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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푸드커넥션 2017’서 프리미엄 식ㆍ음료 선보여

    ‘뉴질랜드 푸드커넥션 2017’서 프리미엄 식ㆍ음료 선보여

    지난 30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3개 뉴질랜드 대표 식품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던 ‘뉴질랜드 푸드 커넥션 2017(New Zealand Food Connection 2017)’ 행사가 성료했다. 올해로 7 번째 개최되는 이 행사는,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이 주최한 뉴질랜드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식ㆍ음료 제품을 한국 시장에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식품 전시회다. 이날 행사는 뉴질랜드 참여 기업들이 100여개 식ㆍ음료 제품들을 국내 식품업계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고 시식 및 시연회 등의 식순으로 진행됐다. 뉴질랜드는 푸른 목초지, 광활한 대지, 깨끗한 물, 온화한 기후 등 낙농, 목축, 원예, 포도재배 및 수산물 양식에 최적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목초지에 방목되어 건강하게 자란 뉴질랜드의 양과 소는 프리미엄 유제품과 육류의 맛,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지난 2015년말 한국과 뉴질랜드 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뉴질랜드 식ㆍ음료 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 인하됨에 따라 지난해 뉴질랜드 식음료 제품의 국내 소비가 크게 늘었다. 특히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첫 해인 2016년에 뉴질랜드 식ž음료품의 대(對)한국 수출은 총 5억9300만 뉴질랜드 달러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의 라이언 프리어(Ryan Freer) 상무참사관은 “지난 수년간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결과 뉴질랜드 식ㆍ음료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식음료 산업은 뉴질랜드 대(對)한국 수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문이며, FTA에 따른 가격경쟁력과 뉴질랜드 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 증가에 힘입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언 프리어 상무참사관은 “뉴질랜드는 전체 국토의 54%가 목초지로 이루어져 목축업이 발달했으며 대표적인 양고기 생산국이기도 하다. 자연 방목해 키운 뉴질랜드의 양은 육질이 부드럽고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며 “2016년 기준, 뉴질랜드 양고기의 국내 수입이 전년대비 36% 증가하는 등 뉴질랜드 양고기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고급육 시장에서 뉴질랜드 양고기를 적극 판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프리미엄 뉴질랜드 와인을 비롯해 다양한 음료 제품과 꿀, 육류, 수산, 청과, 유제품 등 뉴질랜드의 청정 식ž음료 제품이 다수 소개되었다. 또한 뉴질랜드 와인 세미나 및 시음회(New Zealand Wine Seminar & Tasting Event), 뉴질랜드 음료 시연 및 시음회(New Zealand Beverage Demonstration & Tasting Event)가 함께 열려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뉴질랜드 푸드 커넥션은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이 주관하는 뉴질랜드 푸드 위크(New Zealand Food Week)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외 다양한 뉴질랜드 식ㆍ음료 관련 행사가 오는 6월3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된다. 한편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은 뉴질랜드 푸드위크 기간 동안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6월2일까지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의 이벤트 게시물에 가장 기억에 남는 뉴질랜드 식ㆍ음료 제품을 댓글로 올리면 참여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명에게는 뉴질랜드 문화홍보대사 하지원씨와의 식사권, 뉴질랜드행 왕복 항공권 2매(싱가포르항공) 등의 상품이 제공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9배 비싼 美세금 피하려… 와인의 탈 쓴 소주

    미국에 수입되는 일부 한국산 소주들이 통관 과정에서 ‘증류주’가 아닌 ‘와인’으로 신고돼 미 세관 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관 과정서 증류주 아닌 와인으로 신고 미국 재무부 산하 주류담배세금무역국(TTB)은 미국에 수입되는 술을 증류주(Distilled Spirits)·와인(Wine)·맥주류(Malt Beverage) 등 3가지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소주는 위스키·보드카와 함께 증류주에 속한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도 잘 알려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통관 과정에서 증류주로 신고해 들여온다. 하지만 현지 수입업자들은 무학소주의 ‘좋은데이’ 과일맛 소주와 한국의 군소 소주 브랜드 ‘이슬처럼’, ‘찾을수록’, ‘맑을수록’ 등은 와인류로 통관 신고해 들여오고 있다. 일부 한국산 소주들이 증류주류가 아닌 와인류로 신고·통관되는 것은 세금 차이가 최대 9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증류주로 분류되면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주세를 합해 1박스(20병)당 14.3달러(약 1만 6000원)의 세금이 매겨지지만, 와인은 1.48달러(약 1660원)에 불과하다. ●美, 한국 소주 내사중… 문제 커질수도 TTB는 현재 일부 한국산 소주의 신고·통관 과정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되면 한국산 소주의 수입 통관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스나이퍼, 단 1발로 2.4km 밖 IS스나이퍼 사살

    英스나이퍼, 단 1발로 2.4km 밖 IS스나이퍼 사살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 소속 스나이퍼가 무려 2.4km 떨어진 적군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자국 SAS 소속 스나이퍼의 믿기 힘든 전과를 소개했다. SAS 스나이퍼의 타깃이 된 곳은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의 한 불타버린 건물 안이었다. 이 건물 안에 숨어있던 IS 측 스나이퍼가 영국군을 향해 총격을 가해 여러 부상자가 발생한 것. 이에 SAS 측 스나이퍼가 IS 스나이퍼 제거 작전에 나섰고 단 한 발로 적의 숨통을 끊었다. 보도에 따르면 SAS 스나이퍼가 사용한 총기는 미국에서 제작된 '체이탁 M200'(CheyTac M200)으로 국내에서는 FTS게임을 통해 알려져있다. 저격총 중 가장 장거리 저격이 가능한 체이탁 M200은 유효사거리가 최대 3000m로 주로 미군 특수부대가 사용한다. 이번에 SAS 측은 미군으로부터 체이탁 M200을 대여받아 시험 사용했으며, 사망한 IS 스나이퍼는 러시아산 드라구노프 저격 소총(Russian Dragunov rifle)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언론은 "SAS 스나이퍼는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 활약한 베테랑 병사"라면서 "IS 스나이퍼가 총을 쏜 후 1시간을 기다린 끝에 타깃을 제거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번 사례처럼 심심치 않게 자국 스나이퍼의 활약상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SAS 스나이퍼가 1.8km 떨어진 위치에서 단 한 발의 총탄으로 IS 대원 3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당시 SAS 스나이퍼는 2층 건물 안에서 10여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는 IS 대원들을 목격한 후, L115A 저격용 총으로 338 라푸아 매그넘(Lapua Magnum) 탄환 1발을 발사했다. 멀리서 날아간 이 총알은 맨 처음 IS 대원의 머리를 관통한 후 뒤에 있던 대원의 가슴에 맞았으며 이어 튕긴 탄은 다른 대원의 목에 꽂혔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총에 맞았던 2명은 즉사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얼마 후 사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면 위 점프해 어린 소녀 낚아채는 바다사자

    수면 위 점프해 어린 소녀 낚아채는 바다사자

    바다사자가 어린 소녀의 옷을 잡아당겨 바다로 끌고 들어가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최근 유튜브에는 ‘스티브스톤 물속으로 소녀 끌고 들어가는 바다사자’(Sea lion drags girl into Steveston waters)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영상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리치먼드에 있는 스티브스톤 피셔먼스 부두에서 찍힌 것으로, 관광객들이 바다사자에게 먹이를 던져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던 중 바다사자는 부두에 앉아 있던 소녀를 바다로 끌고 들어갔다. 즐거웠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고, 주변에 있던 관광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발만 동동 굴렀다. 다행히 소녀는 일행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바다로 뛰어들면서 안전하게 구조됐다.해당 영상을 찍은 관광객 마이클 후지와라는 “소녀의 가족이 바다사자에게 먹을 것을 주자 바다사자가 편안하게 느낀 것 같다”며 “소녀의 가족은 사고 직후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20일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은 이틀 만에 400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Michael Fujiwar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청양고추보다 240배 매운 신종 고추 개발…먹으면?

    청양고추보다 240배 매운 신종 고추 개발…먹으면?

