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R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T 1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95세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LG가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AI 제조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217
  • 정치·경제 공세의 ‘일대일로’… 유럽 ‘시진핑 공포’ 확산

    정치·경제 공세의 ‘일대일로’… 유럽 ‘시진핑 공포’ 확산

    유럽에 16개국 30억 유로 투자 中·CEE 밀착시 EU영향력 약화 유럽, 對中 전략 새판짜기 제기 “유럽이 대중국 단일 전략을 세우는 데 실패하면, 중국이 유럽을 분열하는 데 성공할 것이다”(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공포가 서방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시 주석이 이번 양회를 통해 장기집권의 수순을 밟아가는 것을 확인하면서 중국 정치·경제를 경직시켜 세계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특히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시 주석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이 유럽을 분열시키고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라는 우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장기집권으로 현재 중국의 대유럽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중국이 중동부유럽(CEE) 국가에 대규모 투자를 해 유럽을 분열하려 한다는 비난이 인다”면서 “유럽 지도자들은 중국의 거침없는 정치·경제적 공세를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와의 협약을 끝으로 CEE 전체 16개국과 일대일로 협약을 완성했다. 당시 리커창 중국 총리는 CEE 16개국에 30억 유로(3조 9853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CEE에 공을 들였다.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부터 CEE에 약 150억 달러(16조 1295억원)를 투자했다. 헝가리와 폴란드의 지난해 전체 투자 유치 금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 20%였다. 일대일로의 한 방편으로 중국은 CEE 국가의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잇는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고속철도가 완성되면 현재 8시간 걸리는 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 구간을 2시간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2013년 시작한 이 프로젝트의 총 비용은 29억 달러다. 시 주석이 구상한 육상 실크로드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데 유럽에서는 폴란드, 헝가리, 세르비아, 알바니아 등 동유럽을 거쳐 이탈리아 베네치아까지 닿는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지난해 9월 보스니아 헤르제고비나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중국개발은행이 3억 5000만 유로(약 4650억원)를 대출해 줬고 시공도 중국 기업이 했다. 이외에도 루마니아에 원자력발전소, 세르비아에 석탄화력발전소, 알바니아에 풍력발전소, 크로아티아에 태양열·지열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CEE가 중국과 밀착하면 유럽연합(EU)의 결집력이 약해질 것”이라면서 “중국은 CEE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중국에 대한 EU의 대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CEE 16개국 가운데 EU 회원국은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11개국이다. 세르비아 등 발칸 5개국은 EU 비회원국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의 아시아 전문가인 앙겔라 스탄젤은 “중국이 유럽을 분열하고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면서 “시 주석은 여생 동안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유럽은 안보와 경제를 더 튼튼히 지켜야 한다. 새 대중국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프랑수아 고드망 파리정치대 교수는 “시 주석은 통합과 자유라는 가치를 폐기했다”며 “중국은 노골적으로 민주주의와 체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과 관련해 “덩샤오핑(鄧小平)이 1980년대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독재의 폐해를 막고자 마련한 국가 주석직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것은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덩은 견제와 균형 장치가 없는 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 체제를 보완하기 위해 ‘7상8하’(67세면 유임되고 68세면 은퇴한다)의 불문율을 마련하고 국가 주석직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했었다.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회적 약자 감싸는 기술… 스마트한 포용도시 성동으로 ”

    “사회적 약자 감싸는 기술… 스마트한 포용도시 성동으로 ”

