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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접종 카드 인터넷에 올렸다간 사기범죄 표적 우려

    백신접종 카드 인터넷에 올렸다간 사기범죄 표적 우려

    접종카드의 개인정보, 각종 사기에 악용될 우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15일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게 종이 증명서와 동일한 효력을 지닌 모바일 증명서를 발급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접종 사실을 자랑하는 것에 대한 경고가 제기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에게 카드 형태의 종이 증명서를 나눠주는데 여기에 담긴 개인 정보가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예방접종 증명서에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사회보장번호는 없다. 하지만 이름, 생년월일, 접종을 맞은 장소와 날짜 등의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신용카드 발급과 같은 사기 범죄가 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언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14일(현지시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첫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때처럼 감격적이겠지만,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우선 미국에서도 60~80대 고령층 가운데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또 직업을 얻기 위해 백신을 필수로 맞아야 하지만 애타게 접종을 기다리는 이들을 헤아려 백신 접종을 자랑하는 사진은 삼가라는 것이 언론의 지적이다.이베이 등에서 가짜 백신접종 카드 판매 시도 나와 미국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 카드에 많은 개인 정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고도의 사기꾼들은 자그마한 정보로 나머지 다른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발급, 대출, 소득세 환급 등과 같은 사기에 접종카드의 개인정보가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월급명세서, 출생증명서, 의료기록, 운전면허증, 백신 접종기록 등은 절대로 SNS에 공유해서는 안 되는 개인 정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가짜 접종기록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미 영국에서는 이베이와 틱톡 등을 통해 가짜 백신 접종 카드를 팔려다가 발각된 바 있다. 수백달러에 백신을 놓아주겠다거나 현금이나 선불 카드를 주면 백신 접종을 예약해 주겠다는 것도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종 사기다. 한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부교수는 “4차 유행은 이미 시작되었다”면서 “2차 유행의 최고점이 4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한 날이지만 지금 400명대의 환자는 경각심을 못 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2차 유행때는 생각도 못할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되어 있다고 우려하며, 다만 5인이상 모임 금지만 아슬아슬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의당 간부가 집요하게 스토킹” 20대 女당원 극단선택 시도까지

    “정의당 간부가 집요하게 스토킹” 20대 女당원 극단선택 시도까지

    “보고 싶다. 예쁘다”며 수시로 메시지“비공개 SNS까지 연락하는 등 집착”정의당 전남도당, 징계 여부 등 논의 20대 정의당 여성 당원이 30대 지역위원회 간부에게 집요하게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정의당 전남도당 순천시위원회 소속 20대 청년당원인 A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글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10월부터 3개월간 지역위 간부 B씨에게 스토킹을 당했다. B씨는 “보고 싶다. 예쁘다”며 A씨에게 수시로 메시지를 보내고, 단체 대화방에서도 공개적으로 “함께 술 마시자. 공연을 보러 가자”는 등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당시 대외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A씨는 연락을 피해도 B씨가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하거나 비공개 SNS 계정까지 파악해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집착하는 태도를 보여 고통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의 직장을 알고 있는 B씨가 직장이든 집이든 찾아올까 무서웠다.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리라 생각하며 참았다”며 “B씨가 저보다 오래 당내에서 자리를 잡아 전남도당 위원회에 알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B씨는 아직도 이것이 범죄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인권을 중시하는 정의당 내에서 인권 침해가 이뤄졌다는 것을 공표하고자 한다”며 B씨의 공식 사과와 정의당 측의 처벌을 촉구했다. A씨는 B씨의 스토킹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약물치료를 병행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문제 제기를 받은 정의당 전남도당 순천시위원회는 당기위원회에 이 사건을 제소했으며 최근 진상 조사를 진행했다. B씨는 “당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당해준 A씨가 고마워 친하게 지내고자 했다. 과하게 다가간 점에 대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전남도당 당기위원회는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LH 투기 폭로 배후엔 이재명?…“최악의 음모론”(종합)

    LH 투기 폭로 배후엔 이재명?…“최악의 음모론”(종합)

    “이 지사 끌어들이려는 저열한 공작”“언론중재위 제소·수사 의뢰 등 조치”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12일 “방역을 음해하는 가짜뉴스가 나돌고, 주요 중앙언론사까지 정치적 갈등을 부추기는 음모론과 가짜뉴스를 공공연히 보도하고 있다. 충격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 폭로의 배후에 이재명 지사가 있다는 가짜뉴스가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SNS상에 떠돌던 갈라치기 음모론과 추정에 근거한 정략적 음해론의 대표적인 사례다.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을 폭로한 민변 소속 서성민 변호사와 김남근 변호사가 이 지사 측 인물이라며, 이 지사 측에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 폭로를 했다는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서 변호사가 이 지사 측 가짜뉴스 대책단장을 맡고 있고, 김 변호사는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이라며, 음모론을 내놓고 있다”며 “어떻게든 연관을 지어서 이재명 지사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최근 여당뿐 아니라 야권인사들이 이 지사의 삶과 정책을 음해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대선 판을 흔들기 위해 정부·여당에 부담이 되는 LH 사태를 흘린 것이라는 주장은 팩트와 논리적 근거를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사상 최악의 음모론”이라며 “민변이 어떤 조직인데, 한 정치인을 위해 폭로전을 할까. 제보를 받고 민변 차원에서 진행된 투기와의 전쟁에 이 지사를 끌어들이려는 저열한 추측성 폭로와 공작이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이번 LH사태와 경기도 및 이 지사측은 아무런 관계도, 협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또 “단 하나의 근거와 사실, 논리와 팩트 없이 오로지 이 지사 흠집내기를 목적으로 진행 중인 폭로공작설이나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멈춰주시기 바란다”며 “가짜뉴스를 막고 경기도정에 충실하기 위해 언론중재위 제소와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다. 또 경기도는 LH사태로 촉발된 공무원이나 공직자의 투기 논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하고 일벌백계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지난 9일 이낙연 전 대표가 주재하는 마지막 당무회의 갈등설 관련 보도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지사가 당시 당무회의에 참석할 당시 ‘양측 관계자들이 이 지사의 좌석 배정을 놓고 충돌 직전까지 이르렀다’는 보도 내용은 충격적”이라며 “민주당 당직자, 이낙연 대표님 측, 경기도 관계자 등 누구에게 물어보고 확인해도, 그런 사태는 전혀 벌어지지 않았다. 서로 배려하며 따뜻하게 손잡고 덕담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의 정겨움만이 확인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참다못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께서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이간하는 가짜뉴스 주의보! 내가 엉터리 보도의 현장 증인이다. 화기애애했다’고 가짜뉴스를 질타하셨다. 이재명 지사 탈당설, 4자 필승구도 등 이간질과 갈라치기 음모론도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 지사는 수십 차례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한 개혁정책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고, 촛불혁명이 제시한 민주주의와 정의, 공정과 평화의 가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며 “언론에 당부드린다. 정략적 음모론과 가짜뉴스 허위정보를 경마식 보도나 속보경쟁으로 내놓기보다, 주권자인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을 펼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지상최대의 이간 작전이 시작됐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갑자기 민주당 내 갈등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낭설과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지상최대의 이간 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이재명 탈당에 의한 4자구도가 펼쳐지면 필승이라는 허망한 뇌피셜도 시작되었다”며 “역사를 보면 멀쩡한 나라가 이간계에 넘어가 망한 경우가 많다. 36계중 이간계가 비용이 적으면서 효과가 높아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이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의 당보도 아닌 명색이 언론기관이면서, 정론직필 아닌 가짜뉴스로 정치적 균열과 갈등을 초래하며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부여된 특권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범죄”라고 성토했다.앞서 일부 매체는 지난 9일 오전 이재명 지사 측이 더불어민주당 당무위가 시작되기 직전 당무위가 열리는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이 지사 좌석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이 전 대표 측에 항의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시도지사도 당무위원인데 다른 최고위원들은 좌석이 미리 배정됐으나 이 지사 좌석은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가 이 전 대표 측에 경위를 따지자 이 전 대표 측은 이제껏 이 지사가 당무위에 거의 참석하지 않다가 미리 알리지 않고 불쑥 나타난 것 아니냐며 양측 모두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영민 경기도 중앙협력본부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충돌’ ‘고성’ 등은 전혀 없었음을 증언드린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꼬우면 이직해” 조롱한 LH 직원 밝혀지나…특수본 “죄명·수사 가능성 검토”

