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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나누는 기업] SK그룹 - 국내 첫 ‘사회적 기업가 MBA’ 개설

    [희망 나누는 기업] SK그룹 - 국내 첫 ‘사회적 기업가 MBA’ 개설

    SK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각계 계층이 윈·윈을 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시스템’ 구축에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장학사업뿐만 아니라 사회적기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는 행복나눔재단, 고등교육재단, 미소금융재단 등 재단 설립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아카데미 사업, 직원들의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 등을 진행한다. 특히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제휴를 맺고 국내 처음으로 ‘사회적기업가 MBA’를 개설했다. 현재 20여명의 학생들이 지난달부터 교육받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커지는 경제민주화 갈등] 대기업 “지나친 규제” 볼멘소리… 물밑으론 외부입찰 확대

    [커지는 경제민주화 갈등] 대기업 “지나친 규제” 볼멘소리… 물밑으론 외부입찰 확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상속·증여세법상 일감 몰아주기 과세는 업종별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물류와 광고 관련 일감 6000억원어치를 중소기업 등에 나눠 주겠다고 밝히는 등 재계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주장할 것은 하면서도 고칠 것은 고쳐 여론과 정치권의 ‘몰매’를 맞지 않겠다는 것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세법)상 일감 관련 과세 설명회’에서 “편법 상속이나 골목상권 침해가 아닌 정상적인 기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부거래는 상증세법상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규제라고 주장했다. 또 “이와 관련한 업계의 애로를 파악해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개정된 상증세법에 따라 2012년 결산분부터 특수관계법인 간 내부거래가 30%를 넘는 기업은 증여세를 내야 한다. 시스템통합(SI) 업종은 내부거래 비중이 64%(2010년 기준)에 달한다. 이는 그룹 차원의 핵심 정보 등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 업체에 일감을 맡기기 어렵고 통합 전산망을 구축·관리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거래는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 규제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수직계열화 업종에 대한 정상거래비율 조정과 배당소득세의 이중과세 문제 해소, 해외지사와의 용역 수출 거래 제외 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처럼 경제단체가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정치권 등의 경제민주화 조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과 별개로 재계는 물밑에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이어 다른 기업들도 내부거래를 줄이고 외부 경쟁 입찰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SI와 광고, 건설, 물류 등 4개 업종에 대해 경쟁 입찰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특히 내부거래의 객관성·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설치했다. SK그룹도 최근 그룹 이미지 광고 대행을 삼성그룹 계열인 제일기획에 맡겼다. 그동안 계열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SK플래닛에 합병)에 맡기던 관행을 벗어난 것이다. 또 그룹 내 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 물량을 축소하고 있다. LG그룹도 광고와 SI, 건설의 일감 중에서 보안성과 효율성을 담보하지 않는 것은 다른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지난달 경제민주화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순환출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한 한진그룹도 정석기업과 SI 기업인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 등 3곳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해 “비중을 줄이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효성그룹은 “앞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개선할 점이 있으면 하겠다”면서도 “계열사 수와 비교하면 내부거래 비중이 작고 금액도 미미한 수준이어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으나 “내부 매출 비율을 줄이는 쪽으로 ‘큰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CJ그룹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현대차의 발표 등 재계의 내부거래 축소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재벌 기업 관계자는 “기업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외형적 성장을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지만 천편일률적인 규제는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킨다”면서 “재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도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물고기 주기보단 잡는 방법을 전수”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물고기 주기보단 잡는 방법을 전수”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남상곤 SK그룹 동반성장위원회 사회공헌팀 전무는 17일 SK의 사회공헌 차별화에 대해 이렇게 규정했다. SK 해피쿠킹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SK 행복나눔재단 역시 ‘인재 양성’이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기반으로 2006년에 설립됐다. 남 전무는 “SK그룹은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우고,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운다’는 고 최종현 전 회장의 신념을 이어오고 있다”며 “최 전 회장은 1972년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사업의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조림 사업에도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남 전무는 교육·장학 사업으로 국내 첫 고등학생 대상 퀴즈 프로그램인 ‘장학퀴즈’를 예로 들었다. 장학퀴즈는 1973년 첫 방송 이후 출연한 학생만 1만 6000여명에 달한다. 1974년 최 전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였다. 