    “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의 화두다. ‘젠트리피케이션’(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전국적으로 이슈화해 주목받았던 정 구청장이 이번엔 ‘4차 산업혁명이 만드는 포용도시, 스마트 시티’(이하 스마트한 포용도시)를 논의의 장으로 끄집어냈다. 최근 관련 철학을 담은 저서 ‘도시의 혁신, 스마트 시티’까지 펴냈다. 6일 정 구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 이 둘이 조화를 이뤄야 살기 좋은 도시가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스마트한 포용도시, 처음 듣는 말인 것 같다. -내가 처음 사용하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만드는 포용도시, 이게 바로 스마트 시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국내외에 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를 연계한 사례가 있나. -없다. 성동구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하려 한다. 포용도시를 고민하는 이들은 복지를, 스마트 시티를 고민하는 이들은 도시공학을 연구한다. 별로도 진행되고 있다. →성동구는 어떤가. -우리 구도 각각 진행해 왔다. 그래서 늘 고민했다. 두 개가 한데 어우러지면 더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 또 하나 스마트 기술을 포용도시에 접목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도 고민했다. →고민 결과는. -스마트 시티는 단순히 기술만 좋아선 안 된다. 포용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스마트한 기술로 어린이·어르신·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들이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외되고 인터넷이나 첨단기술을 잘 활용하는 젊은이들만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마트 시티만 놓고 보면 좀 딱딱하고 공허한 느낌이 든다. 스마트 시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일부 가진 자들의 논리에 따라 도시가 발전해 나갈 우려도 있다.→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 각각에 대한 구청장의 철학을 듣고 싶다. -포용도시는 유엔 인간정주계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도시 비전이다. 유엔은 앞으로 20년은 포용도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포용도시는 성별·재산·피부색·언어 모든 걸 떠나 누구도 차별이나 소외받지 않는 도시를 말한다.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누리는 도시다. 도시 정책 결정 과정에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도시의 제도와 문화, 인프라가 주는 혜택을 모두가 누려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도시는 가장 안전한 삶터, 풍요로운 일터, 행복한 쉼터로 발전할 수 있다. →왜 그런가. -교황도 이민자를 적극 수용하라고 했다. 이민은 사람만 오는 게 아니다. 그 나라의 기술도 문화도 함께 온다. 부를 가져온다는 말이다. 문화는 융합해야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방인을 차단하고 배제하면 그 도시는 망한다. 프랑스·스페인이 급격히 쇠퇴한 게 이방인을 추방해서다. 프랑스·스페인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인근 영국이나 네덜란드 등지로 갔고, 그 나라는 부강해졌다. 미국도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옮겨온 유대인들로 부강해졌다. 역사적으로 봐도 도시는 다양한 인재가 모여 지식과 기술이 융합해야 끊임없이 혁신이 일어나고 번성한다. 그리고 그 성과를 도시민 전체가 공유할 때 지속 가능하게 발전한다. 유엔이 포용도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트 시티는.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신성장 동력으로 스마트 시티가 조명받고 있다. 세계 각국 도시는 첨단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로 발전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 사물인터넷(IoT) 센스가 부착돼 시설물 안전과 재난 방지, 치안, 교통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일례로 가로등에 부착한 센서는 교통량과 유동인구를 스스로 측정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주민의 스마트폰과 연결된 주차장 노면의 센서는 현재 어느 주차장에 자리가 비어 있는지 알려 준다. →둘이 조화를 이루면 어떤 도시가 구현되나. -첨단 지능정보기술은 포용도시를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 현실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의 융합은 도시의 유·무형 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이 정확하게 전달되는 효율적인 복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센서를 통해 도로와 시설물의 안전 현황을 실시간 파악해 사고가 빈발하는 지점의 구조를 미리 바꿔 놓으면 어린이와 어르신 등 교통 약자가 안전한 거리를 누릴 수 있다. 각자가 보유한 지식과 재능의 분포가 인공지능에 의해 빠르게 파악되고 학습 재능 기부자와 수요자가 실시간 연결될 수 있다면 누구나 사교육비 걱정 없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 →좀더 쉬운 예를 들어 달라. -복지를 예로 들어 보겠다. 현재 복지는 수혜자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 주는 사람이 주고 싶은 걸 준다. 라면이 필요한데 전혀 생뚱맞은 게 수혜자에게 배달된다. 수혜자의 욕구를 사회복지사들이 그때그때 다 파악하고 조정하는 건 힘들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간단하다. 수요자들의 필요 물품과 공급자 물품을 정리, 서로 ‘매칭’해 제대로 전해 줄 수 있다. 또한 현재 그 나라 언어를 몰라도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 이런 기술을 횡단보도 안내방송에 적용하면 여러 나라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들이 첨단기술을 활용하면 일반인과 똑같이 걸을 수 있다. →스마트한 포용도시를 추진하려면 조직과 인력도 필요할 텐데. -스마트한 포용도시를 추진할 전담 부서를 만들어 선도적으로 준비해 나가려 한다. 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 두 개를 접목하는 방향을 잡은 만큼 앞으로 이슈화에도 주력하려 한다. 스마트 시티 방향이 제대로 정립돼야 사회적 약자도 더불어 잘사는 포용도시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이슈화했듯 스마트한 포용도시도 이슈화해 나가겠다. →생소한 스마트한 포용도시라는 말에 많은 질문을 했다. 이와 별개로 최근 성동구엔 겹경사가 났다. 국민권익위원회 ‘2017년도 고충민원 처리실태 확인조사 평가’와 행정안전부 ‘2017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동시에 전국 1등을 했다. -권익위 고충민원 처리실태 확인조사 평가에선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100점 만점 기준 기초지자체 평균점수 73.9점보다 23.7점이나 높은 97.6점을 받으며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를 했다. 행안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는 중앙 부처, 시·도교육청, 광역·기초 지자체 등 전국 302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민원행정 관리기반, 민원제도 운영과 처리실적, 민원만족도 등 민원서비스 전반을 평가하는 건데, 여기서도 1위를 했다. 1년에 두 분야에서 동시에 전국 1등을 하는 건 정말 어렵다. 직원들에게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했다. 한 부서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전 부서가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성동구에 왜 스마트한 포용도시가 필요한가. -성동은 요즘 ‘핫’하다. 주민들이 성동구에 사는 걸 자랑스러워한다. 현장에 나가면 어린아이를 둔 젊은 엄마들도 우리 동네를 살기 좋게 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선 스마트한 포용도시로 매듭을 지어야 한다. 지금 성동은 사람들에게 핫플레이스이고 젊고 앞서 간다는 느낌을 주는데, 스마트한 포용도시로 매듭을 지어야 성동의 브랜드와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만드는 포용도시, 스마트 도시를 통해 성동구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서울시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며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지방공기업 상임이사로 일하며 작은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는 자치단체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 2014년 7월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취임, 삶터·일터·쉼터가 어우러져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지속 가능한 상생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동구는 어떤 곳 생산·유통·주거 기능 조화…맛집·공방 모인 핫플레이스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도시다. 성수 준공업 지역의 생산 기능과 용답동 중고자동차 매매시장·마장축산물시장의 유통 기능, 금호·옥수·왕십리·행당동 등 아파트 단지의 주거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서울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서울숲과 서울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응봉산이 있다. 맛집·카페·공방 등이 모여 있는 성수동은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중앙선·분당선·2호선·5호선 지하철 4개 노선과 동호대교·성수대교로 강남북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서울 동북부의 교통 중심지이기도 하다.
  • 자연공원 탐방로·대피소 음주 전면 금지

