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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세안 회담 개최 방콕서 연쇄 폭발...누구 노렸나

    아세안 회담 개최 방콕서 연쇄 폭발...누구 노렸나

    한국과 미중일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들의 회담이 한창이던 지난 2일 태국 방콕 시내에서 발생한 6건의 연쇄 폭발사건의 배후와 동기를 놓고 억측이 분분하다. 연쇄폭발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단체도 없다. 4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번 폭발 사건 용의자로 전날 10대 학생 7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단지 경쟁자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한 일이라며 정치적 동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수안루앙 지역 라마9 도로변에 폭탄을 설치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방콕 시내 다른 5곳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안루앙 지역에서는 탁구공 크기만 해 ‘탁구공 폭탄’이라고 불리는 폭발물이 길가 덤불에 숨겨져 있다가 터지면서 거리 청소부 3명이 다쳤다. 이 외에도 당시 방콕 시내 청논시 BTS역 인근 두 곳과 방콕 외곽 쨍와타나 인근 정부청사 단지 등에서 3건의 폭발이 각각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부 언론은 폭발 당시를 보여주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곳에서 수 분 거리의 한 쇼핑몰에서 폭발 사건 전날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가게에 들어와 인형을 만지작거린 뒤 다시 선반에 올려놨고 다음 날 새벽 그 선반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담겼다. 이 폭발이 언론에 보도된 6건의 폭발 사건 중 하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폭탄은 타이머가 부착된 사제라고 수사팀 관계자가 말했다. 태국 언론은 또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슬람 반군 무장 분쟁이 빈번한 태국 남부지역, 이른바 ‘딥 사우스’ 출신 용의자 두 명이 경찰 조사에서 이번 폭발이 지역 내 갈등과 관련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반군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받던 딥사우스 지역 주민이 태국 군부대에서 조사를 받다가 숨진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공범들과 함께 폭발 사건을 계획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그러나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은 해당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경찰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연립정부 주축인 팔랑쁘라차랏당의 빠리나 끄라이꿉트 의원은 SNS에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나쁜 사람이다. 방콕에 불 지르는 것을 중단하더니 이제는 폭탄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고 인터넷 매체 카오솟이 전했다. 탁신 전 총리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부패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해 지속해서 태국 군부를 비판해 왔다. 연쇄폭발의 배후로 탁신 전 총리 측과 이슬람 반군 소행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동기도, 목적도, 증거도 알려진 것이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선균 분노, ‘호날두 노쇼’ 경기 관람 “굳은 표정” 포착

    이선균 분노, ‘호날두 노쇼’ 경기 관람 “굳은 표정” 포착

    배우 이선균이 ‘호날두 노쇼’에 분노한 모습이 포착됐다. 1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호날두 노쇼 논란에 대해 다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26일 개최된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국민적 분노를 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출전 당일 사전 팬미팅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1시간 늦게 시작된 축구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벤치만 지키고 있는 호날두의 이름을 관중들이 애타게 불렀지만, 그는 끝내 나오지 않았고 야유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팬 서비스 없이 곧장 퇴장했다. 경기 주최자 측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계약서에 써 있다”라며 호날두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벤투스 구단에 통보받은 것도 아니다. 왜 뛰지 않냐고 했더니 유벤투스 측은 코치와 호날두가 계약서 내용을 안다. 호날두가 뛰고 싶지 않다고 피곤하다고 한다. 내가 할 수 없을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출전하지 않은 호날두의 위약금 8억원 대다. 그의 주급에 불과한다. 축구선수 이동국은 “세계 최고의 선수는 호날두가 아니라 메시인 것 같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목격담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을 찾은 배우 이선균은 내내 굳은 표정이었으며,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축구광인 배우 김수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뭐라고 말을 좀 해줘. 안 그러면 많이 섭섭할 거야. 바보야..”라며 서운함을 드러냈으며, 위너 멤버 김진우도 “날두형 기다렸는데 왜 그랬어요 흑흑”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전 택시기사 사망’ 승객, 1심 판결 불복해 항소

    ‘동전 택시기사 사망’ 승객, 1심 판결 불복해 항소

    1심, 징역 1년 선고…승객 법정구속검찰은 징역 4년 구형…항소장 제출 이른바 ‘동전 택시기사 사망’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30대 승객이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1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폭행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0)씨는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의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며 이날 변호인을 통해 항소했다. 검찰은 A씨의 1심 양형이 죄질에 비해 가벼워 부당하다며 전날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 장성욱 판사는 지난달 26일 선고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 8일 오전 3시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택시기사 B(70)씨에게 동전을 던지고, 욕설과 폭언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B씨는 택시요금 문제로 A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이 사건은 A씨가 B씨에게 동전을 던지며 욕설하는 상황이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화됐고,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동전 택시기사 사망’ 사건으로 불리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경찰은 A씨가 동전을 던진 행위와 B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다고 보고 폭행치사죄는 적용하지 않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A씨는 사건이 불거지고 난 뒤에도 버젓이 SNS 게시물을 올리며 일상을 이어나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A씨는 2017년 인천시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차량 구매자들을 상대로 6차례 총 84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가 사기 혐의로도 기소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영민 “文정부가 성장 소홀? 1인당 GDP, 진보정부에서 더 증가”

