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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6바퀴 거리 돌아 희망 나눔” 삼성디스플레이, 기금 2억 기부

    “지구 6바퀴 거리 돌아 희망 나눔” 삼성디스플레이, 기금 2억 기부

    “임직원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탄 총 길이가 지구 6바퀴, 그 거리를 저소득층 기금으로 모았어요.” 송백규(왼쪽)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21일 충남도청에서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m 희망나눔 기금’ 2억 2095만 7000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와 지역 장애인 등도 참석했다. 이 기금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3월부터 1m 희망나눔 캠페인을 벌이면서 모은 돈이다. 이곳 본사 및 공장 임직원 8093명이 출·퇴근 시간에 1m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0m를 이동할 때마다 1원씩 적립했다. 이들이 4개월여간 걷거나 자전거를 탄 거리는 모두 25만 7000㎞로 지구 6바퀴와 맞먹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우리 임직원이 기부금을 모은 뒤 천안·아산을 벗어나 충남 전체를 같은 공동체로 보고 전달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걷기운동으로 모은 기부금이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쓰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기금으로 지역 저소득층 장애인과 노인에게 각각 전동휠체어 85대와 실버카 35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참사 재발 방지책 부실… 사고 업체엔 ‘면죄부’

    고교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됐다. 유가족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형인데 정작 사고 책임자들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후식 유가족 대표는 18일 “청소년활동진흥법 규제 강화보다 처벌법이 먼저 강화돼야 한다”며 “개정안도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22일부터 시행되는 이 진흥법은 150명 이상 청소년 활동의 경우 프로그램과 안전장비 등을 사전에 인증받아야 하고 숙박형 수련활동과 일정 규모 이상이나 위험이 큰 비숙박 활동은 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바뀌었다. 이 대표는 “인증이란 게 업체에 좀 귀찮을 뿐이지 따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하고 “생색내기이고 보여주기식 개정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충남의 한 군 관계자도 “안전장비 등을 가짜 사진으로 허위 신고해도 담당 직원이 한 명밖에 없어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진흥원 이진원 부장은 “숙박형이라도 소규모 활동은 인증을 받지 않아도 신고할 수 있다”면서 “실사 등에서 자치단체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실효는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참사는 업체 봐주기 등 현장 운영 과정의 잘못이 근본 원인”이라며 “현장을 바로잡는 것은 엄벌과 무거운 과태료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에서 H유스호스텔 대표는 징역 6개월, 훈련본부장과 교관 등 5명은 금고 1~2년형을 받는 데 그쳤다. 유가족들은 “미필적 고의 살인이다. 양형이 적다”며 항소했다. 문제의 유스호스텔은 지난해 10월 말 해가든유스호스텔로 이름을 바꿔 영업을 하다 유가족 반발 등으로 일시 휴업 중이다. 사업자등록증에는 아직도 ‘해병대 체험’이 들어 있다. 유스호스텔에 해병대 캠프를 계속 열 수 있도록 면죄부를 준 것이다. 또 해경과 군 등 관련 직원은 한 명도 처벌되지 않았다. 불법 모래 채취도 여전하지만 이들 기관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갯골’을 만든다. 정부의 태도도 무성의하다. 이 대표는 “자식의 죽음 앞에서 돈이 의미는 없지만 특별위로금을 당초 4억원에서 2억원으로 반 토막 내 제시하고 장학재단이나 추모공원 설립도 미루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명예졸업장 수여나 의사자 지정 등 유가족들의 요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진상규명, 책임자 엄벌,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세월호 참사보다 사망자 숫자만 적을 뿐 부모 마음이 아픈 것은 똑같은데도 정부가 우리에게는 이행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길어지는 마른 장마, 식수까지 위협

    길어지는 마른 장마, 식수까지 위협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전북 임실군 섬진댐은 15일 현재 곳곳에서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짙푸른 물결이 넘실대던 옛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저수율도 12.4%에 그쳤다. 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고 댐 기슭은 잡초들만 무성하다. 농업용수를 내려주면서 발전하던 발전소도 지난 8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가뭄 피해가 우려된다. 영농기 물 걱정이 심각하고 일부 지역은 식수 공급마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전북, 충남북, 강원 등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적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중부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114.2㎜로 평년 268.4㎜의 43% 수준이다. 장마전선이 몇 차례 오르내린 남부지방도 평균 강수량이 165.1㎜로 평년의 53.9%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적도 주변 해수면과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약해져 장마전선을 중부지방까지 밀어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7, 18일 장마전선이 북상해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리겠지만 가뭄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전북지역의 이날 현재 2248개 저수지 저수량은 2억 4800만t이다. 계획 저수량 6억 1800만t의 36%에 불과하다. 저수율은 평년 55%보다 19% 포인트 낮은 36%다. 전북도는 14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강원지역도 31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42.6%로 예년 73%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춘천, 원주권 등 내륙지역의 저수율이 낮다. 이 같은 물 부족으로 작물 등이 생육에 큰 지장을 받는가 하면 먹을 물도 부족한 실정이다. 춘천 서면 당림리 서광식(55) 이장은 “옥수수, 깨 등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마을 식수원인 계곡이 말라 춘천시에서 하루 6t씩 날라주는 물을 사용해 불편이 크다”면서 “이달에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망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2000t 가까운 물을 식수난을 겪는 마을에 공급했다. 도 농축산식품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는 다음 주말까지 비가 안 오면 저수지 바닥을 굴착해 물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역시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775곳의 저수율이 46.5%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84%보다 37.5% 포인트 떨어졌다. 진천군의 저수율은 37.1%까지 곤두박질쳤다. 제천 수산면 오티리와 원대리, 송학면 송한2리 주민들은 계곡물이 말라 3일에 한 번씩 제천시상수도사업소로부터 급수 지원을 받는다. 원대리 주민 이모(68)씨는 “물이 없어 수세식 화장실을 못 쓰고, 세탁도 일주일에 한 번 겨우 한다”면서 “비가 안 오면서 벌레까지 극성을 부려 올해 고추 농사는 망한 것 같다”고 걱정했다. 충남지역은 평균 저수율이 41.9%로 지난해 74.7%보다 훨씬 낮다. 15개 시·군 중 논산시 저수율이 35.5%로 최하다. ‘104년 만의 가뭄’이라던 2012년 저수율 50.6%보다 한참 낮다. 반면 비교적 비가 자주 내린 전남지역은 지난달 15일쯤 모내기를 다 마친 상태에서 현재 저수율 50%를 보여 가뭄 우려가 없다. 지난 13일에도 20㎜ 강수량을 보이는 등 매주 한 차례씩 비가 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무려 90만광년…우리 은하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별’ 발견

