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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KTX’ 등 24조 예타 면제… 정치적 SOC 논란

    ‘김경수 KTX’ 등 24조 예타 면제… 정치적 SOC 논란

    ‘金지사 공약’ 거제~김천 남부내륙철도 사업비 4조 7000억으로 가장 많아 예타 면제 23개 사업 중 SOC만 20조 시민단체 “4대강 사업 규모와 맞먹어” “총선 앞두고 선심성 퍼주기” 비판도 文정부 53조 면제… MB 최대치 육박경남 거제와 경북 김천을 잇는 남부내륙철도를 포함해 총사업비 24조 1000억원, 23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가 면제된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실세가 단체장인 지역을 중심으로 ‘떡’을 돌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1호 공약인 이른바 ‘김경수KTX’(남부내륙철도) 사업비가 4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대규모 토건 사업은 일단 시작되면, 건설 과정은 물론 유지에도 세금이 계속 들어간다는 점에서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 정부는 29일 이낙연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면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가재정법에서 정한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23개 사업은 2029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사업에는 2020년부터 10년간 국비 기준 연평균 1조 9000억원이 들어간다. 이번 예타 면제 대상에서 수도권 사업은 원칙적으로 제외됐다. 정부는 과거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으로 예타가 면제됐던 것과 달리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한 지역전략산업 육성(3조 6000억원) ▲지역산업 지원 도로·철도 등 인프라 확충(5조 7000억원) ▲광역 교통·물류망 구축(10조 9000억원) ▲환경·의료·교통 등 지역주민 삶 개선(4조원) 등으로 분배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업별로 보면 20조 6000억원이 SOC 건설에 투입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정부·여당이 적폐로 규정했던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같은 규모”라고 비판한 이유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SOC 투자를 늘리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예타를 면제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예산 낭비 우려가 크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예타 면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예타 면제 사업은 60조 3109억원이었다. 현 정부는 지금까지 53조 6927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에 육박한다. 예타 면제 사업은 최소한의 경제성 검토조차 거치지 않은 상태라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실제 4대강 사업은 매년 수백억원의 유지비가 발생하면서 보를 철거하는 사업에 대한 비용편익(B/C) 분석도 진행되고 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타는 최소한의 타당성을 살피는 것인데 그것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예타 면제보다는 예타가 더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세청, 상속세 사전안내 도입

    가상계좌 납부방식 모든 은행 확대 대기업 총수 ‘변칙 탈세’ 조사 강화 올해부터 상속세에 대한 사전 안내가 도입되고 하나의 전자납부 번호로 모든 은행에서 세금을 낼 수 있는 국세계좌 납부 서비스가 시행된다. 모바일로도 사업자등록 신청 및 업종 정정이 가능해지는 등 모바일로 가능한 세정 업무가 늘어난다. 국세청은 28일 한승희 국세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국세 행정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한 청장은 “조세 정의를 훼손하는 불공정 탈세 행위에 엄정 대응해 공정과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국 세무관서장 293명이 참석했다. 국세청은 올해 처음으로 대법원으로부터 가족관계 자료를 제공받아 상속세 사전 안내 서비스를 한다. 상속세는 자진 신고 항목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별도 통지가 없었다. 이에 따라 상속인이 상속세 납부 대상임을 모르고 기한 내에 세금을 내지 않아 가산세를 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또 현재 5개 은행에만 제공되는 가상계좌 납부 방식을 모든 은행에서 가능한 국세계좌 납부서비스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모바일 민원실 기능을 개선해 사업자 등록 신청과 업종 정정, 민원증명 열람·전송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대기업 총수 등 자산가들의 변칙적인 탈세에 대한 조사도 강화한다. 대기업 사주 일가의 차명회사 운영, 사익편취, 자금 사적 유용,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경영권 편법 승계를 집중 점검한다. 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금융상품을 악용한 변칙적 탈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해외 손자회사를 통한 소득 은닉, 해외 독점사업권 무상 이전, 해외신탁·펀드를 활용한 편법 증여 등 역외탈세와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다국적기업의 공격적 조세 회피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재개발 비리’ 반포주공1단지 등 5곳 수사 의뢰

    ‘동의서 위조’ 삼성물산 관계자 등 입건 조합원 총회 의결 없이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시공사가 무상 제공하기로 했던 품목을 유상으로 바꾸는 등 비리를 저지른 5개 정비사업 조합이 수사를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강남구 대치쌍용 2차·개포주공 1단지, 동작구 흑석9구역, 동대문구 이문3구역 등 5개 정비사업 조합을 시공자 입찰 비리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한다고 28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부터 2개월간 서울시, 한국감정원 등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들 5개 정비사업 조합에선 총 107건의 부적격 사례가 적발됐다. 분야별로 보면 시공자 입찰 13건, 예산회계 44건, 용역계약 15건, 조합행정 30건, 정보공개 5건 등이다. 국토부는 이 중 16건은 수사의뢰, 38건은 시정명령, 6건은 환수조치, 46건은 행정지도, 1건은 과태료 부과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5개 조합은 조합 운영 관련 자금 차입, 용역계약 체결 등 조합원의 이익과 관련된 중요 사안을 총회 의결 없이 진행했다. 일부 조합은 예산 일부를 조합원 일본 여행 경비로 쓰기도 했다. 북아현 2구역 재개발 조합장과 삼성물산 관계자 등 9명은 조합 정관을 변경하는 총회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조합원 서면 동의서를 위조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제선 10명 중 3명 저비용항공 이용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항 노선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국제선 분담률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은 1억 1753만명으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 여객은 8593만명으로 11.7% 증가했다. 항공사별로는 국제선 여객의 39.3%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29.2%는 LCC가, 나머지 31.5%는 외국 항공사가 각각 수송했다. LCC 분담률은 2014년 11.5%, 2015년 14.6%, 2016년 19.6%, 2017년 26.4%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국내선 여객은 3160만명으로 2.5% 감소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제주(-2.5%)와 내륙(-2.3%)에서 모두 줄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관악 1주택 보유세 5만원↑…강남 등 3주택 1억5819만원 더 뛴다

