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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사라지는 증권사… 찬바람 부는 여의도

    [경제 블로그] 사라지는 증권사… 찬바람 부는 여의도

    베어스턴스, 리먼 브러더스, 메릴린치…. 월가에서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던 이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은 수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이듬해 전 세계를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산하거나 경쟁사에 인수합병됐습니다. 2007년 5005개였던 미국 증권사는 2012년 4289개로 줄어 14.3%나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도 317개에서 261개로 29.6%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금융위기 파동 속에서 오히려 숫자가 증가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7년 54개(외국계 포함)에서 2009년 62개로 늘었고, 2013년까지 이 숫자를 유지했습니다. 2007년 4조 4098억원이던 증권사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전)은 이듬해 반 토막 났습니다. 2013년에는 아예 18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간 증권사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했습니다. 2012년부터 3년여 만에 8000여명의 증권맨이 사라졌습니다. 증권업계는 몇 년 전부터 회사도 생존하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애플투자증권·BNG증권·한맥투자증권이 실적 부진과 대규모 손실로 자진 청산하거나 파산했습니다. 동양증권·우리투자증권·아이엠투자증권은 인수·합병(M&A)으로 간판을 내렸습니다. 업계 2위 대우증권도 팔려 나갔고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또한 매각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10월 매각이 불발된 업계 5위 현대증권은 언제든지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 2년 새 10개 가까운 증권사가 문을 닫거나 흡수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국내 시장 규모를 봤을 때 증권사 수는 40여개가 적절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새해 증권업계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한 증권사 사장은 “모든 분야를 다 처리하는 종합백화점식 영업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며 “대형사든 중소형사든 주력 분야에 집중하는 차별화만이 살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이하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바람이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C·D등급 19개사 대출 12조 5000억… 은행에만 98% 몰려

    C·D등급 19개사 대출 12조 5000억… 은행에만 98% 몰려

    금융감독원이 상반기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의 부실 위험이 은행 등 금융권으로 전이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터질 수 있어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덩치가 큰 기업의 부실은 경제 충격 등을 감안해 적당히 ‘덮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이 30일 19개사에 대해 C등급(워크아웃 대상·11개사)과 D등급(법정관리 대상·8개사)을 부여하면서 올해 실시한 두 차례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대기업은 총 54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34개에 비해 20개(59%)나 늘었다. 양현근 금감원 은행·비은행 감독담당 부원장보는 “여신 규모가 큰 조선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탓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신용위험평가 대상은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 100% 미만 또는 최근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인 한계기업인데, 이번에는 각 채권은행의 ‘워치리스트’로 분류된 기업이 포함됐다. 또 상반기 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받은 기업과 급격히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도 추가하는 등 총 368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수시 평가인 이번 평가에서 상반기 때의 60%에 달하는 기업의 위험도를 다시 살핀 것이다. 금감원이 수시 평가를 실시한 것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상반기 평가 때는 C등급이 16곳, D등급이 19곳이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9개사가 금융권에 진 빚만 12조 5000억원으로 98%(12조 2500억원)가 은행에 몰려 있다.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은 1조 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3.99%에서 13.89%로 0.1%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자산(부실채권)으로 나눈 값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위기상황 대응력이 높다. 2008년 9월 10.86%까지 떨어졌던 국내 은행 BIS 비율은 2013년 말 14.53%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9월 13%대로 낮아지는 등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부원장보는 “일부 은행 중심으로 위험이 늘고 BIS 비율이 떨어진다”며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에 몰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기업부채연구센터장은 “글로벌 경제 저성장이 2~3년간 지속돼 조선 등 일부 국내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고 내수도 좋지 않아 한계기업이 늘었다”며 “금감원이 새로 솎아 낸 기업의 규모가 매우 큰 편은 아닌 것으로 보여 금융권에 구조적 리스크를 주지는 않겠지만 추가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 등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를 엄격한 기준으로 진행했다고 강조했지만, 당초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됐던 대우조선과 현대상선이 빠진 건 의문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3분기까지 4조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현대상선은 12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들은 B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늬만 정상’일 뿐 부실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 금감원과 채권단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단은 자체 정상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또 부실 위험이 크지만 증자와 계열사 지원 등 자구 계획이 있는 23개사에 대해선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은 “공급과잉 업종의 한계기업 정리는 분명히 필요하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 정상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속히 필요한 부위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처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내년에도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력이 있을 때 대손충당금 적립 등 대비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동아원 등 대기업 54곳 솎아낸다

    대기업 19곳이 채권단의 주도로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지난 7월 구조조정 대상에 편입된 35곳을 포함하면 올해 구조조정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곳은 총 54곳이다. 2010년(65곳)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는 상장사 3곳도 포함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신용공여액(대출+보증 등)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 잠재적 부실 위험 가능성이 있는 368곳을 대상으로 추가 신용위험 평가를 벌인 결과 부실 징후는 있지만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이 11곳,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한 D등급이 8곳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C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D등급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구체적인 기업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7월 정기 평가 때보다 신용등급(A~D) 분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선정된 19개 기업의 신용공여액은 12조 5000억원이다. 정기 평가 때 선정된 35곳의 신용공여액(7조 1000억원)과 합하면 20조원에 육박한다. 업종별로는 철강 3곳, 조선 2곳, 건설과 전자 업종에서 각각 1곳이 추가로 늘어났다. 최근 워크아웃 진행이 결정된 동아원 등 상장사 3곳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부원장보는 “앞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기업 23곳에 대해서는 증자나 자본유치, 인수·합병(M&A) 등 자구계획 이행 실적을 점검,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용등급이 ‘B+’로 강등된 현대상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민·관 합동으로 1조 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8년 만에 마이크 앞에 선 은둔의 경영자 “자본시장 DNA 바꾼다