    노영민 “文정부가 성장 소홀? 1인당 GDP, 진보정부에서 더 증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30일 ‘정부가 성장을 소홀히 한다’는 보수진영의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노 실장은 페이스북 등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가 분배만 중시하면서 성장은 소홀히 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아닙니다”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노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 1인당 GDP는 연평균 1882달러 증가했다”며 “이명박 정부 당시 (연평균 1인당 GDP 증가액) 258달러, 박근혜 정부 당시 814달러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했다. 이어 “진보 정부와 보수 정부를 비교해보자”며 “외환위기 극복에 주력했던 김대중 정부를 포함해 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진보정부 12년간 1인당 GDP 총증가액은 1만 4692달러였다”라며 “반면 김영삼·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 정부 14년 동안 (1인당 GDP 총 증가액이) 8769달러에 그쳤다”고 했다. 노 실장은 올초 비서실장 취임 후 직원들의 소셜네트워크(SNS) 활동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지난달 28일 취임 6개월을 맞아 본인은 ‘페북 재개’를 선언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처럼 ‘폭풍 포스팅’을 하기보다는 ‘#문재인정부 #있는 그대로의 대한민국’이란 해시태그를 달고 경제 및 정책성과를 설명하는데 치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정미, 민경욱에 “SNS 좀 그만하라…국익 도움 안돼”

    이정미, 민경욱에 “SNS 좀 그만하라…국익 도움 안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한국을 집단폭행 당하는 사람으로 묘사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에게 “SNS 좀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협상력은 말재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설득의 화법’도 꽤 중요한 요소이지만, 협상주체가 얼마나 단단하고 강한가에서 승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외교관계에서 협상국가의 지도력이 흔들리고, 국가 내부에서 상대국에 도움이 될만한 징후들이 발견되는 순간 그 협상의 주도권을 갖기가 쉽지 않게 된다”며 “이런 치기어린 글들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가를 단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지금은 여야 공방전이 아니라 일본과 국익을 놓고 다투는 때라는 점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달라”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저는 내일 1박 2일 일정으로 문희상 의장의 지시를 받아 5당 의원으로 구성된 방일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온다”며 “초당적 자세로 오직 나라를 위한 길, 잘 열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딱 한반도 상황이군요.ㅠㅠ’라는 글과 함께 6명의 남성이 등장하는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각 남성의 몸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국기가 그려져 있다. 태극기가 그려진 남성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 있고 일장기가 그려진 남성은 몽둥이를 들고 태극기가 그려진 남성을 내려치려는 모습이다. 또 중국 오성홍기가 그려진 남성과 러시아 국기가 그려진 남성은 서로 어깨 동무를 하고 태극기가 그려진 남성을 발로 짓밟으려 하고 있다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남성도 흉기를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다. 이들 뒤로 미국 성조기가 그려진 트럭에 타고 있는 남성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민 대변인은 이 사진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와 중러 공군기의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사건을 묘사하면서 미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오리라멘 점주들, 승리에 소송 “매출 하락 책임져야”

    아오리라멘 점주들, 승리에 소송 “매출 하락 책임져야”

    ‘버닝썬 사태’ 여파로 매출이 급락한 ‘아오리라멘’ 측이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와 법조계에 따르면 신모씨 등 아오리라멘 가맹점 15곳의 점주 26명은 아오리라멘 본사인 ‘아오리에프앤비’와 전 대표 승리, 회사의 현재 인수자 등을 상대로 15억원을 물어내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들은 아오리에프앤비와 가맹계약을 맺고 2017년 6월∼2018년 11월 사이 서울과 부산, 울산, 대전, 경기도 등에서 ‘아오리의 행방불명’을 열고 영업해 왔다. 지난해는 대다수 점포가 월 1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버닝썬 사태 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올해 1∼4월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점주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아오리라멘은 속칭 ‘승리 라멘’으로 홍보가 이뤄졌고, 승리도 방송이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직·간접적으로 이를 홍보해 왔다”며 “개정된 가맹사업법의 취지에 비춰 가맹본부가 ‘오너 리스크’가 발생한 데 대해 가맹점주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가맹계약 당시 대표이사이던 승리도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앞서 다른 점주들도 버닝썬 사태로 인한 매출 급락의 책임을 물어 아오리라멘 가맹본부에 소송을 냈지만, 승리는 소송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점주들은 “승리는 직접 당사자로서 책임을 져야 하고, 아오리에프앤비의 인수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 천일 노영희 변호사는 “전체적으로 회사의 인수자까지 연대 책임을 지라는 측면에서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소송 당사자인 점주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승리라는 브랜드를 믿고 요식업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가맹비와 로열티를 내고 가게를 열었다”며 “그럼에도 승리는 버닝썬 사태가 터진 뒤 한 번도 점주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배현진, 조국 전 민정수석 저격 “완장질 그만 보고 싶다”

