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SNS 논란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분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인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트리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51
  •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남학생 5명 모두 중징계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남학생 5명 모두 중징계

    청주교육대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거나 성적으로 모욕해 논란을 빚은 남학생 5명을 모두 중징계 처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는 “변호사, 여성종합상담소장 등으로 꾸려진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인권 침해 등 2차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징계 수위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측의 중징계 결정을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8일 교내에 붙여진 대자보 때문에 외부로 알려졌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동기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다.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벌였다. 교생실습 때 만난 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30여일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교직인성역량 특별위원회 구성과 교사윤리강령, 대학생활헌장 제정 등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중이다. 가해 학생 가운데 일부는 피해 학생들의 고소로 경찰조사도 받고 있다. 경찰은 대화 내용, 판례 등을 살펴보며 모욕죄 성립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충북대에서도 단톡방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한 남학생들의 징계가 예상되고 있다. 진상조사를 마친 충북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충북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A학과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모욕했다. 피해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해 학생들의 대화 중 일부를 공개했다. 가해 남학생들은 여학생을 지칭해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머리 긁는 애 XX 귀엽네”, “XX 받아먹고 싶다”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들의 무기정학 이상의 처벌을 학교에 요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비위 첩보 가공 안 했다’고 하지만… 의혹만 더 키우는 靑 해명

    ‘비위 첩보 가공 안 했다’고 하지만… 의혹만 더 키우는 靑 해명

    靑 대변인 “제보자, 정당 소속 아닌 공직자” 해명 후 송병기 부시장으로 밝혀져 논란 檢 참고인 조사 김기현 “비위 혐의 가감” 송 부시장 수첩엔 靑 선거 개입 정황 담겨 靑, 의혹 반박할 구체적 증거·설명은없어 檢, 울산경찰청·당시 수사 부서 압수수색 송철호·한병도 등 공직선거법 위반 적시청와대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최근 한 달간 수차례 입장 발표와 해명을 반복했지만 의구심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해명 이후 더 큰 의혹들이 증폭되며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24일 청와대와 법조계에 따르면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처음 해명을 내놓은 것은 지난 4일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하명수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제보자에게 SNS를 통해 제보받은 내용을 문서파일로 옮겨 정리해서 이첩했을 뿐 새로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제보자가 정치권 관련 인물이냐’는 질문에 “제보자는 정당 소속이 아닌 공직자”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명 이후 제보자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밝혀지며 오히려 논란은 커졌다.지난 6일에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 첩보 문건을 공개하며 “하명수사나 수사를 유도하는 법률적 내용은 없다”고 밝혔지만 비위 첩보가 청와대에 의해 가공됐다는 의혹과 보도들이 쏟아졌다. 이에 지난 15일 청와대는 다시 부인했고, 19일에는 “독이 든 사과를 고민 없이 받지 마시길 요청한다”며 언론을 향해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 전 시장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검찰 조사에서 비위 혐의가 하나 추가되는 등 가감이 있었고, 형사 처벌 등도 적시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와 더불어 송 부시장 업무수첩의 일지가 일부 공개되며 하명수사 의혹은 선거개입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 캠프 측과 청와대가 교감해 당내 경선자를 제거하고, 사전에 공약 등을 모의한 정황이 수첩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로 청와대 제거 대상이 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임동호 전 최고위원도 검찰 조사 이후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서 이런 내용이 적힌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23일 “송병기 부시장의 수첩에 브이아이피(VIP)라는 단어가 있든 없든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전형적인 허위 보도”라고 강력하게 선을 그었다. 이날 송 부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수첩은 개인적 단상과 소회를 쓴 메모장일 뿐”이라면서 의미를 축소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청와대가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나 설명을 내놓지 않는 한 논란이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울산경찰청과 울산남부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해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수사한 울산 경찰관들의 컴퓨터와 조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임 전 최고위원의 집과 차량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엔 송 시장과 송 부시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전 수석 등이 임 전 최고위원의 경선 포기를 목적으로 공직 자리를 제안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욱일기 망령든 ‘전범풀’

    욱일기 망령든 ‘전범풀’

    홈페이지에 욱일기 배경 이미지 게시한국 IP서만 보이는 ‘반쪽 사과문’ 하루 만에 또 日 SNS 계정에서 사용 국내 팬 “리버풀, 무신경하다는 방증”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리버풀이 정말 왜 이럴까. 리버풀의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이미지가 또 올라왔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욱일기가 배경 이미지(섬네일)인 영상을 올렸다가 사과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국내 축구 팬들은 ‘전범풀’(전범기+리버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거론하며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창단 첫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도 한국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며 빛이 바랜 모양새다. 유럽 챔피언 리버풀은 22일 새벽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9분 터진 호베르투 피리미누의 결승골을 앞세워 남미 챔피언 플라멩구(브라질)를 1-0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직후 리버풀의 일본 SNS 계정에는 우승 축하 이미지가 게시됐는데 여기에 욱일기 문양이 삽입되며 논란을 불렀다.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지구 모양의 공과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등 뒤로 햇살이 뻗어나가는 욱일기 문양이 그려진 것이다. 리버풀 공식 계정도 이 이미지에 ‘좋아요’를 누르며 국내 축구 팬들의 반발을 부채질했다.앞서 지난 20일 리버풀은 클럽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올린 동영상으로 한국 팬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클럽 월드컵의 전신인 인터콘티넨털 컵 1981년 일본 대회 플라멩구와의 결승전을 소개한 영상을 올렸는데 이 영상의 섬네일 이미지에 욱일기가 들어가 있던 것이다. 특히 이 영상은 최근 리버풀이 영입한 일본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 뉴스와 연계되어 파장이 커졌다. 리버풀은 21일 공식 페이스북에 영어와 한국어로 “어제 저희는 많은 분이 불쾌하다고 여기는 이미지를 온라인 채널에 올렸다”면서 “문제점을 발견한 즉시 바로 해당 이미지를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희가 올린 이미지로 인해 불쾌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홈페이지가 아닌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고, 이마저도 한국 IP에서만 볼 수 있어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내 축구팬들이 ‘전범풀’이라는 호칭을 다시 끄집어 낸 것은 리버풀의 욱일기 관련 논란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리버풀이 영입한 공격수 나비 케이타가 팔에 욱일기 문신을 한 사실이 구단 프로필 사진에서 발견됐다. 당시 케이타는 욱일기 문신을 다른 문양으로 덮었고. 리버풀은 이 사실을 공개하며 서둘러 논란을 진화했다. 그런데 한 달 뒤 리버풀 유소년팀 소속의 골키퍼 샤말 조지가 욱일기가 그려진 모자를 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리버풀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한 국내 축구팬은 “전범기 논란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은 리버풀이 그만큼 무신경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창욱, 흡연 영상 논란 “경솔” VS “개인의 자유”[SSEN이슈]