    8년 만에 마이크 앞에 선 은둔의 경영자 “자본시장 DNA 바꾼다

    대우증권을 품에 안은 박현주(57)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언론 노출을 꺼리는 ‘은둔의 경영자’다. 2007년 3월 홍콩에서 해외 펀드 판매 관련 기자회견을 끝으로 미디어 앞에 공식적으로 선 적이 없다. 그런 박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8년 만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을 선언한 박 회장은 시종일관 ‘혁신’과 ‘도전’을 화두로 던지며 우리 금융시장의 변신을 ‘갈망’했다. 박 회장은 “(알려진 대우증권 입찰가 2조 4000억원보다) 더 쓸 생각도 있었다”면서 “대우증권을 꼭 인수해 (우리나라) 금융과 자본시장 DNA(유전자)를 바꾸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업은 투자를 먹고사는 생물’인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권업계가 너무 위축됐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삼성 같은 금융사를 만들려면 리더 그룹이 불가능한 상상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병철과 정주영 등 선대는 지금의 삼성, 현대를 만들기 위해 당시로서는 불가능한 세상을 꿈꿨다. 우리도 불가능한 상상을 해야 한다. 상상을 믿고 좀 더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미래에셋그룹을 일군 증권업계의 신화적 존재이지만 재작년까지만 해도 대우증권을 품을 생각까지는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금융 당국이 대우증권 매각설을 흘렸을 때 처음으로 인수를 결심했고, 지난달 9600억원 유상증자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박 회장은 “1조원 가까운 증자가 쉬운 게 아닌데 (대우증권을 인수할) 운명이었는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1+1은 2가 아닌 3이나 4, 5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래에셋은 자산관리가 강하고 대우증권은 IB 역량이 탁월하니 충분히 승산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미래에셋 주가는 대우증권 인수 기대감으로 9.67%나 오른 2만 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증권 인수 작업이 끝나면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7조 8587억원의 압도적인 몸집을 자랑하게 된다. 통폐합이나 구조조정이 없다면 지점 수 177개, 임직원 4700명의 매머드 증권사로 재탄생한다. 박 회장은 “아직 갈증이 남았다. 증권업은 자기자본이 많아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자기자본 28조원에 직원 수가 2만 6000명에 이른다”며 추가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공개 입찰 당시 KB금융지주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에 아직 거부반응이 강하다. 노조는 이날 공개질의서를 통해 고용승계 등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다음달 4~6일 총파업 찬반 투표 일정도 잡아 놓았다. 박 회장은 “증권업계의 기존 인수합병(M&A) 구조조정 사례는 참조하지 않겠다”며 “업계 후배들(대우증권 직원)이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더로서 역량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자본 규모를 고려해 지점 수를 250개까지 늘릴 수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수 후 회사명에 대해선 “증권사에서 대우증권이 남긴 공적을 감안해 개인적으로 미래에셋대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패키지로 인수한 산은자산운용은 국내 대표적 헤지펀드 전문회사로 키우겠다고 했다. 미래에셋을 금융지주사 체제로 재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주사를 만들면 관리하기는 좋지만 야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느슨한 연대가 좋겠다”고 박 회장은 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0) 스마트카 ④ 커넥티드카, 스마트 대전의 서막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0) 스마트카 ④ 커넥티드카, 스마트 대전의 서막

    IT와 자동차를 연결하다 1966년, 미국의 한 자동차 회사에서 신기한 차를 만들었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길을 안내해주고 전방의 교통상황도 알려주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서비스 센터에 연락까지 해주는 자동차다. 지금과 같은 GPS나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꿈같은 이야기로 들렸을 것이다.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다. 50년 전 GM자동차에서 DAIR(Driver Aid, Information & Routing)이라는 운전 보조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 2대를 개발하였다. 종이에 구멍을 뚫은 천공카드(punch card)를 사용하여 목적지를 설정하고, 도로에 설치된 마그네틱 센서와 중계기로 교신을 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미국 전역에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지금의 스마트카나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원조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DAIR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보기까지는 그로부터 30년이 더 걸렸다.  1996년 시카고 모터쇼에서 GM은 최초의 텔레매틱스(Telematics, 자동차와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인 온스타(Onstar)를 내놓았다. 다음해 캐딜락에 장착되어 출시된 온스타는 위성과 이동전화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원격진단, 차량 추적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처음 1년은 무료로 사용하고 이후에는 연간 199달러에서 499달러의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은 당시로는 혁신적인 것이었다. 자동차를 판매한 이후에도 수익을 내는 애프터 마켓(After Market)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도였다. 뒤를 이어 포드자동차의 윙캐스트, BMW의 텔레에이드, 볼보의 와이어리스카와 같은 서비스가 나오면서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텔레매틱스는 스마트 기기와 연결되면서 실시간으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정보+오락) 단계까지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차량용 OS(운영체제)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IT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가 외부와 연결되어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차량과 보행자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인공지능을 더해 스스로 건널목에서 정차하고 차선을 바꾸며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자동차(Autonomous Car)이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커넥티드카 시장이 연평균 29%씩 증가하여 2020년에는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커넥티드카 OS를 장악하라  스마트폰의 OS를 장악한 IT기업들이 자동차의 커넥티드카 시장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애플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2013년 애플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차량용 OS인 ‘iOS 인더카’(iOS in the car)를 발표하였다. IT 전시회에도 참석하지 않던 애플이 2014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iOS 인더카를 업그레이드한 ‘카플레이’(CarPlay)를 선보였다. 아이폰 화면을 그대로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옮기는 미러링(mirroring) 기술로 전화, 음악, 지도, 메시지 서비스를 스마트폰처럼 차에서 쓸 수 있게 했다.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가 메시지를 읽어주고 말로 하면 문자도 보내준다. 핸즈프리(hands-free)를 넘어 운전에 방해를 주지 않는 아이즈프리(Eyes-Free)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구글도 뒤질세라 2014년 안드로이드 OS를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한 동맹을 결성하였다. OAA(Open Automotive Alliance)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연합에는 GM,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LG, 파나소닉, 엔비디아 등 IT 기업도 참여하였다. 6월에는 차량용 OS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발표하면서 애플의 카플레이에 맞불을 놓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스마트카로 넓히려고 한다. 시장조사 업체 HIS는 2020년 전체 커넥티드카 중 안드로이드 오토의 장착 비율을 36.5%, 카플레이 장착 비율을 43.5%로 예상하였다. 이 두 곳의 점유율을 합치면 80%에 이른다. 기존 자동차 회사에게는 우울한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에 PC 시대에 OS계를 평정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뛰어들었다. 2014년 4월 차량용 OS ‘윈도 인더카’(Windows in the Car)를 발표하며 모바일 시대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하고 있다. MS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윈도CE를 공급해온 이력이 있어 낯선 분야는 아니다. 윈도 인더카에는 MS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코타나(Cortana)가 장착되어 있어 구글 나우, 애플 시리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2014년 3월에서 6월 사이에 애플, 구글, MS가 모두 차량용 OS를 내놓을 만큼 커넥티드카 시장은 이미 뜨거워졌다. 자동차 업체도 IT기업의 OS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경쟁사와 협력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북미 시장 1, 2위인 도요타와 포드차동차가 손을 잡고 자체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포드의 OS에 기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앱링크(AppLink)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BMW가 주도한 글로벌 연합체 제니비(GENIVI)에서도 160여 회원사가 모여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아직은 자동차의 전체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 쪽이 유리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싸움의 끝은 단순히 자동차에 OS를 심는 것에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커넥티드카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와 합쳐지면서 운전의 형태, 소유 방식, 면허 제도, 보험, 교통 체계에 이르는 사회 전반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확대되는 전선(戰線)  커넥티드카의 OS에서 시작된 싸움은 점차 그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화의 물결이 자동차까지 몰려오면서 IT와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추세다. 전자부품이 자동차의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에는 30% 정도였던 것이 2020년에는 50%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에서 엔진과 트랜스미션과 같은 기계 장치가 없어지면 그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배터리만 해도 자동차 원가의 40~50%에 이른다. 남는 것은 바퀴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이미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S의 엔진룸은 텅텅 비어 있어 앞 트렁크로 사용한다. 운전석 대시보드의 버튼들은 사라지고 17인치 터치스크린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자 스마트폰 이후를 고민하던 IT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카를 선택하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소의 보고서 ‘자동차산업 핵심경쟁력의 중심이동’에서는 자동차의 경쟁력이 기계부품의 제작과 조립에서 IT 제조와 소프트웨어로 옮겨간다고 말한다.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라 엔진차 부품의 비중이 줄어들고 센서, 통신, 소프트웨어와 같은 IT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부상한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확대는 정유업체의 사업모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미 정유사, 전력회사,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과 협력을 시작하였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변화시키고 산업의 구조까지 재편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칼럼의 첫 회에서 언급한 현대 경영학의 대가 마이클 포터 교수도 제3의 IT 변혁은 산업의 구조와 경쟁의 본질까지 바꾼다고 했다. 커넥티드카에서 시작된 전선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측조차 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변변한 OS 하나 없이 글로벌 공룡들과 스마트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우리 기업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사흘 앞으로 다가온 폐장… 이번엔 2000 찍나

