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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GAFA·BAT’ 세계 7대 IT공룡들, 정보 독점으로 국가까지 쥐락펴락

    [월드 Zoom in] ‘GAFA·BAT’ 세계 7대 IT공룡들, 정보 독점으로 국가까지 쥐락펴락

    수집된 정보로 실시간 맞춤형 광고 기존 독점금지법으로 규제 어려워 전 세계 정보와 지식이 일부 ‘정보기술(IT) 공룡’에 집중되는 ‘새로운 독점’ 현상이 국제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기존 독점금지법으로는 규제가 어려운 탓에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까지 쥐락펴락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국제사회가 이들을 어느 범위까지,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새로운 현상을 주도하며 전 세계 지식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중국의 IT 공룡 7개사다. 미국의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GAFA)과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텅쉰(BAT)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빅브라더’로 부상한 이들 기업의 이용자수를 단순 합산하면 무려 130억명에 이른다. 닛케이는 “GAFA·BAT의 거대 경제권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기업조차 탈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일반 이용자들은 보안에 취약한 만큼 개인정보 침해 수준이 심각하다. 이들이 이용자의 실시간 위치 정보부터 관심사, 인간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꿰뚫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시내에서 만난 한 여성은 신문에 “자녀와 쇼핑을 하다가 페이스북을 봤더니 근처에 새로 문을 여는 ‘부모·자녀 요리 교실’ 이벤트 광고가 떴다”며 “순간적으로 페이스북의 표적이 된 것 같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현상은 IT 기업들의 타기팅 광고에 기반한 ‘록 인 효과’에서 비롯된다. 록 인 효과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을 뜻한다. IT 기업들은 검색 서비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용자 정보를 수집한다.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이용자의 정보 수집도 늘어나며, 이를 토대로 정보를 선별해 제공한다. 기업 역시 이들의 손바닥을 벗어나기 어렵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의 모바일게임 ‘다마고치’가 갑자기 중단됐다. 이용자들은 애플로부터 ‘해당 앱에 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닛케이는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3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아 급속히 광고 수입이 늘어난 다마고치가 애플의 ‘괘씸죄’에 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10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약관 변경만으로도 50만개 앱 기업·개발자의 운명을 결정한다. 라인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지만 여전히 보복이 두렵다”고 털어놨다. 닛케이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는 독점금지법이 효력을 잃고 있다며 국가도 손대지 못하는 거대 IT 공룡기업을 국제사회가 나서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해고 삭풍’이 몰아치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고 삭풍’이 몰아치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최대 의료장비 제조업체 선전 마이루이(邁瑞·Mindray) 생물의료전자는 지난해말 중국 전역 50개 대학에서 졸업한 신규 인력 485명을 채용한 뒤 이들을 위해 환영 파티까지 열었다. 그런데 이 회사는 환영 파티를 연 지 1주일이 지난 29일에 신규 채용자의 절반이 넘는 254명의 채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선전마이루이 측은 “2019년 건전한 영업을 유지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채용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여론의 뭇매에 결국 채용 취소를 번복해야 했다. 선전 증시에 상장된 선전마이루이는 초음파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종업원수는 7000여 명이며 2017년 매출액 111억 7400만 위안(약 1조 8600억원), 순이익은 26억 위안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017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경기 하강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에 ‘해고 삭풍(朔風)’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 재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광둥성 등 동남부 지역에 밀집한 수출 제조업체에서 시작돼 인터넷과 게임, 바이오, 서비스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은 15일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비용 증대 등을 이유로 전체 직원 15%에 해당하는 2000여 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청웨이(程維) 디디추싱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중요하지 않은 일부 업무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업무가 겹치거나 평가 미달 직원들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과 휼렛패커드(HP)·델 등의 PC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앞서 지난해 10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공장에 근무하는 계약직 직원 5만여 명을 기존 계약 기간보다 3개월 앞서 조기에 해고했다. 광저우에 610억 위안을 들여 짓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패널 공장도 생산 능력의 80%는 예정보다 반년 늦춘 내년에 가동하기로 해 고용 계획도 연기해야 했다.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있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스크린 업체이자 애플 협력사 보언(伯恩)광학도 8000여명을 해고했다. 또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웨이촹리(偉創力)플라스틱 과학기술은 강제 휴가에 들어갔다. 사실상의 감원이다. 광저우에서 남성 속옷업체를 운영하는 레오 리 대표는 “600여 명에 이르던 직원을 100여 명으로 줄였다”면서 “경험 많은 숙련공만을 남겨둔 채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내보냈다. 주문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인력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외부 투자 덕분에 넘쳐나는 실탄으로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섰던 인터넷 기업들도 경기둔화 국면을 견디지 못하고 감원에 나서고 있다. 자전거 공유기업 오포(ofo)의 파산 위기가 투자 분위기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모바이크(摩拜)와 더불어 공유 자전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포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 데도 사업을 확장했다가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1000만 명의 이용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며 파산 가능성이 커졌다. 오포의 사례는 외부 투자에 의지해 수익성 확보보다 덩치 키우기에만 몰두하던 인터넷 기업들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베이징의 게임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된 류웨는 “회사가 직원 수를 500명에서 350명으로 줄였다”며 “지난해 초 게임 규제가 강화된 후부터 업계 전반의 감원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광저우, 선전 등 중국 전역의 게임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판국에 음식배달앱 메이퇀와이마이(美團外賣)가 외부 간부 영입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영상중계 서비스 업체 더우위(斗魚), 핀테크 업체 취뎬(趣店) 등도 감원에 들어가는 등 암울한 소식만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여행 사이트 취나얼(去哪兒)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서비스 ‘큐+’를 성과가 나지 않는다며 중단했다. 중국 1·2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징둥(京東)닷컴마저 조직을 축소 개편하거나 외부 채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용정보 사이트 첸청우유(前程無優)는 지난해 4~9월 채용 공고가 200만개나 사라졌으며 이중 민간기업 50~500명 규모의 채용 축소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채용정보 사이트 즈롄(智聯)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업계 채용 수요가 전년보다 각각 57%, 23% 곤두박질쳤다. 서비스업도 예외가 아니다. 광둥성 둥관(東莞)에서 제과점 체인을 운영하는 궈펑천 대표는 사업 확장에 나섰다가 불과 2년 만인 올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는 “재작년까지 장밋빛이었던 경기가 지난해부터 갑작스레 바뀌더니 이제는 잿빛으로 변했다”며 “주요 고객이던 주변의 제조업체 직원들이 모두 떠나가는 바람에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최대 고객이던 쑤인전자가 1만 명이 넘던 직원을 2000명까지 대폭 줄여 궈 대표도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때 24개까지 늘렸던 제과점 체인을 9개로 줄이고 150명에 이르던 직원 수도 35명으로 확 줄였다. 금융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형 증권사 궈타이쥔안(國泰君安)연구소는 지난해 8월 대규모 감원과 큰 폭(30%)의 감봉 조치를 했다. 선완훙위안(申萬宏源)증권은 5월부터 임금을 삭감했다. 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업계의 감원 바람은 더 매섭다. 상위 20위 기업 가운데 최소 7개 기업이 감원에 들어갔다. 전체 부동산업계 인력의 8~25%에 이른다. 감원 한파 탓에 고용의 질마저 악화됐다. 기업들은 임금이 높고 고용주가 ‘사회보장 기여금’을 부담해야 하는 정규직 대신 임시직 고용에 치중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4.9%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공식 통계에 정확하게 반영이 어려운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들이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체감 고용 안정도는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SCMP는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3억 명에 이르는 ‘농민공’은 이들 임시직의 공급 원천”이라며 “이들은 해고돼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실업 통계에 잡히지 않는 탓에 중국의 공식 실업 통계는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력 시장의 주도권이 취업 희망자에서 사용자로 넘어가면서 임금이 감소하는 현상도 나타나며 내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헤드헌터 업계에 따르면 작년 2만 5000 위안이던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자의 월급은 현재 2만 위안 이하로 떨어졌다. 선젠광(沈建光) 홍콩 미즈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 감소나 무역전쟁은 모두 알려진 사실이다. 소비 부진이야말로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이라며 “소비가 지속해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고용안정 문제가 올해 심각한 과제로 등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당·정은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역점을 둔 ‘6가지 안정’(6穩) 목표를 제시하면서 민생과 직결되는 ‘고용 안정’을 가장 먼저 앞세웠다. 중국 지도부가 경기 둔화 가속화 흐름 속에서 고용 문제가 심각한 당면 문제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확실히 이룰 수 있도록 중대한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고용 우선 정책’을 주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도주 중 또 사기 행각 벌인 ‘보물선’ 사기 주범

