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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려면 ‘맥락’을 떠올려라”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려면 ‘맥락’을 떠올려라”

    슬픔이나 당혹감 같은 부정적 체험에서 느꼈던 감정이 떠오를 때 멈출 수 없다면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나쁜 기억이 서서히 되살아날 때에는 이를 느끼기보다 당시 ‘맥락’(전후 관계)을 떠올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고 효율적인 대처 방법이라는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 벡크먼연구소 인지신경과학그룹 플로린 돌코스 심리학 교수팀이 부정적 기억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개인이 감정적 기억을 떠올리는 동안 느끼게 되는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 중점을 두고 그들의 행동과 신경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그 결과, 감정적 영향을 현저하게 줄이는 방법은 이런 기억의 전후 관계인 맥락 요소에 대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린 돌코스 교수는 “때때로 우리는 과거 겪었던 사건으로 느낀 슬픔이나 당혹감, 아픔 등의 감정을 곱씹으며 점점 더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든다”면서 “이는 이런 기억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되새기는 것으로 임상적인 우울증이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나쁜 기억이 떠오를 때 느꼈던 안 좋은 감정을 떠올리는 대신 그런 감정과 연관성이 없는 전후 관계를 떠올려 원하지 않는 감정에서 벗어나는데 효과적인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스스로 다른 세부적 내용에 몰두하면 당신의 마음을 전적으로 다른 곳에 쓰게 돼 그만큼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제안한 이 단순한 전략은 다른 감정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억제’와 ‘재검토’가 있다고 한다. 공동저자인 산다 돌코스는 “억제는 마치 감정들을 한 상자에 담아두듯 억누르는 것”이라면서 “이는 단기간에 효율적일 수 있지만 길어질 경우 불안감과 우울증이 증가할 수 있는 전략”이라면서도 “또 다른 효율적 감정조절전략인 재검토 혹은 그런 상황을 긍정적 시각으로 다르게 보는 것을 통해 인지적으로 요구할 수 있으며 감정이 없이 맥락적인 세부 사항에 중점을 둔 이런 전략은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재검토라는 전략을 쓰는 것은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겪은 부정적 기억의 ‘심각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산다 돌코스는 “이번 연구에서 실험에 참여한 이들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나 상을 탔을 때, 시험에 떨어졌을 때와 같은 자신이 느꼈던 가장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기억을 공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몇 주 뒤 참가자들이 뇌 스캔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는 동안 그들의 기억을 끌어내는 단서를 제공하고 그런 기억을 떠올릴 때 감정을 떠올리게 하거나 전후 관계를 기억하도록 했다. 주저자인 예카테리카 덴코바 연구원은 “사람들이 이런 간단한 감정조절 전략을 사용해 부정적 기억을 다루거나 긍정적 기억을 향상할 때 신경학상으로 그들의 뇌에서 일어나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한가지 발견은 그들이 사건의 전후 관계에 집중했을 때 기본적인 감정에 관여하는 뇌 영역은 이를 위해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과 함께 작용했으며 마침내 이런 기억에 대한 감정적 영향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플로린 돌코스 교수는 “이런 전략의 사용은 원치 않는 기억을 떠올려 나타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뿐만 아니라 소중한 기억에 긍정적 영향을 높이는 건강적 기능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전략이 장기간에 걸쳐 부정적 기억의 괴로움을 줄이는데 효과적인지 확인하고 우울증을 진단받았거나 불안증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인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적 인지 및 감정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 기준, 진단에 부적절”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터넷 자가진단 기준이 중독 진단에 부적절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 교수는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법인 ‘IAT’(Young’s Internet Addiction Test)가 실제 인터넷 중독 여부와 정도를 진단하는데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하지현 교수는 2006년 9월~2011년 10월까지 건국대병원 인터넷중독 클리닉을 찾은 6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1.7±7.1세(최저 11세, 최고 38세)로, 전체의 91.4%(47명)가 남성이었다. 이들은 기분부전장애와 함께 주요우울장애(24명),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8명), 사회공포증(3명), 파탄적 행동장애(품행장애와 반항성장애 3명), 양극성장애(1명), 폭식(1명), 적응장애(1명) 등 정신건강의학적 차원의 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임상의 중증도에 따라 경증(11명), 중등증(25명), 중증(16명)으로 구분했다. 중증은 인터넷 중독으로 학교 출석을 거부하거나 학업을 중단한 경우, 직장에서 감정이나 기능 장애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 6개월 이상 사회적 관계에서 거의 단절된 경우, 게임 아이템 구매 또는 온라인 도박과 같은 행위로 심각한 재정적 문제가 생긴 경우 등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중증그룹이 경증그룹에 비해 인터넷 중독 증상의 지속 기간이 길고 인터넷도 더 오래 사용했다. 하지만 IAT 점수는 오히려 경증그룹이 중증그룹보다 높게 나왔다. 또 세 그룹 모두 인터넷 중독으로 일상생활에서 학업성취도 저하, 가족간 갈등, 조절능력 상실 등 뚜렷한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IAT 점수가 70점 이상 나온 사람은 대상자의 43%인 22명에 불과했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IAT 점수가 70점 이상이면 인터넷 사용으로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사용자로 분류한다. 그럼에도 IAT에 따른 중증 환자 분포비율은 경증이 7명(63%), 중등증 8명(32%), 중증 7명(43%)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적으로 경증이라고 진단된 환자의 중증도보다 낮은 규모다. 하지현 교수는 “연구를 통해 IAT 점수가 인터넷 중독자의 일평균 인터넷 접속시간이나 임상적 중증도와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중증의 임상적 문제를 가진 인터넷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측정한 IAT 점수가 기준치보다 낮게 나온 데서도 입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현 교수는 “연구 결과, IAT는 오히려 게임에 잠시 빠져있는 사람의 점수가 높게 나오고 중증 환자는 자신의 중독성향을 부정하기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나 IAT로는 이를 보정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이나 게임에 잠시 몰입해 있는 사람은 스스로가 지나치게 인터넷에 빠져든다고 느끼면서 이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오지만 중증 환자는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할 수 있다’, ‘이 정도는 누구나 한다. 나는 문제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점수가 낮게 나와 인터넷 중독으로 진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이어 “자가보고검사를 통한 진단은 임상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면밀한 전문적 평가를 통해 인터넷 중독 유병률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IAT를 많이 쓰면서도 임상적으로 문제가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IAT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되는지를 살핀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이 연구를 통해 인터넷 중독 유병률이나 게임중독 환자 수에 대한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최근 SCI급 정신의학저널(Nordic journal of psychiatry)에 실렸다. IAT는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킴벌리 영 박사가 고안한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법으로,현재 국내 정부부처와 연구기관 등에서 발표하는 인터넷 중독 유병률은 대부분 이 검사 모델을 근거로 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화성에 물 흘러도 생명체 존재 어려웠다…이유는?

