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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럿거스대 마노란잔 듀타 교수 인터뷰

    ◎“아·태국가 과제는 첨단기술 우위확보”/한국경제 기술개발 통한 경쟁력 회복 시급 미국 럿거스대학 마노란쟌 듀타 교수는 22일 한국의 경제는 지금 도전을 받고 있으며 해답을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의 회복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양대 아태지역학 대학원 개원 및 아태지역 연구센터 개소를 기념해 지난 17일 열린 학술회의에서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의 도전’이란 주제의 발표를 했던 그는 OECD 회원국 한국이 놓인 문제점을 비롯한 아태지역 경제를 진단했다. ­세계경제집단화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인 APEC은 제대로 기능한다고 보는지. ▲2차대전 전이나 이후의 정권들은 경제지역화에 필요한 핵심적인 지침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자유로운 무역과 투자의 흐름,투자와 효과에 대한 자유로운 흐름은 아직 요원하다.전쟁후 세계경제권은 임의적으로 두가지 그룹,즉 빈국과 부국으로 나뉘었다.APEC은 이를 탈피하고자 노력하나 통합적 의견절충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거대경제를 두고 있는 나라들은 다원적이어야 하며 다른 지역의 핵심국가 경제들과 연관돼야 하고,예산지침에 의해 예측돼야 한다.유럽연합(EU)이 고안한 마스트리히트 조약은 인플레율이나 국내총생산 성장률 등에 있어서 유연하지 못했다.그래서 EU는 지금 도전을 받고 있다.APEC도 비슷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APEC 정책협력 필요 ­APEC이 명실상부한 경제협력체로 작용하기 위한 방안은. ▲APEC을 세계자유무역기구로 완성시켜 산업화된 태평양지역 거시경제의 핵심으로 만들고,금융과 재정의 지침으로 활용되도록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최근에 APEC정상들이 아주 효과적인 포럼을 만들었다.재정을 담당한 장관들과 중앙은행 혹은 정부정책입안자들이 금융과 재정정책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를 매년 정례화한 것이다.이것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APEC국가들의 발전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로렌스 라우,폴 크루그만 등 학자들은 아시아국가들이 일본을 능가해 산업화된 국가로 발전하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른바 크루그만 가설이다.APEC은 일본을뛰어넘은 아시아 산업사회의 잠정적인 성패와 관련된 크루그만 가설을 테스트하는 도전에 직면했다.전통적 경제발전사를 보면 아시아지역이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재화를 생산시켜 나중엔 인플레를 겪게 된다.이 인플레 위협은 아시아지역 산업화 발전 자체를 침몰시키기도 한다.이때에는 크루그만 가설이 사실로 나타나는 것이다.지금 아시아에서 신흥공업국가들(NICS)은 자국의 생산성을 논하면서 국제경제의 생산성 수준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그들에 주어진 도전은 새로운 기술부문에서 비교우위를 얻는 것이다. ­APEC국가,특히 한국이 갖는 가능성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지. ▲아시아의 신흥공업국가들에 있어서 경제구조를 바꾸는 것은 특별히 주목할만한 일이다.일반적으로 말해 현대기술은 단기간 만에 바뀌는 것이다.나는 현대기술과 인적자본은 세계 시장에서 사고 팔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 핵심은 지식이며,그것은 금과 같은 것으로 세계시장에서 통용된다.한국과 다른 아시아 신흥공업국은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는 것을증명해 보여야 한다.사실 한국은 첨단기술에 근거한 산업성장을 하고 있다.그리고 그 과정은 계속되고 있다.새로운 기술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풍부한 인적자본은 교육과 건강 환경등에 새로 투자함으로써 진보돼야 한다.연구와 개발(Research & Development)은 산업투자의 핵심이다. ○일 추월 가능성 충분 ­한국의 경제가 현재 매우 어렵고 위기로 보는 사람도 많은데. ▲현재 한국의 경제가 보여주고 있는 상황은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나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잘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해답은 경쟁력을 찾는 것에서 얻을수 있다.한국의 대안은 단가인하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데서 답을 찾을수 있다는 말이다.그러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끊임없는 도전을 받는다.오늘날 유용한 기술은 내일에는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최종적인 진리는 없다.계속적인 연구와 개척만이 진리라는 것이 한국경제에 좋은 답이 될 것이다.