이 교육재단을 통해 약 600명에 달하는 박사학위자가 배출됐고, 현재 200여명의 해외 유학생이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남 전무는 사회공헌과 관련, 기업의 역할에 대해 “사회구성원인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1차적인 기부보다는 SK그룹이 보유한 자원과 시스템, 인적 역량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행복경영에 뿌리를 두고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역대 최대 50명 안팎 재계총수 총출동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재계는 경제사절단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50명 안팎으로 사절단이 꾸려진다면,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돼 내실도 짱짱하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 규모는 40~50명선이 될 전망이다. 경제사절단에는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회장이 대통령의 외국방문 수행에 나서는 것은 9년 만이다. 이 회장은 2004년 9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을 방문할 때 동행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해외방문을 수행한 적이 없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의 경우 재판 중인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김창근 SK수펙스협의회 의장과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참가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여성 경제인과 중소기업 대표, 업종별 대표 등도 대거 참석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방미 길에 오르는 것인 만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등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아직 구체적인 참가자 명단이나 주요 그룹 총수들의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재계 인사로 사절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절단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북한 리스크’로 인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사명을 인식하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방미 길에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만남이 성사되면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우려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재계는 경제 활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도 함께 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삼성 vs 애플’ 학습효과…국내 기업들 체질 바꿨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은 특허를 바라보는 국내 기업들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 놨다.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로 방어 전략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소송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학습 효과’다. ‘사후약방문’ 격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최근 국제적 특허침해소송 등이 잇따르면서 지식재산 보호 담당 조직 보유 비율을 크게 높였다. 특허청이 지난해 특허, 상표 등 산업재산권을 출원했거나 등록한 경험이 있는 전국 1만 8656개 기업과 대학,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기업 및 대학 공공연구기관의 지식재산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지식재산 담당 조직 보유 비율은 2011년 38.6%에서 지난해 55.4%로 급증했다. 또 해외에서의 지식재산권 보호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특허권을 해외 출원한 기업도 21.1%에서 22.7%,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은 44.9%에서 48.3%로 증가했다. 특허 소송을 경험했던 기업들의 대응은 더욱 적극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9월 미국 듀폰사가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미국 법원으로부터 20년간 아라미드 섬유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고 1조원이 넘는 손해 배상을 듀폰에 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업계는 코오롱이 소송 초기 미국 법원의 눈치를 살피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전략의 실수였다고 분석했다. 그 뒤 코오롱은 확 바뀌었다. 지난 연말 코오롱은 특허 소송에 대응할 변리사와 변호사를 추가 채용하고, 매체 광고를 통해 소송의 억울함과 자사 특허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반격 태세를 취했다. 첨단 섬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효성은 그룹 내 연구관리특허팀을 중심으로 아라미드 섬유 등 관련 특허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독일 오스람으로부터 발광다이오드(LED) 특허 소송을 당했던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허 개발과 특허 소송을 전담할 경력사원 등 인재를 대거 채용할 예정이다. 지원자가 있으면 수시로 면접하고 LG그룹 내 계열사들과 ‘특허 협의체’를 결성해 주도적인 특허 분쟁 전략을 펼친다는 각오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200여명의 특허 전문 인력을 3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1월 신입 특허 변호사 모집 기한을 열흘 연장하면서까지 지원자를 받았다. LG 관계자는 “국제특허 분쟁이 느는 데 따라 특허전담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소송도 공격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명·특허 자격 보유자와 다언어 구사자는 ‘모시기’ 수준이다. SK그룹도 신규 채용의 15% 이상을, 대우건설도 특허보유자 등을 우대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특허 소송에 대비해 변리사 경력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포스코는 올해 모집 정원의 20% 이상을 발명·특허 자격 보유자 등으로 우대해 채용하기로 했다. 역공을 펼치기도 한다. 국내 특허 전문기업 비즈모델라인은 지난 2월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심판원에 애플을 상대로 특허침해 확인심판을 청구해 눈길을 끌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기업 편법증여에 국세청 ‘수수방관’