    화성에 물 흘러도 생명체 존재 어려웠다…이유는?

    최근 물 흔적의 발견으로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져 왔던 화성에서 ‘물이 흘렀던 시기가 지금까지의 추정보다 추웠다’는 새로운 이론이 제시되면서 그 당시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에드윈 카이트 박사팀은 고대 화성 표면에 흐른 물의 흔적이 당시 화산 폭발과 소행성 충돌, 궤도 변화 등으로 잠시 발생했던 따뜻한 날씨 때문에 생성됐을 수 있지만 생명체가 발달할만큼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이론을 발표했다. 이런 이론에 대한 근거는 연구팀이 화성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가 착륙했던 지점 인근에 있는 ‘아올리스 도르사’(지금으로부터 36억년 전 생성) 지역 내에 형성된 수백의 크레이터(충돌구 혹은 운석공)를 조사하면서 이뤄졌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게재한 이번 연구결과는, 화성에 물이 흘렀던 당시의 대기압이 화성 표면의 기온을 상온 이상으로 올릴만큼 따뜻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화성 표면에 흐른 물의 흔적이 온실가스로 가득한 대기를 가진 행성에서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에 도전했다. 이들은 화성의 크레이터들이 형성될 때의 대기압을 계산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궤도탐사선(MRO)이 촬영해온 319개의 작은 크레이터의 모습을 고화질로 담아낸 디지털 사진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두꺼운 대기를 뚫고 들어간 운석에 가해지는 열기와 어마어마한 압력은 이 운석을 부수어버리는 원인이 되지만, 행성의 대기가 두텁지 않으면 작은 운석들도 행성 표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운석이 화성의 대기를 통과해 살아남아 크레이터를 생성시킬 수 있는지는 대기의 밀도가 그 운석을 파괴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 따라서 화성에 흐른 물의 흔적과 관련, 가장 작은 분화구의 크기가 그때 당시의 대기압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크레이터의 최소 크기는 고대 행성의 대기압을 측정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각 크레이터의 크기와 다양한 대기압을 비교하기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그 결과, 화성의 대기압이 오늘날보다 훨씬 더 두터웠지만 화성 표면을 상온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건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과거 화성에 흘렀던 물의 흔적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기에 형성, 이는 생명체가 발생하기에 필요한 조건인 따뜻하고 습한 상태가 충분히 지속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카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화성의 대기가 온실가스로 가득하고 물이 없었을 경우라는 가정 하에 적절한 상황이며 이런 기준으로 보면 오랜 기간 화성의 평균 온도는 아마 영하의 상태에서 머물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을 살핀 NASA 에임스 연구센터의 우주생물학자 샌조이 솜 박사는 “이번 결과는 우리가 행성 대기에 관한 이해를 하는데 필요한 많은 제약(조건)을 덧붙인다. 고대의 화성 표면에서 안정된 액체 상태의 물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은 화성의 생성 초기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지에 관한 주된 요인으로 입증될 것”이라면서 “그보다 더 고대에 밀집된 화성의 침전물을 지표로 채택하는 것이 화성의 역사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가 ‘하품’하는 이유? 열 받은 ‘뇌’ 식히려고…

    우리가 ‘하품’하는 이유? 열 받은 ‘뇌’ 식히려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점심 식사 후 피곤이 몰려올 때, 그냥 공부·업무에 지쳤을 때 우리는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한다. 물론 옆 사람이 하품을 하면 전염된 것처럼 따라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품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고막이 늘어나는 반사 작용이며, 뒤에 반드시 숨을 내뱉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동물들에게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이 하품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분분하지만 피로, 스트레스, 지루함과 관련되어 있고 특히 뇌의 ‘산소부족’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이것만이 원인의 전부일까?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 건강섹션에 지난 13일(현지시간) 게재된 칼럼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최근 뉴욕주립대학 오니온타 캠퍼스 심리학과 조교수 앤드류 갤럽 박사는 한 가지 흥미로운 수치를 실험을 통해 얻어냈다. 인간과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각각 하품 직전·후의 온도변화를 측정한 결과, 하품직전에는 뇌 온도가 일부 상승했고 하품 후 뇌 온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와 관련해 갤럽 박사는 “뇌의 온도를 결정하는 3가지 변수가 있다”며 이는 각각 ‘동맥의 혈류 속도’, ‘뇌 속 혈액량’, ‘신진 대사가 유발하는 열’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에서 언급한 3가지 변수로 뇌가 뜨거워지면 신체는 자체적으로 냉각작용을 하는데 이때 하품이 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스 등으로 많은 혈액이 뇌혈관을 타고 유입돼 주위 온도를 상승시키면 뇌가 자체적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냉각작용을 하는데 이를 우리는 ‘하품’을 통해 해낸다는 것이다. 일종의 ‘뇌 스트레칭’ 개념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조지아귀넷대학 스티븐 플래텍 교수는 “뇌는 신진 대사 에너지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고강도 운동을 수행한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열을 식혀주지 못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며 “하품이 나는 것은 그만큼 뇌 활동이 무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징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생물학계에서는 하품이 뇌 작용을 활발하게 하도록 도와주고 흐릿해진 의식이 다시 또렷해지도록 하는 신체 작용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신경과학 학술지 ‘Frontiers in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설] 이공계 홀대 개선이 공대 혁신의 전제다

