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SK그룹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신진호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한혜진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공개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배치기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36
  • [창립 50돌 전경련] (상) 무용론에 위상 흔들

    [창립 50돌 전경련] (상) 무용론에 위상 흔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회비만 1년에 10억원 넘게 내고 있지만 우리를 위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그 돈을 광고비로 쓰는 게 훨씬 낫다는 말까지 내부에서 나옵니다.”(국내 10대 그룹 임원) “전경련의 실체는 대한민국에서 돈 많고 힘센 사람들이 단합한 단체입니다. 해체되는 게 바람직합니다.”(유종일 KDI 정책대학원 교수) 1961년 창립된 전경련이 이달 16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주도로 설립된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로 ‘재계의 본산’, ‘재계의 맏형’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경련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재계 곳곳에서 들린다. 다원화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전경련이 과연 필요하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은 고사하고 스스로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경련이 사회 전체의 공정성과 경제 전체의 발전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변화 못 따라가고… 역할도 축소 1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0월 초에 50주년 공식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병철 전 회장 등 13명의 경제인이 설립한 ‘한국경제협의회’를 전신으로 활동을 시작한 전경련은 경제 성장기에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고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등 재계의 거물들이 전경련을 손수 주도한 것도 이때였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주요 기업 오너 회장이 전경련 수장을 맡기를 꺼리면서 무기력증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초 12년 만에 10대 그룹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취임했지만 사정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전경련은 ‘지천명’(知天命)을 코앞에 둔 최근에는 주요 그룹들에 ‘유력 정치인을 나눠 맡아 로비해 달라.’는 문건을 돌렸다가 되레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전경련의 위기는 정경유착으로 대표되던 우리 사회의 병폐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와 맞물리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전경련의 가장 중요한 일은 재계의 이해를 한데 모아 정치권에 전달하고 이를 관철시키는 것이었다. 당시가 정치권력 우위의 시대였던 만큼, 반대로 전경련이 재계를 대표해야 할 역할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전경련이 1980년 신군부 집권 뒤 산업합리화 조치와 문민정부 시절 이동통신사업자 자율 선정, 전직 대통령 비자금 스캔들에 따른 재계 자정 결의, 국민의정부 출범 직후 빅딜 협상 등 국내 산업계와 사회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결정의 주역이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경련이 개입할 만한 일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역할 역시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은 총수들이 검찰 수사 등을 받으면서 정경유착의 폐습에서 벗어나려는 분위기”라면서 “국내 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 강도가 약해지는 데다 글로벌화에 따라 기업들이 정치권의 눈치를 덜 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전경련의 존재 가치가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 전체의 공정성 제고 위해 노력해야 다원화된 재계의 욕구를 한데 모으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전경련의 위상 약화 요인으로 손꼽힌다. 2000년대 들어 대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이해관계 역시 다양화·다변화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찬반 입장이 엇갈렸던 복수노조 문제 등과 같이 전경련이 재계 공통의 이해를 위해 입장을 정하는 것도, 이를 위해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글로벌화가 더 많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주영, 김우중 등 재계를 대표할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회장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 결과 전경련이 최근 정병철 상근 부회장-이승철 전무 등 내부 인사들의 전횡에 휘둘리는 구조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는 숨 가쁘게 변해왔는데 기존의 관점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이 전경련을 시대에 역행하게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경련이 사회와 단절된 채 일부 대기업의 이해만 추구하는 이익단체로 전락했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통상 전경련 회장이 바뀌면 상근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이 교체돼야 하지만 허 회장 취임 이후에도 정병철-이승철 등 ‘양철’은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재계와 전경련이 아닌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움직이면서 전경련의 위상 약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태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경련이 대기업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공정성 제고와 우리 경제 전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최근의 위상 약화에도 불구하고 존재 가치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M&A 앞둔 기업들 “나 어떡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쓰나미’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밀려들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국제 자금시장의 경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M&A를 앞둔 기업과 이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승자의 저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M&A 포기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받는 기업은 대한통운 인수를 앞둔 CJ그룹이다. CJ는 대한통운 입찰전에서 2조 1000억원 정도의 ‘통 큰 베팅’을 해 포스코 등과의 경쟁을 제치고 대한통운을 품에 안았다. CJ는 계약금 10%를 이미 냈고, 잔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이후에 내면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근 분위기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되면 CJ가 외부차입 등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그룹 역시 야심차게 진행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라 2009년 울며 겨자 먹기로 스스로 포기했다. 또 대한통운 주당 인수 가격은 21만 5000원이지만 이날 주가는 7만 50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자칫 20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CJ 관계자는 “자금 조달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계획을 수립한 만큼 인수 작업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면서 “주가만 보고 대한통운의 가치를 산정하지 않아 최근 주가 하락과 인수가를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 역시 최근 악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다. 예상 인수 대금은 3조원 남짓으로 덩치에 비해 크지 않지만 반도체가 경기에 극도로 민감한 업종이라는 점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제가 추가로 악화되면 하이닉스 인수가 자칫 모기업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전과 관련해서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SKT의 내부 유보금이 충분해 자금 조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STX는 주요 국가들의 증시 급락 등 세계 경제가 급격히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우량자산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은 이야기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이닉스 매각’ 론스타 먹튀 재연?

