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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정재근(전 가톨릭의대 교수)유근(자영업)택근(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효근(자영업)씨 부친상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2258-5940 ●장문영(전 통일민주당 위원장)씨 부인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410-6907 ●이명호(자영업)백호(YTN 매체협력팀 차장)정언(자영업)씨 모친상 12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2262-4819 ●정우성(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씨 모친상 13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62)231-8901 ●배현수(전 SK그룹 부장)씨 부인상 수진(롯데호텔 마케팅팀 사원)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52 ●박태훈(경남은행 지역발전사업 본부장)씨 부친상 13일 마산 청아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30분 (055)232-2155
  • [데스크 시각] 전관예우 근절 구두선에 그쳐선 안 된다/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전관예우 근절 구두선에 그쳐선 안 된다/조현석 사회부 차장

    법조계의 뿌리 깊은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지난 11일 법조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마련한 ‘전관예우 근절방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이었다. 이 자리에서 소속 변호사 76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전관예우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놀랍게도 응답자의 91%가 ‘전관예우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답했고, 83%는 ‘앞으로도 전관예우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검찰 수사단계나 형사 하급심에서 전관예우가 특히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법조계의 다짐들이 구두선(口頭禪·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이 없는 말)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다. 특히 응답자들은 2011년 5월부터 시행된 전관예우금지법(변호사법 제31조)도 62.5%가 전관예우를 근절하는 데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관 변호사들이 전관예우금지법을 피해 우회적으로 사건을 수임하고 있어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법조인들은 전관예우를 법의 지배가 실현되는 선진사회로 나가는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하며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의견 중에는 기존에 꾸준히 제기됐던 재판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전관 변호사들의 수임내역 공개, 퇴직 후 일정기간 동안 변호사 개업 전면금지, 변호사 보수의 법정화 등이 제시됐다. 이 중 변호사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평생법관제·평생검사제 도입이었다. 이 제도가 판사와 검사가 도중에 그만두고 변호사를 개업하면서 발생하는 전관예우 현상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관예우의 근절을 위해 금품수수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한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비리와 부패, 권력남용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다.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꾸며놓고 조세 포탈을 해온 사회 지도층의 명단도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수사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검찰의 4대강 비리 의혹 수사와 국제중 입학 비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재벌가나 권력층 수사 때마다 여전히 ‘전관(前官)의 힘’을 의심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이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거나 수사가 지지부진할 경우 그 배경에 전관예우가 있다는 것에 더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이 전관 변호사와 대형 로펌 변호사들로 꾸리는 호화 변호인단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1988년 10월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탈주범의 입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말이 나온 지 25년이 흘렀지만 국민들의 법조계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이 전관예우를 통해 혐의에서 벗어난다면 앞으로도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다짐이 이번에도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효성 있는 전관예우 근절 대책이 마련돼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hyun68@seoul.co.kr
  • 대기업 “광고 일감 나눈다”… 업계는 “글쎄”