    13일부터 과태료 최대 10만원 ‘비상자동제동장치’ 장착 버스 고속도통행료 1년간 30% 감면 李총리 근로시간 단축 대책 당부 앞으로 자연공원 내 대피소와 탐방로, 산 정상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률공포안 67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7건, 일반안건 2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자연공원 내 대피소 등에서 음주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국립공원 등 자연공원 내에 있는 대피소, 탐방로, 산 정상 등 공원관리청에서 지정하는 장소나 시설에서 술을 마시다가 적발되면 1차 위반 시 5만원, 2·3차 위반 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오는 13일부터 적용한다. 자연공원에 외래 식물을 심는 것도 금지한다. 기존에는 외래 동물을 자연공원에 풀어주는 행위를 금지했다. 지정된 흡연 구역 이외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걸리면 1차 위반 시 10만원, 2차 위반 시 20만원, 3차 이상 위반 시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정부는 ‘졸음운전 버스 사고’ 방지를 위해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장착한 노선버스·전세버스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최초 1년간 30% 감면해 주는 내용의 유료도로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아울러 보조금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집행·관리를 위해 가족 관계 등록 사항에 관한 전산정보처리조직 등의 관련 시스템을 보조금 통합관리망과 연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근로기준법 개정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바라지만 새로운 사회가 정착돼 가는 과정에 약간의 짐도 생길 것”이고 “중소 기업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늘고 생산성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모처럼의 근로시간 단축이 여러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낳도록 준비를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성추문 징계 의혹’ 고려대 교수,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사퇴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고려대 A 교수가 과거 성추문 관련 징계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 포항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 바름정의경제연구소는 6일 성명을 통해 “ 교수는 성추문 사건으로 (고려대에서) 2014년 9∼12월 정직·감봉 처분을 받은 전력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방풍용으로 청와대 핵심실세가 낙점한 성추행 전력자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는 이에 대해 학교 구성원 개인에 대한 징계 처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전날 오후 공시에서 “A 교수가 일신상 이유로 사외이사 후보직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A 교수는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직도 사퇴했다. A 교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등을 지낸 재무·금융 분야 전문가다. 지난달 13일 포스코 이사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첫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APG(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 로베코(로테르담투자컨소시엄) 등 해외 기관투자가가 추천자로 나섰다. 포스코 측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 회사가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주주제안 제도는 0.5% 이상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 등에 배당 확대, 이사·감사 선임 등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 회사는 별도의 자격심사 없이 주주총회에 후보 선임 안건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후보 선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A 교수는 언론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MB 소환’ 기회는 한 번… 檢, 막판까지 측근 수사

    ‘MB 소환’ 기회는 한 번… 檢, 막판까지 측근 수사

    오늘 친형 이상득 前의원 재소환 14개 혐의 세밀하게 검토·보완 檢포토라인서 취재진 질문 받고 윤석열 지검장이 MB에 사전 설명 ‘朴처럼’ 특별조사실 설치 검토검찰은 6일 이명박(77) 전 대통령에게 14일 소환을 통보하고 향후 조사 방법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한편 막바지 보강 수사에 집중했다. 전직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한 번뿐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일단 소환에 응하겠다”고 했지만 날짜는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등 모두 14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고, 수사 또한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행돼 왔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선 조사할 내용을 교통정리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다스(DAS)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말을 낳은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다스가 BBK로부터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 국가기관을 동원한 혐의(직권남용)와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용 60억여원 대납 혐의(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다. 100억원대에 이르는 다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선 횡령 혐의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최소 17억 5000만원의 국정원 자금을 불법적으로 상납받아 여론조사 비용 등에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국고손실) 등과 얽혀 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ABC상사 손모 회장 등 민간 영역에서 흘러들어온 불법 자금도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불법자금 규모는 약 10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청계재단 소유 영포빌딩 지하의 다스 비밀창고에서 청와대 문건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를 피할 수 없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직전까지 보강 수사를 거듭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7일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3) 전 의원을 재소환해 불법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한다. 건강 문제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던 지난 1월 26일 첫 소환 이후 40일 만이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이 2007년 10월 이 전 의원 측에 선거자금 용도로 8억원을 건네는 등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총 22억 5000만원의 불법자금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영역 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 전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등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하고 일부는 소환 조사했다. 이 전 의원의 재소환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새로운 혐의를 찾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기존 수사 내용을 공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 조사는 한 번에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세밀하게 자료를 검토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지금까지 수사를 맡아 온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의 특수2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담당한다. 전례대로라면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청사 출입문 앞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 팀장인 한동훈 3차장검사로부터 조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신문을 받는다. 조사는 부장급 검사가 맡고, 각 사건의 주임검사들이 배석할 전망이다. 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실을 설치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특수1부가 쓰던 10층 1001호 조사실을 개조한 공간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응급용 침대와 별도의 탁자, 소파 등을 준비했다. 검찰 관계자는 “예의를 갖춰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소환에는 응하지만 “일방적인 통보이기 때문에 꼭 그날 가야 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 밝혔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준비할 시간을 넉넉히 드렸기 때문에 출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자유한국당은 선 긋기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검찰의 이번 결정에 대해 “우리 당과 상관없다. 그분은 탈당한 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co.kr
  • [팩트 체크] 돌고 돌아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운명은

    [팩트 체크] 돌고 돌아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운명은

    Q. 3000억 떨어진 매각가 적정한가 A.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진행 탓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싸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노조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노조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되느니 법정관리로 가는 게 낫다’며 오는 15일 총파업까지 예고했다. 채권단도 ‘매각이 안 되면 법정관리 외에 대안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관련 업계와 금융권 등으로부터 금호타이어 매각가와 더블스타의 계속경영 여부 등 의문들을 되짚어 본다.●‘바닥’ 친 실적도 가격 하락 원인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채권단은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넘기는 대가로 6463억원을 받기로 했다. 당초 지난해 3월 체결한 지분 42.01% 매각 금액인 9550억원보다 약 3000억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지난해 추진한 방식은 채권단의 지분을 넘기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주당 가격은 지난해 3월 8일 가격인 8090원에서 78% 할증된 1만 4389원이 적용됐다. 반면 이번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당 가격은 5000원이 적용된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 제3자 유상증자는 10%의 주가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신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으로 채권단의 지분율은 25%로 떨어진다. 금호타이어 실적이 ‘바닥’이라는 점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2013년 3조 698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조 8773억원으로 4분의1 가까이 빠졌다. 지난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가져갔다면 채권단 지불 금액 외에 회사 정상화를 위해 추가 지출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을 덜 쓰고 경영권을 가져가면서도 투자금을 회사 자금으로 쓸 수 있다. 최근 1년간 금호타이어 매각 차질로 더블스타만 수천억원의 이득을 본 셈이다. 더블스타 외에도 한때 SK 등 국내 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SK는 채권단에 전체 1조 8000억원의 대출금 중 1조원 정도를 추가로 출자 전환하고, 채권단 지분을 감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추가 출자 전환은 채권단에 부실을 더 떠안으라는 뜻”이라면서 “SK가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잘라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고비용 구조’는 금호타이어의 매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손꼽힌다. 2016년 1인당 평균 인건비는 금호타이어가 6900만원으로 한국타이어(6800만원)나 넥센타이어(6100만원)보다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1962년 노조 설립 이후 단 한 번의 파업도 없었지만 금호타이어는 ‘강성 노조’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 계속경영 여부는 ‘글쎄’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최대주주 유지 기간인 5년 뒤에도 금호타이어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타이어 산업은 신규 진입은 물론 단기간 성장도 쉽지 않다”면서 “생산성이 향상된다면 더블스타가 떠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도 상당하다. 타이어 업종의 한 애널리스트는 “더블스타가 향후 5년간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유통망 등을 공유하면 금방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금호타이어 자체를 키울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GM사태’ 군산, 산업위기 지역으로 신속 지정한다