    영국의 한 요리사가 만들어 낸 매운 고추, 먹을 수 있을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요리사인 마이크 스미스(54)가 노팅엄대학 연구진과 손잡고 함께 개발한 이것의 이름은 ‘드래곤스 브리스’(Dragon’s Breath)다. 한 입만 먹어도 입에서 용처럼 불을 뿜어져 나올 만큼 맵다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이 고추는 고추류의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무려 248만 스코빌에 달한다. 청양고추의 스코빌 지수는 최대 1만 스코빌, 맵기로 유명한 태국의 고추는 5만~10만 스코빌로 알려져 있다. 상상 이상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이 고추는 ‘당연하게도’ 먹을 수 없다. 스미스와 노팅엄대학 연구진은 마취제에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천연 마취제로서 이 고추를 개발했다. 스미스는 “이 고추에서 짜낸 기름을 피부에 바르면 감각을 마비시키는 기능을 한다”면서 “고추를 입 가까이에 가져다 대거나 고추기름이 섞인 액체를 분사할 경우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으며,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요리에 사용할 재료를 직접 재배하거나 새로운 품종의 채소를 개발해 왔다는 그는 “나 역시 이 고추를 직접 먹어보지는 않았다. 다만 혀끝을 살짝 대보긴 했는데, 화상을 입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마취약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천연 마취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경대학교, 기업에 개방한 ‘통큰 대학’… ‘산학연·창업 플랫폼’ 창출

    부경대학교, 기업에 개방한 ‘통큰 대학’… ‘산학연·창업 플랫폼’ 창출

    36만 3000㎡짜리 캠퍼스 하나를 통째로 기업들에 개방한 ‘통 큰 대학’이 부산에 있다. 독창적인 산학협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은 부경대학교(총장 김영섭)다. 이번에 LINC+ 사업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단 부경대는 용당캠퍼스 전체를 부산·울산·경남 기업들을 위한 산학연 혁신캠퍼스로 만드는 ‘드래곤밸리(Dragon Valley) 조성사업’에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벌써 용당캠퍼스에는 250여 기업에서 70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남권역의 대표적인 산학협력·창업의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남권 산학협력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용당캠퍼스 이처럼 과감한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부경대가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의 통합대학이라는 장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대학의 통합으로 1996년 출범한 부경대는 단과대학으로는 한강이남 최대 규모의 공대를 보유, 산학협력의 필요조건인 공학 분야의 학문적 기반이 어느 대학보다 풍부하다. 또 대연캠퍼스와 용당캠퍼스 등 두 개의 넉넉한 캠퍼스가 있어 이중 용당캠퍼스를 드래곤밸리로 조성해 동남권 산업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야심 찬 도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부경대는 용당캠퍼스의 20개 학과 중 9개 학과를 교육·연구중심의 대연캠퍼스로 이전했고 나머지 학과도 2017년까지 모두 이전한다.●LINC+ 사업 통해 신산업 창출·미래인재 육성 이 같은 탄탄한 산학협력 인프라를 가진 부경대는 오는 2022년 2월까지 연간 50억 원씩 총 250억 원을 지원받는 이번 LINC+ 사업을 통해 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드래곤밸리 내에 청년창업캠프인 ‘National Start Up Campus’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연구개발과 창업 활성화의 선도적인 모델을 구축해 신산업 창출과 미래 인재양성의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부경대 링크사업단의 주요 사업은 ▲드래곤밸리 혁신 공간 구축 및 단계별 특화산업 클러스터 집적화 ▲신기술창업집적지역을 활용한 해양융합 및 융합IT부품소재 및 해양수산바이오 산업분야의 사회맞춤형 전문인력양성 ▲창업 및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 융합 창의인재양성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부경대는 신산학 캠퍼스 기반의 산학협력 선도대학 구축을 비롯해 ▲사회친화형 산학협력 창의인재 양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산업 생태계 조성 ▲세계로 웅비하는 산학협력과 창업의 드래곤밸리 창조 ▲대학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혁신적·창의적인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 ▲특성화와 구조개혁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 및 지역사회 기여 등의 목표를 실현할 계획이다. 부경대는 특성화, 지역화, 국제화를 기반으로 한 산학협력 3대 특화 분야로 해양융합산업, 융합IT부품소재산업, 해양수산바이오산업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동남권 해양융합 산학협력 교육 고도화 ▲동남권 융합IT부품소재 산학협력 교육 고도화 ▲동남권 해양수산바이오 산학협력 교육 고도화를 통해 고급 전문인력 양성과 더불어 산·학·연·관 지역혁신네트워크를 구축, ‘세계로 웅비하는 산학협력과 창업의 드래곤밸리 창조’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부경대는 모두 8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특화산업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을 비롯해 ▲사회맞춤형 우수인력 배출 ▲신산학협력을 위한 융합인재 양성 ▲대학(원)생 창업을 통한 창업 인프라 확충 ▲신산학협력단지 조성 ▲선제적 제도·조직 개편을 통해 능동적 산학협력 강화 ▲학교·기업간 플랫폼 구축 ▲글로벌 산학협력 확대 등이 그것이다. 부경대 LINC+사업의 특화프로그램으로는 ‘디딤돌→산학돌→큰돌’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먼저 디딤돌시스템은 인재 선발에서 대학(원)생 창업까지 지원하는 체계적인 인력양성시스템이다. 부경대는 2019년부터 지역산업혁신인재전형을 신설, 산학협력 트랙 신입생을 선발해 이들을 대상으로 창의공학설계(설계입문) 등 창의적 문제 해결을 교육한다(1학년). 2017년에는 디딤돌 인재를 선발하고 지역산업혁신인재 전형 인재를 흡수한다. 이는 OPEN LAB 활동, 특화분야 전공 강화 교육, 캡스톤디자인 교육에 집중하고(2~4학년), 디딤돌 인재 대상 학·석사연계과정 선발(3.5학년), 학석사연계과정·DARE 프로그램 참여·대학원생 창업(3.5∼5학년)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두 번째 산학돌시스템은 산학협력 친화형 교원의 임용·정착, 산학실적, 승진·재임용 지원 시스템이다. 산학협력 기반 구축을 비롯해 산학협력활동 지원, 창업연구년, 조기승진 지원은 물론 산학협력 핵심교원으로서 학생역량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 세 번째 큰돌시스템은 기업 맞춤형 사업화 ‘ONE-STOP’ 지원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예비창업단계, 창업성공 가속화, 기업성장 가속화 단계로 맞춤형 지원을 한다. 창업아이템 발굴, 기술개발 R&D, 창업전문교육, 멘토링, 성과관리 등을 수행한다. ●45개 학과·1만 2470명 학생이 LINC+ 사업에 참여 부경대 LINC+ 사업에는 공과대학의 IT융합응용공학과 등 26개 학과를 비롯해 인문사회과학대학의 공업디자인학과 등 4개 학과, 경영대학의 경영학부, 수산과학대학의 수산생명의학과 등 6개 학과, 환경·해양대학의 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등 8개 학과, 총 45개 학과 398명의 교수, 1만 247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사업 참여 학생들에게는 ▲학생경력관리시스템을 활용한 PKNU SMART 인재장학제도 운영 확대 ▲대학평가 중요지표인 취업률의 체계적 장려 및 성과 보상을 위한 취업 장려 보상제도 ▲우수취업동아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제도 운영 확대 ▲학년별 맞춤형 커리어 로드맵에 따른 진로지도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풍부한 혜택이 주어진다. 공동취재팀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22㎡ 창작공간 맞춤형 임대… ‘한국판 잡스’ 꿈꾸는 공간으로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22㎡ 창작공간 맞춤형 임대… ‘한국판 잡스’ 꿈꾸는 공간으로

