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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총수·CEO들의 세밑 풍경

    올 한해를 보내는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마음이 착잡하다. 개별 기업들로는 명암이 교차하지만 재계 전체로는 ‘시련의 한 해’였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대선 정국 속에서도 묵묵히 글로벌 현장을 챙기는 총수도 있고, 해외에서 돌아온 총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해외 출장파보다는 국내 체류형이 더 많은 것이 올해 세밑 풍경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돌아오고 17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석달간의 일본 요양을 끝내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첫 작업으로 ㈜한화 지분 4%(300만주)를 3명의 아들에게 증여했다.20일부터는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의무 봉사활동(3년내 200시간)에 들어간다. 동시에 그동안 다소 밀쳐놨던 그룹 현안도 직접 챙긴다. 다만, 행보에는 다소 제약이 예상된다. 이날 한화건설·한화L&C·한화테크엠의 대표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기 때문이다. 금고 이상의 판결을 받은 등기이사를 3개월 안에 교체하지 않으면 건설업 면허가 취소되는 현행법 규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갤러리아와 드림파마 2개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만 갖게 됐다. ●조용히 국내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해외에서 경영구상을 다듬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삼성은 최근 그룹이 처한 사정을 감안해 해마다 1월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던 신년하례식을 사실상 취소했다. 이 회장의 생일 때(1월9일) 하려던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또다시 늦춰질 공산이 높다. 이 회장과 달리 연말연시 해외에 잘 나가지 않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대선을 지켜볼 계획이다. 당분간은 해외출장 계획이 없다. 올해 평양으로, 개성으로, 백두산으로 분주히 ‘대북 세일즈’를 펼쳤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연말연시에는 조용히 서울에 머물 계획이다. ●분주히 오가고 올해 해외를 가장 많이 나간 총수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올해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였다. 평창올림픽 유치 실패로 낙담했던 국민들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을 안겨주었음은 물론이다. 그 와중에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준공식, 체코 현대차 공장 기공식, 브라질 현대제철 철광석 장기공급 계약식, 중국 기아차 2공장 준공식도 찾아 현지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최 회장은 일주일에 하루 반나절은 해외에 있었다. 총 14차례,74일간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가장 압권은 한국에서 비행기로만 20시간 날아가야 하는 페루 방문이었다. 페루에 도착하자마자 최 회장은 다시 헬기를 타고 정글로 들어갔다. 카미시아 유전 시추 현장을 직접 보겠다는 욕심이었다. 젊은 총수의 열성에 감복한 페루 대통령은 석유화학사업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굳게 약속했다. 총수가 이렇다 보니 계열사 CEO들도 몸을 편히 ‘놀리지’ 않는다.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은 올해 열네차례나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 달에 평균 두 번은 비행기를 탔다.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 인수로 챙겨야 할 해외사업장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리비아 등 먼 곳도 마다않고 해외 건설수주에 힘을 보탰다. ‘라이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횟수에서는 박 회장에게 뒤진다. 그러나 2월 캄보디아(프놈펜 취항),7월 미국 시애틀(B787 공개),10월 내몽골 쿠부치사막(녹색생태원 조림),11월 중국 베이징(남방항공 스카이팀 가입),12월 중국 톈진(톈진 화물터미널 합작사업) 등 성과는 알찼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일경제협회장 등 맡은 대외 직함이 많아 누구보다 바쁘게 국내외를 오갔다. 통신업계 트로이카인 KT 남중수·SK텔레콤 김신배·KTF 조영주 사장도 대표적인 해외파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래 한 달에 평균 일주일은 해외에서 보냈다. 한 재계 인사는 “통상 대선이 낀 해에는 재벌 총수들이 없던 출장도 만들어 해외로 나가는 게 관례인데 올해는 대부분 국내에 머무는 것도 달라진 풍경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종전보다 깨끗해졌고 재계에서도 과거보다는 대선자금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업부 종합 hyun@seoul.co.kr
  • SK ‘성장+글로벌’ 조직개편 착수

    SK그룹이 쇄신한다. 다음주에 있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서다.‘성장과 글로벌’에 맞게 모든 사업자회사(계열사)의 틀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SK측은 14일 “다음 주 임원 승진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라며 “성장과 글로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일부 계열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던 조직 새 옷입히기가 전 계열사로 확대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지난 10월 말 광고업계의 베테랑인 박혜란(43·여) LG애드 상무를 브랜드전략실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런 성장전략의 일환이다.앞서 김신배 사장에게 국내에선 생소한 CGO(Chief Growth Officer) 직책을 겸임토록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CGO는 기존 사업이 아닌 새로운 성장사업을 발굴, 책임지는 자리다. 조직개편에 따른 외부 인사 수혈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SK 내부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인재를 키워 왔다. 직급체계도 개편한다. 지주회사인 SK㈜와 SK에너지,SK텔레콤의 임원의 경우 상무, 전무 등의 직급을 없애고 실제 맡은 직책으로 부르기로 했다. 또한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연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콤 김신배(53), 네트웍스 정만원(55),C&C 윤석경(56) 사장과 케미칼 김창근(57) 부회장 등이 대상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현존 기업인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위로 뽑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반국민 300명, 경영학과 교수 100명, 현직 최고경영자(CEO) 100명 등 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13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CEO와 교수층은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각각 고 정 회장을 꼽은 반면, 일반국민은 이 회장을 뽑았다.3개 응답층의 점수를 모두 합한 종합평점에서는 고 정 회장이 34.1%를 얻어 이 회장(29.3%)을 앞섰다. 그 뒤는 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10.5%),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9.5%),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3.2%), 이구택 포스코 회장(1.8%), 구본무 LG그룹 회장(1.6%)이 이었다. 고인을 제외하고 현존 기업인만 놓고 다시 물었을 때는, 이건희 회장이 압도적 지지(69.8%)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구본무 회장(6.8%)이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4.2%),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3.9%), 이구택 회장(2.6%)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고 정 회장과 이 회장은 현대와 삼성의 경쟁사를 반영하듯 주요 항목에서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였다.‘한국 경제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에서는 고 정 회장(45.0%)이,‘가장 리더십 있는 기업인’에서는 이 회장(42.1%)이 각각 상대방을 2위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인재 육성에 힘쓴 기업인’ 5위에 올라 SK의 인재 양성 노력을 인정받았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의장은 비(非) 재벌총수로는 유일하게 ‘미래 예측력이 탁월한 기업인’ 부문 2위에 올랐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회공헌] SK-저소득층·장애인 등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SK-저소득층·장애인 등 일자리 창출