    ‘하이닉스 매각’ 론스타 먹튀 재연?

    다음 달 본입찰을 앞두고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의 신규 주식 발행 여부가 하이닉스 매각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구주(舊株)를 많이 매입하는 입찰 기업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 주관 기관인 외환은행이 구주 매각 및 신주 발행 병행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구주 매입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침을 정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9일 금융권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SK텔레콤 및 STX그룹에 따르면 채권단은 구주 매입 비율이 높은 입찰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매각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채권단이 보유 중인 하이닉스 지분 15%(구주 8850만주)를 최대한 매각하고 신규 주식 인수는 입찰 평가에서 제외하거나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SKT와 STX는 채권단이 구주만 매각하는 건 ‘내 몫만 챙기려는 지나친 욕심’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구주를 매각한 대금은 전액 채권단 몫이 된다. 즉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면 채권단의 구주 지분을 최대한 사들이라는 의미다. 하이닉스의 운명은 인수 조건에 구주와 신주를 얼마나 배정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채권단이 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면 그 대금은 하이닉스의 사내 유보금이 돼 투자 및 운영자금에 쓰일 수 있다. 반면 채권단이 구주 매각을 고집하면 SKT나 STX는 인수 자금을 최대한 채권단 지분을 확보하는 데 써야 한다.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채권단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누가 더 많이 투자하고 오래 버티느냐는 전형적인 ‘치킨게임’의 무대인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가 생존하려면 매년 3조원 안팎을 설비와 연구에 투자해야 하는 게 업계 상식이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에 자금을 소진할 여력이 없다는 게 SKT와 STX의 입장이다. 하이닉스 매각이 2009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불발된 것도 추가 투자 부담이 큰 이유였다. 론스타의 ‘먹튀 행태’도 재연될 수 있다. 9개 기관의 채권단 중 외환은행의 지분이 3.42%로 가장 많다. 구주 매각 대금 대부분이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는 지난 2분기에도 현대건설 매각이익 9000억원에 대해 사상 최대 배당을 강행해 4969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당초 채권단은 신주 발행 카드를 제시했었다.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6월 매각 공고에서 “채권단 보유 구주 15% 중 최소 7.5%를 인수하면 10% 이내에서 신주 발행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매각에 전례없는 신주 발행 카드를 제시한 건 경기변동성이 크고 막대한 투자가 수반되는 상황에서 인수 기업이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인해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상황을 막아주겠다는 뜻이었다. SKT와 STX는 채권단의 신주 발행 약속을 믿고 입찰에 참여했다. 채권단 주관 기관인 외환은행은 이날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 매각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신주 발행도 병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K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조건이 구주 매각으로 결정되면 더 이상 하이닉스를 인수할 매력이 사라지게 된다.”며 입찰 불참을 시사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채권단은 이미 일부 주식 매각을 통해 출자 전환했던 원금 4조 9000억원을 거의 회수했다.”며 “채권단이 이익 실현에만 몰두하면 하이닉스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TX그룹은 구주 매각에 대해 “매각이 진행되는 도중에 규칙을 바꾸는 건 문제가 된다.”며 “채권단이 상식선에서 납득할 수 있는 매각 기준을 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T와 STX는 지난달 25일부터 6주간의 일정으로 예비 실사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이달 말 매각 조건을 확정하고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SK그룹 MRO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SK그룹 MRO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삼성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철수에 이어 SK그룹이 계열사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선단식 경영 체제 하에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MRO 사업이 ‘철수’나 ‘이윤의 사회 환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SK그룹은 7일 “MRO 사업 부문의 처리를 놓고 매각 등의 방안을 고려했지만 사회적기업화가 가장 실효성이 높은 대안으로 판단해 이익을 환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은 저소득 및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30% 이상 고용하고, 매출을 통해 발생하는 이윤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에 기여하는 반(半) 영리 기업이다. 이 같은 SK 방식은 MRO 처리의 새로운 대안으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SK그룹이 MRO의 사회적기업화 모델을 검토하게 된 건 최태원 회장의 주문이 직접적 이유가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최 회장이 MRO의 사회적 논란을 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회적기업을 검토해 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MRO코리아의 지분 정리 작업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MRO 사업체인 MRO코리아는 2000년 7월 SK네트웍스와 미국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갖고 합작한 회사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024억원을 기록했고, 직원 수는 150여명이다. MRO코리아가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이 된다. SK그룹은 미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의 지분 49%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경영구조를 바꿔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인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지난 6월 한화그룹이 MRO 철수 방침을 밝히는 등 대기업의 MRO 사업 탈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매출 2조 2739억원, 영업이익 685억원을 기록한 서브원을 가진 LG그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서브원이 MRO 업계 1위인 데다 그룹 내 비중이 60%로 높아 철수 혹은 매각 등 사업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LG그룹 관계자는 “MRO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논의가 진행 중이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의 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삼성 고위 관계자가 중앙회 측에 인수 의향을 물었고 한국베어링협회 등 중소 MRO업체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기업계 내부에서는 중앙회가 대기업을 인수하는 데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환·이두걸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전자·자동차 등 수출 주력품목 타격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미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국내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정보기술(IT),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IT 및 전자 업계는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하반기 세계 TV 및 PC 등 완제품 수요 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단 기존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북미·유럽 등 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휴가를 마치고 이번 주 업무에 복귀하는 최지성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 시장 전망이 먹구름이지만 일단 기존 경영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나노급 등 반도체의 미세공정 전환을 앞당기고, 디스플레이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최대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신축적 대응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축소 등 올해 투자 규모를 5조원대 중반에서 4조원대로 1조원 이상 줄이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생산설비 증대보다는 고연비차 개발과 플랫폼 통합 등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진 여파에서 벗어난 일본 자동차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어 원가 경쟁력을 통해 이를 적극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또 경기 급락으로 인한 고용 불안이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동차 판매 시 인센티브 확대와 보장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한 철강업계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원가 절감으로 내실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제철소 및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과 포항 선재 및 스테인리스 제강공장 증설 등 기존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환율 및 유가 변동성 영향이 큰 석유화학·정유업종은 환율 대책반을 가동하며 경영 계획도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에 외환대책반을 가동하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환율·유가·금리 변동성이 커 연간단위 경영 계획보다는 1~3개월간의 단기경영 계획을 수립해 대응력을 최대화하고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악재가 새로운 충격은 아니라고 해도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저하 등이 우려된다.”며 “글로벌 위기 돌파를 위한 수출 시장 다변화와 중국 내수시장 공략, 국내 내수시장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산업부 종합 ipsofacto@seoul.co.kr
  • SK 상반기 제조업 수출 ‘사상 최대’