    대량 실업·지역경제 침체 우려 정부가 한국GM의 공장 폐쇄 결정으로 대량 실업과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전북 군산 지역을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신속히 지정하기 위해 관련 고시를 개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의 지정기준 등에 관한 고시 일부 개정안’을 고시했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정량적 평가 항목으로 구성된 지정 기준에 정성적 평가를 추가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존에는 산업 분야의 기업경기실사지수, 광업제조업 생산지수, 서비스업 생산지수 등 경제지표가 일정 기준 이상 하락해야 해당 산업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봤다. 개정안에서는 산업부 장관이 지역의 주된 산업 중 2개 이상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군산을 염두에 둔 개정안이다. 군산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군산 조선소를 폐쇄해 조선과 자동차 등 2개 산업에서 위기가 발생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지는 않아서 경제지표에 큰 변화가 없다. 기존 기준에 맞춰 경제지표만으로는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기 어렵다. 산업부는 지난달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에 대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뒤 지정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금융·재정 지원과 함께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활동에 대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시를 개정했지만 일단 전북도에서 군산을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해야 한다”면서 “신청을 받으면 실사를 진행하고 지자체와의 회의를 거쳐 지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육사 임관식 간 文대통령 “北과 대화해야”

    육사 임관식 간 文대통령 “北과 대화해야”

    한·미연합방위 더 굳게 발전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육군사관학교 74기 졸업·임관식을 주관하면서 축사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했다. ‘강한 군대’에 방점을 찍었던 지난해 국군의날 기념사와는 확연히 다른 톤이다. 고위급 대화가 줄을 잇고 있는 지금의 한반도 정세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문 대통령은 “북핵과 미사일 대응 능력을 조속히, 실효적으로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북 특별사절단과 관련,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강한 군대, 튼튼한 국방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만들 수도 없다”면서 “평화를 만들어 가는 근간은 바로 도발을 용납 않는 군사력과 안보태세”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장교들에게는 ‘국방개혁’의 주체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은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자 소명”이라고 밝혔다. 육사 졸업·임관식을 대통령이 주관한 것은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및 독립군 후손들과 함께 223명(여군 19명 포함)의 신임 장교 대열로 내려가 10여명에게 직접 소위 계급장을 달아 주었다. 문 대통령은 계급장을 달아 주면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국가를 위해 열심히 헌신하십시오”, “끝까지 열심히 하세요”라며 격려했다. 이날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이도현(25·여) 생도가 수상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女보좌진 “터질 게 터졌는데…” 미투 폭풍에 숨죽인 정치권

    女보좌진 “터질 게 터졌는데…” 미투 폭풍에 숨죽인 정치권

    페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 폭로 국회는 ‘권력 상하관계’ 견고 고위직 남자 많고 고용 불안정 성폭력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 정치권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본격화되자 여의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의원실 보좌관 등에 대한 폭로에 이어 더 많은 고발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숨죽이고 있다. 국회에 근무하는 직원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성폭력 의혹에 대한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한 직원은 이달 초 익명으로 올린 ‘회관 남자 전반에 대한 #Me too’라는 글에서 비서관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신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건 직후 즉시 몸 상태를 체크하고 기록을 남겨두었기 때문에 신고할 수 있었지만 하지 못했다”며 “그 비서관의 회관 내 인맥이나 영향력이 두려웠고 경찰 조사를 받으면 기자들의 내부 보고용 찌라시가 돌 수 있는데 신원이 밝혀질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사실상 치외법권”이라며 “저같은 여자 보좌진 분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은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라는 당 현수막에 대해 “의원님, 우리 방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이나 있나”라고 비꼬는 글을 썼다. 지난달 말에는 “성폭력은 권력의 문제인데 왜 이 나라 최고 권력의 중심인 이곳만 조용할까”라는 글도 올라왔다. ‘미투 운동’의 폭풍이 여의도를 점령하는 상황에서 실명으로 ‘미투 운동’ 글을 올리며 가해자로 지목된 보좌관은 면직됐다. 지난 5일 국회 모 의원실에서 일하는 비서관은 과거 상사의 상습 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 글을 ‘대한민국 국회’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보좌관이 일하는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실은 6일 곧바로 이 보좌관을 면직 처리했다. 정치권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피해 사례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가 끝난 뒤 “고위직급은 남자가 많고 낮은 직급은 여성이 많은데다 고용이 불안정한 국회는 성추행, 성폭행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 여자 보좌진은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하지만 저렇게 용기를 내서 미투를 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이라며 “국회는 다른 일반 기관이나 기업보다 권력 상하관계가 견고한 특징 때문에 나와 내 주변에도 미투를 할 사람이 많지만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은 부랴부랴 대응책을 만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젠더폭력대책 TF를 당 특별위원회로 격상시키고 범죄신고상담센터, 인권센터 등의 설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지방선거로 불똥튈라… 안희정 제명한 與, 도덕성 지적하는 野

