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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력기술전쟁체제 구축하자/이상희 과기자문회의 위원장(일요일아침에)

    지금 미국의 경제가 커다란 지각변동을 하고 있다.미국 경제의 어려움은 미국의 간판급 기업들인 GM사나 IBM,애플,맥도널 더글러스,보잉사등에서 현저히 드러난다. ○적자타개 안간힘 비대한 규모가 가져온 「비경제」의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그들은 현재 조직 축소나 통합,감원 등을 통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GM의 스템펠회장의 경우 95년까지 『7만여명의 사원을 감원하겠다』며 과감한 「GM회생작전」을 폈으나 결국 실패하여 물러나고 말았고,아멕스의 로빈슨 회장이나 IBM의 에이커즈 회장조차도 현재 불안한 처지에 있다고 한다.이처럼 미국기업이 한결같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그러나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MS­DOS」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30대에 미국 최고의 부를 누리게 된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지금까지 매출액 신장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빌 게이츠의 미래를 겨냥한 기술적 안목에 세계는 혀를 내두른다. 사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경제가 장기적인 무역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는 반면 일본의 경우 무역흑자의 대로를 지속적으로 달리고 있는 것 역시 미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경영 마인드의 차이에 근거한다는 해석이 짙다. 미국 기업들은 지금까지 현실 문제에 급급한 「이익,관리마인드」가 지배했고,이와 달리 일본 기업들은 과연 어떠한 기술이 장래 부가가치를 가지며 국제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할 것인가하는 「미래 마인드」,「기술 마인드」가 강했다는 분석이다. 경제문제를 국가 최대과제로 삼고 있는 미행정부가 이런 차이점을 놓칠리 없다.「미래,기술마인드」창출이라는 「빌 게이츠식」전략이 절실해진 것이다. 미행정부는 『기술에 대한 추자는 미국의 장래에 대한 투자다』라고 천명하고 금년초 「미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이라는 「신기술정책」을 발표했다. ○경쟁력 강화 주력 이 신기술정책은 우선 기업이 개발을 회피하는 기술에 대해 국가가 앞장서서 기술개발을 가속화하며,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결국 기술인력이므로 대규모의 고용 창출과 아울러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훈련 등을 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고도 정보화사회는 급속한 변화와 빠른 「라이프 사이클」을 요구하므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더불어 신속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정책 기준에 부합되는 수단과 목표로서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조세감면및 재정정책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연구용역 지원센터」와 「제조기술 지원센터」의 지원 ▲정보화 사회의 하부 구조(Infrastructure)에 대한 혁신적 지원 ▲미래의 기술기반인 기초과학에 대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등이 제시되고 있다. 가장 훌륭한 기술 정책은 발명이나 기업활동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그래야만 경제 주체들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자유롭게 발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정부의 이러한 신기술정책은 지금 우리가 특히 주목할만하다고 생각된다. 또하나 미 하원의회에서 지난 5월 통과된 법안도 무척 인상적이다.「미국 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법안」으로명명된 이 법안은 21세기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를 가장 중시하고 있는데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기업의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그리고 정부 차원의 기술정보 제공 부분이다. 종래 미국 정책이 기업의 기술개발은 기업의 자율성에 맡긴데 비해 오늘의 정책은 기업 기술개발조차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한다는 점이다.이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외국 경쟁기업의 기술 정보까지도 정부가 제공해주겠다는 것이다.미국의 국가기술경쟁력 우위 확보에 대한 총력전의 강도를 실감케하는 부분이다. ○장기적 안목 필요 이제 우리도 당장의 좁은 현실의 문턱을 넘어 미래와 밖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정부를 중심으로 기업,노조,대학이 한데 똘똘뭉쳐 「미래,기술마인드」로 총력전을 펼쳐가야 하는 것이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우리나라는 아예 몸살을 앓는다』는 말이 있다.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대해 우리는 눈을 크게,그리고 멀리 뜨고 기술패권시대의 범국민적인 총력기술전쟁체제를 구축해가야 할때이다.
