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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차관들의 ‘페북학개론’

    장차관들의 ‘페북학개론’

    박영선, 1327개 최다… 하루 7.6개꼴 추미애 ‘사진·영상’… 홍남기 ‘다짐 글’ 김용범 차관, 논문급 이슈 분석 ‘눈길’청와대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국정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페부커로 활동하는 각 부처 장차관이 점차 늘고 있다.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다다익선’이란 고사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압도적인 물량(게시물)으로 승부하는 장관,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하는 장관, 해외 논문이나 연구 결과를 들고 와 설명하는 차관 등 다양하다. 각 부처 장차관의 페북 속 행보를 살펴봤다. 23일 서울신문이 18개 부처 장차관 41명(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포함)의 페북 계정을 전수조사한 결과 16명(39%)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최소 1개 이상의 글을 게재했다. 김연철(통일)·김현미(국토교통)·문성혁(해양수산)·박능후(보건복지)·박양우(문화체육관광)·박영선(중소벤처기업)·성윤모(산업통상자원)·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이재갑(고용노동)·조명래(환경)·추미애(법무)·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 장관과 김용범(기재1)·임서정(고용)·정병선(과학기술정보통신1)·홍정기(환경) 차관이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는 단연 박영선 장관이다. 무려 1327개의 글을 올려 2위 박양우(100개), 3위 조명래(95개) 장관을 압도한다. 하루 평균 7.6개씩 올리는 셈이다. 이 많은 글을 박 장관이 다 직접 쓴 건 아니고, 중기부 관련 언론 기사를 공유한 게 대부분이다. 지난 20~21일엔 중기부가 준비 중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관련 기사만 6개나 링크로 올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기획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린다. 박양우 장관도 미술관, 극장 등 현장을 방문한 소회 위주로 게시글을 올리면서 ‘현장소통’ 면모를 뽐냈다. 조명래 장관은 언론사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글 위주로 게시했다. 추 장관의 페북 스타일은 ‘불여일견’이다. ‘오늘 한 장’이란 문패를 달고 특정 이슈와 관련된 사진을 올리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난 18일엔 자신의 사진을 편집해 “검찰 개혁, 주저하지 않습니다”라는 글귀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과 검언유착 의혹 사건 감찰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충돌하자 강행 돌파 의지를 보인 것이다.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 부총리는 전투에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하고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내용이 많다. 지난달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 결과를 설명한 글에선 “경제위기도 방역처럼 우리가 먼저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하반기 경제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18명의 장관 중 12명이 페북을 하는 것과 달리 차관들의 활동은 많지 않다. 23명 중 4명만 올해 페북에 글을 올렸다. 2인자라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홍 차관은 90개의 글을 올리며 각 부처 차관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임 차관(41개)도 같은 부 이재갑(67개) 장관과 함께 페북을 열심히 하는 인사다. 대다수 장차관이 페북을 자신의 동정이나 정책 홍보 수단으로 쓰는 것과 달리 기재부 김 차관은 경제 이슈를 논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풀어낸다. 지난 22일 코로나19가 고용과 소득에 끼치는 영향을 다룬 글에선 뉴욕타임스에 실린 하버드대 라지 체티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김 차관은 금융위원회 근무 시절부터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생각을 페북에 자주 올렸는데, 기재부로 가서도 이어지고 있다. 팬이라고 할 수 있는 팔로어가 가장 많은 인사는 추 장관(3만 6546명)이다. 이어 이재갑(1만 7658명), 김현미(5766명) 장관, 김용범(5172명) 차관 등의 순이다. 페부커로 활동하는 장차관 중 박영선 장관만 유일하게 팔로어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장차관의 페북엔 따끔한 질책을 하는 국민의 댓글도 종종 달린다. 부동산 정책 사령탑인 김현미 장관의 글에 특히 많다. 김 장관의 가장 최근 게시물인 5월 13일 글에서 한 국민은 “정부는 양질의 아파트만 공급해 주고, 자꾸 규제하는 것은 피하세요. 규제로 인해 집값이 더 천정부지로 뛰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장차관들의 ‘페북학’ 개론…다다익선 박영선, 출사표 홍남기

    장차관들의 ‘페북학’ 개론…다다익선 박영선, 출사표 홍남기

    장차관 41명의 페이스북 소통전략 분석39%가 페북…박영선 올해만 1327개추미애는 ‘불여일견’, 김용범은 ‘학구파’ 청와대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국정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페부커로 활동하는 각 부처 장차관이 점차 늘고 있다.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다다익선’이란 고사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압도적인 물량(게시물)으로 승부하는 장관,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하는 장관, 해외 논문이나 연구 결과를 들고 와 설명하는 차관 등 다양하다. 각 부처 장차관의 페북 속 행보를 살펴봤다. 23일 서울신문이 18개 부처 장차관 41명(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포함)의 페북 계정을 전수조사한 결과 16명(39%)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최소 1개 이상의 글을 게재했다. 김연철(통일)·김현미(국토교통)·문성혁(해양수산)·박능후(보건복지)·박양우(문화체육관광)·박영선(중소벤처기업)·성윤모(산업통상자원)·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이재갑(고용노동)·조명래(환경)·추미애(법무)·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 장관과 김용범(기재1)·임서정(고용)·정병선(과학기술정보통신1)·홍정기(환경) 차관이다.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는 단연 박영선 장관이다. 무려 1327개의 글을 올려 2위 박양우(100개), 3위 조명래(95개) 장관을 압도한다. 하루 평균 7.6개씩 올리는 셈이다. 이 많은 글을 박 장관이 다 직접 쓴 건 아니고, 중기부 관련 언론 기사를 공유한 게 대부분이다. 지난 20~21일엔 중기부가 준비 중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관련 기사만 6개나 링크로 올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기획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며, 부산·창원·대구·전주·청주·서울에선 현장 판매도 진행된다. 추 장관의 페북 스타일은 ‘불여일견’이다. ‘오늘 한 장’이란 문패를 달고 특정 이슈와 관련된 사진을 올리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난 18일엔 자신의 사진을 편집해 “검찰 개혁, 주저하지 않습니다”라는 글귀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과 검언유착 의혹 사건 감찰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충돌하자 강행 돌파 의지를 보인 것이다.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 부총리는 전투에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하고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내용이 많다. 지난달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 결과를 설명한 글에선 “경제위기도 방역처럼 우리가 먼저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하반기 경제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18명의 장관 중 12명이 페북을 하는 것과 달리 차관들의 활동은 많지 않다. 23명 중 4명만 올해 페북에 글을 올렸다. 2인자라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홍 차관은 90개의 글을 올리며 각 부처 차관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임 차관(41개)도 같은 부 이재갑(67개) 장관과 함께 페북을 열심히 하는 인사다. 대다수 장차관이 페북을 자신의 동정이나 정책 홍보 수단으로 쓰는 것과 달리 기재부 김 차관은 경제 이슈를 논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풀어낸다. 지난 22일 코로나19가 고용과 소득에 끼치는 영향을 다룬 글에선 뉴욕타임스에 실린 하버드대 라지 체티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김 차관은 금융위원회 근무 시절부터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생각을 페북에 자주 올렸는데, 기재부로 가서도 이어지고 있다. 팬이라고 할 수 있는 팔로어가 가장 많은 인사는 추 장관(3만 6546명)이다. 이어 이재갑(1만 7658명), 김현미(5766명) 장관, 김용범(5172명) 차관 등의 순이다. 페부커로 활동하는 장차관 중 박영선 장관만 유일하게 팔로어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장차관의 페북엔 따끔한 질책을 하는 국민의 댓글도 종종 달린다. 부동산 정책 사령탑인 김현미 장관의 글에 특히 많다. 김 장관의 가장 최근 게시물인 5월 13일 글에서 한 국민은 “정부는 양질의 아파트만 공급해 주고, 자꾸 규제하는 것은 피하세요. 규제로 인해 집값이 더 천정부지로 뛰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현행법 한계” vs “표현의 자유 침해” 법조계도 ‘대북 전단 금지법’ 이견