    SK 상반기 제조업 수출 ‘사상 최대’

    SK그룹이 상반기 사상 최대의 제조업 수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제조업 부문 수출액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3일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C, SK케미칼 등 그룹 제조사의 상반기 추정 실적이 매출 28조 4143억원, 수출 18조 17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인 14조 25억원보다 29.8%가 늘어 반기 수출액 중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수출 비중은 64%에 달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SK에너지의 2분기 석유사업 수출 물량이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4321만 배럴로 집계돼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SKC의 필름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수출이 늘었다. SK케미칼도 큰 폭의 수출 신장이 전망된다. 그룹 관계자는 “SK케미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PETG), 음료 및 음식용기 등의 소재로 쓰이는 PET칩 등 ‘그린케미칼’ 소재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수출 드라이브와 글로벌 전략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이 SK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1997년 SK 제조업의 수출 비중은 30.8%에 불과했지만 2006년 50.3%로 절반을 돌파했고, 올해 60%의 벽도 깼다. SK는 글로벌 전략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조원 규모의 울산 제2차 중질유 분해시설(RFCC),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및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SK그룹은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면 SK그룹의 제조업 수출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그룹은 신에너지 자원 확보, 스마트환경 구축, 산업혁신기술 개발 등 3대 핵심 신규 사업 분야에 적극 투자해 사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과 국가 경제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력 사용량 많은 철강업계 ‘한숨’… 가전업계 “절전형 제품 개발 확대”

    전력 사용량 많은 철강업계 ‘한숨’… 가전업계 “절전형 제품 개발 확대”

    26일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안이 발표되자 산업계는 에너지 절감 대책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업계내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전기료마저 올라 기업 경영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계는 전기료 인상 소식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10년간 산업용 전기료가 35%나 올랐는데 이번에 또 대폭 올랐다. 몇백억원의 요금을 더 내야 하는 기업도 있다.”면서 “상승분이 제품 원가에 반영돼 출고가가 상승하면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국내 제품 가격 경쟁력도 약화돼 수출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호소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심야전기를 사용해 얼음을 얼려놨다 주간에 녹여서 냉난방에 활용하는 ‘빙축열 시스템’도 갖췄고, 점심시간 PC끄기 등 에너지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비용인상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이후 전기 사용을 억제하는 등의 기본적인 활동부터 고효율 설비 설치 및 공정 최적화 등 기존 전기 절감을 위한 노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전업계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것과 관련해 저절전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장고, 세탁기 출시 등 절전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SK 휴대전화 제조사업 철수

