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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기고 재미있어도 치열 그게 저희 세대 방식이죠”

    “웃기고 재미있어도 치열 그게 저희 세대 방식이죠”

    ‘정말 첫 소설집이야?’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 이름을 들어온 지가 언제인데 이제야 첫 소설집이라니…. 최근 한국 SF소설은 그를 빼고 거론할 수가 없다. 이미 인터넷 상에서는 물론 ‘누군가를 만났어’, ‘U, ROBOT’ 등 공동창작집과 계간지 ‘판타스틱’ 등에 글을 발표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그. 지면으로 나온 글만도 17편 정도니 소설집 2권쯤은 묶었어야 했다. 11일 ‘진짜’ 첫 소설집 ‘타워’(오말라스 펴냄)를 낸 작가 배명훈(32)을 서울 프레스센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책보다는 혼자 낸 책이라는 감흥이 더 크죠. 이제 새로운 길을 열 진짜 이정표를 세웠다는 기분이랄까요.” 처음같지 않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674층 지상 최대 마천루가 배경 타워는 높이 2408m, 674층의 가상공간 ‘빈스토크’라는 지상 최대 마천루를 배경으로 그 안에 사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렸다. 건물 하나가 자체적인 법률로 움직이는 도시국가. 환상적인 배경을 설정했지만 그 안에는 ‘수평주의’ ‘수직주의’라는 이념간 갈등도 있고, 불법을 동반한 권력투쟁도 난무하는 등 우리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르지 않다. “농담처럼 발뺌을 하려 했다.”지만 결국 그도 “아무리 변명해도 배경은 우리가 사는 이 나라”라고 실토를 한다. 그러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광장을 가리킨다. “환상적인 배경이지만 그 안에 쓸 소재는 현실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어요.”라며. ●정부가 내게 무한한 영감 제공 농담처럼 던지는 “정부가 내게 무한한 영감을 제공한다.”는 말처럼 소설 곳곳에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소재로 한 게 많다. ‘타클라마칸 배달사고’ 같은 작품은 지난해 촛불집회가 배경이다. 하지만 소설은 절대 심각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현실문제를 유머러스한 알레고리로 전부 무장했기 때문. 예를 들면 ‘동원 박사 세 사람-개를 포함한 경우’ 같은 작품. 타워 내의 권력장 분포를 알아보기 위해 박사들은 태그를 붙인 선물용 고급 양주가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한다. 그 결과 양주가 ‘배우P’라는 인물에게 모였다. 그런데 알고보니 ‘배우P’는 사람이 아닌 개, 결국 ‘권력의 중심에 개가 있다.’는 주제가 도출되는 식이다. 어찌 보면 너무 가볍지 않은가. 그는 “이런 이야기를 진지한 목소리로 전했다면 너무 심각해졌을 겁니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치열할수록 성스럽다는 생각은 이미 낡은 겁니다. 웃기고 재미있어도 치열할 수 있죠. 그게 저희 세대의 방식인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인다. 타워라는 배경은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버즈 두바이’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떠올랐다고 한다.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놓고 보니 그 안에 집어 넣을 이야기는 계속 쏟아져 나왔다. 무서운 속도로 작업을 했다. 매일 하루 A4 한 장 분량으로 두 달 정도 알라딘에 연재를 했고, 거기에 추가로 3편과 부록까지 붙여서 이번 책을 엮었다. “글은 나도 모르게 언젠가부터 쓰고 있었다.”는 작가. 그 말처럼 그는 정말 시나브로 작가가 됐다. 하지만 정식 등단에는 큰 관심이 없다. “정식 등단을 했다면 제 글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다르겠죠. 하지만 제가 쓰는 글이 다를 리는 없습니다. 주변에서 어떤 이름을 붙이든 저는 제가 쓰는 걸 쓰는 거죠.” ●초월적 깨달음을 글로 쓰고 싶어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니 “언어로 전할 수 없는 초월적 깨달음을 글로 쓰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구도자처럼 그 순간을 준비하며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다음 작품도 배경은 환상적이지만 역시 우리 사는 세상 이야기다. 한 행성을 배경으로 종교적 문제를 빗댔다고 한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스페이스 판타지아’ 국내 상륙

    ‘스페이스 판타지아’ 국내 상륙

    ‘우주는 인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곳….’ 일본 만화 작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걸작 SF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애니북스 펴냄, 전 3권)가 2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됐다. 1975년 ‘강철의 퀸’으로 데뷔한 호시노는 우주와 인류에 대한 진지한 성찰, 탄탄한 이야기 구성 등 연출 능력, 탁월한 과학 이론, 메카닉에 대한 세밀한 묘사, 장대한 스케일을 버무린 SF 작품을 그리는 것으로 정평이 난 작가다. 1990년대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 ‘메가크로스’, ‘블루월드’ 등이 해적판으로 출간되다가 2001년에야 단편들을 모은 ‘스타더스트 메모리’,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가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 한국 독자들과 만나는 ‘2001스페이스 판타지아’는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일본 월간 후타바샤의 월간 ‘슈퍼액션’에 연재됐던 작품이다. 일본어 제목은 ‘2001 야화’. 제목은 스탠리 큐브릭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진 SF소설의 거장 아서 클라크 작품과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에서 따왔다. 각 에피소드 제목도 고전 SF 소설에서 빌려왔다. 우주는 인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는데 이 책 자체가 독자들로 하여금 사색에 잠기게 하고, 두 번 세 번 읽게 만들 정도로 다양하고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무 개의 에피소드에 걸쳐 20세기부터 400년 이상의 시간과 지구를 중심으로 반경 150광년을 넘는 공간에서 인류가 펼치는 우주 개척사를 다룬다. 이야기는 먼 옛날 원시 시대 지구에서 인류의 조상인 유인원이 하늘로 던져 올린 뼈를 우주선과 오버랩시키는 등 아서 클라크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한다. 120페이지 가까이 펼쳐지는 ‘여덟 번째 밤-악마의 별’이 하이라이트. 태양계 10번째 행성을 모티프로 추리적인 요소, 존 밀턴의 ‘실락원’에 나오는 문구들로 버무려진 과학과 종교와의 갈등이 오롯이 담겨 있다. 각권 95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슈퍼지구/진경호 논설위원