    대기업 “광고 일감 나눈다”… 업계는 “글쎄”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에 대해 정부가 규제의 칼을 들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대기업이 계열사에 맡겼던 광고들을 재빠르게 외부로 개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 달 삼성생명, 삼성화재 광고를 시작으로 계열사 광고 발주 때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를 시작으로 제조 분야 계열사들도 차례대로 광고에 경쟁 PT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까지 계열사인 제일기획이 맡아 온 삼성 관련 광고 물량 중 상당 부분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외부 광고회사에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로 예정된 ‘2014년형 쏘나타 프로모션’ 행사를 문화·콘텐츠 대행업체인 중소기업 무한상상에 맡겼다. 이전까지 현대차의 모든 광고와 프로모션 행사는 계열사인 이노션이 전담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5년 만에 외부 광고회사가 제작한 TV 광고를 내보냈다. 2008년 SK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SK플래닛이 설립된 이후 계열사들의 광고를 도맡아 오던 관행이 깨진 것이다. 국내 대기업 계열 광고사는 대주주 또는 계열사 지분이 전체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차그룹 계열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 부자 등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 계열의 대홍기획은 롯데쇼핑 등 계열사 지분이 90%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광고계에서 일감 몰아주기는 관행이었다. ‘경제민주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지난해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은 광고를 포함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내부거래위원회도 설치했다. 하지만 ‘광고계 속 갑의 횡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지난달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제일기획과 대홍기획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광고계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앞서 말한 대로 대기업의 지분이 워낙 높아 당장 광고 계열사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제일기획을 제외하면 대기업 계열 광고사는 대부분 비상장사다. 광고사 수입 대부분이 총수 일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다. 아무리 불경기가 와도 대기업이 광고 계열사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한 중소 광고업체 사장은 “시장 전체가 한꺼번에 변할 것이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적어도 실력 있는 젊은 업체들에 먹고살 것은 남겨두는 미덕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올 10대그룹 총수 주식자산 1조8000억↓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로 1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자산이 연초 대비 1조 8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민간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는 7일 종가 기준으로 25조 6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27조 4490억원에 비해 6.6%(1조 8123억원) 줄어든 것이다. 상장사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11조 7598억원으로 연초보다 1.8%(2178억원) 감소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증가세를 보이다가 7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6%대 폭락하면서 하루 사이에 5143억원이 증발해 연초 대비 감소로 돌아섰다.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주가 엔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자 주식자산이 급감했다. 연초보다 9.7%(6465억원)가 감소한 6조 355억원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초 대비 1.4%(285억원) 줄어든 1조 9601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8%(232억원) 감소한 1조 2775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2%(959억원) 하락한 1조 75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조선경기 침체로 주식 지분 가치가 연초보다 18.1%(3473억원) 감소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GS건설의 1분기 ‘어닝쇼크’(실적 하락 충격)로 주가가 폭락해 지분가치가 연초보다 36.0%(2485억원) 급감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연초 1158억원에서 이달 7일 1231억원으로 6.3%(73억원) 불어나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주식자산이 증가했다. 주식자산이 1조원 이상인 주식부호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15명이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기업 자동육아휴직제 확산되나

    롯데와 SK그룹 등 대기업들이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하는 ‘자동육아휴직제’를 연이어 도입하고 있다. 육아휴직한 워킹맘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정부가 찾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SK그룹은 여직원들이 출산휴가가 끝나면 별도 신청절차 없이 1년간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줄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SK 측은 “별도 신청을 하면 원하는 시기나 기간을 스스로 정할 수도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이 그룹 전체에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롯데그룹에 이어 SK가 두번째다. 지금은 아이를 낳은 여성이 3개월간 출산휴가를 쓰면 일단 직장에 복귀한 뒤 별도로 육아휴직을 신청해야 한다. 문제는 회사 눈치 때문에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점이다. 신청 후 복귀한다고 해도 원래 업무로 돌아가지 못하는 등 각종 불이익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육아휴직 후 복귀한 여성(2011년 휴직 종료자 기준) 중 6개월 후에도 계속 회사에 다닌 여성은 78%, 1년 후까지 고용을 유지한 여성은 70%에 불과했다. 이처럼 출산 후 일자리를 잃다 보니 20대 후반에서 68%인 여성 고용률은 30대에는 54%대로 떨어진다. 이미 계열사별로는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한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출산휴가(100일)에 이어 추가로 최장 1년까지 자동 휴직이 가능하다. 별도신청이 없어도 휴직이 시작되며 기간이 끝나면 직전 근무부서로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최장 3년까지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는 희망육아휴직제와 단축·탄력근무제 등을 도입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기업 전반으로 확산 될지는 미지수다.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을 강화하는 최근 추세가 솔직히 반갑지 않은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대·중소기업 30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7곳(73.1%)은 “육아휴직을 시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인력 부족이 생기거나 대체인력이 필요해 인건비가 증가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법으로 정하지 않으면 스스로 자동육아휴직제 도입을 선언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5대 그룹이 500대 기업 총이익의 66% 차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국내 500대 기업 총이익의 3분의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2년도 상위 500대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순이익에서 5대 그룹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6.2%에 달했다. 영업이익에서도 5대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에 달해 상위 재벌그룹으로 부가 쏠리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500대 기업 총이익의 56.9%, 영업이익의 44.4%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1∼30위 그룹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은 3.3%, 영업이익 비중은 6.8%였다. 상위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집단은 상당수가 적자 전환을 했거나 이익률이 미미했다는 의미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덩치나 수익성 면에서 재벌 계열사들의 경영성과가 좋았다”면서 “2대 그룹을 빼면 거의 ‘속 빈 강정’, 10대 그룹을 빼면 ‘빈껍데기’ 수준인 셈”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그룹별로는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세가 돋보였다. 삼성그룹은 500대 기업 내에 가장 많은 25개사가 포함되면서 500대 기업 총매출액의 15%인 375조원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21개사가 포함돼 전체의 9.7%인 242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에서 대부분의 그룹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 반해 두 재벌그룹의 비중은 커졌다. 삼성그룹은 2011년 13.1%에서 15%로 1.9% 포인트 높아졌고, 현대차그룹 역시 8.8%에서 9.7%로 0.9% 포인트 상승했다.롯데그룹과 CJ그룹, 신세계그룹도 유통분야 발전의 영향으로 비중이 커졌다. 그러나 20개사가 포함된 SK그룹은 7.9%에서 7.7%로, 14개사가 포함된 LG그룹은 6.3%에서 6%로 비중이 낮아졌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말로만 경제민주화… 재벌 순환출자 더 심해졌다