    관악 1주택 보유세 5만원↑…강남 등 3주택 1억5819만원 더 뛴다

    2주택자 최대 2배, 3주택자는 3배 증가 고가 빌라 등 다주택자 보유세 억단위로 4억~5억대 1주택자는 상승폭 10% 수준 강남·마포·용산·성동은 상한인 50% 올라 다주택 투기 잡되 세금폭탄 논란 피하기 정부, 장기 1주택 은퇴자엔 稅완화 검토 정부가 올해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대폭 인상함에 따라 고가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사람의 보유세가 지난해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주 외 주택은 팔거나 임대 등록을 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반면 1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게 늘어난다. 정부는 1주택자와 다주택자를 분리하는 과세 방식을 통해 부동산 투기는 잡는 대신 ‘세금 폭탄’ 논란은 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27일 서울신문이 신한은행 우병탁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의뢰해 올해 서울 주요 지역의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을 분석한 결과, 3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억 단위로 증가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시가격 64억 2000만원(전년 공시가격 50억 2000만원)인 단독주택을 보유한 A씨가 1주택자라면 전년의 3342만원보다 1671만여원 늘어난 5014만원의 보유세를 내면 된다. 1주택자는 보유세 인상률 상한선인 50.0%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가 3주택자라 얘기가 달라진다. 2주택자는 전년의 최대 2배, 3주택자는 3배까지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가 방배동 주택 외에 공시가격 28억원(18억 4000만원)인 강남구 삼성동 주택과 25억 9000만원(14억 8000만원) 상당의 마포구 연남동 주택을 갖고 있어 올해 납부해야 할 보유세 총액은 2억 3923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8113만원보다 무려 1억 5819만원 많고, 이들 주택을 각각 1주택자가 소유했다고 가정했을 때 내야 할 6730만원보다 1억 7193만원 많은 것이다. 2주택자도 비슷하다. 올해 공시가격 12억 7000만원인 성동구 행당동 주택과 공시가격 17억 1000만원인 송파구 잠실동 주택을 보유했을 경우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1425만원 늘어난 2851만원을 내야 한다. 두 주택을 각각 다른 사람이 보유했을 때의 보유세 1031만원보다 2.5배 많다. 반면 1주택자는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덜 늘어난다.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은 지역이나 중저가 주택들은 보유세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은평구 녹번동의 한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3억 9500만원에서 올해 4억 2800만원으로 올라 보유세는 4만원(10.0%) 늘어난 53만원만 내면 된다. 관악구 신림동의 한 단독주택 공시가격도 3억 9900만원에서 4억 6300만원으로 상승해 보유세는 5만원(10.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1주택자라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일명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지에 집이 있다면 보유세가 인상률 상한선까지 오르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공원 인근 한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14억 8000만원에서 25억 9000만원으로 올랐으며, 보유세는 466만원에서 699만원으로 233만원(50.0%) 뛴다. 성동구 행당동의 한 다가구주택의 공시가격은 10억 3000만원에서 12억 7000만원으로 올라 보유세는 121만원(49.2%) 오른 368만원이 된다. 우 팀장은 “정부가 내년에도 단독주택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라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시가격 인상으로 은퇴자 등의 보유세 부담이 급증하는 것을 덜어 주기 위해 1주택 장기보유 고령자의 세 부담 상한율을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65세 이상 1가구 1주택자는 15년 이상 장기보유를 기준으로 종부세의 최대 70%가 감면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시가 인상發 다주택자 임대사업 ‘2차 러시’ 오나

    “다가구 재산세 감면 혜택 등 매력 상승” 정부가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다주택자들의 주택임대사업자 등록 행렬이 다시 늘어날지 주목된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으로 올해부터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이 줄었지만, ‘보유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외길’ 수순으로 평가된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임대사업 신규 등록자수는 40만 7000여명이다. 특히 그동안 눈치를 보던 다주택자들이 지난해 12월 등록 막차를 타면서 전달보다 54.4% 증가한 1만 4418명이 신규 등록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10년 임대사업자 양도세 면제 등 혜택이 줄어들면서 올해 임대등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올해 정부가 공시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다시 매력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가구당 면적 40㎡ 이하, 8년 이상 임대 조건을 충족하는 다가구주택도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다가구주택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과 달리 ‘공동주택’이 아닌 ‘단독주택’으로 분류돼 감면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25일 공시가격 발표 이후 “다가구주택 같은 경우 고가주택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면서 “많은 세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임대주택 등록을 권한다”고 말한 이유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에 대한 분리과세(세율 14%)에서 기본공제금액이 임대사업자는 400만원인 반면 미등록 임대사업자는 200만원인 점, 건강보험료를 포함한 준조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등도 이유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용면적이 작은 대학가 원룸 건물 등을 중심으로 등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스코, 철강업계 최초 ‘친환경 제품’ 인증 획득

