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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들도 역병 돌 땐 차례 안 지냈대요

    조상들도 역병 돌 땐 차례 안 지냈대요

    부쳐도 부쳐도 끝이 없는 동그랑땡, 팔뚝 굵기의 거대한 생선찜, 설거지통에 수북이 쌓인 기름기 묻은 제기들…. 결혼 6년차 장모(38)씨가 명절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다. 그는 올해 설도 어김없이 차례 음식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진짜 선비의 차례상은? 술·차·과일만 보통 가정의 설 차례상에는 국과 밥, 과일, 건어물, 전, 튀김, 나물, 식혜, 떡, 과자 등 평균 25~30가지의 음식이 올라간다. 상다리 부러지게 푸짐히 차려 조상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취지다. 사실 이런 관습은 유교 정신과 거리가 멀다. 제례문화 규범을 담은 ‘주자가례’에 따르면 설과 추석에 지내는 제사는 차례(茶禮)라고 한다. 말 그대로 차를 올리는 예다. 술 한잔, 차 한잔, 과일 한 쟁반을 차린다. 해가 바뀌고(설) 수확의 계절(추석)이 됐다는 사실을 조상에게 알리는 간단한 의식이다.●뼈대 있는 집안의 간소한 차례상 전통을 지켜온 종가의 설 차례상은 주자가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북 안동의 퇴계 이황 종가에서는 설 차례상에 술, 떡국, 포, 전 한 접시와 과일 한 쟁반 등 5가지 음식을 올린다. 과일 쟁반에는 대추 3알, 밤 5알, 배 1개, 감 1개, 사과 1개, 귤 1개를 담는다. 주자가례에서 차를 빼고 떡국과 전, 북어포를 추가한 차림이다. 안동 광산 김씨 유일재 종가의 설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도 떡국, 포, 과일 한 쟁반 정도다. ●조선시대에도 역병 돌면 차례 안 지내 이렇게 간소한 차례마저 홍역, 천연두 등 전염병이 창궐하면 건너뛰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조선시대 선비들의 일기에서 이런 내용이 발견됐다. 경북 예천에 살던 초간 권문해는 ‘초간일기’ 1582년 2월 15일자에 “역병이 번지기 시작해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몹시 미안하였다”고 적었다. 설 차례를 생략했다는 뜻이다. 안동 예안의 계암 김령은 ‘계암일록’ 1609년 5월 5일자에 “역병(홍역) 때문에 단오 차례를 중단했다”고 썼다.‘하와일록’ 을 쓴 안동 하회마을의 류의목은 1798년 8월 14일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는 글을 남겼다. ‘일록’ 을 쓴 안동 풍산의 김두흠도 1851년 3월 5일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해 차례를 행하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역병이 돌 때 차례를 포기한 것은 사람들의 모임을 최대한 줄여 전염병을 극복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종가들도 “오지마라! 우리끼리 지낼게” 유교의 명맥을 이어온 종가들도 올해 설 차례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퇴계의 형인 온계 이해 선생의 17대 종손인 이목(72)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부부끼리 간단히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 아들 둘과 며느리, 손주까지 모이면 10명이 넘어 방역지침을 어기게 되기 때문이다. 마을 종친들에게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이런 설맞이 계획을 전했다. 차례상에는 늘 그랬듯이 떡국, 술, 과일, 포만 올릴 예정이다.경북 칠곡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68)씨는 명절을 집에서 보내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챌린지에 참여했다. 가족과 종친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캠페인이다. 이씨는 최소 인원으로만 차례를 지내고 전, 강정, 과일, 유과, 약과, 생수 등을 담은 음복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다. 사당 참배를 오는 마을 종친들에게는 수정과와 식혜를 일회용 잔에 담아 들려 보낼 예정이다. 이씨는 “조선시대에도 역병이 돌면 명절이라도 가족이 모이지 않았다”며 “하늘에 계신 조상들께서도 이번만큼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꼭 차려야겠다면…전문가의 제언 그럼에도 차례를 꼭 지내야 한다면 최소 인원만 모여 적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례문화 전문가인 김미영 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차례상에는 설 음식인 떡국과 술, 과일 한 쟁반, 전 한 종류 정도만 올리고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 약간씩 추가해도 예법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죽은 자가 먹는 음식과 산 자의 음식을 구별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하다. 물에 빠진 닭, 뻣뻣한 고기산적처럼 차례상에 올리는 제수음식 따로, 차례 후 가족들과 나눠 먹는 갈비찜, 잡채 등을 따로 준비하는 가사 노동을 줄이라는 뜻이다. 차례상에 불고기와 튀김처럼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올려도 무방하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차례를 지내고 차례상에 올린 음식과 술을 나누는 음복은 조상과 자손이 일체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타협하지 않는 전통은 맥이 쉽게 끊긴다. 적절히 융통성을 발휘해 시대 변화에 맞춰가는 것이 전통을 보존하는 지혜”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권노리는 이재명·이낙연·정세균 3색 ‘K브랜드’

    대권노리는 이재명·이낙연·정세균 3색 ‘K브랜드’

    이재명 기본소득을 K정책으로이낙연 K양극화 해소할 이익공유제, 신복지제도정세균 K-방역 이은 K-접종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당대표,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권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자별 ‘K브랜드’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K-정책’으로 내세우고, 이 대표는 ‘K-양극화’를 해소할 이익 공유제와 신복지제도를 공론화시키고, 정 총리는 코로나19를 억제하는 ‘K-접종’을 거론하며 대권주자의 대표상품으로 삼는 모양새다. 차기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기본소득)을 하는 곳이 없다’고 지적한 이 대표를 겨냥해 “K-Pop, 기생충, K 방역처럼 정책에서도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정책을 두고 연일 K-Pop이나 K-방역에 비유하며 K-정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지사는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기본시리즈’를 대표 정책을 오랜시간 준비해왔다. 그는 경기지사임에도 당·정·청이 주도하는 재난지원금 논쟁에 개입해 보편지급을 일관되게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도 재난지원금을 재난 기본소득으로 명명하고 현실에서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이 그의 구상을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기본소득에 쏟아지는 견제…“기본소득은 K-방역 신화와 연관 없어” 하지만 기본소득이 세계를 선도하는 ‘K-정책’으로 자리 잡으려면 후발주자와 학자들의 검증부터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고 했고, 정 총리는 “지구상에서 기본소득제도를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다”며 현 여건상 적절치 않은 제도라고 했다. 이 대표를 총리 시절 보좌했던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도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 문제는) BTS와 영화 ‘기생충’, 반도체, K-방역 등의 신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엉뚱한 비유이자 견강부회”라며 “현 단계에서의 기본소득 도입은 마치 임상시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백신을 전 국민에게 접종하자고 강변하는 식이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이낙연, ‘K-양극화’ 해결사 될 수 있나…이익공유제, 신복지제도 이 지사를 쫓는 이 대표는 ‘K-양극화’라는 포스트 코로나19의 불평등을 해소할 방안으로 이익 공유제와 신복지제도를 내놨다. 이 대표는 당대표 임기가 한 달 남은 만큼 상생연대 3법(손실보상제, 이익공유제, 사회연대기금)을 제도화하고 4차 재난지원금의 방향과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대표가 이 지사에 비해 강점으로 꼽히는 점이 안정감과 현실성인 만큼 3월 9일 전까지 상생연대 3법을 어떻게 처리할 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신복지제도 구상을 이 지사의 기본소득처럼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신복지제도에 대해 “국민 생활 최저기준을 높이고 고용, 건강, 연금, 산재 등 4대 보험 확대로 안심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측근인 박광온 사무총장도 지난 8일 “복지 시스템의 기본 골격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구상”이라며 “소득뿐 아니라 교육·돌봄·의료·주거·문화·환경 등 삶의 전반적 영역에서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하는 삶의 기준을 제시하고 실천하자는 우리 사회의 비전”이라고 거들었다.●‘K-방역’에 이어 ‘K-접종’…코로나19 방역의 상징으로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준비의 최전선에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총리 역할에 소홀함이 없으면서도 대권주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서 성과를 내야 5%대 지지율을 돌파해 확고한 제3후보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정 총리는 최근 ‘K-접종’을 언급하며 백신 접종에 신경을 쓰고 있고, 수도권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 제한(오후 9시) 반발에도 방역에 올인하고 있다. 실제 정 총리는 지난 6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 준비 상황 점검하면서 “그동안 K-방역의 선봉에 서 왔듯 K-접종의 신화를 쓰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방문 후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정부는 다양한 위기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고 보완해 국민이 안전히 믿고 참여할 수 있는 K-접종의 신화를 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지난 9일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 조치 유지에 반발하는 수도권 자영업자들에게 “심정은 이해하나 감염 위험도, 사회적 수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내린 결정”이라며 “대승적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을 위한 손실보상제를 앞장서 추진하면서도 방역에서만큼은 정부의 원칙을 지킨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을 통해 확진자 수를 유지하면서 백신 도입과 접종에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정 총리도 총리직에서 명예롭게 내려온 후 본격적으로 대권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여권 주자들이 한동안 K-브랜드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11일 “국민에게 다가가려고 K-방역처럼 상징성을 차용하는 것”이라면서 “확실한 브랜드가 있어야 대권주자로서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사는 기본시리즈, 이 대표는 K-양극화로 각을 세우며 신복지제도를 내세우고, 정 총리는 총리역할에 맞는 K-접종까지 말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재명 경기지사 “당원을 배신하는 탈당, 상상 안해”