  • 녹색혁명의 산실 필리핀 국제미작연(G7으로 가는 길:24)

    ◎모든 농지서 “쌀 70이상 증산”에 도전/종묘장 252㏊…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벼농사 시험/해외서 연 3천만불 이상 지원… 절반이 연구비로/70년대 통일벼 계통의 「밀양54」 「수원290」 개발 공급도 모내기가 필요없이 매년 낟알을 맺는 「쌀나무」,질소비료 없이 홀로 자라는 「질소고정벼」,3∼4m 깊이의 물속에서 수면위로 고개만을 내민 채 알곡을 맺는 「침수답벼」… 말만 들어도 신기한 이같은 벼품종은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래의 개량벼다.쌀에 관한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IRRI의 연구대상이다.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남단에서 야자나무가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사우스 하이웨이」를 따라 자동차로 한시간.시계밖 남쪽 60㎞ 지점에 있는 라구아나지방의 로스 바뇨스시에 이르러 필리핀대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캠퍼스를 관통하면 산 파블로산 아래로 탁 트인 벼논과 5개의 연구동을 포함,13개의 건물로 이뤄진 연구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단일작목에 대한 연구기관으로는세계최대·최고를 자랑하는 국제미작연구소다. ○단일작목연구 세계최대 지난 60년 녹색혁명을 기치로 미국 록펠러와 포드재단이 기금을 투자해 7㏊의 실험농지로 문은 연 IRRI는 현재 2백52㏊에 이르는 종묘배양장으로 규모를 키우기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숱한 벼품종을 개발해내면서 전세계 25억 쌀소비인류의 먹거리해결에 공헌해왔다. 현재 필리핀인 1백명을 포함,세계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 두뇌가 경쟁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IRRI는 한국·미국·일본 등 20여개국과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로부터 연간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으며 그중 절반을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같은 지원과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IRRI가 일궈낸 성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던 70년대 한국의 식량난해결에 크게 기여한 다수확 통일벼계통의 「밀양 54」와 「수원 290」을 개발해내 종자를 공급한 것도 IRRI의 업적중 하나다.통일벼뿐만 아니다.IRRI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12만여 벼품종 가운데 8만여종을 시험·보관하고 있다. 그 결과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돼 볍씨보존에 실패한 캄보디아에 지난 88년부터 벼종자를 공급,올들어 10만t의 쌀을 수출까지 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 설립 초창기의 녹색혁명계획은 전세계 벼농지의 55%에 달하는 관개답의 단위면적당 생산성 증대에 집중됐다.따라서 지난 60년대 중반이후 전세계 쌀소비 및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인구가 85% 증가한 데 비해 쌀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다. 이밖에 IRRI가 자랑삼아 내세우는 업적은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적의 쌀 「IR36」이다.10년 가까운 연구끝에 지난 76년 미국·인도·중국 등 6개국의 13개 품종을 교접시켜 완성해낸 IR36은 필리핀 라구아나지방의 경우 1백7일만에 성숙될 만큼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지금부터의 과제는 한계도전에 가깝다.당분간 전세계적으로 매년 8천만∼1억명의 쌀소비인구가 증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IRRI는 2025년까지 관개답과 천수답·침수답 등 모든 농지에서 지금보다 70%이상의 쌀을 증산한다는 장기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고 있다.이름하여 「산출한계계획(Yield Ceiling Project).이 계획은 앞으로 15∼20년 안에 벼의 총생산량을 50% 늘리는 것을 1차목표로 삼고 있다. ○「슈퍼 라이스」 수확 성공 식물육종 유전·생화학과장인 인도 출신의 구르디브 쿠시 박사(60)는 『이대로 간다면 쌀재배면적감소,수자원고갈,토양오염 등으로 곧 식량위기가 닥칠것』이라며 『쌀증산은 지구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IRRI는 지난 94년 이상적인 조건에서 25%의 증수가 가능한 새로운 「슈퍼 라이스」를 시험수확하는 데 성공했다.이 쌀은 기존품종이 14∼15개의 줄기에 각각 1백여 낟알을 맺는 것과 달리 6∼10개의 줄기마다 2백50개의 낟알을 맺을 수가 있다. 그러나 IRRI의 이 모든 성과가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막대한 재정지원과 연구를 위한 최적의 분위기,연구원의 창의적인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연구원의 창의성 자극요인에 대해 호주 출신의 조지 H.L.로드실드소장은 「자유」라고 단언했다. 사실 IRRI 연구원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하오 5시까지이지만 시간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다.