    지구로부터 20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의 항성 ‘글리제581’이 한바탕 지구촌을 흥분시킨 적이 있다. 2년 전이다. 스위스 연구팀이 이 별 주변에서 지구를 빼닮은 행성 ‘글리제581c’를 발견한 것이다. 암석으로 이뤄졌고, 평균온도가 0~40도이고, 물도 존재할 것으로 관측됐다. 학자들은 ‘슈퍼지구’라는 이름을 붙였고, USA투데이는 그해 ‘7대 과학 톱 뉴스’의 하나로 선정했다. 영국판 싸이월드 ‘베보’의 성질 급한 네티즌들은 그 별을 향해 전파망원경으로 메시지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고등생명체가 산다면 2049년에는 답신을 받아 볼 수 있다며. 흥분하기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마찬가지였던 듯하다. ‘개미’와 ‘뇌’ 같은 작품을 통해 풍부한 과학지식과 치밀한 구성을 자랑하던 그는 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새로운 지구를 향해, 30여세대에 걸쳐, 1000년 동안 여행하는, 말 그대로 공상적인 SF소설 ‘빠삐용’을 글리제581c 발견 석달 뒤 내놓았다. 성경의 종말론을 끌어댄 듯 인간 14만 4000명(요한계시록 7장 4절)과 갖은 동식물을 빠삐용이라는 초대형 우주선, 즉 노아의 방주에 실어담았다. 이에 질세라 할리우드는 최근 니컬러스 케이지를 앞세운 종말영화 ‘노잉’을 찍어냈다. 태양의 흑점 폭발로 온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외계인이 우주선에 태워 구해낸다는 줄거리다. 외계인에 천사의 날개가 어른대는 등 역시 성경의 휴거 개념을 따왔다. 지구종말을 다뤘다지만 두 작품은 앞서의 것들과 한가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아마겟돈이나 딥임팩트, 인디펜던스데이 등은 영웅을 내세우고, 그의 희생 덕분에 인류가 계속 이 땅에 발 붙이고 산다는 설정이다. 한데 빠삐용과 노잉은 지구의 멸망과 인류의 탈출을 그렸다. 영웅은 없다. 엊그제 슈퍼지구로부터 새로 날아든 소식에 지구촌이 다시 한번 와글거렸다. 또 다른 행성 ‘글리제581d’와 ‘글리제581e’에서 암석과 물의 징후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소식이 늘수록 슈퍼지구를 찾는 전세계 어스헌터(지구사냥꾼)들의 눈길, 손길이 바빠질 듯하다. 베르베르는 빠삐용에서 “고통을 모르면 사람은 죽는다.”고 했다. 인류에게 지구온난화는 재앙인가. 아니면 희망인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톰 크루즈 딸 ‘수리’ 사이언톨로지 학교 입학

    톰 크루즈 딸 ‘수리’ 사이언톨로지 학교 입학

    톰 크루즈의 딸 수리(Suri)가 이번주부터 사이언톨로지 교육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SF소설가이자 사진작가였던 론 하버드가 창시한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는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윤회 등을 신봉하며 전세계적으로 약 800만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특히 톰 크루즈 외에도 제니퍼 로페즈, 존 트라볼타 등 유명 스타들의 지지를 받는 신흥종교로 관심을 끌고 있다. 톰과 아내 케이티 홈즈는 수리의 세 번째 생일이 있는 이번 주부터 사이언톨로지 교육을 시킬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이들은 딸 수리를 LA에 위치한 사이언톨로지 학교에 보내 주 5일 교육을 받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1년 교육비가 8700달러(약 1200만원)에 달하는 이 학교는 톰 크루즈의 친구이자 사이언톨로지 신도로 알려진 윌 스미스(Will Smith)가 세웠다. 수리는 이 학교에서 사이언톨로지 신도들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필수 교리 과정을 이수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톨로지교회의 한 관계자는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엄격한 식사조절을 요구한다.”면서 “영양사가 저탄수화물, 저염분, 저당류 성의 유기농 식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리의 엄마(케이티)는 아이와 한동안 떨어져 지낼 것에 대해 큰 염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톰 크루즈 일가는 독실한 사이언톨로지 신도로서 매주 직접 고해성사문을 작성하는 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신앙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케이티 홈즈는 뉴욕에서 새 영화 ‘엑스트라 맨’(Extra Man)촬영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둘째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새로운 ‘파워 베이비’ 탄생을 예고했다. 사진=usmagazine.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지구가 멈추는 날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지구가 멈추는 날