    지창욱 흡연 영상이 논란이다. 배우 지창욱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너무 춥고 잠도 안 오는데 행복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지창욱은 바람이 많이 부는 야외에서 흰색 티셔츠 차림에 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청소년들이 보기에 부적절하다”며 지창욱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SNS는 개인 공간이다”, “흡연은 개인의 자유”라며 비난할 거리가 아니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배우 유아인이나 빅뱅 멤버 지드래곤 등도 SNS에 흡연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지창욱은 지난 4월 전역했으며, 최근 종영한 tvN ‘날 녹여주오’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떴다 하면 완판, 年5조원 ‘왕훙 경제’… 中공산당까지 러브콜

    떴다 하면 완판, 年5조원 ‘왕훙 경제’… 中공산당까지 러브콜

    2100만명의 왕훙 수십만 팔로어 영향력 짝퉁 많은 中, 광고보다 그들의 평가 신뢰‘립스틱 오빠’로 유명한 뷰티 크리에이터광군제 4시간만에 3000만뷰 ‘완판’시켜 발빠른 알리바바도 하루 10만건 스트리밍 파급력 크자 정부도 ‘인플루언서 팀’ 꾸려 시진핑 ‘중국몽’ 등 여론 주도에 투입 방침중국의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인 리자치(李佳琦·27)는 색조화장품 판매의 ‘달인’이다. 시간당 350만개의 뷰티 상품을 팔아 치운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왕훙’(網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유명 화장품 판매 코너에서 인턴을 하며 화장품 관련 지식을 쌓은 그는 화장품 브랜드의 생방송 BJ 오디션에서 선발되면서 크리에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립스틱 오빠’(口紅一哥)로 불리는 리는 생방송을 위해 하루 380여 종류의 립스틱을 테스트하는 등 입술이 부르트는 노력 끝에 왕훙의 입지를 다졌다. 1인 크리에이터 활동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더우인(音중국판 틱톡)과 콰이서우(快手), 샤오훙수(小紅書) 등을 통해 이뤄진다. 그의 더우인 팔로어 수는 3400만명에 이른다. ‘라이브 방송계 완판남’답게 지난 10월 20일 광군제(光棍節) 예매가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누적 조회수 3000만뷰를 돌파하면서 제품 39가지가 거의 완판됐고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 생방송 플랫폼에서는 6시간 동안 3600만여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이 ‘왕훙 경제’로 들썩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도 왕훙을 통한 마케팅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등장한 왕훙은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준말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網絡)와 유명하다는 뜻의 ‘훙런’(紅人)을 합친 말이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사람, 인터넷 스타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를 뜻한다. 왕훙이 중국 시장에서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은 2014~2016년 즈음이다. 주요 활동 플랫폼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微信)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더우인, 샤오훙수, 콰이서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각자 주력으로 활동하는 SNS마다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 팔로어를 몰고 다니며 소비를 유혹한다. 왕훙이 중국 소비 시장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떠오르며 이를 이용한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된 데 힘입어 ‘왕훙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왕훙들의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모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원) 이상의 제품이 팔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신경보 등이 지난 8일 중국 왕훙 양성업체 루한홀딩스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2조 달러로 예상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왕훙 경제가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광고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업체 AD마스터와 톱마케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인터넷 셀럽(유명인사)과 왕훙들을 선호하는 광고주가 67%에 이른다. 왕훙 경제가 급부상한 것은 “홈쇼핑이 과장된 언어로 상품 판촉을 하는 데 비해 라이브 방송에서는 시청자와의 소통과 공감이 중시되기 때문”이라고 자오위(趙瑜) 저장대(浙江大) 미디어학과 교수는 설명했다.중국의 왕훙 수는 지난해 기준 2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SNS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국에서 일종의 ‘인포머셜’(설명 위주의 제품 광고)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짝퉁’ 상품이 만연하기 때문에 이들 왕훙의 영향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더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기업 브랜드 광고보다 스스로를 일반인이라고 부르는 왕훙들의 평가를 더 신뢰하며 기업들도 효과 측면에서 왕훙 광고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IT 리서치 업체 톱클라우트에 따르면 온라인 인포머셜을 보는 소비자 5명 가운데 한 명이 실제 제품을 구입한다. 전통적인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왕훙 광고의 엄청난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알리바바 그룹은 자사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에 거액을 투자해 하루 10만건이 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정부까지 왕훙 활용 대열에 가세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돕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로 팀을 꾸릴 방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9일 중국 인민일보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왕훙들을 활용해 ‘온라인 통일 전선 작업’에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직보하는 기관인 통전부는 ‘온라인 인플루언서 팀’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취안(尤權) 부장 주재로 중국 전역의 관련 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유 부장은 이 회의에서 “여론과 다른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언서 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들의 부흥과 중국몽 실현을 위해 지혜와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온라인 인플루언서)을 공산당의 지지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전부는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과 국내외 비(非)공산당 엘리트들 사이의 관계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통전부는 해외 거주 중국인들 간 관계는 물론 민족 정책과 종교 사무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활동하는 정치 평론가인 소니 로시우힝은 “중국 공산당은 모든 미디어를 통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통전부가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에게 구애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화 시대에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며 “그와 같은 온라인 통일전선 작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중들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이 말한 것을 반드시 흡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터넷상에서 그런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보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왕훙 광고의 단점도 크다. 왕훙을 따르는 팬들은 개인적으로 그들과 강력한 동질감을 느끼는 만큼 그들이 광고한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그만큼 배신감과 불만도 크게 가진다. 리자치는 올해 초 생방송으로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이라며 소개했던 제품에서 계란이 떨어지지 않는 방송 사고를 내는 바람에 팔로어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가 지난 9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에게 추천했던 양청(陽澄)호 다자셰(大閘蟹·민물 대게)가 다른 지역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리자치의 허위 광고 논란을 담은 포스팅은 5억 5000만뷰를 돌파했다. 왕훙의 허위 광고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서도 유명 유튜버 밴쯔가 허위 광고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소비자와의 가까운 거리감’을 기반으로 커머스 분야에서 한때 연예인들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졌지만 허위 광고 등의 문제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른 것이다. 주웨이(朱巍) 중국 정법대 전기통신사업법 연구센터 교수는 “왕훙을 이용한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허위과장 광고를 하거나 소비자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는 광고하지 못하게 돼 있는 의료기기와 보건 식품 등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행 ‘인터넷 광고 관리 임시법’을 개정할 때 왕훙 다이훠(帶貨·왕훙이 상품을 유행시킴), 1인 미디어 광고 또한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khkim@seoul.co.kr
  • ‘인헌고 사태’ 계기로…서울교육청, 정치교육 원칙 세워