    이재명 경기지사 “당원을 배신하는 탈당, 상상 안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민주당이 없으면 자신도 없다면서 탈당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이유로 저의 탈당을 바라는 분이 계신 것 잘 압니다”라면서 “그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제 잘못과 부족한 점은 온전히 귀담아 듣고 고쳐 나가겠습니다”라며 탈당은 자신의 사전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재난기본소득의 지급 방식을 두고 당 지도부와 이견을 보여왔다. 이 지사는 모든 도민에게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발표를 연기하면서 “당의 의사 결정에 대한 존중의 결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보편지급 방침에 대해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성급한 정책”이라고 비판했으며,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 지사를 향해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나자”고 했다. 이 지사는 재난소득의 보편지급을 꾸준히 주장하면서 선별지급 방침의 당 지도부와 지난해부터 마찰을 빚었다.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가 아니다”란 내용의 글을 썼다가 조폭(조직폭력배)이 친문세력을 겨냥한 것이란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 지사는 “우리 민주당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온 정당”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두 거인께서 혼신을 다해 가꾸어 온 정당이자, 촛불혁명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뿌리깊은 기득권 적폐세력에 맞서온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뿌리깊은 정치불신의 따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때로 조롱과 모욕을 감내하면서도, 휴가내서 선거운동하고 주변에 한표 부탁하고, 동네 선술집에서 동창회에서 친구모임에서 온라인 상에서 주저없이 당을 지키고 받쳐왔던 당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 눈물겨운 헌신을 배신하는 탈당이란,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입문 이래 단 한 번도 탈당한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먼저인, 사람 사는 대동세상’을 이루고 싶은 것이 자신의 꿈이라면서 민주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와 열정적인 당원들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가치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의 정책이 민주당 외 정당에서는 실현 불가능하다며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금 반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립미술관 “숨진 7급 공무원 부서변경 요구 없었다”(종합)

    서울시립미술관 “숨진 7급 공무원 부서변경 요구 없었다”(종합)

    서울 종로경찰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사건을 접수해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대 주무관으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때문에 직원의 반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현재 A씨가 자택에서 사망한 사건은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고 내부적으로 어떤 사유로 사망했는 지 파악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부에서 나오는 왕따나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은 없고, 직원들이 힘들면 경영지원본부나 총무과에 와서 상담을 하는 데 한 번도 없었다. 부서나 업무를 바꿔달라고나 한 적이 없다. 1년 간 업무적으로 힘들다고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어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하는 것 보다, 장례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봐서 유가족들하고 지금 그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을 접수 후 내사 단계에 돌입한 경찰은 A씨의 직장동료들을 포함한 주변으로부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 A씨가 재직 중이던 서울시립미술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누리꾼들 항의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경덕 “각국 사이트서 ‘김치’ 검색하면 오류 수두룩”

    서경덕 “각국 사이트서 ‘김치’ 검색하면 오류 수두룩”

    각국 검색 포털사이트에서 ‘Kimchi’(김치)를 검색하면 김치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등 오류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9일 밝혔다. 서 교수는 6~8일 한인 네티즌과 함께 구글, 위키피디아 등의 사이트에서 김치를 검색해 조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그 결과를 취합했다. 앞서 “김치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주장하다가 한국인 네티즌들의 시정 요구가 빗발쳤던 중국 백과사전 바이두(百度·www.baidu.com)는 관련 글을 수정할 수 없도록 ‘잠금’을 해놓은 상태다. 바이두 백과사전은 위키피디아처럼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일본의 야후재팬(www.yahoo.co.jp)에서는 김치를 검색하면 온라인 시사·경제지 ‘재팬비즈니스프레스’가 “김치는 파오차이(泡菜·중국 절임 배추)의 파생형”이라고 주장한 기사가 나온다. 또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러시아어판(ru.wikipedia.org)은 “김치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해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독일 대표 어학사전인 두덴(www.duden.de)은 김치의 기원을 ‘중국-한국’으로 공동 표기했다. 네티즌들은 앞서 구글에서 ‘Origin of Kimchi:China’(김치의 기원:중국)라는 오류를 발견한 뒤 항의해 ‘삭제’시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서 교수는 “김치 관련 오류들이 계속 제보되고 있다. 각국 한인 네티즌들과 함께 항의를 비롯해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시립미술관 7급 20대 공무원, 자택서 돌연 숨진 채 발견(종합)

    서울시립미술관 7급 20대 공무원, 자택서 돌연 숨진 채 발견(종합)

    서울시립미술관 7급 공무원 사망극단적인 선택한 것으로 추정서울시립미술관 SNS에 댓글 이어져 서울시 소속 7급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시 소속 공무원 A씨가 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접수해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 중이던 A씨는 이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7급 공무원인 A씨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해 온 20대 주무관으로 알려졌다. 7급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일각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측은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A씨가 다소 이른 나이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 했다고 보도했다. A씨가 재직 중이던 서울시립미술관 SNS에는 ‘진상을 규명하라’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직장동료들을 포함한 주변으로부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진상 파악 해야한다”, “20대에 7급 공무원이 도대체 왜?”, “너무 안타깝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떤 이유로 극단적 선택까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듯”등 반응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명·이낙연 ‘기본소득’ 싸움에 임종석 가세