    도주 중 또 사기 행각 벌인 ‘보물선’ 사기 주범

    ‘돈스코이 보물선 사기’ 류승진씨“금광 연계 가상화폐 투자” 명목 10억 편취 혐의해외 도피 중인 ‘돈스코이 보물선 투자사기’ 주범 류승진씨가 국내 공범들과 또다시 가상화폐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SL블록체인그룹 대표 이모(49)씨와 이 회사 임직원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스코이호 투자사기’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를 받고 도피 중인 류씨는 추가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류씨의 지시로 SL블록체인그룹을 세우고 “경북 영천에 1천만톤의 금이 매장된 금광이 있는데 이와 연계된 가상화폐 ‘트레저SL코인’에 투자하면 수십 배 수익이 발생한다”고 광고해 피해자 380여명으로부터 약 1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중국집 주방장인 이씨는 함께 입건된 이 회사 관계자로부터 “‘바지사장’으로 이름을 올리면 3년간 15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류씨가 피의자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전화 등으로 연락을 취하며 범행을 총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류씨는 지난해 12월 SL블록체인그룹이 경찰 압수수색을 받자 ‘유니버셜그룹’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만든 뒤 현재까지도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또한 같은 수법의 사기 범행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류씨는 앞서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며 신일그룹을 세우고 지난해 가짜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해 투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당시 류씨 일당은 피해자 2300여명으로부터 약 90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류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래 신일그룹 전 대표인 류씨의 누나(49), 전 사내이사 김모(52)씨, 국제거래소 사내이사 허모(58)씨,인양 프로젝트 책임자 진모(68)씨 등 공범 10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기 행각을 기획한 류씨는 2014년께 해외로 출국해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류씨에겐 인터폴 적색수배 조처가 내려졌지만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는 않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푼돈 아끼면서 ‘명품’엔 지른다