    “현행법 한계” vs “표현의 자유 침해” 법조계도 ‘대북 전단 금지법’ 이견

    “접경지 주민 안전 위해 행정명령 가능 형사처벌 위한 법률 제정은 위헌 소지” 북한이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대북 전단 금지법’ 제정이 여론의 힘을 얻는 모양새다. 법조계에선 현행법만으로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금지할 수 없다는 한계에 공감하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잉입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9일 대북 전단 금지법 제정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 이상인 53.2%였다. 불과 열흘 전 같은 질문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시민들이 50.0%였던 것을 고려하면 그사이 북한이 내놓은 강경한 발언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여당이 대북 전단 금지법 마련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대북 전단 살포 자체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재 통일부의 의뢰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탈북민단체 회원들을 남북교류협력법이나 해양환경관리법 등을 근거로 수사·입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규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북인권단체들이 행사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법률적 근거가 실제 분명하지 않다”면서 “전단을 보내는 행위가 남북교류협력법이 예정하고 있던 범위에 포섭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련 법안 제정에 대한 법조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남근(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는 현존하는 위험이 명백한 경우 공익적 목적을 위해 제한할 수 있지만 반드시 법률로써 해야 한다”면서 “현행법으로 처벌이 어렵고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관련 법을 제정하는 게 위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대법원은 2016년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국민의 생명·신체에 급박하고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킨다면 국가는 이를 제지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었다. 법 제정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쪽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무게를 싣는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변호사(법무법인 제민)는 “돈이나 쌀 등을 전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규제가 가능하겠지만 정치적 의견을 표명한 전단 살포 행위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북한 정부를 자극하는 행위가 곧 전쟁의 위험이나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일반법으로 규제하는 대신 특정 행위를 제한하는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국민의 자유로운 행위를 과도하게 제어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북 전단 금지법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입법 시도가 있었으나 매번 무산됐다. 북한법 전문가인 한명섭 변호사(법무법인 통인)는 “북한의 지위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현 상황만을 놓고 관련 법을 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행정명령 등은 내릴 수 있겠지만 형사처벌을 위한 법률 제정이 이뤄질 경우 추후 위헌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日아베 정권, 비방댓글 전화번호 공개 추진…“표현의 자유 위축” 반발

    日아베 정권, 비방댓글 전화번호 공개 추진…“표현의 자유 위축” 반발

    일본 정부·여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상의 욕설·비방 등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시민사회와 야권이 ‘표현의 자유’ 위축 가능성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베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했던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22)가 SNS 등에 도배된 자신에 대한 욕설과 비방을 못견디고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 왔다. 자민당은 SNS 비방중상 대책을 전담하는 실무팀까지 구성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은 “일본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이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내 인터넷 비방중상은 그동안 빠르게 증가해 왔다. 총무성 산하 위해·유해정보상담센터에는 지난해 5198건의 관련 상담이 들어와 2010년의 4배로 늘었다. 정부·여당은 SNS 등에 욕설, 비방글을 올린 사람의 전화번호를 피해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피해자 구제가 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악성댓글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변호사, 학자 등으로 구성된 ‘인터넷과 인권법 연구회’는 지난 9일 약 17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권 침해에 대해서 생각하는 온라인 집회’를 열었다. 피해자 대책 마련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이것이 아베 정권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아베 정권은 SNS상의 비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비방중상으로 몰아가거나 감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기무라 소타 도쿄도립대 교수(헌법학)는 정부·여당의 SNS 대책이 형사처벌이나 손해배상 강화·확대의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그는 “처벌 및 배상 범위가 확대되면 정치인에 대한 비판과 내부비리 고발과 같은 표현까지 통째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인터넷에서의 표현 활동은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알고보니 ‘노출 사진’ 더 많이 추천한다 (연구)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알고보니 ‘노출 사진’ 더 많이 추천한다 (연구)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 사용자들은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양질의 콘텐츠와 함께 이른바 ‘알고리즘의 간택’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사용자의 피드에 게시물을 올려주면 클릭으로 이어진다는 뜻인데, 이 알고리즘, 과연 얼마나 ‘정직’할까? 독일의 비영리단체인 ‘알고리즘 와치’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지원자 26명에게 특별한 활동 없이, 정기적으로 뉴스 피드 상단에 표시되는 게시물을 기록하도록 요청했다. 또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는 사용자 37명에게는 어떤 사진이 가장 인기를 끌었는지를 기록하도록 했다. 연구진이 3개월 동안 총 2400여 장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노출 부위가 많은 사진이 그렇지 않은 사진에 비해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피드에 추천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속옷 또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의 사진은 그렇지 않은 사진에 비해 피드에 노출되는 확률이 54% 높았고, 남성 역시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이 그렇지 않은 사진에 비해 피드에 올라올 확률이 28% 더 높았다. 반면 음식이나 풍경 사진을 올릴 경우, 노출이 있는 사진을 올릴 때와 비교했을 때 사용자의 피드에 보일 확률이 6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인스타그램에서 노출이 심한 여성과 남성의 사진이 자주 등장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으며, 불법적이거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인스타그램의 정책과도 모순된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스타그램 측은 “해당 연구는 매우 소수를 대상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피드에 뜨는 게시물은 사용자의 과거 행동 패턴과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뿐”이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알고리즘 와치 측은 “사용자의 피드에 뜨는 선정적인 게시물은 ‘추천’과 ‘금지’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편향된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면서 “반나체의 여성과 남성의 게시물이 강조되는 이유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뒤 동일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노출 사진 규제 조항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일부 노출 게시물과 광고에 대해서는 직원이 일일이 검열할 수 없어 인공지능(AI)이 모니터링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SNS에 술 사진 올리면 처벌? 태국 당국의 애매한 해명

