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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서민생활 위협 범죄자 351명 사법처리… 이런 유형 조심하세요

    ‘돼지 1마리를 빌려 투자하면 새끼 20마리를 생산해 연 24~6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말레이시아 페이스북 업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권 매매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이 투자자들을 현혹해 돈을 뜯어온 범죄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서민생활침해사범 합동수사부(주무부장 윤장석 형사4부장)는 지난 8개월간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유사 수신행위와 불법 사금융, 인터넷 도박, 보이스피싱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서민생활침해사범 45명을 구속 기소하고, 30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적발된 사례 중에는 ‘고수익 유혹형’이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국내 3위 양돈업체 D사 대표 최모씨는 2009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500만~600만원을 투자하면 14개월 동안 돼지 1마리를 빌려 새끼 20마리를 생산, 판매해 연 24~60% 상당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1만여명으로부터 2400억원 상당을 투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운영 중인 58개 돼지 농장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지만 농장의 돼지들은 저축은행 등에 대부분 담보로 잡혀 있었고, 돼지 수도 홍보한 것과 달리 45% 이상 부족했다. 검찰은 최씨 등 13명을 유사 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나스닥 상장이 유망한 ‘말레이시아 페이스북’ 업체의 SNS 광고권 매매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1000명으로부터 70억원을 받아 가로챈 5명도 적발했다. 급전이 필요한 보험가입자에게 고액의 보험금을 받도록 해주겠다고 접근, 사고후유장애로 인한 청각장애인으로 둔갑시켜 보험금 1억 5000만원을 받아낸 뒤 이 중 20~30%를 수수료로 챙긴 일당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무등록 영업소를 운영한 국내 매출 2위 대부중개업체 등 사업자등록증을 빌리거나 대포통장·차명계좌·도용 아이디(ID) 등을 이용한 ‘명의 위장형’ 범죄, 대출광고책·상담책·차명물건공급책 등 단계별로 역할이 분담된 보이스피싱 조직 등 ‘점조직형’ 범죄도 다수 적발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트위터·페북에 밀려…토종 SNS 사라진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토종 단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미투데이’가 내년 6월 30일부로 종료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C로그’에 이어 미투데이마저 문을 닫으면서 국산 단문 SNS 서비스는 멸종 위기에 놓였다. 네이버는 5일 글로벌 브랜드 파워에 밀려 미투데이 사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결국 서비스를 종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2007년 2월 국내 최초의 단문 SNS로 첫선을 보인 미투데이는 2009년쯤에는 월간 순방문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하며 해외 서비스인 트위터를 한때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서비스가 급성장했고 이에 상대적으로 미투데이 등 국산 SNS 이용자 수는 줄어들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미투데이의 페이지뷰는 190만여건으로, 같은 기간 9300만건이 넘는 페이스북의 2%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슷한 국산 서비스가 잇따라 종료되는 상황에서도 토종 SNS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꾸준한 투자에도 각종 서비스 활동성 지표가 급감해 사실상 운영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미투데이를 종료하는 대신 관련 자원을 최근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올 연말까지 전세계 가입자 수가 3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미투데이까지 문을 닫게 되면서 국산 단문 SNS는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2010년 2월 서비스를 시작했던 요즘 역시 가입자 수 감소로 서비스 시작 3년 6개월 만인 지난 8월 문을 닫았다. C로그도 개시 3년 만인 지난달 서비스를 종료했다. 국산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는 최근 해외 서비스에 줄줄이 무너지는 추세다. 유승희(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는 유튜브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지난 8월 말 기준 74%에 이르렀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해외 서비스는 뜨고 국산 서비스는 무너지는 상황에서 최근 각종 국내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내 재벌 계열사 208곳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삼성에버랜드,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208곳이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받게 된다. 단, 일감 몰아주기 예외 규정을 모두 적용할 경우 현 시점에서 규제 대상 기업은 122곳으로 줄어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다.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가운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했다. 개정안이 최종 확정되면 내년 2월 14일부터 시행된다. 당초 법안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이고 총수가 있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적용 대상으로 삼았다. 43개 기업집단의 1519개 계열사가 이에 해당됐다. 그러나 시행령에서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 합계가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일 경우에만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규제 대상은 당초의 14%인 208개사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업종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총수 지분율 4.09%), 삼성생명(20.78%), 현대자동차(4.0%) 등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행령은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형태를 3가지로 구분하고 경우마다 예외 조항을 두었다. 우선 자금·자산·상품·용역 등을 정상 가격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거나 매입하면 ‘부당한 이익 제공’으로 인정돼 규제를 받는다. 이익이 큰 사업기회를 총수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에 제공해서도 안된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신설회사에게 무작정 일감을 몰아주는 경우도 규제 대상이다. 다만 정상 가격과의 차이가 7% 미만인 경우, 회사가 사업능력이 없거나 정당한 대가를 받았을 경우, 상품·용역의 연간 거래총액이 거래 상대방 매출액의 12% 미만, 200억원 미만이면 법 적용에서 제외한다.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구축 등은 효율성·근접성·긴급성에 따라 필요한 경우로 인정받으면 법 적용의 예외 사유가 된다. 이런 예외 조항을 모두 적용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208개에서 122개로 준다. 당초 법안에서 정한 일감 몰아주기 대상(1519개)과 비교하면 8% 수준이다. 삼성그룹 계열에서는 당초 208개에 포함된 삼성에버랜드, 삼성석유화학, 가치네트, 삼성SNS 중에서 가치네트(내부거래 금액 0원, 내부거래 비중 0%)가 빠진다. 최근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하기로 하면서 삼성SNS(총수일가 지분 45.75%, 내부거래 비중 55.62%)도 제외된다. 삼성SDS의 총수 일가 지분은 17.18%뿐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12개 중에서는 현대커머셜·입시연구사 등 2개가 제외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페이스북 버그로 600만명 개인정보 유출