    지방선거로 불똥튈라… 안희정 제명한 與, 도덕성 지적하는 野

    민주당, 충남권 전략 수정 불가피 ‘친안’ 박수현 선거운동 잠정 중단 한국당 “좌파진영 이중성 드러나” 바른미래당 “탁현민도 면직해야” 정치권은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6월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석 달여 남은 본선까지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지만 당내 경선과 각 당의 초반 선거 전략에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더불어민주당은 자당 유력 정치인이 파렴치한 사건에 연루되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는 당혹감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실시간 검색어에는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름까지 오르내렸다. 높은 당 지지율과 안 전 지사의 인기를 바탕으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했던 민주당 인사들은 일단 ‘안희정 지우기’ 전략을 해야 할 판이다. 충남도지사 선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이 대체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며 낙승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성폭력 의혹 폭로로 ‘안갯속 판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친안(친안희정)계를 대표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충남지사 선거 운동 일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역시 친안계 인사로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도 정책보고회 일정을 취소했다. 충남과 인접한 대전시장 선거나 천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은 본선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의 한 중진 의원은 “안 전 지사 측 인사가 모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안 전 지사를 제명하고 우리는 몰랐던 일이라며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성 관련 범죄에 연루된 사람은 공천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또 당 윤리심판원은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안 전 지사를 당에서 제명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충남도청 정무비서관을 통해 안 전 지사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소명하지 않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야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과 좌파 진영의 이중성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좌파 진영이 집단 최면에 빠져 얼마나 부도덕한 이중적 성도착 증세를 갖고 있는지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원색적으로 성토했다. 바른미래당은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킨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면직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미투 파문’의 불똥이 어느 진영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야권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미투 운동은 여성 불평등과 관련한 우리 사회의 큰 변화 메시지라고 봐야 한다”면서 “지방선거의 유불리로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 제출

    충남경찰청 ‘安 성폭행’ 내사 착수 “사실관계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6일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장윤정 변호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가 명기됐다. 장 변호사는 “피해자의 가장 중요한 뜻은 이 사건이 공정하게 수사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피해자와 가족, 지인들에게 어떤 형태로도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서부지검에 고소한 이유에 대해 장 변호사는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범죄지 가운데 하나가 서부(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은평구 관할)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도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혀야만 수사·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조항이 2013년 6월에 폐지됐기 때문에 경찰은 그때 이후에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자체적으로 인지수사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충남경찰청이 수사하기로 했다”면서 “일단 내사를 진행한 뒤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구체적인 피해 진술의 확보를 위해 충남도로부터 안 전 지사의 해외 출장 기록 등 자료를 제출받고,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씨와도 접촉할 것”이라면서 “김씨가 안 전 지사에 의한 피해자가 더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면 형법 297조 강간 혹은 303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형법 297조 강간죄는 폭행이나 협박으로 강간했을 때 적용된다. 다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폭행을 했더라도 폭행이나 협박이 없으면 죄가 인정되지 않는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저항하지 못하게 하거나 피해자가 저항하기 힘든 상황에서만 강간을 인정한다. 김씨는 성폭행 당시 자신의 의사 표현에 대해 “제 위치상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표현했다.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에 제가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한 것은 저한테는 최대의 방어였다. 최대한의 거절이고 지사님은 알아들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에 대해서는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충남도의회는 사의를 수리했다. 충남도는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미디어센터장, 공보·수행비서 등 10명의 정무직에 대해서도 일괄 사표를 받기로 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충남도에 대해 성폭력 예방조치 특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甲男 세상, 乙女의 반격] 한번 참았던 과장의 손… 어느덧 허리까지 덫에 걸렸다