    미확인 물체가 지구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돌진한다.우주 생물학자인 헬렌을 포함한 일군의 학자들이 소집되지만,지구를 구할 묘책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마침내 예상과 달리 충돌 없이 지구에 착륙한 구형 물체에서 외계의 존재가 등장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름을 ‘클라투’라고 밝힌 외계인은 자신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달되길 원하는데,그를 위험한 존재로 파악한 미국 정부는 제안을 거부한다.감시를 벗어난 클라투는 헬렌과 만나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밝힌다. ‘지구가 멈추는 날’은 로버트 와이즈의 1951년 작품 ‘지구 최후의 날’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두 영화의 바탕에는 엄연히 원작이 따로 있으니,SF소설 작가인 해리 베이츠가 1940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잘 가오,주인이여’가 그것이다.두 영화는 원작소설로부터 ‘정체불명의 우주선이 도착한다는 설정’과 ‘우주선에서 나온 외계인과 거대한 로봇의 캐릭터’를 따와 각각 시대에 맞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1951년 버전은 냉전이 초래한 갈등과 전쟁을 주제로 삼는다.지구인 사이의 다툼이 우주의 평화를 위협한다는(지금 보면 다소 황당한) 이야기는 이념분쟁으로 인류가 전쟁과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던 당시 상황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얻었다.스코트 데릭슨이 연출한 2008년 버전은 환경파괴 등으로 죽어 가는 지구 자체를 문제화한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작금의 세계가 가장 관심을 둔 현안을 선택한 결과다.관건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공감을 끌어 내느냐다. 요즘 환경문제는 비단 다큐멘터리의 영역뿐 아니라 극영화에서도 즐겨 다루는 소재가 됐다.올해 개봉한 할리우드영화 몇 편이 환경파괴를 이야기 가운데 끼워 넣었는데,다소 무거운 내용과 오락영화의 결합이 별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는 건 그래서다.미스터리 스릴러인 ‘해프닝’과 액션영화인 ‘트랜스포터-라스트 미션’ 등이 유사한 소재를 써먹은 데 이어 SF영화인 ‘지구가 멈추는 날’까지 지구 살리기에 나선 판이다. 위 세 편의 영화를 예로 들자면,영화의 완성도와 평가를 떠나 ‘지구 구하기’라는 메시지에는 별 호소력이 없다.제작진 스스로 심각한 위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단지 흥밋거리로 오용한 탓이다.만든 사람에게 진심이 없으니 주제가 힘을 잃는 건 당연하다.‘지구가 멈추는 날’의 특수효과가 아무리 대단하다한들 ‘지구 최후의 날’을 결코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감독은 자기 마음에 먼저 손을 얹어 봐야 한다. 원제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감독 스코트 데릭슨,24일 개봉. 영화평론가
  • SF속 상상이 현실로

    SF속 상상이 현실로

    ‘블레이드 러너,A.I., 스페이스 오디세이, 바이센테니얼 맨, 쥐라기 공원’ 세계적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다. 또 이 작품들은 모두 원작소설을 가진 공상과학(SF) 영화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흔히 ‘발명의 어머니’로 ‘필요’가 거론되지만,‘상상’이야말로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끌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원동력이다. 실제로 발표 당시에 ‘허황된 얘기’라는 평을 들었던 SF소설 속의 수많은 가정과 미래상은 상당부분 현실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작가들의 상상력은 얼마나 큰 힘을 가졌을까. ●SF, 과학기술의 진보 이끌어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며 인간이 다치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 ‘로봇은 1조항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1,2조항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영화 ‘A.I.’와 ‘아이, 로봇’에는 공통적으로 ‘로봇 3원칙’이 등장한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원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로봇 3원칙은 1942년 미국의 SF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시모프는 당시 실체가 없었던 로봇이 언젠가는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로봇 3원칙을 만들어냈다. 아시모프의 3원칙은 급속도로 발전해온 로봇산업에서 누구나 지켜야 하는 불문율처럼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기술표준원도 2006년 로봇의 KS표준을 만들면서 이 원칙을 사용했다.‘로봇’의 어원 역시 희곡에서 시작됐다. 체코어로 ‘일한다(robota)’는 뜻으로, 차페크의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비롯됐다. 역시 미국의 SF작가 로버트 하인라인의 1957년 작품 ‘여름으로 가는 문’에는 ‘냉동인간’의 개념이 들어 있다. 냉동수면을 통해 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는 하인라인의 개념은 이후 수많은 만화와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됐다. 최근 몇년 사이 미국에서는 실현 단계의 냉동인간이 선보이고 있다. 하인라인은 또 다른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를 통해서는 우주시대의 개막과 행성간 전쟁, 레이저 등을 이용한 무기의 새로운 개념 등을 펼쳐놓기도 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영국의 아서 C 클라크는 SF작가 이외에 ‘미래학’으로도 이름을 떨쳤다.‘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라마와의 랑데부’ 등의 명작을 남긴 그는 특히 우주과학과 통신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클라크가 1945년 ‘와이어리스 월드’에 발표한 논문 ‘행성 밖에서 중계를 하는 방송’은 지구 밖에 정지한 상태로 국가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위성에 대한 아이디어가 들어 있었다. 모두들 허황된 꿈이라고 비웃었다. 그렇지만 20여년이 지난 후 정지궤도 위성은 실제로 클라크가 예상한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정지궤도를 ‘클라크 궤도’라고 이름 붙이는 것으로 그에게 경의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클라크는 새로운 우주 운송수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1978년작 ‘낙원의 샘’에서 처음 등장시켰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구와 인공위성, 또는 우주정거장을 고정적인 거대한 통로로 연결해 화물이나 사람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그야말로 ‘꿈’의 영역이다. 과학자들은 탄소나노튜브 등 신소재의 등장으로 머지않아 클라크의 예언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임머신, 쥐라기공원 연구도 진행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SF는 미래의 사회학”이라고 말했다.SF소설이 활발하게 쓰여지고, 읽혀지는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클라크, 아시모프의 소설을 읽으며 꿈을 키워 왔다. 또 이들은 불가능하게 보이는 영역에 도전해 실제로 상상 속의 허구를 현실화시킨다.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100년 전 ‘해저2만리’에서 등장시킨 잠수함 노틸러스는 미 해군의 첫 번째 핵잠수함 ‘노틸러스’의 모형이 됐고,‘달나라 여행’을 읽은 과학자들은 ‘아폴로 프로젝트’를 기획해 달나라에 깃발을 꽂았다. 또 이같은 SF소설의 도전은 언젠가 H G 웰스의 ‘타임머신’이나 마이클 클라이튼의 ‘쥐라기 공원’을 현실에 등장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지금도 수많은 과학자들이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계산하고, 매머드를 부활시키는 데 골몰하고 있다. 과거의 눈으로 미래를 가늠한다면 미래는 현재와 다를 바 없다. 상상하고, 꿈꾸는 것이 결코 무용하지 않은 이유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화려한 볼거리 ‘점퍼’ 가족애 듬뿍 ‘화성아이’

    화려한 볼거리 ‘점퍼’ 가족애 듬뿍 ‘화성아이’