    페이스북 버그로 600만명 개인정보 유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버그가 생겨 세계 각국의 회원 10억명 가운데 약 600만명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페이스북 보안팀은 22일 인터넷 공지를 통해 “계정 설정의 ‘내 정보 다운로드’ 기능에서 버그가 발생해 회원의 이메일이나 전화번호 등 연락정보가 노출됐다”고 밝혔다. 내 정보 다운로드 기능은 게시글, 사진, 페이스북 친구의 이메일 주소 등 과거 활동 기록을 저장하는 서비스다. 보안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 내 정보 다운로드 기능에 버그가 생겨 한 회원이 활동 기록을 내려받으면 잘 모르는 사람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까지 의도치 않게 받게 됐다. 이를테면 단순히 연락처에 등록된 이들이나 친구 외에 관계를 맺은 사람의 이메일, 전화번호 등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활동 기록안에 노츨된다는 것이다. 보안팀은 이 버그가 페이스북의 ‘친구 추천’ 기능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보안팀은 지난주 버그의 존재를 알아채고 다음날 바로 문제점을 고쳤다. 보안팀은 “이 버그로 약 600만명의 이메일·전화 정보가 뜻하지 않게 공유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버그가 악의적으로 활용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범법 행위 등 피해가 신고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캐나다, 유럽의 규제 당국에 문제를 알리고 당사자 회원에게 이메일 통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연락처 유출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자율규제 비웃는 막장·패륜 인터넷방송

    규제 사각지대에서 패륜과 막장을 넘나드는 인터넷 개인방송의 선정성에 대해 강력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운영자의 자율 규제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하나의 인터넷 방송에서 무려 3500개 이상의 채널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점검할 전담 요원은 15명에 불과하다. 혐오스러운 콘텐츠들이 빠른 속도로 유통되고 있지만 당국이 따라가지 못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13일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김밥천국 패륜남’이라는 방송 녹취가 일주일째 유포돼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실시간 인터넷 방송 ‘팝콘TV’에 올라온 콘텐츠를 편집한 45초 분량의 이 통화 녹취에는 신태일이라는 이름의 젊은 방송진행자(BJ)가 분식업체인 김밥천국에서 어머니 연배의 종업원 아주머니에게 김밥과 돈가스 등 여러 음식을 주문한 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성적으로 모욕적인 막말을 내뱉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의 인물은 지난 1일과 5일에도 이 방송에서 남의 집에 소변을 보고 도망가는 장면 등 엽기적인 내용들을 내보냈다. 패륜과 막장 행위를 일삼는 인터넷 개인방송의 선정성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팝콘TV와 아프리카TV 등 대부분의 인터넷 방송들은 사이트 회원인 시청자들이 ‘팝콘’ 등으로 불리는 유료 아이템을 현금으로 결제해 마음에 드는 BJ에게 선물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사이트 운영자와 BJ가 나눠 갖는 구조로 운영된다. 인터넷 방송 BJ들은 아이템을 얻고 주목을 받고자 선정성을 높여 가고, 알몸 노출이나 자해 퍼포먼스 등 엽기적이고 자극성 있는 동영상을 끊임없이 내보낸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자율적 규제를 강조하고 사후 문제가 생겼을 때만 사업자에게 시정 요구를 내려 ‘막장 콘텐츠’에 대한 단속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허가받은 사업자로서 공익성이 강한 지상파 방송과 달리 인터넷 방송은 통신의 일종으로 최소 규제의 원칙이 적용된다”면서 “저장되지 않고 쉽게 사라지는 인터넷 콘텐츠의 속성상 모두 제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한 인터넷 방송의 경우 3500개의 채널을 운영하는데 이를 15명의 전담 요원이 일일이 감시하고 단속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통심의위가 지난 4월 인터넷 방송 사업자와 협력회의를 열어 사업자의 자체 모니터링 강화와 불법 유해정보 유통 방지를 위한 조치를 요청했음에도 달라진 것이 없어 권고 위주의 규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에서 콘텐츠 자체를 막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이용자의 자발적 신고를 활성화시키고 인터넷 개인방송을 중심으로 윤리지수를 매기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터키 개발반대 집회, 민주화 시위로… ‘아랍의 봄’ 재연?

    터키 개발반대 집회, 민주화 시위로… ‘아랍의 봄’ 재연?

    터키 정부의 이스탄불 도심 공원 재개발 추진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가 아프리카, 중동을 휩쓴 ‘재스민 혁명’(민주화 요구) 때와 마찬가지로 권위주의 정권 교체와 언론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아랍의 봄’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스탄불 도심 공원을 지키려는 시위로 지난 1일까지 900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됐고 이스탄불에서만 1000명 넘게 다쳤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시위대 일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공관에 진입을 시도했고 시위 축소 보도에 불만을 토로하며 현지 방송국 중계차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7일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도심 탁심 광장에 쇼핑몰을 짓기 위해 광장 내 공원의 나무들을 베어내면서 시작됐다.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지역의 마지막 숲을 없애려는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시민단체 ‘탁심연대’가 공원을 점령하자 30일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31일부터 민주화 요구 시위로 번져 나갔다. 에르도안 총리의 10년 넘는 ‘개발 독재’에 대한 반감이 공원 재개발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것이 중동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 알려지면서 6월 민주화 운동이 촉발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3년 총리에 오른 뒤 터키의 고도 성장을 이끌어 내며 높은 지지를 얻었다. 현재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제로 바꿔 장기 집권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을 고집해 이슬람 지역이면서도 서구식 민주주의를 유지해 온 터키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최근에도 심야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공공장소에서의 남녀 간 애정 표시를 규제해 반발을 샀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76명의 언론인이 감옥에 갇혀 있다”며 터키를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국에 올려놓았다. 현재 터키 언론들은 정부의 통제로 시위 관련 보도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를 점령하라’(Occupy Turkey) 등 시민들이 만든 페이스북 사이트들이 속보와 사진을 전달하며 시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시위를 터키 민주화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압둘라 귈 대통령이 1일 경찰 철수를 명령하는 등 긴급 중재에 나선 뒤 안정을 찾고 있어 시위 열기가 빠르게 사그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쩍벌녀’ 제니퍼 로페즈,섹시 공연 논란

