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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투자 큰손 中 ‘독재자 축출’ 개입했나

    짐바브웨 투자 큰손 中 ‘독재자 축출’ 개입했나

    짐바브웨의 ‘무혈 쿠데타’는 37년간 집권한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지만, 군부의 집권이 국가 개혁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쿠데타의 뒤에는 짐바브웨 최대 투자자 중국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이번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사령관은 무가베의 혁명 동지이자 짐바브웨의 2인자였던 에머슨 음난가그와(오른쪽·71) 전 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군부가 지난 6일 경질돼 해외로 망명한 음난가그와를 부통령직으로 복귀시키고, 다음달 열리는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회의에서 대통령 대행으로 선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가베의 실각은 짐바브웨의 변화가 아니라 또 다른 독재자의 탄생으로 그칠 수도 있다. BBC는 “집권 여당 고위층이 ‘무가베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그 뒤에 오는 이는 더 나쁠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음난가그와의 별명은 ‘악어’이다. 출신 부족의 상징이라서 생긴 것이지만, 1980년대 무가베에게 반대하는 부족을 대량 학살한 이력과 꼭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음난가그와는 민간인 학살은 군대가 한 것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쿠데타에서 중국의 그림자를 보고 있다. 중국이 짐바브웨의 최대 투자국이며, 음난가그와가 중국 유학 경력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쿠데타 주도자 치웬가 군사령관이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인민해방군 지휘부와 만난 점에 주목하고, “중국이 쿠데타 사실을 제일 먼저 알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짐바브웨에 화력 발전소, 슈퍼컴퓨터 센터, 국립국방대학 등을 건설해 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5년 짐바브웨를 찾아 ‘변치 않는 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짐바브웨 쿠데타를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치웬가 군사령관의 방중은) 양국에 의해 합의된 통상적인 군사 교류”라고 밝혔다. 한편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차기 대통령으로 주목받던 무가베의 부인 그레이스(왼쪽·42)의 야망은 무산됐다. 그레이스는 2014년쯤부터 후계 대통령 자리를 놓고 음난가그와와 경쟁했다. 명품을 좋아하는 ‘구찌 그레이스’와 ‘악어’와의 대결이었던 셈이다. 무가베의 비서였던 그레이스는 대통령의 오랜 정부 생활을 청산하고 1996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100년간 영국의 식민지였던 짐바브웨는 1970년대 무가베 대통령이 이끈 게릴라 전쟁으로 신생 독립국이 된다. 무가베는 1980년 영국 식민지 로디지아를 짐바브웨란 새 국가로 만든 뒤 곧 잔혹한 독재자로 변했다. 중국의 마오쩌둥과 북한의 김일성식 통치를 도입하려 했던 무가베는 1981년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이 보낸 군대를 대통령 친위부대로 만든다. 북한 용병으로 구성된 대통령 친위부대는 가혹한 민간인 탄압에 나섰고, 성공하지 못한 토지개혁은 경제 파탄으로 이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국 광군제 10개국 무료배송, 한국은 빠져

    중국 광군제 10개국 무료배송, 한국은 빠져

    미국의 쇼핑 이벤트 블랙 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큰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이벤트 ‘광군제’(光棍節) 할인 행사가 10일 자정부터 시작해 24시간 열린다. 광군제를 기획한 중국 최대 쇼핑사이트 알리바바는 14만개의 세계적 브랜드를 참여시켜 세계 최대의 쇼핑 행사를 열 계획이다.지난해 광군제 매출은 1200억 위안(178억 달러)였는데 올해 매출 규모는 그보다 많은 1500억 위안(2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씨티은행 등 각종 경제 전문기관들은 전망했다. 아마존이 여는 프라임데이나 블랙 프라이데이가 할인에 초점을 맞춘다면 알리바바의 광군제는 중국 소비자들을 인터넷 쇼핑에 끌어들이고자 오락 요소를 강화했다. 11월 11일이란 날짜가 외로운 막대 4개처럼 보이는 데 착안해 중국 난징대학생들이 1993년부터 기념한 독신자의 날을 인터넷 쇼핑과 연결했다. 독신자의 날에는 쇼핑이나 하고 즐기자는 뜻에서 광군제가 시작된 것이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광군제 홍보를 위해 11일 개봉하는 쿵후 단편영화 ‘공수도’에 이연결, 홍금보와 함께 출연해 태극권을 알린다. 알리바바 CEO 다니엘 장은 “광군제에 더 많은 외국인이 참여하도록 해 세계적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알리바바를 이용하는 외국인 숫자는 2012년 95만명에서 올해 1억여명으로 증가했다.알리바바는 10일 밤 상하이 푸둥(浦東) 엑스포단지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갈라쇼’를 열어 광군제의 시작을 알린다. 9년째인 올해 광군제의 특징은 세계화와 스마트화로 특히 ‘글로벌 무료배송 0.5보(步)’를 통해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마카오 등 10개국에 배송비 무료혜택을 제공한다. 과부하를 막는 로봇 젠빙(尖兵)은 1000명의 엔지니어 역할을 담당하고, 인공지능(AI) 다링(通靈)은 모든 상황을 감독하며, 배송로봇 샤오G얼다이(二代)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행인을 피해 택배를 나른다. 한국의 광군제 이용 소비자 숫자도 늘어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배송 대행 증가율이 평소의 170%에 이르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中 겨냥 “대북 금융 중단”… 시진핑, 美요구 일부 동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단호하게 추진하고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저지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열렸던 두 정상의 1차 회담 당시 북핵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공동 기자회견조차 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양국 정상의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잦은 탄도 미사일 발사로 미국이 실질적인 위협을 느끼게 돼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시 주석을 압박했고, 시 주석은 이에 어느 정도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인식 변화는 미국의 통상 분쟁 위협에 따른 측면도 있지만, 북한 핵이 중국에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위협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이날 확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 문제 등 중대한 국제 문제에 대해 중국은 미국과 협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첫 번째 의제로 올린 것과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대북 압박을 약속한 것 자체가 상당한 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나는 시 주석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을 취하기를 호소한다. 당신이 이 문제에 주력한다면 꼭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모든 국가가 금융 분야에서 대북 관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 시 주석이 일정 부분 동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특단의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짐작하기가 힘들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군사 옵션’을 입에 올리지 않은 것은 물론 원유 공급 전면 중단과 같은 극단적인 제재 방안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시 주석 역시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이행하는 등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데 동의했지만, 북핵 해결의 핵심 수단은 대화임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견지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못박았다. 애초 이날 비공개 단독 정상회담은 1시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두 정상은 1시간 45분 동안 북핵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 시간에 두 정상은 군사 옵션과 원유 중단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까지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정책에 대한 양국의 본질적인 차이에 대해서도 토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미국이 평화적 해결을 견지하는 데 동의했다”는 것에 방점을 두었다. 양국 정상이 선택의 폭을 넓게 잡은 만큼 미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는 북한의 행동에 달린 듯 보인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면 시 주석은 전례 없이 강한 채찍을 들 것으로 보이고, 북한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대화 쪽으로 급변할 수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원유 전면 중단” “대화·타협”… 트럼프·시진핑 북핵 탐색전