    SNS에 술 사진 올리면 처벌? 태국 당국의 애매한 해명

    SNS에 술 관련 사진을 올리면 약 2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과 관련, 태국 당국이 “일반인이 아닌 유명인이나 연예인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며 ‘모호한’ 해명을 내놨다. 14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질병통제국 산하 주류규제위원회(OACC)는 SNS에 술 사진을 올리면 벌금을 받게 된다는 최근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은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고 밝혔다. 니폰 치나논와잇 OACC 위원장은 “자신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술 사진이나 주류 상표 등을 올리는 개인들은 주류규제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08년 발효된 태국의 주류규제법 32조는 술을 광고하는 것은 물론 술이 담긴 술잔을 보여주거나 특정 주류의 브랜드를 보여주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또한 다른 이들에게 술을 마시도록 장려하는 행동도 법 위반이다. 다만 니폰 위원장은 유명인사나 연예인들은 이 경우 일반인들과 다르게 다뤄지며, 주류규제법 위반 혐의로 처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니폰 위원장은 “유명인들은 팬들이 많다”며 “그들이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소비하는 것에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명인의 정의가 모호한 만큼 SNS에 술 사진을 올리면 5만밧(약 192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는 얘기를 낭설로 치부할 순 없다는 의견도 예상된다. 최근 벌금 5만밧 납부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수제 맥주를 소개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를 유명 인사로 볼지 아니면 일반인으로 볼지는 단속하는 관리들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SNS에 올린 주류 소개가 광고냐 아니냐를 놓고서도 단속하는 이들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류규제법을 놓고서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무역전쟁에 내수회복 전력… 천덕꾸러기서 新성장동력된 노점상

    무역전쟁에 내수회복 전력… 천덕꾸러기서 新성장동력된 노점상

    지난 1일 오전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허름한 주택가. 이곳의 맵고 얼얼한 맛의 무침요리 노점인 ‘쑤자마라반’(蘇家麻辣拌)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불쑥 찾았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낸 뒤 첫 현지시찰 일정이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몇 달간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직원들의 임금은 잘 챙겨 주고 있는지 등 영업 상황을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면서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원이자 가오다상(高大上·고급, 품위를 뜻하는 신조어)과 같은 중국의 생기(生機·삶의 희망)”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추켜세웠다. 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많은 중저소득 계층이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중앙정부가 단속과 정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노점 영업에 전면적으로 숨통을 틔워 주겠다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4일 보도했다. ●단속 대상서 ‘상전’ 대접받으며 육성 중국에서 노점상이 돌연 ‘상전’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고용과 내수 진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단속 대상이던 노점상과 소상인 영업을 갑작스레 적극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도 중국에서 ‘노점 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원은 “길거리 경제와 노점 영업, 이동 상점 등을 올해는 문명도시 평가 항목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고 노점상 제한을 완화하면 50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규제해 온 노점상을 양성화해 ‘노점 경제’를 중국 경제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노점상이 ‘대접’을 받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농촌 지역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노동 현장으로 내려보냄)됐던 지식 청년들이 도시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취업이 어렵자 좌판을 펴고 음식 등을 팔기 시작했고 정부는 묵인했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가 급속 성장하며 경제 수준이 높아진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정부가 ‘도시 정비’를 내세워 노점 단속을 실시하면서 대도시에서 노점 찾기가 어려워졌다. 노점 경제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중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부닥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산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도시 실업률은 최고치인 6.0%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실업률에는 취약계층인 농민공(農民工·도시 이주 농촌 노동자)의 고용 동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올해 전인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해외 경제전문기관들은 중국이 올해 기껏해야 1%대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와 도시 신규 취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후퇴한 각각 6.0%, 900만명으로 잡았는데 이는 올해 고용 안정 유지가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고용 안정과 기본 민생 보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중국은 대외 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투자나 생산지표와 달리 소비지표 회복이 가장 더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노점 경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저소득층 실업률 줄이고 관광·야간 경제 활성화 경제 전문가들은 저소득 소비계층 중심의 노점 경제를 살리면 전통시장과 관광경제, 야간경제가 살아나고 이는 내수 회복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노점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소득층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 진출하기 쉬운 사업 ‘모델’인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노점에서 싼 음식과 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열기가 더욱 쉽다.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소득 보장과 소비 촉진의 효과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노점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노점 경제를 가장 먼저 활성화한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청두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된 3월부터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도로를 점유해 노점을 할 수 있다’는 지시를 내리고 2000개 넘는 노점 허용 구역을 지정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28일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영세기업과 노점 경제가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청두에 지난 두 달간 3만 6000개의 노점 가판대를 설치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따라 충칭(重慶)시와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중국 주요 도시가 노점 영업을 위한 구역을 거리에 조성하는 등 노점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입은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의 경우 오는 7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공휴일에 주요 상권 9곳을 노점상 영업 구역으로 지정해 잡화 및 먹거리 장사를 하도록 허용했다. 충칭시는 1만㎡(약 3025평)의 영업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등 대기업까지 노점상 지원사격 중국의 대기업들도 노점상 지원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그룹은 중국 전역의 야시장 노점상들에게 자사 매장의 냉동고를 활용한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텅쉰(騰訊·Tencent),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JD닷컴)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앞다퉈 노점상과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텅쉰그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신(微信)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생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웨이신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사업 지도·마케팅 지원 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알리페이도 “소규모 사업자를 돕겠다는 우리의 2020년 계획에 따라 디지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20% 늘리고, 온라인 대출을 20%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 역시 중소사업자와 노점상, 소규모 점포주 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징둥은 500억 위안(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자 1명당 10만 위안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점 활성화 정책이 중저소득 계층의 생계난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는 있겠지만 커다란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전위(楊震宇) 중위안(中原)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점상에 대한) 완화된 정책이 수요와 공급 양측을 모두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노점 경제는 단지 거시경제 문제 해결의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따라붙으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빈자리가 숭숭…독일 유명 극장, 코로나19 대책으로 객석 70% 철거