    대기업들이 오너 가족이 소유한 비상장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재산을 편법 증여하는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법 증여에 대한 과세 책임이 있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관련 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책임만 떠넘겼다. 10일 감사원이 공개한 ‘주식변동 및 자본거래 과세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001년 2월 비상장법인인 현대글로비스를 설립한 뒤 계열회사 물류 관련 업무를 몰아 줬다. 그 결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에 최초 20억원을 출자했을 뿐인데도 2004년 이후 주식 가치가 2조여원이나 치솟는 특혜를 봤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자신의 비상장 법인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 주게 했다. 감사원은 “SK그룹은 계열사들이 비상장 회사에 대해 인건비와 유지 보수비를 높게 책정하는 편법으로 정보기술(IT) 일감을 몰아 줘 큰 이익을 봤다”고 지적했다. CJ그룹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의 회사에 스크린 광고영업 대행 독점권을 넘겼다. 가족끼리 일감을 떼어 줘 간접적으로 수백억원의 재산을 넘겨 준 사례도 적발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격호 회장의 자녀와 배우자 등은 2개의 회사를 설립한 뒤 2005년 롯데시네마 내의 매장을 싼값에 임대받았다. 결과적으로 회장의 가족은 현금배당 280억여원, 주가상승분 782억여원의 재산을 간접 이전받은 셈이다. 또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2005년 사업분할 형태로 한 업체를 설립한 뒤 신세계 계열사로부터 저가에 매장을 제공받았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자녀 명의의 회사에 사원아파트 신축공사 물량을 몰아 줬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도 전형적인 재산 이전 방식이었다. 푸르밀 신준호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대선주조의 증설 예정 부지가 산업단지로 지정될 것이란 내부 정보를 알고 손자 등 4명에게 127억원을 빌려 줘 주식을 사들이게 했다. 덕분에 신 회장의 손자 등은 1025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겼다. 감사원은 증여세를 부과해야 하는 국세청은 상속세·증여세법에 증여 시기나 이익산정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과세 법을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기재부는 사실 판단은 국세청의 몫이라는 핑계로 넘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세청은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9개 대기업에 대한 과세 요건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올해 1월 1일 이후 발생한 거래분부터 적용되므로 그 이전 행위에 대해 소급 적용이 가능한지도 따져볼 계획이다.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는 시효는 15년이어서 감사원이 적시한 사례에 대한 과세는 시기적으로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감사원이 지적한 그룹별 총수 일가의 편법 증여 이익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세금폭탄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seoul.co.kr
  • 이르면 내년 재벌총수 개별 연봉 공개된다

    재벌 총수와 최고경영자(CEO)의 개별 연봉이 이르면 내년 사업보고서 작성 때부터 공개될 전망이다. 대기업 300여곳 600여명이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업무도 허용된다.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에도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된다.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지난해 대선에서 여야 공통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다수 통과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관련 상임위를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우선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 및 감사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안이다. 기존 사업보고서에는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만 공시되고 있지만 이를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로 바꾸는 것이다. 보수 산정 기준 및 방법도 함께 의무화했다. 일종의 ‘성역’으로 여겨져 왔던 총수 연봉 등도 공개해 대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대상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미등기 임원이어서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계는 반발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개별 공개는 지나친 규제”라며 “일본도 공개 대상이 12억원(1억엔)인 만큼 기준이라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정 기준을 갖춘 대형 증권사들이 IB 업무를 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IB를 육성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2011년 첫 발의된 지 3년 만이다. 대체거래소(AIS) 설립도 허용해 사실상 한국거래소와의 복수경쟁체제가 도입되게 됐다. 우선 자기자본금 3조원 이상의 자격을 갖춘 증권사를 IB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IB는 기업 인수합병(M&A) 자금 대출과 비상장주식 직거래 업무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형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 수탁수수료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대형 투자은행 업무라는 새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야당은 대형 증권사에만 신규 IB 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경제민주화 추세에 역행하고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해 지난 정부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증시 침체 등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의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는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 등 19건의 법안도 처리했다. 하도급거래 공정화법 개정안은 기존 대기업의 기술 탈취는 물론 부당 단가 인하, 부당 발주 취소, 부당 반품 행위에 대해서도 3배 범위 안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했다. 당초 박근혜 정부의 방침은 ‘10배까지 배상’이었지만 기업 부담을 우려해 3배로 낮췄다.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악의적인 하도급 불법 행위에 대해 부담하는 손해배상 금액이 늘어나 예방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도급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은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던 사안들이다. 이날 처리된 법안들은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국회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금지, 벌칙 조항 신설 등을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오는 17일 다시 법안소위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펀드출자 관여, 인출은 안했다” 말 바꾼 최태원