    말로만 경제민주화… 재벌 순환출자 더 심해졌다

    국내 재벌 총수들이 복잡한 출자구조와 순환출자로 계열사 지배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재벌의 출자단계는 6.3단계로 전년보다 오히려 0.4단계 늘었다. 신규 순환출자도 최근 5년간 더욱 증가했다. 현재 형성돼 있는 순환출자 고리 124개 가운데 2008년 이후 생성된 사례가 전체의 55.6%인 69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는 총수일가가 상법상 상호출자 규제를 피하면서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강화하는 일종의 편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주식소유 및 순환출자 현황을 공개했다. 10대 기업의 총수 지분율은 0.99%로 나타났다. 1994년 3.2%에서 1998년 2.9%, 2003년 1.2% 2008년 1.1% 등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반면 총수 일가가 실질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내부지분율은 1994년 43.6%에서 올해 52.92%로 10% 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2011년 이후 3년째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0.0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0.69%의 주식만으로 대기업 집단을 지배하고 있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43곳 중 총수가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계열사가 85.9%(1305개)였고 총수 일가의 지분이 없는 계열사도 73.3%(1114개)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가 기업을 지배하는 시스템은 경영권 보호와 과감한 투자 등 장점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총수 일가가 이런 점을 악용해 극소수의 지분으로 사적인 이익을 챙기거나 소액주주의 권익을 훼손하는 등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총수 일가의 금융보험사를 통한 계열사 지배도 강화됐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중 27개 재벌이 금융보험사134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금융보험사 출자금은 지난해 4조 8206억원에서 올해 4조 9423억원으로 2.5%(1217억원) 늘었다. 미래에셋 등 금융이 주업종인 기업집단을 빼면 출자금 증가폭은 8.6%(2조 2719억원→2조 4679억원)로 커진다. 고객이 맡긴 돈으로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가 휘청거리면 금융보험사까지 위험에 빠지는 구조다. 금융·보험 쪽에 출자기업의 수가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삼성으로 15개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6.2%), 호텔신라(7.2%), 삼성증권(11.1%), 제일모직(0.01%), 삼성화재(9.7%) 등에 출자하고 있다. 이어 현대그룹과 동부그룹이 각각 6건이다. 계열회사 간 순환출자가 형성된 기업집단은 지난해보다 1개(한솔그룹) 증가한 14개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삼성카드·삼성생명), 동부(동부캐피탈·동부생명), 현대(현대증권) 등은 금융·보험사가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기업집단 내 주력 3사인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롯데는 롯데쇼핑·롯데리아·롯데제과가 거미줄식 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국내 재벌 총수들이 상법상 상호출자 규제를 피하고 주력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최근 5년 동안 순환출자를 크게 늘렸다”면서 “법 개정을 통해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고, 기존 출자분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없애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반성장, SK그룹처럼 하세요