    포스코, 철강업계 최초 ‘친환경 제품’ 인증 획득

    후판·선재·도금강판·기가스틸 등5개 제품 친환경 인증 받아 포스코가 생산하는 철강 제품이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을 받았다. 국내 철강업계 최초다.EPD 인증을 받은 포스코 제품은 후판, 선재, 도금강판(HGI), 기가스틸(980DP), 고내식강판재 등 5개다. 이들 제품은 7가지 환경성 지표의 모든 항목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지표는 탄소발자국, 자원발자국, 오존층영향, 산성비,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물발자국 등이다. 최근 건축용 강건재 시장에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EPD 인증을 받은 제품은 녹색건축인증(G-SEED) 심사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조달부터 생산, 판매, 유통 및 재활용까지 전체 ‘라이프 사이클 어세스먼트’(Life Cycle Assessment) 관점에서 철강 제품의 친환경 경쟁력이 부각됐다”면서 “앞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국내외 철강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철강 기업 이미지를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EPD 인증제도’는 소비자에게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환경친화적 소비를 유도하고자 2001년 도입됐다. 환경부가 주관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며, 제품의 원료 채취에서 생산,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적 영향을 평가해 수치화한다.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모두 461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서민과 함께 포용적 금융] 은행 서비스 양극화… 서울 4924명당 1곳·전북 1만 5056명당 1곳

    [서민과 함께 포용적 금융] 은행 서비스 양극화… 서울 4924명당 1곳·전북 1만 5056명당 1곳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양적 측면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뤘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 금융사들은 수익성과 안정성 위주의 경영을 했고,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은 위축됐다. 시중은행들의 비용 절감 전략과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발달이 더해지면서 은행 점포가 줄어들어 지방에 살거나 기술 발전을 잘 모르는 고령자 등은 금융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받을 길이 위협받고 있다. 진화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부자의 금융과 그렇지 못한 빈자의 금융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서민금융 시리즈를 통해 이런 문제점들의 해법을 모색하고 선진국이 시도하고 있는 해법과 금융사들의 포용적 금융을 위한 노력 등을 소개한다.비용 절감을 위한 시중은행들의 지점 폐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도시와 지역 소도시 간의 금융서비스 양극화가 악화되고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 등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자 비중이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24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을 통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SC제일, NH농협, 기업, 씨티 등 8개 시중은행의 지점(2017년 말 기준)과 출장소 등 5617곳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한 지점수가 4384곳으로 전체의 78.0%를 차지했다. 특히 경제력이 집중된 수도권의 비중이 높았다. 서울이 전체의 35.3%(1983곳), 경기가 21.9%(1232곳), 인천이 4.9%(278곳)로 은행 지점의 62.1%가 수도권에 모여 있었다. 반면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은행 지점이 가장 적은 곳은 전북으로 122개(2.1%)였다. 서울이 인구 4924명당 1개 시중은행 지점이 있었지만, 전북은 1만 5056명당 1곳으로 조사됐다. 지방 도시 중에선 경기 평택, 경남 창원·진주, 경북 구미 등 산업 도시들에 은행이 집중돼 있었다. 시중 은행의 점포 운영은 철저하게 시장 논리를 따르고 있었다. 지점이 100곳 이상인 은행 중에선 NH농협은행이 1150개 지점 중 523개(45.5%)를 비수도권·비광역시에서 운영해 소도시 지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농협은 농협금융지주 산하 은행과는 별도로 농협중앙회에 소속된 4710개 지역 농축협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3009개(63.8%)가 비수도권·비광역시에 위치해 소도시의 부족한 금융 인프라를 채워 주고 있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775곳의 점포 중 105곳(13.5%)만, 우리은행은 876곳 중 119곳(13.6%)만 소도시에 있었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온라인 등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전국의 지점수 자체가 줄고 있다. 2015년 말 6096개였던 8개 시중은행 지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5618곳으로 478곳(-7.8%)이 줄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입출금·자금이체 서비스에서 온라인·모바일을 활용하는 비중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49.4%다. 또 단순 조회 업무는 84.1%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에 공공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점 운영에는 비용이 들어가 시장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돼 지점수가 줄어들어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높다. 서울과 경기 인구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3.8%, 11.4%지만, 전남은 21.5%, 경북은 19.0%, 전북은 18.9%, 강원은 18.0%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이 지점을 폐쇄하기 전에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은행별로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도록 하는 ‘모범규준’을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지점의 운영과 폐쇄는 기본적으로 은행 자율 사항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규제를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특히 비대면 서비스로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 ‘마·용·성’ 공시가 상승률 최고 3배 올라… 종부세, 한강 넘나