    정부가 공과대학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섰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그제 지금의 이론중심 공대를 실용성이 한층 강화된 창조경제의 산실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청사진을 밝혔다. 한국은 외형상으론 ‘공학인재 강국’이다. 인구 1만명당 공대 졸업생이 2011년 기준 10.9명으로 독일(5.5명)이나 미국(3.3명) 등 선진국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그것은 숫자에 불과할 뿐 정작 전공지식이나 실무 능력을 따져보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술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한국 공대 학생들의 전공 필수과목 이수율이 선진국 학생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게재를 대학이나 교수 평가의 ‘절대적’ 척도로 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산업현장과 연계된 실용기술 개발보다는 상아탑 위주의 ‘연구를 의한 연구’ 풍조가 만연되다 보니 우리 공대의 실질적인 경쟁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SCI 논문의 권위는 권위대로 인정하되 다양한 실용연구 성과 또한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정부가 SCI 논문이 없어도 우수한 산업체 실적만으로 교수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아울러 학제 간 통섭교육 활성화 등 공대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정부가 아무리 실용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교수충원 시스템을 개선한다 해도 우수한 학생들이 공대를 기꺼이 선택하려 하지 않는다면 허망한 노릇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더욱 두드러진 우수 인력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지금도 연구와 산업 현장의 인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웬만한 의과대학을 다 채우고 나서야 비로소 입학지원 학생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 공대의 현실이라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명문 공대를 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로를 바꾸는 일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의 이공계 ‘홀대’ 풍조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공대 출신의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에 따른 박탈감 해소와 전문직으로서의 자긍심 회복이 시급하다. 일각에서는 의미 있는 특허기술 보유자의 경우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공대를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삼으려면 그 이상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공대를 공대답게 만드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
  • 이론보다 현장… 교수사회부터 바꾼다

    ‘이론 대신 실용, 논문 대신 산업체 경력’ 1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공과대학 혁신방안’에는 주입식 이론 위주에서 현장과의 소통 강화로 실무 역량을 높이는 쪽으로 공대 교육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구상들이 담겼다. 우리 공대들이 현장과 동떨어진 이론 연구에 매몰됐다는 산업계 비판이 수용됐고,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논문 실적 위주인 재정지원사업 및 교수평가 지표 때문에 체질 개선 시도가 여러 차례 좌절됐다는 자성이 반영됐다. 공대혁신위원회는 2011년 기준 한국의 인구 1만명당 공대 졸업생은 10.9명으로 독일(5.5명), 영국(4.4명), 캐나다(3.7명), 미국(3.3명)보다 훨씬 많다고 집계했다. 양적으로 우월하지만 산업계에서 공대 졸업생의 업무능력에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는 교육, 연구, 평가 등 모든 측면에서 질적인 향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위원회는 분석했다. 위원회가 지난해 몇 군데 대학의 전공필수 비중을 보니 25.1~52.1%로 미국 스탠포드대(81.5%)나 조지아텍(72.1%)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재정지원사업과 교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SCI논문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교수들은 이론적인 성과를 내는 데 골몰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혁신안은 재정사업과 교수 평가에서 산합협력 등 실용적 성과를 균형 있게 반영하고, 공대생의 전공과목 이수기준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산업체 경력을 연구실적으로 100% 환산, SCI논문이 없어도 우수한 산업체 실적만으로 공대 교수를 채용하는 방안은 교수사회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서울대 연구부총장이기도 한 이준식 공대혁신위원장은 “하반기에 서울대에서 산업체 출신 공대 교수 2명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혁신안은 또 교원평가를 할 때 교육, 학술연구, 산학협력 등 3가지 트랙을 운영하며 SCI논문실적이 저조해도 산업체 연구개발(R&D) 수주액이 높거나 기술이전 실적이 좋은 교수는 산학협력 트랙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공학기초 이수기준을 25학점에서 30학점으로, 전공 이수기준은 50학점에서 54학점으로 높여 공학교육인증제 학점이수 기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이 마련됐다. 또 ‘3+2 학·석사 통합과정’을 도입하고, 공학기초과목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행해 학제간 융합교육과 기업가정신 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역 우수 중소·중견기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학점이수 인턴제’와 ‘채용연계형 산업인턴제’도 확대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논문 없어도 공대 교수로

    논문 실적이 없어도 산업체 실적이 우수한 전문가를 공과대학 교수로 영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논문 대신 산·학 프로젝트 수행 결과에 따라 석·박사 학위를 주자는 의견도 검토된다. 공대 재정 지원을 할 때 SCI 논문 수뿐 아니라 기술료, 기업연구비 수주, 실무교육비율 등을 평가지표로 균형 있게 포함시키고 연구년 공대 교수를 산업체로 파견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모두 ‘이론 중심 공대’에서 벗어나 ‘산업 중심 공대’를 만들기 위한 구상들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8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대 혁신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난 1월 발족한 공과대학혁신위원회를 이끈 이준식(서울대 연구부총장) 위원장은 “우리나라 공대 졸업생 수는 지난해 기준 6만 900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지만, 산업계에서는 전공지식·실무능력·기업현장 적응 능력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교수 채용·평가 시스템을 논문 중심에서 현장 중심으로 개편해 공학 교육과 연구 개선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대(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면서 “공과대학이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 중 이공계 출신이 20년 만에 상공·사회계를 앞질렀고 ‘이공계 프리미엄’이란 신조어도 나왔는데 바람직한 변화”라면서 “이런 걸 놓치지 말고 공대도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부고]

