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SK네트웍스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남극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시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뇌염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1
  • [자동차플러스] 볼보 대치동에 전시장 개장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공식 딜러인 SK네트웍스가 23일 서울 대치동에 전시장을 개장했다고 밝혔다.지하철 2호선 삼성역 대로변에 위치한 대치동 전시장은 볼보 전시장 중 가장 큰 270평 규모로 8대의 차량 전시가 가능하다.
  • ‘뉴 CEO’ 가 뜬다

    새 전문경영인들이 뜨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지난 20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을 계기로 각 그룹내 실세로 등장한 새 얼굴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50대 경영진이 전면 부상 현대기아차그룹의 인사에서 여실히 나타났지만 올 들어 거센 세대교체 바람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정의선 기아차 사장 겸 기획총괄담당의 2세대 경영을 본격화했다. 새 틀 짜기 차원에서 50대 뉴리더들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이런 점에서 현대차 윤여철(53) 사장은 올해 떠오른 최고경영자(CEO)들 중 단연 최고의 화젯거리로 거론된다. 윤 사장은 현대차 주력공장인 울산공장의 노무관리지원담당 부사장으로 노조 파업을 원만하게 마무리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8개월 만에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섰다. 윤 사장은 영업본부장 재직 시절에도 인사·노무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 노조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정석수(52) 현대모비스 사장의 CEO 승진도 업계에서는 상당히 놀라워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인사의 특징을 “글로벌화의 핵심요소인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밝히고 있어 정 사장의 입지가 상당히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76년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입사한 뒤 현대정공 경리·재정담당 이사와 현대하이스코 재정담당 상무, 현대INI스틸 사장 등을 거쳐 현대차그룹의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영입파의 득세 LG그룹에서는 지난 1월 취임한 차석용(52) 사장이 스타 CEO로 떠오르고 있다.P&G-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 등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LG생활건강의 CEO로 전격 영입된 차 사장은 마케팅과 창의력을 강조하며 LG생활건강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차 사장은 취임 이후 기존 제품들에 견줘 차별화된 기능과 제형을 특징으로 하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속속 선보여 5개월 만에 놀라운 매출신장을 이뤄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오휘’ ‘후’ 등 백화점용 프리미엄화장품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해 그룹내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SK그룹 CEO 중에는 정만원(53) SK네트웍스 사장이 뉴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이 대규모 분식회계 적발로 위기에 처했을 때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으로 전격 투입된 정 사장은 이후 예상보다 빨리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일궈내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남다르다. 정 사장은 동력자원부(현 산업자원부) 석유수급과장 출신으로 94년 유공(현 SK㈜)에 입사했다. 이외에도 SK그룹에서는 CEO는 아니지만 유정준 해외사업(R&I) 부문장, 하석민·서진우 SK텔레콤 전무, 황규호 SK㈜ CR전략실장 등이 손길승 전 그룹회장의 은퇴로 사실상 와해된 SK의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투톱체제’를 복원할 대안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 글로벌 기업수 줄었다

    한국 글로벌 기업수 줄었다

    세계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의 숫자가 지난 6년동안 오히려 줄어들었다. 또 국내기업과 글로벌 톱10 기업과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포천지의 ‘글로벌 500대 기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은 2000년 12개사에서 2003년 13개사로 늘어났으나 올해에는 11개사가 포함돼 오히려 1개사가 줄었다. 국가별 순위도 6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중국과 네덜란드는 각각 6개의 기업이 늘어나 500대 기업수가 16개,14개로 우리나라를 추월했다. 인도는 4개 기업이 새로 포함됐다. 일본은 107개에서 81개로 26개나 줄어들어 최다 감소국을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도 각각 3개 기업이 줄었다. 500대기업 중 매출과 순이익 1위는 월마트와 엑슨모빌이 각각 차지했다. 국내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매출 39위, 순이익 14위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매출 92위, 순이익 204위),LG전자(매출 115위, 순이익 208위), 삼성생명(매출 251위, 순이익 351위), 포스코(매출 276위, 순이익 92위) 등 8개 기업이 전년보다 매출순위가 높아졌다. 글로벌 기업의 매출증대로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최소 매출액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 2000년 최소 매출액은 97억 2000만달러를 보이는 등 2004년(108억 2000만달러)까지 매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 세계경제의 호황으로 인해 124억 3000만달러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에 따라 400위권 이하인 KT와 삼성물산,SK네트웍스 등의 순위 유지도 불확실해 향후 우리나라의 500대 기업수가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 11개 기업 전체의 자산총액은 4610억 4000만달러로 미국 기업들의 2.5%, 일본기업들의 5.6%에 불과했다.500대 기업수가 우리나라보다 적은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기업들의 자산총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경제플러스] SK 장기신용등급 ‘긍정적’으로

    미국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4일 SK㈜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현재 ‘안정적’에서 ‘긍정적’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SK㈜의 현재 장기 신용등급은 BB+다.S&P는 아울러 SK㈜가 SK네트웍스 및 SK해운에 대해 추가 재정지원을 할 위험성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재계 체질변화 이끌까

    각 기업 홍보팀장에 ‘외인부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채 출신으로 조직생리를 잘 아는 내부인력에게 ‘대변인’ 역할을 맡기는 게 대세였지만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기 위해 외부수혈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삼성전자 홍보팀장을 지낸 장일형씨를 홍보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한화·삼성등 “전문가 영입 필요” 한화는 “한화그룹의 브랜드 강화 전략에 따라 그룹 전체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차원에서 장 부사장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올 초만 해도 김승연 회장이 대한생명 인수 로비와 관련, 검찰조사까지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총리실, 통상산업부 등 풍부한 행정경험에 98년부터 7년간이나 삼성전자의 홍보팀장을 지낸 장 부사장의 경력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한화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달부터 방송앵커 출신인 이인용 전무가 홍보사령탑을 맡고 있다. 삼성은 23년간 MBC에서 기자로 일하며 국제부, 워싱턴 특파원 등을 지낸 이 전무의 국제감각을 높이 사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지난 3월 삼성으로부터 뜻밖의 제의를 받고 당황스러웠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는 회사의 홍보 틀을 새로 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취임 이후 해외홍보파트에 외신기자 출신 2명을 신규 보강하기로 하는 등 ‘조직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론이다.●SK “소버린과 여론대결때 활약” 삼성 주변에서는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것만 알리는’ 홍보가 아니라 당당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싶다.”는 이 전무의 바람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그룹도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와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그룹의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나선 지난해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금호그룹 등에서 일한 권오용 전무를 기업문화실장으로 영입했다. 권 전무는 취임 이후 SK의 지배구조개선 노력과 최태원 회장의 개인이미지(PI)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소버린과의 ‘여론대결’에서 승리하는 등 ‘맹활약’했다는 평이다. 이밖에 최영택 코오롱그룹 홍보팀장은 LG 출신이고 하이트맥주 홍보담당 이사로 전격 스카우트된 김영태씨는 매일경제 기자, 장병수 롯데그룹 기업문화실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김형민 외환은행 커뮤니케이션 및 HR(인사노무)담당 부행장도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원, 코리아타임스 기자, 청와대 행정관 등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은행과는 거리가 멀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SK그룹·하나銀 ‘밀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의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카드사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중인 SK텔레콤과 하나은행의 밀월관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자사 50개 계열사 3만여 임직원은 물론 그 가족들에 대해서도 발급하고 있는 ‘SK멤버스’란 이름의 하나은행 신용카드 이용자가 7월 현재 총 3만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른 그룹에도 이같은 멤버스 신용카드를 발급한 적이 있지만 호응이 이렇게 높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예컨대 2만 2000여명의 정규직을 둔 두산그룹에 대해서도 연회비를 면제하는 조건으로 지난해부터 두산그룹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실적은 7000여명 정도다. SK그룹측은 “올해 상반기 ‘SK멤버스’란 이름의 하나은행 신용카드 발급에 대한 공지를 내보냈다.”면서 “SK주유소에서 ℓ당 100원, 직영주유소에서 ℓ당 120원 할인 등 혜택이 좋아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 카드는 최고급인 ‘플래티늄’급으로 가족을 제외한 임·직원의 연회비인 12만원은 계열사별로 회사가 대신 내준다. 일반인을 상대로 BC와 SK가 제휴해 만든 ‘플래티늄’ 카드의 경우 SK주유소 할인 혜택은 ℓ당 25원 정도이지만 ‘SK멤버스’의 경우 이 보다 혜택이 4∼5배가량 큰 것. 이밖에 국내 왕복 항공권,1일 무료 숙박 이용권 등 혜택도 다양하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SK본사 건물에 국민은행이 철수하고 하나은행이 지점을 냈다. 현재 1800만 가입자를 가진 SK텔레콤의 카드사 합작법인 파트너 자리를 놓고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마이너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SK네트웍스 사태 해결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유대관계를 강점으로 세우고 있다. 특히 소버린이 SK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위협할 때에도 백기사로 나서 SK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카드 회원수나 매출 규모면에서 자사(692만명·11조 3060억원)가 하나은행(211만명·매출액 1조 9000억원)을 앞지른다고 강조한다. SK그룹 관계자는 “하나은행 신용카드 발급에 대해 SK가 연회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이는 우리가 추진중인 카드사 합작법인 설립 파트너로 하나은행을 확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하나은행 이외에 모든 은행과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가격담합’ 교복업체 3곳 “학부모에 2억 배상”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 박정헌)는 전국 46개 지역 학부모 3525명이 “교복사들이 가격담합을 해 적정가보다 비싸게 교복을 구입했다.”며 대형 교복업체 3곳을 상대로 낸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소비자 한 명당 5만∼7만원씩 총 2억여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교복업체들이 지역총판과 전국 대리점 대표들의 모임인 ‘협의회’ 등을 통해 담합한 학생복 가격을 유지하고 다른 중소업체의 입찰을 방해하는 등 학부모들의 교복 공동구매를 저지하도록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배상액을 2억여원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교복시장 현황과 공동구매 가격 등을 따져볼 때 교복의 적정가격은 이들 업체 판매가격의 80% 정도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의 피고인 제일모직과 SK네트웍스·새한 등 교복업체 3곳은 2001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턴어라운드 ‘대박’

