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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최근 들어 우리나라 주가 또는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또는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우려 완화’ 등의 표현이 자주 나온다. 과연 ‘양적 완화’(量的緩和·Quantitative Easing)란 무엇이며 미국은 왜 이것을 줄이려 할까.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는 등 우리 경제에는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주가 하락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아보자.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실물경제 활동이 빠르게 위축됐다.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큰 폭으로 내리는 한편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는 등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실물경기도 계속 침체되자 연준은 같은 해 11월 장기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시장에서 사들여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정책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낮아져서 금리정책으로는 더 이상의 금융 완화가 곤란해졌을 때,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완화하는 것을 양적 완화라고 한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1~2006년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미 연준은 현재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MBS와 45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일본은행도 2010년 10월부터 장기국채 및 금융기관 보유주식을 매입하는 본격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부활시켰다.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도 국채와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은행에 대규모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시해 온 양적 완화는 해당국의 금융 불안 진정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 연준이 양적 완화를 실시한 기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모두 금융위기로 떨어졌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고, 급등하던 시장금리도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그러나 양적 완화가 상당기간 지속된 이후까지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 축소 노력 지속, 미국과 유럽 각국의 재정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정 건전화 노력도 양적 완화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미 연준 등은 2012년 하반기 이후 기존의 양적 완화 규모를 늘리는 한편 양적 완화의 지속기간을 고용 및 물가 상황(미 연준), 물가상승률(일본은행) 등에 직접 연계시켜 그 목적이 경기 부양에 있음을 보다 분명히 했다.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주택가격, 주가 등 자산가치가 오르고 고용상황도 개선됐다. 일본에서는 엔화가치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장기간의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조만간 국채 및 MBS의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으로서는 양적 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우선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로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갖게 됐다. 특히 미 연준이 사들여온 MBS는 부도 위험 등을 이유로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보유하지 않았던 자산으로 자칫 연준에 치명적인 신뢰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실물경제 활동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게 된다. 양적 완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이를 수습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지난 5월을 전후해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은 선진국보다 훨씬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양적 완화 축소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미국 금리가 오르자 그동안 미국에서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시장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기초 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이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자본이 급격히 유출됐다. 이에 따라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대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 외환 및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상황이 다른 나라로 무차별적으로 전염되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유지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 유로지역과 일본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점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형성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및 부채한도 증액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일부 경제지표의 호전이 다소 둔화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 따라서 미 연준이 당장 양적 완화 규모의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는 몇 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한 언젠가 양적 완화 규모가 줄어들고 종료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기초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전개상황에 따라 그 충격이 커지고 확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쏙쏙 경제용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미국의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을 가리키며 1913년에 설립됐다. 7명의 상임이사로 구성된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와 12개 지역별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이 연방준비제도를 이루고 있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미국 예금기관들이 연준에 예치된 자신들의 예치금 잔액(federal funds)을 서로 거래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로, 금융기관의 자금 과부족(過不足)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연준은 특정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운용목표로 삼아 이 금리가 목표 수준에 수렴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와 유사하다.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ies)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로 보유하게 된 주택저당채권을 일정한 조건별로 모아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유동화)한 증권을 말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대출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채무 불이행의 위험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의 유동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열린세상]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현실화/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현실화/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박근혜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 화해와 협력의 역내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역내 국가 간 경제적 상호 의존의 증가와 협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아시안 패러독스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신뢰 위기에 직면한 동북아의 딜레마를 풀어나가기 위해 협력과 대화의 습관 및 관행을 축적하여 신뢰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 바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다. 평화협력 구상은 다자안보협력의 경험이 일천한 동북아 지역의 현실을 감안하여 환경, 기후변화, 핵안보 등의 연성안보(soft security) 이슈를 중심으로 한 협력의 습관과 신뢰를 배양하여 점진적으로 경성안보(hard security) 이슈로의 전이와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 기존의 구상과 다른 점은 첫째, 힘의 논리가 아닌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질서·규범·습관·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파워나 이익을 중시한 협력보다는 협력에 대한 신뢰의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둘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북한의 건설적인 변화를 일차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로 되어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동북아 구상이 직접적인 북한문제 해결에 집중한 것에 견줘, 동북아 역내의 다자 간 협력을 통해 원거리에서 북한의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셋째, 지금까지의 단선적인 정부 간 협력의 틀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 차원에서 여러 행위자(non-state actors)가 협의와 협력을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동북아시대의 복합적인 협력 네트워크와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구상이라고 할지라도 이를 만들어갈 수 있는 실천 의지와 능력이다. 우선 대선 공약이라도 대통령이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가지지 않는다면 흐지부지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정상과 만날 때마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소개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를 보면, 박 대통령의 추진 의지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최근에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설명한 것만 보더라도 그 열의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얼마만큼 외교적인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느냐가 남은 과제이다. 그렇다고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제도화(정상회담 정례화 등)를 너무 강조할 경우 관련국들의 경계심을 유발해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된다. 노무현 정부는 처음부터 동북아 다자안보협력 제도화(예를 들면 정상회담)를 적극 추진하였다. 당시 구상은 의욕적이긴 했지만 주요국들의 호응 미흡과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핵안전(방사능 오염 방지), 청정 하늘(blue sky), 인구문제(노령화 대책)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프로젝트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어야 한다. 현 단계에서는 쉬운 것, 기능주의적 이슈부터 출발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역내 주요국 최고위 정책결정자들의 정치·전략적 결단과 책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한국이 주창한 구상이지만 한국만의 구상이라는 인상에서 탈피해야 한다. 동북아 지역의 공통된 이슈는 어느 특정한 국가나 일부 국가만의 노력으로 보장될 수 없으며 구성원들이 책임을 공유한다는 책임 공유(responsibility sharing)의 정신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 과거 여러 사례들을 보면 각국이 문제의식은 공유하였지만 책임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패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하토야마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은 일본의 국가전략으로 인식되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비전, 선언 중심의 톱다운 방식인 최고위급 대화와 실무 차원의 투트랙 접근을 통해 각국이 책임을 공유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리듬·시간차 입력… 안 까먹고 안 뚫리는 비밀번호의 비밀