    ‘인헌고 사태’ 계기로…서울교육청, 정치교육 원칙 세워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했다며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된 ‘인헌고 사태’를 계기로 서울시교육청이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다룰 때 기준이 될 교육 원칙의 초안을 만들었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사회 현안 교육 원칙을 마련하기 위한 ‘서울교원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 좋은교사운동, 서울교사노조, 서울실천교사모임 등 교원단체들이 주관했다. 진행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가 맡았다. 토론회는 참가자 80여명이 토론을 거쳐 모바일투표로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 후 발표한 선언문에서 사회적 쟁점에 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다양한 입장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 ▲학생들의 삶과 학습이 일치되는 교육 ▲다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제고 ▲민주시민 양성 등 4가지를 꼽았다. 또 사회적 쟁점을 교육할 때 지킬 원칙으로는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학생 스스로 입장을 정하도록 하되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게 안내 ▲일방적 주입·교화를 지양하고 학생이 스스로 생각해 결론에 도달하도록 교사는 중립을 준수 등 7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공동선언 내용이 다소 원론적인 데 그쳤다는 비판이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한 참석자는 “공동선언 내용이 토론이 불필요할 만큼 원칙적”이라면서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페미니즘교육에 대해 학생들이 주입식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실을 직시하며 현장에서 논의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토론회에서 마련된 사회현안 교육 원칙을 내년 총선을 앞두고 40개 학교에서 진행할 ‘모의선거 프로젝트 수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두 번째, 세 번째 토론회도 진행하겠다”면서 “서울교총에도 지속해서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울 관악구 인헌고의 일부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된 생각과 행동을 강요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됐다. 이후 교육청은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학생들이 문제라고 지적한 교사의 발언이 일부 부적절했을 순 있으나 징계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비판을 주도한 인헌고 재학생 최인호 군은 SNS에 학교를 고발하기 위해 올린 영상을 내려달라는 다른 학생들의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군은 학교 측이 사과할 때까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김성재 여자친구로 인해 불방→재편성 확정 “21일”

    ‘그것이 알고싶다’ 김성재 여자친구로 인해 불방→재편성 확정 “21일”

    故 김성재 사망사건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진다. 17일 SBS는 “오는 21일 방송 예정으로 김성재 편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SBS는 “다시 방송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지난번 방송금지 가처분신청 재판 이후 故 김성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많은 분들의 제보가 있었고, 국민청원을 통해 다시 방영해주길 바라는 시청자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도 재판을 통해 방영 여부가 결정될 것 같지만, 대본 전체를 제출해 정확한 법원의 판단을 받을 것이다”라면서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었고 유의미한 제보들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 내용의 방영여부는 법원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8월 3일 방송을 통해 고 김성재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성재 사망 당시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는 해당 방송이 본인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지난 7월 30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신청인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방송이 불발된 바 있다. 이후 8월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김성재님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20만명 이상의 청원 동의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김성재와 동시기에 활동한 가수 김창열 이하늘 채리나 황혜영 김송 현진영 등도 해당 방송분이 공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SNS 글을 게재하며 국민청원에 동참해 사회적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한편 김성재는 힙합 듀오 듀스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 패션의 아이콘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95년 11월 20일 한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몸에서 수많은 주삿바늘 자국이 확인됐고, 사인은 동물마취제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했다. 특히 당시 그의 연인이 고인의 사망에 어떤 식으로건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은 비록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서희, “정다은이 죽이려 해” 폭행 폭로+멍든 팔 공개

    한서희, “정다은이 죽이려 해” 폭행 폭로+멍든 팔 공개

    한서희가 정다은에 대한 폭로 글을 올린 뒤 멍든 팔을 공개했다. 한서희는 13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걱정마. 그냥 별거 아닌 것 같아. 손으로 얼굴 감싸서 얼굴은 괜찮은데 그냥 머리랑 목이 좀 아픈 것뿐이에요. 나 강하니까 걱정 안 해도 돼”라는 글을 게재했다. 게재된 사진엔 한 눈으로 봐도 압박으로 생긴 것으로 짐작되는 멍이 가득한 한서희의 손과 손가락, 팔이 담겼다. 해당 사진에 한서희의 팬들은 더욱 염려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정다은은 최근 한서희와 SNS를 통해 동거 근황을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한서희 또한 최근 정다은의 트위터에 “요즘 하루에 다섯 끼 정도 먹는 중. 다은 언니랑 같이 살찌는 중이다. 지금은 짜장 떡볶이 시켰다 언니 미쳤어? 나 아직 핫도그도 소화가 안 됐어”라는 글을 게재하며 다정한 사이를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한서희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사진이 논란이 된 것. 한서희는 메신저로 누군가와 나눈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대화엔 정다은이 한서희를 죽여주겠다며 바닥에 눕히고 목을 조르고 욕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서희는 언니라는 상대에게 “나는 그냥 힘들어서 죽고 싶다 한 건데” “(정다은이) 나 바닥에 눕히고 목 조르면서 ‘내가 죽여줄게. 내 손으로 XX년아’ 이러는 거 상식적으로 이해가 돼?”라고 의견을 구하고 있다. 현재 이 대화 캡처 글은 사라진 상태다. 한편 한서희와 정다은은 지난 10월 동성 열애설로 화제를 모은 사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왕훙(網紅) 경제’로 들썩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왕훙(網紅) 경제’로 들썩이는 중국