    SK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로 활짝 꽃을 피웠다. 단순히 돈과 몸으로 때우는 식이 아니다. 저소득층, 장애인, 불우 청소년 등이 자활할 수 있는 터전(일자리)을 만들어 주고 있다.‘행복 일자리’ 창출이다.SK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복도시락 사업 ▲자동차 경·정비 기술교육 ▲장애학생 통합교육보조원 파견사업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사업 ▲무료 정보기술(IT) 교육센터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05년 750개를 비롯해 지난해까지 2265개의 행복 일자리를 만들었다. 올해 목표 2000개도 자신한다. 이렇게 되면 약 4300개의 행복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SK는 특히 사회적 일자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의 사업기간을 2010년까지 늘려 당초 계획보다 700여개가 늘어난 총 5000여개의 행복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장애학생 통합교육보조원 파견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1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저소득층 여성 실업자 등을 일정 기간 교육시켜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의 교육보조원으로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1430여명이 이를 통해 일자리를 얻었다. 특히 노동부로부터 대표적인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선정된 ‘행복도시락 사업’은 현재까지 26개의 행복 도시락 센터에서 하루 7600여명의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600여개의 저소득층용 일자리가 창출된다.SK는 행복도시락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행복나눔 재단’을 설립했다. 내년 1월부터는 도시락과 함께 기부받은 책까지 함께 배달할 계획이다. SK와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올해 소외계층 중에서 기초학습교사, 체육교사, 보건위생교사 등 145명을 채용해 전국 200여개 지역아동센터에 파견했다. 소외계층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방치된 아이들에게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자동차 경정비 기술을 무료로 가르쳐 관련 업체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실제로 1년간 행복날개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마친 20대 11명은 지난해 말 전원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 사업장에 취업했다.SK는 이 경정비 프로그램이 가장이 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간을 2010년까지 늘리고, 일자리 창출 규모도 260개에서 모두 1000개로 확대했다.2월 수료한 제1기 IT교육원 장애인 수료생 23명도 일자리를 찾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SK 中사업 변화 오나

    SK그룹의 중국사업에 변수가 생겼다.SK텔레콤이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시작한 중국 내 휴대전화 제조사업의 철수를 독자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국 올인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28일 “SK모바일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중국의 에너지·IT기업인 칭화둥팡(淸華同方)이 지난달부터 실사(實査)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는 지난 2005년 5월 K모바일에서 손을 떼려고 했지만 중국 정부가 SK그룹을 붙잡았다.SK모바일을 신장(新疆)성 우루무치 지역의 개발 촉매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사업성은 없었지만 중국에 올인하고 있는 SK로서는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해 12월 공장 준공식 때 SK텔레콤은 “우루무치 공장(SK모바일)에 참여하는 것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SK그룹에 경영참여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SK그룹이 중국 사업을 계속하려면 우루무치 공장 투자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었다. 때문에 SK모바일의 독자 철수 의미는 작지 않다. 향후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주목된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SK, 수출기업 변신 ‘착착’

    SK그룹이 ‘수출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하지만 아직 내수기업의 티를 벗지는 못했다. 현재 그룹 주요 계열사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다. SK는 26일 “제조업 계열사의 수출비중이 5분기 연속으로 50%를 넘어 확실한 수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SK에너지와 SK케미칼,SKC,SK인천정유 등 제조업 계열사 4곳의 수출액은 올해 3·4분기(7∼9월) 4조 1999억원으로 전체 매출 7조 8483억원의 53.5%나 됐다. 10년 전인 1997년 이들 4개 업체의 수출비중은 30.8%에 불과했다.2004년 47.3%,2006년 48.9%로 계속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58.2%) 이후 5분기 연속 수출비중이 50%를 넘어섰다는 게 SK의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1953년 직물공장으로 시작한 SK가 내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수출주도형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SK에너지와 SK인천정유는 우리나라가 비산유국이라는 점 때문에 내수기업으로 오해받았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SK는 설명했다.SK에너지와 SK인천정유는 지난해 전체 매출 27조 7881억원 가운데 14조 1732억원을 수출했다. 수출비중은 51%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전체 23조 4147억원의 매출 가운데 12조 8466억원을 수출해 수출 비중을 54.9%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수출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12개 계열사와 곧 합병될 SK인천정유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계 매출액은 55조 7000억원. 이 중 수출액은 13조 5000억원으로 수출비중은 24.2%다.SK에너지와 SK케미칼,SKC,SK인천정유 등 4개 제조사의 수출비중이 5분기 연속 50%를 넘었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지는 못하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SK ‘행복의 이유’ 이미지 광고 눈길