    리듬·시간차 입력… 안 까먹고 안 뚫리는 비밀번호의 비밀

    # 직장인 김모(35)씨는 점심시간이 되자 헐레벌떡 은행으로 뛰어갔다. 송금을 해야 하는데 인터넷뱅킹이 막혔기 때문이다. 얼마 전 보안율을 높이려고 10자리까지 늘린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가 도통 생각나지 않은 게 문제의 발단. 몇 차례 엇비슷한 숫자를 반복해 입력했더니, 결국 ‘직접 창구로 와달라’는 메시지가 떴다. 김씨의 바빴던 점심시간이 그만의 일상일까. 현대인에게 비밀번호는 애물단지다. 보안율을 높이려 복잡하게 만들다 보면 본인이 만든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황망한 일이 생긴다. 그렇다고 보안을 포기하고 외우기 쉽도록 간단하게만 만들어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복잡하지만 익숙해진 번호는 너무 오래 썼기에 불안하다. 우리가 쓰는 비밀번호는 어느 정도 안전한 수준일까. 안전성 여부를 테스트할 수 있는 미국의 인터넷사이트(www.howsecureismypassword.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숫자 ‘1234’나 영문 ‘ABCD’를 치면 ‘즉시(Instantly)’라는 단어가 뜬다. 만약 누군가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해킹 프로그램을 돌린다면 바로 뚫린다는 의미다. 집 전화번호(7자리 기준)를 넣어보니 0.025초, 휴대전화 번호(11자리 기준)는 25초 만에 뚫린다는 메시지가 뜬다. 8자리 생일이나 군번, 11자리 애인 휴대전화 번호 등의 비교적 긴 숫자로 비밀번호를 만들어 봐야 별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기존 숫자에 문자나 특수문자를 섞어 비밀번호 자수를 늘리니 해킹 예상시간은 다소 늘어났다. ‘영문자 한 자리+집전화 번호’는 11분, ‘영문자 두 자리+집 전화번호’는 7시간이 걸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전히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뚫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A01012341234(문자 1개+휴대전화 번호)처럼 총 12자의 비밀번호를 설정하자 해킹 예상 시간은 37년이라는 답이 나왔다. 보안 전문가들은 해킹에 100년 정도 걸리는 번호를 택하라고 권한다. 그 눈높이에 맞추려면 최소 14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복잡한 비밀번호를 대신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만도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휴대전화 인증 등 백화점식 인증체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역시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최근엔 홍채나 지문처럼 생체인식 제품들도 나오지만, 비용이나 정보인권 등 문제도 걸려 실제 이용은 극히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보안업계에선 ‘외우기 쉽지만 해커가 뚫기 어려운 비밀번호’ 개발이 한창이다. 지난 2월 미국 IBM은 시간정보를 이용한 ‘리드믹 패스워드’(Rhythmic Password) 인증 시스템을 내놓았다. 접속자가 비밀번호 자판을 입력하는 시간을 판독해 전체의 리듬을 추출한 뒤, 인증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익숙한 응원구호 ‘대~한민국’의 박자에 맞춰 네 자리 비밀번호를 넣을 수 있다. 보안시스템은 단순히 비밀번호 네 자리 이외에도 4개 숫자에 입력되는 리듬을 읽어 개인을 식별한다. 국내 벤처기업인 다이나티브는 각각 비밀번호를 누르는 시간을 다르게 설정하는 ‘타임패스’ 방식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타임패스 방식은 비밀번호 중간에 아날로그적 시간 정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리드믹 패스워드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사용자는 비밀번호 ‘1234’를 누르는 과정에 여러 시간 차를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과 2 사이에는 ‘0.2초 안에 아주 빠르게 누르기’라는 옵션을, 3과 4 사이에는 ‘5초 이후 아주 천천히 누르기’라는 옵션을 줄 수 있다. 사용자가 정확히 비밀번호를 누르려면 1과 2는 연달아, 마지막 4를 누를 때는 5초 이상 쉬었다가 자판을 눌러야 한다. 시간정보는 화면에 깜빡거리는 점을 통해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사 측은 시간차를 두는 행위만으로 번호 4개로 12개 자리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즉시 뚫리던 네 자리 숫자가 뚫는 데 37년 이상 걸리는 고급 비밀번호로 바뀐다는 이야기다. 문규 다이나티브 대표는 “네 자리 번호를 모두 알려주는 방식으로 실험을 한 결과 시간 차를 모르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시간정보인증을 하는 별도의 서버를 두는 방식을 택한다면 획기적인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내 최초 USIM칩 공인인증 LGU+ “모바일 해킹 원천봉쇄”

