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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에 부는 ‘차이나 머니’ 포비아?… “獨 기업, 중국 아닌 유럽자본이 사야”

    독일에 부는 ‘차이나 머니’ 포비아?… “獨 기업, 중국 아닌 유럽자본이 사야”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독일 로봇업체 쿠카에 지분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자 독일 출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이에 반발하며 유럽 자본이 ‘백기사’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귄터 외팅거 EU 집행위원은 30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의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신에서 “쿠카는 유럽 디지털 산업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유럽에서 나서는 것이 쿠카로서는 더 나은 해결책이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중도우파 기독교민주당(CDU) 소속인 외팅거 위원은 쿠카의 대주주가 대안을 내놓거나 다른 유럽 기업이 인수에 나서는 것이 가능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1898년 설립된 쿠카는 독일의 대표 로봇업체로 에어버스와 폴크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유명 기업의 자동화 로봇 장비를 납품해왔다.  현재 쿠카의 대주주는 독일 제조업체인 보이스와 프리드헬름 로다.  외팅거 위원의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 기업들이 독일 업체를 속속 사들이는 와중에 나왔다.  중국 푸젠 그랜드 칩 투자펀드는 독일의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 아익스트론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중국 켐차이나는 독일 전극·탄소섬유 생산업체인 SGL 카본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이들 잡는 동전형 건전지… “뭔지 모르고 삼키는 일 다반사”

    아이들 잡는 동전형 건전지… “뭔지 모르고 삼키는 일 다반사”

     2년 전 생후 9개월의 호주 아기 레오는 동전형 건전지를 삼켜 긴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2주 동안 치료를 받았다.  아이가 건전지를 삼킨 사실을 몰랐던 엄마 프란세스카 레버는 아이가 힘이 없어 보이거나 기침을 하고,음식을 삼키지 못하자 6일 동안 3차례나 병원을 찾았으면서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결국 엑스레이 검사에서 조그만 동전 모양의 단추형 리튬 건전지가 발견됐고 이미 아이의 식도 3분의 1이 타버린 상태였다.  호주 소비자 단체들이 유아들이 동전형 소형 건전지를 삼키는 일이 잦다며 부모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면서 정부에도 신속한 안전 조치 도입을 요구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소비자 단체인 초이스(Choice)는 ‘키드세이프 퀸즐랜드’ 등의 어린이 보호단체와 공동으로 동전형 건전지의 위험을 알리는 실험 사례와 통계를 내놓았다.  초이스의 대변인인 톰 갓프레이는 “동전형 건전지는 효과가 뛰어난 데다 가늘고 가볍지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며 “건전지가 잘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는 등 안전을 강화한 제품이 판매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초이스 측은 레오의 사례와 함께 자신들의 실험 결과를 보여주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보통의 리튬 건전지를 돼지 소시지 안에 넣어두니 채 4시간이 되지 않아 건전지 내 화학물질에 의해 소시지 접촉면이 시커멓게 변했다.  갓프레이 대변인은 동전형 리튬 건전지 생산이 중국에서만 2020년까지 3배로 늘어날 것인 만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호주에서는 현재 매주 약 20명의 유아가 동전형 건전지를 삼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사망자도 1명씩 발생했다.  단추형 건전지는 장난감에서부터 체중계 등 생활용품 곳곳에 쓰이고 있지만 아이들이 순식간에 삼킬 수 있고 체내에 들어가면 심각한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부모들로서는 아이가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한다거나 열이 조금 있는 등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감기 정도로만 인식할 수 있어 문제는 더 심각해 수 있다.  레오의 엄마 레버는 남편이 자전거의 등에서 빼낸 건전지를 별생각 없이 식탁 의자에 뒀다가 아이가 이를 삼켰다며 2년이 지난 지금도 부부가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투표 앞두고 영국령 위기감…”브렉시트 땐 영국 다 쪼개진다”

    국민투표 앞두고 영국령 위기감…”브렉시트 땐 영국 다 쪼개진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도 들썩이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이들 지역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위기를 전하며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이 산산조각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친유럽 성향의 스코틀랜드에서는 브렉시트가 통과되면 독립을 재추진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이끌었던 알렉스 새먼드 전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당수는 “우리의 의지에 반해 스코틀랜드를 EU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은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2년 안에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고 이번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SNP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스코틀랜드의 59개 의석 중 56석을 싹쓸이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공약한 브렉시트 투표가 이뤄지면 독립을 재추진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는 역사적으로 유럽 대륙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오랜 동맹 관계인 프랑스가 잉글랜드와 전쟁을 할 때 프랑스의 편에 섰을 정도다.  작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스코틀랜드인들은 유럽 공동체 안에 속해 있는 것을 선호하지만 잉글랜드인들은 대륙의 경쟁국을 위협으로 인식한다고 WP는 전했다. 스코틀랜드 독립과 영국의 EU 탈퇴를 모두 반대하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멘지스 캠벨 자유민주당 의원은 “스코틀랜드와 유럽 사이에는 감정적 연결 고리가 있다”면서 “스코틀랜드에는 잉글랜드를 유지해 온 유럽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 외에 현재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갈라놓는 것은 난민 문제다.  잉글랜드는 영국 영토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인구의 85%가 몰려 있어 외부인들을 경쟁자로 여긴다.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는 500만 명으로 런던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구가 적은 스코틀랜드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일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새먼드 전 SNP 당수는 “스코틀랜드는 만원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잉글랜드보다는 100년 전 미국에 훨씬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브렉시트 투표와 상관없이 독립을 위한 두 번째 주민투표가 곧 있을 것이라며 “독립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가 독립할 때 영국에 잔류한 북아일랜드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묻는 국민투표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유권자들은 북아일랜드가 영국 안에 남는 것을 지지하지만 친 유럽 성향의 가톨릭 지도자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아일랜드와 재통일을 위한 주민투표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은 지난 3월 “영국이 EU에서 떠나면 이는 아일랜드 섬 전체에 지대한 함의를 지닐 것”이라며 “모든 예측을 고려하면 아일랜드인들의 민주적 소망들과 역행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북아일랜드 유권자가 “EU 내 역할을 유지하는” 투표를 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아일랜드 의회 제1당은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추구하는 민주연방당(DUP)으로 영국의 EU 탈퇴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쓰러지는 일본 LCD…삼성·LG에 밀려 TV액정사업 접는다