    “이 방이 우리에게는 잡스의 차고 같은 곳이죠. 스티브 잡스도 좁은 차고에서 첫 애플 컴퓨터를 만들었잖아요.”16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402-122 빌라의 204호. 7평(약 22㎡) 남짓한 방에는 책상과 컴퓨터 6대, 싱크대 등이 빼곡했고 벽과 창문에는 사업 아이디어가 적힌 포스트잇이 촘촘히 붙어 있었다. 오태근(29)씨 등 20대 사업가 4명이 만든 가상현실(VR) 영상 촬영업체 ‘일리오’의 사무실 겸 숙소였다. 이들이 입주한 건물의 이름은 도전숙.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중소기업청, 성북구가 함께 만든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부족한 1인 창조기업과 창업 준비생을 위한 공간이다. 오씨는 “보증금 1500만원, 월세 8만원을 내고 6개월째 생활 중인데 밤낮없이 일하는 프로그래머의 습성에 딱맞는 공간”이라며 만족해했다.도전숙처럼 낡은 도시에 혁신공간을 조성해 새 숨을 불어넣는 SH공사와 서울시의 도시재생(지역색을 그대로 살린 채 낙후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혁신공간이란 정보기술(IT) 같은 첨단산업이나 예술 분야 등 전도유망한 일자리가 있는 곳이다. 낡은 부둣가에서 첨단기업의 거점으로 변신한 미국 보스턴의 네이버야드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가 대표적인 혁신 공간이다. 정락현 SH공사 산업경제부장은 “일본은 도시재생사업 때 벽화그리기, 전통문화 복원 등 겉모습을 바꾸는 데 치중해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했다”면서 “자립도시를 만들려면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혁신공간을 만들면 젊은층이 몰려들어 도시는 자연스레 활력을 띠게 된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젊은 혁신가들은 차가 없으니 걸어다니고, 시간이 없으니 주변 음식점을 자주 이용하며 협업에 익숙하니 카페에서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거리는 걷기 편하고 안전한 모습이 되고 주변에는 청년층이 좋아할 법한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선다. 인위적인 노력 없이도 자연스레 지역이 살아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서울 홍대 인근이 젊은 창업가가 모여들면서 변모한 대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철 성북 스마트앱창작터 센터장은 “도전숙 입주자들이 지역 장터인 ‘정릉개울장’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등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특히 한 공간에서 잠도 자고, 일도 할 수 있는 주거·업무 복합형 혁신공간이 필요하다. 주거비 문제 탓에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청년층이 많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국에는 ‘창조계층’(디지털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가져 IT 산업에 잘 적응하는 계층) 인구가 많은데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창업을 가장 못하는 나라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저렴한 비용을 내고 일과 주거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공간을 서울에 얻는다면 창업 도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SH공사와 서울시가 업무·주거 융합형 시설을 대폭 확충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SH공사는 여러 직업을 가진 혁신가들이 모여 살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설을 여럿 만들고 있다. 성북구의 도전숙 1~4호를 비롯해 중구 만리동의 예술인협동조합주택과 도봉구 쌍문동의 만화인 마을, 성북구 삼선동의 배우의집 등이 대표적이다. 이 주택들은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에 특정 직업인에게 임대된다. 김경호 만리동예술인주택조합 이사는 “예술가끼리 고립된 섬처럼 모여 산다면 의미가 없다. 지역사회와 공생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면서 “예술가들이 지역 청소년, 학부모와 함께 저녁 먹으며 예술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도 “맞춤형 임대주택 덕에 임대주택의 이미지가 ‘지역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시설’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활력 넘치는 시설’로 변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사업도 혁신공간을 마중물 삼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좋은 예로 꼽힌다. 시는 용산전자상가를 ‘2차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하고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한때 전자제품 쇼핑의 메카였다가 2000년대 들어 인터넷쇼핑에 밀리며 쇠락했다. 이 용산전자상가에 공대생을 위한 ‘디지털랩’(연구시설)을 만들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젊은 개발자가 이곳에서 로봇과 드론,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연구하고 제품화해 용산만의 상품을 만들면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동짜리 혁신 건물을 짓는 수준을 넘어 큰 단위의 ‘창조 단지’를 만들려는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SH공사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지을 ‘청년창업지원플래폼’이 눈에 띈다. 1만 2949㎡ 규모인 이 시설은 ▲청년·예비 창업가들이 모여 사는 창업지원주택 ▲연구개발(R&D) 중심의 강소기업,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등이 입주할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쇼핑센터 등으로 구성되며 2018년 하반기 첫삽을 떠 2020년 문을 열 계획이다. 조동기 SH공사 수석연구위원은 “창조적인 인력이 한 공간에 모여 주거와 업무, 문화 생활 등을 즐기며 자연스레 어울리고 이 과정에서 공동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하려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유엔 산하 해비타트(주택 관련 국제 협력 기구)와 오는 8월쯤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청년창업지원플래폼 모델이 전 세계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1~2월쯤 성북구 월곡동에 만들어질 ‘창조인빌’도 주목할 만하다. 규모를 확대한 도전숙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연립주택을 매입해 12개동 규모로 조성하는 창조인빌에는 대학생 등 청년과 신혼부부, 예술인, 창업가 등 138가구가 입주한다. 임대주택과 도서관,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 부장은 “SH공사의 혁신공간 모델은 중앙정부에서 벤치마킹해 ‘창업지원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전국화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잡스가 애플을 창업한 차고인 ‘애플 개라지’(Apple Garage)가 혁신의 발원지로 칭송받는 것처럼 도전숙이 그렇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삼성전자 지주사 포기… 어차피 승자는 엘리엇

    [경제 블로그] 삼성전자 지주사 포기… 어차피 승자는 엘리엇

    편지 한 통에 검토했다 백지화 애초 주가 올려 차익 실현 목적 삼성물산 투자자만 돈 날린 셈편지 한 통의 위력은 컸습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무수한 관측에도 함구하던 삼성전자가 편지를 받자마자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결국 지주사 전환은 없던 일이 됐지만 이 편지가 자사주 전량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들에게 잔뜩 ‘선물’을 내놓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편지의 주인공도 신이 난 모양입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다고 밝히며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겠다고 하자 미국 시간으로 밤 12시가 넘었지만 이 주인공은 대변인을 통해 “자사주 소각은 ‘고무적’(encouraged)”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입니다. 지난해 10월 5일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보낸 편지를 보면 지주사 전환으로 자사주의 가치를 실현하든지 아니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엘리엇이 “지주사 전환 못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발표에도 반발하지 않고, 자사주 소각에 대해 “존중한다”고 한 것은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고 본 것입니다. 엘리엇의 목적은 지주사 전환이 아닌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입니다. 사실상 꽃놀이패를 쥐고 삼성전자를 뒤흔든 것이죠. 엘리엇이 편지를 보낸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61만 9000원에서 223만 1000원(4월 28일 종가)으로 37.8%나 올랐습니다. 엘리엇이 주식(76만 218주)을 안 팔았다면 약 4652억원의 차익을 올린 셈입니다. 1분기 배당으로 약 53억원도 ‘보너스’로 받게 됩니다. 엘리엇 때문에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보고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에 투자한 주주들은 최근 이틀 만에 주당 8000원을 날렸습니다.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당분간 오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삼성전자도 엘리엇 때문에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했다가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자사주 의결권 부활 금지) 등이 발의되는 빌미만 제공했습니다. 내부적으로 검토해도 될 것을 굳이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했을까요. 엘리엇 트라우마가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인배’ 아이유, 혁오 응원 “맨날 잘 해 #어제의 동지”

    ‘대인배’ 아이유, 혁오 응원 “맨날 잘 해 #어제의 동지”