    실연을 당해도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지갑이 얇아져도 행복한 이유는? 대답은 모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이 최근 시작한 ‘행복의 이유’편 이미지광고의 내용이다. 지금 상황이 비관적이어도 내일의 희망을 꿈꾸면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내보내고 있는 통합 브랜드 캠페인 ‘오케이 투모로’(OK! Tomorrow)의 3탄이다. 광고에는 이런 행복도 나온다. 한 치수 작은 옷을 고르고 듣는 이 없어도 노래를 한다. 역시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내일은 좀 더 날씬해지고 청중이 구름처럼 몰릴 수도 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 전무는 19일 “새출발(1탄)과 나눔(2탄)에 이어 행복의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통신 공룡 대전’

    ‘통신 공룡 대전’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통신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KT그룹’과 ‘SK그룹’의 양강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SKT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SK그룹은 종합통신그룹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이동통신 가입자 2095만명(전체 가입자의 50.5%)의 SKT, 초고속인터넷 367만명(25.3%)의 하나로텔레콤 등 유·무선을 보유하게 된다. 초고속인터넷 652만명(44.7%)의 KT, 이동통신 가입자 1270만명(31.1%)을 갖고 있는 KT그룹과 붙어볼 만하게 되는 것이다.SKT라는 브랜드 파워가 유선으로까지 옮겨져 확실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SKT는 지난 9월부터 케이블TV(SO)와 연계해 결합상품을 내놨지만 큰 재미를 못 봤다. 내부에서 “더이상 실기(失機)하면 앞날을 장담 못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을 품을 경우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무선전화와 하나로텔레콤의 시내전화+초고속인터넷+하나TV(IPTV)를 묶는 막강한 결합상품이 가능하다. 그동안 막대한 비용을 들인 콘텐츠분야도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SKT는 현재 서울음반과 연예기획사 iHQ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들 콘텐츠 자회사들이 하나TV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폭발력은 커진다. ‘통신공룡인’ KT로서는 강적을 만난 셈이다.KT 관계자는 15일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KT의 대응으로 우선 예상할 수 있는 것이 KTF와의 합병이다.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예약이 단초가 될 수 있다. 마카오 ‘아시아 모바일 회의 2007’에 참석한 조영주 KTF사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합병설이 나왔지만 정부의 규제 때문에 공론화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SKT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KTㆍKTF 합병론도 새로운 규제 및 정책 차원에서 재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무선 융합(컨버전스) 등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은 이른 질문”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KT는 SKT가 하나TV를 들고 인터넷TV(IPTV) 시장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SKT가 하나로텔레콤 인수 및 합병(M&A)으로 뉴미디어시장에 무임승차하려는 게 아니냐.”며 비판도 곁들였다.KT는 그동안 IPTV 법제화 등에 공을 들여왔다. LG그룹의 통신시장 입지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시장이 양강(KT·SK)구도로 가면 소외될 수밖에 없다.KT·SK의 결합상품 공세에 각 사별로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또 정보통신부가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유무선통합으로 유도하는 것도 LG에는 유리할 게 없다.3년 뒤면 요금인가제도 없어진다. 당장은 LG데이콤,LG파워콤,LG텔레콤 등 통신 3사로 대응하지만 장기적으론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계, 베트남 당서기장 모시기 경쟁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이 15일 한·베트남 수교 15년을 기념해 방한한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농 득 마인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두 나라의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 SK텔레콤 기술연구원에서 마인 서기장을 만나 에너지, 정보통신, 건설분야 등에서 사업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마인 서기장은 최 회장과 면담 후 WCDMA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SK텔레콤측과의 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신라호텔에서 오찬을 하면서 양국간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회장은 “베트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물론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신훈 금호아시아나 건설부문 부회장,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도 나왔다.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도 신라호텔에서 마인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 사업을 논의했다.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마인 서기장 환영 만찬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포함해 100여명의 한국 경제인들이 참석했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16일 마인 서기장을 평택 공장으로 초청해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보여주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마인 서기장의 방한 일정은 2박3일로 길지 않은 반면 자리를 했으면 하는 희망을 보인 기업들은 수십개나 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일하게 마인 서기장과 단독으로 식사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김효섭 강주리기자 newworld@seoul.co.kr
  • [Seoul Law] 변호사업계 ‘블루오션’ 기업변호사 (상)