    ‘돈 먹는 하마에서 황금알 낳는 거위로’ SK네트웍스의 대주주인 채권단과 SK㈜가 표정 관리에 한창이다.SK네트웍스가 짭짤한 ‘현금 덩어리’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산 직전까지 몰렸던 SK네트웍스가 ‘턴 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2년전 ‘울며 겨자먹기’로 출자전환에 나섰던 SK㈜와 채권단이 ‘주식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SK네트웍스의 이날 종가(보통주)는 1만 5900원으로 채권단과 SK㈜의 주당 매입가격 8750원(당초 주당 5000원에서 3.5대의 1감자와 액면분할 감안)의 곱절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는 6945억원, 채권단은 2672억원의 주식평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채권단 주식평가차익 2672억원 SK㈜는 현재 SK네트웍스 지분 41.32%(971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시가 총액(주당 가격×9714만주)으로 환산하면 1조 5445억원에 이른다.2003년 매출채권 8500억원을 출자 전환한 만큼 20개월 만에 7000억원에 가까운 평가 차익을 올린 셈이다. 또 SK네트웍스 회생으로 얻는 ‘무형의 자산’도 적지 않다.SK네트웍스가 청산됐을 경우 SK㈜는 직영 주유소 760개를 포함,3200여개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상실했을 뿐 아니라 그 복구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SK 관계자는 “당시 소버린자산운용 등의 주장에 밀려 SK네트웍스를 청산했다면 SK㈜는 핵심 경쟁력 상실을 넘어서 SK계열사의 연쇄 부도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1조 8500억원을 투입한 SK네트웍스 채권단도 짭짤한 재미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채권단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주식 1억 3316만주(지분율 56.4%)를 시가총액으로 계산하면 2조 1172억원으로 장부상 2672억원의 차익을 올리고 있다.●출자 안한 해외채권단 수천억 날려 반면 SK네트웍스의 출자전환에 반대, 보유 채권을 전량 매각한 일부 해외채권단은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2003년 아랍은행과 뉴욕은행 등 해외 채권단은 ‘SK네트웍스 회생 프로그램’ 참여를 포기, 국내 채권단에 1조원이 넘는 채권을 5000억원만 받고 전량 매각했다. 여기에 SK네트웍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600억원)도 헐값에 팔아 결과적으로 총 70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다. 국민은행도 4600억원대의 채권을 70% 가량 할인, 매각함으로써 3300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해외 채권단으로부터 SK네트웍스의 전환사채를 헐값에 매입한 영국계 부실채권 투자사는 올들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 매각함으로써 10배의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2)-2세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2)-2세경영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쌍두 체제’로 포스트 재벌을 향해 순항중이었던 SK그룹은 2003년 2월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소위 ‘SK사태’로 불리는 일련의 악재로 오너가(家)인 최 회장이 전격 구속됐기 때문이다.2세 체제의 성공적인 착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비상벨’이 울린 것이다. 그러나 ‘카운터 펀치’는 이것이 다는 아니었다. 투기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보스’의 부재와 채권단의 압박, 소버린의 흔들기는 ‘SK호’의 최대 위기를 가져왔다. 한 임원은 긴박했던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시민단체의 공격과 채권단의 위협, 소버린의 가세는 그야말로 내부 구성원들을 갈팡질팡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시중에는 그룹 해체설까지 나돌았습니다. 또 소버린의 지분 매입 의도는 최 회장이 보석으로 나온 뒤에나 대책이 세워질 정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할까. 산전수전 다겪은 최 회장은 ‘뉴SK’ 기치를 내걸고, 난제를 정공법으로 하나씩 헤쳐나가고 있다. 포스트 재벌을 지향한 지배구조 개선은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을 핵심으로 강도를 더 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 SK㈜ 창립 42돌에서 밝힌 내용이다.“나는 재벌이라는 말이 싫습니다. 그룹이라는 말도 재벌이라는 지배구조에서 나온 것인데 그런 지배구조가 과거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을 이끄는 시스템입니다. 누가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독립된 각 기업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일을 추진하는 시스템을 가졌느냐는 것입니다.” ●경영 ‘대표선수’ 패밀리 4인방 “내 아들은 5명이다. 경영능력이 있는 대주주는 경영인으로 키울 것이다.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아들이든, 조카든 가리지 않고 경영을 맡기겠다. 나는 자식들 누구에게나 밥상(경영권 승계 후보)을 차려주겠지만 먹은 것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최종현 회장) 최씨가에서 현재 SK 경영에 참여하는 인물은 최신원(53) SKC 회장과 최태원(45) SK㈜ 회장, 최재원(42) SK엔론 부회장, 최창원(41) SK케미칼 부사장 등이다. 최씨가의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2000년 8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승계자로 확정된 것은 1998년 8월 가족회의에서다. 최종현 회장이 별세하자 최씨가의 차세대 5인방인 사촌 형제들이 모여 당시 최태원 SK㈜ 부사장을 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 합의했다. ‘패밀리 5인방’이 별다른 갈등없이 신속하게 후계구도에 합의한 것은 고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이 많지 않아 ‘뭉쳐야 산다’는 묵계가 있었기 때문.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기원씨는 아예 상속포기 각서를 썼을 정도였다. 또 연장자인 최윤원·신원 형제가 경영권에 욕심을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맏이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가족대표로 경영권을 승계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적극 유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 회장은 가족회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룹 회장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훗날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은 98년 9월 계열사 사장단회의격인 수펙스(SUPEX·슈퍼 엑셀런트의 준말)추구협의회에서 손길승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고, 최 회장은 SK㈜ 회장직을 맡았다. 국내 재벌가에서 보기 드문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파트너십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토론해서 분석하고, 협의해서 합의한다.’로 요약된다. 합리적이며,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고려대 물리학과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최재원 SK엔론 부회장은 ‘파이낸싱’의 귀재로 통한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일본계 증권사에서 18개월가량 근무한 경력도 있지만 그의 진면목을 드러낸 것은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서였다. 당시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는 27.6%의 지분을 보유한 포항제철(현 포스코).SK가 이를 매입하려면 1조 7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최 부회장은 이를 SK텔레콤 지분 6.5%와 포철의 신세기통신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의 스와핑(주식 맞교환)으로 해결했다. 최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 스탠퍼드대 재료공학과 석사, 하버드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은 94년 선경(현 SK)그룹 경영기획실로 첫 발을 내디뎠다.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계열사를 일부러 찾아다니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가 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을 때는 국내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했으며, 쉐라톤워커힐호텔과 SK상사에서도 잇따라 명퇴를 통한 감량 경영 바람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그는 ‘구조조정 리베로’라고 불렸다. 특히 최 부사장이 계열사로 내려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해당 임직원들은 긴장했다고 한다.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90년대부터 ‘나는 경영에 자질이 없다.’며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비켜섰었다.SK케미칼 회장 때는 아예 회장 결재란을 없애고,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일임했다. 사교와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 그룹의 원로 경영인들을 많이 챙겼다고 한다. 우석대와 미국 엘론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2세 교육 “선친은 자식들이 결코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유학시절엔 용돈이 항상 부족해 가정교사로 뛰고, 학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한번은 중고차를 샀는 데, 이것도 어떻게 구입했는지 일일이 현지 지사장으로부터 자금 출처(?)를 확인 받기까지 했죠. 그리고 집도 제일 싼 곳에서 살아 일주일에 쥐를 40마리까지 잡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쥐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을지 연구까지 했답니다.” 차남인 최 부회장은 남들처럼 어렵게 공부했던 미국 유학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자식 교육이 얼마나 엄격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 최 회장은 자식들과 토론을 즐겼다. 주제는 사회·경제가 아닌 과학 분야. 가끔은 난센스 퀴즈와 같은 질문을 들이대, 자식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부친이 살아계셨으면 최근의 토론 주제는 아마도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관련됐을 것”이라며 “그 만큼 과학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화학도’인 고 최 회장은 아들들은 모두 이과 전공을 권했다. 최종현 회장은 장남이 진학 문제로 고민할 때 “자신의 진로는 자신이 선택해라.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갖든 합리적 논리를 펼 수 있는 객관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 경제의 기본원칙은 ‘합리(合理)’다. 경제를 잘 알려면 ‘리(理)’와 관련된 분야로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남인 최 회장은 문과 지망생이었지만 선친의 뜻에 따라 물리학을 전공하게 됐다. 최 부회장도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고 최 회장은 또 자식들에게 최종 학력만큼은 최고를 주문했다. 최 부회장은 “선친은 최고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은 아무 곳에서 졸업해도 괜찮지만 최종 졸업장은 최고 수준의 ‘학벌’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최고가 뭔지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가 3세들은 ‘공부 중’ 최씨가의 2세들은 대부분 연애 결혼했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만났다. 최 회장의 설명이다. “대학 테니스 동호회에 선수가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와이프를 적극 끌어들였죠.” 그러나 둘 사이의 관계가 진척될수록 SK가는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노 관장의 부친이 당시 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 체육부 장관으로 정경 유착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친인 고 박계희 여사가 미국에 건너가 맏며느리감인 노 관장을 직접 살펴봤으며, 고 최 회장도 미국 출장중에 노 관장을 면담했다. 고 최 회장은 사돈인 노 장관이 대통령이 되자 임직원을 모아놓고 “이제부터 SK는 해외에서 사업을 벌일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정경유착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경영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위의 이목속에 결혼한 탓일까. 부부간 ‘애정 전선’은 세간의 이목 이상으로 견고하다는 평이다. 한 지인의 얘기다.“최 회장이 2003년 ‘SK글로벌’ 사태로 구속 수감됐을 때입니다. 노 관장은 공판 때마다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1주일에도 세 차례씩 면회를 꼭 갔었어요. 당시 수감중인 최 회장은 노 관장의 생일에 사람을 통해 장미꽃을 전달하기도 했고요.” 최 회장과 노소영씨는 장녀 윤정(16)양과 차녀 민정(14)양, 장남 인근(10)군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차남인 최 부회장과 채서영(41) 서강대 영문과 교수의 인연은 누이동생인 최기원씨 소개로 맺어졌다. 채 교수와 기원씨는 친구 사이다. 자녀는 2남1녀. 장남 성근(14)군과 장녀 원정(8)양, 차남 동근(6)군이다. 고 최윤원 회장과 김채헌(51)씨는 슬하에 1남3녀를 두었다. 장녀 서희(28)씨는 미국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평범한 집안 출신인 최성훈씨와 결혼했다. 최씨는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차녀 은진(22)씨와 3녀 현진(20)씨, 장남 영근(18)씨는 모두 학생이다. 최신원 SKC 회장은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유진(27)씨는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차녀 영진(25)씨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장남 성환(24)씨는 중국 복단대에서 학업을 하고 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과 최유경(38)씨는 장녀 경진(8)양과 장남 민근(7)군을 두고 있다. 모두 초등학생이다. ●‘SK호’ 이끄는 전문경영인 조정남(64) SK텔레콤 부회장은 SK텔레콤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산파’로 통한다. 또 ‘CDMA 전도사’라 불린다. 조 부회장이 밝힌 1995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의 개발 성공 일화다.“당시 손길승 부회장이 저에게 지속적으로 CDMA 성공 여부를 물어오셨지만 답답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수천명이 동시에 통화를 시도할 수 있는 상업화 규모의 투자를 결심해야 하는 판국에 몰렸습니다. 그때 제가 손 부회장에게 ‘제게 400억원을 주십시오. 항상 물으시던 CDMA 성공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드리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손 부회장은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고, 결국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라는 신화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조 부회장은 외모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친근감이 넘친다. 자칭 ’리버럴리스트’로 말한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김창근(55) SK케미칼 부회장의 별명은 ‘마징가’다. 매일 서너 시간만 잠자며, 일에 매달리는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허벅지를 꼬집으며 업무를 했다고 한다. 일처리와 관련,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 후계자로 불릴 정도다. 그는 마지막 구조본부장으로서 1974년 ‘경영기획실’로 출범한 SK 구조조정본부를 30년 만에 직접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1974년 입사 이후 SK케미칼 외환과장·자금부장·재무담당 상무를 거쳤고,1997년에는 그룹 구조본 재무팀장을 맡는 등 SK를 대표하는 재무전문가다.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USC(남가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신헌철(60) SK㈜ 사장은 소탈한 외모와는 달리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과 함께 노력형 CEO(최고경영자)로 불린다. 상고 출신으로 주판알만 튀기던 그가 이효석의 단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때문에 대학 입시에 떨어지자, 아예 작품을 통째로 암기해 버릴 정도다. 그는 지금도 기분이 좋아지면 ‘메밀꽃 필 무렵’을 술술 읊어댄다. 신 사장은 본인을 ‘운 좋은’ CEO라고 평가한다.SK㈜ 사장도 운 때가 맞아 떨어진 것이지, 능력으로 뽑았다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고 겸손해한다. 신 사장의 얘기다.“최 회장으로부터 SK㈜를 맡아달라고 했을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능력도 부족한 내가 맡아서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러나 최 회장이 지금의 SK㈜는 ‘아버지’ 같은 CEO보다 상처를 보듬아주고, 이것 저것 챙겨줄 수 있는 ‘어머니’ 같은 CEO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CEO를 맡을)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그러나 ‘능력없다.’는 말과 달리 SK㈜는 신 사장이 CEO로 취임한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매출과 수출, 순이익 면에서 역대 실적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신 사장의 운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신 사장이 1998년 5월 SK텔레콤 수도권본부장으로 일할 때다. 당시 서정욱 사장은 국제전화 식별번호 추첨식에 참가할 SK텔레콤 제비뽑기 ‘대표선수’로 신 본부장을 선택했다. 가서 모든 경쟁사가 희망하는 ‘00700’ 번호를 뽑아오라는 특명과 함께. 그런데 이 업무는 신 본부장의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무선사업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모든 임직원이 염원했던 대로 기어이 ‘00700’번호를 뽑아내는 기염을 연출해냈다. 신 사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부산상고와 부산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학과 대학원을 나왔다. 김신배(51) SK텔레콤 사장은 논리적이며 날카롭다는 인상을 주지만, 의외로 가사를 외운 팝송이 100여곡에 이를 정도로 감성적인 면도 적지 않다. 또 순탄하게 CEO까지 오른 듯 보이지만 이공계 출신의 기획통 CEO로서 만년 하위권이던 수도권영업을 SK텔레콤 지사 중 1위로 올려 놓을 정도로 ‘야전 경험’도 많다. 그는 당시 현장 직원과 친해지기 위해, 또 바닥권이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술 전투’를 벌였다고 한다. 그는 사석에서 “평소에 즐겨하지 않던 술이었지만 그때 마셨던 술이 그 전 동안 마셨던 술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신세기통신과의 통합작업을 2년간 잡음없이 해 낼 정도로 사업 조정 및 대인 관계에도 능수능란하다는 평이다. 그는 애창곡으로 분위기를 띄울 때에는 ‘오늘같은 밤’(이광조)이나 ‘골목길’(신촌블루스)을, 분위기를 탈 땐 ‘사랑이 지나가면’(이문세)이나 ‘사랑일 뿐이야’(김민우)를 부른다고 했다. 학창시절엔 팝송 100곡 정도는 가사를 안보고 부를 정도였다고. 김 사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정만원(53) SK네트웍스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CEO다.2003년 그룹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로 위기를 맞았을 때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으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같은 활약 덕분에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취임, 채권단 조기 졸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사장은 21회 행시 수석 출신으로 1994년 통산산업부 과장에서 ‘SK맨’으로 변신했다. 그는 사령장을 받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관련 서적 40권을 구입했다고 전한다.95년부터 OK캐쉬백 사이트의 원형인 쇼핑몰을 구상했으며,OK캐쉬백과 그 사이트를 기획해 SK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중앙고,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장석(50) SKC 사장은 오너가(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사위)의 일원이지만 전문경영인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솔직함과 친근감을 바탕으로 강한 추진력과 빈틈없는 일처리 능력을 보유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CEO라는 평이다. 그는 1979년 ㈜선경 미주본부로 입사, 경영지원본부장, 관리총괄 부사장을 거치며, 방송·통신 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 인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서울고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미국 스티븐스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맏형’ 최신원 SKC회장 “분가요?시기상조입니다. 여건도 성숙치 않았는 데 무슨 분가입니까. 지금은 형제간에 서로 협력해서 SK를 더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훗날 때가 됐다고 판단되면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것입니다.” 최신원(53) SKC 회장은 최근 재계의 이슈로 떠오른 ‘SK분가설’을 이렇게 일축했다. 이어 “형님(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돌아가신 이후 최씨가(家)의 맏이로서 형제간의 협력과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며 “이를 위해 형제간에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모임을 자주 갖는다.”고 말했다. 밖에서는 ‘패밀리 미팅’으로 알려진 형제간 모임은 실상 집안 제사 행사인 경우가 많다. 또 해외 출장을 빼곤 형제들 모두 참석하는 것이 최씨가의 오랜 전통이다. 최 회장은 ‘음지’에서 동생들을 지원하는 소리없는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지난해 ‘소버린사태’로 경영권을 위협받았을 때 SK㈜의 대주주인 SK케미칼 지분을 확대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형은 형답게, 동생은 동생답게 행동하면 불협화음이 나올 수 없어요. 사업이야 다들 알아서 잘 하니까. 또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서로 뭉치면 되고요. 선친과 숙부께서 상호신뢰 속에서 그룹을 키워오신 것처럼 우리 2세 형제들도 서로 협력해 SK그룹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울 것입니다.” 최 회장은 또 “몸은 부실해도 부친을 닮아 통뼈”라며 선친인 고 최종건 회장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선친은 언제나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사실 죽으면 돈 갖고 갑니까. 살아있을 때 좋은 일을 많이 해야죠.” 그는 앞으로 무엇이 되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했다.“제 소박한 꿈은 이렇습니다. 재단법인 ‘선경 최종건 재단’의 장학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것입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한국에 영국의 ‘이튼스쿨’과 같은 명문 사립학교를 설립하고, 전문 기술학교를 세워 선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선친은 평소 교육에 열정이 대단했지만 일찍 돌아가신 탓에 실천에 옮기지 못하셨다.”면서 “선친의 이름으로 재산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국내 재벌가에서 보기 드문 해병대 출신이다. 부친이 그의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해병대 입대를 권유했기 때문.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회사의 임직원은 반드시 해병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해병대 CEO’로 불린다.CEO(최고경영자)로 나선 지 8년째인 최 회장은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업무 추진력, 강한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이다. 이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어져 SKC 회장에 취임한 이후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와 정보통신 관련 사업 진출 등 적극적인 ‘턴어라운드’ 작업을 통해 SKC를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golders@seoul ● 최씨가 며느리·딸 ‘경영불참 불문율’ 국내 재벌가에서 며느리들을 경영에 참여시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 SK가(家)는 이보다 한 술 더 떠 딸들까지 아예 배제한다. 한 임원의 얘기다 “최종현 회장이 한번은 가족 회의를 열고 최씨가의 여성은 딸이든, 며느리든 경영 참여는 안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남자만 경영에 참여시키기로 한 거죠. 그래서 큰 집(최종건가)과 작은 집(최종현가)의 5남 5녀 가운데 ‘대표선수’ 5명(윤원, 신원, 창원, 태원, 재원)만 경영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런 불문율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요.” 큰 집 조카들까지 포함해 10남매의 가장 역할을 했던 고 최종현 회장(그는 생전에 형의 3남 4녀와 자신의 2남 1녀를 합한 ‘5남 5녀의 아버지’로 자처했음)이 기업 경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며느리와 딸들을 경영진에 참여시키지 않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일화 한토막. 최 회장이 병마와 막바지 씨름할 때였다. 하루는 저녁 식탁에 앉았는 데 큰 아들(최태원 SK㈜ 회장)이 보이지 않자, 큰 며느리(노소영 관장)에게 “오늘도 못 온대.”라고 물었다. 노 관장은 시아버지에게 어리광 부리듯 “네∼”라고 답했다. 이어 “요새 그 사람 얼굴 보기도 어려워요.” 그러자 최 회장은 무뚝뚝하게 “사업을 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사업이란 장난이 아니다. 전력투구해야 한다. 사업을 위해서 희생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최씨가의 맏며느리인 김채헌(51·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부인)씨는 최씨 2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집안 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항상 소리 안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이다. 시동생 얘기다.“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데 형수님으로서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하는 일은 없지만 애들도 어느 정도 커서 이제는 뭔가 해 보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시동생의 평은 이렇다 “워낙 말이 없고, 착하기만 합니다. 마음도 대단히 여리고요.”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씨가의 며느리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편이며,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긴다.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나고 예술쪽에 관심이 많다. 최태원 회장도 노 관장의 바깥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 지인은 “최 회장과 성격이 비슷한 데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서인지 대단히 합리적인 분”이라며 “서로 바쁘기는 해도 주말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며, 테니스를 치거나 요리를 하는 등 부부 금슬이 대단히 좋다.”고 설명했다. 시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은 큰 며느리를 어떻게 봤을까. “저래도 아이들 교육은 잘 시킨단 말이야. 제 시어머니(고 박계희 여사)를 닮은 데도 많고….”고 최 회장과 50년 지기인 언론인 홍사중씨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겉으로는 제법 쌀쌀하면서도 조금도 표리가 없고, 야무지게 집안 살림을 꾸려나간다는 뜻으로 최 회장이 며느리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최재원 SK엔론 부회장 부인인 채서영(41)씨는 야무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강대 영문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집 사람이 좀 바쁘죠. 그래서 저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가능한 한 골프를 치지 않으려고 해요. 집안 일은 좀 거드는 편인데…. 와이프 눈에는 많이 부족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만 쓰는 주방용 칼이 있으면 된 것 아닙니까.”라며 웃는다.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 부인 최유경(38)씨는 치과의사다. 개업을 않고 가끔씩 지인들 병원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 golders@seoul.co.kr .co.kr
  • 초고속인터넷시장 ‘후폭풍’