    국내 최초 USIM칩 공인인증 LGU+ “모바일 해킹 원천봉쇄”

    LG유플러스가 휴대전화에 장착된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칩을 이용한 공인인증 서비스를 개시했다. 휴대전화 메모리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하거나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마이크로SD카드를 활용하는 방식보다 보안성이 높아, 모바일 금융 경쟁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LGU+는 2일 롱텀 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PC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인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USIM 공인인증 시범 서비스’를 11월까지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에 장착된 USIM칩에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저장해두고 모바일 금융 거래 시 본인 확인을 할 때 사용하는 인증 서비스다. 휴대전화 내장 메모리나 마이크로SD카드 등에 저장하는 기존 소프트웨어 방식과 달리 USIM칩 내부에 인증서 보안을 위한 별도 공간이 존재해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게 LGU+의 설명이다. 해당 이동통신사의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라면 USIM 공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과 PC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가 USIM에 저장돼 있으면 휴대전화 번호와 앱에서 설정한 비밀번호만으로도 공인인증이 필요한 금융 거래, 공공업무, 신용카드 결제 등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USIM 공인인증은 차츰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금융을 위한 주요 기술 중 하나다. 모바일 금융 거래를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보안장치(SE·secure elements)가 필요한데 이통사들은 USIM에 이를 탑재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USIM 관련 서비스는 SK텔레콤과 KT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권은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SE가 탑재된 금융 마이크로SD카드를 활용해 공인인증서,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을 하나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U+는 향후 USIM 공인인증을 활용해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수료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U+ 관계자는 “현재는 관련 법 문제 등이 있어 운영 방안을 확정해 말하긴 어렵다”면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서비스 요금이나 형태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직장서 ‘뿡뿡’ 자주 방귀 뀐 男, 유죄?무죄?

    직장서 ‘뿡뿡’ 자주 방귀 뀐 男, 유죄?무죄?

    자연스러운 생리현상도 유죄? 근무시간에 자주 방귀를 뀐다는 이유로 견책을 받은 미국 연방 공무원의 사연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허핑톤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에 근무하는 남성 A(38)는 지난 10월 직장에서 “연방정부 공무원으로서 어울리지 않은 행동을 했다. 또 통제되지 않은 ‘방귀’는 용인할 수 없으며 좋지 않은 직장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받았다. 이 문서는 A의 상사가 9월에 낸 항의문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사무실에서 자주 방귀를 뀐 A의 ‘만행’을 낱낱이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기록에 따르면 A는 17일 동안 총 60회의 방귀를 뀌었다. 9월 19일에는 오전 9시 45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무려 9회의 방귀를 뿜어 주변인들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했다. A는 “신체상 특정한 상태에 처해 있기 때문에 방귀를 통제할 수 없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직장 동료와 상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료들은 그에게 끊임없이 “불쾌하고 끔찍한 냄새를 풍기기 전에 미리 화장실에 다녀와 달라.”, “냄새만이라도 해결해 줄 수 없겠냐.” 등의 요청을 해왔으나 A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상사 역시 문서를 통해 “(방귀) 통제가 전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연방 사회보장국 측은 “이 문서는 불량한 행동을 방지하고, 이 같은 행동이 주는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최소한의 징계”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취약계층 ‘리틀 야구단’ 창단