    ●김무홍(전 대흥양행 대표이사)씨 별세 동진(한국아이비엠 부장)동운(MBC플러스미디어 부장)씨 부친상 김여림(시높시스코리아 부장)씨 시부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4 ●이춘식(탤런트)씨 부인상 훈일(부부치과 원장·동대문구치과의사회 부회장)씨 모친상 김승록(에어프러덕츠코리아 전무이사)황기원(사업)김상철(미국 Motorola Google principal scientist)씨 장모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2227-7500 ●오우석(추병원 척추센터장)은석(미국 거주)씨 모친상 이명상(미국 거주)씨 장모상 정휘정(정피부과 원장)씨 시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010-2291 ●조현준(하남시청 공보감사 시정홍보팀장)현석(사업)지현(코레일 네트웍스)씨 부친상 표경옥(하남시청 의회법무팀)씨 시부상 박찬수(사업)씨 장인상 7일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7시 (031)795-2222 ●이종옥(전 안양 만안보건소장)씨 별세 종근(안양시청 홍보실장)씨 형님상 8일 안양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7시 (031)456-5555 ●정찬열(경기복지재단 복지자원지원실장)씨 별세 8일 수원 중앙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31)231-9136 ●이기무(동부화재 부사장)기호(사업)씨 부친상 최대우(사업)김헌(한국원자력환경공단 환경관리센터본부장)박종은(박내과 원장)김영섭(사업)씨 장인상 8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50분 (042)220-9971 ●홍문신(전 산업연구원장)씨 별세 김명서(한양대 명예교수)씨 남편상 홍택준(한양개발 상무)씨 부친상 7일 한양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290-9457 ●김국수(전 세계일보 주필)길수(부산 강서구 계장)씨 부친상 8일 부산 전문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7시 (051)312-4444 ●유현종(자영업)한종(자영업)우종(청림 대표)경종(한국자산관리공사 서민자활지원부 상담역)씨 모친상 8일 건국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30분 (02)2030-7901
  • 전신마취 없는 ‘레이저튜브’ 중이염수술 효과 입증

    레이저튜브를 이용해 전신마취가 아닌 고막 마취로만 중이염 치료가 가능하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원장 지훈상) 이비인후과 이창호 교수팀은 소아 중이염의 수술적 치료를 최소화하는 방법인 ‘레이저튜브 중이염수술’의 임상 효과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입증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신마취 없이도 소아 중이염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아 중이염은 감기처럼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치료약물이 없어 경과 관찰 후 전신마취를 하는 튜브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중이염의 증상은 2년 이상 지속되고, 튜브 수술은 1년마다 재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 차례 반복 수술이 필요하며,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해 청력을 잃는 아이들이 많았다.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이창호·김형미 교수팀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전신마취없이 고막마취만 하는 레이저튜브 수술로 중이염을 치료한 512명을 2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튜브를 한쪽 이상 넣은 401명에게서 전신마취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전신마취 비율이 기존 치료와 비교해 80% 이상 감소했다. 레이저튜브 중이염 수술은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수술 전 검사나 입원이 필요 없으며, 수술 후 염증이나 이루가 거의 없어 튜브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의료진은 “소아에서도 안전성이 증명돼 성인 중이염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호 교수는 “레이저튜브 수술은 2번 이상 튜브 수술을 한 난치성 중이염 아동 환자들이 전신마취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수술법” 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번 결과 보고는 레이저튜브 중이염 수술의 임상 효과를 입증한 세계 첫 연구”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SCI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도박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뇌의 섬엽 때문” (英 연구)

    “도박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뇌의 섬엽 때문” (英 연구)

    만약 도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뇌의 한 부위를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도박 중독은 뇌의 ‘섬엽’ 부위의 과잉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뇌의 오른쪽에 위치한 ‘섬엽’(insula)은 우리 몸의 생리학적 상태와 필요를 모니터하는 부위다. 최근의 연구결과에서도 섬엽은 알코올, 약물, 과식등 여러 중독이 형성되는 곳이라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뇌 특정 부위의 손상을 입은 31명의 환자와 16명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슬롯머신과 50%의 정답 확률을 가진 룰렛 게임을 실시해 얻어졌다. 그 결과 섬엽의 손상을 입은 환자를 제외하고 모두 소위 ‘도박사의 오류’에 빠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사의 오류’는 A와 B가 일어날 확률이 동일하게 절반씩임에도 어느 하나가 일어날 것이라 더 강하게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들어 동전을 처음 던졌을 때 앞면이 나오면 다음 번에는 50%의 확률임에도 뒷면이 나올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피실험자들 역시 게임을 진행하면서 아깝게 승리를 놓쳐 다음판에 꼭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계속 게임을 진행했다. 연구를 이끈 루크 클라크 박사는 “사람들은 이같은 착각에 빠져 다음을 노리며 반복적으로 베팅한다” 면서 “향후 섬엽 부위의 활동 과잉을 억제하는 약물이나 심리적 치료 기술을 개발하면 도박 중독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 국립과학협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규제박람회를 열자

