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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오래된 악기’, 알고보니 단순한 뼛조각” 주장

    “’가장 오래된 악기’, 알고보니 단순한 뼛조각” 주장

    세계 최초의 악기로 불리는 ‘네안데르탈인 피리’가 사실은 하이에나가 잡아먹은 동물의 뼛조각이라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슬로바니아에 발견된 일명 ‘곰뼈 피리’(Divje Babe flute, 디제바베 피리)는 현존하는 악기 중 최고(最古)악기로 불리며, 역사상 가장 오래된 4만 3000년 전, 또는 그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음악의 기원’이라는 칭호까지 붙었던 이 피리는 네안데르탈인이 동굴 곰의 넓적다리뼈로 만들었으며, 가운데가 텅 빈 뼛조각 측면에 두 개의 구멍이 나란히 나 있어 피리나 플루트 등 현존하는 관악기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고생물학자인 카이우스 디에드리치 박사는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악기로 추정됐던 이것의 정체는 그저 하이에나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동물의 ‘장난감’에 불과하며, 측면에 나 있던 구멍은 동물의 이빨자국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디에드리치 박사는 이 물건 양 끝의 부러진 패턴과 인근 15곳의 동굴에서 고대 동물이 남긴 흔적 등을 비교·연구한 끝에, 음을 내는 ‘핑거홀’로 추정됐던 측면의 구멍이 죽은 고기를 찾아 돌아다니던 하이에나의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이 물건은 악기도,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며, 측면에 난 구멍은 고대 하이에나가 윗턱과 아래턱 사이에 난 작은 어금니로 어린 동굴곰의 대퇴부 뼈를 물어서 만든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결과 기존에 알려진 네안데르탈인 시기가 아닌 3만8000~2만9000년 전 오리나시안문화 시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의 고고학자인 에이프릴 노웰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은 악기 없이 손바닥이나 몸을 부딪쳐 음악을 만들어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이 시기의 악기나 도구에 대한 명백한 근거는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키보드 치는 모습으로 파킨슨병 진단 가능 [MIT]

    키보드 치는 모습으로 파킨슨병 진단 가능 [MIT]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진이 키보드 타이핑 습관을 통해 파킨슨병 여부를 조기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IT연구진은 연구진은 21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건강한 성인 15명을 대상으로 키보드를 치는 습관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비교·분석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평소 실험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자판을 누르는 습관도 함께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종합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들은 키보드를 칠 때 떨림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고리즘에 따라 환자의 증상을 초기에 발견하고 이에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신경 장애가 있는 경우, 장애가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우리 몸이 움직이려고 할 때에는 뇌의 운동피질이 움직임과 관련된 뇌의 다른 부위에 신호를 전달한다. 그럼 각각의 뇌척수신경이 활성화 되며 이것이 움직임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운동 능력이 종종 방해를 받을 수 있는데, 수면이 부족하거나 신경전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뇌의 신호전달체계가 무너져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뇌에서 도파핀 생성에 관여하는 중뇌의 흑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움직임이 느려지고 걷는 것이 어려워지며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키보드를 치는 행위를 분석하는 것을 통해 이러한 증상을 미리 알아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를 이끈 이안 버터워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타이핑하는 동작에 어떤 ‘숨겨진 정보’가 있다는 전제로 시작한다”면서 “키보드를 얼마나 오랫동안 누르는지, 어떻게 누르는지 등을 분석하면 질병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파킨슨병이 이미 진행되기 시작한지 5~10년 후에야 증상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치료하기 매우 어려울 정도로 병이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출판 그룹에서 발행하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인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리 천국?...LA도심 ‘신종 30종’ 발견

    파리 천국?...LA도심 ‘신종 30종’ 발견

    생물학자들에게는 생명의 경이를 입증하는 놀라운 연구이지만, LA 시민에게는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LA에 있는 국립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 (NHM))의 곤충학자인 에밀리 하톱(Emily Hartop)과 그 동료들은 LA 도시 지역에서 벼룩파리(Phoridae) 과에 속하는 파리 신종을 무려 30종이나 발견했다. 한 번의 연구로 신종을 이렇게 많이 발견한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점은 열대 우림이 아닌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연구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바이오스캔 BioSCAN (Biodiversity Science: City and Nature)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이와 같은 성과를 올렸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사람 이외의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장소이다. 사실 종종 사람이 살기에도 너무 오염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도시에는 사람 이외의 생명체도 번성하고 있다. 비록 인간은 원하지 않지만 파리, 바퀴벌레, 모기, 쥐 등 각종 불청객이 인간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 번창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개체 수가 번성한다면 이 지역 생태계는 매우 큰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생물학적 다양성은 얼마나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태계인지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아마존의 열대 우림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조차 수많은 곤충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고 있다. 이번 연구로 LA는 파리에 있어서만큼은 열대 우림에 맞먹는 생물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연구팀은 LA의 일반 가정집과 여러 장소에 자동화된 파리 포획 장치를 설치하고 3개월에 걸쳐 표본을 수집했다. 그리고 이들을 분석한 결과 무려 1만 종에 달하는 파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중 벼룩파리과 Megaselia 속에 속하는 파리 30종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이와 같은 놀라운 생물 다양성은 LA 지역이 파리가 서식하기에 좋은 따뜻한 지역일 뿐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처럼 없어지지 않는 풍족한 식량 공급원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 결과는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까지 크게 놀라게 했다. 바이오 스캔 연구의 책임자인 브라이언 브라운 박사(Dr. Brian Brown) 이렇게 도심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신종이 발견된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곤충학자들에게는 경이로운 일이겠지만, LA 시민들과 이 지역 보건 당국에는 좋은 뉴스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 파리들은 보기 흉한 것을 제외하면 해가 없지만, 일부는 질병을 옮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파리들이 번성하긴 하겠지만, 이들을 박멸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부자 부모 자녀가 ‘뇌 표면적’ 더 넓다”