    쓰러지는 일본 LCD…삼성·LG에 밀려 TV액정사업 접는다

     일본의 전자업체 자존심 파나소닉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에서 완전히 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의 이번 철수로 일본 내에서 TV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모회사)에 인수된 샤프만 남게 된다. 하지만 샤프도 장래 운명이 유동적이다.  3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미 거래처들에 철수 방침을 전했다고 한다. 히메지 공장에서 일하는 1000명의 종업원 가운데 수백명은 국내의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히메지 공장은 2010년 4월 가동을 시작했지만 적자가 계속돼 2011회계연도에 765억엔(약 8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각 등을 통해 비용축소를 추진했지만 회생책들이 속속 실패했다.  파나소닉은 이미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사 액정TV 가운데 다수는 해외 다른 회사의 액정패널을 사용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의 액정패널사업은 고해상도가 요구되는 수술용 모니터나 자동차용으로 대폭 축소해 생산을 계속한다.  파나소닉은 ‘성역없는 구조개혁’을 내걸고 몸집보다는 수익을 우선하는 체질로 전환 중이다. 제1탄으로 TV 액정패널사업에서 철수하고 저수익사업인 태양광발전이나 PC용 전지 등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일본의 전기전자 대기업은 세계 TV 판매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밀려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액정패널의 생산도 소니가 이미 한국 삼성전자와의 합작회사를 접는 등 철수가 계속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2008년 금융위기로 TV 수요가 떨어지자 TV 액정패널 공장 가동 개시를 늦춘바 있다. 일본 내에서도 액정패널 후발주자다. 선발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TV사업이 한국에 밀리며 큰 적자를 기록, 액정패널이 핵심사업에서 밀려났다.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3월 “TV에서 (사업을) 어떻게라도 해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해 철수를 시사했었다.  일본 내에서는 현재 샤프가 가메야마공장(미에현 가메야마시) 이외에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홍하이정밀공업과 합작으로 TV 액정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조조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액정패널은 2001년 샤프가 브라운관을 대체하는 슬림 TV ‘아쿠오스’를 내놓으며 세계에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2004년 가동한 샤프 가메야마공장은 일본 액정패널기술을 세계에 수출한 거점이다.  하지만 일본업체의 높은 비용이 문제가 되면서 불과 15년 만에 차례로 쓰러져 가고 있다. 샤프도 TV액정패널 재고 때문에 홍하이에 넘어가는 운명을 맞았다.  액정패널의 차세대 먹거리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LG전자가 TV용에서 앞서가는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은 이미 2014년에 철수해 지켜만 보는 상황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국 출신 IS ‘화이트 위도우’, 英 도시에 테러 경고