    “펀드출자 관여, 인출은 안했다” 말 바꾼 최태원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최태원(53) SK그룹 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전의 진술을 번복하고 다른 논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문용선) 심리로 8일 열린 최 회장 형제 등 4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최 회장은 “앞선 재판에서 펀드 출자에 관여한 바 없다고 잘못 말씀드린 점 사죄드린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동생 최재원(50) SK그룹 수석부회장도 “법적 책임이 약할 것으로 판단해 제가 ‘방어막’이 되기로 하고 수사기관과 재판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최 회장이 펀드 출자금 조성에 관여한 사실은 있지만 인출 및 송금과는 무관하다”면서 “이 사건 범행은 김원홍(52) 전 SK해운 고문이나 김준홍(48)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기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신은 펀드 출자 조성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며 동생 최 부회장을 탓했던 1심과 완전히 달라진 주장이다. 하지만 항소심 승소를 위해 말을 바꾸며 또다시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와 최 부회장의 범행 가담 사실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회장은 횡령, 비자금 조성, 감옥에 대신 갈 바지사장 고용 등 비리 백화점의 행태를 보이고도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황당한 진술 변경을 하고 있다”면서 “재벌이란 점을 이용해 약자인 양 검찰이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변하지만 온 국민이 그 진위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최 회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검찰의 항소 요지를 들었다. 오히려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최 부회장은 초조한 얼굴로 변호인과 함께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판에는 최 회장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도 참관해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환갑 맞은 SK그룹 ‘조용한 기념식’

    환갑 맞은 SK그룹 ‘조용한 기념식’

    수출 600억 달러, 고용 8만명의 재계 3위 기업. 8일 환갑을 맞는 SK그룹의 현재 위상이다. 섬유, 석유화학, 이동통신 등을 주력 사업으로 키워 국내 산업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왔기에 성대한 ‘환갑잔치’가 당연시되지만 축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구속 중인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 부회장의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리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경기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조용한 기념식을 연다. 비공개 행사로, 오후 공판에 출석하는 최 부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최신원 SKC 회장 등 고위 관계자와 원로들이 참석한다. SK의 역사는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 1953년 4월 8일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수원시 권선구 평동 4번지 일대를 매입해 선경직물을 세우고 16대의 직기를 돌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최종현 회장이 1973년 선경석유를 설립한 뒤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4271억원에 인수해 그룹 사업의 3대축을 세웠다. 1976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SK는 국내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 주도로 글로벌 공략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2004년 수출 100억 달러, 2005년 2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지난해에는 수출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SK 관계자는 “한 갑자(甲子)를 돌았다는 것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는 것”이라며 “따로 또 같이 3.0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SK그룹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김창근 의장은 창립 60주년에 맞춰 발간된 사사(社史)를 통해 “지난 60년은 국민의 의(衣)생활을 바꾸고 산업화시대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에너지를 만들어 왔다”면서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기술(IT) 강국을 선도해 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앞으로의 명제는 행복과 국제화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도 60년사 기념사에서 “SK의 도전·열정의 원천과 목적은 행복에 있다”며 “구성원 모두가 언제나 사회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기업시민으로서 해 나갈 역할을 찾기 위해 힘쓰자”고 당부했다. 한편 최 회장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투자·고용 확대 의지 보인 대기업, 경제에 긍정 신호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투자·고용 확대 의지 보인 대기업, 경제에 긍정 신호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30대 그룹이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등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투자(148조 8000억원)와 고용(12만 8000명)을 크게 확대키로 한 것이다. 한국경제의 핵심 축인 30대 그룹이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 의지에 따라 선제적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힘을 보태려는 화답의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일부에서는 산업계의 투자 계획 발표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보면 발표와 달리 실제 투자는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계의 투자 의지가 사회 전반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49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탄력적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발표하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경기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계획을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다만 고용에 대해선 “가급적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13조 8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올해 투자 규모는 13조 8000억~13조 9000억원 선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9월 현대제철 고로 3기가 완공되는 것 외에는 큰 시설투자가 없어 투자 총규모가 조금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연구·개발(R&D) 부문에서의 투자는 지난해보다 2조원가량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부문별 투자 계획은 시설투자가 약 6조 8000억원, R&D 투자가 약 7조원 규모가 된다.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20조원의 투자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석제 LG화학 사장(CFO)은 “지난해 투자 규모인 16조 400억원보다 19.1% 늘어난 2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6조 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김영태 SK 사장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강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한화그룹도 지난해(1조 9000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산업 침체, 김승연 회장 건강 악화 등 그룹 차원의 위기는 있지만 새 정부의 경제활성화 의지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계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2만 7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3급 대졸 신입사원은 총 9000여명이고 700여명의 고졸자 공채를 별도로 실시한다. 여건이 되면 채용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7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명(2.6%)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1750명에 달하는 사내 하도급 근로자 정규직 채용을 더하면 올해 전체 채용 인원은 95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보다 품질 및 R&D 분야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몽구 회장과 회사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SK그룹 채용 규모는 7500여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졸 채용은 지난해 대비 100여명 많은 4300명, 고졸 채용은 지난해 대비 500여명 늘어난 25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올해 1만 5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4대 그룹 투자 100조 넘는다