    “부자 부모 자녀가 ‘뇌 표면적’ 더 넓다”

    돈이 많은 부모는 자녀에게 멋진 해외여행과 고가의 교육 기회뿐만 아니라 더 높은 지적능력을 ‘사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돈이 많은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가난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에 비해 실제 뇌의 표면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뇌 영역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돈 문제’가 부모의 배경에 비해 자녀의 성공과 관련있는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로스앤젤레스 어린이 병원 연구진은 미국에 거주하는 건강한 어린이 및 청소년 1000명의 뇌를 스캐닝하고 부모의 배경 및 수입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했다. 실험에 참가한 3~20세의 아이들은 뇌 스캐닝 외에도 기억력 및 특정 정보를 유지·갱신하고, 특정 반응을 억제하며, 동시행동(멀티태스킹) 시 주의를 신속하게 전환하는 능력 등을 포함한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을 테스트했다. 연구진이 ▲부모의 학력 ▲부모의 경제적 능력 두 가지 측면에서 실험대상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부모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아이들은 부모 학력이 대졸 이하 또는 중퇴인 아이들에 비해 뇌 표면적이 더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높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차이는 훨씬 컸다. 부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언어와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주요 부위 면적이 가난한 부모의 아이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일반적인 지능검사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소웰 박사는 “아이들의 뇌 구조 발달에 주위의 부유한 경제적 능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라는 것이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흡연 등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화학 물질 또는 공기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구를 이끈 콜롬비아대학의 킴버리 노블 박사는 “뇌는 유전적 영향과 어린시절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사회경제적상황과 교육 기회를 개선하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신경과학저널‘(Journal 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성은 왜 까맣지?...“수십억년 전 혜성이 ‘검은 페인트 칠’”

    수성은 왜 까맣지?...“수십억년 전 혜성이 ‘검은 페인트 칠’”

    우리 태양계에는 지구의 위성인 달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 쌍둥이처럼 언급되는 행성이 있다. 바로 지구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수성이다. 그러나 수성은 지구의 이웃임에도 어두운 표면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아 비너스로 추앙받은 금성에 비해 별 인기가 없다. 최근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측이 수성의 표면이 왜 이렇게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를 풀어 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성은 달처럼 어두운 회색 바위와 각종 운석 충돌로 인한 '곰보자국'으로 표면이 장식돼 있다. 재미있는 점은 수성의 표면이 달보다 더 까맣다는 사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대기도 없고 표면이 먼지로 덮힌 수성은 빛 반사율이 달의 고작 3분 1에 불과할 만큼 태양계에서도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그간 학계의 관심은 왜 수성의 표면이 이처럼 까맣게 됐느냐는 점이다. 이번 연구팀이 분광 분석을 통해 밝혀낸 결과는 바로 혜성 때문이다. 수십 억 년 전 혜성이 수성의 인근을 지나면서 물질을 떨어뜨려 표면을 까맣게 '페인트 칠' 했다는 것. 논문의 제 1 저자 메간 브럭 샬 박사는 "오랜 시간 전문가들은 수성 표면을 덮은 미스터리한 물질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었다" 면서 "이번 연구결과 수십 억 년 전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들이 수성 표면에 두껍게 쌓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혜성은 풍부한 탄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탄소를 최대 25% 함유한 혜성 분진 등 물질이 수성에 떨어져 표면을 설탕처럼 코팅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십억년 전 혜성이 수성 표면에 ‘페인트 칠’”

    “수십억년 전 혜성이 수성 표면에 ‘페인트 칠’”

    우리 태양계에는 지구의 위성인 달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 쌍둥이처럼 언급되는 행성이 있다. 바로 지구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수성이다. 그러나 수성은 지구의 이웃임에도 어두운 표면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아 비너스로 추앙받은 금성에 비해 별 인기가 없다. 최근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측이 수성의 표면이 왜 이렇게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를 풀어 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성은 달처럼 어두운 회색 바위와 각종 운석 충돌로 인한 '곰보자국'으로 표면이 장식돼 있다. 재미있는 점은 수성의 표면이 달보다 더 까맣다는 사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대기도 없고 표면이 먼지로 덮힌 수성은 빛 반사율이 달의 고작 3분 1에 불과할 만큼 태양계에서도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그간 학계의 관심은 왜 수성의 표면이 이처럼 까맣게 됐느냐는 점이다. 이번 연구팀이 분광 분석을 통해 밝혀낸 결과는 바로 혜성 때문이다. 수십 억 년 전 혜성이 수성의 인근을 지나면서 물질을 떨어뜨려 표면을 까맣게 '페인트 칠' 했다는 것. 논문의 제 1 저자 메간 브럭 샬 박사는 "오랜 시간 전문가들은 수성 표면을 덮은 미스터리한 물질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었다" 면서 "이번 연구결과 수십 억 년 전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들이 수성 표면에 두껍게 쌓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혜성은 풍부한 탄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탄소를 최대 25% 함유한 혜성 분진 등 물질이 수성에 떨어져 표면을 설탕처럼 코팅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자 부모의 아이, 뇌 더 크고 똑똑해”