    푼돈 아끼면서 ‘명품’엔 지른다

    원룸 전세 사는 직장인, 수입차 구매 월 30만~50만원씩 모아 ‘명품백’ 사 대형마트·슈퍼마켓 소매판매 줄고 수입차·백화점 해외명품 매출 늘어 “평생 돈 모아도 집 살 수 없는 상황 좋아하는 명품 사면서 만족감 얻어”# 보증금 1억 2000만원의 원룸 전세에 사는 직장인 전모(32)씨는 최근 6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를 구입했다. 전씨는 “내 집 마련이 이룰 수 없는 꿈이 되면서 나에겐 집보다는 차가 우선순위가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홍보회사에 다니는 김모(28·여)씨는 월 30만~50만원씩 아껴 1년 단위로 명품 가방을 하나씩 산다. 김씨는 “명품백을 들면 자신감도 생기고 심리적인 만족감도 느껴진다”면서 “그 대신에 다이어트도 할 겸 식비를 최대한 아낀다”고 말했다. 최근 내수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다고 하지만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다. 반면 단돈 몇천원이라도 아끼려는 소비 형태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작은 소비는 줄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쓸쓰아아’(쓸 땐 쓰고 아낄 땐 아낀다), ‘일점호화’(평소에는 아껴 쓰고, 특정 물품은 비싼 것을 구매) 소비가 확산되는 것이다. ‘욜로 소비’(자신의 행복과 만족만을 위한 소비)와 맞물려 한정된 소득 범위에서 최대의 만족감을 느끼려는 소비 트렌드로 분석된다. 최근 해외 명품과 고가 수입차의 소비가 급증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1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도보다 20.0%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0월 말까지 각각 14.6%, 19.8% 신장했다. 수입차 판매량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0년 4414대(점유율 0.4%)에 불과했던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26만 705대(16.7%)로 18년 만에 20배 증가했다. 특히 1억원이 넘는 수입차는 전년보다 10.5% 늘어난 2만 6314대가 팔렸다. 수입차의 1대당 평균 매출은 6702만원으로 국산차 1대당 평균 가격의 2.5배 수준이다. 반면 작은 소비는 감소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슈퍼마켓의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의 증가폭은 지난해 1분기 5.0%, 2분기 4.7%, 3분기 3.9%, 4분기 2.9%로 점점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5% 급락했다. 또 이마트 인천 부평점과 홈플러스 부천중동점 등 대형마트의 폐업도 줄을 잇고 있다. 이 밖에 40만~50만원 상당의 고급 헤드폰이나 고가의 스피커, 피규어 제품, 카메라, 게임기 등을 구매할 때에는 쉽게 지갑을 열면서 소액의 밥값이나 치킨 배달료 2000원을 지불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것도 소비의 양극화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기형적인 부동산 시장과 개인주의적 소비 형태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평생 돈을 모아도 집 하나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다른 고가의 제품 구매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는 “집 구매를 포기하면 명품이나 자동차 등 누릴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진다”면서 “여기에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 성향이 더해지면서 한 방 크게 지르는 소비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튜브나 SNS를 통해 좋은 것과 누릴 수 있는 것을 대중이 너무 많이 알게 된 것도 ‘욜로 소비’의 기폭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유튜브에 ‘먹방’을 비롯한 ‘리뷰 콘텐츠’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것도 ‘더 좋은 제품’을 사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온라인 소비가 급증한 것도 ‘한 방 소비’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들이 만족감이 덜한 소액 상품을 구매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할인폭이 큰 인터넷 쇼핑을 통해 ‘최저가 소비’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1조 8939억원으로 전년보다 22.9% 증가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节)를 맞아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받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춘제는 중국식 설 명절로, 중국인들은 매년 이 기간 동안 고향을 찾아 가족,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 문제는 최대 40일에 달하는 춘제 연휴 동안 결혼 적령기인 20~30대 청춘남녀들은 가족들로부터 ‘결혼’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받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매년 이 기간을 앞두고 중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SNS 등을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챙기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주고받은 연락처를 통해서만 신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각종 사기 행각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샤먼(厦门)시에 거주하는 양씨는 최근 온라인 SNS를 통해 가짜 여자친구 행세를 해준다는 한 여성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춘제 동안 양씨의 고향을 함께 찾아 명절을 함께 보내는 등 그의 여자친구 행세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여성에게 양씨는 거래 착수금 명목으로 1000위안(약 17만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착수금 명목의 돈을 받아 챙긴 이후 잠적, 온라인 계정을 삭제한 채 도주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사한 사건의 또다른 피해자 구씨. 장쑤성 쉬저우(徐州)시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중순 온라인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90년대 후반의 여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씨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애초에 계획한 만남의 목적은 구씨가 여대생 사씨에게 여자친구 행세를 요구, 명절 동안 매일 1000위안(약 17만 원)씩 총 7000~8000위안(약 119만 원~136만 원) 상당의 금액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구씨의 고향을 찾은 두 사람은 가족들이 권한 술에 취해 계획에 없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을 수습하려던 두 사람에게 닥친 더 큰 시련은 사씨가 사건이 벌어진 수개월 후 구씨와의 관계로 인해 임신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씨의 임신 소식을 접한 구씨는 곧장 중국 법률지원센터의 두 사람 사이에 불거진 책임 소재에 대해 조정 신청을 제기, 해당 과정을 통해 결국 사씨는 낙태 시술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단, 수술 비용에 대해서는 구씨와 사씨 두 사람이 절반씩 부담키로 했다.최근 춘제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하는 등의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가짜 연인 소개 사이트로 알려진 모 업체 측은 자사 홈페이지 내에 접속할 경우 10대부터 20,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청춘 남녀 사진을 게재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사이트의 경우 회원 가입 후 사진 및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은 무료다. 단, 상세 개인 정보 확인 후 상대 여성, 남성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는 약 200~750위안의 유료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특히 해당 업체 측에 게재된 상세 명세 및 상대방에 대한 요구 조건 등에는 ‘합방’을 원하는 남성 회원의 사례가 공공연하게 게재돼 있다. 함께 고향을 찾은 후 ‘합방’을 용인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하루평균 200위안(약 3만4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공개적으로 게재된 것이다. 이 같은 실태에 대해 업체 측은 “홈페이지 내에 게재된 사진은 100% 업체가 보유한 회원 사진이 맞다”라면서도 “나이 어린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 경험을 가진 상대 남성, 여성을 소개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은 후 긴 시간이 소요되는 명절을 함께 보내는 것에 대해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현지 법률사무소 관계자들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서 만난 후 계약서를 체결, 가짜 애인 행세를 하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는 것은 일종의 고용 관계를 맺는 것과 같다”면서 “문제는 같이 쇼핑을 해줄 친구를 찾거나, 또는 이야기를 해주는 상대방을 찾아 금전 거래를 하는 것 이상의 관계로 진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맥주덕후가 노는 법 ‘콜라보레이션 맥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맥주덕후가 노는 법 ‘콜라보레이션 맥주’