    “꼬우면 이직해” 조롱한 LH 직원 밝혀지나…특수본 “죄명·수사 가능성 검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블라인드 앱에 현 사태에 대한 조롱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가 수사가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공직자에게 맞는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에 대해 경찰이 검토에 나선 것이다. 특수본 고위 관계자는 12일 ‘LH 직원 중 블라인드 앱에 조롱하는 글을 쓴 사람에 책임을 물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죄명과 신분 등을 고민해야 하는데, (경찰청 내) 사이버범죄수사과에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정 총리는 전날 국토교통부와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의혹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면서 LH 직원으로 보이는 이의 조롱 발언에 대해서 불쾌함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공기업 직원은) 공직자에 준하는 신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윤리 강령상 문제 여부를 밝히기 위해 작성자가 누군지 조사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고 말했다. 또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며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내부에서는 신경도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는 이용자 본인이 직장의 이메일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이 작성자는 “어차피 한 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물 흐르듯이 지나갈 거라고 다들 생각하는 중”이라며 “털어봐야 다 차명으로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 너희가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을 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고 적었다.그러면서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너희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며 “공부 못 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 돌림하는 건 극혐”이라고 했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면서 작성자는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지가 이미 캡처돼 온라인과 SNS 등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문제는 이 글을 쓴 사람을 실제로 처벌할 수 있는지 여부다. 명예훼손 등 법 적용을 검토해 보더라도 법적 처벌을 할 만큼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법조계 평가다. 다만 법적 처벌과는 별개로 LH 내부에서 해당 글을 쓴 직원을 색출해 징계를 논의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대도시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어떤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 정치판에 바로 이 나비효과가 생각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인이 될 태세를 보이자 정치권에 태풍이 일고 있다. 윤석열의 나비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 24.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4.9%였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전 총장은 29.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24.6%, 이 전 대표는 13.9%에 머물렀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범야권 차기 지지도에서는 29.8%의 지지율로, 홍준표(9.6%) 의원, 유승민(5.7%) 전 의원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차기 대선을 꼭 1년 앞둔 현재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허리케인급 돌풍은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도 타격을 입히는 등 전방위로 요동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인맥은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부터 국민의힘 내 검찰 출신 의원들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데도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정동영 전 의원과 친하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을 구심점으로 ‘반문·비문(반문재인·비문재인) 텐트’가 펼쳐질 수도 있다. 윤 전 총장이 전통적인 여야 구도에 빨려 들어가기보다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상의 정계 개편과 대선 구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윤 전 총장과 같은 제3지대 후보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돌풍을 단기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고건 전 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같이 기존 권력에 기대던 제3지대 후보와 다르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권력의지가 강하고 현재의 권력에 맞서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비쳐지는 이미지가 좋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공적 정보를 도둑질한 망국의 범죄”, “게임의 룰을 조작해 청년들이 절망” 등의 메시지를 내 공정과 부패의 이슈를 선점해 현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여기에다 김종필, 반기문 등이 분루를 삼켰던 ‘충청 대망론’도 탄탄한 지역 기반이 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윤 전 총장은 지난 1994년 4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등장했던 이회창 전 총리와 행보가 유사하다”면서 “기존의 제3지대 후보와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전 총장의 급부상은 대권 구도도 뒤흔들었다. 1위를 달리던 이 지사를 주저앉혔고, 나머지 대선주자들을 고만고만한 후보들로 재편시켰다. 이 지사는 당장 윤 전 총장에게 “구태 정치 말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야권에 오면 잘 모시겠다”던 홍 의원은 지난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검사’ 문제를 지적하며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극복할 과제도 만만찮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 코로나 이후의 피폐해진 민생경제 회복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공정이나 부패청산 등 검찰 이슈만 쥐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외교·안보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윤 전 총장은 사법고시에 도전해 9수 끝에 합격했다. 고시생과 달리 나라의 운명이 걸린 기로에서 대통령의 선택과 판단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여러 현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금 구름 위를 걷고 있는 줄도 모른다. 중국 고전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얘기처럼 나비가 되는 꿈을 꾸며 이 상황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대통령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동안 명멸한 제3지대 정치인들처럼 순식간에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윤 전 총장은 다음달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어떤 비전을 가지고 차기 대선에 임할지, 시대정신이 무엇일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답을 가지고 국민 앞에 나서라. 법치주의 질서에 대한 입장뿐만 아니라 대통령 자질에 대한 일면을 보여 달라. jrlee@seoul.co.kr
  • ‘정바비 소속’ 듀오 가을방학, 12년 만에 해체

    ‘정바비 소속’ 듀오 가을방학, 12년 만에 해체

    어쿠스틱 팝 듀오 가을방학이 멤버 정바비의 성폭력 논란 이후 해체한다. 소속사 유어썸머는 지난 9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가을방학의 두 멤버는 소속사에게 각자 신변상의 이유로 앞으로의 활동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가을방학이 해체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멤버 계피도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작년에 4집 앨범 녹음을 끝내면서 4집을 마지막으로 가을방학을 마무리 지으려 마음먹고 있었다”며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께 먼 훗날에라도 가을방학이 조금이나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10년 1집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가을방학은 보컬을 맡은 계피와 작사·작곡을 맡은 정바비로 구성된 혼성 듀오다. 총 네 장의 정규앨범을 냈으며 ‘취미는 사랑’,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등 서정적인 곡들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멤버 정바비가 최근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전 연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고발됐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또 다른 여성에 대한 폭행 치상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지난달 다시 입건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야권 대선주자들도 선두 노리고 ‘존재감 키우기’ 본격화