    “부자 부모의 아이, 뇌 더 크고 똑똑해”

    돈이 많은 부모는 자녀에게 멋진 해외여행과 고가의 교육 기회뿐만 아니라 더 높은 지적능력을 ‘사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돈이 많은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가난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에 비해 실제 뇌의 표면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뇌 영역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돈 문제’가 부모의 배경에 비해 자녀의 성공과 관련있는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로스앤젤레스 어린이 병원 연구진은 미국에 거주하는 건강한 어린이 및 청소년 1000명의 뇌를 스캐닝하고 부모의 배경 및 수입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했다. 실험에 참가한 3~20세의 아이들은 뇌 스캐닝 외에도 기억력 및 특정 정보를 유지·갱신하고, 특정 반응을 억제하며, 동시행동(멀티태스킹) 시 주의를 신속하게 전환하는 능력 등을 포함한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을 테스트했다. 연구진이 ▲부모의 학력 ▲부모의 경제적 능력 두 가지 측면에서 실험대상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부모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아이들은 부모 학력이 대졸 이하 또는 중퇴인 아이들에 비해 뇌 표면적이 더 넓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높은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차이는 훨씬 컸다. 부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언어와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주요 부위 면적이 가난한 부모의 아이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일반적인 지능검사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소웰 박사는 “아이들의 뇌 구조 발달에 주위의 부유한 경제적 능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라는 것이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흡연 등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화학 물질 또는 공기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구를 이끈 콜롬비아대학의 킴버리 노블 박사는 “뇌는 유전적 영향과 어린시절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사회경제적상황과 교육 기회를 개선하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신경과학저널‘(Journal 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번창하는 파리?...LA도심서 ‘신종 30종’ 무더기 발견

    [와우! 과학] 번창하는 파리?...LA도심서 ‘신종 30종’ 무더기 발견

    생물학자들에게는 생명의 경이를 입증하는 놀라운 연구이지만, LA 시민에게는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LA에 있는 국립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 (NHM))의 곤충학자인 에밀리 하톱(Emily Hartop)과 그 동료들은 LA 도시 지역에서 벼룩파리(Phoridae) 과에 속하는 파리 신종을 무려 30종이나 발견했다. 한 번의 연구로 신종을 이렇게 많이 발견한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점은 열대 우림이 아닌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연구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바이오스캔 BioSCAN (Biodiversity Science: City and Nature)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이와 같은 성과를 올렸다. 도시는 일반적으로 사람 이외의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장소이다. 사실 종종 사람이 살기에도 너무 오염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도시에는 사람 이외의 생명체도 번성하고 있다. 비록 인간은 원하지 않지만 파리, 바퀴벌레, 모기, 쥐 등 각종 불청객이 인간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 번창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개체 수가 번성한다면 이 지역 생태계는 매우 큰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생물학적 다양성은 얼마나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태계인지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아마존의 열대 우림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조차 수많은 곤충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고 있다. 이번 연구로 LA는 파리에 있어서만큼은 열대 우림에 맞먹는 생물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연구팀은 LA의 일반 가정집과 여러 장소에 자동화된 파리 포획 장치를 설치하고 3개월에 걸쳐 표본을 수집했다. 그리고 이들을 분석한 결과 무려 1만 종에 달하는 파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중 벼룩파리과 Megaselia 속에 속하는 파리 30종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이와 같은 놀라운 생물 다양성은 LA 지역이 파리가 서식하기에 좋은 따뜻한 지역일 뿐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처럼 없어지지 않는 풍족한 식량 공급원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 결과는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까지 크게 놀라게 했다. 바이오 스캔 연구의 책임자인 브라이언 브라운 박사(Dr. Brian Brown) 이렇게 도심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신종이 발견된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곤충학자들에게는 경이로운 일이겠지만, LA 시민들과 이 지역 보건 당국에는 좋은 뉴스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 파리들은 보기 흉한 것을 제외하면 해가 없지만, 일부는 질병을 옮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파리들이 번성하긴 하겠지만, 이들을 박멸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새끼 지키려고 코뿔소에 맞서는 어미 영양

    새끼 지키려고 코뿔소에 맞서는 어미 영양

    새끼를 지키고자 코뿔소와 맞서 싸우는 어미 영양의 모습이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흰오릭스(영양의 일종)가 새끼를 지키려고 몸무게 3톤에 육박하는 코뿔소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의 롱리트 사파리공원(Longleat Safari Park)에서 포착돼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롱리트 사파리공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코뿔소와 뿔을 맞댄 어미 흰오릭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이런 위험한 상황 가운데서도 새끼를 뒤편에 안전하게 보호하는 어미 흰오릭스의 모습은 모성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사파리공원 관리자 댄 그레이(Dan Gray)에 따르면, 물론 코뿔소는 새끼 영양에 호기심을 가진 것일 뿐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러나 어미 영양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코뿔소와 맞서기 시작했다. 댄 그레이는 “사진 속 새끼 영양은 어미 영양의 7번째 새끼로 출산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출생 당시 숨을 쉬지 않던 새끼영양을 인공호흡으로 살려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어미 영양이 새끼 영양을 평소보다 더 보호하려고 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흰오릭스는 긴칼뿔오릭스(Scimitar-Horned Oryx)라고도 불리며 이름 그대로 칼날같이 긴 뿔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흰 오릭스의 이런 뿔이 유니콘 전설의 모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Longleat Safari Park/BNP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적외선 안약?…어둠 속 시야 확보 돕는 용액 등장