    연초부터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명 SF문학소설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두편이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었다.14일 개봉한 액션영화 ‘점퍼’와 휴먼드라마 ‘화성아이, 지구아빠’. 이들 작품이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한 ‘해리포터’,‘반지의 제왕’,‘황금나침반’의 뒤를 이을지 관심을 모은다. ●‘순간이동’으로 에펠탑·스핑스크 여행 영화 ‘점퍼’는 미국 SF소설계의 샛별로 불리는 스티븐 굴드의 대표작. 순간이동을 자유자재로 하는 초능력을 지닌 점퍼들의 세계를 다룬 이 소설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평범한 한 소년이 1초 만에 자신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점퍼’의 능력을 소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액션 블록버스터로 영화화되면서 머릿속에서만 그려지던 장면들이 실제로 눈앞에 등장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눈만 깜빡하면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빅뱅, 이집트의 스핑크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을 제집 드나들듯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주인공 데이비드(헤이든 크리스텐슨)는 묘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순간이동이라는 소재 탓에 11개국,13개 도시를 돌며 현지 촬영을 했고,‘글래디에이터’ 때도 나오지 않았던 로마의 콜로세움에서의 액션 장면도 등장한다. ‘본 아이덴티티’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등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덕 리만 감독은 소설적 상상력을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오락영화의 미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점퍼들을 처단하기 위한 비밀조직 ‘팔라딘’과의 대결이나 자신의 가족과 능력에 얽힌 비밀 등 뻔한 할리우드 코드를 답습한 부분도 적지 않다.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다소 만화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팔라딘역으로 출연한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새뮤얼 L. 잭슨은 영화의 무게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15세 이상 관람가. ●SF의 탈을 쓴 드라마 ‘화성아이, 지구아빠’ 이에 도전장을 내민 ‘화성아이, 지구아빠’는 ‘스타트랙’과 ‘환상특급’으로 국내에도 유명한 SF작가 데이비드 제럴드의 ‘화성아이(The Martian Child)’를 원작으로 했다. 자신의 양아들과의 실제 관계를 토대로 한 이 단편은 미국의 4대 SF문학상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잇따라 받았다. 발간된 지 10여년 만에 영화화된 이 작품은 SF소설가인 주인공 데이비드 고든(존 쿠삭 분)이 자신을 화성인이라고 주장하는 6살짜리 사내아이 데니스(바비 콜맨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데니스는 지구중력이 약하다며 건전지로 만든 무쇠벨트를 허리에 차고,‘화성소원’을 빌면 눈을 감고도 맛으로 초콜릿 색깔을 알아 맞히는 ‘4차원 꼬마’. 태양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지구중력 때문에 피가 머리까지 가지 않아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데니스의 ‘기행’을 접한 초보아빠 고든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 작품은 원작에서 실제 SF소설가의 진솔한 경험담과 아이를 ‘화성인’으로 묘사한 부분이 설득력을 갖춰 호평을 받았다. 소설이 주는 상상력에 코믹한 요소를 가미해 기존의 아이-어른 커플이 등장해 인기를 모은 ‘어바웃 어 보이’,‘아이엠 샘’ 등과는 또다른 매력을 안겨 준다. 전체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간여행 가능한 ‘타임터널’ 5월 실험

    시간여행 가능한 ‘타임터널’ 5월 실험

    원자분열 실험의 영향으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타임터널’이 생길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스테콜로프 수학연구소(Steklov Mathematical Institute)의 수리물리학자 이리나 아레프에바(Irina Aref’eva) 교수와 이고르 볼로비치(Igor Volovich) 박사가 원자 분열 실험에 의한 타임터널 생성 가능성을 주장했다고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보도했다. 이들이 타임터널의 가능성을 주장한 실험은 오는 5월 예정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원자분열 실험. CERN은 ‘빅뱅 이론’과 관련해 우주의 생성 직후 상황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제네바 인근 지하 공간에서 실시될 이 실험에서 빅뱅 바로 뒤의 엄청난 빛과 에너지를 원자분열을 통해 재현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과학자들은 이 실험 과정에서 우주 조직의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근거로 “미립자가 빛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하면서 시간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만약 에너지가 충분하다면 현재와 미래를 잇는 시간터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CERN의 브레인 콕스 박사는 “상상력 좋은 SF소설에 불과할 뿐”이라며 러시아 과학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우주공간의 물질과 우주선의 충돌에 의해 생기는 에너지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시간을 벗어나는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인디펜던트 온라인 (independent.co.uk)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미안해, 벤자민(구경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5년 소설집 ‘노는 인간’을 통해 이 시대 백수들의 모습을 발랄하게 그려낸 작가의 첫 장편 소설. 등장 인물들이 시점을 달리해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다가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야 사건 전체의 인과관계가 밝혀지는 추리적 구성과 독특한 정신 세계를 지닌 캐릭터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된다.9500원.●짠한 당신(고산지 지음, 도서출판 그림과 책 펴냄) 첫 시집 ‘비비고 입 맞추어도 끝남이 없는 그리움’을 출간한 이후 27년 만에 낸 시인의 두번째 시집. 표제작을 비롯해 60편의 시가 실린 이 시집은 사업체가 부도가 나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하면서 느낀 소회, 자식과 아내에 대해 절절한 사랑을 오롯이 담아냈다.●시전쟁(전2권, 푸스 지음, 한정은 옮김, 푸르메 펴냄) 사업가인 작가의 실제 경험을 살려 쓴 작품.‘관시(關係)’로 모든 것이 통하는 중국의 기업 경매 이야기를 통해 은밀한 암투와 거래, 치열한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경매회사 사장인 주인공이 정경유착의 줄타기를 하며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현재 중국의 기업가들이 인맥과 `관시´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각권 1만 1000원.●제로배럴(안드레이아스 에쉬바흐 지음, 노선정 옮김, 중앙북스 펴냄) 석유 시대의 종말을 다룬 SF소설. 석유 공급 중단으로 현대적인 삶이 위협받는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석유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리적, 정치적 상관관계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긴박하게 펼쳐진다.2만원.
  • 팝스타 어셔 ‘사이언톨로지교’ 신도 되나?