    초고속인터넷망 임대사업자인 파워콤이 오는 9월 말부터 초고속인터넷 소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격 판정’을 내주면서 통신시장에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포화를 이유로 파워콤의 합류를 반대해온 경쟁사들은 파워콤을 ‘요금인가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는 이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 향후 허가 조건 조율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는 17일 장관정책자문기구인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파워콤 등 11개 법인을 기간통신역무 허가 대상으로 지정했다. 파워콤에 대해서는 초고속인터넷 역무를 허용했으며,KT·하나로텔레콤·데이콤·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드림라인·SK텔링크·SK네트웍스 등 7개사는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새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업체는 정통부로부터 늦어도 3개월안에 사업조건을 담은 허가서를 받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등 후발 초고속인터넷 기간사업자들은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사업 진출에 있어 요금 인가제 적용, 소매업 진출연기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이달중으로 정통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파워콤이 저가 경쟁을 펴지 않도록 요금 인가 사업자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세통신측은 파워콤의 요금 하한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다른 케이블 사업자(SO)들은 파워콤의 기본 요금이 절대 2만원 밑으로 내려가선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파워콤의 허가 조건으로 타사에 대한 임대망의 성실한 유지·보수, 다른 사업자의 고객정보를 유용하지 못하도록 자가망을 별도 운영할 것 등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측은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역무별로 요금 허가 대상과 신고 대상을 정하고 있고, 파워콤은 초고속인터넷사업자로 ‘요금 신고 대상’으로 분류되는 만큼 요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밖에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전기통신사업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행위들이나 상징적인 의미에서 달아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인터넷전화(VoIP) 기간통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신규 인터넷 전화시장을 놓고 오는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애니유저넷, 삼성네트웍스 등 다른 인터넷전화(VoIP) 별정통신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밖에 한국전파기지국이 전기통신회선 설비임대역무 허가 대상이 되면서 향후 지하철과 건물 지하 등 틈새시장에서 회선임대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시내전화부 역무에는 SK텔링크가 허가대상 법인이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①-창업 최종건·종현씨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SK家 ①-창업 최종건·종현씨