    양조 노하우 교류하며 자유로운 실험 연예인·정치인과 같이 작업하기도 美록밴드와 만든 ‘팬텀 브라이드 IPA’ 폭발적 인기에 시그니처 맥주로 새콤달콤 감귤향 韓서도 꾸준히 팔려 크래프트맥주를 마시는 재미 중 하나는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맛보는 것입니다. 컬래버레이션 맥주란 다른 양조장에서 일하는 양조사들이 각자의 노하우를 교류하면서 새로운 맥주를 함께 만들어 내는 이벤트 맥주를 뜻합니다. 때로는 양조장이 특정한 콘셉트를 갖고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과 같이 맥주를 제조하는데 이 또한 컬래버레이션 맥주에 속합니다.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나온 맥주가 반응이 좋으면 연중 생산하는 정규 라인업 맥주가 되기도 하죠. 크래프트맥주 세계에선 컬래버레이션 작업이 유독 활발하답니다. 소규모로 생산하기 때문에 판매에 대한 큰 부담이 없고, 각각의 양조장이 지닌 독특한 개성과 실험 정신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효과뿐만 아니라 양조사들에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크래프트 양조장들은 멋진 상대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기다리곤 하죠.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벨칭비버 브루어리는 이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아주 잘하는 대표적인 크래프트 양조장입니다. 인기 맥주인 ‘팬텀 브라이드 IPA’는 미국의 유명 록밴드 데프톤스의 보컬 치노 모레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탄생했는데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켜 양조장의 ‘시그니처 맥주’로 자리잡았죠. 새콤달콤한 감귤향이 입안을 가득 메우는 이 맥주는 대중적인 맛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꾸준히 잘 팔립니다. 이 맥주에는 네 가지 홉이 들어갔는데, 홈브루잉이 취미인 치노가 심코, 모자익, 아마릴로 홉을 고르고, 양조사가 마지막 시트라 홉을 선택해 완성됐습니다. 서울을 방문한 벨칭비버 토머스 보겔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펍에서 만나 컬래버레이션 맥주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1년에 4~5번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사실 수익은 거의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왜 자꾸 하느냐고 묻자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다”고 답하더군요. “‘맥주덕후’들끼리 만나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친해져서 서로의 양조장에 문제가 생기면 도와주러 가기도 하는데, 이들과의 만남 덕분에 양조장이 일터가 아닌 놀이터처럼 느껴진다”면서요. 그는 가장 재밌었던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 3년 전 ‘위스키 디스틸러(증류소)’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습니다. 벨칭비버가 ‘피넛버터 스타우트’ 맥주를 샌프란시스코의 소규모 디스틸러인 ‘세븐 스틸스’에서 만들어 바로 증류해 위스키로 만들어 팔았다는 겁니다. 참고로 발효주인 맥주를 증류하면 위스키가 되고, 와인을 증류하면 코냑이 된답니다.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흑맥주인 스타우트를 증류한 독특한 위스키가 탄생한 것이죠. 반응 역시 뜨거웠습니다. 소량 생산한 이들 위스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에 나오자마자 완판됐습니다. 출시 가격도 300㎖에 50달러로 고가였는데 희소성 때문에 지금은 암암리에 한 병에 100달러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그는 “최근엔 인근 ‘시리얼 그릴러’라는 레스토랑에서 식당에 어울리는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와 월마트에 가서 시리얼 400봉지를 사서 맥주에 넣었다”며 웃기도 했습니다.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 아니면 시도하지 못할 일이죠. 두 개 이상의 양조장이 얽히는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만들면 수익은 어떻게 나눌까요? 그는 “양조를 한 곳에서 다 가져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서로의 양조장에서 번갈아 가면서 맥주를 만들기 때문에 수익 다툼은 아직 없었다”고 하네요. 그는 “6000개가 넘는 양조장이 있는 미국이지만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양조장끼리 교류하면서 서로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함께 일을 즐기는 동료, 가족이 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며 이런 게 바로 크래프트맥주 비즈니스를 하는 행복”이라고 말했습니다. 글·사진 macduck@seoul.co.kr
  • 경찰 “‘김씨, 버닝썬에서 여성 2명 추행·업무방해…체포 정당” 해명

    경찰 “‘김씨, 버닝썬에서 여성 2명 추행·업무방해…체포 정당” 해명

    경찰 비난 여론 폭주하자 입장 밝혀“김씨에 출두 요청했으나 거부해 체포”“클럽 이사도 폭행 혐의 적용해 기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처리를 두고 경찰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보안요원에 폭행당한 손님 김모(29)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김씨에 수갑을 채우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서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는 클럽 내에서 성추행과 업무방해한 혐의가 있다”며 체포가 정당했다는 입장이다. 28일 MBC ‘뉴스데스크’가 공개한 버닝썬 폭행사건 영상에는 클럽 보안요원들은 손님 김씨를 클럽 밖으로 끌고 나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클럽 이사 장모씨가 김씨의 머리와 복부 등을 여러차례 폭행했다. 장씨와 보안요원들이 클럽으로 들어가자 김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 도착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더니 김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김씨는 “아무 이유없이 먼저 채우려고 했다”며 억울해했다. 뉴스를 접한 여론은 들끓었다. 특히 폭행 가해자로 보이는 클럽 관계자는 놔둔 채 김씨에 수갑을 채운 점에 주목하며 “경찰과 클럽과의 부당거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 사건 관련 글이 10여개 올라왔다. “경찰이 뇌물받았는지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에는 7만여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경찰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 경찰서는 김씨가 클럽 안에서 여성 2명을 강제 추행했고, 보안요원을 폭행했으며 클럽 업무방해에 경찰 모욕 및 공무집행 방해까지 했다는 입장이다. 또, 클럽과 경찰관 2명은 “김씨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상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김씨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다. 경찰은 “김씨가 여성 손님 1명과 여성 종업원 1명을 성추행하는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고 이 때문에 고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경찰이 피해자인 나만 체포했다”는 김씨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은 “김씨는 폭행이 아닌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게 출두 요청을 했는데 거부하기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행 혐의에 대해선 김씨와 장씨 간 서로 때린 것으로 보고 두 사람 모두 입건했다. 경찰은 “클럽 이사 장씨는 폭행을 인정했고, 임의동행해 역삼지구대 조사를 마쳤다”면서 “폭행 혐의로 기소한 상태”라고 말했다.경찰은 “구급대가 왔는데도 조사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다”고 한 김씨 주장도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급대는 총 2번 출동했는데 처음 구급대원이 왔을 때 김씨가 소방공무원에게 욕을 하며 “돌아가라”고 했다. 구급대는 두 번째 출동 때 김씨의 상태를 보고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돌아갔다. 뒷수갑을 채운 것에는 체포·호송할 때는 뒷수갑이 원칙이고 조사할 땐 앞수갑을 채워야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계속 욕설을 해 예외적으로 조사 중에도 뒷수갑을 채웠다”고 전했다. 김씨는 갈비뼈가 부러져 전치 5주 진단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 경찰은 “당시에는 크게 다친 줄 몰랐다”면서 “최초 진단서에서는 상해 정도가 크지 않으며 전치 5주 진단서는 아직 경찰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글로벌 CP들 ‘망 무임승차’ 끝나나