    [甲男 세상, 乙女의 반격] 한번 참았던 과장의 손… 어느덧 허리까지 덫에 걸렸다

    그곳은 덫이다. 빠져나가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뿐이다. ‘그’(가해자)를 멈추게 하거나 ‘내’(피해자)가 사라지거나. 들불처럼 번지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그를 멈추게 하기 위한 나의 목소리다. 그동안 왜 그를 멈추게 하지 못하고, 참고만 있다가 이제 와서 그러냐고들 묻는다. 이어지는 나의 목소리들은 이렇게 답한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고. 피해 사실을 특정하기 어려운 성폭력 범죄 특성상 서울신문 미투 제보 이메일(metoo@seoul.co.kr)과 그동안 발생한 성폭력 사건 사례, 전문가들의 조언 등을 토대로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재구성했다.# 그에게는 힘이 있었다 그는 조직에서 나를 이끌어 주었다. 업무를 가르쳐 주고 평가했다. 일을 마친 뒤에는 그 힘으로 술을 권했고, 그리고 나를 만졌다. 많은 가르침을 주던 그의 ‘만짐’은 나를 고민에 빠뜨린다. 무언가를 당한 것은 같은데,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정의하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그 의미를 곱씹는다. ‘나를 여자로 생각할 리가 없는데’, ‘술김에 실수한 건데 내가 너무 예민한가’, ‘대체 이건 무슨 뜻이지’ 등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마주친 그에게는 일단 어색한 웃음을 보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덫에 발이 놓인다. 한 달 남짓 이어지고 있는 ‘미투’에 동참한 여성들과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변호사를 비롯한 법조인, 학계 전문가들의 증언을 묶어서 들여다본 피해자들의 심리는 이처럼 매우 복잡했다. 선배와 상사, 고용주, 교수, 심지어 부모까지. 한 번도 이성(異性)으로 생각조차 못했던 상대이기에 ‘윗사람’의 성폭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슬 같은 고통이 나를 옭아맨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6일 “권위적인 관계가 강하고 제한된 공간의 일터일수록 그 집단 내 소수자인 약자들을 착취하는 구조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이뤄진다”면서 “남성 중심의 문화가 센 조직의 여성과 비정규직 같은 힘없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런 조직들은 내부의 성폭력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급급하고 안에서만 해결하려 하는 경향이 짙어 가해자에 대한 처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또 생각한다. 이 울타리는 나와 그의 생계가 달린 공간, 인생이 걸린 곳이다. 경험을 터뜨렸을 때 더이상 함께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다는 것 또한 그에게 피해를 당하는 것만큼 두렵다. 너무 화가 나서 사과를 받고 싶으면서도 ‘사이가 얼마나 불편해질까’도 어쩐지 걱정이 된다. 앞으로 계속 마주해야 하는 사람이다. ‘자기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불이익을 주면 어떡하지’, ‘감독님이 앞으로 나와는 같이 일을 하지 않겠지’, ‘교수님이 이 바닥에서 유명하신 분인데 어쩌지’. 나를 만졌던 그의 손이 내 앞날도 틀어쥐고 있다. 도움을 청해 볼까 했다. ‘내 말을 믿어 줄까, 되레 이상한 여자가 되진 않을까’의 고민을 여러 번 지켜보기도 했다. 회식 자리에서 껄떡대는 부장님에게 맞섰던 여자 선배가 오히려 ‘꽃뱀’으로 몰려 왕따가 돼 결국 쓸쓸히 짐을 챙긴 모습을. 아르바이트생이 점장에게 항의하자 더이상 그 업계에선 알바를 할 수 없도록 이상한 아이라고 소문을 내던 모습을. 피해 여성끼리 어렵게 힘을 모아 탄원을 했을 때, 결국 (제3자인) 부서장에게서 돌아온 “미안하지만 없던 일로 넘어가자”던 어설픈 사과를. 또 한번 더 참아 보기로 한다. 다음에, 적당한 타이밍이 되면, 그의 행동이 더 심해지면을 기약한다. 어느덧 허리까지 덫이 감겼다. 김재희 변호사는 “차라리 상대가 폭행과 협박을 동원해 강간을 했다면, 스스로 피해자임을 확실히 인식하고 피해를 입증하기도, 가해자에게 곧바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쉽다. 하지만 평소 신뢰하던 관계이거나 도제식으로 수련된 관계에서 발생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피해자에게 가해자에 대한 양가감정이 동반돼 대처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얘기다. 가해자를 향해 분노와 동정, 원망과 슬픔, 경멸과 의존을 동시에 느끼다 보면 대체 가해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애매해질 수 있다. 동료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도 정작 소문이 나거나 공론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거나 가해자에게 따로 조용히 사과를 받으면 넘어가는 건 매우 흔한 사례다. 울타리 안에서 모두가 덜 상처 입을 상황을 피해자가 애쓰다 보면 시간은 또 별일 없었다는 듯 흘러가고 피해는 반복된다. 한참 뒤에 성폭력 사실을 폭로하면 오히려 가해자가 “그동안 나한테 아무 일 없듯 잘 대해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라며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 그 대신 사라지는 건 나였다 덫에 빠질수록 나는 자책한다. ‘내가 얼마나 만만했으면’, ‘왜 처음부터 똑 부러지게 대처하지 못했을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아픔을 되새길수록, 허우적댈수록 덫에 엉키는 건 바로 나였다. 차라리 더이상은 상처가 도드라지지 않도록 모든 것을 스스로의 탓으로 감싸안으며 숨죽여 간 것이 그동안의 나였다. 쏟아지는 ‘미투’가 개인에 대한 폭로에서 그치지 않고, 특정 개인들만 변태로 몰고 어물쩍 넘어가지 않기 위해선 덫에 걸린 ‘나’들의 손을 잡아 줘야 한다. 같은 울타리 안에서의 ‘위드유’(With You·지지한다)가 무엇보다 절실한 이유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WP “北, 비핵화 의지… 중대한 반전”

    주요 외신은 6일 남북한이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에 합의했다는 정부 발표를 일제히 긴급 속보로 전했다. 미국 언론은 특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이 핵 프로그램 억제와 관련해 미국에 대화를 제의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한이 다음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를 전했다. WP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스스로가 명백히 보증한 그 제안은 미 본토를 사거리에 두었던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 이후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북·미 대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만큼 군사적 긴장을 이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의 대응이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의 향배를 좌우할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관련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대북 압력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온 상황에서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이 나오고, 북한 측이 비핵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 외무성 간부는 교도통신에 “한국 측으로부터 직접 진의를 들어 보지 못하면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분홍색 정장 ‘퍼스트레이디’ 깜짝 등장… “北 정상국가 강조”

    분홍색 정장 ‘퍼스트레이디’ 깜짝 등장… “北 정상국가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대북특별사절단 만찬 장소로 조선노동당 본관을 선택하고, 부인 리설주까지 대동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방북한 특사단은 주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찬을 했으며, 남북 공식 만찬 자리에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한 적은 없다.통일부 관계자는 6일 “북한이 특별사절단 방북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우리가 북한 특사단을 응대한 것과 북한이 우리 특별사절단을 응대한 방식에 유사점이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김 위원장의 특사단을 청와대에서 맞은 것처럼, 김 위원장도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에서 만찬 행사를 연 것이란 얘기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해마다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을 언급할 때 노동당 청사 사진을 내보내곤 한다. 이 건물 자체가 김 위원장을 상징한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당이 우선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과 권위를 보여 주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만찬 사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리설주다. 리설주는 옅은 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김 위원장 옆에 앉아 원탁에 둘러앉은 특사단과 북측 인사들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리설주가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2005년 제16회 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때 북한 응원단의 일원으로 방남한 이후 처음이다. 리설주의 만찬 참석은 국가수반 내외가 만찬을 열어 외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서방의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며 “서구에서 교육받은 김정은은 과거 김정일과 다르게 공개적이고 투명한 리더십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노동당사 초대·리설주 동석… 김정은 4시간 12분 ‘파격 환대’