    “원유 전면 중단” “대화·타협”… 트럼프·시진핑 북핵 탐색전

    오늘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美 ‘무역카드’로 북핵 확답 요구 中, 고강도 대북 제재는 부담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후 한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해 2박3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중국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곧바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기다리고 있던 자금성(紫禁城)으로 향했다. 양국 정상은 4시간 동안 자금성에 머물며 이번 방문의 핵심 쟁점인 북한 핵과 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자금성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중국에 국빈 방문한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이번 방중의 의미가 중대하며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차 당대회가 원만하게 폐막하고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 연임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중국의 경제발전에 찬사를 보낸다”고 화답했다. 겉으로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대북 압박을 주문했고 시 주석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행한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와 관련해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말미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수출관리 법규에 따라 무역 제재 등의 규제를 받는다. 자금성 회동을 통해 상대방의 의중을 떠본 양국 정상은 9일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진검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터후이’(習特會·시진핑 트럼프 회담)의 최대 현안은 단연 북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마라라고 정상회담에서 무역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핵 문제를 ‘협상 칩’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핵 문제에 대한 확답을 얻기 위해 무역 문제를 칩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6차 핵실험 이후 북핵이 미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됐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더욱 강한 대북 압박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에 원유 공급 전면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원유 카드야말로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결정적 수단이란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재의 강도를 조금 더 높이는 수준에서 대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기본 노선을 정상 합의문에 명기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군사옵션’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중국에도 좋은 신호다. 무역은 북핵보다는 타협의 여지가 넓다. 중국의 왕양 부총리와 미국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도착 직후 인민대회당에서 9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총 19건의 협약은 생명과학, 항공,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왕 부총리는 양국 기업 대표단에 “오늘 계약은 ‘몸풀기’에 불과하며 내일은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수입 확대 요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지면 중국이 오히려 반격할 수도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에 첨단 제품 수출 규제 완화, 우주·항공 분야의 협력 강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라는 3대 요구를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환심사기?…방문하자마자 中, 美에 10조원 ‘통 큰 계약’

    트럼프 환심사기?…방문하자마자 中, 美에 10조원 ‘통 큰 계약’

    왕양 부총리 “아직 몸풀기 불과”…9일 대규모 추가계약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중국을 방문한 직후 중국이 미국과 한화 10조원에 달하는 9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왕양 부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이런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총 19건의 협약은 생명과학, 항공,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고 중국 측은 밝혔다. 왕양 부총리는 양국 기업 대표단에 “오늘(8일) 협약은 ‘몸풀기’에 불과하며, 내일은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대규모 계약이 9일 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순방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100개의 자국 기업 중 40여개 기업을 선발해 경제 수행단을 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등 무역 이슈를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환심을 사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은 20억 달러(2조 2000억원)어치의 미국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류창둥 징둥닷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안전하고 질 높은 고기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제동 걸린 ‘고속철 굴기’… 中, 헐값 수주했다가 줄줄이 스톱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제동 걸린 ‘고속철 굴기’… 中, 헐값 수주했다가 줄줄이 스톱

    중국의 ‘고속철도 굴기’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기반 사업으로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고속철 건설사업이 현지 정부와의 갈등으로 계약 자체가 무산되거나 건설 비용과 행정절차, 인력 채용, 환경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바람에 제동이 걸렸다.●시진핑·리커창 해외 순방 때마다 고속철 수주 중국이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라차시마를 연결하는 250㎞ 구간의 고속철을 건설하는 사업은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장애물을 만나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와 중국 측이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으면서 건설 공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이 사업은 2021년까지 방콕에서 라오스와 국경을 맞댄 농카이까지 건설될 고속철 건설사업(총연장 850㎞)의 1단계에 해당한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자동차로 4시간 안팎 걸리는 이 구간을 고속철로 77분 만에 갈 수 있다. 사업은 이미 3년 전에 합의됐지만 기술 이전과 자금 조달, 개발 지분, 인력 채용 절차 등을 놓고 태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생겨 착공이 지연돼 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사업을 승인했지만, 이번에 환경 문제가 불거져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저렴한 건설 비용을 앞세워 고속철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으나 현지 정부의 열악한 재정 사정 때문에 사업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예산을 당초 160억 달러(약 17조 8800억원) 수준으로 잡았던 중국 측은 태국 정부의 재정난으로 인해 예산을 3분의1에 불과한 52억 달러로 줄여야 했다. 때문에 중국의 고속철 건설 비용은 1㎞당 1700만~2100만 달러로 유럽 국가(2500만~3900만 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헐값에 낙찰된 셈이다.일본을 따돌리고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도 난관에 부딪혔다. 수도 자카르타와 제3도시 반둥을 잇는 이 사업은 지난해 초 착공식을 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지만 현지의 복잡한 토지 수용 절차와 설계 변경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고속철이 통과할 산악 지역에 추가로 터널 공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사업비가 52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10억 달러가량 늘어나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국영기업이 갖고 있는 이 사업의 지분 60% 가운데 50%를 중국 측이 가져갈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추진한 고속철은 사업 자체가 아예 무산됐다. 중국철로국제공사는 2015년 미 엑스프레스웨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비 127억 달러를 들여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를 연결하는 370㎞ 구간에 고속철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해 6월 미국 측이 전격 계약을 취소했다. 토니 마넬 엑스프레스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고속철 차량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미 정부의 요구를 중국 측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취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13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차량 수주에 성공해 선진국 시장에 고속철 기술을 수출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계약 취소로 이 사업을 고속철 굴기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중국으로서는 치명상을 입었다. 정치 불안과 경제난은 또 다른 악재다. 중국은 리비아에서 수도 트리폴리와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를 잇는 35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면서 이 사업은 백지화됐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는 총연장 468㎞의 고속철 사업을 2007년 수주했으나 베네수엘라 정부의 재정난이 극심해지면서 언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6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이 자금으로 고속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하기로 했는데, 국제유가 급락으로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제때 차관을 갚지 못하는 바람에 고속철 사업이 완공 시기인 2012년을 넘기고도 5년이나 지난 만큼 사실상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 멕시코의 고속철 사업도 입찰 과정의 투명성을 이유로 2014년 멕시코 정부가 갑작스레 취소해 버렸다. 2014년 완공된 터키 앙카라~이스탄불 구간 외에는 중국의 고속철 건설사업이 이제 막 시작됐거나 아예 착공조차 못 한 곳이 많은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중국의 철도 외교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당 국가의 자금이 부족한 데다 중국이 현지의 실질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비등하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獨 지멘스·佛 알스톰 합병 새 라이벌로 여기에다 강력한 라이벌도 등장했다. 치열하게 경쟁하던 독일과 프랑스 기업이 지난 9월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AP통신은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이 열차 사업부를 합병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고속철 경쟁력에 맞서는 “새로운 유럽의 챔피언”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2018년까지 통합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멘스-알스톰’으로 명명된 이 기업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앙리 푸파르 라파르주 알스톰 CEO가 이끌게 된다. 두 기업의 양해각서(MOU)는 지멘스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추후에 2%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합병은 세계 철도차량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국유기업인 중국중처(中國中車·CRRC)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TGV를 생산하는 알스톰은 시속 300㎞ 이상 달릴 수 있는 아벨리아 열차를, 지멘스는 시속 330㎞까지 달릴 수 있는 ICE 열차 외에 의료용 기기와 전력장비도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의 철도부문 매출은 151억 유로(약 20조 800억원) 규모이며 종업원 수는 5만 9900여명이다. 통합 4년 뒤에는 4억 7000만 유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중처의 매출 규모는 294억 유로, 종업원 수는 18만 3000여명에 이른다. 중국 고속철의 역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오가는 고속철(총연장 113.5㎞)을 처음 개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2만 1000㎞의 고속철도망을 구축했다. 세계 고속철 운영 거리의 65%가량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해 3월 확정한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안을 통해 5년 내 이를 3만㎞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고속철 분야의 후발 주자지만 자국에서 축적한 기술과 저렴한 건설 비용을 앞세워 해외에서 고속철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02개국이 중국과 고속철 수입 계약을 맺었다. 계약 액수로는 143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물량을 수주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고속철 계약을 따낸 덕분이다. 시 주석은 2014년 남미를 방문했을 때 이 지역 국가들과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에 합의했고, 리 총리는 태국과 아프리카, 남미, 인도 등에서 사업 협력을 성사시켰다. 철도사업의 해외 진출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사업과 대부분 맞물려 있다. 중앙아시아~중동~동유럽~서유럽으로 이어지는 화물열차 노선은 지난해부터 정례화했고, 해상 무역로 개척과 맞물린 동남아~중동은 신규 철도 건설과 고속철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북핵·남중국해 해법 가늠자… 韓, 美·中의 수단화 경계해야