    배현진, 조국 전 민정수석 저격 “완장질 그만 보고 싶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완장질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고 비판했다. 배현진 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전 수석, SNS 자제한다더니 며칠을 못 간다”면서 “뭔가 했더니만 ‘대법 판결문 읽으라’ 훈계하며 국민을 갈라 매국노 감별을 한다. 얻다대고”라고 목소리르 높였다. 조국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문을 올린 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법원 판결을 정독할 필요가 있다. 법학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독해 가능한 문장이다. 한국 정당과 언론은 일본 정부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아니면 한국 정부 및 대법원의 입장에 동의하는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배현진 위원장은 “완장질, 이제 그만 좀 보고 싶다”면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방송 채널인 ‘TV홍카콜라’ 링크를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는 ‘나대지 마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조국 전 수석이 반일을 선동하고,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친일이자 국익에 반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이던 2011년에도 학생 가르칠 생각은 안 하고 ‘트윗질’만 하기에 내가 비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직원에 “상사 옆 앉아라”… 아직도 회식 문화로 여기십니까

    여직원에 “상사 옆 앉아라”… 아직도 회식 문화로 여기십니까

    ‘남도학숙 사건’ 1심 뒤집고 성희롱 인정 “술시중 직접 언급 없어도 암묵적 요구” 직장 내 성희롱 43.7% 회식장소서 발생 작년 오거돈 시장도 여직원 앉혔다 사과“회식 때 여직원에게 상사 옆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하는 것도 성희롱이다.”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인 ‘남도학숙 사건’의 피해자 A씨가 최근 민사 손해배상소송 2심에서 받은 판결 내용이다. A씨는 2014년 전라남도와 광주시가 서울에서 함께 운영하는 공공기관인 남도학숙 장학부에 입사한 뒤 직속상사 B씨에게 수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중 2심 재판부는 회식 자리에서 B씨가 A씨에게 “원장 옆으로 가 앉으라”고 한 발언을 성희롱으로 인정했다. 2심 재판부는 명시적으로 “술시중을 들라”는 요구가 없다 해도 상사 옆자리로 옮겨 앉게 한 것만으로도 성차별적 언동에 해당한다고 봤다. 예전보다 훌쩍 높아진 법원의 성인지 감수성을 보여주는 판결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조직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됐던 술자리 관행이 성희롱이 될 수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A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회식 때 연령·직급이 낮은 여성에게 상사의 고기를 굽게 하거나 술을 따라주도록 하는 문화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심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12부(부장 박영호)는 원장 주변에 직급이 낮은 남성 직원이 있었는데도 굳이 A씨에게 자리를 옮기라고 한 점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A씨는 상급자의 시중을 들거나 분위기를 맞춰줄 여성 직원이 필요해 부른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B씨와 남도장학회가 공동으로 A씨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보수적 판단을 했다. 당시 재판부는 “(자리를 원장 옆으로 옮기라고 한 상사의 요구가) 공개 장소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07년 대법원 판례도 여자 교사들에게 “교장에 술을 따르라”고 한 교감의 지시를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한 언동으로 보지 않았다. 남도학숙 사건의 2심을 전향적 판결로 볼 수 있는 이유다. 회식 자리는 성희롱이 발생하기 가장 쉬운 환경이다. 지난 3월 여성가족부의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한 곳 가운데 회식장소(43.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피해 유형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5.3%), 음담패설(3.4%),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2.7%) 순으로 나타났다. 법원 판단 기준이 바뀌는 건 사회 전반의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거돈 부산시장은 회식 때 바로 옆에 젊은 여성 노동자들을 앉힌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돼 비판받았다. 당시 여론은 “남성 중심적인 회식 문화를 보여 준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다”며 사과했다. A씨 측 정정훈 변호사는 “술을 따르라는 명시적 지시가 없더라도 그 자체로 성희롱이라는 적극적인 해석을 내렸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회식자리에서 술시중 들 때 여성이 느끼는 모욕감과 성적 굴욕감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쥐 들끓는 곳” 트럼프 막말에… 들끓는 ‘#우리가 볼티모어’

    볼티모어 출신 CNN 앵커, 방송 중 울먹 트럼프 “민주당 흑인 위해 뭐했나” 반박 흑인 거주 비율이 높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대해 ‘쥐가 들끓는 곳’이라며 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센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말은 ‘사실’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민주당은 늘 ‘인종 카드’를 꺼내 들지만 미국의 위대한 흑인을 위해 하는 건 사실 거의 없다”면서 “민주당 흑인 중진이자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이 지역구와 볼티모어시에서 엉망이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커밍스 의원에 대해 ‘잔인한 불량배’라고 공격하며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커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몇 마리의 쥐가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며 “백악관을 접수한 이들 중 가장 부정직한 자”라고 비난했다. 고향이 볼티모어인 CNN 앵커 빅터 블랙웰은 관련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10초간 침묵하고서 울먹이며 “대통령은 ‘누구도 그곳에 살길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대학에 갈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내가 아끼는 많은 사람이 그곳에 있다”면서 “그들도 미국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은 국경 지역 상황에 대한 커밍스의 거짓말에 대항해 자신을 방어한 것일 뿐 인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은 주말 내내 ‘#우리가 볼티모어’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동시에 ‘한국 사위’로 널리 알려진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왜 침묵하고 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민주당 하원의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NBC뉴스 등이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마구잡이 투약 ‘삭센다 열풍’…과연 환자만 잘못인가”