    중국의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인 리자치(李佳琦·27)는 색조화장품 판매의 달인이다. 시간당 350만개의 뷰티 상품을 팔아치운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왕훙’(網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유명 화장품 판매 코너에서 인턴을 통해 화장품 관련 지식을 쌓은 그는 화장품 브랜드의 생방송 BJ 오디션에서 선발되면서 크리에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립스틱 오빠’(口紅一哥)로 불리는 리자치는 생방송을 위해 하루 380여종류의 립스틱을 테스트하는 등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각고의 노력 끝에 왕훙의 입지를 다졌다. 1인 크리에이터 활동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우리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중국판 틱톡 더우인(抖音)과 콰이서우(快手),샤오훙슈(小紅書) 등을 통해 이뤄진다. 그의 더우인 팔로워 수는 무려 3400만 명에 이른다. ‘라이브 방송계 완판남’ 답게 지난 10월 20일 광군제(光棍節) 예매가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누적 뷰 3000만을 돌파하면서 제품 39가지가 거의 완판됐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 생방송 플랫폼에서는 6시간 동안 3600만여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왕훙 경제’로 들썩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도 왕훙을 통한 마케팅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 등장한 왕훙은 ‘왕뤄훙런(綱絡紅人)’의 준말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綱絡)와 유명하다는 뜻의 훙런(紅人)을 합친 말이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사람, 인터넷 스타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뜻한다. 왕훙이 중국 시장에서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2014~2016년 즈음이다. 주요 활동 플랫폼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微信)과 더우인, 샤오훙수, 콰이서우 등의 SNS다. 각자 주력으로 활동하는 SNS마다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 팔로워를 몰고다니며 소비를 유혹한다. 왕훙이 중국 소비 시장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떠오르며 이를 이용한 마케팅을 중심으로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된데 힘입어 ‘왕훙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한햇 동안 왕훙들의 ‘라이브스트리밍’(Livestreaming·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모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 이상의 제품이 팔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8일 중국 최대 왕훙 양성업체 루한(如涵·Ruhnn)홀딩스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2조 달러로 예상되는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왕훙 경제가 비중은 아직 그리 크지 않지만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광고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업체 애드마스터와 톱마케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인터넷 셀럽(유명인사)과 왕훙들을 선호하는 광고 매체로 꼽은 광고주가 67%에 이른다. 왕훙 경제가 급부상한 것은 “홈쇼핑이 과장된 언어로 상품 판촉을 하는 반면, 라이브 방송에서는 시청자와의 소통과 공감이 중시되기 때문”이라고 자오위(趙瑜) 저장대(浙江大) 미디어 학과 교수는 설명했다. 중국의 왕훙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2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SNS 플랫폼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국에서 일종의 ‘인포머셜’(Informercial·설명 위주의 제품 광고)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짝퉁’ 상품이 만연하기 때문에 이들 왕훙의 영향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더 크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기업 브랜드 광고보다 스스로를 일반인이라고 부르는 왕훙들의 평가를 더 신뢰하며 기업들도 효과 측면에서 왕훙 광고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IT 리서치 업체 톱크라우트(TopKlout)에 따르면 온라인 인포머셜을 보는 소비자 5명 가운데 한 명이 실제 제품을 구입한다. 전통적인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왕훙 광고의 엄청난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알리바바(阿里巴巴)는 자사 쇼핑 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하루에 10만건이 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 정부까지 가세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돕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언서’(online influencer)들로 팀을 꾸릴 방침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9일 중국 인민일보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왕훙들을 활용해 ‘온라인 통일 전선 작업’에 두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직보하는 기관인 통전부는 ‘온라인 인플루언서팀’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우취안(尤權) 부장 주재로 중국 전역의 관련 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여우 부장은 이 회의에서 “여론과 다른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인플루어선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의 부흥과 중국몽 실현을 위해 지혜와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을 공산당의 지지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전부는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과 국내외의 비(非)공산당 엘리트들 사이의 관계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통전부는 해외 거주 중국인 관계는 물론 민족 정책과 종교 사무 등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활동하는 정치 평론가인 소니 로시우힝(Sonny Lo Shiu-hing)은 “중국 공산당은 모든 미디어를 통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통전부가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에게 구애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화 시대에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며 “그와 같은 온라인 통일 전선 작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중들이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이 말한 것을 반드시 흡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온라인상에서 그런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보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왕훙 광고의 단점도 크다. 왕훙을 따르는 팬들은 개인적으로 그들과 강력한 동질감을 느끼는 만큼 그들이 광고한 제품이 문제가 생기면 그 만큼 배신감과 불만도 크다. 리자치는 올해 초 생방송으로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이라며 소개했던 제품에서 계란이 떨어지지 않는 방송 사고를 내며 팔로워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가 지난 9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에게 추천했던 양청후(陽澄湖) 다자셰(大閘蟹·민물 대게)가 다른 지역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리자치의 허위 광고 논란을 담은 포스팅은 5억 5000만 뷰를 돌파했다. 왕훙의 허위 광고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유튜버 밴쯔가 허위 광고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소비자와의 가까운 거리감’을 기반으로 커머스 분야에서 한 때 연예인들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졌지만, 허위 광고 등 문제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른 것이다. 주웨이(朱巍) 중국정법대 전기통신사업법 연구센터 교수는 “왕훙을 이용한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웨이 교수는 “허위?과장 광고를 하거나 소비자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는 광고하지 못하게 돼 있는 의료기기와 보건 식품 등이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며 “현행 ‘인터넷 광고 관리 임시법’을 개정할 때에 왕훙 다이훠(帶貨·왕훙이 상품을 유행시킴), 1인 미디어 광고 또한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타강사 요구에 여학생들 밖으로 몰아낸 파키스탄 대학 논란