    경기도가 내년 2월 도내 취약계층 아이들로 구성된 리틀 야구단을 창단한다. 도는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양주시, 양준혁 야구재단 등 3곳과 이런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단원 모집 등 행정적 뒷받침을 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은 창단 및 운영에 필요한 경비 전액을 후원한다. 또 양주시는 리틀야구장 무상 사용을 지원하고 양준혁 야구재단은 운영을 맡는다. 리틀야구단 이름은 예탁결제원의 영문명(Korea Securities Depository) 이니셜을 따 ‘KSD 멘토리’로 정했다. 도는 이달부터 경기 북부지역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양육시설 아동 등 취약계층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단원 모집에 들어간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장학, 금융 교육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양준혁 야구재단은 이미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 서울, 성남에 저소득층 아이들로 구성된 리틀 야구단을 창단, 운영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파헤쳐보자, 런던 A부터 Z까지

    런던올림픽 개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AFP 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끄는 이벤트들을 알파벳 A부터 Z까지 구성해 소개했다. 주요 내용을 추렸다. A:양궁(Archery) 런던의 심벌인 로드 크리켓 구장에서 열리는 양궁은 남북한의 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의 임동현은 양쪽 시력 0.1의 심각한 근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B:볼트(Bolt) 올림픽의 꽃,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오른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 그러나 자국 대표선발전에서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에게 밀려 100m와 200m 모두 2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데다 오는 20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포기하면서 금메달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많다. D:도핑(Doping) 올림픽을 거듭할수록 반도핑 규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런던에서는 24시간 상시로 반도핑 센터를 운영하는데, 150명의 과학자와 100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M:맥도날드(McDonald’s) 올림픽파크에 세계에서 가장 큰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선다. 1500석 규모에 종업원만 500명. 17일간의 대회 기간 5만개의 빅맥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보안(Security) 테러 위협으로 런던은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계를 선다. 군인 1만 3500명, 경찰 1만 2000명과 특수경찰 등이 철통 경비를 펼친다. 유사시에 대비해 올림픽파크 주변 6곳에 미사일발사대까지 설치됐다. Z:자라(Zara)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녀인 자라 필립스(31)가 승마대표로 합류한 것이 요즘 현지의 화제다. 애마 토이타운의 부상과 자신의 부상이 겹쳐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포기했던 필립스는 올해 ‘하이 킹덤’이란 새 말과 함께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공각기동대?…日 ‘사이버공격 시각화’ 경보시스템 개발

    공각기동대?…日 ‘사이버공격 시각화’ 경보시스템 개발

    일본에서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경보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일본 디지인포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가 인터롭 도쿄 전시회에 대 사이버 공격 경고 시스템 ‘디덜러스(DAEDALUS·Direct Alert Environment for Darknet And Livenet Unified Security)’를 공개했다. ‘디덜러스’는 네트워크 등이 공격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사이버테러를 그린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떠올리게 해 일본은 물론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개된 디덜러스의 구동 장면을 보면, 중심부에 있는 구(球)가 인터넷을 나타내며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원 하나 하나가 현재 공격 중인 네트워크를 나타낸다. 이러한 공격의 모습은 3D 그래픽으로 표시되며 어떠한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디덜러스’는 사고 분석 시스템인 닉터(NICTER·Network Incident analysis Center for Tactical Emergency Response)를 활용해 신뢰성 높은 불법 네트워크를 식별할 수 있다. 특히 ‘디덜러스’는 가입 조직에서 기기나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IP 주소의 등록만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경계 방어 솔루션과 병용이 가능하여 조직의 보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악성코드 감염 및 활동 감지 이외에도 서비스 거부(도스·DoS) 공격에 의한 반사 및 설정 착오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3D 그래픽이다.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경고하는 ‘디덜러스’에 대한 동영상은 인터넷상에서도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영상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공각기동대 같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멋지다.” 등의 호응을 보였고, 해외 네티즌들 역시 “쿠사나기(공각기동대의 주인공)의 등장이 기다려진다.”, “스카이넷(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슈퍼컴퓨터)의 탄생이구나” 등의 열띤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공항 탈의女 이어 검색대 나체男 등장

