “적발보다 표절이 심각한 도덕적 문제라는 것을 교육하는 등 근본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멘토의 추락, 멘티는 절망

    멘토의 추락, 멘티는 절망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사람이 이렇게 이중적이었다는 사실에 충격….” “부도덕한 지식인의 시대다.” 열광과 존경이 실망과 경멸로 변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사회의 멘토이자 지식인의 표상으로까지 불렸던 이들의 잇따른 몰락이 대중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스타강사로 방송과 출판계를 주름잡았던 김미경씨의 석사학위 논문 조작 파문이 채 식기도 전에 국내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이자 국제앰네스티 집행위원인 고은태 중부대 교수가 추문에 휩싸였다. 인권운동가의 가면을 벗긴 것은 입에 담기도 민망할 정도의 추악한 성희롱이었다. 21일 새벽, 트위터에는 ‘지*’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여성이 “고은태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20대이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 몸담았다고 밝힌 이 여성은 고 교수가 자신에게 변태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하거나 특정 부위 사진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 발 세 번째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고 했다” “다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에 엉덩이는 올리게 해서 때리게 하고 싶다던 분”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음해’라는 반응을 보이자 이 여성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소문이 확산되자 고 교수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카카오톡 대화가 있었다”면서 사실관계를 인정한 뒤 “죄송합니다”라는 트위트를 남기고 잠적했다. 네티즌들은 성희롱 등을 파렴치 범죄로 규정했던 고 교수의 과거 발언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언론인 고종석씨가 여성의 과거 발언을 들추며 고 교수를 옹호하고 나섰다가 사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현재 트위터에는 고 교수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고은태 교수와 관련한 성희롱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한국지부 이사회는 이 사건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고 나서 정관과 규정에 따라 징계 등의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 교수 사건과 김미경씨 사건이 지식인으로 일컬어지는 일부 인사들의 이중성이 나쁜 방향으로 발현된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돈, 권력, 성공 등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대중 앞에서는 그와 반대로 윤리와 올바름을 강조하는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이 청년층의 멘토로 활동하면서, 기존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인기를 모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몰락이 청년층에 더 깊은 절망과 사회에 대한 냉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미경씨의 경우 스타강사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신뢰감을 주기 위해 학벌이라는 가장 좋은 도구를 이용한 사례”라면서 “청년층에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해 온 그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학벌 지상주의 때문에 조급증을 갖고 스스로 무리한 결과”라고 말했다. 세속적인 모습을 감추기 위해 대중들에 내보이는 모습은 더욱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고 교수가 인권운동에 투신하고 활동하는 등 겉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오히려 자신을 단속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었을 수도 있다”면서 “특히 고 교수는 세련되지 않은 거침없는 언행으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지만, 이마저 기존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지식인이나 사회적 멘토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 당시에는 건축가 이창하씨, 스타강사 정덕희씨 등의 학력 위조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기를 모은 한젬마씨와 방송인 정지영씨는 대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몰락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두가 같은 방향을 쳐다보는 상황에서 대중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멘토만 보게 마련이지만, 그들이 서 있는 건 사상누각”이라며 “현재와 같은 사회 풍토에서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경제 프리즘] 삼성은 왜 주총일에 갤럭시S4 발표했을까