    스타강사 요구에 여학생들 밖으로 몰아낸 파키스탄 대학 논란

    파키스탄의 한 대학이 초청강연을 맡은 연사의 요구에 따라 여학생들을 강제로 분리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파키스탄 페샤와르에 위치한 카이바르의학전문대학은 최근 전직 크리켓 선수이자 이슬람 설교자로 활동 중인 사이드 앤워(51)를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 익명의 관계자는 앤워가 연단에 오르기 전 여학생들을 따로 앉히라고 요구했고, 학교 측은 야외 무대 담장 밖으로 여학생들을 몰아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여학생들은 담장 너머로 들리는 연사의 목소리에만 의존해야 했다. SNS에 퍼진 당시 영상에는 울타리 뒤에 줄지어 앉은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학생은 “캠퍼스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애초 여학생 분리 조치를 요구한 연사가 비이성적이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러나 강연 당일 연사와 학교 측의 성차별적 요구에 항의한 사람은 없었으며, 대부분 침묵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전직 여성 하원의원 부샤르 고하르는 “여성의 참여를 제한하고 통제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이날 강연에서 앤워는 자신의 인생사와 이슬람 율법이 어떻게 자신을 우울증으로부터 구해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무장 경호원의 호위 속에 학교에 나타난 그는 “종교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말한 구원의 대상에 여성도 포함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남녀가 동석하는 것을 범죄시한다. 올 3월 파키스탄 동부의 한 대학교에서는 남녀 합동 행사에 불만을 가진 남학생이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기도 했다. 당시 파키스탄 에저턴대 영문과 학과장으로 정년퇴임을 4개월 앞두고 있었던 칼리드 하미드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다 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교수를 살해한 카디브 후사인은 범행 직후 “혼성 행사는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다”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이 학생이 남녀가 함께 신입생 환영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반이슬람적 행위라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우새’ 김건모 이번주 방송·추가 촬영 계획 없어

    ‘미우새’ 김건모 이번주 방송·추가 촬영 계획 없어

    ‘비디오스타’, 관련 내용 편집공연은 계속··· 비판 목소리도가수 김건모(51)의 성폭행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씨의 공연과 방송 활동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씨 측이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강경대응에 나섰지만, 김씨가 출연중인 SBS TV ‘미운우리새끼’ 등 방송도 고민에 빠졌다. MBC 에브리원은 김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10일 ‘비디오스타’ 방송분에서 김건모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해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씨의 처남인 배우 장희웅이 출연해 김씨의 연애와 결혼 뒷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었다. 11일 온라인상에 김씨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클립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되기도 했다. 김씨가 첫 회부터 출연 중인 ‘미운우리새끼’ 측은 난감한 상황이다. 성폭행 폭로가 나온 이후인 지난 8일 김씨가 신부에게 프러포즈 하는 내용이 방영된 데 비판 여론 때문이다. 그간 논란이 있던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하차하거나 편집된 것과 비교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구혜선이 안재현과 불화설에 휘말렸을 때는 내용이 모두 편집된 적이 있다. 김씨의 하차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번주 방송 분량과 추가 촬영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관계자는 “양측이 법적으로 공방중인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가 진행중인 공연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나온다. 김씨는 성폭행 폭로가 나온 직후인 지난 7일 인천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성폭행 의혹이 나온 상황에서 공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콘서트에 대해서는 “힘든 시기이겠지만 프로답지 못했다”“공연이 불만족스러웠다” 는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하기도 했다. 김씨 측은 내년 2월까지 예정된 25주년 전국 콘서트를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강용석 변호사 등은 지난 6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씨가 2016년 유흥업소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데 이어 9일에는 이 여성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어 10일 김씨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술집 매니저의 인터뷰와 의료기록을 공개하는 등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김씨를 고소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 측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송철호 정적’ 임동호 “김기현 비리 문건 안 돌려”

    ‘송철호 정적’ 임동호 “김기현 비리 문건 안 돌려”