    [Seoul Law] 변호사업계 ‘블루오션’ 기업변호사 (상)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의 비자금 의혹 제기로 기업 법무실에 근무하는 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의 의혹 제기로 기업에 소속된 변호사 채용이 당분간 주춤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변호사(사내변호사)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호사들은 기업변호사는 안정성을 갖춘 변호사업계의 ‘블루 오션’으로 부른다. 기업변호사의 세계를 시리즈로 들여다 본다. 대한항공이 지난 8월 미국에서 담합한 혐의로 미 연방지방법원으로부터 2800억원가량 벌금형을 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 4974억원의 절반이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변호사들은 13일 “사내변호사가 예방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분쟁이 생기지 않았을 것”(SK텔레콤 남영찬 부사장·연수원 16기)이라고 말한다.“기업이 변호사를 잘 쓰면 1% 비용으로 10%를 절약할 수 있다.”는 GE의 잭 월치 전 회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왜 블루오션인가 교보생명 박인호(과장·연수원 33기) 변호사는 “전통적인 변호사의 역할은 사건이 터지면 대응을 하는 것이지만 미리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따져서 일을 처리하면 소송까지 갈 확률이 훨씬 줄어든다.”면서 “사내변호사가 이런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기업들이 이런 이유 때문에 기업변호사를 늘리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출수록 기업변호사가 할 일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기업에 변호사로 취업한 사법연수원생은 8명이지만 올해 1월 기업체에 취업한 수료생은 40명가량. 씨티그룹의 1500명,GE 1164명에 비해 삼성그룹 174명,LG그룹 90명,SK그룹 35명(외국변호사 포함) 등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국내 기업변호사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는 그래서 나온다. 대한변협 김현(연수원 17기) 사무총장은 “국내에서 사내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변호사는 약 400명 안팎으로 파악된다.”면서 “씨티그룹과 GE에 1000명 이상의 변호사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사내변호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변호사 24시 기업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했거나 민원이 제기됐을 때에는 어김없이 기업변호사를 찾는다. 법률적인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회의에 참석하기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법률자문 전화를 받기도 한다. 로펌에 맡겼던 법률자문 결과보고서를 짬짬이 검토하는 것도 기업변호사의 몫이다. 국민은행 한시환(차장·연수원 32기) 변호사는 지난 3월 이승엽 선수가 일본 센트럴리그 정규시즌에서 홈런을 많이 칠수록 우대금리가 올라가는 ‘이승엽 홈런 정기예금’을 만들었을 때 담당 부서에서 ‘이승엽 선수가 나오는 국민은행 광고에서 이 상품 소개를 문구로 넣을 때 이승엽 선수의 초상권이나 요미우리의 지적재산권에 침해가 되지 않느냐.’는 질의서를 받았다. CJ그룹 양종윤(부장·연수원 42기) 변호사는 “복잡한 법률 문제 또는 아주 중요한 사안, 판례나 선례가 없는 경우에는 외부 로펌에 의뢰한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의견이 필요한 사안은 로펌 의뢰 대상이다. 교보생명 박인호 변호사는 “정부나 행정기관에 의견을 낼 때 기준이 모호하면 로펌에 의견을 의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변호사들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은 모두 외부 로펌에 맡기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부행장인 조윤선(여·연수원 23기) 법무본부장은 “외부의 조언이 객관적이고 신뢰성을 보장하기 때문이지 결코 사내변호사의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양종윤 변호사는 “로펌 변호사들은 회사의 현업을 잘 모르기 때문에 기업변호사처럼 실효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철 사건’과 우리는 달라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실장의 폭로사건에 기업변호사들은 곤혹스러워한다.A 대기업 변호사는 “법무실장이 로비스트 역할을 할 능력이 있는지는 모른다. 나는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B 대기업 변호사는 “연수원을 나온 뒤 회사의 이익을 위해 양심적으로 일하는데 이번 일로 바깥에서 우리를 로비스트나 기회주의자로 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C대기업 변호사는 “앞으로 변호사 영입과정에서 심사를 더욱 신중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업변호사들이 회사가 이익을 내도록 법망을 피해 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기업변호사 장·단점은 기업변호사의 장점은 수임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SK텔레콤 남영찬 부사장은 “로펌에 있는 동기는 아직도 매일 12시 넘어야 집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SK텔레콤 이순태(연수원 34기) 변호사는 “우리도 더러 야근을 하지만 로펌에 있는 친구보다는 업무강도가 약해 상대적으로 자기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건 수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장점이다. 국민은행 한시환 변호사는 “요즘 사건 수임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 사내변호사는 그런 면에선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개인변호사들은 브로커를 통해 사건을 수임하다가 수사기관에 적발되기도 하는 사례에 비추면 근무여건이 훨씬 낫다는 얘기다. 변호사는 사건 수임을 위해 의뢰인 또는 판·검사들과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지만 기업변호사는 ‘갑’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기업변호사의 단점은 연봉이 낮다는 점이다. 연수원을 마친 변호사가 기업에 들어가면 과장·대리 같은 직급으로 들어가고, 회사내 같은 직급에 비해 연간 2000만∼3000만원의 변호사 수당을 추가로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내에서는 일반 직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지만 한달에 초임 1억원 이상을 버는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다. 기업변호사들은 자유로운 개업변호사에 비해 수직적인 상하관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C기업 한 변호사는 “추진하는 사업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사업부서나 결재권자에게 알려주었을 때 그들이 ‘이것이 뭐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냐.’면서 ‘빨리 대안이라도 찾으라,’고 화를 낼 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기업변호사 성공 5계명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일반 기업에 들어가 성공하려면 대략 5가지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선배 기업변호사들은 조언한다. 1 과장·차장, 회사원이다 첫째, 자신을 변호사가 아니라 회사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GS건설의 정수근(차장·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는 “내 동기들이 지금 변호사로 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견디기 어렵다.”면서 “변호사가 아닌 과장이나 차장이라는 호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2 회사업무 전문가 돼라 둘째, 회사 업무를 꿰뚫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교보생명 박인호 변호사는 “각 부서에서 일어난 일을 놓고 직원들과 대화를 하면 복잡한 보험업 전반에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면서 “로펌의 변호사들은 업무를 구체적으로 몰라 금융회사 직원을 고용해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3 소송 대리를 즐겨라 셋째, 소송에도 적극 대리해야 한다.CJ그룹 양종윤 변호사는 “직접 소송을 대리한 경험이 있어야 로펌에 소송 대리를 의뢰해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기업에 있으면 금액이 큰 사건을 대리해 실력을 키울 기회가 생긴다.”면서 “급식파동 등 소송비용이 많은 사건은 법조 경력이 짧은 내가 회사에 없었다면 맡지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4 시야를 넓혀라 넷째, 법무실 이외의 부서 업무도 익혀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 대한변협 김현 사무총장은 “변호사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일만 하겠다는 소극적인 마음을 떨쳐내고 마케팅과 재무, 홍보, 기획 등 기업의 핵심기능도 익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A기업 한 변호사는 “MBA에서 공부해 역량을 쌓고 다른 부서에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5 좋은 평판 받아라 다섯째, 좋은 평판을 유지해야 한다. 양종윤 변호사는 “회사에서 좋은 평판을 받아야 성공해서 중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기업 한 변호사는 “평판이 좋아야 나중에 혹시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로펌으로 옮기거나 개업을 해도 몸담았던 회사가 클라이언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종왕은 누구