    사흘 앞으로 다가온 폐장… 이번엔 2000 찍나

    2007년 7월 24일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001.52포인트를 기록, 사상 첫 2000대에 진입하는 역사적인 획을 그었다. 1980년 1월 4일 100을 기준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9년 만인 1989년 1000포인트를 돌파했으나 2000 고지를 밟는 데는 무려 18년이 걸렸다. 코스피 2000포인트는 지금도 ‘꿈의 지수’로 불리며 주식시장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올해 증시 폐장일(30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대 세 번째로 연말 종가 2000을 찍을지가 관심이다. 코스피 2000 시대가 열린 것은 벌써 햇수로 9년이지만 연말 종가가 2000을 넘긴 것은 2010년(2051.00)과 2013년(2011.34) 두 번뿐이다. 지난 4월 23일 2173.41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코스피는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렸고, 지난 2일(2009.29)을 마지막으로 2000선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24일 장중 한때 2000대에 진입했다가 차익 실현을 노린 개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1990.65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남은 사흘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외국인의 ‘귀환’이 이뤄지면 2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24일 17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유지한 외국인은 역대 7번째로 긴 연속 매도일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에만 3조 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지난주만 놓고 보면 4거래일(크리스마스 제외) 동안 13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23~24일에도 각각 63억원과 36억원어치만 팔아 순매도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23일에는 코스피200선물을 9000계약 이상 순매수하는 등 태도 변화 기대감을 높였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하락, 신흥국 경기 둔화 등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국내 증시 주요 투자자인 미국과 영국의 매도 전환 여부 및 산유국의 매매 동향 등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건설화학공업, ‘강남제비스코’로 새단장

    건설화학공업, ‘강남제비스코’로 새단장

    제비표페인트로 유명한 강남그룹의 주력 계열사 건설화학공업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회사 이름을 ‘강남제비스코’(로고)로 바꾼다고 27일 밝혔다. 대표 브랜드인 제비표페인트도 ‘JEVISCO’(제비스코)로 바꿔 새해 1월부터 제품과 대리점 간판 등에 적용한다. 제비스코는 제비표페인트의 영문 표현인 ‘Jevi’s Coating’에서 따왔다. 건설화학공업 관계자는 “새 로고는 제비가 가진 지혜로움과 빠른 비상력, 장거리를 비행하는 강인함을 상징한다”며 “진취적 기상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강남그룹의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건설화학공업은 고(故) 황학구 회장이 1945년 설립한 남선도료상회가 모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엘론 머스크·스티븐 호킹이 올해의 ‘반(反)과학기술 인물’?

    엘론 머스크·스티븐 호킹이 올해의 ‘반(反)과학기술 인물’?

    ‘스페이스X’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 회장,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까지, 이들이 과학과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올해의 인물'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유명 싱크탱크 정보통신혁신재단(ITIF)이 '올해의 신기술 반대'(Luddite of the Year)라는 타이틀 후보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매년 신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단체와 기관, 정책 등을 선정하는 ITIF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10대 후보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리스트는 '인공지능(AI) 종말론을 떠드는 선동가들'(Alarmists tout an artificial intelligence apocalypse)과 '킬러로봇 금지 주장자'(Advocates seek a ban on killer robots)들이다. 공교롭게도 이 두 리스트에 모두 해당되는 인물이 바로 ‘현실판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인 머스크 회장이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와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그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ITIF가 공식적으로 머스크 회장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 가디언등 영미권 언론들은 일제히 IT분야를 선도하는 머스크가 노미네이트 됐다고 보도했다.이같은 언론들의 호들갑은 과거 머스크 회장의 발언에 근거하고 있다. 머스크 회장은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AI 기술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전돼 5년 혹은 최대 10년 안에 인류에게 중대한 위험을 줄 일이 실제 벌어질 수 있다” 고 경고한 바 있다.특히 지난 7월 머스크 회장을 비롯한 호킹 박사, 빌 게이츠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가들이 한 장의 서한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 바로 ‘킬러로봇’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공격형 자율 무기’(offensive autonomous weapons) 금지 서명에 동참한 것이다. 미국의 ‘생명의 미래 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FLI)가 공개한 이 서한은 AI 무기 발전이 장차 인류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다. FLI측은 “이 기술의 ‘탄도’는 분명하다. 자율형 공격 무기는 내일의 ‘칼라슈니코프’(AK시리즈로 유명한 소총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이같은 무기 개발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로버트 앳킨슨 ITIF 창립자는 "네오 러다이트(Neo-Luddite·18세기 러다이트 운동을 잇는 과학기술 문명에 반대하는 인간성 회복 운동)는 더이상 기괴한 망치를 들지 않지만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면서 "그들의 힘은 정책과 여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산타 할아버지, 올핸 코스피 찾아올 거죠?