    SK그룹이 동반성장에 가장 많은 땀을 흘린 기업으로 평가됐다. 올해 동반성장지수 조사에서 조사 대상인 5개 계열사 중 3개사가 최고 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2개사도 모두 양호 등급을 받아 전년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7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3개사는 평가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그룹 단위에서 3개 계열사가 동시에 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최고 수준의 성적이다. 또 SK건설과 SK하이닉스도 다음 등급인 ‘양호’ 등급을 받아 SK그룹은 조사 대상 계열사 전체가 1~2등급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SK텔레콤의 약진이 눈부시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성적은 3등급인 ‘보통’으로, 이번에 두 단계를 한꺼번에 뛰어올랐다. SK종합화학, SK하이닉스도 전년보다 각각 한 단계씩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SK그룹은 한 해 동안 동반성장 분야에서 질적·양적 성장을 한 것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결과를 보고 그룹이 충격을 받았다”며 “위기의식을 절감하게 철저하게 반성한 결과”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전체 협력업체를 위한 그룹 단위의 ‘동반성장 경영 시스템’을 만든 것이 결실을 보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SK그룹은 2008년 9월 처음으로 ‘SK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공정한 계약 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 불공정 거래 사전 예방 등 가이드라인을 실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이를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 중 하나로 정식 발족했다. 협력업체 지원도 꾸준했다. 지난해 연구개발 85억원, 생산성 향상 지원 122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731억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했다. 이와 별도로 3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1000억원 규모 동반성장 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 투자하고 있다. SK동반성장위원장을 맡은 김재열 SK㈜ 부회장은 “SK는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행복한 동행을 해나간다는 원칙을 가지고 끊임없이 문제 개선에 힘썼다”면서 “이번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협력업체가 SK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화, 하와이 아파트 2채 구입때 활용… 日계열사에 되팔아

    한화, 하와이 아파트 2채 구입때 활용… 日계열사에 되팔아

    27일 공개된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 등록과 이를 통한 주식 또는 부동산 거래 수법은 전형적으로 ‘역외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뒤따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역사의 사장(황용득) 명의로 쿡 아일랜드에 1996년 2월 페이퍼컴퍼니인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회사에 연결된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를 통해 같은 해 3월과 8월 미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콘도형 아파트를 2채 샀다. 이 아파트 2채를 2002년 6월 한화의 일본 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팔았다. 황 사장은 1980년대 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했고, 페이퍼컴퍼니 설립 당시 도쿄 지사에 근무했다. 한화 측은 “필요한 세금은 다 냈고, 구매 금액도 다 확인했다”며 “세금 탈루를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해운은 2008년 10월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세웠다. 발행주식 5만 주 중 최은영 회장이 90%(4만 5000주), 조용민 전 한진해운 대표가 10%를 갖고 있다. 최 회장은 2006년 타계한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대표는 한진해운에서 자금을 담당해온 임원이다. 뉴스타파는 페이퍼컴퍼니의 설립 시점이 최 회장이 한진해운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 한진해운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1년 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영 조세정의네트워크 동북아대표는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 등을 어떻게 (당국이) 인식할 것이냐에 따라 세금이 많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회사가 분할할 때도 (세금 회피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측은 “조 회장이 회사와 무관한 페이퍼컴퍼니를 세웠으나 2011년 해당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주주명부에서도 삭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회사는 해운사가 조세피난처에 선박 등록 등을 위해 법인을 등록하는 것과도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SK는 1996년 버진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을 세웠다. 등기이사는 조민호 전 SK케미칼 부회장. 이 회사가 서류상 발행한 주식은 딱 1주인데 이를 조 전 부회장의 부인인 김영혜씨가 2003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부회장은 1969년 SK에 입사한 뒤 재무파트에 주로 근무해왔다. SK그룹은 “조 전 부회장이 100% 개인투자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회사가 언급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외국에 아는 친지가 자신이 국외에 보유한 자산을 줄 테니 한국에 있는 돈을 좀 달라 해 은행에 부탁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입금해주고 한국에 있는 돈을 내가 찾았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이 말이 사실일 경우 이는 불법 외환거래수법인 ‘환치기’로 조세당국 모르게 금융자산을 빼돌린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대우는 버진아일랜드에 ‘콘투어 퍼시픽’을 세워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를 등기이사 겸 주주로 등록시켰다. 발행 주식은 1주.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이사급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회사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대우는 또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이 2007년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세웠다. 유 전 사장은 케이다캐피탈그룹 등 8명의 주주 가운데 1명이다. 그는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실질 소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케이다캐피탈그룹 또한 다른 정체불명의 회사 6개를 공동소유하고 있어 실제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최은영 회장 등 7명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최은영 회장 등 7명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최은영(51) 한진해운 회장과 조용민(54) 전 한진해운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27일 최 회장과 조 전 대표를 비롯해 황용득(59)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69)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부, 이덕규(62)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69)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 등 4개 대기업 전·현직 대표와 임원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1차 명단 공개에 이은 2차 발표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008년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대우그룹은 2005년 ‘콘투어 퍼시픽’, 2007년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웠다. 한화는 외환 위기 전인 1996년에 영국령 쿡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SK그룹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을 세웠다. 이들은 주식을 단 1주만 발행해 이를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의 관계인이 갖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의 1주는 대표이사 부인이, 대우 콘투어 퍼시픽의 1주는 대표이사가 갖고 있다. 한화는 일본 현지 법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밝혔으나 다른 그룹들은 자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1차 공개에서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71) OCI 회장 부부 등 5명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뉴스타파는 오는 30일 3차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4개 대기업 조세피난처 자산 5조 6903억원