    무려 90만광년…우리 은하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별’ 발견

    우리 은하(Milky Way, 이하 은하)라고 하면 지름이 10만 광년인 나선형 원반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보다 먼거리에 있어도 은하에 속하는 천체들이 있다. 이는 원반을 크게 둘러싸듯 별이 띄엄띄엄 존재하는 ‘은하헤일로’에 속한 것들로 은하에 인접한 마젤란은하(약 17만 광년)보다 훨씬 멀리까지 퍼져 있다. 지금까지 은하 중심에서 40만 광년 이상 떨어진 항성은 단 7개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이 최근 이보다 훨씬 먼거리에 있는 별 2개를 발견해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존 보챈스키 미국 해버퍼드칼리지 객원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영국적외선망원경(UKIRT)을 사용한 UKIDSS(UKIRT Infrared Deep Sky Survey)와 국제우주측량 프로젝트인 SDSS(Sloan Digital Sky Survey)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얻은 자료로,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있는 다중반사망원경(MMT)을 사용해 두 별을 발견했다. 하나는 쌍둥이자리 방향으로 77.5광년 거리에 있는 ‘ULAS J0744 +25’이며, 다른 하나는 물고기자리 방향으로 90만 광년 거리에 있는 ‘ULAS J0015 +01’이다. 두 별은 모두 적색거성으로 분광관측을 통해 거리를 확정지었다. 두 별까지의 거리는 거대 은하 중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약 200만 광년)의 3분의 1 이상에 달한다. 그 운동 속도와 거리 분석을 통해 한때 은하에 부딪혀 흡수된 수많은 왜소은하의 잔해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앞으로 이런 별이 계속 발견되야 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번 연구성과는 ‘아스트로피지컬 저널 레터스’(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3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은하헤일로에 있는 별에서 바라본 은하 주요 부분의 모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큐리오시티, 화성 새 지역에 착륙…고난도 미션 시작

    큐리오시티, 화성 새 지역에 착륙…고난도 미션 시작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화성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 로버가 지난 달 27일 화성의 새로운 지점에 무사히 착륙했다. 무게 1t의 큐리오시티는 2012년 8월 처음 착륙했던 지점에서 벗어나 7~20㎞ 반경의 새로운 지점을 탐사할 예정이다. 지난 달 27일 비교적 평평하고 매끈한 지역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이전에 탐사를 진행한 길이 19㎞, 폭 6.5㎞에 달하는 타원형 형태의 지역에서 벗어나 더욱 난이도가 높은 지역에서 미션 수행에 나선다. NASA 관계자는 “큐리오시티는 비탈진 지역에서도 운행이 가능하게끔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큐리오시티가 이동한 거리는 8㎞정도로, 새로운 지역에서의 미션이 큐리오시티의 ‘진정한 능력’을 선보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지역 착륙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카이 크레인(Sky Crane) 낙하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로버에 케이블을 매달아 늘어뜨리는 기술로, 2012년 큐리오시티 착륙 때 최초로 선보였던 신기술이다. 화성에 내린 큐리오시티의 모습은 화성궤도탐사선(Mars Reconnaissance Orbiter, MRO)의 고화질 카메라가 담당한다. 새 장소에 도착한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화성의 기온과 습도, 바람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며, 지난 해 큐리오시티가 착륙한 장소에서는 수 십억 년 전 호수의 흔적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지난 달 화성 착륙 1주년을 맞아 ‘완벽한 셀프카메라(셀카)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못 다 쓴 ‘연습생 신화’ 문경준 KPGA선수권 2위

    못 다 쓴 ‘연습생 신화’ 문경준 KPGA선수권 2위

    ‘연습생 신화’를 꿈꾼 문경준(32·휴셈)이 생애 첫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문경준은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7086야드)에서 막을 내린 야마하 제57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때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에 그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생애 첫 우승을 노렸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59타를 적어 낸 매슈 그리핀(31·호주)에게 3타 뒤지고 말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테니스를 쳤던 문경준은 경기대 2학년 시절 교양과목으로 골프를 접한 뒤 뒤늦게 프로 골퍼의 길을 걸었다. 2006~09년 대회 장소인 SKY72골프장에서 연습생으로 근무하다 KPGA에 입회했다. 그리핀은 2012년 하이원리조트오픈과 지난해 SK텔레콤오픈에 이어 통산 세 번째 KPGA 투어 우승컵을 들었다. 3라운드에서 문경준을 따라잡아 공동 선두로 나선 그리핀은 이날 전반에만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3위는 16언더파 272타를 친 류현우(33)가 차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낡은 진보·보수 콘텐츠 뛰어넘을 것”