    산타 할아버지, 올핸 코스피 찾아올 거죠?

    주식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연말 이맘때면 ‘산타 랠리’에 대해 한번쯤 듣는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파랗고 빨간 지수에 일희일비하는 ‘주식쟁이’들은 어릴 적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맡에 놓인 선물이 산타가 준 게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증시에서만큼은 산타의 존재를 믿고 싶어 한다. 주식시장에는 정말 산타가 있는 걸까. 산타 랠리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식 거래자 연감’의 저자 예일 허시가 “산타는 매년 월가에 나타나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1월 2거래일 동안 짧지만 달콤하고 인상적인 랠리를 선사했다”고 분석하면서부터다. ●월가 46년간 34차례 발생·평균 1.4% 상승률 월가에서는 아직도 산타 랠리에 대한 믿음이 상당하다. 허시의 아들 제프리가 편집한 2016년판 주식 거래자 연감에 따르면 1969년부터 지난해까지 46년간 뉴욕 대표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는 34차례 산타 랠리가 발생했고, 평균 1.4%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896년부터 산타 랠리가 77% 나타났으며 평균 1.7% 상승했다는 분석이 있다.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지난 수십년간 이 랠리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설을 내놓았다. “연말을 맞아 투자자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곰’(약세장)도 휴가를 가기 때문이다” “휴가비로 받은 보너스를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등의 단순한 설명부터 “연초에 납부하는 소득세를 줄이려는 투자자가 남는 자금을 주식에 쏟아붓는 탓이다”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연말 실적을 짜내기 위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기 때문이다” 등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누구도 정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어쩌면 이런 해석이 모두 맞을지도 모른다. ●산타 랠리 안 나타나면 새해 증시 폭락 가능성 산타 랠리는 주식시장의 앞날을 예측하는 데도 쓰인다. 산타 랠리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듬해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분위기가 들떴던 1999년에는 산타 랠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S&P500지수는 마지막 6거래일인 12월 23일 1457.09에서 새해 두 번째 거래일인 1월 4일 1399.42로 4%나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같은 기간 1만 1405.76에서 1만 997.94로 3.6% 하락했다. 몇 달 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었다. 경기가 호황이던 2007년 말에도 많은 이들이 산타를 기대했지만 오지 않았고, 이듬해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를 맞았다. 이 사태는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인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졌다. 물론 월가가 산타 랠리를 무조건 맹신하는 건 아니다. 대내외 경제 상황과 각종 지표에 따라 증시가 상승하는 것이지 동화 속 산타가 홀연히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산타 랠리가 발생해도 7거래일 중 최소 하루는 주가가 하락하는 날이 꼭 있다는 경고도 있다. 산타는 국내 주식 시장에도 선물을 들고 올까.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코스피를 분석한 결과, 새해 첫 2거래일 주가가 전년도 12월 마지막 6거래일에 비해 올랐던 경우는 15차례 있었다. 월가의 논리를 적용하면 60%의 확률로 산타 랠리가 나타난 것이다.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확률이 절반씩이라고 가정하면 우리 증시에서 산타는 그리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21차례 주가가 올랐고, 떨어진 건 4번뿐이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11월 넷째 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연말 소비 성수기를 맞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소비 국가가 아닌 한국은 산타 랠리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며 “대신 미국 등에 연말 물품을 수출하는 10~11월과 정부 정책이 나오는 1월 장세가 좋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를 찾아온 산타가 가장 화끈하게 선물 보따리를 푼 건 외환위기로 신음하던 1998년이다. 이해 12월 18일 524.85였던 코스피는 이듬해 1월 4일 598.55로 무려 14.04%나 뛰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2001~2002년 연말연시에도 코스피가 9.5%나 급등했는데, IT 거품 붕괴 충격에서 벗어나는 미국과 국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산타를 불렀다. ●1996년엔 코스피 6거래일간 ‘사탄’ 방문 산타가 아닌 ‘사탄’이 찾아온 경우도 있다. 1996년 12월 20일 700.87이었던 코스피는 허시가 지목한 산타 랠리 7거래일 중 6거래일이나 하락했고, 이듬해 1월 4일 8.2% 떨어진 643.41에 그쳤다. 산타 랠리가 오지 않으면 이듬해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월가의 분석이 우리 증시에도 통하는지 코스피는 이듬해 하반기 외환위기로 400대까지 곤두박질했다. 2002년에도 산타 랠리 기간 6.81% 떨어졌던 코스피는 이듬해 터진 카드 대란으로 600대 중반에서 500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는 미국은 올해 산타 랠리를 기대한다. 이달 초만 해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그린치’(크리스마스를 훔치는 짐 캐리 주연 영화의 악당)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있었으나 이번 주 들어 다우존스 산업평균과 S&P500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산타 랠리 기대감이 커졌다. ●“코스피 다시 2050선 넘을 가능성 제한적” 하지만 아직 낙관할 수 없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도 시차를 두고 시장이 좋지 않다”며 “산타 랠리가 왔다고 표현하려면 주가가 상당히 강하게 올라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2013년과 지난해 연말연시 각각 1.88%, 1.41% 하락했다. 2년 연속 산타가 오지 않은 것이다. 올해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050선을 웃도는 등 지수가 괜찮았으나 최근 유가 하락 등의 악재로 많이 가라앉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산타 랠리로 2000선 안착을 시도할 수 있으나 우리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수급 여건을 고려했을 때 다시 2050선을 넘어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미래에셋 박현주, 창업 18년 만에 증권업계 왕좌 등극 눈앞