심지어 논문발표건수조차도 이곳에서는 연구성과의 평가기준이 아니다.한가지를 하더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일궈내느냐가 중요할 따름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연구실 어디를 돌아봐도 연구원처럼 보이는 이가 없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이 연구원에 대한 기자의 고정관념 탓임을 알 수 있었다.흰 가운에 넥타이차림,잘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등 연구원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외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작업복바지가 연구원의 보편적인 차림새다.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여러개의 과가 있지만 실제운영에서는 철저하게 프로젝트 위주로 움직인다.수시로 연구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만 계통에 따른 통제가 없고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능력있는 인물에전권 농촌진흥청 파견 연구원인 양세준 박사(43)는 IRRI의 장점에 대해 『지위에 관계 없이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전권을 준다』고 말한 뒤 『농업자체가 연구업적이 나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우리는 당장 써먹을 수 없더라도 기초연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IRRI의 연구활동은 얼핏 미련해 보일 만큼 원대하다.생태계변화를 염두에 둔 94∼98년 연구프로젝트인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의 연구(Research In a Time of Change)」가 92년 입안돼 준비기간만 2년을 거쳤다는 사실은 연구활동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국제미작연 소장 조지 H.L 로드실드/“제한된 농지서 환경오염없이 더 많은 쌀 생산이 연구 과제” 『획일성이 없이 자유로울 때 창의성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군사훈련식의 엄격한 통제는 오히려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노타이차림에 털털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조지 H.L.로드실드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한국쌀의 품종개량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랑으로 말문을 연 뒤 창의력계발의 선결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IRRI의 연구원이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일례로 이들에겐 정년이 없지만 2∼5년 단위로 근무계약을 맺기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수시로 외국의 유수한 싱크탱크와 교류를 가져야 하고 연구진행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보고서도 내야 한다.이같은 보고서는 연구원의 월급을 차등화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결국 자유를 누리되 그 이상의 책임이 주어지는 셈이다. 연구소 차원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원국·피지원국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연구원에 전달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쌀은 인류 최고의 식량입니다.그러면서도 무역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식량위기가 닥쳐올 때 이는 곧 정치·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드실드 소장의 쌀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은 종교적 신앙에 가깝다.『요즘 북한이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도 쌀 부족에서 비롯됐다』고설명했다.식량불안이 곧 사회 및 정치불안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가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신념탓에 IRRI의 모든 연구도 쌀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제한된 땅에서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쌀을 재배하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비료마저 줄여야 하는 것이 미래농업의 핵심과제』라며 미작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한 뒤 연구원들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로스 바뇨스(필리핀)=박해옥·송기석 기자〉
  • 첨단기술 민관공동위 구성/9개분야 선정 장기발전전략 수립