    이재명·이낙연 ‘기본소득’ 싸움에 임종석 가세

    차기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외국에서 성공한 일이 없고, 실현 불가능하다며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자 여당의 제3후보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지사를 저격하고 나서 기본소득이 여당의 대선 이슈 논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지사는 6~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기본소득 구상을 적극 방어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다른 나라가 안 하는데 우리가 감히 할 수 있겠느냐는 사대적 열패의식을 버려야 한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게 정치”,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고 정책에도 경쟁이 필요하다” 등 날 선 용어가 등장했다. 최근 이 대표와 정 총리가 이 지사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기본소득제에 대해 회의적 발언을 내놓자 정면 반격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고 했고, 정 총리는 “지구상에서 기본소득제도를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다”며 현 여건상 적절치 않은 제도라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1인당 연간 100만원(분기별 25만원씩) 기본소득은 결단만 하면 수년 내 얼마든지 시행이 가능하다”며 기본소득의 필요성과 재원 조달 방법, 시행 시기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 대표님께서 제안한 ‘신복지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이라는 데 확신하지만, 그것이 기본소득을 배제할 이유는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 지사의 단호한 반박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사대적 열패의식’이라는 반격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으로 들린다”면서 “지도자에게 철학과 비전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때론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고 “짤막짤막한 말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기본소득과 관련해 “학계나 정계에서 본격적인 검증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신지예 “서울시장 선거에 소외된 다수 대표 시민후보 나와야”

    신지예 “서울시장 선거에 소외된 다수 대표 시민후보 나와야”