    국내 주요 대기업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합법적 해외 법인의 자산 총액이 5조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1조원 이상 대기업집단(그룹) 가운데 케이만군도, 버진아일랜드, 파나마 등 9개 지역에 ‘역외법인’이 있는 곳은 24개 그룹이다. 이들 그룹의 법인은 지난 3월 말 공시 기준으로 총 125개, 자산액은 5조 6903억원에 이른다. 역외법인 내역을 국내에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까지 따지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정한 조세피난처는 세율이 매우 낮고 금융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탈세 가능성이 존재하는 곳이다. 자산으로는 케이만군도 소재 18개 법인의 자산총액이 2조 64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파나마의 77개 법인이 1조 6197억원, 버진아일랜드의 14개 법인이 1조 669억원이었다. 그룹별로는 SK가 파나마에 해운업 관련 63개의 법인을 보유했다. 롯데는 2009년에 지분을 인수한 버진아일랜드 소재 법인 9개를 포함, 12개였다. 현대그룹은 총 6개의 지주회사 및 해운업 회사 등을 보유했고, 동국제강은 6개의 물류 회사가 있다. STX는 선박임대 회사 등 5개, 한화는 태양광 투자 지주회사 4개가 있다. LG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동원은 3개씩이다. 삼성은 파나마에 전자제품 판매법인과 컨설팅 회사 등 2개, CJ는 버진아일랜드에 영화관 운영회사 등 2개를 보유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역외법인은 대부분 해운업과 관련된 것으로, 사업 특성상 선박을 구매할 때 자금을 대는 대주사와의 관계에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면서 “모두 재무제표상 드러나는 부분으로 불법적인 자금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고, 공시 의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룹별 자산을 보면 한화의 4개 법인이 총 1조 68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SK, 해외우수 인력 유치 현지로 뛴다

    SK그룹이 그룹 주력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에너지 등 분야의 해외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SK그룹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와 휴스턴 등지에서 현지 기술·비즈니스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글로벌 포럼을 잇따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또 인재 확보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21일 열린 실리콘밸리 포럼에는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을 비롯,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등 그룹 내 ICT 분야 연구개발, 사업 총괄 임원과 현지 인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23일 열린 휴스턴 포럼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SK E&S, SK가스 등 에너지 분야 임원과 현지 인재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GS, 비정규직 2500명 정규직 전환

    GS그룹이 계약직과 일용직 2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GS그룹의 정규직 전환 결정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로서 청년실업 해소와 고용안정이라는 새 정부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로 비쳐진다. 이번 GS그룹은 GS리테일의 상품진열원 및 계산원 2150명과 GS샵의 콜센터 자회사인 GS텔레서비스의 상담사 350명을 올해 하반기부터 정규직으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전환 대상자는 그룹의 비정규직 4900여명 중 51%에 해당한다. 이로써 GS그룹은 전체 임직원 중 비정규직 비율이 19.3%에서 9.5%로 낮아지게 된다. 국내 기업체의 비정규직 비율 33.3%(통계청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전환 대상자 가운데 여직원 비율이 89%, 고졸 이하 비율이 85%를 차지해 여성 및 고졸 인력의 고용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GS그룹 측은 기대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정년이 보장되며 건강검진과 경조사비 등 여러 복리후생과 처우 등을 적용받게 된다. GS그룹은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신규 채용 때 정규직으로만 채용하기로 했다. GS그룹은 또 올해 고졸 학력자 250명을 포함, 30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비정규직 직원들이 소속감 상승과 고용 안정을 통한 동기 부여로 업무 몰입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그룹의 정규직 전환 결정은 CJ그룹(600명)·한화그룹(2043명)·신세계그룹(1만 780명)·SK그룹(4300명)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지방인재 외면하는 공공기관] 지방인재 더 뽑는 민간기업