    글로벌 CP들 ‘망 무임승차’ 끝나나

    만기 한달 전까지 특별요구 없으면 연장 구글·유튜브·넷플릭스 등 외국 CP 업체 시장지배력 앞세워 망 거의 공짜 사용 국내 업체들 연간 수백억 지급 “불공정” 이번 계약으로 ‘역차별’ 해소 기대 커져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2010년 국내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SK브로드밴드에 망사용료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용료를 내지 않고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던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CP)들과 국내 업체들 간의 역차별 문제 해소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에 앞으로 2년간 망사용료를 지급하고 이 기간이 되기 한 달 전까지 특별한 요구가 없을 경우 계약을 자동 연장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사용료는 사업자 간 거래 내용으로 비공개 정보에 해당하지만, 페이스북이 지난해 제안했던 금액이나 SK브로드밴드가 페이스북 관련 서비스를 위해 투입한 비용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합의한 내용은 ‘캐시서버’ 운용 조건에 관해서다. 대부분 CP들은 국내 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콘텐츠 등을 복사해 놓은 캐시서버를 둔다. 특히 글로벌 업체는 캐시서버를 이용해야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에 있는 본서버에 접속할 필요가 없게 돼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7월 계약 기간 종료 이후 갱신 협상을 하는 KT와도 협상을 타결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2개 통신사에 사용료를 지급하게 된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포함한 글로벌 업체들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국내 망을 거의 ‘공짜’로 쓰고 있었다. 연간 수백억원을 망사용료로 내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와 역차별 논란이 일어난 이유다. 넷플릭스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망사용료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2016년 말 국내에서 고시를 통해 트래픽에 비례하게 망사용료를 매기도록 하기 시작하자 페이스북은 접속 경로를 홍콩·미국 등으로 우회하도록 일방적으로 바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3월 페이스북에 과징금 3억 960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 조치 명령을 내렸다. 글로벌 CP가 국내 망 제공 업체에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한 것은 금액 이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계약이 구글과 넷플릭스 등 수년째 망사용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글로벌 CP들과의 앞으로 계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구글과의 계약이 글로벌 CP들이 망사용료를 내지 않게 된 선례가 된 것처럼 이번 계약이 앞으로 구글, 넷플릭스와의 협상에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업체의 국내 트래픽 점유율은 50%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영상 사용 시간 점유율은 유튜브가 86%를 차지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부당 광고 행위 감시해보니… SNS마켓이 위반 행위 절반 이상

    지난해 소비자가 직접 부당한 광고 행위 등을 감시한 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켓 분야에서 위반 행위가 가장 많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NS마켓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법집행 감시요원’이 지난해 하반기 SNS마켓, 평생직업교육학원, 상조업 등 3개 분야를 감시해 제보한 1713건을 바탕으로 1221건에 대해 경고 및 자진 시정 조처를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 공고를 통해 뽑힌 소비자법집행 감시요원 90명을 활용해 7∼9월 전자상거래법·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감시를 진행했다. 분야별 제보 건수는 SNS마켓이 8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생직업교육학원 597건, 상조 237건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제보가 많았던 SNS마켓 분야는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판매자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교환·환불을 거부하는 등 소비자의 청약철회를 방해하는 행위가 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뷰티·패션 등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단순 변심에 따른 교환·환불은 절대 불가하다’는 문구를 적은 블로그가 적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평생직업교육학원 분야에서는 ‘100% 합격률’과 같은 뻥튀기 광고 사례가 많이 적발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법집행 감시요원 제도를 내실 있게 운영하며 소비자 피해 예방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싸이·BTS처럼… 입소문 타고 빌보드에 뜬 ‘상어가족’

    싸이·BTS처럼… 입소문 타고 빌보드에 뜬 ‘상어가족’

    북미 구전 동요 편곡한 2분 노래 현지 마케팅 없이 SNS 통해 전파 관련 테마주식 2일 연속 급등‘상어가족’이 싸이, 방탄소년단을 잇는 ‘케이팝 스타’에 등극했다. 국내 동요 ‘상어가족’(영어명 Baby Shark)이 8일(현지시간) 빌보드 미국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32위를 기록했다. ‘핫 100’은 전 세계 팝스타들이 경쟁하는 차트로 2012년 싸이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아이돌’(IDOL)이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 가요가 아닌 동요가 빌보드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선보인 동요 ‘상어가족’은 삼성출판사가 지분 25.03%를 보유한 스마트스터디가 북미권 구전 동요를 편곡한 2분 길이의 노래다. ‘뚜루루뚜루’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것이 이 노래의 특징이다. 동요 ‘상어가족’은 방탄소년단과 싸이처럼 별도의 현지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없이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강제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친근한 가사가 입소문을 타다가 뉴미디어인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언어와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콘텐츠가 확산됐다. 대중이 다양한 2차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하며 각종 미디어에 이슈를 확대 재생산했다는 것도 닮은 점이다. 이 같은 열풍으로 인해 지난해 9월에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하기도 한 미국 CBS의 유명 토크쇼 ‘제임스 코든의 더 레이트 레이트쇼’에서 영국 배우 소피 터너와 미국 가수 조시 그로반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기상어’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8월에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 진입했으며 영국 BBC 뉴스에서 ‘아기상어’ 열풍을 다루기도 했다. 스마트스터디 관계자는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 대해 “유료 자사 앱에서 유튜브로 채널을 변경해 무료로 콘텐츠를 공개하며 시장을 선점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시에서는 ‘상어가족’의 빌보드 진입으로 관련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출판사의 주가는 10일 전일 대비 21.96% 상승하는 등 2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또한 핑크퐁 완구 제품을 판매하는 유진로봇과 토박스코리아, 핑크퐁의 음원과 뮤직비디오 영상을 제공하는 NHN 벅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스타벅스 럭키백 첫날 완판…쿠폰 빼고 되팔아도 이득?

    스타벅스 럭키백 첫날 완판…쿠폰 빼고 되팔아도 이득?