    야권 대선주자들도 선두 노리고 ‘존재감 키우기’ 본격화

    대선 D-1년 야권 주자들도 꿈틀공고한 선두 균열 내고 추격 노린다2022년 3월 대선을 1년 앞둔 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직을 내려놓고 공식 대권 행보에 나선 가운데 야권 주자들도 존재감 키우기를 본격화했다. 여당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3강 구도가 공고해지자 압박감을 느끼며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지지율 열세에 놓여 있는 이들은 선두의 지지율에 균열을 내고 반등을 노릴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선 1년을 앞두고 ‘경제 문제’를 강조하며 목소리를 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다”라며 “대한민국의 새 희망을 만드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경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부패한 세력에게 이 나라를 5년 더 맡긴다면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다”고도 일침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최근 4·7 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중앙 선대위 상임부위원장직도 맡았다. 당내 역할을 키워가며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지사를 지내고 있어 대권 행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SNS를 최대한 활용해 현안마다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LH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며 “정부가 좌충우돌을 넘어 혼돈 속으로 침몰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범죄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야 경찰의 압수수색이라니 국민들의 의혹은 가실 길이 없다”며 “수사능력이 충분한 검찰을 배제시켜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보듯하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LH 고양이들이 살판 난 나라, 정말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통탄스러운 나라”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대권 여론조사 선두를 지키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도 “또 선거를 앞두고 수십조 매표행위를 위해 임시 국회가 소집 되었다”며 “국가재정을 고갈 시키더라도 선거는 이겨야 하겠다는 절박감만 문정권에게는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상을 좋아 하시는 경기지사님은 이런 좋은 기회인 퍼주기 국정은 예찬 하지 않고 이제 도정에만 전념 한다고 하시긴 했습니다만 언제든지 도정보다 국정에 기웃거릴 기회만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이 지사가 내놓는 ‘기본 시리즈’를 두고 10여년 전 좌파 진영에서 유행하던 무상 시리즈의 이름만 바꾼 재판(再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태호 의원과 김세연 전 의원도 야권 대선 주자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4·7 서울시장 보선 주자로 뛰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야권 대선후보 카드로 여전히 분류된다. 향후 야권 단일화와 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이 대선에 또다시 나설 수도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SNS 댈구 떴다”…청소년 술·담배·성인용품 ‘대리구매’ 일당 적발

    “SNS 댈구 떴다”…청소년 술·담배·성인용품 ‘대리구매’ 일당 적발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숨어 술·담배 등 청소년 유해약물 대리구매, 일명 ‘댈구’ 행위를 한 판매자들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댈구’란 술·담배 등을 구입할 수 없는 청소년을 대신해 일정 수수료를 받고 대리구매 해주는 행위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판매자 A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3개월간 350회에 걸쳐 청소년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술·담배를 택배 등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택배 수령 방법을 안내하거나, 수수료 할인행사를 여는 등 한번 구매한 청소년이 지속적으로 재구입하도록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판매자 B씨는청소년유해약물 대리구매 제공으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트위터 계정을 재개설해 올해 1월말까지 팔로워 1698명을 확보, 여중생 등 청소년에게 360여 회에 걸쳐 담배와 성인용품 등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12명 중에는 청소년 4명도 포함됐다. C양은 부모 이름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자담배를 구매한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되팔았고, D양은 우연히 습득한 성인 신분증으로 술·담배를 대리 구매하다가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해 4월 이재명 지사의 지시로 청소년보호법 위반 행위 전문 수사팀을 신설했다. 김영수 공정특별사법경찰 단장은 “청소년 대상 ‘댈구’의 경우 트위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SNS를 통해서 은밀히 거래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구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등 2차 범죄 노출 위험이 높아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논란 나온지 언제인데 국토부와 합수단”“경찰 전수조사 해봤자 하위직만 걸려”與 이상민 “수사본부에 검사 파견해야”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강제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자신을 대검찰청 수사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쓴소리가 화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검 수사관이라고 밝힌 A씨는 ‘검찰 수사관의 LH 투기의혹 수사지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앞으로는 검찰 빠지라고 하니 우린 지켜보는데,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한마디 쓴다”며 “이 수사는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광명, 시흥 등을 포함해서 3기 신도시 등기부등본과 LH직원을 대조하고, 차명거래를 확인하라고 하지만 이는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며 “신도시 토지거래 의혹 전수조사는 수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난 다음에 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전수조사는 수사 진행 뒤 해도 돼” 또 “검찰이, 아니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를 했다면 오늘쯤 국토부, LH, 광명시흥 부동산업계, 묘목공급업체, 지 분쪼개기 컨설팅업체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을 것”이라며 “논란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범죄자인 국토부와 합동수사단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보금자리 지정이 해제된 후 이를 다시 추진했던 결재라인, LH에서 보상규모의 견적을 정한 담당자, 광명시흥 결정사유, 토지거래 계약자들을 찾아야 한다”며 “경찰들이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해봤자 차명으로 거래한 윗선은 쏙 빠져나가고, (선배들이 하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해 실명으로 거래한) 하위직 직원들만 걸릴게 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윤 전 총장은 공적정보를 도둑질해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증거인멸 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했다”며 “지금 토지거래한 윗선들은 서로서로 차용증을 다시 쓰고, 이메일을 삭제하며 증거를 인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거래, 토지거래를 추적해서 신속하게 조사를 받게해야 한다”며 “검찰 내부에서는 이런 수사를 하고 싶어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많은데 안타깝다. 국수본(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檢 내부에 검사, 수사관 많은데 안타깝다” 한편 여당 내부에서도 검찰을 동원해 합동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LH 투기 의혹 조사를 위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와 관련해 “검찰을 포함해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왕에 정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맡기기로 했으니 그 수사본부에 관련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금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투기 의혹은 검찰의 업무가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빅테크(Big Tech) 회사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수난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인도’라는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 정부가 페이스북과 왓츠앱, 트위터 등의 직원들을 감옥에 가두겠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고는 해당 회사들이 최근 인도 농민 시위와 관련된 정보와 계정 폐쇄 등 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나왔다. 동시에 거대 외국 플랫폼 회사들을 길들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앞서 지난 1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소셜미디어가 범죄, 반국가세력 등에 의해 오용되는 사례가 늘었다”며 ‘디지털 콘텐츠 관련 중재 가이드라인과 윤리 규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규정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플랫폼 회사들은 인도 정부의 법적 요청이 있을 때 관련 콘텐츠를 36시간 이내에 제거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 이슈와 관련해 정부 요청을 받게 되면 72시간 이내에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불법 메시지 최초 작성자의 신원도 제공해야 한다. 이에 응하지 않은 현지 법인의 임원에게 최고 7년의 징역과 벌금을 물린다. ●美언론 “트위터, 트럼프 퇴출 때 용기 보여라” SNS 서비스 기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는 지난 2월 초 농민 시위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제공된다며 계정 1000여개를 삭제해 달라는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했다. 뉴델리에서 농민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리트윗했던 팝가수 리애나, 시위 상황을 공유했던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시위를 밀착 취재해 온 내러티브 보도 매거진 등이 문제가 됐다. 이후 트위터가 자체 조사를 통해 ‘(삭제한) 내용들은 언론의 자유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인도 정부에 통보한 뒤 계정을 복원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문제 삼았다. 지난 2월 10일자 NYT 기사는 “트위터가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뒤 논란의 중심에 서더니 인도에서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도 정부는 운동가들과 언론인들을 체포했고 언론기관들에 압력을 가했으며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했을 때와 같은 용기를 보여야 한다”는 인도 변호사의 견해를 소개했다. 기사는 2020년 상반기를 다룬 트위터의 ‘17차 투명성 보고서’ 내용을 실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일본, 러시아, 한국, 터키에 이어 콘텐츠 삭제 요청이 다섯 번째로 많은 나라”였다. 이 기간 트위터는 53개 국가로부터 8만 5375개 계정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삭제해 달라는 법적 요청을 4만 2220건 받았는데, 이 5개 국가로부터의 콘텐츠 삭제 요청이 96%를 차지했다. “인도는 법원 명령을 포함해 5500건의 법적 요구서를 보내 특정 트위터 내용을 차단하라고 요구했다”고 NYT는 밝혔다. 정작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트위터는 오락가락했다. 일부 계정을 열었다가 인도 정부가 법적 조치를 위협하자, 2월12일 다시 대부분의 계정을 다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 트위터는 “계정은 인도 내에서만 차단될 것이며 언론인,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들의 계정은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허한 멘트를 올렸다.●中·인도 갈등 속 퇴출된 틱톡, 60억弗 손실 WSJ는 “인도 정부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언론들은 제2의 ‘틱톡(TikTok)’ 사태를 거론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해 여름 중국과 국경에서 무력충돌이 생기자 안보상의 문제를 들어 틱톡과 위챗 등을 포함한 59개의 중국산 스마트폰 앱을 금지시켰다. 틱톡은 자타 공인 중국 앱의 대표주자로, 인도의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중국 밖에서 인도는 틱톡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2019년 인도에서 3억2300만회 다운로드됐고, 글로벌 전체의 30%를 떠받쳤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관계자는 당시 “기업평가액 감소분을 포함해 약 6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13억명의 인구, 확대되는 인터넷 접속률, 성장하는 중산층을 거느린 인도에 대해 WSJ는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노리는 거대한 성장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에서 퇴출당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접속이 활발하고 수억명의 소비자가 처음으로 온라인에 접속하는 인도의 인터넷 경제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선진국에서의 성장이 둔화된 이후 인도에서 서비스 확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페이스북의 왓츠앱은 인도 최대 인기 앱이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4억명을 넘었다. 인도 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3억 4000만명, 트위터 사용자는 7500만명가량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도 내 사업 확장을 위해 인도 통신 사업자와의 새로운 제휴에 57억 달러(6조원 이상)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제3자가 읽을 수 없는 암호화된 통신”을 약속해 왔고 “인권, 적법한 절차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요청에만 응한다”고 강조해 온 왓츠앱도 이제 중대 기로에 섰다. WSJ는 “지난해 페이스북의 인도 법인 소속으로 인도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했던 한 임원이 집권당의 정치인에게 회사의 혐오 발언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놓고 ‘사업을 해칠 것’이라고 반대했다가 나중에 직장에서 물러났다”는 스토리도 소개했다. ●인도, 대안 있는 투쟁 인도의 전투 의지 이면에는 인도판 트위터인 ‘쿠’(Koo)가 있다. ‘파란 새’ 트위터를 본떠 ‘노란 새’를 상징물로 쓰는 ‘인도산 SNS’는 지난해 3월 출시됐고, 영어뿐 아니라 8개 현지 언어로 이용 가능하다. “트위터는 인도법을 따라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인도 내각 각료와 여당 정치인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인도 기업이 만든 쿠로 갈아타자”고 팔로어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96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피유시 고얄 상무장관은 “나는 이제 쿠를 쓴다. 쿠에서 만나자”는 게시물을 올렸다. 인도 네티즌들은 트위터에서 트위터 반대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였다. 쿠도 “인도 말로 인도인들과 연결하자”며 애국주의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사안은 ‘계정 지우기’, ‘콘텐츠 차단’ 논란 이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진보 세력이 눈을 부릅뜨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NYT는 1월 14일자 기사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차단한 것이 도리어 해외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그간 시민사회단체와 운동가들은 폭력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혐오 발언들은 삭제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를 계속 거부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에서 들려온 이 목소리에, “이 회사들은 언론의 자유라는 이상에 의해 주도된 정책을 고수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제라도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니, 인도는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이고 인도 정부의 태도는 너무 강경하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취중생]연이은 트랜스젠더 사망…추모의 조각보로 혐오와 차별을 덮는다

