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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 이준석에 혁신 기대… 여론조사대로 결과 나올 것”

    “국민은 이준석에 혁신 기대… 여론조사대로 결과 나올 것”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당대표 경선에 대해 “당심이 민심을 쫓아오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면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앞 대선 캠프 ‘희망22’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대선까지 우리 당에 대해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결국 ‘변화와 혁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너무 숨어서 간보기를 한다”고 견제했고, ‘조국의 시간’에 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는 “사이다가 아니라 맹물”이라고 평가했다. 4년 전 대선 때보다 ‘더 단단해졌다’고 스스로를 평가한 유 전 의원은 7월 중순쯤 공식적으로 대선 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국 전 장관의 자서전에 정치권이 시끄럽다.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책을 냈다. 잘 봐주면 변론요지서인지 몰라도 국민을 상대로 선동하는 것이다. 황당했던 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라는 사람들이 ‘조국의 시간이 우리 이정표’라며 말도 안 되는 얘길 하는 거다. 평소 공정을 말해 온 이재명 지사가 입 다물고 눈치를 보는 것도 비겁하다. 사이다는 무슨 사이다냐. 맹물도 이런 맹물이 없는 거다.” -전당대회 결과는 어떻게 예측하나. “당심이 민심을 쫓아오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2019년 황교안 대표 선출 때와 달리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크지 않을 것이라 본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가 거의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까 예측한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선전은 어떻게 보나. “그동안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생각 안 하던 분들이 다시 희망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뭔가 변화를 보고 싶었고 그게 이 후보에 대한 기대로 몰린 것 같다. 그에 비해 중진 후보들은 국민 눈에는 안 맞는 것이다. 대선까지 우리 당에 대해 국민이 거는 기대는 결국 ‘변화와 혁신’일 것이다. 대선 후보에게도 그런 기대가 계속 반영될 것 같다.” -이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상의했나. “오래전부터 고민을 해 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 동의를 구하고 직전에 상의를 하고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출마한다는 것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 -중진 후보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유승민 계파’라고 공격한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9년 동안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에게 당해 봤기 때문에 낡은 계파 같은 걸 만들어 이익 취하겠단 생각은 제 머릿속에 아예 없다. 유승민과 친하다고 대선 관리를 공정하게 못할 것이라고 따지는 것은 온당치 않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부부가 윤 전 검찰총장과 절친인 것으로 아는데, 그런 식이면 나 전 원내대표도 불공정 대선 관리를 할 후보 아니냐.”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대표가 되면 ‘유 전 의원이 제일 손해를 본다’고 말했는데. “(크게 웃으며) 최대 피해자가 되면 안 되지. 윤 전 총장이든 저든 똑같이 취급을 해 주셔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배신자’라는 프레임이 여전하다. “22년 동안 한 번도 양심과 소신에서 벗어나 정치를 해 본 적이 없다. 저는 탄핵도 늦게 결심했다.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하고 한 번도 배신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걸 저한테 그동안 많이 덮어씌운 것이다. 저나 주호영·나경원 전 원내대표나 다 탄핵에 찬성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 했는데 그런 부분들은 대선 경선에서 다 걸러져야 한다.” -윤 전 총장의 공개 행보가 늘었다. “3월 초 사퇴하신 분이 너무 숨어서 간보기를 한다. 정치인은 자기가 어떤 정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국민들의 표로 결정받는 것이다. 간보기 그만하고 이젠 뛰어들어야 한다.” -아직 지지율이 한 자리다. “(웃으며) 진검승부는 시작도 안 했다. 스스로 많이 단단해졌다. 다음 5년은 경제를 살리지 않으면 다 무너진다. 저보다 더 잘할 사람이 보이면 돕겠지만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도전을 하는 것이다. 다음 5년의 시대정신은 경제성장이라고 본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추세를 숙명이라 받아들이면 절대 선진국이 안 된다. 대통령이 되면 혁신인재 100만명 양성, 노사 대타협 등에 나설 것이다. 그런 걸 안 하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 경제대통령이 되겠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국민의힘 당원투표 첫날… 투표율 25.8% 역대급

    국민의힘 당원투표 첫날… 투표율 25.8% 역대급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시작된 7일 당권 후보 간 격렬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TV토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막말 당대표가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냐”며 거칠게 공격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씌우려고 하는 저열한 정치”라며 맞섰다. 전대에 쏠린 관심을 방증하듯 투표 첫날부터 당원 투표율이 25.8%로 2019년 전당대회 전체 투표율(25.4%)을 넘기며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TV조선이 주관한 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탐욕을 심판해라, 찌라시, 망상, 소값을 제대로 쳐주겠다는 등 막말을 하는 대표가 과연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느냐, 이러한 막말이 리스크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굉장히 크다”며 “당을 이끌 때 화합에 문제가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씌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아침에는 망상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굉장히 격분하셨다는데 그러니까 (나 후보가) 매번 여야 대립구도 속에 상대 도발에 걸려들어 가는 것”이라며 “평정심을 가지시라”고 받아쳤다. 이어 “말꼬투리 잡고 도발에 넘어가고 이런 식으로 대선 이길 수 있겠냐”고도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을 지켜본 주호영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당대표가 되면) 말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이어 “나이 차가 많이 나서 (다른 후보들이 이 전 최고위원을) 공격 안 한 것”이라며 “토론으로 누구든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토론회 OX 질문 코너에서 후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없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모두 X표를 들었다. 과거로 돌아가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주 의원, 이 전 최고위원만 동의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폭정을 보면 탄핵은 옳지 않았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죄송한 마음”, 조경태 의원은 “탄핵은 지나친 해석이었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시작된 모바일 당원 투표는 하루 만에 투표율 25.8%로 폭발적인 열기를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과 중진 후보들의 조직표가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황교안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은 25.4%였고, 2017년 홍준표 대표 선출 당시 투표율은 25.2%였다. 국민의힘은 7~8일 모바일 당원 투표를 거친 뒤 9~10일 당원 추가 투표 및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육사 4학년 생도, 후배 성추행 ‘즉각 퇴교’