    가수 아이유가 혁오를 응원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24일 아이유는 “맨날 잘하는 혁오 #hyukoh #23 #tomboy #가죽자켓 #어제의 동지 #사랑이 잘 파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이날 발매된 혁오의 사인 CD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이유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앨범에는 ‘to. 아이유 대 선배님’ ‘저희 좀 도와주세요’ 라는 글이 적혀 있다. 아이유와 혁오는 지난 21일 발매된 아이유의 정규 4집 ‘팔레트’의 선공개곡 ‘사랑이 잘’에서 호흡을 맞췄다. 혁오가 24일 첫 정규앨범 ‘23’을 발매하며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됐다. 25일 오전 9시 기준, 아이유의 신곡 ‘팔레트(Feat. G-DRAGON)’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네이버뮤직, 엠넷닷컴, 소리바다, 몽키3 등 주요 차트의 1위를 여전히 석권 중이다. 이 외에도 ‘사랑이 잘’, ‘이런 엔딩’, ‘이 지금’, ‘잼잼’ 등 앨범 수록곡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지난 24일 첫 정규앨범 ‘23’을 발매한 혁오도 선전 중이다. 혁오는 지니뮤직, 올레뮤직, 벅스에 타이틀곡 ‘톰보이’를 1위로 올려놓았다. 상위권에 더블타이틀곡인 ‘가죽자켓’도 진입하는 등 음원 차트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이유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정규 4집 ‘팔레트’는 동명의 더블 타이틀곡 ‘팔레트’와 ‘이름에게’를 비롯한 총 10개의 트랙이 수록된 앨범으로, 지난 21일 공개된 이후 꾸준히 음원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혁오의 데뷔 2년 반 만의 첫 정규앨범 ‘23’은, 더블 타이틀곡 ‘톰보이’와 ‘가죽자켓’을 포함해 ‘Wanli万里(완리)’, ‘Die alone(다이 얼론)’ 등 혁오만의 음악적 색깔과 감성이 담긴 12곡이 수록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시작은 ‘엄마 집’에 딸린 작은 차고(Garage)였다. 스코틀랜드 맥주회사 ‘브루독’(Brewdog)의 공동창업자 제임스 와트(35)는 23살 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자퇴하고 죽마고우인 마틴 디키와 본격적으로 맥주를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 스코틀랜드 남동 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 출신인 와트는 13세 때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수영 대회에 출전하면서 친구와 몰래 맥주를 숨겨 가져갔을 정도로 일찍이 맥주 맛에 눈뜬 타고난 ‘맥주광’이다.  와트는 ‘고루하고 진부한 영국 맥주’가 늘 불만이었다. 당시만 해도 영국 맥주는 전통 맥주인 ‘캐스크 에일’(Cask ale)과 헤이네컨류의 ‘라거’(Lager) 맥주 일색이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에 목말랐던 와트는 에든버러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아르바이트로 어선에서 고기를 잡는 일을 하면서 디키와 틈틈이 맥주를 만들어 마시곤 했다. 에든버러의 헤리엇와트 대학에서 양조·증류학을 공부한 디키 덕분에 둘은 수준급 홈브루잉(Homebrewing)을 즐길 수 있었다.  처음 와트와 디키는 와트 어머니의 집 창고에서 맥주를 만들어 주말에 열리는 장에 내다 팔았다. 일반 맥주와 달리 주로 홉에서 내뿜는 과일향과 쓴맛이 두드러지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표방한 맥주로 상품을 차별화했다.  이듬해 와트와 디키는 은행에서 3만 파운드(약 4200만원)를 대출받아 프레이저버그의 한 건물을 임대해 양조장을 차렸다. 브루독이라는 브랜드도 론칭했다. 양조장 직원이라곤 와트와 디키, 그리고 와트가 키우는 골든 래브라도 개 한 마리가 전부인 ‘초미니 회사’였다.  이들이 만든 ‘펑크IPA’라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는 에일 맥주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영국 사람의 입맛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특히 2008년 대형마트인 테스코에 맥주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브루독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5만 6000여명에게 투자를 받아 양조장과 펍을 확장하는 등 몸집을 키웠다.  창업 첫해 14만 파운드(약 1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브루독은 지난해 세계 55개국에 맥주를 수출하면서 직원 약 650명에 718만 파운드(약 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초기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던 1300여명의 투자자는 2800%에 달하는 수익을 얻게 됐다고 CNN머니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인 TSG 컨슈머파트너스는 2억 6500만 달러(약 2980억원)를 투자해 브루독의 주식 23%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브루독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 3770억원)로 평가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차고에서 시작한 소규모 맥주 회사가 불과 10년 만에 시장 가치 10억 파운드에 달하는 놀라운 회사가 됐다”면서 지난 9일 브루독의 성공스토리를 전했다.●제2의 IT 신화 연상케 하는 크래프트 맥주 시장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란 지역에서 소규모로 양조해 다양한 레시피를 구현하는 맥주를 뜻한다. 1979년 지미 카터 미국 정부가 자가양조를 법적으로 허용하면서 1980년대부터 미국 각 지역의 마을에서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생겨난 것이 기원이다.  크래프트 맥주는 비슷한 맛의 라거 맥주만 생산하는 대기업 맥주와 달리 여러 가지 홉과 맥아, 부재료를 조합해 기존에 없는 맥주 스타일을 창안하고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맥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트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맥주 신화’를 쓴 주인공도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적은 돈으로 집 앞 차고나 허름한 건물에서 양조장을 시작해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됐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처럼 집에 딸린 차고에서 컴퓨터 몇 대로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이전의 ‘IT 신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크래프트 맥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선 스코틀랜드의 브루독 성공스토리가 특별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15년 11월 미국 주류업체 콘스텔레이션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밸라스트포인트(Ballastpoint)를 10억 달러(약 1조 1420억원)에 인수했다. 창업자 잭 화이트도 대학시절 맥주 만들기에 매료돼 1992년 홈브루잉 장비를 파는 작은 가게로 맥주 비즈니스를 시작, 4년 뒤 양조장을 열었다.  이후 크래프트 맥주 열풍에 맞물려 밸라스트포인트는 한 해에 1억 1500만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맥주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 화이트는 5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챙겨 샌디에이고, 하와이 등에 대저택을 구입해 초호화 요트에서 낚시하며 화려한 ‘백만장자의 삶’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 회사 ‘시에라네바다’의 창업자 켄 그로스맨(62)도 수년 연속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소비자들 취향 저격…식을 줄 모르는 인기  ‘소규모’가 특징인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수년째 식을 줄 모르는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행이라기보다는 대기업 라거 맥주가 지배했던 기존 해당 산업의 판도가 뒤바뀐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크래프트 맥주가 채워 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크래프트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236억 달러(약 26조 8000억원)로 전체 맥주 시장(1076억 달러·약 122조원)의 약 12.6%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2015년까지 5년간 평균 20%라는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성장률은 10% 이하로 주춤했지만 이는 그동안의 매서운 성장세가 안정기로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 이 같은 속도라면 2020년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전체의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는 보도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양조장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전역의 양조장 수는 5000개가 넘는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12시간마다 한 개씩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영국에서도 크래프트 맥주 열풍으로 1700개에 이르는 양조장이 성행하고 있다. 4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영미권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베이징, 상하이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크래프트 맥주의 글로벌 열기가 계속되자 기존의 대규모 맥주 회사는 공격적으로 크래프트 맥주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 네덜란드 맥주회사 헤이네컨은 2015년 9월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양조장인 라구니타스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소 8억 달러(약 9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맥주 업체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는 2011년 시카고의 크래프트 맥주회사인 구스아일랜드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년간 무려 9개의 크래프트 맥주 회사 지분을 샀다.  현재 미국에선 크래프트 맥주 상위 50개 회사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일부 지분을 판 상태다. 장인 정신과 지역성, 독립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크래프트 맥주업계에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크래프트 맥주 고유의 본질을 잃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현재 가장 ‘돈이 되는’ 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2014년 4월 주류법 개정안이 시행돼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크래프트 맥주 업체 수는 현재 약 80여개에 달한다. ‘더 부스’처럼 자본금 1억원, 직원 2명으로 시작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여명에 연매출 약 80억원을 달성하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도 나왔다.  아직 시장 규모는 전체 맥주 시장 5조원에서 약 1%에 해당하는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수년 내 점유율 5~6%까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한국의 ‘브루독’을 꿈꾼다. ‘더 부스’ 양성후 대표  “사람 사이에서 가장 강한 형태의 신뢰는 돈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믿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잖아요. 그런데 더부스 크라우트 펀딩에선 불과 24분 만에 10억이 채워졌어요. 한국에서도 크래프트맥주가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죠”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의 더부스 캠퍼스(사무실)에서 만난 양성후(30) 대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터뷰 전후로도 모두 미팅이 잡혀 있었고, 일정을 마친 이후엔 당장 더부스 맥주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유레카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더부스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투자회사에 다니던 양 대표가 ‘맥주가 너무 좋아’ 2013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부인 김희윤(30) 대표와 공동 창업한 크래프트맥주 회사다. 김희윤 대표도 한의사로 일하다 더부스를 창업한 뒤 최고경영자(CEO)로 ‘전직’했다.  둘은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과 함께 자본금 1억 1000만원으로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근처에 펍 ‘더부스’를 차렸다. 피자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컨셉의 이 펍은 오픈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이후 더부스는 맥주 수입사, 양조장, 미국 진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명, 매출 80억 이상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더부스가 덴마크 맥주회사 미켈러와 만든 ‘대동강 페일에일’은 현재 전국 1000여 곳의 마트와 펍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크래프트맥주가 됐다. 더부스가 지난 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치한 크라우드펀딩은 24분 만에 목표 금액 10억을 달성해 큰 관심을 모았다.  “운이 좋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크래프트 맥주 성장기에 사업을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맥주 회사가 아닌, 정말 맛있는 맥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수출도 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장도 관두고 여기에 올인했죠.”  지난해 스타트업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기관투자 30억을 받은 더부스는 투자금을 모두 미국 양조장에 쏟아 부었다. 현재 더부스는 주력 맥주 국민IPA의 드래프트(생)맥주를 판교 양조장에서 만들고, 미국 유레카 공장에선 병맥주로 만들어 한국에 역수입해 팔고 있다. 한국 맥주 회사가 미국에 양조장을 연 것은 더부스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한국의 각종 규제 때문에 미국 진출을 타진했는데, 지금은 크래프트 맥주가 탄생한 미국에서 맥주를 만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홉, 몰트(맥아), 효모 등 신선한 맥주 원료를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맥주를 만든다는 게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점이거든요. 재료의 신선함은 당연히 맥주 맛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죠”  이 정도 사업 규모면 돈을 벌만큼 벌지 않았냐고 묻자 양 대표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잘 되는 기업들을 보면, 초기에 수익보다 품질에 더 투자하더라고요. 저희도 지금은 돈 보다는 맥주 품질에 더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콜드체인’(냉장배송)이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콜드체인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더부스 맥주는 맛있고, 관리도 잘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더부스의 최종목표는 미국,유럽의 크래프트맥주 회사처럼 더부스의 맥주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다. 양 대표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다녀왔는데, 크래프트맥주가 여기서도 유행이더라. 동남아 시장이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엔 큰 기회가 아닌가 싶었다”며 “언젠가는 동남아 진출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루독 같은 회사요? 당연히 닮고 싶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장기적으론 브루독을 뛰어 넘어 세계 곳곳에서 더부스 맥주를 마시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겁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5세 수준 뇌’ 가진 89세 남성…‘슈퍼에이저’ 뇌 분석 (연구)