    “윤원아, 신원아, 월요일자 신문 꼭 봐라. 우리 회사가 크게 나온다.”(고 최종건 SK 창업주) “아버지, 뭔데요. 말씀해 보세요.”(최신원 SKC 회장) “그때 보면 알 수 있어, 이놈들아.”(고 최종건 창업주) 최신원 SKC 회장이 공개한 워커힐호텔 인수 직전 부자간에 오갔던 대화다.1973년 1월 선경(현 SK)은 정부로부터 서울 워커힐(현 쉐라톤 워커힐)호텔을 26억 3200만원에 인수하며, 당당히 재벌 반열에 들어선다. 선경이 국민과 재계에 던진 ‘무명의 반란’이었다. 최종건 선경(현 SK) 창업주가 맨손으로 선경직물을 일으킨 지 20년만의 일이다. 그러나 최 창업주는 같은 해 11월 폐암으로 별세,‘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원대한 꿈을 동생인 고 최종현 SK(당시 선경직물 부사장) 회장에게 맡긴 채 ‘짧고 굵은’ 인생을 살다갔다. 그의 나이 48세였다. 최 창업주가 20년간 SK의 섬유를 책임졌다면 25년간 SK를 이끈 고 최종현 회장은 ‘석유’를 개척하고,‘이동통신’의 길을 터놓았다. 고 최종현 회장의 50년 지기(知己)인 언론인 홍사중씨가 본 형제는 이렇다.“형(최종건)은 좋은 의미의 ‘보스형’이었다. 의논할 상대가 없었던 탓도 있었지만 그는 모든 일에 혼자 결정을 내렸다. 동생(최종현)은 ‘리더형’이었다. 형제는 그렇게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좋은 짝이었다.” 소리없이 일을 꾸미는 사람은 동생이요, 밖에서 뛰는 사람은 형이었다. 그래서 회사 돌아가는 내용을 잘 아는 사람들은 형을 가리켜 ‘용장’이라 했고, 아우를 가리켜서 ‘지장’이라 했다. 형제는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SK를 자산규모 재계 4위의 대그룹으로 일궈냈다. ●‘원조 불도저’ 최종건 창업주 최근 재계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강한 추진력과 남다른 승부 근성 때문에 ‘불도저’라 불리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실상 불도저라는 애칭은 최 창업주가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의리파, 불같은 추진력, 강한 뚝심’은 최 창업주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밀어붙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장비’ 같은 성격에 ‘조조’의 꾀도 많았다. 이런 점을 잘 드러낸 에피소드 하나.1966년 선경직물은 차관 도입 문제로 일본 정부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에 불과한 선경직물의 상환 능력을 의심하며 차관 제공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더 이상 안 되겠다.’싶었던 최 창업주는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을 단골 술집으로 초청했다. 그는 약속시간보다 먼저 나가 술집 마담에게 거짓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전화가 왔다고 하라는 것. 술집 마담은 때가 되자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전화가 왔다고 말을 건넸다. 최 창업주는 일본 관계자 앞에서 “급한 일이 있으니 잠깐 나가겠다.”고 밝힌 뒤 2시간 가량 단잠을 자고 돌아왔다. 그러면서 그는 “이거, 죄송합니다. 저 위에 좀 다녀 오느라 늦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일본 관계자들은 최 창업주가 정부 최고위층의 부름을 받고 나간 것으로 모두 오해했다. 그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선경직물이 정부로부터 대단한 신임을 받고 있구나.’를 암시하며, 차관 도입 문제를 깨끗하게 처리했다. 그의 장비 같은 성격은 또 이렇다. 최 회장의 지인들은 그가 다혈질인 데다 성미가 급하고, 감정을 폭발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화가 나면 앞뒤 생각없이 퍼부었다. 그러나 뒤끝은 없었다. 이 때문에 그가 화난 얼굴로 “누구 불러오라.”고 불호령을 내리면 서울에 있으면서도 일본으로 출장갔다고 곧잘 거짓말을 했다고 회고한다. 최 창업주는 1926년 수원에서 최학배 공과 이동대 여사의 4남4녀(양분, 양순, 종건, 종현, 종분, 종관, 종순, 종욱)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1944년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하고 당시 일본인이 운영하던 선경직물에 견습기사로 취직,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24세 때인 1949년에는 교하노씨인 노순애(77) 여사와 결혼했다. 그는 결혼과 동시에 다니던 선경직물을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상반된 스타일의 ‘안주인’ 노순애 여사가 넉넉한 시골 인심을 느끼게 한다면, 최종현 회장의 부인인 고 박계희 여사는 세련된 도시 여성의 이미지를 풍긴다. 노 여사는 시동생과 시누이 등을 거느린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시집살이를 만만치 않게 했다. 차남 최신원 SKC 회장의 얘기다.“100마지기 농사 일에 집안 대소사를 다 챙기셨으니 고생이야 말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부친은 사업 때문에 공장에서 먹고 자며, 한달 가까이 집에 들어오시지 않은 적도 있었으니…. 전형적인 한국 여인이었습니다.” 노 여사의 조용하고, 얌전한 태도에 반한 최 창업주의 누나 최양분(83) 여사는 그를 맏며느리감으로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고 박 여사는 박경식 전 해운공사 이사장의 넷째딸로 1953년 경기여고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베네트칼리지를 거쳐, 칼라마주대학을 졸업했다. 최종현 회장과 만났을 때는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하던 중이었다. 그는 내성적이고, 자기 의사를 좀처럼 드러내 보이지 않았지만 강단있는 여성이었다. 그리고 이태원에 가서 1만∼1만 5000원짜리 옷을 사 입을 정도로 검소하고, 깍쟁이였다. 고 박 여사가 모일간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내가 ‘이태원표’ 옷을 입고 있으면 모두들 몇십만원짜리로 아는데, 그래서 더욱 그런데 가서 사 입어도 불편한 게 없어요.” 최 회장도 부인을 깍쟁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병마와 씨름하던 그는 먼저 간 박 여사를 두고 “자기 성격 따라 깍쟁이처럼 죽었다.”고. 박 여사는 1997년 6월18일 최 회장의 폐암 수술 경과가 좋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밤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두 ‘안주인’은 상반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도 적지 않았다. 말수가 적고, 나서는 것을 무척 꺼려했다. 특히 가정 일에는 소홀함이 없었다. 박 여사가 미술관에서 일하면서도 최 회장이 일찍 퇴근하면 아무리 중요한 미술관 행사를 주재하는 중이라도 남편 뒷바라지를 위해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최재원(42) SK엔론 부회장은 “모친은 외출도 좋아하시지 않고, 조용한 성격”이라며 “두 분께서 같이 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골프였다.”고 말했다. ●최종현 회장의 연애론과 혼맥 고 최종현 회장의 연애론은 이렇다. 그가 죽음을 몇 달 앞두고 마지막으로 손질을 한 책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라’에서 “나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 그 때 지켜본 바에 따라 나는 남녀간의 연애과정을 이렇게 정리해 본다. 연애는 ‘date→steady date→I love you’, 이렇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처음에 호감을 가지고 ‘데이트’를 하다가 다른 사람과는 데이트를 하지 않는 ‘스테디 데이트’를 하게 되고, 그것이 발전되면 ‘아이 러브 유’가 되어 결혼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헤어진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면 ‘너 없이는 못살아.’가 되는데 이것은 병이다.” 최 회장 본인의 경험 때문일까. 최씨가의 2세들은 정략이나 중매 결혼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특히 최종건 전 회장이 일찍 별세한 이후 최종현 전 회장이 사실상 10남매의 가장 역할을 자임했던 만큼 ‘큰집’ 조카들도 이같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최신원 SKC 회장은 “숙부는 자식들 결혼과 관련해서 복잡한 것을 굉장히 싫어하셨다.”면서 “예물 등도 가능한 한 안 주거나 받지 않는 주의였다.”고 설명했다. 장남인 최태원(45) SK㈜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44)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했다. 부친과 똑같이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노 관장을 만나 연애했다. 차남인 최재원(42) SK엔론 부회장의 부인은 영어교사였던 채희경씨의 맏딸 채서영(41) 서강대 영문과 교수다. 막내딸 최기원(41)씨는 당시 ㈜선경정보시스템 차장으로 근무하던 김준일(46)씨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큰집’인 고 최종건 회장의 일가 혼맥도 학계부터 권력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지만 정략적인 냄새는 없어 보인다. 장남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김이건 전 조달청장의 딸인 채헌(51)씨와 결혼했다. 장녀 정원(50)씨의 남편은 고학래 전 사상계 고문의 아들인 고광천(54)씨며, 차녀 혜원(48)씨는 박주의 전 금융인 아들인 박장석(50) SKC 사장과 결혼했다. 막내 아들 최창원(41) SK케미칼 부사장은 변호사 집안인 최유경(38)씨와 결혼했다. 4녀 예정(43)씨의 남편인 이동욱(43)씨가 최종건가(家)에서는 눈에 띈다. 현재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이씨의 부친이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다. 최 창업주와 이후락 전 중정 부장은 서로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막역했던 사이였다. 양가가 둘의 결혼을 일찍이 약속을 했고, 결혼은 최 창업주 사후에 이뤄졌다. 고 최종건 회장이 각별하게 지냈던 재계 인물로는 김용산 전 극동건설 회장이었으며, 언론계에서는 고 방일영 조선일보 고문과 ‘형님 동생’하는 사이였다. 방계로 넘어가면 장녀 최양분 여사는 한때 종건·종현 형제의 가정교사였던 고 표현구 전 서울대 농대 학장과 결혼했다. 표문수(52) 전 SK텔레콤 사장이 그의 아들이다.3녀 최종분(73) 여사는 고 이한용 신아포장 대표와 혼인했으며, 막내 사위인 정재현(46)씨는 현재 SK C&C 전무로 일하고 있다. 차녀 최양순(82) 여사는 고 여운창 경기개발 대표와 결혼했으며,4녀 최종순(69) 여사는 해군 중령 출신인 고 조제동씨에게 시집갔다. 3남 최종관(71) 전 SKC 고문은 장명순(71) 여사와의 사이에 1남 6녀를 두었다. 이 가운데 3녀 경원(42)씨가 김연준 전 한양대 이사장 아들인 김종량(55) 한양대 총장에게 시집갔다. 또 4녀 은성(40)씨는 나웅배 전 부총리 아들인 나진호(42)씨와 짝을 이뤘다. 장녀 순원(47)씨는 존 캐리 퍼크너(47)씨와 국제 결혼했다. 장남인 최철원(36) 마이트엔메인 대표이사는 한숙진(34)씨와 인연을 맺었다. 4남 최종욱(66) 전 SKM 회장은 조효원 전 서울대 교수 딸인 조동옥(59)씨와 결혼했다. 조씨의 남동생이 조동성 서울대 교수다. 미혼인 장남 준원(30)씨는 현재 SK C&C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차녀 윤선(29)씨도 통신·방송장비 전문업체인 SK텔레시스에서 일하고 있다. ●섬유에서 석유…정보통신 SK그룹의 모기업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은 1930년대 일본인이 조선에서 만주 일대를 대상으로 직물을 수출하던 선만주단(鮮滿綢緞)과 일본의 교토(경도)직물(京都織物)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였다. 교토직물은 현물출자하고, 선만주단은 공장 부지를 비롯한 건물 공사비 등을 투자했다. 상호도 선만주단의 ‘선’자와 교토직물의 ‘경’자를 따서 ‘선경(鮮京)’이라고 지은 것이다. 고 최종건 회장은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선경직물을 재건하기 위해 1953년 부친 몰래 빼낸 땅문서로 공장을 불하받는다. 이후 선경직물은 나일론 생산을 계기로 본격적인 섬유기업으로 탈바꿈한다. SK의 성장사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3단계로 나눠진다.1단계는 아세테이트 원사공장과 폴리에스터 원사공장(현 SK케미칼) 건설.2단계는 유공(현 SK㈜) 인수,3단계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다. 소프트웨어로 볼 때 최종현 회장의 경영 참여와 이순석과 손길승, 김항덕 등 1세대 전문경영인의 합류 등이다. 1980년은 유공 인수로 선경의 숙원 사업을 달성한 해이다. 고 최종건 회장이 울산을 오가며 국내 유일의 정유사였던 유공을 넘본 지 10년 만이다.‘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매진한 결과, 돌아온 보상이었지만 당시 재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먹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 선경은 유공을 손에 넣자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사실 선경이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구상한 것은 80년대 초반까지 올라간다. 당시 국내 어느 기업도 정보통신사업에 대해 꿈도 꾸지 않을 때, 고 최종현 회장은 미국 방문길에서 통신사업에 진출할 것을 결심하고, 미국 현지에 경영기획팀을 만든다. 이것이 훗날 한국이동통신 인수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는 밑거름이 됐다. golders@seoul.co.kr ■ 풍수지리 거부한 최씨 형제 “집터보다 내 기가 더 세니까 염려들 말어.” 국내 재벌가(家)가 최근 서울 한남동과 이태원동에 둥지를 트는 까닭은 풍수지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곳은 남산을 베개삼아 한강으로 다리를 곧게 쭉 뻗어 복록과 자손복이 대대로 넘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아예 재벌가 ‘집성촌’으로 불린다. 이처럼 집터의 풍수지리를 꼼꼼히 따지는 재벌가에서 유독 이에 무관심한 집안이 있다.SK그룹 최씨가이다. 고 최종건 회장이 1968년 서울 삼청동에 새 집을 마련했을 때의 일이다. 일본 데이진 오야 사장의 부인이 풍수지리를 잘 안다면서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삼청동 자택의 지형 사진을 보내달라고 연락해왔다. 당시 최 회장과 오야 사장은 비즈니스를 떠나 개인적으로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 오야 사장은 당시 일본 정·재계의 거물로 최 회장의 호탕한 성격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오야 사장 부인은 매우 까다로운 성격 탓에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잠옷만 두 박스를 가지고 왔으며, 매일 밤 우유로 목욕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최 회장은 이들이 한국에 머물 때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을 본 오야 사장 부인은 “지형이 사나워 좋지 않다.”며 “다른 집으로 이사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예정대로 이사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삼청동 자택은 화재로 가정부가 화상을 입어 숨진 데 이어 여름 장마철에 큰 물난리를 겪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집터의 기가 세서 그런 것이니 이사가는 게 좋다고 자주 권했다. 그래도 최 회장은 “내 기가 집터보다 더 세니 염려말라.”고 했다고 한다. 고 최종현 회장도 집터와 관련된 고집은 ‘그 형에 그 동생’이었다. 암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1997년 11월. 풍수지리 학자인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가 최 회장이 사는 서울 워커힐 호텔 내 빌라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광나루 쪽을 찌를 듯 달려드는 곳인 탓에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다며 이사를 권했다. 그는 “그런 곳은 일시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장기간 머물며 살기에는 문제가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최 전 회장이 풍수지리 연구를 위해 교수직을 내던진 최 전 교수의 소식을 듣고, 아무런 조건 없이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맺어졌다. 최 회장은 그러나 “집이란 어차피 일시 머물다 떠나는 곳”이라며 “나는 이곳이 좋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집을 옮길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했다. 최 회장은 훗날 “형님처럼 기가 세다는 이유로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여기서 산 지가 15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됐지, 뭘 더 바라겠느냐.”며 껄껄 웃었다고 한다. golders@seoul.co.kr ■ 1세대 전문경영인 3인방 ‘그룹부흥 한몫’ “손길승 실장은 단순히 내가 부려먹는 사원이 아니라 나의 비즈니스 파트너, 동업자입니다.” 고 최종현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 받을 때 일개 그룹 기획실장이 거액의 정치헌금을 다룰 수 있느냐는 검사의 추궁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가 손 회장을 경영 참모가 아닌 동반자로서 얼마나 믿고, 의지했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시 정태수 한보 회장의 ‘머슴론’과 비교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그룹이 오늘날 재계 서열 4위의 위상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뒤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순석 전 ㈜선경(현 SK네트웍스) 부회장과 손길승 전 SK 회장, 김항덕 고문 등 1세대 전문경영인 3인방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이들의 역할은 이 전 부회장이 ㈜선경, 김 고문은 유공(현 SK㈜), 손 전 회장은 경영기획실로 나눠진다. 특히 손 전 회장은 20년간 기획실에서만 근무해 직업이 ‘기조실장’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59학번 서울대 상대 동기 출신으로 때로는 ‘맞수’로 경쟁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부회장이 1995년 가장 먼저 SK를 떠났으며, 한때 ‘좌(左)길승, 우(右)항덕’으로 불렸던 전문경영인 체제도 결국 손 전 회장의 단독 체제로 마침표를 찍게 된다. 김 고문은 손 전 회장이 당시 그룹 회장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최종현 회장이 돌아가시고 난 뒤 그룹 회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대해 격론을 벌인 결과, 그룹 전반을 꿰찬 사람은 손길승 전 회장 밖에 없다는 것이었어요. 명분이나 이치에도 맞았고요. 그리고 나는 사심없이 회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손 전 회장은 199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야인으로 물러났던 김 고문을 회장대우 상임 고문으로 영입했다. 그는 회장 집무실 옆에 자신의 방과 똑같은 크기의 공간을 김 고문에게 제공했고, 경영 현안이 있을 때마다 그와 상의했다. 그러나 3인방 가운데 ‘SK호’에 가장 먼저 탑승한 사람은 이 전 부회장이다. 그는 1965년 4월 고 최종건 회장의 설득에 못이겨 선경직물에 입사했다. 수원 출신으로 최종욱 전 SKM 회장과는 초등학교 동기다. 김 고문은 일본 이토추상사에서 근무하다가 69년 선경으로 말을 갈아탔다. 그는 39세 때 대한석유공사의 수석 부사장에 올라 재계를 놀라게 했다. 이 전 부회장의 강력한 권유로 65년 12월에 입사한 손 전 회장은 지난 40년간 고 최종현 회장의 평생 동지이자, 경영 전도사였으며, 일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정도로 ‘지독한 일벌레’였다. 그는 대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그룹 회장에 오른 최초의 전문경영인인 동시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역임했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재벌기업 대주주 지분 크게 늘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위협이 높아지면서 재벌그룹 계열 대기업의 최대주주 지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의 ‘시가총액 상위기업 지분구성비율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현재 이건희 회장 등 10명의 지분율이 25.43%를 기록, 작년 동기의 14.29%에 비해 무려 11.14%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이 올해부터 새로 특수관계인에 포함돼 이들 3개사의 삼성전자 지분 8.5%가 더해진 데다 추가적인 지분매집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같은 계열인 삼성SDI는 최대주주 지분이 27.85%로 0.79%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등 최대주주 21인의 지분비율이 작년 1·4분기 25.0%에서 올해 1·4분기 28.96%로 3.96%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 계열인 현대모비스도 최대주주인 기아차외 7명의 지분이 35.39%로 0.24%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등 7명의 지분이 37.93%로 6.97%포인트 급상승했다. 지주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최대주주 구본무 회장 등 59명의 지분비율이 작년 1·4분기 46.08%에서 올해 1·4분기 51.5%로 과반수를 넘었다. 또 LG전자는 ㈜LG 등 6명의 지분이 올해 1·4분기 36.62%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SK와 신세계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줄었다. 작년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으로 홍역을 치렀던 SK㈜는 최태원 회장 등 11명의 지분이 올해 1·4분기 16.21%로 1년 전의 17.62%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또 SK네트웍스는 SK㈜ 등 4명의 지분이 41.21%로 1년 전의 50.39%에서 과반수 밑으로 떨어졌다. 신세계도 올해 1·4분기 이명희 회장 등 6명의 지분이 29.40%로 작년의 33.11%에 비해 3.71%포인트나 감소했다. 증시 관계자는 “재벌기업들은 환란후 외국자본이 밀려들어오는 가운데 출자총액제한제 등으로 경영권방어가 어려워져 여유자금을 최대주주 지분확보에 많이 할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LG·SK 3대그룹 “단추 잘못꿴 사업 퇴출중”