    육사 4학년 생도, 후배 성추행 ‘즉각 퇴교’

    육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가 후배 생도를 수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주 퇴교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육군 등에 따르면 군 수사기관은 지난 4월 초 육사 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교육과 상담 과정에서 4학년 남자 생도가 후배 여자 생도를 강제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생도 8명 내외로 구성되는 분대의 분대장 격인 지휘근무생도로, 후배 생도에 대해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수차례 강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의 수업은 주로 학년 단위로 진행되지만 체력훈련과 일상생활 등은 분대 단위로 이뤄진다. 지휘근무생도는 후배 생도들의 임무 및 일과를 지시할 수 있다. 육사는 지난 4월 초 사건을 인지한 직후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각 분리했고, A씨에 대한 군사경찰 및 군 검찰 수사를 실시했다. 군 검찰은 지난달 중순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육군 보통군사법원에 기소했다. 이에 육사는 훈육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등 내부 의결을 거쳐 지난주 A씨를 퇴교 처분했다. A씨 사건은 민간 법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육사에서는 2013년 대낮 음주 회식 이후 생도 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가해자가 기소되고, 중장 계급인 학교장이 전역 조치된 바 있다. 육사에서 생도 간 성폭력으로 생도가 기소되거나 퇴교 처분된 사례는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준석 때문에? 국민의힘과 거리 두는 윤석열

    이준석 때문에? 국민의힘과 거리 두는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이 기정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입당 자체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뜻을 좀더 수렴한 뒤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윤 전 총장의 막역한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신중하고 사려 깊게 국민의 뜻부터 헤아리고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좌고우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윤 전 총장의 측근 역시 “대선에서 야권 통합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생각만 확정했을 뿐 국민의힘에 입당할지 등은 여전히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 측의 입당 ‘거리두기’를 두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인터뷰를 통해 ‘장모가 피해 준 적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이날 윤 전 총장에게 연락이 오면 만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로 관심이 없다. 이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도울 뜻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행보에 앞서 여론 수렴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주말부터 윤 전 총장은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 주말 현충원을 참배하고,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 등을 만나 위로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돌입했다. 다음 주중 공보 담당자도 선임할 예정인데, 윤 전 총장의 메시지 정치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윤 전 총장은 검찰을 떠난 입장에서 후임자가 결정되기 전 검찰 공백 상태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공보 담당자 선임을 미뤄 왔다고 한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사법정의를 파괴하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과 일부 정치검찰에 맞서 외롭게 싸우고 있는 후배 검사들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라면서 “부조리 앞에 정치공학의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뒷북 대책’ 쏟아낸 국방부…성폭력예방 TF 한시 운영

    ‘뒷북 대책’ 쏟아낸 국방부…성폭력예방 TF 한시 운영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성폭력 대응 체계 점검에 나섰다. 축소·부실·늑장 보고 의혹 등 총체적 대응 실패 논란에 따른 ‘뒷북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자 ‘성폭력 예방 제도개선 전담팀’(TF)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8월까지 부대 운영, 조직 문화, 국선변호인 지원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는데 실효적 대책이 나올지 미지수다. 국방부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운영되는 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에 접수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한 ‘성폭력 신고 특별조치반’도 이날부터 가동했다. 현재 1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수사가 필요한 사건은 국방부 검찰단의 전담수사팀이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 이명숙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장은 “군 내에 성고충상담관 등을 많이 뽑고 있는데 수적으로 너무 적다.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군 안팎에서 노력이 함께 이뤄지는 ‘줄탁동시’(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뜻)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차제에 개별 사안을 넘어서 종합적으로 병영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근본적 개선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민간위원의 참여를 지시했는데,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탈·비위가 아닌 수직적이고 폐쇄적이며 온정주의가 만연한 병영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내부회의에서 “장교는 장교의 역할, 부사관은 부사관의 역할, 사병은 사병의 역할이 있으므로 그 ‘역할’로 구분이 돼야 하는데, ‘신분’처럼 인식되는 면이 있다.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면서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장교의 식판을 사병이 처리했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느냐”면서 “장교와 사병의 역할이 신분으로 구분되는 문제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은 조만간 민간이 참여하는 관련 기구를 발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융아·임일영 기자 yashin@seoul.co.kr
  • 女중사 유족 “국선변호인,사진 유출… 악성 민원인이라고 비난”

    女중사 유족 “국선변호인,사진 유출… 악성 민원인이라고 비난”