    팝스타 어셔 ‘사이언톨로지교’ 신도 되나?

    팝스타 어셔(Usher)가 신흥종교인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교 입문 훈련을 받고 있다는 소문에 현지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왈레그’(waleg.com)와 ‘2snaps.tv’ 등은 지난 20일 “세계적인 섹시스타 어셔가 사이언톨로지교에 입문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이언톨로지교는 배우 톰 크루즈가 심취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신흥종교. 매체들은 어셔 측근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해 “어셔는 그것(사이언톨로지교)에 매우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현재 정식 입문을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사이언톨로지 뉴욕 지부에 거액을 후원했으며 자신의 아이도 사이언톨로지 신도로 키울 것을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문에 알려지자 팬들 사이에는 “별상관 없다.”는 의견과 “걱정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어차피 인터넷에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정보가 넘친다.”며 “새로운 문화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반대 의견의 네티즌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촬영 거부까지 당했던 톰 크루즈의 예를 들면서 “위험한 관심”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어셔측은 ‘사이언톨로지 입문설’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있다. 사이언톨로지교는 1952년 SF소설가 론 허버드(Ron Hubbard)가 창시한 종교로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윤회등을 신봉한다. 세계적으로 800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명인들 중에는 톰 크루즈, 존 트라볼타, 제니퍼 로페즈 등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봇이 인간을 때린다?…AI 개발 논란

    로봇이 인간을 때린다?…AI 개발 논란

    로봇도 인간을 때릴 수 있다? 독일의 한 엔지니어가 사람을 때릴 수 있도록 고안된 로봇팔을 시연했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가 보도했다. 이 소식은 SF소설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시한 후 오랫동안 지켜졌던 ‘로봇의 3원칙’ 중 제1원칙인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는 항목을 깬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독일 항공우주 센터의 사미 하다딘(Sami Haddadin)이 개발한 이 로봇팔의 주된 기능은 사람을 때리면서 그 순간의 물리적 충격과 상황을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는 것. 사람에게 위협이 가해지는 느낌을 인공지능을 통해 로봇이 알도록 했다는 점이 혁신적이다. 하다딘은 “사람을 때리는 로봇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안전한 로봇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현장의 로봇에 이같은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같은 사고가 재발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보도하는 해외 언론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영국 통신사 PA는 ‘프랑켄슈타인식 로봇’(Frankensteinian robot)이라는 제목으로 과도한 인공지능 실험이라고 비판했다. 또 인도의 톱뉴스(TopNews.in)는 이 기사에 영화 ‘아이, 로봇’(I, Robotㆍ2004)의 스틸사진을 첨부해 비판의 의미를 담았다. ‘아이, 로봇’은 로봇의 인공지능에 입력된 ‘인간을 보호해야한다’는 내용에 따라 도리어 인간의 모든 것을 통제하게 된다는 내용의 SF영화다. 한편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로봇 제작사 쿠카(Kuka)는 내년에 이 로봇의 상품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텔레그래프 온라인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나는 과학이야기] 열받는 지구에 ‘해열제’ 없나

    어느덧 8월의 마지막 주다. 여름의 끝자락을 지나며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 때도 됐건만, 한껏 데워진 지구의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올여름도 어지간히 더웠다. 비도 많았다. 마치 열대성 스콜처럼 몇 주일을 거의 매일 비가 쏟아지기도 했고 비가 그치자 찾아온 무더위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몸살을 겪기도 했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 게릴라성 호우에 기상청을 곤란하게 만드는 예측불허의 날씨는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영화에서처럼 온실가스 배출로 점점 뜨거워져 가는 지구를 위기에서 구할 수는 없는 것일까. 무더위에 잠 못 드는 밤, 지구온난화에 관한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상식도 쌓고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러다 보면 지구를 지킬 묘안이 떠오르지 않을까. 영화 ‘불편한 진실’은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가 출연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앨 고어는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부시에게 아깝게 패한 뒤 정치를 접고 환경운동의 길로 나섰다. 이 영화는 앨 고어의 강연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지구온난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풍부한 영상과 과학적 근거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진실을 전한다. ●바다 산호 백화현상·잦은 태풍 발생 등 지구온난화 때문 지구온난화로 곳곳에서 빙하가 녹는다. 킬리만자로의 눈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바다에서는 산호의 백화현상이 일어난다. 수온 상승으로 증발하는 수증기 양이 늘어 강력한 태풍이 자주 발생한다.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오르면서 아열대에서 나타나는 벌레와 질병이 새롭게 등장한다. 세계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고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된다. 빙하가 녹으면 해류 순환을 멈추게 할 수 있다. 활동할 빙하를 잃은 북극곰이 익사하는 사고가 늘어난다.‘불편한 진실’이 밝히는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샹그릴라’같은 SF소설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까운 미래에 지구는 지구온난화로 위기에 처하고 세계경제는 탄소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탄소를 기준치 이상 배출하는 모든 나라에 탄소세가 부과되고 탄소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곳에는 이익이 창출된다. 탄소시장이 형성돼 탄소를 주식처럼 사고 파는 ‘카보니스트(Carbonist)’들이 세계경제를 좌우한다. 도쿄는 아틀란티스라는 인공도시를 만들어 주민을 이주시키고 모든 도심을 숲으로 만들어버리는데, 아틀란티스에 들어가지 못한 지상의 난민들이 게릴라가 돼 정부군과 싸운다. 유전자 조작으로 이상하게 변해버린 숲은 환경을 정화하는 대신 재앙으로 변한다. ●온난화 문제 경제 개념으로 풀어야 인류는 교토의정서 등 더 이상 지구온난화 문제를 윤리적 노력만으로 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환경문제에 경제개념을 도입했다.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고 팔 수 있게 하고, 신재생에너지나 탄소저감기술을 개발하면 배출권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탄소시장이 형성돼 탄소펀드가 조성됐으며, 우리나라도 최초의 탄소펀드 조성 계획이 발표된 것을 보면 머지않아 소설 속의 설정처럼 탄소시장이 세계 경제를 바꿀 날이 올 수도 있다.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바로 위험을 감지하고 뛰쳐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미처 변화의 조짐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물속에 있다 죽는다고 한다. 어리석은 개구리 같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지구를 보존하는 길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문정 숙명여고 교사
  • 톰 크루즈에 의해 화제된 ‘사이언톨로지’는 무엇?