    “낡은 진보·보수 콘텐츠 뛰어넘을 것”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상식과 통합을 복원하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 11일 충남 홍성군 도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서로 대화하면서 자기 의견을 내려놓고 타협함으로써 20세기의 낡은 진보·보수의 콘텐츠를 뛰어넘어 상식을 복원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야권의 대표적인 ‘잠룡’으로 떠오른 그는 “야권의 역사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장자가 되겠다는 포부는 한 번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선 충남 도정에 집중해 경험과 실력을 쌓고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충남도정의 방향에 대해 “공정과 신뢰라는 정의로운 사회 질서를 만드는 것이 정치 지도자로서 기본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공정한 지방정부를 만들고, 환황해시대 서해 비전, 3농(農) 혁신 등을 통해 잘사는 농어촌 공동체 사회를 실현하자는 것이 2기 도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적 견해나 정당의 소속이 다르더라도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전통 소상공인이든 노인이든 청년이든 사회적 소수자든 다수자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고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다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등 과거사 평가와 관련, “공칠과삼(功七過三)의 정신으로 좋은 점만 기억하고 배우려 노력하는 것이 발전하는 나라의 전형”이라며 “역지사지 정신으로 반대파를 수용하고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도정을 꾸려 간다는 것이 나의 행정철학”이라고 덧붙였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충청도 기질 장점은 역지사지 정신… 나의 정치철학과 일치”

    “충청도 기질 장점은 역지사지 정신… 나의 정치철학과 일치”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1일 충남 내포신도시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공존과 화해, 상식과 통합을 화두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는 자신의 정치철학에 대해 “충청도 기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지사지(易地思之·입장 바꿔 생각하기)의 정신”이라며 포용의 정치를 강조했다.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서 남 아픈 얘기 잘 못하고, 너무 욕심쟁이라고 비치면 주장을 못 하는 게 충청도의 오래되고 깊이 있는 철학”이라며 “충청도 출신인 나의 가장 큰 정치적 특징이고 장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치의 고질병으로 깊어진 보수와 진보 간 극한 대립에 대해 ‘공칠과삼’(功七過三)의 정신이 중요한 해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선조들의 좋은 점만 기억하고 좋은 점만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나라, 발전하는 나라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너무 쉽게 비판만 하지 말고 좋은 점은 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들의 공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그는 이른바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에 갇히는 것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안 지사는 “(보수성이 짙은) 충남에서 재선했으면 이미 끝난 것이다. 친노와 486 프레임에 갇혀 있으면 어떻게 도지사에 재선됐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 행보가 이미 거기에 갇혀 있지 않고 그 낡은 구도와 전혀 상관없는데 ‘너 종북 좌빨이지’ ‘너 빨갱이지’라고 공격하면 씩 웃고 말 것”이라며 “나는 정파적 패거리 문화에 한번도 갇혀 있었던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의 장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거듭 강조했다. 안 지사는 “내가 이 당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민주주의 때문이고, 그것은 정당정치를 통해 완성된다”면서 “그래서 당에서 감옥에 보내도 가는 거고 공천을 안 줘도 당에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정당정치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며 단기적 임기의 지도력으로는 절대 국사와 사회를 이끌지 못한다”면서 “내가 속한 민주당의 역사를 잘 계승, 발전시키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게 하는 것이 내 직업(정치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여”라고 소신을 밝혔다. →대권을 위해 준비된 정치 플랜이 있는지. -없다. 내가 ‘충남도지사 참 일 잘하더라’라고 국민들에게 소문이 나야 다음 행보가 있는 것이다.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뭔가 일하는 방식과 내용이 다르네’라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면 똑같은 농공단지를 조성하더라도 그 지역의 농업이나 경제와 어떻게 순환구조를 만들 것인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양질의 노동력과 정주 여건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이런 인프라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지방재정이 워낙 변변치 않아 투자를 해도 갑자기 서울에 지하철을 놓는 것처럼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 →충남 도정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우리 어머니의 사례다. 유명한 그릇 세트로 밥상을 차리지 않아도 깨끗하게 설거지해서 밥상을 차리면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지금 있는 상태로라도 깨끗하게 정주 여건을 만들고, 도랑을 예쁘게 치우고, 돼지 똥을 치우고, 자연환경의 경쟁력을 높여 정말 깨끗하고 좋은 도시라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무슨 타워팰리스를 짓는다고 갑자기 사람이 오는 게 아니다. 우리는 자연 경관과 자연적 가치라는 것을 갖고 있다. 이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서울이 못 가지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가치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새마을조직을 동원해 도랑 가꾸기 사업을 하려고 충남 도랑 물길지도를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을 더 고민해서 내실 있게 만들고 열심히 일하면 일 잘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겠나. 그게 내게 다음 길을 열어주는 거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임기 중 경제 부문에서 하고 싶은 일은. -사회문화·정신적 번영을 함께 꾀하지 않으면 경제가 행복이라는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 누가 무슨 수로 다 부자를 만들어 줄 수 있겠나. 하루 밥 세끼 먹고 도시락 싸 가서 학교에서 밥 안 굶는 정도가 소원인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가 벌이는 ‘3농’ 정책도 부자를 만들어 주려는 개념만은 아니다. 농업 생산의 비조직성 문제를 극복하자는 거고, 이를 위해 농민들이 단결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서 행복해지는 개념이다. 지난 대선 때 후보들도 행복을 많이 거론해 우리 사회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안 지사가 꿈꾸는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여성과 남성이, 노인과 청년이, 도시와 농촌이 좀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인류 역사가 만든 철학이자 제도가 민주주의다. 인체로 비교하면 순환기 계통이 잘 작동해야 인체가 건강하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민주주의를 잘못하면 곳곳이 동맥경화로 막혀 버리고 생명도 위태로워진다. 민주주의를 잘 발전시켜 국가를 혁신시키는 것이 바로 21세기형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도청 소재지가 된 내포신도시의 발전 방향은. -300만평인 이 도시의 기능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올해 다시 ‘0점 조정’을 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행정 중심이 이 도시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 같기는 하다. 인구 중심으로 가면 홍성·예산의 읍지가 다 망가진다. 주변 지역까지 따져 이 도시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전략이다. →최근 황해를 자주 거론하던데. -서해안은 충남의 큰 자산이고 국가경제발전축도 경부에서 내포·서해안축으로 바뀌고 있다. 아시아 교역 전진기지,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기반 조성, 경쟁력 있는 해양산업 육성을 위해 서해안 투자를 늘리려고 한다. →다음달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방문한다. -방문지인 해미성지 등은 국가 폭력으로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충남은 폭력을 거부하고 평화와 사랑의 정신이 터를 잡아 왔다. 이 정신이 교황에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전파됐으면 좋겠다. 대담 오일만 정치부장·이동구 사회2부장 정리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학생 안전사고 경각심 일깨우고 싶어요”