    공군본부 법무실 등서 피해자 얼굴 평가‘女국선 우선배정’ 매뉴얼 어기고 男 선임 유족측 “女중사 회유 상관도 성추행 가담” 공군, 20차례 고통 호소 외면하고 방치사건 발생만 알리고 인적사항 보고 안 해성고충상담관, 지휘관에 상담 내용 알려공군은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에서 성추행을 당한 고(故) 이모 중사가 신고 이후에도 20여 차례 고통을 호소했으나, 국방부에 보고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중사는 지난 3월 피해 이후 20비행단 성고충 전문상담관에게 20여 차례 상담을 받았고, 4월 15일에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공군 양성평등센터는 국방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다. 4월 6일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 성추행 사건 발생 사실만 알렸을 뿐이다. 성폭력 신고상담 접수 시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 등으로 ‘개요 보고’를 하도록 하는 ‘국방 양성평등 지원에 관한 훈령’을 위반한 것이다. 성고충 전문상담관은 이 중사의 상담 내용을 소속 대대장 등 지휘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사는 20여 차례 상담에서 상관의 회유와 가해자의 협박 등 2차 가해를 호소했다고 유족 측은 밝혔다. 대대장 등 지휘관이 이 중사에 대한 2차 가해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2차 가해를 묵인·방조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밝혀지긴 하겠지만, 상담관이 보고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초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도 적절한 조력과 보호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 중사의 인적 사항과 사진을 외부로 유출해 공군본부 법무실 등에서 피해자의 ‘얼굴 평가’를 하기도 하고 이 중사의 유족을 ‘악성 민원인’이라고 비난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날 국방부 검찰단에 국선변호사 A씨를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공군은 또한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정식 신고한 지 6일 후인 3월 9일, ‘여성 변호사 우선배정’ 지침 등을 어기고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1년차 단기 군 법무관인 A씨를 국선변호인으로 지정했다. 단기 법무관은 의무복무를 대체하기 위해 3년간 복무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공군은 성폭력 등 발생 시 피해자가 국선변호인 지원을 원하면 관행적으로 단기 법무관 2명을 번갈아 지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군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업무 매뉴얼’에 따르면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 사건 처리 관계자(수사관, 군 검사, 국선변호인)를 여성으로 우선 배정한다”고 돼 있다. 유족 측은 민간 변호인을 선임하려 했으나 공군은 “증거가 확실하니 국선변호인을 선임해도 된다”고 안내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A씨는 결혼과 신혼여행, 자가격리 등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달 22일까지 한 차례도 면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7일 20비행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중사를 회유한 의혹을 받는 노모 준위와 노모 상사, 이 중사가 차량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운전을 했던 A 하사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A 하사는 공군 수사에서 성추행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8년 지나도 바뀐 게 없다… 사람 죽어서야 수사”

    “8년 지나도 바뀐 게 없다… 사람 죽어서야 수사”

    즉각분리는커녕 수개월간 배에서 못 내려2차 가해 시달려… 폐쇄적 문화 바뀌어야 “군대는 그럴 줄 알았어요. 어쩜 내가 겪었을 때랑 하나도 바뀌지 않았을까. 이렇게 사람이 죽어서야 수사하는구나….” 7일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사망한 공군 이모 중사의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김인영(가명)씨는 이 중사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해군에서 복무할 당시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김씨와 이 중사의 경험은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았다.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 부사관을 대상으로 상급자가 성범죄를 저질렀고, 신고하자 2차 가해에 시달렸으며 군은 은폐하기 바빴다. 김씨는 지난 2013년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할 당시 상급자인 초임 간부로부터 강간미수와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 임관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20대 초반의 일이다. 가해자인 상급자는 어머니와 고작 다섯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아버지뻘 간부였다. 김씨는 “저도 딱 이 중사 나이일 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서 “8년이 지났지만 바뀐 것이 하나도 없어 더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피해 신고 이후 김씨에게 벌어진 일도 이 중사와 판박이였다. 김씨는 2013년에 두 차례 피해를 겪은 후 성추행 관련으로 1차 신고를 했다. 피해를 신고하고도 수개월간 배에서 내리지 못했고 동료들의 2차 가해에 시달렸다. 김씨의 성추행 피해를 목격했던 같은 부대원 2명은 김씨를 향해 ‘그 사람이 얼마나 널 챙겼는데’, ‘선배 인생 조진 X’과 같은 말을 내뱉었다. 군은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기 바빴다. 간부들은 김씨에게 “아무 일 없었던 거야. 별일 아닌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말하며 사건 은폐를 요구했다. 김씨는 이 중사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이유로 폐쇄적인 군대 문화를 지적했다. 김씨는 “가해자는 원·상사 이상이 대부분이고 피해자의 90%는 이제 막 첫발을 뗀 초임”이라면서 “폐쇄적인 군 조직은 ‘내 식구 감싸기’가 심각하다. 당연히 초임을 찍어 내는 것이 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씨는 자신을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했다. 그나마 가해자가 처벌받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1심에서 실형을 받고 해임 처분됐다. 김씨는 “사건 당시에는 나도 모르게 뛰어내릴까 봐 갑판에도 올라가지 못했다”면서 “이 중사 사건을 접하니 남 일 같지 않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A → D등급 땐 최대 3000만원씩 토해내야