    미국 오리건주 최대의 공항인 포틀랜드국제공항에서 공항검색대를 지나던 한 남성이 나체로 몸수색을 받겠다고 나섰다가 결국 체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존 브레넌(50)이란 남성은 포틀랜드국제공항의 검색대 앞에서 걸치고 있던 것을 모두 벗은 채 몸수색을 받겠다고 주장해 공항을 이용하던 다른 탑승객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7일 저녁 공항에 나타난 그는 안전스크린을 지나는 구역에서 이 같은 돌발행동을 벌였으며, 불법 소지품 여부를 조사하는 일명 ‘스크리너’(Screeners)들은 옷을 입으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브레넌은 결국 풍기문란 및 질서파괴의 명목으로 경찰에 압송됐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사업차 정기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그는 매번 지나치게 강도가 높은 공항의 몸수색에 지치고 화가 나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싶었다.”면서 “공항의 지나친 몸수색 시스템이 나를 귀찮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브레넌의 이 같은 행동으로 공항 내 검색대 두 곳이 통제돼 다른 탑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아이들과 동행한 부모들은 서둘러 아이들의 눈을 가리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일은 약 일주일 전 미국 덴버국제공항 공항검색대에서 갑자기 옷을 모두 벗어던진 여성의 사건을 다시 상기시키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더욱 받고 있다. 당시 그녀는 공항 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뒤, 이에 반발하며 나체로 검색대 앞을 막아 공항 관계자 및 현지 공항 이용객들을 당혹케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고]

    ●박인주(제니엘그룹 대표이사)씨 모친상 14일 양산 부산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55)389-0600 ●박봉서(KB생명보험 AM/DM영업본부장)정서(전 KT 상무)씨 부친상 조영조(전 행자부 부이사관)전준언(송암공업사 대표이사)박성배(사업)박상열(ITX Security 대표이사)씨 장인상 14일 전주 모악장례문화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63)286-4444 ●이홍석(삼성전기 차장)지영(프레인글로벌 상무)승제(수인터렉티브 부사장)씨 부친상 1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779-1963 ●정낙우(서영대 교수)씨 모친상 이강옥(조선대 명예교수)씨 장모상 정재윤(동아일보 산업부 기자)재한(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의사)씨 조모상 14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62)231-8902 ●박정일씨 별세 형식(전남지방경찰청 경위)선희(TH 인터내셔널 매니저)진희(삼도모피 실장)상희(부건무역 사장)씨 부친상 마현경(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씨 시부상 1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10)5453-9694
  • [열린세상] 내년에 김정일이 서울에 온다면/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내년에 김정일이 서울에 온다면/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내년 3월 26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핵안보 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가 열린다. 2010년 4월 워싱턴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전세계 50여 정상과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서울에 모여 핵 테러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그동안 수많은 국제회의가 개최되었지만 핵안보 정상회의는 규모나 성격에 있어 역대 최고, 최대가 될 전망이다. 주무부서인 외교통상부에서는 벌써부터 준비기획단을 구성하여 의제와 행사를 중심으로 준비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회의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발의로 핵 테러 방지에 집중했다면, 서울회의는 한 단계 나아가 지구촌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더 많은 요인들에 대한 검토와 해결책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와 의의가 있다. 첫째, 한국은 세계적인 원자력 국가 중의 하나이다. 다수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며, 이미 해외로 원전을 수출하는 단계에 도달해 있다. 따라서 핵 테러에 사용될 핵물질의 안전관리와 원자력 시설에 대한 테러 방지 또한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둘째, 일본에서 쓰나미 여파로 발생한 원전사고는 방사능 오염이라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현실적인 과제로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원전 또는 핵(에너지) 안전 문제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주의제는 아니다. 원전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별도의 국제기구와 협약이 충분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원전사고는 새로운 형태의 핵 관련 위협이, 특히 원전이 다량 건설·운영되고 있는 동북아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서울회의에서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셋째,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차례 핵실험을 통해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지만 평화적 해결책인 6자회담은 아직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의 핵 개발 위협은 핵비확산체제(NPT)를 통해 제거되어야 하지만 북한은 이를 임의로 탈퇴한 상태다. 북한이 이란과 더불어 대표적인 핵 위협 국가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핵안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핵비확산체제와 더불어 핵안보 차원에서도 국제사회가 한반도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상징성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베를린에서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과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북한은 일단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내년 서울회의에 참석을 희망할 경우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 두어야 한다. 김정일은 이제까지 다자간 정상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내년 서울회의에 본인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영남이 대신 참석할 여지는 있다. 그럴 경우, 북한의 입장과 전략은 핵보유국가의 자격으로 핵안보 정상회의의 주의제인 핵 테러 방지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북한을 국제체제에 편입하게 함으로써 북한 핵물질의 불법 이전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엉뚱하게 북한에 면죄부와 핵보유국 위상을 부여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준비하면서 북한 초청 문제는 만일 북한이 입장을 바꿔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타진해 올 경우라도 주객이 전도된 상태에서 전체 회의의 분위기와 맥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추진되어야 한다. 핵안보 정상회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는 있으나 북한초청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핵안보를 위한 차분하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를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적극적으로 이해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원도우즈 바이러스 감염, 주된 원인은?