    [취중생]연이은 트랜스젠더 사망…추모의 조각보로 혐오와 차별을 덮는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한 달 사이 세 명의 트랜스젠더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8일 트랜스젠더 연극 작가였던 이은용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달 24일 성소수자 운동 활동가이자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인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성별 이분법에 속하지 않는 성별)’ 김기홍(38)씨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3일에는 성전환 수술(성확정 수술) 후 강제 전역 당했던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부터 부검 결과에 대한 구두소견을 받은 경찰은 “변 전 하사 부검에서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부검이 끝나면서 변 전 하사의 발인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 전 하사를 기억하는 시민사회는 추모 성명을 이어갔습니다.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5일 변 전 하사에 대한 추모 성명을 내고 “우리는 소수자의 다양한 삶이 배제되고, 낙오하고, 모자란 삶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존엄한 삶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진실을 기필코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도 충격에 빠진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UN 성소수자 인권 독립전문가 빅터 마드리갈-볼르로스도 트위터를 통해 “나는 한국의 첫 공개적 트렌스젠더 군인인 변희수 하사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 성확정 수술 후 군의 강제 전역에 맞선 그녀의 용감한 투쟁을 기린다”고 추모했습니다. 이들의 죽음 잊지 않겠다…‘메모리얼 액션’비온뒤무지개재단 등 7개 성소수자 인권단체는 ‘추모의 조각보’를 준비했습니다. 추모 메시지와 이미지를 모아 ‘메모리얼 퀼트’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들은 “이건 개인의 불행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낸 혐오와 차별의 결과다”라면서 “이 땅에 태어나 성소수자로 살았고 혐오와 편견, 차별에 힘들어했던 이들을, 성소수자인 이유로 인간으로서 존엄함이 꺾이는 그 순간들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메모리얼 퀼트는 1980년대 에이즈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의 천 조각들을 모아 거대한 퀼트를 만든 데서 출발했습니다. 미국의 게이 인권운동가 클레브 존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에이즈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메모리얼 퀼트가 2021년 한국에서 트랜스젠더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이어진 셈입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 관계자는 “추모의 조각보를 내거는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개인 단위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TransRightsAreHumanRights(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인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고인이 용기있게 자신을 드러낸 모습에 모두가 힘을 얻었고 위로를 받았다” 등의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추모행동이 펼쳐집니다. 차별금지법연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대위 3개 단체는 6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을지로입구역 방향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고, 시청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다시 시청역에 도착하는 1시간 20분 동안 책을 읽는 추모행동을 준비했습니다. 이후 열차에 내려 오후 4시 30분에 시청광장 잔디밭에 모여 같은 시간에 변 전 하사를 추모하는 음악을 들으며 각자 애도의 시간을 가진 후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다시 살아난 ‘차별금지법’ 논의…그들이 남긴 숙제답보 상태에 빠진 차별금지법도 다시 논의에 불이 붙는 모양새입니다. 정치·종교·시민사회 곳곳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SNS를 통해 변 전 하사를 추모하며 “지지부진한 평등법과 차별금지법도 죄스럽다. 정말 국회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과 변희수 하사의 죽음은 자살이라기보다는 성소수자들에게 숨 쉴 공간마저 거부하는 사회적 타살”이라면서 오는 18일부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발의안은 성별, 장애, 나이, 출신국가·민족, 인종,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등을 이유로 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발의안은 차별을 당했을 경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인권위의 시정권고를 받은 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인권위가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법원이 피해자의 청구에 따라 차별의 중지 등 적극적 조치나 손해배상 등의 판결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발의안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차례 논의된 이후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마저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차별금지법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그 대답을 이끌어내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세 명의 트랜스젠더는 차별과 혐오 속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다시금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8번이나 발의됐지만 한 번도 제대로 논의된 적 없었던 차별금지법. 국회는 그들이 남기고 간 숙제를 풀 수 있을까요.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LH 방지법’ 여야 가리지 않고 발의 봇물