    빈자리가 숭숭…독일 유명 극장, 코로나19 대책으로 객석 70% 철거

    독일의 한 국립극단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용극장 관객석을 70%까지 없애는 대책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베를리너 앙상블 극단은 최근 베를린에 있는 전용극장 쉬프바우어담 극장의 객석 700석 중 500석을 철거하고 200석만 남겨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이 극단이 최근 트위터 등 SNS에 공유한 극장 객석 철거 전후 사진으로 알려진 것이다. 공개 사진을 보면 극장의 객석들은 한 명 또는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객석이 앞뒤로 한 줄씩, 양옆으로 객석 두 개분 정도 거리를 두고 배치된 것을 알 수 있다.극단은 오는 9월 극장을 재개관할 계획인데 어떻게 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관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알아보던 끝에 객석을 대폭 철거하는 방안을 생각해냈고, 이번에 제거된 객석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보수돼 보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극단의 올리버 리스 예술감독은 “이렇게 하면 물리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제 객석은 또 단순하게 빈자리가 즐비한 곳이 아니라 설치 미술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극단에 따르면, 극장 재개관이 되면 관객이 입장할 때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티켓은 비접촉 방식으로 확인하고 객석에 앉는 순서 역시 엄격하게 규제할 예정이다. 또 관객들은 6명씩 서로 거리를 두고 안내돼 자기 자리에 앉기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밀집된 환경으로 인한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개개의 관객이나 커플 또는 작은 그룹 간에는 1.5m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베를리너 앙상블/트위터·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여정 경고’ 하루만에 김홍걸, ‘대북전단 살포금지법안’ 발의

    ‘김여정 경고’ 하루만에 김홍걸, ‘대북전단 살포금지법안’ 발의

    김여정 4일 “삐라 살포 조처 안 세우면 북남 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으름장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북 전단 살포를 제한하는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자신의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운운하며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의원이 5일 발의한 개정안은 대북 전단을 남북 간 교역 및 반출·반입 물품으로 규정,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야 살포가 가능하게 했다. 통일부 “대북전단, 국민 생명 위협…중단해야” 김 의원은 “불필요하게 남북관계 경색을 초래하는 것은 정권을 막론하고 대북정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인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의 위협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대북전단 살포 금지에 한정한 ‘전단살포금지법’ 제정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의원 발의를 했기 때문에 통일부가 법안을 다시 만들지 않아도 입법 논의는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통일부는 남북 합의 이행과 접경지역의 주민 보호 및 평화적 발전 등을 위한 법률에 전단 살포 규제 방안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날 통일부는 한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한 지 4시간 만에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살포된 전단의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고 대북 전단 살포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개정안은 20대 국회에서도 대북 전단 살포를 제한하는 법안이 몇 차례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폐기됐었다.김여정 “삐라 살포 방치하면 머지않아 최악 국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발표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최악의 사태를 마주 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접경지역의 긴장을 고조 시켜 접경지역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로서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박지원 “北김여정, 대북삐라 통한 코로나 감염 우려” DJ 前비서실장…“백해무익 삐라 보내지 마라”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김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에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거론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우려를 꼽았다. 박 교수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북한은) 삐라 등 물품을 통한 코로나 감염을 제일 경계한다”면서 “코로나 감염을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반입하는 물품도 일정기한 보관 검역(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번 김여정 제1부부장의 노동신문을 통한 발표는 북한 인민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국내 정치용, 트럼프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코로나19 전염방지, 내부 단속용이자 미국을 향해 실효적 조치를 취하라는 다목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통일부 주장과 마찬가지로 “(풍선에 실어 보내는) 물품과 삐라는 휴전선 DMZ를 못넘고 DMZ안에 낙하하고 바람이 불면 우리땅에 떨어진다”면서 “백해무익한 삐라 보내지 말라”고 탈북자 단체 등에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서 노점상이 ‘상전’이 된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서 노점상이 ‘상전’이 된 까닭은