    2018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슬로건으로 당찬 출사표를 던졌던 여성 정치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그렇게 사람들 기억에 박혀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에 무소속으로 출마, 3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한여넷)라는 단체를 만들어 피해자 지원 및 여성 정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을 때 누구보다 빨리 ‘장 의원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지지했다. 행동하는 정당인, 정치인, 활동가로 ‘살아 있는’ 신 대표를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냈나. “한꺼번에 많은 일이 돌아가서 정신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성폭력 사건 1심이 끝났고, 피의자와 검사가 모두 항소해 2심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맡으면서 그 안에서 정치 세력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다. 정치권 성폭력 사건이 계속 터지는데 예방도 중요하지만, 사후 우리 사회가 이를 제대로 처벌하느냐 또한 중요하다.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관련해서는 진상 규명 활동 및 공론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신문 젠더폴리틱스연구소에서 매주 글을 쓰며 여성 재산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 제정 관련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정치권 성폭력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가장 최근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정의당의 조처를 어떻게 봤나. “정의당이 기존에 조직이 보여주지 못했던 ‘공동체적 해결’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켜줬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피해자가 그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사건에 대해 다른 구성원들도 2차 가해를 하지 않고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 해결에 천착하는 것이 필요한데,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건 해결을 맡은 배복주 부대표의 강단 있는 결정, 장혜영 의원의 용기가 시작을 잘 열어줬다. 다음 몫은 정의당 당원들의 힘에 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을 올렸다. “작년 2월 같은 당 당직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사건 직후 바로 고소했고, 조사를 받았다. 이후 2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왜 녹색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야 했다. 정치인은 국민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하고 피해를 받는 게 아니라 피해당한 사람을 구제하고 도와줘야 하는 존재다. 그런 사람이 ‘내가 피해자’라고 나서면서 출마하는 걸, 유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됐다. 이번에 장 의원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밝힐 때 주홍글씨가 될까 봐 두렵다. 그런데 장 의원은 용감하게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게 윗세대들이랑 다른 지점이다. 수많은 여성이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에 고통을 속으로 삭이지 않고, 이것이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정치적 문제라고 밝히며 사건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신지예라는 개인도, 장혜영이라는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젊은 여성들은 완전히 다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야망’을 넘어, ‘투철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 사건으로 넘어가 보자. 지난달 부산지법에서 나온 1심 판결에서 피의자는 준강간치상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치상 혐의를 인정한 재판부에 감사드리지만 죄질에 비해 형량이 낮다고 생각한다. 상해 정도가 미미하다는 것과 가해자가 반성한다는 점, 가해자 가족들이 쓴 탄원서 등을 감경 요인으로 꼽았다. 가해자의 어린 딸도 탄원서를 썼는데, 그 사실 자체로 가슴 아팠다. 또 다른 폭력 아닌가. 가해자 측 변호인은 내가 약속된 한 행사에 축사를 하러 참석한 것을 근거로 ‘상해가 미비하다’고 주장한다. 상해가 심했으면 축사를 할 수 있었겠느냐는 논리다. 그렇다면 성폭력 피해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해진 업무를 다 취소하고 집안에 틀어박혀야만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아픈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다. 전형적인 피해자다움 요구다. 이것이 반성하는 가해자의 태도인지 묻고 싶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나온 녹색당의 입장문에 대해 SNS에 쓴 글을 봤다. 진상조사단을 꾸려 달라는 요청에 수개월 묵묵부답하다 이제 와 안전망 구축과 제도개선 교육을 얘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이후 서울시가 내놓은 입장도 ‘시스템 정비’였다. 그러나 제도 개선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될 이야기다.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려면 제도 개선뿐 아니라 처벌이 필수적이다. 내부에서 제대로 조사하고 기록해야 한다. 녹색당도 그걸 제대로 하지 않고 사건의 맥락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다. 성폭력 사건은 구조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였다. 당시 녹색당에 비례위성정당을 준비하는 집단이 있었다. 나는 당 공동 운영위원장임에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당내 가부장 권력을 중심으로 한 모든 논의에서 일방적으로 배제됐다. 나는 ‘녹색당’ 차원의 선거 준비를 제안했으나 오히려 ‘신지예 때문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시작됐다. 이 상황에서 가해자는 나에 대한 허위 소문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겠다며 유인해 성폭력을 저질렀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성폭력이 벌어진 게 아니라 위성정당 합류의 흐름 속에서 당 내부에서 자행됐던 마녀사냥의 끝이 성폭력이었다. 한국 위성정당의 흐름, 특히 비례대표 후보 공천 등이 매우 가부장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가부장적 정치가 개인에게는 성폭력이라는 사건으로 발생한 것이다. 사건 이후 당에 진상조사단을 만들 것을 요구했는데, 아직까지도 꾸려지지 않았다. 작년 3월, 당이 위성정당 참여 결정을 내릴 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했다.”신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두발자유화운동을 하며 ‘한국청소년모임’이라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다. 이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대안학교(하자작업장학교)에 입학했다.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정당활동과 세 번의 선거에 출마(2016년 총선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2018년 서울시장 선거, 2020년 총선 서울 서대문갑)했다. 그가 끊임없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나서는 이유와 동력이 궁금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두발자유화운동에 나섰나. 당시 많은 중·고등학생이 두발 제한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어도 선생님한테 반항하는 것 이상의 용기를 내는 일은 드물었다. “‘중2병’이었던 것 같다.(웃음) 세상에 반항하고 싶고,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았다. 학교는 ‘늙은 아버지’ 같았다. 선생님 중에 왜 두발단속을 해야 하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파마, 염색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헌법에 ‘모두에게 신체의 자유가 있다’고 써놓고 학교는 그걸 왜 안 지키는지 얘기해주지 않았다. 당시 막 생겨난 ‘다음 아고라’에 이런 얘기를 올리면 “학생은 공부나 할 것이지” 같은 답을 들었다. 화가 났고, 많이 분노했다.” -왜 정치를 하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정치를 할 거라고 생각 못했고,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는 편이었다. 두발자유화운동을 하면서 정당에 일찍 발을 들였는데, 당시 치고받고 싸우는 어른들을 보면서 ‘저렇게는 세상을 바꿀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안학교에 가고, 사회적 기업·시민단체 회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라 이윤 창출이 제1 목표더라. 시민단체에서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월세 8만원짜리 쪽방촌에 들어가 어르신들과 함께 사는 프로젝트를 했다. 그런데 재개발, 재건축 바람이 불며 망원동이 갑자기 ‘망리단길’이 되었다. 여든, 아흔 되는 어르신들이 쫓겨났다. 3평짜리 방에서 할머니들이 이웃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게 큰 꿈도 아닌데 그걸 사회는 못 지켜보는구나, 결국은 법과 정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보면서 탈핵, 기후 생태에 대한 정치적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전원 추첨제 대의원 제도를 가진 녹색당이 민주주의적 권력 분배에 관심이 많은 정당 같아 2012년 가입했다. 당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15년이다.” -신지예 하면 사람들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슬로건을 기억할 것이다. “부끄럽지만 당시 나올 사람이 없었다.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는데, 후보자를 못 만들어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페미니스트’라는 슬로건에 부담감은 없었다. 사회적 기업이나 대안학교처럼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들과 일하며 ‘온실 속 화초’처럼 산 것인지, 포스터 훼손 등 구체적 공격이 현실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를 돌아본다면. “여성의 정치적 열망을 구체적으로 권력화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8만 표를 얻었는데, 그 사람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느냐, 미래를 같이 그릴 수 있는 정치적 동료 혹은 느슨한 형태의 연대체라도 만들어졌느냐는 점에서 많이 부족했다. 페미니즘 정치라는 게 의회에 더 많은 여성을 보내는 것, 질적인 능력을 높이는 것 등 많은 게 있겠지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정치적 조직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데 그걸 못했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한 사회가 필요하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 8만 명 이상이라는 걸 확인한 건 나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였다.” -2016년 20대 총선부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2020년 총선까지 세 번의 선거를 치렀다. 힘들지 않았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다. 옛날처럼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은퇴해 노후를 즐긴다는 삶의 노선이 더 이상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길이 됐다. 한국에서 살 방법은 ‘영끌’해서 주식투자하고 부동산 투자해서 시세 차익 노리고, 연봉 높이는 것이다. 여기서도 여성은 유리천장 때문에 더 어렵다. 정치가 아직까지도 굉장히 구리고, 재미없는 영역이긴 해도 바꿔낼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해 계속 하고 있다. 하다 하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한여넷 얘기를 해보자.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이후 발족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활동을 하나.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긴급회의를 했다. 단체를 만들어 반복되는 정치권 성폭력을 막고, 해결책을 내놓고, 더 많은 여성이 정치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자는데 뜻이 모였다. 녹색당에서 활동했던 사람, 선거 때 활동했던 분들, 여성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박 전 시장 사건 직권조사 결과에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 “인권위 결과에 매우 박한 평을 주고 싶다. 예전에 서울대 신 교수 사건(1993년) 때 성희롱·성추행에 관한 얘기가 나와 어떤 것이 성희롱인지 명징하게 밝혔는데,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쓴 보고서와 수십 년 전에 나온 보고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느낀다. 2021년 다운 보고서라면 더 나아가 2차 가해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피해자한테 2차 가해를 하거나 묵인해온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전·현직 비서실장, 젠더특보, 오성규, 김민웅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또한 피해자에게 박 전 시장이 서울대병원에 처방전을 갖고 가 약을 타오라고 한 의료법 위반 의혹,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이용해 개인적 용도로 물품을 구매하도록 지시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한여넷에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제출했다.” -4월 재보궐은 성평등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15일 ‘줌’(ZOOM)으로 ‘미투선거 시국회의’를 열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정치적 전망을 내부에서부터 만들어나가자는 취지로 각계각층의 사람을 초대해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130명 정도는 두 시간 반 내내 참석해 여성들의 의지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는 10일 저녁 8시30분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재보궐선거가 성평등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출마할 계획은 없나. “시민연합후보를 내자는 제안을 금태섭 후보와 권수정 정의당 후보께 제안했었다. 금 후보께는 시민연합선거의 판을 만들자고 제안 드렸다. 여성뿐 아니라 성소수자, 동물, 장애인, 세입자, 자영업자, 노동자, 노인 등을 대변할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선거 이후에는 새로운 정치의 판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숙고 끝에 거절하시더라. (금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의지를 밝혔고, 정의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 아직 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들 정책을 보면 미래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적은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강을 메워 주택을 짓겠다고 하는데 후대에 죄를 짓는 범죄다. 박영선 후보는 ‘콤팩트 시티’의 개념을 잘못 차용해 갖고 왔다. 서울은 이미 ‘메가 시티’인데 이 도시를 어떻게 더 밀집시킨다는 건지 모르겠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도 개발을 외치고 있는데, 서울을 끝없이 개발하는 정책으로는 한국 사회의 산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울 집중의 문제는 결국 일자리, 부의 재분배, 풀뿌리 민주주의, 낮은 에너지 자립도 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50년 후, 100년 후를 바라보고 큰 비전 아래 도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성평등도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생태도시, 빈틈없는 사회 안전망을 갖춘 돌봄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을 지키며 살기 쉽지 않다.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사는가. “요즘에는 기를 모아 SNS에 글을 쓰고, 마이크를 들고 기자회견을 한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데 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고 설득하면서’ 분노가 삭여지는 것 같다. 또래 여성들로부터 큰 힘을 받는다. ‘2030’ 여성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자기 일처럼 분노하고, 댓글이라도 달면서 움직인다. ‘나 혼자만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낄 때 버틸 수 있다. 현 민주당 집권 세력, ‘586’도 운동하던 시절의 그 자신만만한 열망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정권을 창출하고, 180석이라고 하는 유례없는 의석을 만들어냈다. 페미니스트라고 그러면 안 될까. 페미니스트들이 ‘나라 한 번 뒤집어 봐’하는 작정으로 일상 속 실천과 사회적 싸움을 계속해나가며 느슨하고도 너른 정치적 연대체를 꾸린다면 10년 안에는 결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10년 안에 결실’이라는 건? “평등한 한국을 만들 진정한 페미니스트 정권창출이다.”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벌거벗은 세계사’ 논란…훈훈하게 마무리된 교수님들의 설전[이슈픽]