    SK그룹이 휴대전화 제조 부문 사업을 접기로 했다. 지난 2005년 SK텔레콤이 단말기 제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하고 4년 만인 2009년 5월 SK텔레시스가 휴대전화 제조업에 재진출한 지 2년 만에 철수하게 된 것이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SK텔레시스의 휴대전화 브랜드인 ‘W폰’의 사업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SK텔레시스의 단말기 진출은 최신원 SKC 회장의 의지가 컸다. 최 회장은 SK텔레시스의 휴대전화 제조업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SKC 계열 분리를 위한 주춧돌로 삼는다는 구상이 작용했다. 그러나 SK텔레시스는 연내 사업 중단을 공식화한 후 단말기 제조 부문를 정리하고 기존의 이동통신장비 제조 및 유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차세대 성장동력 선점하라” 글로벌기업 쉴틈없는 도전

    “차세대 성장동력 선점하라” 글로벌기업 쉴틈없는 도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의 급부상과 노키아, 도요타의 몰락을 지켜본 우리 기업들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인 기업 운영으로는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걸 깨닫고 발 빠르게 미래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2020년까지 친환경 및 건강증진 사업 등에 23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미래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10년 뒤를 책임질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삼성=미래’라는 등식도 만들어 가고 있다. 태양전지는 2020년 누적투자 6조원, 매출 10조원, 고용 1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지는 2020년 누적투자 5조 4000억원, 매출 10조 2000억원, 고용 7600명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제약은 몇 년 안에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를 중심으로 삼성의료원 등과 협력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10년 만에 글로벌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도약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모두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품질경쟁력을 극대화해 자동차 업계 ‘세계 톱3’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과거 ‘싸구려’ 이미지로 조롱받던 현대기아차는 이제 세계에서 없어서 못 파는 브랜드가 됐다. 현대차는 지난 5월 미국에서 5만 921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 증가했고, 기아차는 4만 8212대로 53.4% 수직 상승했다. 중형차 시장에서 쏘나타가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를 꺾었고,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준중형급에서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을 각각 제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현대기아차는 일본 도요타마저 제치고 글로벌 3위 진입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SK그룹의 미래 전략은 바로 ‘녹색기술’이다. 그룹 체질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국적인 녹색기술 생산거점을 갖추게 됐다. SK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친환경반도체 등을 통한 녹색 정보기술(IT)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SK가 지난해 친환경 녹색경영으로만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녹색기술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SK는 올해에도 차세대에너지 투자 등에 1조 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러한 SK의 녹색기술 선점 노력은 최태원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자원경영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 나서고 있고, 국내에서는 녹색기술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다. LG그룹은 연구·개발(R&D)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인 4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5000명의 대졸 인력을 채용하면서 R&D 인력이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런 LG의 의지를 반영한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 신임 임원·전무 만찬, LG화학?LG전자?LG디스플레이 사업장 방문, 임원세미나 등 6번의 공식 석상마다 빼놓지 않고 R&D를 언급했다. 길게는 20여년간 장기적인 R&D 투자를 통해 첨단 원천기술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과 LG전자가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적용한 단말 모뎀칩,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LG생명과학의 바이오 의약품 서방형 기술 등이 미래 성장동력의 대표 사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보험업계 M&A 막 오르나

    보험업계 M&A 막 오르나

    금융지주사들이 생명보험사 인수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2대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혔다. 보험업계의 인수·합병(M&A)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막이 오를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교보생명 지분 매각 등을 위해 외부 자문기관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는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 33.62%의 지분을 보유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다. 대우인터의 지분 가치는 1조 3000억원으로 평가된다. ●대우인터 지분가치 1조 3000억 교보생명은 담담한 표정이다. 친인척, 코어셰어, 악사, 우리사주 등 우호지분을 합치면 60%에 이르는 만큼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3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9.93%)와 수출입은행(5.85%)도 지분 매각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한꺼번에 40%가량의 지분이 시장에 나오고 이를 한 회사가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은행 부문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금융지주사도 생보사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자회사인 신한생명에 경쟁 생보사들의 재무구조 분석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생보사 지분을 보유한 그룹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 12조 5700억원인 신한생명이 다른 생보사를 합병하는 데 성공하면 삼성생명에 이어 2위 생보사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대형사) 인수에 돈이 많이 들 것 같다.”면서도 “2년이 지나면 M&A를 할 수 있는 재정상태가 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긴 바 있다. KB금융지주도 잠재 후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최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생보사 등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KB금융은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즉시 인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탄도 충분하다. 지난 3월 기준 현금 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등 자회사 2곳에서만 올해 2조 5000억원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LG카드 인수 때 빌린 돈을 갚고 있어 자금 여력이 없는 신한금융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이 밖에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등도 중장기적으로 M&A를 통해 생보 자회사의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생보사 인수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금보험 등 생명보험사가 취급하는 저축성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시장에 뚜렷한 매물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형 생보사인 푸르덴셜, ING, AIA, 라이나, 메트라이프, 알리안츠 등 외국계 회사는 국내 영업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피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는 녹십자생명과 동양생명 정도가 물망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수요에 비해 뚜렷한 매물 많지 않아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인 에르고다음이 M&A 시장에 나와 있다. NH농협보험, SK그룹, 악사 등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저조한 수익성과 인수대금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SK “글로벌화” vs STX “사업다각화”