    삼성과 LG,SK 등 3대 그룹이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가지치기’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돈 안되는’ 한계사업뿐 아니라 ‘헛발질’한 차세대 사업도 퇴출 대상에 올랐다. 투자 대비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포기함으로써 더 이상의 체력을 소모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C,OLED사업 보류 대상에 올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활발하게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그룹은 SK. 최근 휴대전화기 제조사업(SK텔레텍) 매각 결정으로 ‘깜짝쇼’를 연출했던 SK는 SK네트웍스의 채권단관리 조기 졸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계열사인 SKC는 지난해 신규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일단 보류 대상에 올렸다. 양산라인을 자체적으로 갖추기보다 합작으로 방향을 튼 것.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OLED 분야에 후발주자로서 무리한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SKC는 이에 앞서 CD와 DVD, 비디오테이프 등 미디어 사업도 중국 공장만 남기고 국내 사업은 철수키로 했다. ●삼성전자 IMF후 두번째 살빼기 국제통화기금(IMF) 직후 무려 143개 품목을 정리하며 ‘군살’을 뺐던 삼성전자가 또 한번 한계사업 정리에 ‘칼’을 뺐다. 대상은 비데, 밥솥, 가습기, 유무선 전화기 등 소형 생활가전제품. 최근 이 부문 자회사인 ‘노비타’를 두산 계열의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에 매각했다. 삼성전자의 노비타 매각은 소형 생활가전 부문이 최첨단을 지향하는 회사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수익성도 떨어지는 데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침범한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과 연관이 없거나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지 못할 품목들은 앞으로도 계속 정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 차부품 분야 매각협상 LG전자도 지난해 밥솥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선풍기 사업도 접었다. 또 가습기와 청소기 사업을 해외로 이전하고,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만 생산키로 했다.LG상사는 해외 자원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LG에너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K ‘행복 나누기’