    15일 삼성전자는 사내외 이사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장악한 키워드는 ‘갤럭시 S4 출시’와 ‘삼성전자 할인행사’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에서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4 사양을 공개했고, 창립 75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분주한 주총일에 삼성전자는 왜 이렇게 발표 일정을 여럿 잡았을까. ‘오비이락’이라고, 요즘 기업 홍보에서 유행하는 ‘단신 폭탄’이 연상됐다. ‘단신 폭탄’이란 기업이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퍼져나갈 때 단신용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홍보 방식을 말한다. 보도자료를 반영해 수많은 단신 기사가 송출되면, 부정적인 기사는 포털 뉴스 검색 페이지의 뒤쪽으로 밀려난다. 지면 제약을 받지 않는 인터넷 기반 언론 환경에서 동정이나 행사 일정에 대한 보도자료가 쉽게 기사화되는 경향 때문에 가능한 홍보 방식이다. 특정 기업에 대한 비판기사가 나왔을 때 단신용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으면 ‘태업’(怠業)으로 여겨질 만큼 단신 폭탄이 만연해 있다는 게 ‘홍보맨’들의 전언이다. 실제, 2010년 30대 그룹 계열사인 A사의 B회장이 수사를 받는다는 내용은 몇 시간 만에 “B회장이 지방의 A사 공장에서 현장 경영을 했다”는 내용의 동정 기사에 가려졌다. 2012년 C회장과 그가 회장으로 있는 주요 경제단체에 대한 언론의 비판 기사도 곧 “C회장이 조찬모임에 참석했다”는 단순 동정 기사에 자리를 내줬다. 식품업체 D사는 최근 제품 가격 인상계획이 보도되자 발빠르게 제품 출시 기념 이벤트를 안내하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결국 가격 인상을 원망하던 오전의 댓글들은 이벤트에 대한 관심과 기대로 오후에 ‘산뜻하게’ 바뀌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이런 수법에 의존했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은 왜일까.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보수·진보 시민단체 “北 핵실험 규탄” 한목소리

    [北 3차 핵실험 강행] 보수·진보 시민단체 “北 핵실험 규탄” 한목소리

    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시민사회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경찰은 즉각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보수성향의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북, 결국 7000만 국민과 세계인의 평화 기대를 배신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핵무기를 등에 업고 막무가내인 북한에는 채찍도 당근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면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초당적 협력을 통해 단결하고, 국제사회의 뜻을 모아 강력히 북한을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북한이 도발로 얻을 것은 파멸밖에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깨닫도록 유엔과 국제사회가 단호한 자세로 대북제재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핵없는세상, 환경운동연합 등 29개 진보 진영 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핵실험 강행으로 방사능 피폭 등 방사능 오염이 불가피해졌다”면서 “북한이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화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실련통일협회는 “1992년 체결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이행 등을 통해 북한은 다시 대화와 협상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평화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심각한 위협”(소설가 이외수), “남한 사회의 분열을 예상한 전략”(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 우려와 비판이 이어졌다. 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 30분 전국 경찰에 ‘경계강화’ 지침을 내리고 전국의 국가 중요시설과 해안도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등 주요 요인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또 공항·항만에서 보안활동을 벌이는 한편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비상근무를 격상하기로 했다. 소방방재청도 오후 1시를 기해 18개 소방본부 등 전 직원에게 특별경계근무를 지시하고 출동 대비를 마쳤다. 또 민방위 사태에 대비해 경보망을 점검하고, 소방헬기와 구조구급대 등도 상시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짧으면 문란해?…치마길이 판단 사진 올린 여대생 논란

    짧으면 문란해?…치마길이 판단 사진 올린 여대생 논란

    캐나다의 한 여대생이 치마 길이를 자신의 멋대로 판단한 사진을 인터넷상에 공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로지아 레이크(18)가 자신의 ‘텀블러’ 블로그에 ‘저지먼트’(Judgements·판단)이란 제목의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논란이 된 사진은 여성 모델의 하반신 뒷모습을 찍은 것으로, 그 모델은 왼손으로 검정색 치마를 살짝 들치고 있어 매끈한 왼쪽 다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작가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한 단어들이 적혀있다. 일부를 보면, 엉덩이 바로 밑에는 ‘매춘부’(whore)라고 적혀 있고 종아리 밑에는 ‘아줌마 같은’(matronly)이라고 쓰여 있다. 이는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를 통해 퍼져 나갔고, 단 2주 만에 27만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그럼 발목까지 내려온 치마는 우아한 건가요? 그런 거 같네요.”라고 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차라리 1600년대 여성들처럼 판단해라. 지긋지긋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캐필라노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전공 중인 로지아 레이크는 “해당 사진은 고등학생이던 17살때 프로젝트를 위해 촬영한 것”이라면서 ”촬영 의도는 선입견을 품는 걸 비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현지 일간지 ‘더 프라빈스’에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헤픈 여자’(slut)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는 자신도 한때 부정적으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외출 시 머리에 쓰는 수건)을 쓴 모든 여성이 억압받는 줄 알았다.”고 예를 들면서 “‘헤픈 여성들’이 부끄러운 것인지 생각하고 비판이 없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진 속에는 ‘고상한 체하는’(prudisih → prudish)이란 단어의 철자가 틀려 있다. 이에 대해서도 그녀는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인쇄 등 다른 것으로 사용할 때를 위해 수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로지아 레이크 텀블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중한 자산” vs “패장 은퇴” 논란… 문재인의 운명은