  • 김책공대 건물확장공사 지각완공(북한 이모저모)

    ◎「후창조릿대 무리」 천연기념물 지정 ○연건평 15만6천㎡ 규모 ○…북한은 최근 연건평 15만6천여㎡ 규모의 김책공대 확장공사를 완공한 것으로 평양방송이 6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89년 김정일의 지시로 15층 규모의 본교사(9만6천여㎡)를 비롯해 기숙사(1만9천㎡)·도서관(9층·1만2천여㎡)·체육관(3층·1만2천㎡)·실험실습관(8층·6천여㎡) 등의 신축공사에 착수,당초 새학년이 시작되는 지난해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최근에야 건물공사를 끝마친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김책공대는 김일성종합대학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북한 최고 권위의 대학으로 20만㎡의 부지에 1만여명의 학생과 2천여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개학부에 80여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양강도 김형직군 위치 ○…북한은 양강도 김형직군(88년5월 후창군을 개명) 영저리에 위치한 1정보 크기의 「조릿대군」(Sasamoraph purpurascens van borealis)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사로청기관지 노동청년 최근호가 소개했다. 「후창조릿대무리」로명명된 이 조릿대군은 일반적으로 조릿대가 평북 이남의 산지와 강원지방에 분포돼 있는 것과 달리 분포한계선을 훨씬 넘어 북부 해발 6백80∼7백50m의 추운 지방에 서식하고 있어 학술상 연구가치가 크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관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조릿대는 대과에 속하는 식물로 쌀을 이는 조리를 만들거나 약용(잎) 또는 식용(열매)으로 쓰이다. ○「겨울철 체육월간」 개막/김 부자 우상화 교육도 ○…북한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겨울철 체육월간」이 6일 개막됐다고 북한방송들이 7일 보도했다. 「겨울철 체육월간」은 북한이 청소년들에게 동계 체육활동을 효과적으로 실시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80년부터 개최해온 연례행사.이 기간에 북한은 사로청및 소년단을 통해 스키·스케이팅 등 빙상종목의 기초이론과 실기습득을 권장하는 한편 백두산 정일봉까지의 달리기와 혁명 사적지를 답사하는 눈길행군 등을 통해 김일성부자에 대한 우상화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 몸에 밴 안일… 삐꺽거리는 「개혁」

    ◎송복교수 소ㆍ동구 학술 기행 특별기고/대부분 공장 주 40시간 가동에 불과/“힘든일 왜 하나”… 농부도 주말엔 휴무/뇌물 없인 일처리 안돼… 사회기강 급속 붕괴/지식인 푸대접 심해… 청소부 봉급이 신문사 사장보다 많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할 것인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운명은 세계의 향방은 물론 아시아 한반도의 운명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다음은 최근 2주간 소ㆍ동유럽을 방문,페레스트로이카의 현장을 살펴보고 돌아온 본사 논평위원 송복교수(연세대ㆍ사회학)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사회학적 진단 특별기고문이다.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소련을 다녀왔고 또 동구 여러 나라들을 보고 왔다. 이 다녀 오신 분들의 사회주의 사회의 실상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이나 느낌도 거개가 일치해 있다. 평소 사회주의 사회나 그 이데올로기에 대해 어떤 태도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었건 그 사실에 대한 인식에는 대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세상은 있는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있다」라는 미국 초기 사회학자 윌리엄 토머스의 명구가 있다. 사람들은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 그것을 세상의 실체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주의 사회에 대해서도 처음 부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 사실만 보고 왔을 것이고 반대로 긍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은 긍정적인 사실만 보고 왔을 것이다. 그런데 소련이나 동구사회에 관한한 보고 싶은 것만 보았건,보기 싫은 것은 애시당초 보지 않았건 관계없이 대체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그것은 첫째로 소비재가 아주 귀하다는 것,그래서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것. 