    ‘LH 방지법’ 여야 가리지 않고 발의 봇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에 정치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에 나서고 있다. 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과 정치권에 따르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주택사업자, 국토교통부, 관계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이 업무 중 알게 된 정보를 목적 외에 사용하거나 타인에게 누설하는 경우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의 3~5배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같은 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기관 종사자가 업무 중 알게 된 정보로 이익을 취했을 경우 처벌을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하자고 주장했다. 장 의원 개정안엔 부당하게 취득한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을 몰수하거나 추징하는 내용도 담겼다. 장 의원은 “이러한 부동산 관계 기관 공직자 등의 땅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벌을 상향하고 취득한 재물이나 이익은 몰수 또는 추징해 땅 투기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투기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기이익에 대한 환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금융범죄 수익에 대해 이익의 3~5배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것과 마찬가지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을 예고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LH 등 부동산 관련 공공기관 임직원도 금융 관련 공공기관 종사자처럼 금전적인 이익을 얻지 못하게 하는 ‘공공기관 부동산투기 방지’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부동산 관련 공공기관 임직원도 미공개 정보활용금지 등의 조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LH 의혹과 관련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실시도 요구하고 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미얀마 19세 ‘천사’의 마지막 메시지 “다 잘될 거야”

    미얀마 19세 ‘천사’의 마지막 메시지 “다 잘될 거야”

    가수·댄서 활동… 태권도 챔피언 경력죽음 각오한 듯 페북에 시신 기증 적어하루 최소 38명 숨져… 최악 유혈 사태시민들 SNS서 유엔에 ‘보호책임’ 촉구“죽기 직전까지 옆에 있는 시위자 챙겨”미얀마 군부가 ‘피의 일요일’ 이후에도 쿠데타 항의 시위대에 강경 진압을 이어 나가면서 지난 3일 하루에만 최소 38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이날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이 ‘다 잘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피를 흘리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에인절(Angel)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치알 신의 사연을 전하면서 이 문구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가수, 댄서이자 태권도 챔피언이기도 했던 그는 만달레이에서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와 함께 시위에 나갔던 미얏 투는 로이터에 “경찰이 총을 쏘자 에인절은 ‘총에 맞을 수 있으니 앉으라’고 했다”며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호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총격이 이어지자 시위대는 흩어졌고, 나중에 페이스북에서 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러진 사진을 보고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고 한다. 숨진 에인절이 입고 있던 까만색 티셔츠에는 흰 글씨로 ‘다 잘될 거야’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그는 죽음까지 각오한 듯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 그리고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메시지까지 남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치알 신과 다른 젊은 시위자들의 죽음은 시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폭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최루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투명 고글을 목에 매달고 도전적인 시선으로 앞을 바라보는 죽기 직전의 그의 모습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어지는 죽음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시위를 열어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 또 SNS에서 유엔에 ‘보호책임’(R2P·Responsibility to Protect)을 촉구하는 게시물 수천 건을 올리고, 국제사회가 군부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가가 집단학살, 전쟁범죄, 인종청소, 반인륜 범죄 등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하는데 이에 실패할 경우 국제사회가 강제조치를 통해 나서야 한다는 원칙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민주, 윤석열 사퇴 맹비난 “정치검찰의 끝판왕”

    민주, 윤석열 사퇴 맹비난 “정치검찰의 끝판왕”

    더불어민주당은 4일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이유로 전격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맹비난했다. 허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얻은 건 정치검찰의 오명이요, 잃은 건 국민의 검찰이라는 가치”라며 “검찰 스스로 개혁 주체가 돼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윤 총장의 취임사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허 대변인은 “사과 한마디 없이 국민을 선동하고, 검찰의 선택적 수사와 선택적 정의에 대한 개혁은 하지 못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검찰총장”이라며 “그런 검찰총장으로서 행한 사의 표명은 정치인 그 자체의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민 위에 있는 정치검찰 본연의 모습을 보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무책임한 정치 선언을 하면서 사퇴한 윤 총장에 이어 혹시라도 일부 검찰에서 사퇴가 이어진다면 최악의 정치검찰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총장의 무책임한 사퇴로 검찰의 위상은 더 훼손됐다”며 “오히려 검찰개혁이 더 필요하다는 근거를 강화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이 누구냐, 사퇴하느냐가 입법 과정을 좌우할 수는 없다”며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 헌법 규정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윤 총장의 중수청 비판을 반박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직무정지도 거부하면서 소송까지 불사할 때는 언제고 임기 만료를 4개월여 앞두고 사퇴하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이슈를 집중시켜 보궐선거를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끝까지 검찰의 이익만을 위해 검찰개혁을 방해하다가 사퇴마저 정치적 쇼로 기획해 ‘정치검찰의 끝판왕’으로 남았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검찰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석열, 직 내려놔” 했던 정총리 “사의표명 예상 못해…대단히 유감”

    “윤석열, 직 내려놔” 했던 정총리 “사의표명 예상 못해…대단히 유감”

    丁 “윤석열, 사의표명 논의 전혀 없었다”전날 尹에 “국민 선동, 직 내려놓고 처신해”“무책임” “아집·소영웅주의” 강도 높게 비난윤석열 전격 사의표명 “헌법·법치 파괴돼”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윤 총장은 이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온 힘 다하겠다”며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로 4개월여를 남겨둔 상태였다. 정 총리는 전날 윤 총장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막기 위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공개 반발한 데 대해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면서 “정말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丁 “법무부와 잘 협의해 검찰개혁 최선”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저는 윤 총장이 임기 내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받들고 국민 여망인 검찰개혁을 잘 완수해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와 잘 협의해 앞으로 검찰개혁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사의를 밝히며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는 헌법 체계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민주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최근 윤 총장의 행태를 보면 ‘정치를 하려나 보다’ 하는 느낌은 있었다”면서도 “(사의를 밝히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이 사전에 자신의 거취를 정부 측과 논의했는가’라는 물음에 “제가 아는 한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금도를 제대로 지키는지, 공직자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지, 임명권자에 충실한지,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지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개인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윤석열 “상식 정의 무너지는 걸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검찰에서 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데 온 힘 다하겠다”고 말했다.丁 “제 눈에 든 들보는 못 보면서”“윤석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 깊이 고민” “왜 국민이 검찰개혁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정 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면서 “이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퇴까지 거론한 윤 총장에 대해 공직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하는 인사를 예고한 것이라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는 “윤 총장은 자중해야 한다.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국민이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검찰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국민적 비판을 겸허히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정한 법 집행은 검찰 스스로에게도 공평히 적용돼야 한다”면서 “왜 제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고 덧붙였다.丁 “윤석열, 하는 것이 정치인 같다”“‘검찰개혁 하라’ 국민 다수의 요구” 정 총리는 앞서 TBS 라디오에서도 윤 총장이 잇단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헌법정신 파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 같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실행 방법과 내용도 달라야 하는데 마치 정치인(의 발언)이지. 평범한 행정가 공직자 발언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은 검찰과 관련해 정부가 어떤 입법을 하려고 하면, 국회랑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면서 “어제 보니 (윤 총장이) 일간지 두 군데에 말했던데, 이게 행정가의 태도인가. 적절치 않다”고 못박았다. 정 총리는 “이번 사태를 놓고 국민들이 많이 불편할 것 같다”며 송구하다고 밝힌 뒤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인권 보호에 유리하고, 대부분의 나라가 모양새가 어떻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있다는 것이 제가 아는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현행 제도로 인권 보호를 잘 하고 국민을 제대로 섬겼다면 이런 요구가 나올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까지 검찰이 어떻게 해왔는지는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검찰개혁 하라’는 것이 국민 다수의 요구”라고 덧붙였다.尹 “막을 수 있다면 100번 직 걸겠다”“수사청, 기득권에 치외법권 제공” 윤석열 “검찰 수사권 폐지, 헌법정신 파괴”“수사청 졸속 입법, 올바른 여론 형성 기다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을 통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막기 위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공개 반발한 데 대해 앞서 윤 총장은 전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수사청을 신설해 검찰의 수사권을 이첩시키려고 하는 것을 두고 “검찰을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폐지하려는 시도”라면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갖은 압력에도 검찰이 굽히지 않으니 칼을 빼앗고 쫓아내려 한다”면서 “원칙대로 뚜벅뚜벅 길을 걸으니 아예 포크레인을 끌어와 길을 파내려 하는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입법이 이뤄지면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할 것이고 보통 시민은 크게 위축돼 자유와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형사사법제도는 한번 잘못 디자인되면 국가 자체가 흔들리고 국민 전체가 고통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윤 총장은 “형사사법시스템이 무너진 중남미 국가들에서 부패한 권력이 얼마나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우리 모두가 똑똑히 봤다”고 우려를 표한 뒤 “국민들께서 졸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길 부탁드린다.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며 대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것이라는 윤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주장하는 수사청은 좌파 정권 탄핵 막기위한 것?