    SK가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일자리 423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3대 사회공헌 방향 및 7대 전략 과제를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향후 3년간 3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그룹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복 경영’ 로드맵을 제시했다. SK는 우선 향후 3년간 500억원을 투입하고, 계열사별로 사업적인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일자리 423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체 채용인원의 최대 10%가량을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대학 특별전형 합격자 출신으로 뽑는 ‘소외계층 채용 할당제’를 도입한다. 또 연령 만기로 보육시설에서 퇴소하는 청소년과 소년소녀가장 420명에게 교육비와 급여, 생계 지원비를 제공하면서 SK네트웍스의 경정비 사업인 스피드 메이트 인턴사원으로 채용하고, 우수 인력은 정식 직원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외계층의 결식 문제를 해결하면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도시락 제조업체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콜센터 장애인 채용, 시설 안전 점검원 채용, 무료 IT교육센터 확대 운영,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SK는 이와 함께 소외계층의 자활 및 사회통합 지원, 사회ㆍ지역별 균형발전, 사회구성원의 자원봉사 문화 확산 등 3대 추진방향을 세우고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복지 ▲환경문제 해결 ▲교육·장학 ▲문화·예술 장려 ▲지역사회 지원 ▲임직원 자원봉사 등 7개 중점 실행과제를 설정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의 경영이념인 행복 극대화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행복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실질적으로 소외계층의 자활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기업의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투란도트’ 왜 함께 볼까