    “마구잡이 투약 ‘삭센다 열풍’…과연 환자만 잘못인가”

    “살 빠지는 약” 소문에 지난해 품절 사태 빚어식약처 “비만인에게만 사용하는 치료제” 지적당뇨병학회지 “의사 잘못도 크다” 비판 나와일부 지역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사제 ‘삭센다’ 처방과 관련해 의료계 내부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삭센다는 비만환자에게만 처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일부 20·30대 여성들이 ‘살 빼는 약’으로 오인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는 105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에 올랐다. 2위 제품의 4배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는 일부 지역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면서 없어서 못 구하는 약으로 통하기도 했다. 문제는 삭센다가 미용적인 용도의 ‘살 빼는 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일반인에게 처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삭센다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비만인이나 27㎏/㎡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 1개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다. 보건당국은 또 이 약을 처방할 때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 등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 약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보조제로 활용하는 비만치료제로 살 빼는 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식약처는 지난 4월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관계기간에 안전 투약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래 가톨릭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지 최근호를 통해 “과체중도 아닌 20·30대 날씬한 젊은 여성들이 공동구매해 주사하거나 조금 더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이 친구와 가족이 처방받은 주사를 사용한다”며 “심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삭센다를 팔고 사서 약물의 기전도, 정확한 용량도, 부작용도 모른채 그냥 주사해보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삭센다는 메스꺼움, 구토,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있다. 또 임신부와 18세 미만 청소년은 사용해서는 안 되며 주성분인 ‘리라글루티드’에 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갑상선암이 있는 환자, 다발성내분비선종증 환자도 투약 금지 대상이다. 당뇨병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저혈당 위험도 있다. 비만치료제의 무분별한 처방은 과거에도 많았다. 2001년 출시된 비만치료제 ‘제니칼’은 출시 첫 해에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효과가 이용자들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면서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의 비만 여부, 식사 습관 등을 따지지 않고 약물 기전이나 부작용도 설명하지 않고 그저 ‘살 빠지는 약 처방해주세요’라고 하면 일부 의사들이 그냥 처방해줘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비만치료제 ‘리덕틸’이 부작용으로 퇴출되면서 그 자리를 삭센다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삭센다가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삭센다가 유독 열풍을 일으키는 상황은 단순히 환자들의 책임만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물 적응증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약물요법과 식사요법, 운동요법 교육을 하면서 약물의 기전과 부작용, 정확한 용량을 잘 설명해야 할 비만치료제를 그냥 환자가 원한다고 아무 확인이나 설명 없이 처방하는 일부 의사의 잘못도 매우 크다”며 “일부 의료기관은 불법적인 광고행위까지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이런 행태가 혹시라도 주사제를 처방해서 의사들이 얻는 경제적 이득이 큰 것 때문이라면 더욱 더 의사들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호우’ 노쇼에 ‘호구’ 된 6만 관중

    ‘호우’ 노쇼에 ‘호구’ 된 6만 관중

    대행사 ‘호날두 45분 출전’ 계약서 공개 위약금, 수익 4분의1 안돼… 먹튀 가능성분노한 팬, 집단 소송… 1000여명 참여송종국 “에스코트 키즈 2000만원 요구” 호날두, SNS에 “집에 와 좋다” 글 논란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결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노쇼’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 축구팬들에 대한 무시 논란을 넘어 28일 팬이 주축이 된 집단소송과 대행사, 유벤투스, 프로축구연맹 간 상호 책임 공방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주관 대행사인 더페스타는 지난 27일 유벤투스가 제출한 출전 명단과 ‘호날두 45분 출전’이 명시된 계약서상의 일부 표현을 공개했다. 전체 원문은 비밀유지조항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신문이 이날 계약서 내용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유벤투스가 내야 하는 위약금은 자신들이 가져가는 돈(약 40억원)의 4분의1도 채 되지 않아 손해를 감수하고 ‘먹튀’를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는 “호날두가 후반 출전 명단에서 빠진 걸 알고 연맹 관계자와 함께 유벤투스에 적극 항의했지만 구단으로부터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벤투스 측에서 이번 주 초 이번 사태에 대해 자체회의를 가진 뒤 한국에 찾아오겠다고 밝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연맹은 더페스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한 축구팬들은 ‘호날두 노쇼’에 집단소송 방식으로 ‘직접 반격’에 나섰다. 전날 법률사무소 명안이 착수한 소송인단 모집에는 28일까지 1000여명이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이 법률사무소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량 폭주로 때때로 접속이 불가능했다. 김헌기 변호사는 “팬들은 호날두가 출전할 것으로 알고 표를 산 것이기 때문에 민사상 계약 완전불이행, 채무불이행 등으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추후 주최 측의 대응을 보며 적용 법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친선경기 중 A보드를 통해 지상파로 생중계됐던 해외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와 관련해 더페스타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도 청와대 게시판에 올랐다.국가대표 출신 송종국은 전날 개인방송을 통해 더페스타 측이 선수들과 입장하는 에스코트 키즈에게 사례비를 요구했다고 주장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송종국은 “호날두(의 에스코트 키즈)에게 2000만원이 책정됐다. 동심을 깨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통상 축구 경기에서 에스코트 키즈나 볼 키즈에게 사전에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어 진위 논란이 커지고 있다.미국 포브스는 “이번 경기는 일부 유럽 구단이 아시아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인식에 기름을 부었다”고 했고, 중국의 시나스포츠는 이날 “호날두가 인터밀란과의 중국 친선전에는 90분을 출전했지만 서울에서는 벤치에만 있었다”며 “유벤투스의 아시아 투어는 순전히 상업적인 용도였다”고 비판했다. 궂은 날씨에도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5000명의 관중과 TV로 시청했던 국민들이 ‘악의’의 피해자가 됐다. 호날두와 유벤투스는 그 어떤 해명과 사과도 남기지 않았다. 호날두는 귀국 후 인스타그램에 ‘집에 와 좋다’는 표현과 환한 표정의 영상을 올려 한국팬들의 분노를 더했다. 호날두의 ‘45분 출전’ 조항으로 2시간 만에 매진된 입장권 수익만 6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스포츠에서 역대 단일 경기 최고 수익을 거뒀지만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거센 비판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강간 미수 패러디 ‘피에로’… 성범죄도 홍보 수단?