    지난해 7월 18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후배 5명을 잃은 공주사대부고 선배들이 사고 1주기를 맞아 모금과 함께 추모 캠페인을 벌인다. 11일 공주사대부고 56기 졸업생들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50만원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유캔펀딩에서 모금활동을 펼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감자를 상대로 자금을 모으는 펀딩이다. 56기는 올해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이들로, 지난해 해병대 캠프에서 숨진 학생들의 한 학년 선배다. 이들은 모금한 돈으로 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에서 추모 캠페인을 연다. 56기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앞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종 사고 의혹에 대한 전면 재수사 및 감사, 책임자 엄중 처벌, 정부의 사후 대책 이행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어 감사원, 국회, 정부서울청사, 광화문광장에서 요구 사항을 담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며 시민들에게 리플릿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인다. 56기 졸업생 신재원(19)씨는 “페이스북에 ‘후배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더니 동기생들이 뜻을 같이했다. 모금한 돈은 이날 사용할 현수막, 피켓, 홍보 전단 제작에 쓸 예정”이라면서 “사고 이후에도 세월호와 마우나리조트 참사 등 학생 안전 사고로 이어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주사대부고는 1주기인 18일 교내에서 추모 편지 전시회, 추모 사진전, 추모 리본달기에 이어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안전헌장 선포식’ 등으로 짜인 추모식을 갖는다. 해병대 캠프 희생자들과 동급생인 이 학교 3학년들은 추모식을 마친 뒤 천안공원묘원을 단체로 찾아가 안타깝게 스러진 친구들에게 묵념하고 헌화한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단언컨대, 가장 짜릿한 프로포즈

    단언컨대, 가장 짜릿한 프로포즈

    1만 2500피트 상공에서 프로포즈 이벤트를 펼친 한 커플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화제다. 7일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에 살고 있는 소방관 ‘브랜드 스트로벤’이 여자친구 ‘니콜’에게 특별한 프로포즈를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트로벤은 사귄지 18개월 된 자신의 여자 친구와 샌디에이고에서 탠덤 스카이다이빙을 즐겼고 1만 2500피트 상공에서 여자 친구에게 반지를 건네며 프로포즈를 한 것. 하지만 그가 마련한 깜짝 이벤트는 여자 친구에게 프로포즈하던 중 갑자기 반지를 실수인 척 떨어뜨리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지상에 도착한 스토로벤은 이 후 준비한 진짜 반지를 니콜에게 건네며 청혼했고, 그녀는 흔쾌히 승낙하며 스토로벤의 프로포즈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누리꾼들은 “정말 짜릿한 프로포즈다”, “진짜 반지였다면 프로포즈는 거절당했을 지도”, “두 분 행복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iLoveSkydivingVideos‘s channel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권선택 “지방공기업 인사청문회 도입”

    권선택 “지방공기업 인사청문회 도입”

    권선택 대전시장이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산하 지방공기업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국내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국회에 인사청문회법이 있는 것과 달리 지방공기업법에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법 개정 전에는 개인 신상을 포함한 본격적인 청문회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조만간 안전행정부에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게 지방공기업법을 개정하도록 요구하겠다”면서 “인사청문회를 주도할 시의회에도 원 구성이 끝나는 대로 의견을 개진하고 협조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 개정 전에는 간이 청문회를 한다는 계획이다. 권 시장은 “개인 신상과 관련된 것은 못 하더라도 관련 공기업의 운영 방안, 기획력, 발전 방안 등 정책을 중심으로 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그래야 인사가 투명해지고 업무 적응 능력이 빠른 좋은 사람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기업 사장에 공무원이 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덧붙여 최근 논란이 된 ‘관피아’ 문제를 지방공기업부터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첫 인사청문회 대상은 다음달 중순 퇴임하는 대전도시공사의 후임 사장이다. 이후 10월 말 마케팅공사, 내년 6월 시설관리공단, 내년 말 도시철도공사 등 임기가 끝나는 대전시 산하 4개 공기업의 신임 사장 및 이사장 후보는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도시철도 2호선 ‘노면 트램’ 추진… 연내 합리적 방안 만들 것”