    미래에셋 박현주, 창업 18년 만에 증권업계 왕좌 등극 눈앞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미래에셋그룹을 일군 박현주 회장이 창업 18년 만에 증권업계 왕좌 등극을 눈앞에 뒀다. 증권업계 2위인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권을 따내 세계적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췄다. 미래에셋발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을 통해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산업은행은 24일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래에셋 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미래에셋이 인수하는 지분은 최대주주 산은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다. 장부가로는 1조 8335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은 내년 1월 4일까지 입찰가의 5%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다음달 중 산은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상세실사와 최종 가격 협상을 통해 상반기 내 계약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조 4000억원대로 경쟁자인 한국투자금융과 KB금융지주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현 산은 정책기획부문장은 “매각 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 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라 내부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결정했다”며 “미래에셋이 최고 입찰가를 제시한 것은 물론 자본시장 발전과 자산관리, 자산운용 등 비가격 측면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가진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9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3조 4620억원으로 업계 4위다. 자기자본 4조 3967억원인 대우증권과 합치면 7조 8587억원으로 업계 1위가 된다.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4조 6044억원)과 3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번 인수전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을 제치고 승자가 된 박 회장은 뚝심 있는 베팅으로 승부사 기지를 다시 한번 발휘했다. 1997년 미래에셋벤처개피탈을 세운 뒤 현재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박 회장은 자서전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에서 “미래에셋을 아시아 제일의 IB로 키워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증권 인수가 성공하면 일본 노무라증권(자기자본 28조원)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다이와증권(14조원) 등과 겨룰 만큼 몸집이 커진다. 대우증권은 채권운용과 투자금융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 증권사 중 국내에 가장 많은 102개 점포가 있고 위탁매매와 해외 네트워크 등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박 회장이 넘어야 할 관문은 아직 남아 있다. KB금융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대우증권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고 미래에셋에 융화시켜야 한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미래에셋의 인수 저지를 기치로 다음달 4~6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도 불거진다. 유상증자까지 단행해 대우증권 인수에 나선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미래에셋 측은 “아시아 금융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글로벌 IB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IB 역량이 뛰어난 대우증권과 자산관리 및 해외투자에 강한 미래에셋이 합치면 확고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금리인상 이후… 원유 울고 웃고

    美 금리인상 이후… 원유 울고 웃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대표적 원자재인 원유와 금의 희비가 엇갈린다. 원유가 공급 과잉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바닥을 치는 반면 금은 달러 약세를 틈타 부활하는 모양새다. 23일 블룸버그와 한국석유공사 등의 자료를 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22일(현지시간) 32.00달러에 거래돼 2004년 6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2월 인도분)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0.24달러 하락한 36.11달러에 그쳐 2004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평균 90달러를 웃돌았던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현재 3분의1 토막이 난 데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금리 인상이 단행된 지난 17일(현지시간 16일) 34.24달러에서 6.5%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2.9% 내려앉았다. 유가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서부 텍사스산원유(WTI)의 내년 말 풋옵션 가격을 15달러로 정한 계약도 등장했다. 풋옵션은 상품을 미리 지정한 시기와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지정 가격이 실제 가격보다 높으면 투자자가 이익을 본다. 내년 말 WTI가 1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제 금 시장은 원유보다 화색이 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1074.10달러에 거래를 마친 금은 미국 금리 인상 직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앞서 22일에는 1080.60달러에 거래돼 지난 5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를 수반하는 미국 금리 인상은 원자재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한다.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달러와 함께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달러 강세 시 수요를 빼앗긴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상 이후에는 달러가 오히려 약세로 전환하면서 유가와 금은 수요·공급에 따라 다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유는 미국의 원유수출 금지조치 해제로 공급 과잉 우려가 더 커진 데다 북미와 유럽의 온화한 날씨로 수요가 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반면 금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연말 및 중국 춘제 귀금속 수요로 잘 버티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를 제외한 원자재 가격이 진정세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는 미국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으로 내년 3월까지 약세를 이어 갈 전망이고, 금은 수요에 따라 내년 1월까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 유력

    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 유력

    증권업계 판도를 바꿀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미래에셋증권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산업은행이 21일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예비입찰 자격을 획득한 4곳이 모두 참여했다. 구체적인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2조 4000억원대를 써내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을 앞질렀다는 전언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2조 2000억~2조 3000억원, KB금융은 2조 1000억~2조 2000억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7조 8000억여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4조 4954억원)을 압도하며, 세계적 투자은행(IB)과 겨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번 입찰 매물은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 4048만 1383주(지분비율 43%)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 8956주(지분비율 100%)다. 대우증권의 장부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7758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평균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하면 낙찰가가 2조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달 예비입찰 때는 한국투자증권(1조 900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 8000억원), KB금융(1조 6000억원) 순으로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의 ‘패’를 일단 간 본 상황에서 미래에셋이 베팅 금액을 확 늘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도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에 긍정적이다.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은 입찰가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가격 외에) 시너지 효과, 노조 반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마지막 순간에 누가 웃을지는 (발표가) 나 봐야 안다”고 최종 승리를 각각 자신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은 맨손으로 창업해 미래에셋그룹을 일으킨 박현주 회장, ‘상고 출신 수재’로 불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재벌 2세임에도 말단 대리부터 내공을 쌓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등 금융계 거물들이 솥발처럼 갈라져 진검 승부를 펼쳤다. ‘승부사’로 불리는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지난 9월 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실탄’을 비축했다. KB금융의 은행 편중을 해소해야 하는 윤 회장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베팅했고, 2004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업계 ‘빅4’로 키운 김 부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또 한번 도약 기회로 삼았다. 자금력이 열세인 대우증권 사주조합은 매각 시 구조조정 폭이 가장 작을 것으로 보이는 KB금융 지지를 선언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3000여명의 조합원 대부분이 KB금융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부문 외 가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4일 산은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정된다. 세부 실사와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쯤 최후 승자가 결정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자의적 금리 결정 명백한 실수” vs “수학 공식 따라 결정땐 재앙”