    강간 미수 패러디 ‘피에로’… 성범죄도 홍보 수단?

    경찰, 자작극 밝힌 게시자 임의동행 조사 미투 희화화·불법촬영 인증샷 캠페인 등 기업·치안기관 낮은 성인지 감수성 논란 “본질 혼동하게 만들면 더이상 유머 아냐”남성이 여성의 원룸에 불법 침입하려 한 ‘신림동 강간 미수 동영상’을 연상시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피에로 가면 동영상’(왼쪽)은 택배 대리수령업체가 광고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노이즈 마케팅인 셈인데 “어떻게 범죄를 돈벌이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문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최모(34)씨를 이날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최씨는 지난 23일 유튜브에 ‘신림동,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1분 29초짜리 영상에서 피에로 가면을 쓴 인물이 원룸 복도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어느 집 문 앞에 선다. 이 사람은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잘 안 되자 문 앞에 있던 택배를 들고 사라졌다. 이 영상은 23~24일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여성들의 공포감을 자극했다. 특히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으로 알려진 원룸 침입 영상을 떠올리게 해 논란을 키웠다. 신림동 영상에는 조모(30·구속 기소)씨가 새벽 시간 귀가하는 여성을 쫓아가 원룸에 따라 들어가려는 모습이 담겼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운영하는 택배 대리 수령 회사를 광고하려고 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자작극임을 시인했다. 기업이 홍보 효과를 높이려고 성범죄까지 소재로 활용해 물의를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자사 상품을 광고하면서 ‘미투’ 운동 당시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중 일부를 패러디해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비판이 터져나오자 광고를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또 성폭력과 마약, 경찰 유착 등이 얽혔던 ‘버닝썬 사건’을 유머 코드로 활용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도 논란이 됐다. 범죄를 막아야 할 치안기관도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곧잘 드러낸다. 부산 경찰은 지난해 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붉게 볼터치한 남성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불법 촬영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불법 촬영 범죄자 등신대’ 사진을 해운대에서 찾아 ‘인증샷’을 올리도록 하는 캠페인(오른쪽)을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은 “과거 타이어 광고에 비키니 입은 모델을 등장시켜 자극적으로 활용한 것처럼 이제는 성적 폭력까지 상품의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범죄는 결코 희화화될 수 없는 대상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동의받지 못한 패러디 탓에) 원래 전달하려고 한 본질적 메시지까지 혼동하게 만든다면 그건 더이상 유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강간미수 영상까지 패러디…“돈벌이에 범죄까지 소재 삼느냐”

    강간미수 영상까지 패러디…“돈벌이에 범죄까지 소재 삼느냐”

    “피에로 가면 동영상, 택배 대리수령업체가 광고용 제작”미투운동·버닝썬 사건까지 유머 코드로 활용하다 ‘뭇매’전문가 “성범죄는 결코 희화화할 수 없는 대상”남성이 여성의 원룸에 불법 침입하려 한 ‘신림동 강간 미수 동영상’을 연상시켜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킨 ‘피에로 가면 동영상’은 택배 대리수령업체가 광고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인 셈인데 “어떻게 돈벌이를 위해 범죄까지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문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최모(34)씨를 이날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최씨는 지난 23일 유튜브에 ‘신림동,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1분 29초 짜리 영상에서는 피에로 가면을 쓴 인물이 원룸 복도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어느 집 문 앞에 선다. 이 사람은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잘 안되자 문 앞에 있던 택배를 들고 사라졌다. 이 영상은 23~24일 온라인 상에 빠르게 퍼지면 여성들의 공포감을 자극했다. 특히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으로 알려진 원룸 침입 영상을 떠올리게 해 논란을 키웠다. 신림동 영상에는 조모(30)씨가 새벽 시간 귀가하는 여성을 쫓아가 원룸에 따라 들어가려 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씨는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운영하는 택배 대리 수령 회사를 광고하려고 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자작극임을 시인했다. 또 온라인에 사과문을 올리고 “여성들이 택배 받는 게 두려워 (수령인으로) 남성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없애고 싶어 업체를 만들었다”면서 “모든 네티즌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했다.기업이 홍보 효과를 높이려고 성범죄까지 소재로 활용해 물의를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자사 상품을 광고하면서 ‘미투’ 운동 당시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중 일부를 패러디해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비판이 터져나오자 광고를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또 성폭력과 마약, 경찰 유착 등이 얽혔던 ‘버닝썬 사건’을 유머 코드로 활용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도 논란이 됐다. 범죄를 막아야 할 치안기관도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종종 드러낸다. 부산 경찰은 지난해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붉게 볼터치한 남성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불법촬영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불법촬영 범죄자 등신대’ 사진을 해운대에서 찾아 ‘인증샷’을 올리는 캠페인을 했다가 뭇매 맞았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은 “과거 타이어 광고에 비키니 입은 모델을 등장시켜 자극적으로 활용한 것처럼 이제는 성적 폭력까지 상품의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범죄는 결코 희화화될 수 없는 대상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동의받지 못할 패러디 탓에) 원래 전달하려고 한 본질적 메시지까지 혼동하게 만든다면 그건 더이상 유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BTS, VMAs 4개 부문 후보…팬들은 인종차별 문제 제기