    북핵·남중국해 해법 가늠자… 韓, 美·中의 수단화 경계해야

    동북아 정세를 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이 시작된다. 3일 하와이를 거쳐 5일 일본을 시작으로 14일까지 한국·중국·베트남·필리핀 등을 찾는다. “역대 미 대통령으로는 26년 만에 가장 긴 12일간의 아시아 방문 일정이며, 아시아 5개국 방문도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고 백악관은 소개했다.●인도 포함 美·日 공동 외교전략 조율 이번 순방은 세계 외교·안보·정치·경제 등 다방면에서 근래 최대 이벤트로 주목받아 왔다. “동북아 지형은 트럼프 순방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과 중국은 그간 여러 갈등과 충돌을 이번 순방 이후로 미뤄 왔다. 최근 19차 당대회를 치른 중국이 충돌을 피해 온 측면이 크다. 북핵부터 남중국해 문제까지, 이 모든 것을 꿰는 수단이 될 무역·금융상의 갈등, 미·중 관계와 동북아 정세까지 이번 순방이 그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2일 일본과 중국 언론에 느닷없이 등장한 ‘인도’는 이 이벤트를 관통할 분위기를 예감하게 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오는 6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을 논의하고, 이를 미·일 공동의 외교전략으로 표명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는 “남·동 중국해를 비롯한 동북아의 패권 확대뿐 아니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영향력을 키워 가는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론들은 진단했다.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인도·태평양’ 개념이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서 새로운 캐치프레이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이 내해(內海)로 만들려 하는 남중국해는 아시아에서 미국을 밀어내기 위한 시발점이고, 전초기지로 여겨져 왔다. 최근 중국이 특별히 남중국해에 온갖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온 것을 못 본 체해 온 미국이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첫 방문지 일본에서의 결과물이 특히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이다. ●시, 김정은에 축전… 북핵문제 달라질 듯 반면 중국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 명의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중국 역시 트럼프와의 대면을 앞두고 포석을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집권 2기의 북·중 관계와 북핵 문제는 기존 모습과 달라질 것”이라는 학자들의 전망이 현실화되는 신호탄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의 초점을 ‘북핵 해결’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백악관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결의를 강화하고,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매우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으로 북핵 해결을 위한 미·중 담판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도 “중국의 미래를 위해서 미국과의 ‘빅딜’을 통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핵 문제에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이 어느 수준까지는 화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진핑 주석에게 최대 목표는 자신의 ‘신형 국제 관계’ 윤곽을 드러내는 것이다. 시 주석은 자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경향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세계 공동 번영을 위해 중국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목표 때문에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장면을 최대한 연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하고 있다. 한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전에 봉합한 것에는 ‘대국’의 이미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도 포함됐다. ●시 ‘국제관계 윤곽’ 가시화가 최대 목표 미·중 관계가 순방 결산 시점에서 ‘봉합’으로 정리될 수 있을지 전망은 엇갈린다. 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은 무역에 초첨을 둔 파편적인 것이었다”면서 “종합적인 전략이 없기 때문에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역’을 매개로 일정 부분 봉합의 모양새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방중단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 웨스팅하우스 등 40여개 미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됐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의 첫 미·중 정상회담에서 준비해 간 선물 보따리를 풀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구매계약 등 선물 보따리의 크기와 내용에 따라 외형적인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미·중 간 거래에 북핵까지 딸려 가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베이징대 김동길 교수는 “중국이 한국을 미·중 관계의 수단이나 매개로 활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야흐로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대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계 최대 조폭 삼합회 세계 최고 두목 전격 체포...143억 돈세탁 혐의

    세계 최대 조폭 삼합회 세계 최고 두목 전격 체포...143억 돈세탁 혐의

    ‘상하이 보이’라는 별명을 가진 홍콩 폭력조직 삼합회 두목 궉윙훙(59)이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리펄스 베이의 아파트에서 체포된 궉잉훙은 홍콩의 4개 은행 계좌를 이용해 1억 홍콩달러(약 143억원) 이상의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홍콩 경찰은 궉잉훙이 이 돈을 불법 마권업을 통해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홍콩 삼합회 세계의 최고 두목 자리를 차지했던 궉잉훙은 지금도 삼합회의 한 조직을 이끄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가 상하이 출신이어서 ‘상하이 보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삼합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폭력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궉잉훙은 2012년 홍콩 경찰이 3억 홍콩달러(약 430억 원)의 돈세탁을 한 혐의로 삼합회 조직을 대대적으로 단속할 때 130여 명의 조직원과 함께 체포됐다. 2015년 석방된 그는 같은 해 12월 정부(情婦)와 관련된 갈등과 마카오 사업을 놓고 벌어진 조직 내분으로 홍콩의 한 호텔에서 습격을 받았다. 당시 홍콩 시내에는 그에게 거액의 현상금이 내걸렸다는 수백 장의 전단이 붙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협박, 고의 상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한 사건은 2012년 당시 행정장관 후보로 출마했던 렁춘잉과 저녁 식사를 같이하는 장면이 목격된 일이다. 당시 렁춘잉이 삼합회와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으나, 렁춘잉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홍콩 반부패 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도 이를 조사했으나 별다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 갑부 리카싱, ‘더 센터’ 빌딩 5조 7천억에 팔아...사상 최고액 거래