    맹경일·김창선 대남라인 총출동 北, 김정은 파안대소 사진 공개 특사에게 “인사 꼭 전해달라” 우리 특사단도 모두 표정 밝아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과 가진 접견과 만찬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중앙TV는 이날 오후 10여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남조선 대통령 특사대표단 성원들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자기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고 최상의 환대를 베풀어 주시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통이 큰 과감한 결단을 내려 주신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과 김 위원장이 안경을 끼고 그 자리에서 친서를 읽는 모습 등이 담겼다. 중앙TV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 보시고 참으로 훌륭한 친서를 보내온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면서 특사에게 자신의 인사를 꼭 전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전했다.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만찬장 앞에서 특사단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 김 위원장이 만찬장에서 특사단과 건배하고 잔을 치켜드는 모습과 만찬이 끝나고 특사단을 차에 태운 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장면 등도 공개했다.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열린 만찬은 오후 6시부터 무려 4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 북한 매체들은 “만찬은 시종 동포애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파안대소를 터뜨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미소 띤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정 실장을 비롯한 남측 특사단의 표정도 비교적 편안해 보였다. 정 실장은 남측 특사단과 김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을 보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새겨진 흰색 서류가 들려 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기념 촬영도 했다. 사진 속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든 가방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려고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면담과 만찬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 실장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앞서 접견에 참석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 제1부부장 이외에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배석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과 리 위원장, 김 실장, 맹 부부장 등 북한의 ‘대남라인’이 만찬에 총출동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남측을 다녀갔다. 김 부위원장은 남측의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일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대남라인의 주축이다. 2015년 12월 김양건 전 통전부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통전부장으로 기용돼 대남라인을 장악했다. 북한의 공식 대남기구인 조평통의 리 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오른팔’이다. 둘은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 출신이다. 대남 사업 실무를 총괄하는 맹 부부장은 평창올림픽 때 북한 응원단과 함께 지난달 7일 방남해 남측에서 19일을 머물다가 같은 달 26일 귀환했다. 통일부는 맹 부부장의 방남 사실을 쉬쉬하다 그가 귀환한 뒤 공개했다. 남측 당국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남북 대화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통전부 부부장은 남측 차관급에 해당한다. 천해성 차관의 카운터파트인 셈이다. 김 서기실장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서기실에서 근무한 이력으로 ‘김씨 일가의 집사’로도 불린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의 책임비서를 지내다 두터운 신임을 받은 최영림 전 내각총리와 같은 케이스로, 김정은의 지근거리에 있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미 대화 충분한 여건 조성… 美에 전할 별도 北입장 있다”

    중·러 방문 추진… 별도 방일 김정은, 대화 상대 대우 원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 “(북측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한 정 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정 실장과의 일문일답. →청와대에 오자마자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을 텐데 대통령의 평가와 이에 대한 구체적 지시 사항은. -대통령은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앞으로 남북 간에 합의한 내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복귀하겠다고 한 구체적 발언을 소개할 수 있나. 그리고 정상 간 ‘핫라인’을 개통한다고 했는데 북한이 외교무대에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는 뜻인가. -김 위원장 언급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북한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고,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저희가 주목할 만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다’(라는 발언이다).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은) 북·미 관계의 정상화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화 국면으로 나올 때 뭔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을 했는데 특별히 북한이 요구한 것이 있었나. -북한에서 특별히 대화에 나오기 위해서 우리나 다른 국가에 요구한 것은 없다. “대화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는 밝혔다.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그 조건으로 군사적 위협 해소를 말했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 체제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예년 수준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북측은 연례적이고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이해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에 북·미 대화에 임할 것을 설득할 만한 요건이 갖춰졌다고 보나.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언제쯤 방문하나. -미국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갈 예정이다. 이번 주 중으로 갈 것 같다.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어서 중국,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별도로 방문한다. →대화가 계속되는 한 핵 도발이 없다는 것을 ‘조건부 모라토리엄’으로 이해해도 되나.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4월은 예상보다 빠르다. 4월로 합의된 배경은. -남북 간에 정상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남북 관계 발전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환영할 만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양측이 합의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남과 북의 공통된 입장이었다. 모라토리엄은 일단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미사일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서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용을 다 발표할 수는 없지만,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 →이번 방북 결과로 북·미 대화가 시작될 여건이 됐다고 보나. -미국과는 물론 대화를 해봐야 좀더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지만, 북·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유훈’ 언급한 김정은… 국면 전환 장기간 준비했다

    ‘비핵화 유훈’ 언급한 김정은… 국면 전환 장기간 준비했다

    ‘핵실험 공포’ 몰아넣던 김 위원장 올핸 연이어 남북관계 개선 행보 美와 대등한 협상 지위 노림수 작년에만 4개 초강력 대북제재 국제사회 제재·압박 성과 분석도올해 1월 1일 신년사부터 시작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관계 개선 행보가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이후 북한 정상이 남한 땅을 밟는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과거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답방을 요청하며 서울이 안 된다면 평화의집에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었지만 거절당했다. 전문가들은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볼 때 김 위원장의 반전 행보가 핵·미사일을 개발한 뒤 한·미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벌이려는 ‘장기적 로드맵’에 따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6일 특사단 대표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알려 달라는 요청에 “언급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선대 유훈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비핵화를 ‘선대의 유훈’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국면 전환을 장기간 준비했다는 분석과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느닷없이’ 남북 관계 개선 및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언급했다. 지난해 경색 국면 때부터 ‘대화 전환’을 준비했다는 의미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화성15호’를 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는데 전문가들은 기술적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며 “완벽한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이 외려 협상 국면으로 나가려는 준비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북한의 갑작스런 남북 관계 개선이 ‘북·미 관계 현상 유지’라는 전략과 장기적 로드맵 전략 중 하나로 예상했다. 후자는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의 관문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반면 전자는 북·미 대화를 조율해야 하는 한국 정부가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된다. 하지만 이번 특사 방문으로 확인된 것은 북·미 대화에 대한 북측의 장기적 로드맵이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 시점에서 로드맵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정상 국가 대접을 받기 위해, 핵미사일을 통해 대등한 협상 지위를 획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북·미 대화 의지 표명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한 제재·압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4개의 대북 제재를 쏟아냈고, 그 수준은 역대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1·2375·2397호는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 철광석, 수산물, 의류, 해산물 등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유엔 회원국은 북한과 어떤 추가 협력 사업도 해서는 안 되고, 특히 북한 노동자를 들여올 수 없다. 석탄, 철광석, 해산물 등의 수출길이 막혀 연간 10억 달러(약 1조 755억원) 이상을 손해 본다고 안보리는 예측했다. 지난 1월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도 2억 1597만 달러(약 2324억원)로 2014년 6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대북 군사옵션 검토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북·미 간 뉴욕 채널의 분위기를 볼 때 ‘코피 전략’(Bloody Nose) 등 미국의 군사옵션 검토에 북한이 움츠러든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산상봉·개성공단 재개·민간 교류 기대감 ‘솔솔’