    ‘벌거벗은 세계사’ 논란…훈훈하게 마무리된 교수님들의 설전[이슈픽]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 왜곡 논란에…박흥식 교수 “깊이 사과드린다”장항석 교수 “진정성 있는 사과” tvN ‘벌거벗은 세계사-페스트’ 편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이, 이를 지적했던 교수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장항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중세 유럽시대 페스트(흑사병) 강연의 역사 왜곡을 지적했고, 이에 장 교수는 직접 강연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서울신문 2월 5일 보도> 7일 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글로 인해 장 교수님께서 불필요한 스트레스까지 받으셨다면 깊이 사과드린다”는 장 교수에 전하는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박 교수는 “제가 수일 전 ‘벌거벗은 세계사-흑사병’ 편과 관련해 제기했던 내용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해 몹시 당혹스럽다”며 “관련 방송이 나간 후 저는 두 차례 페북에서 그 내용과 관련해 제 의견을 밝혔다. 제가 의도한 바는 결코 아니었으나, 제 글로 인해 장 교수님 명예가 훼손되거나 인신공격을 느끼셨고, 불필요한 스트레스까지 받으셨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처음에 올린 글은 방송이 끝나고 몇 분 만에 급히 몇 자 적은 것이었기에 사려 깊지 못한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합니다”고 자신의 언행을 사과했다.“진정성 있는 사과”…장항석 교수 감사인사 이에 장항석 교수는 8일 세브란스병원 환우들과 소통하는 인터넷 카페 ‘거북이 가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사과였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 교수는 “학자로서 좋은 내용의 코멘트를 통해 역사적 관점을 일깨워 줬다. 어려운 결단을 해 주신 박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그 마음을 소중히 받겠다”며 “전례 없던 경험의 순간들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제 본업과 일상으로 돌아왔다. 항상 그러했듯이 진료와 수술에 전념하며 매 순간 최선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앞서 장 교수는 지난달 30일 방영된 tvN 교양 예능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4회 방송분에서 흑사병에 대해 강연을 했다. 하지만 이를 본 박 교수는 자신의 SNS에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면서 “힘들게 자문해 주었더니 내가 자문한 내용은 조금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장 교수는 “‘판데믹 히스토리’라는 책을 집필한 바 있고, 당시 검토했던 수많은 책과 자료·연구를 토대로 최선을 다해 강연을 준비했다”며 “의학 분야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상충 될 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격한 토론을 한다. 하지만 충분히 역사학적 토론이 가능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강의 내용에 대해 사실도 근거도 없는 날조라고 폄하하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통한 일방적인 매도는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명, 이낙연·정세균 겨냥 “기본소득, 정치 폄훼 말고 논쟁 기대”(종합)

    이재명, 이낙연·정세균 겨냥 “기본소득, 정치 폄훼 말고 논쟁 기대”(종합)

    “기본소득, 시기 문제일뿐 결코 피할 수 없다”“수 년내 가능, 너무 미루면 안돼” 작심 비판李·丁 부정적 입장에 “사대적 열패의식”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자신의 밀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론에 “정치적 억지나 폄훼가 아닌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한 건설적 논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인당 연간 100만원(분기별 25만원씩) 기본소득은 결단만 하면 수년 내 얼마든지 시행가능하다”면서 “한국형 기본소득은 너무 서두를 필요도 없지만, 너무 미뤄서도 안 된다”고 거듭 자신이 내건 정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지급방식은 지역화폐가 바람직”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기술혁명, 디지털경제, 초집중의 시대에 양극화 완화, 가계소득 지원, 경제 활성화라는 3중 효과를 낳는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은 시기 문제일 뿐 결코 피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지사는 “지급 방법으로 전에는 현금 지급을 상정했으나 경제 유발 및 양극화 완화 효과가 큰 지역화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대권 잠룡인 정 총리는 지난 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구상에서 기본소득제도를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고 한국의 규모를 감안할 때 실험적으로 실시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정총리 “‘돈 풀자’ 단세포적 논쟁 그만”이재명 보란듯 “인천 핀셋 지원 감사” 정 총리는 지난달 7일에도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를 겨냥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정부 재정을 ‘잘 풀 것인가’에 지혜를 모을 때다.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5700억원의 인천시 지원대책을 두고 “가장 필요한 분들께,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가장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했다”고 호평했다. 정 총리는 페이스북 글에서 “‘인천형 핀셋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인천형 민생경제 지원대책은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 세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가 인천시의 ‘맞춤형’ 지원 대책에 힘을 실은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전국민 보편 지원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이낙연 “이재명 기본소득,알래스카 말고는 하는 곳 없어” 앞서 이 대표도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면서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는 알래스카가 예외적인 경우이고,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읽힌다. 알래스카는 석유를 팔아 생기는 이익의 일부를 주민에게 배당금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이재명 “10년 이상 장기목표로 월 50만원 될 때까지 늘려가면 돼”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의 필요성과 재원 마련 방법, 시행 시기 등을 A4용지 6장 분량으로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그는 “기본소득은 복지 확대나 작은 정부 지향이라는 정치적 이유보다 4차산업혁명(기술혁명)에 따른 일자리 종말과 과도한 초과이윤, 가계소득과 소비 수요 감소에 따른 구조적 저성장과 경기침체를 방지하고 자본주의 체제 유지와 시장경제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외국이 기본소득을 도입하지 못하는 경우는 아직 그럴 여력이 없거나, 고복지 국가의 경우 기존 대규모 복지를 기본소득으로 대체해야 하는 데 제도 전환의 필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어차피 복지 관련 지출을 현재의 2배 이상 늘려야 하므로, 증액 재원 일부는 기본복지 강화나 신규복지 도입에 사용하고, 일부는 복지정책이면서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에 투입해 제도 간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제도에 더 많은 투자를 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증세를 통한 기본소득 증액은 10년 이상의 장기목표 아래 기초생계비 수준인 월 50만원이 될 때까지 국민 합의를 거쳐 서서히 늘려가면 된다”면서 “이를 위해 증세는 불가피하며, 대다수 국민은 내는 세금보다 돌려받는 기본소득이 더 많은 기본소득목적세를 이해하기만 하면 기본소득을 위한 증세에 반대하기보다 오히려 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낙연 겨냥 “사대적 열패의식 버려야”“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게 정치” 이 지사는 지난 주말 SNS에서 기본소득을 적극적으로 설파했다. 그는 6일 트위터에서 ‘기본소득을 알래스카만 한다?…so what?’이라는 기고문을 첨부하며 “다른 나라가 안 하는데 우리가 감히 할 수 있겠냐는 사대적 열패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으며,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게 정치”라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우리가 얼마든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 모두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것들이지만, 위대한 우리 국민 중 누군가가 용기와 준비, 도전으로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과 높은 시민의식, 집단지성을 믿는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세상에 알린 리원량, ‘통곡의 벽’에서 뜨거운 추모

    코로나 세상에 알린 리원량, ‘통곡의 벽’에서 뜨거운 추모

    공식행사 금지·관련 단어 SNS서 삭제마지막 글 남긴 웨이보에 댓글 100만개날마다 수천개씩 글 올리고 대화 나눠“1년 지났지만 병원 간부들은 그대로”“친구들아. 최근 우리 병원에서 7명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어. 10여년 전 없어졌던 병이 다시 나타난 것이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네. 암튼 다들 조심해라.” 2019년 12월 30일 중국 우한중심병원의 젊은 안과의사가 의대 동창들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대화방에 경고의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의사들이 화들짝 놀라 이를 지인에게 알리면서 후베이성에서 괴질이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중국에서 퍼진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사 리원량(1986~2020)이 지난해 2월 7일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중국 정부는 민심 동요를 우려해 ‘호루라기를 분 사람’으로 불리는 그에 대한 공식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그가 생전에 쓰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모여 그를 조용하지만 뜨겁게 기리고 있다. 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설치 미술가 왕펑은 리원량 1주기 추모 전시회를 준비했다가 당국으로부터 “국가에 먹칠을 하지 말라”고 경고를 받았다. 그의 작업실도 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대만 중앙통신도 “요즘 중국에서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 등 민감한 단어들이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빈번히 삭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리원량 애도를 꺼리는 이유는 감염병 확산 초기 은폐·축소에 급급했던 중국 공산당의 과오를 떠올리게 해서다. 지난해 1월 3일 그는 공안에 소환돼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훈계서에 서명하고 처벌을 받았다. 이 때문에 리원량 사망 직후 베이징 지식인들은 중국 최고지도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언론의 자유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당국은 리원량 추모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웨이보 계정에서 댓글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가 병상에 있던 지난해 2월 1일 마지막으로 남긴 웨이보 글에는 지금까지 100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지금도 하루 수천개씩 새 글이 올라온다. 사람들은 이를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 한 누리꾼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던 당신 병원의 간부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 세계는 어지러움으로 가득 차 있어 아무것도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리원량을 가장 잘 기리는 길은 무슨 발언을 했더라도 그 사람이 처벌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여성 폄하 도쿄올림픽 수장에 들고일어난 일본 여성들…“모리 나가!”