    [이영탁 미래와 세상] 규제박람회를 열자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하는 일이 몇 가지 있다. 그중의 하나가 규제개혁이다. 지금은 규제개혁이지만 전에는 규제완화, 규제혁신, 규제혁파 등으로 같은 내용을 두고 부르는 이름만 해도 여러 가지였다. 정책당국은 마치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는 듯이 결연한 자세인데 정작 현장에서는 이번에도 또 그렇겠지 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왜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을까. 우선 규제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겠다. 언제부터 생긴 규제인지, 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한 노력은, 그런데도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이런 것들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규제를 두고 ‘옳다, 그르다’식의 판단부터 할 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있는 규제의 내력부터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수도권 규제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이기도 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피 규제자 입장에서는 부당하지만 공익적 입장에서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규제는 무조건 나쁜 것, 그걸 움켜 쥐고 있는 사람 또한 나쁜 사람, 하는 식으로는 안 된다. 보다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규제문제를 주로 규제자 입장에서 다루는 바람에 피 규제자의 입장 반영이 미흡했다. 또 기존 규제에 치중하느라 특정 사안을 이유로 새로 만들어지는 규제에 대한 감시가 소홀했다. 때문에 규제 관련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규제에 대한 갑과 을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후 최종적으로 공익적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많은 경우 문서상 규제가 없어져도 실제로는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사람이 바뀌지 않고는 전통적 갑과 을의 관계가 얼마나 변하겠는가. 결과적으로 지금 방식으로는 전례를 되풀이하는 모양이 돼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규제개혁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도 그렇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정책 추진의 실효성을 높이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질책하고 지시하는 모양새가 미덥지 못하다. 앞으로 일을 해 나갈 사람들을 격려하고 도와주는 형식이 아니기에 규제개혁에 대한 위에서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명령해서는 밑에서 책임지고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각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규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규제박람회를 열자고 제안하고 싶다. 6개월 정도 커다란 전시장을 마련해 거국적인 규제박람회를 개최하자. 여기에는 모든 정부 부처가 참가하여 규제 현황을 낱낱이 공개하고 규제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는다. 기업이나 피 규제자도 참가하여 규제에 대한 고충과 대안을 제시한다. 동시에 국민 누구든 참여해 정부계획에 대해 평가하고 자기 입장을 발표한다. 특정 주제를 두고 정부 인사와 시민들이 모여 토론의 장도 마련한다. 규제에 관한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끝장토론도 한다. 한마디로 규제의 주체와 객체가 함께 만나 서로의 입장을 개진하면서 답을 찾아나가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린다.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 과학이 상상(science fiction)을 통해 발전했듯이 우리 사회도 상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여러 사람의 상상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신념하에 규제도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모여 현실의 벽을 넘어 미래 세상을 함께 그려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많은 경우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은 답이 틀려서가 아니라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규제 박람회가 문을 닫을 때쯤이면 우리도 규제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규제에 대한 멋진 청사진과 함께 추진 동력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 IT선진국을 만들어냈듯이 규제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규제 후진국에서 벗어나 탈규제 선진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 ‘앉아 쏴’ ‘무릎 쏴’…자유자재 ‘군인 로봇’ 화제

    ‘앉아 쏴’ ‘무릎 쏴’…자유자재 ‘군인 로봇’ 화제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은 누구나 ‘앉아 쏴’, ‘무릎 쏴’, ‘엎드려 쏴’, ‘쪼그려 쏴’, ‘서서 쏴’로 요약되는 사격술 예비 훈련(PRI)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 동작을 실제 군인과 흡사하게 해낼 수 있는 첨단 밀리터리 로봇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는 실제 군인과 엇비슷하게 신체를 구동할 수 있는 군인 로봇 ‘포턴 맨(Porton Man)’의 상세한 모습을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Defence Science and Technology Laboratory, DSTL)에 의해 최근 개발된 이 로봇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밀한 근육설계가 들어가 움직임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현직 군인 2,500명의 운동 데이터를 토대로 재현된 ‘포턴 맨’의 행동 프로그래밍은 무척 정교한데 일반적인 ‘도보 행진’과 ‘달리기’는 물론 ‘앉아 쏴’, ‘무릎 쏴’, ‘엎드려 쏴’, ‘쪼그려 쏴’, ‘서서 쏴’와 같은 사격술 예비 훈련 동작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마치 영화 속 사이보그 병사가 현실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포턴 맨’이 개발된 이유는 다름 아닌 생화학 테러 방어 군복 테스트를 위해서다. 실제 생화학 무기에 공격당했을 때 얼마나 군인을 보호해줄 수 있는지 실제 실험이 진행되어야하는데 이때 진짜 군인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대체품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존 로봇은 움직임이 둔탁해 실제 군인과 같은 데이터를 얻을 수 없어 최대한 실전 군인에 근접한 로봇이 필요로 했고 이에 ‘포턴 맨’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무게 80kg으로 일반 남자 군인 평균몸무게와 체형을 가진 포턴 맨은 가벼우면서도 높은 내구성을 지닌 ‘탄소 복합체’로 제작돼 모든 실험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총 제작비용은 60만 파운드(약 10억 5,000만원)가 소요됐다. DSTL 측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전투 장비는 물론 인명 구조 영역까지 폭넓은 응용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BBC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앉아 쏴’ ‘무릎 쏴’…최첨단 ‘군인 로봇’ 화제