    올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인 49조원대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7조 8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제 투자액은 45조원대에 그쳤다. 올해 삼성그룹의 투자 계획은 지난해보다 2.5% 높은 수준이다. 올해 고용은 지난해(2만 6100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세계 일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14조원에 약간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투자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등의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는 없지만 친환경 자동차 연구 개발(R&D) 투자 등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재계 3위인 SK그룹은 올해 16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작년 실제 투자 금액이 15조 1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가량 늘어났다. LG그룹은 이미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4대 그룹의 올해 투자 총액은 10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행시수석 25명 중 16명 차관급이상…기업·정계로 돌려 제2 인생 걷기도

    행시수석 25명 중 16명 차관급이상…기업·정계로 돌려 제2 인생 걷기도

    고시에 수석합격하면 더 출세할까, 아니면 별 차이가 없을까? 역대 합격자들의 진로를 파악한 결과 행정고시의 경우 수석 합격자 대부분은 차관급 이상의 공직에 진출했다. 1963년 1회 행정고시부터 1981년 25회까지의 수석합격자 25명 중 16명이 차관급 이상 공직에 진출했다. 이 중 7명이 장관급 공직에 올랐다. 장관급에 오른 이들은 심대평(4회, 총리실 행조실장) 전 충남도지사, 강만수(8회, 기획재정부 장관) 산은금융지주 회장, 윤진식(12회, 산업자원부 장관) 새누리당 의원, 이윤호(13회, 지식경제부 장관) 주러시아특명전권대사, 박명재(16회, 행정자치부 장관) 경운대 석좌교수, 최중경(22회, 지식경제부 장관) 동국대 석좌교수, 임태희(24회, 대통령실장) 전 국회의원 등이다. 차관급은 허만일(1회, 문화부) 전 차관, 신만교(2회, 과학기술처) 전 차관, 박삼규(3회, 공업진흥청) 전 청장, 김태연(5회, 노동부) 전 차관, 조일호(7회, 농림부) 전 차관, 김영룡(15회, 국방부) 전 차관, 박병원(17회, 청와대 경제수석) 전국은행연합회장, 김대유(18회, 청와대 경제수석) 전 통계청장, 엄종식(25회, 통일부) 전 차관 등이다. 중간에 공직을 그만두고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도 적지 않다. 9회에 수석합격한 서경석 GS 부회장은 재무부 국장을 거쳐 GS그룹으로 옮겨 LG투자증권 사장, GS홀딩스 사장 등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있다. 10회 수석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내무부 관료를 거쳐 민선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광역단체장에 올랐다. 20회에 수석 합격한 권선택 전 의원도 내무부와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거쳐 정치로 진로를 바꿔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1회 수석합격자인 정만원 SK그룹 부회장은 통상산업부 과장 때 SK로 이직해 현재의 지위에 있다. 1979년에 시행된 23회 수석합격자인 고승덕 변호사는 같은 해 제13회 외무고시에도 합격했으며, 그 전 해인 1978년 20회 사법시험에도 합격했다. 판사, 변호사를 거쳐 정치에 눈을 돌려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팔았다 빛냈다 고맙다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팔았다 빛냈다 고맙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이탈리아를 제치고 당당히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했다. 2006년 무역 규모 12위에서 2009년 10위권 진입한 데 이어 3년 만에 두 계단을 올라섰다. 국내 기업들의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제품 품질 향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 5481억 달러, 수입 5196억 달러로 무역 규모 1조 67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1조 796억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1조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수출 증가와 비례해 국내 기업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산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지난해 매출규모 1위 기업은 삼성전자(201조 1036억원)였으며 SK(119조 6777억원), 현대차(84조 4697억원)가 뒤를 이었다. 또 연간 매출 10조원을 넘긴 기업은 38개로 2011년(33개)보다 5개가 늘었다. LG가 빠지고 6개 기업이 새롭게 진입했다. 이마트(12조 6850억원)와 현대글로비스(11조 7460억원), 삼성엔지니어링(11조 4402억원), LG유플러스(10조 9046억원), 한진해운(10조 5894억원), 대림산업(10조 2533억원), SK하이닉스(10조1622억원) 등이 ‘매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드 인 코리아’ 열풍은 국내 기업들의 꾸준한 R&D와 더불어 잇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경제영토’ 확대에 힘입었다. 2002년만 해도 우리 무역 규모는 3146억 달러 수준이었다. 지난해 연간 무역규모가 1조 677억 달러로, 10년 만에 무려 240%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우리 경제는 흔들림이 없었다. 2009년 무역 규모는 6866억 달러(수출 3635억 달러, 수입 3231억 달러)에 그쳤으나 2010년에는 8916억 달러로 올라섰으며 201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의 선전에는 ‘수출효자’ 품목들의 역할이 상당했다. 석유제품(567억 달러), 반도체(509억 달러), 승용차(424억 달러), 선박(382억 달러), 무선통신기기(156억 달러) 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SK와 GS칼텍스 등의 석유제품 등은 글로벌 1등으로 대접 받으며 우리 경제를 단단히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성이 증가하는 가운데에도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0대 그룹은 올해 122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7.3% 증가한 것이다. 주로 차세대 정보기술(IT)과 고기능성 신제품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투자한다. 고용도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8만 6000여명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 계획한 47조 8000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5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 계획은 2만 6000명을 예정하고 있다. 현대차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양산 체제를 갖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850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은 차세대 반도체 분야와 5세대 네트워크 구축 등에 투자를 집중한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무역 1조 달러를 넘어서려면 국내 기업들은 지속적인 R&D를 통해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정부도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정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SK 올 대졸공채 지방대생 30% 이상으로 확대