    A → D등급 땐 최대 3000만원씩 토해내야

    비위 확인된 해, 경영평가 등급 하향 조정퇴직한 직원 자진 반납 불응 땐 소송 제기 정부가 7일 땅투기 사태를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 과거 지급한 성과급을 돌려받기로 정하면서 환수 방식 등에 관심이 쏠린다. 수사를 통해 땅투기 같은 비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해에 대해선 경영평가 등급을 떨어뜨리고 전체 임직원에 대해 성과급을 환수할 예정이다. 이미 퇴직한 직원에 대해선 자진 반납을 요구하되 불응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은 매년 경영평가를 통해 S(탁월)·A(우수)·B(양호)·C(보통)·D(미흡)·E(아주 미흡) 등 6단계의 등급을 받는다. 등급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되며, D등급 이하는 지급되지 않는다. LH는 2017∼19년 3년 연속 A등급을 받아 매년 1인당 평균 700만~1000만원의 성과급을 수령했다. 따라서 이들 연도에 비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D등급 이하로 하향 조정되면 당시 받았던 성과급을 모두 토해 내야 한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공공기관 운영 법령과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성과급 환수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4~15년에도 한 공공기관이 매출을 부당 계상했다가 뒤늦게 적발돼 경영평가 등급이 B에서 C로 하향 조정됐고, 전 직원 성과급이 등급이 떨어진 만큼 환수됐다. 당시 기관장과 임원은 성과급의 50%를 추가 환수당했다. LH의 경우 지난해 경영평가는 현재 진행 중인데, 정부는 중대한 비위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최대한 엄정하게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수행하는 기재부 관계자는 “윤리경영 등 개별지표 평가 때 최하 등급을 부여하고 필요하면 종합등급도 추가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임직원 투기 막을 ‘준법감시관’ 뜬다…토지사업 기획 부서 별도 엄격 관리

    임직원 투기 막을 ‘준법감시관’ 뜬다…토지사업 기획 부서 별도 엄격 관리

    일정 기간 근무 뒤 부서 이동 의무화1주택 구입 목적 외엔 토지 취득 금지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 방안을 발표한 정부는 지난 3월 내놓은 투기근절 대책보다 한 단계 강화된 통제장치를 추가로 마련했다. 다음달부터 LH 임직원의 투기를 전문적으로 감시하는 준법감시관제도를 운영한다. 토지사업을 기획하는 등 투기 우려가 큰 부서를 별도 관리하고, 근무자는 일정 기간 근무 후엔 무조건 부서를 옮기게 한다. 준법감시관은 시민단체나 외부 전문가 중에서 선임하며, 투기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국토교통부와 감사원 등에 즉시 통보해야 한다. 투기 우려 부서는 토지 관련 부서뿐 아니라 도시기반설계와 주택사업기획, 보상 관련 부서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투기 우려 부서 근무자는 개발 예정지에 본인 또는 친인척이 주택과 토지 등을 보유하고 있으면 의무적으로 자진 신고와 회피·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 또 LH 직원은 설계 공모와 공사 입찰, 물품·지급자재 구매, 임대주택 매입 등을 결정하기 위한 심사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위원회의 모든 심사 과정은 녹화돼 기록으로 남고 감사부서에서 검토한다. 전·현직 직원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 명의 임대주택은 매입 대상에서 원천 배제된다. LH 퇴직자는 본사와 지역본부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현직 직원이 퇴직자와 골프 같은 사행성 오락을 하는 것도 금지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국민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공사 현장 등에서 갑질을 하는 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중징계한다. 앞서 LH 사태가 불거진 뒤 직원으로 추정된 일부 네티즌은 SNS에서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잊혀져 지나갈 것’이라는 조롱성 글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투기 근절 대책도 엄격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H 직원의 경우 무주택자가 1주택 취득 목적 외엔 토지 취득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국토부는 매년 한 차례 LH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 조사를 실시한다. LH 현직 임직원은 물론 10년 이내 퇴직자도 미공개 정보나 내부정보 이용에 따른 처벌 대상이 된다. 불법 투기거래 신고포상금 제도가 운영되고, 부당이익 환수 땐 이에 비례한 포상금이 신고자에게 지급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쪼개자는 여당 vs 힘싣자는 정부… 이견 못 좁혀 LH 힘 못 뺐다