    ‘쩍벌녀’ 제니퍼 로페즈,섹시 공연 논란

    가수 제니퍼 로페즈(43)의 선정적인 공연이 논란이 일고 있다. 로페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독점 출연해 새 앨범의 최신곡 ‘리브 잇 업(Live It Up)’을 선보였다. 로페즈는 이날 쇼에서 최신의 선율에 섹시함을 과시했다.그녀는 이날 두꺼운 가죽 부츠에 착시효과를 주는 누드톤 레깅스를 받쳐 입었다. 짝달라 붙는 검은 리어타드는 하의를 입지 않은 것 같았다.로페즈는 엉덩이를 현란하게 흔드는가 하면 무대에 드러누워 다리를 벌리는 과도한 섹시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흰 턱시도를 입은 남성 댄서에 들러 싸여 무대위를 빙빙 돌았다. 하지만 공연을 시작한지 몇분내에 트위터에 관객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 졌다.그들은 섹시 퍼퍼먼스가 본질적으로 부적절하고 과도하다는 비난을 쏟아 냈다. 시청자들은 “온 가족들이 보는 시간대에 적나라한 공연은 감내 하기 힘들다”고 원성을 보냈다. 때마침 학교가 쉬는 날이라 어린이들이 그런 선정적 쇼에 노출되는 것에 충격을 받은 학부모들의 엄청난 발발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방송산업규제 기관인 Ofcom도 로페즈의 공연을 점검 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로패즈와 그녀의 댄서들은 공연이 끝난후 SNS에 “오늘밤 라이브 공연으로 멋진 밤이 된 것에 감사하다”올렸다. 인터넷뉴스팀
  • 노대래 “재벌 3세들 기업가정신 부족”