    영국 출신 IS ‘화이트 위도우’, 英 도시에 테러 경고

    화이트 위도우’(White Widow)로 알려진 영국인 여성 테러범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이하 IS) 소속원으로서 영국 주요 도시에 폭탄테러를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샐리 존스(45)라는 이름의 이 백인 여성은 영국 켄트 주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IS 대원 주나이드 후세인의 아내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IS에 가담하기 전 가수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13년 후세인과 결혼하기 위해 10살 된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영국을 떠나 시리아로 향했다. 존스는 최근 자신의 SNS에 런던을 포함해 영국 스코틀랜드 최대의 도시인 글래스고에 테러 공격을 가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렸으며, 여기에는 라마단 기간 동안 영국 여성들이 테러에 가담해야 하며 가능한 버스를 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다. 또 현재 자신은 IS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아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며, 모술의 티그리스 강 유역에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과거에도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화이트위도우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25세 연하였던 남편인 주나이드 후세인이 IS의 해킹을 돕는 ‘사이퍼 칼리프국’ 설립자이자 뛰어난 실력의 해커였던 만큼, 그녀 역시 SNS 계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서구 소녀들을 시리아로 회유하는 일을 담당해 왔다. 주나이드 후세인과 결혼한 뒤에는 영국 언론으로부터 유명 영화 제목을 본딴 ‘미스터 앤드 미시즈 테러(Mr. and Mrs. Terror)’라는 별칭까지 얻었지만, 주나이드 후세인이 사망한 뒤부터는 한동안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었다. 한편 현재 이 여성은 미국정부의 ‘특별 지정 국제 테러범’ 리스트에 올라 미국 뿐만 아니라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다른 국가의 표적이 되었으며, UN의 제재대상이 돼 모든 재산이 동결된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1890년대 미국 서부 은행강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내일을 향해 쏴라’(1969년)에서 주인공 부치 캐시디(폴 뉴먼)와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퍼드)는 복면과 권총으로 은행을 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쇼생크 탈출’(1994년)에서는 복역수인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이 교도소를 탈출한 뒤 정장 차림으로 은행에 들어가 위조 서류를 내밀어 현금을 챙겨 온다. 두 영화는 ‘19세기 은행강도’에게는 복면과 권총이, ‘20세기 은행 강도’에게는 위조 문서와 두둑한 배짱이 필수라는 걸 알게 해 준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은행강도도 진화한다. 21세기 은행강도들에게는 더이상 권총이나 위조 서류 같은 건 필요 없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된다. 은행 주변에 숨어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거나 수표를 원본과 똑같이 위조해 줄 장인을 찾아 전국을 헤매던 은행강도들은 이제 최신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지능범으로 환골탈태했다. ●1차적 책임은 방글라데시… 美도 면책 힘들어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 은행강도’들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첨단 소프트웨어들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약한 고리’를 찾아내 정밀하게 침투한다. 상대적으로 첨단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자금이 모자라는 동남아시아 지역 은행 등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명의로 35건의 계좌 이체 요청이 접수됐다. 금액은 9억 5100만 달러(약 1조 2200억원). 뉴욕 연은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체를 진행시켰다. 하지만 스리랑카은행으로 2000만 달러(약 236억원)를 보내는 과정에서 직원이 자금 수령인 철자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스리랑카 측에 정확한 이름을 되묻는 과정에서 불법 인출 사실이 드러나 거래를 중단시켰다. 그때까지 이체된 자금이 8100만 달러(약 956억원). 이 정도만 해도 역대 은행강도 역사상 최대 규모 범죄로 기록될 수준이다. 당시 사태에 대해 미국과 방글라데시는 서로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해커들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네트워크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계좌 정보를 빼내 이체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SWIFT는 전 세계 은행들끼리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국제 네트워크를 말한다. 해커들은 범행 전 방글라데시 은행 네트워크에 멀웨어(정보를 캐기 위해 심어둔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SWIFT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어찌 됐건 1차적인 책임은 자신들의 계좌 보안을 소홀히 한 방글라데시 측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또한 책임이 적다고 말하긴 어렵다. 당시 해커들이 돈을 보내려 했던 곳들은 대부분 개인 또는 민간업체들이었고, 뉴욕 연은이나 방글라데시 은행 등과 단 한 차례도 거래가 없던 곳들이었기 때문이다. 1조원이 넘는 거액을 이체할 만한 수령처들이 아니었기에 미국 측이 사전에 반드시 알아챘어야 했다. 전 세계 대부분 중앙은행의 달러를 맡아 관리해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뉴욕 연은이라면 이 정도 감지 시스템은 당연히 갖췄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크다. ●첨단 보안 무용지물… 직원 성실이 추가 피해 막아 이번 범죄를 발견한 건 엄청난 돈을 들여 설치한 보안 시스템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저지른 아주 사소한 철자 실수를 찾아낸 은행 직원의 성실함이었다. 만약 수령인 철자가 틀리지 않았다면 두 나라 은행은 지금까지도 조(兆) 단위 현금이 사라진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안타깝지만 현 보안 시스템으로는 ‘21세기 은행강도’들을 완벽히 막아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범죄에 세 개의 해커그룹이 관여했고 이 가운데 둘은 파키스탄과 북한 소속이라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도 확인된 게 거의 없다. 이체된 자금 8100만 달러는 돈세탁 목적으로 카지노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돌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블룸버그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앞서 베트남 시중은행에도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이버 공격이 나타났다”면서 “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두고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 은행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멀웨어에 중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공상은행,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SWIFT 정보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KB국민은행도 포함됐다.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세계 유수의 은행들 금고도 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해커 조직 글로벌화… 인터폴도 검거 어려워 고트프라이드 라이브랜트 SWIF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례들을 보면 해커들은 단순한 자료 빼내기 수준을 넘어 은행들의 해외 자산에까지 손을 대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앞으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계속될 것이고 이 가운데 몇 가지는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전 세계 모든 PC들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중국 출신 해커가 아프리카에 서버를 두고 동남아시아의 한 휴양지에서 노트북으로 전 세계 은행들을 해킹해 돈을 훔치는’ 시대가 됐다는 게 IT 보안업계의 설명이다. 어렵사리 정보 당국이 용의자를 찾아내도 인터폴과 협의해 해당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때엔 그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현 범죄인 인도 방식으로 ‘21세기 은행강도’를 잡아내기란 매우 어렵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해커들이 1~2명 단위로 은밀히 일하다 보니 해커들을 ‘나홀로 움직이는’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해커들은 대부분 마피아나 삼합회처럼 전 세계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해커 집단들은 크게 세 가지 사업 모델로 수익을 낸다. 우선 해킹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팔거나 해킹 기술을 전수한다. 해커 조직들은 인터넷에서 ‘범죄 서비스’(Caas)라는 이름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며 은행 계좌 로그인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도 판매한다. 실력이 부족한 초보 해커들을 위해 컨설팅 서비스도 해 준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 세계에서 1억 달러(약 1180억원)가 넘는 금융 피해를 입힌 전설적 해킹 프로그램 ‘제우스’는 한 개에 3000달러(약 350만원)에 팔려 동유럽 해커 조직에 자금줄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돈 받고 대리 해킹 성행… 피해 숨기는 기업도 두 번째로 이들은 금융기관 해킹을 원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대신해 일해 주고 사례금을 받는다. 일종의 ‘해킹 아웃소싱’인데 계약을 따내기 위한 글로벌 해커 조직들의 ‘수주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 번째로 자신들이 직접 ‘은행강도’를 기획하고 기관 정보를 빼내 돈을 갈취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 운영에 불법적 요소가 많은 곳들은 해킹 자체보다도 사건이 알려져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게 더 골치 아플 수 있다. 이 때문에 해킹 사실 자체를 덮고 넘어가는 기업들도 태반이다. 해커 조직들도 이런 ‘사회공학적 배경’까지 염두에 두고 전 세계의 ‘약한 고리’들을 찾아 다니며 대담하게 활동한다. 한국의 대표적 IT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인 김홍선 전 안랩 대표는 “해커들은 목표 기업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이나 CEO의 인간관계 등 우리 생각보다 훨씬 깊고 수준 높은 지식을 갖고 접근한다”면서 “이런 지식들은 내부자 정보나 해킹, 또는 이 두 가지 모두를 통해 얻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아프리카 한류의 전진기지, 세종학당/김응수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장