    ‘앉아 쏴’ ‘무릎 쏴’…최첨단 ‘군인 로봇’ 화제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은 누구나 ‘앉아 쏴’, ‘무릎 쏴’, ‘엎드려 쏴’, ‘쪼그려 쏴’, ‘서서 쏴’로 요약되는 사격술 예비 훈련(PRI)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 동작을 실제 군인과 흡사하게 해낼 수 있는 첨단 밀리터리 로봇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는 실제 군인과 엇비슷하게 신체를 구동할 수 있는 군인 로봇 ‘포턴 맨(Porton Man)’의 상세한 모습을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Defence Science and Technology Laboratory, DSTL)에 의해 최근 개발된 이 로봇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밀한 근육설계가 들어가 움직임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현직 군인 2,500명의 운동 데이터를 토대로 재현된 ‘포턴 맨’의 행동 프로그래밍은 무척 정교한데 일반적인 ‘도보 행진’과 ‘달리기’는 물론 ‘앉아 쏴’, ‘무릎 쏴’, ‘엎드려 쏴’, ‘쪼그려 쏴’, ‘서서 쏴’와 같은 사격술 예비 훈련 동작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마치 영화 속 사이보그 병사가 현실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포턴 맨’이 개발된 이유는 다름 아닌 생화학 테러 방어 군복 테스트를 위해서다. 실제 생화학 무기에 공격당했을 때 얼마나 군인을 보호해줄 수 있는지 실제 실험이 진행되어야하는데 이때 진짜 군인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대체품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존 로봇은 움직임이 둔탁해 실제 군인과 같은 데이터를 얻을 수 없어 최대한 실전 군인에 근접한 로봇이 필요로 했고 이에 ‘포턴 맨’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무게 80kg으로 일반 남자 군인 평균몸무게와 체형을 가진 포턴 맨은 가벼우면서도 높은 내구성을 지닌 ‘탄소 복합체’로 제작돼 모든 실험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총 제작비용은 60만 파운드(약 10억 5,000만원)가 소요됐다. DSTL 측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전투 장비는 물론 인명 구조 영역까지 폭넓은 응용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BBC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전문가가 강조하는 ‘항균비누 사용 방법’ (美 연구)

    전문가가 강조하는 ‘항균비누 사용 방법’ (美 연구)

    미세먼지 농도가 갈수록 짙어지고 곧 ‘들이닥칠’ 황사 때문에 항균비누를 구비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항균비누로 손을 씻으면 세균이 다 씻겨 나간다고 믿지만, 전문가들은 대다수가 ‘항균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의 롤프 핼덴 박사는 “많은 사람들은 항균비누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 제대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효과가 감소되거나 아예 효과를 보지 못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핼덴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병원이나 공공장소, 집 등지에서 항균비누를 사용할 때, 손에 있는 세균을 확실하게 씻어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20~30초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손을 씻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불과 6초. 항균비누의 효과를 보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핼덴 박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항균성제품 중 70%이상에는 트리클로산(Triclosan)이라는 살충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이 미생물 등 유해세균을 씻어내려면 적어도 20~30초가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손을 씻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일반 비누와 항균 비누의 효능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사람들이 잘못된 사용방법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가 지적한 더 큰 문제는 살충제 성분의 위험성이다. 항균 비누의 주료인 트리클로산은 파라벤 등 다른 화학물질과 같이 호르몬 교란과 항생제 내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식약청(FDA)은 지난 해 항균제품에 든 항균 화학성분을 일반 생활용품에서 제외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를 생산하는 업체가 직접 화학성분이 무해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핼덴 박사는 “비누 뿐 아니라 치약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들어가는 트라이클로산 등 항균 화학성분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일 환경과학 분야 국제저널인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기 재우는 ‘유아용 매트’서 치명적 독성물질 검출”

    “아기 재우는 ‘유아용 매트’서 치명적 독성물질 검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영아들을 재우는 매트에서 독성화학물질이 나온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연구팀이 신제품 유아용 매트 20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대학교 환경 공학 연구팀은 폴리우레탄, 폴리에스테르 섬유재질의 유아매트 신제품 20개를 정밀 분석한 결과, 잠재적으로 인체에 해로운 독성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30여 가지가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화합물은 유아가 잠을 자는 동안 실내공기를 오염시켜 신체 내부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위험이 높다. 문제는 같은 방에 있을 때 성인보다 아기들이 더욱 많은 독성물질을 흡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기화합물은 실내에서 일어나 왔다 갔다 하거나 앉아있을 때보다 잠을 자고 있을 때 훨씬 많이 체내에 침투한다. 통계적으로 영아들은 24시간 중 50~60%를 수면하는데 이때 성인보다 10배가 넘는 독성 물질을 흡입하게 된다. 이에 대해 텍사스대학교 토목·환경공학 학과장 리처드 코시는 “이번 연구결과는 매트를 제작할 때 인체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미세수면환경을 고려해야한다는 점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들은 “새 매트보다 오래된 매트에서 더욱 많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방출 된다”며 “가급적 매트를 계속 사용하지 말고 자주 바꿔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최근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잦은 건망증 이유는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

    “잦은 건망증 이유는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

    얼마 전 본 영화의 제목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고 본인 휴대폰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 등 ‘건망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이 건망증의 원인이 특정 유전자의 변형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독일 본 대학 연구진은 성인남녀 500명의 DRD2(도파민 수용체 유전자2, 중독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짐)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하는 한편, 이들에게 “평소 자동차 열쇠, 이름, 전화번호 등을 얼마나 자주 잊어버리는지”를 설문조사 했다. 분석된 결과는 흥미로웠다. 건망증이 심하다고 판단되는 참가자들 중 약 4분의 3의 DRD2 유전자 내에서 타이민(thymine, DNA를 구성하는 4가지 염기 중 하나) 변형이 관찰됐다. 반면 타이민이 아닌 사이토신(cytosine, RNA에서 발견되는 5가지 주요 염기 중 하나로 피리미딘의 유도체)이 변형된 경우는 오히려 건망증을 방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전자 변형이 주요 원인이라 해도 건망증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본 대학 세바스찬 마켓 박사는 “평소 열쇠와 같은 주요 물품들을 보관할 때 본인만의 특별한 장소를 지정해 그 곳만 이용하도록 하고 어떤 정보를 들었을 때 그냥 듣지만 말고 항상 메모해놓는 습관을 가지면 건망증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신경과학 학술지인 ‘뉴로사이언스레터(Neuroscience Letters)’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이상준 박사 “향후 주름제거술의 대세는 ‘PDO 리프팅’”

    이상준 박사 “향후 주름제거술의 대세는 ‘PDO 리프팅’”