    노대래 “재벌 3세들 기업가정신 부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기의사를 표출하는 사회가 된 만큼 건전한 거래문화 정착과 관련해 (재벌) 총수도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SNS 발달로 어떤 기업이든 불공정 행태를 바로잡지 않으면 ‘막말 파문’의 남양유업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노 위원장은 “말 못하는 수급자도 말하는 수급자로 바뀌는 등 입법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변화기에 제도 개선을 하는 것은 공정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의 조사 방향이 사건처리 중심에서 업계 관행·구조 개선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환기시켰다. 노 위원장은 “남양유업 조사도 기업 하나만 보자면 사건 중심이 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보다는 (공정위가) 전체 제조업과 대리점 간 고질적인 문제를 고쳐 줘야 한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물론 조사를 하겠지만 조사 자체보다도 제도적 기반을 튼실하게 해서 건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1세대는 기업가 정신으로 뭉쳐 있지만 재벌 3~4세로 가면서 기업가 정신이 이완됐다”면서 “여기에 전문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익 위주로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하청업체들의 환경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스펙트럼을 너무 넓게 바라보니까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규제나 신규 순환출자 금지는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체포된 테러범 성향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9·11 테러에 관한 반미 성향의 글을 올렸으며 범행 이후에도 태연하게 파티를 즐기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대학 의대에 입학한 수재인 조하르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왜 많은 사람이 9·11 사태의 내면을 못 보는지 모르겠다. 참 대단한 애국자들 나셨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올해 3월에도 “9월 10일에 태어난 아기들은 다음 날이 무슨 날인지 알 거야. 우리 집에서 파티가 있다”고 적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가 미국에 입양아를 보내는 것을 규제한다는 기사에 ‘좋아요’라고 공감 표현을 하는 등 반미 의견을 자주 피력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저지른 뒤인 지난 17일 밤에는 친구들과 함께 교내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조하르가 미국 시민권을 딴 날이 2012년 9월 11일”이라고 지적하며 “9·11 테러가 미국이 조작한 음모라고 믿는 조하르는 1년도 안 돼 자신을 받아준 나라를 피로 되갚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하르의 친척과 지인들은 워터타운 인근 2년제 대학에 다니다 프로 권투 선수로 전향한 조하르의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이슬람에 심취해 동생을 범행에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형제의 숙부인 루슬란 차르니는 “조하르는 겨우 19살밖에 되지 않았다. 동생이 형에게 이용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형제와 이웃에 살았던 한 지인은 “최근 피자가게에서 만난 타메를란은 성경이 코란의 복사본일 뿐이며 미국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구실로 성경을 썼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제복사회, 숨 막히는 사회/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제복사회, 숨 막히는 사회/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거리에 교복이 물결친다. 교복은 제복이고, 개성보다는 집단을 강조한다. 개별 상담보다는 집단 통제에 유효하다. 학생만 제복을 입는 것은 아니다. 직장인의 의상도 제복과 비슷하다. 지난해 어느 봄날, 서울 중구 의주로 근처에서 공식 간담회를 마치고 관계자들과 함께 경찰청 건너편에 있는 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나와서 그런지 거리는 직장인들로 넘쳐났다. 그런데 길을 건너면서 나는 문득 주위 사람들이 거의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남자들은 거의 다 짙은 싱글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를 받쳐 입고 짙은 색 넥타이를 맸다. 한 명만 상의 양복을 벗어 팔에 걸쳤는데, 역시 짙은 색 바지와 흰색 남방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여자들은 거의 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짙은 색 투피스 차림이었다. 혹시 다른 색상이 있을까 두리번거리기까지 했으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 나는 베이지색 면바지에 하늘색 남방을 입었고, 짙은 남색의 면 양복을 상의로 걸쳤다. 단추는 채우지 않았으며, 넥타이도 매지 않았다. 또한 모두 물빨래하는 면이다 보니, 바지와 상의 모두 구겨진 상태였다. 간담회 참석차 제법 차려입은 의상이었지만, 평일 점심시간 의주로의 넓은 횡단보도에서 나는 왠지 모르게 이방인이 된 느낌이었다. 지난해 여름 아침 우연히 본 출근길 여의도의 풍경도 다를 바 없었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짙은 색 바지에 흰 반팔 남방 차림이었다. 속옷 상의도 죄다 흰색으로, 남방에 살짝 비쳐 보이는 것까지 서로 같았다. 이처럼 서울 거리는 학생과 직장인이 뒤섞인 제복의 거리다. 할머니들마저 ‘뽀글이 파마’라는 일종의 ‘제복’을 머리에 이고 다닌다. 사람만 제복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다양한 모습의 아파트들이 생겨났지만, 획일적인 직육면체 15층 아파트는 지금도 도처에 우뚝 서서, 한국이 마치 사회주의국가였던 것은 아닐까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교복 착용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겼더니 다들 교복을 입혔다. 두발 자율화를 허용했더니, 역시 학교장 재량으로 규제를 가한다. 학교의 규제에서 벗어나 사회인이 되었으나 일터의 분위기에 눌려 다시금 유니폼 아닌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 이 땅에서는 무슨 자율화를 한다고 해도 우두머리 관리자들을 위한 자율화만 있다. 소속감 고취의 명목으로 제복을 입히지만 사실은 통제하기 쉽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정치적 획일화와 통제는 군사정권의 종말과 함께 많이 풀렸으나, 예로부터 겹겹이 싸인 획일 강요와 통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인 지금도 여전히 이 땅을 짓누른다. 민주사회의 생명에는 여럿이 있지만, 그 가운데 다양성이 으뜸을 다툰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양의 다양함만이 아니라, 생각이나 의견에도 다양함이 매우 중요하다. 다양성의 반대어는 획일성인데, 우리사회는 현재 얼마나 다양한 사회일까? 아직도 ‘국론통일’을 외치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아마도 ‘획일’을 미덕으로 여기고 남과 다른 걸 백안시하고 적대시하던 조선후기 문화의 유풍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유니폼 사회는 숨 막히는 사회다.