    원도우즈 바이러스 감염, 주된 원인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윈도우즈(Windows)가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주된 원인이 자바 및 어도비 제품의 늦은 업데이트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29일 일본 포탈 IT미디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보안회사 CSIS(CSIS Security Group)는 지난 3개월간에 걸쳐 PC를 바이러스 등에 감염시키기 위해 공격자(해커)가 사용하는 50개 이상의 익스플로잇 키트(취약점 공격 도구)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 발표했다. 여기서 취약점 공격은 사용자 컴퓨터의 버그, 보안 취약점 등 설계상 결함을 이용해 공격자의 의도된 동작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절차나 일련의 명령, 스크립트, 프로그램 또는 특정한 데이터 조각을 사용한 행위를 이른 말이다. CSIS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의 85%가 이러한 익스플로잇 키트를 사용한 소프트웨어의 취약점 등을 공격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조사 결과, 윈도우즈를 겨냥한 취약점 공격이 악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자바 실행 환경(Java JRE·37%)을 필두로 어도비 리더(Adobe Reader/Acrobat·32%), 어도비 플래시(Adobe Flash·16%),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Microsoft Internet Explorer·10%) 순으로 나타났으며, 윈도우즈 HCP와 애플의 퀵타임도 각각 3%와 2%로 나타났다. CSIS는 이번 결과에 대해 익스플로잇 키트에 의한 바이러스·악성코드 감염의 99.8%는 이러한 5종류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설치되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CSIS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스마트폰 보안점검 앱 무료 공개…감염 앱 탐지 삭제

    스마트폰 보안점검 앱 무료 공개…감염 앱 탐지 삭제

    스마트폰 보안점검 앱(애플리케이션)이 공개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5일 ‘스마트폰 보안 자가점검 앱(Self Security Checker)’을 개발해 안드로이드 마켓과 국내 이동통신사 앱 장터를 통해 보급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보안점검 앱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된 앱이 악성코드에 감염됐는지를 점검해주며 이용자 스스로 쉽고 편리하게 백신을 설치하고 악성코드 감염 앱을 삭제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데이터 통신 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기능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점검해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방통위는 이번에 공개된 스마트폰 보안점검 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이며, 애플의 iOS,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삼성전자의 바다 등 다양한 OS용 앱을 계속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로고 확정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로고 확정

    내년 3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공식 로고가 ‘평화의 선’으로 확정됐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로고·슬로건 공모전 시상식’을 열어 공식 로고의 일반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디자이너 고창락(32)씨의 ‘평화의 선’을 선정했다. Seoul(서울)·Security(안보)·Summit(정상회의)를 상징하는 알파벳 ‘S’ 형상을 바탕으로 태극의 느낌을 살려 원자핵 운동을 물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운 이미지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슬로건 일반 부문 최우수상에는 추정완(37)씨의 ‘Nuclear Security, New Clear Peace!’가 선정됐으며, 대학생 부문 로고와 슬로건 최우수상의 영예는 건국대 1학년 배문국(20)씨와 고려대 2학년 조일근(21)씨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는 로고 부문 533개 작품과 슬로건 부문 2025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부문별로 8개 작품이 수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폭우에 울고 웃는 인터넷] 실시간 중계 트위터

    서울을 포함해 중부지방을 휩쓴 폭우 속에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또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27일 오전 시간당 최고 100㎜의 호우가 퍼붓자 피해 상황을 사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트위터 사용자 ‘@Jane0071’은 “강남역, 이제 버스에 물 들어와요.”라면서 저상버스 문틈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는 사진을 곧바로 올렸다. ‘@grssr35’도 사진을 첨부해 “구로디지털단지역 하수구 역류…. 어린이 주의”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도 서울 지하철 방배역 출구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가는 상황, 서울 강남역과 대치역 인근의 물에 잠긴 차량 장면, 신림동 주택가 침수 소식 등을 속속 전했다. 코레일과 서울메트로 등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침수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재개된 구간 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반면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 공식 트위터 계정(@e_security)에는 오전 11시 현재 “모두 행복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라는 5일 전 트윗글만 덩그러니 게재돼 시민들의 화를 돋웠다. 시민들은 “재난 안전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가 수도 서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도 모르고, 한심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루퍼트 머독 사망?…룰즈섹 해킹 망신살