    [글로벌 인사이트] “자의적 금리 결정 명백한 실수” vs “수학 공식 따라 결정땐 재앙”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결정은 마치 소련 정치국의 소수 지도부가 빵의 가격을 결정하던 것과 같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연준이 9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계획경제체제의 소련처럼 자의적으로 금리를 결정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폴 의원은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 방식을 소련의 빵값 결정 방식에 비유하면서 “소련은 결국 빵의 가격 결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붕괴됐다”며 “정부가 임금과 물가를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연준에 돈의 가격(금리)을 결정하는 권한을 거리낌 없이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에 대해 정치적이며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탄생 102년을 맞은 연준은 그 자체가 ‘달러 가치’라고 할 정도로 신용받는 기관이다. 연준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의 이런 비판은 연준의 독립성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보수적이고 자유지상주의적인 정치인과 경제학자들은 2008년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많은 사람이 빚을 내며 부동산을 매수했고, 결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융위기를 맞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금융위기 사태 이후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과도하게 돈을 찍어내는 양적 완화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2011년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경제 거품을 조장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는 “재닛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을 미룬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연준에 대한 미국 보수파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19일 공화당은 의회의 연준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연준 감독 개혁과 현대화 법안’(FORM Act)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연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회계감사, 정책감독의 강화를 골자로 한다. 법안은 기존에 연준 회계감사를 독립 기관인 연준 감찰국(OIG)이 진행하던 것을 의회 소속의 회계감사원(GAO)이 진행하도록 했다. 또 회계감사원이 연준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 및 집행도 감독하도록 규정했다. 이 법안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연준의 금리 결정 권한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법안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등의 경제 지수를 변수로 한 ‘수학 공식’을 만들어 이 공식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도록 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이 공식에서 벗어날 경우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식을 따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이 밖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도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을 구제하는 데 활용됐던 연준의 긴급자금 지원 권한도 엄격히 제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옐런 의장은 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 법안은 통화정책 결정자들을 방해하고 FOMC의 독립성을 파괴하는 재앙”이라면서 “특히 법안에 규정된 ‘수학 공식’과 같은 단순한 규칙에 따라 금리가 결정됐다면 실업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비해 턱없이 낮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 결정이 단순한 수학 공식에 의해 결정되거나 의회의 입김에 크게 흔들릴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더스트리트는 “경제 상황과 조건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정책 결정에서 고려할 변수와 목표를 미리 결정해 단순화한다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들을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할 스콧 하버드대 법학 교수는 “의회의 통제를 강화하고 연준의 권한을 제한한다면 2008년과 같이 긴급한 금융위기가 닥쳤을 경우 연준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준이 독립성은 보장받아야 하지만 투명성 또한 확보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크 레본트 미 의회 거시경제정책 전문위원은 이달 의회에 제출된 연구보고서에서 “연준에 대한 감독과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을 강화할 경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경제학자 대다수는 연준이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될 때 더 나은 정책을 생산한다고 결론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 등 내부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의회와 국민이 연준의 결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투명성의 강화는 연준이 특정 정파와 기업을 부적절하게 도와준다는 정실주의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9) 스마트카 ③ 대륙의 춘추전국 시대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9) 스마트카 ③ 대륙의 춘추전국 시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차가 중국으로  전기자동차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면서 물밑에서 진행되던 인력 쟁탈전과 인수 합병이 표면화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엘런 머스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인력 빼가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애플은 우리가 해고한 사람만 채용한다”며 “애플은 테슬라의 무덤이다”라고까지 했다. 올해 2월 전기자동차 배터리 회사인 A123는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애플이 작년 6월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무지브 리자즈와 핵심인력들을 불법으로 스카우트했다며 매사추세츠 법원에 제소를 한 것이다. 올해 5월 두 회사는 합의를 하고 소송은 취하되었는데 합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A123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오바마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전기차 배터리 전문 업체이다. 전기자동차 회사인 피스커(Fisker)와 GM 등에 납품하였으나 품질 문제와 경영난으로 2012년 파산 신청을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완샹(萬向)이 2억 5700만 달러에 인수하게 된다. 완샹은 올해부터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항저우 등지에 3억 달러를 투자하여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량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였다. 최근 시장조사 기관 내비건트 리서치가 발표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업 평가에서 A123는 중국의 BYD에 이어 7위로 올라섰다. 완샹은 단번에 전기자동차 사업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2014년 완샹은 A123가 배터리를 납품하던 피스커 자동차까지 인수하게 된다. 피스커는 BMW에서 디자이너로 명성을 날린 헨릭 피스커가 2007년 설립한 회사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배터리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전기자동차) 스포츠카인 카르마(Karma)를 출시하여 화제가 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수퍼카’로 불리는 카르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비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유명인들의 차로 관심을 모았다. 피스커는 테슬라 보다 먼저 주목을 받았던 전기자동차 회사였지만 자금난과 화재 사건, 태풍 피해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파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완샹은 1억 4950만 달러를 들여 피스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전기자동차 기업으로 또 한번 도약하였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해외 기업 인수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2010년에는 설립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중국의 지리(吉利, Geely)자동차가 83년 전통의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18억 달러에 인수하였다. 당시 중국 언론은 “가난한 중국 시골 총각이 스웨덴 공주를 아내로 맞았다”라며 대서특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하기도 했다. 지리의 창업주 리수푸(李書福) 회장은 거리의 사진사로 시작해서 냉장고 부품업체와 오토바이 회사를 거쳐 1998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지리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비중을 90%까지 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하며 친환경 스마트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둥펑(東風)자동차는 2014년 프랑스 자동차의 자존심인 푸조-시트로앵(PSA)의 지분을 인수하였다. PSA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2년 유럽 채무위기를 겪으며 자금난에 봉착하자 중국 파트너인 둥펑에게 손을 내밀었다. 국민 기업인 PSA가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로 프랑스 정부와 푸조 가문 그리고 둥펑이 14%씩 지분을 나누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최근 PSA는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580km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하였고 2020년까지 유럽과 중국 동시 출시를 목표로 둥펑과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을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땅을 살 때 중국의 자동차 회사는 차에 투자하고 있었다.  IT 삼인방 스마트카에 꽂히다  중국의 IT 3인방으로 불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도 스마트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2월 10일 ‘중국의 구글’ 바이두(百度, Baidu)가 베이징 시내에서 자동차가 운전을 하는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BMW3 모델에 센서와 카메라를 달아 개조한 자동차로 차선 변경, 추월,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며 최대 시속 100km로 주행을 하였다. 바이두는 북경에 딥 러닝(Deep Learning) 연구소와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하고 이 분야 3대 대가 중 한 명인 스탠퍼드 대학의 앤드류 응 교수를 영입하였다. 자율주행의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바이두 오토브레인’(Baidu AutoBrain)은 이곳에서 탄생하였다. 바이두는 자율운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물체 인식(Recognition),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고정밀 3차원 지도(Baidu Maps)를 모두 가지게 되었다. 우선은 정해진 노선에서 운행하는 대중교통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일반 차량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이와 같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현명해 보인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기업인 마윈의 알리바바도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스마트카 진출을 선언하였다. 올 3월에는 양사가 10억 위안(약 18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공동으로 스마트카 개발을 시작하였다. 알리바바는 운영체제인 윤(Yun) OS와 빅테이터, 클라우드, 전자 지도 등 IT 기술을 제공하고 상하이자동차는 전기자동차와 하드웨어를 담당한다. 2016년 10월 중국 최초의 스마트카를 출시하여 26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알리바바는 온라인 장터 T몰에서 자동차 판매를 추진하고, 전 세계 자동차 부품을 거래하는 알리치페이(阿里氣配)를 오픈하는 등 자동차 유통시장까지 흔들 기세이다.  마화텅 회장의 텐센트는 인터넷과 자동차를 연계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포드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하였다. 6억 명이 사용하는 텐센트의 위쳇을 기반으로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와 같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분야부터 협력을 시작한 것이다. 2014년에는 지도 서비스 업체인 내브인포에 1억 87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인터넷으로 차량과 도로 정보를 알려주는 ‘루바오박스’라는 하드웨어를 출시하며 스마트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는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과 스마트카 개발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스마트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카 군웅할거 시대 BAT의 뒤를 이어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판 유튜브’ 러스왕(樂視網, LeTV)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외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스터리 기업 파라데이 퓨처(Faraday Future)가 미국 네바다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자동차 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파라데이 퓨처는 내년에 공장을 짓기 시작해서 2017년에 테슬라의 모델S (85kWh)보다 성능이 좋은 럭셔리 세단 전기자동차 (98kWh)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야심 찬 도전 뒤에는 억만장자인 러스왕의 지아 유에팅 회장이 있다고 한다. 러스왕은 상하이자동차에서 부사장을 지낸 딩레이를 영입하여 자동차 사업부를 신설하고 내년에는 첫 번째 전기차인 뮬카(Mule Car)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007 영화의 ‘본드 카’로 유명한 영국의 자동차 회사 ‘애스턴 마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마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러스왕이 2014년 12월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불과 1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비야디(BYD)는 1995년 배터리 회사에서 출발하여 매출 10조 원이 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올해 7월에는 5천 대가 넘는 전기자동차를 팔아 3개월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였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는 2020년까지 매년 평균 57%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당신의 꿈을 이루어 드립니다(Build Your Dream)’라는 메시지를 회사의 이름에 담은 BYD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투자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올해 비야디는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2015년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 50’에 15위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의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오늘도 친환경 자동차로 세계를 제패할 꿈을 꾸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화웨이,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대륙의 실수 샤오미도 스마트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정된 지면에 다 소개하지는 못하였지만 글을 마무리하면서 중국의 스마트카 굴기(屈起)가 이미 시작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3회에 걸쳐 스마트카 시대를 준비하는 실리콘밸리의 IT 기업과 기존 자동차 업계 그리고 중국 기업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글로벌 5위인 우리의 자동차 산업이 다시 한번 변화와 혁신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다음에는 스마트카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美 금리 인상 이후] 금리보다 무서운 ‘저유가 공포’