둘째로 사회관계에 부드러운 기가 없고 윤기가 없고 활기를 그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셋째로 사람들이 너무 느리다는 것,바쁜 것도 없고 안달하는 것도 없고 그리고 성취동기가 전혀 부여되어 있지 않다는 것. 넷째로 너무 관료주의화해 있다는 것,그 어느 사회보다 관료주의의 병리가 골수에까지 깊이 박혀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 다섯째로 그러면서 너무 부패해 있다는 것,도덕적 기강이 관료사회에서나 일반 시민사회에서나 다같이 급속히 무너져 가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던져준다는 것,대개 이런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총체적으로 흔히 말하는 「소비에트 엑스페리먼트」(Soviet Experiment)가 실패한 것이라는 결론을 어느 시각에 입각해 있는 사람들이든 다 같이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1917년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난 이후 70수년간 인류사회 최초로 소련이 시도한 공산주의사회의 실험은 그 실험 3세대가 지난 오늘날의 결과에서 보면 그것이 하나의 결과이든 조짐이든 어쨌든 실패했다는 결론을 다같이 도출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살아 있는 공산주의 최고 이론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어니스트 만델(Ernest Mandel)의 최근 저서 「페레스트로이카를 넘어서(Beyond Perestroika)」에서도 꼭 같이 지적되고 있다. 누가 보든 궁금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은 도대체 그동안 뭘 「어떻게 했길래」 저러고 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들의 맥도널드 빵을 사먹기 위해 1㎞ 이상의 줄을 서 있어야 하고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의 말보로담배가 자기네 돈(루블)값보다 오히려 더 귀하고 더 태환성이 높아 보이고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들의 TV 프로가 텔레비전에 비치기만 해도 하던 일을 멈추고 저렇게 넋이 빠져 보고 있는냐는 것이다. 담배를 사기 위해서,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서,감자나 과일을 사기 위해서 옷을 사기 위해서,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저렇게 긴 줄을 서 있어야 하고 누구나 비닐백을 한 둘씩 상시로 들고 다니면서 줄만 보이면 뭘 사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이 저렇게 무작정 긴 행렬에 끼어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런 생활의 연속이 일과의 시작이며 끝이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소련 전가정주부들이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서 줄서 있는 시간은 연 3백억 시간이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개의 가정주부들은 하루 2시간 이상을 꼬박 줄서는데 바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그 3백억 시간의 생산손실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을 계산하지도 않고 계산할 필요도없고 더구나 생산과 연관해서 계산하는 개념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이 나라의 생활습성처럼 보인다. 건물 도로 전철로 공원시설 등 사회간접자본도 모두 마찬가지다. 지을 때는 거창하고 웅장하기 더할 데 없이 지었을 것이다. 과연 큰 나라답게 웅대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모두 지어져 있다. 아마도 국가예산으로 국가가 관장해서 짓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거대하기는 해도 위용이 없고 오래된 것 같기는 한데 고풍스러움을 찾기가 어렵고 공사기간이 결코 짧았던 것 같지는 않은데 날림으로 보인다. ○관료주의 병리 극심 더구나 안을 들여다 보면 속빈 강정처럼 건물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1∼2㎞에 이르는 거대한 상가를 지어 놓고도 안은 텅텅 비어 있고 거기에 부서진 것 허물어진 것 망가진 것은 일체 손대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다. 호텔시설도,그것도 외국손님들로차 있는 손꼽히는 호텔도 변기통이 새어도 그냥 내버려 두고 문이 부서져 있어도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국가는 예산이 없고 개인은 그것이 어디 내것이냐는생각에서 일 것이다. 