    ‘25세 수준 뇌’ 가진 89세 남성…‘슈퍼에이저’ 뇌 분석 (연구)

    미국에 사는 도널드 텐브룬셀 할아버지는 현재 나이 만 89세로 남성 평균 기대수명을 훌쩍 넘겼지만, 두뇌만큼은 25세 수준으로 날카롭다. 텐브룬셀 할아버지는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있어 마치 자신이 젊은 시절에 유명했던 사람들을 생생히 떠올리듯 어린 손주들과도 요즘 연예인들에 대해 열정적이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야말로 대화의 달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 이 할아버지의 이런 놀라운 능력은 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진행하고 있는 한 획기적인 연구의 핵심 주제가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 약대 산하 인지신경학·알츠하이머병센터(CNADC) 연구진은 1년6개월 동안 텐브룬셀 할아버지처럼 80세 이상 노인 중 젊은이들만큼 기억력이 뛰어난 극히 드문 사람들, ‘슈퍼에이저’(SuperAger)라고 불리는 특별한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텐브룬셀 할아버지를 포함한 슈퍼에이저 24명의 대략적인 뇌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이들과 나이와 교육 수준, 그리고 인지력이 비슷한 또래(대조군) 12명을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슈퍼에이저들은 처음과 두 번째 검사 사이에 대뇌피질이 감소한 연간 비율(1.06)이 대조군(2.24)보다 확연하게 적었다. 연구진은 이들 슈퍼에이저가 같은 연령층보다 뇌의 크기가 훨씬 느리게 수축해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억력 감퇴는 물론 심지어 치매에 대해서도 저항력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꿔 말하면, 일반 노인들은 이들 슈퍼에이저보다 뇌의 대뇌피질 용적이 두 배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아만다 쿡 박사과정 연구원은 “나이가 들면 대개 일반적으로 인지력 감퇴가 동반되며 일부 사례에서는 치매로 불리는 더욱 심한 인지력 감퇴가 나타난다”면서 “슈퍼에이저들은 노화와 관련한 인지력 감퇴가 필연적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에밀리 로갈스키 교수는 “이 연구를 위해 우리는 슈퍼에이저들의 뇌가 서로 다른 감퇴 곡선을 그리는지 살폈다”면서 “슈퍼에이저들은 일반 노인에게서 볼 수 있는 정상적인 인지력 감퇴 속도에 저항력이 있으며,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중심에 서 있는 텐브룬셀 할아버지는 친딸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데, 평소 세 명의 손주와 더욱 친해지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손주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는 맞춰가야 한다”면서 “이들은 프랭크 시나트라(가수)나 프랭클린 루스벨트(대통령)에 대해 잘 모르므로 ‘이번 주에 찬스 더 래퍼나 테일러 스위프트 중 누가 나오느냐?’와 같은 말로 대화를 계속해 나간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진은 “슈퍼에이저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조사함으로써 나이가 많아졌을 때도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대뇌피질 위축 감소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 등을 앞으로 밝혀나갈 것”이라고 향후 지속적인 연구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4월4일자)에 실렸다. 사진=미국 노스웨스턴 약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양광 전력배터리 기술, 해외원조 확대…세방전지, 온두라스 진출

    우리 기업들이 태양광 전력화 사업에 쓰이는 배터리 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해외 진출을 늘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이어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방전지(대표이사 이용준)가 이달부터 온두라스의 농촌 태양광 전력화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총 400억원 규모다. 세방전지는 총 30억원의 배터리 부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방전지는 지난달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가 7월까지 2만 5000대의 제품을 공급한다. 해외 원조사업의 경우 국내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다. 세방전지는 그동안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 부문을 꾸준히 수주해왔고, 경쟁력으로 인정받아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급자로 선정됐다. 세방전지 관계자는 “ESS 부문에서 납축전지의 활용도가 높아져,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방전지는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ESS부문의 본격적인 수주를 위해 국내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방전지는 1952년에 설립돼 산업용과 차량용 배터리를 제조·판매해온 회사로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 기업이다. 차량용 ‘로케트 배터리’로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래곤피시 ‘사냥’하는 새우의 반전 모습

    드래곤피시 ‘사냥’하는 새우의 반전 모습

    새우와 드래곤피시(dragonfish)의 치열한 격전, 승자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새우와 드래곤피시의 격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수심 1500~4500m의 심해에 서식하는 드래곤피시는 외계 생명체를 연상시킬 정도의 무시무시한 얼굴과 25㎝ 정도의 뱀같이 긴 몸통을 가지고 있다. 또한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심해에 살지만, 큰 눈과 날카로운 수많은 이빨로 무장해 심해의 흉악한 포식자로도 불린다. 관절이 유연해서 입이 무려 120도나 벌어진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심해의 흉악한 포식자와 정면 승부를 벌인 것은 생이하목(Caridea)에 속하는 새우다. 생이하목은 갑각류의 한 분류로, 새우 등 작은 족이 포함돼 있다. NOAA 연구진이 지난달 태평양 심해에서 촬영한 이번 영상은 오렌지빛을 띠는 새우 한 마리가 자신의 몸집과 거의 비슷한 드래곤피시를 가만히 노려보다가, 이를 잡아 채 해저로 끌어내린 뒤 잡아먹는 장면을 담고 있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드래곤 피시는 몸을 꿈틀거리며 격하게 반항하지만, 새우는 여러 개의 앞다리로 드래곤피시의 몸을 잡아 뜯으며 결국 싸움에서 승리했다. NOAA 연구진은 “새우가 포식자로서 드래곤피시를 쓰러뜨리고 먹어치우는 모습이 포착된 사례는 없었다. 새우가 드래곤피시의 몸을 찌르고 또 찌르는 동안 드래곤피시는 계속해서 꿈틀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심해에 사는 새우는 살아있는 물고기보다는 죽은 물고기 등을 먹는 쪽에 더 가까운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사냥꾼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향으로 봤을 때 직접 사냥하고 먹이를 잡아 먹는 새우의 사례는 매우 흥미롭고 놀랍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맛 나네, 너의 이름은