    조국 주장하는 수사청은 좌파 정권 탄핵 막기위한 것?

    정부와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을 설치해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하려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의해 실각한 브라질 좌파정권의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조 전 장관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의 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세르지우 모르 연방 판사의 ‘세차 작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 브라질 좌파 정권 탄핵시킨 검사, 대선 출마 예정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는 브라질 최초 노동자 출신 대통령인 룰라의 구속과 후임자 지우마 대통령의 탄핵을 다루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브라질 노동당 정부의 실각을 이끈 ‘세차 작전’의 수사와 기소를 모르 판사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세차장에서 처음 돈세탁 등 권력의 부정 부패가 발각되어 ‘세차 작전’(Lava Jato)이라고 이름붙여진 수사는 국유 석유회사와 정치 권력의 결탁을 드러낸 것으로 브라질 역사상 최악의 부패 수사로 불린다. 조 전 장관은 “극우파 정치인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하자 모르는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된다”면서 “이후 모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임하였고, 현재는 2022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물망에 오르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모르를 연결짓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 초기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종민 변호사는 프랑스의 사례를 들어 수사청 설치를 주장하는 조 전 장관의 의견에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3월 1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판사 매수 혐의로 3년 구금형을 선고받아 퇴임 후 구금형을 선고받은 첫 프랑스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겼다”면서 “사르코지를 수사하고 기소한 것은 2013년 신설된 국가금융검찰(Parquet National Financier PNF)”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국가금융검찰은 파리고등검찰청 소속이지만 파리고검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된 전국 관할을 갖는다고 한다. 국가금융검찰은 올랑드 사회당 정부 당시 75% 부유세 도입 논란이 한창일 때 주무 장관인 제롬 카위작 예산부 장관이 스위스 등에 비밀계좌를 갖고 있던 것이 들통난 대형 스캔들이 계기가 되었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검사 출신 “수사청 설치는 정권 보위위한 것”국가금융경찰은 윤 총장이 제안한 서울 남부지검을 떼어 만드는 금융수사청에 해당한다. 윤 총장은 수사청 신설 대신 현재 검찰 조직 가운데 반부패부를 따로 떼어 ‘반부패 수사청’을, 금융 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 남부지검을 떼어 ‘금융수사청’을, 또 검찰 공안부를 분리해 ‘안보수사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검찰의 공안부를 분리한 ‘안보수사청’은 검찰 공안 라인의 확대 강화를 위한 것이며 ‘반부패수사청’과 ‘금융수사청’은 별도 ‘청’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고 반대했다. 김 변호사는 “프랑스는 기존의 수사 시스템으로는 첨단화, 국제화된 부패, 금융경제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보고 수사의 중앙집중화, 전문화를 목표로 국가금융검찰을 창설했다”며 “검찰을 공소유지만 하는 기소청으로 전락시키고 중대범죄수사청을 설립하게 되면 이런 정치부패 사건, 대형금융경제범죄 수사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범죄의 세계화로 국제공조수사, 해외은닉 범죄수익 환수가 매우 중요해 졌는데 외국 검찰은 절대 경찰과 협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오직 정권 보위를 위해 검찰 팔다리 자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국가 형사사법체계가 걸레가 되든 말든 관심이 없다”면서 “노무현 정신, 촛불정신의 실체는 정권의 부정부패가 활개치도록 검찰을 무력화 시키고 부패공화국, 경찰공화국을 만드는 것이었나”라고 성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LH에 칼 빼든 文·이재명에 유승민 “오거돈 일가 가덕도 땅투기도 처벌 말하라” [이슈픽]

    LH에 칼 빼든 文·이재명에 유승민 “오거돈 일가 가덕도 땅투기도 처벌 말하라” [이슈픽]

    유승민 “LH 땅투기에 했던 말 그대로 하라”“LH 조사, ‘패싱’ 말고 감사원·검찰 맡겨야”오거돈 일가 가덕도 주변에 수만평 땅 매입文·이재명, LH직원들 ‘신도시 사전투기’에“엄정 대응” “발본색원해 처벌” 등 비판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여권이 지난달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뒤 가덕도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데 이어 여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대규모로 보유한 가덕도 주변 땅이 개발이익으로 큰 이득을 보게 되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거돈 전 시장 일가의 가덕도 땅투기에 대해서는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며 엄정 수사를 지시하라고 주장했다. “오거돈 일가 가덕도 인근 수만평 보유,선거 원인 제공자가 개발 혜택 안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이후 가덕도 땅값 껑충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과 이 지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땅투기에 대해 했던 말 그대로 오거돈 일가의 땅투기에 대해서도 엄정한 조사와 법대로 처벌할 것을 말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은 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부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오 전 시장 일가가 가덕도 인근의 땅 수만평을 보유한 것이 투기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은 오 전 시장의 대표공약이었던 만큼, 오거돈 일가의 토지매입은 투기 의혹을 피할 수 없다”면서 “특히 267억원이나 드는 보궐선거의 원인제공자가 오 전 시장인데 그 일가가 선거용으로 급조된 가덕도 신공항 개발의 혜택을 입는다는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의 경우 공시지가 기준 2010년대 평당 10만원하던 부지가 현재는 250만원에 육박한 상태다. 실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3일 부산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가덕도 전체 사유지는 859만㎡에 달하고 이 가운데 79%에 해당하는 677만㎡를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도 가덕도 내 신공항 예정지 인근에 1488㎡의 땅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치훈 사장과 그의 부친이 대주주인 대한제강과 자회사인 대한네트웍스는 가덕도로 진입하는 길목인 강서구 송정동 일대에 각각 7만 289㎡와 6596㎡의 공장 부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文, 가덕도 해상서 “국토부 의지 가져야”“가슴이 뛴다, 가덕신공항 반드시 실현”변창흠 “송구, 신공항 추진 최선 다할 것”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가덕도 인근해상 선상에서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며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면서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자”며 국토교통부의 의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은 기재부부터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교통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사업 방향이 바뀌어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그 곤혹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그 논의는 2002년 129명이 사망한 김해공항 돗대산 민항기 추락 사고가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신공항 논의의 근본은 안전성에 있으며, 사업을 키워 동남권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2 관문공항의 필요성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춰져 송구하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靑, LH조사 감사원에 맡기면 조사시기 늦어진다는 건 감사원 ‘패싱’ 핑계 불과” 유 전 의원은 LH 투기 의혹 사태에 대해선 “용서할 수 없는 중대범죄로서 엄정히 조사하고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면서 “또한 경기도의 경우에는 LH 이외에도 경기도청,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땅투기와 관련이 없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이 총리실에 전수조사를 지시한 데 대해서도 “이 조사는 총리실이나 국토부가 아니라 감사원이나 검찰이 해야 한다”면서 “감사원의 조사에 대해 청와대가 ‘조사 착수시기가 늦어진다’고 하는데 이는 감사원을 ‘패싱’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재형 감사원장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해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는 내용의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또 감사 직전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원전 자료 530건을 몰래 폐기한 것을 공개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여당으로부터 대통령의 대선공약과 정책에 감사원이 관여한다며 맹비난을 받았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은 이 문제를 대충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총리실은 조사에서 손을 떼고 감사원과 검찰이 나서서 감사하고 수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文 “국토부·LH 근로자 가족까지3기 신도시 토지거래 전수조사하라” 文 “위법사항 확인시 수사의뢰, 엄중 대응”“변창흠표 공급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 문 대통령은 전날 LH 직원들의 경기도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예정지에 자신들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대규모 사전 투기한 의혹과 관련, 3기 신도시 관계자 및 가족들의 토지거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광명·시흥은 물론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국토부, LH, 관계 공공기관 등의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근무자 및 가족 등에 대한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빈틈없이 실시하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실이 지휘하되, 국토부와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실과 국토부를 향해 “충분한 인력을 투입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게 강도 높게 하라”면서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 등 엄중 대응하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객관성과 엄정성을 담보해 조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총리실과 국토부가 1차 조사를 신속히 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투기 의혹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있을 때 발생해 변 장관의 책임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엄정한 조사로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변창흠표 공급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재명 “LH ‘사전 투기’ 배신,발본색원해 분명히 처벌” “LH 투기 괴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부동산으로 돈 벌고 싶으면 사업가 해” 문 대통령의 지시 이후 이재명 지사도 3일 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민에 대한 심각한 배신 행위”라면서 “발본색원해 분명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공기업의 존재 이유를 망각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전수조사와 함께, 경기도 역시 3기 신도시 전 지역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및 유관부서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자체 조사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LH의 투기의혹이 괴담처럼 떠돌 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면서 “발본색원과 분명한 처벌은 당연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합의된 규칙을 지키는 것이 명백히 이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부동산으로 돈 벌고 싶다면 국민의 공복이 아닌 사업가를 하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면서 “주택시장 정상화의 첫 단추로 ‘공직자 부동산백지신탁제’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반차 내고 거취 고심 윤석열에 홍준표 “文 수사에 직 걸어라”