    [기고] 아프리카 한류의 전진기지, 세종학당/김응수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장

    1963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케냐는 그 이듬해 초대 대통령인 조모 케냐타가 대한민국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양국 국교 수립에 서명을 했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지금 당시 어린이였던 두 분의 자녀들이 대통령이 돼 만난다. 이렇게 우리와의 인연이 깊은 이곳에서 필자가 맨 먼저 시작한 것은 케냐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한 한국어 교실 개설이었다. 처음과 달리 성적이 우수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한국 유학 등 다양한 지원으로 학생들도 점차 늘어나면서 이곳이 ‘세종학당’으로 지정됐고, ‘나이로비 세종학당’으로까지 발전했다. 그 나라 언어를 배우려면 그 나라 문화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 문화에 대한 수업도 대폭 강화했다. 세종학당을 운영하면서 언어나 생활, 문화 면에서 한국과 케냐는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와 어순이 비슷하고 악센트가 없으며, 우리가 아침이나 저녁 때 ‘안녕하세요’로 인사하듯이 케냐도 시간에 관계없이 ‘점보’로 끝난다. 영어는 어제(yesterday), 오늘(today), 내일(tomorrow)만 있지만 케냐어에는 한국어처럼 어제, 그제, 내일, 모레가 있다. 가족 관계에서도 큰아버지, 작은아버지가 있다. 이런 비슷한 점을 케냐인들에게 말해 주면 금방 가까워진다. 그래서 문화 교육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에게 꼭 필요하고 또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문화 수업을 한국어 수업 못지않게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학당도 목표를 바꿨다. 단순히 ‘한국 알리기’에서 벗어나 ‘한국을 사랑하는 젊은 엘리트 양성’을 위해 케냐의 명문 국립 케냐타대학으로 장소도 옮겼다. 조선대와 함께 한국어 수업과 한식 만들기, 사물놀이, 가야금 등의 수업을 매주 하고 있으며, 그 결과 1년 만인 지금은 한 학기 수강생이 60여명에 이른다. 일본어나 독일어 수강생보다 많다. 그러나 500명이나 되는 중국어 수강생에 비하면 적다. 이러한 때에 대통령의 케냐 방문은 세종학당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케냐 방문에서는 다채로운 한국 문화 행사가 함께 열려 한류의 매력도 아프리카에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 나이로비 세종학당도 지난 26일 현지 대학생 200여명을 초청해 케이팝 댄스팀의 공연과 한식체험 등이 어우러진 ‘한국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열었다. 이를 통해 케냐의 젊은이들이 마음속에 한국의 얼과 문화를 듬뿍 담아 갔다. 케냐는 동부 아프리카의 관문으로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국을 알리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지속적이고 주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에 세종학당, 한류, 나아가 경제 교류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아프리카는 자원이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고,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미래의 땅이다. 한국 문화를 배우고 즐기기 위해 세종학당으로 몰려온 케냐 학생들을 보면서 그동안 쌓인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단숨에 날아갔다. 다음 행사에서는 케냐의 젊은 엘리트 학생 몇백 명이 아니라 수천 명이 케이팝을 부르고, 우리 음식을 먹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크게 말하거나 성관계 거부해도…파키스탄 ‘아내 처벌’ 입법 추진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아내에 대한 체벌을 허용하는 입법이 추진된다고 CNN 등 외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단순한 문화 차이를 넘어선 명백한 여성 인권 침해인 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 보도를 보면 ‘이슬람 이념 자문위원회’는 남성에게 아내를 ‘가볍게’ 체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제출했다. 파키스탄의 이슬람 이념 자문위원회는 법령이 이슬람 교리에 부합하는지 검토·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헌법기구다. 권위 있는 이슬람 성직자와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법안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남편이 원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으면 남편이 아내를 때려도 된다. 특별한 종교적 사유가 없는데도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성관계 뒤 또는 월경 기간에 목욕하지 않아도 체벌할 수 있다. 아울러 히잡을 쓰지 않거나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말하고 낯선 사람과 대화해도 체벌 대상이 된다. 다만 체벌의 강도는 가벼워야 하며 강한 폭력은 금지된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무함마드 칸 시라니 의장은 법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여자를 벌할 필요가 있다면 가벼운 구타는 허용돼야 한다”면서 체벌의 강도와 관련해 “두려움을 주려면 작은 막대기가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위원회의 법안은 권고 성격이며 의회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종이학 4마리로 日열도 다독인 오바마…‘보여달라’ 요청 빗발