  • [씨줄날줄] SNS 선거운동/육철수 논설위원

    정보기술(IT)의 혁명은 세상을 빛의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다. 라디오를 처음 만들어 5000만명의 소비자가 사용하기까지 무려 38년이 걸렸다고 한다. TV는 13년, 인터넷은 4년, 아이폰은 3년 정도 걸렸단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불과 80일 만에 5000만명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뉴미디어 덕분에 정보의 양과 전파 속도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옛 사람들은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고’(言飛千里, 언비천리),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도 사람의 혀에는 미치지 못한다’(駟不及舌, 사불급설)고 했다. 소박한 시절의 얘기다. 사람의 말은 기껏 빨라야 1마하(초속 340m)이지만, 최신 미디어에 말(글)을 실으면 광속(초속 30만㎞)으로 전달된다. 좋은 소식이면 모르되 거짓 소문이 빛의 속도로 퍼지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이 역시 도마에 올랐다. 우려대로 순기능은 사라지고 역기능만 판을 친다.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게시판,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트위터 등의 선거규제에 대해 ‘한정 위헌’ 결정을 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따라 올 초 온라인 선거운동을 상시 허용했다. 세태를 반영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고,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선거 공영화에 기여하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SNS는 고삐가 풀리길 기다렸다는 듯 온통 네거티브판으로 변질됐다. SNS의 흑색선전과 비방 탓에 대선 후보들은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을 위해 1억 5000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뒤졌다.’는 마타도어 메시지가 나돌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청와대 재직 때 80%를 주사파로 채웠다.’, ‘아버지가 북한 인민군 출신’이라는 음해가 흘러다녔다. 이름난 지식인들마저 이에 편승하는 꼴은 지켜보기조차 역겹다. SNS는 청중동원과 금권선거를 없앤 ‘공신’이다. SNS를 통해 나타나는 표심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에 큰 도움이 된다. 유권자들에게도 선거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다. 그러나 지금처럼 SNS를 악용하면 이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려면 정도(正道)로 가야지 사도(邪道)를 택할 수는 없다. 여야 모두 이제부터라도 헛된 ‘한 방의 유혹’일랑 싹 잊으라.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法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 위헌 제청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의 위헌 여부가 헌법재판소에서 가려지게 된다. 법원은 해당 조항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과잉금지의 원칙과 평등의 원칙,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환수)는 4·11 총선을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김어준(44)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39) 시사인 기자가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13일 받아들였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은 진행 중인 사건에 적용된 법률이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을 때 재판부가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헌재 결정이 있을 때까지 진행 중인 소송은 정지되고 피고인들이 신청한 국민참여 재판 역시 중단된다. 헌재의 판단을 받게 된 조항은 공직선거법 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 1항이다. 여기서 제청의 쟁점은 두 가지다. 언론인의 선거운동 금지가 과잉금지 원칙에 위반되는 ‘규제’인지와 ‘언론인’의 개념이 명확성 요건에 위배되는지다. 재판부는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하고 공정한 선거 보도를 요구하는 것은 입법자의 재량이지만 모든 언론인이 개인 자격으로 하는 선거운동까지 금지하는 것은 그 목적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상황에서 등록된 신문이나 인터넷 신문 등에 소속된 언론인에게만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것은 수단의 적절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언론인의 정의에 대해서도 그 범위나 한계를 설정하기 어려운 불명확한 개념인데 이를 대통령령에 위임한 것은 위임 입법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고 봤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패널인 피고인들은 총선 직전인 지난 4월 1일부터 10일까지 8차례에 걸쳐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와 김용민 후보 등을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대규모 집회를 연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재판받고 싶다’며 국민참여 재판을 받던 중 지난달 21일 재판부에 해당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1)국무총리실