    반차 내고 거취 고심 윤석열에 홍준표 “文 수사에 직 걸어라”

    홍준표 “남은 임기 충분한 시간 있다”“원전 비리 등 文 관여 여부 수사에 직 걸라”“이명박·박근혜 수사는 모질게 하지 않았나”윤석열, 검찰 수사권 폐지 추진 與 강한 비판尹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직 걸겠다”전날 측근에 “내가 그만둬야 멈추지 않겠나”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4일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세워 검찰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반발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그 직(職)을 걸기보다 현재 진행 중인 문재인 대통령 관련 수사에 직을 걸라”고 조언했다.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윤 총장은 측근들에게 자신이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중수청 설치 등 검찰 수사권 폐지를 멈추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오전 반차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살아있는 권력 단죄하는 검찰총장,한국 검찰사에 남는 명검사될 것” 홍 의원은 전날 윤 총장이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남은 임기를 보면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윤 총장께서 드루킹 사건의 상선(上線)으로 문 대통령 부부 관여 여부 수사, 원전 비리 사건의 최종 지시자로 문 대통령의 관여 여부 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비리 사건의 최종 종착지인 문 대통령의 관여 여부 수사에 직을 걸어달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 국민 여론이 검찰 수사권 존치의 당위성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고 검찰사에도 길이 남는 영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미 죽어버린 권력이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는 그렇게 모질게 했지 않느냐”면서 “윤 총장 말씀대로 헌법에 충성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단죄를 할 수 있는 검찰총장이 되면 한국 검찰사에 길이 남는 명검사가 될 것”이라고 올렸다. 사법고시 24회로 윤 선배보다 한참 검사 선배인 홍 의원은 서울지검과 광주지검, 법무부 등에서 근무하다 국회의원이 됐다. 홍 의원은 검사 시절 권력자들의 친인척 비리를 수사해 뇌물 혐의로 기소하는 등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1995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하는 검사의 모델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아 유명세를 탔었다. 그해 10월 홍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위배”오늘 오전 반차…거취 결정하나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 제공하는 것” 한편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다”라면서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여권을 비판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법안이 계속 강행되면 임기 전에 총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날 대구고검·지검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반차를 내면서 조만간 거취 결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언론은 윤 총장이 전날 대구 방문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그만둬야 (중수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검 관계자는 “추측성 기사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단 접견이 예정돼 있고 이 일정은 현재까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윤 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설치 법안에 대해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호령…‘작심’ 이재명 “‘사전 투기’ LH 배신, 발본색원해 처벌” [이슈픽]

    文 호령…‘작심’ 이재명 “‘사전 투기’ LH 배신, 발본색원해 처벌” [이슈픽]