    톰 크루즈에 의해 화제된 ‘사이언톨로지’는 무엇?

    열렬한 신도 톰 크루즈에 의해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언톨로지교’(Scientology)는 1952년 SF소설가이자 사진작가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론 허버드(Ron Hubbard)의 의해 창시됐다. 이 종교는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윤회등을 신봉하며 전세계적으로 약 8백만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사이언톨로지는 SF적 상상력으로 충만한 교리에 걸맞게 과학기술을 통한 심리치료를 종교적 처방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도들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화’라는 영혼치료법을 받는데 이때 ‘E미터’라는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한다. 유명신자로는 화제가 된 톰 크루즈외에도 존 트라볼타,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티 앨리 등이 신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존 트라볼타는 2000년에 제작된 영화 ‘배틀필드’의 주연으로 출연하였는데 이 작품은 1982년 론 허버드의 SF소설 ‘배틀필드 어스’(Battlefield Earth)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나우뉴스 온라인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0년전 SF소설 선뵌다

    100년전 SF소설 선뵌다

    쥘 베른,H G 웰스, 아서 클라크, 베르나르 베르베르…. 흔히 SF(Science Fiction)로 불리는 과학소설의 거장들이다. 베른이나 웰스는 이미 19세기말 ‘해저2만리그’ ‘타임머신’ 등의 작품을 통해 미래의 과학을 예측했다. 일본의 고마쓰 샤코 역시 1973년 당시 최신 지질학 연구성과를 치밀하게 조합해 ‘일본침몰’이라는 충격적인 소설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 하며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을 꼽기가 어렵다. 그만큼 한국의 과학소설은 ‘변방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이 분야를 연구주제로 삼은 석·박사 학위논문 한편 찾아볼 수 없다. ●한국 과학소설 100년사 그러나 한국 과학소설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벌써 100년을 맞았다. 국내 과학소설계에서는 1907년 태극학보에 베른의 ‘해저2만리그’가 ‘해저여행기담’으로 번역돼 실린 것을 우리 땅에 선보인 최초의 SF로 꼽고 있다. 이 작품은 번역자가 계속 바뀌다 11회를 끝으로 결말도 맺지 못한 채 연재가 중단됐다. 1년 뒤 신소설의 개척자 가운데 한 명인 이해조가 다시 베른의 ‘인도 왕녀의 5억프랑’을 번안해 ‘철세계’를 냈고,1912년에는 김교제가 베른의 ‘기구를 타고 5주간’을 번안한 ‘비행선’을 발표했다. 로봇이라는 말을 세계 최초로 사용한 체코 극작가 카렐 차펙의 희곡 ‘R.U.R’는 1925년 박영희가 번역해 잡지 ‘개벽’에 연재됐다. 오롯이 우리 것인 창작 SF는 김동인이 1929년 발표한 단편 ‘K박사의 연구’가 꼽힌다. 최초의 본격 SF 장편은 1965년 발표된 문윤성의 ‘완전사회’. 이 작품은 미래의 지구가 여인들만의 공화국으로 탈바꿈한다는 과감한 설정이 돋보인다.70년대 후반까지 학생잡지를 중심으로 많은 SF 작품들이 쏟아졌지만 이후 국내 창작물 발표는 시들해지고, 해외 유명작가들의 번역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80년대 후반기 이후 국내 SF는 복거일씨 등 주류문학 작가들의 참여 및 판타지 문학의 붐으로 새로운 부흥을 꾀하고 있다. ●또 다른 100년을 위하여 이같은 한국 과학소설 100년의 역사를 되짚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내 최초의 SF/판타지 전문 월간지 ‘판타스틱’의 창간기념 특별기획전으로 열리는 ‘한국 과학소설 100년’. 다음 달 3일부터 5월9일까지 서울 동교동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의 사본도 발표돼 학술적 의미도 크다. 웰스의 ‘타임머신’을 국내 최초로 번역해 1926년 잡지 ‘별건곤’에 수록한 ‘80만년 후의 사회’(발췌문 참조), 언론인 김자혜가 잡지 ‘신동아’ 1933년 2월호에 발표한 단편 ‘라듸움’, 소설가 방인근이 1939년 ‘과학조선’에 연재한 ‘여신’ 등의 사본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판타스틱의 박상준 편집장은 “이번 전시회는 한국 과학소설의 새출발이라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100년이라는 상징적 시위성을 갖고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 편집장은 한국 과학소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작가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복거일씨가 21세기의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를 섭렵하는 주제를 담은 ‘역사 속의 나그네’를 연작으로 발표할 예정이고,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한 이한음, 박은철, 박민규씨 등 주류작가 가운데 SF에 주목하는 작가들도 많다. 전시회 개막 당일 ‘한국 창작 과학소설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세미나도 함께 열린다. 박 편집장은 앨빈 토플러가 ‘미래충격’에 쓴 말을 인용,“SF는 ‘미래의 나’를 위해 읽혀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번 전시회가 과학소설의 부흥을 꾀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대중문학이 바로 민중문학 아닌가요”

    “대중문학이 바로 민중문학 아닌가요”