    SK “글로벌화” vs STX “사업다각화”

    국내에 대형 인수·합병(M&A)의 큰 장이 열렸다. 매물은 하이닉스반도체, 사려는 이는 SK그룹과 STX그룹이다. 하이닉스 인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STX와 달리 ‘검토 중’이라면서 소극적인 의견을 내비쳤던 SK는 성장과 글로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뜨거운 감자’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더구나 이들의 하이닉스 인수 여부에 따라 재계 순위도 요동칠 것으로 보여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자산 16조원, 연매출 12조원, 시가총액 16조원의 ‘공룡 매물’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민감 반도체 위험성 상존 문제는 반도체 업종이 경기에 극단적으로 민감하고, 그동안 하이닉스가 설비 투자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수 가격이 2조 5000억~3조원 정도로 덩치에 비해 낮음에도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SK텔레콤을 통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SK그룹은 97조 42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재계 3위의 대규모 기업집단. 각각 국내 1위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정유와 통신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내수 업종 위주여서 안정적인 수익은 가능해도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글로벌화’를 내걸고 미국(힐리오)과 중국(차이나유니콤 지분투자), 베트남(이동통신서비스) 등에서 시도했던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거나 막대한 손실만 안은 채 철수했다. ●SK, 성장·수출 산업 두 토끼 노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보급률이 100%를 넘으면서 국내 통신 시장에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반도체 업종이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에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수 자금 마련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 연간 잉여현금 흐름이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자체 자금에 일부 차입을 통해 인수를 한다는 복안이다. 하이닉스를 놓고 SK와 경쟁을 벌일 STX는 그동안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기업가치 분석과 자금 조달 등 인수전에 필요한 노하우를 쌓은 게 강점이다. 특히 중동지역의 국부펀드를 파트너로 삼아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까지 마련했다. STX는 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어 중동 펀드와 50%씩 투자하면 3조~4조원으로 예상되는 인수 및 초기 투자 금액은 어렵지 않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게 약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STX그룹의 연결기준 부채 비율은 458%, 차입금 의존도는 46%에 이른다. 우량 자산을 팔아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의 호응을 받을 매물이 마땅찮다. ●STX 인수땐 재계자산 9위로↑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재계 판도 변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2위 현대차그룹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STX는 14위에서 금호아시아나와 두산, 한화, 한진 등을 제치고 9위로 순위가 급등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전날보다 5000원(3.24%) 내린 14만 9500원에 장을 마감, 이틀 연속 3%대 내림세를 이어갔다. STX는 하이닉스 인수전에 유력한 경쟁자인 SK텔레콤이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0.72% 반등한 2만 950원을 기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최재원 SK부회장 출국금지

    최재원 SK부회장 출국금지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비자금 수사와 관련돼 출국금지 조치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투자회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하다 수백억원의 자금이 최 부회장에게서 베넥스인베스트먼트로 흘러간 정황을 잡고 수사하는 한편 최 부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검찰은 올 초부터 진행해 온 계좌추적을 통해 비자금 조성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대로 최 부회장의 소환여부 및 일정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지난 3월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된 175억원 상당의 수표와 금괴 대부분이 최 부회장 명의의 계좌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여부와 규모를 확인하는 동시에 최 부회장의 형 최태원(51) SK회장과의 연관성을 살피는 등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김준홍(45) 대표는 SK텔레콤 상무를 지냈으며, 코스닥 상장사인 글로웍스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김 대표는 글로웍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12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최 부회장의 개인적인 자금일 뿐, 회사 자금과는 무관하다.”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부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재벌가 자녀는 외국大 좋아해