    “송병기와 술자리 한 적 없다” 부인총선 준비… 불리한 발언 안 할 수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동호(51)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울산시당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0일 오전 임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후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첩보를 접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0~11월쯤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시장의 비리 의혹을 정리한 문서를 배포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시장 관련 의혹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남(지역)은 오랫동안 한 정당이 집권해서 적폐 청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있었다”면서도 “내용을 알지 못해 문건을 만들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서도 “(우연히) 만나 두 번 정도 악수만 했지 대화를 하거나 술자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하명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선거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제보가 들어오고 상대의 약점을 잡으려는 전략도 쓴다”면서도 “요즘처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미디어가 발달한 상황에서는 없는 것을 만들고 모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와대의 하명수사는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날 임 전 최고위원을 조사한 것은 그가 오랫동안 울산 지역의 여러 선거에 출마하면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경쟁 구도에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던 당시 송 시장의 당선 내막 등도 임 전 최고위원에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라 정부 여당에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앞서 송 부시장과 첩보 문건을 작성한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52) 행정관 등을 상대로 문건 생성 경위를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여기는 중국] 불법 도서 불태운 도서관…진시황 분서갱유 재현 논란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연상케 하는 중국 도서관의 ‘분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신경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22일, 간쑤성 동부 칭양시의 한 도서관 측은 이날 중국의 주류의식을 전파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분서’, 즉 책을 태우기로 결정했다. 도서관 측은 곧장 소장 자료 중 '문제'가 있는 책을 색출했다. 이 과정에서 종교관련 서적 및 특정 정치적·종교적 성향이 짙은 책, 사진 출판물과, 영상 자료 등 총 65점이 걸러졌다. 도서관 측은 직원 두 명에게 도서관 앞에서 해당 도서들을 직접 찢고 불붙여 태우게 했다. 해당 도서관은 “우리 도서관은 핵심 가치관을 교육하고 이를 전파하는 중대한 임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 직원 두 명이 ‘분서’하는 모습의 사진은 현지 SNS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이 사실과 사진에 분노를 포했으며, 일부는 도서관 측의 행동이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햇다. 분서갱유는 진나라 승상 이사가 주장한 탄압책으로, 실용서적을 제외한 모든 사상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를 생매장 한 일이다. 획일적인 사회통제를 위한 극단적인 정책이었으며, 유가를 일시나마 크게 위축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 분서갱유 이후 춘추전국시대 이래 제자백가의 학문 역시 위축됐고, 수많은 고서와 고기록이 사라져 중국 문화에 큰 손실을 가져왔다고 평가된다. 일부 네티즌은 “책을 태웠으니 누가 묻힐 차례냐?”, "책을 태우다니, 비문명적 처사"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해당 도서들이 정부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도서관까지 넘어가 비치돼 있을 수 있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도서관의 '분서'가 있기 일주일 전, 중국 교육부가 전국의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불법 도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처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치정살인이 부른 ‘나비효과’… 홍콩, 中 일국양제에 반기 들다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거대한 역사를 만들 때가 있다. 이른바 ‘나비효과’다. 1914년 6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찾아온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에게 18세 청년이 총격을 가한 ‘사라예보 사건’으로 1차 세계대전(1914~1918)이 시작됐다. 2011년 4월 미국 백악관 연례만찬 행사에서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청중으로 온 부동산업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개망신을 주자 트럼프가 이에 앙심을 품고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 지금 소개하려는 ‘찬퉁카이 사건’도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흔들고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바꾼 ‘역사의 방아쇠’로 기억될 것 같다. 9일로 정확히 6개월이 된 홍콩 시위 사태의 원인을 설명하는 프리퀄(본편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과거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사법권 못 미치는 대만 사건 발생… 기소 불가 지난해 2월 8일 중국 광둥성 선전 출신의 홍콩인 찬퉁카이(21)가 동갑내기 여자친구 판샤오잉과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만이었다. 판샤오잉은 열흘쯤 뒤인 17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왓츠앱을 통해 “홍콩으로 돌아간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전 세계를 소용돌이에 빠뜨린 거대한 태풍의 시작이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그때 두 사람은 타이베이의 한 호텔 방에서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판샤오잉은 임신 중이었는데, 뱃속 아이 아빠가 자신이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찬퉁카이가 뒤늦게 안 것이다. 판샤오잉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으로 새 남자친구의 존재를 확인해 준 뒤 “이 지경까지 왔으니 너와 헤어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찬퉁카이가 순간적인 격분을 참지 못하고 판샤오잉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아 숙소를 빠져나왔다. 타이베이의 한 지하철역 부근 공원 풀밭에 암매장하고 홍콩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판샤오잉의 신용카드로 돈을 찾아 자신의 은행계좌로 입금했다. 판샤오잉의 부모는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찬퉁카이는 곧바로 체포됐고 범행 사실도 자백했다. 이 사건은 ‘단순 치정살인’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영미법을 채택한 홍콩은 영역 내 범죄에 대해서만 처벌하는 ‘속지주의’를 유지한다. 홍콩 당국 입장에서 찬퉁카이의 죄는 천인공노할 사안이지만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대만에서 벌어져 기소가 불가능했다. 다른 나라들과 그랬던 것처럼 미리 대만과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었다면 찬퉁카이를 송환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홍콩은 그러지 않았다. 대만과 정치·법률 분야에서 공조하면 대만을 보통국가처럼 보이게 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베이징 당국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찬퉁카이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였음을 안 대만 정부가 그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송환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무리를 해 가며 반중 성향인 대만 정부를 도울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속내도 있었다. ●2047년 이후, 공포에 떨고 있는 홍콩 시민들 같은 해 4월 홍콩 사법당국은 찬퉁카이에 대한 살인 혐의 적용을 포기했다. 대신 여자친구의 카드로 돈을 인출한 것에 대해서만 절도죄 등을 적용해 29개월형을 선고했다. 그나마도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모범수로 복역했다는 점을 들어 18개월로 감형했다. 그는 올해 10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평생을 감옥에서 지낼 것 같던 찬퉁카이에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비난 여론이 커지자 홍콩 정부는 “제2의 찬퉁카이가 생겨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1년 가까이 지난 올해 2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개정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홍콩 주민이 상대국법으로 징역 3년 이상 실형이 예상되는 범죄를 저지르면 용의자 송환 여부를 판단하는데, 대만처럼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지역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 없이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 여부를 결정하게 한 것이 골자다. 여기서 논란이 불거졌다. 행정장관이 용의자 송환 여부를 정할 수 있는 지역에 대만뿐 아니라 중국 본토가 포함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법이 통과되면 중국은 홍콩의 반중 인사들에게 반분열국가법(우리의 국가보안법에 해당) 위반 혐의를 적용해 홍콩 정부에 송환을 요구할 수 있다. 친중 성향인 행정장관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홍콩인들은 중국이 광범위한 자치를 약속한 시한인 2047년 뒤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두려움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반체제 서점 관계자 실종(2015)과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실종(2017) 등 중국 공권력에 의한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송환법은 홍콩인들에게 ‘말 안 듣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쉽게 보내려는 법’으로 여겨졌다. ●확산되는 반중 시위… 전 세계 정치지형 변화 홍콩 정부는 범민주 진영의 반발에도 입법을 강행했다. 3월 9일 이 법안이 입법회(우리의 국회 격)에 제출됐다. 여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을 비롯한 친중파 의원들은 이 법안을 무조건 통과시키려고 나섰다. 민주당과 공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결사적으로 막았다. 70명으로 이뤄진 홍콩 입법회에서 친중파(41석)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범민주 진영(29석)의 반대를 제압하고 5월 26일 이 법안을 법사위원회에 올려 가결했다. 해당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형식적 통과 절차만 거치면 법이 발효될 순간이 코 앞에 왔다. 그러자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자신들을 지켜야 할 정부가 되레 정상적인 사법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본토로 내보내려 한다는 배신감이 이들을 거리로 내몰았다.이후부터는 잘 알려진 그대로다. 6월 9일 홍콩 시민들이 첫 번째 거리 시위를 열었다. 100만명이 넘게 참석했다. 이후 주말 시위는 6개월째 이어지며 홍콩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놨다. 지난달 24일 범민주 진영은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에서 85%가 넘는 의석을 가져오며 사상 처음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친중 성향이 우세하던 홍콩의 시민들은 완전히 돌아섰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중국과의 전쟁’은 204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도 이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대놓고 말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1월 당선 뒤 잇따른 정책 미숙으로 내년 1월 총통 선거 패배가 확실시돼 왔다. 하지만 홍콩 시위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변이 벌어졌다. 올해 8월부터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 대선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이제 대만에서 ‘반중’은 국시가 됐다.이런 분위기는 최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물러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내친김에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신장 위구르 인권법과 티베트 인권법도 제정할 모양새다. 인권 문제를 고리 삼아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다. 한 20대 홍콩인 커플의 애정여행이 동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전 세계를 ‘친중 대 반중 구도’로 재편하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역사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전 세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원인에게 사적 연락한 순경 견책