    BTS, VMAs 4개 부문 후보…팬들은 인종차별 문제 제기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s)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이 전했다. 미 싱어송라이터 할시가 피처링에 참여한 BTS의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앨범 타이틀곡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보이 위드 러브)는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경쟁곡으로는 저스틴 비버와 에드 시런의 ‘아이 돈 케어’,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셸로’, 숀 멘데스와 카밀라 카베요의 ‘세뇨리타’ 등이 있다. 해당 곡은 또 베스트 안무상(리에 하타)과 베스트 아트디렉션(MU:E, 박진실·김보나)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MTV가 올해 신설한 ‘베스트 케이팝’ 부문에서도 BTS는 블랙핑크, EXO, 몬스타X, NCT127,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과 경쟁한다. 그러나 BTS 팬들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BTS가 ‘올해의 아티스트’나 ‘올해의 앨범’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해 큰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 가수인 아리아나 그란데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BTS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팬들은 “BTS가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상에서 이를 비판하는 운동(#VMAsRacist·VMAs는 인종차별주의자)에 나섰다. 올해 VMAs 시상식은 다음달 26일 미 뉴저지 푸르덴셜센터에서 열린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시언, ‘올해의 예능인 상’ 어두운 표정 왜?

    이시언, ‘올해의 예능인 상’ 어두운 표정 왜?

    배우 이시언이 ‘올해의 예능인’으로 꼽혔다. 이시언은 24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올해의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 참석, 포토월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평소 해맑은 웃음을 자랑하는 이시언답지 않게, 차분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불거졌던 ‘일본 여행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시언은 지난 7월 3일과 4일 두 차례 일본 여행을 간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가 비판 받자 4일 게시물을 삭제했다. 당시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됐기 때문. 이시언 소속사 비에스컴퍼니 측은 당시 “여행 목적으로 일본에 간 게 아니라 송진우, 미나미 부부의 초대를 받아서 간 것”이라며 “국민 정서를 감안해 게시물을 지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매년 대국민 브랜드 투표를 통해 한 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행사다. 17주년을 맞은 2019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는 배우 김영철, 샘 해밍턴, 트로트 가수 송가인, 그룹 뉴이스트 등이 선정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재명 항소심’ 출석 증인 “이재선 생전 정상적으로 사회생활”