    [광역단체장 인터뷰] “도시철도 2호선 ‘노면 트램’ 추진… 연내 합리적 방안 만들 것”

    권선택 대전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노면 트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이 실질적으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인 ‘시민행복위원회’ 설치도 약속했다. 권 시장은 “트램이 건설되면 국내 처음”이라며 “유럽은 도로가 좁고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트램이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 가칭 도시철도통합위원회를 만들어 이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노면 방식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가능한지 정부와 협의하겠다”며 “기종 등을 바꾼 대구나 광주는 면제받은 전례가 있다”고 문제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다만 그는 “내 방식을 밀어붙이지 않겠다. 시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3의 기구를 둬 올해를 넘기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시민이 참여하는 시장 직속 기구인 대전시민행복위원회도 만든다. 권 시장은 “시민을 중심으로 해 100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명망가는 되도록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시민 대표와 내가 공동 위원장이 될 것”이라며 “다른 곳에는 없는 조직”이라고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권 시장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람 중심의 시정을 펴겠다’, ‘시민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전 발전이란 명제 아래서는 계층, 세대, 지역 간 갈등이 있을 수 없다”면서 “시민행복위가 지역사회, 경제, 환경적 발전을 협의해 구현하고 나 또한 시민들을 만나 이를 끊임없이 묻고 귀담아 듣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명예시장제와 현장시장실을 운영한다. 권 시장은 “시민이 곧 시장이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간간이 시내버스와 택시를 이용하면서 시민들과 만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일자리 창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권 시장은 “대전은 산업단지가 적어 공무원 등 공공기관 일자리가 많다. 일자리 창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이 문제는 대덕연구단지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단지에서 개발한 것을 사업화해 새로운 고급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하는 것만으로 되겠나. 외부 기업 유치가 뒤따라야 일자리가 더 풍부해질 것이 아닌가. -기업 지키기가 우선이다. 기업이 새로운 공장 부지가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많이 떠나고 있다. 대기업은 대전에 오는 것이 쉽지 않다. 강소기업 위주로 유치하려 한다. 전담 공직자도 두겠다. 기업헌터처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유치 권한을 주겠다. 기업인들 얘기를 들어 보면 떠난다 떠난다 해도 잡는 사람이 없다고 푸념한다. 부지, 기술, 자금 등 그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 줄 필요가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그 핵심 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가는 엑스포과학공원도 현안이다. -이 문제는 과학벨트의 중단 없는 추진과 사이언스콤플렉스의 과학성 강화가 핵심이다. 과학벨트의 취지와 의미 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국가성장동력을 만드는 사업인 만큼 중앙정부에 당당히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 또 엑스포과학공원 내 민자사업인 사이언스콤플렉스는 과학성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대형 쇼핑몰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애쓰겠다. 그래야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으로서 제 몫을 다할 것이다. →대전은 과학도시로 불린다. 여기에 또 다른 도시 색깔을 입힌다면 무엇이 있나. -근대문화의 도시다. 원도심은 일제강점기 때 식민 통치를 위해 건설된 계획도시다. 대전역 앞을 중심으로 은행·대흥·선화동 일대에 근대 건축물이 제법 많이 남아 있다. 옛 충남도청과 관사촌, 옛 상업은행 건물 등 근대건축물부터 진로집, 광천식당, 산호다방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이나 가게들이 수두룩하다. 전문가, 예술가, 주민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가 운영하는 근대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해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찾도록 하겠다. →옛 충남도청에 국책기관이나 교육기관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원도심 정책의 큰 그림을 알려 달라. -그동안의 정책이 큰 성과가 없었던 것은 단편적이었기 때문이다. 전체 시정 흐름에서 정책을 펴야 한다. 예컨대 신도심을 새롭게 만들면서 원도심을 살린다는 건 맞지 않는다. 신도심 추가 건설은 안 한다. 모든 정책에서 균형이 우선이다. 대전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은 도청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청이전특별법이 중요하다. 법 통과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 또 공약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분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의원 시절 총장과 장관을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취임 전부터 전임 염홍철 시장 지우기 논란이 일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인수위원회인 대전시민경청위에서 몇몇 사업을 ‘재검토’라고 표현하면서 말이 나왔다. 표현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검토해서 알맞은 방향으로 추진하자는 것이지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도시철도 2호선, 엑스포과학공원, 과학벨트 등에서 정책 차이가 있었다. 논의를 해 충분히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사업들이다. 민선 5기에서 잘된 것은 이어받고 비판받는 것은 수정,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직 시장의 정책을 큰 틀에서 인정하고 보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원론적으로 시정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다만 한꺼번이 아니라 하나하나 변화시키겠다는 것이고, 그 변화의 중심은 시민이다. 그래서 시급한 것이 ‘소통’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한 노사정위원회 운영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소통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염 전 시장의 정책 가운데 계승할 것이 있다면. -정책의 일관성이나 우수성 등을 볼 때 복지만두레사업이 우선 꼽힌다. 복지에서 행정이 다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민들이 나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니 바람직한 일이다. 이제는 이 사업을 민간에서 맡아 발전시켜야 한다. →세종시와 충남북 등 충청권 시·도지사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나 지역 이해 문제로 충돌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소모적인 정쟁을 할 필요는 없다. 원칙적으로 충청권은 광역행정체제로 개편해야 한다. 경제영역을 확대해 상생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지역 간 기능을 분담시켜야 한다. →야당 단체장이어서 예산 확보에 어려움도 있을 텐데. -야당 단체장인 서울시나 광주시가 정부나 국회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한 공직 생활과 두 번의 국회의원 때 쌓은 다양한 인맥을 대전 발전에 충분히 활용하겠다. 또 대전의 현안 해결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정당이나 여야를 떠나 하나로 힘을 모으는 데 내가 먼저 발벗고 나서겠다. 대담 이동구 사회2부장 정리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권 시장이 걸어온 길 27년 행정통…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땐 ‘중재의 달인’ 권선택 대전시장의 당선은 선거 막판에 다다라서야 가능성이 눈에 들어왔다. 권 시장은 한 차례 시장을 지낸 박성효 전 의원이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로 결정된 뒤 엄청난 격차로 뒤지다 막판에 뒤집는 힘을 보여줬다. 권 시장은 1955년 대전 중구 목달동 안동 권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산서초와 충남중을 거쳐 명문고이던 대전고에 진학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년 행시에서 최연소 수석 합격을 했다. 27년의 공직 생활 동안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었고, 덕분에 두 행정 모두에 정통하다. 충남도 기획관도 했지만 대전시 기획관리실장과 정무·행정부시장까지 지내 대전시정에 밝다. 2002~2003년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 중앙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옛 내무부에 있을 때 국민의 친구가 된 119구조대를 창설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정치에도 깜짝 데뷔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와 당시 5선을 지낸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권 시장은 2006년 시장에 도전하려 했으나 당에서 염홍철 전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탈당했다.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다시 강 전 국회의장을 눌렀다. 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권 시장은 의원 시절 “국회 복도를 뛰어다녔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일 욕심이 많다. 원내대표 때는 ‘중재의 달인’으로 불렸다. 2012년 문재인 대선 후보 국민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복당한 뒤 12년 만에 대전시의 시장으로 돌아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지방자치 20년-민선 6기의 과제] 국세·지방세 ‘8대2’ 구조적 불균형 문제