    공직 파워우먼 (1)국무총리실

    여성 공무원이 30%를 돌파했으며, 4급 이상도 전체 공무원의 8%에 이른다. 이들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요직에 속속 진출하면서 새로운 파워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4급 이상 여성 공무원들의 면면과 업무 스타일, 동선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공직 파워우먼’ 시리즈를 시작한다. 국무총리실은 여성 공무원들에게 ‘삼무(三無) 기관’이다. 국장급을 비롯해 고위공무원단에도, 국정운영실 기획총괄과장 등 주요 총괄과장 자리에도 여성 공무원이 없다. 인사·총무·공보 등 조직을 관장하는 주요 실무 과장을 거친 이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총리실 ‘우먼 파워’의 약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첫 여성 행정고시 출신이 총리실에 발을 디딘 것은 1996년. 그 사이 과장급인 서기관 74명 가운데 15%인 10명이 여성일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사무관 92명 가운데 27%인 25명이 여성으로 ‘알파걸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 역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윤순희 서기관은 총리실 첫 여성 고시출신이란 점에서 시험대의 맨 앞에 서 있다. 지난 6월 말 영국 유학을 마치고 ‘꽃 보직’ 중 하나인 경제규제심사 1과장으로 복귀해 ‘공직 2라운드’를 시작했다. 사무관 시절 기대와 배려를 한 몸에 받았던 윤 서기관은 “‘지나치게 가정적’이어서 뛰어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아 왔다. 야근과 휴일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궂은일에도 몸을 던지는 공직자의 투혼을 발휘해 그가 총리실 맏언니로서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남성 고시 동기들보다 진급에서 한 걸음 늦은 상태다. 1990년대 후반 행정고시 합격과 함께 ‘여성 사무관 시대’의 문을 연 주인공들이 보직 과장 자리에 진입해 역량을 펼치고 있다. 권혜린 규제정보지원과장, 노혜원 성과관리2팀장, 손선미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윤현주 저출산고령사회과장 등이 그들이다. 권 과장은 지난 8월 초까지 교통·해양정책과장으로서 중국 어선 불법조업 대책, 여수엑스포 지원 대책 등에서 정책 능력과 강단을 보였다. 이창수 농수산국토정책관과 팀을 이뤄 요지부동이던 엑스포 조직위와 국토부 관계자들을 어르고 달래며 다양한 정책 조정을 실현시켰다. 입장객 800만명 돌파도 이뤄 내는 등 ‘여수 엑스포 구하기’의 일등 공신이란 평가도 받았다. 노 팀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당시 주무과장으로서 합리적인 논리로 타협안을 도출하는 데 기여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도 가정사를 일에 끌어들이지 않는 책임감도 인정받고 있다. 손 과장은 규제개혁실 총괄서기관 등을 거치면서 순발력과 복잡한 사안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종합능력과 넓은 시야를 인정받았다. 섬세하고 깔끔한 업무 처리로 상하 간에 인기도 높다. 윤 과장은 똑 부러지는 일 처리에 부하 직원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지닌 여장부란 평을 듣는다. 육아 문제로 ‘휴지기’를 거쳤으나 명쾌한 업무 능력으로 주요 현안을 다루는 자리로 돌아왔다. 방진아 공공갈등관리팀장과 양지연 고용정책팀장 등도 부처 간의 뒤엉킨 의견과 입장을 조율, 정부 전체 시각에서 풀어 내는 종합 능력과 균형감을 인정받는 유망주다. 이승아 온라인대변인은 ‘총리의 연필로 쓴 페이스북’의 아이디어를 내는 등 총리실 페이스북 팬 20만명을 넘기게 한 주인공이다. 총리실 온라인 뉴스 ‘총총뉴스’의 기획 및 진행, UCC 콘텐츠 기획 등 1인 4역을 하고 있다. 전문계약직으로 관계에 들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를 이용한 정부 홍보의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황성혜 평가관리관실 자체평가 총괄 담당은 7급 공채 출신으로 고시출신 사무관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두드러진 업무 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여성 사무관 25명 가운데 7급 공채 출신이 9명으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4명의 계약직과 별정직 사무관이 있다. 학교별로는 ‘이화학파’의 질주가 두드러진다. 여성 보직 과장 8명 중 3명이 이화여대 출신이고 사무관 이상에서도 이화여대가 10명으로 앞서고, 고려대(7명), 연세대(4명) 순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시론] 대선을 앞두고 한층 차분해진 SNS 정치/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시론] 대선을 앞두고 한층 차분해진 SNS 정치/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지난 1년간 미디어와 소통 현상을 연구하는 국내 최대 학회인 한국언론학회의 학술사업 기획책임을 맡았다. 첫 모임을 갖고 학회를 대표할 학술사업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에 들어간 게 지난해 12월 초다. 회의는 뜻밖에 간단히 끝났다.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 문제를 지목했던 것이다. 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1년 전 당시 SNS는 한국의 사회과학이 고민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주제였다. 무상급식, 서울시장 보궐선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SNS의 영향력은 단연 돋보였다. 안철수 후보의 무소속 대통령론이 최근 이 쟁점을 다시 부각시켰지만, 정치권 일각(친노무현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혁신과 통합’)에서 SNS가 기존정당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된 것도 이때쯤이다.? 주관적 판단일 수 있겠지만, 이른바 ‘SNS 정치’는 이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훨씬 차분해진 느낌이다. 어떤 의미에서 미디어로서의 SNS 자체에 대한 관심이 한물 간 양상이다. 도대체 어떤 계기가 불과 1년 만에 이러한 변화를 만든 것일까.? 두말할 나위 없이 지난 4·11 총선이었다. SNS의 영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인터넷 선거운동 규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이 더해지면서 SNS 정치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았다. 총선의 향배는 SNS에 달린 듯했고 친SNS 속성이 강한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라 해도 무방할 수준의 야권 패배였다. SNS 정치의 패배이기도 했다. 이는 SNS에 대한 지나친 기대상승만큼이나 과도한 기대상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 변화에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19대 총선에 미친 SNS의 영향을 분석한 이소영 교수(대구대)에 따르면 4·11 총선에서 SNS의 영향력이 미미했던 가장 큰 이유는 SNS 이용자의 대다수(예를 들어 트위터 이용자의 67%)가 수도권에 분포했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지역별 편중분포에 따라 SNS의 영향력이 희석된 것이다. 후보들의 SNS 활용 수준 역시 대개 일방적인 홍보활동 보조의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SNS에 올리거나 자원봉사자들을 풀어 대신 글을 쓰게 하는 등 제한적이었다. 대선은 양상이 크게 다를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전국 단위의 대통령 선거에서 SNS의 영향력은 강력히 발현될 소지가 크다. SNS 정치의 세부 내용 역시 후보 및 정당에 대한 일방적 홍보, 일부 파워 트위터리안 중심의 영향력 행사, 인증샷 날리기 식의 투표 참여 독려를 뛰어넘어 조직화되고 세련되며 체계화된 진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SNS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었다고 믿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대선을 50일 앞두고 SNS 정치가 무관심 수준의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SNS는 여론을 좌지우지하거나 정당정치를 대체하는 마법의 시스템이 아니라, 폭넓고 충실하게 민의를 담아내는 또 하나의 채널일 뿐이다. 그간 SNS에 쏟아진 맹목적 찬사 즉, “SNS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소통하고 공감하는 이상적 도구로 절대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거나 혐오증 즉, “SNS는 소수가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괴담의 진원지, 야비한 떼거리 공격 수단이다.”는 인식은 방향은 정반대지만 속성이 동일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했다. 정치권이 다시금 정수장학회니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니 연일 이전투구식 정쟁에 빠져드는 가운데, 정작 과열·혼탁정치의 온상 같았던 SNS가 청정함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우리 국민이 과도기를 거쳐 SNS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성숙한 관계 맺기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닐까하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가져본다. SNS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전과 같지 않은 바람에 학회가 야심차게 기획한 SNS 학술사업이 빛이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서 차분한 SNS 정치가 끝까지 유지될 수 있다면 그렇게까지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 “SNS 통한 세대파워, 대선 중요 변수”