    李 “3기 신도시 전지역 전수조사 착수” “경기주택도시공사도 전면 자체조사”“공직자 부동산백지신탁제 도입해야”안철수 “부동산 국가주의 대참사” 비판安 “토지몰수, 범죄수익 환수해야”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경기도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예정지에 자신들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대규모 사전 투기한 의혹과 관련, “국민에 대한 심각한 배신 행위”라면서 “발본색원해 분명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공공은 선(善), 민간은 악(惡)이라는 부동산 국가주의가 초래한 대참사”라면서 “범죄가 드러나면 강력한 처벌은 물론 토지 몰수, 범죄수익 환수도 해야 한다” 비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파문에 대해 국토교통부, LH, 관계 공공기관의 근무자, 가족의 토지거래를 전수조사하고 엄중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LH 투기 괴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부동산으로 돈 벌고 싶으면 사업가 해” 이 지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공기업의 존재 이유를 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전수조사와 함께, 경기도 역시 3기 신도시 전 지역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및 유관부서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자체 조사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LH의 투기의혹이 괴담처럼 떠돌 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면서 “발본색원과 분명한 처벌은 당연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합의된 규칙을 지키는 것이 명백히 이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공직자의 자발적 청렴이나 선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법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주택시장 정상화의 첫 단추로 ‘공직자 부동산백지신탁제’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으로 돈 벌고 싶다면 국민의 공복이 아닌 사업가를 하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면서 “경기도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다주택 처분을 권고하고 다주택 여부를 인사에 반영토록 제도화했는데, 부동산 임대사업도 영리 행위이므로 법률상 공직자의 영리 행위 금지조항에 따라 규제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신뢰가 무너지는 속도는 (신뢰를) 얻는 속도의 몇 배”라면서 “국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의 현실에 걸맞은 특단의 대책”이라고 덧붙였다.安 “국토부·공기업 준공무원들이부동산 절대 권력자돼 절대 부패한 것” “언제부터 이렇게 썩었나, 윗물은 어떤가”“공공부문 윤리 심각한 수준으로 무너져”“당시 LH사장 변창흠 장관 최종 책임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언제부터 이렇게 썩었기에 죄책감 없이 집단 비리를 저지르는 것이냐”며 LH직원들의 사전 투기 의혹을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정부는 과거 모든 신도시 개발과정에 대해 국토부를 포함한 공공부문의 비리는 없는지 전면적인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범죄가 드러나면 강력한 처벌은 물론 토지 몰수, 범죄수익 환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모든 게 ‘공공주도’이니 국토교통부 공무원과 공기업 준공무원들이 부동산의 절대 권력자가 되고, 절대권력이 절대부패로 이어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데, 아랫물이 이 정도로 썩어 있다면 대체 윗물 어디쯤부터 썩은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안 대표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종사자는 국민과 얼굴을 맞대는 대민 공공서비스의 최전선에 계신 분들”이라면서 “그런데 이 정도로 법과 도덕에 무감각해진 것이라면 얼마나 많은 직·간접적 유사경험이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실명’ ‘집단’ 투기를 했다는 것이 의미가 심장한데 공공 부문의 윤리가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심각한 수준으로 무너졌다는 의미”라면서 “당시 LH 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야말로 관리 감독의 최종적인 책임자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직격했다.文 “국토부·LH 근로자 가족까지 3기 신도시 토지거래 전수조사하라” 문 대통령은 이날 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3기 신도시 관계자 및 가족들의 토지거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명·시흥은 물론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국토부, LH, 관계 공공기관 등의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근무자 및 가족 등에 대한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빈틈없이 실시하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투기 의혹 지역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전수조사 범위 및 대상을 ‘3기 신도시 전체’,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직원은 물론 가족까지’로 넓힌 것이다. 이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집값 안정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도시 정책, 나아가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국민적 공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文 “위법사항 확인되면 수사의뢰, 엄중 대응하라” 문 대통령은 총리실이 지휘하되, 국토부와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실과 국토부를 향해 “충분한 인력을 투입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게 강도 높게 하라”면서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수사 의뢰 등 엄중 대응하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객관성과 엄정성을 담보해 조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총리실과 국토부가 1차 조사를 신속히 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우선 광명·시흥 신도시 외에 다른 3기 신도시에서 LH 직원의 땅 투기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변창흠표 공급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 한편 이번 투기 의혹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있을 때 발생해 변 장관의 책임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엄정한 조사로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변창흠표 공급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LH직원 14명, 광명·시흥 신도시에본인·가족 명의 토지 7000평 사들여” “매입자금 100억 중 58억 대출로 마련”참여연대·민변 2일 기자회견서 공개 앞서 LH 직원 10여명은 지난달 신규 공공택지로 발표된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토지 7000평을 사전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명·시흥 지역(1271만㎡)은 지난달 24일 여섯 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광명시 광명동·옥길동과 시흥시 과림동 등 일대에 7만호가 들어설 예정이며 3기 신도시 최대 규모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토지대장 등에서 LH 직원 여러 명이 지분을 나눠 매입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공직자윤리법 및 부패방지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선정한 일부 필지를 조사해 이러한 의혹이 드러난 만큼 국토부·LH가 연루된 더 큰 규모의 투기와 도덕적 해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민변은 토지대장을 분석한 결과,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수도권 LH 직원 14명과 이들의 배우자·가족이 모두 10필지 2만 3028㎡(약 7000평)를 100억원가량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매입 자금 중 약 58억원은 금융기관 대출로 추정되며 특정 금융기관에 대출이 몰려있다고 단체들은 설명했다. 한 직원이 서로 다른 시기에 2개 필지를 매입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배우자 명의로 함께 취득한 경우, 퇴직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공동으로 취득하는 경우도 확인됐다고 단체들은 밝혔다. 이들이 매입한 토지는 신도시 지정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해 있는 농지(전답)로 개발에 들어가면 수용 보상금이나 대토보상(현금 대신 토지로 보상하는 방식)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김남근 변호사는 “농지를 매입하려면 영농계획서를 내야 하는데 LH 직원이 농사를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허위·과장 계획서를 제출한 투기 목적의 매입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LH 보상 업무 담당자 상당수보상 규모 키우려 나무까지 심어” 참여연대와 민변에 따르면 투기 의혹 직원 상당수는 LH에서 보상 업무를 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보상을 받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들 단체는 “LH 내부 보상규정을 보면 1000㎡를 가진 지분권자는 대토 보상기준에 들어간다”면서 “일부 필지는 사자마자 ‘쪼개기’를 했는데 (지분권자들이) 1000㎡ 이상씩을 갖게 하는 등 보상 방식을 알고 행동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 했다. 임직원들이 사들인 농지에서는 신도시 대상으로 발표되자마자 대대적인 나무심기가 벌어진 정황도 포착됐다. 단체들은 특히 LH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강훈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은 “개발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조사해야겠지만 토지 거래금액이 크고, 상당 부분 대출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어느 정도 확신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민변은 신도시 지정 후 투기 의혹 제보가 들어와 분석에 착수했으며 제보 지역에서 2018∼2020년 거래된 토지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몇 필지를 선정해 소유 명의자를 LH 직원 이름과 대조했더니 이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성민 변호사는 “이번 발표는 제보 토지 주변의 일부 필지만 특정해 단 하루 찾아본 결과”라면서 “광명·시흥 신도시 전체로 확대해 배우자나 친인척 명의로 취득한 경우까지 조사하면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 14명과 이들의 배우자·가족 등을 경찰청에 고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개 전문수사청 제안한 윤석열에 조국의 ‘역제안’

    3개 전문수사청 제안한 윤석열에 조국의 ‘역제안’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사의 수사권 박탈에 반발하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갖는 반부패수사청과 금융수사청, 안보수사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윤 총장의 이와 같은 제안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역제안을 내놓았다. 윤 총장은 검찰로부터 수사 기능을 분리해 중대범죄수사청을 따로 설치하자는 최근 여당의 주장에 오히려 전문수사청 세 곳을 설립하자는 제안으로 맞섰다. 윤 총장은 “반부패수사청과 금융수사청, 안보수사청 등 3개의 전문 수사청이 법무부 장관 아래 있어도 좋으니 수사와 기소를 합쳐 부패범죄 대응 역량만은 강화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밑에서 검사들을 다 빼버려도 좋다”며 “총장 지휘 밖에 있는 수사와 소추 기관을 만들면 된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검찰 조직 가운데 반부패부를 따로 떼어 ‘반부패 수사청’을, 금융 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 남부지검을 떼어 ‘금융수사청’을, 또 검찰 공안부를 분리해 ‘안보수사청’을 만들자는 것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반대하는 윤 총장이 대안으로 제시한 안이다.금융 비리나 권력 비리 같은 중대 범죄는 사건이 복잡하고 어려운 만큼 “거악과 싸우는 조직은 분야별로 전문화돼야 한다”는 것이 윤 총장의 취지다. 특히 윤 총장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미국 뉴욕주 맨해튼지검 등에서 당시 급증한 부유층의 경제 범죄를 척결해 월스트리트의 공신력을 회복한 사례를 들며 중대 범죄 수사는 좌파, 우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윤 총장의 3대 전문 수사청 신설에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조 전 장관은 “검찰의 공안부를 분리한 ‘안보수사청’은 정치적 민주화 이후 사건 수와 위상이 떨어진 검찰 내 공안 라인을 배려하고, 경찰로 이관하기로 결정된 국정원 안보수사인력을 가져갈 의도가 있는 제안”이라며 “검찰 공안 라인의 확대 강화를 위한 것에 불과한 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부패수사청’과 ‘금융수사청’은 별도 ‘청’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산하 ‘부’로 만들면 족하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조 전 장관은 “남는 것은 ‘중대범죄수사청’에 기소권을 부여할 것인지 여부”라며 “이 점은 국회가 논의하여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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