    여성 폄하 도쿄올림픽 수장에 들고일어난 일본 여성들…“모리 나가!”

    ‘여성이 많으면 (말이 많아)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발언으로 여성 폄하 논란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에 대한 일본 여성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7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국제적인 온라인 서명운동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올라온 모리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은 6일 오후 8시 기준 11만 5000명 이상 찬성했다. 이 외에도 이 사이트에는 모리 회장의 사임 등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모리 요시로 회장의 사임을 요구합니다!! 올림픽’이라는 청원글에는 게시된 지 하루도 안 된 이날 오후 2시 현재 5000명 서명 모집에 3500여명이 동의했다. 서명운동에 함께한 일본인들은 모리 회장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명 동의글을 보면 한 여성은 “이런(여성 폄하) 발언이 용인되는 일본이라고 세계가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남성은 “헌법 정신에 반하는 회장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모리는 총리 시절부터 문제가 많았지만 그냥 넘어가고 이제는 회장까지 맡게 한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서명 운동에는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도 참여했다. 유럽 쪽을 중심으로 주일 외국대사관들도 모리 회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일본인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SNS로 공유하고 있다. 주일 유럽연합 대표부는 지난 5일 트위터에 #침묵하지마라, #성평등, #남녀평등 등의 해시태그가 영어와 일본어로 달린 게시물을 올렸다. 주일 독일대사관과 스웨덴 대사관 등도 같은 내용의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은 “4일 모리 위원장에 전화를 해 ‘이런 발언은 절대로 안 된다’라고 주의를 줬다”고 말하며 수습에 들어갔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코로나19 백신 새치기 기승…노인들 ‘분통’

    美 코로나19 백신 새치기 기승…노인들 ‘분통’

    병원 이사, 판사 등 각종 방법으로 새치기피트니스 강사 교육자라고 우겨서 접종도 마감 때 방문해 개봉돼 폐기할 백신 접종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접종 순서를 어기는 새치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백신 접종 지연 등으로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노인들이 특히 분노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주 배링턴에 사는 노인 제이 에지(84)는 일부 병원 직원들이 먼저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줄을 섰는데 어떤 멍청이가 내 앞에 뛰어들면 그게 싫지 않겠냐. (코로나19에) 생존할 수 있을까 두렵다”며 분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해당 지역 검찰은 2개 병원이 주 규정을 어기고 의료진이 아닌 직원 등에게 백신을 놔줬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들 병원은 특히 이사들에게 나이와 상관없이 먼저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WSJ는 네바다주 리노의 한 지방법원 판사와 직원들도 인맥을 활용해 차례가 되지 않았음에도 백신을 맞았다고 전했다. 또 조지아주 디캘브카운티에서는 일부 주민이 백신 접종 자격을 증명하는 QR 코드를 지인들과 공유해 수백명이 먼저 백신을 맞는 것이 적발됐다. 또 최근 뉴욕의 피트니스 강사인 스테이시 그리피스(52)는 스스로 ‘교육자’라고 주장해 병원에서 일찍 백신을 맞았다는 사연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리피스는 결국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 글을 게재했다. NYT는 주마다 다른 백신 접종 우선순위 규정을 악용해 주 경계를 넘어가 먼저 백신을 맞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70~75세 이상만 백신 접종을 허용하는 다른 주에서 65세 이상에게 접종해주는 조지아주로 몰리는 게 대표적이다. 오하이오주는 최소 2만 1501건, 플로리다주는 최소 5만 7000건을 다른 주의 외지인에게 투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외 당일 개봉한 백신은 당일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노리고 문을 닫을 시간에 접종소나 약국을 찾아 접종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접종 성공 사례를 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이런 일이 잦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박원순, 그럴 사람 아니다” 부인 강난희씨 추정 손편지 확산

    “박원순, 그럴 사람 아니다” 부인 강난희씨 추정 손편지 확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강씨가 직접 쓴 글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박 전 시장 측근인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과 여권 인사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편지를 공유하는 등 여권 지지자를 중심으로 글이 확산하고 있다. 편지는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A4용지 3장짜리 글이다. 2장은 지난 6일 작성됐고, 나머지 1장은 ‘국가인권위원회 판결 발표 전, 제가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으로 직접 인권위에 제출했던 탄원서’라는 설명이 있는 글이다. 글쓴이는 “40년 전 박원순은 저와의 첫 만남에서 ‘세상에 얽혀있는 매듭을 풀겠다’고 했다”며 “그 순간부터 앞으로 남은 시간들까지 박원순은 나의 남편이자 나의 동지”라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의 입장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이번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며 입장문 구절을 짚어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인권위는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 보고를 통해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박기사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고 말했다. 또 “40년을 지켜 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그러면서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신발 끈을 동여매고 천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라며 “동지 여러 분도 잘 해나가실 거라 믿는다”라는 내용과 함께 ‘2021년 2월 6일 강난희 드림’으로 끝을 맺었다.강씨가 직접 이 글을 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박 전 시장 측근인 민 전 비서관이 글을 인용했고, 김 이사장도 편지를 인용하며 “드디어 박원순 시장의 아내이신 강난희 여사께서 입장을 내셨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구독자 42만 여성 유튜버 조두팔 데이트 폭력 주장

    구독자 42만 여성 유튜버 조두팔 데이트 폭력 주장

    유튜버 조두팔(21)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가 글을 삭제했다. 조두팔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사람이 과거에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음에도 시간이 지나 지금도 날 사랑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고 예전과는 다른 모습에 기대 아닌 기대를 하며 만남을 가졌고 그 만남은 내 인생에서 제일 최악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미래를 계획하며 동거까지 하고 서로에게 애틋한 만큼 기댈 수 있는 사이였고 이젠 나에겐 그 사람이 전부일 만큼 없으면 안 될 만큼 소중한 사람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에 대한 불신이 커져만 갔고 자꾸만 신뢰가 깨지는 행동들로 인해 어느새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다 깨져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거짓말들과 캐면 캘수록 나오는 충격적인 일들로 인해 어느새 난 많이 지쳐있었고 여자 관련된 일이라는 게 너무 싫었다”며 “그런데도 놓치기 싫었던 내가 너무 한심하다, 그냥 그 사람을 믿고 싶었던 것 같고 현실을 인정하기 싫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조두팔은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몇 번 다퉜고, 다투면 다툴수록 그 사람의 손버릇이 점점 심해져만 갔고 결국엔 최악의 상황까지 가버렸다”며 “그 사람은 내가 폭력을 제일 싫어하고 어렸을 때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고 있음에도 이별을 말할 때마다 나에게 폭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두팔은 “결국 이런 상황까지 오게 한 나도 원망스럽고 걔도 너무 밉다”며 “너무 그 외에도 말 못 할 만큼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지만 그냥 말하기 싫다”고 전했다. 또 “지금 내 인생은 정말 최악”이라며 “이 사람으로 인해서 깨닫게 된 것도 정말 많았고 왠지 모르게 지금껏 내 주변 사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두팔은 구독자 약 42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메이크업, 다이어트 및 먹방 영상들로 인기를 끌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펭수 동요대회 노노카 출연 논란…“교육방송에 왜 일본아이”