    에르네스트 만델. 스탈린에게 밀린 트로츠키가 결성한 4차 인터내셔널의 지도자급 인물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가운데 한명이다. 그런 그가 ‘즐거운 살인-범죄소설의 사회사’라는 책을 썼다. 골수 좌파 경제학자가 생뚱맞게 소설이라니? 그는 추리소설을 분석해 플롯이나 캐릭터의 변화가 근대 자본주의의 발달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 외도에 대한 그의 설명은 간단했다. “추리소설 읽기는 사회적 현상이고, 사적유물론은 모든 현상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런 작업은 낯설다.‘즐거운 살인’이 2001년에야 번역된 사정도 여기에 있다. 경제학이나 문학쪽 모두 이 책을 자기영역 밖의 일로만 여겼던 것이다. 이 와중에 조성면 평택대 겸임교수가 ‘한국문학 대중문학 문화콘텐츠’(소명출판 펴냄)라는 책을 냈다. 통념에 비추자면 이 책은 기괴(?)하다. ‘삼국지’에서는 ‘원소스 티유즈’를 보더니 신세대 무협만화 ‘열혈강호’에서 ‘상호텍스트성’을 읽어낸다. 탐정소설이나 SF소설에다 컴퓨터 게임 ‘리니지’가 분석 대상이다.‘금서’를 주제로 하면서 정치적 금서가 아니라 ‘반노’ 같은 외설 대중소설을 소재로 삼았다. 이런 작업은 우리 문단이 지나치게 엄숙하다는 진단에서 시작됐다. 조 교수는 유교적인 문사(文士)의 전통에다 강압적 근대화에 억눌린 심성이 문학으로만 분출되다 보니 지나치게 리얼리즘 문학에만 치우쳤다고 봤다. “그러면서 대중문화를 자본에 순치된 문학이라 낮게 보는데, 거꾸로 보면 대중문학이야말로 바로 민중문학이 아닙니까.” 이는 ‘인문학의 위기’에도 연결된다. 그는 되물었다.“주변에 널린 온갖 문화현상에 왜 학자들은 침묵합니까. 인문학의 위기도 결국 대중과 소통하지 않아 생기는 겁니다.” 영화·TV드라마·대중소설·인터넷문화 등에 무관심한 기존 학자들에 대한 질타로까지 들린다. 조 교수는 탈출구로 ‘문화경제학’을 제시했다.“소설은 출판업자의 이해관계에 기대고 있습니다. 소설 안의 논리만 분석하면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가 겨냥하는 대목은 대중문학을 통한 한국의 근대성 규명이다. 추리·SF물은 한국의 창작물이 드물어 ‘컴퓨터 게임’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 주변 환경이 호의적이진 않다. 그러나 그는 이게 바른 길이라 확신한다.“기존 지식권력 상층부도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시인 김지하는 몰라도 인터넷 작가 귀여니는 아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거든요.”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인문학이 문화콘텐츠 만났을때

    인문학과 콘텐츠의 만남은 새삼스럽지 않다. 인문학은 고색창연한 것이라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된다. 사례들은 넘친다.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일본의 ‘건담’은 사무라이를 원형으로 삼았다.‘드래곤 볼’은 서유기에다 일본 전래설화 ‘팔용신’ 이야기를 합쳤다.‘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정령 등 온갖 일본 전통문화가 다 반영됐다.SF소설에서 만화·애니·게임으로 퍼져 나간 ‘은하영웅전설’이 삼국지를 모티프로, 유비에서 따온 ‘얀 웬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역사가 짧은 미국은 각종 ‘∼맨’ 시리즈가 한계에 부딪히자 ‘뮬란’에서 보듯 한동안 동양 캐릭터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서사원형’도 중요한 대목이다. 세계적으로 신화와 민담의 스토리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 눈 찌르다.’는 얘기는 서양의 ‘오이디푸스’ 얘기에도 있지만 한국 영화 ‘서편제’와 ‘왕의 남자’에서도 반복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 가라앉는다면 한국으로 가야죠”

    “일본 가라앉는다면 한국으로 가야죠”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 영화에 출연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감동과 다양한 인간드라마가 있어요. 많이 봐주세요.” 지난 4일 도쿄 유락초 도호영화사 본사에서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 ‘일본 침몰’시사를 끝낸 뒤 일본의 인기 그룹 SMAP의 멤버이자 이 영화의 주인공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32)가 능숙한 한국말로 인사말을 했다.“요즘 한국말을 공부할 시간이 없어 죄송하다.”고 운을 뗀 그는 한국과 일본 기자 50여명이 참석한 회견에서 상당부분을 한국말로 대답했다.31일 한국 개봉을 앞둔 시사회와 일본 관객 200만 돌파를 겸한 회견이었다. ‘일본 침몰’은 지난 7월15일 개봉된 뒤 16일 만에 200만명을 동원, 일본에서는 꽤 좋은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열도가 지각판의 변동으로 순식간에 가라앉는다는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73년 영화의 리메이크판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심해 잠수정 조종사 오노데라 도시오 역을 맡은 구사나기는 소방서 구조대원 역으로 나온 여자 주인공 시바사키 고우와 호흡을 맞췄다. 구사나기는 곧 개봉될 한국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 일본어 선생으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 배우로는 ‘호텔 비너스’에 함께 출연한 이준기를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공부가 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구사나기와 함께 회견장에 나온 히구치 신지 감독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각본을 맡았던 인물. 특수촬영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제작비(200억원)의 절반이 들어간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을 때 한국에서 상영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히구치 감독은 “그럴 줄 알았다면 몇군데 수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사나기는 실제로 일본이 침몰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한국에는 지진이 없으니 한국으로 가겠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marry04@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바디 에일리언(MBC무비스 오후 11시)‘터티 해리’ 시리즈로 유명한 돈 시겔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의 고전 ‘신체강탈자의 침입’(1956)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매카시 선풍 등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잭 핀니의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체강탈자의 침입’은 1978년 필립 카우프만 감독이 도널드 서덜랜드를 주연으로 내세워 리메이크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외계 생물체에 복제된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괴성을 지르는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됐다.‘바디 에일리언’은 잔인한 폭력 컬트 미학의 대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아벨 페라라 감독이 대중성과 현대 감각을 가미해 다시 만든 작품이다. 1994년 나온 ‘에일리언 마스터’도 외계 생물이 인간의 신체에 침입해 조종한다는 비슷한 내용이지만 로버트 하인리히 소설이 원작으로 그 뿌리가 다르다.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니콜 키드먼 주연의 ‘더 비지팅’도 ‘신체강탈자의 침입’의 리메이크작으로 알려져 있다. 소녀 마티(가브리엘 앤워)는 화학자인 아버지 스티브(테리 킨네이)를 따라 군부대에 머물게 된다. 마티는 장군의 딸 진(크리스틴 엘리즈)과 친해지고, 헬기 조종사 팀(빌리 워스)과 사귀게 된다. 마티는 새 엄마 캐롤(멕 틸리) 때문에 아버지와 다투게 되는데 새 엄마는 외계 생물의 습격을 받아 복제 당하게 된다. 부대 내 사람들은 점점 복제 외계인이 되어가고, 마티와 동생 앤디(레일리 머피), 아버지 스티브도 외계 생물의 공격을 받는다. 가까스로 위험에서 벗어난 세 사람은 지하 창고로 숨어드는데….1993년작.87분. ●도쿄타워(캐치온 오후 10시)‘냉정과 열정 사이’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나오키상 수상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연상의 유부녀를 사귀는 두 젊은이의 대담한 애정 행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스물 한 살의 평범한 미대생 도루(오카다 준이치)는 셀렉트숍 오너이자 유명 CF기획자의 아내인 마흔한 살 시후미(구로키 히토미)와 남들 몰래 사랑을 나누는 사이다. 도루는 시후미에 목을 매고 있지만 도루의 친구 고지(마쓰모토 준)는 재미로 연상 유부녀와 사귀는 성격이다. 하지만 고지와 만나는 서른다섯 살 유부녀 기미코(데라지마 시노부)는 고지에게 점점 집착하게 된다. 도루와 시후미는 밀월여행을 떠나지만 예기치 못한 이별이 다가오는데….2004년작.124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愛니메이션의 물결 새달 24~28일 ‘SICAF 2006’