    적외선 안약?…어둠 속 시야 확보 돕는 용액 등장

    안약 한 방울이면 ‘밤눈’(Night Vision)이 생긴다? 컴컴한 밤, 적외선 망원경처럼 마치 불을 켠 듯 환하게 앞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약(용액)이 개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바이오 해커 단체인 ‘사이언스 포 메시즈’(Science For Masses)는 광민감성 약물인 ‘클로린 e6’(Chlorin e6·Ce6)에 인슐린과 염분 등을 추가해 만든 이 안약을 한 명의 실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 한 결과, 수 시간 동안 빛 한 줌 없는 완벽한 어둠 속에서 50m 앞까지 내다보는 것이 가능했다. 이때 시야는 한밤중에 적외선 망원경 또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한 화상을 보는 것과 비슷하며, 전반적으로 초록색 필터 느낌이 강하다. 실험 참가자는 이 용액을 눈에 주입한 뒤 어둠 속에서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100% 인식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이 용액을 주입받지 않은 또 다른 실험 참가자는 같은 실험에서 성공률이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 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클로린 e6이라 부르는 물질은 심해에 사는 물고기 체내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으며, 광(光)증폭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암 치료제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 클로린 e6에 인슐린과 특정 량의 염분 또는 식염수를 추가하면 저감도 환경에서도 시각 확보가 가능해 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용액의 안전 여부가 확인된 바 없다며 모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 안과전문가인 러셀 피케 박사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안과전문의나 정부 또는 약사의 동의나 처방 없이는 이 용액을 눈에 넣어서는 안된다”면서 “잘못된 사용은 안구 표면이나 눈 전체에 큰 상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연구를 이끈 바이오 해커 단체는 “임상 실험 참가자는 실험이 끝난 뒤 20일이 지난 후에도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 해커는 고도의 기술이나 전문적 지식을 지닌 마니아로, 연구소에 속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실험을 하는 집단을 뜻하며, 미국 내에는 비 전문가로 이뤄진 다수의 바이오 해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끼 지키려고 코뿔소와 맞서 싸우는 어미 영양

    새끼 지키려고 코뿔소와 맞서 싸우는 어미 영양

    새끼를 지키고자 코뿔소와 맞서 싸우는 어미 영양의 모습이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흰오릭스(영양의 일종)가 새끼를 지키려고 몸무게 3톤에 육박하는 코뿔소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의 롱리트 사파리공원(Longleat Safari Park)에서 포착돼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롱리트 사파리공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코뿔소와 뿔을 맞댄 어미 흰오릭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이런 위험한 상황 가운데서도 새끼를 뒤편에 안전하게 보호하는 어미 흰오릭스의 모습은 모성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사파리공원 관리자 댄 그레이(Dan Gray)에 따르면, 물론 코뿔소는 새끼 영양에 호기심을 가진 것일 뿐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러나 어미 영양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코뿔소와 맞서기 시작했다. 댄 그레이는 “사진 속 새끼 영양은 어미 영양의 7번째 새끼로 출산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출생 당시 숨을 쉬지 않던 새끼영양을 인공호흡으로 살려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어미 영양이 새끼 영양을 평소보다 더 보호하려고 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흰오릭스는 긴칼뿔오릭스(Scimitar-Horned Oryx)라고도 불리며 이름 그대로 칼날같이 긴 뿔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흰 오릭스의 이런 뿔이 유니콘 전설의 모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Longleat Safari Park/BNPS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지구 만든 ‘우주먼지’는 어디서 왔나...비밀 담은 ‘초신성 폭발’ 관측 (사이언스紙)

    지구 만든 ‘우주먼지’는 어디서 왔나...비밀 담은 ‘초신성 폭발’ 관측 (사이언스紙)

    이른바 우주를 떠다니는 '우주 먼지'는 지구와 같은 행성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재료다. 그러나 가스로 이루어진 초기 우리 은하에 어떻게 '우주 먼지'가 생겨 지구같은 행성이 생겼는지는 여전히 가설만 있었을 뿐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최근 미국 코넬대학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우주 먼지의 기원을 밝혀낸 '증거'를 사상 최초로 찾아내 유명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우주 먼지는 초신성 폭발로 생겨난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측해왔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가지 의문은 남는다. 초신성 폭발이라는 어마어마한 열이 발생하는 지옥같은 환경에서 어떻게 우주 먼지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것. 미 항공우주국(NASA)이 자랑하는 SOFIA(S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원적외선관측용 2.5m 반사망원경을 탑재한 보잉 747 항공기)가 동원된 이번 연구결과는 '궁수자리 A동쪽 영역'(Sagittarius A East)의 관측을 통해 얻어졌다. 코넬 대학 연구팀은 이곳 초신성의 잔여물로 이루어진 궁수자리 A동쪽 영역에서 1만년 된 성간 먼지 구름의 '속살'을 들여다보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라이언 라우 박사는 "1만 년 전 지구 7000개를 만들기에 충분한 초신성 폭발로 생성된 성간 구름 먼지를 발견했다" 면서 "초신성 폭발 후 대략 7-20%의 우주 먼지가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신성 폭발에도 일부 우주 먼지가 살아남는 것은 밀도높은 가스가 일부 먼지를 식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지 19일자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 7000개 만드는 1만년 전 초신성 폭발 관측 (사이언스紙)

    지구 7000개 만드는 1만년 전 초신성 폭발 관측 (사이언스紙)