    정가보다 싼 텀블러, 머그컵 등과 무료 음료쿠폰을 묶어 판매하는 스타벅스 럭키백 행사가 첫날 완판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0일 시작한 2019 럭키백 행사에서 준비된 물량 1만 7000세트가 이날 오후 1시 기준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유래한 럭키백은 가방에 무작위로 여러 제품을 담아 정가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새해 판매촉진과 재고떨이 차원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새해 럭키백 행사를 진행했다. 럭키백을 사려고 아침 일찍부터 매장 앞에 줄은 서는 풍경은 올해도 연출됐다. 지난해 1만 4000세트의 럭키백을 준비한 스타벅스는 올해는 1만 7000세트로 물량을 늘렸다. 그럼에도 첫날 판매가 끝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올해 스타벅스 럭키백 가격은 6만 3000원으로 책정됐다. 모두 7개의 제품이 담겼다. 럭키백 전용 스테인리스 텀블러 1개와 지난 시즌 의 플라스틱 텀블러 및 콜드컵, 워터보틀, 머그, 데미머그, 접시 각 1개씩으로 구성됐다. 신상품은 뉴턴 텀블러, 엘마컵, 뉴포트 등 3종 중 1개다.럭키백에는 제품 외에도 톨 사이즈 무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쿠폰 3장이 함께 들어 있다. 특히 1000개의 럭키백에는 음료 쿠폰 4장을 넣었다고 스타벅스는 설명했다. 쿠폰 한장으로 최고 6300원짜리 음료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3장이면 1만 8900원 상당의 혜택이다. 이런 이유로 무료 쿠폰을 빼고 럭키백 제품을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 되파는 사람이 많다. 럭키백이 거의 매진된 점을 이용해 정상 판매가인 6만 3000원보다 더 비싼 가격에 되팔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300개가 넘는 스타벅스 럭키백 판매 게시글이 등록됐다. 음료쿠폰을 포함 여부에 따라 5만~8만원대로 가격대가 다양하다. 이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스타벅스 럭키백을 ‘인증’하는 사진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럭키백 구성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닭띠해(2017년) 접시 등 오래전 재고까지 럭키백에 담아 처분하는 것은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2019년 럭키백은 최근 3-4년간의 시즌 상품이 포함됐다”며 “평균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장님, 직원 사생활 뒷담화도 갑질입니다”

    “부장님, 직원 사생활 뒷담화도 갑질입니다”

    휴식시간 감시·회식 참여 강요 금지 신입 심하게 모욕하는 ‘태움’도 포함 올 7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중소유통업체에 다니는 김혜원(가명)씨는 출근이 두렵다. 최근 김씨가 ‘거래처 사장과 놀아났다’는 소문이 회사에서 나돌고 있어서다. 사실은 회식 자리에서 만난 거래처 사장이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를 소개해줬을 뿐이었다. 헛소문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부장이었다. 애인이 있는지 자꾸 묻는 부장에게 이를 설명했더니 왜곡해 회사에 퍼뜨렸다. 김씨가 항의해도 부장은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사측에 ‘상사에게 대드는 직원’이라는 나쁜 평판마저 더했다. 김씨는 “사생활을 뒷담화하는 직장 문화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비영리단체 ‘직장갑질 119’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꼽은 사례 중 하나를 재구성한 것이다. 직장갑질 119는 6일 어떤 행위가 갑질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직장갑질 예방 매뉴얼’을 발표했다. 그동안 제보로 축적된 사례 2만 5000건을 토대로 노동법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만들었다.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보다 한발 앞서 매뉴얼을 제작해 공개했다. 모처럼 휴일에 늦잠을 청하던 직장인 전상헌(가명)씨의 휴대전화 진동 벨이 갑자기 울렸다. “오후 1시까지 모두 회사로 출근하세요. 이유는 나오면 알려 드리겠습니다”라는 팀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였다. 이런 지시는 그나마 양반이다. 시도 때도 없이 불만을 성토하는 팀장의 대화방 메시지에 답장을 제때 하지 않으면 “너희는 뭐하기에 답장도 안 하느냐”고 지적한다. 직장갑질 119는 팀장의 이런 행위도 갑질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또 직원의 휴식 시간까지 감시하거나 원치 않는 회식에 참여를 강요하는 것도 직장 갑질로 봤다. 신입 직원에게 업무를 가르친다면서 괴롭히거나 심하게 모욕하는 이른바 ‘태움’ 행위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는 직접 처벌 조항이 없다. 사장이 가해자에게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 단, 사장이 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줬을 땐 사장 본인이 처벌받는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직접 처벌 조항이 없어 정부의 법 집행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고용노동청마다 직장 내 괴롭힘 전담 부서를 둬 갑질 예방·조사·근로감독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선시대 임금 진상품, 경남 함안 곶감 축제 12~13일

    조선시대 임금 진상품, 경남 함안 곶감 축제 12~13일

    경남 함안군은 1일 ‘제8회 함안곶감축제’가 오는 12~13일 함안체육관과 보조경기장 일원에서 함안곶감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고 밝혔다.축제기간에 곶감 시식회, 치즈 곶감 말이떡 만들기, 곶감 관련 퀴즈, 감 껍질 길게 깎기, 곶감 먹고 씨 멀리 뱉기 등 축제 관람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축제 첫날 10시 30분 경남 무형문화재 제13호 함안화천농악 식전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국악, 난타공연, 민요창, 통기타 공연 등 여러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또 함안지역 곶감 생산 20여 농가가 참여해 함안곶감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축제 인증사진을 SNS에 공유하면 10% 할인 혜택을 준다. 군은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재경향우회 회원들에게 축제 초청장을 보내고 자매결연 도시인 서울 강서구에도 홍보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축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은 축제에 이어 오는 18~20일 서울 청계천 광장과 강서구청(18일)에서 함안곶감 판촉행사를 할 예정이다.곶감은 영양성분이 풍부해 설사를 멎게 하고 기침·가래에도 효과가 있으며 고혈압·감기 예방과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등 약재로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인증받고 있다. 특히 해발 770m 여항산 청정자연에서 생산되는 함안곶감은 고유품종인 수시(水枾)로 만들어 씨가 적고 높은 당도와 부드럽고 차진 육질을 자랑한다. 모양이 예쁘고 색이 선명해 조선 숙종 때부터 궁중 진상품으로 오를 만큼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함안군에 따르면 지역 480여 농가가 286㏊ 면적에서 해마다 곶감 2400여t을 생산해 전국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에 공급하고 110억여원의 소득을 올린다.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IP 추적 안 되는 ‘다크웹’ 이용해 마약 유통한 일당