참으로 「만인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인가. 이 사회는 마치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증명하기 위해서 존속하는 사회로 느껴진다. 이 증명은 농촌에서도 그대로 입증되고 있다. 호텔내에서의 식사나 호텔 밖에서의 식사나 이 광활한 농업지대에서 생산되는 채소라는 것을 식탁에서 구경할 수가 없다. 그 이유를 캤더니 지금 소련 농장에서 채소의 60%가 출하되지 않고 밭에 심어진채 그대로 썩고 있다는 것이고,곡물은 10%가 그런 상태라는 것이다. 국가는 운송시설 냉동시설이 모두 부실해서 손 쓸 여력이 없고 농부는 그것이 「내 것도 네 것도 아닌데」 무엇하러 따가운 햇살에 수고로움을 끼칠까 보냐이다. 자본주의사회의 농부들처럼 기를 쓸 이유도 없고 안달할 필요도 없다. 고추값이 떨어진다고 고추를 자동차에 싣고 여의도 광장에서 농성하는 한국의 농사꾼은 이나라 농부들의 눈으로 보면 실성한 사람들이나 하나도 진배가 없다. 왜 그렇게 살 것인가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농사를 짓고 무엇하려고 그렇게한푼의 값을 더 올려 받으려고 애를 쓰는냐이다. 더구나 토ㆍ일요일의 이나라 농부들은 밭에서 절대로 일하지 않는다. 모스크바 근교의 어느 농촌마을을 돌아다녀도 토ㆍ일요일 이틀동안 들판에 나와 일하는 농부는 그 어느 한 사람도 그림자조차 구경할 길이 없다. 이는 불가리아의 그 넓은 농업지대에서도,유고의 그 많은 농촌마을에서도 조금도 다르지 않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때(시)라는 것이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없는 것인지 해당이 안되는 것인지 어쨌든 토ㆍ일요일은 어디든 일하지 않는다. 정말로 마르크스의 이상대로 「능력껏 일하고 필요에 따라 갖는 것」인지,고전 경제학파들의 주장대로 「능력에 따라 일은 하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가지려고만 하는 것」인지,자본주의 사회와는 너무나 다른 풍습도를 볼셰비키혁명 70수년동안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제가 아니고 또 오늘도 아니고 내일이다. 글라스노스트는 「개방」하자는 것이고 페레스트로이카는 「개편」하자는 것이다. 어디를 향해서 개방하고 어떤 문제를 새로이 개편ㆍ개혁하자는 것인가. 지금까지 소련ㆍ동구에서 시도해 온 교환방식은 시장메커니즘으로,소유는 사소유로,관리는 기업경영체계로,생산은 소비재 위주로 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서구사회를 준거로 해서 모든 것을 서구식으로 바꾸어 보자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그 길은 너무나 길고도 험난한,그러면서 성공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그 누가 이 사회를 얼핏 보든 선뜻 짐작할 수 있는 길이다. 첫째로 이 사회는 개방하면 더빨리 부패할 것이라는 것이다.지금도 도덕적 위기를 어디서든 맞고 있다. 개방하면 그 위기는 일로상승할 것이다. 지금까지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안정은 도덕적 안정감에서 왔다. 그 누가 그 얼마나 부패해 있든 정보통제로 사람들은 부패의 종류를 잘 인식치 못했고 그 수준을 제대로 측량치 못했다. 그러나 개방은 남의 부패를 가장 먼저 인식시키고 그 수준을 실제보다 수배로 과장해서 측량시킨다. 그래서 어떤 사회든 개방과 동시에 정보흐름이 자유화되면서 예외없이 부패가 역상승으로 가속화했다. 이 부패의 속도도 문을 닿아놓은 기간과 정도에 비례했다. ○빵등 소비재난 최악 더구나 이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폐쇄사회에 자본주의의 물결이 홍수져가면서 가장 먼저 들어간 것은 자본주의의 장점이 아니라 가장 타기되어야 할 결점들이다. 애들이 밖에서 다른 애들과 섞여 놀때 부모가 아무리 사회화시켜도 못된 것을 먼저 배워 온다.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카트를 쓰려해도 말보로 담배 한값을 먼저 내야 쓸 수 있고,호텔 청소부도 담배나 스타킹을 미리 테이블 위해 얹어 놓아야 청소를 제대로 해준다. 이것이 어디 밑바닥에서 일하는 그들에게만 한정된 것이랴. 저변에서 상층에 이르기까지,교육수준이 낮은데서 높은데를 가릴 것 없이,무슨 안개처럼 덮여 있는 듯하다. 어디를 가나 뇌물을 주어야 하고 어디로 가든 암달러상이 있다. 둘째로 노는데 모두 이력이 나 있다는 것이다. 공장은 1주 30시간에서 40시간 일하는 것이 보통이고,일거리가 많아도 40시간 이상 일하는 곳은 찾아 보기 어렵다. 그것도 농촌에서와 마찬가지로 토ㆍ일요일은 반드시 논다. 그리고 1일 6시간 일하든 8시간 일하든 5일 일하는 중에도 정작 일하는 시간은 2시간 뿐이고 나머지 시간들은 대부분 잡담으로 채워진다고 한 관리자는 말한다. 이 관리자는 잡담도 노동의 하나라고 조크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리고 이 노동하는 주중에도 담배를 사기 위해서,감자나 과일을 사기 위해서 길가의 긴행렬에 가담해 줄 서 있다면 결근하는 것도 허용된다는 것이다. 하긴 줄서는 것도 고된 노동임엔 틀림없다. 