    “소중한 자산” vs “패장 은퇴” 논란… 문재인의 운명은

    민주통합당 문재인(얼굴) 전 대선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한 뒤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평가와 “패장으로 은퇴해야 한다”는 논란 속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을 때는 안부를 묻는 한 초선 의원에게 “힘들어요”라고 털어놨다고 한다. 논란의 중심에 서서 운신조차 힘든 상황에 대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트위터에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자주 올려 ‘트위터 정치’로 몸 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지만 정작 본인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문 전 후보를 ‘트위터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캠페인이 시작돼 문 전 후보의 트위터 팔로어 수가 많게는 하루에 2000여명까지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지만 문 전 후보 측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홍종학 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대선 평가 토론에서도 “문 전 후보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문 전 후보 측은 봉하마을 방문이나 트위터 활동이 지지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와 위로 차원의 행보일 뿐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의구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8일자 모 일간신문 1면에 게재된 문 전 후보 헌정 광고에 대해서도 마뜩잖아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 광고는 문 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제작됐다. 한 중진 의원은 “문 전 후보도 며칠간 쉬면서 성찰하는 모습을 왜 보이고 싶지 않겠냐”며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귀국하면 당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이라는 불안감에 주류 세력이 트위터에 글이라도 올려 존재감을 표시해야 한다고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8일 “문 전 후보가 자산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가는 게 좋다”며 “자칫 잘못하면 1997년 대선에서 지고도 ‘제왕적 총재’로 군림하다 2002년 대선에서 또 패배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회창 전 의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문 전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지금까지 어느 야권 후보보다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의 사실상 지도자”라며 “문 전 후보가 나서 대선 패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양쪽 진영을 설득해야 한다”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저널리즘, 기본으로 돌아가야/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저널리즘, 기본으로 돌아가야/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저널리즘은 저널리스트들이 직업적 활동을 통해 생산한 결과물이다.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제임스 캐리는 저널리즘을 ‘시민들의 일상적인 대화를 연장하고 확장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미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대학원 교수를 지낸 그에게 저널리즘은 공동체, 문화 그리고 국가에 대해 보다 나은 이해를 제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그의 관점에 조응하는 저널리즘 실천을 한국 사회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주류 미디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20여일 전에 치러진 대선과 관련하여 언론은 시민이 요구한 공적 책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방송 뉴스의 양은 2007년 대선의 절반 정도였고, 신문의 기사 건수 또한 예전에 비해 급감했다. 언론은 의제 설정력을 ‘일부러’ 행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다. 언론들은 후보들의 동선 좇기와 정치 이벤트에 주목했고 단순 정책발표 중계에 그쳤다.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후보 간 지지율 비교에 목을 맸다. 전형적인 경마 저널리즘 보도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철저히 배제됐다. 전통 미디어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유권자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의존했다. 언론 스스로 SNS에 대안미디어라는 지위를 부여한 셈이다. 97% 이상의 한국인들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한다. 미디어 신뢰도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미디어 생태계의 절대 강자다. 그런데 2013년 새해에도 방송은 노동자들의 연이은 자살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조폭 보스의 사망이나 젊은 트로트 가수의 10주년 콘서트에 더 주목한다. 주류 미디어는 ‘소외된 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모바일 미디어는 전통 미디어와 인터넷 미디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론가들은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사상과 경험을 학습하고 교환하는 시민들의 힘을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파한다.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진보만으로 그러한 기회가 주어질까. 시민들은 국내 정치 정보와 여론·의견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보다 인터넷에 더 의존한다. 포털의 모바일 월드와이드웹 초기화면에는 시사뉴스가 아닌 선정적인 내용의 연성 뉴스로 가득하다. 연예·스포츠 인터넷미디어는 30%에 달하고, 전체 기사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종합일간신문·시사잡지와 정치 뉴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 2.5%와 5.5%에 불과하다. 미디어 테크놀로지 진보가 시민들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정보 유통 환경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민들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얻지만 관심 있게 읽은 기사를 생산한 언론사가 누구인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월드와이드웹 정보 공간에서 주류 미디어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신규 언론사에는 언론시장 진입장벽이 높지 않음을 보여주는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기존 주류 언론에는 거의 ‘재앙’에 가깝다. 정보유통 권력을 장악한 한 포털은 올초 뉴스 제공방식을 뉴스 캐스트에서 뉴스 스탠드 형식으로 변경했다. 그래도 저널리즘의 질적 수준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주류 언론들은 온라인 신문을 별도로 편집하고 연예, 스포츠, 범죄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실질적인 내용은 없고 정책 이슈를 다루지 않는 보도만이 난무한다. ‘이용자는 곧 고객’이라는 논리가 지배한다. 저널리즘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없다. 저널리즘의 궁극적 책무는 식견을 갖춘 시민 양성이다. 시민은 인간 활동의 공적 차원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다. 시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치도 없고, 책임과 가치 그리고 선택에 기초하여 행동하는 개인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주류 미디어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대화 연장과 확장에 앞장서야 한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 교환을 도와 시민 중심의 사회적 담론 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언론은 정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부정책이 개별 시민이나 사회집단 그리고 시민사회가 중시하는 가치와 규범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깨닫게 하는 그런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
  • ‘정부, 위안부 해결 노력 미흡’ 헌재결정 반대… 野 “헌법 정신 훼손”