    이종왕은 누구

    이종왕 전 삼성그룹 법무실장은 2004년 7월 삼성맨이 됐다. 삼성그룹의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으로 영입되기 전에는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을 거쳐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장’에서 간판변호사로 활동했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17회에 합격했다. 수사기획관시절인 1999년 말 ‘옷로비’의혹 수사에서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사법처리 문제를 놓고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다 사직한 뒤 김&장으로 갔다. 김&장에서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맡았다. 대북송금 의혹사건에서는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변호를 하는 등 재계의 굵직한 사건을 담당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재판에서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현 삼성석유화학 사장)의 변호를 맡으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정상명 검찰총장 등과 함께 사법연수원 7기 동기생 모임인 ‘8인회’ 멤버다. 이 전 실장은 “당분간 변호사 업무를 쉬겠다.”면서 김&장을 떠난 2004년에는 대통령 탄핵심판 때 ‘8인회’ 멤버인 조대현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함께 노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업 주거래銀 → CMS로 이동중

    기업 주거래銀 → CMS로 이동중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대기업들의 주채권은행(주거래은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의 일종의 가상 은행지점인 종합관리자금서비스(CMS)가 도입되면서 주채권은행 제도 자체가 상당히 퇴색된 상태다. 하지만 기업들이 주거래은행을 여간해서 바꾸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채권은행 제도는 여전히 기업 금융의 핵심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 ●주채권은행 그룹 따로 기업 따로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국내 42개 주채무계열별 주채권은행은 ▲우리 15개 ▲산업 12개 ▲외환 6개 ▲하나 4개 ▲신한 3개 ▲국민 2개 등이다. 주채무계열제도는 지난 1974년 관치금융 시절 은행이 기업의 여신상황 등 기업정보를 종합관리하고, 유사시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주거래은행제도로 불리었다. 해당 그룹에 대해 대출이나 신용공여 등 여신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은행이 주채무은행이 된다. 주채무계열 순위 역시 해당 은행의 신용공여액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하지만 주채무계열에 속한 2312개 기업의 주거래은행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현대차그룹의 기아차 주거래은행은 산업은행이다. 이어 ▲엠코 농협 ▲위아 제일 ▲이노션 국민 등으로 나뉘어 있다. 삼성그룹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 하지만 삼성네트웍스(하나), 삼성중공업(산업) 등은 대열에서 이탈해 있다.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LG그룹에서는 LG석유화학 등은 제일,LG텔레콤은 신한과 주로 거래한다.SK그룹 내에서는 대한도시가스(국민),SKC(외환) 등이 그룹 주채권은행인 하나와 다른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정해놓고 있다. 그룹 주채권은행이 곧 전통적인 주거래은행은 아닌 셈이다. ●CMS 도입에도 주거래은행 여전히 중요 최근에는 CMS가 등장하면서 주거래은행의 개념도 희석되고 있다.CMS는 은행이 가상계좌를 통해 기업 계좌관리, 이체, 집금 등 모든 돈 관리를 대신해 주는 ‘사이버 지점’이다. 기업금융이 상대적으로 약한 국민은행은 지난 2004년 CMS를 업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이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 롯데(주채권은행 하나) 8개사, 삼성(우리) 4개사, 현대차(외환) 3개사,LG(우리) 7개사 등 1200여개 업체에 CMS를 공급하고 있다. 전체 CMS 수요 업체는 2500여개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 정재동 기업CMS부장은 “전통적인 예수금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익보다 각종 이체 등 파생거래에 따른 이익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내부 유보금을 많이 쌓아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대출을 많이 쓰지 않는 만큼, 기존 주거래은행의 개념이 주채권은행과 CMS은행으로 이분화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주거래은행의 의미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 실제로 돈이 오가는 상대는 여전히 주거래은행이다. 금감원 신용분석팀 관계자는 “한 기업이 다른 은행의 CMS 고객이 됐다고 주거래은행을 바꾸는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소매금융 등의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거래은행 개념의 대기업 금융이 은행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대기업금융본부 이병기 차장도 “은행권에서 주거래은행 유치 경쟁이 심하지만 한 기업과 은행의 관계는 심리적인 유대 관계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주거래은행은 해당 기업에 직원 카드를 유치하는 등 수익 구조와 유대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기업금융이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T, 하나로텔레콤 새주인된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기정사실화했다. SKT 관계자는 9일 “다음 주 초에 하나로텔레콤 ‘매입제안서’를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에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매쿼리펀드는 인수 일보직전에 발을 뺐다.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확정적이다.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의사는 이날 오전 김신배 사장의 조찬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김 사장은 한국경쟁력연구원 조찬 포럼에서 “하나로텔레콤에 관심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관심을 안 갖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게 아니냐.”며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SK그룹 고위 관계자도 “통신시장이 앞으로 유·무선 컨버전스(융합)로 가는데 (유선이 없는 우리로서는) 필요하다.”고 밝혀 그룹 차원에서 이미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SKT가 하나로텔레콤을 품게 되면 국내 통신시장은 ‘KT그룹’과 ‘SKT그룹’의 2강 체제로 확실하게 재편된다. 그동안 유선 시장의 91%를 장악하며 지배적 사업자로 군림해 왔던 KT로서는 버거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통신공룡’ SKT와 시장쟁탈전을 벌일 수밖에 없어 격렬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곧바로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하나로텔레콤은 장중 한때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전날보다 480원(4.99%) 오른 1만 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SKT는 9500원(4.14%) 상승한 23만 9000으로 마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상 걸린 산업계 대책