    무직·대학생 등 20~30대 생계 사범 늘어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에서 마약을 판매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마약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하고, 사이트를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운영자를 검거하지 못해 사이트를 폐쇄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는 다크웹을 통해 50회에 걸쳐 필로폰, 대마, LSD 등을 판매한 운영자 신모(39)씨와 사이트 제작자 김모(35·여)씨 등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다크웹은 익스플로러, 크롬 같은 일반적 웹브라우저가 아닌 특정 브라우저를 이용해 접속할 수 있어 IP 주소 추적이 불가능하다. 마약이나 위조 신분증 거래, 사이비 종교, 포르노 등이 유통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신씨 등은 지난 3월부터 다크웹에 마약거래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며 회원 636명을 모집했다. 사이트에서는 구속기소된 판매상 박모(22)씨 등이 16개팀으로 나눠 활동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암호화된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고, 자금 거래 추적이 어려운 ‘다크코인’을 이용했다. 다크코인은 가상화폐 중 마약이나 사이버범죄에 주로 사용되는데, 별도의 자금 세탁 없이도 거래기록을 감출 수 있다. 검찰은 압수한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채팅 내역 등을 분석해 판매 내역을 확인하고 수익을 특정한 뒤 범죄수익 1억원에 대해 보전을 청구했다. 검찰은 다크웹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한 마약 유통이 확산되자 자체 인터넷 마약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다크웹에 개설된 마약 거래 사이트 등을 추적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전력이 없는 무직자, 대학생 등 20~30대 젊은 세대가 생계유지를 위해 마약 거래에 뛰어드는 추세를 확인했다”면서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중 상당수는 동종 전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인터넷, SNS 등을 통한 마약류 거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함께 인터넷 마약류 범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마약류 매매 관련 인터넷 정보 1만 876건에 대해 정보 삭제 결정을 내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추적 어려운 ‘다크웹’서 ‘다크 코인’으로 마약 거래한 20~30대 9명 구속

    추적 어려운 ‘다크웹’서 ‘다크 코인’으로 마약 거래한 20~30대 9명 구속

    검찰, 다크웹 마약사이트 운영자 첫 검거회원 636명 모아…50차례 가상화폐 거래다크웹, 미군 개발…익스플로러·크롬 안돼인터넷 프로토콜(IP)로는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dark web)’에서 필로폰, LSD(혀에 붙이는 종이형태 마약) 등 마약을 전문적으로 판매한 이들이 붙잡혔다. 이들은 또 별도의 돈세탁이 필요없는 암호화폐 ‘다크코인’을 사용했다. 인터넷·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마약 유통이 급증하는 가운데 검찰이 다크웹 마약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하고 사이트를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는 다크웹을 통해 50회에 걸쳐 마약 매매를 알선한 운영자 신모(39)씨와 판매상 박모(22)씨, 김모(39)씨 등 9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다크웹에서 마약 전문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 636명을 끌어모았다. 이 사이트에선 판매상 16개 팀이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주로 20∼30대인 판매상들은 인터넷에서 배운 수법으로 대마를 직접 재배한 뒤 해시시를 만들어 팔고, 해외에서 밀수한 LSD, 엑스터시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들이 이용한 다크웹은 과거 미국군이 개발한 것으로, 익스플로러, 크롬 같은 일반적 웹브라우저가 아닌 ‘토르’ 등 특정 브라우저를 이용해야만 접속할 수 있다.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를 추적하기 어렵고 익명성이 보장돼 아동음란물 유통이나 마약·무기거래 등 범죄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특히 이번에 검거된 다크웹 마약 사이트 판매상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암호화된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고, 별도의 돈세탁 과정 없이도 거래기록을 감출 수 있는 가상화폐인 ‘다크코인’을 사용했다. 다크코인은 마약이나 사이버범죄에 주로 사용된다. 검찰은 다크웹 마약 사이트를 만들고, 서버를 운영한 프로그래머 김모(35)씨도 함께 구속해 사이트를 폐쇄했다. 마약 유통을 통한 범죄수익 1억원은 보전을 청구했다. 검거된 이들은 주로 온라인 마약 유통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상 중엔 마약을 밀수한 뒤 다크웹 사이트에서 팔아 800만∼1000만원 상당을 챙긴 이들이 많았다. 검찰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번 수사에서 마약 투약 전력이 없는 무직자, 대학생 등 젊은 세대로 마약 공급자층이 두꺼워지는 추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마시면 토할 것 같아”…불량우유 배식한 초등학교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우유를 모두 쏟아버리는 중국 아이들의 모습이 공개돼 다시금 '불량식품'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현지 SNS인 웨이보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하수구에 우유를 모두 쏟아버리는 모습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베이징뉴스, 광밍르바오 등 현지 언론의 취재 결과, 해당 영상이 찍힌 곳은 후난성 룽후이현의 한 초등학교였으며,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인다. 해당 초등학교는 빈곤지역으로 지정된 마을 내에 있는 학교인데, 이 지역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우유를 버리는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우유를 버린 아이들은 “냄새가 이상하고 한 입만 마셔도 토할 것 같다”면서 “차라리 마시지 않고 버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추운 겨울에 찬 우유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아 버리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식품 안전이 낭비보다 중요하다”며 해당 우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조사 결과 해당 초등학교를 포함해 주변 311개 학교에 급식 우유를 납품한 업체는 2015년 ‘중국 급식 우유 생산 기업’ 등록 명단에서 제외된 회사로 밝혀졌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 급식 기업 명단에서 제외한 우유업체의 우유가 수 년간 독점적으로 우유를 급식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회사와 학교 사이에 불법적인 거래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불량우유 급식 문제는 장시성과 허난성, 한후이성 등 타 지역에서도 꾸준히 적발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중국 정부가 어린이들의 영양섭취 향상을 위해 무상으로 우유를 배식하고 있으며, 이 혜택을 받는 아이들은 전역에 2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법농단 연루 법관 ‘솜방망이’ 징계, 정직 3·감봉 4·견책 1명… 3명 무혐의