    ‘정부, 위안부 해결 노력 미흡’ 헌재결정 반대… 野 “헌법 정신 훼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대구·경북(TK) 출신으로 4기 재판관 가운데서도 보수적 색채가 가장 짙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장이던 2006년 한나라당의 추천으로 헌법재판관에 발탁돼 지난해까지 헌재 4기 재판관으로 재직했다. 서울가정법원장,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추진위원, 헌재 3대 헌법연구부장 등도 역임했다. 보수 성향의 정통 법관 출신으로 민·형사법뿐 아니라 공정거래, 지적재산권, 조세 분야의 식견도 두루 갖췄다. 이 후보자가 지명됨에 따라 ‘5기 헌재’에서 보수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양성 퇴색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과 차기 정부의 이념적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가 이 후보자 지명에 앞서 박 당선인 측과도 상의해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헌재의 다양성 문제와 관련해 재판관 9명 가운데 이정미(고려대 법대), 김창종(경북대 법대), 안창호(서울대 사회대) 재판관을 빼면 3분의2가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서울대만 따지면 9명 중 7명이다. 또 검찰 출신인 박한철 재판관은 대검 공안부장, 안창호 재판관은 대검 공안기획관을 거친 공안 분야 출신인 탓에 재야 법조계의 비난을 샀던 터다. 이 후보자는 재판관 재임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합헌 의견을 냈다. 당시 재판관 8명 가운데 6명이 한정 위헌 의견을 밝혔으나 이 후보자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선거운동에 준할 정도의 영향력 있는 표현 행위가 가능해질 경우 후보자 간 조직 동원력, 경제력에 따른 불균형이 발생할 소지도 충분하다”며 반대 의견을 고수했다. 반면 2005년 서울고법 특별부 부장판사로 재직할 때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 가족이 검찰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검찰이 보유한 미군 수사 기록 대부분을 공개하라고 판결해 진보 계열 시민단체의 환영을 받은 적도 있다.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헌법의 기본 정신을 훼손한 인사”로 규정,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보수 편향이라고 말하기조차 민망한 정체불명의 인사”라면서 ▲2011년 3월 ‘친일 재산 환수는 헌법에 부합한다’는 헌재 결정 당시 일부 위헌이라는 반대 의견을 제시한 점, ▲같은 해 8월 헌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청구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지 않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반대 의견을 낸 점을 사례로 들며 비판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국회에 이 후보자에 대한 헌법재판관 겸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지만 민주당의 지명 철회 요구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민주당 공황 상태… 쇄신론 대두·安영입 黨재편 목소리도