    재벌가(家) 자녀의 외국 대학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재벌가 2, 3세들이 대부분 국내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뒤 경영학석사(MBA) 코스만 외국에서 밟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상당수가 중학생 때 아예 유학길에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총수의 직계 자녀와 4촌 이내 친족 중 만 20세 이상 146명 중 59명(40.4%)이 외국 대학에 진학했다. 10명 중 4명꼴로 외국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뜻이다. 외국대학 선호 현상은 최근 10여년간 더욱 뚜렷해졌다. 2000년 이후 대학에 들어간 재벌가 자녀 23명 중 20명이 외국행을 선택했다. 모두 20대 연령인 이들의 외국대학 진학률은 무려 87%에 달한다. 그룹별로는 효성과 롯데, 한화 총수 가족의 외국대학 진학률이 높았다. 효성그룹은 조사 대상자 7명 중 조석래 회장을 포함한 6명이 국내 고교 졸업 뒤 일본과 미국 등에서 대학을 다녔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도 6명 중 신 회장을 포함한 5명이 일본 등에서 대학을 나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가족은 김 회장과 세 자녀 등 4명이 외국 대학을 다녔다. 이 밖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태회 LS 명예회장 등 가족들의 국외대학 진학률이 높았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은 이 회장(일본 와세다대)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이 국외에서 대학공부를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서울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은 모두 국내 대학을 나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정위 “SK네트웍스 과징금 기준 고민”

    SK네트웍스의 SK증권 보유가 4일부터 위법 상태에 들어갔다. 일반지주회사 자회사의 금융회사 지분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결국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제재안 마련에, SK는 해결책 마련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4일 “SK네트웍스의 SK 지분 보유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마련되기 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과징금 부과가 불가피하다.”면서 “과징금 부과의 기본이 되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가치에 대한 평가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부과금 산정 기준은 ‘대차대조표의 장부가액의 10%’라고만 규정돼 있지 언제의 대차대조표로 할 것인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장부가액도 시가를 일정 부분 반영할지 액면가로 할지 결정해야만 한다. 지난해 연말은 법 위반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의 대차대조표는 과징금 산출 근거로 쓸 수 없다. 관계자는 “올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할지, 법 위반 상태 직전인 7월 2일 기준 대차대조표로 할지 법리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가 회계감사를 받은 대차대조표를 근거로 과징금을 산정해야 하는 만큼 대차대조표 제출에도 일정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주식은 22.71%다. SK네트웍스는 일반 지주회사인 SK의 자회사로, 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직접 보유하거나 일정 규모(금융회사 수가 3개이며 자산 총액이 20조원) 이상일 경우 중간 금융지주회사를 두고 산하에 금융 자회사를 두게 돼 있다. 즉 개정안이 통과돼도 SK네트웍스는 SK증권을 가질 수 없다. 과징금은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대로 추정된다. 과징금 부과와 함께 매각 명령, 의결권 제한 등의 시정 조치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SK네트웍스가 과징금을 내면서 SK증권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주주권 행사 강화를 약속한 국민연금이 SK네트웍스 경영진에 대표 소송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SK네트웍스 지분을 6.83% 보유하고 있다. 반면 SK그룹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가 일단 무산된 데 불만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SK그룹 관계자는 “SK증권의 처리 방향과 관련해 고민은 깊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며 “과징금 부과나 그 밖의 제재 조치 수위는 공정위가 결정할 사안으로 당사자가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전경하·안동환기자 lark3@seoul.co.kr
  • 세무조사 무마 청탁 받고 “열심히 하겠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 부장검사)는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로 김영편입학원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상훈세무회계 대표 이희완(6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출신으로 퇴직 후인 2006년 9월 이 학원의 오너인 김영택(60)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고 청호그룹 정모 회장을 통해 현금 3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돈을 받은 뒤 김 회장이 “적당히 도와주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이번 세무조사를 확실히 무마시켜 주는 것을 원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추징세액이 적게 나오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하자 “열심히 하겠다. 담당자들을 만나서 잘 부탁하겠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당시 김영편입학원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퇴직 후 지난해 10월까지 SK그룹 계열사 2곳으로부터 총 30억원의 자문료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자문료로는 터무니없는 거액이라 ‘사후 수뢰’의 혐의가 짙다고 보고 적용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기간이 만료돼 일단 입증된 혐의부터 기소한 것”이라며 “남은 수사는 계속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또 30억원의 자문료 일부가 당시 국세청 간부들에게 건네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이미 ‘그림 로비’ 사건 등으로 검찰에 기소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SK텔레콤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한 뒤 고발 없이 1000억원가량 세금만 추징한 데에도 이씨가 개입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30대 재벌총수 직계 가족 주식으로 1년새 13조 벌어