    서울 ‘마·용·성’ 공시가 상승률 최고 3배 올라… 종부세, 한강 넘나

    이명희 신세계 회장 자택 270억 ‘최고가’ 한남동 주택 34%, 상승률 50% 넘어 “아현·공덕·왕십리 시세 상승분 반영 땐 강북 뉴타운 아파트 등 종부세 대상 늘 것” 전국 땅값 4.58%↑… 파주 9.53%로 1위 정부가 서울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다시 확인시켰다. 특히 고가 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으로 대표되는 강북 인기 지역의 공시가격 상승률을 다른 지역에 비해 2~3배 높였다. 정부는 오는 4월 발표 예정인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 시에도 최근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강북 인기 뉴타운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가 24일 공개한 2019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7.75%로 전국(9.13%)의 두 배에 육박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35.40%)가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35.01%), 마포구(31.24%), 서초구(22.99%), 성동구(21.69%) 순이었다. 특히 고가 주택의 공시가격을 많이 올렸다. 시세 기준 가격대별 공시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서울의 시세 3억원 미만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6.58% 올리는데 그쳤지만, 15억~25억원인 주택은 23.56%, 25억원 이상은 37.54%를 올렸다. 대표적인 부촌인 용산구 한남동은 표준주택 112가구 중 가격 상승률이 50%를 넘는 주택이 39가구(34.8%)다.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정부가 시세 대비 공시가격이 낮은 고가 주택 공시가격을 높여 부동산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시가격 현실화에 대해 “집값이 여전히 높다”고 말해 집값을 잡는 또 다른 ‘칼’임을 숨기지 않았다. 개별주택으로는 올해 전국에서 표준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대지 1758.9㎡·연면적 2861.83㎡)이 지난해 169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59.7% 상승했다. 경의선 철길 공원화 사업으로 상권이 활성화된 마포구 연남동의 한 주택은 지난해 12억 2000만원에서 올해 23억 6000만원으로 93.4%,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성동구 성수동1가 한 주택은 14억 3000만원에서 27억 3000만원으로 90.9% 급등했다.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접수 건수도 1999건으로 지난해 889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국토부는 이 중 694건의 의견을 반영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오는 4월 발표 예정인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에 대해 “단독주택에 비해 공동주택은 시세 반영률이 높기 때문에 이번만큼 변동률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동주택도 지난해 가격이 오른 부분은 충분히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면 종부세 부과 대상자 증가폭이 서울을 중심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은 강북권이 22.9%, 강남권이 23.6%였다. 특히 이번에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폭이 컸던 서울 용산과 강남, 마포, 서초, 성동 등 5곳은 지난해 공동주택 가격 상승폭도 다른 지역에 비해 컸기 때문에 시세 상승분만 반영한다고 해도 상승폭이 수억원에 이를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아현과 북아현, 돈의문, 공덕, 왕십리 등 전용 85㎡ 기준 10억원을 훌쩍 넘겨버린 뉴타운 신축아파트들도 이제 종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과거 강남3구에 집중됐던 1주택자 종부세 과세 대상이 강북 인기 지역에도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전국 지가 상승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4.58% 올라 전년(3.88%)보다 상승폭이 0.70% 포인트 커졌다. 특히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도 파주 상승률이 9.5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제조업 침체 여파로 울산 동구(-3.03%),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 성산구(-1.17%), 거제시(-0.65%), 창원 진해구(-0.34%) 등 산업도시는 땅값이 내렸다. 광역시·도로 보면 세종(7.42%)과 서울(6.11%), 부산(5.74%) 등의 순서로 상승세를 보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용산·강남·마포 주택 공시가 30%대 상승

    공시가 현실화율 53%… 1.2%P 인상 4월 아파트·빌라 시세도 상승 불가피 전국 표준단독주택 22만채의 공시가격이 9%대로 상승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의 상승률이 18%에 육박한 가운데 용산·강남·마포구는 30%대로 올랐다. 정부는 시세에 비해 공시가격이 낮게 형성된 서울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현실화를 추진했다. 오는 4월 발표될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의 전초전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년도 전국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9.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5년 주택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다. 표준주택 공시가 상승률은 2007년 6.02%를 기록한 뒤 평균 4~5%에 머물렀다. 표준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18만채 중 해당 지역 집값을 대표하는 22만채를 추출한 것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산정 등 복지 분야에도 쓰인다. 시·도별로는 서울(17.75%), 대구(9.18%), 광주(8.71%), 세종(7.62%) 순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에서도 용산구(35.40%), 강남구(35.01%), 마포구(31.2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고가 주택이 밀집돼 있는 지역의 표준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인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표준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지난해 51.8%에서 올해 53.0%로 1.2% 포인트 올랐다. 김 장관은 “덜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더 가진 사람이 세금을 덜 내는 등 공정과세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올해부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이고 형평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말 발표되는 개별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개별 단독주택(396만채) 공시가격의 기준이 되고, 주변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시가격 현실화로 복지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휴 국유지 11곳 개발… 일자리 참사에 ‘생활형 SOC’ 9조