    민주당 공황 상태… 쇄신론 대두·安영입 黨재편 목소리도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후폭풍을 맞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큰 위기를 맞았지만 구심점도 없다. 문재인 전 후보가 대표권한대행을 맡고 있으나 그는 패배의 무한책임을 질 것으로 보여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야 할 처지다. 비대위는 당헌에 따라 내년 1월 열릴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달 18일 물러난 이해찬 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대신할 새 지도체제를 구성하게 된다. 당장 패배에 대한 친노(친노무현) 책임론 등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친노 세력이 자발적으로 2선 후퇴를 택할 가능성이 낮아 친노를 겨냥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비주류들은 지난 4·11 총선에서 친노들이 공천을 좌지우지해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아 패배했고, 대선 패배로까지 이어졌다며 친노를 압박해 그들의 입지 약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중도 포용 못해 져” 새 정당 제안도 이 전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도 책임론에 말려들 수 있다. 이·박 연대가 기획해 친노인 문 후보를 만들어 대선에서 패했다는 이유다. 당의 상황이 이렇지만 민주당은 20일 공황상태에서 우왕좌왕했다. 조기에 당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선장 잃은 난파선 형국이다. 문 전 후보의 비대위원장 지명 여부 등 비대위를 구성할 때 마찰음도 예상된다. 당장 21일 소집되는 의원총회가 당내 비상사태의 1차 분수령이 될 조짐이다.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성토가 거세지면서 친노들이 반발할 경우 분란은 정점으로 치달을 수 있다. 비주류들은 문 전 후보가 친노의 방침에 따라 국회의원직 등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대선에 임해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왔다고 비판한다. 친노 책임론의 주요 논리다. 총선 이후 폭발했다가 대선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한동안 잦아들었던 당 쇄신 목소리도 동시에 높아질 것 같다. 친노 핵심을 제외하고 침묵하던 다수가 나설 기류다. 친노가 참여정부 때부터 정치공학에 의존한 선거를 되풀이해 패했다고 분석한다. 당이 민생 비전을 제시, 경제난에 지친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제안까지 나온다. 한 재선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중도층을 포용하지 못해 패했다. 나꼼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존하는 행태에 5060세대나 중도층이 질려버린 듯하다. 나꼼수 등이 네거티브에 앞장서 중도층 이탈을 부추겼다. 파열음을 유발했던 당의 이념편향 노선을 수정, 중도층에 희망을 줘야만 5년 뒤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으로 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하지만 현실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통상 정계 개편이 이뤄지는 전국 규모 선거는 2014년 지방선거다. 그때까지는 정계 개편을 추진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영입, 민주당을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은 아니지만 이 과정의 갈등 때문에 안철수 신당으로 분당될 수도 있다. ●두 진보정당 암중모색기 가질 듯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이어지고 있는 야당의 리더십 공백 상태가 언제 해소될까.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등 진보 정당도 당분간 암중모색기를 가질 것 같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지사 등 차기 주자로 거명되는 인사들의 움직임도 주시된다. 손 고문은 내년 초 독일로 가 6개월간 머물며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4대 중증질환 재정 “1兆5000억” vs “3兆6000억” 다른 셈법