    지난 1일 오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허름한 주택가. 이곳의 맵고 얼얼한 맛의 무침요리 노점인 ‘쑤자마라반(蘇家麻辣拌)’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불쑥 찾았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낸 뒤 첫 현지시찰 일정이었다. 리 총리는 이 노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몇달 간 수입은 얼마나 줄었는지, 직원들의 임금은 잘 챙겨주고 있는지 등 영업 상황을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면서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원(源)이자 가오다상(高大上·고급스러움, 당당함, 품위있음을 의미하는 신조어)과 같은 중국의 생기(生機·삶의 희망)”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추켜세웠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많은 중저소득 계층이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중앙 정부가 단속과 정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노점 영업에 전면적으로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4일 보도했다. 중국에 돌연 노점상이 ‘상전’(上典)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고용과 내수 진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단속 대상이던 노점상과 소상인 영업을 갑작스레 적극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노점 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길거리 경제와 노점 영업, 이동 상점 등을 올해는 문명도시 평가 항목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고 노점상 제한을 완화하면 5000만개 일자리가 생긴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규제해온 노점상을 양성화해 ‘노점 경제’를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노점상 경제가 ‘대접’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농촌지역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노동 현장으로 보냄)됐던 지식 청년들이 도시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취업난이 극심해지자 좌판을 깔고 음식 등을 팔기 시작했고 정부가 이를 허용했다. 개혁·개방 이 경제가 급속 성장하며 경제 수준이 높아진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정부는 ‘도시 정비’를 내세워 노점 단속을 실시하면서 대도시에서는 노점을 찾기 어려워졌다.중국에서 노점 경제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중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부닥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산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도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6.0%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공식 실업률에는 취약 계층인 농민공(農民工·도시 이주 농촌 노동자)의 고용 동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올해 전인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국제경제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중국이 올해 기껏해야 1%대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와 도시 신규 취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후토한 각각 6.0%, 900만명으로 잡았는데 이는 중국 당국 역시 올해 고용 안정 유지가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고용 안정과 기본 민생 보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중국은 대외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투자나 생산 관련 지표와 달리 소비 지표 회복이 가장 더뎌 중국 정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점 경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저소득 소비 계층 중심의 노점 경제를 살리면 전통시장과 관광 경제, 야간 경제가 살아나고 이는 결국 내수 회복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노점은 소자본으로 쉽게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소득층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 진출하기 쉬운 사업 ‘모델’인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노점에서 싼 음식과 물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열기가 더욱 쉽다.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소득 보장과 소비 촉진의 효과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점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노점 경제를 가장 먼저 활성화한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청두시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 지난 3월부터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도로를 점유해 노점을 할 수 있다’는 지시를 내리고 2000개 넘는 노점 허용 구역을 지정했다.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영세기업과 노점상 경제가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쓰촨성 청두에서 지난 두 달 간 3만 6000개의 노점 가판대를 설치해서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이에 따라 충칭(重慶)시와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중국의 주요 도시가 노점 영업을 위한 구역을 거리에 조성하는 등 노점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지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입은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의 경우 오는 7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공휴일에 주요 상권 9곳을 노점상 영업 구역으로 지정해 잡화, 먹거리 장사를 하도록 허용했다. 충칭시는 1만㎡(약 3025평)의 영업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기업들도 노점상 지원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그룹은 중국 전역의 야시장 노점상들에게 자사 매장의 냉동고를 활용한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텅쉰(騰訊·Tencent),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JD닷컴) 등 거대 정보기술(IT)기업들은 앞다퉈 노점상과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텅쉰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신(微信)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생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위챗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사업 지도·마케팅 지원 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알리페이도 “총리, 우리는 소규모 사업자를 돕겠다는 우리의 2020년 계획을 실천하고 디지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20% 늘리고, 온라인 대출을 20%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 역시 중소 사업자와 노점상, 소규모 점포주 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징둥은 500억 위안(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자 1명당 10만 위안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점 활성화 정책이 중·저 소득 계층의 생계난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는 있겠지만 커다란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전위(楊震宇) 중위안(中原)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점상에 대한) 완화된 정책이 수요와 공급 양측을 모두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노점 경제는 단지 거시경제 문제 해결의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따라붙으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사방 ‘부따’ 강훈 “나도 조주빈 피해자…목숨으로 협박”

    박사방 ‘부따’ 강훈 “나도 조주빈 피해자…목숨으로 협박”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인 닉네임 ‘부따’ 강훈(19)이 첫 재판에서 자신도 조씨 범행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27일 강씨의 1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강씨는 이날 녹색 수의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입장했다. 변호인은 우선 “피고인은 이런 중대한 범죄에 가담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후회하고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공소사실에 대해 말하기 전 가담 경위를 먼저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변호인은 “조씨가 자신의 지시에 완전 복종하면서 일할 하수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그 하수인이 피고인 강씨라는 게 변호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이던 강씨가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텔레그램에서 음란물을 보다 ‘박사방’을 운영하는 조씨를 우연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강씨에게서 개인메시지를 받은 조씨는 “돈이 없으면 성기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고, 이에 강씨는 자신의 성기를 찍은 사진을 보냈다. 그런데 약 30분 뒤 조씨가 강씨 이름과 SNS를 찾아 캡처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네가 야동방 들어오려고 한 거 SNS에 뿌리겠다”고 협박을 했다. 강씨는 조씨에게 “한번만 봐달라”고 했으나, 조씨는 “내가 시키는대로 말 들으면 봐 주고, 아니면 퍼뜨리겠다”고 위협했고 어쩔 수 없이 조씨가 시키는대로 하게 됐다는 것. 변호인은 “조씨가 당시 ‘사람 죽이는데 얼마가 들 것 같냐. 500만원, 1000만원 든다. 너희 목숨값도 마찬가지다’라며 강씨에게 ‘박사방’ 관련 일을 시켰다”면서 “피고인은 조씨 협박에 이끌려 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보여진다. 협박 과정에 조씨 여자친구인 김모씨 진술, 피해자들의 상황, 공범으로 엮인 피해자들의 진술을 보면 거의 이런 식으로 조씨가 사람을 이용해 이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처럼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은 “조씨와 공모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과 아동·청소년 피해자 협박·추행, 성적 수치심을 주는 강요, 성적학대 행위를 한 적 없다”며 “조씨가 자신의 영업 노하우가 알려지면 다른 경쟁자가 나타날 것을 대비해 공모자들에게도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씨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소사실 중 강씨가 텔레그램 유료 박사방을 만들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피고인은 만든 적이 없고 조씨가 이미 만든 방에 피고인에게 관리권한을 주고 일을 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조씨에게 성착취 범행자금으로 제공된 암호화폐를 환전해 약 2640만원을 전달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씨 지시를 받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제추행, 일부 불법촬영물 배포, 강요, 협박, 범죄수익은닉 관련 혐의도 부인했다. 다만 조씨와 함께 박사방을 관리하고, 영리 목적으로 아동·청소년 음란물 판매·배포·제공 등의 혐의와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한 사기 혐의, 지인 능욕사건 관련 혐의, 단독범행인 ‘딥페이크’ 사진 관련 혐의는 인정했다. 검찰의 전자장치 부착명령 청구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이 사건 가담한 점, 반성하고 후회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했고, 당시 만18세 청소년이었던 점, 또 이미 국민 전체에 신상이 공개돼 다시 범행할 가능성이 적다”며 부착명령은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 6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제작배포 등 11개 혐의로 강씨를 구속기소했다.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혐의를 비롯해 △청소년성보호법상 강제추행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등 이용촬영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강요 △협박 △사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침해 등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경찰이 송치한 혐의 9개 중 강요미수는 빠졌고, 청소년성보호법상 강제추행과 아동복지법 위반, 서울북부지검에서 이송된 ‘딥페이크’ 사진 유포 관련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됐다. 강씨는 조씨와 공모해 지난해 9~11월 아동·청소년 7명, 성인 11명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영리목적으로 텔레그램에서 판매·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병사와 휴대전화/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병사와 휴대전화/황성기 논설위원