    종이학 4마리로 日열도 다독인 오바마…‘보여달라’ 요청 빗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 단독 헌화와 일본 학생에 직접 접은 종이학 선물 깜짝 이벤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 27일 피폭지인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2차대전 종전에 앞서 1945년 8월 이곳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71년 만의 첫 방문이란 역사적 의미에서다.  그만큼 미국과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도착에서 평화공원 내의 동선, 메시지 발표 형식 등에 대해 끝까지 조율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을 결심한 것은 지난 6일이다. 실제 방문을 21일 앞둔 시점이다.  미국 내 반발 가능성,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의 영향, 한국과 중국의 반응 등을 마지막 순간까지 살폈다는 것이다.  미국 측이 오바마 대통령의 결심을 일본 총리실 측에 통보한 것은 이틀 후인 8일이었다. 이는 총리실과 외무성의 최고위급 일부에게만 전달됐다. 아베 총리는 미·일 간 동시 발표일로 정해진 10일까지 함구령을 내렸다.  또 미국 측은 “평화공원에서 엄숙한 분위기에서 참배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공원 방문 시에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찾았을 당시와 같은 열렬한 환영 행사는 없었다.  아베 총리와 함께 위령탑 앞에 선 뒤 오바마 대통령이 따로 헌화하고 묵념한 것도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헌화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이번 히로시마 방문이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의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원폭돔 시찰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평화공원에서 원폭돔까지 이동 경로에 사유지가 있어서 경호 문제상 실현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아베 총리와 평화공원 내를 걸어서 이동하면서, 그리고 자동차로 평화공원을 떠나면서 원폭돔을 먼발치서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원폭자료관 내 관람 장소 및 관람 시간을 두고도 양국은 최후의 순간까지 조정을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자료관에서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후유증으로 숨진 사사키 사다코의 사진을 관심 있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직접 접은 종이학 2개를 현장에 있던 일본인 초중생 2명에 한 개씩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일본인에게 친숙한 매화와 벚꽃이 그려진 종이로 접은 학이다.  순간 아베 총리도 “대통령이 접은 것이냐”라고 물었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오바마 대통령의 선물이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은 방명록을 쓰고 나서 종이학 2마리를 더 남겼다.  그는 “약간 도움을 받기는 했으나 내가 접었다”고 아베 총리에게 설명했다.  사사키는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으로 믿고 종이학을 접다 964마리를 접고 피폭 후유증으로 숨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접은 종이학을 보관 중인 원폭자료관에는 이를 보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고 자료관은 조만간 오바마 대통령의 종이학을 전시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원폭을 사죄하지 않았다.  하지만 종이학이나 피폭자와의 포옹은 사과 못지않게 일본인에게 공감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도통신이 28∼29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를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4.7%에 달했고 사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18.3%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공원 연설도 당초 알려진 몇 분간이 아니라 17분에 걸쳐 진행됐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시작 직전에야 이를 알았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은 물론 2차대전을 언급하면서 “전쟁은 지배와 정복이라는 가장 단순한 본능에서 생겨났다”고 일본의 책임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슬람 국가선 마누라 때려도 된다?…파키스탄 아내 체벌 허용법 추진 논란

    이슬람 국가선 마누라 때려도 된다?…파키스탄 아내 체벌 허용법 추진 논란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아내에 대한 체벌을 허용하는 입법이 추진된다고 CNN 등 외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 보도를 보면 ‘이슬람 이념 자문위원회’는 남성에게 아내를 ‘가볍게’ 체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제출했다.  파키스탄의 이슬람 이념 자문위원회는 법령이 이슬람 교리에 부합하는지 검토·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헌법기구다. 권위 있는 이슬람 성직자와 학자들이 구성원이다.  법안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남편이 원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으면 남편이 아내를 때릴 수 있다.  특별한 종교적 사유가 없는데도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성관계 후 또는 월경 기간에 목욕하지 않는 아내도 체벌할 수 있다.  아울러 △히잡 미착용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말하기 △남편 허락 없이 타인에게 현금 제공 △낯선 사람과 대화 등도 체벌 대상이다.  다만 체벌의 강도는 가벼워야 하며 강한 폭력은 금지된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무함마드 칸 시라니 의장은 법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여자를 벌할 필요가 있다면 가벼운 구타는 허용돼야 한다”면서 체벌의 강도와 관련해 “두려움을 주려면 작은 막대기가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법안에는 또 남편의 사전 동의 없이 피임약을 복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위원회는 최근 파키스탄 의회에서 무산된 ‘펀자브 여성 보호법’이 이슬람적이지 않다고 비판하고 그 연장선에서 아내 체벌 허용 법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위원회의 법안은 권고 성격이며 의회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한편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피임약과 피임기구 방송광고가 금지됐다.  파키스탄 전자매체 규제기구(Pemra)는 ‘순진한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부추긴다’는 여론을 들어 피임 제품 방송광고를 못 하게 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운행 중 하차 요구 거절한 버스기사 폭행하는 멕시코女

    운행 중 하차 요구 거절한 버스기사 폭행하는 멕시코女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내려달라’는 여성의 요구를 거절한 버스기사가 폭행당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4일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의 한 공공버스에서 한 젊은 여성이 비정류장인 곳에서 하차 요구를 거절한 버스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4일 오전 9시 출근 시간대에 발생했다. CCTV에 포착된 영상에는 검정 바지와 핑크색 상의를 입은 젊은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여성은 버스기사에게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내려달라고 요구한다. 버스기사가 이를 거절하자 여성은 버스기사 운전석으로 다가와 그를 폭행하기 시작한다. 여성은 거치대에 놓은 거스름돈을 창밖으로 던지며 기사에게 욕을 퍼붓는다. 사건이 발생한 과달라하라시 틀라호물코 경찰 측은 피해자인 버스기사로부터 고발 접수를 받았지만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결국 문제의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퍼지자 세자르 나바로(Cesar Navarro) 경찰 서장은 CCTV영상을 바탕으로 여성의 폭행 혐의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재촉했다. 지역언론은 “경찰은 여성의 신원을 확보했으며 버스기사 하비에르 산도발(Javier Sandoval)이 처벌 요구를 하는 경우 여성의 폭행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상에는 여성의 위험스런 행위와 무례함에 대해 질타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사진·영상= Muzik Dhamaa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팔 평화 먹구름 몰고 온 이스라엘 국방장관