    4대 중증질환 재정 “1兆5000억” vs “3兆6000억” 다른 셈법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전날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매개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죘다. 자료와 수치를 활용한 ‘사실 검증’을 통해 상대 진영을 압박했다. 특히 여야는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선행학습 금지법 제정’ 등을 놓고 이날까지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4대 중증질환 보장에 3조 6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문 후보의 발언과 관련, “모두 8조 4000억원이 드는데 공단 부담금이 6조 4000억원이고 비급여 진료비가 1조 5000억원”이라면서 “비급여 진료비를 지원하려는 것인데 이 부분은 모르고 3조 6000억원만 외워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박 후보의 “암 부문만 가지고 1조 5000억원이 들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 건강관리보험공단 자료를 인용한 뒤 “암 부문만 1조 5000억원이 드는 게 맞다. 4대 질환을 모두 합치면 3조 600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토론 당시 문 후보가 “선행학습 금지법을 만드시겠다는 거죠.”라고 묻고, 박 후보가 “네.”라고 답한 부분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측은 “새누리당 공약집에는 선행학습 금지법을 만들겠다는 내용은 없다.”고, 새누리당 측은 “박 후보 공약집에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을 만들어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처벌을 명문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각각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또 문 후보가 여론조작 의혹을 받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에 대해 “피의자”라고 언급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피의자는 수사기관이 범죄 혐의를 두는 사람을 뜻한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고발함에 따라 ‘피고발인’ 신분이 됐고, 본인이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 민주당을 고발했기 때문에 ‘고발인’ 신분도 갖고 있다.”면서 “김씨를 피의자라고 한 것은 중대한 인격 침해”라면서 문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문 후보가 토론에서 “대학등록금의 3배에 달하는 자립형사립고도 있다.”고 한 발언도 문제를 삼았다. 현재 대학등록금은 사립대의 경우 연평균 730여만원, 국립대는 480여만원이다. 가장 비싼 자사고 등록금은 국립대의 1.2배, 사립대의 0.7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은 “정확한 표현은 ‘일반고의 3배’인 자사고가 있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문 후보의 나로호 발사 실패, 고리 원전 1호기 수명 연장 등과 관련한 언급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정권의 과학기술 정책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나로호 발사가 모두 실패한 일이다. 러시아에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도 기술 이전조차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새누리당은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2004년 10월 참여정부 시절이며, 2006년 11월 현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다수를 차지했던 국회에서 문제가 된 조항들이 포함된 비준안이 통과됐다.”고 반박했다. 또 문 후보는 “고리 원전 1호기도 30㎞ 반경 내에 320만명이 살고 있다. 설계수명이 만료되면 일단 가동을 끝내는 게 옳지 않은가.”라고 지적했고, 새누리당은 “고리 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은 참여정부 때인 2007년 2월 7일 이뤄졌다.”고 바로잡았다. 반대로 민주당도 박 후보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 후보가 토론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과학기술부를 폐지하는 것에 저는 찬성하지 않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여야가 찬성해 통과시킨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과기부 폐지 등이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정에는 박 후보를 포함해 130명이 공동 발의하고, 표결에서도 박 후보는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시 민주당은 반대 의사를 표시했으나, 정부와 새누리당의 의지가 강해 과기부 폐지가 결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영남대 이사 추천 문제에 대해 “영남대 이사도 그만뒀고 이사 추천도 제가 개인적으로 한 게 아니라 대한변협이나 의사협회에 좋은 분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추천하고 나서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영남대 이사회는 박 후보에게 재단이사 복귀와 재단이사 추천을 요청했고, 박 후보는 재단이사 복귀는 사양했지만 이사 7명 중 4명을 추천했다.”면서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박 후보가 SNS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 “(민주당 측이) 선거사무실로 등록되지 않은 곳에서 70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활동했다는 것이 일본 TV에도 나오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공직선거법 제89조에 따라 설치된 민주당 중앙당사로 합법적인 정당 사무소”라면서 “명박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방송3사, 19일 ‘18대 대선 투·개표방송’ 시청률 승부수는