    민간 기업들은 요즘 들어 지방대 출신 인재 채용에 한층 적극적이다. 명문대 위주의 채용에서 외면받았던 지방 인재를 흡수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박근혜 정부가 지방대 출신 채용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인원의 3분의1 이상을 지방대 출신으로 채웠다. 올해도 다양한 출신의 구성원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방대 출신을 35% 이상 뽑을 예정이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공채 인원의 30%를 지방대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지난 3월 올해 대졸 공채 인원의 30%를 지방대 출신 중에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4300여명 정도인 올해 대졸 공채 사원 중 1300명 가까이를 지방대 졸업생으로 채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올해 전국 지방대에서 직접 취업 특강을 하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분석에 따르면 2011년 삼성과 LG 등 국내 2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학 소재별 채용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졸(전문대 포함) 신규 채용 인원 2만 5751명 중 지방대 출신은 1만 885명으로 42.3%를 차지했다. 지방대 출신 비중은 2009년 39.1%에서 2010년 38.8%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다만 대기업들이 말하는 ‘지방대’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포항공대(포스텍)가 포함돼 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웬만한 서울 명문대보다 입학하기가 어렵고 취업자 대부분이 대기업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의 오류가 발생하는 셈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알짜 M&A 매물, 사줄 곳이 없다

    알짜 M&A 매물, 사줄 곳이 없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그간 탄탄한 매출을 거둬 온 ‘알짜’ 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해운업계를 중심으로 하루가 다르게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경기가 단시일 내에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시장의 관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양건설과 범양건영에 대한 매각 공개입찰이 진행된 데 이어 쌍용건설과 벽산건설, LIG건설, 남광토건 등도 조만간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2011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건설은 인수의향 업체가 없어 지난 2월 1차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범양건영은 지난해 10월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은 뒤 사업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벽산건설과 LIG건설은 최근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쌍용건설과 남광토건도 올해 안에 매각을 끝내기 위해 채권단 등과 협의 중이다. 최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진 STX건설도 머지않아 M&A 시장에 나오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00년대 중반 무리하게 벌였던 PF사업에 발이 묶인 업체들이 대부분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해운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한해운은 올해 3월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당초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CJ그룹과 SK그룹은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사모펀드(PEF) 1곳이 입찰에 응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올해 3월 공개 매각에 실패한 STX팬오션도 현재 산업은행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사 일정이 지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전문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인수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정작 글로비스는 인수전에 나서지 않았다.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은 각각 국내 벌크(곡물이나 광석, 목재처럼 별도 포장 없이 싣는 화물) 운송 분야 1, 2위 업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 이전인 2000년대 중반 전 세계적으로 벌크선이 너무 늘어나 업황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보이는 곳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M&A 대상 업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다 보면 장부상에 나오지 않는 ‘보이지 않는 부실’이 상당할 때가 많다”면서 “(불황으로) 기존 계열사나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기에도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부실 규모도 알기 어려운 업체들을 누가 손대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SK에너지, 2개사 인적분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9일 이사회를 열어 SK인천석유화학주식회사(가칭)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주식회사(가칭)를 분할하기로 의결했다. SK인천석유화학주식회사는 1969년 경인에너지로 출발해 한화그룹과 현대정유(현대오일뱅크)를 거쳐 2005년 SK그룹에 편입됐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주식회사는 원유와 석유 제품의 거래를 맡게 된다. 두 사업 부문은 인적분할을 통해 7월 1일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하는 비상장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는 기존 SK에너지(석유사업)와 SK루브리컨츠(윤활유사업), SK종합화학(석유화학사업)을 포함해 5개로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분할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주식회사는 건설 중인 파라자일렌(PX) 설비가 내년에 완공되면 화학 전문 기업으로 특화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경련 “한국경제 우려 불식”

    전경련 “한국경제 우려 불식”

    재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 새 정부의 정책 의지를 반영해 중소·중견기업인 20명이 사절단에 포함됐으며, 첫 여성대통령의 첫 순방임을 고려해 여성 기업인도 4명이나 동행한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창근 SK수펙스협의회 의장 등 4대 그룹 회장단을 비롯해 총 51명의 경제인이 대거 출동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17개 대기업 회장들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5단체장도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정부가 대략의 지침만 내려준 가운데 참가자 구성을 주도한 전경련은 북한 리스크와 경제민주화 등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역대 최대로 사절단을 꾸렸다. 과거 대통령 순방 때 경제사절단 규모는 통상 20~30명 수준이었다. 전경련은 “경제사절단이 북한 리스크로 야기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오너급 경영인이 15명이나 포함된 것은 처음으로 정부 관계자도 놀랄 정도다. 4대 그룹 총수의 대통령 순방 동행도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이후 9년 만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규모 경제사절단에 대해 “경제살리기 행보의 일환으로 동행한다고 볼 수 있다”며 “규모가 크고 오너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 해외 순방 때 동행한 적이 없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재계의 여성 CEO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중소·중견기업인들이 각각 11명·9명 등으로 대기업보다 많은 20개사가 참여한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인의 방미단 동행 규모로는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특히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가 동행한다.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도 초청 케이스로 사절단과 함께한다. 한편 과거 사절단에 포함됐던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의 강덕수 회장,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은 빠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차그룹 ‘새정부 눈높이 맞추기’ 잰걸음