    쪼개자는 여당 vs 힘싣자는 정부… 이견 못 좁혀 LH 힘 못 뺐다

    與 “기능별 해체… 지자체 등 이양” 주장정부, 주거복지 정책 총괄 기능 유지 고수 토지, 주택·주거복지 분리 등 3개案 내놔8월까지 토론회 거쳐 혁신안 확정 방침전문가 “주택건설 기능 지방공사 넘겨야”7일 정부가 내놓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은 반쪽짜리 개편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 20% 이상 감축, 과거 성과급 환수 같은 강도 높은 내부혁신안을 내놨지만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조직혁신 방안이 빠졌기 때문이다. LH 혁신은 내부혁신과 조직혁신 두 갈래로 나뉘는데, 이날 혁신안은 기능 축소와 경영 혁신, 임직원 기강 확립 등을 담은 내부혁신 방안에 국한됐다. 조직혁신안은 오는 8월에나 나올 전망이라서 ‘선(先) 내부혁신, 후(後) 조직혁신’의 절차를 밟게 됐다. 조직혁신안을 확정 짓지 못한 것은 여당과 정부의 접근법이 다르고, 복잡한 문제가 걸려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재보궐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라고 판단해 LH를 기능별로 해체하는 조직혁신안을 주장했다. 즉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되기 이전으로 조직을 쪼개고 현재의 기능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공기업에 넘겨 주는 방안을 강하게 주장했다.하지만 정부는 달랐다. 정부는 현재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 조직을 나누는 방안을 마련해 민주당과 협상했다. 정부안은 LH가 담당하고 있는 주거복지 기능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주거복지공단)를 두고 토지·주택 부문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것이었다. LH를 해체하거나 택지조성과 주택건설 기능을 분리하면 주거복지 정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현실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주거복지에 대한 LH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LH가 담당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주거복지 사업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LH 법정자본금을 35조원에서 40조원으로 증액해 주기도 했다. 정부는 주거복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재원 마련의 상당 부분을 LH에 의존한다. 해마다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에 들어가는 1조 5000억원의 주거복지 예산을 LH의 택지 판매와 주택 분양 수익으로 메꾸는 ‘교차 보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LH는 재원 외에도 주거복지 업무를 맡는 조직과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주장대로 주거복지와 토지·주택 부문을 완전히 분리하면 교차 보전이 어렵고, 정부는 주거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인력을 별도로 충원해야 한다. 이런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당정 간 LH 조직 혁신안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했다. 정부는 토지 부문과 주택·주거복지 부문으로 별도 분리하는 1안, 주거복지 부문과 개발사업(토지·주택) 부문으로 수평 분리하는 2안, 주거복지 부문을 모회사로 두고 개발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두는 3안을 놓고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8월까지 조직 혁신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3가지 개편안도 LH가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전담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핵심 기능 축소가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됐다. 다른 공기업이나 지자체가 LH 업무를 이관받을 만한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것도 현실적으로 LH의 핵심 기능 분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적 한계 때문에 3가지 방안도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이라는 핵심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되지만 국민 감정에서 볼 때는 ‘반쪽 혁신’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주택건설 기능은 지방공사 등으로 넘기고 LH 임직원 투기 예방책도 사후 안전장치가 아닌 사전 안전장치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서울 손지은 기자 chani@seoul.co.kr
  • LH처럼 투기했는데… 국민에게 숨긴 ‘與 투기 의혹 명단’

    LH처럼 투기했는데… 국민에게 숨긴 ‘與 투기 의혹 명단’

    수사 사항이라며… 개별 의혹 일절 함구공소시효 핑계… 조사 범위는 7년 한정의원 가족 수백명인데… 겨우 두 달 조사 송영길 “지도부와 상의한 뒤 조처 결정”특수본 “명단 넘어오면 원칙 따라 수사”국민권익위원회가 7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의 법 위반 소지 조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의혹을 잠재우기에는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 3월 말 민주당의 전수조사 요청이 접수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내놓은 결과인 데다 단속 실적이 미미해 ‘보여 주기식’ 형식적 조사에 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의원만 해도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74명이며 그 가족까지 합치면 수백명 규모다. 여당 국회의원은 국회와 상임위 활동은 물론 정부 부처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미공개 정보를 취득해 본인이나 가족이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다. 여당 국회의원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 체제에서 얼마나 엄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직접 조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일부 국회의원이 제출하지 않은 금융 거래 내역과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로 공을 넘겼다. 권익위는 전 위원장이 이번 사안에 대해 이해충돌법상 기피·회피 규정에 따라 관련 회의와 브리핑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당초 예상보다 조사 결과가 미약하다는 비판은 가시지 않는다.특히 권익위는 국회의원별 개별적인 의혹 사안과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수사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할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태응 부동산 전수조사 추진단장은 브리핑에서 “권익위는 수사기관이 아니고 민주당 의뢰로 제공된 자료로만 조사를 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다”면서 “(실명) 명단 공개 여부는 특수본 수사에서 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당초 한계가 예상됐다면 특수본과 공동으로 조사에 나서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사 대상을 과거 7년 범위로 한정한 것도 도마에 오른다. 7년이 넘은 사안은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국회의원의 땅 투기 행태를 발본색원하고 일벌백계하기 위해서는 조사 범위를 보다 폭넓게 설정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익위의 전수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특수본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받는 대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특수본은 국회의원 13명에 대해 내·수사를 진행해 왔다.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국수본에 고발, 수사 의뢰된 데 이어 이번에 적발된 민주당 의원까지 포함하면 특수본 수사 대상 의원은 2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 관계자는 “명단이 넘어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권익위 조사 결과 발표 직후 “당 지도부와 상의한 뒤 (조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당 대표실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서울 이성원·황비웅 기자 ckpark@seoul.co.kr
  • 제 발등 찍은 악수?… 與 ‘좌불안석’

    제 발등 찍은 악수?… 與 ‘좌불안석’