    대법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돼 징계 절차에 넘겨진 법관 13명 중 8명만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징계 절차에 회부해 5개월간 심의한 결과가 정직 3명, 감봉 4명, 견책 1명, 불문(不問) 2명, 무혐의 3명으로 결국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8일 대법원에 따르면 법관징계위원회는 전날 제4차 심의기일을 갖고 13명 법관에 대한 징계심의를 모두 마친 뒤 이규진·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에게 각각 정직 6개월,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에게 정직 3개월을 의결했다. 법관징계법상 징계 처분은 견책, 감봉, 정직으로 나뉘며 가장 무거운 징계가 정직 1년이다. 각종 재판거래 의혹 등이 드러났음에도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는 법관은 아무도 없는 셈이다. 이규진 부장판사는 통합진보당과 관련된 소송에서 재판부 심증을 파악하거나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는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이민걸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재직 당시 심의관들에게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항소심 전략 문건을 작성하게 하고 심의관들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아 각종 문건을 작성·보고하는 행위를 묵인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임 전 차장의 지시로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문건을 작성하고 보고한 심의관 출신들은 그보다 낮은 처분을 받았다. 징계위는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와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에게 각각 감봉 5개월을,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와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에게는 각각 감봉 4개월, 3개월을 의결했다.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견책을 받았다. 징계사유는 모두 ‘품위 손상’이다.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 방안을 수립한 혐의 등을 받은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노재호 서울고법 판사는 징계사유는 인정되지만 징계는 하지 않기로 한 ‘불문’ 처분을 받았다. 앞서 2014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무죄 판결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한 김동진 부장판사는 특정 사건의 공개 논평을 금지하는 법관윤리강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 안에서 사법농단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안이한지 드러난 것”이라면서 “국회가 법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기 전까지 이들의 사직도 가능해 정치권은 서둘러 탄핵소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차성안 수원지법 판사는 법원 내부 전산망에 “정직 1년이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하며 “탄핵 국회 청원을 해 볼 생각이니 같이할 판사님은 연락 달라”고 글을 올렸다. 춘천지법의 류영재 판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징계 수위가 충격적”이라며 “정직 1년의 징계 한도도 낮다는 국민들에 비해 징계위는 정직도 너무 센 징계로 생각했나 보다”고 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본상, 창의적 브랜딩으로 SNS 판로 개척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본상, 창의적 브랜딩으로 SNS 판로 개척

    ●농업 송주희씨 창의적인 브랜딩과 적극적인 판로 개척으로 소득을 높였다. 들깨·옥수수·콩·고추 등 직접 키운 농산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객(연간 1000명)과 직거래하고, 들깨 페스티벌인 ‘괜찮은 구석’을 개최해 지역 농산물을 홍보·판매했다. 청년협동조합을 구성해 정기적인 정보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소비자와 지역 농업인을 위한 교육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 연말 시상식이 대체 뭐길래… 100만원에 파는 무료초대권

    연말 시상식이 대체 뭐길래… 100만원에 파는 무료초대권

    숫자 한정돼 아이돌 팬덤 경쟁 탓 “개인 간 직거래 피해 본인이 책임”연말을 맞아 인기 아이돌이 총출동하는 각종 가요 시상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비매품 혹은 1만원 안팎의 저렴한 티켓에 웃돈을 붙여 파는 ‘암표 팔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지난 10일 열린 ‘2018 MAMA 인 코리아’의 시상식 티켓은 추첨을 통해 초대권이 무료로 배부됐다. 하지만 이 티켓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각종 티켓마켓,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최대 6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일에 진행된 ‘2018 멜론 뮤직 어워드’의 9900원짜리 스탠딩석 티켓은 무려 1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오는 20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시상식’(KPMA)의 티켓 가격은 9900원이지만, 무대와의 거리에 따라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 1월 예정된 ‘골든디스크어워즈’의 9900원짜리 티켓도 현재 최대 55만원에 판매 중이다. 한 시상식 관계자는 “보다 많은 분들에게 폭넓은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는데도 암표 거래가 횡행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암표 거래를 차단하고자 지난달 28일 진행된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 측은 ‘페이스 티켓’ 제도를 도입했다. 페이스 티켓은 종이 티켓 없이 사전에 등록한 사진의 얼굴만 현장에서 확인하고 입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암표는 근절되지 않았다. 암표상들은 사진을 등록할 때 티켓을 양도받을 사람의 얼굴을 미리 올려놓는 수법을 썼다. 뒤에서 이뤄진 거래에서는 본래 가격의 10배를 더 얹어 받았다. 시상식장 주변에서 ‘겉돌’(표가 없어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행사장 주변을 맴돌면서 팬들과 교류하는 것) 하는 팬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오프라인 암표상’도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한 티켓 업체 관계자는 “개인 간 직거래나 양도 및 불법 사이트의 예매대행 등으로 인한 피해의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다”면서 “주최·주관사 및 예매처는 적발된 불법 거래에 대해 판매자 및 구매자 모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SNS 마케팅으로 일본 시장 뚫는다…오사카에서 한국 소비재 융복합 마케팅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은 코트라(KOTRA)가 기존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소비자 거래) 활동과 결합해 우리 소비재 기업의 일본시장 진출기반을 다지기 위해 내놓은 해법이다. 보수적인 일본시장에서도 SNS는 융복합 마케팅의 중심에 있다. 코트라는 일본 제2의 도시이자 한국 제품에 우호적인 오사카에서 SNS를 연계한 융복합 마케팅을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6월에 엄선된 헬스뱅카(아이디어 운동기구), 플레이스(틴트) 등 한국의 우수 소비재 기업 19개사가 준비기간을 거쳐 9월부터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과 야후쇼핑에 입점해 현지 소비자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9월말 현지 유명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대대적인 판촉 활동도 실시했다. 코트라는 또 온라인몰과 SNS에서의 반응을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한 판로개척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이날 ‘오사카 한국 소비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본 프로젝트에 참가 중인 19개사가 모두 참석해 일본의 소비재 바이어 46개사와 114건의 일대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4명이 참가해 당일 현장을 생중계했다. 우수 제품 SNS 마케팅은 연말까지 이어진다. 코트라에 따르면 2~3년전부터 ‘한류열풍’이 되살아나면서 여중생·여고생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과 식품 등이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가 이를 주도하고 있고,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한국제품 사용 후기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코트라는 “올해 상반기 대일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8.9% 증가한 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본 중부지역 최대 화장품 온라인 몰을 운영 중인 월드큐브(World cube)의 시미즈 나오키 전무는 “새로운 한국 제품이 일본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스타, 유튜브 등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제품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은호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시장의 트렌드와 기회요인을 살린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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