    SK그룹이 올해 대졸 공채에서 지방대생 채용을 30% 이상으로 확대한다. SK 관계자는 24일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지방대생을 30% 이상 선발하고 있고, 지난해 그룹 전체 지방대생 비중도 30%에 육박하는데, 올해는 이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인력 담당 임원들은 올해부터 전국 지방대를 직접 돌면서 취업특강을 진행하기로 했다. SK는 스펙보다 끼와 열정, 미션 수행 능력을 보고 합격자를 선발하는 ‘바이킹형 인재’를 전체 채용 인원의 최대 15%까지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 등 다른 대기업도 지방대생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총 4500명 중 36%인 1600명을 지방대 출신으로 선발했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공채 인원의 30%를 지방대생으로 선발하기로 했고, 지방에 유통 사업장이 많은 롯데도 지방대생 비중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현 회장 ‘판정승’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현 회장 ‘판정승’

    새 정부의 재벌 규제 움직임 등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주주총회가 대부분 조용히 마무리됐다. 하지만 현대상선 주총에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이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 여부를 놓고 맞대결을 벌였으며 무리한 용산개발의 투자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롯데관광개발의 주총은 삼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또 한화와 SK그룹 계열사는 경영진의 횡령·배임에 대한 책임 논란이 제기됐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SK와 한화, LG, 기아차 등 660여개사의 주주총회가 동시에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주총장은 단연 현대상선이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정한 우선주 발행 확대 등의 안건을 정몽준 회장의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에서 반대를 한 것이다. 주총장에서 즉석 표 대결을 벌인 결과 형수인 현정은 회장이 판정승을 거뒀다. 따라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을 통해 신주를 우호적인 제3자에게 넘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대상선 주식을 32.9% 보유하고 있는 범 현대가의 지분율을 낮춰 경영 지배권을 공고히 하고 자금도 조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로써 10년 동안 현대상선을 두고 이어졌던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의 갈등이 마무리됐다. SK C&C는 회사 돈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된 최태원 SK㈜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지분 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총에 불참한 채 위임장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비슷한 처지인 한화그룹의 주총도 조용히 지나갔다. 무리한 용산개발 투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롯데관광개발의 주총장은 기자들의 출입까지 통제할 정도로 긴장감이 돌았다. 주총 참석자는 “회사가 자산매각을 하거나 차입금을 연장해서라도 상장폐지를 막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대부분의 주주가 일단 회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과 박한용 사장 등 2인 대표 체제에서 4인 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날 이사회에서 박한용 사장이 물러나고 박기홍 부사장과 김준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인환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3명의 새 대표를 맞았다. 대한항공도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8월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를 분할, 신설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임대업, 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의 관리 등 투자사업부문을 신설하는 한진칼홀딩스로 이관한다. 항공우주, 기내식 및 기내판매 리무진 사업 등 항공운송 사업은 유지한다.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은 순 자산기준으로 0.19대0.8의 비율로 인적분할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6월 말 분할 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8월 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LG그룹도 주총을 열고 구본무 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롯데쇼핑도 재계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했다. 산업부 종합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돈도 벌고 보람 찾고…취약계층 권익·복리 증진 목적