    21세기 산업발전을 주도할 항공기 등 9개 첨단기술분야에 대한 장기발전비전이 마련된다. 상공자원부는 UR(우루과이라운드)타결로 산업의 경쟁력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첨단기술 민관 총괄위원회」(위원장 이진주한국과학기술원교수)를 구성,19일 이동훈차관주재로 이들 분야의 발전비전수립을 위한 1차회의를 가졌다.위원회는 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기업과 정부가 우선 육성해야 할 분야를 선정,우리산업이 당면한 정책과제와 산업별 대응방안을 종합하는 산업발전전략을 세우게 된다. 경제기획원·상공자원부·과학기술처 등 관계부처와 학계,산업계,연구기관,경제단체의 관계자 2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산하에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반도체 ▲메가트로닉스 ▲자동차 ▲항공기 ▲광산업 ▲신소재 ▲생물산업 ▲생활산업 등 9개 분야의 분과위를 둔다.분과위는 기술과 경쟁우위 등 세계속의 국내기술의 위치와 분야별 수급전망,성장잠재력 등 발전비전을 연구하게 된다. 산업연구원에 사무국을 두어 실무작업을 총괄토록 하며 미국의 DRI(Data Research Institute)에 관련분야의 세계수급과 국제경쟁구조 등에 대한 전망도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상공자원부는 오는 연말까지 최종보고서가 마련되면 관계부처와 협의,공업발전법개정때 신설될 장기발전방향에 포함시키고 산업관련정책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 「전문」이란 이름의 오만과 안주/김진현(시론)

    왜 기술선진국이 추락하는가.내가 좋아하는 일본 게이오대학의 야쿠지치(약귀사태장)교수는 세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기술의 강적이 등장하는 경우이다.대개 기술소국이 모방과 개량을 통한 「에뮬레이션」(경쟁)에 성공하는 경우이다.오늘의 일본이 미국을 이기고 미국이 영국을 이기고 영국이 프랑스를 이긴 기본 동인은 이 경쟁에 있었다. 두번째는 자국내의 「극단의 경제합이주의」만연이다.대개 대국이 되기 까지에는 방대한 자원이 필요하고 그 자원은 경제적 합리성을 기초로 배분되게 마련이다.이런 경제적 합리성이 습관화 되어 극단으로 치닫거나 단기적 합리성으로 치우치면 경제적으로 비합리성이 높은 연구개발투자는 쉽게 삭감된다.오늘의 미국의 기업이 분기마다의 이익을 지표로 경영해서 연구개발투자가 축소되고 일본은 장기전략 중심의 경영으로 해서 미국의 기술을 이겼다.미국의 GE사의 진공관 사업부가 트랜지스터 생산을 거부하고 일본의 소니가 생산한 것은 유명한 예라 하겠다. 세번째는 「기술편협주의」이다.기술대국이 된 나라는자신이 세계 제일이라는 자만이 오만으로 변하고 세계 기술개발동향에 눈이 어두워지는 현상이 계속된다. 야쿠지치교수는 지적하지 않았지만 내가 하나 더 든다면 지나친 기술분업과 분업전문가들의 전문에의 안주나 오만이다.피터 드러커교수가 앞으로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술자는 연구실장(Research Director)이 아니라 기술관리자(Technologz Manager)라야 한다고 경고한 것은 음미 할 만한 일이다.자기 영역의 연구에 충실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동종의 연구에 대한 정보와 다른부문의 관련된 연구에 대한 정보와 협력 그리고 응용에 까지 능력을 발휘해야 성공적인 연구개발이 된다고 했다. 일본의 연구개발이 미국보다도 훨씬 적은 돈과 사람으로도 끝내 민생기술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른 것은 바로 이 연구개발의 통합방식,연구조합방식의 성공에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원천기술이 없다.우리같이 군사력이나 자본력,또는 문화력으로 강대국과 협상할 만한 카드가 없는 한 하루 빨리 결정적 기술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기술종사자들이 경쟁력에 치열하고 창조의 열정으로 가득차야 한다.이것이 알파요 오메가이다.그러기위하여 재정은 사무적 편리성 극단의 경제합리주의로 연구개발비를 다루어서는 안된다. 최소한 연구개발비의 안정성확보를 위해 지출을 매년 승인을 받더라도 프로젝트기간 통틀어서의 장기수권예산제도가 확립되고 연구소별 대학별 부처별 연구성과 중심의 경쟁이 가능토록 예산의 인센티브제도가 「실제」로 작동되어야 한다. 그대신 기술편협주의와 전문안주가 청산되어야 한다.우리나라 특유의 문화행태의 소산으로 과학기술계 뿐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감투주기 위한 분할과 전문영역간의 폐쇄성이 너무 강하다.이런 곳에서 효률과 창조를 기대하기 어렵다.전문의 효율은 열린데서 즉 경쟁에서 나오는 것이지 전문이란 이름의 영역나누기나 오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그 유명한 독일의 마르크스 프랑크연구소장은 과학기술자 아닌 법학자이며,MIT공대기계공학과에는 심리학의 의학전공의 정교수가 있다. 요새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선진국에서 특히,미국유럽 심지어 일본에서 까지 학위 마치고 착실한 연구경험까지 쌓고 돌아온 유능한 젊은 과학자 기술자들이 대학과 연구소에서 자리를 못잡고 1년여씩 방황하다 다시 외국으로 되돌아 가는 현상이다.역U턴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선배들이 자리를 비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 이런 선배들일 수록 연구 자체에는 흥미가 없고 과학기술계의 감투경쟁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창의와 경쟁이라는 과학기술의 본원적 토대를 약화시키는 분들이다. 지금 우리 능력으로는 우리 스스로 거시적 합이성으로 재원을 활용하며 러시아·동구·중국 심지어 미국 영국의 일급 과학자 엔지니어까지 데려다 쓸수 있다. 문제는 우리안의 일부 선배 지도자들이 닫혀 있기 때문이다.후배들에게 큰 역사적 세대적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국제화 개방화 경쟁촉진에 과학기술계가 앞장나서기를 당부한다.