    펭수 동요대회 노노카 출연 논란…“교육방송에 왜 일본아이”

    교육방송(EBS)의 인기 콘텐츠인 자이언트 펭TV에서 지난 5일 공개한 다음차 예고편에 일본 어린이 노노카가 출연할 것이라고 알려 논란을 낳고 있다. 빙어낚시에 이어 동요대회를 내보내겠다고 알린 펭수 제작진은 이 동요대회에 일본 동요대회에 출전, 빼어난 귀여움을 선보여 한국 팬들도 많이 있는 노노카양이 출연한다고 예고했다. 깜찍한 율동과 귀여운 표정으로 일본 동요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무라카타 노노카(2)양의 모습이 유튜브 등 인터넷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인 팬들도 많이 생겨났지만, 악성 댓글도 뒤따랐다. 동요대회로 단숨에 스타가 된 노노카양의 공식 한국 인스타그램 계정이 올해 초 생겨 단숨에 10만명의 팔로어가 생기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일부 한국인들이 다이렉트 메시지(DM)으로 ‘더러운 일본인 꺼져라’ 등의 글을 보내는 등 악성 댓글에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은 폐쇄 조치됐다.지난달 17일 노노카 양의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라며 관리자가 그동안 겪은 고충을 알렸다. 한국 계정 관리자는 노노카양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높아 그의 부모들이 딸이 소속된 아카데미 주소를 그의 계정에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악플러들이 “한국 팬들에게 선물을 구걸한다”, “노노카 부모가 아이를 이용한다”라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토로했다. 당시 관리자는 “앞으로 이러한 헛소문과 지나친 악플이 지속될 경우 법적대응을 하겠다”라며 “노노카는 어린 아이이고 본인이 좋아서 노래를 하는 것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호소했지만 결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중단됐다. 이번에도 네티즌들은 “이 시국에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육방송에서 일본 애를 왜 봐야하나. 우리나라에 동요 잘 부르는 애들도 많다”며 제작진을 질타했다. 노노카양은 두 살의 나이에 정확한 박자로 노래를 부르며 앙증맞은 동작을 펼치는 모습에 한국 팬들도 많이 생겼다. 노노카양은 동요 대회에 출전하기 전부터 일본 테아토루 아카데미에 소속된 아역 탤런트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취중생] ‘구매대행 사기’에 속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각별한 주의 필요”

    [취중생] ‘구매대행 사기’에 속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각별한 주의 필요”

    서울신문은 지난 3일 명품 해외구매대행 업체 ‘아모르’ 대규모 사기 피해 사건을 전해 드렸습니다. 무려 300명에 달하는 구매자들이 자그마치 9억원의 피해를 당해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단 명품뿐만이 아닙니다. 각종 사기피해 사이트들을 둘러보면 온라인 거래로 피해를 당한 이들의 하소연으로 넘쳐납니다. 도대체 어떻게 피해자들이 계속 발생할 수 있는 걸까요. 최근 사기 행각을 벌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반 명품 구매대행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비교적 검증이 쉽지 않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구매를 통한 피해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막힌 터라 온라인을 통한 명품 구매 수요가 늘고 있어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SNS 플랫폼 거래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3960건입니다. 대부분 환불을 거절하거나, 불량 혹은 가짜로 의심되는 상품이 배송돼 업체와 갈등을 빚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앱인 ‘더치트’를 살펴보면 다양한 피해 사례가 나타납니다. 더치트에 ‘명품’이란 키워드를 넣고 검색한 결과 지난해 피해사례는 84건이 등록됐으며 피해금액은 8474만원에 달합니다. 특정 명품 브랜드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피해 사례 건수와 금액은 더욱 증가합니다. 그럼 구매자들은 어떻게 피해를 당하게 되는 걸까요. 피해를 보는 과정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복수의 피해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명품을 주문한 뒤 처음에는 업체가 적극적으로 구매자들과 소통을 합니다. 실제로는 ‘바잉’(Buying) 경험과 능력이 없음에도 물건을 곧 배송할 것처럼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며 시간을 끌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말을 돌리기거나 연락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등 배송이 늦어지는 그럴싸한 핑곗거리가 있기 때문에 구매자들도 이들의 말을 쉽게 믿곤 합니다. 혹시라도 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겨 업체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제대로 항의도 하지 못합니다. 항의하더라도 돈은 업체가 가지고 있어 되레 ‘갑질’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피해를 호소합니다. 명품 구매는 큰 결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구매자들은 사전 확인 절차를 거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업체가 처음부터 작정하고 치밀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업체를 처음 이용하는 경우 구매자들은 보통 후기부터 찾아봅니다. 하지만 SNS의 특성은 좋지 않은 후기가 있으면 자체적으로 삭제할 수 있어 과거 무슨 글이 있었는지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 업체들은 안 좋은 후기를 감시하고 삭제하는 담당자가 따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업체 마음에 들지 않는 후기를 남기면 협박이 이어지고 이에 지쳐 삭제하는 피해자들도 존재합니다. 구매대행업체 피해자 이모(32)씨는 “처음에는 구매대행 피해 사례 사이트에도 업체와 관련한 사례가 나오지 않아 믿게 됐다”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업체인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구매자들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더욱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곳이라면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사업자 정보를 조회하거나 관련 구청에 사업자 정보를 문의해 정상적으로 등록된 사업자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사업자의 경우 피해구제가 더 원활하기 때문에 국내사업자인지 해외사업자인지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사업자의 경우 피해가 접수되면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위법사실이 통보돼 지자체의 도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업체가 어떤 결제 방법을 사용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계좌 이체만을 요구하는 업체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대금을 결제할 때 보통 계좌이체 방법을 많이 이용해 피해를 볼 때가 많다”며 “신용카드는 카드사에 요청을 해 대금을 환급받을 방법이 있지만, 계좌이체일 경우 사업자가 돌려주지 않는 이상 대금 환급이 어려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사기 행각을 벌인 이들을 빨리 검거하기 위해 적극적인 신고도 필요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각 시도경찰청에 사이버경제범죄수사팀을 만들고 지난 1일부터 사이버경제범죄 집중 단속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에 개편한 사이버신고시스템을 활용해 피해 사례를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설에 또 부부싸움 했다면 ‘이것’ 확인해야...

    [달콤한 사이언스] 설에 또 부부싸움 했다면 ‘이것’ 확인해야...