    미국의 금리 인상 고비를 잘 넘긴 증시가 유가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 코스피는 18일 전날보다 2.64포인트(0.13%) 내린 1975.32에 마감해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이날도 1421억원어치를 파는 등 1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90%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앞서 미국 다우존스 지수 역시 전날보다 1.4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0%와 1.35%씩 내렸다.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이 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38달러 하락한 배럴당 32.86달러에 거래돼 2004년 12월 13일(32.75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전날보다 0.57달러 하락한 배럴당 34.95달러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0.33달러 내린 배럴당 3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미국의 원유 수출 재개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데다 전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러시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연말 기자회견에서 “(서방 제재와 저유가에 따른) 위기의 정점을 지났으며 지난 2분기부터 안정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의 재정 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낮은 국내총생산(GDP)의 2.8~2.9%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자면서 살빼는 시대 온다…핵심은 ‘장내 미생물’ (美 연구)

    자면서 살빼는 시대 온다…핵심은 ‘장내 미생물’ (美 연구)

    자면서 살을 뺄 수 있다면 믿겠는가. 너무 좋은 얘기여서 믿겨지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런 꿈 같은 얘기가 진짜인 운 좋은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미국의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연구자들은 자는 동안 열량(칼로리)을 소모해 몸무게를 줄이는 원인이 장내 미생물에 있음을 발견해냈다고 밝혔다. 미국 아이오와대(UI) 연구진은 장내 박테리아의 비정상적 변화가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 결과가 비만에 관한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존 커비 박사(미생물학·비뇨기과학 교수)는 “우리 연구는 당신이 자는 동안 열량을 태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장속) 박테리아일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신질환을 지닌 환자에 쓰이는 항정신성 약물인 ‘리스페리돈’이 부작용으로 ‘상당한 체중 증가’를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스페리돈은 자폐증, 조울증, 조현병과 같은 정신 질환 치료에 쓰인다. 리스페리돈의 처방 비율은 지난 20여 년 동안 거의 8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환자가 리스페리돈을 장기 복용하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이전 연구가 장내 미생물 구성에 큰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리스페리돈으로 인한 이런 미생물 구성 변화가 체중을 늘리는 방법을 설명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2개월간 총 체질량(체중)의 약 10%나 추가로 2.5g의 리스페리돈을 투여했을 때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이 약물이 쥐의 장내 미생물 군집 구성을 크게 변화시킨다는 점도 확인했다. 변경된 미생물 군집은 체중 증가에 관한 전적인 책임이 있는 ‘안정시대사율’의 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비 박사는 “일반 쥐들(통제군)은 나이가 들수록 몸무게가 조금씩 늘고 장내 미생물 군집 역시 노화하면서 건강한(정상적) 변화를 보였다”면서 “반면 리스페리돈을 투여한 쥐들은 비만이 됐으며 장내 미생물 군집에선 덜 건강한(비정상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로 이제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가 체중 증가에 미치는 메커니즘과 그 원인이 안정시대사율 변화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총열량 측정기를 사용해 실험 쥐들의 열량 섭취량·산소 소비량·이산화탄소 배출량·열 발생량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이를 통해 총 에너지변화량(델타G)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리스페리돈을 투여받은 쥐들은 일반 쥐들보다 ‘안정시대사율’(RMR=resting metabolic rate, 의자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의 대사량으로 보통 기초대사량의 1.2배)의 산소를 좋아하는 산소 의존성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산소 소비량이 적은 안정시대사율은 떨어져 체중 증가를 설명할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저스틴 그로브 박사(약리학 조교수)는 “안정시대사율에서 16%의 변화는 엄청난 것”이라면서 “이는 매년 일반인이 지방 13kg을 얻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커비 박사 역시 “매일 치즈버거 1개를 추가로 먹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가 대사 변화와 체중 증가의 원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은 리스페리돈을 투여했던 쥐들의 장내 미생물 군집을 채취해 일반 쥐들 몸속에 집어넣는 실험을 통해 같은 영향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런 영향을 일으킨 원인이 단지 박테리아에 있는 것이 아님을 발견했다. 세균을 숙주로 삼아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총징하는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만을 옮겼을 때 안정대사율을 저하하고 체중 증가를 일으켰다. 박테리오파지는 증식 과정에서 세균을 사멸시키므로 ‘세균 잡는 세균’으로도 불린다. 결과적으로, 이번 연구는 특히 장내 미생물 군집을 표적으로 삼아 안정시대사율을 통제할 수 있으면 비만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것이다. 연구진 또한 장내 미생물 군집의 해로운 변화를 예방하는 것을 통해 리스페리돈 처방을 받은 환자들에게 체중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음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저널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분석] 美 나홀로 긴축…세계경제 ‘가보지 않은 길’ 가다