    5월말에 또 한번 애니메이션이 밀려온다. 바로 다음달 24∼28일 동안 열리는 제1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6). 이번에는 전시와 영화제를 구분했다. 16가지 주제로 분류된 전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다 몰아넣었다. 눈길을 끄는 전시는 단연 일본 만화작가 그룹 ‘클램프’의 ‘클램프 인 원더랜드’,SF소설의 선구자 쥘 베른과 관련된 삽화를 전시하는 ‘프랑스 만화 속 쥘 베른의 상상세계’, 박수동 화백의 만화인생을 볼 수 있는 특별전 등이다. 뭐라해도 페스티벌의 백미는 163편의 작품이 본선에 오른 영화제. 이번 출품작 수는 지난해에 비해 41%나 증가했다. 장편·일반단편·학생단편 부문 등에서 ‘니타보’(리옹아시아영화제 최우수상)·‘Brothers Bearheart’(라이프치히 애니메이션페스티벌 관객상 등)·‘아빠가 필요해’(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 등의 수작들이 선보인다. 매년 8월에 열리던 페스티벌이 5월에 열리는 것은 해외바이어들의 편의를 위해서다.‘비즈니스’에도 신경 좀 쓰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센터를 따로 만들고, 콘퍼런스도 조직했다. 해외 배급·투자 관계자들을 직접 초청, 이들 앞에서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도록 하는 ‘프로젝트 Competition’ 코너도 있다.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놓칠 수 없다. 샌드 애니메이션의 대가 페렝 카코,‘빨강머리 앤’의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애니메이션 작가이자 인형 미술가 가와모토 기하치로, 일본 만화작가 집단 ‘크램프’, 네덜란드 애니메이터 마이클 두덕 드 비트 등이 한국을 찾는다. 자세한 일정 등은 홈페이지(www.sica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올해 개막작은 프랑스의 명작 ‘아스테릭스’의 극장판,‘아스테릭스와 바이킹’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다큐 성장 6년 후(EBS 오후 9시30분) 스포츠를 흔히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라고 한다. 하지만 퇴계원 고등학교엔 8년 동안 같이 운동해오면서 마치 바늘과 실처럼 서로의 존재 덕분에 검도가 외롭지 않은 정진·우진·상욱 삼총사가 있다.1등은 한 명일 수밖에 없는 현실. 라이벌이자 친구인 이들의 검도이야기가 시작된다.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현미경으로 보면 주화와 지폐에 놀라운 그림이 보인다. 북한 돈을 최초로 공개하고 북한 돈에는 어떤 그림과 문구가 있는지도 보여 준다. 태국의 춤추는 교통경찰, 주방장과 점원들이 모두 춤을 추는 태국의 음식점, 점을 보고 파마를 결정하는 점쟁이 미용사 중에서 가짜를 찾아낸다.   ●글로벌 코리안-싱가포르, 한국 식료품 무차별 단속(YTN 오후 1시25분) 한국산 고기류 수입을 금지하는 싱가포르가 돌연 한국산 가공식품을 대거 수거해 동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교민들은 한국음식점에서 고기류를 수거한다면 팔 수 있는 것은 과자와 라면류뿐이며, 동포들도 심각한 먹을거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효주와 타블로의 첫 데이트 날. 효주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은 타블로는 세심하게 모든 것을 체크하며 첫 데이트를 준비한다. 한편 액션으로 승부를 걸었던 ‘액션 정’ 이정은 결국 못 생긴 코 때문에 캐스팅을 거절당하게 된다. 좌절한 정이에게 형돈이 멋진 코를 갖게 해주겠다고 하는데….   ●TV책을 말하다(KBS1 오후 10시) 문학적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SF소설을 읽다보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갖게 마련이다. 다양한 실험정신과 정치체제,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는 SF소설들. 시대를 대표하는 SF의 고전인 ‘스타십 트루퍼스’,‘빼앗긴 자들’,‘뉴로맨서’, 이들 3권의 소설이 말하는 미래의 정치상은 과연 무엇일까?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마패와 장미의 마법을 잠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마법사들에게 경고를 한 새로운 암흑전사들은 자루를 허름한 창고로 끌고 간다. 자루의 위험을 느낀 장미는 급히 자루의 위치를 추적해 따라가지만 이미 자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고, 장미와 뒤따라온 마패 역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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