    유휴 국유지 11곳 개발… 일자리 참사에 ‘생활형 SOC’ 9조

    “과거 정부처럼 건설·토목 돈 쏟아” 비판 예타 면제사업 곧 발표… 혈세낭비 우려 한국형 실업 부조 등 ‘지출혁신 2.0’ 확정 고용보험 미가입 저소득 실직자에 현금지난해 고용과 경제성장률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토목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긴급 처방’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현 정권이 야당 시절 “토건족의 배만 불린다”고 비판했던 SOC 투자를 늘리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6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생활 SOC 및 국유재산토지개발 선도사업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5조 8000억원을 투입했던 생활형 SOC 사업에 올해 8조 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공공과 민간에서 총 16조 8000억원을 투입해 유휴 국유지 693만㎡를 개발해 주택 3만 1000가구(공공임대 2만 2000가구)와 첨단산업, 창업벤처타운 등을 조성한다. 정부는 대규모 SOC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건설·토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가 9만 7000명, 경제성장률 2.7%에 그치며 경제에서 ‘낙제’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당장 경제성장과 일자리가 급한 상황에선 건설·토목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SOC 투자에 부정적이었던 현 정부가 ‘일자리 참사’로 대표되는 경제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정부처럼 다시 건설·토목에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3조원이 투입되는 수도권광역철도(GTX) A노선을 착공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총 사업비 3조 7000억원 규모의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건설 사업도 올 상반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29일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대상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광역지자체로부터 33개 사업을 접수받았는데 총 사업비가 58조원이다. 이들 사업 중 절반만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되어도 들어가야 하는 예산이 수십조원이다. 특히 광역지자체들이 면제를 신청한 사업 대부분은 비용 대비 편익(B/C)이 1 미만으로 나오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후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다.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선 고용보험 미가입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한국형 실업 부조 도입 검토’ 등 16개 ‘지출혁신 2.0’ 과제도 확정 발표됐다. 한국형 실업 부조는 중위소득의 50% 이하나 60% 이하 근로 빈곤층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일자리를 구하는 동안 현금 급여나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재정투자 효과를 제약하는 규제 해소 방안을 먼저 마련하고 예산을 확보하도록 하는 ‘규제-예산 패키지 검토 체계’ 도입도 제시됐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文 ‘공정경제’ 강조…“대기업 탈법 땐 국민연금 주주권 적극 행사”

    文 ‘공정경제’ 강조…“대기업 탈법 땐 국민연금 주주권 적극 행사”

    “공정경제에 대기업 책임있는 자세 중요” 택배 분실·연착 손해배상액 한도 상향 상법 개정안 등 국회 처리 협조 요청도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이르는 유휴 국유지 11곳을 개발한다. 투명한 대기업 지배구조를 위한 압박도 강화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기업 총수 일가 지분을 축소해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사익 편취를 해소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한 탈법·위법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행사해 국민이 맡긴 주주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틀린 것은 바로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공정경제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정경제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며 상생경제는 대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공정경제전략회의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회의에서는 공정경제 성과를 국민이 체감하도록 보험약관의 어려운 용어, 분쟁·민원이 빈번한 내용을 개선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낮게 설정된 택배 분실(현행 50만원), 연착 시 손해배상액(운임액의 200%) 한도도 올리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상법 개정안과 공정거래법 등 공정경제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법안이 처리되도록 국회 협조를 요청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선 국유지 11곳(693만㎡)의 개발 계획이 발표됐다. 2028년까지 공공 7조 8000억원, 민간 9조원을 투입해 공공주택 2만 2000가구와 창업·벤처기업 공간 등으로 개발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지역특화사업으로 함께 사는 길 찾아 ‘평생 어부바 신협’ 될 것”

    “지역특화사업으로 함께 사는 길 찾아 ‘평생 어부바 신협’ 될 것”

    “신용협동조합(신협)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겁니다. 한마디로 ‘상생’이죠.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전주 전통한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특화사업도 지역과 신협이 함께 살기 위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김윤식(63) 신협중앙회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과 금융협동조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회장은 10개월간 ‘지역특화사업’과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등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서민·중산층, 금융소외 계층을 모두 포용하는 금융상품과 프로그램을 내놓을 준비도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즘 젊은층에게 신협이 익숙하지 않다. -신협은 이윤을 쫓는 금융사가 아닌 함께 살기 위한 금융협동조합이다. 1849년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독일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현재 109개국에 6만 8000여개 조합이 있다. 자산만 총 2132조원으로 세계 최대 금융협동조합이다. 우리나라에는 1960년 미국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신협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에 889개 조합이 1649개 점포를 운영 중이고 직원은 6107명이다. 자산은 총 89조 6646억원으로 아시아 1위, 세계 4위다. 시중은행은 60~70%가 외국자본이라 이익이 나면 그만큼의 이익이 외국으로 나가지만 신협은 이익 전부를 조합원과 서민들을 위해 쓴다.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왜 어부바인가? -서민, 재래시장, 소상공인 등 그런 분들을 돕겠다는 뜻을 한마디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어부바’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취약계층을 돕고, 어려워지는 지역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주의 한지 지역특화사업은 뭔가. -신협은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이다. 때문에 지역 경제가 죽으면 신협도 살 수가 없다. 지역특화사업은 지역과 신협이 함께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전주의 경우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전주에서 생산되는 전통한지가 우리 문화를 잘 보여줌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이고, 또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로마 교황청이 한지를 쓰고 있고,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복원하는 데도 사용된다. 현재 전주시와 한지업체가 모여 있는 흑석골에 13.2만㎡ 규모의 땅에 한지 특화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신협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지의 세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구 ‘팔공산 갓바위’, 춘천 ‘춘천옥’ 등 지역 명물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다자녀 주거안정 지원대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니 우리도 무엇인가 해보자고 내놓은 상품이다. 세 자녀 이상 무주택자에게 연 2.4%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준다. 집 걱정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아이를 좀 더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서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프로그램과 연계한 금융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단순히 이윤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사회적 기여를 하는 상품을 많이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 목표기금제가 도입됐다고 들었다. -우리 신협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금융기관은 파산에 대비해 예금액 일부를 예금자보호기금으로 쌓아야 한다. 신협의 기금적립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조 3049억원으로, 적립률로는 1.63%다. 이는 농협이나 새마을금고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협이나 새마을금고가 신협보다 기금 적립을 덜 할 수 있는 것은 금융위기 등으로 예금을 돌려주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로부터 돈을 빌려 예금을 지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신협은 이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신협법 개정으로 신협도 위기 시 정부 차입으로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 이에 따라 현재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4배 이상 높은 기금적립액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외환위기 때 고객을 많이 잃었다. -2000개였던 신협이 1000개까지 줄었다. 당시 정부로부터 2600억원의 공적자금을 무이자로 받고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아직 유지되고 있다. 현재는 경영이 정상화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293억원이고, 자산은 90조 8000억원이다. MOU로 인해 운영 관련 규제를 받고 있는데 금융당국과 의논해 하나씩 차근차근 완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억 때문인지 아직 신협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대출금 중 제대로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부실채권(NPL) 비율이 2.3% 정도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 대출자들이 많은 것에 비해선 양호하다고 자평한다. 저신용자가 많아도 연체율이 2.3%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지역형 금융, 관계형 금융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담보와 신용평가만 보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빌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연체율이 낮다. →앞으로 어떤 활동에 집중할 것인지. -지역 단위로 영업 범위가 제한되다 보니 한계가 있다. 고객 입장에서 거주지나 직장 근처에 신협이 없으면 신협에 가입할 수 없다. 외환위기 당시 신협이 사라진 곳이 해당된다. 광역단위는 아니더라도 인근 지역까지는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企·소상공인 등에 설 자금 35조 푼다