    지난해 추석과 올 설 연휴는 코로나19 때문에 예년에 비해 귀성객이 많이 줄었다. 명절 연휴를 전후해 항상 부부, 부모, 형제간 다툼이 생기고 서로 간 연을 끊었다는 잦다는 보도를 흔히 볼 수 있다. 과연 이들 보도처럼 다툼과 헤어짐의 원인이 단순히 명절 때문일 수 있을까. 실험심리학자와 수리언어학자들의 실험에 따르면 인간관계의 파국은 특정 요인 하나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인간 관계가 깨지기 몇 달 전부터 일상 대화에서 사용되는 사소한 단어들과 문장들에서 이미 조짐을 파악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렸다. 연구팀은 최근 1년간 이별을 경험한 미국인 6803명을 선정해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일종인 ‘레딧’에 올린 102만 7541개의 포스트를 수집해 단어별, 문장별로 정밀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석에 사용된 포스트는 단순히 인간관계에 관한 게시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상을 다룬 게시물까지 포함시킨 것으로 대략 2년 동안의 레딧 기록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그 결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지기 3개월 전부터 사용하는 언어들이 변하게 되며 헤어진 뒤 6개월 정도가 지난 뒤에야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확인됐다. 헤어지기 3개월 전부터 더 개인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분석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인 문장과 단어들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이름 대신 ‘나’(I) 또는 ‘우리’(We)라는 대명사 사용이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도 타인을 배제하고 자기 중심적 문장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글이나 단어사용 경향성은 인간관계에 관한 내용 이외일 때도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이혼이나 오랜 동안 친했던 사람과 파국을 맞은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단어와 문장의 사용은 인간관계 파탄 당일에 최고조로 나타났으며 6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사람들은 관계가 끝난 뒤 1년이 지난 뒤에도 비슷한 언어사용 패턴을 보이는데 이들은 대부분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우울증 환자들의 언어도 1인칭을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일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페니베이커 교수(사회·언어심리학)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평소 말하거나 글을 쓸 때 대명사, 전치사, 관사를 몇 번 사용하는지 의식하지 않지만 이런 단어들의 사용은 무의식적으로 사람의 감정적, 심리적 상태를 드러낸다”라며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평소 사용하는 언어를 꼼꼼하게 점검해본다면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으며 관계가 끝나도록 놔둬야 할지 관계를 지속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중국] 검게 변한 코끝…20대 여배우 성형 부작용 논란

    [여기는 중국] 검게 변한 코끝…20대 여배우 성형 부작용 논란

    성형 수술 부작용으로 코끝이 검게 괴사된 사진을 공개한 20대 여배우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있다. 중국 베이징영화학원 출신의 여배우 가오류(高溜·27)가 지난 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성형 수술 전후 사진을 게재한 것. 가오 씨는 “나는 배우이자 모 성형 수술 업체의 피해자”라면서 “성형 수술 실패로 코의 일부가 괴사됐다. 이로 인해 계획됐던 공연 2건에 참여하지 못하고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다”고 입을 열었다. 가오 씨가 게재한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지인의 소개로 광저우 소재의 모 미용 시술업체에서 코 성형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직전 가오 씨의 성형 수술을 담당했던 의료진은 “단 몇 시간 만에 수술은 쉽게 끝난다”면서 “수술 후 회복까지 길어도 15일이면 충분하다. 연예계에서 성형수술은 마치 집에서 얼굴 팩을 하는 것처럼 자주 있는 일”이라고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영화학원 졸업 이후 계획했던 것보다 섭외 등 연예계 진출이 부진했던 그는 성형을 계기로 도약을 꿈꿨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연예인으로 큰 명성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 순조롭게 배역을 맡아서 일을 해왔다”면서 “다만, 병원 상담을 받은 직후 성형을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였다. 하지만 코 성형 수술의 실패로 이렇게 모든 것이 한 번에 달라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그러면서 “당시 수술 당일부터 한 달 뒤였던 12월에 작품 촬영이 계획돼 있었다”면서 “수술 전 상담을 했던 업체 관계자는 12월과 1월 등 두 번의 촬영에 차질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가오 씨가 받은 수술은 귀연골 일부를 코끝에 삽입하는 자가 이식 방법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술은 4시간 동안 계속됐고, 수술이 끝난 후 더 예뻐질 것만 기대했는데 악몽은 이때부터 시작됐다”면서 “연골을 삽입한 코끝은 수술 이후부터 계속해서 염증이 생겼다. 매우 고통스러웠고, 거부 반응이 계속되면서 괴사가 시작됐었다”고 털어놨다. 피부 조직의 괴사가 심각해진 11월 1일, 해당 병원 측은 재수술을 권유했다. 이 때 역시 업체 측은 12월 예정됐던 가오 씨의 촬영 계획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말로 그를 안심시켰다. 그렇게 가오 씨는 해당 업체에서 두 차례에 걸쳐서 코 수술과 재수술을 연이어 받았다. 가오 씨는 “당시 재수술 후에도 코끝과 코기둥의 괴사됐던 검은색 피부가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재수술의 골든타임을 놓친 11월 5일이 되어서야 업체 관계자는 더 큰 병원으로 가서 재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고 비판했다. 이 당시 가오 씨는 수차례에 걸쳐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이 무렵 나는 아파트 9층에 살고 있었다”면서 “자주 베란다 아래를 바라보면서 투신하는 상상을 했다”고 담담하게 적었다. 이후 가오 씨는 광저우 소재의 대형 병원에서 지금껏 약 60일 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입원 치료를 받는 과정은 매우 지루하고 단조롭다”면서 “병원에서는 최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만 괴사된 피부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마의 피부조직 일부를 떼어내서 이식하는 추가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형 수술 부작용으로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두 편의 연극에 모두 불참하게 됐다”면서 “이 사건은 내게서 소중한 일을 빼앗아갔고, 직장을 잃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 제작사 측이 가오 씨에게 고액의 위약금을 요구했기 때문. 예정됐던 계약서 내용 이행을 못한 탓이 인정되면서 가오 씨가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의 규모는 총 200만 위안(약 3억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편의 작품을 통해 가오 씨가 받을 수 있었던 출연료 40만 위안(약 7000만원)도 일체 수령하지 못하게 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오늘 거리두기-수칙 조정 결정, 오후 9시 제한 조치 풀릴까

    오늘 거리두기-수칙 조정 결정, 오후 9시 제한 조치 풀릴까

    방역당국이 6일 거리두기와 일부 방역수칙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달 31일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14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발표한지 6일 만의 추가 조치다. 당시 정부는 자영업자의 반발 등을 고려해 상황을 재평가 한 뒤 수칙 완화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내일(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와 일부 방역수칙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현재 여러 위험요인과 고려할 점이 많아 정부 안에서도 굉장히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우선 고려 사항인 확진자 수는 급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IM선교회발(發) 집단 감염 이후 재확산 우려가 나왔지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주 한 차례 500명 선을 넘긴 했지만 최근 한 달간 600명대는 나오지 않았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 지표인 ‘1주일 평균 일일 지역 확진자 수’도 362.6명(1월 30일~2월 5일)으로 거리두기 2단계 범위로 내려온 상태다. 하지만 병원과 직장, 음식점 등을 고리로 한 일상 공간의 집단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날도 서울 중랑구 아동관련시설에서 지난 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9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20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북구 사우나 관련해서 지난 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4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5명이다. 더욱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2월11∼14일)를 앞둔 상황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집단전파 사례가 나왔다. 이제는 봄철 ‘4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방역당국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4일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4차 대유행 관련 질의에 “3월, 4월에 유행이 다시 한번 올 수가 있다, 이런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를 비롯해 방역당국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아예 “4차 유행은 반드시 오고,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단언했다. 정 교수는 특히 “대략 3월 4일에서 4월 23일 사이에 4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했다. 이처럼 여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오후 9시 영업제한 등 핀셋 방역 완화 조치는 이뤄질 수 있다. 현재 전국의 식당, 카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 등은 매장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정해져 있고,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은 집합금지 상태다. 자영업자와 지방자치단체는 생계와 형평성 문제를 들어 영업시간을 오후 10시 이후로 늘리고, 집합제한 조치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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