    홍콩 갑부 리카싱, ‘더 센터’ 빌딩 5조 7천억에 팔아...사상 최고액 거래

    홍콩 최대 갑부인 리카싱(李嘉誠·89)이 소유한 ‘더 센터’ 건물이 402억 홍콩달러(약 5조 7000억원)에 매각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이 건물은 홍콩의 랜드마크 빌딩이다. 이는 세계 부동산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체결된 거래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SCMP에 따르면 리카싱이 대표로 있는 CK 에셋홀딩스는 홍콩 도심에 있는 오피스 빌딩 ‘더 센터’의 전체 73층 중 48층에 대한 지분을 중국 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건물 구매자는 베이징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에너지 기업인 중국능원화공집단공사다. 컨소시엄의 지분 55%는 중국 기업 ‘차이나 에너지 리저브&케미컬 그룹’(CERCG)이 보유하고 있으며, 45%는 애크미그룹 대표 데이비드 찬 핑치, 윙리그룹 대표 로 만 튜엔 등 홍콩 사업가들이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홍콩에서 5번째로 높으며, 11만 1483㎡의 사무실 공간이 있다. 건물 로비는 할리우드 영화 ‘다크 나이트’의 배경으로 쓰이기도 했다. 중국공상은행(ICBC) 등 여러 중국 기업이 이 건물에 탐을 냈으나 중국 정부의 외화 유출 단속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도 수개월 전에 성사됐으나 중국 정부의 단속으로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위안화 약세를 극복하고자 자산 다변화를 꾀하는 중국 기업들은 홍콩 부동산 투자에 거액을 쏟아붓는 분위기이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중국생명은 지난해 59억 홍콩달러(약 8400억원)에 ‘원 하버게이트’ 빌딩을 사들였다. 중국 2위 부동산기업 헝다룹은 ‘매스 뮤추얼 타워’를 125억 홍콩달러(약 1조 8000억원)에 매입했다. 반면 리카싱은 2013년부터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의 부동산을 200억 위안(약 3조 4000억원)어치 이상 매각하는 등 중국과 홍콩 내 보유 부동산을 점차 줄이는 추세이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은 아시아,유럽,북미 등에 컨테이너 부두,통신 네트워크,발전소,부동산,소매유통 등 다양한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서 일하던 러시아 14세 모델 사망…‘노예 계약’ 의혹

    중국서 일하던 러시아 14세 모델 사망…‘노예 계약’ 의혹

    중국에서 일하던 러시아 출신 14세 모델이 사망하며 ‘과로사’ 의혹이 제기됐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러시아 매체 ‘시베리아 타임스’를 인용해 러시아 모델 블라다 쥬바가 최근 열린 중국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에 13시간에 걸쳐 패션쇼 무대에 오르다 과로로 인한 합병증으로 수일 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쥬바는 지난 18일까지 상하이 패션위크에서 일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사진 촬영 작업을 했다. 24일부터 구토와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국 27일 사망했다. 쥬바의 모친은 “딸이 전화 통화에서 ‘엄마, 너무 힘들어. 잠자고 싶어 죽겠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쥬바는 중국의 모델 에이전시 ‘ESEE’를 통해 두 달간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모델 에이전시 중 하나인 ESEE에는 남자 외국인 모델 38명과 여자 외국인 모델 71명이 소속돼 있다. ESEE 측은 쥬바가 사실상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러시아 매체의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ESEE 대표는 SCMP에 “쥬바는 패혈증으로 사망했으며, 과로와는 상관없다”며 “쥬바는 다른 모델처럼 하루에 4∼8시간 일했다.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에도 각각 1∼2시간씩 지속한 두 번의 이벤트에 참가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쥬바의 모델 계약에 건강보험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업계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러시아 매체는 “러시아 외교관들이 쥬바의 죽음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법에 따르면 미성년자는 일주일에 3시간 이상 일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격대지정’ 전통 깬 시황제… 후계자 대신 3연임에 무게

    심복 리잔수·왕후닝·자오러지 새 상무위원에… 1인 천하 현실로 25일 마침내 공개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단의 면모는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천하’가 됐음을 확실하게 보여 줬다. 시 주석은 자신이 수족같이 부리던 참모들을 중국 최고 수뇌부로 끌어올려 집단지도체제의 상징이었던 상무위원회를 참모 조직처럼 변화시켰다. 후계자를 미리 정해 권력 암투를 막는 장치로 작동했던 격대지정(隔代指定·차차기 지도자를 미리 정하는 것)도 폐지해 권력 승계 시스템을 일거에 바꿨다. 신임 상무위원 가운데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은 5년 동안 시 주석의 비서실장이었다.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시 주석의 ‘정책 브레인’이었다. 시 주석이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하면 둘이 늘 시 주석의 왼쪽과 오른쪽에 배석했다. 비서실장에서 단숨에 국가 권력 서열 3위로 올라선 리 주임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게 된다. 그를 입법부 격인 전인대 수장에 앉히는 것은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표방한 ‘의법치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측근을 전인대에 배치한 것은 당장(당헌)에 오른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에 뒤따르는 수많은 구상을 입법화·제도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쩌민·후진타오 시대에 이어 3대에 걸쳐 ‘책사’ 역할을 해 온 왕 주임은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으며 사상·선전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다. 왕 주임에게는 ‘시진핑 사상’을 이론화하고 사회주의 이념을 강화하는 한편 서구 민주주의 사상 유입을 차단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시 주석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감사위 서기를 떠나보내는 대신 그 자리에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을 앉혔다. 자오 부장은 5년 내내 공산당 고위층의 인사를 담당했다. 그가 보유한 ‘인사 파일’은 언제든 ‘살생부’가 될 수 있다. 집권 2기의 동력도 반부패 사정에서 얻으려는 시 주석에게 자오 부장은 왕 전 서기보다 더 확실한 ‘칼잡이’가 될 전망이다. 시진핑 1기의 상무위원들은 시 주석 집권 이전에 장쩌민의 상하이방과 후진타오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가 권력을 분점한 결과로 구성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상무위원이 된 리잔수·왕후닝·자오러지는 시 주석과 사실상 한몸이다. 이는 상하이방과 공청단파의 와해를 뜻한다.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서기가 상하이방의 마지막 주자로 상무위원이 됐지만, 그 역시 시 주석의 품에 안긴 지 오래다. 특히 애초 상무(상임)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청단파 출신 왕양(汪洋) 부총리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맡게 된 점은 의미심장하다. 내각인 국무원이 공청단 출신인 리커창(李克强)-왕양에 의해 장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리 총리의 힘은 더 약화될 듯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상무위원 인선에서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던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를 배제함으로써 후계 구도를 베일로 가려 놓았다. 후와 천은 정치국원에 머물며 치열한 차기 경쟁을 벌이겠지만, 이들을 지명할지 말지는 오로지 시 주석의 손에 달렸다. 자신의 사상을 당장에 올려놓은 시 주석이 3연임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비록 임기 연장을 하지 않더라도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집권 2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후춘화의 탈락은 마오쩌둥 이후 벌어진 후계자 암투를 끝내고자 덩샤오핑이 수립한 ‘격대지정’의 전통을 깨뜨렸다는 걸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추구했던 ▲당 주석제 도입과 상무위원 정원 축소 ▲7상8하(68세 이상은 퇴임) 불문율 해체 등이 무산된 것을 놓고 시 주석이 한계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당장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사상을 올리고, 격대지정을 무너뜨린 데 이어 상무위원 대부분을 자기 사람으로 채운 것만으로도 마오쩌둥·덩샤오핑급에 해당하는 권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왕치산 퇴임… 자오러지 떠오르는 실세로