    中企·소상공인 등에 설 자금 35조 푼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고용·산업 위기 지역 등에 35조 2000억원을 지원한다. 설 연휴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가격이 뛸 우려가 있는 사과와 배 등 15개 명절 성수품의 공급량을 대폭 늘린다. 정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설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경기 하강과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제조업 불황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휘청이는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한국은행과 14개 시중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설 전후 신규 자금 지원 규모를 3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 4000억원 늘린다. 기존 대출과 보증에 대한 만기 연장 규모도 지난해 32조 2000억원에서 올해 49조 6000억원으로 54.0% 확대한다. 고용·산업 위기 지역에는 예비비와 특별교부금 등 900억원을 지원한다.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1∼2월 전통시장 상품권 발행 규모를 지난해보다 1500억원 늘어난 45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31일까지 개인이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 지역사랑 상품권 1250억원어치도 발행된다.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서는 복권기금에서 지급되는 한부모 가족 양육비, 결식 아동·노인 급식 지원비, 저소득층 문화이용 지원비 등에 지난해보다 940억원 늘어난 4400억원을 책정해 조기 집행한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국 540여개 전통시장 주변 도로는 최대 2시간까지 주차가 허용한다. 다음달 2∼6일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이 무료 개방된다. 다음달 4~6일에는 전국의 고속도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귀성하는 KTX 승객은 30~40%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주차장은 무료 개방된다.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도 확대된다. 설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배추, 무, 사과, 배, 밤 등 15개 폼목에 대해 평소보다 131% 늘어난 13만 3716t을 시장에 공급한다.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 2644곳에서는 설 선물세트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농축협 하나로마트 등에서는 한우선물세트를 10~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작년 멕시코 살인사건 역대 최다…하루 평균 91건

    작년 멕시코 살인사건 역대 최다…하루 평균 91건

    지난해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내무부 산하 공공치안 집행사무국(SESNP)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은 전년의 2만 8866건보다 15.5% 증가한 3만 3341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약 91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흉악범죄를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지난해 12월 1일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살인 증가 추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발생한 살인사건은 2842건으로 전달의 2687건보다 늘었다. 대다수 살인 사건은 ‘마약 카르텔’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멕시코 정부가 2006년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군을 투입한 이후 현재까지 20만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추산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당근과 채찍’의 투트랙 정책으로 범죄에 맞설 방침이다. 우선 범죄의 원인이 되는 빈곤을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시행하면서 경미한 범죄자들이 갱생할 수 있도록 사면권을 행사한다. 반면 마약 갱단의 흉악 범죄에는 5만명 규모의 국가수비대를 창설,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멕시코의 치안 불안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 물레헤에서 지역 라디오방송국 국장인 호세 라파엘 무루아 만리케스(34)가 흉기에 찔려 피살된 채로 발견됐다. 무루아는 작년 11월 살해 협박을 받고 정부의 언론인 보호 프로그램의 관리 대상으로 분류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카리브해 휴양지인 킨타나로오 주 캉쿤에서도 전날 3명의 괴한이 파티 중인 한 가정집에 들어가 총을 난사해 7명이 숨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새해 결심, 당신의 새로운 탄생에 초대합니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새해 결심, 당신의 새로운 탄생에 초대합니다