    ‘이재명 항소심’ 출석 증인 “이재선 생전 정상적으로 사회생활”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한 항소심에 24일 출석한 증인이 숨진 이재선 씨가 생전에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날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지사의 항소심 3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고이재선 씨의 대학 동창 A 씨는 이렇게 주장했다. 1983년부터 이재선 씨를 알고 지냈다는 A 씨는 “이 씨가 회계사로 일하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이렇다할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A 씨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이재선 씨는 2011∼2012년께 가게를 운영하는 내게 세금 관계와 관련, ‘매출에는 손대지 말아라. 그건 불법이고 옳지 않은 일이다. 내게 맡기면 최대한 잘 처리해주겠다’고 충고한 적이 있다”며 이런 점에 미뤄 이 씨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 씨를 알고 지내는 동안 그가 이상행동을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제 기억엔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A 씨의 이런 증언은 이씨가 생전에 조울증을 앓아 강제로라도 입원 시도가 불가피했다는 이 지사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그러나 A 씨는 “과거에 이 지사를 비판하는 SNS 활동을 한 사실이 있지 않으냐”는 변호인측 반대신문이 나오자 태도를 바꾸어 더 이상의 증언을 거부했다. A 씨는 “SNS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활동인데, 변호인 측에서 해당 아이디가 제 것인지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 이건 불법적이다”라며 변호인 측 신문을 거부했다. 증인 신문이 끝난 뒤에는 검찰과 변호인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검찰은 “이재선 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업무 과정에서 징계를 받은 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징계 여부에 대한 사실조회 신청을 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검찰이 너무 간접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재선 씨의 정신질환 여부는) 이런 방식으로 입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듯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각각 진행되기로 한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된 사람은 A씨를 비롯해 총 3명이었으나, A 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기일을 한 차례 더 잡아 이들 2명의 출석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스웨덴 출신 16세 툰베리, 프랑스 하원서 초청 연설툰베리 “불편한 것 말하는 나쁜 아이… 진실 외면 못해”“반바지 입은 예언가” “노벨 공포상 수사장” 조롱도최근 유럽에 폭염… 그녀 연설날 보르도 42.2도 기록16살의 ‘소녀 환경 전사’가 23일(현지시간) 내로하는 프랑스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을 외면하지 마라고 따끔하게 질책했습니다. 스웨덴 출신으로 기후변화 활동가로 지구촌에 널리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는 이날 프랑스 하원에서 연설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정치인은 그의 등장을 못마땅하게 여겨 보이콧하면서 소셜미디어와 TV 인터뷰를 통해 이 소녀를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반바지 입은 예언가”라고 조롱했습니다. 이에 툰베리는 지지 않고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어느 누구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고, 말하려 하지 않는 불편한 것들을 말해야 하는 나쁜 아이들이 되었습니다”며 정치인들이 연설을 거부할 권리가 있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에서 고개를 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와 관련된) 수치들과 과학적 사실들을 단지 인용하기만해도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증오와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원들과 기자들로부터 조롱받고 있습니다”고 털어놓았습니다.툰베리는 또래 대표로서 지구촌의 유명 인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아무 대책이 없는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나홀로 결석 파업을 시작하면서 환경 활동가로서 지구촌 운동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결석 파업은 곧이어 다른 학생들이 뒤따랐습니다. 지난 5월에는 지구촌 주요 도시에서 학생 수백만명이 하루 동조 파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녀는 프랑스 하원의원 162명이 속한 초당파적 모임 ‘생태·연대적 전환의 가속화’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이날 하원 빅토르 위고홀에 섰던 것입니다. 연설은 영어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은 툰베리의 접근법이 공격적이며, 그녀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도발했습니다. 보수 정당인 공화당(LR)의 당권에 도전하는 기욤 라리베는 “프랑스는 묵시록적 예언자가 아니라 과학적 전진과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동료들에게 툰베리 연설에 불참할 것을 트위터를 통해 요청했습니다. 라리베는 또 이날 오전 TV 인터뷰에서 “공개 토론은 상징적 힘을 가진 한 사람, 또 허튼 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며 “툰베리와 관련된 문제는 그 아이가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학교를 결석하고 수업을 빼먹는 것이 더 임박한 재앙이기 때문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역시 같은 당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쥘리앙 오베르는 “내가 가서 반바지 차림의 예언가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라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는 툰베리에 대해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녹색 환경사업이 아니라 지구에 관심을”이라고도 비꼬기도 했습니다. 유럽의회의 프랑스 의원 조르당 바르델라는 프랑스2 TV에 나와서 “어린이를 이용해서 세계가 불꽃에 휩싸일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메시지로 겁주는 것과 학교를 빼먹고 수업 거부 파업을 하는 것은 패배주의자와 같은 접근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바르델라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국민연합(RN) 소속입니다. 집권당 LaREM 소속 베네딕트 페롤은 “프랑스는 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활동한 프랑스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는 없나”라고 물으면서 툰베르에 거리를 뒀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랑스 정치인은 툰베리에 공감했습니다. 환경주의 정당인 ‘제네라시옹 에콜로지’의 델핀 바토는 “라리베와 오베르는 기후변화 문제를 내세워 당내 투쟁을 했다”고 비판했고, 사회당 대표 올리비에르 포르는 툰베리의 분노를 공유하면서 “우리는 충분하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반성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 뉴스통신사 AFP는 “툰베리는 그동안 SNS에서 여러 공격에 노출됐지만, 정치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일간 르몽드는 “툰베리가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격려를 받았고, 노르망디에서는 올해의 자유상을 수상했지만, 프랑스 의회에서는 조롱을 받은 뒤에야 박수를 받았다”고 촌평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 20일 노르망디 자유상과 함께 받은 2만 5000파운드(약 3660만원)를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활동 단체 4곳에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요즘 유럽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툰베리가 하원에서 연설한 그날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낮 최고 기온이 42.2도를 기록해 이곳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프랑스·영국뿐 아니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25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재난앙같은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양털 전체 ‘핫핑크’ 염색…英 유명축제 동물학대 도마