    정상회담 전 핫라인 통화 합의 北, 태권도시범단·예술단 초청 대북특별사절단(특사단)이 파격적인 ‘깜짝 성과’를 들고 6일 귀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민간단체 교류 등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남북 관계의 진전에 대한 희망 섞인 관심도 커지고 있다. 남북의 수장이 이른 시일에 서울·평양 간 핫라인 통화를 갖고 4월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날 특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을 평양에 방문토록 초청했다. 지난달 4일로 예정된 금강산 남북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북측이 다시 인도적 교류의 길을 열겠다고 알려 온 것이다. 북 조선중앙통신도 “조선반도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과 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대화와 접촉,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에 대하여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시였다”고 보도했다. 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이다.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한국이 이산가족 상봉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2016년 4월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국내에 입국한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후 통일부는 수차례 이산가족 상봉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3000여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으며 상봉 신청자 13만여명 중에 6만명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통일부에서 대북 접촉 승인을 받은 민간단체들이 실제 북측과 교류할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겨레말큰사전 등 민족 동질성 회복사업, 보건·의료, 산림, 종교, 체육 등 남북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2일 200여명이 개성공단을 찾아 시설 점검 등을 하겠다며 지난달 26일 정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일부가 대북 접촉을 승인한 257건에 대해 북측이 아직 교류를 허용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특사단의 방북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 공동보도문에 담긴 군사당국 간 회담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는 군사분계선에서 상호 비방 금지, 상호 방문 인사의 통행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4월 초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완충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 평화체제 로드맵 작동 시작됐다… 예상 훨씬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

    “文 평화체제 로드맵 작동 시작됐다… 예상 훨씬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

    6일 귀환한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들은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역시 북·미 대화를 거부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가장 주목한 것은 4월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초고속’으로 남북·북미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다. 다만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비핵화와 관련한 북·미 대화가 결렬되면 한·미 공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하라고 제언했다.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고, 북·미 대화 기간에 핵·미사일 실험도 안 한다는 것”이라며 “굳이 한국 특사가 미국에서 크게 설득하지 않아도 미국이 만족할 만한 대단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예상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파격적인 내용”이라며 “대화 국면에서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는 ‘모라토리엄’으로 북한이 먼저 미국과 핵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토대를 제시한 게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4월 말에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택한 것은 향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답방이라는 4차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 동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절묘한 선택”이라며 “정상 간 ‘핫라인’ 설치 역시 남북 신뢰와 존중의 혈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평상시와 같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지만, 현재 분위기를 유지하려면 미국과 훈련 중단까지도 논의해 봐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체제 로드맵’이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사단의 성과로 대화 여건 마련, 북·미 탐색적 대화 등 초기 단계를 넘어 바로 남북 정상회담 및 한반도 평화선언, 북·미 고위급 회담 등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드맵의 끝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 평화협정 및 종전 선언으로 알려져 있다. 황재옥 평화협력원 부원장은 “관건은 관계 개선 속도가 빨라진 만큼 미국을 신속히 설득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월 말 정상회담을 약속한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어그러질 경우 한·미 동맹이 위험할 수 있다”며 “북한이 한국을 우군화해 북·미 대결의 안전판으로 삼는 전략을 조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도 “남북 정상회담이 4월로 빨라지면서 비핵화보다 남북 관계에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이라며 “한·미 공조 고리 강화를 위한 별도의 복안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甲男 세상, 乙女의 반격] 그는 울타리 속 甲… 그녀들이 울고 있다

    권력 뒤에 숨은 추악한 성폭력이 세상을 흔들고 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 이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갑남’(甲男)들이 자행한 권력형 성폭력에 대해 숨죽여 살아온 각계의 ‘을녀’(乙女)들이 권력의 사슬을 끊기 위해 나섰다. 서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김지은 정무비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연극단원들은 이윤택 연출가에게 당한 피해를 폭로하고 나섰다. 하지만 하소연조차 못하는 평범한 피해자들도 적지 않다. 또 용기를 내 폭로하더라도 앞으로 수사, 재판을 받으면서 무혐의, 무죄 위험과 싸워야 하고, 사회의 편견에 또 맞서야만 한다. 서울신문은 ‘타임스 업’(time’s up·그런 시대는 끝났다)을 위해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해결이 왜 어려운지,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를 4회에 걸쳐 싣는다. “유부남, 유부녀끼리 연애나 하자.” 농담인 줄 알았다. 대기업 협력업체에 다니는 최모(34·여)씨는 1년 넘게 같은 팀에서 일한 A팀장의 이 같은 말에 ‘친한 사이니까 농담한 거겠지’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초여름 회식을 마치고 가던 중 으슥한 골목길에서 A팀장은 성관계를 요구했다. 최씨는 너무 놀라 제대로 거절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이후 끔찍한 날이 시작됐다. 남편에게도, 동료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회식 때마다 A팀장의 성추행은 반복됐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최씨였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자 용기를 내서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최씨는 A팀장을 폭로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다른 회사로 옮긴다고 해도 소문이 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씨는 모두에게 친절한 자신의 성격이 문제가 아닌가 자책했다. “회사 다니지 말고 조용히 살아.” 사회 초년생인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지금도 성폭행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는 직원들 몰래 회사 선배인 B(43)씨와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B씨의 여자 관계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고 헤어지자고 했다. 그러자 B씨는 적반하장식으로 김씨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했고, 그러지 않으면 회사에 성관계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는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 B씨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회사에 그간 사정이 알려지면서 김씨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