    ‘오일 쇼크’의 우려 속에 ‘환(換) 쇼크’까지 겹치면서 산업계가 초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내년도 사업계획 재검토와 수출 결제단위 변경 등 다각도의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기준이 되는 예상환율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수출 채산성과 직결되는 환율의 예상치가 바뀌면 전체 사업의 틀도 수정해야 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에 따라 당초 925원대로 예상했던 환율수준을 900원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 환율수준을 900원선으로 보았던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880원선으로 낮췄다.LG그룹은 내년 사업계획의 기준환율을 915원으로 잡았으나 조만간 800원대로 내려잡을 계획이다.SK그룹은 내년 기준환율을 최소 880원대로 예상하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환율하락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을 떠받치는 양대 축인 전자와 자동차의 타격이 특히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비중이 80%를 넘는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500억원 줄어든다. 수출비중이 70%인 현대·기아차는 10원 하락 때 연간 2200억원,LG전자는 700억원을 앉은 자리에서 까먹는다. 이에 따라 환율충격을 완화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달러 중심인 결제통화를 유로화나 무역대상국 통화로 다변화하는 한편 해외 생산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문제는 단기적 대책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생산 확대, 원가 절감 등 그룹 경영 전체의 틀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LG전자도 외국과의 계약체결 때 달러가 아닌 현지통화로 결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LG화학은 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기준치보다 환율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손실분만큼 비상경영 대책을 통해 보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유럽선사와 원유 저장설비 신규 계약을 맺으면서 전액 원화로 결제단위를 통일했다. 효성은 유로화 결제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결제통화를 바꾸면 계약 상대방이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등 또 다른 어려움이 따른다.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2004년 4·4분기 이후 줄곧 하락해 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5∼2006년 평균 매출액은 2002∼2003년에 비해 철강금속 52.2%, 석유화학 47.9%, 전기전자 42.8%, 기계·운수장비 32.4% 등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은 기계·운수장비가 3.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2.7%, 석유화학 0.1%가 떨어졌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수출규모가 급증한 석유화학·전기전자 등 업종도 환율 충격으로 영업이익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기업간에 수출을 했거나 제품 경쟁력이 아닌 물량 공세로 근근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수출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8%로 대기업 5.8%의 절반도 안 된다.”면서 “이는 대기업이 자체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원가부담을 중소기업에 무리하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산업부 종합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3분기(7∼9월)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윤종용 부회장에게 결재서류를 내밀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윤 부회장은 꼼꼼하게 훑어본 뒤에 서류에 서명했다. 주우식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IR때 이 사실을 발표했다. 예전 같으면 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었지만 그런 절차는 생략됐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2일 “과거에는 그룹 비서실이 시시콜콜 계열사의 모든 일에 간여했지만 이제는 투자만 해도 금액이 엄청 크거나 신규투자일 때만 그룹에서 타당성 심사를 한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는 보완 투자에 해당돼 각 계열사에서 알아서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그룹에 사전 보고를 했겠지만 그룹의 원격 조종이 약화되고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이 강화된 것만은 명백한 변화다. 그 변화의 중심에 외환위기가 있다. ●생존방식 변화…“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점으로 기업들은 재무·소유·사업구조의 변화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우선 재무 구조가 건전해졌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347%에서 지난해 83%로 급격히 떨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부분 끊어냈다.SK·LG·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그 변화의 결과다. 사업구조는 ‘문어발’에서 전문적 다각화로 옮겨갔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생존의 방식이 변했다.”면서 “외환위기 전에는 남의 돈 빌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손댔지만 지금은 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고 전했다. 경영 형태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과거에는 ‘오너(회장)-그룹 비서실(명칭은 그룹마다 다름)-각 계열사 경영진’의 역삼각형 구조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황제 경영’,‘독단 경영’이 뭇매를 맞으면서 이사회 위주의 계열사 독립 경영이 강화됐다. 삼성그룹만 하더라도 한때 400명에 이르렀던 비서실(현 전략기획실) 규모가 지금은 100명으로 줄었다. 대신 사외이사 숫자가 늘었다. 준법감시인도 생겼다. 윤리강령도 잇따라 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다. 이는 인사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졌다.LG그룹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그룹이 인재를 한꺼번에 그물로 떠올려 각 계열사에 배치했지만, 지금은 각 계열사가 필요한 부문에 각자 원하는 인재상을 낚아올린다.”고 말했다.‘그물형’에서 ‘낚시형’으로 바뀐 것이다. 팀간·개인간 성과보수 체계가 도입된 것도 외환위기가 가져온 변화다. ●“또 주범 몰릴라”…투자 소극적 과다한 빚과 과잉 투자가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유상증자를 단행, 현금자산 불리기에 나섰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내부 유보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현재 총 364조원이다. 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은 616%다. 자본금의 6배를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다.1997년(259%)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의 유보금은 무려 51조원이다. 포스코는 19조원, 현대차는 15조원,LG전자는 4조 7000억원,SK에너지는 4조 6000억원의 유보금이 있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유보금이 많다는 것은 돈 쓸 데를 못 찾았거나 돈 쓸 곳이 있는데도 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투자보다는 부채비율 하락을 우선시하는 보수적 경영전략이 위환위기 발생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미래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대그룹의 한 임원은 “한번 호되게 덴 탓에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영권 방어가 불안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차등 의결권(지배주주나 우호주주에게 의결권을 더 많이 부여) 등 제도적인 방어 장치를 보장해주지 않다 보니 비상시에 대비해 실탄(현금)을 축적할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특별취재팀 ■ 달라진 직장문화 언제부턴가 하나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외환위기를 기준으로 삼곤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전’과 ‘이후’를 갈라 변화의 폭을 얘기한다. 외환위기가 사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그만큼 깊고 넓다. 외환위기는 완전고용과 평생직장 시대의 종언(終焉)이었다. 압축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성숙단계에 접어든 경제구조에서 비롯된 측면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기억된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이 심해졌다.‘삼팔선’(38세 퇴직),‘사오정’(45세 정년),‘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 등에 구조조정의 그늘이 녹아있다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구백’(20대 90%가 백수),‘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직한 취업생),‘삼일절’(31세면 취업길 막힌다) 등은 오라는 곳 없는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채용 때마다 사상 최대의 경쟁률 기록이 새로 씌어진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 시험(부산·울산·경남·제주) 공채의 경쟁률은 7명 모집에 1만 3984명이 응시, 무려 1998대1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의 일반화도 외환위기 이후 보편화됐다. 올 8월까지 정부 추산 비정규직은 570만명(노동계 추산은 최대 9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1588만명의 36%를 차지한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384만명)의 1.5배다. 직업선택에서도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서 ‘공무원’이 남녀 모두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 1위라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기업은 능력과 효율을 중시하고 개인들 역시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지고 이직도 급증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4차례나 옮긴 회사원 박모(37)씨는 “내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는 내가 당장의 급여보다도 장기적으로 오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결과”라면서 “나의 발전 가능성에 따라 언제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는 연공서열 문화가 능력과 효율성 중심으로 바뀌는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거의 대부분 회사원들이 업무성과에 상관없이 똑같은 만큼을 나눠 갖던 시대가 끝나고 연봉제에 추가 성과급제로 전환했다. 그러다보니 직장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스로 재력을 쌓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억대 연봉받기 위한 십계명, 몸값 올리기 비법,1억 연봉의 조건, 도전 1억 연봉, 부동산·주식 투자 비법 등 서적들이 서점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일어서는 벤처 서울 강남 테헤란로는 한때 ‘벤처밸리’로 불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벤처회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헤란로에는 벤처기업들을 찾는 것은 쉽지않게 됐다. 벤처기업들이 있던 자리에는 삼성·현대·애플·포스코·퀄컴 등 이름있는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외환위기로 경제가 힘들어졌을 때 ‘벤처’들은 우리 기업의 ‘희망’이었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벤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1998∼2005년 대기업 일자리는 5.8% 줄었지만 벤처 일자리는 23.9% 늘었다. 하지만 긍정적 기능만큼이나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벤처기업이라면 기업도 알 필요가 없다는 ‘묻지마 투자’의 광풍이 지나자 벤처기업들은 투자난에 시달렸다. 결국 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벤처에 투자했다 돈을 날린 많은 투자자들은 ‘벤처’라는 단어에도 거부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국내 1호 벤처’로 불리던 메디슨.96년 코스닥에 등록해 한때 시가총액이 당시 현대자동차보다 많은 3조원을 기록했다. 한때 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던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은 벤처거품이 꺼진 뒤 자금난으로 2002년 1월 부도처리됐다. 메디슨뿐 아니라 ‘1세대 벤처스타’라고 불리던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과 김형순 로커스 사장 등도 각각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2000년 당시 주가가 30만원까지 올랐던 황제주 새롬기술의 오상도 사장은 허위공시로 구속됐다. 거품은 꺼졌지만 2003년을 기점으로 벤처업계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메디슨은 국내외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터보테크도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 7702개였던 벤처기업수는 지난해 1만 2218개로 늘었다. 벤처투자액은 2003년 7870억원에서 2006년에는 1조 231억원으로 뛰었다. 특별취재팀
  • 최태원 회장,평양·페루·제주 찍고 서울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활발한 외부 활동을 펼치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달 초 ‘2007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해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한 뒤 며칠 뒤에는 비행시간만 20시간이 걸리는 지구 반대편의 페루로 날아갔다. 그는 페루 정글지역에 있는 SK에너지의 카미시아 유전 시추 현장을 둘러본 뒤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면담했다. 페루를 다녀온 뒤에는 SK그룹의 연례 사장단 회의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주재하며 제주에서 3박4일간의 열띤 토론에 참여했다. 세미나기간중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관련 경제인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들르기도 했다.CEO 세미나가 끝난 25일에는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SK와 두산이 펼치는 한국시리즈 3차전을 보기 위해 부인 노소영씨와 함께 잠실야구장으로 직행했다. 최 회장은 2000년 SK야구단이 창단한 이래 처음 경기를 관람했다. 그날 SK는 2연패(敗) 뒤의 소중한 1승을 낚았다. 최 회장은 연초부터 10여차례에 걸쳐 해외출장을 갔다. 업계에서는 ‘젊은’ 최 회장이 본격적으로 계열사를 챙기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CEO세미나에서 “지금까지 각 계열사가 ‘따로 또 같이’ 경영을 통해 생존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의 외부 노출이 많아지면서 대중들에게 ‘젊은 회장’의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도 있다. 최 회장이 평양 방문길에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른 재벌 회장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은 신선했다는 평가가 많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K CEO들 ‘진땀 3일’