    ‘학교는 학생의 휴대폰 소지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 다만 학교는 수업시간 등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따라 학생의 휴대폰 사용과 소지를 규제할 수 있다.’ 2010년 9월 발표된 경기도 학생 인권 조례안 12조 4항이다. 2000년대 말 초중고 학생의 학내 휴대전화 소지가 논란을 불러 일으킨 때였다. 학교 수업에 방해된다며 소지 자체를 금지하는 교사와 이미 생활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를 어떻게 해서든 교사의 눈을 피해 학교에 가져오는 학생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금이야 어느 학교든 소지는 허락하되 수업 시간 중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관행이 뿌리내렸다. 비슷한 논란이 10년이 지난 지금 병사들의 휴대전화 소지와 사용을 놓고 재현되고 있다. 보유율 95%로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스마트폰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분신 같은 존재다. 군 장병이라고 예외는 아니며, 20대 병사에겐 더욱 그렇다. 군은 2018년 4월 병사 500명에 한해 스마트폰을 영내에 들여오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은 성공적이어서 2019년 4월 전 부대에서 전 사병의 스마트폰 소지를 허용했다. 이때 등장한 게 보안 문제였다. 군 기밀의 사진 촬영과 유출을 어떻게 통제하는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국방부는 앱을 개발해 지난 2월 말까지 병사가 소지한 모든 스마트폰에 깔도록 했다. 39만 병사에게 의무화된 앱의 원리는 이렇다. 휴가나 외출·외박을 나갈 때 부대 정문 바깥에 설치된 근거리 무선 통신 장비가 잠금 상태로 돼 있던 휴대전화의 사진 촬영 기능을 회복시킨다. 부대에 복귀하면 촬영 차단 버튼을 누르거나 휴대전화를 장비에 갖다 대면 촬영 금지 기능이 활성화된다. 영내에서는 평일은 일과가 끝나는 오후 6시 휴대전화를 병사에게 나눠 주고 밤 9시에 회수해 보관한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할 수 있지만 보안 사항에 대해서는 유출을 못 하도록 사전 교육을 받는다. 얼마 전 암구호를 동기들이 단톡방에서 공유하다가 적발됐지만 극히 드문 사례다. 오히려 지금 같은 코로나19 사태 때에는 휴대전화가 장병의 스트레스를 푸는 요긴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육군 72사단에서는 일요일의 종교활동이 어려워지자 군종 장교가 영상 예배를 진행하는가 하면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도 늘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사의 휴대전화 소지 허용은 기본권 보장 차원이자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시범 운영 기간을 끝내고 올해 안으로 전면 사용에 들어가게 되면 장교들의 앱 사용도 늘려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arry04@seoul.co.kr
  • ‘노동존중’ 외쳤지만…“문재인 정부 노동 공약 50개 안 지켜”

    ‘노동존중’ 외쳤지만…“문재인 정부 노동 공약 50개 안 지켜”

    “독서실 야간 총무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매일 7시간 넘게 일했지만 고용주가 체불한 임금이 400만원이 넘습니다.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진정서를 제출했는데 근로감독관이 ‘하루에 2~3시간 정도 일한 것으로 하고 120만원에 합의를 보자’고 제안하더군요.” (제보자 A씨) “2018년 입사해 곧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부서장이 제게 과도한 업무를 지시하고, 인사를 안 했다고 꼬투리를 잡는 등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오래 전 실수까지 꺼내서 시비를 걸더니 ‘정규직 전환이 안 돼도 섭섭해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상사에게 미움을 받으면 정규직이 될 수 없는 건가요?” (제보자 B씨)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올해로 3년째지만 정부의 노동·일자리 공약 중 70%가 아직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노동·일자리 공약 70여개 중 20여개만이 이행됐다면서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50여개 직장인 보호 공약 이행 방안을 밝혀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미이행 공약 중 일례로 정부는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불사업주가 퇴직자에게만 지급하는 연 20%의 체불임금 지연이자를 재직자에게도 지급하도록 하고 △고액·상습 체불사업주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적용 제외 등 체불사업주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지난해 1월 발표했다. 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라는 국정과제 아래 △상시·지속적인 업무 일자리의 정규직 직접고용 원칙(사용사유제한 제도 도입) △비정규직 고용 상한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위 정책 공약들을 포함해 △장시간 노동 사업장 특별근로감독 실시 △택배·대리기사, 보험설계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고용보험 적용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 제정 등 70여개 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직장갑질119의 설명이다. 특별법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비정규직 차별시정 제도다. 직장갑질119는 “근무시간 외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등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공약은 정부 서랍과 국회 창고에 처박혀 있다”면서 “포괄임금제 규제, 임금채권 소멸시효 5년 연장 등과 같이 대통령의 의지만 있으면 실현할 수 있는 직장인 보호 공약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통과시켜야 할 공약, 지키지 못할 공약을 구분한 뒤 직장인 보호 공약을 어떻게 지킬지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판사 비서관 행세한 ‘부따’에게도 털린 윤장현

    판사 비서관 행세한 ‘부따’에게도 털린 윤장현

    아동 음란물 배포 등 11개 혐의 적용 사기 범행 가담한 20대 2명도 구속‘박사’ 조주빈(25·구속)을 도와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운영에 깊이 관여한 강훈(19·구속)이 6일 재판에 넘겨졌다. 박사방 일당을 가중처벌하는 근거가 될 범죄단체조직 혐의에 대해서는 공범 30여명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이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총괄팀장 유현정)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배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사기, 강제추행 등 11개 혐의로 강군을 구속 기소했다. 강군은 박사방이 만들어진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성착취 피해자 유인, 영상 제작, 홍보, 범죄수익금 인출 등의 역할을 했다. 그는 조씨와 함께 피해자 18명(미성년자 7명 포함)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 판매·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 유료회원이 낸 264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현금화해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있다. 강군은 박사방과 별개로 여성 지인의 얼굴 사진과 타인의 나체 사진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 직후 강군은 조씨의 지시에 따라 박사방 활동을 중단했지만 사기 등 조씨의 다른 범행에 계속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 당시 강군은 판사 비서관 행세를 하며 1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군 사건을 지난달 13일 기소된 조씨 사건과 병합해 심리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조씨의 윤 전 시장과 손석희 JTBC 사장에 대한 사기 범행에 가담한 김모(29)씨와 이모(24)씨는 이날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수사기록으로 소명되는 혐의 사실과 역할 및 가담 정도, 범행 수법과 피해 규모, 범행 기간 등에 비춰 높은 형이 예상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부따’ 강훈 11개 혐의로 구속기소…범죄단체조직죄는 보류