    살맛 나네, 너의 이름은

    ‘래미안, 자이, 푸르지오, e편한세상, 힐스테이트….’ 요즘엔 서울의 아파트촌만 한 바퀴 휙 둘러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이름이다. 어떤 아파트는 브랜드 아파트가 생기기 훨씬 이전에 지어졌지만, 떡하니 ‘○○○’라고 브랜드를 달고 있다. 옛날 아파트지만 주민들이 건설사에 자기 아파트에도 새로운 브랜드를 붙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한 결과다. 아파트 브랜드의 인기가 이처럼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아파트 브랜드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채’와 ‘움’(Um·라틴어-순우리말로도 공간이라는 뜻), ‘빌’(vill·마을), ‘하임’(heim·독일어) 등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앞에 붙는 단어만 바꾸면 뜻이 달라지고 가장 단순한 형태의 이름 짓기라 많은 건설사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 “롯데건설이 사용하는 ‘캐슬’(castle)도 집이라는 의미를 살짝 변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견사들이 의미를 단순하게 가져가는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수십억원 넘게 돈을 들여 독창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삼성물산은 2000년 ‘미래(來)의 아름답고(美) 안전한(安) 주거공간’을 뜻하는 래미안(來美安)을 시작했다. 대림산업도 같은 해 “이 편한 세상을 경험하라”는 뜻을 담아 ‘e편한세상’을 내놨다. 건설사 관계자는 “래미안이 상표 등록을 2000년 1월에 하고 e편한세상은 분양을 그해 3월에 하면서 브랜드 아파트의 시초를 두고 두 건설사가 입씨름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등에서 ‘힐’(Hill’이라는 지명이 붙은 지역에 고급주택단지가 들어서는 점에서 착안해 ‘힐스테이트’(hillstate·2006년)를 내놨다.●대우 푸르지오 아니었으면… 대우 ‘자이’? 고급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자이(Xi)는 하마터면 세상에 못 나올 뻔했다. GS건설(당시 LG건설)이 당초 계획한 브랜드명은 ‘예술로 지은 집’이라는 뜻의 ‘예(藝)지움’이었다. 하지만 발표 직전에 신성건설이 ‘미소지움’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브랜드 전략이 전면 재검토됐고 결국 ‘특별한 지성’을 뜻하는 ‘자이’(Xi·eXtra intelligent)로 결정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는 처음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후보였다”면서 “예지움을 못 쓰게 되면서 브랜드 전략이 대폭 수정됐고 단순히 고급 이미지를 넘어 지성을 갖춘 상류층의 느낌을 주기 위해 ‘자이’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대우건설도 ‘자이’를 한때 브랜드로 검토했다는 사실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전문회사가 제시한 후보군 중에 ‘자이’가 있었는데, 우리가 잡은 친환경이라는 방향과 맞지 않아 ‘푸르지오’(푸른 지구)로 최종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마다 하나씩… 10글자 읽다 숨 넘어갈라 이렇게 공을 들여 만든 브랜드다 보니 건설사들끼리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그 결과 복수의 건설사가 같이 진행하는 사업의 경우 단지 이름이 열여섯 글자나 되는 ‘안산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나 ‘상암DMC파크뷰자이’(현대산업개발+SK건설+GS건설) 등 숨이 넘어갈 정도로 긴 이름이 나오기도 한다. 이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 부담이 되면서 최근에는 ‘안산 라프리모’(La Primo·최고), ‘송파 헬리오시티’(heliocity·빛의 도시), ‘고덕 그라시움’(gracium·우아한 집) 등 줄여 쓰거나 붙여서 만든 이름을 쓰는 경우도 많다. 그라시움은 우아한(gracious)과 라틴어 움(um)의 합성어다. 가끔은 건설사보다 아파트 브랜드가 더 유명한 경우도 적지 않다. 동양건설산업이 2001년 내놓은 ‘파라곤’(Paragon·100캐럿 이상의 완전한 금강석)은 그해 10월 ‘논현 파라곤’을 시작으로 분당과 목동, 청담, 동탄 등 소위 ‘핫’한 지역에만 주택을 공급하며 고급 이미지를 굳혔다. 이수건설이 2002년 출시한 브랜드인 ‘브라운스톤’도 회사보다 더 유명하다. 브라운스톤은 19세기 미국 뉴욕과 보스턴 상류층의 고급 주거 양식을 의미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회사 이름 자체가 가지는 파워가 크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회사 이름만 갖고는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건설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브랜드가 눌리는 곳도 있다. 1970~1980년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이끌었던 한양건설의 ‘수자인’(秀自人)이 그렇다. 브랜드 영문 이미지에 사람과 집, 자연을 형상화하는 등 브랜드 전략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직 사람들에게는 한양아파트가 더 입에 감긴다. 한양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앞에 ‘한양’을 꼭 붙이고 있다”면서 “아직은 ‘수자인’보다 ‘한양’이 더 알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글·가족·이웃 사랑… 철학 담은 이름도 브랜드에는 집에 대한 철학도 담겨 있다. 2006년 한글날 ‘우리말 살리기 겨레모임’으로부터 ‘우리말 지킴이’ 브랜드로 선정된 부영그룹의 ‘사랑으로’에는 이중근 회장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다. 부영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이 가득한 집’을 짓겠다는 뜻으로 직접 만든 브랜드”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의 ‘예가’(藝家)도 ‘물질적 풍요를 넘어 지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 숨어 있다. 우미건설의 ‘린’(Lynn)은 한자 ‘이웃 린(隣)’에서 가져온 브랜드다. 아파트가 단절된 공간이 아닌 이웃과 함께 사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았다. 반도건설이 사용하는 ‘유보라’에는 권홍사 반도회장의 큰딸 ‘보라’가 숨어 있다. 성공한 브랜드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랜드마크 건설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는 점이다. ‘현대아파트’를 지었던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출시와 서울 강남 삼성동 아이파크 건설을 동시에 추진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고급 주거 단지인 삼성동 아이파크가 주변의 부러움을 사면서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자체가 저절로 고급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래미안과 자이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것도 ‘반포 래미안’과 ‘반포 자이’다. 이 때문에 어디에 랜드마크가 있느냐에 따라 브랜드에 대한 지역 선호도가 갈린다. 포스코건설의 더 샵(#)은 해운대 센텀 일대 사업을 통해 부산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경기 안산은 푸르지오의 텃밭 같은 곳이다. 대림산업은 ‘수성대림e편한세상’ 건설 이후 대구 지역 맹주가 됐고, 최근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강남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반포의 한 주민은 “아크로 리버파크가 지역의 새 랜드마크가 되고,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대림이라는 회사보다 ‘아크로’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푸르지요·라미안… 짝퉁 뺨치는 유사 브랜드 명품 가방처럼 성공한 브랜드 아파트는 ‘유사 브랜드’에 시달리기도 한다. 경북 포항에는 롯데캐슬의 독수리 문양을 로고로 사용하는 ‘푸르지요’ 아파트가 있다. ‘래미안’은 ‘라미안’, ‘미래안’, ‘한미래’ 등 형제처럼 보이는 브랜드로 골치가 아플 때도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상표권 규정이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유사 브랜드 분양이 거의 없다”면서 “표절을 하고 싶다는 것은 성공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존 브랜드에 애칭을 더하거나 상위 브랜드를 출시해 ‘고급진’ 이미지를 강화하기도 한다. 서울 동부이촌동(이촌1동)의 고층아파트인 ‘래미안 첼리투스’(하늘에서부터·라틴어)나 ‘래미안 플레스티지’(축복받은 특권 단지), ‘래미안 루체하임’(빛나는 집) 등이 대표적이다. 또 두산건설은 ‘두산 위브’의 상위 브랜드로 ‘더 제니스’(zenith·정점)를 쓰고 있고, 현대건설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치’를 지난해 내놨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미켈란젤로의 소네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미켈란젤로의 소네트