    제주에 모인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진땀나는 3일’이 이어지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CEO 전원이 제주 파라다이스호텔에 총출동해 ‘CEO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지주회사 출범 등 새로운 변수들이 생겼기 때문이다.CEO 세미나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4일 일정이다. SK 관계자는 23일 “회의 강도가 무척 세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론과 정리의 연속이다. 회의는 3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조정남(텔레콤), 김창근(케미칼), 최재원(E&S) 부회장이 조장역할을 맡았다. 첫날(22일)에는 SK의 두가지 핵심 이슈가 다뤄졌다.SK가 처음 경험하고 있는 지주회사를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와 글로벌 전략의 가시화 및 심화였다. 지주회사의 연착륙 방안으로는 ‘동반성장론’이 비중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와 통신 등 주력 계열사 중심에서 ‘모두 사는 쪽’으로 좌표 다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의 동반성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포인트”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지주회사 주주의 입장에선 사업자회사의 성과와 실적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말했다. 따라서 사업자회사 CEO들은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특별한 흠이나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CEO 임기를 보장하는 SK 인사의 관례가 깨질 수도 있다. 23일은 SK 브랜드 위상 제고 방안이,24일은 경영관리 체계 재·개정 등이 중점 논의된다. 이 관계자는 “25일 총정리를 거쳐 큰 그림이 그려지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LG·SK그룹 올 시가총액 ‘껑충’