    최고경영자(CEO)들이 단체로 ‘투란도트’를 관람하는 까닭은. 대기업 CEO 200여명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 초청으로 오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를 단체 관람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개별 기업 차원의 임직원 단체 관람은 잦았지만 재계 CEO들이 무더기로 문화예술 공연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제경영원측은 경영진의 문화 마인드 제고와 문화·예술산업 육성에 보탬이 되고자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규황 국제경영원장은 “올 제주 하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회원들에게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계획된 단순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행사가 ‘2기 강신호 전경련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강 회장이 강조한 재계 화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행사를 통해 전문경영인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유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것이다. 재계 총수뿐 아니라 전문경영인도 재계 단합 차원에서 아우르겠다는 강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이같은 대규모 ‘세(勢) 과시’를 통해 전경련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재계 총수들은 전경련 월례회장단 회의를 통해 친목을 다져온 것과 달리 전문경영인들은 유대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거의 없었다. 이번 공연 관람에는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손병두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서준모 ㈜동신씨지이 회장, 곽영욱 대한통운㈜ 사장, 안용찬 ㈜애경 사장 등이 참석한다. 한편 국제경영원은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 제주 하계포럼 등 경영자 연찬행사에도 문화공연을 곁들여 경영자에게 문화 마인드를 심어주고, 문화산업 발전에도 관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최태원회장 워커힐지분 내놓고 SK네트웍스 지분 2% 인수 추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중인 워커힐호텔 지분을 SK네트웍스(SKN)에 현물출자하고 대신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지분을 받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한 SK네트웍스 채권단은 다음달중 SK네트웍스를 기업개선작업 자율추진기업으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주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03년 3월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워커힐호텔 지분 40.7%를 SK네트웍스에 현물출자하고, 대신 SK네트웍스 지분 2%를 받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방안에 대해 최 회장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워커힐 호텔 지분 출연은 2003년 당시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과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이다. 당시 최 회장은 MOU를 통해 ‘워커힐호텔 지분을 포함해 보유중이던 계열사 지분을 사재출연한다’고 약속했다. 채권단은 SK네트웍스의 조기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 회장에게 이같은 사재출연을 요청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미래에셋, SK생명 인수제안서 내