    국내 30대 재벌 총수 가족이 1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13조원 넘는 액수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벌 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의 시세차익과 배당금을 합한 액수로 비상장주식을 포함하면 증식된 금융자산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총수 직계 가족(혈족 1촌 이내) 118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53조 929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시점의 40조 5925억원보다 12조 5004억원(30.8%) 증가했다. 상장사 주식 배당금 4937억원을 더하면 1년 새 증시에서 벌어들인 돈은 12조 9941억원으로 불어난다. 국방부가 K9 자주포 제작과 대구경다련장포(MLRS) 확충, F15K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구매, 광개토Ⅲ급 이지스구축함 건조 등에 쓰려고 올해 확보한 전체 방위력 개선비 9조 6000억원보다 무려 3조 3000억여원이나 많은 액수다. 재벌총수 직계가족의 1인당 평균 주식 증식액과 배당액은 약 1110억원이다. 4개 가족은 1년 새 1조원 이상 불어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 5명의 지분 가치는 7조 198억원에서 10조 8076억원으로 3조 7878억원(54%)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배당 517억원을 합하면 주식시장에서 모두 3조 8395억원의 재산을 늘렸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분가치는 1조 9294억원에서 3조 6699억원으로 1조 7405억원이 늘었다. 배당금 575억원을 고려하면 모두 1조 7980억원이 불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은 1조 6145억원(지분가치 상승분 1조 5995억원+배당금 151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은 1조 1199억원(1조 1042억원+157억원)으로 계산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 5711억원, 이수영 OCI그룹 회장 5523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 546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가족 4792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가족 4663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가족 3396억원 순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희완發 ‘전관예우 스캔들’ 터지나

    이희완發 ‘전관예우 스캔들’ 터지나

    검찰이 지난 4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기업 고문료를 수사하면서 국세청 1·2급 출신들의 전관예우 실태를 샅샅이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2011년 6월 27일자 9면> 기업 고문료와 관련, 이희완(63·구속·상훈세무회계 대표)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수사가 국세청 전직 간부들의 ‘전관예우 스캔들’로 확대되는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국장 외에도 전직 국세청 간부 A씨 등 다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SK그룹 등으로부터 받은 고문료를 수사할 때 국세청 전·현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국세청 1·2급 출신들의 고문료 실태를 일일이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세청 간부들이 국세청 퇴직 후 무엇을 하는지, 고문 액수 및 고문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기업체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는지 등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국세청 1·2급 출신 간부들은 기업체로부터 보통 1년간, 월 150만원에서 최대 300만~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문 기간은 최장 2년이었다. 검찰이 이 전 국장의 고문 기간 및 액수(4년간 월 5000만원)를 ‘비정상적’이라고 규정한 뒤 세무조사 무마 등에 대한 대가 여부를 수사하는 것도 이런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한다. 검찰이 국세청 출신 고위 인사들의 전관예우 실태를 훤히 꿰뚫고 있는 만큼 국세청 출신 인사들의 도덕성이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세청은 “고문료는 퇴직 직원들에게 기업들이 법 테두리 안에서 임의적으로 주는 것”이라며 기업과 개인의 문제로 선을 긋고 있다. 관건은 실제 국세청 출신 간부들이 기업에 고문을 해 주고 그에 맞는 합당한 고문료를 받았는지 여부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전직 간부들이 현직에 있을 때 고문료를 받은 기업들의 세무조사에 관여했는지, 비정상적인 과다 고문료인지 등을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 기업체에 고문을 해야 하는데, 실제 그렇게까지….”라고 말을 아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는 고문을 하지 않고 돈을 받은 인사들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된다. 한 기업체 관계자도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을 영입하는 것은 두 가지 목적이 깔려 있다.”면서 “세무 업무와 관련해 조언을 받겠다는 순수한 의미도 있지만 세무조사 완화 등을 위해 국세청 현직 선후배들에게 암암리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기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검찰 수사 향방에 따라서는 국세청 전직 간부는 물론 현직 직원들까지 검찰의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일부 국세청 간부들이 퇴직 후 주류·주정 협회나 업체의 임원으로 기용된 사실이 한 전 청장 공판 과정에서 확인됐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 심리로 열린 한 전 청장의 첫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진술조서 등에 따르면, 국세청 국장 K씨는 2008년 퇴직 직후 한국주류산업협회 회장으로 이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정에 제출된 진술서에서 “국세청으로부터 감시를 받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협회 회장이나 임원 일부가 국세청에서 내려온다.”고 증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국세청 전관예우 실태 어떻기에…