    ‘해킹 스캔들’로 그동안의 명성이 한순간에 날아간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번엔 또다른 해킹으로 울었다. 유명 해킹그룹 룰즈섹(Lulz Security)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유명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을 해킹하는데 성공, 머독의 가짜 부고기사를 올려 그를 조롱하고 나섰다. 이날 더 선 웹사이트 방문한 네티즌들은 루즈섹이 만든 사이트로 리다이렉트(redirect·자동재전달)돼 머독의 가짜 부고기사를 접했다.   이 가짜 기사에서 루즈섹은 “머독이 집 앞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며 “80세인 머독이 정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량의 팔라듐을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 룰즈섹은 이 기사와 함께 머독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룰즈섹은 트위터를 통해 “머독 계열의 언론사를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 며 “이번 작전명은 머독 멜트다운 먼데이(Murdock Meltdown Monday)였다.”고 밝혔다. 한편 머독은 영국 왕실, 유명 인사, 군인 유가족 등의 무차별 적인 전화 해킹스캔들로 그의 명성과 자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전화해킹 사건으로 머독과 그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의 지분가치가 60억달러에서 49억6,000만달러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악동 해커 ‘룰즈섹’ 전범인가 의적인가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악동 해커 ‘룰즈섹’ 전범인가 의적인가

    사이버전쟁은 비단 국가 간 문제만이 아니다. 오히려 산업 측면에서 보면 민간 부문의 해킹이 더 큰 혼란과 비용을 낳고 있다. 신흥 악동 해커그룹 ‘룰즈섹’(LulzSec)의 ‘활약상’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보안업체 ‘블랙앤베리’는 최근 해커들을 상대로 이색적인 대회를 개최했다.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해킹, 배경화면 사진을 바꿔놓으면 1만 달러(약 1083만원)의 상금과 특채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우승은 룰즈섹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은 혜택을 거부하고, 홈페이지에 이런 쿨(?)한 답글만을 남겼다. “우린 해냈다. 참 쉽게 (해킹이) 되더라. 돈은 넣어 둬라. 우린 룰즈섹을 위해 이 일을 했을 뿐이다.” 룰즈섹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악동 해커그룹이다. 미국의 공영방송 PBS, 소니, 연방수사국(FBI) 등 굵직한 기관·기업들이 이들의 재물이 됐다. 이름부터 장난끼가 넘친다. 웃음을 뜻하는 온라인 용어 ‘LOL’(Laughing out Loud)과 ‘보안’을 뜻하는 ‘시큐리티’(Security)의 합성어다. 보안을 비웃는다는 의미다. ‘블랙앤베리’의 사례는 이들의 목적이 ‘돈’과는 거리를 둔다는 점을 방증한다. 룰즈섹은 최근 포브스와의 채팅 인터뷰에서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해킹한다.”고 강조했다. PBS를 해킹해 거짓기사를 올린 것도 “원래 버락 오바마가 마시멜로를 먹다 목에 걸려 죽었다는 기사를 올리려 했다.”고 농을 건넸다. 이들의 ‘해킹 축제’는 트위터에서 탄력을 받는다. 룰즈섹 트위터의 팔로어들은 이들의 해킹 소식에 환호하고, 룰즈섹은 야욕을 더욱 불태운다. 심지어 룰즈섹이 서버 비용을 기부 받겠다고 하자 7500달러가 모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냥 장난만은 아니다. PBS에 대한 해킹도 위키리크스에 비판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트위터에 “당신들의 다큐, 정말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글을 남겼다. FBI를 공격한 것도 미 국방부가 사이버 공격을 전쟁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감이 컸다. 소니에 대한 공격은 대표적이다. 소니는 지적 재산권을 중시해 ‘인터넷 자유’를 추구하는 해커들에겐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다. 이들의 해킹건수 37건 가운데 14건이 소니와 관련된 것들이다. 팔로어들이 이들을 ‘수호자’(Guardian)로 부르는 이유다. 방법이 과격할 뿐, 인터넷의 자유를 주장하는 유럽의 정치세력 ‘해적당’과 철학적 유사점도 발견된다. 역설적이게도 보안의식을 강화시켜 준다는 지적도 있다. 룰즈섹은 소니를 해킹하면서 “기본적인 해킹 공격인 ‘SQL 인젝션’(로그인 창에 데이터베이스 하부언어를 넣는 방법)에도 뚫렸다.”면서 허술한 보안의식을 질타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난의 대상임은 분명하다. 뉴욕타임스는 “룰즈섹이 벌인 소니 웹사이트의 해킹 복구에만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기업의 피해는 차치하더라도, 사생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군수 재벌’ 록히드 마틴 해킹으로 전산망 장애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내부 컴퓨터 시스템 장애를 겪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27일(현지시간) “지난주 해커들이 회사 컴퓨터 정보시스템에 대해 집요하고 중요한 공격을 가했다.”면서 “현재 직원들이 접속을 재개하기 위해 점검 중”이라고 해커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록히드 마틴을 포함해 미 군수업체 여러 곳이 해킹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표적 군수업체인 보잉과 로드롭 그루맨 등은 해킹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1일 발생한 록히드 마틴이 사이버 공격을 당한 사실을 파악해 놓고 있다면서 현재 국토안보부 정보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록히드 마틴 측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측은 “미군에 대한 피해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록히드 마틴의 시스템 보안을 맡고 있는 EMC의 정보보안사업부 RSA가 해킹 공격을 받았고, 해커들이 당시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록히드 마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인증 번호(SecurID)를 복제했다고 말했다. 인증번호는 사용자가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 비밀번호와 함께 입력해야 하는 것으로 1분마다 번호가 바뀐다. 이번 해킹으로 전투기 F16, F22, F35 등을 만드는 록히드 마틴에서 어떤 정보들이 유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은 개발 중인 첨단 무기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용되는 첨단무기 및 군 기술 등 극도로 민감한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어 유출시 엄청난 파장이 우려된다. 앞서 지난 2009년 해커들은 록히드 마틴의 3800억 달러 규모 F35 개발 프로젝트 관련 자료들이 들어있는 미 국방부 컴퓨터망에 침입한 적이 있다. 한 보안업체 대표는 지난 3월 발생한 EMC 해킹이 군수업체와 정부기관,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했고, 이후 해커들이 악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특정 데이터를 수집한 점을 감안하면 록히드 마틴 전산망 장애도 같은 해커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내년 서울 ‘2차 핵안보회의’ 의제서 북핵 제외 배경·전망