아마도 한국사람의 경우 줄서는 것은 그 어떤 고된 노동보다 고된 행동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줄서기 위해서 결근하는 것도 합리화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쨌든 줄서기 위해선 결근해도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상상을 불허하는 극히 희귀한 노동현상이 이 나라의 노동관행이다.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아무리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는 사회」­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벌고,더 많은 업적을 내서 더 많은 냉산성을 올리자는 성취동기는 이 나라에선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 소유에 대한 욕망도여느사회와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 현재 사는 아파트를 싼 값으로 사서(2백50달러 미만) 개인소유화하라고 해도,그것을 왜 사냐고 반문한다. 지금 이대로 살아도 죽을 때까지 이 아파트에서 살 수 있고,더구나 국가에서 수리비까지 부담하는데 왜 그것을 사서 그 돈을 쓰고 그 고생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어쩌면 에덴동산이 그런 것인지,어떻게 보면 낙원에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참으로 순박하고 순진하고 그리고 착해 보인다. 저런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보는 그 악마구리 같은 경쟁문화­비단 한국사회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사회에서 보아지는 경쟁문화가 심어지고,경쟁행위가 주도적 행위로 등장했을때 이 사회가 어떻게 요동칠 것인가. 미상불 대혼돈과 고통이 말할 수 없이 따르는 소용돌이가 전국 각지에서 넘쳐 흐르게 될 것이다. 셋째로 지식인의 푸대접이다. 교수나 의사 기자가 노동자보다 월급이 훨씬 적다. 보통 공부많이한 지식인은 한달 2백50루블이고 노동자는 3백50루블,당관료는 4백루블이 되어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신문사 사장이 5백레바를 받는데(8레바가 1달러),청소부가 7백레바를 받는다고 했다. ○암달러상 거리활개 불가리아 칼 마르크스 대학의 손체브(Rasdoslav Tsonchev)교수에게 그 차이의 합리성을 따졌더니 노동자가 주도세력이 돼 있는 나라의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노동자의 생산성은 아무리 올라도 3배가 오르기 어려운데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지식인의 경우 그 생산성은 열배 백배 심지어는 무한대로 확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 아무런 인센티브 없이 어떻게 발전을 가속화하려 하는가.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리고는 손으로 마르크스 석상을 가리켰다. 칼 마르크스대학의 높이 세운 마프크스 석상의 큰 마르크스 이름에 학생들이 페인트로 곱표(×)를 크게 치고 무어라고 불가리아어로 갈긴 낙서를 보라는 신호이다.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우리는 마르크스를 싫어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모스크바대학 교수들도 요사이 모스크바 대학생들도 한결같이 비판적이되어 간다고 조심어린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인ㆍ학생들의 부르짖음이 노동자들의 분노를 얼마나 야기시키고 있는가. 루마니아에서의 광산노동자들의 데모학생 살해수가 그것을 밑받침하고 있다. 지식인들의 인센티브는 좀체 유발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산업화를 촉진해 갈 것인가. 소련에서의 개방화와 개혁화는 모스크바 까마귀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것만큼 어려울지도 모른다. 모스크바 까마귀는 도시에서 관광객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먹고 혹은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쉽게 쉽게 살고 있다. 우리네 갈가마귀처럼 멀리 하늘을 높이 높이 비상하지도 않고 먹이를 찾아 끼옥끼옥 울며 아귀다툼을 벌이지도 않는다. 색깔도 우리 까마귀와는 달리 목과 배ㆍ등 일부가 오히려 회색으로 보인다. 주둥이와 우는 소리는 까마귀 그대로이다. 그러나 그 까마귀는 야성이 없고 사람을 두려워할 줄도 모른다. 배가 고프면 고픈대로,부르면 부른대로 게으르게 살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본성을 되찾을 것인가. 정녕 되찾게 할 필요가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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