    [시진핑 2.0시대] 왕치산 퇴임… 자오러지 떠오르는 실세로

    ‘시자쥔’ 발탁… 부패 척결 맡길 듯상무위원 시주석·리커창만 연임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함께할 중국 최고 지도부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시 주석의 ‘오른팔’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퇴임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 부장이 왕 서기를 대신해 시 주석의 집권 2기 반부패 사정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69세 왕 서기 퇴임… 7상8하 지켜 2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대표단 2200여명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19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할 중앙위원 및 중앙기율위 위원 선출을 위한 차액(差額)선거를 실시했다. 차액선거는 정원보다 10%가량 많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하는 제한적 경선제도다. 새 중앙위원은 이날 차액선거로 사실상 결정된다. 대회 주석단이 차액선거 결과를 검토해 최종 명단을 작성한 뒤 24일 당대회 폐막식에서 대표단에 다시 한번 찬반 투표를 부친다. 이 투표는 후보자와 당선자 수가 똑같은 등액(等額)선거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명보가 대표단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왕 서기는 주석단이 대표단에 제시한 중앙위원 후보자 명단에 없었다. 200여명으로 이뤄지는 중앙위원회에 들어가지 못하면 국가급 고위직은 맡지 못하기 때문에 왕 서기가 퇴임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올해 69세인 왕 서기의 퇴임으로 68세 이상은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없다는 ‘7상8하(七上八下)’ 규칙이 지켜지게 됐다. ●상무위원장 리잔수… ‘시’ 구상 입법 시 주석은 왕치산 대신 자오러지 조직부장에게 ‘사정의 칼’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자오 부장은 주석단이 대표단에 제시한 중앙위원 후보 명단과 기율위원 후보 명단에 동시에 들어가 있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현재 정치국원인 자오 부장이 한 단계 낮은 일반 기율위원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그가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중앙기율위 서기에 오를 게 확실해 보인다. 자오 부장은 특히 내년 초 신설되는 국가감찰위원회 주임까지 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율위를 포함해 모든 사정 기관을 총괄하는 국가감찰위는 중앙위원회, 국무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이은 제5대 국가기관이 될 예정이다. 자오 부장은 지난 5년 동안 인사와 조직을 틀어쥐고 시 주석의 친위부대인 ‘시자쥔’(習家軍)을 중앙과 지방의 핵심 지위에 앉히는 작업을 해 왔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화권 매체 보쉰 등은 이날 일제히 18기 상무위원 예상 명단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만 연임하고 나머지 5명은 모두 바뀐다. 시 주석의 비서실장인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이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아 시 주석의 집권 구상을 입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통법부’에 불과했던 전인대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어 시 주석까지 보좌하고 있는 ‘은둔의 책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아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담당할 전망이다. 지방 행정 경험이 전무한 왕 주임이 상무위원단에 합류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개혁파 부총리 왕양과 장쩌민계의 한정 상하이시 서기도 상무위원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민얼·후춘화 상무위원 진입 실패 이렇게 되면 차기 주자로 관심을 모았던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는 모두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다. 이는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정해 본인의 레임덕을 자초하기보다는 두 명을 모두 정치국원에 잔류시켜 충성 경쟁을 하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경력이 후춘화에게 밀리는 직계 천민얼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장 개혁파’ 궈수칭, 中 차기 인민은행장 내정

    ‘시장 개혁파’ 궈수칭, 中 차기 인민은행장 내정

    15년 만에 바뀌는 중국 금융권의 수장인 인민은행장에 궈수칭(郭樹清·61)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내정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궈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무렵에 은퇴할 예정인 현 저우샤오촨 총재와 비슷한 성향의 시장개혁파로 두 사람은 오랜 친구다. 궈는 국가외환관리국, 증권감독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저우 총재와 같은 직위를 거쳤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나 유럽과 달리 독립적인 정책 결정권이 없으며, 통화정책도 행정부의 국무원이 결정한다. 하지만 궈가 인민은행장이 되면 역대 최장수 총재인 저우와 마찬가지로 인민은행의 독립성 강화에 노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궈의 인민은행장 내정이 확정되면 시진핑 국가주석이 시장 자유화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시 주석은 궈에게 “중국 금융 개혁은 당신에게 달렸다”고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는 1986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일 년간 지내 중국 고위직 가운데서 영어가 유창한 몇 안 되는 국제파다. 건설은행장과 산둥성장을 지냈으며 산둥성장 재직 시절인 2015년 방한해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내몽골에서 태어난 궈는 톈진시 난카이대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1980년대 베이징에서 사회주의와 계획경제 개혁 등을 공부했다. 개혁적 성향으로 시장경제를 잘 이해하며 학자, 은행가, 지방정부와 금융감독기관 수장 등을 모두 거쳤기에 정치적 상황판단이 매우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진핑 2.0> 리커창부터 유치원생까지 충성 맹세