  • 박사후과정 연구원제/인하대서 처음 개설(학술단신)

    국내 최초로 박사후과정 연구원제(Post­DoctoralResearchFellowship)가 인하대학교에 개설됐다. 박사학위를 취득한후 전문분야의 보다 폭넓은 연구와 강의를 통한 교수경험 축적등을 목적으로 하는 박사후과정은 선진 외국대학에서는 일반화 돼있는 것이나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 박사후과정 연구원의 자격은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만5년이 경과하지 않은 40세 이하의 학자로 지도교수와 계약을 맺어 1년동안 공동연구와 1강좌 이상씩의 강의를 맡아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게 된다.연구비는 매월60만원씩 연7백20만원으로 일반 시간강사 보다는 훨씬 안정된 분위기에서 연구및 강의를 할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이번에 인하대가 개설한 박사후과정에 채용된 연구원은 러시아인 2명을 포함한 10명이다.
  • 「우리별 1호」의 교훈/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 과학논평)

    ◎우수연구집단 장기육성으로 선진과기 개발 ○대학가에 신선한 바람 1989년 여름 우리나라 대학가에서 예년과 다른 현상이 일어났다.이공계대학 교수들이 방학을 반납하고 밤낮으로 연구사업계획을 작성하거나 전국을 돌며 진지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던 것이다.방학이면 조용하던 교정이 오히려 더욱 바빠졌고 대학원학생들이 교수들과 함께 학문연구를 위해 진지한 토론을 하는등 침체된 우리 대학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것이다.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같은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들이 서울에서,대구에서,전주에서,부산에서 스스로 모여 장기공동연구를 의논하는 것이었다. ○두뇌 조직화의 첫걸음 이들 학문연구모임은 한국과학재단에서 공모한 「우수연구집단육성계획」에 대비한 사업계획을 작성키 위한 것이었다.이 육성계획은 정부가 선정된 집단에게는 10년간에 걸쳐 매년 1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2000년에 가서는 국제수준에 버금가는 분야별 우수연구집단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우수연구집단은 5개대학 이상에서 25명 이상의 교수연구원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했다.이는 개인별 연구에 익숙한 대학교수들에 대해 학교별 장벽을 허물고 동일분야별로 한자리에 모이도록 함과 동시에 장기간의 공동연구와 협력을 유도함으로써 소기의 연구업적을 이룬다는 것이다.대학연구비가 건당 수백만원에 불과하고 그것도 단기간만 지원한 과거의 연구비 배분 개념의 한계성을 절감하고 있었던 대학교수 및 대학원생들은 비로소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서로 협력하며 세계정상을 향한 꿈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동일분야의 전문가들임에도 불구하고 심층적인 학문적 접촉을 갖지 못했던 상황에서 학자들은 89년 여름의 학술활동이 자신들을 발견하게 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같이 일할수 있는 동료를 찾게 됐고 외국학자를 쫓아가지 않아도 서로의 연구결과를 검토하여 그 가치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국내에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두뇌는 두뇌가 모인 곳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홀로 노력하는 연구가처럼 고독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우수연구집단 연구계획서 작성작업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순수한 학술연구를 위한 그룹이 조직화되기 시작했다.이러한 조직적인 연구그룹이 체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연구개발의 장기계획이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기업·실용화기관 참여 우수연구집단은 기초과학분야의 과학연구센터(Science Research Center)와 응용분야의 공학연구센터(Engineering Research Center)의 두부류로 나뉜다.공학연구센터 즉 ERC는 기업이나 실무기관의 공동연구비 보조가 필수조건이 되었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나 실용화기관들이 ERC에 참여하게 되었다.