    민원인에게 사적인 연락을 한 경찰관에게 가장 가벼운 징계처분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민원인에게 사적인 연락을 한 A 순경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경찰 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등으로 나뉘는데 견책은 당장의 지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장 가벼운 징계다. A 순경은 지난 7월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러 온 여성 민원인의 개인정보로 사적인 내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보내 감찰 조사를 받아왔다. 전북경찰청은 강제 수사도 고려했으나, A 순경이 개인정보 처리자가 아닌 ‘취급자’라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유권해석에 따라 신분상 처분만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의 결정 요지는 비공개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SNS 관심 끌려다… ‘표절 총학’ 뭇매

    SNS 관심 끌려다… ‘표절 총학’ 뭇매

    서울대·서강대 충돌… 고려대도 짜깁기 소통·복지 중점 두면서 ‘이미지 정치’ 포스터 등 제작 디자인팀 검열에 소홀 “경각심 가져야… 자문기구 두는 방법도”서울대와 서강대에 이어 중앙대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잇단 표절 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학내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총학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이미지 정치’에 힘을 쏟으면서 자기 검열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 62대 총학은 아이돌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김재환의 팬클럽 ‘윈드’(WIN:D)와 같은 이름으로 지난달 당선됐다. 이들은 당선과 동시에 표절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김재환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대 총학 측에 수정을 요구했다. 그제야 총학은 지난 3일 사과문을 내고 명칭과 구호, 로고를 전면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은 표절 논란으로 총학생회장이 물러나는 사태를 겪었다. 지난 6월 서울대 총학은 자신들의 기말고사 행사 포스터를 서강대 총학이 베꼈다고 비판했다. 두 학교 학생들은 페이스북에서 상대 학교를 비난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서강대 총학이 표절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서울대 총학도 해당 포스터를 만들 때 해외 사이트의 유료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고려대 총학 A선거운동본부는 올해 연세대 총학의 정책자료집과 2015년도 말 치러진 고려대 총학 선거의 정책자료집을 짜깁기해 정책자료집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경고조치를 내렸고 선거는 투표율 미달로 지난 7일 무산됐다. 대학 총학의 표절 배경에는 학내 정치의 달라진 방향성이 있다. 과거 사회운동에 주력하던 대학교 총학이 점차 학생 복지와 소통에 중점을 두면서 ‘이미지 정치’가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총학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표절의 위험성도 커졌다. SNS에서 잘 먹힐 가독성 높은 카드뉴스, 포스터 등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팀을 두면서도 검열 및 검증 절차를 두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시내 한 대학교 전 총학 관계자는 “비운동권 학생회는 기존 학생회와 다른 이미지를 추구하면서 윈드(바람)같이 희망적 느낌을 주는 단어를 많이 쓰고 학생 복지 정책도 흡사하다”면서 “사회적 논란이 될지 미리 판단하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총학도 저작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구주와 변호사는 “저작권은 침해가 성립하기 어렵지만 민법상 일반 불법행위 책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총학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아 재산상 손해를 입증하기 어려워 소송의 실익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기태 세명대(전 한국저작권위원회 표절위원회 위원)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는 “아마추어이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총학은 남의 아이디어를 짜깁기하는 일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자문기구를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어설픈 청와대 해명, 검찰수사 명분만 준다

    검찰이 수사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연일 해명을 했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첩보 작성 배경 △최초 비위 접수 과정 △제보 문서편집 여부 등으로 나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그제 “민정수석실 자체조사 결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거쳐 경찰로 이첩된 첩보 문건은 특감반원이 아닌 민정실의 문모 행정관이 전부터 알고 지내던 제보자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아 요약편집해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의 출발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와 숨진 백모 수사관은 무관하고 애초부터 지방선거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고 대변인의 발표 이후 몇 시간 뒤 제보자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이자 선거 핵심참모였던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졌다. 또 서로의 발언에 차이도 드러난다. 첩보 작성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둘 다 공직자로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됐으며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라고 했지만, 송 부시장은 어제 울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문 행정관과는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2017년 하반기에 언론과 시중에 떠도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대화로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는 2016년부터 건설업자가 수차례 고발한 사건”이라며 선거개입 여부는 부인했다. 또 문서 작성도 청와대는 “제보를 받은 뒤 일부 편집만 해 문건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송 부시장은 “문 행정관이 먼저 물어와 알려줬을 뿐”이라고 반박한 보도가 있다. 첩보의 편집 여부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김 전 시장은 청와대의 조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첩보를) 그대로 이첩했다”고 답변해 다소 어긋난다. 만약 제보내용을 문 행정관 등이 편집하고 제3자가 관여했다면 그 관련자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청와대의 자체조사 결과를 내세운 해명이 향후 검찰 수사 결과와 다를 경우, 청와대와 현 정권으로서는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더불어 청와대가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다. 특히 어제 차기 법무부 장관에 5선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검찰에 대한 지휘와 인사 등은 이제 법무부를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 청와대는 ‘조국 사태’로 검찰과 긴장관계가 형성된 만큼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 ‘송병기 제보, 김경수 동문이 편집’ 숨긴 靑… 의혹만 더 키웠다