    <시진핑 2.0> 리커창부터 유치원생까지 충성 맹세

     14억 중국인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유례없는 1인 숭배 현상이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광시장족자치구 대표단과의 토론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최신 성과”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국정 동반자인 리 총리가 ‘시진핑 신시대 사상’을 공개 언급한 것은 리 총리도 시 주석에게 충성하는 부하일 뿐이며, ‘시진핑 사상’이 당장(당헌)에 명기된다는 것을 총리가 직접 확인해 줬다는 의미가 있다.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등 다른 5명의 상무위원도 18~19일 이틀 동안 똑같은 표현을 쓰며 시 주석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에 힘입은 시 주석은 자신이 당대회 개막식에서 낭독한 업무보고를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발전시키는 정치 선언이자 행동 강령”이라고 규정했다.  성·직할시의 당 서기들도 앞다퉈 시진핑의 업적을 칭송했다. 시 주석의 친위세력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는 “시진핑은 ‘영명한 영수(領袖)”라면서 “‘신시대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로 불러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총설계사’라는 호칭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에게만 붙여졌던 칭호다.  시진핑 지도이념을 ‘마오쩌둥 사상’처럼 ‘사상’으로 칭하는 것은 시 주석을 정치적으로 마오쩌둥의 반열에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또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제창한 덩샤오핑에게 붙었던 ‘총설계사’ 칭호를 붙인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 덩샤오핑과 동등한 평가를 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 주석의 당대회 개막식 연설을 시청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 사진이 넘쳐나고 있다. 3시간이 넘는 연설을 유치원생들이 나란히 유아용 의자에 앉아 TV 중계 화면을 쳐다보는 모습과 교도소 재소자들이 교도소에서 시 주석의 연설을 시청하는 사진도 있다.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위대한 연설, 시진핑에게 박수를’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시 주석이 연설하는 동영상이 나올 때 가능한 한 빨리 휴대전화 스크린을 두드려 박수와 갈채를 유도하는 이 게임은 하루 이용 횟수가 8억 6000만 번에 달했다.  당대회를 통해 권력을 집중시킨 시 주석은 중국의 후계자 선출 방식인 ‘격대지정(隔代指定)’을 깨고 이번 당 대회에서는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지도자로 예상됐던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가 모두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고위층 인사와 관련해 확인된 내용만 보도해 온 SCMP의 전망이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으면 두 가지 상황이 예상된다. 우선 시 주석이 10년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에도 장기 집권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집권을 연장하려면 당 주석제 도입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격대지정 대신 새로운 선출방식을 모색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 경우에도 향후 5년 동안 후보군에게 충성경쟁을 유도하며 레임덕 없는 ‘황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대외 원조 분야에서도 ‘우뚝 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대외 원조 분야에서도 ‘우뚝 선’ 중국

     ‘알제리의 오페라 하우스부터 짐바브웨의 담배농장까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해외 원조국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외 원조액 등이 포함된 ‘해외 비(非)국방 예산’을 32% 삭감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이 대외 원조를 통한 ‘소프트파워 외교’(군사 및 경제력이 아닌 예술, 학문, 교육, 문화, 원조 등의 부문에서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시장경제 체제의 대외확산 전략,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에 맞서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체제 확산 전략인 ‘베이징 컨센서스’로 소프트파워 강국을 꿈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40조 달러(약 4경 5000조원) 규모의 개발원조 자금 사용처를 추적하는 미 윌리엄&메리 대학의 ‘에이드데이타’(AidDat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140개국에 모두 3544억 달러를 지원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외 원조 규모(3964억 달러)보다 조금 작다. 하지만 중국은 2009년 이후(2010년 제외) 미국보다 해마다 50억~350억 달러나 많이 해외 원조하는 등 세계 1위 해외 원조 기여국으로 부상했다고 영국 BBC방송,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브래들리 파크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넓은 의미의 해외 원조에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는 것은 놀라운 발견”이라며 “다만 원조 자금의 구성에서는 두 나라 간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의 원조 형태는 조금 다르다. 미국은 고전적 형태의 무상 원조와 경제개발, 복지증진 분야에 원조금을 중점적으로 지출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순수한 원조가 21%에 그친 반면 나머지는 장기 저리로 개발자금을 빌려준 형태가 대부분이다. 특히 인프라 건설 자금 원조에 집중됐다. 중국이 원조를 제공한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였다. 프로젝트 규모로 봤을 때 중국의 원조 규모 기준 상위 7위를 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두 차지했다. 중국은 2000~2013년에 아프리카에만 950억 달러 가량을 쏟아부었다.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 현지 중국 대사관 등이 앞장 서서 개발도상국에 적극적인 지원 공세를 펼쳤다.  이 때문에 중국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원조 뒤에 감춰진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적했다. 에이드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원조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 일반적인 지역보다 현지 지도자의 고향 등 정치·외교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다른 지역보다 2~3배 가까이 더 많은 지원액을 투입했다. 에이드데이타가 2000∼2012년의 아프리카 지도자 117개 출생지와 소속 종족, 중국의 1955개 개발금융 프로젝트의 연관 관계를 추적한 결과 아프리카 지도자나 배우자의 출생지는 평균보다 195% 가까이 많은 중국 원조의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세계은행(WB)이 지원하는 프로젝트 중에는 이런 정치적 편향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은 무역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항만이나 철도 등에도 투자를 집중했다. 황메이보(黃梅波) 샤먼(廈門)대 국제경제학 교수는 “중국의 아프리카 원조 지역 결정은 대부분 중국 정부와 현지 관료 사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아프리카 현지인의 실제 수요와 비교해 볼 때 불균형이 생길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14년 들어서는 중국의 원조가 상대적으로 다변화되며 러시아에 이어 파키스탄 등이 주요 대상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북한에 14년 간 17개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 2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브래들리 팍스 에이드데이타 전무는 “중국 정부는 해외 원조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국가 기밀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원조에 투명성이 부족해 정확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해외 원조를 공적개발원조(ODA)와 기타 공적자금(OOF)으로 분류한다. 개도국의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면서 무상원조가 25% 이상 차지할 때만 ODA로 인정한다. 무상원조가 25% 미만이면서 상업적 목적이 강한 수출신용과 보조금, 채무재조정, 투자자금 등은 OOF로 분류한다. 중국의 경우 대외 지원의 23%만이 ODA로 분류됐으나, 미국은 93%가 ODA에 해당한다. 순수한 의미의 원조만 놓고 볼 때는 미국의 지원 규모가 중국보다 훨씬 크다는 얘기다. 파크 연구원은 “OOF 비율이 높다는 것은 중국의 대외 지원에 상업적인 목적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외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많은 부분이 활용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자금을 지원한 4368건의 프로젝트에서 지원 규모가 가장 컸던 5건 중 ODA 원조는 단 한 건뿐이다. 특히 이들 5건 가운데 원조가 가장 절실한 아프리카로 지원된 사업은 전무하다. 가장 큰 두 건의 프로젝트는 중국개발은행이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에 빌려준 340억 달러 규모의 OOF 대출이다. 러시아는 중국에서 모두 359억 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질적인 측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중국의 대외 원조가 미국 못지 않게 수혜국의 경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장기저리 형태의 원조는 미국 등 서방세계가 지난 과거 시절 한 것보다 더욱 저리여서 수혜국들이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에이드데이터의 분석이다. 에이드데이터는 중국이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선언한 이래 일대일로 상에 있는 개도국에 막대한 인프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의 원조자금은 더욱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덕분에 중국의 지원이 이뤄진 지 2년 후 수혜국의 경제는 0.7%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이드에이터가 전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부채 탕감에도 힘쓰고 있다. 2000년 아프리카 국가들에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부채 탕감을 약속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모잠비크의 부채 3000만 위안을 탕감해줬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말 60년 동안 세계 166개국에 모두 4000억 위안 규모의 원조를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국무원이 ‘발전할 권리: 중국의 이념과 실천, 공헌’이라는 백서를 통해 원조 자금의 사용처나 연도별 원조액 등은 밝히지 않은 채 1949년 사회주의 중국 성립 이후 해외에 제공한 ODA 원조가 이 같은 규모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개도국에 60만명 이상의 구호인력을 파견하고 1200만명의 현지인을 훈련·교육시켰다며 앞으로 5년간 개도국에 대해 탈빈곤, 농업협력, 무역진흥, 생태보호 및 기후변화, 의료시설, 학교 및 직업훈련센터 건설 등 6개 부문에서 100개 항목씩 지원하는 ‘6개의 100’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원조 규모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1년분 ODA 총액에도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지난해 EU 회원국들의 ODA 규모는 영국 187억 달러와 독일 178억 달러, EU 138억 달러, 프랑스 92억 달러 등 722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지난해 310억 달러를 원조했고, 한국은 19억 1000만 달러를 지원해 세계 14위에 올라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리커창·유치원생까지 ‘충성 맹세’ 정치 마오, 경제 덩샤오핑 반열에