    “SNS 통한 세대파워, 대선 중요 변수”

    “지난 4월 총선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이 서울·부산에서만 있었지만, 이번은 대선이기 때문에 SNS가 지역보다 세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각 선거캠프가 얼마나 많은 영향력 있는 파워트위터리안과 연결돼 있느냐가 중요 변수이다. SNS가 오프라인과 연결될 때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장 우위를 점하는 당은 민주통합당이다.”  윤영철(55·연세대 교수) 한국언론학회 회장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치적 소통과 SNS’(나남 펴냄) 출판 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20·30대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려면 무소속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SNS를 활발하게 쓰는 20·30대가 안 후보의 지지층과 겹치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다. ‘소속 정당 없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주장과 ‘SNS로 정당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 대한 분석이다.  한국언론학회가 낸 ‘정치적 소통과 SNS’은 한국적 상황에서 SNS의 역할과 기능, 부작용까지 모두 짚어본 학술 서적이다. 윤 회장은 난해하고 피상적인 이론만 제시한 게 아니라 한국의 정치, 사회와 엮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회·언론현상을 진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 사회, 행정, 언론계 모두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했다. 빠른 시간내 영문으로 번역해 외국에 이론서로 내보내고 싶은 욕심도 밝혔다.  윤 회장은 “우리가 인터넷 강국이고, 소셜미디어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진화했는데, 외국 이론에 의존하던 버릇 탓에 이론이 만들어지길 기다리던 타성을 반성하고, 한국 언론학계가 먼저 소셜미디어부문의 학문화·이론화에 앞장서고자 이 책을 냈다.”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이 책은 논문에 가장 많이 인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민 서울대 교수를 기획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30~40대의 법학·정치학·행정학·언론학·사회학 등 젊은 학자 18명이 참여했다. ‘소셜네트워크 시대, 정당정치의 위기인가’, ‘4·11총선 후보자들과 SNS 선거캠페인’, ‘투표인증샷의 특징’, ‘서기호 판사와 SNS 규제’, ‘언론 SNS, 그리고 ‘사실검증’의 필요성’ 등 현상분석이 따끈따끈하다.  윤 회장과 윤 기획위원장은 “평소에 가깝게 지냈던 교수들의 원고도 수준이 미달하는 것은 스스로 철회하도록 요구하거나, 우리가 과감하게 뺐다.”면서 “올해가 한국언론학회 50주년인데, 한국이 주도해가는 SNS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할 분석을 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글·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음란물 범람 막을 사회적 합의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성범죄 공화국’이 되고 ‘음란물 천국’이 되었는가.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묻지마 성범죄’는 이제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잔혹하다 못해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혼자 사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방화와 강도짓을 일삼은 흉악범에게 법원은 최근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정최고형을 내림으로써 일정한 위하(威?)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단죄해도 범죄가 자라나는 토양을 바꾸지 않는 한 독버섯은 계속 돋아날 수밖에 없다. 성매매금지법이 시행된 지 8년이 됐지만 성매매는 근절되기는커녕 온갖 변종을 양산하며 아메바처럼 증식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기기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성매매 수법은 한층 교묘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성매매가 기승을 부린다. 트위터의 경우 포털과 달리 검색 제한이 없어 미성년자에게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을 이용한 음란물을 제작·수입 또는 수출한 사람은 5년 이상 징역,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대여·배포·전시·상영한 사람은 7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단순 소지자(다운로더)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국회가 지난해 아동음란물 처벌 규정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솜방망이 수준이다. 컴퓨터에서 파일을 내려받기만 해도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미국과 대조된다. 최근 검찰이 아동·청소년 음란물 단순 소지자 가운데 성범죄 전과가 있는 이들을 불구속 기소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도 아동·청소년 음란물 단순소지자를 처벌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규제 정도가 턱없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음란물 소지만으로도 얼마든지 2차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강력한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음란물에 관한 한 엄벌주의 원칙을 적용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확립해야 할 시점이다.
  • [사설] 한류, ‘강남스타일’처럼 세계무대에 우뚝 서야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미국의 대표적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과 음반 발매 계약을 맺었다. 또 미국의 유명한 대중음악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SB프로젝트와 매니지먼트 계약도 체결했다. 유니버설뮤직에는 세계적인 스타인 머라이어 캐리와 U2, 제니퍼 로페즈 등이 소속돼 있고, SB프로젝트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가 활동하고 있다. 싸이의 이번 계약은 한국의 대중음악이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싸이의 미국 음악시장 진출은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세계적인 인기 확산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 또 보아와 세븐, 원더걸스 등 앞서 미국 시장에 도전했던 가수들의 경험도 밑바탕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세계시장에 진출한 한류 가수들이 대부분 댄스를 앞세운 아이돌 가수인 데 반해 싸이는 랩을 위주로 하는 힙합 가수다. 물론 ‘강남 스타일’의 인기가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말 타기 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본격적인 댄스 가수가 아닌 가수가 한류의 전면에 나섰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앞으로 댄스 없이 목소리와 감성으로 승부하는 ‘나는 가수다’형 가수들도 한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중음악계에서 이와 관련한 체계적인 연구와 논쟁을 시도해 볼 만하다. 현재의 대중음악 한류가 김대중 정부 시절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면서 국제경쟁력 육성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 측면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의 성공 과정을 살펴보면 역시 가수와 제작자 및 스태프들이 만들어낸 콘텐츠와 유튜브,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어제 1만 5000석 규모의 K팝 상설 공연장 설치 등 한류 진흥 대책을 발표했다. 한류 확산을 위해 그런 식의 간접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한류 세계화를 위해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다.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과도한 심의나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들에 대한 과도한 규제 등이 거기에 해당할 것이다.
  • [인터넷 실명제 위헌 파장] “그동안 인터넷 생태계 왜곡” “자율규제 강화”

    인터넷 업계는 23일 헌법재판소의 ‘인터넷 실명제’(제한적 본인 확인제) 위헌 결정을 적극 환영했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구글 등 주요 포털 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인터넷 실명제는 인터넷 생태계를 왜곡시켰던 대표적인 갈라파고스 규제였다.”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을 폐지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재의 결정이 한국 인터넷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현행 규제들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개선을 검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HN 관계자는 “인터넷 실명제 위헌 결정은 표현의 자유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이용자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그는 “다만 일부 이용자에 의한 타인의 명예훼손 게시글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글들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적절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관련법 개정에 착수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헌재 결정문을 받아본 후 어떤 부분이 부합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조항을 개정하겠다.”면서 “명예훼손 분쟁처리 기능 강화와 사업자 자율규제 활성화 등 보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트위터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인터넷 소통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인터넷 실명제 폐지 요구가 잇따랐다는 게 인터넷 업계의 설명이다. 인터넷 실명제가 해외 SNS에는 적용되지 않고 국내 포털에만 적용되는 등 국내 기업에 역차별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의 이미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등도 제도 개선 근거로 삼았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인터넷 실명제 위헌 파장] 공익보다 ‘익명표현 자유·개인정보 보호’의 손을 들다