    현대차그룹 ‘새정부 눈높이 맞추기’ 잰걸음

    그동안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평가를 받던 현대차그룹이 최근 들어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춰 경제민주화 관련 시책과 굵직한 투자 등을 연이어 쏟아내는가 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국내외 현장에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2일 서울 남대문로 롯데호텔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를 초청해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전경련 5월 회장단회의에 참석했다. 총리와 회장단의 만찬 간담회는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정 회장이 4대 그룹 회장 중에선 유일하게 참석하면서 모임의 호스트 역할을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개인 일정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여건상 불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회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그룹이 새 정부와 눈높이를 맞추는 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자동차산업이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엔저와 내수부진 등의 해법을 찾기 위해 국내외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 연비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 판매현장을 둘러봤으며 연이어 브라질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올해 두 번이나 제3고로 준공을 앞두고 있는 충남 당진제철소를 찾아 공사현황을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지시하는 등 특유의 현장 경영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달 17일 현대차그룹은 일감 몰아주기로 눈총을 받아 온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등 물류와 광고 분야 일감 6000억원어치를 중소기업에 넘기기로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1조 1200억원을 투자, 충남 당진에 자동차용 특수강 등의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2만 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하는 등 선도적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한 기업 고위 임원은 “최근 현대차그룹의 빠른 행보에 깜짝 놀란다”면서 “글로비스와 이노션의 일감 6000억원을 내놓고 불확실한 경제환경에서 1조 12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의 결정은 오너로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에 선수를 뺏겼다며 곤혹스러워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현대차그룹의 발 빠른 변신은 새 정부의 화두가 된 경제민주화에 적극 호응하는 한편 엔저와 외제차 공세에 대응한 변화라는 분석이 맞물린다. 여기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요구에 현대차그룹이 자유롭지 못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급성장 배경에는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의 수직계열화가 있다”면서 “일련의 현대차 변화는 이런 구조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또 고 박정희 대통령과 고 정주영 회장의 인연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두 사람이 1970~1980년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을 할 때 힘을 모았던 만큼 새 정부에서도 현대차그룹이 그에 못지않은 역할을 하겠다는 차원에서 경제민주화 바람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전경련은 창조경제특위 활동을 설명하고,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은 최근 정부와 국회의 경제민주화 압박 강도가 지나치다며 이에 대한 속도조절을 요청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정규직 전환, 민간기업은 앞서 가는데 공공기관은 ‘뒷짐’ 비판