    LG·SK그룹 올 시가총액 ‘껑충’

    올 들어 LG와 SK그룹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반면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개 계열사가 상장된 LG그룹 시가총액은 연초(1월2일 종가 기준) 37조 6000억원에서 19일 현재 63조 6000억원으로 26조원 늘어났다. 증가율 69%다.LG전자 시가총액이 8조 8000억원에서 13조 2000억원,LG필립스LCD가 10조 4000억원에서 14조 8000억원,LG화학이 3조원에서 8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에 지주사 LG도 5조 1000억에서 13조 4000억원으로 160% 급증했다. 삼성은 다른 계열사들이 벌어놓은 시가총액을 삼성전자가 다 까먹은 형국이다. 삼성물산이 4조 9000억원에서 11조 8000억원, 삼성중공업이 5조 1000억원에서 11조 7000억원, 삼성증권이 3조 4000억원에서 7조 3000억원 등으로 늘었지만 삼성전자는 103조 1000억원에서 88조 8000억원으로 14조 3000억원이 줄었다. 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141조 8000억원에서 6월 상장한 삼성카드를 포함해서 166조 2000억원으로 17% 늘었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증가율이 같은 기간에 31%인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현대차 그룹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진으로 그룹 전체 실적이 저조했다. 현대제철의 시가총액이 2조 8000억원에서 7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현대차는 17조 2000억원에서 16조 4000억원으로, 기아차는 4조 6000억원에서 3조 3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초에는 시가총액이 LG그룹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20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부진했지만 SK의 약진으로 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39조 3000억원에서 53조 3000억원으로 36%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롯데그룹은 호남석유화학의 선방으로 전체 시가총액이 18조 5000억원에서 23조 1000억원으로 25% 늘어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K그룹 22일 CEO세미나…최태원 ‘제주화두’ 뭘까

    SK그룹 22일 CEO세미나…최태원 ‘제주화두’ 뭘까

    SK그룹의 ‘별’들이 22일 제주에 집결한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하는 CEO 세미나다. 그룹 관계자는 15일 “성장과 글로벌을 주제로 계열사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최 회장이 주재한다. 제주와 중국, 동남아에서 하는 연례회의지만 그룹의 갈길을 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룹이 사활을 걸고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특성상 진척 속도가 더딘 편이다. 때문에 토론의 강도는 무척 셀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는 각 계열사 CEO들이 글로벌 사업 추진 방향과 로드맵을 제시하고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 추진의 어려움 등 고민을 풀어놓으면 CEO들이 서로 코멘트를 해준다. 딱히 정해진 결론은 없고 토론과정에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회의 성격상 주력 계열사인 에너지와 텔레콤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는 베트남에 정유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가시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고민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제주발(發) SK의 화두가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페루서 ‘자원확보 경영’

    최태원 SK회장 페루서 ‘자원확보 경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원 영토확장에 나섰다. 무대는 지구 반대편인 남미다. 최 회장은 9일(현지시간)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을 리마 대통령궁에서 만나 자원개발 등 경제협력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SK 고위 관계자는 “면담 성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먼저 운을 뗐다.“SK는 에너지와 정보통신, 플랜트 건설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자원개발뿐 아니라 기회가 주어지면 석유화학, 정보기술(IT), 건설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속내를 내보였다. 여수박람회 지원의사를 밝힌 페루 정부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에 가르시아 대통령은 “페루와 한국,SK간의 협력적 발전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여기까지는 손님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치레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르시아 대통령은 내친 김에 한 걸음 더 나갔다.“석유화학 프로젝트에 SK가 20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느냐.”고 ‘깜짝 제안’을 했다. 유전개발에만 머물지 말고 공장을 지어 화학사업까지 하라는 의미다. 최 회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SK측은 전했다. SK는 페루에 지난 1996년 진출했다. 현재 카미시아 유전,LNG건설, 해상 탐사광구 등 총 6개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로 확보한 원유 5억 1000만배럴 중 남미의 비중은 68.8%(3억 5000만 배럴)로 절대적이다. 이 중 3억 3000만배럴이 페루에서 나온다. SK는 “2010년에는 남미에서 확보할 원유는 4억 5000만배럴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원유 하루 소비량이 200만배럴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SK가 남미에서 확보할 원유는 2010년에는 225일분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최 회장은 90분간 가르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곧바로 헬기를 타고 밀림속 카미시아 유전현장을 찾아갔다. 유정준 부사장(RNI부문장) 등이 동행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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