    [인터넷 실명제 위헌 파장] 공익보다 ‘익명표현 자유·개인정보 보호’의 손을 들다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는 이용자들은 자신의 신원 노출에 따른 규제나 처벌 등을 염려해 표현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본인확인제 시행 후 명예훼손 등 불법정보 게시가 의미있게 감소했다는 증거도 찾아볼 수 없고,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해외 사이트로 도피하는 등 당초 목적과 같은 공익을 실질적으로 달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헌법재판소의 판단) 숱한 논란을 낳았던 ‘인터넷 실명제’(본인확인제)가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도입 5년 만에 폐지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등 인터넷 규제 정책 개선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악플로 유명 가수와 연예인이 자살까지 한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실명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헌재의 인터넷 실명제 위헌 결정은 표현의 자유, 개인정보보호 및 프라이버시를 더 중요하게 판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과 교수는 “이번 판결로 인터넷 실명제의 공익적 필요성보다 1차적으로는 익명 표현의 자유, 2차적으로는 개인정보보호가 더 중요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실명제는 익명성을 악용한 불법 정보나 인신공격을 막아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2007년 도입됐다. 헌재는 입법 취지는 정당하다고 봤지만 인터넷 실명제가 그 목적 달성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과도한 제한을 하는 것으로 침해의 최소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를 합리적 이유 없이 제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헌재는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는 이용자들은 자신의 신원 노출에 따른 규제나 처벌 등을 염려해 표현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시했다. 최근 포털사이트 해킹 등 개인정보 집단 유출에 따른 개인 피해 위험성도 크게 봤다. 헌재는 “본인확인제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는 게시물이 삭제되지 않는 한 이용자 개인정보를 무기한으로 저장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부당하게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튜브가 2009년 본인확인제에 반대해 국내 게시판 기능을 없앤 점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 등장도 고려했다. 헌재는 “본인확인제 적용을 받지 않는 모바일 게시판, SNS 등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의 등장으로 본인확인제는 아주 제한된 범위에서만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헌재의 이번 판결로 허위 정보를 통한 여론 오도,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인사에 대한 인격 폄하 등의 악성 댓글이 범람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2007년 가수 유니는 네티즌의 악플 때문에 자살했다. 이어 2008년 10월에는 배우 최진실씨도 악플 때문에 자살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실명제에서 나아가 인터넷 현명제(아이디가 아닌 실명으로 글을 올리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 상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헌재는 인터넷 주소 등을 통해 가해자를 찾아낼 수 있고, 게시판 관리자가 정보를 삭제하거나 민·형사상 소송으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후 규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전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헌재 결정으로 기존의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 제약도 많이 완화될 전망이다. 헌재는 선거운동 기간 인터넷 언론사 게시판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올릴 경우,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한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합헌이라는 결정을 2010년에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헌재 관계자는 “이번 위헌 결정으로 2010년 결정의 효력이 바로 없어지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번 판결에 합치하는 방향으로 해석해 앞으로는 그 효력을 감소시킬 것이고, 2010년 합헌 결정이 내려진 조항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법 개정을 하면 효력이 상실된다.”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부진한 토종 SNS 역전이 가능한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부진한 토종 SNS 역전이 가능한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지난 5월 10일 저녁에 잠실야구장에 가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간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였다. 거의 11년 만에 야구장을 찾은 것이라서 들뜬 마음이었는데 말 그대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용호상박의 경기가 펼쳐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9회 말 투아웃, 주자는 1루와 2루, 7대8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두산의 감독은 대타를 기용하지 않고 그 전까지 3타석 연속으로 삼진을 당했던 임재철 선수를 타석에 내보냈고, 임재철 선수는 끝내기 3루타를 터뜨려 9회 말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요즈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새로운 SNS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SNS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작년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4월의 총선에서 SNS를 통한 정치 커뮤니케이션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SNS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도 증가하고 있고 K팝 등 한류의 확산에도 SNS가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SNS는 가장 인기 있는 연구주제로 떠올랐고 SNS에 대한 논문이나 책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SNS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의 약자로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로 번역되며,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SNS는 결국 사회적 연결이나 상호작용을 위한 뉴미디어인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조직이나 집단 그리고 개인들이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바꾸고 있기에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SNS 열풍 속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외국계 SNS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전 세계 페이스북 가입자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9억 100만명을 돌파하였고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는 69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트위터의 경우는 전 세계 가입자 수가 5억명을 넘어섰는데 우리나라 트위터 사용자는 640만명 정도로 파악된다. 반면에 한때 웹 2.0의 대명사로 불렸고 26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가입자 규모를 자랑하는 토종 SNS인 싸이월드의 존재감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2012년 5월의 싸이월드 순방문자 수(UV)는 1737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 발생한 싸이월드 해킹 사건으로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1344명이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위자료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외국계 기업들이 힘을 쓰지 못하던 국내 인터넷 생태계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득세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나 부정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SNS의 특성상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만약 이들 기업이 개인정보를 비윤리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사실상 외국기업들을 국내 법제도로 규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이들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우리사회의 중요한 정치적인 소통이나 마케팅 활동을 외국의 서비스에 의존하게 되어 정보 주권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우리의 사회적 관계망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우리나라 인터넷 생태계가 균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토종 SNS의 부활이 필요하다. 야구게임으로 비유하면 9회 말 역전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토종 SNS가 역전에 성공하려면 두산의 감독이 3타석 연속으로 삼진을 당했던 임재철 선수를 믿고 마지막 타석에 내보냈듯이 국내 사용자들이 토종 SNS에 역전타를 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물론 이 경우, 타석에 나설 기회를 주는 것은 일반 사용자들이지만 안타를 쳐야 할 책임은 토종 SNS에 있다. 설사 지금까지 병살이나 삼진을 당했을지라도 이제는 역전타를 날려야 한다. 프로야구 게임은 내일 또 있을 수 있지만 SNS 게임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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