실제로 기업의 지원이 정부예산의 5배가 넘었던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과학기술연구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89년도에 선정된 우수연구집단 중의 하나가 ERC인 「인공위성연구센터」이다.우주개발분야에서 후진국이었던 우리나라에서도 과학위성을 발사하여 장기적으로 우주산업개발에 진입해야겠다는 이 「인공위성연구센터」의 계획에는 체신부의 적극적인 후원이 뒤따랐다.바로 이 연구센터가 발족한 지 3년도안돼 소규모이긴 하지만 우리 국적을 가진 「우리별1호」과학위성을 우주궤도에 쏘아올렸다.물론 영국에서 기술훈련을 받은 우리의 젊은 과학도들이 제작한 위성이고 유럽의 로켓으로 발사되었지만 이들 과학기술연구팀의 첫 개발업적은 많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었으며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참신한 자극제가 되었던 것이다.이제 이 젊은 연구팀은 「우리별2호」를 설계제작 중이며 당초의 목표대로 2000년대에 가서는 국제적으로 손색없는 우주산업개발의 선구자가 되어 선진국팀들과의 선의의 경쟁에서 좋은 성적들을 내리라고 믿어도 좋은 것이다.89년 여름에 뿌려진 씨앗이 3년도 못되어 좋은 떡잎으로 싹트고 이제는 거름을 주고 가꾸기만 한다면 귀중한 열매를 맺어 온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수확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89년도에 선정된 13개의 우수연구집단과 90년도에 선정된 17개의 우수연구집단 그리고 에너지기술개발을 위하여 동력자원부가 선정한 3개의 우수연구집단 등 33개의 연구집단들이 활발한 활동을 진행중이며 그중에는 이미 국제적인 인정을 견실하게 받아가는 집단들이 나타나고 있다.많은 박사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들 연구집단들은 연륜이 늘어남에 따라 수준급의 연구발표회들도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의 연속성 유지해야 우리별1호가 이미 보여주었듯이 여러전문가들의 공동연구사업은 개개인의 역량들을 몇배로 확대,기하급수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킨다.현대과학기술은 규모가 크고 복잡하며 시스템화를 요하기 때문에 체제적이고 조직적이며 장기적인 접근방법을 필요로 한다.우수연구집단육성을 지원하는 당국은 시야를 넓혀서 이들 SRC,ERC들이 소기의 성과를 이룰수 있도록 당초에 기약한 연구지원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특히 당부하고 싶은 점은 차기정권에서도 국가적인 안목을 갖고 이미 선정되어 자라고 있는 이들 우수연구집단들을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여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자는 것이다.「우리별1호」가 태극마크를 달고 우주궤도를 달리듯 우리 과학기술계도 끊임없는 전진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 신정현교수가 본 월코트/특수한 가정환경속 경험을 시어로 표출

    국내 영문학계에서 유일하게 월코트에 대해 알고 있는 현대영문학 전공의 신정현교수(서울대영문학과).그는 우선 서구문단에서 월코트의 명성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고 말한다. 신교수가 소장한 미국의 「현대문학 비평모음집」(Contemporary Literary Criticism)」(Gale Research Company간)5권에는 각권마다 월코트에 대한 평문이 실려있다.그러나 불과 4∼5쪽을 넘지 않을 정도여서 월코트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다는 점을 밝혔다.다만 거기에 나타난 월코트에 대한 평가는 비록 양은 적어도 매우 특별하게 기술됐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신교수는 설명했다. 지난 1962년 「푸른 밤에」란 시를 대표작으로 하여 이때부터 문제작가로 주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월코트는 그가 살아온 라틴아메리카적 경험을 작품속에 용해시키고 있다는게 신교수의 분석이다. 월코트는 라틴아메리카가 세계인들로부터 소외받아온 감정을 포스트모던적 작품으로 승화시켜왔다.그래서 현대사회속에서 익명적이고 기계적인 인간관계와 소외감을 함께 맞물리는 시적주제를 등장시켰다. 그러나 그의 시속에 나타나는 감수성은 포스트모던적이지만 그의 시어들은 포스트모던적인 소박함보다는 높은 품격의 형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신교수는 특수한 환경속의 경험을 새롭게 조율한 시어로 창출해내는 월코트의 문체는 훌륭한 화음으로 승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교수는 이번 월코트의 노벨문학상 수상 원인작은 19 90년작 「오메로스」로 추정하고 있다.