    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에서 자당 국회의원 12명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드러났다는 예상 밖 결과를 받아 들고 큰 충격에 빠졌다. 민주당은 또다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수렁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 속에 의혹 연루자들에 대한 고강도 조치를 시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르면 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일벌백계를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12명은 생각보다 너무 많은 숫자라 부담스럽다”며 “당사자 소명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전임 지도부가 LH 사태로 비등하는 부정적 여론을 돌파하려고 자발적으로 전수조사를 의뢰했던 것이 제 발등을 찍는 악수가 됐다는 불만도 나돈다. 원내 관계자는 “권익위에서 소명이 잘 안 된 것을 특수본에 넘긴 것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가 보려던 투기 사례는 3건뿐이고, 농지거래법 위반은 경범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송 대표가 연루자들을 일괄 중징계해 당의 기강을 바로잡는 전면적인 쇄신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송 대표로선 공개 사과를 통해 조국 이슈 털어내기에 나서자마자 이번 후속대응을 놓고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의 돌풍으로 가뜩이나 민주당이 쇄신에서 뒤처진다는 우려가 커진 마당에 미온적 처분에 그칠 경우 더 큰 역풍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권익위 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국민의힘을 향해 동참을 압박하면서 국면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한점 의혹 없이 밝히면 전수조사를 받겠다고 했었다”며 “국민의힘도 국민에게 보여 주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올해만 7% 폭등… 집값 불붙인 부동산 정책

    올해만 7% 폭등… 집값 불붙인 부동산 정책

    정부의 부동산 정책 미스 매칭이 집값과 전셋값 상승을 키우고 정책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 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면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간과하고 충분한 준비 없이 밀어붙인 결과다. 정부가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한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정책이 대표적인 정책 미스 매칭이다.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집값과 전셋값은 지난해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올 들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5월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월간 아파트값은 다섯 달 연속 1% 이상 오르면서 누적 상승률 6.95%를 기록했다. KB부동산 통계로는 7개월째 월간 1%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주택자들은 주택을 매물로 내놓지 않고 증여로 응수했다. 특히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권과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세종시에서 증여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주택 증여 건수는 15만 2000가구로 전년보다 37.5% 증가했다. 2015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월별 증여 건수는 평균 4347건이었으나, 2020년 7월부터 올 4월까지는 월평균 8831건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순수 매매 건수는 2020년 7월 10만 2482건에서 올 4월에는 5만 9232건으로 감소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7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도 중요하지만, 매물로 내놓을 수 있는 당근책이 부족했다”며 “양도세를 최대 75%까지 내면서 팔고 싶어 하는 이는 없는 만큼 매물 절벽과 호가 상승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임대차 2법’(계약갱신 청구권, 전·월세 상한제)도 임대차시장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전셋값 급등과 전세물건 잠김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강남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84㎡ 아파트 전셋값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난달 17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는 14억원에 얻을 수 있었던 아파트다. 전세물건 품귀 현상도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단지(805가구)에는 월세 물건이 17건 나왔지만, 전세 물건은 고작 4건밖에 되지 않는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아파트1단지(1278가구)에 나온 전세 물건은 17건, 월세는 59건으로 월세 비중이 훨씬 높다. 도곡레슬 아파트 3002가구 단지에 나온 전세는 6건에 불과할 정도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지난해 8월부터 올 5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3만 5422건이다. 이 가운데 반전세와 월세는 4만 6031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의 34%를 차지했다. 임대차 2법이 시행되기 직전 10개월 동안(2019년 10월~2020년 7월) 반전세·월세 거래 비중(28%)보다 6% 포인트 상승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투기 의혹 의원 명단 공개 안한채 ‘반쪽 조사’… “수사로 밝혀야”

    투기 의혹 의원 명단 공개 안한채 ‘반쪽 조사’… “수사로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방침에도 불구하고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부동산을 매수하거나 농지법을 위반해 무연고 농지를 취득하는 등 비리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7일 민주당 국회의원 및 그 가족 중 부동산 거래 및 보유 과정에서 법 위반 소지가 있는 12명, 16건을 확인해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넘겼다고 밝혔다. 12명 중 6명은 국회의원 본인이며 16건 중 2건은 3기 신도시 관련 의혹이다. 권익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실시한 여당 소속 국회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 816명의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 및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권익위는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민주당 측에 실명이 포함된 조사 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익위 상임위원인 김태응 부동산 전수조사 추진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가족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민주당의 전수조사 요청이 접수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내놓은 결과인 데다 단속 실적이 미미해 ‘보여주기식’ 형식적 조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의원만 해도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74명이며 그 가족까지 합치면 수백명 규모다. 여당 국회의원은 국회와 상임위 활동은 물론 정부 부처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미공개 정보를 취득해 본인이나 가족이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다. 여당 국회의원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 체제에서 얼마나 엄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직접 조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일부 국회의원이 제출하지 않은 금융 거래 내역과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로 공을 넘겼다. 권익위는 “전 위원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이해충돌법상 기피·회피 규정에 따라 관련 회의와 브리핑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추진단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16건 가운데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매도자가 채권자가 돼 과도한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해 부동산 명의신탁이 의심되는 사례가 6건이었다. 농지를 자경하지 않거나 방치하는 등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의혹도 6건 적발됐다. 국회의원이 본인 지역구 내 개발사업 대상 토지를 매입하거나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전에 부동산을 취득하는 등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이 3건, 건축법 위반 의혹 사례가 1건이었다. 김 추진단장은 “적발된 16건 가운데 국회의원 본인이 관련된 사안은 6건이며 나머지는 가족이나 친족 관련 사안”이라고 했다. 과거 7년간으로 범위를 한정한 데 대해 김 추진단장은 “7년이 넘은 사안은 어차피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조사 대상을 7년 범위로 한정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자료 제출은 93~94% 정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별 개별적인 의혹 사안과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특수본에서 수사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할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추진단장은 “권익위는 수사기관이 아니고 민주당 의뢰로 제공된 자료로만 조사를 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다”면서 “(실명) 명단 공개 여부는 특수본 수사에서 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권익위의 전수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특수본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받는 대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특수본은 국회의원 13명에 대해 내·수사를 진행해 왔다.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국수본에 고발, 수사 의뢰된 데 이어 이번에 적발된 민주당 의원까지 포함하면 특수본 수사 대상 의원은 2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 관계자는 “아직 권익위로부터 명단을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명단이 넘어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권익위 조사 결과 발표 직후 “당 지도부와 상의한 뒤 (조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당 대표실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직무 관련성이 있는 공직자는 부동산 보유나 매수 시 신고하도록 하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은 내년 5월부터 시행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서울 이성원·황비웅 기자 ckpark@seoul.co.kr
  • “마스크 벗고 꾸미고 싶어” 보복소비, 화장품·옷 몰려