    러시아 출신 리에베르만 장관 UN서 “평화는 수십년 후에” 발언 前총리 “파시즘의 싹이 텄다” 비판 베냐민 네타냐후(67)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연정에 극우 성향 정당이 새로 합류하기로 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상대방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리쿠드당 중심 연정에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스라엘은 우리의 집)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쿠드당이 이번 연정 체결 대가로 자신들의 몫이던 국방장관 자리를 베이테누당 당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57)에게 내줬다”고 덧붙였다. 의원내각제인 이스라엘은 4년 임기의 의회 의원 120명을 전원 비례대표 정당투표 방식으로 선출한다. 건국 이후 한 번도 과반(61석 이상) 정당이 없어 연정이 일상화돼 있다. 우익 성향의 리쿠드당은 1992년부터 중앙 정치를 장악하고 있다. 지금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30석)이 4개의 소수 정당과 연대해 61석으로 국정을 이끌고 있다. 러시아 이민자 출신인 리에베르만은 1999년 러시아계 유대인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베이테누당을 만들었다. 그는 리쿠드당과의 연정을 통해 2009~2012년, 2013~2015년에 외무장관을 맡았다. 장관 재임 시절 끊임없이 뇌물 수뢰 혐의와 설화로 논란이 돼 왔다. 그의 극우적 성향은 네타냐후 총리보다도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전문가들은 그에겐 팔레스타인과 평화롭게 지낼 생각 자체가 없으며 무력을 써서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을 배제하고 싶어 한다고 본다. 2010년 유엔 총회에서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에야 가능하다”고 말해 중동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생을 외면하고 팔레스타인 문제 등 이념적인 부분만 중시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정 파트너 가운데 한 곳이라도 탈퇴할 경우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하고 리쿠드당이 1당 자리를 내줄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합의로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리에베르만 역시 ‘포스트 네타냐후’ 시대를 이끌 유력 총리 후보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연정 합의와 새 국방장관 임명에 대해 이스라엘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에후드 바라크는 “이스라엘 정부에 파시즘의 싹이 텄다”고 비판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우적 정당과의 연정’이라고 표현한 보도를 봤다”면서 “베이테누당이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결혼의 꽃’ 웨딩드레스, 유니크한 해외 드레스 고르는 법

    ‘결혼의 꽃’ 웨딩드레스, 유니크한 해외 드레스 고르는 법

    합리적인 결혼을 준비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결혼의 꽃인 신부의 웨딩드레스. 그만큼 결혼식을 빛나게 하는 중요한 준비물인 것이다. 행여라도 트렌드에 뒤처지거나 어울리지 않는 드레스를 선택할 경우 후회가 남을 뿐만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된다. 따라서 드레스를 선택할 때는 최신 트렌드인지 확인하고, 자신의 체형을 커버할 수 있는 스타일과 원단, 액세서리, 계절감 등을 고려해야 하며 평소 자신이 원했던 부분이 반영된 드레스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장식이 많아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노출이 많은 드레스 역시 피하는 것이 정석이다. 최근에는 해외 브랜드의 웨딩드레스를 입는 신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형화된 국내 디자인에서 탈피해 세련되고 럭셔리한 드레스를 선호하는 것이다. 오는 가을 결혼을 앞둔 최모씨(37, 직장인)는 강남에 위치한 수입 명품 웨딩드레스 멀티샵을 찾았다. 평소 생각해오던 디자인의 드레스를 찾기 위해서다. 그는 “아무래도 디자인과 원단이 다양하고, 최신 시즌 명품 드레스가 많아서 멀티샵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베일컴퍼니는 해외 브랜드의 웨딩드레스를 직수입하는 곳으로 최씨와 같이 명품 드레스를 찾는 예비 신부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특히 ‘블랑쉬로렌(BLANCLORRAINE)’은 더베일컴퍼니가 최근에 오픈한 브랜드로 시즌마다 극 소수로 제작되는 웨딩드레스를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프랑스, 스페인, 이스라엘 등 유럽 여러 나라의 고유 디자인으로 제작돼 클래식한 분위기와 럭셔리한 품격을 가득 담고 있다. 희소 가치가 높기 때문에 남들과 확연히 다른 개성 넘치는 신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베일컴퍼니 관계자는 “자사는 파리, 밀라노, 뉴욕 컬렉션의 명품 드레스 및 전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를 공수한다”며 “특히, 블랑쉬로렌은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웨딩드레스를 찾는 예비 신부를 위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많은 여성들이 일생의 한 번뿐인 결혼식에서 그 누구보다 빛나는 신부로 거듭나고 싶어한다. 예비 신부라면 선택의 폭이 넓은 웨딩드레스 샵을 정해 후회를 남기지 않는 드레스 선택을 하길 바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침없던 알리바바 상장 뒤 첫 위기…회계 문제로 美 SEC 조사 착수

    거침없던 알리바바 상장 뒤 첫 위기…회계 문제로 美 SEC 조사 착수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로고)가 회계처리와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7% 폭락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공시에서 ”SEC가 물류망과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당일 영업과 관련한 자료, 정보를 자진해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어 SEC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정보제공 요청이 연방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암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6.82% 떨어진 75.59달러에 마감했다.  그동안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공시하는 재무제표 투명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RJ 호토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특이한 회계처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래된 걱정“이라며 ”SEC가 조사에 들어가면서 이는 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판 사이버 먼데이’나 ‘쌍(雙)11’로 불리는 11월 11일 광군제 당일 전체 판매규모의 자체집계방식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컸다. 광군은 독신자를 뜻한다. 알리바바는 작년에 광군제 하루 동안 140억 달러(16조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가 판매완료가 된 상품뿐 아니라 주문단계의 상품까지 집계에 포함하고, 반품은 제외하기 때문에 매출규모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또 온라인 판매자들이 검색순위에서 상위에 올라가기 위해 매출을 조작하는 문제로 고심해왔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때 이른바 ‘솔질(brushing)’이라고 불리는 매출조작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의 물류망인 차이냐오(菜鳥)의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관련한 논란도 많았다.  알리바바의 연례 공시에서 차이냐오와 관련한 세부내용을 보면 차이냐오는 2015 회계연도에 9000만 위안, 2016 회계연도에 2억 9500만 위안의 손실을 냈다.  알리바바가 차이냐오에 지급하는 물류서비스 비용은 2015 회계연도 매출의 약 6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성명에서 ”공시 내용은 SEC의 조사 대상을 충분하고도 명확히 설명해주는 투명한 정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가 47%의 지분을 보유한 차이냐오와 관련한 정보 공표를 피하고자 애쓸 것으로 추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는 투자자들과 파트너 수, 분기별 선적규모, 소포 1개당 물류제휴사에 지불한 비용 등 영업과 관련한 세부내용을 공유해야 할 것“이라며 ”물론 공시를 확대하면 더 많은 의문에 직면할 수 있고 이는 이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공시를 확대한다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라이벌인 장둥닷컴과 비용을 비교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장둥닷컴은 물류망의 실적을 전체 실적에 통합해 발표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초래한 실질비용 파악을 용이하게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물류망과 관련, 직접 트럭을 소유하고,배달인력을 채용하는 것보다는 지역별 배달업체들과 제휴하는 가벼운 접근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별 배달업체들은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앞으로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해 투명한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도입하는 한편, 사업비용구조와 수익을 새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블랙홀 주변 ‘바람’이 새로운 별 탄생 막아