    매년 달력 새롭게 바꾸는 존재는 인간뿐 시간 개념 있어서 뜻있는 삶·행복에 관심 ‘새해 결심’은 자기 삶에 헌신하려는 의지 무수한 작심삼일 거쳐 새 삶 에너지 받아 고로 새해 결심은 사흘 못가도 당신 축제 달력에서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해’가 지닌 특별한 의미가 달력 속에 있는 날짜들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새해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새해에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목적,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일 뿐이다. 마치 무언가로 가득 채워져 있던 칠판을 모두 지우고, 새롭게 그 칠판에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쓰는 것이 바로 새해 결심의 의미이다. 시간 개념을 지닌 존재로서의 인간은 새해가 되어 이전 해의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걸면서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달력 속에 그려지는 다가오는 미래를 구상하곤 한다. 과거와 다른 미래를 생각하며,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지난해와 새해의 차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새해’라는 칠판에 새로 쓴 그 기획에 따라서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이 새해를 비로소 ‘새해’로 만드는 의미이다.매년 달력을 새롭게 바꾸는 존재는 이 세계에서 인간뿐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시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죽음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철학과 종교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 자신의 생명이 무한히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라는 인식은, 그 죽음성이 주는 두려움과 한계를 넘어서는 욕구를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과 종교란 이렇게 죽음을 지닌 존재로서의 두려움을 넘어서고자 하는 인간이, 자신의 유한한 삶을 넘어서서 어떻게 의미로운 삶 또는 행복한 삶을 이룰 것인가라는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이렇듯 철학과 종교가 죽음을 넘어서는 행복한 삶에 대하여 관심을 두는 것은 동식물과 달리 인간이 시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만이 죽는다, 식물과 동물은 소멸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키에르케고르가 ‘결혼은 해도 후회를 할 것이고, 하지 않아도 후회를 할 것이다’라고 한 말을 빌려서 ‘새해 결심은 해도 후회할 것이고, 하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키에르케고르는 새해 결심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새해 결심이란 특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설정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헌신을 통해서 비로소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구성된다. 그러한 목적에 이르기 위한 ‘의도적 헌신’이 없는 삶이란, 끝없는 실존적 심연으로 우리 자신을 사라지게 만든다. 목적의식이 없는 삶은 불안을 가져온다. 의미 있는 삶이란 자신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만이 타자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속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그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 어쩌면 새해 결심이란 이러한 진정한 의미의 ‘자기 사랑’ 그리고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세계 사랑’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많은 철학자가 인간의 죽음성(mortality)을 그 중요한 철학적 주제로 삼은 반면 한나 아렌트는 ‘탄생성(natality)’을 중요한 개념으로 삼는다. 아렌트는 ‘탄생성’을 사실적 탄생성, 정치적 탄생성 그리고 이론적 탄생성으로 나눈다. 여기에서 사실적 탄생성은 생물학적 탄생을 의미하며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지닌 존재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정치적 탄생성과 이론적 탄생성이다. 생물학적으로 탄생하는 것은 인간에게 오직 한 번만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러나 인간의 내면은 끊임없이 자신의 새로운 탄생을 믿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끝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탄생의 능력은 새로운 해의 시작에 새로운 결심을 하는 행위로 드러난다. 이 점에서 보자면 새해 결심은 자신의 새로운 탄생성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니체는 그의 ‘즐거운 학문’에서 ‘새해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나는 여전히 사유한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사유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새해를 맞이하여 자신으로부터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허락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니체 자신이 새해에 원하는 것은 모든 사물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사람이 된다고 하는 새해 소망을 가지면서 새해 결심을 한다. 모든 것에 ‘예스를 말하는 사람(Yes-sayer)’이 되고 싶다는 그의 새해 결심은 ‘삶의 철학자(philosopher of life)’로서 삶에 대한 전적 긍정에 대한 갈망을 담아내고 있다. 인간을 동물과 다른 존재로 만드는 것은 ‘약속을 할 권리(the right to make promises)’를 지닌다고 니체가 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새해 결심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자신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새해 결심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목적을 지닌 삶을 만들어가는 행위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인간이 자유를 지닌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자유는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크고 작은 ‘새해 결심’을 만드는 과정에서 행사된다. 나 자신의 삶에서 이제 새해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삶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새해 결심은 이전 해와의 연속성 그리고 불연속성을 가지면서 만들게 된다. 그 결심을 얼마만큼 지키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새해 결심을 하는 그 출발점이다. 인간은 매뉴얼에 따라서 작동되는 기계가 아니다. 새해 결심을 만든다고 그것이 마치 매뉴얼에 따라 움직여지는 기계와 같은 인간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작심삼일’과 같은 표현으로 새로운 결심들에 대한 냉소적 평가를 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인간의 삶이란 무수한 작심삼일들을 거치면서, 이 삶의 짐들을 견디어 내면서 지금과 다른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생명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이 아닌가.‘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은 인간이 이 삶을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희망’의 근거로 작동한다. 자신 속에서 새로운 삶에 대해 꿈꾸는 것, 이러한 새로운 탄생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자기 자신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타자들 그리고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세계에 ‘사랑’을 지켜내게 한다. 21세기 인류의 삶은 미래에 대하여 낙관하기 어렵다. ‘낙관’이란 다양한 사실적 정보에 기초하는데, 다양한 위기와 마주한 인류는 개별인의 삶이든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삶이든 암울한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희망’의 근거는 그러한 사실적 통계에 근거하지 않는다. 희망의 근거는 ‘성공의 보장’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꾸고, 그 목적과 꿈을 위해 씨름하는 그 과정 한가운데에 있다. 새해 결심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희망의 끈을 부여잡기 위한 몸짓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자면 새해 달력의 1월은 인간이 자신에게 보내는 새로운 탄생에의 초대장이다. 그대의 새해 결심은 무엇인가. 아직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만들어 보시라. 그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그것은 그대만의 삶의 축제이다. 그 ‘작심삼일의 축제’는 그대 자신 속의 새로운 탄생을 꿈꾸는 자유, 희망 그리고 사랑의 몸짓이므로. 인간의 삶은 무수한 ‘작심삼일’들이 만나서 유일하고 대체불가능한 자신만의 여정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므로.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IMF “올 세계 성장률 3.5% 전망”… 0.2%P 하향 조정