    ‘부따’ 강훈 11개 혐의로 구속기소…범죄단체조직죄는 보류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과 공범 ‘부따’ 강훈(18)이 6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이날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11개 혐의로 강군을 구속기소했다. 구체적으로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 강제추행 ▲강제추행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강요 ▲협박 ▲사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침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이 적용됐다. 다만 범죄단체조직 혐의 부분은 이번에 빠졌다. 이는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씨 기소 때와 마찬가지로 강군을 성 착취물 제작·유포 등 혐의로 먼저 기소하고,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여부는 보강 수사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강군은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부따’라는 닉네임으로 가담자를 모집하고 범죄 수익금을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유료회원들이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이를 현금화해 조씨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자금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성들의 사진을 다른 나체 사진과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여러 장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11~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장현(71) 전 광주시장에게 접근해 재판장의 ‘비서관’인 것처럼 행세해 윤 전 시장에게 유리한 결과를 받게 해주겠다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이 밖에 피해자를 협박해 새끼손가락 인증 사진을 전송받은 혐의, 피해자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전신 노출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타인의 개인정보를 취득한 혐의와 타인이 이용하는 온라인사이트에 무단 로그인한 혐의 등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조씨와 ‘박사방’ 운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13명을 형법상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유료회원 등 23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박사방’이 조씨를 중심으로 다수의 공범들이 피해자를 물색·유인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수익으로 연결하는 등 역할을 분담한 유기적 결합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박사방’에 관여한 정도를 기준으로 공범들을 범죄단체조직 구성원으로 보기 합당한지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확인되는 공범 및 여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 범죄단체조직죄 등 범행 전모를 밝혀내겠다”며 “경찰과 협업해 추가 범죄수익 및 은닉한 수익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부따’ 강훈 재판행…조주빈과 ‘판사 사칭 사기’ 등 11개 혐의

    ‘부따’ 강훈 재판행…조주빈과 ‘판사 사칭 사기’ 등 11개 혐의

    ‘박사’ 조주빈(25·구속)을 도와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운영에 깊이 관여한 강훈(19·구속)이 6일 재판에 넘겨졌다. 박사방 일당을 가중처벌하는 근거가 될 범죄단체조직 혐의에 대해서는 공범 30여명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이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총괄팀장 유현정)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배포,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사기, 강제추행 등 11개 혐의로 강군을 구속 기소했다. 강군은 박사방이 만들어진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성착취 피해자 유인, 영상 제작, 홍보, 범죄수익금 인출 등의 역할을 했다. 그는 조씨와 함께 피해자 18명(미성년자 7명 포함)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 판매·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 유료회원이 낸 264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현금화해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강군 등 공범이 범죄수익 일부를 배분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군은 박사방과 별개로 여성 지인의 얼굴 사진과 타인의 나체 사진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 직후 강군은 조씨의 지시에 따라 박사방 활동을 중단했지만 사기 등 조씨의 다른 범행에 계속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 당시 강군은 판사 비서관 행세를 하며 1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군 사건을 지난달 13일 기소된 조씨 사건과 병합해 심리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범죄단체조직 혐의는 이번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검경의 보강 수사를 통해 추후 기소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24일 박사방 운영자 13명과 유료회원 23명이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로 입건됐다. 특히 검찰은 박사방 유료회원들도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에 자금을 대며 공조한 ‘성착취 범행자금 제공자’로 보고 있다. 이들 중 박사방 운영 과정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된 이들에게 범죄단체가입·활동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조씨의 사기 범행에 가담한 김모(29)씨와 이모(24)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들은 윤 전 시장과 손석희 JTBC 사장을 직접 만나 수천만원을 뜯어내고 이 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씨가 SNS에 마약 판매 허위 글을 올려 돈을 갈취한 사기 사건 당시 광고 게시글을 게재한 혐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가격리 감시…中 사생활 침해 논란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가격리 감시…中 사생활 침해 논란

    중국에 거주하는 아일랜드 남성 이안 라히페(34)는 최근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온 다음 날 아침 현관문 밖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는 모습을 발견했다. 카메라 렌즈는 정확히 그를 가리키고 있었다. 중국 남부 지역을 여행하고 온 그와 그의 가족은 이날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위해 시행하고 있는 의무 조치였다. 그는 “문을 열 때 보니 예고도 없이 카메라가 설치되고 있었다. 이는 엄청난 사생활 침해”라고 분개하며 “대규모로 자료를 수집하는 듯한데 그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실제 합법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미국 CNN방송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적어도 지난 2월부터 중국 전역의 일부 도시에서 자가격리자들의 집 밖에 이런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이 매체가 중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과 SNS 게시물 그리고 정부 성명 등에서 확인한 결과이다. 현재 중국에는 감시카메라의 사용을 규제하는 특정한 국가 법이 없다. 따라서 이런 폐쇄회로(CC)TV는 이미 사람들 일상의 일부가 되고 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중국 전역에 2000만대 이상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 하지만 다른 자료들은 훨씬 더 높은 수치를 시사한다. 현재 중국 인포마테크의 산하 기관이 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테크놀로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당시 중국에는 3억4900만 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는데 이는 미국에 설치된 카메라 수의 거의 5배이다. 영국 보안업체 컴패리테크에 따르면, 중국은 인구 1000명당 감시카메라 설치 수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감시를 많이 받는 도시 10곳 중 8곳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감시카메라는 도시의 공공장소부터 집 현관까지 사람들의 사생활에 한층 더 가까이 접근했고 몇몇 드문 사례에서는 집안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사람들의 이동과 격리를 통제하기 위한 디지털 ‘건강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방 당국은 자가격리를 강화하기 위해 한층 더 기술에 의존해 감시카메라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시의 한 하위구청은 2월 16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자가격리자의 출입문 밖에 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인건비 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대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밝혔다. 허베이성 첸안시와 저장성 항저우시에서도 이처럼 자가격리자를 감시하는 데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 웨이보의 일부 사용자는 집 밖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현지 공무원인 윌리엄 저우는 2월 말 고향인 안후이성에서 장쑤성 창저우시로 돌아왔다. 다음날 그는 한 지역주민과 경찰관이 자신의 아파트로 와서 집 안 캐비닛 벽에 현관문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가 나서 집 밖에 설치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그 경찰관은 파손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가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만 카메라는 끝내 집 안에 설치됐다. 저우는 “(카메라는) 내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카메라가 혹시라도 내 목소리를 녹음할까 봐 전화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침실 문을 닫은 뒤 잠자리에 들 때도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행위는 내 사생활에 대한 엄청난 침해”라고 덧붙였다. CNN은 “중국 국가건강위원회(NHC)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중국의 경찰기관인 공안부는 우리가 팩스로 보낸 논평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에서 히말라야가 보인다 ‘코로나 역설’