    “마스크 벗고 꾸미고 싶어” 보복소비, 화장품·옷 몰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최근 몇 달 새 옷, 가방, 화장품 등에 대한 ‘보복 소비’가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수요가 급증했던 자동차·가구·전자기기 등 내구재 소비는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올해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7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비내구재 판매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비내구재란 주로 1년 미만으로 사용되는 상품을 의미하며 음식료품과 의약품, 화장품, 서적, 문구, 차량 연료 등이 해당된다. 올 4월 기준으로 비내구재 중에서도 화장품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15.5%로 가장 높았다. 화장품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30.2% 감소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올 2월(-0.1%)과 3월(11.7%)을 거치며 눈에 띄게 회복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에선 여성들의 립스틱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차량 연료도 비슷한 맥락으로 소비 증가율이 7.0% 증가했다. 지난 3월엔 준내구재 증가율이 35.4%를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지만 주로 저가인 상품을 의미하는 준내구재로는 의복, 신발, 가방, 운동용품, 오락용품 등이 있다. 당시 의복은 48.0%, 신발과 가방은 34.3%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가전제품, 통신기기, 컴퓨터, 가구 같은 내구재 소비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내구재 소비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지난해 6월 30.6% 증가로 정점을 이뤘다. 승용차는 지난해 6월 기준 59.1%나 증가했고, 컴퓨터는 지난해 4월(35.0%), 가구는 지난해 7월(31.4%) 각각 정점을 찍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내구재는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고 있을 때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 승용차도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되면서 소비가 늘어난 것”이라며 “반면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외부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그간 못했던 소비를 한꺼번에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옐런 “금리 인상이 美 경제에 도움”… 불안감 커지는 가계빚

    옐런 “금리 인상이 美 경제에 도움”… 불안감 커지는 가계빚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소폭 금리인상은 미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긴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옐런 장관은 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4조 달러(약 4400조원)의 지출안이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금리를 야기해도 그 지출안을 밀고 나가야 한다”며 “금리가 약간 더 높아도 사회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입장에서 볼 때 사실상 플러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너무 낮은 인플레와 너무 낮은 금리와 싸웠다”며 “우리는 통상적인 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가 제로(0) 수준인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대목으로 그간 옐런 장관의 발언 중 금리인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한 발언이다. 옐런 장관은 또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급격한 인플레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지출계획 패키지는 연간 4000억 달러 정도”라며 “인플레 과잉을 불러오기에는 충분치 않으며, 인플레가 내년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선 최근 들어 인플레 압력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미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2%까지 치솟아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5월에 5.8%로 떨어졌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제로 금리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만큼 연준은 금리인상의 사전 단계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인플레와 고용에 “실질적으로 추가적 진전”이 있은 뒤에만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매월 1200억 달러의 자산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발표될 예정인 5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님, 나한테 죽어요” 젊은 기업이 더 가혹했다

    “님, 나한테 죽어요” 젊은 기업이 더 가혹했다

    직장 내 괴롭힘 등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최근 숨진 네이버 직원이 담당 임원으로부터 부당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에 시달렸고, 회사 경영진은 내부의 계속된 문제 제기를 묵인·방조했다는 네이버 노동조합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벤처 1세대’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 지상주의적 사내 문화가 ‘사회적 타살’로까지 이어졌다는 자성론과 함께 이번 사건이 정보기술(IT) 업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노조 ‘공동성명’은 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버노조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외적인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고인의 동료·지인을 상대로 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고인이 임원 A씨로부터 모욕적인 언행과 함께 야간·휴일을 가리지 않는 과도하고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노조가 이날 밝힌 대화록에는 고인이 밤 10시 이후에도 수없이 일하고, 해결할 수 없는 업무지시에 시달렸던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A씨가 고인에게 “팀원이 이직하면 ○○님(고인)은 나한테 죽어요”라고 말하는 등 극단적 스트레스를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한 노조는 회사가 A씨를 둘러싼 문제를 2년 6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인을 포함한 직원들은 2019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의 면담에서 A씨의 언행·자질 문제 등을 지적했고, 올해 3월 초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포함된 회의에서도 같은 취지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사실상 묵인·방조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고인의 사내 메신저 이력과 출퇴근 기록 등 자체 진상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사측에 요구하고, 수사 권한을 가진 고용노동부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의뢰했다. ‘직장 갑질’로 인해 벌어진 이번 사건은 IT 업계가 고성장 시절 묵인했던 수직적 조직문화와 과로의 일상화를 여전히 답습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가 주 52시간 이상 근무와 임산부에 대한 시간 외 근무 지시 등 근로기준법을 어긴 사실이 고용부 근로감독을 통해 적발된 데 이어 네이버 역시 일상적인 초과근무가 수년째 이뤄졌음이 노조의 이번 발표로 또다시 드러났다. 네이버노조는 이날 “두 달짜리 업무가 매일 떨어지고 있다”는 등 고인이 과로를 호소했던 대화록도 공개했다. 특히 직급에 관계없이 ‘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으로 상징되는 젊은 IT 기업들의 수평적 조직문화 역시 내부의 ‘끼리끼리’ 문화와 폐쇄적 의사소통으로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가 이날 밝힌 대화록에 따르면 A씨는 고인을 ‘님’이라고 부르면서도 “나한테 죽는다”고 말하는 등 강압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전날 공개한 스타트업·IT 기업 내 갑질 사례에서도 “스타트업이라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해도 된다”, “맞을 짓을 했네” 등의 비상식적인 폭언이 IT 업계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이 인수합병 등으로 기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새롭게 합류한 직원을 차별한다는 등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LH, 조직개편 빠진 ‘반쪽 혁신’