    피부과와 성형외과 치료의 한 축을 이뤄온 분야가 주름치료다. 노화는 물론 과도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주름을 적절하게 제거하거나 억제하는 것이 관련 분야 의료계의 중요 과제였다. 주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주름제거술의 대세는 이른바 체내에서 서서히 녹는 실인 PDO(Polydioxanone)를 이용한 리프팅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인 이상준(사진) 박사는 최근 이같은 지견을 담은 전문의용 임상지침서 ‘녹는 실 리프팅의 정석’을 집필, 출간했다. 전문의들에게 PDO 리프팅의 술기를 정확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쓴 책이지만 주름제거술의 향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인들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프팅 시술법이 국내외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 실의 표면에 돌기를 만들어 주름 부위의 피부를 잡아주도록 하는 이른바 ‘압토스 실 리프팅’이 널리 사용되기도 했다. 돌기가 만들어진 실을 피부조직에 삽입해 늘어진 피부를 주름 반대방향으로 당겨 고정시키면 실 주변에 섬유조직이 형성돼 주름 부위의 피부를 보다 탄탄하게 지지해 주는 방식이었다. 초기에 주름제거술을 받은 사람 중 상당 수가 이 시술을 받았다. 문제는 이같은 실 리프팅의 경우 효과는 기대한 만큼 나타났지만 피부 조직에 삽입된 실 때문에 반복 시술이 어렵고, 체내에 실이 계속 남아있게 된다는 점이었다. PDO 리프팅은 압토스 실 리프팅에서 드러난 이런 문제를 기능적으로 보다 완벽하게 보완하는 장치를 갖췄다. 체내에서 아주 서서히 용해되는 실에 돌기를 새겨 리프팅을 해주면 늘어진 피부를 효과적으로 당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실 주변에서 왕성하게 콜라겐 합성이 유도돼 리프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상준 박사는 “특히 늘어진 ‘마리오네뜨 라인’과 같은 부위에 PDO 리프팅으로 시술을 하면 이전의 방식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비슷한 리프팅이지만 실이 가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체내에서 서서히 용해되는 실을 사용하기까지 10여년이 걸린 셈이다. 그렇다고 PDO 리프팅으로 주름제거의 난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얼굴형이나 피부 타입에 따라 시술이 정교하게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준 박사는 “사람의 얼굴에는 팔자주름, 눈가주름, 목주름 등 매우 다양한 주름이 있는데, 이런 주름은 발생과 역학적 변화 추이가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치료해서는 안 된다”면서 “같은 PDO 리프팅이라도 어떻게 치료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방식을 전문의들이 참고하도록 책에서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상준 박사는 “이전에 안면거상술로 주름을 치료한 환자들이 불과 2~3년 후에 다시 피부가 늘어지고, 귀 앞의 흉터는 흉터대로 남는 모습을 보며 의료인으로서 안타까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다행이 근래 들어 수술 대신 레이저 치료가 보편화 됨으로써 이런 부담은 줄었지만 피부가 많이 늘어진 환자에게는 역시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녹는 실을 이용한 리프팅으로 보완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이것이 바로 발전의 실체”라고 강조했다. PDO 리프팅이 주름 치료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전환이라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주름 부위의 피부를 벗겨내 당겨주는 안면거상술은 수술 부담과 수술 후 붓기가 상당 기간 지속돼 사회 생활에 어려움이 따른 데다 수술 후 진행되는 노화에 대처하기가 어려워 단명한 치료법으로 여겨졌다. 이런 안면거상술을 레이저 치료가 대체했다. 초창기 레이저 박피에 이어 박피와는 다른 레이저 치료법이 꼬리를 물고 개발돼 최근에는 프렉셔널 방식의 리프팅이나, 고주파나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의 콜라겐 재합성을 유도하는 방식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치료 과정이 간편해지고 효과가 보장되는 이런 치료법도 나름의 한계가 있었다. 공통적으로는 주름이 많고 골이 깊거나, 피부가 많이 처진 경우 치료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가 PDO 리프팅 치료의 개발을 이끌었다는 게 집필진의 설명이다. ‘녹는 실 리프팅의 정석’ 저술에는 이상준 박사외에도 같은 병원의 장가연·서동혜 원장과 고려대의대 피부과 유화정 교수, 골드성형외과 이원석 원장 등이 참여해 다양한 임상 경험을 녹여 넣었다. 이상준 박사는 “의료 기술은 특정인의 전유물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 “국내외의 많은 전문의들이 이 실기 지침서를 활용해 보다 향상된 치료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술 없이 주름을 치료해 온 이상준 박사는 지금까지 ‘울쎄라’ ‘써마지’ ‘이프라임’ ‘더블로’ ‘울트라스킨’ ‘펠레베’ ‘리펌’ ‘서브라임’ 등 다양한 글로벌 치료법의 임상을 주도한 키닥터(Key Doctor)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학회 등에서 SCI 상위 등급의 연구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3년에도 ‘주름울쎄라’ ‘주름토털써마지’ ‘튼살레가또’ ‘겨드랑이땀 미라드라이’ 등을 다룬 SCI급 논문을 발표했다. 이런 노력으로 보건복지부가 정한 주름과 흉터 분야의 ‘국가대표 의료기술’ 대표병원으로 선정되었는가 하면 전 세계에 단 두곳 뿐인 ‘울쎄라 베스트 닥터’로 뽑히기도 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인류 건강 열쇠 쥔 ‘인공 효모’ 개발 성공