    푸른역사아카데미의 미술사 강의를 준비하다 그의 소네트를 보았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미술가인 미켈란젤로(1475~1564)는 조각가이자 화가이고 건축가이며, 300편이 넘는 시를 쓴 시인이었다. 어떤 평론가는 미켈란젤로를 16세기 이탈리아의 가장 뛰어난 시인이라 칭송하기도 하지만, 글쎄. 내가 이탈리아 시에 정통하지 않아 그의 견해에 동조할 수는 없지만, 미켈란젤로가 말년에 썼다는 소네트는 내 가슴을 두드렸다. 내 기나긴 인생의 여정은 폭풍 치는 바다를 지나,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배에 의지해, 지난날의 모든 행적을 기록한 장부를 건네야 하는, 모든 사람이 거쳐 가는 항구에 도달했다네. 예술을 우상으로 섬기고 나의 왕으로 모신, 저 모호하고 거대하며, 열렬했던 환상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네. 나를 유혹하고 괴롭혔던 욕망도 헛것이었네. 옛날에는 그토록 달콤했던 사랑의 꿈들,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 두 개의 죽음이 내게 다가오네. 하나의 죽음은 확실하고, 또 다른 죽음이 나를 놀라게 하네. 어떤 그림이나 조각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네. 이제 나의 영혼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껴안기 위해 팔을 벌린 성스러운 사랑을 향해 간다네. The course of my long life hath reached at last, In fragile bark o’er a tempestuous sea, The common harbor, where must rendered be Account of all the actions of the past. The impassioned phantasy, that, vague and vast, Made art an idol and a king to me, Was an illusion, and but vanity Were the desires that lured me and harassed. The dreams of love, that were so sweet of yore, What are they now, when two deaths may be mine, One sure, and one forecasting its alarms? Painting and sculpture satisfy no more The soul now turning to the Love Divine, That oped, to embrace us, on the cross its arms.조르조 바사리가 쓴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에 나오는 소네트인데, 존경하는 이근배 선생의 번역도 훌륭하지만 내가 감히 번역해 보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바사리의 전기를 (이탈리아어판을 우리말로) 번역해 책으로 펴낸 분은 전문 번역가도, 미술인도 아닌 의사였다. 의과대 교수였던 이근배 선생의 20년에 걸친 노고와 예술 사랑에 이 자리를 빌려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근배 선생 같은 분이 진짜 영웅이다. 이근배 선생 같은 분이 더 나타나야 한국의 문화가 살고 나라가 산다. 이탈리아어를 몰라서, 미국의 시인 롱펠로의 영역을 다시 한국어로 옮기는 중역이라 좀 부끄럽다. 성실한 시인 롱펠로의 번역을 믿는 수밖에. 두 번째 행은 그냥 약한 배가 아니라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돛단배라고 해야 더 의미가 산다. 당대의 이탈리아인들에게 ‘성스러운 사람’이라 불리던 그 대단한 미켈란젤로의 인생도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배’였다니. 살아서 온갖 영예를 누리고, 죽으며 어마어마한 재산을 남기고(나 같은 사람은 천년을 일해도 못 모을 돈이라고 어느 이탈리아 교수가 말했다) 교황 율리우스 2세에 맞서 싸우기까지 했던 위대한 예술가도 나이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행이 번역하기 까다롭다. 지난날의 모든 행적을 기록한 장부를 건네야 하는 항구. “여기를 통과하려면 그들 자신의 과거 행동, 악덕과 탐욕에 대한 설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뜻이렸다. 이근배 선생은 “선과 악을 영원히 심판받으려고 사람 다 모여드는 항구에 닿았네”(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 탐구당, 1379쪽)라고 의역하셨다. 예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사람이 노년을 맞아 예술을 버리는 심정이 담담하고 절절하게 표현된 시를 보며, 시스티나 예배당의 벽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이 떠올랐다. 균형과 조화라는 르네상스의 이념을 버리고, 뒤틀린 인체로 가득한 화면에서 내가 읽은 건 불안과 두려움이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위기를 맞은 유럽의 기독교 세계. 미켈란젤로는 신앙심이 두터운 가톨릭 신자였다. 사춘기에 메디치의 예술교육을 받은 그는 메디치를 둘러싼 인문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아 “아름다움을 통해 신에게 도달한다”는 신플라톤주의(Neo-Platonic)를 신봉했다. 이상적인 인체의 아름다움을 조각해 신에 이르려 했던 그의 욕망은 종교개혁의 회오리를 지나며 흔들린다. 흔들리는 자신이 두려웠기에, 그는 신앙심을 고백하는 그토록 많은 소네트를 써야 했다. 시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게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고,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과 추종자들에 둘러싸여 그는 행복했을까. 젊은 날에 자신을 사로잡았던 예술이라는 위대한 환상을 걷어차고, 십자가에 의지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죽기 며칠 전에 조각한 ‘론다니니 피에타’를 닮았다. “예술은 착각이었네. 욕망도 헛것이었네.” 또 다른 시에서 지난날을 회고하며 그는 이렇게 한탄한다. “아- 내 자신에게만 오로지 속했던 날은 하루도 없었네.” 정말일까? 미켈란젤로가 남긴 조각과 그림과 건물들은 그의 것이 아니었나. 그의 엄살을 나는 좀 귀엽게 봐주련다. 예술은 원래 과장이다. 자신의 과거를 송두리째 처절하게 반성하는,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그의 태도야말로 르네상스적인 것이다.
  • 자서전 ‘거래의 기술’로 되치기당한 ‘트럼프케어’

    트럼프 압박에 수 읽고 전략 역공 ‘크게 생각하라’(think big), ‘너무 갈망해서 협상을 끝내는 실수를 하지 마라.’(never seem too eager to cut a deal) 1987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쓴 베스트셀러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의 핵심 키워드다. 이 책에는 부동산 재벌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협상에서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노하우와 전략이 담겨 있다. “나는 돈 때문에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은 얼마든지 있다. 나는 거래 자체를 위해서 거래를 한다. 거래는 나에게 일종의 예술이다”며 그는 스스로 ‘협상의 대가’를 자처했다. 대통령 취임 후 2개월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여러 협상에서 많은 실익을 취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AHCA·미국건강보험법)를 좌초시킨 것도 바로 ‘거래의 기술’이다.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케어 표결을 일주일 앞두고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하원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은 ‘거래의 기술’ 여러 권을 가져와 동료 의원들에게 돌렸다. 그의 등 뒤에는 ‘지렛대를 활용하라’(Use your leverage)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여기서 트럼프케어 협상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을 세웠다. ‘거래를 성사시키려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것이 최악의 협상 기술이다. 상대방은 피 냄새를 맡게 되고, 당신은 죽게 된다’는 ‘거래의 기술’이 제시한 전략을 역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 전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의회로 보내 ‘트럼프케어 협상은 끝났다’고 압박했지만 프리덤 코커스가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도 책에 나온 전략 덕분이었다. ‘이제 끝났다고 협박하는 사람은 절대로 끝내지 않는다’는 책의 글귀처럼 트럼프의 ‘최후통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폴 의원의 수석보좌관 더그 스태포드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갈망해서 협상을 끝내는 실수를 하지 마라’는 전략 또한 스스로 어긴 셈이 됐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저 배고파요~!’ 허기진 배 달래러 마트 찾아온 수달

    ‘저 배고파요~!’ 허기진 배 달래러 마트 찾아온 수달

    굶주린 수달이 사람들이 많은 마트를 찾아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아일랜드 한 대형마트인 테스코를 방문(?)한 수달에 대해 보도했다. 메이요 주 캐슬바의 테스코. 주변 호수로부터 온 수달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매장을 방문한 것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온 수달은 이곳저곳을 누비며 직원들의 포획을 피하기 위해 육류 냉장고 밑으로 몸을 숨겼다. 수달을 잡으려는 고객 한 명이 손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결국 수달은 마트에서 내쫓겨 호수로 되돌아갔다. 현지 주민들은 “수달이 근처 란나 호(Lough Lannagh)에서 온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밝혔다. 테스코 측은 “매장 가까운 호수에서 수달이 우연히 캐슬바 매장으로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사건 발생 시 수달은 어떤 식료품과도 접촉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전 예방조치로 매장에 대한 위생 상태를 점검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영상= Darragh Mcdonagh Storyful /TheJournal.i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모든 것을 드러내고픈 참가자’