    이른바 우주를 떠다니는 '우주 먼지'는 지구와 같은 행성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재료다. 그러나 가스로 이루어진 초기 우리 은하에 어떻게 '우주 먼지'가 생겨 지구같은 행성이 생겼는지는 여전히 가설만 있었을 뿐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최근 미국 코넬대학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우주 먼지의 기원을 밝혀낸 '증거'를 사상 최초로 찾아내 유명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우주 먼지는 초신성 폭발로 생겨난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측해왔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가지 의문은 남는다. 초신성 폭발이라는 어마어마한 열이 발생하는 지옥같은 환경에서 어떻게 우주 먼지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것. 미 항공우주국(NASA)이 자랑하는 SOFIA(S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원적외선관측용 2.5m 반사망원경을 탑재한 보잉 747 항공기)가 동원된 이번 연구결과는 '궁수자리 A동쪽 영역'(Sagittarius A East)의 관측을 통해 얻어졌다. 코넬 대학 연구팀은 이곳 초신성의 잔여물로 이루어진 궁수자리 A동쪽 영역에서 1만년 된 성간 먼지 구름의 '속살'을 들여다보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라이언 라우 박사는 "1만 년 전 지구 7000개를 만들기에 충분한 초신성 폭발로 생성된 성간 구름 먼지를 발견했다" 면서 "초신성 폭발 후 대략 7-20%의 우주 먼지가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신성 폭발에도 일부 우주 먼지가 살아남는 것은 밀도높은 가스가 일부 먼지를 식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지 19일자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서 가장 비싼 ‘변신 시계’…무려 445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변신 시계’…무려 445억원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생전에 다이아몬드를 두고 “여자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부른 영화 속 노래 가사는 지금도 널리 쓰이는 말이다. 이런 가사가 사실이라면, 영국 주얼리 업체 그라프가 공개한 ‘더 페시네이션’(The Fascination, 매혹)은 아마 모든 여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친구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계는 안타깝게도 4000만 달러(약 445억원)라는 엄청난 가격표를 붙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사람이 갖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라프는 ‘더 페시네이션’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변형 가능 시계”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 시계는 소유주가 원하는대로 그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도록 시계와 반지, 그리고 팔찌로도 변할 수 있다. 이 멋진 작품은 18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흥분과 기대가 뒤섞인 혼란 속에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눈부신 시계에는 완벽한 피어(배) 모양의 38.13캐럿짜리 완벽한(D flawless) 무색 다이아몬가 들어가는 데 이 부분은 반지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 나머지 외관 역시 매우 훌륭한(very finest) 무색 다이아몬드들로 빼곡히 박혀 있는 데 그 양은 무려 152.96캐럿에 달한다. 그라프는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무려 5500만 달러(현재 환율 약 611억6550만 원)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타이틀을 갖고 있는 ‘더 할루시네이션’(The Hallucination, 환각)을 공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사진=ⓒAFPBBNEWS=NEWS1, 그라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445억원짜리 세계서 가장 비싼 ‘변신 시계’

    445억원짜리 세계서 가장 비싼 ‘변신 시계’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생전에 다이아몬드를 두고 “여자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부른 영화 속 노래 가사는 지금도 널리 쓰이는 말이다. 이런 가사가 사실이라면, 영국 주얼리 업체 그라프가 공개한 ‘더 페시네이션’(The Fascination, 매혹)은 아마 모든 여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친구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계는 안타깝게도 4000만 달러(약 445억원)라는 엄청난 가격표를 붙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사람이 갖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라프는 ‘더 페시네이션’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변형 가능 시계”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 시계는 소유주가 원하는대로 그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도록 시계와 반지, 그리고 팔찌로도 변할 수 있다. 이 멋진 작품은 18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흥분과 기대가 뒤섞인 혼란 속에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눈부신 시계에는 완벽한 피어(배) 모양의 38.13캐럿짜리 완벽한(D flawless) 무색 다이아몬가 들어가는 데 이 부분은 반지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 나머지 외관 역시 매우 훌륭한(very finest) 무색 다이아몬드들로 빼곡히 박혀 있는 데 그 양은 무려 152.96캐럿에 달한다. 그라프는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무려 5500만 달러(현재 환율 약 611억6550만 원)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타이틀을 갖고 있는 ‘더 할루시네이션’(The Hallucination, 환각)을 공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사진=ⓒAFPBBNEWS=NEWS1, 그라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서 가장 비싼 ‘변신 시계’ 등장…무려 445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변신 시계’ 등장…무려 445억원!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생전에 다이아몬드를 두고 “여자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부른 영화 속 노래 가사는 지금도 널리 쓰이는 말이다. 이런 가사가 사실이라면, 영국 주얼리 업체 그라프가 공개한 ‘더 페시네이션’(The Fascination, 매혹)은 아마 모든 여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친구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계는 안타깝게도 4000만 달러(약 445억원)라는 엄청난 가격표를 붙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사람이 갖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라프는 ‘더 페시네이션’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변형 가능 시계”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 시계는 소유주가 원하는대로 그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도록 시계와 반지, 그리고 팔찌로도 변할 수 있다. 이 멋진 작품은 18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흥분과 기대가 뒤섞인 혼란 속에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눈부신 시계에는 완벽한 피어(배) 모양의 38.13캐럿짜리 완벽한(D flawless) 무색 다이아몬가 들어가는 데 이 부분은 반지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 나머지 외관 역시 매우 훌륭한(very finest) 무색 다이아몬드들로 빼곡히 박혀 있는 데 그 양은 무려 152.96캐럿에 달한다. 그라프는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무려 5500만 달러(현재 환율 약 611억6550만 원)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타이틀을 갖고 있는 ‘더 할루시네이션’(The Hallucination, 환각)을 공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사진=ⓒAFPBBNEWS=NEWS1, 그라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뇌가 기억을 잊는 이유 찾았다