    LH, 조직개편 빠진 ‘반쪽 혁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독점이었던 신도시 택지조사 업무를 국토교통부가 회수한다. LH는 내년까지 직원의 20%를 줄이고, 말단 직원부터 임원까지 모두 재산을 신고해야 한다. 정부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LH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LH 혁신 방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 개편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해 절반의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안은 우선 LH 땅투기 사태의 진원지였던 공공택지 입지 조사 업무를 국토부가 회수하도록 했다. LH 본연의 기능과 관련이 적은 업무는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거나 폐지했다. 인력은 하반기까지 1000명을 줄이고 조직 정밀진단을 거쳐 내년까지 1000명을 추가로 감축한다. 2급(부장급) 이상 상위직 자리 106개를 줄이고 본사 조직을 9본부에서 6본부 체계로 슬림화한다. 강도 높은 내부 혁신안도 마련했다. 앞으로 3년간 고위직 직원의 인건비가 동결된다. 경상비 10% 삭감, 업무추진비 15% 감축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도 제한한다. 과거 비위 행위에 대해서도 해당 연도 평가 결과를 수정해 임직원 성과급을 환수하는데 퇴직자는 자진 반납을 원칙으로 하고, 불응 땐 소송으로 환수할 예정이다. 전관예우와 갑질 근절책도 내놓았다. 취업제한(3년) 대상자를 현재 임원에서 2급(부장급) 이상 직원으로 확대했다. 이렇게 하면 전관예우 금지 대상이 7명(임원)에서 529명(2급 이상)으로 늘어난다. 퇴직자를 받아들인 기업은 퇴직일로부터 5년 동안 수의계약이 제한된다. 조직 개편에 대해선 당정 간 이견이 있어 토지와 주택, 주거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분리하는 3개 안을 놓고 전문가 협의를 거쳐 오는 8월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법 판결 뒤집혔다… 법원 ‘강제징용’ 손배소 각하

    대법 판결 뒤집혔다… 법원 ‘강제징용’ 손배소 각하

    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소송을 낼 권한이 없다며 소를 각하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판결을 내린 지 2년 8개월여 만에 정반대의 판결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7일 오후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85명이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닛산화학·미쓰비시중공업 등 16개 기업을 상대로 1인당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제기한 소송을 각하하며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한일 청구권협정(1965년) 및 그에 대한 문언, 협정 체결 경위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해당하고, 소송으로 청구권을 행사하는 건 제한된다”고 판시했다. 이는 앞서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또 다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제철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정면 배치된다. 대법원 판례에 대해 이날 재판부는 “국내 최고재판소의 판결이지만 국내법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급심 재판부가 대법원 판례를 뒤집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최종심까지 13년이 걸린 재판을 불과 2년 8개월 만에 정반대로 뒤집은 만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도 논란을 예상한 듯 오는 10일로 예정했던 선고기일을 3일 앞당겨 선고했다. 피해자들은 판결 직후 분통을 터뜨리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판결과 관련해 일본과 해결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양성평등센터, 女중사 사건 한달 뒤 軍에 알렸다

    양성평등센터, 女중사 사건 한달 뒤 軍에 알렸다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 성폭력 신고의 접수·보고를 담당하는 공군 양성평등센터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여가 지난 뒤에야 국방부에 보고했고, 이마저 구체적인 내용은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는 이모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정식 신고한 지 이틀 만인 지난 3월 5일 사건을 인지했지만, 4월 6일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 사건을 보고했다. 더욱이 매월 활동실적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사건 발생만 알렸을 뿐 피해 내용이나 피해자 인적사항 등 사건 내용은 보고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25일 공군으로부터 성추행 사건을 처음 보고받았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이날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20비행단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한편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이 중사가 세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유족 측 변호인 김정환 변호사는 이날 다른 부대에서 파견 온 준위와 이번 사건에서 회유에 가담한 상관, 이번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 중사 등 세 명에 의한 강제추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공군 20비행단 부대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병영문화 개선 기구 설치를 지시하고,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군사법원법 개정안의 처리를 요청했다. 박기석·임일영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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