    서울국세청 조사 2국장을 지낸 이희완씨는 지난 2006년 2월 승진인사에서 무려 3단계나 뛰어올라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국세청 사상 처음으로 서울국세청 과장급에서 서울국세청 국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2월 3일 인사에서 서울청 조사1국 1과장에서 복수직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가 하루만인 4일 서울청 조사2국장에 전격 발탁됐다. 배후에 권력이 있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며, 이씨의 뒤를 누가 봐 줬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세무업계의 한 관계자는 27일 “당시 한상률 서울국세청장이 인사에 어느정도 개입했을 개연성이 있다.”며 “상명하복이 엄격한 국세청 조직문화를 감안하면 두 사람 간에 모종의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당시 국세청장인 이주성씨가 직접적인 인사권자이기 때문에 한 전 청장과는 무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씨가 퇴직 후에도 30억원대의 고문수수료 등을 기업들로부터 받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조사국장 출신’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국장은 국세청의 핵심자리로 야전 사령관에 해당한다. 탈세한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세무조사 권한을 갖고 있어 ‘저승사자’와도 같은 존재다.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 핵심 국장 이상의 퇴직자들이 세무사로 전직한 이후 기업들은 이들에게 매월 100만원부터 수백만원씩 고문 수수료로 제공하며 전관예우를 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검찰이 기업 고문료와 관련해 국세청 1·2급 출신들에게 칼을 겨눈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관행은 대부분 정상적인 거래로 포장을 하기 때문에 대가성 입증이 어렵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SK와 관련해 받은 수억원대의 고문수수료 거래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SK그룹은 연이은 악재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대규모 선물 투자 손실에 이어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한 최재원 부회장의 자금 유입마저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그룹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최근 1000억원대의 세금 추징을 통보받은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개인적인 투자 거래로 파악하고 있으며 회사 공금이 유입되거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개인적 거래로 나타나 그룹 차원에서 공식 해명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일만·안동환기자 oilman@seoul.co.kr
  • 이희완 국세청 前국장 거액 고문료 추가 확인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 출신인 이희완(62·구속·상훈세무회계 대표)씨가 SK그룹으로부터 4년간 월 5000만원씩 받은 자문료를 ‘극히 이례적인 고액’이라고 보고 자문료 성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또 SK와 정수기 업체인 청호나이스 이외에 여러 기업에서도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 등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검찰이 대대적으로 조사한 국세청 1·2급 출신들의 고문료 실태 결과에 비춰 전대미문의 고문료를 받았다. 검찰은 4월 한상률 전 국세청장 수사 때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의 기업 고문료 실태(고문 액수, 고문 기간 등)를 파악했다. 전직 지방청장들은 월 150만원에서 최대 300만~500만원을 고문료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한 검찰 인사는 “월 1000만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이씨가 처음”이라면서 “이씨보다 높은 지방국세청장 출신도 고문 기간이 최대 2년인데 이씨가 4년간 고문료를 받은 것은 이상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씨의 고문료를 현직 때의 세무조사 무마에 대한 사후 대가나 퇴직 뒤 국세청 현직 인사들을 상대로 한 세무조사 완화 청탁용으로 보는 이유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월 5000만원의 자문료는 너무 큰 금액”이라면서 “한 달에 5000만원을 받을 만큼 무슨 자문을 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고문료는 매월 SK네트웍스,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 수곳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계열사에서 돈이 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룹 차원에서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고문료는 정상적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씨는 청호나이스로부터도 매월 500만원씩 총 3억원을 받는 등 여러 군데(10곳 이내) 기업의 고문을 맡으며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장학퀴즈 출신 모임 ‘수람’ 30주년

    장학퀴즈 출신 모임 ‘수람’ 30주년

    SK그룹이 후원하는 국내 최장수 퀴즈 프로그램인 ‘장학퀴즈’ 출신자 모임 ‘수람’(收攬·인심 등을 거둬 잡음)이 올해로 결성 30주년을 맞았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장학퀴즈에 출연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고교생들이 졸업 뒤에도 만남을 지속해 오다 1981년 상반기 수람이라는 정식 모임을 만들어 오늘날까지 활동하고 있다. 장학퀴즈는 1973년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인재 양성을 위해 후원한 프로그램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장학퀴즈 출신들은 학계와 언론계, 정·재계 등에 활발히 진출해 우리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가요 ‘마법의 성’을 불렀던 김광진 동부자산운용 본부장을 비롯해 김두관 경남도지사, 송승환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영화감독 이규형씨, 가수 이택림씨 등이 장학퀴즈 출신이다. 수람 1기인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장학퀴즈에 출연한 고교생은 향후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고 실제로도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인재 양성의 결실은 인재가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SK그룹의 확고한 믿음과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람 회원들은 지역공동체를 위한 공부방 자원봉사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 가며 장학퀴즈에서 배운 사회공헌과 인재양성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으며, SK그룹도 이 같은 수람의 각종 사회봉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 마련 행사 등을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 장학퀴즈 출연을 인연으로 맺어진 부부만 19쌍이 나왔다. 수람 2기 동기생인 임한규 SK건설 상무와 서인덕씨 커플, 권대석 클루닉스 대표와 김소헌 클루닉스 이사 커플 등은 장학퀴즈가 맺어준 커플이다. 한편 SK그룹은 25일 수람 결성 30주년을 맞아 ‘장학퀴즈가 맺어 준 인연’이라는 특집방송을 제작해 EBS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