    내년 서울 ‘2차 핵안보회의’ 의제서 북핵 제외 배경·전망

    2012년 4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경과 전망이 주목된다.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우리나라가 유치한 핵문제 관련 최상급,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에서 북핵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1일 북핵문제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핵안보정상회의는 핵테러 방지 등 핵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북핵문제는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 의제로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핵문제를 다루는 범주는 안보(security)와 안전(safety), 방호(safeguard) 등 3가지로 나뉜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들 중 핵안보에 초점을 맞춰 열리는 것으로, 핵테러 방지 및 핵물질 안전 확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 기준에 따르면 북핵문제는 핵테러 등과 관련된 안보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핵물질 생산을 막는, 이른바 방호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북핵 6자회담 등 다른 채널을 통해 협의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핵안보정상회의는 군축·비확산·핵안보 등 큰 틀의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북핵문제 말고도 다뤄야 하는 글로벌 이슈가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핵문제는 방호뿐 아니라 안보, 안전 등 모든 범주와 연관될 수 있는 복합적인 성격인 만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언급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미국 측도 북한의 핵물질이 핵확산으로 이어지거나 테러조직의 손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니 의제로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고농축우라늄과 분리된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인정한다.’는 등 북핵과 관련된 조항들이 정상성명에 담기면서 북핵문제가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북핵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상황에서 북핵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의제로 삼아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북핵문제를 협의할 경우,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외교부 한 당국자는 “외교부가 올해 업무보고에서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를 활용한 북한 비핵화 촉구’ 방한을 밝혔는데 정작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가 언급되지 않으면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한해 북한의 핵폐기를 6자회담을 통해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고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인 2012년 4월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고 선포할 때, 서울에서는 미·중·일·러 등 정상들이 모이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 정부가 핵안보정상회의 전까지 북핵문제를 얼마나 진전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북핵문제 해결에 활용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북핵은 없다 ?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북핵은 없다 ?

    오는 2012년 4월 각국 정상 5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가 의제로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달 중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교섭대표(셰르파)로 차관보급 인사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핵문제가 의제에서 빠지게 되면서 준비위원회에도 북핵문제 관련 당국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1일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내년 4월 서울에서 제2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목적이 정상들 차원에서 핵테러 방지 및 핵물질 안전확보대책 등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것인 만큼 북핵문제를 별도 의제로 삼아 논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북핵문제가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의제로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핵안보정상회의는 미국이 9·11테러 이후 핵물질을 제대로 관리해 테러조직들의 손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려는, 이른바 핵 안보(security)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라며 “북핵문제는 핵 안보 이슈라기보다 핵 방호(safeguard) 관련 문제이기 때문에 의제로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북핵문제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의제화되지 않음에 따라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인 준비위원회에도 북핵문제를 총괄하는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당국자들은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핵안보정상회의 준비위는 외교부 국제기구국을 중심으로 한 군축·비확산 전문가 및 교육과학기술부 핵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며 “북핵문제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6자회담을 다뤄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당국자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어렵게 유치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가 별도로 다뤄지지 않게 됨에 따라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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