    리커창·유치원생까지 ‘충성 맹세’ 정치 마오, 경제 덩샤오핑 반열에

    14억 중국인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유례없는 1인 숭배 현상이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광시좡족자치구 대표단과의 토론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최신 성과”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국정 동반자인 리 총리가 ‘시진핑 신시대 사상’을 공개 언급한 것은 리 총리도 시 주석에게 충성하는 부하일 뿐이며, ‘시진핑 사상’이 당장(당헌)에 명기된다는 것을 총리가 직접 확인해 줬다는 의미가 있다.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등 다른 5명의 상무위원도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똑같은 표현을 쓰며 시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이에 힘입은 시 주석은 자신이 당대회 개막식에서 낭독한 업무보고를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발전시키는 정치 선언이자 행동 강령”이라고 규정했다. 성·직할시의 당 서기들도 앞다퉈 시진핑의 업적을 칭송했다. 시 주석의 친위세력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는 “시진핑은 ‘영명한 영수’(領袖)”라며 “‘신시대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로 불러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총설계사’라는 호칭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에게만 붙여졌던 칭호다. 시진핑 지도 이념을 ‘마오쩌둥 사상’처럼 ‘사상’으로 칭하는 것은 시 주석을 정치적으로 마오쩌둥의 반열에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또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제창한 덩샤오핑에게 붙었던 ‘총설계사’ 칭호를 붙인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 덩샤오핑과 동등한 평가를 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 주석의 당대회 개막식 연설을 시청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 사진이 넘쳐나고 있다. 유치원생들이 나란히 유아용 의자에 앉아 TV 중계 화면을 쳐다보는 모습과 교도소 재소자들이 시 주석의 3시간이 넘는 연설을 시청하는 사진도 있다.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위대한 연설, 시진핑에게 박수를’이라는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시 주석이 연설하는 동영상이 나올 때 가능한 한 빨리 휴대전화 스크린을 두드려 박수갈채를 유도하는 이 게임은 하루 이용 횟수가 8억 6000만번에 달했다. 당대회를 통해 권력을 집중시킨 시 주석은 중국의 후계자 선출 방식인 ‘격대지정’(隔代指定)을 깨고 이번 당대회에서는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지도자로 예상됐던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서기가 모두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고위층 인사와 관련해 확인된 내용만 보도해 온 SCMP의 전망이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 주석이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으면 두 가지 상황이 예상된다. 우선 시 주석이 10년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에도 장기 집권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집권을 연장하려면 당 주석제 도입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격대지정 대신 새로운 선출 방식을 모색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 경우에도 향후 5년 동안 후보군에게 충성 경쟁을 유도하며 레임덕 없는 ‘황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SCMP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맡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고,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이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후임으로 내정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의회 격인 전인대의 상무위원장은 당 지도부인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국가주석, 국무원 총리에 이어 서열 3위이다.  리잔수 주임의 전인대 상무위원장 내정에 대해 SCMP는 시 주석이 집권 2기에 법치주의 정착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전날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보고에서 반부패 사정의 제도화를 강조하면서 “중국식 사회주의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법에 의한 통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찰개혁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국가, 성, 시, 현에 감찰위원회를 설립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당 기율검사조직과 통합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모든 공직자를 관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개최되는 전인대에서는 국가감찰위원회가 정식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이러한 작업을 원활하게 하려고 시 주석이 최측근인 리잔수를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앉힌다는 것이 SCMP의 관측이다.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 정법학원 부교수는 “리잔수가 시 주석의 신임을 받아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는다면 앞으로 전인대가 단순한 ‘고무도장’이 아닌 더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오러지 부장이 중앙기율검사위를 맡게 되면 그는 신설되는국가감찰위원회 주임까지 겸하게 돼 ‘반부패 사정의 총사령관’ 역할을 하게 된다. 자오러지 부장의 중앙기율검사위 내정 소식을 전한 당 소식통은 그가 60세로 ‘7상8하(七上八下)’에서 아직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오러지 부장이 이번에 상무위원이 되면 그는 5년 후인 65세 때 상무위원을 다시 한 번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는 반부패 사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심화시키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오러지가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과 함께 부상한 ‘산시(陝西)방’이어서 발탁됐다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은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고향이기도 한 산시성에서 7년 동안 하방(下放) 생활을 보냈다. 시 주석처럼 산시성에서 하방 생활을 했거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산시성 출신 인사를 통틀어 산시방이라 부른다. 산시성 서기로 5년간 근무한 자오러지 부장도 산시방으로 꼽힌다.  자오러지 부장은 2012년부터 당 중앙조직부장을 맡아 당의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 영국 BBC 중문판,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 등이 잇달아 자오러지 부장의 차기 상무위원 진입을 점치고 있다.  반면, 차기를 다투던 천민얼(陳敏爾·57) 충칭(重慶)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54) 광둥(廣東)성 서기가 모두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북핵·美 무역 다룰 책임자 절실…14년 만에 외교부총리 부활 예고

    중국은 세계 외교무대에서 미국과 어깨를 겨루지만, 외교관의 정치적 위상은 낮은 편이다. 중국 외교관들이 저우언라이 전 총리를 특히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가 1949년 신(新)중국 성립 이후 1958년까지 총리와 외교부장을 겸임하며 내치와 외치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담당 부총리를 지낸 첸치천 이후 정통 외교관이 정치국원에 오른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18일 개막하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정치국 진입 및 부총리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북핵 위기와 무역 마찰 탓에 미국과의 협상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최고급 외교관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양 국무위원이 정치국원으로 올라선다면 첸치천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외교수장에게 실권이 주어짐을 의미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전직 영국 외교관인 케리 브라운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SCMP에 “파리기후협약,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교 분야에서 쌓은 업적에 비춰 볼 때 이제 정치국원 신분을 가진 외교수장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게 이치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대사를 오래 지낸 양제츠 국무위원은 중국 내 최고의 미국통이다. 북핵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맞설 일이 많은 시 주석에게는 꼭 필요한 인물이다. 더욱이 미국은 왕이 외교부장보다 한 단계 위인 양 국무위원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인정해 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고속철도 사업에 적신호 켜진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고속철도 사업에 적신호 켜진 까닭은