    뇌가 기억을 잊는 이유 찾았다

    살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우리가 어떤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다른 것들을 회상하려 하는 행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버밍엄대학의 합동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어떤 한 가지 일을 의도적으로 회상하려 할 때 이미 저장돼 있는 다른 기억을 잊어버리며, 이는 일종의 ‘망각의 적응’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뇌가 최근의 기억을 회상하려는 순간 이미 저장돼 있는 기억과 ‘경쟁’을 벌이며, 결국 이미 저장돼 있는 과거의 기억을 잊게 된다는 것.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24명을 대상으로 특정한 단어와 이미지를 보여준 뒤 이와 관련한 개개인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뇌의 패턴 변화를 MRI 촬영했다. MRI촬영을 통해 어떻게 특정 기억이 상기되고 또 다른 기억이 약화되는지를 살핀 결과, 특정한 기억을 떠올리려는 행위가 또 다른 기억들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대학의 마이클 앤더슨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기억하려는 행위가 결국 망각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뿐만 아니라 인간의 선택적 기억과 자기기만(스스로를 속이는 행위) 역시 이러한 특성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망각은 주로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지만 과거의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할 때에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되기도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기억을 불러들이는 회상 행위가 도리어 또 다른 기억을 잊게 한다는 사실에 놀라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나쁜 기억의 트라우마에 갇힌 사람들을 치료하거나 법정에서 중요한 증인의 증언을 자료로 활용해야 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버밍엄대학교의 마리아 윔버 박사는 “예를 들면 어떤 사건을 목격한 목격자가 당시 상황을 회상해야 할 때, 같은 질문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강제로 회상하게 한다면 오히려 기억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신경과학저널(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진정한 사랑, 이제 ‘뇌’ 보고 구분한다 (국제 연구)

    진정한 사랑, 이제 ‘뇌’ 보고 구분한다 (국제 연구)

    어쩌면 배우자의 외도나 연인의 변심이 걱정스러운 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발견일지도 모르겠다. 중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진정한 사랑을 뇌 스캔을 통해 구분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경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인간의 서로 다른 감정이 뇌의 어떤 영향을 통해 일어나는지 그 비밀을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연애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뇌 스캔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진정한 사랑이 뇌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그 첫 번째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우리 뇌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한 예로, 연애가 끝났을 때는 ‘미상핵’(꼬리 모양의 핵)으로 불리는 뇌 영역이 가장 활발해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남은 ‘퍼즐 조각’을 다 맞출 수 있게 된다면 누구나 간단한 검사로 감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개념은 남녀 사이 법적 분쟁이나 이혼 절차, 치정 범죄와 관련한 형사 재판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를 이끈 장샤오추 중국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의 기본 구조에서 사랑과 관련한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 첫 번째 증거를 제공하고 이 결과는 낭만적인 사랑에 관한 메커니즘을 새롭게 조명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남녀 100명의 뇌 스캔을 시행했다. 이들은 현재 연애 중이거나 최근 깨진 사람들을 각각 두 그룹으로 나누고 현재 싱글이거나 한 번도 연애한 적 없는 사람들을 한 그룹으로 묶었다. 연구팀은 이제 서로 다른 감정 상태를 뇌 지도라는 최종적 결과물로 나타내기 위해 충분한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신경과학 학술지인 ‘인간신경과학 프론티어스저널’(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최신호(3월 1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을지대병원 의료팀 ‘노츠 자궁적출술’ 국내 첫 성공

    을지대병원 의료팀 ‘노츠 자궁적출술’ 국내 첫 성공

     국내 의료진이 내시경을 이용해 피부 절개 없이 자연개구부를 통해 자궁적출물을 들어내는 ‘노츠(NOTES)’ 수술에 성공했다. 국내 첫 성공 사례다.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양윤석 교수팀(사진)은 최근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자연개구부를 통해 자궁을 적출하는 ‘무흉터 자궁적출수술(NAVH·NOTES Assisted Vaginal Hysterectomy)’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윤석 교수팀이 성공한 무흉터 자궁적출수술은 질식 자궁적출술을 통해 자궁 경부를 먼저 분리해 꺼내 시야 및 자궁을 분리할 수술공간을 확보한 뒤, 노츠 수술기법을 적용해 나머지 자궁 전체를 적출하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의료진은 “이번 노츠 자궁적출수술은 국내에서 처음 성공한 것으로, 부인과 수술의 난제를 해결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노츠 수술은 몸을 째거나 구멍을 뚫지 않고 우리 몸에 있는 자연개구부인 입이나 항문·질·요도 등을 통해 흉터 없이 수술을 시행하는 첨단 기법으로, 몸에 흉터를 전혀 남기지 않을 뿐 아니라 개복 및 복강경 수술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또 통증이나 수술부작용이 덜하며, 미용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자궁 적출수술의 경우 자궁의 크기 등에 따라 적응이 제한되는데다 협소한 질과 비좁은 자궁경부 등으로 노츠 수술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아 지금까지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주로 시행해왔다.  양윤석 교수는 “외과수술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노츠 수술을 자궁적출에도 도입하고 싶어 새로운 수술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게 됐다”면서 “향후 부인과 분야에서의 노츠 수술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임상 성과는 SCI 학술지인 ‘최소침습 부인과 저널(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③사라고사 Zaragoza, 팜플로나 Pamplona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③사라고사 Zaragoza, 팜플로나 Pamplona