    양털 전체 ‘핫핑크’ 염색…英 유명축제 동물학대 도마

    영국의 대형 페스티벌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영국언론은 21일(현지시간) 지난 18일부터 나흘 동안 서퍽주 사우스월드 헨햄공원에서 열린 ‘래티튜드 페스티벌’이 동물권리운동가들에게 맹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여름 열리고 있는 이 축제는 음악뿐만 아니라 연극, 코미디, 시, 정치, 춤,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문제는 축제 첫날부터 불거졌다. 래티튜드 측은 18일 마케팅 캠페인의 일환으로 여러 마리의 양을 축제장에 풀어놓았는데, 모두 털 전체가 분홍색으로 염색된 상태여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분홍색 양은 이번 축제의 상징이었는데, 마케팅을 강화하려던 주최 측이 살아있는 양을 분홍색으로 염색시켜 투입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었다. 마치 축제 포스터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살아있는 분홍색 양들의 모습에 동물권단체들은 맹렬히 비난을 쏟아냈다.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동물권단체 페타(PETA) 측은 “양의 털을 염색할 경우 염료가 눈이나 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번 마케팅이 명백한 동물학대임을 시사했다. 페타 영국지부 미미 베케치 이사는 “영국 보건안전청은 동물의 털을 미용목적으로 염색해서는 안 된다고 고지하고 있다”면서 시선을 끌기 위해 동물을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또 염색만으로도 충분한 동물학대지만 시끄러운 음악과 떠들썩한 주취자들 사이에 양들을 풀어놓은 것 역시 매우 잔인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영국동물복지단체 RSPCA 역시 아직도 동물을 장난감이나 소품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일자 래티튜드 측은 “양들은 모두 천연 염료를 사용해 염색했으며, 농장에서 여러 차례 염색을 해봐서 양들이 염색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사실 래티튜드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래티튜드 측은 2007년부터 전용 농장에서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 양들을 기르며 축제에 매년 이 양들을 동원시키곤 했다. 꾸준한 논란에도 래티튜드는 안전한 염료를 사용한다는 이유를 들며 양들을 염색시키고 있다. 지난 5월에도 미국의 한 래퍼가 반려견의 털 전체를 빨간색으로 염색해 비난을 받았다. 래퍼 발리는 자신이 기르는 치와와를 빨간색으로 염색시킨 뒤 SNS에 공개했으며, 학대 논란이 일자 래티튜드 측과 마찬가지로 “화학 물질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식용 염료로 염색했다”고 발끈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청와대 “조국 수석 페이스북, 개인 SNS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다”

    청와대 “조국 수석 페이스북, 개인 SNS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다”

    조국 민정수석이 최근 연일 페이스북에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와 관련된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22일 “법리적 문제는 법조인으로서 조국 수석이 충분히 발언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국 수석의 페이스북 글이 내부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는데, 청와대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관계자는 “조국 수석의 글은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SNS라는 개인 공간에 대해 (발언을) ‘해라 혹은 하지 마라’는 식으로 규제할 수는 없다. 조국 수석을 제외한 다른 청와대 참모들도 의견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 수석의 발언에 대해 많은 분이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하지 말아라’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국 수석은 지난 17일 청와대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를 공개 비판한 뒤 18~21일 오전까지 나흘간 페이스북에 17건의 게시물을 올리며 일본과의 갈등에 대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전부터 이날 정오까지 9건의 게시물을 추가로 올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브라, 설리는 관종vs화사는 당당함?

    노브라, 설리는 관종vs화사는 당당함?

    뜨거운 이슈 메이커 설리가 과감한 노출 수영복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이 ‘화사’를 연결시켜 눈길을 끌었다. 설리는 21일 자신의 SNS에 수영복을 입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며 “작은 풀장을 사서 기분 낼라고 시원타”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 속 설리는 흰색 도트 무늬의 수영복을 입고 상큼한 과즙 메이크업을 했다. 특히 과감한 노출을 선보여 또 한 번 화제를 모은 것. 최근 설리는 수영복 패션뿐 아니라 SNS에 속옷 미착용, 이른바 ‘노브라’ 사진과 영상을 올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SNS 악플에 오히려 설리는 방송까지 나와서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노브라’ 권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탓일까. 아니면 입안의 생크림을 보여준다던지, 임신한 척 사진을 찍는다던지, 의도적인 논란 사진을 많이 찍은 탓일까.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이슈메이커’이고 싶어 하는 설리의 하나의 행동일 뿐이라는 반응이다.‘노브라’가 이슈가 되던 중 이달 초 걸그룹 마마무 화사의 ‘노브라 공항 패션’이 알려졌다. 반응은 어땠을까. 물론 갑론을박은 뜨거웠지만 대체로 ‘설리의 노브라’와 ‘화사의 노브라’는 다르다는 반응이다. 오죽하면 “설리가 하면 욕먹고, 화사가 하면 칭찬받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걸그룹 개인 455명의 브랜드 빅데이터 8919만5186개를 추출해 개인 브랜드평판을 분석한 결과 화사가 1위를 차지했다. 화사의 브랜드 평판은 지난 6월보다 67%가량 상승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2019년 7월 걸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분석결과, 마마무 화사 브랜드가 1위를 기록했다”면서 “화사 브랜드는 링크분석에서 ‘당당하다, 돋보이다, 섹시하다’가 높게 나왔고, 키워드 분석에서는 ‘공항패션, 노출, 나혼자산다’가 높게 분석됐다. 긍부정비율분석에서는 긍정비율 73.95%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사의 ‘노브라’ 공항패션은 성공했다. 화사의 당당함, 섹시한 이미지가 ‘노브라’를 만나 긍적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는 노브라에 대한 여성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노브라’가 단지 이슈거리가 아닌 여성이 당당해질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노브라’를 비판하는 이들은 설리, 화사 할 것 없이 여성 연예인의 ‘노브라’ 차림 자체를 불편하게 본다. 하지만 노브라는 ‘노매너’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성차별 파괴’의 의미로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한동안 대중의 갑론을박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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