    [뉴스 분석] 美 나홀로 긴축…세계경제 ‘가보지 않은 길’ 가다

    우려했던 ‘옐런발 발작’은 일단 없었다. 미국이 17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7년간 지속된 제로금리(0~0.25%)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베이비 스텝’(점진적 인상) 강조로 세계 각국은 안도했다. 그러나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나 홀로 긴축에 나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자금 이탈과 환율 방어 등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 목표치인 2%대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며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 포인트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 여건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면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평균 1.375%까지 4차례 올릴 것으로 본다. 인상은 기정사실로 보고 ‘속도’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세계 각국은 옐런 의장의 명확하면서도 유화적인 메시지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돈 푸는 규모를 줄이겠다”고 갑자기 밝히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긴축 발작’을 일으켰다. 이번에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상 결정을 한 것도 시장의 신뢰를 키웠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로 부양책을 쓴 나라들은 미국과 같은 길을 갈지, 다른 길을 갈지 결정해야 한다. 유럽, 일본, 중국은 이미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미국과 다른 주요국 통화정책이 평행선을 긋는 이른바 ‘대분열 시대’는 그간 세계 경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다. 이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도 금리 정책을 따라갈지(인상), 지켜볼지(동결), 거꾸로 갈지(인하)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 번도 쳐보지 않은 시험이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홍콩은 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리며 자금 이탈을 단속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세 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3조 5700억 달러(약 4214조원)를 풀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로 흘러들어간 이 돈은 높아진 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되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결정에 내몰렸다”면서 “결국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실력 그리고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연 정부와 한은은 “미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필요하면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덕바이오 ‘캔디 리버메이트’ 돌나물 함유로 숙취 해소 도와

    ㈜대덕바이오 ‘캔디 리버메이트’ 돌나물 함유로 숙취 해소 도와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인 만큼 직장인들의 숙취해소와 관련된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덕바이오’에서 개발에 성공한 돌나물을 이용한 캔디 리버메이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돌 옆에서 자란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돌나물은 비타민 C가 풍부한 것은 물론, 피로회복에도 좋아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나물로 유명하다. 돌나물은 돈나물, 돗나물, 석상채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비타민 C, 철분, 칼슘 등의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 항산화 기능이 우수하고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분함량이 높고 저장성이 낮아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산채류이기도 하다. 이 돌나물을 이용해 ㈜대덕바이오에서는 ‘2014년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리버메이트(LIVERMATE)’ 개발에 성공했다. 리버메이트 1통에는 알코올 해독(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인 타라제론(taraxerone)이 약 950μg정도 함유돼 있다. 돌나물에 함유돼 있는 타라제론은 알코올로 유발되는 숙취 해소 물질로 이미 관련 특허가 출원돼 있으며, 혈중 에탄올 및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를 현저히 낮추는 효과를 지녔다. (주)대덕바이오 모은경 박사는 “특허 받은 성분인 타라제론이 함유된 가공식품인 ‘리버메이트’가 개발됨으로써 돌나물의 부가가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알코올 섭취에 의해 유발되는 숙취(간독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연시 많은 술자리를 앞둔 직장인들의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스트리아 유학생 “R&D 제휴, 이제는 양보다 다양성을 생각해야 할 때”

    오스트리아 유학생 “R&D 제휴, 이제는 양보다 다양성을 생각해야 할 때”

    “기술경쟁력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많은 한국은 기업간 R&D 제휴 전략에 대해 연구하기에 정말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도 한국에서 계속 연구할 생각입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오스트리아 유학생이 최근 한국마케팅과학회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기술경영경제정책 대학원의 클라우스 마홀드(33). 클라우스는 비엔나 대학교에서 산업공학과 동아시아경제학, 한국학을 전공하고 2011년 한국으로 유학했다. “오늘날의 첨단 기술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의 양적인 증대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지금 잘나가고 있는 기술 분야가 언제 새로운 기술로 대체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수상 논문의 제목은 ‘R&D 제휴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에 대한 연구: 기술혁신성과의 결정요인 및 영향 분석 (Research on the Diversity of R&D Alliance Portfolios: Determinants and Effects on Innovation Performance)’으로 강진아 공대 교수가 지도교수다. R&D 제휴란 기업이 스스로의 역량 만으로는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할 때, 다른 파트너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전략이다. 본 연구에서는 R&D 제휴의 기술적 다양성에 집중해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들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창출함으로써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밝히고자 했다. 클라우스는 방학때는 모교인 비엔나 대학교에서 초빙강사로 활동하면서 오스트리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와 한국의 기술혁신전략 등에 대해 강의하기도 하는 등 한국과 오스트리아를 잇는 민간 외교사절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겨울에도 오스트리아에 돌아가서 한국의 기술혁신 현황에 대해 강의할 예정입니다. 서로 다른 조직 간의 제휴 전략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학문적 협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코스피 1.88% 상승

    코스피 1.88% 상승

    국내외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17일 새벽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지켜봤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43포인트(1.88%) 오른 1969.4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1950선을 뛰어넘은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70선을 웃돌기도 했다. 간밤 국제 유가의 상승세 전환과 달러 강세 진정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 확산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6%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호조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6.2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7.2원 하락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유가가 기술적 반등을 보이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고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며 “외환시장은 이미 미국 금리 인상 재료를 반영했고 앞으로는 유가에 따라 환율이 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06% 오르는 등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국 FTSE100지수도 2.45% 급등해 8일 연속 하락세를 멈췄고 독일 DAX30지수는 3.07% 올라 사흘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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