    자치단체 재정난은 방만 운영으로 자초한 면도 있지만 근본 원인은 정부와의 구조적인 재정 배분 불균형이다. 먼저 8대2로 굳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다. 충남 서천군의 담배소비세 등 연간 지방세는 150억원으로 전체 예산 3200억원의 5%를 밑돈다. 재정자립도가 8.7%로 충남 최저다. 박범수 군 예산계장은 “주정차 위반 과태료와 보건소 수입 등 세외 수입도 있지만 조족지혈”이라며 “큰 자체 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낙후성을 면하려고 울며 겨자 먹기로 정부와의 매칭사업에 매달리지만 이마저 재정 부담에 겁이 난다”고 말했다. 신필승 충남도 주무관은 “최근 복지사업을 중심으로 국가보조사업이 계속 늘면서 지방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진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만들어 놓고 지자체에 따라오라는 식”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예컨대 영·유아 보육료의 경우 2010년 22억원이던 도비 부담이 올해 230억원으로, 도내 15개 시·군의 부담액은 52억원에서 536억원으로 각각 10배 이상 늘었다. 이런 상태에서 지방세 감면은 여전하다. 지역에 국가재산이 있어도 과세 대상이 안 되고, 산업단지는 50%에서 100%까지 감면된다. 자치단체로서는 큰 세수입이 될 만한 것들이 감면돼 가난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빚까지 얻어 타당성 없는 일을 벌였다가 혼쭐이 났다. 경기 성남시는 호화 청사를 지었다 파산 위기에 몰렸고, 대전 동구도 청사 신축을 위해 지방채를 마구 발행해 몇 달치 직원 월급을 편성하지 못하는 일까지 겪었다. 충남 보령시의 머드축제처럼 몇몇 지자체는 자체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지역 홍보 효과를 볼 뿐이다. 허재권 충남도 세정계장은 “자치단체의 잘못된 재정운영은 감사 등을 통해 견제하면 된다”며 “정부는 ‘돈을 많이 주면 선심성 사업을 한다’고만 할 게 아니라 국가사무를 이양하는 만큼 재정 분권도 해 줘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수를 빌미로 외유성 공무원 해외출장을 일삼는 등 지자체의 헤픈 예산 씀씀이도 해마다 도마에 오르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일제 위안부 고발 만화 앙코르전 5일까지 대전시청·엑스포광장

    지난 2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출품돼 국제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만화 기획전이 대전에서도 열린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제26회 대전여성대회를 기념해 5일까지 시청과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한국만화 앙코르전 ‘지지 않는 꽃’ 특별전을 연다. 시청에서는 이현세, 박재동 등 국내 대표 만화가와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김금숙과 박건웅, 신지수 등 만화작가 15명의 카툰과 스토리 작품 등 48점이 전시된다. 시민광장에서는 국내 만화작가 16명이 위안부 피해를 담아 그린 모두 120쪽의 만화가 선보인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설거지 도와주는(?) 고양이 화제

    설거지 도와주는(?) 고양이 화제

    설거지는 많은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집안일 중 하나다. 이런 설거지를 하고 있는 듯한 고양이의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일(현지시간) ‘설거지를 도와주는 고양이’라면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고양이가 그다지 설거지를 도와주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앞 발로 비눗물을 계속 첨벙 거리는 것이 설거지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듯 하다. 고양이 때문에 싱크대 안 비눗물이 바닥으로 넘쳐흐르고 있지만 고양이는 이러한 물난리에도 아랑하지 않고 계속 비눗물을 휘젓는다. 그 순간 싱크대의 물이 점점 빠지기 시작하더니 싱크대 속 그릇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러자 고양이는 당황한 듯 그릇을 건드려 보다가 멀뚱하니 싱크대를 쳐다본다. 이 싱크대 위 고양이 영상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2만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Alex Zhardanovsky/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태어난 우주 자궁 파괴하는 ‘신생아 별’ 포착