    방송3사, 19일 ‘18대 대선 투·개표방송’ 시청률 승부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지상파 방송 3사의 피 말리는 시청률 경쟁이 시작됐다. 19일 오후 3시부터 방송 3사는 24시간 대선 특별 생방송을 내보낸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개표 방송에서 일합을 겨룬다. 개표 방송의 특성상 초반에 시청률 승패가 갈릴 수 있어 방송 3사는 초반 기선 제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총선과 달리 ‘전장’과 ‘장수’가 정해져 있어 지역별·연령별·성별 등의 총체적인 분석과 속보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개표 방송에 정보와 재미를 주기 위해 3차원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은 기본이다. MBC는 ‘재미’를, SBS는 ‘콘텐츠’를, KBS는 ‘재미와 콘텐츠의 균형’을 각각 내걸었다. 지상파 방송 3사 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MBC다.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방송 3사 중 시청률 꼴찌를 기록한 데다 대선 방송에서 밀리면서 이번 투·개표 방송에서 열세를 만회해 보려는 전략이다. 황헌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지난 10일 대선 보도 설명회를 갖고 ‘재밌는 선거 방송’을 내세웠다. 개그맨 박명수를 야외 MC로 기용, 구은영 아나운서와 함께 광화문 야외무대에서 대선 관련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도 기능도 강화했다.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증강현실과 세로형 터치 스크린, 인간의 뇌를 벤치마킹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후보 분석 등이 특징이다.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한 방송도 추진한다. 황 단장은 “파업 때문에 타 사보다 기획단 구성이 늦었지만 열성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SBS는 예능을 덧씌운 MBC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김강석 SBS 선거방송팀장은 “선거 방송과 예능은 맞지 않는다.”면서 “정보 전달이라는 기본에 충실해 선거 방송을 꾸릴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3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설명회에선 콘텐츠의 양과 질을 특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김 팀장은 “2007년 대선 방송 때보다 3배가량 늘어난 콘텐츠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전국 251개 시·군·구의 주요 지역 투표율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지난 10~20년간 특정 지역 총선·대선 지지성향도 분석해 내보낸다. 다음, 트위터, 페이스북과 콘텐츠 교환 협약을 맺어 실시간으로 유권자들의 움직임도 전한다. 김 팀장은 “시청자들이 선거 방송에서 진짜 원하는 것은 정보”라고 강조했다. KBS는 17일 정보와 재미, 볼거리라는 세 마리 토끼를 제시했다. 전직 대통령들의 가상 설전을 시트콤 형식으로 꾸민 ‘반신욕의 제왕들’, 개표 상황을 성대모사로 풀어 주는 ‘이광용·안윤상의 집중분석’ 등이 재미를 책임진다. 광화문 특설무대를 잇는 이원 생방송도 마련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아홉 종류의 가상세트와 후보 캐릭터를 활용한 3차원 그래픽 등이 차별점이다. 박인섭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지루하지 않게 어떻게 끌어 가느냐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한 방송 관계자는 “MBC와 KBS가 내세운 선거와 엔터테인먼트의 조합은 투·개표 방송을 다소 가볍게 보이게 할 수 있다.”면서도 “SBS의 콘텐츠 강화 역시 정보의 과잉으로 시선을 분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연구소장은 “올 대선 방송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경마중계식 보도에 치우쳐 정작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비교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朴 “참여정부때 등록금 폭등” 文 “朴 반값등록금 공약 묵살”

    朴 “참여정부때 등록금 폭등” 文 “朴 반값등록금 공약 묵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반값 등록금 공약에 대해 “참여정부 때 등록금 폭등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통을 준 것에 사과해야 한다.”고 공격했고,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먼저 반값 등록금을 공약했다. 5년 내내(이를) 묵살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20분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1대1 방식’의 대선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저출산·고령화 대책, 교육제도 개선, 범죄 예방과 사회안전 대책, 과학기술 발전 방안 등 4개 주제에 대해 치열한 격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전격 사퇴로 이번 대선 기간 처음으로 양자 간에 진행됐다. 문 후보는 사학들의 등록금 전용을 막기 위한 국회의 사학법 개정에 박 후보가 반대한 전력을 거론한 뒤 “지난 5년간 새누리당 정권이 교육을 완전히 망쳐놨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문 후보가) 대학 경쟁력 때문에 등록금이 올랐다고 하는데 (참여정부가) 등록금을 자율화하니까 폭등한 것”이라고 맞섰다. 박·문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의 불법 댓글 의혹 사건을 놓고도 첨예하게 맞섰다. 박 후보가 “(문 후보가) 국정원 여직원 인권 침해에 대해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느냐.”고 따지자 문 후보는 “지금 (박 후보의) 발언은 수사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오피스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불법 댓글 사건과 관련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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