    인도에서 히말라야가 보인다 ‘코로나 역설’

    펀자브서 160㎞ 떨어진 히말라야 보여주민들 30년만에 봤다며 SNS에 올려뉴욕 오염물질 절반, 베네치아 운하 맑아“저탄소경제 미리 겪는 것” 희망 평가도미세먼지가 심하기로 유명한 인도의 북부 펀자브주 주민들이 160㎞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 산맥이 보인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외감이 든다”는 감상을 연이어 올렸다고 CNN이 10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전국 이동제한령이 발령되면서 공기가 맑아지는 소위 ‘코로나의 역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잘란다르 시민들은 SNS에 수십 년간 히말라야의 산봉우리를 보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며 집에서 본 풍경을 게재했다. 이곳은 파키스탄과 델리를 연결하는 교통요충지다. 한 시민은 “인도의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거의 30년만에 히말라야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놀랍다”고 썼다. 다른 시민은 “진짜 자연이란 이런 것. 우리는 왜 그것을 망쳐버렸나”라고 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60만명이 넘어선 가운데 인도에서는 이날 6725명이 확진자와 2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발령했고, 차량 이동도 크게 줄었으며, 공장들 역시 대부분 문을 닫았다. 당국은 해당 규제로 인해 대기오염도가 최대 44%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의 미세먼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2019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30곳 중 21곳이 있다. 또 상위 10위 안에만 6곳이 포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심이 텅텅 비면서 대기질이 좋아지는 현상은 그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서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평소보다 50% 감소했다. 출퇴근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러시아워가 사라졌고, 도심의 차량 평균 속도는 53% 빨라졌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 허베이성 인근도 일산화질소 농도가 10~30%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관광객 감소로 베네치아 운하가 60년만에 맑아진 것이 화제가 됐다. 칠레 산티아고 도심에서는 퓨마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여우가 발견되는 등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종적을 사라진 도심을 활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몰 몽크스 영국 과학자문위원회의 전 의장은 “미래에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면서 겪게 될 일들을 미리 체험하는 것 아닐까”라며 “인명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결코 아니나,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어쩌면 희망을 본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택배 알림 문자에 ‘종이상자 분리 배출 방법’도 전송된다

    택배 알림 문자에 ‘종이상자 분리 배출 방법’도 전송된다

    “택배 종이상자는 택배전표, 테이프 등 이물질을 제거한 후 접어서 배출해 주세요.”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라 종이상자 등 운송포장재가 급증하면서 재활용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기업들이 분리 배출 활성화에 동참한다. 환경부는 9일 우체국과 CJ대한통운 등 5개 물류회사와 쿠팡·인터파크·롯데홈쇼핑 등 13개 온라인 유통사, 한국통합물류협회·한국온라인쇼핑협회·대한에스엔에스(SNS)운영자협회 등과 운송포장재 올바른 분리 배출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협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별도 협약식 없이 서면으로 진행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2월 온라인 구매 거래액은 11조 96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9조 6073억원)에 비해 24.5% 증가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집계한 2월 택배 물량도 2억 4255만개로 지난해 같은 달(1억 8423만개)에 비해 31.7% 늘었다. 협약은 택배 종이상자 등 운송포장재 재활용 촉진을 위한 것이다. 업체들은 수거와 선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분리 배출 방법을 안내하기로 했다. 주문·택배 발송 시 소비자용 문자(알림)에 분리 배출 방법을 추가하고, 택배 운송장에도 이를 부착한다. 환경부는 온라인 구매 확대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이 늘어남에 따라 포장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조사가 마트에 공급하는 물품이나 가정에 배달·설치해 주는 가전제품에는 종이박스가 아닌 다회용 박스를 사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종이박스에 생산자책임재활용(EPR)제도를 적용하는 제도 개선 등도 검토하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거 거부 등 폐기물 대란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규제를 통한 강제가 아니라 폐기물 발생을 줄이려는 행동 변화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전표·테이프 등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은 종이상자가 소각·매립되지 않도록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감염 위험 여전히 커”…중국 유명 관광지 경고에도 인파 몰려

    “감염 위험 여전히 커”…중국 유명 관광지 경고에도 인파 몰려

    중국에서 코로나19 유행 위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보건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유명 관광지와 주요 도시로 몰려들었다고 미국 CNN이 7일자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의 대표 관광지인 황산에서 지난 4일 촬영된 사진 중에는 관광객 수천 명이 공원으로 몰려든 모습이 담겼다. 몇 달간 이어진 엄격한 이동 제한과 도시 봉쇄 끝에 수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야외 활동을 즐기기 위해 몰려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공원 측은 이날 오전 8시가 되기 전 일일 수용 인원인 2만 명을 넘어 더는 방문객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상하이에서도 인적이 끊겼던 관광명소 와이탄 물가가 몇 주 만에 쇼핑객과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불과 며칠 전까지 문을 닫았던 시내 식당들도 북적이는 모습이었다.수도 베이징에서도 현지인 등이 시내 공원이나 광장에 몰려들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줄었다. 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집계 결과, 전날인 7일 신규 확진자는 모두 62명으로 이 가운데 59명은 해외 역유입 사례다.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 수는 8만1805명이며, 사망자 수는 3333명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정부가 점차 규제를 완화하고 있음에도 아직 유행이 종식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신중한 행보를 당부하고 있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지난 2일 “중국은 (코로나19) 종식에 이른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세계적인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끝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잠정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재개를 위한 조치를 서둘러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재확산이라는 우려로 이어졌고, 3월 말로 예정됐던 극장의 재개는 보류, 상하이 관광명소 대부분이 재개된지 불과 열흘 만인 지난달 31일 다시 폐쇄됐다. 황산에 인파가 붐비는 사진이 SNS에 올라오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모이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황산은 관광객 수용 중단을 발표했다. 홍콩의 미생물 전문가인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와 당국도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너무 빨리 풀면 홍콩에서도 세 번째 집단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유럽이나 영국에서 돌아온 시민들이 일으킨 두 번째 확산이 3월 말 발생했다. 불과 2주 사이에 감염자 수는 317명에서 9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대해 친중파인 버나드 찬 홍콩 행정회의 의장은 5일 홍콩라디오방송(RTHK)에 대해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 음식점 영업 제한과 시 전역의 봉쇄까지 포함해 더욱 엄격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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