    태어난 우주 자궁 파괴하는 ‘신생아 별’ 포착

    갓 태어난 신생아별이 자궁과 같은 거대 가스분자구름 덩어리를 파괴하는 신비로운 우주 생태계의 모습이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유럽남방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연구진이 포착한 신생아별의 가스분자구름 파괴현장을 2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칠레 라 실라 천문대(La Silla Observatory)의 2.2m 광시야(Wide Field Imager) 망원경으로 포착된 해당 이미지는 지구로부터 약 3,000 광년 떨어져 있는 돛 자리 너머 거대 가스분자구름 집단인 ‘GUM 15’의 모습을 담고 있다. 수백 개 은하가 모여 있는 은하단 중심에 위치한 가스구름은 중성 수소로 이뤄진 거대 집단으로 항성이 처음 태어나는 자궁과 같은 역할을 한다. 보통 별이 탄생되기 직전 해당 부분은 중력이 불안정해지면서 밝게 빛나는데 막대한 자외선이 방출되는 전리수소영역(電離水素領域)으로 변하면서 주변을 이온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미지 속 ‘GUM 15’는 이런 전리수소영역이 어떤 건지 여실히 보여준다. 붉은 가스분자가 방출되면서 곳곳에 밝게 빛나는 항성들이 눈에 띄는데 바로 갓 태어난 신생아 별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가스분자구름 중심부에서 유독 밝게 빛나며 큰 크기를 자랑하는 별 하나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유럽남방천문대 측에 따르면, 이 큰 별은 GUM 15 내에 신생아 별 중 가장 밀도 높은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고 성장이 한계에 도달해 곧 죽음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때, 항성이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슈퍼노바 현상의 엄청난 에너지가 GUM 15 자체를 파괴시킬 것이라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예상이다. 우리는 스스로 태어난 자궁을 파괴하고 있는 항성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해당 이미지는 항성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서있는 거대한 우주 자궁의 모습을 한 순간에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전리수소영역(電離水素領域)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는 지구로부터 1,500광년 떨어진 오리온성운, 7,000광년 떨어진 독수리성운이 있지만 가장 정확한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은 이 ‘GUM 15’라는 것이 유럽남방천문대의 의견이다. 동영상·사진=ESO, IAU and Sky & Telescop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벨리댄스 추는 강아지 ‘호흡척척’

    벨리댄스 추는 강아지 ‘호흡척척’

    벨리댄스 강사와 호흡을 척척 맞춰 벨리댄스를 추는 강아지의 모습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강아지 한 마리가 벨리댄스 강사와 함께 벨리댄스 공연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여자 강사와 함께 한 강아지가 벨리댄스를 추고 있다. 강아지는 음악이 시작되자 다리를 교차하면서 강사의 벨리댄스 동작을 따라한다. 강사가 몸을 회전할 때는 자신의 몸을 데굴데굴 굴리기도 한다. 심지어 강사의 안무에 맞춰 벌떡 일어나 뒷다리만으로 스텝을 밟기도 하고, 강사가 다리를 들면 점프를 해 다리를 뛰어넘는 모습을 연출한다. 강사의 손짓에 맞춰 빙글빙글 돌던 강아지는 마지막 휴식 자세까지 완벽하게 취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이 영상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3일 만에 약 8만 5000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랑스럽다,”, “귀엽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벨리댄스를 추는 영리한 강아지를 칭찬하고 있다. 사진·영상=Alex Zhardanovsky/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사투리 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사투리 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아우가 장개 든지 월매 안 되서니 살림장만을 히야 헐 거닝께 아우 집이다 벳토매 점 져다 주야겄어.” “성님헌틴 딸린 식구덜이 많으니께 성님집이다 벳토매를 더 갖다 드리야겄소.” ‘의좋은 형제’가 각자의 아내에게 한 말을 교과서에 그대로 실었다면 이랬을 법하다. 휘영청 달 밝은 가을 밤 서로 낟가리에 몰래 볏단을 얹어주다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이 전래민담이 고려 말~조선 초 이성만·이순 형제의 실제 이야기로 밝혀진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에서는 요즘 면 주민을 ‘의좋은 이웃’으로 묶어주는 장터가 열린다. 이름도 ‘의좋은 형제 장터’다. 2011년 6월부터 시작된 이 장터는 겨울철엔 쉬고,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열린다. 주민 50여명이 손수 기른 머위, 고구마, 쑥, 시래기와 묵은지까지 철마다 다른 농산물을 내다 판다. 할머니들이 보자기에 바리바리 싸와서는 장터 천막 안에 벌여놓는다. 면 주민들이 손수 가꾼 것만으로 장터를 꾸리고 타지의 장사꾼들은 발을 못 붙이기 때문에 옛 장터 분위기가 고스란히 풍긴다. 지난 14일 열린 장터에는 제철을 맞은 감자, 양파, 콩 등이 나왔다. 된장과 고추장도 보였다. 장터 한쪽에서는 빈대떡에 막걸리를 팔았다. 주민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에서 온 외지인 수백명이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집 주변에서 딴 매실을 갖고 장터에 나온 김선향(62)씨는 “장터에 나오믄 이우지 동네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좋쥬. 인심도 좋구 물건도 좋으닝께 농산물을 판 사람의 즌화번호를 적어가는 외지인도 참 많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구 팔다남은 것은 집이루 가져가지 않구, 열무 한 단이라도 장 찌넌디 늫먹으라고 이웆덜헌티 거져 주니께 장터가 올마나 훈훈헌지 물류”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장터는 정이 넘치고 풍성하다. 면 주민이 죄다 모여 음식을 나누면서 얘기꽃을 피운다. 면내 이장과 부녀회장에 면장까지 총출동한다. 다달이 면 주민의 ‘큰 잔치’가 열리는 셈이다. 도시로 나가 살던 아들·딸들도 내려와 고향의 정을 만끽한다. 대흥면은 2009년 9월 ‘슬로시티 마을’로 인증 받았다.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대흥슬로시티협의회가 만들어졌고, 장터를 40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웃덜을 만나 놀으니 심심허지 않구, 장사 잘허넌 사람은 하루 70만원까장 벌기두 하니께 주민덜은 주말마두 열자구덜 허넌디, 천막치고 놀이마당 맹그는 게 원체 심들어서 엄두를 뭇 내구 있슈. 그렇지먼 허기는 허야 되겄구 일손은 부족허구 그리서 고민이 많쥬.” 대흥슬로시티를 이끌고 있는 박효신 사무국장의 말이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독수리 국내 첫 자연부화