    정규직 전환, 민간기업은 앞서 가는데 공공기관은 ‘뒷짐’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임기 안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비정규직 확산은 단순한 고용 불안을 넘어 사회 안정성을 해치고 계층 갈등, 내수 부진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은 속속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은 상대적으로 ‘만만디’다. ‘민(民)만 몰아세우고 관(官)은 뒷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일 기획재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그룹은 5800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사원의 정규직 전환을 밝혔다. 한화그룹도 지난 1월 비정규직 5000명 가운데 2043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 3월 정규직 전환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현대차그룹은 6500명의 사내 하청 근로자 가운데 3500명을 2016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4월 1일자로 상품 진열 도급사원 9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지난 1일에도 의류 전문 판매사원 1675명을 추가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같은 날 신세계백화점 비정규직 직원 500여명도 정규직이 됐다. 롯데마트 또한 지난 3월 신선·조리 전문 도급사원 1600명을 정규 사원으로 고용했다. 정규직 전환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증가에 있다. SK그룹의 정규직 전환에는 한 해 약 200억원 안팎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 고용 안정성 향상으로 인해 소속감이 강해지고 생산성이 올라가는 장점도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달 정규직으로 전환한 9100명의 근무 상태를 한 달 동안 분석한 결과 월평균 15%(1500여명)를 웃돌던 퇴직률이 전환 이후 1.7% 수준(160여명)으로 떨어졌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권은 이미 2000년대 말부터 정규직화를 서둘러 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35명, 올해 1132명의 창구 직원, 전화상담원, 사무지원 등 기간제 근로자를 만 59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창구 직원 69명과 전문계약직 직원 35명 등 모두 104명을 정규직(일반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학교 등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은 총 24만 9614명이다. 이 중 중앙부처 등만 따지면 2만 74명이고 지방자치단체에는 4만 9349명의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은 모두 6만 9423명으로, 공공부문의 27.8%를 차지했다. 파견·용역 노동자는 제외한 규모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46개 중앙행정기관의 비정규직 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기간제, 단시간 등을 포함해 비정규직이 모두 4125명으로 가장 많았다.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가 184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비정규직 관련 주무 부처인 고용부가 1549명으로 중앙행정기관 중 세 번째로 많은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는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577명의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경남과 강원이 각각 505명으로 뒤를 이었고 경기(502명), 부산(487명), 경북(446명) 순이다.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똑같은 비정규직이 아니다. 기간제냐, 시간제냐에 따라 달라지고 1년 이상 근속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처우가 달라진다. 전체 공공부문 기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1만원인 반면 시간제 근로자는 평균 81만원이다. 1년 이상 근속한 경우 상여금과 복지포인트도 발생한다. 예컨대 지식경제부를 보면 기간제 근로자는 135만원의 평균 임금을 받지만 시간제 근로자는 67만원을 받는다. 또 전체 비정규직 4125명 중 2577명만 상여금을 받았다. 1년 이상 근속하는 비율이 6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지방정부는 사정이 더 열악하다. 17개 광역단체 중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전북, 제주를 제외한 11개 시·도는 아예 상여금 혜택을 받은 비정규직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근속 기간이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전력이 전체 직원 1만 9350명 중 279명을 계약직으로 쓰고 있다. 2007년 461명을 정규직화했지만 대체근로자 등이 남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2007년에 20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전체 직원 6520명 중 비정규직은 338명이다. 코레일은 2007년부터 188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본사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하지만 코레일테크 등 6개 계열사에 2000여명의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600여명의 비정규직을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비정규직으로 남아 있는 300여명에 대해서도 상시 근무 필요 인력으로 판단되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법률상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우선 전환한 뒤 정원에 포함되는 정규직은 단계적으로 늘려 갈 방침이다. 일부 지자체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공약대로 비정규직 직원 6231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뒤 정규직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시도 2015년까지 비정규직 1131명을 정규직으로 돌린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규직 전환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은 기존 정규직에 대한 고용 보호와 임금 수준이 너무 높은 만큼 정규직 근로자가 기득권을 나누지 않으면 비정규직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정규직 노조도 임금 등을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과 더불어 확대되고 있는 파견·용역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정부가 큰 틀에서 제시하는 등 정규직 전환의 원칙과 방향을 서둘러 내놔 민간 부문에서의 정규직 전환을 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K그룹 계약직 5800명 정규직 전환

    SK그룹이 5800명의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4대 그룹 가운데 최대 규모다. SK는 올해 말까지 5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번에 전환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서는 향후 채용 시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그룹 전체 직원(7만 9000명)의 12%에 달하는 계약직 비율이 연말까지 4%대 후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또 단계적 정규직 전환을 통해 2015년까지 계약직 비율을 3% 선으로 낮추기로 했다. 정규직 전환 직무는 고객 상담, 네트워크 유지보수, 영업·마케팅 등이다. 계열사별로는 SK텔레콤 자회사(서비스에이스, 서비스탑, 에프앤유 신용정보)와 SK플래닛 자회사 엠앤서비스에서 고객 상담 등을 하는 직원 4300명과 SK네트웍스, SK증권 등에서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영업·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1500명이다. 이 가운데 고객 상담 직무 종사자의 80%가 20대 중후반 여성이어서 여성 인력 고용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발표에 대해 “최대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그룹을 이끄는 핵심 위원회인 인재육성위원회가 고용 안정과 청년 일자리 제공 등 상생 경영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복리후생 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이번 결정으로 다른 기업에도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정규직 전환 결정은 CJ그룹, 한화그룹, 신세계그룹(이마트) 등에 이은 것이지만 비중이 큰 4대 그룹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비용 등을 고려하면 그렇게 쉽게 결정할 경영상 문제는 아니다”며 “정부의 움직임, 사회적 분위기 등을 주시하며 당분간은 눈치를 보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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