    블랙홀 주변 ‘바람’이 새로운 별 탄생 막아

     우주의 은하 중에는 거대한 블랙홀의 영향으로 별을 만드는 재료인 가스가 식지 않는 바람에 새로운 별이 생겨나지 못하는 곳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6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도쿄(東京)대학 카블리수물(數物)연대우주연구소(IPMU)를 비롯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우주관측을 통해 이런 새로운 사실을 발견, 영국 과학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별은 수소를 비롯한 여러 가지 가스가 냉각돼 서로의 중력에 의해 모여 형성된다. 그러나 우주의 은하 중에는 이런 가스가 풍부하게 존재하는데도 새로 생겨나는 별이 없는 곳도 있어 그동안 천문학계의 수수께끼로 꼽혀왔다.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3억 광년 떨어진 곳에 서로 이웃해 있는 2개의 은하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세계적 인기만화가인 오토모 가쓰히로(大友克洋)의 ‘아키라(AKIRA)’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따 이은하를 ‘아키라’와 ‘데쓰오’로 명명했다. 이들은 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천체망원경에 새로운 기기를 부착해 이들 2개의 은하를 관측했다.  관측 결과 아키라의 중력에 의해 데쓰오에 있는 가스가 아키라의 중심부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블랙홀 주변에 있는 가스가 바깥쪽을 향해 고속으로 확산하는 ‘바람’이 발생, 은하 내에 있는 가스가 뜨거워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스를 뜨겁게 만드는 이 바람이 새로운 별의 형성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카블리(Kavli)수물리연대우주연구소는 수학과 물리학 분야 연구진이 함께 우주의 근원을 규명하는 연구를 추진하는 도쿄대학 총장 직속의 국제고등연구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국 벤처 거물이 헐크 호건 동영상 소송 지원한 이유는?

    미국 벤처 거물이 헐크 호건 동영상 소송 지원한 이유는?

     미국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63)이 자신의 섹스 비디오를 공개한 가십 전문 매체 ‘고커 미디어’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낸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투자가 피터 틸(49)이 호건의 소송 비용을 대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커는 과거에 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폭로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앙심을 품은 틸이 고커에 타격을 줄 목적으로 호건 측을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25일(현지시간) 익명 취재원을 인용해 호건(본명 테리 진 볼리아)이 플로리다주 소재 법원에 낸 소송 비용을 틸이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틸은 호건이 법무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돕기로 동의했다. 틸 외에 다른 이들이 호건 측을 지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에서 오래 활동하며 유명해진 호건은 2007년 가장 친한 친구의 부인과 동의 하에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졌고 고커 미디어는 당시 호건의 친구가 숨겨 놓은 카메라로 찍은 성관계 영상을 2012년 입수해 공개했다.  호건은 고커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닉 덴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억 4000만 달러(1653억 원)을 배상하라는 배심원 평결을 올해 3월에 받아냈다. 1심에서 패소한 피고 고커 미디어와 덴턴은 “언론사의 문을 닫게 만들려는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킨다”며 손해 배상액을 줄이기 위해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약 항소심이나 상고심 등에서 1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배상액이 확정된다면 고커는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커 미디어의 기업가치는 8300만 달러(980억 원), 연매출은 4870만 달러(575억원)다. 덴턴 CEO의 개인 재산은 1억 2100만 달러(1430억 원)이며 1심 배상액 중 그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000만 달러(120억원)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고커 미디어가 이런 일에 대비해 보험을 들었으나 무용지물이 된 경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는 원고인 호건 측이 당초 청구 취지에 포함됐던 일부 내용을 삭제해 고커가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손해배상액을 적게 받더라도 이를 보험금으로 처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고 일부 소송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추측된다. 호건 측의 목표가 돈을 많이 받아내는 것 자체가 아니라 고커 미디어가 문을 닫게 만드는 데에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소송에서 호건을 지원한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벤처투자가 중 한 사람이다. 페이팔 공동창립자이자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이사회 의장, 페이스북 등기이사, 파운더스 펀드 매니징 디렉터, 와이컴비네이터 파트타임 파트너 등으로 재직중이다.  틸과 고커 미디어의 사이는 2007년 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커가 폭로한 것을 계기로 극도로 악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드론에 남한 드라마 실어 북한 주민에 배달”

    “드론에 남한 드라마 실어 북한 주민에 배달”