    인류 건강 열쇠 쥔 ‘인공 효모’ 개발 성공

    기원전부터 맥주 제조, 빵 발효에 이용되어온 미생물 ‘효모’. 그런데 이 효모를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뉴욕대학 랑곤 메디컬센터(NYU Langone Medical Center) 연구진이 ‘인공 효모 염색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효모 염색체’는 맥주 발효에 쓰이는 효모인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Saccharomyces cerevisiae)의 염기서열을 분해한 뒤, 이를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기존에 개발했던 인공 효모 DNA ‘synIII’와 합성시키는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가 선택된 이유는 16개의 최소 크기 효모 염색체중 유전자 재조합 제어에 가장 용이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7년 간 효모 DNA를 구성하는 언어인 A, T, G, C 패턴을 분석하는 한편, 해당 염색체를 500번 이상 재조합-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아무런 유전정보가 없는 정크DNA들을 모두 골라내 순수한 ‘인공 효모 염색체’로 가꾸어냈다. 효모(酵母)는 균계에 속하는 미생물로 평균 크기 3~4 마이크로미터의 단세포 동물이다. 효모의 세포는 지질·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B와 D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의약품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고 인간 세포와 세포주기가 매우 유사하기도 해 현대 분자생물학·세포학 등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인공 효모 염색체’는 늘어나는 인구수와 한정된 자원 그리고 기존 면역체계를 뛰어넘는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 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유독 많은 요즘, 제약·음식·바이오연료와 같은 인류 생존과 직결된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미생물 개발에서 더 나아가, 로봇이 아닌 완벽한 생체구조를 가진 식물, 동물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이용한 합성 염색체 개발에 성공해왔지만 살아있는 ‘인공 미생물 염색체’가 구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해당 연구결과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하지만 생명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만 볼 수는 없다. 각종 윤리적인 측면에서의 우려와 이것이 초래할 각종 부작용, 그리고 법률적 정당성 확보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뉴욕대학 제프 보크 연구원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등장은 항상 어려움을 담보한다. 따라서 오래 시간을 투자해 철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 인공 효모는 특히 말라리아, B형 간염 백신 생성 등의 질병 치료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측 된다”고 전했다. 또한 “높은 염색체 합성비용을 줄이고 개발에 소요되는 긴 시간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27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공부 잘하게 해주는 ‘마법의 모자’ 美서 개발

    공부 잘하게 해주는 ‘마법의 모자’ 美서 개발

    머리에 쓰면 무엇이든 빨리 배우고 판단할 수 있는 모자가 있다? 일명 ‘씽킹 캡’(Thinking Cap)이라 부르는 이 장치는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를 더 빨리, 그리고 쉽게 풀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기존에 알지 못했던 기술을 빨리 익힐 수 있게 한다. 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이것은 우리 뇌에서 ‘학습’을 담당하는 부위를 뇌파로 자극하는 시스템으로, 이것을 쓰면 사람들은 실수한 뒤에도 더욱 효과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배울 수 있다. 미국 벤터빌트 대학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레인하트 교수는 뇌파의 작용을 연구한 뒤, 학습과 실수를 관장하는 뇌 부위에 일정한 전압을 가하면 뇌의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인하트 교수는 경두개 직류자극 실험에서 실험자원자에게 이 ‘씽킹 캡’을 20분 동안 쓰게 했다. 장치에서 방출되는 전류가 피부와 근육, 뼈를 거쳐 뇌에 도달하며 전자를 방출시키는 음극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온다. 20분 후 학습 능력을 테스트 한 결과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서 범하는 실수가 줄어들고 정확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은 이러한 효과가 짧은 시간동안만 지속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연구팀은 “제약회사 등이 실시한 기존 연구들 보다 성공률이 훨씬 높다”며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이 장치가 상용화 될 경우 정신분열증이나 주의결함다동장애(ADHD) 등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에 ‘화성’을 재현한 진공실험실 개발

    지구에 ‘화성’을 재현한 진공실험실 개발

    과학자들이 지구에 태양계 4번째 행성인 화성과 똑같은 환경을 재현하는 실험장치를 개발했다고 AFP통신 등이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실험장치는 화성의 흙은 물론 기온과 기압, 대기 조성, 방사선량 등 환경조건을 재현한 ‘진공실’(Vacuum Chamber)로 스페인 마드리드 재료과학연구소가 이끈 국제 연구팀이 제작했다. 이 진공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화성탐사에 필요한 장비 개발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화성에 생명유지에 필요한 환경이 존재했는지 그 여부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임무에는 탐사로봇을 비롯해 고성능센서와 기기류가 사용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호세 앙헬 마르틴-가고 박사는 “화성은 지구와 비슷한 행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라면서 “그 때문에 NASA와 유럽우주국(ESA) 등 여러 기관의 탐사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주로 차기 탐사로봇에 탑재할 기상관측 기기의 개발을 위해 NASA와 공동연구 중이다. 이 진공실에서는 이미 NASA의 화성탐사선인 큐리오시티에 탑재된 기상센서의 일부를 시험 중이다. 이런 탐사용 기기류가 화성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간 문제가 됐던 ‘먼지’와 같은 핵심 요소를 새롭게 집어넣어 실험 중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기술개발 담당 헤수스 소브라두 연구원은 “행성탐사의 주요문제 중 하나가 화성의 흙으로, 기기가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그 이해를 돕기 위해 먼지의 영향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공실은 화성이나 다른 흥미로운 행성이 지닌 많은 의문에 대해 과학적이고 기술적 관점에서 그 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ASA의 화성탐사선은 지난 2012년에 발사된 큐리오시티와 그보다 작지만 활동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오퍼튜니티(Opportunity)까지 총 2대이며 이들은 지금도 탐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연구팀은 화성에 관한 시뮬레이션 이외에도 다른 행성과 목성의 위성으로 얼음으로 뒤덮인 유로파의 성간 공간과 행성간 공간 등의 환경을 재현하는 진공실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의 국제학술지 ‘리뷰 오브 사이언티픽 인스트루먼츠’(Review of Scientific Instrume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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