    독수리 국내 첫 자연부화

    독수리 자연부화가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는 30일 연구소 내 조류마을에서 사육 중인 독수리가 지난 3월 10일 유정란을 낳은 뒤 55일 만인 5월 4일 자연부화했다고 밝혔다. 이 독수리는 2008년 날개를 다친 채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종 보존 및 자연학습 교육을 위해 연구소가 인수해 보호해왔다. 그동안 인공사육 중이던 독수리가 산란한 일은 종종 있었지만 자연부화까지 이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투리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사투리뉴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장터

    “아우가 장개 든지 월매 안 되서니 살림장만을 히야 헐 거닝께 아우 집이다 벳토매 점 져다 주야겄어.” “성님헌틴 딸린 식구덜이 많으니께 성님집이다 벳토매를 더 갖다 드리야겄소.” ‘의좋은 형제’가 각자의 아내에게 한 말을 교과서에 그대로 실었다면 이랬을 법하다. 휘영청 달 밝은 가을 밤 서로의 낟가리에 몰래 볏단을 얹어주다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이 전래민담이 고려 말~조선 초 이성만·이순 형제의 실제 이야기로 밝혀진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에서는 요즘 면 주민을 ‘의좋은 이웃’으로 묶어주는 장터가 열린다. 이름도 ‘의좋은 형제 장터’다. 2011년 6월부터 시작된 이 장터는 겨울철엔 쉬고,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열린다. 주민 50여명이 손수 기른 머위, 고구마, 쑥, 시래기와 묵은지까지 철마다 다른 농산물을 내다 판다. 할머니들이 보자기에 바리바리 싸와서는 장터 천막 안에 벌여놓는다. 면 주민들이 손수 가꾼 것만으로 장터를 꾸리고 타지의 장사꾼들은 발을 못 붙이기 때문에 옛 장터 분위기가 고스란히 풍긴다.  지난 14일 열린 장터에는 제철을 맞은 감자, 양파, 콩 등이 나왔다. 된장과 고추장도 보였다. 장터 한쪽에서는 빈대떡에 막걸리를 팔았다. 주민뿐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에서 온 외지인 수백명이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집 주변에 심어 딴 매실을 갖고 장터에 나왔다는 김선향(62)씨는 “장터에 나오믄 이우지 동네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좋쥬. 인심도 좋구 물건도 좋으닝께 농산물을 판 사람의 즌화번호를 적어가는 외지인도 참 많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구 팔다남은 것은 집이루 가져가지 않구, 열무 한 단이라도 장 찌넌디 늫먹으라고 이웆덜헌티 거져 주니께 장터가 올마나 훈훈헌지 물류”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장터는 정이 넘치고 풍성하다. 면 주민이 죄다 모여 음식을 나누면서 얘기꽃을 피운다. 면내 이장과 부녀회장에 면장까지 총 출동한다. 다달이 면 주민의 ‘큰 잔치’가 열리는 셈이다. 도시로 나가 살던 아들·딸들도 내려와 마을 어른들과 어울리며 고향의 정을 만끽한다.  대흥면은 2009년 9월 ‘슬로시티 마을’로 인증을 받았다.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대흥슬로시티협의회’가 만들어졌고, 자연 소멸된 이 장터를 40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웃덜을 만나 놀으니 심심허지 않구, 장사 잘허넌 사람은 하루 70만원까장 벌기두 하니께 주민덜은 주말마두 열자구덜 허넌디, 천막 치고 놀이마당 맹그는 게 원체 심들어서 엄두를 뭇 내구 있슈. 그렇지먼 허기는 허야 되겄구 일손은 부족허구 그리서 고민이 많쥬.” 대흥슬로시티를 이끌고 있는 박효신 사무국장의 말이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투리풀이(‘예산말 사전’ 등 펴낸 충청도말 연구자 이명재 시인 도움)  -장개: 장가  -월매: 얼마  -벳토매: 볏단  -점: 좀  -성님: 형님  -이우지: 이웃  -늫먹으라고: 넣어먹으라고  -올마나: 얼마나  -물류: 몰라요  -~까장: 까지  -~마두: 마다  -맹그는: 만드는  -원체: 워낙  -그리서: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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