     한 탈북 활동가가 드론(무인비행기)를 이용해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과 서방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보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No Chain) 정광일 대표는 지난해초부터 영화, TV 쇼, 음악, 위키피디아 등을 담은 SD카드와 USB 드라이브를 드론에 실어 북한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외부 영향으로부터 차단된 북한 주민들이 바깥세상 정보를 접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노체인과 미국 인권재단(HRF)이 지금까지 북한으로 보낸 SD카드와 USB는 1000개가 넘는다. 단체는 드론을 띄운 나라와 북한 내 정확한 목적지는 보안상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  정씨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 인권행사 오슬로자유포럼에서 “희망을 담은 SD카드와 USB가 북한에 자유를 가져다 줄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으로 외부 정보나 대중문화 콘텐츠를 반입하는 기술은 아직 저차원적이다. 라디오 방송을 송신하면 전파 방해를 당하며 SD카드나 USB를 담아 날린 풍선은 바다나 남한 쪽에 자주 떨어진다.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중국 휴대전화 등을 북한에 밀반입하려면 인맥에 의존해야 해 이에 가담한 북한 주민의 위험 부담이 크다.  드론은 소형 저장 장치 여러 개를 실어나를 수 있으며 지정된 경로로 비행해 적재물을 특정 지역으로 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드론이 북한 정권에 발각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노체인과 인권재단은 다른 시민 단체도 신기술의 혜택을 활용하도록 독려하고자 몇 달간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드론 활동을 공개하기로 했다.  토르 할보르센 인권재단 이사장은 “북한은 주민 통제가 약해질까 봐 드라마와 영화, K팝 등을 두려워하고 이를 막으려 한다”며 “더 많은 단체가 드론 날리기에 참여하면 북한에 들어가는 정보가 많아져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토] 칼리 클로스, 가슴만 살짝 가린 과감한 상의 노출

    [포토] 칼리 클로스, 가슴만 살짝 가린 과감한 상의 노출

    모델 칼리 클로스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펄론(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민 볼모 삼는 터키 VS 가입 원치 않는 EU ‘치킨게임’

    난민 볼모 삼는 터키 VS 가입 원치 않는 EU ‘치킨게임’

    테러방지법·언론탄압 놓고도 충돌난민협정·터키 EU가입 험난할 듯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사태 해결을 위해 체결한 협정 시행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EU가 남용 소지가 있는 터키 테러방지법 개정을 요구하며 터키 국민에 대한 무비자 협상 타결을 미루자 터키도 ‘비자 면제 없이는 난민 협정도 무효’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해 충돌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러다 터키의 숙원이던 EU 가입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회 유엔 인도주의정상회의에서 “EU가 터키 국민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으면 터키 의회도 지난 3월 합의한 난민송환협정 법령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EU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터키 비자 면제 협상 시한인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기에는 시간이 모자란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으며 ‘치킨 게임’(둘 중 하나가 포기할 때까지 갈등을 키워가는 것)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3월 EU와 터키는 유럽으로 대규모 난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난민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EU는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간 불법 이주민을 터키로 다시 돌려보내는 대신 터키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터키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터키의 EU 가입 협상에도 서둘러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두 나라는 터키 테러방지법을 두고 반목하기 시작했다. EU는 에르도안이 테러방지법을 자신을 반대하는 정치인과 언론인 등을 탄압하는 데 악용하고 있다며 유럽 기준에 맞춰 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쿠르드 반군 테러에 맞서기 위해 현 테러방지법은 필수”라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난민 협정 합의 대가로 터키 내 난민캠프 증설 등에 쓰기로 한 60억 유로의 지원 방식을 두고도 이견이 커지고 있다. 터키는 EU로부터 일괄적으로 지원금을 받아 자신들이 알아서 쓰겠다는 입장이지만 EU는 터키 정부를 배제하고 독립 기구들을 통해 사안별로 할당하겠다고 맞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여기에 EU는 에르도안에게 반감을 보인 아흐메트 다우토을루가 최근 터키 총리에서 축출되고 반(反)에르도안 성향 언론사들이 탄압받는 등 터키의 권위주의 행태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이에 아랑곳없이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를 통해 국론 분열에 앞장서는 야당 의원 체포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둘 간 난민 협정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난민 협상도 이렇게 힘든데) 터키의 EU 가입이 수십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러, 서방 제재 상황에서도 국채 발행 성공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 제재 이후 처음으로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이를 통해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6700억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익률은 연 4.75%로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부 장관은 “청약 신청액이 7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의 70%가 외국 투자자들”이라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러시아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서방 당국의) 시도에도 청약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었으며 우리는 이런 결과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재무부 외채 담당 국장 콘스탄틴 비슈콥스키는 주요 투자자들이 영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재무부는 이런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1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올해 예산안은 모두 30억 달러의 외채를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 제재 상황에서 이루어진 국채 발행 성공으로 재정 운용의 어려움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외국 자본 조달에 상당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서방 투자자들이 러시아 국채 매입에 나선 것은 유럽 시장에서의 낮은 수익률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러시아 국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정부는 제재 상황에서 외국 자본 시장 접근 가능성을 타진하고 도입 자금을 어려운 재정 운용에 활용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부 외채 담당 국장 콘스탄틴 비슈콥스키는 “재정 측면에서 꼭 국채를 발행해야 할 필요는 없었지만 자본 시장을 오랫동안 떠나있는 것은 우리에게 불리하고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감지하기 위해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투자 그룹 ‘피남’의 분석가 보그단 즈바리치는 “국채 발행은 시장 탐색을 위한 애드벌룬 성격이 강하다”며 “정부는 제재 상황에서 러시아 국채가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투자적 매력이 (서방 제재와 같은) 정치적 요소를 누를 수 있는지 등을 탐색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적자 상태인 재정을 보충하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가신용평가기관 분석가 막심 바신은 “현재 속도라면 (러시아 정부의 재정 운용을 위한) 적립기금(현재 약 500억 달러 수준)은 2018년이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로선 재정 적자를 보존할 추가 자금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에 조달한 자금 규모론 재정 적자 상황을 극복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재무부는 앞서 지난 2월 3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을 위해 미국 월가를 비롯해 유럽과 중국 은행, 자국 은행 등 총 28곳에 초청장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방 은행들이 러시아 국채 거래에 참여하지 말라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발행이 무산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3년 9월 5년~30년 만기 국채를 3.66~6.08%의 금리로 발행해 70억 달러를 조달한 뒤 이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제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해외 자본 시장에서 한동안 떠나 있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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