    中 작년 6.6%→올해 6.2%로 내려 잡아 美도 2.5% 전망… 韓경제 순탄치 않을 듯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올해 한국 경제가 순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에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담기지 않았다. IMF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는 3.7%였다. 미·중 무역갈등과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한 실물경제를 반영한 것이다. 국가별로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0월 전망과 똑같다. 미국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2.5%로, 중국은 지난해 6.6%에서 6.2%로 각각 0.4% 포인트씩 내려 잡았다. 올해 경제가 지난해 경제보다 나쁘다고 본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 미국은 12.0%로 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다. 특히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6.6%는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데 올해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IMF는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8%에서 올해 1.6%로 0.2%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EU를 탈퇴할 예정인 영국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1.5%로 성장률이 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IMF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예상 이상의 중국 경기 둔화 시 금융시장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일본은 재정지출 계획을 반영해 지난해 0.9% 전망에서 1.1%로 올려잡았다. IMF는 국가 간 협력에 관해서 “규칙에 기반한 무역 시스템 구축 등 무역 관련 협력과 금융규제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등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모두에게 기대 인플레이션의 안정적 관리를 주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반도체 수출 28.8% 급감… 장관 주재 첫 전략회의 “경쟁력 강화”

    반도체 수출 28.8% 급감… 장관 주재 첫 전략회의 “경쟁력 강화”

    12월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 기록 가능성석유 24%·선박 40% 줄어… 中도 22%↓지난해 수출을 이끌던 반도체 수출이 이달 들어 28.8% 급감하면서 새해 첫달부터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올해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어 상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1월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보다 43억 7000만 달러(14.6%) 줄어든 256억 7000만 달러다. 조업일수(14.5일)를 반영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7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15.5일·19억 4000만 달러)보다 8.7% 줄었다. 1~20일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월 수출도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출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수출이 줄어서다. 1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42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억 3000만 달러(28.8%) 감소했다. 지난해 9월 개당 8.19달러였던 D램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12월 7.25달러로 급락했다. 이 밖에 석유제품 수출이 18억 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0% 감소했고, 선박도 10억 5000만 달러로 40.5%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2.5%), 베트남(-15.1%), 일본(-9.0%) 등의 감소폭이 크다.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리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은 이날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정기적인 수출점검회의를 하고 있지만, 장관이 주재하고 관계 부처 차관급이 출동한 것은 처음이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수출통상대응반과 수출활력촉진단을 운영하고, 해외 수출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와 일반기계 업계가 요청한 무역보험 지원 확대에 대해 이달부터 2개월 동안 주력 시장과 신흥시장 무역보험 한도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성윤모 장관은 “단기 수출 활력 회복 방안과 함께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반도체 경기가 동시에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다. 주력 수출품인 D램 반도체는 올해 개당 가격이 5달러 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책이 도움이 되겠지만, 반도체산업의 사이클이 하강 국면이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작년 중기 수출 1146억달러 ‘사상 최대’

    작년 중기 수출 1146억달러 ‘사상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화장품 늘어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황을 타고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146억 달러로 전년(1061억 달러)보다 8.0% 늘었다. 중소기업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2년(1029억 달러)과 2014년(1033억 달러), 2017년에 이어 네 번째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전년보다 2.4% 늘어난 9만 4589개사로 역대 최다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8.9%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2015년 18.3%, 2016년 20.1%, 2017년 18.5%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수출이 급증한 것은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관련 장비 수출이 늘었고, 한류 바람을 타고 화장품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 제품 수출이 6.1% 늘어난 55억 달러로 2년 연속 1위다. 이어 자동차 부품이 2.5% 증가한 49억 달러를 수출해 2위를 차지했다. 화장품 수출은 48억 달러로 27.7%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31억 달러)와 평판디스플레이(DP) 제조용 장비(30억 달러)는 각각 34.0%, 68.0% 급증해 수출 상위 10대 품목에 처음 진입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7.0% 늘어난 27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133억 달러(12.0%), 일본이 107억 달러(8.2%)로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 등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농식품부-대한상의 설 앞두고 우리 농산물 소비 캠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설을 앞두고 우리 농식품 소비 확대를 위한 공동 캠페인을 전개한다. 기업들이 우리 농식품 소비 진작에 도움을 주기 위해 펼치는 캠페인이다. 18일 농식품부는 대한상의와 ‘우수 농식품 모음집’과 공동명의 홍보 포스터 등을 대한상의 회원기업, 지역상의 등에 배포해 설 선물용으로 우리 농식품의 구매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모음집에는 각종 품평회에서 입상했거나 지자체 등에서 추천한 우수 농식품, 식품명인제품 등 318개 품목이 수록됐다. 이날 대한상의회관에는 ‘우리 농식품 홍보관’을 설치해 대한상의 직원과 입주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홍보와 예약판매도 진행한다. 또 지역상의에서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역본부와 함께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공동 캠페인을 전개하며 전국적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설을 맞아 소중한 분들께 우리 농식품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 주고받는 사람은 물론, 우리 농촌도 함께 웃게 될 것”이라며 “명절 우리 농식품 선물하기와 같은 좋은 사례가 쌓이면 농업과 기업 간 상생협력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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