    ‘송병기 제보, 김경수 동문이 편집’ 숨긴 靑… 의혹만 더 키웠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한 ‘하명수사’ 의혹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과 경쟁했던 송철호 울산시장 측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했던 경찰로 이어진 ‘정보 흐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제보자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송 시장의 측근이고, 송 부시장에게 첩보를 받아 경찰로 이첩된 문건을 ‘요약·편집’한 사람이 친문(친문재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교 동문인 문모 전 청와대 행정관(현 총리실 사무관)이란 점에서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는 의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하명수사 의혹이 사실이 아니란 점이 밝혀진 것”이라며 후폭풍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①송병기·문 前행정관, 어떻게 알게 됐나 지난 4일 청와대는 송 부시장과 문 전 행정관에 대해 “캠핑장에 가서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송 부시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파악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문 전 행정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야당은 의구심을 드러낸다. 검찰수사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됐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속 일했다. 2014년 7월 총리실로 소속을 바꿨다가 현 정부 들어 다시 청와대로 왔다. 여권 관계자는 “김 지사와 무관하게 청와대에 온 걸로 안다”며 “정권 부침에 관계없이 ‘범정’(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 출신이 중용되는 건 범죄수집 능력 때문인데, 이들은 본인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정보를 수집·생산한다”고 했다. ②靑이 먼저 제보 요구했다면 업무범위 벗어나 첩보 입수 경위에 대한 청와대 설명도 의문이 남는다. 청와대는 2016년과 2017년 10월 해당 행정관이 휴대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송 부시장은 “2017년 하반기쯤 안부 통화를 하다 김 전 시장 측근 비리가 언론과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얘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했다. 송 부시장의 해명은 전날 KBS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파악해 알려 줬을 뿐”이라고 했던 것과는 달라 ‘말 바꾸기 논란’도 제기된다. 2016년 문 전 행정관은 황교안 국무총리실 소속이었지만, 2017년 10월에는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문 전 행정관이 먼저 정보를 요구했다면 민정에서 감찰해서는 안 될 지자체장에 대한 첩보를 수집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③하명수사 있었나 의혹의 핵심은 청와대가 선거 개입 목적으로 수사를 지시했는지 여부다. 2017년 8월 야인이 된 송 부시장은 이후 송철호 현 시장 출마를 돕는 모임에 합류했다. ‘송철호 캠프’가 지난해 2월 출범하자 정책팀장을 맡았다. 두 번째 제보가 이뤄진 2017년 10월은 이미 송 시장과 ‘한배’를 탄 이후다. 다만 송 부시장은 “선거를 염두에 두고 제보한 것은 단연코 아니다”라고 했다. 문 전 행정관이 제보를 ‘요약·편집’하는 과정에서 정보 변형이 있었는지도 변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송 부시장이 동의한다면 제보 원본을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청와대는 거짓을 사실처럼 발표하지 않는다”며 “청와대 발표가 사실인지, 일부 언론의 추측 보도가 사실인지,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④靑, 송 부시장·문 전 행정관 신원 왜 함구했나 청와대는 전날 송 부시장과 문 전 행정관의 신원을 함구했다. 윤 수석은 “제보자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는 걸로 일부 언론은 하명수사라고 주장하지만 본인 동의 없이 밝혀서는 안 되며, 밝혔다면 불법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문 전 행정관과 김 지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체적 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말 바꾸는 송병기…해명에도 진실 논란

    말 바꾸는 송병기…해명에도 진실 논란

    “첩보 접수한 행정관과 언론 내용 나눠 친구와 함께 만나고 통화도 하는 사이”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의 최초 첩보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기자회견과 일부 언론 등에서 밝힌 발언이 수시로 달라 진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송 부시장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 제보 과정을 비롯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으로 기억되며 당시 총리실에 근무하던 청와대 (문모) 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다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면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에 대한 얘기가 언론과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얘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송 부시장은 이어 청와대 행정관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후 가끔 친구와 만난 적이 있었고, 통화도 간헐적으로 한두 번 하는 사이였다”고 소개했다. 송 부시장은 그러나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 알려 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화통화 중 이야기했다는 입장과 다르다. 송 부시장은 전날 YTN에도 “청와대 행정관한테는 여론 전달 형태로 현재 사회 돌아가는 동향들을 요청하면 제가 거기에 대해 알려 주고 그랬다”고 말했다. 자신이 먼저 청와대에 자료를 전달한 것은 아니고 행정관이 현재 돌아가는 동향들을 물어보면 여론 전달 형태로 종종 알려 주곤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청와대가 밝힌 브리핑 내용도 송 부시장의 주장과 다르다. 청와대는 전날 김 전 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을 촉발한 첩보가 어떻게 접수됐는지 등에 대해 브리핑했다. 핵심은 제보자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보를 받았다는 취지다. 송 부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화통화를 하다가 알려 줬다거나 동향들을 요구해 알려 줬다는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다. 브리핑에 따르면 정부 부처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로 파견돼 근무하던 행정관은 2017년 10월 스마트폰 SNS 메시지를 통해 김 전 시장의 의혹 등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이를 요약·편집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다. 행정관과 송 부시장이 캠핑장에서 만났다는 설명 역시 송 부시장이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는 주장과는 차이가 난다. 송 부시장은 1998년 임기제 6급 주무관으로 울산시에 입성해 박맹우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시장으로 있던 2003년 교통기획과장으로 발탁됐고, 2008년 교통국장으로 영전한 뒤 송철호 현 울산시장 체제에서는 꽃길만 걸었던 인물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정부 요구로 전달? 안부 통화 중 대화?...송병기 해명 논란

    정부 요구로 전달? 안부 통화 중 대화?...송병기 해명 논란

    언론 인터뷰와 공식 입장 달라靑 브리핑과 차이도 논란될 듯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다.” (KBS 인터뷰) “청와대 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다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다.” (기자회견 발언)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공식 입장과 일부 언론 등에서 밝힌 해명이 달라 진실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송 부시장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으로 기억되며 당시 총리실에 근무하던 청와대 A 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다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에 대한 얘기가 언론과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얘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송 부시장은 이어 A 행정관과 만남에 대해서는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이후 가끔 친구와 만난 적 있었고, 통화도 간헐적으로 한 두 번 하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화 통화 중 이야기했다는 입장과는 분명 다르다.송 부시장은 전날 YTN에도 “청와대 행정관한테는 여론 전달 형태로 현재 사회 돌아가는 동향들을 요청하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랬다”고 밝혔다. 자신이 먼저 청와대에 자료를 전달한 것은 아니고 행정관이 현재 돌아가는 동향들을 물어보면 여론 전달 형태로 종종 알려주곤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청와대가 밝힌 브리핑 내용도 송 부시장의 주장과는 달라 검찰 수사 과정 등에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청와대는 전날 외부 제보자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제보를 받았다는 취지로 브리핑했다. 송 부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화 통화를 하다가 알려줬다거나, 동향들을 요구해서 알려줬다는 주장과는 내용이 다르다. 행정관과 송 부시장이 캠핑장에서 만났다는 설명 역시 송 부시장이 서울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됐다는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