    사회적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권익을 높이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사업 조직이라는 점에서는 일반 협동조합과 같다. 하지만 일반 협동조합이 영리 목적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은 비영리적 사회활동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역 주민과 취약 계층의 권익·복리 증진이 목적이다. 일종의 사회적 기업이다. 이런 이유로 일반 협동조합보다 자격 요건이 까다롭다. 시도에 신고만 하면 되는 일반 협동조합과 달리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장관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아야 한다. 잉여금도 일반 협동조합은 10%만 쌓으면 되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은 30% 이상을 적립해야 한다. 필요할 때는 재정부 장관의 검사도 받아야 한다. 대신 일반 협동조합이 할 수 없는 공제사업이 가능하다. 조합원 간의 상호복지 증진을 위해서다. 다만 소액대출사업은 조합원에 한해 가능하다. 22일 재정부에 따르면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난 10일까지 교육과 농림, 고용 등 분야에서 40개사가 신청, 7개사가 설립 인가를 받았다. 소관 부처별로는 재정부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가 각각 2개 씩으로 가장 많다. 지금까지 설립된 전체 협동조합이 500여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공익 사업을 하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대표적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난 1월 출범한 ‘행복도시락’과 ‘카페오아시아’다. 행복도시락은 취약계층에 급식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음식재료 공동구매 등을 위해 설립했다. 공공급식과 메뉴 개발 등도 담당한다. SK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행복나눔재단도 함께 출연했다. 카페오아시아는 결혼이주 여성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결혼 이주여성의 자립과 적응을 위해 운영하는 카페들이 조합을 구성해 만든 소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인건비 등 비용을 뺀 수익금 전액을 조합비로 적립, 결혼이주여성 고용 창출을 위한 가맹점 확대에 쓸 계획이다. 또 다른 사회적 협동조합인 부산 동구 수정동의 희망마을 수직농장은 도심형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의 건물을 개조, 채소를 재배한다. 수익금 전액을 지역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을 위해 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SKC, 중기 거래처 빼앗고 이면계약 체결 상도 벗어난 대기업 횡포… 2억 배상하라”

    SK그룹 계열사인 SKC㈜가 중소기업의 거래처를 빼앗았다가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 SKC는 계약서 위조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일축하고 상도의를 벗어난 대기업의 행태를 지적했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권택수)는 조모(49)씨가 SKC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조씨에게 2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중소기업을 차리고 1999년부터 SKC에서 열에 반응하는 의료기기용 특수필름(감열지)을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하던 조씨는 2001년 영국의 유명 화학회사 ICI를 납품 거래처로 확보했다. 그러나 SKC는 이듬해 ICI가 감열지 주문량을 6배 가까이 늘리자 조씨의 명의로 ICI 측에 공급자가 바뀌었다고 통보하고 직거래를 시작했다. SKC는 반발하는 조씨에게 2년 동안 직거래 판매 대금의 1.7%를 수수료로 주기로 하는 한편 영국 이외 지역의 감열지 독점 판매권을 주겠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SKC는 이를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조씨가 이면계약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4년부터는 조씨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계약 내용을 무시했다. 재판부는 “이면계약서가 SKC 측 의사에 반해 혹은 의사와 상관없이 체결된 것으로 볼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조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대기업 입장에서 중소기업 거래처를 탈취한 것은 비난받을 여지가 있으며, SKC가 영어를 모르는 조씨를 상대로 ICI와의 약정서를 영문으로 작성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SKC 측은 “1심은 대기업이 독점 판매에 관한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점을 믿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판결한 만큼 대법원에 상고해 다시 한번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기업 대졸 공채 새 트렌드 봤더니… 스펙보다 열정·업무능력·끼…