     중국의 ‘고속철도 굴기’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기반 사업으로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고속철 건설사업이 현지 정부와의 갈등으로 계약 자체가 무산되거나 건설 비용과 행정절차, 인력 채용, 환경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며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250㎞ 구간의 고속철을 건설하는 사업은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장애물을 만나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와 중국 측이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바람에 건설 공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이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방콕에서 라오스와 국경을 맞댄 농카이까지 건설될 고속철 건설사업(총연장 850km)의 1단계에 해당한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자동차로 4시간 안팎 걸리는 이 구간을 고속철로 77분만에 닿을 수 있다. 사업은 이미 3년 전에 합의됐지만 기술 이전과 자금 조달, 개발 지분, 인력 채용 절차 등을 놓고 태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생겨 착공이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태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사업을 승인했지만, 이번에 환경 문제가 불거져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저렴한 건설 비용을 앞세워 고속철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으나, 현지 정부의 열악한 재정 사정 때문에 사업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예산을 당초 160억 달러(약 18조 400억원)수준으로 잡았던 중국 측은 태국 정부의 재정난으로 인해 예산을 3분의 1에 불과한 52억 달러로 줄여야 했다. 때문에 중국의 고속철 건설 비용은 1㎞당 1700만∼2100만 달러로 유럽 국가(2500만∼3900만 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일본을 따돌리고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도 난관에 부딪혔다. 수도 자카르타와 제3도시 반둥을 잇는 이 사업은 지난해 초 착공식을 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지만 현지의 복잡한 토지 수용 절차와 설계 변경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고속철이 통과할 산악 지역에 추가로 터널 공사를 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사업비가 52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10억 달러 가량 늘어나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국영기업이 갖고 있는 이 사업의 지분 60% 가운데 50%를 중국 측이 가져갈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추진한 고속철은 사업 자체가 아예 무산됐다. 중국철로국제공사는 2015년 미 엑스프레스웨스트(XpressWes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비 127억 달러를 들여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를 연결하는 370km 구간에 고속철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해 6월 미국 측이 전격 계약을 취소했다. 토니 마넬 엑스프레스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고속철 차량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미 정부의 요구를 중국 측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취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13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차량 수주에 성공해 선진국 시장에서 고속철 기술 수출에 전기를 마련한데 이어 이 사업을 고속철 굴기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중국으로서는 치명상을 입었다.  정치 불안과 경제난은 또 다른 악재이다. 중국은 리비아에서 수도 트리폴리와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를 잇는 35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면서 이 사업은 백지화됐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는 총연장 468㎞의 고속철 사업을 2007년 수주했으나 베네수엘라 정부의 재정난이 극심해지면서 언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6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이 자금으로 고속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하기로 했는데, 국제유가 급락으로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제때 차관을 갚지 못하는 바람에 고속철 사업이 완공 시기인 2012년을 넘기고도 5년이나 지난 만큼 사실상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  중국이 수주한 멕시코의 고속철 사업도 입찰 과정의 투명성을 이유로 2014년 멕시코 정부가 갑작스레 취소해 버렸다. 2014년 완공된 터키 앙카라~이스탄불 구간 외에는 중국의 고속철 건설사업이 막 시작됐거나 아예 착공조차 못한 곳이 많은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중국의 철도 외교가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당 국가의 자금이 부족한 데다 중국이 현지의 실질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비등하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 거부감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강력한 라이벌도 등장했다. 치열하게 경쟁하던 독일과 프랑스 기업이 지난달 26일 중국의 고속철에 맞서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이 열차 사업부를 합병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고속철 경쟁력에 맞서는 “새로운 유럽의 챔피언”이 탄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두 회사는 2018년까지 통합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멘스-알스톰’으로 명명된 이 기업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앙리 푸파르 라파르쥬 알스톰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회사를 이끌게 된다. 두 기업의 양해각서(MOU)는 지멘스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추후에 2%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합병은 세계 철도차량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국유기업인 중국중처(中國中車·CRRC)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중처의 매출 규모는 341억 달러, 종업원 수는 18만 3000여명에 이른다. TGV를 생산하는 알스톰은 시속 3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아벨리아 열차를, 지멘스는 시속 330km까지 달릴 수 있는 ICE열차 외에 의료용 기기와 전력장비도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의 철도부문 매출은 151억 유로(약 20조 800억원) 규모이며 종업원 수는 5만 9900여명이다. 통합 4년 뒤에는 4억 7000만 유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과 톈진을 오가는 고속철(총연장 113.5㎞)을 처음 개통했다.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2만 1000㎞의 고속철도망을 구축했다. 세계 고속철 운영 거리의 65% 가량에 해당한다. 중국은 지난해 3월 확정한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안을 통해 5년 내 이를 3만㎞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은 고속철 분야의 후발 주자지만 자국에서 축적한 기술과 저렴한 건설 비용을 앞세워 해외에서 고속철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02개국이 중국과 고속철 수입 계약을 맺었다. 계약 액수로는 143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물량을 수주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고속철 계약을 따낸 덕분이다. 시 주석은 2014년 남미를 방문했을 때 이 지역 국가들과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에도 합의했고, 리 총리는 태국과 아프리카, 남미, 인도 등에서 사업 협력 협정을 성사시켰다. 철도사업의 해외 진출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사업과 대부분 맞물려 있다. 중앙아시아~중동~동유럽~서유럽으로 이어지는 화물열차 노선은 지난해부터 정례화했고, 해상 무역로 개척과 맞물린 동남아~중동은 신규 철도 건설과 고속철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줄레 前프랑스 문화부 장관, 유네스코 새 수장에

    아줄레 前프랑스 문화부 장관, 유네스코 새 수장에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곤경에 처한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신임 사무총장에 오드레 아줄레(45)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선출됐다.아줄레 전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유네스코 이사회의 6차 결선 투표에서 하마드 빈 압둘 알카와리 전 카타르 문화부 장관을 30대28, 두 표 차로 제쳤다. 아줄레는 오는 11월 10일 195개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참석하는 총회 투표에서 인준되면 첫 여성 수장인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에 이어 유네스코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다. 아줄레는 1961~74년 총장을 역임했던 르네 마외 이후 프랑스인으로는 두 번째로 기구를 이끌게 됐다. 유대인인 아줄레의 아버지는 모로코 왕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자문역이었다. 이 덕분에 아줄레도 아랍 지역에 ‘연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앞서 지난 11일 내년 말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결정은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 조직의 개혁 필요성, 유네스코의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며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반색’하는 나라가 있다. 미국이 유네스코 탈퇴 방침을 밝히자 중국은 더 많은 분담금을 부담하는 등 유네스코 활동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유네스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며 “중국은 회원국과 협력해 유네스코에서의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7.9%)은 미국(22%), 일본(9%)에 이어 유네스코의 3번째 기금 분담국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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