    ●Zaragoza 폭탄을 가지고 있는 대성당 바르셀로나에서 서쪽, 마드리드에서 동쪽에 자리한 사라고사Zaragoza로 가는 길목이었다. 차창 밖으로 일렬로 가지런히 서 있는 올리브 나무가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다. 스페인 전역에는 현재 약 6억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쑥쑥 자라고 있단다. 그중 대부분이 남쪽 지방인 안달루시아에 집중되어 있지만 유럽에서 생산되는 올리브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스페인은 대표적인 올리브 생산국이다. 비옥한 토지에서 자라나고 있는 올리브 나무의 건강한 향기를 맡으며 드디어 사라고사에 도착했다. 에브로강 뒤로 고딕·로마네스크·바로크 스타일이 혼합된 독특한 양식의 필라르 대성당Basilica del Pila이 그 위엄을 자랑하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1681년 설계를 시작해 1872년 비로소 완공된 필라르 대성당은 완성되기까지 인고의 시간과 역사를 담고 있다. 성당 외벽은 드문드문 움푹 패인 총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이는 1805년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했을 당시 손상된 흔적이다. 그러나 사라고사는 이를 복원하지 않았단다. 아픈 역사를 그대로 기억하기 위해서다. 기적의 기억도 있다. 스페인 내전1936~1939년으로 인해 스페인 전역이 몸살을 앓던 당시 무려 세 개의 폭탄이 필라드 대성당에 떨어져 성당을 관통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폭발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중 두 개의 폭탄은 지금까지 성당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성모의 보살핌에 대한 사람들의 큰 신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옥으로 만들어진 성모상이 가운데 자리한 직사각형의 성당을 빙 둘러보았다. 천장에는 고야의 작품 ‘순교자의 여왕’이, 성당 한쪽에는 콜럼버스가 라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10월12일을 기념하는 기둥과 필리핀, 볼리비아, 쿠바, 우루과이 등의 국기와 제의들이 걸려 있다. 들리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궁금한 것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사라고사는 아프면서도 호기심 가득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시 찾아도 또다시 새롭게, 무궁무진하게 다가올 것만 같다. ▶Must go 쉽게 찾아가기 힘들 걸? 악마의 다리Pont del Diable 트라팔가 코치 투어에는 현지인들만 아는 곳을 찾아가는 ‘히든 트레저Hidden Treasure’가 묘미다. 그것은 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물건, 사람, 이야기 등 다양한 형태로 여행자들을 즐겁게 한다. 이번 여행에서의 첫 번째 히든 트레저는 ‘악마의 다리’였다. 로마가 유럽 전역을 장악하던 시대, 악마의 다리는 현재 이곳 타라고나Tarragona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로로 사용되었던 수도교다. 수로의 최상단부, 27m의 높이에 올라서면 다리를 건너는 것이 다소 아찔하게 느껴진다. 그 높이뿐 아니라 2,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그 규모며 정교함이 놀랍기만 할 뿐이다. ●Pamplona 투우의 나라, 투우의 도시 고백하건대 스페인 하면 가장 먼저 투우를 떠올렸다. 열광과 흥분으로 가득 찬 함성,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는 성난 황소와 긴장되면서도 노련함이 넘치는 투우사의 모습이 가장 익숙했음은 사실이다. 투우의 도시가 바로 스페인 북동부 나바라주에 위치한 팜플로나Pamplona다. 매년 7월 팜플로나 시청 앞 광장에서 시작하는 산 페르민 축제에서 그 역동적인 물결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축제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모두 빨간 수건을 머리 위로 펼쳐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투우 경기장까지 소몰이를 하는 사람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단다. 이토록 조용하고 한가로운 도시에서 광기 넘치고 긴박한 축제가 열리다니, 도통 머릿속에 그려지질 않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좁은 골목길을 걸었다. 누군가의 평범한 집 앞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네모난 구멍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소몰이를 할 때 소가 건물을 들이받거나 관람객들을 다치게 할까 봐 울타리를 치는데 그 울타리를 보다 튼튼하게 박을 수 있는 구멍이다. 소몰이는 투우 경기에 출전시킬 소를 투우장까지 약 800m의 거리를 이동시키는 것으로 약 3분 만에 끝나는 짧은 행사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누군가는 쇠뿔에 부딪혀 다치거나 사망하기까지 한다니 이토록 위험을 무릅쓴 축제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잔인하고도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이 축제를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어느 지방에서는 투우 경기 자체를 아예 금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위험천만해 보이는 이 축제에 무려 여덟 번이나 참가했다는 소설가가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다. 그는 카스티요 광장Plaza del Castillo 근처 호텔에 머무르며 주인공이 팜플로나로 투우 경기를 관람하러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등장하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구상했다. 이후 투우를 통해 삶과 죽음을 철학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철학 에세이 <오후의 죽음>도 완성했다. 그로 인해 산 페르민 축제는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축제에 참가했다. 스페인의 투우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즐겁고 열정적인 축제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런 죽음을 바라봐야 하는 버거운 행위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삶과 죽음을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매개체일 수도 있다. 그 다양한 시선 속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직접 마주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epilogue 스페인이 더욱 특별했던 진짜 이유 조용히 눈을 감아 본다. 그리곤 스페인에서의 몇날 며칠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철저하게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왔다는 바이올렛 첸Violet Chan은 식사 때마다 혼자인 나를 살뜰히 챙겼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신의 제프리Jeffry 역시 시시때때로 나의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일정 내내 모든 설명은 영어로 진행됐지만 때때로 내가 놓친 부분이 있으면 옆에 있는 누군가가 다시 한번 천천히 설명해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쇼핑을 나설 때는 나와 또래여서 더욱 죽이 잘 맞았던 대만 소녀, 리앤Leanne과 함께였다. 