    대기업 대졸 공채 새 트렌드 봤더니… 스펙보다 열정·업무능력·끼…

    “인·적성검사는 그야말로 필기시험일 뿐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이 워낙 철저히 준비를 하니 변별력이 떨어져 진짜 실력을 가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대기업 대졸 채용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학점·토익점수·자격증 등 획일화된 스펙보다 업무 능력과 일에 대한 열정을 판단하는 방향으로 전형에 변화가 일고 있다. 스펙 대신 열정이나 업무능력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06년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시행해 온 인·적성검사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면접을 더욱 강화해 실질적인 직무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직무에 맞는 평가방식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 그룹은 대졸 전형을 과감하게 바꿨다. 입사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을 차단하기 위해 지원서에 증명사진을 붙이는 자리를 없앴다. 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 구사 여부와 부모 주소를 넣는 항목까지 삭제했다. 수상 내역·동아리 활동·기타 경력 등의 활동 항목을 1개로 통합해 ‘스펙을 과시할 수 있는’ 28개 항목을 20개로 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똑똑하고 많이 배운 직원도 중요하지만 회사를 위한 열정과 창조적인 끼를 가진 직원이 더욱 중요한 시대로 변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3급 신입공채에서 서류전형을 없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공채에선 전형 절차를 간소화했다. 인성시험과 직무적성시험을 분리해 직무적성시험에 합격한 사람에 한해서만 인성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한솔그룹은 이미 지난해부터 인·적성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인·적성검사의 축소나 폐지는 지원자의 부담을 더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이 인재 선발에 있어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도 있다. 인·적성검사는 수학, 창의력, 추리력 등 각종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평가 방식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시행하고 있다. 취업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참고서가 봇물을 이루고, 특정 그룹의 인·적성검사 대비 학원까지 성행할 정도다. 대기업 관계자는 “비슷한 점수와 스펙 쌓기에만 매달린 입사자는 기본은 하지만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부작용도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하반기 대졸 채용 지원서에 사업 경험과 특허 보유 여부를 묻는 항목을 추가한다. 화려한 점수가 아니라 관심 분야에 대한 재능과 열의를 보겠다는 것이다. 실무 위주 선발을 위해 3년 전부터 공채와 별도로 인턴십 채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인턴을 뽑아 2개월 동안 업무 현장에 투입해 근무태도, 업무능력을 토대로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왔다. 올해 500명의 인턴을 뽑아 절반 이상을 정식 직원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인턴 채용에 대한 사내 반응이 좋아 비중을 점차 확대해 궁극적으로 대졸자 공채 방식을 대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상반기 대졸 채용에서 특이하게 ‘서약서’를 도입한다. 신동빈 롯데회장의 이름이 명기된 이 서약서는 선발 과정 중 청탁 사실이 발견될 경우 지원자를 탈락시킨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입사 지원을 할 때 먼저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학벌뿐 아니라 집안 배경도 보지 않고 순수하게 실력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수험표와 이름을 제외한 학력·출신 지역·전공 등의 정보를 배제한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 중인 효성은 면접이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2년 전부터는 1인당 20분 정도 주제를 던져주고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통해 실무 검증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13년 신입사원을 선발한 코오롱은 지원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지원서 양식을 바꿨다. 스펙은 좀 ‘달리더라도’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인재를 뽑겠다는 의도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산업부 종합
  • 10대그룹 신입사원 공채 본격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재계의 신입 사원 공개채용이 LG그룹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LG그룹은 1일 LG상사를 시작으로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계열사별 대졸신입사원 공채에 나섰다. LG상사는 10일까지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자원개발, 해외영업, 경영지원 분야 등에서 입사 지원서를 접수한다. 자원개발 관련 전공자와 제2외국어 가능자는 우대받는다. LG전자는 4~20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구설계 등의 연구·개발(R&D)인재를 비롯해 영업, 마케팅 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입 사원을 뽑는다. LG전자는 국내 주요 대학에서 캠퍼스 리쿠르팅 행사도 병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는 15∼16일 서울 서교동 자이갤러리에서 잡 캠프를 열고 실전 같은 모의 인성 면접, 자기소개서 지도, 취업 성공 스토리 소개 등을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4∼20일 입사 희망자들의 지원서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25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인턴십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7월 초부터 6주간 인턴십을 진행한 뒤 최종 면접을 거쳐 정식 채용한다. 삼성그룹은 18일부터 공채를 시작한다. 원서접수는 18일부터 22일까지이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4월 7일 실시한다. 면접은 4월 말이나 5월 초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SK그룹, 롯데그룹, GS그룹, 한화그룹 등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3월 채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SK이노베이션 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회장에 선임하고 새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김 의장이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SK㈜와 SK케미칼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에너지·화학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고,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그룹을 대표하는 김 의장의 위상과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SK이노베이션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SK케미칼 대표이사직은 이문석 현 SK케미칼 사장이 이어받게 된다. 김 의장은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110명의 계열사 임원을 승진시킨 데 이어, 김 의장도 회장에 선임하자 “그룹이 분위기에 맞지 않는 ‘승진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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