    ‘모든 것을 드러내고픈 참가자’

    참가자 Kimora Blac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티에서 열린 ‘RuPaul’s Drag Race’- 시즌 프리미어 파티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로열패밀리가 절대 쓰지 않는 단어 9가지

    英 로열패밀리가 절대 쓰지 않는 단어 9가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영국 로열패밀리가 대중 앞에서 절대 쓰지 않는 단어가 있다? 영국의 인류 사회학자인 케이트 폭스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을 통해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왕세손비 및 이들 대변인의 언어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폭스 박사에 따르면 영국의 로열패밀리는 상류층으로서 지켜야 할 격식과 품위 및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건전한 언어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를 위해서 절대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멈, 대드(Mum, Dad)-‘멈’(Mum)은 영국에서 엄마를 뜻하는 ‘머미’(Mummy)와 같은 뜻으로 비격식 표현이다. ‘대드’(Dad)는 아빠를 뜻하는 ‘대디’(Daddy)에서 온 말인데, 로열패밀리는 ‘Mum’과 ‘Dad’ 대신 ‘Mummy’와 ‘Daddy’를 쓴다. 실제로 찰스 윈저 왕자는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 공식 연설에서 그녀를 ‘Mummy’라고 칭했다. ◆토일렛(Toilet)-화장실을 뜻하는 ‘Toilet’은 프랑스어에서 기원한 것으로, ‘천박한 말투’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로열패밀리는 ‘Toilet’ 대신 유사 단어인 ‘루’(Loo) 또는 ‘래버토리’(Lavatory)를 쓴다. ◆파든(Pardon)-영국 여왕 앞에서는 점잖게 되물을 때 쓰는 ‘Pardon’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F’로 시작하는 상스러운 비속어만큼이나 사용이 금지돼 있는데, 이 단어가 로열패밀리 안에서는 악담 혹은 저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대신 ‘홧’(What?) 혹은 ‘소리’(Sorry)로 바꿔 써야 한다. ◆포션(Portions)-음식의 일부분이나 분량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인 ‘Portion’은 상류층과는 격식이 맞지 않는 ‘저급한’ 단어로 인식되기 때문에, 로열패밀리 등 상류층에서는 이를 ‘Helping’(헬핑·식사 때 한 사람 몫으로 덜어주는 음식의 양 혹은 그릇)으로 바꿔 쓴다. ◆퍼퓸(Perfume)-향수나 향 등을 뜻하는 ‘Perfume’ 혹은 ‘프래그런스’(Fragrance)는 고급 단어로 인식되는 ‘센트’(Scent)로 바꿔 쓴다. ◆라운지(Lounge)-로열패밀리는 거실을 표현할 때 ‘Lounge’를 쓰지 않는다. 대신 오래 전부터 상류층이 주로 사용해 온 ‘드로잉룸’(Drawing room), ‘시팅룸’(Sitting room), ‘리빙룸’(Living room) 등을 사용한다. ◆디너, 티(Dinner, Tea)-일반적으로 ‘Dinner’는 정식으로 차린 저녁 식사를, ‘서퍼’(Supper)는 일몰 즈음 먹는 간단한 저녁 식사를 의미한다. 예컨대 상류층 사람들은 오후 4시 정도에 차(Tea)를 마시고 저녁(Dinner)을 8시 정도에 먹었는데, 노동자 계급은 4시 정도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차는 마시지 않고 곧바로 배부르게 식사를 해야 했다. 상류층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시간이 노동자 계급에게는 저녁을 먹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Tea=Dinner’라는 공식이 생겼고, 이후 상류층은 ‘Tea’, ‘Dinner’ 대신 ‘Supper’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오늘 토요일 저녁도 서울 도심은 ‘틀딱’과 ‘좌좀’들로 채워질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선 ‘좌파 좀비’들이 촛불을 들 것이고, 고작 수백 걸음 떨어진 서울광장에선 ‘틀니 딱딱’들이 태극기를 휘저을 것이다. 활자로 옮기는 것조차 민망하고 죄스럽지만, 서로를 향한 적의(敵意)가 그런 경멸적 표현으로도 가시지 않는 현실이라는 점을 애써 면죄부로 내세운다. 초읽기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은 진작 두 동강 난 나라를 어느 쪽으로든 뒤엎을 태세다. “서울의 아스팔트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는 탈(脫)헌법적 발언이 서슴없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터져 나오는 작금의 상황은 ‘피의 내전’을 부르는 주술로 손색없어 보인다. 봄을 집어삼킬 이 혼돈의 소용돌이 앞에서 가슴이 조여든다. 박 대통령의 운명은 어느덧 나라의 운명이 돼 버렸다. 누구에겐 탄핵이 나라를 살리고, 누구에겐 탄핵 기각이 나라를 살린다. 그러나 이 상극의 대립 구조로 인해 나라는 탄핵이든 기각이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코마 상태로 내몰릴 것이다. 분명 박 대통령이 진앙(震央)이건만 국가적 요동의 책임을 그에게만 물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헌법 질서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수습을 내동댕이치고 있는 건 어쩌면 박 대통령이 아니라 틀딱과 좌좀으로 귀속되는 우리 모두인지 모른다. 돌아보면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 몇 달 우리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거대한 시험장에서 강건한 행군을 이어 왔다. 대개의 우리는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했고, 전하고 싶은 것만 전했다.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내 생각을 공고히 할 것들만 취했고, 내 생각과 결을 같이한다면 ‘가짜뉴스’조차 기꺼이 진실로 받아들이려고도 했다. 뉴미디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입맛에 맞는 뉴스를 배 터지게 편식했다. 정통 언론이라는 신문과 방송은 이런 왜곡된 여론 형성 구조 속에서 ‘게이트 키퍼’(gate keeper)로서 지위를 잃었다. 여론을 이끌지 못했고, 사회적 구심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 대선 기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가짜뉴스 20개는 페이스북 내 공유·댓글 수만 871만건으로,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의 기사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정남 독살을 취재하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몰려든 기자 수백명이 지난 20일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입국한다는 소문에 우르르 공항으로 몰려갔다가 허탕친 사건도 이런 미디어 시장 질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누군가가 지어낸 김한솔 입국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삽시간에 기자들에게 퍼졌고, 로이터를 비롯한 유수의 언론이 전 세계에 이 가짜뉴스를 속보로 타전했다. 가짜뉴스 하나에 지구촌 다수 언론이 놀아났다. 해프닝도 반복되면 해프닝이 아니다. 기성 언론을 배격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기자회견장에 서는 대신 몇 시간이고 트위터 자판을 두드리며 근거 박약한 주장들을 쏟아 낸다. 그러고도 박수를 받는다. ‘진실이냐 거짓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내 뜻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관건인 세상,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들이다. 심지어 날씨나 주가, 스포츠 같은 웬만한 뉴스는 로봇기자가 작성하고, 인공지능(AI) 편집기자가 정치 성향이나 취미, 관심사가 비슷한 독자들을 묶어 보고 싶은 기사만 보게 하는 세상이다. 뉴스 공급 시장은 1인 미디어가 지배하고 뉴스 소비 시장은 맞춤형 뉴스 편식이 지배하는 세상인 것이다.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우리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공감과 타협은 접어둔 채 양 극단으로만 치닫는 분극화(polarization), 모두가 제각각인 파편화(fragmentation)로 내닫고 있다.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수십 수백의 페친들과 수다를 떠는 그 시간, 정작 마주한 자리는 비워 둔 채 홀로 밥을 먹는,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혼족들이 크게 늘고 있는 오늘이다. 한 공간에 있어도 보고 듣는 게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그래서 모두가 혼자이고 외로운 시대다. 탄핵 정국이 걷히면 우리 모두 거울 앞에 서길 소망한다. 첨단 미디어의 바벨탑을 쌓으며 소통 부재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모습들을 보며 꼭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우린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길 바란다.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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