    투자전문그룹 미래에셋이 26일 SK그룹 채권단에 SK생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은 증권사와 투신사, 자산운용사를 거느리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선진국의 투자전문회사처럼 성장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라면서 “곧 SK생명에 대한 실사를 해 인수가격 협상을 벌일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과 채권단은 지난해 8월 미국의 메트라이프생명을 SK생명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메트라이프측이 “SK그룹과 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며 협상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채권단은 SK네트웍스 등이 보유한 SK생명 지분 97.37%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실 털고 ‘클린 컴퍼니’로

    부실 털고 ‘클린 컴퍼니’로

    ‘돌아온 탕아’ 한때 분식회계로 고개를 숙였던 ‘상사 2인방’이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고 있다. 수출 선봉장이라는 상사맨의 자존심마저 버리고 지난 3년간 생존을 위해 ‘올인’한 결과, 이제는 경영 정상화(워크아웃 졸업)의 문턱까지 이르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자본금 6158억원, 자본 총계 649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벗어났다.2003년 4월 자본잠식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지 2년만이다. 현대종합상사도 지난해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4년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워크아웃 졸업 가시권 SK네트웍스의 ‘턴 어라운드’는 그룹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또 고수익 사업구조와 적극적인 마케팅, 강력한 구조조정 등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는 2003년 3·4분기부터 지난해 4·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영 실적은 매출 13조 6148억원, 경상이익 4212억원을 달성, 지난해 대비 각각 7.6%,466% 급증했다. 이익과 자산매각 대금은 국내 3385억원, 해외 2억 7000만달러의 채권 상환으로 이어졌으며, 담보물도 100% 회수했다.C등급으로 급락했던 신용등급도 무려 8단계를 뛰어올라 BB+를 확보했다. 자신감 회복은 해외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SK네트웍스는 상반기에 자동차 경정비점인 ‘스피드메이트’ 1호점을 중국에 개설할 계획이다. 또 중국 광둥성에 ‘산업용 연료유(Fuel Oil) 2차 가공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이다. 관계자는 “2007년 달성키로 약속한 자구계획을 불과 1년만에 80%가량 달성하면서 조기졸업을 위한 요건을 갖춰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돈되는 것은 다한다.” ‘무일푼’으로 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종합상사는 수출과 내수를 가리지 않고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상사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1만∼2만t급의 중소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중국의 ‘링산조선소’를 인수했다. 또 유럽에서 임가공 형태로 PDP TV와 LCD TV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수익이 245억원에 달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도 확실한 수익 창구로 정착되고 있다. 내수에서는 외식·패션·리모델링 등 3대 의식주 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수출 첨병이 ‘먹을거리 장사’에 나선다는 일부의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했다는 평이다. 현대상사는 이런 신사업 덕분에 지난해 매출 1조 7962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53억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 특히 2003년 65%에 달했던 자본잠식률이 35%로 떨어져 지난 1일 관리종목에서 탈피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워크아웃社 속속 회생…채권銀 ‘빈손’ 속앓이

    워크아웃社 속속 회생…채권銀 ‘빈손’ 속앓이

    ‘잘 나가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기업, 속 타는 채권은행’ 워크아웃 기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해당기업들이 속속 정상화하고 있지만 정작 돈줄을 댄 은행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기업의 주가가 올라 제값에 매각해도 그동안 채권단에 의한 채무탕감과 출자전환, 감자(減資) 등 채무재조정이 여러차례 이뤄진 탓에 투입된 자금만큼 회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구조조정기업 정상화 가속 15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와 SK네트웍스, 쌍용자동차, 현대건설,LG카드 등 워크아웃 또는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돼 구조조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조원, 순이익 1조 7000억원의 실적을 올려 연내 워크아웃 졸업이 유력시된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1700억원의 순익을 냈으며, 올해 수주 잔량도 2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SK네트웍스와 LG카드 등도 실적이 호전돼 몸값을 올려 조기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거나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무담보채권 회수 15%뿐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채권은행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주가가 올라 채권이나 지분을 매각해도 그동안 쏟아부은 자금에 비하면 회수율이 ‘새발의 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매각된 벽산건설이나 KP케미칼, 신호제지 등은 채권단이 보유한 무담보채권의 경우 회수율이 15%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담보채권은 어느정도 회수됐지만 무담보채권은 채무조정 과정에서 거의 날린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KP케미칼의 경우,5조원을 빌려줘 4조원을 탕감하고 1조원 중 4000억원을 출자전환해 나머지 6000억원만 겨우 나눠 가진 셈”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구조조정 중인 하이닉스와 현대건설,SK네트웍스,LG카드 등도 지분을 아무리 잘 팔아도 그동안 쏟아부은 돈에 비하면 상당규모의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중 매각 예정인 인천정유의 경우, 채권단이 2조원 이상을 지원해 감자 등을 거쳐 1조원 정도 남았지만 현재 7500억원 수준에서 매각협의가 진행 중이다.LG카드도 채권단 전체 지원액이 5조원을 넘지만 손해를 줄이려면 감자 이후 주가가 3만 5000원을 넘어야 하지만 이같은 주가 전망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채권단의 전체 여신 9000억원 중 충당금으로 쌓은 40%의 등급이 올라가 15∼19%로 줄어들면서 3000억원 정도가 환입됐지만 나머지 채권을 회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 내정자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SK네트웍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지만 채권단의 손실이 줄어든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공동 채권관리 역할 논란 기업 구조조정의 결실이 은행권에 별다른 이득이 없는 상황에서 채권단 공동관리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권단 의결을 거쳐 채무재조정이 이뤄지지만 기업 살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은행의 사정은 감안되지 않는 등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다.”면서 “사모투자펀드(PEF)의 참여 등을 통해 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면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위험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살아날 수 있는 기업이 채권단 지원을 받지 못하면 청산으로 가는 등 부작용이 커지기 때문에 은행간 더욱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박사는 “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채권단 관리가 없으면 은행들이 서로 채권을 회수해 기업과 채권단이 모두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은행들이 손실을 입어도 기업의 청산을 막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구조조정촉진법에 대한 연장 여부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필요성이 큰 만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SK그룹 ‘기업 투명성’ 강화한다

    [재계 인사이드] SK그룹 ‘기업 투명성’ 강화한다

    최태원 SK㈜ 회장의 ‘시스템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SK의 투명성과 윤리성 강화에 개인의 인위적인 판단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경영시스템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투명경영 시스템인 ‘샤베인 옥슬리’를 주요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과 SK㈜,SK네트웍스가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다. 샤베인 옥슬리 시스템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게 적용되는 지배구조 및 회계제도로서 기업의 투명성 강화와 엄격한 내부 통제체계를 요구한다. SK㈜는 개인의 부정이나 편법 개입을 줄이기 위해 샤베인 옥슬리 시스템을 도입, 감사위원회와 함께 ‘기업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SK텔레콤도 최근 국내 최초로 외부 감사인을 위한 전용감사실을 설치해 ‘상시 감사체제’에 돌입했다.SK 관계자는 “내부 통제장치는 어느 기업에나 있겠지만, 미국 기업들도 떤다는 샤베인 옥슬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투명경영에 대한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강한 기업의 추구와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은 결국 회사와 구성원,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시스템을 통한 투명 경영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리경영실’도 최 회장의 시스템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윤리경영도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운영토록 한 것. 윤리경영실은 철저한 예방 활동으로 기업 경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됐다.SK텔레콤은 2003년,SK㈜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SK 관계자는 “투명·윤리 경영을 시스템으로 강화한 것은 증권집단소송제의 시행 등의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기업이 투명성과 윤리성에서 실패하면 아무리 강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라도 앞으로는 생존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