밤마다 맥주와 타파스가 있는 펍으로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던 이들과 밤거리를 누비며 알싸하게 취기를 나누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자유여행은 이제껏 없었다. 트라팔가 코치 투어는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같은 곳을 함께 여행했지만 자유시간도 넉넉하게 주어졌다. 깨끗하고 안락한 호텔 덕에 매일 밤 편히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무거운 짐 가방은 CCTV가 설치된 버스에 안전하게 보관했다. 게다가 버스에서도 매일 일정량의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됐기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었다. 일정 전체는 한 명의 투어 디렉터가 진행했지만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을 둘러볼 때나 달리 뮤지엄에서는 전문 디렉터가 맡아 설명해 줘 더욱 알찼다. 스페인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내가 현지인으로부터 저녁식사에 초대받을 수 있었던 것도 ‘비 마이 게스트Be my guest’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포도밭을 직접 일궈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한다던 농가 가족은 우리 일행에게 풍성한 음식과 달달하고 톡 쏘는 시원한 카바Cava를 대접했다. 장난끼 가득한 대화가 여기저기서 오가며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올 때쯤 불현듯 이번 여행이 끝나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낯선 이의 이름이 친근함이 듬뿍 묻어나는 애칭으로 호칭이 바뀔 때, 그 여행의 끝에서 새로운 인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 특별히 작별 인사는 하지 않았다.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고 전화번호 하나 정도만 알아두면 그뿐이었다. 그들과 함께였기에 당신이 그립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만큼은 그랬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travel info SPAIN Airline 현재 한국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직항으로 연결하는 항공편은 없다. 싱가포르항공, KLM네덜란드항공, 핀에어 등이 경유지를 통해 바르셀로나까지 연결한다. 대한항공이 인천-마드리드 구간을 월·수·금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으니 마드리드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인천에서 마드리드까지 소요시간은 약 13시간이며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된다. TOUR 트라팔가Trafalgar 이번 취재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여행사 ‘트라팔가’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과 함께 커다란 코치를 타고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이 트라팔가의 매력. 어느 도시에 가도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행지에 대해서는 현지를 가장 잘 아는 로컬 가이드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해주고 현지인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 받거나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지역의 보물들을 여행 중간 중간에 깜짝 공개하는 재미도 있다. 버스에서는 매일 일정량의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며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짐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장시간 이동하더라도 버스 안에 간이 화장실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 없다. 좀더 전문적인 설명이 필요한 지역이나 박물관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 가이드가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RESTAURANT 싱꼬 호타스Cinco Jotas 에스빠냐 광장 앞 아레나 쇼핑몰 옥상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깔라마리, 홍합, 구운 웨지감자 등 타파스 메뉴가 훌륭하다. 토마토, 피망, 완두콩 등 채소로 만든 수프 가스파초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로 안성맞춤. 질 좋은 하몽과 치즈를 그 자리에서 직접 썰어 주는데 짭조름한 것이 모든 와인과 잘 어울린다. Centro comercial las Arenas, Gran via de les corts catalanes 373-375, Barcelona 08015 +34 93 423 77 52 www.restaurantescincojotas.com 엘 띤글라도EL TINGLADO 람블라스 거리 끝자락 벨 항구Port Vell 근처에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엘 띤글라도는 숯불에 구운 생선 요리로 유명하다. 그 밖에 커다란 냄비에 해산물, 채소 등과 함께 밥을 볶아 담아낸 파에야Paella는 다른 레스토랑의 것보다 염분이 적어 아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PORT OLIMPIC. Moll de Gregal 5-6, Barcelona 08005 +34 93 221 83 83 www.monchos.com HOTEL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Melia Barcelona Sarria 바르셀로나 상업지구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스파, 사우나,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과 객실 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 공원까지 약 10분 소요된다. Avda. Sarria, 50 Barcelona 08029 +34 934 106 060 www.meliahotels.com SHOPPING 라 로카 빌리지La Roca Village 바르셀로나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아웃렛으로 최대 60~80% 할인율을 제공한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회원가입 신청을 하면 VIP 카드와 함께 10% 추가 할인 쿠폰까지 받을 수 있다. 아웃렛 근처에는 스페인 SPA 브랜드 망고 아웃렛도 있다. Santa Agnes de Malanyanes(La Roca del Valles), Barcelona 08430 +34 93 842 39 39 www.larocavillage.com PLACE 달리 뮤지엄Dali Theatre-Museum 피게레스는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1904~1989년가 태어난 고향으로 ‘기억의 영속’을 비롯해 달리의 작품을 다수 소장한 달리 뮤지엄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뮤지엄 옆에는 그가 디자인한 39개의 쥬얼리를 전시해 놓은 보석 박물관도 있다. Gala-Salvador Dali Square, 5 E-17600 Figueres + 34 972 677 500 www.salvador-dali.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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