  • 구소 드브나핵연구소의 고민/전일동교수 연대·핵물리학(해시계)

    모스크바 시내를 흐르는 모스크바 강을 따라 북서쪽으로 약200㎞ 올라가면 볼가강과 운하로 삼각지가 형성되어 외부와 격리된 인구 약 4만의 작은 과학도시 「드브나」에 이른다.여기에는 원래 작은 원자로가 있었는데 19 54년에 핵물리학 연구에 필수적인 고에너지 입자가속기를 건설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발전하게 되었으며 모스크바시에서 드브나까지 철도도 가설되었다. 이곳에 설립된 연구소는 핵물리학 공동연구소 「Joint Institute Of Nuclear Research」란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그동안 사회주의 국가들의 핵물리학 연구센터로서 큰 역할을 해왔고 구 소련의 위신을 세우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따라서 입구는 엄격히 통제되어 있어서 미리 허가를 받지 않는 한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다.모스크바대학 노이다친 교수의 배려로 필자는 어려움없이 이 관문을 통과 할 수 있었다.연구소에는 약 2만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연구실 128개가 있다.입자가속기도 수 대가 있다고 한다.그 중 가장 큰것이 양성자를 가속시키는 프로튼 싱크로트른이며 에너지는 60억 전자v(1전자v는 양성자를 전압 1v로 가속할 때 얻어지는 에너지)이다.물론 이 가속기는 완전히 소련 과학자들이 독자적으로 건설한 것이며 몇십년 동안에 입자물리학 핵물리학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이 입자가속기를 포함한 입자 물리학 실험 부문의 책임자는 이론 물리학자인 발딘 교수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실험 분야 4개부문중 3개부문의 책임자가 이론가라고 한다.이론가들이 더욱 활발하고 정치적이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안내를 맡은 스미노프교수가 웃으면서 말해 주었다.입자가속기가 있는 장소에서 약2㎞ 떨어진 위치에 이론물리학 연구소가 있으며 약 100명의 이론물리학자가 연구하고 있다.이것은 놀랄만한 숫자이며 아마 세계최대일 것이다.미국에서 가장 큰 대학의 물리학과 교수 수가 70명 정도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론과 실험을 다 합친 수이며 이론은 그것의 약3분의1,즉20명이 고작이다.이론물리학 연구소 건물 입구의 벽에는 유명한 이론물리학자였던 블로힌체프(D.I.Blokhinzev)교수의 마스크가 박혀있다.이 교수가 초대 소장을 지냈기 때문이다.블로힌제프 교수의 아들은 현재 모스크바 대학의 물리학 연구소 소장이며 딸은 드브나의 물리 화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핵물리학 공동연구소(JINR)는 그동안 서방국가로 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있었으나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 공화국이 개방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한 서방국가 과학자와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고 연구 업적도 개방될 것이다 또한 이 연구소는 스위스의 제네바에 위치한 유럽공동 핵물리학 연구소(CERN)와 같은 개방된 또 하나의 공동연구소로서 그 위상을 바꾸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이 연구소의 고민은 역시 두뇌유출이다.국가 발전의 기본 요소는 우수한 과학자를 많이 보유하는 것임을 러시아 사람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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